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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휠체어 리프트가 장착된 고속버스는 서울과 당진을 오가는 2대뿐이며, 시외버스는 한 대도 없다”며 “설날을 앞두고 불평등을 합리화하고 방관하는 한국 사회를 또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장연은 오후 6시30분에 출발하는 충북 진천행 버스를 다시 예매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끝내 탑승에 실패했다.
이들은 진천행 버스가 출발한 직후 집회 종료를 선언하고 1시간30분 만인 오후 6시48분께 해산했다. 이날 시위 과정에서 다치거나 연행된 사람은 없었다.
앞서 전장연은 해당 장소에서 ‘장애인 시외이동권 확보를 위한 디스어빌리티 프라이드(disability pride)’ 집회를 열고 시외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집회 후 중외제약 본사까지 행진했다. 서초중앙로와 남부순환로 2개 차선이 통제됐다.
한편, 전장연은 오세훈 서울시장에 요구해온 단독 면담이 끝내 불발되면서 오는 20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은 당일 오전 8시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시위한 뒤 서울역까지 이동해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2주기’ 집회를 연다. 지난 2001년 오이도역의 장애인용 리프트가 추락해 숨진 노부부를 추모하는 행사다. 전장연은 이어 오후 2시부터 장애인권리입법 예산 쟁취를 위한 전국 집중 결의대회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