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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편 자체감축·예약취소'…제주항공 실적 전망 어둡다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무안공항에서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제주항공(089590)이 예약 취소, 항공편 운항 감축 등으로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항공권 무료 취소를 결정한 후 환불 신청이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주항공은 동계 항공편 일정의 마지막 날인 3월 29일까지 항공편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날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사고가 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간 제주항공을 이용해 출국한 여객 수는 4만983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넘게 감소했다. 제주항공 참사 15일째인 12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 현장 인근에서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제주항공에서 이달 중순 일정으로 가족 일본 왕복 항공권을 예약했던 한모씨는 “국적기편으로 다시 예약하느라 인당 30만원가량 더 들었다”며 “비용이 많이 들어 고심했지만 아이들도 데려가는 터라 불안한 마음에 취소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측은 “비운항이 결정된 항공편은 당사 인접편으로 스케줄을 변경하거나 환불 조치하겠다”고 전했다.제주항공은 운항 스케줄도 자체 조정하고 있다. 3월 말까지 국제선과 국내선 노선에서 총 1878편의 운항을 줄였다. 국제선은 총 1040편으로 일본 노선은 인천∼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 부산∼나리타 등 344편, 동남아 노선은 인천∼다낭, 방콕, 보홀 등 326편을 감축한다.대양주 노선은 인천∼괌, 부산∼사이판 등에서 136편을, 중화권 노선은 인천·제주∼홍콩, 부산∼가오슝 등 234편을 감편한다. 국제선 감축량은 공항별로 인천발 390편, 부산발 342편, 무안발 278편, 제주발 30편이다. 국내선에서는 김포·부산·청주·무안∼제주 등 4개 노선에서 838편을 줄인다. 제주항공은 추가로 약 30편의 감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 1분기 작년 기준 운항편수가 약 10%가량 줄인데다 취소 수량까지 합하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작년 1분기 매출 5392억원, 영업이익 75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7%, 20.5% 증가했다. 이 기간 운항편수는 2만563편(19.7%↑), 공급석은 375만3000석(18.9%↑), 탑승객은 338만8000명(14.8%↑)으로 실적 호조를 나타냈다.예약 취소에 따라 선수금이 빠져나가면 매출 감소뿐만 아니라 유동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제주항공은 1400억원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실적 정상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대체 운항 편수가 많고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기까지 앞으로도 많은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작년 초 발생했던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 항공기 충돌사고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가 지난주에 발표됐는데 그만큼 항공사고는 조사에 긴 시간이 걸린다”며 “이번 참사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까지 해소되기까지 실적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 육아·요리에 질병 예측까지…AI 수익화 모델 쏟아졌다[CES2025]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소연 김은경 조민정기자] 앞으로는 누구든 휴대전화 화면에 아기가 대변을 봤다는 알림을 보고 바로 기저귀를 교체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센서가 기저귀 대변 색을 분석해 아기의 건강상태를 알려줄 수도 있다.이는 AI를 활용해 아기의 배변 패턴을 학습하고 정상 패턴과 벗어나면 부모에게 알려주는 AI 기반 아기 돌봄 솔루션 덕에 가능한 일상이다. 미국 기업인 시리우스센스(SiriuXense)가 ‘유니웨일 AI 베이비 컴패니언’이라는 솔루션을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에서 선보였다. 아기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AI가 생성한 맞춤형 음악으로 아기를 달래주기도 한다. 센서를 아기의 복부에 착용하거나 기저귀에 부착하면 센서가 대변의 존재를 감지하고 색상, 농도, 빈도 등 변화를 기록해 부모들이 아기의 건강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시리우스센스의 유니웨일 AI 베이비 컴패니언 (사진=김소연기자)◇ 스마트 거울이 건강 체크…당뇨 치료에도 AI 활용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는 AI 기술이 점차 개개인 맞춤형으로 이뤄지고 있는 미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AI로 수익화가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도 쏟아졌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혁신 제품들이 대거 나타났다. 오늘 내가 무엇을 먹었고, 이 음식이 나의 신체에 들어와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질병이 발생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다. 프랑스 3차원(3D) 솔루션 전문기업인 다쏘시스템은 버추얼 트윈 기술을 활용해 인체를 하나의 도시 형태로 구성했다. 도시로 구성된 스크린 화면에는 내가 먹은 음식 정보가 나타나고 어떤 움직임을 했는지, 문제가 있는 장기는 없는지 도식화해 보여준다. 신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 분석,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한 ‘버추얼 트윈 바디(Virtual Twin Body)’ 기술을 통해서다. 다쏘시스템 관계자는 “버추얼 트윈 기술로 심장을 구현해 죽은 조직에 대한 매개변수를 추가하고 심장 모양과 크기를 변경하는 등 환자를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AI 알고리즘을 통해 광범위한 데이터를 도출해 임상 시험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ES 2025에 참가한 미국 헬스케어 업체 애보트가 데이터 분석 플랫폼 ‘링고’를 통한 건강 관리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사진=김은경 기자)미국 헬스케어 회사 애보트는 버티컬 AI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환자 건강을 분석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분석된 정보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 ‘링고’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전시관에서 애보트 직원들은 팔에 당뇨 측정을 위한 웨어러블 센서를 부착하고 있었다. 측정 정보는 링고로 전송돼 다른 건강 정보들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애보트 직원은 링고를 통해 수면과 스트레스 등 다양한 것을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링고는 올해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프랑스 의료 기술 회사인 위딩스(Withings)가 선보인 옴니아(Omnia)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 거울 앞에 서면 각종 건강 지표 측정해 표시해준다. 내장지방을 비롯해 영양, 심장건강, 산소포화도, 혈압 등을 확인해주는 스마트 거울이다. 의사와 원격 진료를 가능하게 하는 미래까지 예측했다.프랑스 의료 기술 회사인 위딩스(Withings) 부스에서 관람객이 스마트 거울 옴니아(Omnia)를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조민정기자)◇ 레시피도 척척…음식 조리까지 한번에AI 기술은 우리 일상에 깊숙하게 침투했다. 기업들은 단순히 기술을 뛰어넘어 AI의 수익화에 한발 다가선 모습이다. 이번 CES에서는 푸드테크 전용 전시구역이 새로 생겼다. 브리스크잇(Brisk it)이라는 미국 회사는 애플리케이션과 스마트 그릴을 와이파이로 연동해 자동으로 음식을 만드는 기술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앱으로 양고기 요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면 해당 레시피를 보여준다. 레시피를 선택하자 그릴이 자동으로 온도와 시간 등을 설정한다. 필요한 음식 재료도 함께 나온다. 삼성전자는 한층 더 뛰어난 기술을 보여줬다.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삼성전자 AI 오븐은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어떤 음식이 오븐에 들어왔는지, 어떤 조리법이 필요한지 설정을 자동으로 선택해준다. 예컨대 오븐에 냉동 피자를 넣었다면, 카메라가 이를 피자로 인식해 조리 시간과 온도 등을 알아서 세팅해준다. 패션 테크에 앞장선 캐나다 기업 마이앤트는 가슴에 찰 수 있는 심장 모니터링 스마트를 공개한 기업이다. 띠를 가슴에 두르면 내부 센서가 심전도(ECG), 혈압, 체온, 산소포화도 등을 분석한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은 띠로 된 형태지만 더 발전하면 미래엔 스티커처럼 몸에 붙이기만 해도 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인 엘리펀트 로보틱스가 선보인 팬더·고양이·강아지 형태의 반려 로봇(사진=김소연기자)◇ 로봇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이번 CES에서 기업들은 나와 함께 하는, 동반자 역할을 하는 AI 로봇을 선보였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비롯한 대기업 외에 스타트업들도 로봇을 들고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생성형 AI 발전에 따라 의사소통이 가능한, 이른바 외로움을 달래주는 공감 능력이 장착된 로봇이다. 실제 형태도 강아지나 고양이 로봇을 비롯해 사람 형태와 유사한 모습의 로봇도 전시됐다. 특히 미국 로봇기업인 리얼보틱스(Realbotix)는 인간과 유사한 외모와 상호작용 능력을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아리사(Aria)’와 사진을 찍기 위해 CES 관람객들이 줄지어 서기도 했다. 리얼보틱스 관계자는 “로봇 기술 발전에 따라 로봇이 정말 내 친구가 될 수 있는 미래가 멀지 않았다”며 “더욱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얼보틱스 휴머노이드 로봇(사진=김소연기자)
- 바이든, 프란치스코 교황에 '최우수 자유의 메달' 수여…"민중의 교황"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미국 최고 권위의 훈장을 수여했다고 11일(현지시간) NBC뉴스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지난해 6월 이탈리아 사벨레트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만난 모습. (사진=로이터)이날 백악관은 성명서에서 “남반구 출신의 첫 번째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전의 어떤 교황과도 다르다”면서 “무엇보다도 그는 전 세계에 빛나는 믿음, 희망, 사랑의 빛인 민중의 교황”이라고 추켜세웠다. 백악관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아침 교황과 통화하며 이 상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우수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 자유의 메달은 미국의 번영과 가치, 안보, 세계 평화, 문화·스포츠, 기타 중요한 사회, 공공이나 민간 활동에서 모범적 기여를 한 민간인을 선정, 미국 대통령이 수요하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약 계층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노력을 포함해 세계 평화를 증진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엑스(X·옛 트위터)에 “프란치스코 교황님, 당신의 겸손과 은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며 모든 사람에 대한 당신의 사랑은 비할 데가 없다”고 썼다.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지난 9일부터 이탈리아와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미국 로스앤젤레스 대형 산불로 일정을 취소하고 재난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 "이래서 집은 넓은 게 최고야"…하락장 속 '대반전'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는 전용면적 136㎡ 아파트가 지난달 16일 30억 9500만원에 팔렸다. 1년 전 25억 9000만원하던 아파트가 1년 새 5억원 가량 오른 것이다. 서초구 반포자이 165㎡ 아파트와 강남구 압구정 현대 183㎡ 아파트도 지난 11월 각각 59억, 86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보였다. 강남3구 뿐 아니라 강동구 롯데캐슬퍼스트도 160㎡ 아파트가 11월 21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다. 작년 아파트 평수 기준으로 40~60평 규모 이상의 대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곳곳에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대형 아파트가 늘어났다. 잠실레이크팰리스 전경(사진=네이버부동산)(그래픽= 김일환 기자)◇ 대형 아파트 5% 올라, 가격 하락기때 방어1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2월 93.3으로 지난 1년간 2.8% 올랐다. 이를 아파트 면적별로 살펴보면 전용면적 135㎡ 이상(40평 이상)의 아파트가 5.0% 올라 전체 상승률보다 높았다. 중형(62.8㎡ 이상~95.9㎡ 미만) 아파트가 3.3%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대형 평수에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소형(40㎡ 미만) 아파트는 1.4% 하락했다.강북 14개구와 강남 11개구로 나눠보더라도 대형 아파트가 작년 한 해 각각 3.6%, 5.5% 올라 중형 아파트(2.0%, 4.5%)보다 더 올랐다. 소형 아파트는 강북 14개구, 강남 11개구 할 것 없이 각각 2.6%, 0.4% 하락했다. 2020년~2021년 아파트 가격 상승기 때는 대형 아파트 가격이 중소형 아파트 가격보다 덜 올랐지만 2022년 금리 인상기 이후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때는 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방어되거나 가격이 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대형 아파트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7.5%, 15.3% 올라 중형 아파트(12.5%, 15.5%)보다 가격 상승세가 약했다. 이 당시 소형 아파트가 각각 14.7%, 19.3%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형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외려 주춤했다. 그러나 2022년 금리 상승기가 본격화하자 대형 아파트는 1.9% 오른반면 중형, 소형 아파트는 각각 3.2%, 4.8% 하락했다. 2023년 중형, 소형 아파트가 각각 6.2%, 8.3% 하락할 때도 대형 아파트는 0.1% 하락에 그쳤다. 이러한 현상은 전국 단위로 봐도 마찬가지다. 작년 전국 아파트 가격은 0.6% 하락했지만 대형 아파트는 0.6% 외려 올랐다. 대형을 제외한 중형(-0.2%), 소형(-2.3%) 아파트가 하락세를 보인 것과 대조된다. 5대 광역시의 경우 작년 아파트 매매 가격이 2.8% 하락, 대형 아파트(-1.9%)도 함께 하락세를 보였지만 중·소형 아파트(-2.3%, -3.7%)보다 하락세가 덜했다. ◇ 대형 아파트 5년간 고작 20가구 분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거나 가격 하락이 방어되는 것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대형 평수의 공급이 극히 저조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부터 작년 11월까지 신규 아파트는 전국 2만 5583가구 분양됐는데 전용면적 135㎡ 아파트 분양은 20가구로 고작 0.08%에 그쳤다. 대형 아파트 분양이 극히 적다 보니 대형 아파트 공급시 1순위 청약 경쟁률도 높았다. 대형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04.1%로 전체(73.5%)보다 높았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형 면적은 공급이 많지 않고 거래가 활발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큰 편”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때는 자금 여력이 없는 투자자들도 갭투자를 활용해 소형 면적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소형 면적 위주로 가격이 오르는반면 대형 면적은 실수요 또는 자금 여력이 있는 사람들이 매입을 하기 때문에 가격 하락시 방어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자금이 부족해 아파트를 갑자기 싼 가격에 내놓는 사례도 적은 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