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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연, 오후에도 지하철 시위 재개…삼각지역서 대치 중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전국장애인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 용산구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이동권 보장을 위해 탑승 시위를 재개했지만, 경찰과 역무원 등에 의해 제지당해 30분 넘게 대치하고 있다.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20일 오후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으나, 경찰과 역무원 등의 제지로 대치하고 있다.(사진=이영민 수습기자)전장연은 20일 오후 2시부터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2주기 맞이 장애인권리입법·예산 쟁취를 위한 전국집중결의대회’를 열었다.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발언에 앞서 오이도역에서 리프트를 타다 추락해 사망한 이들을 위해 흰 장미를 스피커 상자 위에 올린 뒤 묵념했다. 이어 박 상임공동대표는 “우리는 22년 전 죽음을 기억하며 싸우려는 것은 승리하는 것보다 잊히지 않기 위해서”라며 “장애인의 권리는 일반인의 권리와 다르지 않으며,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해 맞서 싸우겠다”라고 외쳤다.전장연 소속 휠체어를 탄 장애인 10여 명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오후 3시 17분부터 지하철 탑승을 하려 스크린도어(안전문) 앞으로 이동했지만, 경찰이 몸과 방패 등으로 막아섰다. 현장에 있던 전장연 관계자는 “장애인도 지하철을 타게 해주세요”, “장애인도 지하철 타고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고 함께 살자”, “장애인도 사람이다” 등을 외쳤다.이에 서울교통공사 측은 “역 시설에서 소란행위 및 연설행위를 하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에 따라 금지돼 있다”며 “이에 근거해 기자회견 동안 시위 중단을 고지하고 열차 탑승 시도에 대해 퇴거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장연 활동가들은 “물러나라”고 외쳤고, 경찰들은 “밀지 말라”고 소리를 높였다. 전장연과 경찰·역무원 간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지하철에 탑승하려던 승객 한 명은 역사 내 몰린 인파 속에 지하철을 타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나가던 중년 남성 한 명은 “지금 뭐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이날 오전 8시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하며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으나, 경찰 등의 제지에 막혔다. 2시간 넘는 대치 끝에 이들은 한국철도공사에 전철 내 소란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오전 11시 26분께 열차에 탑승할 수 있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4호선 지하철 서울역에서 진행된 탑승 시위는경찰 등의 제지 속에 탑승하지 못한 채 시위가 종료됐다.한편, 전장연은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단독 면담이 불발되자 한동안 중단했던 시위를 이날부터 재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서울시는 탈시설 의제를 다른 장애인 관련 단체들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합동 비공개’ 면담을 제안했고 전장연은 ‘단독 공개’ 면담을 요구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 [단독]'신의 직장' 인국공, 신입 5명 중 1명 SKY…부산대, 공동 1위
- (그래픽=이미나 기자)[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신의 직장’으로 불러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의 최근 5년간 신입직원 중 절반은 서울 소재 대학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 비율은 19.4%였다. 비수도권 대학 출신은 36.3%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 가이드라인인 35%를 간신히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공공기관인 인국공은 출신학교·가족관계·성별을 묻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 중이다.19일 이데일리가 입수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2018~2022 일반직 신입 출신대학 리스트’에 따르면 전체 427명 중 연세대와 부산대가 각 32명으로 가장 많은 숫자를 보였다. 그 뒤를 고려대(31명), 서울시립대(23명), 한양대(21명), 서울대(20명) 등 서울 소재 대학이 차지했다.최근 5년간 서울 소재 대학 입사자는 총 213명(49.9%)으로 조사됐다. 인천, 경기권에서는 항공대(15명)와 인하대(15명) 출신 입사자가 가장 많았다. 입사자의 범위를 수도권으로 넓히면 272명으로 63.7%, 절반을 훌쩍 넘는다.반면, 비수도권 대학의 5년간 입사자는 155명(36.3%)으로 수도권의 절반 수준이었다. 비수도권 대학 입사자를 보면 부산대가 32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뒤를 경북대(17명), 전북대(13명) 등이 차지했다. 강원권과 충청권 대학 중 입사자 10명을 넘는 학교는 하나도 없었다. 제주권은 2019년, 2명의 입사자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흥미로운 점은 인국공 전형 과정과 그 결과다. 인국공은 수도권(인천) 소재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혁신도시법에 따라 ‘비수도권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에서 이전지역 소재 학교 출신자를 30% 이상 의무 채용하는 제도’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대신 ‘신규 채용인원의 일정비율 이상을 지방대학 출신(지역인재)으로 채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을 적용받는데 대통령령에서는 그 비율을 35%로 ‘권고’하고 있다.이에 따라 인국공은 ‘비수도권 지역인재’ 목표제를 시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서류와 필기에서 비수도권 출신 대학의 합격비율(35%)을 강제해 추가로 합격시킨다. 이후 면접 전형에는 가산점이 없지만 공교롭게 5년간 입사자 중 36.3%가 비수도권 대학 출신으로 채워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