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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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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만 따라 미워”…6살 아들 장례식장서 체포된 엄마 [그해 오늘]
    “남편만 따라 미워”…6살 아들 장례식장서 체포된 엄마
    강소영 기자 2024.09.14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2015년 9월 14일. 자다가 숨진 6살 아들의 장례를 치르던 38세 여성 A씨가 경찰에 체포됐다. 바로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혐의였다. (사진=YTN 캡처)6살 아들 B군은 9월 10일 남양주시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방 안에 누워있던 B군을 발견한 건 B군의 누나 C양(10)이었다. C양은 아빠에게 전화해 이를 알렸고 바로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아이가 숨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은 언론에 “아이의 누나가 발견했을 때는 몸이 차갑고 입 쪽이 검다고 했다”며 “아버지는 자다가 그랬다고 했다”고 밝혔다. 당시 집 안에 있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이 자다가 숨진 것 같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혼자 욕조에서 놀다가 익사한 것 같다”며 진술을 번복했다.경찰은 A씨의 진술이 번복된 점과 아이가 혼자 욕조에서 익사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해 수사에 나섰다.이후 집 근처 CCTV에서는 A씨가 B군을 강제로 끌고 가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A씨는 B군을 어린이집에서 데려오는 길이었고, 놀이터에서 놀고 싶어 하던 B군을 두 번 가량 세게 잡아끌고는 집으로 향했다. 경찰에 체포된 A씨는 계속되는 추궁에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A씨는 B군을 어린이집에서 데려온 뒤 손과 입을 테이프로 결박해 욕조에 물을 받아 익사시켰다.실제 A씨의 집에서는 A씨가 B군의 사진을 고의로 훼손한 흔적과 함께 범행 당시 결박할 때 쓰인 것으로 보이는 테이프도 발견됐다.(사진=SBS 캡처)A씨는 “남편이 육아도 신경을 쓰지 않아 우울증이 왔는데, 아들이 남편을 더 따라서 미워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C양이 B군을 발견했던 당시 방 안에 누워있던 점에 대해서는 자신의 범행이 가족들에게 발각될 것이 두려워 옷을 갈아입히고 방 안에 눕혀두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결국 구속된 A씨는 재판에 넘겨졌다. 이듬해 1월 27일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2부(허경호 부장판사)는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는 우울증 때문에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하지만 범행 동기와 방법, 태도, 진술 내용 등에 비춰보면 당시 사물 변별 능력을 상실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이어 “A씨는 어린 생명을 보호하고 양육을 책임질 위치에 있으나 미리 욕조에 물을 받고 청테이프를 사는 등 살인을 계획했다”며 “범행 발각을 우려해 은폐를 시도하는 등 엄정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남친 환심 사려 유괴 살해..."사형 시켜달라"더니 항소  [그해 오늘]
    남친 환심 사려 유괴 살해..."사형 시켜달라"더니 항소
    김혜선 기자 2024.09.13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1991년 9월 13일. 부모로부터 돈을 갈취하기 위해 6살 유치원생을 유괴해 살해한 홍순영(당시 24세)에 사형이 확정됐다. 홍순영은 경찰에 체포된 후부터 여러 차례 “사형 시켜달라”고 말했지만, 이날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될 때까지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항소를 거듭해왔다.키 160cm가량 작은 체구의 여성은 어쩌다 사형수가 됐을까. 비교적 부유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홍순영이 ‘유괴 살해’라는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이면에는 그의 비대한 허영심이 있었다.유치원생 유괴 살해범 홍순영 체포 당시 모습. (사진=MBC 방송화면 갈무리)◇‘가짜 여대생’ 거짓말의 끝대학 입시에서 낙방한 홍순영은 가족과 주변인들에 명문 여대에 합격했다는 거짓말을 하고, 학생증을 위조해 4년간 대학에서 몰래 강의를 들을 정도로 자신의 신변을 부풀리고 싶어했다. 이후에도 홍순영은 대학 졸업식에 부모님과 남자친구를 초대해 졸업사진까지 찍고, KBS 기자로 취직했다고 거짓말을 했다.하지만 이러한 거짓된 생활에도 끝이 보였다. 자신을 ‘가짜 여대생’으로 의심하는 이들이 많아진데다가 자신이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부모님을 계속 속이기 위해 돈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도피처로 여겼던 남자친구와의 결혼도 남자 쪽 부모님의 반대로 이뤄지기 힘들어지자, 홍순영은 많은 돈으로 남자친구의 환심을 사기 위해 유괴를 하기로 결심했다.실제로 홍순영은 한 여자아이를 유괴해 자신의 집에 감금한 이력이 있었다. 아이를 유괴한 이유는 그 아이가 자신과 남자친구의 사이를 이간질하는 사람과 닮았다는 황당한 것이었다. 다행히 첫 유괴는 홍순영의 아버지가 아이를 발견해 그를 돌려보내며 끝났다.홍순영은 또다시 유괴를 시도했다. 이번에는 대학교 음악 건물에 미리 범행 도구를 준비해두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홍순영은 유치원 인근을 돌아다니다가 피해자의 이름이 적힌 우산을 발견하고, 유치원에 전화를 걸어 아이의 이름을 대며 “급한 일이 있으니 아이를 먼저 보내 달라”고 거짓말을 했다. 장마비가 내리던 1990년 6월 25일의 일이었다.홍순영이 위조해 들고 다녔던 서울의 한 대학교 학생증다음날에 홍순영은 아이 부모에 전화를 걸어 “5000만원을 송금하라”고 요구하며 은행 계좌번호를 알려줬다. 당시는 금융실명제가 시행되기 전이어서 가명으로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시기였다. 피해자 부모가 500만원을 입금하자 홍순영은 “나머지 돈을 빨리 보내라”며 독촉하는 전화를 걸었다. 홍순영은 2500만원이 계좌에 입금되자 유괴 나흘만인 6월 29일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아갔다.서울 시내 곳곳을 돌며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뽑던 홍순영은 현장에 도착한 경찰을 보고 즉시 도주했다. 인근 지하철역까지 달아나던 홍순영은 계단에서 넘어지며 결국 붙잡히게 됐다. 그러나 경찰에 붙잡힌 뒤에도 홍씨의 거짓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는 화장실을 가는 척 하며 운전면허증과 신용카드 등을 버렸고, 경찰에는 ‘공범이 있다’고 속이며 공범을 잡는 척 서울 시내를 돌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지하철에 투신을 시도하기도 했다.더이상 세상을 속일 수 없던 홍순영은 결국 아이를 살해했다고 실토했다. 울며 살려달라고 빌던 아이는 싸늘한 시신으로 물탱크 뒤 공간에서 발견됐다. 홍순영은 수사와 재판을 받으며 “제발 사형시켜주세요”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정작 법정에서는 “아이를 살해할 의사가 없었다”, “편집성 정신장애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등 변명으로 일관했다. 1심에서 법원이 사형 판결을 내리자 곧바로 항소하며 “사형제도는 존폐의 기로에 있는 추세”라며 “형이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고 했다.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홍순영의 주장을 모두 기각하며 “원심이 피고인에게 선고한 형은 적정하다”며 사형 판결을 유지했다.결국 홍순영은 대법원까지 사형 판결을 확정하며 사형수가 됐다. 홍순영은 사형이 확정된 지 3개월 만인 1991년 12월 18일 형이 집행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사형 집행을 예상하지 못했던 그는 마지막 남길 말도 하지 않고 울다가, 집행 직전에서야 “피해자 가족에게 용서를 빕니다. 부모님께 너무 큰 죄를 지었습니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 구명 운동에도…이란, ‘반정부 시위 참여’ 레슬링 선수 처형 [그해 오늘]
    구명 운동에도…이란, ‘반정부 시위 참여’ 레슬링 선수 처형
    이재은 기자 2024.09.12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2020년 9월 12일(현지시간) 이란의 유명 레슬링 선수였던 나비드 아프카리(당시 27세)가 살인 혐의로 처형당했다. 2018년 8월 반정부 시위에 참가하던 중 공기업 경비원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결과였다. 하지만 통상 살인 사건과는 달리 이란 시민들은 아프카리가 누명을 쓴 것이라며 정부의 보복성 판결을 비판하고 구명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한 사람의 죽음에 수많은 이들이 분노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란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시민들이 2020년 9월 12일(현지시간) 유명 레슬링 선수 나비드 아프카리의 사형이 집행됐다는 소식을 듣고 영국 런던 주재 이란 대사관 앞에서 하산 로하니 당시 이란 대통령 사진에 ‘X’ 자를 그리고 아프카리의 얼굴이 담긴 피켓을 들며 규탄하고 있다. (사진=AFP)◇반정부 시위 참여 레슬링 선수 체포…살인 혐의 적용이란 사법부가 아프카리를 잡아들인 날은 2018년 9월 12일이었다. 같은 해 8월 2일 열린 반정부 시위에서 아프카리가 동생이 운전하는 오토바이를 타고 경비원을 쫓아가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는 것이었다. 사법부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도 공개하지 않은 채 아프카리의 형제 2명도 체포했고 이들이 반정부 시위에서 경찰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히고 약탈에 가담했다고 발표했다. 2018년 이란에서는 정부의 경제 정책과 엄격한 율법 등에 반발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났으며 아프카리는 부패와 빈곤, 여성에 대한 차별 등을 걱정하며 행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에 넘겨진 아프카리는 법정에서 고문 등으로 거짓 자백을 강요받았다며 무죄를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의 변호인 또한 범행 장면이 담긴 영상은 없었으며 재판 과정에서 제시된 증거는 범행 발생 1시간 전의 현장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지만 사법부의 판단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사법부는 신체적, 심리적 고문을 당했다는 아프카리의 항의를 부인하며 자백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결국 아프카리는 2020년 8월 29일 사형을 선고받았고 함께 재판에 넘겨진 동생 2명에게는 각각 징역 33년과 15년, 74대의 태형이 내려졌다. ◇유족 “고문으로 인한 허위 자백”…시민들은 SNS서 구명운동이에 아프카리의 가족들은 면회 시간에 몰래 녹음한 음성파일을 바탕으로 이란 당국이 심하게 고문해 허위 자백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이란 시민들은 아프카리가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가 누명을 썼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비드를 살려달라’는 해시태그를 넣은 게시물을 올리기 시작했다. 아프카리의 석방을 골자로 한 이 캠페인에는 국제 앰네스티와 같은 인권 단체와 이란 밖에서 활동하는 레슬링 선수들이 참여하기도 했다.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같은 해 9월 3일 SNS에 “이란의 지도자들에게. 이 젊은이의 사형을 집행하지 않고 목숨을 살려준다면 대단히 고맙겠소”라고 적었으며 미국 국무부도 성명을 내고 “2018년 평화 시위에 참여한 아프카리는 고문을 받은 끝에 허위로 자백했다”며 “미국은 아프카리에게 사형을 선고한 이란 정권에 대한 전 세계적 분노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사법부는 선고 13일 만에 아프카리에 대한 형을 집행했고 별도의 자료를 낸 뒤 처형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가족에게는 마지막 면회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아프카리가 처형당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매우 충격적”이라며 “국제적으로 구명 운동을 벌였으나 처형을 막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표현했다. 아프카리의 모친은 아들이 자백하도록 고문을 받았다고 재차 강조하며 “제 자녀들은 스스로를 변호할 수도 없었다”고 호소했다. 아프카리를 향한 연대는 그의 죽음 이후에도 이어졌지만 이란 정부는 반정부 시위대를 탄압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2022년 9월에는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흐사 아미니(당시 22세)가 지도 순찰대에 체포됐다가 숨졌으며 이 사건을 보도한 기자 수십여 명이 구금되기도 했다. 유엔 인권이사회 조사단에 따르면 2022년 ‘히잡 시위’ 당시 이란 정부의 유혈 진압으로 인해 551명이 숨지고 1500여명 이상이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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