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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천피 환호는 찰나, 7400선까지 주르륵…역대급 '롤러코스피'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15일 코스피가 역사적인 8000선 돌파에 성공했지만 반도체 대장주 급락과 채권금리 급등, 외국인·기관의 동반 투매에 6% 넘게 폭락하며 마감했다. 오전 달성한 사상 최고치와 종가 간 낙폭이 550포인트를 넘어서는 전례 없는 극단적 변동성이 연출됐다.코스피, 6.12% 급락 마감/사진=연합뉴스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8.23포인트(-6.12%) 내린 7493.18에 장을 마쳤다. 장중 8046.78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치를 경신한 뒤 7371.68까지 밀렸다.이달 들어 불과 보름 만에 6000대→7000대→8000대로 앞자리를 거침없이 갈아치우다 단 하루내에 7000대 중반까지 되밀렸다.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투매를 쏟아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조5637억원, 기관이 1조739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이 7조1952억원을 순매수하며 홀로 지수를 떠받쳤으나 역부족이었다.166개 종목이 상승했고, 708종목이 하락했다. 31종목은 보합이다. 이번 급락의 방아쇠는 채권금리 급등과 중동 정세 리스크 재부각이 지목됐다. 일본 재무상이 내달 15일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금리 경계 심리가 급격히 확산됐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개월만에 다시 1500원을 터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더이상 인내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배럴당 102달러 수준까지 오르는 등 유가 불안도 가중됐다.장중에는 올들어 8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후 1시28분 코스피200 선물(최근월물)이 전일 대비 5.09% 하락한 1182.00포인트를 1분간 지속하면서다. 이에 따라 5분간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올해 들어 16번째(매도 8회·매수 8회) 사이드카 발동이다. 사이드카 발동 당시 프로그램매매 순매도 규모는 3조2062억원에 달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급락은 단기 급등에 따른 과열 부담과 상승 피로 누적 상황에서 채권금리 레벨업이 하락 반전, 낙폭 확대의 트리거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은 유효하고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배 이하라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하락 추세로의 반전은 아니다”라며 “1차 지지선은 12개월 선행 PER 7.12배(26년 저점)와 5월 초 갭상승 구간이 위치한 6900~7100선 전후”라고 제시했다.코스피 시총 상위권은 대부분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8.61% 급락한 27만500원에, SK하이닉스(000660)가 7.66% 내린 181만9000원에 마쳤다. SK스퀘어(402340)(-6.23%), 삼성전자우(005935)(-7.38%), 한미반도체(042700)(-9.89%), 한화시스템(272210)(-10.16%), 삼성물산(028260)(-10.29%) 등은 10% 안팎의 폭락세를 기록했다. 태양광·전력기기 업종도 미중 우호 분위기에 따른 중국 규제 완화 우려로 한화솔루션(009830)(-15.06%), LS ELECTRIC(010120)(-7.50%) 등이 급락했다. 반면 로봇 모멘텀에 올라탄 LG전자(066570)(+10.83%)와 LG(003550)(+7.69%)를 비롯해, 삼성화재(000810)(+2.97%), KB금융(105560)(-0.26%) 등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코스닥도 5.14% 내린 1129.82에 마감했다. 장중 1110.16까지 추락했다. 외국인이 390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1672억원)과 개인(-1439억원)이 매도에 나섰다. 에코프로(086520)(-9.21%), 에코프로비엠(247540)(-8.85%), 리노공업(058470)(-11.56%), 알테오젠(196170)(-4.16%), 삼천당제약(000250)(-4.20%), 에이비엘바이오(298380)(-5.02%) 등 시총 상위주가 줄줄이 급락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3.69%)는 로봇 모멘텀에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업종별로는 전자제품(10.54%), 의류(0.7%)를 제외하고 약세 마감했다. 반도체(-8.19%), 전기장비(-7.59%), 디스플레이패널(-7.59%) 등이 급락했다. 거래대금은 코스피 57조8193억원, 코스닥 17조7556억원을 기록했다.
- '도박' 닐슨·'관계 재조정' 트럼프…美대통령 방중 변천사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중 정상회담이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가운데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역대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통해 미중 관계 역학 변화를 재조명했다. 1972년 리처드 M. 닉슨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당시 그것은 하나의 도박으로 해석됐으며,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세계 경제의 엔진으로 부상하던 시기에는 양국 관계도 우호적이었다. 이후 중국이 제2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함에 따라 미중 정상회담의 성격도 달라졌다고 NYT는 평가했다. 1972년 중국 베이징 방문 당시 만리장성을 찾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사진=AFP)◇1972년 닉슨 대통령닉슨 대통령의 1972년 중국 방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꼽힌다. 이보다 앞서 헨리 키신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베이징을 비밀리에 방문해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 총리와의 외교적 개방 가능성을 타진한 뒤였다. 닉슨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은 양국이 적대 관계를 청산한다는 내용의 ‘상하이 코뮈니케’에 서명했고, 이는 1979년 공식 수교의 발판이 됐다. 닉슨 대통령은 당시 만리장성을 걸으며 그는 “이것이 위대한 성벽이며, 위대한 사람들이 세운 것이라고 결론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1984년 레이건 대통령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강경한 ‘반공주의자’였으나 1984년 중국 방문 당시에는 현실주의적인 정치가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는 훗날 미중 관계의 중심축이 될 무역 논의에 중점을 뒀다. 레이건 대통령이 당시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중국 경제에 자유시장 정신이 주입되고 있는 것 같아 고무적”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998년 시안 병마용갱을 방문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가족.(사진=AFP)◇1998년 클린턴 대통령 빌 클린턴 대통령의 1998년 중국 방문은 소련 붕괴 이후 탈냉전 이후 처음 이뤄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역대 미국 지도자 중 최장기간인 8박 9일 일정으로 중국을 찾아 베이징·시안·상하이·홍콩 등 총 6개 도시를 방문했다.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은 공개석상에서 영어로 클린턴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으며,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문 서두를 영어로 암송하기도 했다. 당시 클린턴 대통령과 중국을 방문한 미국 대표단 규모는 1000명 이상이었다. 톈안먼 사태 이후 냉랭했던 미중 관계는 이를 계기로 개선되기 시작했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을 찾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가족.(사진=AFP)◇2001년, 2002년, 2005년, 2008년 부시 대통령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중국과 인연이 깊었다. 그는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재임 기간 4차례나 중국을 방문했다. 특히 2008년 8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참석은 미국 정상이 다른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첫 사례였다. 2008년 중국 방문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 이뤄졌는데, 이후 미국은 금융위기와 이라크 전쟁이 맞물리며 고전했야 했다. 반면 중국은 경제적으로 부상했다. 동아시아 역사학자 존 델러리는 “사람들은 2008년을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며 “당시 중국인들에게는 자신감이 있었고, 미국인들은 그것을 오만으로 봤다”고 말했다.2016년 항저우 국제공항에 도착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사진=AFP)◇2009년, 2014년, 2016년 오바마 대통령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중국을 자주 찾았다. 2009년 11월 국빈방문에 이어 2014년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2016년 항저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중국의 부상과 국제관계 재편 아래 2014년부터 양국 관계는 대립 구도를 형성했다. 마지막 방문이었던 2016년 오바마 대통령의 전용기는 항저우에 착륙했는데, 항공기 앞쪽으로 계단이 연결되지 않으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비행기 뒤쪽으로 내려야 했다. 기술적 문제가 원인이었지만, 일각에선 이를 중국의 ‘홀대’로 해석했다. 2017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사진=AFP)◇2017년 트럼프 대통령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유세 기간 중국, 특히 중국의 무역 관행을 비판했다. 동시에 진보 정치인들도 세계화의 폐해에 대해 더 강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시 방중은 이런 배경 아래에서 이뤄졌다. 방중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친밀한 관계를 보여줬지만 이후 양국 관계는 더 전투적으로 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직후인 2018년 1월 중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이 무역전쟁은 팬데믹과 함께 그의 대통령 재임 기간 대부분을 집어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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