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부

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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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금리는 3.25~3.5%…“자금시장 안정 위해 ‘SPV’ 가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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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성장률 1%대 추락…전문가 43% "금융위기급 충격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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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유가 전망 제각각…100달러 넘는다 vs 박스권이다[최정희의 이게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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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 가계대출 금리 5.34%, 10년 4개월래 최고…신용대출 7%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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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ABCP에 동원되는 한은, 금융회사 도덕적 해이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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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유가 전망 제각각…100달러 넘는다 vs 박스권이다[최정희의 이게머니]
    내년 유가 전망 제각각…100달러 넘는다 vs 박스권이다
    최정희 기자 2022.11.30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내년 물가의 큰 흐름을 좌우할 국제유가 전망이 제각각이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시장 영향력이 큰 글로벌 전망 기관에서 국제유가가 내년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에선 세계 경기침체를 고려하면 수요 감소에 유가가 현 수준인 70~80달러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출처: 뉴욕상업거래소)◇ 유가 강세론자 왜?…‘공급부족 속 中 경제 봉쇄 해제’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8일(현지시간) 배럴당 77달러 수준으로 이달 들어 10% 넘게 급락했다. 유가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경기침체 우려에 하반기부터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70~80달러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 연간으로 보면 WTI는 연평균 97달러 수준으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공급 부족으로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높은 백워데이션도 역대 최장 기간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분위기 속에 내년엔 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 4분기 유가 전망치를 브렌트유 기준으로 100달러로 10달러 하향 조정했지만 내년엔 평균 11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이 내년 2분기부터 봉쇄 조치를 풀 경우 유가는 최대 12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내년 브렌트유가 110달러까지 올라 현 수준(약 84달러) 대비 30% 넘게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JP모건은 전망치를 하향 수정, 90달러로 낮췄으나 현 수준보다 높은 편이다. 유가가 다시 치솟을 것이란 전망의 가장 큰 근거는 공급 부족이다. 유럽연합(EU)은 대러 제재 중 하나로 내달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내년 2월 5일부턴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도 금지할 방침이다. 에너지 싱크탱크 국제에너지포럼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러시아의 석유 공급이 일일 100만~300만배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U의 러시아 제재로 석유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등 산유국들도 추가 감산에 나설 공산이 커지고 있다. 산유국들은 10월 일일 200만배럴 감산 결정을 했음에도 유가는 중국 코로나 확산 등 경기 둔화에 반응하며 브렌트유 기준 8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산유국들은 수급 균형을 명목으로 추가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블룸버그가 16명의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명은 하루 25~200만배럴 추가 감산을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온실가스 감축 노력으로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가 급감하고 있는 것도 장기적으로 공급 부족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원유, 석탄, 가스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20년 기준 2000억달러를 하회해 2005년 수준에 불과했다. 역대 최대치를 찍었던 2014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BP에 따르면 2030년 화석연료 수요가 30% 이상 감소해도 공급이 그 이상 감소해 유가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다. 원유 공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재고도 적은 편이다. 국제에너지지구(IE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총 석유 재고량이 2004년 이후 처음으로 40억배럴 밑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9월 전 세계 재고가 1420만배럴 감소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엔 초과 수요 국면에 진입, 일평균 30만배럴 이상의 재고가 감소할 전망”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달러의 추가 강세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평균 유가는 100~120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항공유 증가, 가격이 비싸진 천연가스 대체재로 경유, 휘발유 수요 증가 등이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 봉쇄 해제도 수요를 늘릴 전망이다.반면 KB증권은 내년 WTI 기준으로 70~80달러를 전망했다. 경기침체가 유가 상단을 막고 공급 부족이 유가 하단을 막아 올해처럼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IEA는 최근 11월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내년 원유 수요 증가폭을 160만배럴로 올해(210만배럴)보다 줄였다. 중국의 경제 위축, 유럽 에너지 위기, 미 달러 강세로 인한 수요 둔화 등을 반영한 것이다.◇ 국금센터 “내년 하반기 유가 세 자릿수 대비해야”국제유가 전망들이 엇갈리긴 하지만 내년 유가가 위로 튈 가능성에 염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전문연구실 전문위원은 “앞으로 유가는 현재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경기 기대가 바뀌는 시점에서 생각보다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 내년 하반기께 세 자릿 수 유가를 구경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 차질 우려, 석유 제품 부족, 통화정책 및 달러의 피봇(전환), 원유 재고 부족, 지정학적 불안 등이 모두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강세론자 입장에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한국은행도 11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를 93달러로 올 99달러에서 소폭 하향 조정하는 데 그쳤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중국 코로나 확산에 수요 둔화 전망, 주요국 경기부진에 최근 유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나 경기 전망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며 “내년 하반기 유가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보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 외국인 NDF 순매수 약해져…환율, 하락 탄력 받을까[최정희의 이게머니]
    외국인 NDF 순매수 약해져…환율, 하락 탄력 받을까
    최정희 기자 2022.11.14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화 저평가 인식에 원·달러 환율이 지난 주에만 100원 넘게 급락했다. 원화 실질실효환율이 10년 만에 기준선인 100밑으로 떨어졌다. 이런 분위기에 외국인들도 선물환 시장에서 ‘순매도’로 전환되며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태고 있다. 1310원대로 급락한 환율이 추가 하락할지 관심이다. 다만 변동성이 워낙 큰 만큼 섣불리 환율 수준을 예측하기엔 조심스럽다는 관측이 많다. (출처: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9월 외국인 NDF 순매수 규모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비거주자(외국인)와 국내 외국환은행과의 NDF(뉴욕차액결제선물환) 거래 현황’에 따르면 9월 역외의 NDF 순매수 규모는 18억1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8월 60억8000만달러 순매수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10월 데이터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으나 최근의 환율 흐름을 고려하면 10월엔 역외에서 NDF를 순매도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외국인이 환율의 추가 상승에 베팅해 NDF를 순매수할 경우 국내 외국환은행은 ‘셀앤바이(선물환 매도+현물환 매수)’ 거래를 통해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하게 된다. 이로 인해 외국인의 NDF 순매수는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혔다. 반대로 외국인이 NDF를 순매도하게 되면 이는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외국인들은 5~7월까지 석 달 내내 NDF를 순매도하다가 넉 달 만인 8월 60억8000만달러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후 9월부턴 순매수 규모를 줄여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9월 전체로 보면 외국인의 NDF 매매 방향은 여전히 순매수이지만 중순 이후로 보면 순매도로 전환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10월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은 관련 부서는 역외 NDF 시장에서 한동안 역외 거래자들(외국인)의 달러 순매수세가 이어졌지만 9월 중순 이후에는 달러가 순매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8월 26일 잭슨홀 심포지엄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강화되면서 역외 중심으로 9월초까지 NDF가 순매수됐고 NDF환율이 1400원대로 치솟으면서 차익실현하는 매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통상 헤지펀드들이 달러인덱스(DXY)의 움직임에 따라 매수, 매도 포지션을 잡는데 9월 중순 이후 달러인덱스가 114선을 찍고 내려오면서 매도세가 관측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달러인덱스는 9월 26~27일께 114선을 찍은 후 110선 초반선에서 등락하다가 13일(현지시간) 106선까지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달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최종 금리 수준이 9월 회의(4.6% 중간값) 때보다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달러인덱스는 더 오르지 못하고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7.7%를 기록, 시장 예상치(7.9%)보다 하회한 것도 연준의 긴축 우려를 일부 해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한은은 금통위 의사록에서 “NDF시장이 비거주자(외국인)의 투기 거래로 환율 변동성을 높이는 작용을 하는 동시에 시장 가격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측면도 있어 해당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주 환율이 100원 넘게 급락하는 동안 NDF환율도 75원 가량 하락해 11일 1350원께 거래됐다. 즉, 환율 하락의 70% 가량은 NDF 환율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출처: 국제결제은행(BIS)◇ 무게 실리는 원화 저평가, 실질실효환율 10년 만에 100 밑으로달러의 추가 상승이 막힌 가운데 원화가 저평가됐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9월 환율은 6.9% 급등해 2011년 9월(10.4%)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른 이후 10월 0.4% 하락한 후 이달 들어서만 7.6% 떨어졌다. 특히 11일엔 환율이 60원이나 급락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엔 달러 반락 외에 환율 고점 인식, 외국인의 주식 투자자금 유입, 중국의 코로나 정책 완화, 외환당국의 수급 안정화 대책 등 국내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며 “아직까지는 변동성이 너무 크지만 원화가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9월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전월(100.21)보다 3.02포인트 하락한 97.19로 2012년 9월(99.71) 이후 10년 만에 100 밑으로 하락했다. 2012년 5월(97.11)이후 최저치다. 실질실효환율이 100이하라는 것은 원화 가치가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 외환당국도 지난 주 환율 하락을 계기로 추가 환율 하락 안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공무원·군인·사학 등 4대 연기금, 교직원·지방재정·과학기술인·군인·경찰·대한소방 등 7대 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 12개 공적 기관 투자자의 환헤지 비율 상향 조정하는 방식으로 환전(달러 매수) 수요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외환시장에 약 400억 달러가 추가 공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개인투자자들도 거듭된 해외 주식 급락으로 인해 해외 순투자를 줄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까지만 해도 해외주식, 채권 투자는 18억달러 순매수에 달했으나 이 규모가 8~9월 2~3억달러대로 줄었다. 11월 들어선 11일까지 2억달러 안팎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변동성이 완화되면 환율 수준을 재전망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과거 전망보다는 레벨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단기 달러자금 위축…유동성 지표가 흔들린다[최정희의 이게머니]
    단기 달러자금 위축…유동성 지표가 흔들린다
    최정희 기자 2022.11.09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단기 달러자금 시장이 서서히 위축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르게 정책금리를 올리는 데다 양적긴축(QT)에 나서는 가운데 연말 북클로징을 앞두고 자금조달이 위축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에 달러유동성 지표가 흔들리고 있다. ◇ 단기금융지표 ‘FRA-OIS 스프레드’, 팬데믹 이후 최고 대표적인 단기금융지표인 FRA(Forward Rate Agreements)-OIS(Overnight Index Swp) 스프레드는 이달 4일 49bp(1bp=0.01%포인트)로 2020년 3월말(49.5bp)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연준 금리와 하루짜리 은행간 조달금리를 비교한 것으로 FRA-OIS 스프레드가 확대되면 은행들이 자금 조달시 비용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만큼 단기 자금조달이 빡빡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또 다른 단기유동성 지표인 리보(Libor·은행간 조달금리)-OIS 스프레드도 빠른 속도로 급등하고 있다. 3개월물 리보-OIS 스프레드는 9월말 9.8bp를 기록했으나 10월말 28.9bp로 급등했고 이달 4일엔 32.76bp까지 올랐다. 한 달 여 만에 세 배 넘게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FRA-OIS 스프레드 추이(출처: 매크로마이크로)미국 국채 시장에서도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다. 블룸버그 미 국채 유동성 지수는 최근 3을 넘어 2020년 3월 고점 3.1에 가까워졌다. 최근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에서 “2020년초 팬데믹 선언 후 세계 경제가 일시 마비되면서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미 국채 등 자산 시장 투매가 일어나는 ‘대시 포 캐시(Dash for cash)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채 시장 규모가 코로나19 대응으로 23조달러 수준으로 급증한 반면 연준은 6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QT)를 시작하면서 공급 대비 수요가 줄고 있다. 특히 9월부턴 매월 자산을 950억달러씩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달러 강세에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주요국에선 미 국채를 매도하고 있는 것도 수요를 줄이는 대목이다. 은행권의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 규제가 원상복귀되면서 딜러들의 국채 보유 여력도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이런 분위기에 달러 유동성 흡수 수단인 연준 역레포도 줄어들고 있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자금을 흡수할 만큼 달러 유동성이 넘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에 따르면 연준의 역레포 잔액은 9월 30일까지만 해도 2조4259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으나 이달 7일 기준 2조2413억달러로 감소했다. 한 달 새 1800억달러 가량이 줄어든 것이다. ◇ 테드 스프레드 아직은 0.4%포인트 수준에서 안정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미 통화스와프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던 ‘테드 스프레드’는 4일 0.43%포인트로 9월말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연말을 앞두고 수치가 위로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테드 스프레드는 3개월 미 국채 금리(무위험 이자율)와 3개월 리보(LIBOR·은행간 대출시 적용되는 금리) 금리간 차이를 보여주는 데이터로 금융시장 신용위험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테드 스프레드는 2020년 팬데믹 당시 3개월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한 반면 3개월 리보금리가 위로 치솟으면서 1%포인트를 훌쩍 넘은 바 있다. 최근 테드 스프레드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던 올 3월과 별 차이가 없지만 지난 일주일 새(10월 28일~11월 4일) 3개월 국채 금리는 0.04%포인트 오른 반면 리보금리가 0.11%포인트 올라 무위험 이자율보다 은행간 자금조달 비용이 더 빠르게 치솟았다.미 재무부에선 바이백(Buyback·조기상환)을 검토한다고 밝히는 등 시장 유동성 조절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한은이 국고채·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일부 유동성을 공급했던 것처럼 금리 인상 과정에서도 유동성을 공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한은 관계자는 “연말 효과도 있는 데다 연준의 강한 긴축으로 달러 유동성이 조금씩 줄어드는 환경”이라며 “상황이 심각해지면 연준 내에서도 어떤 대안을 들고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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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역대 가장 중요한 금통위…'최종금리' 논란 커진다
    최정희 기자 2022.11.07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11월 24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역대 금통위 중 가장 중요한 금통위가 될 전망이다. 작년 8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 기조가 언제쯤 어떻게 끝맺음을 할지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년 넘게 금리를 2.5%포인트 올리는 기록적인 금리 인상에도 물가상승세는 안 잡히고 성장세는 꺾이고 있다. 외환시장 뿐 아니라 자금조달 등 자본 시장까지 흔들리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끼리도 눈에 띄게 의견이 달라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3대 3으로 나눠지고 금통위 의장인 이 총재가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종금리를 둘러싼 논쟁이 본격 궤도에 오른 셈이다.*한은 11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미국 12월 0.5%포인트 인상 전제(금리는 상단을 기준으로 그래프 작성)출처: 한국은행◇ 다른 배 탄 금통위원들…“성장·물가 인식차 커졌다”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던 10월 금통위에선 주상영, 신성환 위원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냈다.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2명이 ‘소수의견’을 낸 것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작년 10월 금리 동결 결정에 반해 임지원(현재 퇴임)·서영경 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한 이후 11월 금리 인상이 이뤄졌고 올 들어선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졌다. 2명이나 소수의견을 냈다는 것은 금통위 내부에 의견이 상당히 갈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상영·신성환 위원은 성장은 나쁘게, 물가는 조만간 안정될 것이라고 본 반면 나머지 위원들은 성장은 소비를 중심으로 안정되고 물가는 더 길게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0.25%포인트 인상 주장을 한 위원은 “가계 초과저축이 내년까지 소비를 유발할지 불확실한 데다 해외소비가 국내 소비를 대체할 수 있어 내년 민간소비가 완만하게 둔화될 것이라는 한은의 전망은 다소 낙관적”이라며 “내년엔 근원물가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근원물가를 2%내외로 안정시키기 위한 기준금리 상단을 3%대 초반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소수의견을 낸 또 다른 위원도 “내년 성장세가 8월 전망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고 경제 성장 둔화에 따라 고용여건이 악화돼 근원물가, 임금상승률도 하락할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파급 시차를 고려하면 내년 중후반 국내 경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환율을 금리 결정 변수로 삼는 것도 꺼렸다. 그는 “국내 통화정책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고 환율 상승의 소비자 물가 전가율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빅스텝을 주장한 금통위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한 금통위원은 “환율 상승,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을 감안할 때 향후 1년간 물가의 상방리스크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위원도 “물가상승률은 내년 들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정도나 속도가 지연될 것”이라며 “정책 기조를 긴축 수준으로 조기에 전환하고 물가 안정세가 확고히 다져졌다고 판단할 때까지 그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통위원은 “환율 상승기와 고물가 시기에는 환율의 물가 전가율이 높아진다”며 “환율은 비단 물가 뿐 아니라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동, 금융안정이라는 한은의 또 다른 책무와도 연계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금리 인상 폭이 큰 국가일수록 환율 절하폭이 낮은 경향이 나타나고 내외금리차는 외국인의 국내 투자, 내국인의 해외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또 “민간소비의 약 10%에 달하는 초과 저축이 소비재원으로 활용돼 금리 인상 관련 의도치 않은 과도한 경기 하락 가능성을 방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수의견 금통위원들은 금리 인상에 따른 신용스프레드 확대를 우려해 회사채·CP(기업어음) 시장이 취약해질 수 있음을 걱정했으나 빅스텝 주장 금통위원들은 회사채 시장 부진에도 은행의 기업 대출로 기업 자금 조달이 대체로 원활하다는 데 주목했다. ◇ 11월 빅스텝 인상시 ‘4대 3’ 최악 배제 못해 금통위원들의 이견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은이 11월 금통위에서 추가 빅스텝 인상을 할 경우 소수의견이 3명이나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창용 총재가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한은 금통위 역사상 소수의견이 3명 나온 것은 콜금리 도입 이후였던 1999년 이후 세 번 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11월 빅스텝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현재로선 그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12월 연준이 정책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줄인다는 보장만 있다면 말이다. 한은이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3.25%로 하고, 연준이 12월 0.5%포인트 올린 4.25~4.5%로 결정한다면 금리 역전폭 1.25%포인트는 충분히 감내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연준이 12월에도 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면 한미 금리 역전폭은 1.5%포인트로 벌어지고 이 경우 환율 급등 등이 예측 불가라는 우려가 나온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4.25~4.5%까지 인상될 확률은 52%, 4.5~4.75%까지 오를 확률은 48%로 반반 수준이다. 한은으로선 11월, 12월 연준의 금리 결정을 예견하고 베팅하는 수준의 금리 결정을 내려야 한다. 금통위원간 최종금리에 대한 논란도 커질 수 있다. 소수의견을 낸 비둘기(완화 선호) 금통위원들은 최종금리 3.25%를 선호하나 매파(긴축 선호) 위원들은 3.5~3.75% 이상을 선호하고 있다. 비둘기 위원들은 연준보다는 국내 경기, 자본시장 불안 등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큰 반면 매파 위원들은 연준의 높아진 최종금리, 물가 등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연준으로부터 독립되지 못한 한은과 금리 오버킬(Overkill·과도한 경기진정책) 가능성이 대치될 것으로 보인다. 매파 위원들 내에서도 이견이 생길 수 있는 대목이다. 9월에 겪었던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 우려에 따른 환율 급등은 한은에 트라우마를 남겼다. 연준의 최종금리 상향 조정에도 환율은 1400원 초반대에서 안착하는 분위기이지만 환율이 이대로 안정될지는 미지수다. 반면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선 한은이 미국을 따라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며 오버킬 가능성을 우려한다. 오버킬은 원화 가치를 떨어뜨려 이 역시 환율 급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해도 마음이 편치 않은 11월이 될 전망이다.
  • [BOK워치]연준 '피봇' 기대감 표하는 한은 총재…"킹달러 기조 조만간 바뀐다"
    연준 '피봇' 기대감 표하는 한은 총재…"킹달러 기조 조만간 바뀐다"
    최정희 기자 2022.10.17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의 가파른 인상을 멈추고 정책 기조를 전환할 것이란 ‘피봇(Pivot)’ 기대감은 시장에만 있지 않다. 역대 두 번째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연준의 ‘피봇’ 기대감을 설파하고 있다.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멈추면 킹달러 기조가 크게 흔들리면서 시장 심리가 급격하게 변할 것이란 기대다. 실제로 정부와 한은의 환율 급등 완화책의 시계가 ‘연말’에 맞춰져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동행기자단 제공)◇ “미국 계속 금리 올릴 수 없어…기대 바뀌는 시기 멀지 않아”이창용 한은 총재는 12일 빅스텝을 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것을 멈추면 또 많이 바뀔 가능성도 있어 변동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금은 전 세계가 킹달러를 바라보며 자국 통화 가치 절하에 쩔쩔매고 있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경우 킹달러 기조가 크게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다. 총재의 연준 ‘피봇’ 기대감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더 구체화됐다.이 총재는 이 간담회에서 “약간의 실버 라이닝(silver lining·긍정적인 요소)이라고 하면 미국이 11월, 12월 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릴 가능성을 얘기하지만 (금리 인상이) 무한히 계속 될 수 없다”며 “미국 (금리 인상폭 축소가) 12월에 이뤄질지, 내년 1월에 이뤄질지는 모르겠지만 기대가 바뀌는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금리 인상이 끝나고 바로 인하하진 않겠지만 금융시장은 미리 반응하기 때문에 그런 기대에 시장이 빨리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의 발언은 올해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역사상 가장 빨라지면서 달러화도 급격히 상승했지만 이런 기조가 연말께 가면 순식간에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1400원을 훌쩍 웃돈 원·달러 환율도 조만간 급등세가 꺾일 것이란 기대다. (출처: 마켓포인트)실제로 정부와 한은의 외환정책 시계는 ‘연말까지’로 집중돼 있다. 앞으로 2개월 반 정도 남았다. 이 기간 환율 급등 요인을 최대한 제거하고 환율 하락을 유도하는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 한은과 국민연금이 14년 만에 체결한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는 일단 연말을 만료 시점으로 하고 있고 정부는 조선사 선물환 매도를 지원해 연말까지 약 80억달러가 외환시장에 공급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한 외국인 채권 투자 이자 및 양도소득세 비과세도 2개월 반 앞당긴 17일부터 즉시 시행키로 했다.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다시 오르면서 11월은 물론 12월에도 자이언트 스텝이 이뤄지고 내년 최종 금리 상단이 5%를 넘을 것이란 전망에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 중간값은 5.1%로 전달(4.7%)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5년물도 2.7%에서 2.9%로 뛰었다. 미국 금리 인상 강도가 세질수록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외환당국에 각종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연말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기준금리 결정’까지 좌우하는 ‘환율’ 수준 이 총재가 연준의 긴축 강도가 한층 더 세지고 있는 마당에 연준 ‘피봇’ 기대감을 설파하고 있는 이유는 표면적으론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를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워싱턴 기자간담회에서도“서울대 발전기금 펀드매니저를 했었는데 환율 1100원일 때, 환율 1300원(1400원)일 때 투자가 다르다”며 “1~2개월 보고 단타로 돈 따먹기 하지 말고 1년 이상 투자할 생각하고 차라리 지금 국내 예금에 넣어서 5%, 채권에 넣어서 7% 고정된 수익을 확보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12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지금 해외 투자를 잘못했다간 환차익 기준으로 ‘상투’를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환율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 많이 올려야 하는 것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올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환율’이었다. 이 총재는 “빅스텝을 하게 된 것은 환율에 대한 고려가 반영됐다”며 “고환율로 물가가 떨어지는 속도가 상당기간 느려질 수 있고 금융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금리차가 너무 벌어지면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지만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이 환율 상승을 얼마나 억제할지도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환율의 변동을 크게 좌우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강달러에 대한 예상”이라며 “우리가 어떠한 조치를 하더라도 큰 틀의 흐름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긴축 정책이 어느 속도로 어떻게 갈지가 국제금융시장을 흔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가속화할 수록 단기간의 충격은 크겠지만 이 총재의 기대대로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그렇다고 달러 강세 기조가 꺾일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연준의 가속화된 금리 인상이 내년 세계 경기를 더 암울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경기침체에 안전자산인 ‘달러’를 향한 구애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BOK워치]빚 감축 vs 빚 폭탄…한은, 금리 무게 어디에 두나
    빚 감축 vs 빚 폭탄…한은, 금리 무게 어디에 두나
    최정희 기자 2022.10.1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삼성본관 한은 기자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한국은행)[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1년 3개월간 기준금리가 무려 2.5%포인트나 오르는 등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금리 인상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 가격 급락뿐 아니라 부동산 등 실물자산까지 하락하면서 ‘유동성 부족’ 공포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한은이 물가, 환율을 고려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릴 경우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고 이에 맞물린 빚에 연체 등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지면서 금융시스템 마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은은 부동산 가격이나 가계부채가 하락, 감소 등의 조정을 받는 것이 금융안정 측면에서 더 필요한 조치임을 강조했다. 금융안정 관점에서도 ‘빚 폭탄’우려보다 ‘빚 감축’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뜻이지만 언제 어떻게 바뀔지는 미지수다. (출처: 한국은행)◇ BIS vs 뉴욕 연은, 상반된 중립금리 연구한은 뿐 아니라 주요국이 역사상 가장 빠르게 금리를 올리면서 두 가지 측면의 ‘중립금리’ 연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중립금리를 추정할 때 성장갭(잠재성장률과 실질성장률 차이), 물가갭(잠재 물가상승률과 실제 상승률 차이)이 닫히는 것 외에 ‘신용갭’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용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및 기업 등 민간부채 비율이 장기 추세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측정한 것이다. 신용갭까지 고려하면 우리나라 중립금리는 성장, 물가를 고려한 일반 중립금리보다 훨씬 더 높아지게 된다. 중립금리는 누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추정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데 대략 2~3% 수준이 중립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신용갭까지 고려하면 중립금리는 4%대로 껑충 뛴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작년 9월께 신용갭까지 고려한 우리나라 중립(준칙)금리 수준이 작년 6월말 현재 4%를 상회한다고 평가했다. 당시엔 물가상승률이 2~3%대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가 5%대인 현재는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대출금리가 급등하고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GDP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6월말 현재 장기추세 대비 0.2%포인트 플러스 상태이고 기업신용 비율은 무려 7.0%포인트나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 10%포인트 넘어가면 ‘경고’ 수준으로 본다. 반면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FRB)이 지난달말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고려한 ‘중립금리(R**)’는 금리가 어느 임계점을 넘어갈 경우 금융경색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통상 신용 스프레드가 높고 은행 등 금융부문의 레버리지가 높을 수록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고려한 중립금리’가 일반 중립금리보다 낮은데 경기, 물가 등 실물 상황만 고려해 임계점을 넘어 금리를 올릴 경우 금융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런 상황에선 경기, 물가 등을 고려한 금리 인상과 ‘금융 안정’이 양립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경우 신용 스프레드가 높아지고 있고 가계·기업 등 민간신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고려한 중립금리’는 일반 중립금리보다 낮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뉴욕 연은이 제시한 중립금리 추정 모형은 한은이 사용하는 모형과 달라 레벨을 갖고 높고 낮음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12~2021년 3분기까지 1분기당 가계대출 평균(출처: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고통 있더라도 ‘빚 감축’이 먼저 필요”두 가지 상반된 ‘중립금리’ 추정 방식을 우리나라 상황에 적용하면 금리 결정시 ‘빚 감축’이 먼저냐, ‘빚 폭탄’ 우려가 먼저냐로 좁힐 수 있다. 한은은 아직까진 ‘빚 감축’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작년 8월 금리 인상을 처음 시작하게 된 배경이었던 빚투(빚을 내 투자)에 따른 부작용을 고통이 있더라도 일부 감내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2~3년간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고 가계부채가 늘어난 것이 금융불안의 큰 원인이 됐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통해 부동산 가격이 어느 정도 조정되고 가계부채 증가율도 조정되는 것이 고통스러운 면이 있지만 전체로 봐선 안정에 기여하는 면도 있다”고 밝혔다. 한은이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가계대출 금리가 3%일 때 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분기당 34조1000억원에서 26조3000억원으로 7조8000억원 증가 억제 효과가 있다. 한은은 아직까지 금리 결정시 뉴욕 연은에서 제시한 ‘금융시스템 리스크까지 고려한 중립금리’를 따질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금리를 올릴 때 부동산,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등 금융시장 불안정을 초래할 가능성을 면밀히 보면서 결정하고 있다”며 “이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더라도 금융안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수준까지는 아직 아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도 “현재 실질 정책금리는 마이너스(-1.2~-2.6%)로 여전히 완화적이라 아직까진 문제될 것은 없는 것 같다”며 “신용갭이 굉장히 높은 상태에선 금융불균형을 고려해야지, 부동산 가격 하락 등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고려해 금리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은 아직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경로는 불확실성이 큰 탓에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 총재의 10월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환율’을 언급했는데 한미 금리 역전폭을 줄이는 것이 환율 급등을 방어하는 데 효과가 있을지 여부에도 의견이 분분하다. 장민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환율까지 고려한 올해말 적정금리 수준은 4.82~5.82%로 물가, 성장만 고려했을 때 수준(4.29~5.29%)보다 0.5%포인트 이상 높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도 “한미 금리차 벌어지면 그로 인해 환율이 변동되고 자본유출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과도한 긴축이 외려 환율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미 금리차와 환율의 상관관계는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 총재가 최종 금리를 3.5%수준으로 전망한 것이 내수 경기 안정, 국내 금융시장 부담을 덜어줘 원화 절상에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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