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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때도 빼지 마세요”…밤새 내 몸 살피는 2g 반지[잇:써봐]
-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잠들기 전 시계는 풀어놨지만 반지는 빼지 않았다. 밤새 손가락에 남은 오우라 링 5는 기자가 잠든 사이 심박수와 체온, 움직임을 조용히 기록했다. 아침에 눈을 뜨자 “잘 잤다”는 막연한 느낌 대신 수면 성적표가 기다리고 있었다.오우라 링 5는 손가락에 계속 착용한 채 건강 데이터를 모으는 제품이다. 심박수와 심박변이도(HRV), 체온 변화, 혈중 산소포화도(SpO₂), 움직임 등을 측정해 수면·활동·준비 상태 점수로 정리한다. 화면도 버튼도 없다. 대부분의 시간에는 평범한 반지처럼 있다가 스마트폰에서 앱을 열면 밤새 모은 정보가 모습을 드러낸다.스텔스 색상의 오우라 링 5를 착용한 모습 (사진=신영빈 기자)◇잘 때 존재감 줄인 2g…아침이면 ‘수면 성적표’약 한 달간 착용하며 가장 마음에 드는 순간은 잘 때였다. 스마트워치는 손목이 답답해 밤에는 빼놓게 되곤 했는데 반지는 그런 불편이 덜했다. 기자가 평소 반지를 자주 착용하지 않는 편인데도 자다가 거슬려서 빼고 싶은 느낌이 그다지 없었다.기자가 사용한 제품은 무광에 가까운 짙은 회색의 스텔스 색상이다. 표면 반사가 적어 일반 금속 반지보다 차분한 인상을 줬다.오우라 링 5는 폭 6.09㎜, 두께 2.28㎜다. 오우라 링 4 대비 부피가 40% 줄었다. 무게는 사이즈마다 다르지만 최소 2g 수준이다. 전작보다 1g 이상 가벼워졌다.아침에 앱을 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100점 만점의 ‘수면 점수’다. 총 수면시간과 수면 규칙성, HRV, 야간 움직임 등 데이터를 종합한다. 깊은 수면과 렘(REM) 수면, 얕은 수면이 언제 나타났는지도 그래프로 보여준다. 기자의 이날 수면 점수는 85점. 늦게 잠든 날에는 점수도 평소보다 낮게 나타났다.수면 점수와 함께 ‘준비 상태’도 매일 점수로 제시한다. 밤새 측정한 심박수와, 체온 등을 토대로 그날 몸 상태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컨디션이 떨어진 날에는 운동 강도를 낮추거나 휴식을 권하는 식이다. 매일 아침 몸 상태를 돌아보게 만드는 작은 성적표가 돼 줬다.오우라 링 5를 충전하는 모습 (사진=신영빈 기자)◇9일 배터리·100m 방수…운동할 땐 여전히 불편작아졌지만 배터리 사용시간은 늘었다. 완충하면 대략 6~9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이전 버전보다 하루 정도 더 간다. 배터리가 바닥난 상태에서 충전하는 데는 약 80분이 걸린다. 평소 일할 때나 운동할 때 잠깐씩만 충전해도 충분했다.방수 성능은 IP68이며 최대 100m 방수를 지원한다. 손을 씻거나 샤워할 때마다 뺄 필요가 없다. 이음매 없는 티타늄 내부를 적용했고 외부도 티타늄 소재다. 손가락에 계속 머무르며 데이터를 모으겠다는 제품 성격과 잘 맞는다.국내에서 가장 익숙한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링과 비교해도 크기가 눈에 띈다. 오우라 링 5가 갤럭시 링보다 폭 1㎜, 두께 0.3㎜ 더 작고 무게도 약 0.3g 정도 더 가볍다. 안드로이드 폰만 지원하는 갤럭시 링과 달리 오우라 링 5는 아이폰과도 호환되는 점도 특징이다.그렇다고 늘 편안한 것은 아니다. 특히 아령이나 바벨처럼 단단한 물체를 강하게 쥘 때는 반지가 손가락과 기구 사이에 눌린다. 크기가 줄어도 손에 힘을 써야 할 때는 빼는 게 편했다.스마트워치처럼 운동 중 화면을 보며 페이스나 심박수를 확인할 수도 없다. GPS도 내장하지 않았다. 운동 기록을 적극적으로 확인하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워치가 낫다.오우라 링 5 스텔스 색상 (사진=신영빈 기자)◇혈압 신호까지 살핀다…월 9400원 구독은 부담최근에는 건강 이상 신호를 살피는 ‘헬스 레이더’도 국내에 도입됐다. 심혈관·호흡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평소와 다른 패턴을 알려주고 야간 호흡 변화도 장기 추세로 보여준다.혈압 신호는 수면 중 측정한 광혈류측정(PPG) 데이터를 바탕으로 혈압과 관련된 변화를 장기적으로 살피는 기능이다. 최근 30일간의 패턴을 분석해 평소와 다른 변화가 나타나는지 알려준다. 혈압 수치를 직접 측정하거나 mmHg 단위로 표시하는 기능은 아니다.가장 아쉬운 점은 가격이다. 오우라 링 5의 국내 판매가는 블랙·실버가 63만원, 골드·스텔스·브러시드 실버·딥 로즈가 78만원이다.상세 건강 데이터와 개인화 인사이트를 계속 이용하려면 멤버십도 필요하다. 신규 사용자는 첫 한 달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이후 월 9400원 또는 연 11만원을 내야 한다. 멤버십을 끊으면 준비 상태·활동·수면 점수만 확인할 수 있어 다소 활용도가 떨어진다.갤럭시 링은 삼성 헬스의 주요 기능을 이용하는 데 별도 구독료가 없다. 놓치기 쉬운 수면과 회복 변화를 꾸준히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63만원부터 시작하는 기기값에 구독료까지 더해지는 비용 구조는 부담으로 남는다.
- 국내주식 액티브 ESG 펀드, 비ESG 대비 3년 수익률 68.1%p 앞서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주식형 액티브 ESG 펀드가 비ESG 펀드 대비 중장기 투자 성과에서 뚜렷한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SG펀드 수익률은 6개월·1년·3년 모두 비ESG펀드를 상회했으며, 단기보다 장기로 갈수록 성과가 더 뚜렷했다.ESG펀드 vs 비ESG펀드 vs KOSPI 기간별 평균 수익률(2026년 6월 말 기준)8일 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상반기 국내 ESG 펀드시장 리뷰’ 보고서를 발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기준 국내주식 액티브 ESG 펀드의 3년 순자산 가중평균 수익률은 265.10%로, 비ESG펀드(196.96%)보다 68.1%포인트 높았다. 1년(178.72%)과 6개월(101.04%) 수익률 또한 비ESG펀드(1년 165.91%, 6개월 93.67%)를 모두 상회했다.국내채권 액티브 ESG 펀드 역시 6개월 0.08%, 1년 0.74%, 3년 12.23%으로, 비ESG펀드의 -1.45%, -1.96%, 9.31%를 전 기간에서 웃돌았다.위험조정성과에서도 유형별 차이가 나타났다. 위험조정성과를 보여주는 샤프비율의 경우, 국내 주식 패시브 ESG 펀드가 6개월·1년·3년 전 기간에서 비ESG 펀드를 상회하며 우수한 위험관리 역량을 보였다. 3년 기준 샤프비율은 ESG 패시브 펀드가 1.17로 비ESG 펀드(0.80)보다 높았다.ESG 점수(Score)와 투자성과 간의 연관성은 장기일수록 더욱 뚜렷해졌다. 코스피(KOSPI) 대비 초과수익률과의 상관계수는 6개월 0.287에서 1년 0.351, 3년 0.471로 기간이 늘어날수록 양(+)의 상관성이 짙어졌다. 샤프비율과의 상관계수 역시 6개월 0.158에서 3년 0.539로 대폭 확대됐다. 특히 지배구조(G) 성과가 장기 위험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G 점수는 단기 성과와는 음(-)의 관계를 보였으나, 3년 기준으로는 샤프비율과 유의한 양의 상관관계(0.487)를, 하방편차와는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0.345)를 기록했다.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에 투자할수록 장기적으로 손실 위험을 방어하고 위험 대비 성과를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반면 ESG 펀드의 ESG 점수가 시장 전반으로 수렴하는 ‘평준화’ 현상도 포착됐다. 국내주식형 ESG 펀드의 ESG 점수 중앙값은 76.81점으로 코스피(76.68점)와의 격차가 0.13점에 불과했다. 직전 반기 0.30점이었던 격차가 추가로 축소된 것이다. 투자전략별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ESG 펀드는 일반 펀드 대비 올 상반기 급등세를 보인 삼성전자(-6.9%p)와 SK하이닉스(-4.7%p)를 과소편입(Underweight)해 단기 상대성과에 일부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삼성전기, LS ELECTRIC 등 상승 종목을 초과편입(Overweight)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2026년 상반기 국내 주식형 ESG펀드 순유입 TOP10(2026년 6월 말 기준보고서는 ESG 펀드의 실질적인 경쟁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단순 점수 비교에 그치지 않고 ‘투자전략이 실제 종목 선정과 포트폴리오 차별화로 이어지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김영일 서스틴베스트 선임연구원은 “ESG 성과와 투자성과의 상관관계는 단기보다 장기에서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ESG 점수가 시장 수준으로 수렴하는 만큼, 향후에는 단순히 점수가 높은지보다 ESG 요소가 실제 포트폴리오 구성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오승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ESG 투자가 성숙할수록 투자 과정에서 ESG 정보의 품질과 차별화된 투자전략이 중요하게 될 것”이라며 “연기금 등 자금을 위탁하는 기관투자자가 ESG 운용성과를 평가할 때, 벤치마크 대비 단기 수익률뿐 아니라 중장기 수익률과 위험조정성과 등을 함께 고려하는 별도의 고유한 평가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2026년 6월 말 기준 국내 ESG 펀드는 총 185개로 2025년 상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순자산은 9조 1287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약 5% 감소했으며, 상반기 중 2조 8508억 원이 순유출됐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번 자금 유출의 93%가 국내채권형 펀드(2조 6382억 원 유출)에 집중됐고, 특정 대형 채권형 펀드의 자금 이동 영향이 컸던 만큼 성과 부진으로 인한 시장 위축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국내 ESG펀드 순자산 및 자금흐름 (단위: 억원)
- “은행 뚫렸다는데 내 주식은 대박”…50% 뛴 보안주, 더 갈까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금융권에서 연이어 인공지능(AI)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이버보안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구체적인 보안 정책과 기업들의 실제 투자 확대가 맞물릴 경우 보안산업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사진=챗GPT)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사이버보안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타며 이날 종가 기준 라온시큐어(042510)는 지난달 30일 대비 50.1% 오른 1만 67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지니언스(263860)는 19.2% 오른 2만 3050원, 안랩(053800)은 3.9% 상승한 7만 7700원, 샌즈랩(411080)은 30.8% 오른 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에는 라온시큐어와 샌즈랩이 각각 30% 가까이 오르는 등 보안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이번 상승세는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맞물렸다. 신한은행에서는 지난 1일 약 2만5000명의 대출 관련 정보가 유출됐고, KB국민은행에서도 지난 2일 외부 침입으로 고객정보 100여건이 유출됐다. 특히 금융사는 고객 개인정보와 금융거래 정보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어 사고 발생 시 피해 규모와 책임 부담이 큰 만큼,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안 체계 전반을 재점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금융권의 보안 강화는 공공부문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공공부문 사이버보안 실태평가 대상은 현재 153개 기관에서 2027년 868개, 2028년 2160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보안 평가 확대와 전담조직·인력 확충 등으로 기업·정부 간 거래(B2G) 보안 시장 확대 요인도 마련됐다. 평가 대상 기관이 늘어나면 기관별 보안 수준을 점검하고 취약점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 수요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아울러 외부 침입을 전제로 내부 시스템에 접근할 때마다 권한을 확인하는 제로트러스트 등 강화된 보안 체계도 보안 투자 확대의 한 축으로 거론된다. 공공기관의 보안 기준이 강화되면 관련 솔루션 도입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공공부문에서 보안 구축 경험을 확보한 보안업체들이 민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가능성도 있다.보안 투자 확대를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도 마련되고 있다. 신영증권은 앞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제재 강화와 정보보호 투자·인력 공시 의무 확대가 기업의 보안 투자를 구조적으로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의 네트워크 접근제어(NAC) 수주 증가와 중소기업 판매 확대, 단말의 이상 징후를 탐지하고 대응하는 보안 솔루션(EDR) 도입 본격화 등도 관련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이 같은 정책과 시장 환경에 AI 보안이라는 변수가 더해지면서 기업들의 보안 투자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AI를 활용한 공격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기존 보안 체계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영역이 생길 수 있고, 이에 따라 기업들이 보안 컨설팅을 받거나 새로운 보안 솔루션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보안주 강세와 실제 보안산업의 성장 사이에는 개별 기업별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보안업체 가운데는 시가총액이 1000억원을 넘는 기업이 일부에 그치는 만큼, 규모가 작은 기업은 개별 이슈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증권업계는 보안 투자 확대가 기업의 실적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어떤 보안 영역에 수요가 발생하는지, 해당 기업이 관련 시장에서 수주를 확보할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DR이나 생체인증 등 실제 보안 강화 수요와 맞닿은 사업을 영위하는지, 관련 시장에서 수주 역량을 갖췄는지 등 사업 경쟁력에 따라 투자 확대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해킹 사고 자체보다 사고 이후 실제 보안 예산이 편성되고 관련 솔루션 발주로 이어지는지가 기업 실적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고 기업이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 보여야 한다”며 “두 가지가 맞물리면 구조적 성장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SK텔레콤 해킹 사고 이후에도 통신업계를 제외한 다른 산업에서 보안 투자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며 “해킹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개별 기업의 대응에 그치면 다른 업종으로 보안 투자가 확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KT&G, 인니 신공장 가동 시작…‘글로벌 5각 생산체제’ 구축
-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KT&G(033780)가 인도네시아 신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한국과 인도네시아, 러시아, 카자흐스탄, 튀르키예를 잇는 ‘글로벌 5각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인도네시아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육성하고 해외 생산 비중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방경만 KT&G 사장(오른쪽에서 네번째), 아디 카리오노 동부자바 주정부 사무총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 윤순구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왼쪽에서 다섯번째) 등 주요 관계자들이 인도네시아 신공장 오프닝 기념식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T&G)KT&G는 지난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동부자바주 파수루안에서 신공장 오프닝 기념식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주요 담배 시장 중 하나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출 허브다. KT&G는 2011년 현지 회사 인수를 통해 인니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후 초슬림 담배 브랜드 ‘에쎄(ESSE)’와 현지 전용 브랜드 ‘주아라(JUARA)’ 등을 선보이며 현재 현지 담배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다.인도네시아 내수와 글로벌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1공장에 이어 신공장 건설을 추진해왔다. 2023년 9월 인도네시아 투자부와 협약을 맺은 데 이어 2024년 4월 착공했고, 올해 상반기부터 시험가동을 진행했다.신공장에는 향후 궐련 제조 설비 9대가 설치돼 연간 최대 210억 개비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기존 인도네시아 공장의 연간 140억 개비 생산능력을 더하면 현지 총 생산능력은 연간 최대 350억 개비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KT&G의 해외 생산국 가운데 최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신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인도네시아 내수뿐 아니라 대만과 몽골, 나이지리아, 인도 등으로 수출된다. 태평양과 인도양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인도네시아를 아시아·태평양과 세계 시장을 잇는 수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이번 신공장 가동으로 KT&G의 대규모 해외 생산설비 투자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KT&G는 2023년부터 해외 생산기지 확대를 추진해왔으며 지난해 4월 카자흐스탄 신공장을 완공했다. 2024년 11월에는 해외 설비투자(CAPEX)에 총 2조4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KT&G는 현재 인도네시아와 대만,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6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유럽과 몽골, 중국 등 6곳에는 지사를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등 KT&G의 4개 해외 생산거점의 최대 생산능력은 향후 연간 총 650억 개비에 이를 전망이다. KT&G는 해외 생산 확대를 통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2028년까지 해외 생산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방경만 KT&G 사장은 “인도네시아 신공장을 마지막으로 대규모 해외 설비 투자를 마무리하고 글로벌 사업과 미래 성장의 기반이 될 ‘글로벌 5각 생산체제’를 구축했다”며 “국내외 생산 거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해외 사업 경쟁력과 주주·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KBS 사장, 감사실 인사요구 9차례 거부…“독립성 훼손 우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이 자체 감사의 인사 요청을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고, 정원을 초과해 감사실 부서장을 운영한 정황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 같은 인사 운용이 감사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내부 규정의 취지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KBS 사장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KBS는 기관정기감사에서도 드라마 제작비 관리와 인력·복리후생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지적을 받았다.7일 감사원은 ‘KBS 사장의 감사 독립성 침해 관련 공익감사청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KBS 감사와 직원 647명은 지난해 8월 사장이 감사의 독립성을 침해했다며 공익감사를 청구했는데, 청구 내용은 정수를 초과한 감사실 부서장 운용과 감사실 부서장 인사발령 요청 거부, 감사 독립성 침해, 감사 관련 답변·자료제출 거부 등이다. 이에 감사원은감사부서장 인사와 관련된 사안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봤다.감사 결과, KBS에서는 감사실 부서장 정수가 1명으로 정해져 있는데도 약 8개월간 한 부서에 부서장 2명이 함께 근무하는 비정상적인 인사 운용이 이뤄졌다. 특히 전임 사장은 2024년 2월 별도의 요청도 없는데 감사실장과 감사부장 등 3명을 다른 부서로 전보했다. 법원이 이들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같은 해 6월 감사실로 복귀했지만, KBS는 이미 새로 보임한 부서장을 그대로 둔 채 2025년 3월까지 부서장 2인 체제를 유지했다. 결국 월 100건 안팎의 일상감사를 부서장 2명이 중복 검토하고, 직원 평가도 두 부서장이 직원을 나눠 각각 수행하는 등 업무 중복과 혼선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감사원은 감사부서 직원의 보직·전보는 감사의 요청에 따라 실시하고 정수를 초과해 부서장을 운용하지 않도록 KBS 사장에게 주의를 요구했다.감사의 인사 요청을 사장이 잇따라 거부한 점도 문제가 됐다. KBS 감사직무규정은 자체감사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감사부서 직원의 보직·전보를 감사의 요청에 따르도록 하고, 요청대로 조치할 수 없는 경우 그 사유를 서면으로 통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존 감사 A씨는 법원 결정으로 감사직에 복귀한 뒤, 사장에게 9차례에 걸쳐 후임 감사 재임 당시 임명된 감사실장·감사부장 등 5명의 교체를 요청했다. 하지만 KBS 사장은 후임 감사 임명을 둘러싼 대법원 사건이 진행 중이라는 등의 이유로 이를 모두 거부했다. 대법원이 지난해 9월 11일 가처분을 최종 인용한 뒤에도 교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감사원은 이에 “KBS 자체감사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감사부서 직원의 보직·전보는 감사의 요청에 따르도록 한 감사직무규정의 취지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감사가 인사를 요청할 경우 불가피한 사정으로 볼 수 없는 이유를 들어 거부하지 말도록 사장에게 주의를 요구했다.KBS의 조직·경영 관리 문제는 별도의 기관정기감사에서도 드러났다. 감사원은 총수입이 2021년 1조5082억원에서 2024년 1조3317억원으로 1765억원 감소하고, 당기순손실은 2022년 118억원에서 2024년 735억원으로 6배 이상 늘어난 상황에서도 경영 효율화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25년 기준 KBS 전체 직원 3738명 가운데 G2 이상 상위직이 57.4%로 중·하위직보다 많았다. KBS가 2019년 상위직 비율을 2025년까지 48.8%로 낮추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2021년 56.3%에서 57.4%로 상승했다. 현장에서는 조연출과 취재기자, 유지보수 인력 부족 등으로 업무 차질까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또 최근 5년간 KBS 2TV가 방영한 외주 제작 드라마를 점검한 결과에서도 관리 부실이 드러났다. 54편 모두 출연료·원고료·스태프 비용 등 제작비의 구체적인 산출근거와 금액 없이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3편은 제작비 지급자료 제출 의무를 임의조항으로 바꾼 뒤 자료를 받지 않았고, 11편도 자료를 제출받지 않거나 적정성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감사원은 “드라마 제작·투자, 인력·복리후생 및 방송 인프라 등 경영 전반에서 관리상 문제점과 개선 필요사항을 확인했다”며 “이번 정기감사에서 총 17건의 위법·부당 및 개선 필요 사항이 적발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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