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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아들 죽어서도 성추행범?" 골프채 폭행 피해 父의 호소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4시간가량 집단폭행을 당한 18살 소년이 숨진 가운데 가해자 일당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피해자 부친은 ‘죽어서까지 성추행범이라는 오명을 받아야 하는 아이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서전교)는 16일 상해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주범 A씨에게 징역 12년, 피해자 사망에 결정적 역할을 한 B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A씨의 지시를 받고 폭력에 가담한 C씨에게는 징역 5년과 벌금 30만원, 나머지 미성년자 3명 중 1명에게는 장기 2년과 단기 1년을, 2명에게는 장기 1년 6월, 단기 1년을 선고했다.앞서 A씨 등 6명은 지난해 7월 5일 오전 10시께 충남 천안 한 오피스텔에서 당시 18세였던 피해자를 골프채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정신을 잃은 피해자를 7시간여 동안 방치하다가 ‘화장실에서 넘어졌다’며 119에 거짓 신고했다.A씨 등은 경찰조사에서도 모임에 속해 있지 않던 C씨의 단독 범행이었다고 입을 맞춰 진술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이들 모두 폭행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났다.특히 주동자인 A씨는 ‘피해자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성추행했다’는 이유로 골프채 등으로 때린 뒤 후배 5명에게도 폭행을 지시했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상해치사는 인정하면서도 다른 피고인들에게 폭행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계속해서 부인했지만, 기각됐다.이에 대해 피해자 부친은 “제 아이는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있는 열흘 동안 단 한마디도 못하고 눈도 뜨지 못했다”며 “피고인들에게 살인죄가 아닌 상해치사죄가 적용되는지 이해가 안 간다. 피고인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하고 이들을 사회로부터 격리해야 한다”며 엄벌을 호소했다.재판부 역시 “공동 피고인들의 진술과 폭행 경위를 보면 A씨의 지시에 따라 피해자를 폭행했다고 판단된다”며 “피해자가 다른 여성에 대한 신체적 접촉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범행에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A씨는 재력과 변호사에 대한 친분을 과시하면서 다른 피고인들에게 허위 진술할 것을 지시해 수사에 차질을 빚게 했다. B씨는 피해자를 엎어치기해 뇌손상에 이르게 했다”며 “피해자는 장시간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하면서 육체·정신적 고통을 느끼면서 서서히 죽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양형이유를 설명했다.검찰은 A씨에게 징역 15년을, B씨에게 징역 9년, C씨에게 징역 7년, 미성년자 3명에 대해서는 각각 장기 5년, 단기 3년을 구형한 바 있다.
- LG에너지솔루션-한화그룹, 배터리 사업 전방위 협력 나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그룹이 미래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해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한다. 양사는 미국 내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공동 투자로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신성장 사업에도 배터리 적용을 확대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한화솔루션(009830) 큐셀부문(한화큐셀)·㈜한화(000880) 모멘텀부문(한화모멘텀)·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16일 ESS 사업 등 배터리 관련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그룹은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앞으로 태스크포스(TF·Task Force)를 구성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체결식은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렸으며, 이 자리엔 이재규 한화큐셀 GES사업부장, 류양식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 문승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기추진체계사업부장,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최고 기술 책임자(CTO),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ESS사업부장 등이 참석했다. 문승학(왼쪽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기추진체계사업부장,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CTO, 이재규 한화큐셀 GES사업부장, 장승세 LG에너지솔루션 ESS사업부장, 류양식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 신기창 LG에너지솔루션 전극기술센터장이 16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한화큐셀 ‘안정적 배터리 확보’-LG엔솔 ‘성장 발판 마련’양사는 우선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 ESS 시장 선점에 나선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그룹은 미국 ESS 전용 배터리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공동 투자를 추진하고, 배터리뿐 아니라 ESS에 포함되는 공조시스템·전장부품 등 통합 시스템 솔루션 기술 개발도 진행할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이번 협력으로 미국 전력 시장용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재생에너지 도입 확대로 전력망 안정화와 전력 효율적 사용을 위한 ESS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안정적인 제품 수급이 중요하다. 특히, 미국 전력망 ESS 시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로 2021년 9기가와트시(GWh)에서 2031년 95GWh(국내 기준 약 4000만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전력 충전 규모)로 9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주거용·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 한화큐셀은 이번 사업협력으로 안정적인 배터리 물량확보와 경쟁력 있는 제품 조달을 통해 태양광과 더불어 ESS 사업 개발과 EPC(설계·조달·시공) 분야에서도 선두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가장 큰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요처를 추가 확보하며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로써 자동차전지, 소형전지부터 ESS 사업까지 이어지는 안정적인 3각 사업 포트폴리오 구조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21년 미국 발전사인 비스트라(Vistra)에 단일 전력망 사이트 기준 세계 최대인 1.2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다. 또 지난해에도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Vertech)’를 신설해 ESS 시스템 통합 분야에 진출했다. 한화그룹-LG에너지솔루션 협업 가치사슬(밸류체인) (표=한화그룹)◇배터리 제조설비 분야·특수 목적 배터리 개발 ‘맞손’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모멘텀도 협력에 나선다. 한화모멘텀은 배터리·태양광·디스플레이·자동차 분야 등 다양한 고객사에 공정 장비를 제공하는 자동화 엔지니어링 솔루션 전문기업이다.양사는 배터리 제조설비 관련된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GM(얼티엄1·2·3공장), 스텔란티스,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함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며, 한국 오창, 폴란드, 미시간 등 기존 단독 공장들의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한 투자가 예정돼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UAM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특수 목적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래 신성장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각 사의 배터리 관련 사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태양광·ESS 사업 관련 고객 가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고객에게 친환경 에너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 ESS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에 대규모 생산설비를 구축 중인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을 결정했다”며 “국내·외에서 배터리 제조설비와 특수 목적용 배터리 개발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타운하우스 분양·임대주택 나온다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지방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인구감소지역에 지역활력타운을 조성해 단독주택·타운하우스 등을 공급한다.국토교통부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17일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지역활력타운’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16일 밝혔다.지역활력타운은 은퇴자·청년층 등의 지역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주거·문화·복지 등이 복합된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역활력 제고를 위해 지방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인구감소지역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지역사회가 직면한 지방소멸, 초고령화 등 인구 리스크에 대응하고 국정목표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5개 부처가 공동으로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한다.인구감소와 일자리 축소 등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지방소멸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앤 종합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각계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그간 지역개발 사업은 부처별 목적에 따라 개별적으로 추진돼 연계가 어렵고 사업별 규모도 작아 성과와 국민 체감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이 문제점을 해소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행정안전부 등 5개 부처가 협업해 지역활력타운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 지역활력타운은 수도권 은퇴자·청년층 등 지방 정착을 희망하는 수요를 위해 주거·문화·복지가 결합된 수요맞춤형 주거거점을 다부처 협업으로 제공해 지속적인 지방 이주 및 정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베이비붐 세대의 고령층 진입과 귀촌인구 확대 등으로 지방이주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으나, 양질의 주택 마련이 어렵고 기반시설 부족에 따른 생활 불편 등으로 인해 지방 이주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지속 가능한 이주를 지원하기 위해 지역활력타운은 다양한 유형(단독주택·타운하우스 등)과 공급방식(분양·임대)의 주거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관계부처 협업으로 문화·복지 등 필수 생활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특히 생활 불편 해소를 위해 각 부처는 연계 가능한 지원사업을 메뉴판 방식으로 제공하며 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적합한 사업을 선택해 계획을 수립하고 공모에 선정될 경우 각 부처의 연계사업을 통합 지원받는다.이를 위해 행정안전부가 부처협력을 총괄하고, 문체부·복지부 등 관계부처가 연계사업을 발굴, 협력해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행정안전부는 지방소멸대응기금 등을 활용해 지역활력타운 기반 조성을 지원하고,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체육센터 등 여가·문화 인프라를 확충한다. 보건복지부는 돌봄, 보건·의료 등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국토교통부는 주택·인프라 지원 및 지역개발사업 인허가, 도시재생 사업 등을 통해 안정적인 주거공급을 추진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주자들이 직업 활동을 지속 할 수 있도록 일자리 제공에 노력할 계획이다.올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지역활력타운은 상반기에 공모를 통해 대상 시·군·구를 선정, 시범 적용하고 내년에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이후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간에 지역투자발전협약을 체결하여 지원내용과 방식을 확정하고 사업을 착수하게 된다.문성요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 및 최훈 행정안전부 지방자치균형발전실장 등 부처 관계자들은 “지역활력타운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앤 진정한 협업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앞으로도 정부는 일자리·관광 등 연계·협력 분야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정부, 은퇴자·청년층 등 지역 정착 지원 '지역활력타운' 조성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5개 부처는 17일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지역활력타운’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16일 밝혔다. 지역활력타운은 은퇴자·청년층 등의 지역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주거·문화·복지 등이 복합된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역활력 제고를 위해 지방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인구감소지역(89개 시·군·구) 등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자료=행안부)지역활력타운은 수도권 은퇴자·청년층 등 지방 정착을 희망하는 수요를 위해 주거·문화·복지가 결합한 수요 맞춤형 주거거점을 5개 부처 협업으로 제공, 지속적인 지방 이주 및 정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행안부는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층 진입과 귀촌 인구 확대 등으로 지방이주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으나, 양질의 주택 마련이 어렵고 기반시설 부족에 따른 생활 불편 등으로 인해 지방 이주가 쉽지 않은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지역활력타운은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이주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유형(단독주택·타운하우스 등)과 공급방식(분양·임대)의 주거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또 관계부처 협업으로 문화·복지 등 필수 생활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특히 생활 불편 해소를 위해 각 부처는 연계 가능한 지원사업을 메뉴판 방식으로 제공한다. 또 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적합한 사업을 선택해 계획을 수립하고 공모에 선정될 경우 각 부처의 연계사업을 통합 지원받게 된다.행안부는 부처 협력을 총괄하고, 관계부처가 연계사업을 발굴·협력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지방소멸대응기금 등을 활용해 지역활력타운 기반 조성을 지원하고,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체육센터 등 체육·문화 기반시설(인프라)을 확충한다.보건복지부는 돌봄, 보건·의료 등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국토교통부는 주택·기반시설(인프라) 지원 및 지역개발사업 인·허가, 도시재생 사업 등을 통해 안정적인 주거공급을 추진한다. 여기에 중소벤처기업부는 이주자들이 직업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일자리 제공에 노력할 계획이다.올해 처음으로 추진하는 지역활력타운은 상반기에 공모를 통해 대상 시·군·구를 선정, 시범 적용하고 내년에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이후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간에 지역투자발전협약을 체결하여 지원내용과 방식을 확정하고 사업을 착수하게 된다.최훈 행안부 지방자치균형발전실장은 “지역활력타운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앤 진정한 협업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겠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일자리·관광 등 연계·협력 분야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20' 세대 교체 속도...'머크·SK바사' 후발주자 ‘긴장’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세계 폐렴구균 다가 백신 시장을 장악한 미국 화이자가 자사 ‘프리베나20’의 접종 연령 확대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전연령층용 13가 백신 ‘프리베나 13’이 프리베나20으로 전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프리베나 시리즈의 완전한 세대 교체 이전에 후발 백신들이 시장에 진출해야 비교적 의미있는 점유율 경쟁이 펼칠 수 있을 것이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 머크(MSD)나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등은 프리베나20에 맞설 21가 폐렴구균 백신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2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신약개발 단계상 프리베나의 세대 교체 이후에나 후발 약물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20가 폐렴구균 접합백신 ‘프리베나20’. 현재 이 약물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성인 대상으로 한정돼 품목 허가됐으며, 전연령층으로 접종 연령을 확장하기 위한 임상 및 허가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제공=화이자)◇미국서 ‘프리베나13&20’ 위협하는 ‘백스누반스’ 등장폐렴구균은 중이염과 부비동염, 폐렴 등을 유발하는 세균이다. 학계에 따르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침습형 폐렴구균의 혈청형은 약 90가지에 달한다. 연령층에 관계없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체내로 침투할 수 있다. 미국 제약사 와이어스(Wyeth)는 2000년대 초반 침습형 폐렴구균의 13가지 혈청형(1, 3, 4, 5, 6A, 6B, 7F, 9V, 14, 18C, 19A, 19F 및 23F)이 가진 다당류를 디프테리아톡소이드라는 운반 단백질에 접합하는 방식으로 ‘프리베나13’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009년 유럽의약품청이 프리베나13을 성인 대상 폐렴구균 백신으로 최초 승인했다. 하지만 같은해 화이자가 680억 달러에 와이어스를 인수하며, 프리베나13를 보유하게 된다. 1860년에 설립된 와이어스를 화이자가 인수한 것은 당시 제약업계의 큰 사건이었다. 프리베나13은 2013년까지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생후 6주 이상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사실상 전연령층으로 접종 연령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최초 승인 이후 4년 만에 주요국에서 모든 사람에게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후속작 개발에 힘을 쏟은 화이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등으로부터 각각 2021년 6월과 2022년 2월에 성인 대상 20가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 20’을 승인받았다. 폐렴구균 백신 세대 교체의 신호탄을 연달아 쏘아 올린 것이다. 집계가 완료된 2021년 기준 화이자는 프리베나13과 20 등 관련 약물군을 통해 총 52억7200만 달러(한화 약 6조7640억원)를 벌어들였다. 같은 시기 전연령층 대상으로 세계 각국에서 쓰이던 유일한 경쟁약물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개발한 10가 백신 ‘신플로릭스’ 정도였다. 하지만 더 많은 혈청형을 예방하는 프리베나 약물군이 2021년 신플로릭스의 매출(3억 7500만파운드, 당시 약 5500억원)을 크게 압도했다.이런 화이자를 긴장하게 만든 기업은 미국 머크(MSD)다. 머크는 지난해 6월 FDA로부터 자사 15가 폐렴구균 접합백신 ‘백스누반스’의 연령층을 성인에서 생후 6주 이상으로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화이자가 미국 시장 내 전연령층 대상 최다 다가 폐렴구균 접합백신 개발사 지위를 머크에게 내준 것이다.SK바이오사이언스와 프랑스 사노피는 공동, 미국 머크(MSD)는 단독으로 21가 폐렴구균 접합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제공=각 사)◇SK바사, “프리베나 20 대비 비교우위 효과 입증이 관건”그런데 지난 6일(현지시간) FDA가 프리베나20 관련 생후 6주~17세까지 20가지 혈청형 대상 침습성 폐렴구균 예방 및 생후 6주~5세까지 7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의 중이염 예방 용도 등 2종의 접종연령 확대 관련 적응증을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이 결정으로 표준심사 대비 검토기간이 약 4개월 단축돼, 추가 적응증 승인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년 4월 이전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이자 측은 유럽 등에서도 프리베나20의 접종연령 확대 시도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프리베나20이 주요국 시장을 완전히 점령하기 전에 후발 약물이 출시돼야 비교적 의미있는 경쟁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내 백신개발 관련 한 연구자는 “미국 내 성인 대상 폐렴구균 백신 중 프리베나20의 점유율이 95% 집계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성인 대상 임상을 시도 중인 후발물질이 출시된다해도 미국 내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올해 중 유럽에서도 프리베나20의 접종연령 확대 심사 이슈가 거론될 것이다”며 “사실상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 주요국 내 프리베나20의 접종연령 확대가 성립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현재 폐렴구균 접합백신의 대표적인 후발 개발그룹은 크게 2곳이다. 먼저 머크가 21가 백신 ‘V116’의 성인 대상 글로벌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와 프랑스 사노피가 공동으로 21가 접합백신 ‘GBP410’의 성인 대상 미국 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후발 주자라도 이미 출시된 프리베나20 대비 비교우위 효과를 입증한다면 승산있는 시장 경쟁을 펼칠 수 있다”고 전망하며 개발을 이어가는 상황이다.이에 국내 백신 개발 업계 한 임원은 “임상 2상 수준인 폐렴구균 백신 후발주자의 시장 진입이 프리베나20의 적응증 확대 시점보다 빠르게 완료되기는 쉽지 않다. 각 사의 기대대로 확실한 효능을 갖춘다고 해도 시장 진입은 다른 문제다”며 “미국 최초 출시후 추가 임상 없이 빠르게 허가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지역을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하나투어, 일본 소도시行 단독 전세기 띄운다.
- 하나투어가 일본 소도시 단독 전세기 상품을 내놨다. 사진은 아오모리 스토브열차. 아오모리 4일 패키지는 대한항공 단독 전세기를 이용해 다음달 23일 출발한다. (사진=하나투어)[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하나투어가 일본 소도시 전세기 패키지 상품을 선보인다. 항공노선 복구 지연으로 방문객이 많지 않은 아오모리, 시즈오카, 가고시마, 다카마츠 등 지방 소도시에서 여유롭게 휴양, 관광을 즐기는 힐링 패키지다.대한항공 단독 전세기(137석) ‘아오모리 4일’ 패키지는 다음달 23일 단 하루만 출발하는 상품이다. 가족 료캉스(료칸+호캉스), 도와다 현대미술관, 겨울 한정 스토브열차 등이 포함된 상품으로 스탠다드 패키지는 134만 9000원, 프리미엄 패키지는 179만 9000원이다. 훗카이도 패키지에는 티웨이 항공 전세기(188석)가 투입된다. 오호츠크해 유빙 쇄빙선 체험, 비에리와 후라노부터 근교 오타루, 삿포로까지 여행하는 상품이 다음달 16일과 19일, 22일, 25일 모두 4회 출발한다. 가격은 139만 9000원부터다. 제주항공 전세기(180석) 상품은 다음달 25일 출발하는 시즈오카 패키지다. 상품은 녹차의 고장 시즈오카, 하코네, 도쿄 관광이 포함된 스탠다드(109만 9000원)와 도쿄에서 가장 먼저 꽃이 피는 카와즈 벚꽃 축제를 방문하는 프리미엄(189만 9000원) 패키지 두 종류다.가고시마는 연합 전세기, 다카마츠는 정기 항공편 패키지를 3월까지 운영한다. 주 3회(일·수·금요일) 출발하는 다카마츠 패키지는 예술의 섬 나오시마와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 카가와현을 둘러보는 3일, 4일짜리 상품이다. 가격은 61만 9000원부터 73만 9900원까지다. 3월 총 10회 운항하는 가고시마 패키지는 99만 9000원부터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일본 지방 소도시는 아직 운항 항공 노선이 많지 않아 여행이 쉽지 않다”며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대도시 중심으로 항공노선이 재개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단독 전세기 상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새해기념 삼성닷컴 'e식품관'에서 다양한 기획전 선보여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과 식품을 연계해 삼성닷컴 ‘e식품관’에서 새해맞이 다양한 기획전을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며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e식품관을 지난해 새롭게 열었다. 소비자들은 e식품관에서 주요 식품사의 간편식·김치·정육·펫푸드 등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특히 가전, TV, 모바일 등 삼성 제품 구매 고객들은 ‘삼성전자 멤버십 플랜(이하 멤버십 플랜)’ 가입을 통해 최대 72만 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e식품관은 계묘년 새해를 맞아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는 대규모 할인행사 삼성전자 세일 페스타(이하 삼세페)와 연계해 단독 패키지를 선보이는 ‘삼세페 X e식품관’ 콜라보 기획전부터 △‘멤버십 플랜’ 약정 금액에 맞춘 식품 구성과 추가 할인 혜택으로 보다 똑똑한 소비를 돕는 ‘삼멤플 굿딜 패키지’ △설 명절을 맞아 마음을 담은 선물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준비할 수 있는 ‘설 선물 기획전’까지 다채로운 할인 혜택을 준비했다. 삼세페 X e식품관에서는 오직 e식품관에서만 적용되는 높은 할인율의 단독 패키지를 만나볼 수 있다. 2월 12일까지 진행되는 기획전을 활용하면 소비자들은 삼세페로 삼성 가전, 모바일 등을 구입하고 ‘멤버십 플랜’까지 가입해 더욱 합리적인 비용으로 자사 제품부터 식품까지 스마트하게 구매할 수 있다. 삼멤플 굿딜 패키지는 멤버십 플랜의 구매 약정 금액에 맞춰 식품을 구성한 패키지로, 삼성닷컴 기준가 대비 최대 51% 상당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매번 약정 금액을 채우기 위해 소비자들이 고민하는 수고를 덜어줄 뿐만 아니라, 겨울방학 인기간식 패키지 42% 할인 등처럼 매달 새로운 기획전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다채로운 미식 경험을 제안한다.한편, 온 가족이 함께하는 설 명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정육·과일·견과 등 신선 식품들로 구성된 선물 세트, 명절 먹거리를 위한 간편식과 밀키트 등 총 50여 개의 할인 상품들로 채워진 설 선물 기획전부터 멤버십 플랜 가입 시에 추가 적용되는 할인 혜택까지 제공한다.김현중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소비자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준비한 이번 기획전을 통해 일상에 늘 함께하는 자사 가전, 모바일부터 식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더욱 알뜰하고 풍성한 혜택으로 만나 보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삼성전자 멤버십 플랜과 e식품관 특가전 등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성닷컴 e식품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韓-UAE, 에너지·원전·방산 40개 MOU…40조 투자도 약속
- [아부다비=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원자력, 에너지, 투자, 방위산업(방산) 분야에서 총 40여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UAE 국부펀드는 한국에 총 300억 달러(약 40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양국은 1980년 수교를 맺은 이래 윤석열 대통령의 첫 국빈 방문을 계기로 특별 전략적 동반가 관계를 한층 더 도약시키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에 있는 현충원(와하트 알 카라마)과 초대 대통령인 자이드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사원 ‘그랜드 모스크’를 찾아 참배한 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을 만나 본격적인 국빈 방문 2일차 일정을 소화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공식 환영식과 확대회담, 양해각서 서명식, 단독 회담, 방명록 서명, 국빈 오찬을 가졌다. 특히 양해각서 서명식에서는 양국 정상 임석하에 13개 분야 MOU를 맺었다. 주로 에너지와 방위산업, 탈탄소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원자력 협력, 에너지, 투자, 방산 등 4대 핵심 협력 분야는 물론 신산업, 보건·의료, 문화·인적 교류와 같은 미래 협력 분야에서도 전략적인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감으로써 한-UAE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중요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UAE는 또 한국에 전체 국부펀드를 통한 약 40조원 투자를 결정했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300억 달러 투자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 한-UAE 정상회담…양 정상 임석하에 13개 MOU 체결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은 15일 정상회담을 갖고, 원자력과 에너지, 투자, 방위산업 등에서 총 13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사열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모하메드 대통령 초청으로 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Qasr Al Watan)에서 모하메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1980년 양국 수교 이래 첫 국빈 방문이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0번째 UAE 방문이다. 공식환영식에 이어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은 확대 회담과 단독 회담 순으로 진행된 정상회담을 갖고, 한-UAE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한-UAE 확대 회담 직후 양국 정상 임석 하에 MOU 체결식이 열렸다.정상 임석 하 체결된 양해각서는 △포괄적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CSEP)을 통한 전략적 에너지 관계 강화를 위한 공동선언문(Joint Declaration) △전략적 방위산업 협력 MOU △한-UAE 국제공동비축 사업 △넷 제로(Net Zero) 가속화 프로그램 MOU △자발적 탄소시장(VCM) 파트너십 MOU △다목적 수송기 국제공동개발 MOU △산업은행과 무바달라 간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 MOU △도시 내 수소생산·저장·운송·활용 분야 MOU △한-UAE 우주협력 MOU 개정 △중소기업 및 혁신 분야 협력 MOU △수자원 분야 협력 MOU △한-UAE 원자력협정에 따른 행정약정 △한국수출입은행과 아부다비국영에너지회사(TAQA)의 금융협력 MOU다. 윤 대통령은 “2023년 첫 순방지로 UAE를 방문하여 모하메드 대통령과 회담을 갖게 되어 기쁘다”며 “1980년 양국 수교 이래 첫 국빈 방문이 이루어진 것은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양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원자력 협력, 에너지, 투자, 방산 등 4대 핵심 협력 분야는 물론 신산업, 보건·의료, 문화·인적 교류와 같은 미래 협력 분야에서도 전략적인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감으로써 한-UAE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중요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했다. 이에 대해 모하메드 대통령은 적극 공감하면서 “자신이 대통령 취임 후 첫 국빈으로 UAE를 방문해 주신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자신은 한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길 강하게 희망한다”면서 “UAE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신재생에너지, 수소, 국방 기술, 기후변화, 우주, 디지털 전환, 첨단 인프라, 스마트농업, 식량안보, 수자원 분야 등 전 분야에 걸쳐 한국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대통령이 올해 중 편리한 시간에 한국을 방문해 줄 것을 초청했으며, 모하메드 대통령은 한국은 이미 마음속 ‘제2의 고향’이라면서 기쁜 마음으로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 [르포]美배터리 최대 규모…SK온 “포드 전기 픽업트럭 82만대 배터리 양산”
- [글렌데일(미국 켄터키)=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중부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남쪽으로 차를 타고 50분 정도를 달리자 628만㎡(190만평) 크기의 광활한 부지가 나타났다. 황토 먼지가 날리는 공터 한가운데에 건물 골격이 세워져 있었고, 도처에 있는 타워 크레인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는 2025년 1월 ‘블루오벌SK 켄터키’ 배터리 공장이 들어선다. 작년 7월 출범한 블루오벌SK는 한국의 배터리 기업 SK온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의 합작 법인이다.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켄터키’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사진=SK온)◇들어간 철근만 코끼리 470마리 무게SK와 포드는 114억달러를 투자해 켄터키와 테네시주에 총 129기가와트시(GWh)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3개를 짓는다. 2기로 건설되는 켄터키 공장은 미국 단일 부지 기준 최대 생산 규모(86GWh)로, 105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탑재한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을 연간 약 82만대 생산할 수 있다. 1공장은 2025년, 2공장은 2026년 배터리 셀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테네시 지역에 짓고 있는 공장까지 합치면 12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이날 버기카를 타고 둘러본 현장은 일요일이어서 오가는 공사 차량이나 인부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순 없었지만, 1공장의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높이는 아파트 10~11층과 비슷한 약 30m, 길이는 무려 1㎞에 달한다. 현재까지 콘크리트 보강을 위해 투입된 철근만 코끼리 470여 마리의 무게에 해당하는 3300톤, 운반된 흙만 미식축구 경기장 200여 개를 채울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소방차 400대 무게와 같은 7900톤의 구조용 강철도 설치됐다.현장에서 만난 박창석 SK온 BOSK건설 유닛 PL은 “작년 7월부터 공사가 시작됐고, 올해 3월부턴 본공사라 할 수 있는 기계 배관 전기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현재는 장비 위주의 공사이다보니 700~ 800명 정도가 일한다”고 했다. SK는 왜 미국 중부에 있는 켄터키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것일까. 박 PL은 “주정부 인센티브와 미국 내 물류의 흐름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사진=SK온)◇공장 설비 90% ‘메이드 인 코리아’부지 내에는 트레이닝센터도 지어진다. 향후 현지에서 고용할 5000명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배터리 제조 작업 시뮬레이션이나 품질 제조 프로세스 등을 교육하기 위해서다. 이 센터는 1180평 규모로 2024년 문을 열 예정이다. 블루오벌SK는 켄터키·테네시 3개 공장에서 1만1000여 명의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작년 12월 기공식에 참석해 지역 경제 파급 효과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SK 측에선 이번 배터리 생산 시설 투자가 한국 배터리 관련 소재·장비 기업들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신동윤 BOSK 사업관리부 디렉터는 “공장은 미국에 지어지지만, 대부분(90% 이상)의 설비가 ‘메이드 인 코리아’”라며 “한국 내 고용 창출 효과도 있을 것이고, 금액으로 따지면 2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배터리 단독 공장 2개를 갖고 있는 SK온은 켄터키·테네시 공장이 가동하며 북미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 작년 9.8GWh 규모의 1공장이 양산을 시작했고, 올해 2공장도 본격 생산에 들어간다. 2025년 북미에서만 180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북미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공장도 조지아주에 들어설 예정이다. 다만 SK온이 포드, 튀르키예 코치그룹과 함께 튀르키예 앙카라 지역에 짓기로 했던 배터리 합작 공장은 철회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SK온의 미국 자회사인 SK 배터리 아메리카(BA)의 정준용 법인장은 9일(현지시간) 애틀란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조지아 공장이 코로나 등으로 인력 소싱이 잘 안 돼 작년 초반 수율이 조금 안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빠른 속도로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BA는 작년에 계획했던 물량을 5% 정도 초과 생산했다”고 말했다. 그는 합작 공장 계획 철회에 대해선 “아직 논의 중이고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SK온의 ‘미국 진출 전초 기지’로 26억달러를 투자한 SKBA는 현재 2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