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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 막바지…박영선 '굳히기' 우상호 '뒤집기'
  • 與 경선 막바지…박영선 '굳히기' 우상호 '뒤집기'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4·7 재보궐선거가 4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레이스도 막판을 향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당원투표를 시작으로 28일 일반 여론조사를 거쳐 다음 달 1일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한다. 민주당은 당원 투표 50%·일반 여론조사 50%로 후보를 확정 짓는다.더불어민주당 우상호(왼쪽),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소극장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시당의 ‘함께 그리는 넥스트 서울! 시민과의 대화’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사진=우상호 의원실)박영선·우상호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는 21일 민주당 주최 온라인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두 후보는 22일과 24일 라디오 토론회, 25일 TV토론회까지 경선 투표 전 정책 대결에 박차를 가한다. 박영선 후보는 주거와 교육, 의료 등을 21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21분 도시’ 구현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수직정원 건설도 약속했다. 박 후보는 특히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백신 특수 주사기 대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지원한 점을 성과로 강조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앞서는 박 후보는 중도 표심을 공략하며 ‘굳히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추격자인 우 후보는 철길과 강변북로를 활용한 공공주택 공급 등의 공약을 내놨다. 그는 박 후보와의 차별화 지점을 정통성에서 찾았다. 86 운동권 세대인 그는 ‘가장 민주당 다운 후보’라고 강조하며 당심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체 50%를 차지하는 당원 투표에서 바람을 일으켜 대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은 다음달 1일 서울시장 후보 선출 뒤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한다.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3인은 2일 부산시장 후보 토론회를 시작으로 3~4일 당원 투표, 5~6일 일반 여론조사를 거친다. 여기서 1위 후보자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하면 8일부터 같은 방식으로 결선 투표에 부친다. 최종 부산시장 후보는 다음달 14일 선출할 예정이다.
2021.02.22 I 김겨레 기자
K배달 성공 배경은…'물건'이 아니라 '시간'을 팔았다
  • K배달 성공 배경은…'물건'이 아니라 '시간'을 팔았다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한국 배송·배달 시장이 지난해 폭발적으로 성장한 주된 배경에는 세련된 물류 서비스가 자리하고 있다. 소비자가 소비한 것은 재화가 아니라 서비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여기에 한국의 지리적 특성과 독특한 식습관이 겹쳐 시너지를 낸 것이 ‘K 배송’을 빚어냈고, 이를 발판으로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쿠팡이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로 세계 시장을 두드리는 쾌거를 거뒀다.◇ 물류 아니라 IT 회사21일 딜리버리히어로(DH) 공시 자료를 보면, 이 회사가 작년 3분까지 전 세계에서 받은 배달 누적 주문은 8억8080만 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95%)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는 같은 기간에 4억5550만 건이 일어나 전체의 반절을 차지했는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배 넘게(228%) 폭증했다.이를 두고 우아DH아시아 관계자는 “아시아 주문에서 한국의 ‘요기요’ 주문이 절반을 차지한다”며 “지난해 주문 건수 성장세를 이끈 것은 한국 시장이라도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요기요보다 시장 점유율이 두 배 이상 큰 배민을 고려하면 작년 한국 배달 시장은 예년보다 곱절은 확장한 것으로 넉넉하게 추정된다.배송(배달) 산업이 한국에서 유독 우뚝 선 배경으로는 고도화한 서비스가 꼽힌다. 배민과 요기요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사업자와 바로고와 부릉 등 배달대행 사업자가 스스로 정보통신기술(IT) 기업으로 정의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배달 중계와 대행은 서비스 가운데 하나일 뿐이고 서비스의 본질은 IT라는 것이다.배민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추천배차’가 대표적인 사례다. 배민라이더(배달기사)에게 최적의 경로를 제공하는데, 시간이 줄어야 배달이 쉽고 그래야 소비자가 만족한다. 메쉬코리아의 ‘부릉’도 마찬가지다. ‘배달에 최적화한 배차 시스템’을 만들고자 기술력을 쏟아 부었다. 이렇게 새벽·당일·지정 배송 서비스가 뒤따랐다. 배송이 고도화하자 품목이 다양해졌다. 야채나 수산물 같은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식탁에 올릴 수 있다. 예전에는 신선도를 유지하지 못해 배송은 꿈도 못 꿨던 것들이다.이커머스 시장도 마찬가지다. 쿠팡의 성공 요인으로는 배송을 외주화(택배)하지 않고 내재화(쿠팡 친구)한 것을 빼놓을 수 없다. 2014년 로켓배송(주문 다음날 도착) 서비스를 시작하자 모두가 ‘무모하다’고 했지만 이제는 ‘새벽배송’까지 일상이 됐다. 그 사이 배송을 외부에 맡긴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와 어깨를 견주게 됐다.배경에는 입고, 포장, 배송, 재고관리 등 물류의 처음과 끝을 도맡아 하는 서비스 풀필먼트가 자리한다. 비록 배송 전량을 소화하진 못하지만,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 일하는 체계를 다진 것이다.“모든 것이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돌아가서 모르면 비즈니스를 할 수 없는 세상”이라는 김범석 쿠팡 의장의 언급(‘쿠팡, 우리가 혁신하는 이유’ 발췌)을 보더라도 이 회사가 얼마나 IT를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우수한 중앙대 국제물류학과 교수는 “물류 혁신으로 배송 서비스가 고도화하면서 소비자의 니즈는 상품과 브랜드보다 시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며 “배송 서비스는 편의를 제공하는 데에서 나아가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는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다.1기 쿠친(쿠팡맨) 황선호(왼쪽부터) 씨와 1만번째 쿠친 김단아 씨, 고명주 쿠팡 인사부분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쿠팡)◇ 약점을 강점으로 돌려세운 결과현재 한국인 다섯에 둘은 쿠팡을, 하나는 배민을 스마트폰에 넣고 다니는 것은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해 7월과 8월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쿠팡을 설치한 스마트폰 기기는 2242만대, 배민을 깐 스마트폰은 1066만대를 기록했다. 작년 한국 인구가 5178명이니 이런 비유가 과한 것도 아니다.그러나 단순히 서비스의 고도화 만으로 이룬 성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한국적 특성과 코로나 19 수혜가 어우러져 상승 시너지를 낸 측면을 무시하지 못한다.좁은 영토와 높은 인구 밀도는 배송 효율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었다. 절대적으로 배송 거리를 줄여서 서비스를 구현하기에 적합한 환경이었다. 한국이 세계에서 3번째(1000만 명 이상 국가 기준)로 인구 밀도가 높은 덕도 봤다. 짧은 거리 배송에 물건을 여럿 얹으니 효율이 커졌다. 새벽 배송 업체 관계자는 “우리 서비스를 미국에서 시작했다면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한국의 약점을 강점으로 돌려세운 것이 지난해 배달 시장”이라고 말했다.한국인의 식습관에서 배경을 찾으려는 시도도 흥미롭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만연해도 외식에 의존하는 기류는 꺾이지 않았다. 야근과 불야성을 이루던 잦은 회식은 재택으로 자리를 옮겨 이어졌다. 외식이 내식으로 건너가는 과정에서, 징검다리를 놓은 것이 바로 배송과 배달이었다. 늘어난 1인 가구가 외식에 크게 의존했는데, 이들이 내식으로 돌아선 것도 산업을 밀어 올린 원동력으로 꼽힌다.값싼 노동력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만큼 배송·배달 산업이 팽창할 여건을 갖춘 나라는 여럿이다. 유럽의 네덜란드를 예로 들면 우리보다 영토는 좁으며, 인구 밀도까지 빽빽(5위)한데 국민소득은 훨씬 크다. 두 나라의 차이는 인건비다. 월 최저임금(주 40시간 기준)을 보면 한국(182만원)이 네덜란드(225만원·1684유로)보다 23% 저렴하다. 국내총생산(GDP·세계은행 2019년 기준)으로 한국(1조6420억 달러)이 네덜란드(9090억 달러)보다 80%나 큰 점과 대비된다.앞서 우 교수는 “한국의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적정한지는 따로 따져볼 문제이지만, 유럽이나 미국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낮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배송 인력을 확보한 것이 산업 발전으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배민라이더스.(사진=우아한형제들)
2021.02.22 I 전재욱 기자
일자리 불임정부 불명예 씻으려면…유연한 고용·성과연봉제 도입해야
  • 일자리 불임정부 불명예 씻으려면…유연한 고용·성과연봉제 도입해야
  • 최악의 고용 한파다. 올해 1월 고용지표는 코로나19 여파로만 볼 수 없는 고용시장의 근본적인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이데일리는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일자리 정부를 자처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스페셜 리포트’를 3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주][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우리나라 노동시장은 법에 규정된 것보다 훨씬 경직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관련 법 제도를 지수화해 평가한 우리나라의 고용경직성은 OECD 평균과 비슷하다. 그러나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2019년을 기준으로 기업들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고용·해고 관행의 경직성은 OECD 36개국 중 12위, 정리해고 비용은 4위이다.서울 중구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 입구에 붙은 코로나19 관련 휴관 안내문.(사진=연합뉴스)서울 도심 중심가에 위치한 대형 빌딩에서 계약 종료된 용역업체 청소근로자들이 빌딩소유 대기업에게 재고용, 70세 정년 보장 등을 요구하며 여러 날 동안 농성 중이다.법적인 의무가 없지만 빌딩 소유 대기업은 여론 등을 고려해 인근 빌딩에서의 재고용 그리고 건강상 문제가 없다면 65세가 넘더라도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근로자에게 거부당했다. 농성 근로자들은 상급 노동단체로부터 생활 지원금을 받고 있고 여론도 그다지 부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일자리 만들려면 일반해고 지침·성과연봉제 등 노동개혁 필요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대기업, 특히 제조업의 고용이 줄고 있다. 우리나라 대기업체 종사자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기준으로 약 15%, 2003년과 비교해 5% 포인트 이상 줄었다. 대기업 제조공장이 국내를 떠나거나 해외에 공장을 지으면 중소기업 일자리 중 괜찮은 일자리인 대기업 협력업체의 일자리도 같이 사라진다.좋은 일자리인 제조업 종사자도 줄고 있다. 2010년 이후 증가하던 제조업 취업자는 2016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후 2019년 현재 443만명이다.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2019년 16.3%로 2000년 20.3%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우리보다 선진 제조업 강국인 독일(18.9%)보다 낮고 일본과 같다. 현 추세라면 향후에는 일본보다도 낮아질 것이다.정부는 근로자 보호를 강조하지만 모든 근로자가 법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 5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는 52시간제 등 모든 근로기준법의 조항의 적용대상이 아니다. 논란 끝에 통과된 중대재해법은 30인 미만 사업체는 제외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30인 미만 사업체는 특별연장근로가 허용되고 주52시간제는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영세업체 근로자들은 아직은 저녁이 있는 삶을 꿈도 꿀 수 없다.대기업 중심 경제 구조 아래에서 대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지 않으려고 하니, 중소기업에서도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30%가 대기업 협력업체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등 복지혜택과 고용보장 격차가 워낙 크니 청년들은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취업재수, 삼수를 한다.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을 못 구해 사업을 줄이니 일자리가 줄어든다.대기업, 공공기관 연관 근로자에 집중되어 있는 높은 임금, 과도한 고용보장이 개선되지 않고는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회복될 수 없다. 청년들이 일하기를 원하는 대기업은 일자리가 부족하고 중소기업에서는 일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최악의 청년 취업난이 더욱 심해지는 자가당착적인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무작정 늘릴 수는 없다. 민간부분의 경제 활력이 떨어지면 과다한 공공부분 고용은 경제 운영에 커다란 짐이 된다. 지난 정부에서 추진한 일반해고 지침과 성과연봉제와 같은 노동개혁이 추진되어야 한다.공공기관, 공공기관이 청년들의 취업선호 대상 1위가 되고 있다. 해고의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자기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일이 없으면 불필요한 일을 만들어 하는 주인이 없는 공공기관으로 유능한 젊은이들이 몰리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20여년 전부터 많은 대기업들이 가전 등 단순 제조공정의 일자리를 중국 등 동남아시아로 이전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대기업은 일단 정규직이 되면 노동생산성은 같은데 매년 호봉상승에 따라 급여를 올려주어야 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도 없다.성과와 직무에 기반을 임금체계가 필요하다. 연공에 기반을 둔 임금체계는 40대, 50대가 주된 일자리에서 밀려나 비정규직으로 재취업하면서 노인빈곤의 원인이 되고 있다. 노인 4명 중 1명은 자살 충동을 느낀다는 조사결과가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비정규직법 부작용 성과·직무급제로 해소 가능 비정규직 감소나 처우 개선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 (2년이 경과하면 정규직으로 채용이 강제되는) 비정규직법의 부작용도 성과, 직무 기반 임금체계가 확립되면 근원적으로 해소된다. 미국은 파견근로자의 급여가 정규직보다 높은 경우가 종종 있다. 고용안정성이 떨어지는 파견근로자에게 더 높은 급여를 지급하여야 생산성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파견법 등 고용시장 전반의 제도 개혁이 같이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지난 1월 최악의 고용성적표를 받은 경제부총리는 조속히 공공부문 일자리 90만개를 만들겠다고 했다. 당초 고용노동부 장관이 올해 만들겠다고 한 일자리보다 7만개가 늘어났다.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고용환경이 아닌 스스로 일자리를 만드는 일자리 대책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확립된 정부 정책기조다. 사회복지 대책은 필요하지만 일자리 정책 담당자마저도 스스로 속이는 잘못된 정책 방향이다.민간부문에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들려는 정부를 포함한 정치권의 진지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더이상 만들어서는 안된다. 기존의 규제도 합리적인 검토를 거쳐 일자리 친화적 제대로 된 규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
2021.02.22 I 최훈길 기자
서울 집값 평균 10억…“1인가구 1순위 대책은 주거지원”
  • 서울 집값 평균 10억…“1인가구 1순위 대책은 주거지원”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원다연 기자] 1인 가구가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은 주거 대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전·월세까지 들썩이면서 주거안정에 대한 요구가 커진 것이다. 한 시민이 지난달 7일 오전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붙어 있는 매물 정보를 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작년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312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사진=연합뉴스)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거주 만 18~65세 이하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를 지난해 10월 진행한 결과, ‘주거안정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이 55%로 가장 많았다. 이는 2위를 차지한 ‘기본소득 제공’(31.1%)보다 23.9%포인트나 많다. 나머지 지원 대책은 △연말정산 소득공제 범위 확대(19.3%) △취업지원(16.3%) △대출금리 인하(15.2%) △방범·치안 등 안전 확보(14.7%) △고독사 예방 등 사회적 관계망 지원(11.8%) △건강보험료 지원(9%)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비혼·만혼, 노년층 이혼·사별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요구하는 지원의 범위도 넓어졌다. 이 중 주거안정지원이 1순위를 차지한 것은 최근 부동산 급등 여파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작년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312만원을 기록,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다. 전년 9월보다 1억 6261만원(19.3%)이나 집값이 뛰었다. 지난해 7월 말 ‘임대차 3법’ 처리 이후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전·월세 가격마저 급등했다. 주택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통계청의 주택소유통계(2019년 11월1일 기준)에 따르면 일반가구 2034만3188가구 중 무주택 가구는 888만6922가구(43.6%)에 달했다. 반면 주택을 5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11만 8062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다주택자들이 주택 매도를 하지 않고 있어 작년에도 비슷한 추세일 것”이라고 봤다. 세금이 잇따라 오른 것도 전·월세 불안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매물이 줄어든 데다 주택 보유자에게 부과된 세금이 세입자에게 전가됐기 때문이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환경에 처한 1인 가구에 대해 지자체별 맞춤형 지원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동수 KDI(한국개발연구원) 연구부원장은 “단기적으로는 매물을 막고 있는 부동산 세금에 대한 완화를, 장기적으로는 수요에 부응한 공급을 확충해야 한다”며 “특히 청년층을 위해 부동산 대출규제 및 청약제도에 대한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거주 만 18~65세 이하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를 지난해 10월 진행한 결과, ‘주거안정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이 55%로 가장 많았다. [자료=서울시,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21.02.22 I 최훈길 기자
서글픈 불황형 흑자…갈 곳 없는 1인가구 소득보다 지출이 더 줄었다
  • 서글픈 불황형 흑자…갈 곳 없는 1인가구 소득보다 지출이 더 줄었다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원다연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너나없이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유독 1인 가구에게 더 가혹했다. 1인 가구는 생계급여 수급자 등 취약계층 비중이 높아 경제위기 시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난다. 지난해 가구수별로 분석해보면 전체 가구 중 경상소득(근로·사업·재산·이전소득)이 줄어든 가구는 1인 가구뿐이다. 정부도 사회취약 계층이 몰려 있는 1인 가구 지원을 위한 자산형성, 주거안정 대책을 수립해 추진 중이지만 이제 겨우 첫발을 뗀 상황이어서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지난 겨울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에서 한 주민이 골목길을 걷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생계급여 지원 대상의 77%는 1인가구에 집중됐다. (사진=연합뉴스)◇가족모임 사라지자 사적이전소득도 줄어 21일 이데일리가 국가통계포털 코시스를 통해 분석한 결과 작년 4분기 1인 가구의 월평균 이전소득은 4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4% 줄어 전체 가구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반면 4인 가구 월평균 이전소득은 35만 2000원으로 36.3% 급증했고, 2인 가구는 89만 6000원으로 25.0% 늘었다. 3인 가구도 이전소득이 56만 9000원일 기록, 2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부 지원이 지난해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피해계층을 타깃으로 한 선별지원 위주로 진행되면서 1인 가구가 수혜대상에서 제외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심지어 1인 가구는 용돈 등 사적이전소득(16만 9000원)도 15.7%나 감소했다. 5인 이상 가구(-11.1%)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줄었고 감소폭은 가장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명절 가족모임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이모 씨(80)는 “코로나 때문에 가족들이 모이지 못하면서 자녀들이 쥐어 주던 용돈도 같이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소득이 줄어든 1인 가구는 가뜩이나 없는 살림에도 허리띠를 졸라맸다. 지난해 4분기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5만 1000원으로 1년 전보다 9.3% 줄었다. 2인(1.2%)·3인(0.2%)·4인 가구(0.6%)는 증가했고 5인 이상 가구(-1.6%)도 소폭 감소에 그쳤다.주요 품목별로 보면 교육과 교통이 같은 기간 각각 36.7%, 32.9% 감소했고 의류·신발(-19.5%), 가정용품·가사서비스(-19.3%) 등이 줄었다. 가정 내 머무는 기간이 늘면서 외부 활동과 관련한 지출이 감소한 것이다.다른 가구에 비해 지출 감소폭이 큰 이유는 처분가능소득(개인소득에서 세금, 사회보장분담금, 이자비용 등의 비소비성 고정지출을 뺀 금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드니 자연스레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이다. 작년 4분기 월평균 1인 가구 처분가능소득은 전년동기대비 0.1% 줄어든 반면 2~4인 가구는 2.8~3.5% 증가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차감한 뒤 남은 돈의 비율(흑자율)은 1인 가구는 지난해 4분기 25.0%로 1년 새 7.6%포인트나 상승했다. 2인~5인 이상 가구는 0.9~2.1%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허리띠를 졸라매 남긴 불황형 흑자다. 지난해 4분기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5만 1000원으로 1년 전보다 9.3% 줄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1인 가구 대책 노인·청년 분리해 맞춤형으로 마련해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2019년 29.8%에서 2037년 35.7%로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1인 가구의 소득·자산 수준은 2018년 기준 전체 가구 평균소득 대비 36%에 불과하다. 생계급여 수급자 가구 중 77%는 1인 가구일 정도로 정부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이에 정부는 작년 6월 1인 가구 소득·돌봄·주거 등을 지원하기 위한 중장기 정책방향과 대응방안을 내놓고 취약계층 1인 가구의 기본생활 보장 강화, 소득 지원 등을 추진키로 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주요 1인 가구 지원대책이 독거노인 대상 24시간 돌봄서비스, 여성 범죄 대응, 생애주기별 사회적 관계망 형성, 1인 가구 외식 인프라 구축 같은 사회안전망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소득 부문에서는 희망키움통장(저축액에 정부가 일정액을 지원하는 제도) 등 5개의 유관 사업을 통합·일원화하는 재구조화 사업이 사실상 유일하다. 이마저도 시행까지는 1년 이상 남은 상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유관 사업을 어떻게 재구조화할지에 대한 검토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 시행이 목표”라고 전했다.1인 가구 주거 안정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 사업도 지지부진하다. 정부는 도심 내 상가나 관광호텔 등을 리모델링해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나 숙박시설일 뿐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주거시설은 아니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인 가구는 청년·노인 비중이 가장 많기 때문에 연령별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노인은 사회서비스를 강화해 다른 비용의 지출을 막고 청년층은 직업 재배치·교육 지원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02.22 I 이명철 기자
코로나 지원 사각지대 1인 가구…나홀로 소득 줄었다
  • 코로나 지원 사각지대 1인 가구…나홀로 소득 줄었다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원다연 기자] 지방소재 중소기업을 다니던 오민정(가명·31) 씨는 지난해 초 대기업에 재취직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뒀다. 취업 준비를 위해 서울로 이사까지 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구직 기간이 길어졌다.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것도 힘들어 퇴직금에서 생활비와 월세를 까먹고 있다. 오씨는 “정부에서 그렇게 뿌렸다는 지원금을 구경도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은평구의 한 고시원에서 방역당국 관계자가 실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코로나19 사태 이후 1인 가구의 생활은 유독 팍팍했다. 기댈 곳 없이 생계를 홀로 꾸려나가야 했지만 정부 지원금 등은 오히려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0.2%(2019년 기준)를 차지한다. 소득·주거안정 등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저소득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핀셋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21일 이데일리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코시스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인 가구의 월평균(분기별 합산을 12개월로 나눔) 경상소득(근로·사업·재산·이전소득)은 230만 8000원으로 전년대비 0.2% 감소했다. 1인 가구 경상소득이 감소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4.6%) 이후 11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 경상소득이 줄어든 가구는 1인 가구가 유일하다. 4인 가구(659만 9000원)는 3.9% 늘었고 2인 가구(365만 9000원)도 소폭(0.8%) 증가했다. 전체 평균 증가 폭은 1.5%다. 2009년 금융위기 때에도 1인 가구만 경상소득이 감소했다. 경제위기 때마다 1인 가구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대부분 가구 소득이 늘어난 이유는 재난지원금, 고용안정지원금 등 정부가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소득을 보전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이전소득(지원금 등 공적이전과 용돈 등 사적이전)은 월평균 66만 5000원으로 1년 전보다 23.9%나 늘었다.그러나 가구 수에 따라 편차가 컸다. 이전소득 증가폭은 4인 가구는 62.8%에 달했으나 1인 가구는 가장 낮은 4.9%에 그쳤다.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공공일자리에서는 수혜를 입어 근로소득은 증가한 반면 1인 가구는 아이돌봄 등 공공서비스 지원뿐 아니라 전국민재난지원금 등 현금 지원대상에서도 배제된 경우가 많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삼식 한양대 정책학과 교수는 “가구원수가 여럿이면 경기 타격을 완충하는 효과가 있지만 1인 가구는 ‘올 오어 낫씽(전부 아니면 전무)’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충격이 더 컸을 수 있다”며 “맞춤형 정책 지원을 할 때 1인 가구의 소득이나 여러 경제 상황을 고려해 가중치를 두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21.02.22 I 이명철 기자
닌텐도의 나라 일본…세계 1위 게임강국은 어떻게 무너졌나
  • [김보겸의 일본in]닌텐도의 나라 일본…세계 1위 게임강국은 어떻게 무너졌나
  • 화제의 게임 닌텐도 ‘동물의 숲’이 지난 주 실시한 설날 이벤트에 일본 이용자들이 “중국 게임이냐”며 반발했다 (사진=동물의 숲)[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지난 설연휴 세계적인 인기 게임인 닌텐도의 ‘동물의 숲’이 논란에 휩싸였다. 발단은 닌텐도가 지난 12일 설 명절을 맞아 진행한 이벤트였다. 게임에 세뱃돈 봉투와 복 장식이 추가되자 일본 이용자들이 “중국 게임이냐”며 반발한 것. 일본 트위터에서는 “닌텐도가 일본 설날은 제쳐두고 중국 춘절만 챙긴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정말 닌텐도가 일본 설날을 등한시했을까? 그렇지 않다. 일본 설날에 해당하는 정월, 즉 양력 1월 1일 동물의 숲에는 금줄 장식인 시메카자리(しめ飾り)와 소나무 장식인 카도마츠(門松)가 등장했다. 새해 첫날이 되면 일본의 가정집에서 복을 불러온다는 의미로 두는 장식물이다. 일본 설날 역시도 그에 맞는 이벤트를 실시한 것이다. 설날인 12일 오후 서울 운현궁에서 한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월 설날 이벤트가 비단 중국만 타깃으로 한 것도 아니다. 설날을 쇠는 나라는 중국뿐이 아니라서다. 한국과 대만, 베트남도 음력으로 같은 날에 설날을 기념한다. 일본도 메이지 유신 전까지는 음력을 쓰며 설날을 지냈다. 현재도 일본의 일부 신사와 절에서는 음력설 행사를 챙기기도 한다. 이번 설날 이벤트에 비난을 퍼부은 일본인들이야말로 오히려 일본 게임업계를 망치는 주범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유기고가인 아카기 토모히로는 지난 19일 아사히신문 계열의 주간지 론자에 기고한 글에서 이렇게 꼬집었다. 그는 “일본은 아직도 게임시장에서 유력한 나라이긴 하지만 더는 게임의 중심도, 게임 최대 시장도 아니다”라며 “일본 고유 행사의 중요성이 낮아지고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관련된 이벤트가 중요해지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지난 2017년 일본에서 열린 도쿄 게임쇼. 당시만 해도 세계 게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일본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 (사진=AFP)토모히로의 지적에는 근거가 있다. 실제 게임시장에서 일본의 위상은 낮아지고 있다. 세계 게임 시장에서 미국에 1위 자리를 내준 지 오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 세계시장 점유율 1위(19.6%)였던 일본은 다음 해 미국과 중국에 밀려 3위로 내려왔다. 2018년에도 순위를 되찾지 못했다. 2019년에도 일본의 점유율은 11.8%로 미국(20.1%)과 중국(18.7%)에 이어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일본에서 매출 상위 게임 100위 중 25%는 중국 퍼블리셔가 출시한 게임이다. ‘게임 강국’이란 일본의 명성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이다. 코로나로 ‘집콕’이 일상화한 시대, 닌텐도 등 일본 게임이 수혜를 입긴 했지만 내수 시장에 마냥 기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본 인구는 12년 연속 줄고 있으며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리먼쇼크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4.8% 줄었다. 소비를 끌어올리겠다며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주면서까지 여행과 외식 장려 정책인 ‘고 투 트래블’, ‘고 투 이트’ 정책을 무리하게 강행했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막지 못한 것이다. 지난 15일 일본 닛케이평균이 3만선을 뚫었다. 지난 1989년 3만891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버블 붕괴로 폭락한 후 약 30년 만이다. (사진=AFP)최근 30년 만에 3만엔 선을 회복한 일본 증시도 결국 외국인 투자자가 이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보유비중은 1990년대 말 20.4%에서 16.5%로 줄어든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4.7%에서 30.3%로 올랐기 때문이다. 1980년대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버블 붕괴의 악몽을 경험한 개인투자자들이 몸을 사리는 탓이다. 다시 닌텐도 동물의 숲 이벤트 얘기로 돌아오면, 일본 게임이니 일본 행사를 우선해야 한다는 이들에게 토모히로는 이렇게 일갈한다. “글로벌리즘에 대응하지 못하고 일본 것을 고집하는 유저의 의견을 어떻게 버릴 것인가가 일본 게임업계에 요구된다.”
2021.02.22 I 김보겸 기자
‘이젠 내 차례’…조용히 오른 노래방株 ‘TJ미디어’
  • ‘이젠 내 차례’…조용히 오른 노래방株 ‘TJ미디어’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내 노래방 대표 사업자인 TJ미디어(032540)의 주가가 조용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이 컸던 노래방 업종에 대한 반등 기대감과 노래방 영업시간 연장 등 호재가 함께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자료 = 마켓포인트)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TJ미디어는 19일 3700원에 거래를 종료, 올해(1월4일~2월19일) 들어서만 19.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이 0.34% 하락하며 뒷걸음질친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꾸준히 상승 중인 TJ미디어는 종가기준 52주 신고가를 계속 경신하며 오히려 코로나19 여파가 없던 2019년 주가도 뛰어넘었다. TJ미디어의 최근 종가는 3700원으로, 2018년 8월30일(3710원) 이후 2년6개월래 최고치다. 52주 최저가인 2150원(2020년 3월19일) 대비로는 72.09% 상승한 상태다.TJ미디어는 업소 및 가정용 노래반주기, 음악콘텐츠, 전자목차본, 음원 IC 등의 사업 등을 하는 노래방 관련 핵심 종목이다. 간접적인 영향이 있는 음원 관련 종목을 제외하고는 국내 증시(코스닥)에 상장된 유일한 노래방 직접 관련주다. TJ미디어와 함께 노래방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금영엔터테인먼트는 아직 비상장 상태다. 회사의 최근 주가상승은 여전히 풍부한 시장 유동성 속에 코로나19 백신 본격 접종을 앞둔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정부가 비수도권은 영업시간 제한 해제, 수도권은 오후 9시에서 10시로 연장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래방은 심야시간 고객이 많은 특성상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인한 피해가 매우 큰 업종으로 꼽힌다. TJ미디어는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일본과 필리핀 등 해외수출마저 사실상 뚝 끊겨 지난해 더욱 타격이 컸다.적자실적 발표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것도 눈에 띈다. TJ미디어는 지난해(2020년) 전년 대비 26.2% 감소한 매출액 556억원, 영업손실 27억원(전년 대비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다음날인 19일에도 0.95% 상승 마감했다. 시장이 TJ미디어의 손실을 예상한 수준 또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TJ미디어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는 고강도 구조조정 및 비용감축과 함께 IPTV 제공용 반주 음원, 모바일 앱 사업 등이 성장하면서 노래방 사업 부문 부진을 다소 메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코로나19 종식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고 신규 확진자가 늘면 언제든 노래방 운영제한이 다시 시행될 수 있어 TJ미디어는 여전히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윤나라 TJ미디어 대표는 “코로나19가 끝나면 업황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정확한 종식시점을 알 수 없기에 그 시기가 언제 일지는 예상이 어렵다”면서도 “지금은 어려운 시간을 최대한 잘 버텨내서 다시 호황이 왔을 때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02.22 I 조용석 기자
'가문의 수치'에서 '테니스 여제'로 우뚝 선 오사카 나오미
  • '가문의 수치'에서 '테니스 여제'로 우뚝 선 오사카 나오미
  • 오사카 나오미가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 PHOTO호주오픈 테니스 여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오사카 나오미.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세리나 윌리엄스(40·미국)의 독주가 막을 내린 여자 테니스에서 오사카 나오미(24·일본)가 새로운 ‘여제’로 우뚝 섰다.오사카는 지난 20일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총상금 8000만호주달러. 약 696억원)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제니퍼 브래디(26·미국)을 세트스코어 2-0(6-4 6-3)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이로써 오사카는 2018년 US오픈을 시작으로 통산 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호주오픈만 놓고 보면 2019년에 이어 2년 만의 정상 복귀다. 오사카는 지금까지 호주오픈 2번, US오픈 2번 우승을 차지했다. 현역 여자 선수 가운데 오사카 보다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더 많이 차지한 선수는 세리나 윌리엄스(23회), 비너스 윌리엄스(7회) 2명 뿐이다.테니스 선수로서 오사카의 최대 장점은 강서브다. 이번 호주오픈에서 서브 최고 시속 197km를 찍었다. 202km를 기록한 세리나 윌리엄스에 이어 2위다. 서브 최고 시속은 세리나 윌리엄스에 약간 뒤졌지만 전체적인 서브의 힘과 속도는 오히려 능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서브 에이스를 50개나 성공시킨 여자 선수는 오사카가 유일하다.하지만 오사카의 진짜 무기는 강한 멘탈이다. 오사카는 큰 대회에서 흔들리는 법이 없다. 오히려 자신에게 쏠리는 중압감과 스포트라이트를 즐긴다. 오사카는 메이저대회 결승에 4번 올라 모두 이겼다. 메이저대회 결승 4전 전승은 1991년 모니카 셀레스(미국) 이후 30년 만이다.오사카의 강심장은 님다른 성장배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오사카는 일본인 어머니(오사카 다마키)와 아이티인 아버지(레오나르도 프랑수아)를 둔 혼혈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중 일본 홋카이도로 여행 온 아버지가 어머니를 만났다.보수적이었던 어머니 집안은 외국인, 특히 흑인과 결혼을 ‘가문의 수치’라며 극구 반대했다. 어머니는 부모 동의 없이 결혼식을 올렸고 일본 오사카에서 세 딸을 출산했다. 세 자매 가운데 막내가 바로 오사카 나오미다.어머니의 성을 물려받은 오사카는 3살 때 미국으로 떠났다. 오사카는 어릴 적 일본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일본어도 잘하지 못한다. 그래도 일본 국적을 포기하지 않았다. 원래 일본과 미국,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 일본 기업의 스폰서를 받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해서다. 실제로 오사카를 후원하는 스폰서 가운데는 전일본항공, 시세이도, 닛산, 시티즌 등 일본 기업이 다수다. 테니스 선수에게 목숨보다 중요한 라켓도 일본 제품인 요넥스의 후원을 받는다.오사카는 사회문제에도 적극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앞장섰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에서 비무장 흑인이 백인 경찰에게 피격당한 사건이 일어나자 이에 항의하기 위해 WTA 투어 웨스턴앤서던오픈 준결승을 앞두고 경기 불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대회 주최 측도 오사카의 뜻을 존중해 대회를 하루 동안 열지 않았다. 지난해 US오픈에 미국 내 인종 차별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했다.오사카의 인종차별 반대는 미국만을 향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가 모국이라 여기는 일본에서 더 많은 차별을 받았다. SNS 등을 통해 ‘피부가 까만 네가 일본인이냐’ 등의 피부색에 대한 조롱이 끊이지 않았다. 심지어 일본의 한 코미디 프로그램은 ‘오사카에게 필요한 것은?’이라는 질문에 ‘표백제’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격분한 오사카는 SNS를 통해 이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렸다.오사카는 일본 내 차별 고발을 비롯해 나이키 광고에도 출연했다. 오사카가 등장한 광고의 카피는 ‘이 승리는 나를 위한 것, 이 싸움은 모두를 위한 것’이었다.오사카가 진정한 ‘테니스 여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넘어야 할 벽은 아직 남아 있다. 오사카는 지금까지 딱딱한 하드코트 대회(호주오픈, US오픈)에서만 메이저 우승을 이뤘다. 하드코트는 자신의 장점인 강서브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반면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이나 잔디코트에서 개최되는 윔블던에선 부진했다. 최고 성적이 32강(3회전)이다. 하드코트 이외 장소에선 약점이 뚜렷하다.유로스포츠에서 호주오픈 해설을 맡은 ‘테니스 전설’ 매츠 빌란더는 “오사카는 세리나 윌리엄스 이후 최고의 하드코트 선수”라고 평가하면서도 “클레이코트나 잔디코트에서도 더 성적을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호주오픈 우승 후 인터뷰에서도 오사카는 이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오사카는 “우선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클레이코트 대회가 먼저 열리기 때문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 메이저대회는 오는 5월 말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이다.
2021.02.22 I 이석무 기자
몬스타엑스 아이엠, 솔로앨범 '이중성' 월드와이드 앨범 1위
  • 몬스타엑스 아이엠, 솔로앨범 '이중성' 월드와이드 앨범 1위
  •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그룹 몬스타엑스 멤버 아이엠(I.M 본명:임창균)의 첫 솔로 앨범이 이틀(19일과 20일) 연속 아이튠즈 월드와이드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21일 밝혔다.몬스타엑스 아이엠(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아이엠의 첫 번째 솔로 디지털 미니앨범 ‘DUALITY(이중성)’은 지난 19일 각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 직후 아이튠즈 월드와이드 앨범차트1위와 18개 국가 및 지역 톱 앨범 차트에서 1위에 등극했고, 월드와이드 와이드 송 차트에는 앨범 전곡을 차트인시켰다. 아마존 베스트 셀러 디지털 송 차트에서도 타이틀곡 ‘God Damn’으로 톱10에 진입했으며 국내에서는 발매 직후 타이틀곡 ‘God Damn’을 포함한 5개 트랙이 벅스 실시간 음원 차트 2위부터 6위를 휩쓸었다. 멜론 최신 24hits 차트에서도 전곡을 순위권에 진입시키며 솔로로서 성공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DUALITY’은 겉과 속의 다름, 내면의 이중성에 대해 진솔하게 풀어낸 앨범이다. 아이엠은 타이틀곡 ‘God Damn’을 포함한 5개 트랙 전곡의 작사와 작곡, 편곡에 직접 참여해 특별한 음악 세계를 진정성 있게 전달했다. 몬스타엑스의 음악과 전혀 다른 결의 이야기를 갖고 있음에도 글로벌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특히 ‘God Damn’은 행복하지 않지만 행복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나에게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는 감정을 담은 힙합 트랙의 곡이다. 아이엠은 멜로디를 부각시킨 트렌디한 사운드 위에 중저음 래핑으로 희망을 찾는 감성적인 가사를 풀어냈다.(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뮤직비디오는 공허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공연장에서 느껴지는 낯설지만 익숙한 시선을 표현했다. 그 안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해방감, 시선 속에서 교차되는 익숙한 것들에 대한 환영이 펼쳐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이엠은 특유의 치명적인 비주얼과 퇴폐미(美)를 발산하며 시각적인 만족감을 극대화시켰다.SNS 상에서도 아이엠의 솔로 데뷔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DUALITY’ 발매 시간에 맞춰 ‘#IM_DUALITY’, ‘#아이엠_이중성’ ‘#아이엠목소리’ 등의 해시태그가 수많은 게시글로 퍼지며 트위터 전 세계 실시간 트렌드에 랭크됐다. 팬들은 스트리밍 리스트를 만들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며 축제 같은 분위기를 형성했다.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낸 ‘올 라운더’ 아티스트로 성장한 아이엠의 첫 번째 미니앨범 ‘DUALITY’가 글로벌 음악신에서 어떤 유의미한 기록을 써 내려갈지 주목된다.
2021.02.21 I 김은구 기자
'화수분 농구' 우리은행, WKBL 통산 13번째 정규리그 우승
  • '화수분 농구' 우리은행, WKBL 통산 13번째 정규리그 우승
  • 21일 오후 부산 금정구 BNK 센터에서 열린 ‘2020~21 KB국민은행 Liiv m 여자프로농구’ BNK와 우리은행 경기. 정규리그 정상을 차지한 우리은행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통산 13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우리은행은 21일 부산 BNK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 원정경기에서 부산 BNK를 55-29로 꺾었다.이로써 22승 8패가 된 우리은행은 공동 1위(21승 8패)였던 청주 KB를 2위로 끌어내리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KB가 24일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이기면 KB와 우리은행이 승패가 동률이 된다. 하지만 이때도 우리은행이 KB에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서 순위가 바뀌지 않는다.여자 프로농구 최다인 13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우리은행은 여자프로농구 역대 최강 팀임을 확실히 입증했다. 2019~20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이뤘다.이번 시즌을 앞두고 거의 모든 전문가나 팬들은 리그 최고 센터 박지수가 버틴 KB를 정규리그 1위 후보로 지목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2019년 3월 임영희 코치가 은퇴하면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중에는 주전 멤버 박혜진과 김정은이 부상으로 잇따라 전력에서 이탈했다.하지만 우리은행은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화수분 농구’가 빛을 발했다. 박지현(21), 김소니아(28) 등 백업 선수들이 팀의 새로운 핵심선수로 발돋움했다. 2018~19시즌 신인왕 출신인 박지현은 이번 시즌 30경기에서 경기 당 평균 36분 44초를 뛰면서 평균 15.37점 10.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8.4점, 5.6리바운드)에 비해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한국인 아버지와 루마니아인 어머니를 둔 김소니아도 올 시즌 30경기에서 평균 17.17점, 9.9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평균 8.6점, 6.9리바운드, 2.5어시스트에 비해 수직 상승했다.김진희의 급성장도 돋보였다. 김진희는 프로 데뷔 후 2018~19시즌 경기당 4분 46초 뛰면서 평균 0.55점, 0.73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지난 시즌은 무릎 수술을 받고 아예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경기당 평균 5.47어시스트를 기록, 어시스트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경기당 평균 10.45점을 기록한 최은실(27)과 공수에서 팀의 빈자리를 채워준 베테랑 홍보람(33) 등도 팀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우리은행의 전성기를 오랫동안 이끌고 있는 위성우 감독, 전주원-임영희 코치의 코칭스태프 역할도 컸다. 위성우 감독은 2012년 4월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뒤 이번 시즌까지 벌써 9시즌 동안 팀을 지도하면서 8시즌이나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이달 초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감독에 선임된 전주원 코치도 ‘감독급 코치’답게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선수 육성과 전술적인 측면에서 전주원 코치의 도움이 컸다. 지도자로 변신하기 전까지 팀의 기둥 선수로 활약한 임영희 코치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를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했다.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지만 우리은행은 아직 숙제가 남아있다. 우리은행은 27일부터 정규리그 4위 용인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3전 2승제)를 치른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까지 우승하면 2017~18시즌 이후 3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룬다.
2021.02.21 I 이석무 기자
혈관·신경 재생까지 유도···환자 맞춰 인공 근육 만든다
  • 혈관·신경 재생까지 유도···환자 맞춰 인공 근육 만든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외 연구팀이 환자 맞춤형 인공 근육을 만들어 근육 손상 질환을 치료할 가능성을 제시했다.기초과학연구원(IBS)은 조승우 나노의학연구단 연구위원 연구팀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RLE 연구팀과 맞춤형 인공 근육 제작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인공 근육 조직 개발과 생체 적용 모식도.(자료=기초과학연구원)근육은 몸무게의 40%를 차지하는 가장 큰 기관으로, 인간이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모든 부분에 있다. 이 중 뼈나 힘줄에 붙어 움직임을 만드는 골격근은 뛰어난 자가 재생 능력이 있지만 이를 넘어서는 외상이 생기면 영구적으로 조직이 손상돼 치료하기 어려웠다.현재 유리 기능성 근육 이식이 유일한 근육질환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이식 가능한 근육 조직을 구하기 어려웠다. 또 면역 거부 반응이 일어나거나 이식 후 조직 기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었다.연구팀은 열을 가해 소재의 내부 구조를 유지하면서 얇고 긴 형태로 가공하는 기술인 ‘열 인장 기술’을 이용해 골격 역할을 하는 미세한 다공성 구조의 ‘폴리카프로락톤(PCL) 파이버’를 개발했다. PCL 파이버는 골격근 결손 부위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길이와 다공성을 정밀하게 조절해 환자 맞춤형 인공 근육 제작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피부세포를 근육세포로 전환하는 ‘직접교차분화기술’을 사용해 근육세포를 배양했다. 비교적 채취하기 쉬운 자가 피부세포를 사용해 이식에 필요한 근육 세포를 확보하고 면역거부반응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연구팀은 또 천연 생체 소재인 ‘근육 탈세포 매트릭스’를 도입해 근육세포 직접 교차분화 효율을 높여 기능성 인공 근육 조직을 만들었다.실제 인공 근육 조직을 근육 손상 부위에 이식해 근육 재생 경과를 관찰한 결과, 손상된 근육 조직이 재생되고, 기존 근육 재생법보다 혈관과 신경 조직의 재생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조승우 연구위원은 “기존 근육질환 치료 방법을 대체할 새로운 의료기술을 개발했다”며 “실제 임상 적용을 위해 대동물모델에서 근육 재생 효능과 안전성을 더 면밀히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벤스드 머티리얼스(Advanced Materials)’에 지난 19일자 오후 9시(한국시간)에 게재됐다.
2021.02.21 I 강민구 기자
김웅 "산재청문회 출석 기업들, 5년새 산재 2.3배 증가"
  • 김웅 "산재청문회 출석 기업들, 5년새 산재 2.3배 증가"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오는 22일 국회에서 열리는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하는 기업들은 최근 5년 사이 산재 인정 건수가 2.3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재 근절’이 공염불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오는 22일 열리는 산업재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기업들의 산재인정 건수가 최근 5년새 2배 이상 증가해 근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사진=연합뉴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16~2020년) 산업재해 신청·승인 현황’자료에 따르면, 22일 산업재해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하는 9개 기업(GS건설·포스코건설·현대건설·포스코·LG디스플레이·현대중공업·쿠팡풀필먼트서비스·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 소속 근로자의 산업재해 승인 건수는 2016년 679건에서 2020년 1558건으로 2.2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우리나라 산업재해 사고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업 분야의 증인출석기업인의 산업재해 승인 건수 증가율은 56~120%대였다. 세부적으로는 최근 5년 사이 포스코건설은 120.8%, GS건설 98.6%, 현대건설 56.4%를 기록했다.건설사의 재해만인율 또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해만인율이란 재해건수의 1만배를 전체 근로자 수로 나눈 값을 말한다.김 의원이 한국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포스코건설·GS건설·현대건설의 재해만인율은 각각 7.6‱(만분율)·30‱·11.6‱로 2016년 대비 증가했다. 2016년 기준 재해만인율은 포스코건설 4.8‱, GS건설 20.1‱, 현대건설 10.4‱였다. 이렇듯 산재승인 건수와 재해만인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업주를 위해 일하는 근로자가 업무 중에 다양한 위험에 노출되어 사망·부상·질병 등의 재해를 입는 빈도와 가능성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에 김웅 의원은 “주요 건설사 등 대기업에 소속돼 있는 근로자의 산재 조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산재 대책이 처벌 강화·제재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 능사는 아니며, 사업주가 책임지고 산업재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근본적인 방안 마련과 함께 산재 근절에 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리지병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던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2일 국회 산재 청문회에 출석한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8일 국회 환노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으나, 여론이 악화하자 지난 20일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 철회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16일 포항제철소 원료부두를 방문해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최근 하청업체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유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런 그가 산재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자 여당은 물론 야당에서도 꼼수라며 거세게 비판한 바 있다.
2021.02.21 I 박태진 기자
마성의 무대 ‘진해성’, 트롯 전국체전 금메달 주인공 확정
  • 마성의 무대 ‘진해성’, 트롯 전국체전 금메달 주인공 확정
  • 20일 방송된 ‘트롯 전국체전’ 최종회(사진=KBS)[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트롯 전국체전’의 진해성이 금메달 주인공으로 확정되며 안방극장을 환호로 물들였다.지난 20일 밤 9시 15분 KBS2 ‘트롯 전국체전’ 최종회가 방송됐다.이날 TOP8 상호&상민, 오유진, 김용빈, 신승태, 한강, 최향, 진해성, 재하의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대망의 결승전이 MC 윤도현의 유려한 진행 속 생방송으로 펼쳐져 긴장감을 높였다.‘트롯 전국체전’에서 최초 공개되는 트로트 신곡 미션이 주어진 결승전 1차 시기, 상호&상민은 재치 넘치는 가사와 대체불가 퍼포먼스가 강조된 ‘간 보는 거냐’로 흥겨운 오프닝 무대를 열어 전문가 판정단으로부터 2061점을, 오유진은 ‘트로트 프린세스’ 수식어를 증명하듯 러블리하고 상큼한 ‘날 보러와요’ 무대를 완성해 2072점을 받았다.김용빈은 부채 퍼포먼스와 경쾌한 매력이 가득한 ‘삼남 아리랑’으로 분위기를 하드캐리하며 2047점을, ‘휘경동 부르스’로 전매특허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심금을 울리는 무대를 꾸민 신승태는 전라 코치 송가인의 호평과 함께 2130점을 기록했다.강렬하게 등장한 한강은 ‘술 한 잔’ 무대를 통해 탁월한 무대매너와 시원한 목소리로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위로를 전하며 2080점을, 최향은 파워풀한 보컬과 매력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오동도 동백꽃처럼’ 무대로 모두를 감탄하게 만든 데 이어 2094점을 차지했다.자작곡 ‘바람고개’로 데뷔 10년 차 현역 가수의 저력을 과시하며 맛깔나는 레전드 무대를 탄생시킨 진해성은 경상 감독 설운도의 극찬 속 2115점을, 재하는 독보적인 감성과 애절함이 빛나는 ‘순천만 연가’를 열창해 2122점을 받았다.트로트 명곡 미션이 주어진 결승전 2차 시기, 상호&상민은 흥겹고 화끈한 에너지의 ‘뿐이고’로 잊지 못할 무대를 꾸미며 2104점을, ‘정말 좋았네’를 선곡한 오유진은 구성진 색소폰 연주는 물론, 한층 성숙해진 가창력으로 완벽한 무대를 펼쳐 원곡자 주현미를 감탄하게 하며 2112점을 기록했다.김용빈은 ‘내 삶의 이유 있음은’을 선곡, 섬세한 보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촉촉이 적시며 2095점을 차지했고, 신승태는 상남자의 거친 포효로 1차 시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간대요 글쎄’ 무대를 완성, 2153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빈잔’ 무대를 꾸민 한강은 감미로운 목소리와 음색으로 ‘리틀 남진’ 수식어를 확실히 입증해 2124점을, ‘삼백리 한려수도’를 선곡한 최향은 트로트의 맛을 한껏 살린 매혹적인 무대로 2116점을 받았다.진해성은 ‘공’을 선곡해 깊은 내공이 빛나는 마성의 무대로 감동을 전하며 2128점을, 재하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그 만의 매력으로 꽉 채운 ‘애수’를 열창해 2150점을 기록하며 ‘트롯 전국체전’의 엔딩 무대를 완벽하게 장식하기도 했다.1, 2차 전문가 판정단 점수와 실시간 대국민 문자 투표 점수가 합산된 최종 결과, 진해성(총 8643점)이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으며 은메달은 재하(5703점), 동메달은 오유진(5643점)이 거머쥔 데 이어 4위 신승태(5530점), 5위 김용빈(5529점), 6위 상호&상민(5272점), 7위 최향(5126점), 8위 한강(4972점)으로 순위가 확정됐다.‘트롯 전국체전’에서 기적을 만들어낸 진해성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금메달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품격 있고 품위 있는 트로트 가수가 되겠다.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달리겠다”고 소감을 전해 뭉클함도 더했다.차세대 트로트 스타의 탄생과 함께 트로트 오디션의 새 역사를 쓴 ‘트롯 전국체전’은 오는 27일부터 ‘특집 트롯 전국외전’과 ‘트롯 전국체전’ 스페셜 갈라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2021.02.21 I 강경록 기자
에버턴, 22년 만에 리버풀 원정승…리버풀 홈 4연패
  • 에버턴, 22년 만에 리버풀 원정승…리버풀 홈 4연패
  • 히샬리송.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에버턴이 22년 만에 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에버턴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펼쳐진 리버풀과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원정에서 히샬리송과 실피 시구르드손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차지했다.에버턴과 리버풀의 맞대결은 ‘머지사이드 더비’로 불리는 역사와 전통의 라이벌전이다. 에버턴은 이날 승리로 1999년 9월 27일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1-0으로 승리한 이후 무려 22년 만에 안필드 원정 승리를 따냈다. 더불어 에버턴은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2010년 10월 구디슨 파크에서 2-0으로 이긴 이후 무려 23경기 연속 무승(12무 11패)의 사슬을 끊으며 24경기째 만에 승리를 외쳤다.반면 정규리그 4연패를 당한 리버풀은 1923년 12월 이후 98년 만에 ‘홈 경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승리로 에버턴은 승점 40점(골 득실+4)을 기록, 한 경기를 더 치른 리버풀(승점 40점·골 득실+11)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 득실에서 밀려 7위에 자리했다.에버턴은 전반 3분 만에 중원에서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찔러준 침투 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이 리버풀의 최종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뒤 오른발슛으로 결승 골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전반을 1-0으로 마친 에버턴은 후반 14분 시구르드손이 안드레 고메스 대신 투입됐고, 시구르드손은 추가 골의 주인공이 됐다. 에버턴은 후반 36분 역습에 나선 도미닉 캘버트르인이 페널티지역에서 반칙을 유도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시구르드손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2-0 승리를 완성했다.
2021.02.21 I 임정우 기자
'트롯 전국체전' 1억 주인공은 진해성…2위 재하·3위 오유진
  • '트롯 전국체전' 1억 주인공은 진해성…2위 재하·3위 오유진
  •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진해성과 재하, 오유진이 ‘트롯 전국체전’ 메달의 주인공들이 됐다. 지난 20일 밤 9시 15분 KBS2 ‘트롯 전국체전’ 최종회가 방송됐다. 이날 톱8인 재하와 진해성, 최향, 한강, 신승태, 김용빈, 오유진, 상호&상민은 1차 시기 트롯 신곡 미션, 2차 시기 트롯 명곡 미션 총 2번에 걸쳐 결승전 경연을 치르며 다채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한층 더 물오른 실력과 끼는 기본, 여유로운 무대매너 그리고 퍼포먼스 등으로 무대를 채운 톱8은 또 한번 레전드 무대를 경신하며 안방극장을 장악하기도 했다.KBS2 ‘트롯 전국체전’(사진=KBS)톱8의 1, 2차 시기 무대가 끝난 후 금, 은, 동메달의 주인공이 공개됐다. 금메달의 주인공에겐 1억 원, 은메달은 3000만 원, 동메달에겐 2000만 원의 상금이 각각 주어진다. 메달의 주인공은 전문가 판정단의 투표와 실시간 대국민 문자 투표 점수를 합산한 결과로 선정됐다.영광스러운 금메달의 주인공은 1, 2차 시기에서 각각 자작곡 ‘바람고개’, 나훈아의 ‘공’으로 무대를 선보인 진해성이 차지했다. 총 8643점을 받았다. 진해성은 “고맙습니다”라고 감사를 전하며 “품위있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더 열심히 달리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했다. 진해성은 눈물과 함께 자신을 ‘트롯 전국체전’에 출연하라고 했던 조세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재하는 총 5703점으로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재하는 1, 2차 시기에서 각각 ‘순천만 연가’, 진시몬의 ‘애수’로 무대를 선보여 남다른 ‘트롯 DNA’로 박수와 호응을 이끌어 냈다.총 5643점을 받아 동메달의 주인공이 된 오유진은 1, 2차 시기에서 각각 ‘날 보러와요’, 주현미의 ‘정말 좋았네’로 무대를 선보여 공식 마스코트다운 존재감을 뽐냈다.‘트롯 전국체전’은 이날 방송으로 그 동안 이어온 경연 전 과정이 끝났다.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트롯 전국체전’은 오는 27일부터 ‘특집 트롯 전국외전’과 ‘트롯 전국체전’ 스페셜 갈라쇼를 각각 차례로 2회씩 방송할 예정이다.
2021.02.21 I 김은구 기자
검사 건수 절반 줄어도 400명대…거리두기 강화하나(종합)
  • 검사 건수 절반 줄어도 400명대…거리두기 강화하나(종합)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주말 영향으로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평소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음에도 신규 확진자 수는 400명대를 나타냈다. 주말의 검사 건수 감소 영향이 사라진 뒤 확진자가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일 수 있는 상황이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16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391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25명이며 총 누적 확진자는 8만6992명이다.이날 총 검사건수는 4만2689건으로 조사됐다. 설 연휴 이후 검사 건수가 8만건 수준으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토요일을 맞아 검사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실제 발생한 확진자 수보다 많은 확진자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주말 검사 건수 감소 영향이 사라지는 이번 주 초중반까지 확진자 추이를 살펴본 후 거리두기 또는 밤 9시 운영시간 제한 등 방역 수칙 강화 여부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주간 평균 확진자 수는 400명을 넘어선 상황으로 거리두기 2.5단계를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사망자는 4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1557명이며 치명률은 1.79%다. 위중증 환자는 전일 대비 1명 감소해 155명을 나타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지역별로는 서울에서 120명, 경기에서 17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서울과 경기에서는 꾸준히 100명대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에서는 2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의 총 확진자는 311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비수도권에서는 보일러 공장 등 집단감염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충남에서 10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부산에서는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 외 전남에서 8명 경남에서 7명, 대구와 강원, 충북과 경북에서 각각 6명, 광주에서 5명, 울산 4명, 제주에서 3명, 세종에서 1명이 확진됐다. 대전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강원도 정선 등에서 이날 집계에 반영되지 않은 집단감염이 발생하기도 해 비수도권에서도 아직 유행 재확산의 우려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해외 유입 확진자 25명은 검역 단계에서 8명, 지역 사회에서 17명이 확진됐다. 내국인이 14명, 외국인이 11명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영국에서 입국한 내국인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1.02.21 I 함정선 기자
지난해 마약사범 검거 '사상 최대'…경찰, 또 집중단속 나선다
  • 지난해 마약사범 검거 '사상 최대'…경찰, 또 집중단속 나선다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지난해 경찰에 검거된 마약사범이 사상 최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다음달부터 또 다시 마약 관련 범죄 집중단속을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청 전경(사진=이데일리DB)경찰청은 최근 생활 속으로 확산하는 마약류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5월 31일까지 3개월간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단속에는 시도경찰청과 경찰서 전담 수사인력이 투입되고, 이달 말까지 첩보 수집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하반기 불법마약류 유통 근절을 위해 정부기관 합동 특별단속을 실시한 바 있다. 그 영향으로 지난해 검거한 마약사범은 총 1만8050명(검찰 등 관계기관 합계)으로, 전년대비 12.5% 증가했다. 이는 마약사범 단속 이래 최대 검거 인원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마약 투약자들이 계속해서 나오자 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단속 활동이 필요하다고 판단, 집중단속을 계획하게 됐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14일 서울 용산에서는 필로폰을 투약한 현직 소방공무원이 검거되기도 했고, 설 연휴 기간 강남의 한 호텔에서 대마 및 아산화질소(해피벌룬)을 흡입한 피의자 3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또한 서울 양재동에서 대마를 흡연한 후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다 주차된 오토바이 등을 파손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고, 택시에 마약류가 들어있는 가방을 두고 내린 후 경찰 추적을 피해 도주한 2명이 경찰에 붙잡힌 사례도 있었다. 최근 5년간 마약류 범죄 양상을 보면 ‘향정’ 사범이 71.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마약’ 사범이 15.8%, 대마는 13.2%를 차지했다. 지난해 경찰이 검거한 마약사범 1만2000여명 중 4800여명은 투약자였고, 판매(3209명)·재배(153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인터넷 마약류 사범 비중이 2016년 12.7%에서 2020년 21.4%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고, 40대(24.0%)와 30대(23.8%)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경찰은 익명을 특징으로 하는 인터넷을 활용한 비대면 마약류 유통행위 및 외국인 밀집 지역 중심으로 성행하는 외국인 마약류 범죄 등을 중점 단속할 계획이다. 또한 범죄수익에 대해서도 철저히 분석해 환수하겠다는 것이 경찰의 목표다. 윤정근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이번 집중단속을 통해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마약류 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경찰의 역량을 결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1.02.21 I 박기주 기자
쌀 소비량 줄어도 즉석밥은 늘었다
  • [맛있는TMI]쌀 소비량 줄어도 즉석밥은 늘었다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밥은 우리나라의 식(食) 문화를 대표하는 ‘솔푸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쌀 생산량이 많아진 통일신라 시대부터 쌀밥 중심의 식생활이 자리 잡게 된 것으로 알려져있다.홈플러스 ‘시그니처 햅쌀밥’최근에는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밀가루 등 기타 양곡 소비가 늘어났고, 코로나19로 인해 외식 자제와 집단 급식, 각종 행사 등이 줄어들며 쌀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다. 반면에 ‘집콕’ 장기화에 따른 내식 증가와 가정간편식 수요가 높아지면서 즉석밥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실제로 지난 1월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양곡년도(2019년 11월 1일∼2020년 10월 31일) 가구 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7.7㎏으로 전년보다 2.5% 감소했지만, 즉석밥 등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오히려 4.6% 늘었다.또한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2017년 3287억원4700만원, 2018년 3837억700만원, 2019년 4134억3200만원, 2020년 상반기(1~6월)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성장한 약 2120억원에 달하는 등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내에서 즉석밥은 언제부터 만들어졌을까. CJ제일제당이 1996년 ‘햇반’을 선보이며 즉석밥 시장에 포문을 열었다. 이후 농심의 ‘햅쌀밥’(2002년 출시, 현재 판매중단), 오뚜기의 ‘오뚜기밥’(2004년 출시), 동원F&B의 ‘쎈쿡’(2007년 출시) 등이 후발주자로 나섰다.최근 늘어난 시장 규모에 맞춰 다른 유통업체들도 즉석밥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홈플러스는 프리미엄 PB(Private Brand·자체 브랜드) ‘시그니처 햅쌀밥’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70만 개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산 햅쌀을 사용해 고슬고슬하고 차진 갓 지은 밥맛의 풍미가 살아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쌀 선정에서도 산지 RPC(Rice Processing Complex·미곡종합처리장) 선별과정과 철저한 정선 시스템을 통해 좋은 품질의 쌀만 엄선했다. 11번가는 지역 쌀 생산 농가, 제조업체와 협업해 ‘갓반’을 내놓았다. 가마솥에서 ‘갓 지은’ 차지고 부드러운 밥이라는 뜻과 ‘god밥’(최고의 밥)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담았으며, 갓 지은 밥의 고슬고슬하고 차진 풍미가 특징이다. 수개월간 30차례 이상의 샘플링과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맛, 식감, 향, 신선도 등을 꼼꼼히 검증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최근 햇반 잡곡밥 신제품 ‘햇반 현미쌀밥’을 출시했다.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잡곡인 ‘현미’를 자연 상태 그대로 지은 제품으로, 쌀겨와 쌀눈(배아)이 고스란히 담겨 영양소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잡곡별 최적 불림시간 조절’로 고슬고슬한 현미 본연의 식감을 살려 부드러운 현미밥을 즐길 수 있게 했다.
2021.02.21 I 김보경 기자
유승민 "코로나 위로금은 매표행위"…이재명 "대통령·국민 모독하나"
  • 유승민 "코로나 위로금은 매표행위"…이재명 "대통령·국민 모독하나"
  •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벗어나면 위로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자 “상식밖의 모독이자 우리 국민의 높은 주권의식에 대한 폄훼”라고 질타했다.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이 지사는 20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대리인인 정치인과 관료는 설사 자신이 ‘국민의힘’ 소속이거나 보수 관료사회의 일원이라 하더라도, 국민의 종복이라는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그는 “코로나19로 인류사 100년만의 대위기가 발생하자 세계 주요국들은 이미 GDP 대비 110%의 국가부채를 졌음에도 평균 GDP 13%에 이르는 막대한 적자재정지출을 감수하면서 국민을 지원했다. 그러나 우리는 보수야당에 막혀 경제지원용 재정지출을 위해 겨우 GDP의 3% 정도의 적자를 감수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부자정당의 편협한 경제인식을 벗지못한 국민의힘 정치인들은 재정지출을 조금만 늘려도 마치 나라가 망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다”고 힐난했다.이 지사는 “국민들께선 마스크 쓰라면 군말없이 쓰고, 방역지침이 정해지면 고정비용 조차 못 건져 손해가 막심해도 가게 문을 닫으면서까지 방역수칙을 준수한다”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큰 희생과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어떤 국가보다도 지원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처럼 선진적이고 공동체의식이 투철한 우리 국민을 두고, 이들은 재난지원금을 ‘매표행위’라 선동하면서 우리국민을 ‘돈 뿌리면 표 주는’ 원시유권자로 모독하고 있다”고 일침을 날렸다.이어 “민생과 경제가 벼랑끝에 서 있는 지금은 가계소득 지원과 소비진작에 따른 경제활성화, 고용유지, 사회안전망 확대를 위해 적극적이고 전례없는 확장재정정책이 필요한 시대”라며 “상위 0.1%가 부의 절반 이상을 독차지하는 상황에서 수요 공급 균형을 통한 자본주의경제의 선순환은 기대하기 어렵다. 고삐를 조이는 게 아니라, 빗장을 열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앞서 유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코로나 위로지원금을 언급하자 “대통령 개인 돈이라면 이렇게 흥청망청 쓸 수 있나. 이러니 선거를 앞둔 매표행위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또 “코로나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오면 지난 4년간 고삐 풀린 국가재정을 정상화해야 하지만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인다. 국채발행을 걱정하다 기재부를 그만둔 신재민 사무관보다 못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2021.02.20 I 이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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