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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돌아온 늑구,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사사건건]
    드디어 돌아온 늑구,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박기주 기자 2026.04.18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대전의 동물원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열흘 만에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습니다. 처음엔 금방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됐지만, 오랜 기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으며 대전 일대를 활보했는데요. 늑구의 탈출은 우리에게 많은 과제를 남겼습니다. 대전시 및 수색 당국이 지난 17일 늑구를 포획해 이동시키고 있다. (영상= 대전시 SNS)지난 17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각. 늑구를 찾던 당국은 대전 중구 안영동 안영 나들목(IC) 인근, 탈출 지점에서 약 2km 떨어진 고세서 열화상 카메라로 늑대의 형상을 찾았습니다. 그리곤 마취총을 발사해 포획에 성공했죠. 지난 8일 탈출 이후 무려 열흘 만이었습니다. 발견 당시 늑구는 다소 야위었고, 지쳐 보였지만 전반적인 건강상태엔 문제가 없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야생에서 낚시로 잡힌 물고기를 먹었는지, 위장에서 낚싯바늘이 발견되기도 했죠. 이는 동물병원에서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늑구의 건강 악화를 비롯해 수색작업에 나선 인력을 고려하면 많은 비용을 치러야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많은 과제를 남겼죠. 특히 허술한 동물원의 관리 체계가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늑구가 탈출한 것이 아니라 ‘탈출 당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늑구는 땅을 파고 울타리 밑을 통과해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늑대는 말 그대로 시도때도 없이 땅을 파는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이를 대비해 늑대를 사육하는 곳에선 지하까지 연결된 울타리가 필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죠. 늑대는 보통 1m 이하 정도로만 굴을 파기 때문에 그보다 조금만 더 깊은 수준까지만이라도 울타리를 설치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서울대공원 같은 곳은 이 기준에 맞는 울타리를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월드를 비롯한 상당수 동물원은 세세한 기준을 맞추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더욱이 동물의 복지 기준인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ZA) 인증을 받은 곳은 서울대공원과 에버랜드밖에 없다고 합니다. 동물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준을 대부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죠. 즉, 제2, 제3의 늑구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현재 정부는 2030년까지 동물원 관리 종합 계획을 이행할 방침입니다. 소요되는 예산만 205억여원 규모입니다. 부디 이 계획이 늑구와 다른 동물들의 행복한 삶을 지원할 수 있길 바랍니다.17일 오전 대전 중구 사정동 대전 오월드에서 수의사 등 오월드 관계자들이 늑구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 '늑구야 어딨니'…골든타임 지나서도 계속되는 수색[사사건건]
    '늑구야 어딨니'…골든타임 지나서도 계속되는 수색
    이유림 기자 2026.04.11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지난 8일 오전, 대전 동물원 ‘오월드’에서 키우던 늑대 한 마리가 탈출해 당국이 나흘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오월드 탈출해 거리 배회하는 늑대(사진=대전소방본부)사육장을 탈출한 늑대는 2024년 1월 태어나 올해 만 2살이 된 수컷 ‘늑구’입니다. 몸무게 약 30kg 정도로 ‘말라뮤트’ 정도의 대형견 크기라는 게 동물원의 설명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호기심 많고 에너지가 넘치는 ‘청소년기’에 해당하지만, 낯선 환경에 홀로 던져진 만큼 현재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늑구의 건강과 심리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늑구가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한 데다 많이 지쳐 있어 공격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이슈행동팀장은 10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러 전문가 이야기를 종합할 때 농가 피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으나 인명 피해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무리 생활을 하는 늑대의 특성상, 늑구는 현재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정호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은 YTN 라디오에서 “무리에서 떨어진 늑대는 맹수라고 분류하기도 그렇다. 그저 숨고 싶고 배고프고 피하고 싶을 것”이라며 “굉장히 불안에 떨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늑구를 찾기 위한 제보와 신고는 쏟아지고 있지만, 사실 여부를 가려내는 것이 수색의 또 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탈출 초반 대전소방본부가 제공한 ‘도로를 활보하는 늑대’ 사진은 출처가 불분명해 논란이 일었고, 목격자도 제보자도 확인되지 않아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 이틀간 접수된 100여 건의 신고 중 상당수는 개를 늑대로 착각하거나 SNS 사진을 재신고한 사례였습니다. 대전시 측은 수색의 골든타임을 늦추는 악의적인 허위 신고와 사진 조작을 멈춰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습니다.오월드 탈출해 거리 배회하는 늑대 사진, 출처가 불분명해 삭제 처리됐다.(사진=연합뉴스)늑대의 ‘귀소 본능’이 발현될 수 있는 초기 48시간은 이미 지난 상황. 이에 당국은 늑구를 자극하며 쫓는 대신, 익숙한 냄새와 먹이로 유인하는 ‘거점 포획’으로 수색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곳곳에 덫과 포획틀을 설치하고,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 10여대를 투입하는 등 야산 수색도 진행 중입니다. 지금 늑구는 어디서 떨고 있을까요. 수색 대원들의 땀방울과 시민들의 걱정 어린 시선이 모두 늑구의 안전을 향해 있습니다. 당국의 총력 수색과 우리 모두의 간절한 마음이 하나로 모이고 있는 만큼, 늑구가 더 이상 지치기 전에 하루빨리 무사히 돌아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 집 앞에 똥이 배달됐다…배민 정보 빼돌려 `보복 대행`[사사건건]
    집 앞에 똥이 배달됐다…배민 정보 빼돌려 `보복 대행`
    원다연 기자 2026.04.04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금전을 받는 대가로 남의 집 문 앞에 인분을 뿌리거나 래커칠을 하는 등의 ‘보복 대행’을 해 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특히 이들은 대상자의 주소지 등 정보를 빼내기 위해 음식 배달 플랫폼 ‘배달의 민족’ 외주협력사에 위장취업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경찰은 사적 보복 조직의 보이스피싱 조직 등과의 연관성도 열어놓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돈을 받고 남의 집 현관문에 오물을 뿌리거나 벽에 래커로 욕설이 담긴 낙서를 하는 등 각지에서 여러 차례 '보복 대행' 범죄를 저지른 일당이 2일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전날 보복 대행 조직의 총책인 30대 남성 정모씨를 서울남부지겁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정씨는 텔레그램에 ‘보복 테러’ 의뢰 채널을 개설해 돈을 받고 지난 1월 경기 시흥과 양천구 등 각지에서 아파트 현관에 인분을 뿌리고 욕설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정씨는 조직원인 40대 남성 A씨를 배달의민족 외주협력사에 상담사로 위장 취업시키고 개인정보를 무단 조회하도록 지시해 범행에 필요한 주소지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렇게 유출된 정보는 조직의 행동대원에게 전달됐고, 이들은 해당 주소지를 찾아가 인분을 뿌리거나 래커칠을 하는 등의 보복 테러를 저지른 겁니다. 배달 주문에 대한 문의사항 등이 고객센터를 통해 이뤄지고 외주업체 소속의 상담원들이 문의사항 해결을 위해 정보를 조회하는데, 이 과정에서 개인 정보가 빠져나간 겁니다. 경찰은 행동대원으로 활동한 30대 남성 B씨를 수사하던 중 배민 고객정보가 범행 대상자 주소지 확인에 쓰인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망을 넓혀 위장 취업 상담사 A씨와, 그의 윗선인 30대 남성 C씨, 총책인 정씨를 검거했습니다. 행동대원 B씨는 앞서 지난 1월 구속송치됐고, A씨와 C씨, 정씨가 지난달 26~28일 순차적으로 구속된 뒤 모두 검찰에 넘겨진 겁니다.경찰은 작년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보복 대행 관련 신고가 모두 53건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가운데 45건에 대해 40명의 실제 보복 행위자를 검거했고, 중간책 이상은 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특히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보복 대행이 동일한 조직의 소행인지, 보이스피싱과 같은 사기 조직과도 연결돼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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