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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 6억 묶어도 '신고가' 곳곳…"공급없는 규제, 불안감만 키워"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정부의 초강력 대출규제로 들끓던 서울 부동산시장에 관망세 ‘찬 바람’이 강하게 일고 있지만, 주요 지역 단지들에선 여전히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공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수요 억제책만으론 집값 안정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분석과 함께, 최근 정부의 추가 규제 가능성 언질이 오히려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함께 나온다.서울 마포구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은 전세·매매 안내문. (사진=연합뉴스)1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5일 신고 기준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81건을 기록하면서, 1만 889건을 기록한 전월대비 무려 91.0%(9908건) 줄었다. 정부가 지난달 말 수도권 주택 구입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묶는 규제를 내놓으면서 사실상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은 모양새다.주목할 대목은 이같은 한파 속에서도 서울 곳곳에선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인 강남3구·용산구 경우 대출규제 시행일인 지난달 28일 이전 계약을 하고서도 관할구청의 허가 및 신고까지 시간차가 발생해 아직 대출규제 여파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이들 지역을 제외한 비규제 지역 성동·마포·강동·서대문구 등에서 대출규제 이후에도 국민평형 기준 20억원을 넘나드는 신고가 매매거래가 이뤄지면서다.가령 마포구 아현동 더클래시는 지난달 28일 전용면적 43㎡가 14억원, 이달 13일엔 전용 59㎡가 20억원에 각각 신고가 매매거래됐다. 현석동 강변힐스테이트 전용 114㎡는 18억 7000만원, 신공덕동 브라운스톤공덕 전용 114㎡는 21억 8000만원, 망원동 마포한강아이파크 전용 111㎡는 19억 6000만원 등 이달 들어 이뤄진 신고가 매매거래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성동구는 하왕십리동 텐즈힐1에서 전용 148㎡가 24억 9000만원에, 상왕십리동 텐즈힐2 전용 55㎡가 12억 7000만원에 신고가 매매거래됐고, 인근 센트라스 전용 84㎡도 대출규제 시행 당일인 지난달 28일 18억 1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동작구와 서대문구에선 구 내에서도 특정입지에서 신고가가 줄잇는 모양새다. 먼저 동작구는 흑석한강센트레빌(전용 114㎡·23억원), 흑석한강푸르지오(전용 84㎡·21억 3000만원), 흑석한강센트레빌Ⅱ(전용 84㎡·17억 8000만원) 등 흑석동이 두드러졌다. 서대문구의 경우엔 북·남가좌동 일대 DMC래미안e편한세상(전용 84㎡·13억 4000만원), DMC센트레빌(전용 84㎡·11억5000만원), DMC금호리첸시아(전용 84㎡·12억8500만원), DMC파크뷰자이1단지(전용 59㎡·12억 7000만원), DMC금호리첸시아(전용 84㎡·12억 8000만원)에서 신고가가 속출했다. 마포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마포 같은 준상급지는 실수요자 중심이다보니 늘상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적다”며 “이번 대출규제로 당장 돈이 준비되지 않은 매수자가 줄어들고 관망세가 이어지며 거래량도 줄 수 있겠지만 준비된 수요자들은 계속 있다보니 가격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전문가들 역시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수요 억제책만으로 서울 집값 안정을 꾀하긴 역부족이라고 평가한다. 정부가 지속 ‘부동산 추가 규제’를 언급하며 수요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기 보단 시의적절한 공급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함께 나온다.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절대적 수치에서 거래량은 물론 신고가가 많이 줄었다는 점에서 이번 대출규제가 분명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다만 수요는 억눌렸을뿐 사라진게 아니기 때문에 관망세가 끝나면 전월세 또는 중저가 주택 등으로 수요가 몰리며 가격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최근 국토교통부 장·차관 인선 내용은 물론 이재명 대통령의 ‘대출규제는 맛보기 정도’라는 발언 등을 봤을 때 추가 규제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이는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적인 불안감을 야기할 수 있다”며 “규제가 필요하다면 해야겠지만, 이에 앞서 실효성 있는 공급대책이 선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고] 제대로 된 ‘소버린 AI’ H.I.D.E에 답이있다.
- [유승재 페르소나 AI 대표] 인공지능은 더 이상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정체성과 문화, 경제, 안보를 아우르는 주권의 문제다. 최근 전 세계가 ‘소버린 AI(Sovereign AI)’라는 개념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주권이라는 단어가 첨단 기술과 함께 언급되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소버린 AI’는 단순히 자국산 AI를 만든다는 의미를 넘는다. 이는 국가가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체 인재로 모델을 개발하며, 자국 인프라에서 AI를 운영하고, 그 생태계까지 자립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선언이다. 요컨대, AI 시대의 디지털 독립이다.유승재 페르소나 AI 대표. 사진=이데일리 DB세계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유럽연합은 미국 기술 의존을 줄이기 위해 200억 달러 규모의 AI·반도체 인프라 투자를 단행했다. 프랑스는 Mistral AI라는 독자 LLM을 내세워 미국산 모델에 도전장을 던졌다. 중국은 일찌감치 자국 데이터를 활용한 AI 생태계 구축에 돌입했고, 미국은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로 자국 기술 보호에 나섰다.반면 한국은 아직 “소버린 AI”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다. 국내 기술 기업들 상당수가 미국의 오픈소스 모델이나 API에 의존하고 있고, AI 개발을 위한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GPU도, 데이터도, 인재도, 생태계도 여전히 취약하다. AI 분야에서의 기술 종속은 이미 시작된 현실이다.왜 AI는 주권의 문제인가?생성형 AI와 LLM(거대 언어 모델)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이들은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사고방식, 가치관, 문화까지 내포한 ‘디지털 세계관’을 만든다. 지금의 AI는 90% 이상이 미국 중심, 영어 기반의 데이터로 학습되고 있다. 이들이 구축한 세계관이 글로벌 표준이 될 경우, 다른 문화와 정체성은 왜곡되거나 지워질 수밖에 없다.실제로 국내 사용자들이 영어권 AI에 한국 역사나 정치, 문화 관련 질문을 했을 때, 일본 시각에 기반한 응답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AI가 편향된 정보를 제공하면 문화적 종속이 현실화된다. 더 나아가, AI 기반 정책 의사결정, 보안, 산업 경쟁력 전반에 외국 기업의 기술과 서비스가 깊숙이 침투하면서 경제 주권과 안보 주권까지 위협받는 구조가 고착될 수 있다.대한민국형 소버린 AI가 갖춰야 할 4가지 조건필자는 대한민국이 진정한 ‘소버린 AI’를 실현하려면 H.I.D.E., 즉 인재(Human), 인프라(Infrastructure), 데이터(Data), 생태계(Ecosystem) 네 가지 요소를 중심에 두고 생각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인재.AI는 사람이 만든다. 그러나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 유출국이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한국인 연구자를 고액 연봉으로 데려가고 있고, 국내에는 남은 인재 풀조차 부족한 상황이다.둘째, 인프라.머스크의 Grok-3는 GPU 20만 장을 사용했지만, 국내는 스타트업 하나가 제대로 된 GPU 한 장 구하기도 어렵다. GPU는 AI의 무기고다. 인프라가 없으면 기술은 설계 단계에서 멈춘다.셋째, 데이터.AI는 양질의 데이터가 있어야 발전한다. 하지만 국내는 개인정보 규제, API 부족, 민관 협력 미비 등으로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렵다. 일본, 프랑스, UAE 등은 정부가 주도해 자국어 데이터 확보에 나선 반면, 한국은 학습할 재료가 턱없이 부족하다.넷째, 생태계.AI는 혼자 만들 수 없다. 기업, 연구기관, 학계, 스타트업, 데이터 제공자, 개발자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가 필요하다. 프랑스는 Mistral AI를 중심으로 정부, 산업, 연구계가 협력하며 유럽 내 독자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 중이다.한국은 아직도 AI 개발을 특정 기업에만 맡기거나, 스타트업에게만 요구한다. 전체 구조가 연결되지 않으면, 소버린 AI는 구호에 그친다.기술 독립 없이는 문화도, 산업도 없다우리는 외세의 침략 속에서도 수도를 옮기며 살아남은 민족이다. 이제는 기술 침략, 데이터 침략의 시대다. 우리는 기술을 수입해서 쓰는 소비자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기술 주권을 쥐는 제작자가 될 것인가?AI는 단지 산업이 아니다. 국가의 정신, 문화, 언어, 주권을 담는 그릇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소버린 AI를 준비하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의 언어로 사고하고, 결정하며, 꿈꾸는 능력마저 잃게 될 것이다.디지털 시대의 독립 선언, 그것이 소버린 AI다.
- E1, KLPGA와 함께 ‘E1 채리티 오픈’ 자선기금 전달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 E1은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굿네이버스, 네이버 해피빈과 함께 서울 용산구 소재 E1 본사에서 ‘제13회 E1 채리티 오픈’ 자선기금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E1과 KLPGA는 지난 5월 열린 행사를 통해 조성된 자선기금 중 2억 5000만원을 굿네이버스와 네이버 해피빈에 전달했다. 특히 올해는 우승자 박현경 프로가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KLPGA 선수단이 기부에 적극 동참했다. E1도 매칭 기부로 화답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E1 채리티 오픈 자선기금(약 3억원)이 마련됐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는 전달된 기부금을 활용해 취약계층 아동 지원사업을, 네이버 해피빈은 한부모·미혼모가정 및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지원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진만 E1 대외협력실장은 “박현경 프로를 비롯한 KLPGA 선수들의 따뜻한 나눔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기부금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의미있게 쓰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현경 프로는 “채리티 오픈의 우승자로서 뜻깊은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17일 서울 용산구 소재 E1 본사에서 열린 ‘제13회 E1 채리티 오픈’ 자선기금 전달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전진만 E1 대외협력실장, 이미경 네이버 해피빈 리더, 박현경 프로, 현대중 굿네이버스 대외협력실장, 김순희 KLPGA 수석부회장.(사진=E1 제공)
- 청라국제업무단지 첫 주거단지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 분양사업장 문 연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청라국제업무단지 최초의 주거용 오피스텔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가 오는 18일 분양사업장을 열고 본격적인 공급 일정에 돌입한다.청라 피크원 푸르지오 투시도.17일 업계에 따르면 단지는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 청라국제도시 업무용지 B1블록에 들어서게 된다. 지하 5층~지상 49층, 총 4개 동으로 구성되며 전용면적 84㎡와 119㎡로 구성된 총 1056실 규모다. 시행은 ㈜청라스마트시티, 시공은 대우건설이 각각 맡았다.청약접수는 오는 22일이며 당첨자는 25일 발표한다. 이후 정당계약은 26일 예정이며, 입주는 2029년 12월로 계획하고 있다.‘청라 피크원 푸르지오’는 2027년 들어설 서울지하철 7호선 국제업무단지역(가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다. 향후 제3연륙교(2025년 개통 예정), 공항철도-9호선 직결, GTX-D·E노선,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 다양한 광역 교통 호재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또한 초·중학교 예정부지와 인천체육고, 달튼 외국인학교 및 2027년 들어설 스타필드 청라, 2029년으로 예정된 서울아산청라병원 등 다수 인프라가 인접해 있다.인천 최초로 발코니 설계를 적용한 주거용 오피스텔인 점도 특징이다. 전용 84㎡형에는 약 20㎡의 발코니가 적용돼 실사용면적이 최대 107㎡(32평)까지 넓어지며, 전용 119㎡형은 최대 157㎡(47평)까지 확장된다.홈카페, 놀이방, 펫룸 등 발코니 공간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구조로, 실거주자들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여기에 전 실에 세대창고도 제공돼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단지가 들어서는 청라국제업무단지는 총사업비 1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개발사업지로, 주거·업무·상업이 복합된 자족형 도시로 조성 중이다.‘청라 피크원 푸르지오’ 분양사업장은 인천 서구 청라동 87-1번지에 위치한다.
- DL건설, 광명시흥 S2-4, 6BL 우선협상대상 선정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DL건설(001880)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광명시흥 S2-4, S2-6블록에 대한 제5차 민간참여 공공주택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광명시흥 S2-4, S2-6BL 통합 조감도. (사진=DL건설)이번 광명시흥 S2-4, S2-6블록의 총사업비는 5329억원이다. 이를 통해 총 1939세대의 공공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S2-4블록은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으로 지어지며 6개동, 708가구 규모다. 목감천 수변공원 인접지에 위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은 6년간 임대로 살고 난 뒤 분양 여부를 결정하는 ‘선택형’이다.일반 공공주택인 S2-6블록은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1개동 규모로 1231가구가 입주하게 된다. 학교변에 단지를 배치해 교육환경에 대한 수요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양 사업지 모두 정부 공공주택 브랜드 ‘뉴홈’을 적용하며, 4베이 평면에 맞통풍 구조를 도입할 예정이다. DL건설은 이곳을 2031년 12월 착공 후 2034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DL건설은 이번 사업을 통해 4년 만에 공공시장에 복귀한다. DL건설은 이번 사업에 51% 지분을 보유한 대표사로서 중흥토건, KR산업, 풍창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설계는 건원건축과 행림건축이 담당한다.DL건설 관계자는 “수도권 서남부 핵심거점에 DL건설의 기술력과 e편한세상 브랜드의 고품질 공공주택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민참사업에 적극 참여해 브랜드 가치와 입지를 지속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한화 이어 LG까지…HBM 하이브리드 본딩 시장 '지각변동'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서 ‘하이브리드 본딩’은 가야만 하는 길이다.”주승환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 교수는 16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차세대 HBM 제품 양산을 위해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며 “반도체 장비사들의 기술 선점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HBM 기술 고도화를 위해 D램을 높게 쌓을 수 있는 고적층 기술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본딩이 핵심 기술로 평가받는다. 기존 반도체 패키징 강자뿐 아니라 한화·LG 등 대기업들도 기술 개발에 뛰어들면서 ‘하이브리드 본더’ 시장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SK하이닉스 HBM4(6세대) 12단 샘플(사진=SK하이닉스)◇‘차세대 기술’ 하이브리드 본딩…“높은 HBM에 필수”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생산기술원(생기원)은 최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나노코리아 2025’에서 HBM용 첨단 패키징 장비인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 계획을 공식화했다.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은 반도체 칩 간 접착 공정 공법 중 하나다. 현재는 HBM을 만들 때 D램을 쌓으면서 사이사이에 단자 역할을 하는 공 모양의 범프로 각 D램을 연결한다. 하이브리드 본딩은 이 과정에서 범프를 없애고 D램을 서로 직접 붙이는 공정이다. 범프와 접착제 없이 유전체와 구리 소재만을 이용에 칩끼리 직접 접합하는 것이다.기존 본딩에서 칩 사이의 범프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층 간 간격이 줄어 더 높은 단수를 구현할 수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으로 HBM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D램을 더 많이 쌓을 수 있는 16단 이상의 고단 적층 HBM이 주목받는 만큼 향후 하이브리드 본딩 적용이 본격화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반도체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6세대 HBM4 또는 7세대 HBM4E부터 하이브리드 본더를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가 HBM4 표준 규격을 업계 예상보다 완화한 수준으로 발표하며 HBM4 평균 높이에 여유가 생겼지만, 열 방출에 효과적이고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주 교수는 “삼성전자의 경우 HBM 시장에서 반등을 위한 열쇠가 필요한 상황인데, HBM4 또는 HBM4E에서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을 적용하면서 성능을 높이려고 할 수 있다”며 “SK하이닉스는 기존의 공법을 유지하려고 하겠지만, 단수가 더 높아지게 되면 하이브리드 본딩 공법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독점 구조 깨진다…한미·한화·LG ‘격돌’이 같은 흐름 속 국내 본더 시장도 격변이 예상된다. 그동안 국내 본더 시장에서는 기존 TC본더를 중심으로 한미반도체가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최근 한화세미텍이 올해 SK하이닉스에 TC본더를 공급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TC본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하이브리드 본더 시장은 아직 개화하지 않은 만큼 국내 장비 업체들이 공급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세미텍은 최근 차세대 반도체 장비 개발 전담 조직인 ‘첨단 패키징장비 개발센터’를 신설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등 하이브리드 본딩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미반도체의 경우 HBM4와 HBM5까지는 TC본더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며, HBM6 양산 시점인 2027년 말에 맞춰 하이브리드 본더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LG 생기원은 최근 인하대와 함께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 관련 정부 과제를 따내면서 학계와도 연구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도 TC본더 등 반도체 패키징 장비를 개발해 기업들에 공급해온 만큼, 관련 기술력을 활용해 차세대 하이브리드 본딩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반도체 업계에서는 한미반도체, 한화세미텍, LG전자의 경쟁으로 차세대 기술 도입에 대한 비용이 낮아지는 등 진입 장벽은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 관련 기술에 대한 생태계가 다변화하면 제품 생산에도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이점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끼리 경쟁을 할수록 기술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소재·부품·장비 생태계가 다변화할수록 제품 생산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한미반도체 HBM4용 ‘TC 본더 4’.(사진=한미반도체)
- 고향사랑기부 상반기 모금액 349억원…2배 껑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올해 상반기 고향사랑기부 모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배로 늘어난 349억원으로 집계됐다.행정안전부는 16일 2025년 상반기 고향사랑기부 모금액을 집계한 결과 약 28만건, 34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올해 상반기 모금건수는 작년보다 1.9배로, 모금액은 1.7배로 각각 늘었다. 온라인 기부액이 85.1%, 오프라인 기부액은 14.9%를 차지했다.올해로 시행 3년 차를 맞이하는 고향사랑기부제는 지난 두 해 동안의 모금 실적을 모두 앞질렀다. 지난 2023년 상반기 대비 약 1.5배 수준의 모금액을 달성한 것이다. 올 상반기까지 모금된 금액은 지난해 11월 초까지 누적 모금액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통상적으로 연말에 기부가 집중되는 점을 고려할 때 예년 모금액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월별로는 3월(약 98억원)과 4월(약 86억원)에 전체 모금액의 50% 이상이 집중됐다. 이는 3월 발생한 산불 피해 극복을 위한 대국민 기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금액별로는 전액 세액공제 한도인 10만원 기부 건수가 전체의 83.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500만원 이상 기부 건수는 775건으로 0.3% 수준이었다.올해부터 기부 한도가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500만원 초과 2000만원 미만 기부는 144건, 2000만원 기부는 39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 답례품 판매액은 약 92억원으로, 작년 대비 173% 수준을 달성했다.지역사랑상품권을 제외한 답례품 중에서는 제주도의 ‘제주 명품 은갈치 선물세트’가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경북 청송군의 ‘청송 하늘아래 꿀사과’가 뒤를 이었다.또 영남 지역 산불피해 지방자치단체의 답례품 3건이 판매량 10위 내에 진입해 피해지역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6월 시행된 지정 기부의 누적 모금액은 시행 1년여 동안 약 123억원을 달성했다.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은 ‘고창 청소년 앞날창창 프로그램’ 지정기부 사업 모금을 진행해, 모금액(총 6000만원)을 장학재단에 전달하고 사회적 배려대상 청소년의 해외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데에 활용했다. 경상남도 산청군은 ‘산청 청소년 관악합주단 후원’ 사업으로 산청군 청소년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음악을 배울 수 있도록 악보, 연습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온라인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오프라인에서도 간단한 신청서를 작성하면 지역 대표 답례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 또한 ‘고향사랑e음 누리집’을 통해 기부 확인증 발급이 가능해진다.행안부는 상반기에 추가 개통한 농협은행(3월), 웰로(6월)를 포함해 현재 8개 민간플랫폼을 운영 중이며, 고향사랑기부 서비스 민간개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고향사랑기부가 기부자와 지역을 잇는 통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기부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美 AI에 128조 투자…'AI 메모리 수요폭증' K반도체 희소식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미국이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와 에너지 분야에 128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구글, 블랙스톤 등 주요 기업이 AI 데이터센터에 집중적인 투자를 예고함에 따라 AI 메모리 수요도 폭증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고성능·고부가가치의 AI 메모리를 수출하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는 희소식이다. AI 메모리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이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카네기멜론대에서 열린 ‘에너지·혁신 서밋’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16일 외신,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카네기멜론대에서 열린 ‘에너지·혁신 서밋’에 참석해 “펜실베니아주를 AI 허브로 만들기 위해 민간기업으로부터 92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민간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 블랙스톤, 코어웨이브 등 20개 주요 기업은 AI 훈련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건립,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에너지 인프라 등에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미국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해 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인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국내 메모리 업체에는 고용량·고성능 메모리 칩에 대한 수요처가 늘어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이어진다. 특히 AI가속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DDR5이나 일반 D램과 달리 ECC(오류정정코드)가 내장된 D램 등 고부가 반도체 수요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ECC D램은 데이터 무결성이 매우 중요한 서버나 데이터센터, 과학연구 등 극도의 데이터 신뢰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주로 쓰인다. ECC 기능이 있는 D램은 추가적인 비트를 사용해 오류가 발생하면 그 비트를 수정할 수 있다. 아울러 대량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3D낸드나 트리플레벨셀(TLC·3개), 쿼드레벨셀(QLC·4개) 낸드 등 고용량의 고성능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가 핵심 소재로 쓰인다.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저장·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D램과 낸드 모두 고성능을 요구해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는 점은 국내 반도체 기업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김혁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데이터센터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만 필요한 것이 아닌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도 필요해 일반 D램보다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의 D램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HBM 수요와 함께 고품질 고부가가치 D램, 낸드 수요처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엔비디아가 중국에 보급형 AI 칩 H20 수출을 승인하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에도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중국향 H20에는 HBM3와 HBM3E가 탑재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하반기 출시할 중국용 AI칩 ‘B40’에 그래픽 D램(GDDR) 공급도 예정돼 있다. 데이터센터 및 서버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AI 메모리 수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AI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 서버 구축에 HBM 메모리가 필수적으로 들어가고 서버용 SSD를 비롯한 AI 메모리 수요는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배터리 우수인재 확보"…LG엔솔, 산학협력 컨퍼런스 개최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국내 주요 대학 교수진 및 석·박사 학생들과 ‘산학 협력의 장(場)’을 마련했다. 아울러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채용 설명회도 함께 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이 16일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제3회 산학협력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16일 LG에너지솔루션은 대전 기술연구원에서 ‘제3회 LG에너지솔루션 산학협력 컨퍼런스’를 열고 국내 주요 대학 교수진 및 석·박사 학생 약 200여 명과 함께 배터리 분야 주요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혁신 기술 개발을 위해 학계와 기업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한국 배터리 산업의 미래를 이끌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행사에는 △대학 교수진 산학협력 과제 세미나 세션 △석·박사 학생 포스터 세션 △LG에너지솔루션 채용 설명회 △네트워킹 세션 등 프로그램이 열렸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는 CTO(최고기술책임자) 김제영 전무, 미래기술센터장 정근창 부사장, 자동차개발센터장 최승돈 부사장, 소형개발센터장 노세원 전무 등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연구개발(R&D) 관련 구성원들이 참석했다.CTO 김제영 전무는 “이번 행사는 기업과 학계가 다같이 배터리에 대해 탐구하는 교류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과 산학 협력을 통해 압도적인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교수 50여명이 참석해 산학협력 과제 20건을 직접 소개하며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발표 주제는 차세대 배터리를 비롯해 배터리 전(全) 주기에 걸친 기술 과제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어 포스터 세션에서는 총 115편의 대학원생 연구 성과가 소개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중 우수 포스터 30건을 선정해 시상했다. 일부 수상자에게는 향후 LG에너지솔루션 입사 시 서류전형 면제, BTC(Battery Tech Conference) 행사 초청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컨퍼런스 현장에서 채용 설명회를 열고 회사의 기술 비전과 각 사업 부문별 직무, 성장 기회 등을 소개하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Zone’을 통해 채용 담당자에게 커리어를 설계 받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기술 연구원 외부 공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포르쉐 타이칸, 캐딜락 리릭, 아우디 E-tron GT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기차 시승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외 소형, 자동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 전시, 연구원 휴게 공간 체험, 포토존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진행했다. 한 참가자는 “배터리를 연구하는 학생으로서 LG에너지솔루션이 업계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게 되고 인재 확보에도 진심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서울대와 산학협력센터를 확대 개편하며 협력 과제를 확대했다. POSTECH과 배터리 혁신 연구센터, KAIST,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UCSD), 독일 뮌스터 대학교와 공동연구센터 FRL(Frontier Reseach Lab)를 운영하고 있다. 또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와는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