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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강북구 살인 사건 `미스터리` [사사건건]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강북구 살인 사건 `미스터리`
    박기주 기자 2026.10.09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지난 개천절 연휴, 서울 강북구 번동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0대 남성이 70대 노인을 살해한 것인데요. 진술과 실제 정황이 맞지 않는 등 범행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어 의문점이 남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서울 강북구 번동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사진은 피해자 70대 남성의 자택이다. (사진= 정유진 수습기자)서울북부지법 박사랑 부장판사는 지난 7일 살인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 씨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A 씨는 지난 3일 강북구 번동에서 70대 남성 B 씨를 살해한 뒤 휴대전화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 인물입니다. 두 사람은 일면식이 없는 사이로 파악됐죠.A 씨는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구속 심사에 출석하지 않는 건 대체로 구속을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때 하는 행위입니다. 즉, 이 범행에 대한 사실상의 자백인 셈입니다 .결국 누가 범행을 저질렀는가 보다는 범행 동기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경찰은 사건 전날 피해자가 연락이 안된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이를 추적해 확인해보니 사망한 B 씨를 맞닥뜨리게 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다소 의아한 대목이 등장합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길에서 어깨가 부딪히며 시비가 붙어 피해자를 따라 집에 들어갔다”고 진술했는데, 경찰이 확인한 폐쇄회로(CC)TV에서는 이 같은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피해자 뒤를 따라 가는 장면만 있을뿐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일반적이진 않다는 경찰 내부의 평가가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A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반사회적 성향이 반영된 범행인지, 다른 범행 동기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7일 오전 전남광주 나주시 한 주택에서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한편 개천절 연휴 끝자락인 지난 5일 전남광주 나주에서는 한 부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부부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손과 발이 결박돼 숨진 부부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바로 CCTV를 통해 피의자 C 씨를 특정했죠. C 씨는 범행 뒤 자신의 자전거를 부부 소유 1t 화물차에 싣고 마을을 벗어났고 부부의 집에서 약 2km 떨어진 영산강 죽산보 인근에 차량을 두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자전거로 약 300m를 이동했다가 이어서 자전거도 버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경찰은 전날 전남광주 무안군의 한 아파트 주거지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처음부터 C 씨가 얼굴을 가렸고, 도주하면서 교통수단도 바꿨던 점을 고려할 때 계획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더욱이 C 씨가 부부의 현금카드를 훔친 후 ATM에서 600만원을 뽑은 것을 보면 처음부터 금품을 노린 범죄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는 “이들 부부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으려고 찾아간 것이지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살해 고의성 정황이 발견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수사도 주목됩니다.
  • '암살자들' 후폭풍…배우 집앞 집회에 불매운동까지[사사건건]
    '암살자들' 후폭풍…배우 집앞 집회에 불매운동까지
    이유림 기자 2026.10.03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1974년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공방이 문화적 평가의 범주를 넘어 정치권의 진영 대립으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해석 차이가 정쟁으로 번지면서, 비판의 초점은 출연 배우 자택 앞 집회와 광고 불매운동 등 사적 압박으로 옮겨붙는 양상입니다.영화 '암살자(들)' 주연 배우 유해진 (사진=연합뉴스)2일 경찰과 영화계에 따르면 보수 성향 단체 신자유연대는 최근 주연 배우 유해진 씨의 서울 성북구 자택 앞 집회를 관할 경찰서에 신고했습니다. 이들은 3일부터 한 달간 자택 일대에서 ‘유해진 규탄, 암살자(들) 제작사 규탄’ 집회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집 앞 집회 신고를 마쳤으며, 거처를 옮기더라도 ‘도망간 유해진’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공세를 폈습니다. 여파는 광고계로도 번졌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배우들의 사진과 함께 “보지 않습니다, 예매하지 않습니다”라고 적힌 불매 포스터가 공유되고 있습니다. 일부 단체와 누리꾼은 유 씨가 모델로 활동 중인 식음료 브랜드를 상대로 모델 계약 해지와 불매를 압박했고, 비판 댓글이 폭주하자 해당 브랜드는 공식 유튜브 채널의 댓글 창을 폐쇄했습니다.서울시내 한 극장에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가 걸려 있다.(사진=연합뉴스)이번 사태는 영화가 광복절 기념식장 저격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검증되지 않은 가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촉발됐습니다. 정치권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과 “창작물에 대한 과도한 정치적 개입”이라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제작진은 “특정 결론을 유도하거나 사실을 왜곡할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비판의 화살이 배우 개인에게 쏠리자 한국영화제작가협회도 입장을 냈습니다. 협회는 “작품에 대한 다양한 평가는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단지 출연했다는 이유로 개별 예술인에게 과도한 비난과 압박이 집중되는 상황은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이러한 진영 대립 속에서도 흥행세는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은 2일 오전 기준 누적 관객 수 약 182만 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습니다. 평점 테러와 불매 운동, 이에 맞선 관람 독려가 맞물리며 관객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로 풀이됩니다.역사적 왜곡인지 영화적 허구인지는 관객 각자가 판단할 몫입니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건전한 비판을 넘어 배우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과 사적 제재로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집단적 ‘좌표 찍기’가 아닌, 창작과 역사를 대하는 성숙한 토론 문화가 아닐까요.
  • "경찰 시험해보려고" 공항 테러 허위협박범…수천만원 금융치료[사사건건]
    "경찰 시험해보려고" 공항 테러 허위협박범…수천만원 금융치료
    원다연 기자 2026.09.19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제주공항을 폭파하겠다’고 수차례 허위 협박글을 온라인 게시판에 올려 불필요한 경찰 출동을 유발한 30대 남성이 수천만원의 비용을 물어주게 됐습니다. 최근 들어 법원은 허위 폭파 협박, 살인 예고 글 등으로 불필요한 치안비용 낭비를 유발한 이들을 대상으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연이어 경찰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데요. 경찰은 허위 공중협박과 거짓 신고를 근절하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손해배상 청구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지난 2024년 9월 23일 흉기 난동 예고 글이 올라온 경기도 성남시 수인분당선 야탑역에서 23일 오후 경찰특공대가 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지방법원은 지난 8일 ‘제주공항 등 5개 공항 폭파협박 글 게시자’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항소심에서 게시자의 불법행위 책임을 인정하며 총 2277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앞서 피고는 지난 2023년 8월 6~7일 이틀간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내일 2시에 제주공항 폭탄테러 하러 간다’ 등 제주·김해·대구·인천·김포 공항을 폭파하겠다는 허위 협박 글을 6차례 게시했습니다. 이 행위와 관련해 피고는 협박죄, 위계공무집행방해죄, 항공보안법위반죄로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경찰은 형사책임과 별개로 지난 2023년 11월 피고를 대상으로 허위 협박글로 불필요하게 지출한 시간외수당, 급식비, 유류비, 업무 출장비, 112 출동수당을 재산상 손해로 산정해 총 3253만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경찰은 공항 주변 치안유지와 범인 검거를 위해 18일 동안 총 571명의 경력을 투입했습니다. 앞서 1심은 피고에게 경찰이 청구한 손해액의 90% 수준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으나, 피고가 항소하면서 2심이 진행됐는데요. 피고는 경찰이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를 이행했을 뿐, 불법행위로 인해 손해를 입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국가도 민법 제750조(고의 또는 과실로 인한 위법행위로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자는 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에서 정한 피해자가 될 수 있고, 피고도 ‘경찰이 잡을 수 있는지 시험하고 싶었다’와 같은 진술을 한 점 등을 종합했을 때 피고의 불법행위와 손해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경찰의 지출 비용에 당연히 집행해야 하는 일반적 비용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피고의 책임이 70%로 제한된다고 판단하면서, 경찰이 청구한 3253만원 가운데 2277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지난 2025년 8월 5일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출동한 경찰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번 제주공항 폭파협박 사례뿐 아니라 최근 들어 법원은 허위 협박으로 경찰력 낭비를 유발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잇따라 배상 책임을 인정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은 ‘신세계백화점 폭파협박 글 게시자’에 대한 총 1256만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전부인용했습니다. 이는 온라인 협박성 글로 낭비된 치안비용의 전액 배상을 인정한 첫 사례인데요. 지난해 8월 유튜브에 ‘신세계백화점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허위 협박글이 게시돼 경찰이 백화점 일대 순찰을 강화하기 위해 총 277명의 경력을 투입했습니다. 수원지법도 최근 ‘야탑역 살인예고 글 게시자’를 대상으로 한 5055만원 손해배상 청구에서 1484만원을 일부인용하며 불법행위 책임을 판단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2024년 9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야탑역 월요일 날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되면서 야탑역 일대에 총 529명의 경찰관을 투입했습니다. 경찰은 이같은 허위 테러 협박이나 거짓 신고가 경찰력 낭비뿐 아니라 다른 주요 사건에 대한 대응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손해 배상 청구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경찰은 현재 지난해 9~10월 13차례에 걸쳐 인천 대인고 등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하는 글을 올린 게시자와 지난해 11월 서울 월계고 폭파협박 글을 올린 게시자, 지난 6월 ‘사람을 죽이기 전이다’는 등의 32차례 112 거짓신고자 등을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해 심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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