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이재용 부회장, 삼일절 특별 사면해달라" 靑 또 등장
  • "이재용 부회장, 삼일절 특별 사면해달라" 靑 또 등장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파기환송심 재판에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받고 3년 만에 다시 수감생활을 하게 된 가운데 3.1절 특별 사면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2월 5일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석방되면서 353일 동안의 수감생활을 마쳤다. 당시 이 부회장은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지난 1년은 나를 돌아보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하지만 이 부회장이 3년여 만에 재수감되면서 ‘뉴삼성’의 출범은 기약 없이 또 미뤄지게 됐다.법정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이날 재판부는 “이 사건 재판이 파기환송심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형 선고된 피고인에 대해 구속사유와 필요성이 있다고 인정된다”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3.1절 특별 사면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먼저 청원인은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한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하지만 삼성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무게를 고려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경제 생태계의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 부회장이 충분히 오너십을 발휘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 범국가적인 경제난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나아가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도록 3.1 특별 사면을 간절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앞서 지난 4일 올라온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19일 오전 9시 기준 6만 40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이 청원인은 “(지난달 30일 최후진술 당시) 재판에서 눈물로 애국심과 효도심에 호소하는 이재용 부회장을 보며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함을 느끼며 혼자 많이 울었다”며 “이제 그만 놔주고 경영 일선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선처를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2021.01.19 I 김민정 기자
네이버 쇼핑라이브, 6개월만에 1억뷰 돌파…100만 구매자 눈앞
  • 네이버 쇼핑라이브, 6개월만에 1억뷰 돌파…100만 구매자 눈앞
  • 제니에디션 쇼핑라이브. 네이버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네이버(035420)는 쇼핑라이브가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누적 시청뷰 1억뷰를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비대면 소비가 뉴노멀로 자리 잡은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지난해 12월 한 달 간 쇼핑라이브 거래액은 200억원을 훌쩍 넘었고, 누적 구매자 역시 1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전체 쇼핑라이브 판매자 중 80%는 중소상공인(SME)이 차지했다. SME 판매자는 서비스를 출시한 8월 대비 330% 이상, SME 라이브 콘텐츠는 620% 이상 증가해 전체 쇼핑라이브 성장세를 웃돌고 있다.실제로 한돈 및 한우를 판매하는 ‘미트스튜디오’는 월 30회, 동대문 패션상품을 판매하는 ‘제니에디션’은 월 20회씩 꾸준하게 쇼핑라이브를 진행하는 전략으로 2~4개월 만에 매출을 10배 가까이 올리고 단골고객도 늘리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네이버는 저렴한 수수료 및 스마트스토어와의 손쉬운 연동으로 판매자 진입장벽을 낮추고, 라이브 이후의 데이터와 단골 관리 기능 등 다양한 툴을 개선해 나간 결과로 풀이했다.네이버는 “라이브커머스 성장가도에 SME가 주축으로 올라탈 수 있도록 네이버가 선제적으로 기술과 교육 지원을 제공해 SME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한돈 및 한우를 판매하는 ‘미트스튜디오’는 월 30회, 동대문 패션상품을 판매하는 ‘제니에디션’은 월 20회씩 꾸준하게 쇼핑라이브를 진행하는 전략으로 2~4개월만에 매출을 10배 가까이 올리고 단골고객도 늘리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아울러 일반적인 쇼핑 포맷을 넘어 예능 콘텐츠가 접목된 라이브쇼도 파트너사 및 이용자에게 호평을 받았다. 하하가 호스트로 출연하는 ‘베투맨(BET2MEN)’, 쇼핑의 한계에 도전하는 ‘리코의 도전’이 각각 38만뷰, 30만뷰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올해도 참신하고 다양한 예능형 라이브쇼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네이버 쇼핑라이브를 이끄는 송재훈 리더는 “네이버 쇼핑라이브는 SME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적응하고 성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라이브 환경과 세심한 교육 커리큘럼을 지원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판매자는 물론 이용자들에게도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1.01.19 I 노재웅 기자
이노션, 현대차 브랜드 확장 수혜…목표가↑-하이
  • 이노션, 현대차 브랜드 확장 수혜…목표가↑-하이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19일 이노션(214320)에 대해 현대차 브랜드 확장 수혜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7만6000원으로 8.6%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노션의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총이익은 1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86억원 같은 기간 2.8% 감소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타격으로 비계열 물량 회복은 더디지만 안정적인 계열 물량 기반으로 역성장 폭은 점진적으로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해외 예상 매출총이익은 12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증가, 웰컴 인수 효과 및 매출총이익 비중 60%를 차지하고 있는 미주와 유럽지역의 호실적으로 코로나19에도 순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이노션은 지난 2019년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인 ‘웰컴그룹’을 1836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웰컴은 미국, 유럽 등 총 8곳에 자회사를 두고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제작, 소셜 미디어 전략,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특히 글로벌 광고 시장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지만 현대·기아차의 신차 출시와 기아차 기업이미지(CI) 변경에 따른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김민정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반년간 출시를 연기했던 GV80, G80을 지난해 12월에 판매를 개시했고 올해는 GV70까지 출시해 판매 목표를 더욱 공격적으로 세울 전망”이라며 “이는 마케팅 활동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김 연구원은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제네시스는 브랜드 첫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올해 전용 전기차(프로젝트 JW)와 파생 전기차(G80 EV)를 출시할 예정으로 현대·기아·제네시스 모두가 전기차(BEV)를 신차 라인업으로 추가한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동화’, ‘프리미엄’, ‘고성능’이라는 키워드 강화는 이노션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 끼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1.01.19 I 박정수 기자
식탁이 바뀌었다…간편식·배달의 일상화
  • [코로나 1년]식탁이 바뀌었다…간편식·배달의 일상화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코로나 1년. 가정에서 가장 많이 바뀐 모습은 바로 식탁이다. 가정간편식(HMR)과 배달음식이 일상화가 되면서 관련시장은 호황을 맞았다. (이미지=이데일리DB)◇간편함에서 맛으로 승부 HMR의 진화코로나 이전의 HMR은 1인가구가 주로 이용하는 집밥의 대체식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HMR은 주식으로 자리잡았다. 코로나 초기 HMR은 비축식량으로 선택됐다. ‘신선’, ‘건강’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도 요리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적당한 수준의 맛을 내는 HMR은 한끼 간편히 먹기에 괜찮은 선택지였다. 이후 장기화하는 코로나로 소비자들은 결국 간편하면서도 신선하고 건강한, 요리하는 즐거움까지 갖춘 HMR을 찾게 했다. 바로 ‘밀키트’(Meal Kit)다.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HMR 시장이 지난 2016년 2조3000억원에서 오는 2022년 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번가 식품군의 주요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평균 50% 이상 거래액 증가를 보였다. 이 가운데 밀키트·쿠킹박스는 117%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7년 15억원이던 밀키트 시장은 2019년 24.7배 증가한 370억원으로 성장했다. 한국농촌연구원은 2020년 밀키트 시장 규모가 약 1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인 SSG닷컴은 2020년 밀키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6.3% 증가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에서도 지난해 간편식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코로나 3차 대유행과 연말이 겹치면서 그나마 기대했던 연말 모임조차 제한되자 ‘레스토랑 간편식’(RMR)이 대거 등장, 또 한번 간편식 시장을 넓히고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RMR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8% 늘었다.요일별 배달앱 이용 건수 증가율(표=이데일리DB)◇전 연령대 배달음식 주문 증가…한식이 치킨 앞질러 HMR과 함께 1년간 식탁을 책임진 것은 바로 배달음식이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주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3개사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합계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2773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같은 해 1월 2129만명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일상화가 된 배달음식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았다. 이데일리가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지난해 9~11월 배달앱 4사(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쿠팡이츠)에서 일어난 개인 고객 신용·체크 카드결제 건수(앱에서 선결제 기준)를 분석한 결과 10~6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이 기간에 전년 동기 대비 배달 건수가 평균 78% 급증했다. 세분해서 보면 50대가 131%로 가장 많이 늘었고 40대는 130%로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은 107% 증가했다. 반면에 30대 이하는 평균 이하로 증가했다. 30대는 73%, 20대는 57%, 10대는 42% 각각 늘었다. 가정을 꾸린 비율이 많은 연령인 40대 이상 상대적로 고령층에 배달이 집중된 것이 특징이다.배달 음식이 급증하면서 배달이 가장 많았던 메뉴 순위도 변동이 있었다.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8년과 2019년까지만 해도 버거, 치킨, 한식, 분식, 디저트 순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버거, 한식, 치킨, 디저트, 분식 순으로 바뀌었다. 한식 배달 비중은 전체의 15.1%로 2019년보다 4.7% 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달 음식 대명사 치킨의 비중은 1.2% 포인트 증가한 14%를 기록했지만 한식에 밀려 3위였다.디저트류 역시 2019년 8%에서 지난해 11%로 비중이 급등하여 분식을 크게 앞질러 4위를 차지했다. 메쉬코리아는 한식과 디저트의 약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늘어난 것을 주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메쉬코리아의 관계자는 “기존에도 배송 주문이 활발했던 버거나, 치킨 등은 물론 국, 찌개, 탕, 반찬류 등이 메인이 된 한식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며 “커피숍 방문 제한 등으로 카페 디저트류에 대한 수요도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기간: 작년 9~11월 전년 대비, 자료:신한카드
2021.01.19 I 김보경 기자
②단맛 줄인 담백한 '청하 드라이'…日 사케 정조준
  • [식품박물관]②단맛 줄인 담백한 '청하 드라이'…日 사케 정조준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대한민국 대표 냉(冷)청주로 자리매김한 ‘청하(淸河)’가 이제는 일본주(日本酒·니혼슈) 사케(酒)와 진검승부를 펼친다.청주는 흔히 전 세계에서 ‘사케’로 불리며 일본주로 알려졌지만, 사실 우리나라 전통술에서 기원했다.청하 드라이(Dry) 제품 모습.(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역사 기록에 따르면 고대 삼국시대 백제 사람 인번이 일본으로 건너가 청주 제조법을 전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쌀과 누룩으로 탁주(막걸리)를 담근 후 자연적으로 침전시키거나 고운 천으로 술지게미를 걸러내는 전통 양조방식이다. 이 양조법이 발전해 지금의 일본주로 이어지고 있다.같은 쌀과 누룩을 주 원료 만드는 곡주(穀酒)지만, 불투명 침전물로 우유빛깔을 띄는 탁주와 달리 불순물 없는 깨끗한 ‘맑은 술’이라고 해 청주라는 명칭이 붙었다.신라 혹은 고려시대 의학서로 추정되는 ‘신라법사방’(新羅法師方·연대 미상)에는 온주(溫酒), 즉 ‘따뜻한 술’을 약용으로 쓰기도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여기서 말하는 따뜻한 술이 바로 청주다. 청주를 섭씨 37~45도 정도로 저온 가열하면 독성 성분 함유량이 줄어들고 특유의 풍미는 살려준다. 그래서 조선시대에는 청주를 약주로 부르기도 했다.롯데칠성음료는 청하 출시 25년 만인 2011년 ‘청하 드라이(Dry)’를 새롭게 선보였다. 다양한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 일본 사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사케는 2006년부터 수입 시작과 함께 일본식 선술집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사케 시장은 첫 수입 이래 해마다 3~4% 성장해 현재 국내 청주류 시장의 약 20% 안팎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청하 드라이는 섭씨 15도 이하 저온에서 100일 동안 발효하고 숙성해 만든 정통 청주다. 기존 청하보다 당 함량은 50% 이상 낮추고, 알코올 도수는 0.5도 높인 13.5도로 술맛을 담백하게 만들었다.청하 드라이는 일본 청주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동급 제품(보통주)들과 비교해 품질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신 가격은 사케에 비해 30~50%로 저렴해 가성비가 뛰어나다. 가격과 용량(300㎖)모두 기존 청하와 동일하다.맛 뿐만 아니라 제품을 접했을 때 주는 심미적 요소의 차별화에도 신경을 썼다.청하 드라이는 한지 느낌 라벨에 수묵화 서체를 사용해 한국의 전통 청주 이미지를 강조했다. 아울러 기존 청하의 푸른색 병뚜껑 대신 은은한 금색 뚜껑을 조합해 패키지 디자인적으로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롯데칠성 관계자는 “사케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우리 청주도 사케에 비해 손색 없음을 꾸준히 알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1.01.19 I 김범준 기자
①'청주는 따뜻한 술' 통념 깬 청하..14억병 술술 넘어갔다
  • [식품박물관]①'청주는 따뜻한 술' 통념 깬 청하..14억병 술술 넘어갔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차분하게 비가 내리는 어느 저녁. 한 젊은 여성(박소담 분)이 따끈한 어묵탕의 온기가 가득한 식당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반갑게 친구들과 만나 담소를 나누며 소고기 등심구이, 도미회, 어묵탕 요리와 함께 ‘청하’를 즐긴다.청하 CF ‘맛있는 요리 곁에 청하’ 종합편 갈무리.(출처=롯데칠성음료 공식 유튜브 채널)최근 ‘청하’ CF 속 한 장면이다. 마치 주변의 흔한 풍경처럼 느껴진다. 일상과 같은 소소한 분위기 속에서 ‘맑은 술의 깔끔함이 요리의 참맛을 살린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맛있는 요리 곁엔 맑고 깨끗한 청하’라는 슬로건과 함께.◇차게 마시는 대한민국 첫 냉(冷)청주의 탄생, ‘청하’“좋은 음식도 나왔는데 시원하게 소주 한잔 어때?”, “소주는 좀 부담스럽고… 여기 시원한 청하 한 병 주세요!”청하는 1986년 두산주류(현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부)가 국내에 ‘시원한 청주’로 처음 선보인 술이다. 당시 일본에서는 청주를 차갑게 마시는 레이사케(冷酒)가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최초 시도였다.청하는 ‘청주는 따뜻하게 마시는 술’ 혹은 ‘제사상에 올리는 술’이란 과거 오랜 통념을 과감히 뒤집었다. 냉(冷)청주 청하가 처음 시장에 나오자 소비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호응했다. 알코올 도수 16도, 용량 300㎖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한 청하는 첫해 767㎘(약 256만병)이 팔리며 주류 시장 판을 흔들었다.이후 1987년 1312㎘(약 437만병), 1988년 2100㎘(700만병) 판매 등 연평균 90% 이상 급성장세를 보이며 주류 시장에 빠르게 안착해갔다. 출시 약 10년 만인 1990년대 후반에는 연간 8000만병씩 판매됐다. 과거 온청주 형태로 겨울에만 마시던 주종을 냉청주로 사계절 내내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도록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그래픽=이동훈 기자)현재 청하는 국내 냉청주 시장 점유율 93%를 차지하고 있는 절대 강자다. 지난 35년 동안 약 14억병이나 팔렸다. 연간 평균 약 4000만병씩 팔려나간 셈이다. 최근 주류 시장 성숙기 속에서도 지난 10년 간 연 평균 성장률(CAGR) 2.8%를 유지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꾸준히 받고 있다.◇적당한 도수 ‘중도파’ 공략…젊은층 일상·커플마케팅단순히 차가운 청주라는 시장 포지셔닝(자리잡기)만이 비결의 전부는 아니다. 독한 ‘소주파’와 순한 ‘맥주파’ 가운데서 고민하는 ‘중도파’ 공략도 있었다.청하는 영상 12~15도 이하의 저온에서 발효시키고 냉각 여과장치로 쓴맛과 알코올 냄새를 제거해 만들어진다. 그래서 술 특유의 잡미와 잡향이 적고 더욱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낸다.이러한 청하 특유의 제조 공법과 맛은 통했다. 낮은 알코올 도수의 맥주와 높은 알코올 도수의 소주 사이에서 마땅한 선호 주종을 찾지 못하던 음용층의 마음을 저격하면서 소비가 빠르게 늘어갔다. 소주와 맥주 사이 적당한 도수로 음주를 즐길 수 있도록 소비자들의 주류 선택권을 넓힌 것이다.청하는 주류 중도층 공략이 먹히자 알코올 도수를 조금 더 낮춰가며 ‘부드러운 맑은 술’ 이미지로 여성과 젊은 세대에게 적극 다가가며 소비자층 저변을 확대해나갔다. 청하의 알코올 도수는 1986년 최초 출시 당시 16도였지만, 1994년 14도로 내린 뒤 2004년 다시 13도로 내려 지금까지 이 도수를 유지하고 있다.역대 청하 포스터.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송혜교, 한지혜, 선우선, 청하, 박소담, 유인나 등 모델들이 활약했다.(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청하는 음주 트렌드 및 소비자 입맛의 변화에 발맞춰 지속적 레시피 변경과 함께 패키지 디자인 변화 등 제품 리뉴얼에도 공을 들였다. 유명 여배우 송혜교, 한지혜, 신세경, 박소담, 유인나, 그리고 걸그룹 출신 가수 청하 등 맑고 깨끗한 청하의 이미지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광고 모델도 적극 활용했다.지난 2014년에는 청하의 30여년간 라벨 변천사를 담은 레트로(Retro·복고) 감성의 ‘청하 4본입 기획팩’을 한정 출시하는 마케팅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중·장년층 소비자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소비자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청하 변천사(1986~2013). 왼쪽 첫번째부터 1986년 첫 출시 당시, 1992년, 1993년, 1994년, 1997년, 2001년, 2004년, 2008년, 2011년, 2013년 제품 모습.(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청하는 ‘커플이 마시는 술’이란 메시지도 지속 전달해왔다. 실제 연예인 커플이 술자리 데이트를 통해 청하를 즐기는 모습을 영상광고로 담는 등 ‘커플마케팅’을 펼치며 저도주 시장에서 2030대 젊은 소비자층을 적극 공략했다.젊은 세대와의 교감을 위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한 소통도 적극 활용한다. 기발하고 센스있는 문구와 사진 포스팅이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면서 현재 청하 인스타그램 계정은 팔로워 4만명 이상, 페이스북 계정은 14만명 이상을 보유하며 젊은 층의 큰 공감을 얻고 있다.청하 인스타그램 계정. 기발하고 센스있는 문구와 사진 포스팅으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사진=청하 인스타그램 갈무리)◇‘맑고 깨끗’ 이미지 부합, 지명 ‘청하’에서 명칭 따와청하는 이름 그대로 맑고 시원한 강물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 그 명칭을 얻고 탄생하기까지에는 나름 사연이 있다.1985년 옛 두산주류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청주 브랜드 백화수복(1945년)을 생산하는 백화양조를 인수·합병(M&A)했다. 여기에 당시 두산주류의 히트작이었던 국산 와인 마주앙의 발효 기술을 접목해 화이트 와인 맛이 나는 ‘와인같은 청주’ 만들기가 시작했다.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시작했지만, 신제품 이름을 무엇으로 할 지 고민이었다. 외부 네이밍 전문가의 손길도 거쳤지만 선뜻 결정되는 것은 없었다. 그러던 중 한 직원의 아이디어로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지명이 후보로 급부상했다. ‘청하’라는 어감과 한자어가 제품 콘셉트와 잘 맞았기 때문이다. 결국 최종 회의를 통해 대한민국 첫 냉청주 브랜드명은 ‘청하’로 낙점됐다.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해당 지역과 제품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지만, 이미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제품명이 정해진 독특한 사례”라고 전했다.1986년 청하의 성공적인 등판은 국내 청주 시장의 효시가 됐다. 금관청주의 ‘만향’(1987년 출시), 경주법주의 ‘슈퍼 청(淸)’(1992년 출시) 등 다른 국산 브랜드 냉청주 출시가 이어지면서 국내 냉청주 시장은 1989년부터 3년간 전년 대비 92.7%, 99.1%, 90.5%씩 지속 성장을 이뤘다. 당시 청주류에 대한 주세율 인하 등 요인도 한몫했다.청하는 국내 시장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1989년), 호주(1990년), 미국(1992년), 대만(1994년), 중국(1996년) 등 잇따른 해외 진출을 통해 대한민국 청주를 세계 시장으로 이끌어냈다.청하 CF ‘맛있는 요리 곁에 청하’ 종합편 갈무리.(출처=롯데칠성음료 공식 유튜브 채널)
2021.01.19 I 김범준 기자
술은 이제 집에서…회식 소맥 줄고, 와인·소토닉 부상
  • [코로나 1년]술은 이제 집에서…회식 소맥 줄고, 와인·소토닉 부상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지난해 1월부터 코로나19 사태가 1년 간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음주 문화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직장인들의 퇴근 후 회식과 모임에 따른 매장 내 소주와 맥주 소비는 줄고, 대신 가정에서 즐기는 ‘홈술’ 트렌드 확산으로 와인과 칵테일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서울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와인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약 250억원의 와인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된다. 전년 대비 11%, 2015년(약 77억원)과 비교하면 3배 넘게 급증한 규모다.하이트진로는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 미국 등 10여개국으로부터 500여종의 와인을 수입해 전국 현대백화점과 마트·편의점 등지에서 판매하고 있다.전국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편의점 등에서 수입 와인을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소용량 와인 판매가 월 평균 12%의 성장세를 보였다.특히 지난해 12월 세븐일레븐에서 소용량 와인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70%나 급증했다. 소용량 와인은 홈술(집에서 술마시기) 및 혼술(혼자서 술마시기) 추세를 잘 반영한다는 분석이다.국내 1위 대형마트 이마트에서도 지난해 1월부터 12월13일까지 주류 매출 중 와인의 비중이 27.7%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도 나타났다.와인 판매가 늘면서 수입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와인 총 수입량은 약 3만9000t으로 역대 최대였던 전년(3만4000t)보다도 약 15.3%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억3900만 달러(약 2600억원)으로 나타났다.하이트진로음료의 ‘진로 토닉워터’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공동 제작한 ‘소토닉’ 디지털 광고.(사진=하이트진로 제공)와인 뿐 아니라 ‘소토닉’(소주+토닉워터) 등 가정에서 가볍게 제조해 즐길 수 있는 소주 칵테일 관련 소비도 크게 늘었다.하이트진로음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믹서 브랜드 ‘진로 토닉워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성장했다. 총 매출은 최근 3년 사이 2배 이상 올랐다. 1976년 처음 출시한 진로 토닉워터는 국내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한다.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홈술족과 비대면 소비가 급격히 늘자 진로 토닉워터의 전자상거래 비중을 높이고 6입, 12입 등 신규 번들 패키지 제작으로 할인점 및 대형마트를 공략했다.최근에는 기존 용량(300㎖)에서 2배 늘린 진로 토닉워터 대용량(600㎖) 제품을 출시했다. 가정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소주와의 배합 비율을 1대 1에서 1대 2로 약하게 늘릴 수 있도록 했다.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조치로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주점에서 직원이 평소 보다 이른 시각 내부를 정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반면 소주와 맥주 매출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 9시 이후 매장 내 취식 금지,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퇴근 후 소맥(소주+맥주)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권분석시스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회식’ 언급량은 24만1316건으로 전 분기(33만1950건) 대비 약 27.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직장인들의 회식과 모임에 따른 업소용 술 소비가 줄면서 최근 국산 맥주와 소주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는 전망이 따른다.카카오페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맥주 부문 매출액은 1772억원, 소주 매출액은 3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주류시장은 맥주가 7~9% 감소했고, 소주는 2~3% 가량 줄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수입맥주 소비도 줄어드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맥주 수입량은 약 25만6000t으로 전년(32만9000t) 대비 22% 감소했다. 수입액은 2억1000만 달러(약 2300억원)로, 와인보다 300억원 가량 적다.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와인 판매 증가는 코로나19로 가정에서 다양한 술을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한 것과도 맞물린다”며 “전통적 주종인 소주와 맥주도 가정용 판매는 지속 이어지고 있지만, 거리두기 여파로 각종 모임이 줄면서 업소용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1.01.19 I 김범준 기자
15일째 파는 연기금…진정여부는 '동학개미'에 달렸다
  • 15일째 파는 연기금…진정여부는 '동학개미'에 달렸다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기관 투자자 매도가 거세다. 금융투자(증권사)와 투자신탁(자산운용사)의 ‘팔자’는 진정되고 있지만 연기금의 매도는 지속되고 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연기금 매도는 현 수급 주체인 개인 투자자가 조정장을 얼마나 버텨내느냐에 따라 마무리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기관은 코스피에서 12조1715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12조654억원을 순매수한 개인과는 대조적이다. 외국인은 2390억원 팔았다. 기관투자자 중에서도 금융투자와 투신, 연기금 세 주체의 매도량이 기관 매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연기금은 5조1439억원, 금융투자가 2조4951억원, 투신이 2조562조원을 순매도해 총 9조6948억원을 팔았다. 기관이 올해 팔아치운 주식의 79.65%를 차지했다. 특히 연기금은 이날까지 15거래일 연속 매도, 투신은 전날까지 무려 48거래일 연속 매도를 기록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금융투자·투신 매도 마무리 국면금융투자의 매도는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 수급을 조절해야 하는 유동성 공급자(LP) 역할 비중에 의한 것이 주된 이유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3조1000억원, 3000억원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그러나 연초 들어 이날까진 4조원 이상 순매도로 돌아섰다. 금융투자가 해당 외국인 선물을 매수하면서 현물을 파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다른 한 가지는 금융투자의 배당차익거래로 이에 따른 매도세는 조만간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의 구체적인 순매도 전환 시점을 보면 12월 배당락일부터 순매도 전환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전까지의 매수는 배당 후 차익을 실현하는 성격으로, 12월 초부터 사들였던 물량은 연초 매도로 거의 소진됐다”라고 전했다. 투신의 매매는 대규모 개인투자자 출현으로 인한 반작용으로 파악된다.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는 지난해 1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전날까진 1조4000억원으로 환매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개인 순매수는 63조8000억원이었다. 펀드에서 뺀 돈이 모두 직접 투자로 갔다면 지난해 개인 순매수의 약 23%는 펀드 환매액이 차지한다. 투신은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순매도할 수밖에 없다. 하 연구원은 “증시가 횡보 또는 조정받는 구간에선 펀드 환매 압력이 완화되기 때문에 투신의 매도 압력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실제 투신은 이날 6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적은 규모지만 49거래일 만의 전환이다.◇ 연기금, 주식 비중 너무 높아 더는 중문제는 연기금이다. 연기금 매도는 주가 급등에 따른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풀이된다. 연기금 투자는 전략적 자산 배분이 기본 틀이다. 장기간의 수익과 지출을 고려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배분한다. 수입과 지출이 당장 일어나는 건강보험공단은 위험자산 비중이 낮고, 인구구조 변화로 향후 돈이 많이 필요한 국민연금은 위험자산이 비교적 많은 식이다. 이처럼 각 연기금의 성격에 따라 주식, 채권, 외화, 대체투자 등 자산에 대한 비중을 미리 정해놓고 변동 시 원래대로 맞추는 게 ‘전략적 자산 배분(SAA)’이다. 자동적인 조절 기능으로 시장에 대한 관점이 담겨 있지 않다. 이렇게 정해진 틀 안에서 각 자산가격의 전망을 판단해 비중을 조절하기도 한다. 주식이 싸고 채권이 비싸면 각각 이를 사고판다. 자산 밸류에이션을 측정한 ‘전술적 자산 배분(TAA)’으로 연기금이 시장을 보는 견해가 들어간다. 코스피는 지난 11월 6일부터 8일까지 10주 연속 상승해 2200선에서 3100선으로 단숨에 10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최근 들어 금리가 상승 전환하면서 채권 수익률이 낮아졌다. 연기금의 연일 매도는 이같은 이유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정해놓은 자산 포트폴리오 안의 주식 비중이 갑자기 늘어나 이를 조정하는 성격이 짙은 것이다. ◇ “조정장서 개인이 버텨 PER 하락 시 연기금 매도 둔화”연기금의 매도를 멈추려면 코스피 밸류에이션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수 급등과 금리 상승 전환에 따른 주식 비중 조절은 어쩔 도리가 없지만, 코스피 가격 부담이 낮아진다면 연기금의 전술적 자산 배분에 따른 주식 비중 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4배로 지난 2011~2020년 평균 PER 10.6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지수 하락으로 PER가 조정은 가능하다. 그러나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상향되는 방식으로도 PER는 낮아질 수 있다. 이 경우 현 증시의 실질적 주체인 개인 역할에 따라 향배는 달라질 걸로 보인다. 개인이 지금처럼 대규모 매수를 통해 지수 하방을 지지하면 코스피 기업들의 추세적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며 PER가 낮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키를 쥐고 있는 개인은 모멘텀 플레이어로 지금까진 밸류에이션 상승을 심화시켰다”며 “그러나 이제부터 진행되는 조정장에서 개인들이 버텨주면 지수는 횡보하며 쉴 것이고 이때 기업 이익 전망은 올라가면서 PER 부담이 덜어지고, 이렇게 되면 기관의 매도 압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01.19 I 고준혁 기자
中 경제 7년 뒤 美 넘어선다…中 나홀로 성장할 때 美는 역성장
  • 中 경제 7년 뒤 美 넘어선다…中 나홀로 성장할 때 美는 역성장
  • 사진=AFP[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을 맹추격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미국이 마이너스(-) 성장 늪에 빠진 사이 급반전에 성공한 중국은 기존 예상보다 더욱 빨리 미국과의 경제력 격차를 좁힐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생산 7.3%기록…소비 측면 회복 더뎌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3%로 잠정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6.5%로,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중국의 경제회복 신호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도시 실업률은 5.6%로 중국 정부가 내세운 목표치인 ‘6% 안팎’에 안착했고, 소비자물가지수도 코로나19 등 여파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해 ‘3.5% 안팎’으로 설정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낮은 2.5%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산업생산은 12월 7.3%를 기록하며 2019년 4월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무역규모는 32조1557억위안으로 전년보다 1.9% 늘었는데 수출이 4.0%나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물자와 가전 기기 제품 수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소비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지난해 소매판매는 -3.9%를 기록했다. 1~2월 20.5% 급감했던 소매판매는 8월부터 점차 반등하고 있지만 여전히 산업 회복에 비해 더딘 모습이다. 내수를 키우겠다고 선언한 중국이 해결해야 하는 큰 숙제다.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말 2019년 GDP 규모를 낮추는 방향으로 수정해 일부 기저효과도 냈다. 중국의 2019년 GDP 규모는 98조6515억위안으로 잠정치에 비해 4350억위안이 줄었다. 성장률은 기존 6.1%에서 6.0%로 수정했다.특히 중국은 지난해 GDP가 처음으로 100조위안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닝지저 국가통계국장은 이를 두고 “전면적인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하는 새로운 여정(新征程)을 여는 것으로 중요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중국 GDP 미국 70% 넘어…7년 후 미국 추월하나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주춤한 미국에 비해 중국 경제는 예전 수준을 회복함으로서 양국간 격차는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중국의 GDP가 미국의 7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만해도 중국 GDP는 미국의 31%에 불과했으나 지난 2019년에는 67% 수준까지 올라섰다. 이같은 추세라면 중국 경제가 이르면 2028년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관칭요우(管淸友) 중국금융연구원 전 원장은 이날 “지난해 중국이 전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3%에서 18.3%로 높아졌다”며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는 시간이 단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최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호미 카라스 연구원은 2028년에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과거 예측보다 2년 더 빨라진 것이다.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EBR)도 중국이 미국을 앞서는 시기를 2033년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변수를 고려해 이를 5년 빠른 2028년으로 앞당겼다. .중국의 맹추격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은행은 2021년 경제성장률을 7.5% 안팎으로 전망했고, IMF는 7.9%로 제시했다. UBS는 기저효과를 감안해 8.2%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로이터 전문가들은 이보다 높은 8.4%로 예측했다. 특히 2021년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자 앞으로 5년간 경제성장의 밑그림인 14차 5개년 계획의 첫해인 만큼 정부는 경제부양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꺼내 들 가능성이 크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해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2035년까지 경제 총량 또는 1인당 GDP를 두배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경제를 뛰어넘겠다고 공식 선포한 셈이다.블룸버그통신은 “2021년은 중국이 국영기업과 지방정부 위주의 지출을 소비자와 기업의 지출로 대체할 수 있는지 여부와 코로나 재확산을 어느만큼 방지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2021.01.19 I 신정은 기자
'체육회장 선거 2위' 강신욱 후보 "최선 다했고 결과 받아들여"
  • '체육회장 선거 2위' 강신욱 후보 "최선 다했고 결과 받아들여"
  •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아쉽게 2위를 차지한 강신욱 후보. 사진=대한체육회[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아쉽게 낙선한 강신욱 후보가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신욱 후보는 18일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 선거인단 2170명 중 전체 투표자 507표(25.7%)를 얻어 915표(46.4%)를 획득한 이기흥 현 회장에 이어 2위에 올랐다.하키 선수, 지도자, 교수(단국대 국제스포츠학부)를 지낸 강신욱 후보는 유일한 체육인 출신 후보라는 점을 앞세워 체육계의 잘못된 관행과 악습을 뿌리 뽑겠다고 약속해 많은 지지를 받았다.하지만 현직 회장 프리미엄에 IOC 위원 프리미엄까지 등에 업은 이기흥 회장의 벽을 넘는데는 실패했다. 특히 ‘반 이기흥’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진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2위 강신욱 후보와 3위 이종걸 후보(21.4%)의 득표율을 합치면 47.1%로 이기흥 회장의 득표율 46.4%를 앞선다.강신욱 후보는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그동안 강신욱을 믿고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함을 전합니다”며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도 함께 드립니다”고 소감을 전했다.강신욱 후보는 “저는 하키선수와 코치, 감독을 거쳐 단국대학교 교수까지 오면서 한국체육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몸으로 겪었고 한평생 이를 고치려고 노력해왔습니다”며 “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도 되돌아보면, 한결같은 마음이었습니다”고 되돌아봤다,이어 “저는 최선을 다했고 결과를 받아들이고자 합니다”라며 “이기흥 후보가 제41대 대한체육회장으로서 한국체육을 올바르게, 더욱 발전되게 이끌어 주길 희망합니다”라고 선거 결과를 승북했다.아울러 “작은 일이라도 한국체육 발전에 밀알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저는 어느 곳에서든지 제 성심을 다해 제 직분을 다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강신욱 후보는 “다시 한 번 저를 지지해주신 체육인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고마움 마음을 표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21.01.18 I 이석무 기자
“침대는 누워봐야” 코로나 뚫고 매장 늘리는 침대업계
  • “침대는 누워봐야” 코로나 뚫고 매장 늘리는 침대업계
  • 시몬스 침대가 이달 초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인덕원역 인근에서 문을 연 ‘시몬스 맨션 평촌점’.(사진=시몬스침대 제공)[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침대시장 점유율 투톱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가 코로나 시대 온라인 가구 거래 확산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편안한 수면환경을 찾는 집콕족을 겨냥해 ‘직접 누워보고 살 수 있는 체험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보겠다는 전략이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대전 둔산, 전주, 경기 광주 등 전국 7개 도심에서 프리미엄 대형매장 ‘에이스 스퀘어’를 새로 열었다. 이 매장은 소비자 분포, 유동성, 접근성 등의 입지를 분석해 지역 대표 상권에 출점하는 체험형 매장이다. 에이스침대의 다양한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곳으로 현재 전국 26곳에 자리한다. 이외에 전국 대리점과 백화점 매장까지 합하면 전국의 에이스침대 매장은 현재 240곳에 달한다.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는 다른 가구업체와 달리 에이스침대가 매장을 늘려가는 데엔 체험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경험’을 최우선 소구점으로 두고 있어서다. 실제로 에이스 스퀘어 내 매트리스 체험존에서는 고객들이 실제로 누워보고 어떤 매트리스가 가장 적합한지 전문가가 상세하게 상담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도 제공한다.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침대는 평균 사용 기간이 긴 만큼, 꼼꼼하게 직접 체험하고 사고자 하는 고객들이 많아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있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제품 체험 기회를 높일 수 있도록 에이스스퀘어 등 도심 내 대형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시몬스침대도 이에 질세라 지난해에만 전국 19곳에 시몬스 맨션을 오픈했고, 올해 들어서도 벌써 2곳이나 새로 문을 열었다. 시몬스 맨션은 시몬스 침대 본사가 임대료, 관리비, 인테리어 비용, 진열 제품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100% 책임지는 위탁운영 방식의 매장이다. 이는 어느 지역 어디에서나 소비자들에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8년 말 도입한 시몬스만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시몬스 맨션에서는 시몬스의 대표 매트리스 컬렉션 ‘뷰티레스트’의 프리미엄 모델부터 라이프스타일 컬렉션 ‘케노샤’의 소파·테이블, 침구 등 다양한 상품을 직접 확인하고 체험해볼 수 있다. 특히 시몬스 제품으로만 침실을 스타일링하는 ‘시몬스 룩’을 만나볼 수 있다. 현재 전국 38곳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이외에 백화점 매장과 아울렛, 플래그십 스토어(주력 매장)까지 합하면 전국 150여 곳에 시몬스 매장을 두고 있다.시몬스 관계자는 “지난해 1~11월에만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매입액) 1000만원 이상 제품 구입 고객이 5500개 팀으로 전년 대비 100% 상승했다”며 “집콕 수요로 집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침대를 바꾸려는 이들이 계속 늘고 있어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나가는 한편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도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형제기업으로서 국내 침대 시장 점유율 40% 가량을 차지하는 부동의 ‘빅2’다. 에이스침대 창업주인 안유수 회장의 장남인 안성호 대표이사가 에이스침대를, 차남인 안정호 대표이사는 시몬스침대를 맡아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시몬스 브랜드는 미국의 시몬스에 상표권만 구입해 사용하는 것으로 지분관계가 전혀 없는 독자 노선을 걷는 별개 회사다.
2021.01.18 I 박민 기자
外人·기관 매도에 3020선도 ‘붕괴’…삼전 급락
  • [코스피 마감]外人·기관 매도에 3020선도 ‘붕괴’…삼전 급락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코스피 지수가 2거래일 연속 2%대 하락 마감하며 3020선 아래로 떨어졌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가 3% 넘게 떨어진 데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수가 영향을 미쳤다. (자료 = 신한 HTS)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3%(71.97포인트) 하락한 3013.93에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5일 2.03% 하락한데 이어 2거래일 연속 급락세다. 지난해 10월30일(2.56%)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약 24%를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의 급락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41% 떨어진 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대 하락세를 이어가던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소식 이후 3%대로 낙폭이 더 커졌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189억원 어치, 기관은 2725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연기금은 4268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으나 금융투자가 2363억원을 순매수하며 그나마 기관의 순매도 폭을 줄였다. 기관은 7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장 초반 순매도였던 개인은 곧 포지션을 바꿔 5136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으나 홀로 지수 하락을 막아내긴 힘들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더해 2142억원 순매도였다.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국내외 주식 보유 목표 비중이 있는데 올해 국내 증시가 좋았기 때문에 현재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를 한참 상회할 것이다. 이 때문에 계속 매도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개인이 받쳐주고 있긴 하지만 은행 신용대출 축소 등의 뉴스로 매수 강도가 약해져 증시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도 완연한 하락 우위였다. 건설업만이 0.76%로 유일하게 상승했을 뿐 나머지 업종 모두 하락 마감했다. △유통업 △창고업 △보험 등이 4%대 하락 마감했고, △증권 △의료정밀 △의약품도 3%대 내림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철강및금속 △통신업 △금융업 △화학 △제조업 △음식료품 등도 2%대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시가총액 상위주는 하락 우위였다. 시총상위 10위 종목 중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LG화학(051910), 삼성전자우(00593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SDI(006400), NAVER(035420), 셀트리온(068270), 카카오(035720) 등은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우는 3%대, 삼성SDI는 4%대, 셀트리온도 4%대 등으로 하락폭이 컸다. 종목별로는 필룩스(033180), 신세계건설(034300), 한농화성(011500) 등 3개 종목이 가격제한폭에 거래를 마쳤다. 필룩스는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호재가, 신세계건설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공급대책을 강조한 것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거래량은 14억5753만주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22조830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종목을 포함해 16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715개 종목이 내렸다. 30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21.01.18 I 조용석 기자
文 “부동산 급등은 세대분리 급증 탓”…전문가들 “핑계”
  • 文 “부동산 급등은 세대분리 급증 탓”…전문가들 “핑계”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공급 부족’의 원인으로 급격히 증가한 가구 수를 지목했다. 지난해 인구 감소에도 61만 가구가 늘어나는 등 이례적으로 가구 수가 급증한 탓에 수요 예측이 빗나갔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발언은 핑계에 불과하다며 정부의 능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신년 기자회견 질문받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제공)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작년 한 해 우리나라 인구가 감소했는데도 무려 61만 세대가 늘어났다”며 “세대 수가 급증하면서 예측했던 공급 물량 수요가 더 초과하게 돼 결국 공급 부족이 부동산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게 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문재인 정부는 정권 초기부터 주택 공급이 충분하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과열되자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로 인해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문재인 정부 정권 초기 공급 대책이 부족했던 것을 두고 앞선 정책적 판단이 잘못됐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아파트 등 주택 공급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운 만큼 진작부터 공급 정책을 확대했어야 한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지난해 예상치 못하게 가구 수가 대폭 늘면서 공급 부족이 생겨난 탓에 주택 수요를 예측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문 대통령은 “세대 수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서 정부가 부동산 공급 계획을 수립하게 되는데, 작년의 경우 무려 61만 세대가 늘어 났다”며 “그 전 2019년에 비해서 18만 세대가 더 늘어났다. 2019년은 2018년에 비해서 불과 2만 세대 정도가 늘어났는데, 그 정도 늘어나던 세대 수가 지난해 인구 감소와 저출산 지속에도 불구하고 많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렇게 세대 수가 늘어난 연유에 대해 지속적 분석이 필요하고, 세대가 늘어난다고 해서 다들 주택을 구입, 임대하는 주택 수요층이 바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주택 수요가 예측할 수 없었던 정도로 늘어났기 때문에 정부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긴급한 공급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위해 획기적이고 과감한 대책, 창의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전문가들은 모두 이 같은 변명이 핑계일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대 수가 급증한 것은 1, 2인 가구 때문으로, 1, 2인 가구를 중심으로 세대 수가 그동안 꾸준히 늘어왔기 때문에 일단 가구 수 폭증을 예견하지 못했다는 것부터가 정부의 능력 문제”라고 꼬집었다.행정안전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수는 전년보다 61만 1642가구가 증가한 2309만 3108가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동시에 지난해 1인 가구 역시 전년 대비 57만 4741가구가 늘어난 906만 3362가구로 역대 최대를 나타냈다.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9.2%였으며, 2인 가구까지 더하면 전체의 62.6%였다.또한 권 교수는 단순한 가구 수의 증가보다 실질적으로 구매력을 갖추고 집을 사려는 ‘유효 수요’가 얼마나 늘어났는지를 따져보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권 교수는 “지난해 61만 가구가 늘어났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집을 사야 집값이 오르고 공급이 부족해지는 것”이라며 “단순히 가구 수가 증가한 것보다는 집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뜻하는 유효 수요가 늘어났는지를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61만 가구가 집을 살 능력이 없다면 이는 그저 잠재 수요에 그칠 뿐, 공급 부족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가구 변화 때문에 공급이 부족하다고 말하려면 1, 2인 가구가 얼마나 집을 샀는지, 그럴 능력이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게 먼저”라고 덧붙였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는 언급을 지속하고 있다”며 “사회 구조 변화가 전조 없이 갑자기 급변하는 경우는 없다. 정부가 공급 문제를 못 본 게 맞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증가한 세대의 대부분은 1인 가구로, 1인 가구는 청약 당첨률도 다인 가구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주택 수요와는 상관 관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2021.01.18 I 김나리 기자
주요 공기업 관심도 1위는…‘한국부동산원’
  • 주요 공기업 관심도 1위는…‘한국부동산원’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주요 공기업과 공공기관중 지난해 국민들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곳은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으로 조사됐다.18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2020년 한 해 주요 공기업·공공기관 중 임의 15곳을 선정,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8일 밝혔다.분석 대상 공기업과 공공기관은 2020년 ‘정보량 순’으로 △한국부동산원 △한국철도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 한국관광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국가철도공단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국토안전관리원등이다.자료=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분석 결과 온라인 게시물 수(총정보량)를 의미하는 ‘ 관심도’는 ‘한국부동산원’이 지난해 총 36만 2562건을 기록,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정보량 2위는 총 25만 8064건을 기록한 ‘한국철도공사’였다.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 22만 7971건, ‘한국관광공사’ 19만 8168건, ‘한국도로공사’ 16만 8558건, ‘한국수자원공사’ 12만 6940건, ‘한국수력원자력’ 11만 7181건, ‘한국가스공사’ 9만1027건, ‘한국농어촌공사’ 8만893건 순이었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6만 9578건, ‘국가철도공단’ 6만 1268건, ‘한국자산관리공사’ 6만 828건, ‘한국지역난방공사’ 3만 8612건, ‘한국무역보험공사’ 3만 2403건 순으로 나타났다. ‘국토안전관리원’은 1만7097건으로 최하위를 차지했다.연구소는 이들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대한 감성어를 분석했다.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값인 순호감도의 경우 관심도 4위였던 ‘한국관광공사’가 54.45%로 가장 높았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10월14일 실시했던 조사에서도 호감도 1위를 차지한바 있다. 관심도 10위였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순호감도의 경우 44.24%로 두번째로 높았다. 이어 ‘한국지역난방공사‘ 44.23%, ‘국가철도공단’ 44.04%, ‘한국가스공사’ 37.48%, ‘한국농어촌공사‘ 37.39%, ‘한국토지주택공사’ 36.31%순으로 30% 이상의 순호감도를 보였다. 또 ‘국토안전관리원’ 29.96%, ‘한국무역보험공사‘ 27.94%, ‘한국도로공사’ 25.19%, ‘한국수력원자력’ 22.79%, ‘한국수자원공사’ 22.55%, ‘한국부동산원’ 20.80%, ‘한국자산관리공사‘ 20.26% 순이었다. ’한국철도공사‘가 17.25%가 최하위를 기록했다.연구소 한 관계자는 “지난 10월 실시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부동산원의 정보량이 많은 것은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며 “호감도의 경우 한국철도공사가 가장 낮은 것은 공사 성격상 사건·사고 및 고장 등의 뉴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1.01.18 I 정두리 기자
"달러 쌀 때 사두자"…12월 외화예금 942억 달러 '역대최고'
  • "달러 쌀 때 사두자"…12월 외화예금 942억 달러 '역대최고'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 12월말 거주자 외화예금이 직전 달(936억1000만달러) 대비 5억9000만달러 증가해 942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달러화. (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0년 12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달러화예금이 1억8000만달러, 유로화예금이 2억1000만달러 등이 증가했다. 반면 위안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1억2000만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외화예금은 6월부터 3개월 연속 최대 수치를 기록하다 9월 추석 연휴 일시적 요인으로 31억 달러가 줄었다. 이후 10월과 11월 다시 두 달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주체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자료=한국은행)거주자 외화예금 증가를 이끌고 있는 것은 개인이다. 월별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 추이 기록을 살펴보면 월말 기준 지난 9월 160억9000만달러로 21.9%를 차지하던 개인 외화예금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12월말 기준 22.2%(177억800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반면 기업들의 외화금 잔액은 같은 기간 563억8000만달러(78.1%)에서 622억6000만달러(77.8%)로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을 살펴보면 전체 비중은 미달러화, 엔화가 여전히 1,2위를 차지 하고 있었다. 기업과 개인의 외화예금을 합한 미달러화는 12월말 기준 800억4000만달러로 85%를 차지했고, 엔화가 54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5.8%로 뒤를 이었다. 11월 대비 증가세는 유로화가 2억1000만달러 증가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수출대금 예치 및 증권사의 단기 자금 운용 등으로 11월말 45억달러에서 47억1000만달러로 늘었다. 기타통화로 분류되는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도 11월 대비 2억1000만달러 증가해 유로화와 함께 증가세를 나타냈다.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자료=한국은행)은행별로는 국내 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이 832억2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9억5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은 지점은 109억8000만 달러로 3억6000만 달러 줄었다.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화예금은 개인 예금이 7억3000만달러 증가해, 개인 예금을 중심으로 늘었다”면서 “9월 이후 증가세는 환율 하락에 따라 개인들이 외화예금을 쌓아두는 패턴에 따라 나타난 영향이 크다. 12월말 종가 기준으로 20.2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2021.01.18 I 이윤화 기자
CU, 집콕족 겨냥 '된장 담그기 세트' 업계 단독 판매
  • CU, 집콕족 겨냥 '된장 담그기 세트' 업계 단독 판매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농업회사법인 바로담과 손잡고 집콕족을 겨냥해 누구나 쉽게 수제 된장을 만들 수 있는 ‘된장 담그기 키트(3만9900원)’를 업계 단독으로 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이번에 선보이는 된장 담그기 키트는 국산 메주 가루, 소금, 발효 용기 등 된장을 담글 때 필요한 모든 구성품을 한데 모아 집에서도 간편하게 된장을 만들 수 있도록 기획한 상품이다. (사진=CU)제조 방법도 매우 간단하다. 잘 풀어진 소금물에 메줏가루를 넣고 고루 섞은 뒤 상온(20℃~25℃)에 90일 이상 발효하면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된장은 메주와 간장을 분리하는 ‘장 가르기’ 작업을 거치지 않아 된장의 깊은 맛과 감칠맛을 내게 되며, 중량도 약 3kg으로 1-2인 가구가 1년 동안 먹을 수 있는 넉넉한 양이다.해당 상품은 국내산 콩과 소금 외 다른 식품첨가제가 전혀 들어 있지 않아 유전자 변형 농산물(GMO)이나 화학조미료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발효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유해물질 발생 검사도 통과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또한, 최근 코로나19로 학교 수업, 현장체험학습 등이 제한된 아이들과 가정에서 장 담그기를 통해 가족 간의 유대를 높이는 학습 교구로도 활용될 수 있다.된장 담그기 키트는 다음 달 17일까지 멤버십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를 통해 1000개 한정 수량 예약 판매되며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무료 택배 발송된다.이처럼 CU가 직접 담가 먹는 된장을 선보이는 것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집콕족을 중심으로 음식이나 식재료를 직접 만들어 먹는 DIY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도 밀키트, 호떡믹스 등 홈메이드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실제, 지난해 CU에서 판매된 DIY 상품 종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가량 늘었고 매출도 57.5% 신장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돼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난 4분기 매출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CU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해 초콜릿을 직접 코팅해 먹는 ‘초코퐁듀키트’를 선보여 준비한 물량 1만 개를 단기간에 완판했다.최근에는 겨울철 유럽에서 즐겨 마시는 뱅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과일 뱅쇼 키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과, 오렌지, 시나몬스틱, 레몬 액상 차가 들어 있는 상품으로 초보자도 20분 만에 뱅쇼를 만들 수 있는 상품이다.이정현 BGF리테일 가공식품팀 MD는 “처음부터 끝까지 해결하는 자급자족이 아닌 절반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재미도 찾는 ‘반급반족’ 상품이 떠오르면서 된장도 직접 담가 먹는 상품을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CU는 고객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들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의 적극적인 제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1.01.18 I 유현욱 기자
용인시 인구 110만 돌파 초읽기
  • 용인시 인구 110만 돌파 초읽기
  • [용인=이데일리 김미희 기자] 올해 용인시 인구가 110만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 인구의 1.87% 인구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18일 ‘2020년 숫자로 보는 용인시의 인구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용인시 내국인 인구수는 107만4176명, 외국인을 포함하면 109만908명이다.용인시 내국인 인구는 지난 2005년에서 2019년까지 52.8%가 증가했다. 각 구별로는 처인구가 29%, 기흥구는 94.3%, 수지구는 35.6%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곳은 기흥구 동백동으로 집계됐다.연령별 인구비율을 살펴보면 35~54세가 가장 많은 35.4%(37만4859명)를 차지했다. 0세부터 6세까지 영유아 비율은 전체 인구의 6.4%인 6만7627명, 25세부터 34세 청년인구는 전체의 11.9%인 12만5853명으로 나타났다. 57~65세인 베이비부머 세대는 11만명으로 10.8%를 차지했으며 65세 이상은 12만3817명으로 12.6%로 나왔다. 이들 상당수 처인구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 11년 동안 전출보단 전입 인구가 많았다. 하지만 2019년엔 15세 미만의 아이를 둔 25~39세 젊은 부부가 5만3559명으로 가장 많이 전입했다.이들이 용인시로 전입하는 이유로는 주택이 32.2%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가족(27.4%), 직업(22.5%) 순으로 나타났다.경제활동의 주축이 되는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75만9667명으로 전체인구의 71.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결과다.결혼과 출산에 대해선 남자의 평균 초혼 연령이 33.6세, 여자는 31.1세로 나왔다. 출산연령은 33.8세로 합계출산율은 0.936명으로 집계됐다.시민들은 저출산의 원인으로 자녀 양육의 부담에 31.2%로 가장 많이 응답했다. 필요한 정책에 대한 질문에서는 보육비 및 교육비 지원(29.3%), 육아휴직제 확대 등 제도 개선(21.1%) 등을 꼽았다.백군기 용인시장은 “지난 10여년간 용인시가 눈부신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히 성원해준 시민 여러분 덕분”이라며 “이번 보고서를 다양한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해 시민 중심의 일류도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2021.01.18 I 김미희 기자
격한 조울증 겪은 韓증시…'3천피' 되기까지
  • [코로나 1년]격한 조울증 겪은 韓증시…'3천피' 되기까지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1년. 그동안 한국 증시는 코로나19로 인한 과격한 조울증을 겪었다. 팬데믹에 깜짝 놀라 거의 반 토막 났던 증시는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저점 대비 두 배 이상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다. 1년 동안 한국 증시엔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코로나에 반토막 났던 코스피, 동학개미에 3000까지 2020년 초 2200선을 지키던 코스피가 별안간 급락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3월의 일. 지난해 3월 1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자 그달 13일과 19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장중 8% 넘게 급락, 주식시장 및 주식 관련 선물·옵션시장의 매매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스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의 경우 2001년 미국 9·11테러 이후 19년 만에 일어난 일이었으며, 코스닥 시장도 제약주가 급락했던 2016년 2월 12일 이후 4년 만에 처음 일어났던 일이다. 코로나에 잔뜩 위축된 코스피 지수는 그달 19일엔 무려 1439선까지 폭락한다. 그러나 이튿날인 3월 20일부터 분위기는 급변한다. 사상 최저금리에 신음하던 투자자들이 국내 부동산 투자 마저 여러 규제로 막히자 주식시장에 밀려들기 시작한 탓이다. 이런 개인들의 모습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맞서는 것 같다며 ‘동학개미운동’이란 별명도 붙는다.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개인들이 쓸어담은 주식의 규모만 무려 63조 8083억원어치. 증권가 관계자들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큰 규모의 자금이 빠르게 유입됐다고 혀를 내둘렀다. 왼쪽부터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박현철 부국증권 대표이사가 1월 7일 종가 기준 코스피 3000선 돌파를 기념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제공)동학개미들의 힘에 코스피 지수는 저점을 찍은 뒤 4개월 만인 7월 15일에 전년 말 수준을 이미 상회했다. 이어 지난 7일엔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넘겨 장을 마치면서 명실상부한 ‘코스피 3000 시대’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은 28.3%로 G20 국가 증시 중 가장 높았다. 동학개미운동은 여전히 진행 중으로, 2021년이 시작된 지 채 1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코스피 지수는 무려 7.39% 상승(15일 종가 기준)했다. 같은 기간 미국·일본·중국 증시가 1~3% 가량밖에 상승하지 못했단 점을 감안하면 동학개미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백신·친환경株는↑·언택트주는↓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락한 종목을 보면 팬데믹의 영향을 알 수 있다. 2019년 말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크게 상승한 종목 1~2위는 각각 신풍제약우(019175)와 신풍제약(019170)으로 무려 1829%, 1509%나 급등했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가 기대된다는 시각이 모이면서 올해 급등한 종목이다. 뿐만 아니라 주가 급락 이후 차세대 먹거리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친환경 관련주도 각광을 받았다. 두산퓨얼셀(336260)은 해당 기간 515% 오르며 상승률 6위를, 그린케미칼(083420)은 383% 오르며 14위를 기록했다. 두산퓨얼셀은 수소 연료전지 등의 사업으로 수소 경제시대를 주도할 종목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고, 그린케미칼은 친환경 화학제품 제조회사로 저탄소 정책 수혜주로 분류된다.반면 코로나19 이후 크게 내린 종목은 대부분 콘택트 관련주였다. 해당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하락률 1~4위는 모두 WTI 원유 관련 레버리지 상품들이 차지했다. 하락률은 무려 87%에서 97%에 이른다. 지난해 말 투자했다면 원금 대부분을 날렸단 소리다. 원유는 경기가 살아나야만 소비가 늘어나기에 관련 상품은 대표적인 언택트 관련주다. 이밖에 제이준코스메틱(025620)(-45%), 티웨이홀딩스(004870)(-33.14%), 용평리조트(070960)(-27.33%) 등 화장품·레저 관련주들도 상승장에서 멀어지기만 했다.
2021.01.18 I 이슬기 기자
강경파 투톱에 지한파 행동대장…북핵문제 ‘당근과 채찍’ 함께 꺼낸 바이든
  • 강경파 투톱에 지한파 행동대장…북핵문제 ‘당근과 채찍’ 함께 꺼낸 바이든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동맹과 공조를 통한 중국 견제’, ‘대북 전략적 인내의 부활 가능성’오는 20일(현지시간) 닻을 올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외교안보 정책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오바마 행정부 때처럼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둔 아시아 중시 정책(Pivot to Asia)을 중심에 놓되, 대북 전략은 강경과 온건을 동반한 단계적 접근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기본 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완전히 다른 ‘다자주의’여서 미국과 동맹인 한국 입장에서는 중국과 북한에 대한 외교적 스탠스가 까다로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그래픽= 김정훈 기자)◇‘북한 불신’ 깔려 있는 전략적 인내외교안보라인을 보면 주요 면면부터 그 특징이 확연하다. 바이든 외교안보팀의 ‘투톱’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가 대표적이다. 두사람의 공통점은 오바마 정부 때 북한을 경험했던 외교 엘리트라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초대 국무장관에 엑손모빌 회장 출신의 기업인 렉스 틸러슨을 지명하는 등 예상 밖의 인선을 했던 것과는 다르다.블링컨은 오바마 정부 말기 국무부 부장관을 지내며 대북 관련 ‘전략적 인내’ 정책에 깊숙이 관여했다. 전략적 인내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등 압박을 지속하며 북한의 붕괴와 백기투항을 기다린다는 정책이다. 단계적 접근을 강조하기는 하지만 그 기저에는 북한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블링컨은 지난해 9월 한 대담 프로그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고 “세계 최악의 폭군 중 한 명(one of the world’s worst tyrants)”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과 세 차례 회동하며 대외적의 우의를 과시했던 트럼프 대통령 때보다 대북 제재가 더 강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2013~2014년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며 북한 문제를 다룬 설리번 역시 △단계별 접근 △강경한 제재 △국제사회 공조 등의 대북 스탠스가 비슷하다.‘행동대장’ 격인 커트 캠벨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은 가장 주목되는 인사다. 캠벨은 오바마 정부 때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를 지내며 아시아 중시 정책을 설계했다. 특히 한국통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정가에서는 바이든 당선인이 그에게 ‘아시아 차르’ 직책을 부여한 건 사실상 아시아 문제에 있어 전권을 줬다는 해석까지 나온다.그의 대북관은 ‘신중론’에 가깝다. 캠벨은 지난해 5월 한 싱크탱크 토론회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국, 일본과 긴밀하게 공조도 해봤고 대북 제재도 해봤지만, 북한은 결국 핵을 개발했다”고 했다. 북핵 문제는 매우 풀기 어렵고, 그래서 철저하게 현실적이고 외교적으로 풀 것이라는 공감대가 바이든 외교안보팀에 형성돼 있는 것이다. 트럼프식(式) 정상회담 ‘깜짝쇼’는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한국정부로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중요한 의제로 보는 바이든 당선인과 핵 포기 의지가 없는 김 위원장 사이의 접점이 마땅치 않다는 게 난제다.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 난이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특히 미국내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을 향한 미국의 강경책에 동조할 지 의구심을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로 손꼽히는 브루스 배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바이든 당선인이 대북 제재를 강화할 수 있는 영역은 많다”며 “한국 정부는 북한에 국제사회 룰에 맞게 행동할 수 있게 인센티브를 주되, 지켜지지 않으면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연합뉴스 제공)◇중국 견제 위해 동맹들과 ‘공동 전선’한국 정부의 또 다른 난제는 바이든 정부의 대(對)중국 강경책이다. 바이든 정부가 내세울 아시아 중시 정책의 핵심이 중국이라는 건 잘 알려져 있다. 블링컨과 설리번은 인도와 관계를 강화하고 태평양 지역 동맹들에 대한 관여를 높이려는 건 모두 중국을 경제하기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1:1 구도’를 만든 후 다른 나라에 어느 편에 설지 선택을 강요한 반면, 바이든 당선인의 복안은 행동(공동 전선)까지 같이 하기를 원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설리번은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 무역 전략의 결점은 ‘나홀로’였다는데 있다”며 “세계 경제의 60%를 차지하는 동맹 없이 미국 혼자 중국에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설리번은 무역 외에 기술, 인권, 군사까지 동맹들과 공동 의제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이는 한국의 외교적 고민을 더할 수 있는 문제다. 경제 의존도가 큰 중국을 함께 견제하자는 요구를 바이든 정부로부터 들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안정적 한미 동맹을 강조하는 동시에 일본까지 더한 3각 동맹으로 중국에 대응할 개연성이 크다. 이 때문에 미국과 외교적 명분은 지키면서, 중국과 경제적 실리는 유지하는 묘안을 도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블링컨이 국무부 부장관이던 때 카운터 파트너(당시 외교부 1차관)로 일했던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안보에 있어 미국이 동맹인 만큼 미국의 입장을 존중하는 게 맞다”며 “문제는 비(非)안보 분야인데,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중견국이 강대국을 상대할 때는 국제규범의 일관성을 우리 편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예컨대 무역 문제에 있어서는 세계무역기구(WTO) 규범 등의 원칙을 지켜야 힘의 논리로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2021.01.18 I 김정남 기자
 '캠린이' '등린이'…아재놀이에 빠진 2030세대
  • [코로나 1년] '캠린이' '등린이'…아재놀이에 빠진 2030세대
  • 2020년 가을, 북한산에 오른 등산객들 모습(사진=강경록 기자0[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트렌드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국내 여행업계도 코로나19 펜데믹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관광시장을 대비하고 있다. 이들이 꼽은 핵심 키워드는 웰니스 관광, 체류형 관광, 레저·액티비티 등을 꼽고 있다. 그중 야외 액티비티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확연하게 늘어났다. 대표적인 것이 캠핑이나 등산이다. 일상을 벗어나 타인과 거리를 두고, 자연을 즐기는 사람이 크게 늘었기 때문. 각 분야 초보자를 가리키는 ‘캠핀이’(캠핑+어린이)와 ‘등린이’(등산+어린이) 등의 신조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2030세대 젊은 소비자들의 등산, 캠핑, 골프 관련 소비가 급증했다.(자료=G마켓)◇캠핑, 코로나19에 가장 주목받은 여행법코로나19 국내 확산 이후 가장 주목받는 여행법은 ‘캠핑’이다. 지난 여름 휴가철엔 캠핑장이 포화 상태였을 정도. 국내 주요 온라인 여행사(OTA)나 포털의 메타서치(가격비교)를 싹 둘러봐도 웬만한 캠핑장과 글램핑장 주말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었다.실제 캠핑 수요는 코로나19 국내 발생시점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한국관광공사가 SK텔레콤의 T맵 교통데이터를 활용해 2020년 1월20일부터 5월30일까지 국내관광객의 관광이동패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전국 캠핑장 수요는 평균 73%나 증가했다.캠핑업계도 매출액이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캠핑용품 매출액은 캠핑 붐이 일던 2011년보다 2배 이상 성장했을 정도. 2011년엔 예능프로그램인 ‘1박 2일’ 영향으로 캠핑여행이 크게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캠핑 인기 덕에 다양한 캠핑 여행법도 관심을 끌었다. 자동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차박’(차+숙박)에 대한 관심은 지금도 뜨겁다. 이동환 캠핑아웃도어진흥원 이사장 겸 캠핑퍼스트 대표는 “캠핑보다 외부와 더 단절되고 독립된 공간을 원하는 이들이 ‘차박’을 즐긴다”며 “남들이 없는 노지에서 숙박을 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차박’은 수백만원 들여 차를 뜯어고칠 필요는 없다는 점과 완벽한 비대면 휴가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통한다. 차 위에 올리는 ‘옥상용 텐트’를 이용해도 되고, 뒷좌석을 눕혀 잠을 자도 ‘차박’이다. 지난 2020년 2월 자동차관리법이 바뀌면서 어떤 차량도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게 됐다. ◇등린이·혼산 등 2030세대, 산에 빠지다등산도 크게 주목받았다. 중장년층의 취미로만 여겨졌던 ‘등산’은 코로나19 시대에 20·30세대에는 새로운 여행법으로 등장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실내보다 야외활동이 낫다는 생각에 너도나도 ‘등린이’가 되길 자청한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 열풍도 젊은 층 등산 인기에 한몫했다. 주말만 되면 SNS엔 정상에서 멋진 포즈를 취한 등산 인증 사진이 대거 올라온다. 인스타그램만 봐도 ‘등산스타그램’(등산+인스타그램), ‘혼산’(1인 등산)을 비롯해 ‘등린이’ ‘등산코스’ ‘등산패션’ 등산 관련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만 2020년 11월 중순 기준 약 417만건에 달했다.등산 관련 용품 판매량도 급증했다. 지난 7월 G마켓이 판매 자료를 분석한 결과, 등산 용품이 전체 30%를 차지했다. 세부 품목으로 여성 등산의류 판매량이 103% 증가했으며, 남성 등산의류와 등산화·트레킹화 판매량이 각각 15% 올랐다. 특히 20대의 등산 용품 구매가 87%까지 급증했다. G마켓 관게자는 “코로나19로 활동 반경에 제약이 따르자 상대적으로 감염 부담이 적은 등산이나 캠핑 등과 같은 취미활동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장비 등 경제적 부담이 적으면서 활동량이 보장되는 등산에는 20대가, 비용 부담은 따르지만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캠핑에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30대가 더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2021.01.18 I 강경록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