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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테마파크 이어 오피스텔까지…'예술'이면 다 판다
- 서울옥션이 ‘제179회 미술품 경매’에 내놓는 오피스텔이 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더 팰리스 73’ 조감도와 내부 예상도(둥근 사진). 이 중 1개 호실의 분양권이 출품해 시작가 160억원부터 호가를 높인다(사진=서울옥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외관은 무조건 하얀색일 것, 자연광을 끌어들이고 주변 경관을 최대한 활용하고.”평생 이 철학 하나를 고집했다. 미국에서 태어나 활동해온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90)는 흰색의 기하학적 모더니즘을 조형언어로 삼았다. ‘백색의 건축가’ ‘백색의 마술사’란 별칭에 걸맞게 마이어가 설계한 건축물에는 단순하지만 독보적인 그 철학이 배어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 독일 프랑크푸르트 수공예박물관, 미국 로스앤젤레스 게티센터와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시청 등을 대표작으로 꼽는데. ‘화이트큐브’란 상징 때문인가. 미술을 담아내는 건축물에 특히 관심이 많았나 싶다. 쉰 살인 1984년 ‘프리츠커상’을 최연소로 수상하며 명실공히 세계적인 건축가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 상이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15년 강원 강릉시 경포대에 들어선 ‘씨마크 호텔’이 마이어의 설계작이다. 지난해 10월 개관한 강릉시 교동의 솔올미술관도 있다. 공공 건축물이 첫 줄에 오르지만 마이어의 작품 중에는 주택도 꽤 있다. 아무에게나 허락되는 게 아니란 점이 대중성을 떨어뜨리긴 하지만. 예상할 수 있듯 만만치 않은 비용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이름값이 먼 나라 얘기가 아닌 게 됐다. 마이어가 설계한 국내 주거용 시설이 돌연 시장에 ‘출현’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시장이 단순치 않다. 부동산시장이 아닌 미술품 경매시장이니까. 게다가 아직 조감도가 전부인 ‘건축 예정 물건’이 출품작으로 나서는 거다.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 지하 4층 지상 35층 2개 동으로 지어질 ‘더 팰리스 73’ 설계에 참여했다. ‘백색의 건축가’ ‘백색의 마술사’란 별칭에 걸맞게 마이어는 흰색의 기하학적 모더니즘을 조형언어로 삼았다(사진=서울옥션).◇‘오피스텔 분양권’ 시세 210억원…시작가는 160억원서울옥션이 ‘부동산 분양권’을 6월 경매 리스트에 올렸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지어질 주거용 시설 ‘더 팰리스 73’ 중 오피스텔 1개 호실(전용면적 261.30㎡·약 70여평)이다.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하는 ‘제179회 미술품 경매’에서 이 특별한 출품작은 여느 미술품과 똑같이 호가를 높이며 응찰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시작가는 160억원이다. 지하 4층 지상 35층 2개 동으로 지어질 ‘더 팰리스 73’은 바로 그 마이어가 설계에 참여했다. 공동주택 58가구, 오피스텔 15실 등 총 73가구가 들어선다. 그중 출품작 1점에 대해선 ‘마이어 파트너스’가 내부 인테리어까지 제공하겠다는 옵션이 붙었다. 물론 낙찰이 될 경우다. 여기에 서울옥션은 아트컨설팅을 내걸었다. 이번 ‘분양권 출품’을 두고 서울옥션은 “분양대행사와의 계약을 통해 성사됐다”고 전했다. 서울옥션이 ‘제179회 미술품 경매’에 내놓는 오피스텔이 든 서울 서초구 반포동 ‘더 팰리스 73’ 조감도 중 부분. 공동주택 58가구, 오피스텔 15실 등 총 73가구가 들어선다(사진=서울옥션).미술계 아니,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 분양권’의 시세는 210억원 정도다. 73가구 중 펜트하우스 최고 분양가는 500억원에 달한다. 6월 중순을 기준으로 ‘더 팰리스 73’의 총 계약률은 절반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는다. ◇서울옥션 메이저경매서 ‘부동산’은 세 번째 ‘오피스텔 분양권’은 사실상 국내 미술품 경매에서 최초로 거래한다. 하지만 서울옥션이 부동산을 메이저경매에 부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첫 시도는 2019년에 있었다. 2019년 경기 파주 헤이리예술마을에 위치한 테마파크 ‘딸기가 좋아’(연면적 2480.33㎡, 약 750평)를 ‘제153회 미술품 경매’에 올렸더랬다. 제14회 베네치아비엔날레 국제건축전(2014)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건축가 조민석이 공동설계해 2004년 개관한 ‘딸기가 좋아’에는 테마파크 외에 미술창고가 포함됐다. 당시 추정가는 40억∼60억원.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예술마을 테마파크 ‘딸기가 좋아’의 야간 전경. 2019년 서울옥션 메이저경매에서 처음 거래한 건축물이다. 당시 추정가는 40억∼60억원(사진=서울옥션).2020년에는 역시 파주 헤이리예술마을에 들어선 ‘논밭예술학교’가 추정가 30억∼40억원을 달고 ‘제156회 미술품 경매’에 출품되기도 했다. 대지면적 1157.40㎡(약 350평), 건축면적 462.80㎡(약 140평), 연면적 793.40㎡(약 240평) 규모. 최정화·박기원·강운·이미경·이진경·천대광·천재용 등 현대미술작가 7인이 의기투합해 디자인하고 설계한 이 건축물은, 이름은 학교지만 굳이 학교는 아니었다. 팍팍한 도시 삶에 지친 이들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공간쯤이라고 할까. 당시 ‘딸기가 좋아’는 현장에서 유찰됐으나 이후 프라이빗 세일을 통해 새 주인을 찾았다. 다만 ‘논밭예술학교는’ 경매 직전 응찰자가 출품을 취소해 흥정도 없이 ‘없던 일’이 됐다.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예술마을 ‘논밭예술학교’(2010)의 외부 전경. 2020년 서울옥션 ‘제156회 미술품 경매’에 추정가 30억∼40억원을 달고 나왔으나 경매 직전 출품이 취소됐다(사진=서울옥션).부동산은 아니지만 서울옥션이 메이저경매에 내놓은 ‘특별한 예술품’으로는 BMW 자동차도 있었다. 2017년 ‘제144회 미술품 경매’에서 세간의 눈길을 사로잡은 ‘BMW 뉴5시리즈 딩골핑 에디션’과 ‘BMW 뉴 M760Li xDrive’였다. ‘뉴5시리즈 딩골핑 에디션’은 독일 바이에른주 딩골핑공장에서 1000만번째로 생산한 ‘세상에 단 한 대뿐인 자동차’로, ‘뉴 M760Li xDrive’는 BMW의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로 관심을 모았더랬다. 판매는 하나만 됐다. 6100만원부터 호가를 시작한 ‘뉴5시리즈 딩골핑 에디션’은 7500만원에 팔렸으나, ‘뉴 M760Li xDrive’는 시작가 1억 9500만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유찰됐다.서울옥션이 미술품과 거리가 먼 이들을 미술품 경매에 내세운 건 ‘예술적 가치’에 방점이 찍힌다. “예술이 된다면 거래에 부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거다. 이번 ‘오피스텔 분양권’은 “세계적 건축가인 리처드 마이어의 건축철학이 주거 공간 구석구석까지 두루 적용된다는 점에서 부동산 이상의 희소성, 예술적 가치를 감안했다”고 했다. 다만 자동차, 테마파크, 예술학교 등 이전과 비교해 다른 점이라면 이번 오피스텔 분양권은 ‘미술품 경매’와는 별도로 진행하는 아이템이란 거다. 낙찰이 되든 되지 않든 6월 경매의 총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는 비단 경매사만이 아니라 응찰자에게 해당되는 문제인데, 서울옥션 규정인 낙찰가의 18%에 해당하는 구매수수료가 없다는 뜻이기도 해서다. ◇박서보 캔버스화, 인디애나 조각 등도 6월 경매에 ‘오피스텔 분양권’과는 별개로 서울옥션은 6월 경매에 110여점 78억원어치를 내놓는다. 김창열의 ‘물방울 ABS No 2’(1973)가 시작가 11억원에 나선다.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던 해에 제작한 작품으로 의미가 크다. 박서보의 캔버스화 ‘무제’(1969)는 추정가 3000만∼5000만원을 달고 새 주인을 찾는다. 모처럼 ‘묘법’을 벗어난 초기작의 출품으로 관심을 끈다. 박서보의 ‘무제’(1969, 99.8×80.2㎝). 서울옥션 ‘제179회 미술품 경매’에 추정가 3000만∼5000만원을 달고 나선다(사진=서울옥션).한편 케이옥션은 다음 날인 26일 ‘6월 경매’에 125점 104억원어치를 내건다. 박수근의 ‘농악’(1962)이 시작가 12억원을 달고 응찰을 기다린다.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 ‘박수근 회고전’에서 관람객을 만났던 작품이다. 로버트 인디애나의 조각작품 ‘러브’(1966∼1999)가 오랜만에 경매장에 선다. 파랑과 초록을 속에 품은 ‘붉은 러브’로 흔한 듯 흔치 않은 작품이다. 추정가는 3억∼4억원. 박수근의 ‘농악’(1962, 31.8×41㎝). 케이옥션 ‘6월 경매’에 출품한다. 시작가 12억원(사진=케이옥션).로버트 인디애나 ‘러브’(LOVE: Red Blue Green)(1966∼1999, 45.7×22.9×7㎝). 케이옥션 ‘6월 경매’에서 추정가 3억∼4억원을 달고 새 주인을 찾는다(사진=케이옥션).
- 난치성 역류성식도염, 내시경 점막 절제수술 신의료기술 인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차 의과학대학교 강남 차병원 소화기병센터 조주영 교수팀(조주영·김성환·이아영)은 위산 분비 억제제 등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는 난치성 역류성식도염에 내시경을 이용한 항역류 점막절제술ARMS(Anti-Reflux Mucosectomy)치료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 신의료기술로 인정했다고 밝혔다.조주영 교수팀이 시행하는 내시경 항역류 점막절제술은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를 복용해도 호전되지 않는 난치성 역류성식도염에 시행하는 시술로, 식도와 위 사이에 위치한 괄약근 점막을 절제해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에서 괄약근의 수축을 유도하여 역류 증상을 완화시키는 수술법이다.해당 수술법은 조주영 교수가 국내 최초로 도입했으며, 내시경적 고주파 치료술(STRETTA)과 치료 성적을 비교한 연구에서 내시경 항역류 점막절제술이 난치성 역류성식도염 증상 호전에 좀 더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혔다. 또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신의료기술로 지정해 시술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인정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위 내용을 담은 논문 ‘역류성 식도염에서 내시경 항역류 점막절제술과 스트레타의 비교 평가 : 후향적 다기관 코호트 연구’는 2024년 6월 Surgical Endoscopy에 게재되었다.조주영 교수는 역류성 식도 질환 및 식도 이완불능증, 위암, 식도암 등 소화기질환에서 내시경으로 최소침습, 단기간 내에 치료하는 국내 최고 권위자다. 1999년 조기 위암의 내시경 점막하박리술(ESD,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을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해 한국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초석을 쌓았다. 2009년 세계 최초로 내시경수술과 복강경 외과수술을 융합해 최소절제로 위를 보전하는 하이브리드 노츠(Hybrid NOTES) 수술법을 개발했다. 2011년에는 국내 최초로 식도 이완불능증(아칼라지아)의 경구내시경 식도 근층절개술(POEM, Per-Oral Endoscopic Myotomy)을 도입한 바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내시경 항역류 점막절제술(ARMS, Anti-Reflux Mucosection) 및 내시경적 고주파 치료술(STRETTA)을 도입했다.
- HDC현대산업개발, 상반기 ESG평가 A등급…2단계 상승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주요 ESG 평가기관이자 의결권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의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부여받았다고 25일 밝혔다.서스틴베스트(Sustinvest)는 2006년에 설립된 한국의 ESG 평가 및 자문 기관이다. 국내 최초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한 ESG 평가를 도입했다. 현재 약 1300개의 상장 및 비상장기업에 대해 매년 ESG 관리 수준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서스틴베스트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ESG 등급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B등급 대비 2단계 상승한 A등급을 달성했다. 지난 2022년 상반기 C등급을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3단계가 상승한 것이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은 삼성물산, DL E&C, GS건설 등과 함께 주요 건설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을 기록했다.상반기 평가에는 지배구조 측면의 개선사항이 핵심 평가지표로 활용됐다. 이와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주주권리, 리스크관리 등 분야를 개선한 바 있다.이사회 부문에서는 여성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이사회와 위원회 평가제도를 도입했다. 또 주주 권리 분야에서는 주총 4주 전 소집공고를 준수했고, 전자투표제 도입, 자사주 매입과 중장기 배당정책도 수립했다. 이어 감사위원회에는 계열사 내부거래와 외부감사인의 비감사 용역을 사전 심의하며 회계 투명성을 확보했고, 부패방지(ISO 37001)와 규범준수경영시스템(ISO 37301) 인증을 신규 취득했다.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에 평가 대상이었던 지배구조 부문뿐만 아니라 환경과 사회 부문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환경 부문에서는 시공 중 환경영향을 저감하고, 자원순환을 강화했다. 또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설정 등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수립해 ESG공시 의무화에 대비하고 있다.사회 부문에서는 협력회사 행동규범을 제정하여 공급망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했다. 임직원과 이해관계자 대상 인권영향평가 및 인권보호정책을 수립하는 등 인권경영체계를 구축했다. 또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안전관리 IT플랫폼을 고도화해 안전한 사업장 구축을 위한 사고예방 활동에 힘써왔다.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최고경영진의 ESG경영 실천의지와 전사 임직원의 경영개선 활동을 통해 단기간에 ESG경영을 내재화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 평가 예정인 환경, 사회 부문의 성과 및 추진계획은 이달 중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공개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 경쟁력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22년 이후 3년 연속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 KAI, 1.9조 규모 한국형전투기 KF-21 최초 양산계약 체결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25일 방위사업청과 한국형전투기 KF-21 최초 양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번 계약은 KF-21 총 20대와 후속군수지원(기술교범, 교육 등)을 포함해 총 1조9600억원 규모이다.한국형전투기(KF-X) 체계개발사업은 공군의 장기운영 전투기F-4, F-5를 대체하고 미래 전장운용개념에 부합되는 4.5세대 전투기를 개발하기 위한 사업으로 2015년 체계개발에 착수했다.KF-21 시제2호기 공대공미사일 미티어를 무장분리 시험총 개발기간은 10년 6개월로 2026년 체계개발을 완료예정이며, 2026년말 부터 양산기 납품을 시작해 한국 공군에 전력화시킨다는 계획이다.한국형전투기 독자개발을 천명한 이래 2015년 체계개발 시작부터 9년만에 양산이 추진되는 것으로, 현재 80%의 개발이 진행된 KF-21은 최초시험평가를 통해 항공기의 우수한 성능 및 안정성을 입증하고 이번 최초 양산계약을 체결했다.KF-21은 2022년 7월 시제1호기 초도비행을 시작으로 시험비행에 본격 착수했으며 올해 3월 공중급유 비행에 성공해 원거리 작전능력을 확보하고 공대공 미티어 유도발사 성공 및 항공기 고도, 속도, 기동성 등 임무영역을 확장해 전투기 완성도를 높였다. 최초 시험평가를 통해 지난해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으며, 올해 3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최초 양산 승인을 받았다.KF-21 시제 6호기KAI 강구영 사장은 “KF-21 체계개발사업은 많은 도전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정부, 공군, 방사청, 개발업체 등 관련 기관들의 탄탄한 협력이 있었기에 양산까지 안정적으로 올 수 있었다”며 “KF-21은 진정한 자주국방의 상징물로서 대한민국 항공전력 강화와 첨단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국책 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된 KF-21의 양산이 본격화됨에 따라 국내 항공산업의 제2의 성장을 위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KAI는 양산계약을 앞두고 올해 초부터 협력업체 부품공급망 점검 및 생산설비 구축과 치공구 확보 등 세밀한 계획하에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KF-21 개발에는 약 600여개 국내 협력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국산화율 65%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최근 FA-50의 수출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항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KF-21이 FA-50 다목적전투기를 잇는 K-방산의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KF-21은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등장 이후 처음으로 개발 되는 전투기로 최신의 항전장비와 첨단소재, 기술들이 적용되어 있어 4.5세대 전투기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향후 KAI는 KF-21 기반 플랫폼 및 연관 무기체계 발전에 필요한 기술 개발 등 자체 준비를 보다 가속화하고, 나아가 유무인복합체계 기술 및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 Next Generation Aerial Control System) 등 6세대 전투기로의 확장성을 통해 글로벌 시장 개척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 HD현대, 선박 사이버 보안기술 선도한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HD현대가 국내 최초로 글로벌 6대 선급으로부터 선박 사이버 보안 기술에 대한 기본인증을 완료했다.HD현대는 최근 로이드선급(LR)과 일본해사협회(ClassNK)로부터 LNG FSRU의 사이버 복원력(IACS UR E26) 기술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하며, 글로벌 6대 선급 인증을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앞서 HD현대는 지난해 5월 한국선급(KR)을 시작으로 프랑스선급(BV), 노르웨이선급(DNV), 미국선급(ABS) 등 4개 선급으로부터 ‘선박 사이버 복원력 기술 절차 및 방법론‘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6대 선급(DNV, ABS, ClassNK, LR, BV, KR)은 국제선급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Classification Societies, IACS) 소속 회원 선급으로, 선박의 검사 및 인증 관련 국제 표준을 제정하는 등 조선·해운 업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선박 사이버 복원력은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선박을 보호함은 물론 이미 발생한 정보 보안 사고의 피해를 최소화해 선박의 운항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을 의미한다.HD현대가 글로벌 6대 선급으로부터 선박 사이버 복원력(IACS UR E26) 기본인증 획득을 완료했다.최근 선박 내 각종 시스템이 통합되고 디지털화가 확대되면서 해킹·랜섬웨어 등 보안 공격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어 사이버 복원력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국제선급협회 역시 올해 7월 이후 체결되는 모든 선박 건조 계약에 대해 사이버 복원력 기술을 확보하도록 의무화한 상황이다.이에 대응하고자 HD현대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선급들과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사이버 복원력 네트워크를 설계하고 대응체계 구축을 완료한 바 있다.HD현대 관계자는 “디지털화된 선박의 운항 안전성을 위해 보다 강화된 사이버 보안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며 “HD현대는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 기술로 글로벌 1위 조선사로서의 위상을 지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HD현대는 해양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을 통해 선박 사이버 보안 솔루션 브랜드 ‘하이 시큐어’(Hi-Secure)를 출시하고, 건조 중인 LNG FSRU에 실제 적용하는 등 선박 사이버 보안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 SKT-KT, ‘퀀텀 코리아 2024’ 참가…양자 기술력 과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T와 KT가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퀀텀 코리아 2024’ 전시회에 참가해 양자 기술력을 과시한다.SK텔레콤(대표이사 유영상)은 25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서 36㎡의 전시관을 마련하고, 양자키분배기(QKD), 양자난수생성기(QRNG), 양자내성암호(PQC) 암호칩 등 다양한 양자 기술을 선보인다.‘엑스퀀텀’ 연합체 멤버사들과 함께 ‘AI & Quantum’, ‘일상 속의 Quantum’ 등의 주제로 대한민국의 양자 산업을 대표하는 기술과 제품을 전시했다. ‘엑스퀀텀’에는 SKT를 비롯해 대한민국 양자 산업을 주도하는 에스오에스랩, 엑스게이트, 우리로, 케이씨에스, 노키아, IDQ코리아 등이 멤버사로 참여 중이다.KT ‘퀀텀 코리아 2024’ 전시 사진SKT, 퀀텀AI 카메라부터 차세대 양자암호칩까지SKT는 ‘퀀텀 AI 카메라’를 포함한 초고성능 비전AI 알고리즘과 양자암호칩이 탑재된 제품을 전시한다. 이 카메라는 객체 인식과 행동 분석을 통해 정확한 분석과 예측 기능을 제공하며, 강력한 암호화 및 보안성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한다.또한 SKT는 ‘엑스퀀텀’에 소속된 케이씨에스(KCS)와 함께 차세대 양자암호칩 ‘Q-HSM’을 선보인다. ‘Q-HSM’은 하드웨어 기반 양자난수생성기(QRNG), 물리적 복제방지(PUF) 기술, 소프트웨어 기반의 PQC 암호통신기술이 결합된 세계 최초의 제품이다.또 다른 암호칩 및 보안 솔루션 제공 업체인 케이씨에스는 ‘Q-HSM’ 외에도 네트워크에 별도 개발 과정 없이 장치를 설치하는 ‘구간 암호화 솔루션’ 등을 소개한다.자율주행의 핵심 부품인 라이다(LiDAR) 기술 전문기업 에스오에스랩은 SKT와 공동 개발한 ‘양자 라이다(Single Photon LiDAR)’ 제품을 선보인다. 이 제품은 SKT의 단일 광자 인식 기술과 에스오에스랩의 라이다 기술이 결합되어 장거리 탐지와 악천후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장한다.또한 국내 최고의 광 다이오드 전문기업인 우리로는 국내 유일 능동-수동 소자 집적기술을 활용한 양자암호통신용 단일 광자 검출소자를 소개한다.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책임지는 보안 전문사 엑스게이트는 이번 전시회에서 QRNG를 활용한 ‘AXGATE Quantum VPN’과 첨단 암호화 기술을 활용한 ‘AXGATE HOMES’ 등을 선보인다.글로벌 네트워크 기업 노키아는 패킷/광 전송 네트워크 스위칭 플랫폼 ‘1830 PSS’을 통해 국제와 지역, 백본, 메트로 코어 네트워크에서 다양한 신호 스위칭 기술을 선보인다.양자암호 및 양자 센싱 솔루션의 글로벌 선두 주자인 IDQ도 ‘엑스퀀텀’의 일원으로 최첨단 단일 광자 감지 기술을 적용한 4세대 QKD 시스템 ‘Clavis XG’를 소개한다.하민용 SKT 글로벌솔루션오피스 담당(CDO)은 “’엑스퀀텀’ 멤버사들과 함께 퀀텀 코리아에 참가, 보유 중인 양자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이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혁신적인 양자 솔루션을 지속 발굴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양자 산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KT ‘퀀텀 코리아 2024’ 전시 사진양자암호통신기술 대거 전시한 KTKT는 ‘퀀텀 코리아 2024’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양자암호통신기술을 전시했다.무선 QKD 시스템과 하이브리드형 양자암호통신 솔루션을 중심으로 전시를 진행했다. 국내 최장거리 무선 QKD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연하여 양자 보안망의 안정성을 높였다. 현재는 국내 최장거리인 10km 전송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전시관에서는 물리적 회선의 도청을 원천 차단하는 양자 키 분배(QKD)기술과 양자내성암호(PQC, Post-Quantum Cryptography)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양자보안망을 선보였다. KT의 양자보안망은 이미 신한은행 본점과 강남별관 지점을 연결하는 통신망 서비스에서 성능을 검증했다.또한 행사에서는 다양한 양자암호통신 상용 서비스가 소개됐다. 예를 들어, 지자체와 군부대 간 재난 대응 협력을 위한 ‘Quantum-드론’과 자율주행차량의 해킹 위협 대응을 위한 ‘Quantum-자율주행차’, 산업 기밀 유출 방지를 위한 ‘Quantum-VPN’, 보안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Quantum-AR글래스’ 등이 포함됐다.참관객을 대상으로는 KT 양자암호통신 퀴즈풀이 이벤트가 진행되었으며, 부스 곳곳에 숨겨진 양자암호통신 정보를 통해 경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또한, 26일에 진행될 양자정보 콘퍼런스 산업 세션에서는 ‘KT의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주제로 KT의 기술과 향후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KT Enterprise 통신사업본부 명제훈 본부장은 “KT는 국내 기술로 유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과 하이브리드형 양자암호통신기술을 개발해, 양자암호통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이번 퀀텀 코리아 2024 전시를 통해 그간의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국내 중소 기업들과 협업하여 성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LG엔솔, 외화채 20억달러 발행..공모액 4.3배 몰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25일 LG에너지솔루션은 3년 만기 7억 달러 일반 외화채 및 5년 만기 8억 달러, 10년 만기 5억 달러 글로벌 그린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발행금리는 미국 3년, 5년, 10년 국채금리 대비 각각 100bp, 110bp, 135bp (1bp=0.01%p) 높은 수준으로 결정됐으며, 이는 최초제시금리(Initial Price Guidance)대비 각 30bp씩 낮아진 것이다. 앞서 국제 신용등급 평가사 무디스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배터리 산업에서의 선도적인 지위와 높은 수주잔고 등을 바탕으로 채권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인 Baa1으로 책정했다. 이번 외화채 발행에는 총 285개의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했고, 총 공모액의 4.3배에 이르는 주문이 접수됐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침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시장의 장기 성장성과 LG에너지솔루션의 차별화된 글로벌 생산능력에 대한 기대가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외화채 발행을 통해 조달된 금액을 글로벌 생산시설 및 R&D 투자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금액은 글로벌 생산시설 투자에 사용된 외화사채를 차환하는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에서만 GM 1,2,3 합작공장을 비롯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차 합작공장 및 미시간, 애리조나 원통형·ESS 단독공장 등 8개의 생산시설을 운영·건설하는 등 글로벌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 첸백시 품은 원헌드레드 "소속 아티스트 음해 행위 확인, 강력 법적대응"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원헌드레드가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부정적 여론 조작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원헌드레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25일 배포했다. 이를 통해 원헌드레드는 “최근 온라인의 각종 게시판에서 당사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허위 사실, 루머 유포 등 음해성 공격을 하는 행위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심각성을 인지했다”며 “문제시된 증거 자료들을 토대로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원헌드레드는 “각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음해성 글의 최초 작성자는 물론이고 조직적 유포자에 대해서도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그 어떠한 선처나 합의는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원헌드레드는 가수 MC몽과 차가원 피아크 그룹 회장이 공동 투자로 설립한 엔터테인먼트사다. 태민, 이무진, 비오, 배드빌런, 허각, 이승기, 이수근 등이 속한 빅플래닛메이드엔터와 엑소 첸백시(첸, 백현, 시우민)가 소속돼 있는 아이앤비100을 레이블로 두고 있다.
- 12cm 넘게 절개하던 뒤꿈치뼈 골절, 경피적 수술로 치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높은 곳에서 떨어져 종골(뒤꿈치뼈)이 골절되는 경우 기존에는 12cm 이상을 절개한 뒤 뼈를 맞추는 큰 수술을 해야 했다. 이러한 광범위 절개술은 환자의 고통도 크고 합병증 발생률도 높아 경피적 수술법이 연구됐지만, 뼈의 분쇄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적용이 어려워 제한적인 경우에만 적용이 가능했다. 이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 강화준 교수가 세계 최초로 다양한 경우의 종골 골절에 적용이 가능한 경피적 종골수술법을 고안했다.◇ 표준수술법, 광범위 절개로 합병증 비율 33%까지 달해전통적인 종골 골절 수술법에서는 종골 바깥쪽 피부를 12~13cm 내외의 큰 L자 형태로 절개해 뼈와 연부조직 사이를 전체적으로 박리한 뒤 종골의 대부분을 노출시켰다. 이후 집도의가 직접 눈으로 보면서 어긋난 뼈를 맞추고 금속판과 나사를 이용해 고정시킨 뒤 절개 부위를 봉합했다. 문제는 뼈가 붙게 되면 또다시 금속판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하며 금속판이 크고 두껍기 때문에 기존 수술과 마찬가지로 광범위 절개를 해야 했다.또한 절개 부위가 크기 때문에 수술 후 창상 감염이나 벌어짐, 허혈성 괴사 등의 합병증 발생 비율이 17~33%로 높다. 특히 부기가 있는 상태에서는 합병증 발생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부상 후 즉시 수술이 어렵고 부기가 빠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이외에도 수술 후 심한 통증으로 회복기간 및 입원기간이 길다는 어려움도 있었다.이로 인해 광범위 절개를 피하기 위한 최소침습수술법이 연구돼 왔다. 최소침습수술법에는 복숭아뼈 아래쪽에 5~7cm 정도의 작은 절개만을 이용해 수술하는 족근동 접근법과 골절부위를 직접 노출하지 않고 2mm 이내의 아주 작은 절개만으로 수술하는 경피적 수술법이 있다. 종골이 골절되면 발의 변형이 생기는데, 높이가 낮아지는 시상면 변형과 좌우로 넓어지는 관상면 변형이 모두 일어난다. 그러나 경피적 수술법에서는 견인방법으로 시상면 변형은 교정할 수 있지만, 관상면 변형은 교정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또 뼈의 분쇄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만족스러운 치료결과를 얻기가 어려웠다. 자칫 수술 후 관절면이 불일치할 경우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지속된다. 관절염이 심한 단계에까지 이르면, 통증을 해소하기 위해 거골과 종골을 하나로 붙이는 거골하 관절 유합술이라는 추가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 기존 수술법 한계 극복한 새로운 경피적 수술법 고안이에 강화준 교수는 다양한 경우의 종골 골절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한 ‘이점견인 및 간접 금속판 교정술’이라는 새로운 경피적 수술법을 고안했다. 이 수술법은 먼저 거골의 경부와 종골의 후하단부(종골조면) 두 곳에 핀을 삽입해 내려앉은 종골을 이점견인해 낮아진 높이를 먼저 회복한다. 이후 외부에서 금속판을 대고 나사를 조이면서 좌우로 벌어진 내측 벽의 단차를 맞춰 관상면 변형을 교정하는 것이다. 기존의 광범위 절개 시 12cm 이상 절개가 필요했지만, 이 수술법은 골절 부위를 직접 노출하지 않고 핀과 나사 삽입을 위한 2mm의 아주 작은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하다.강화준 교수는 2020년 3월부터 현재까지 이 수술법으로 종골 골절 환자 50여명을 치료했고, 모든 환자에게서 추가 관절유합술이 필요한 외상 후 관절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창상 합병증 비율도 2.4%로 나타나 기존 수술법의 7% 수준으로 줄었다.최소절개수술로 환자의 회복속도 빨라지고 만족도도 크게 높아졌다. 기존 광범위 절개 수술은 신경이 대거 분포한 뼈 주변의 골막을 통째로 박리하기 때문에 엄청난 통증을 유발했다. 이로 인해 수술 후 상당기간 관절 가동범위 운동이 어려우며 입원기간도 길었다. 이에 비해 새로운 수술법은 하루만에 관절 가동범위 운동이 가능하고 회복속도도 빨라 재활운동도 빠르게 시작할 수 있다. 또한, 금속판 제거를 위한 추가수술을 받아야 하는 기존 수술법과 비교해 입원기간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수술을 받은 한 환자는 “수술자국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어떻게 수술했는지 모를 정도”라고 말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강화준 교수는 “새롭게 고안한 ‘이점견인 및 간접 금속판 교정술’은 기존의 광범위 절개술과 경피적 수술법의 한계를 극복한 수술법으로, 종골 골절 치료에서 최소절개수술이 가속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치 시 관절염과 보행장애까지 이어지는 종골 골절종골 골절은 주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체중이 발뒤꿈치에 전부 실리면서 발생한다. 특히 종골 바로 위에 있는 거골은 종골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가장자리가 뾰족한 낫 모양으로 생겨 충돌 시 종골에 심한 균열을 일으킨다. 골절된 종골은 관절면이 어긋나며 주저앉게 되고 심하게 눌리면서 좌우로도 벌어지게 되는 해부학적 변형이 일어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요구된다. 만약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분쇄된 뼈가 어긋난 상태로 붙어버리고 울퉁불퉁한 관절면이 뼈 사이에서 완충재 역할을 하는 연골을 지속적으로 손상시키게 된다. 이러한 상태는 관절염을 유발해 결국에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고, 뼈의 충돌로 생기는 심한 통증으로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지는 외상 후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고령화로 실내에서도 종골 골절 증가…일주일 내 치료해야 결과 좋아종골 골절은 사다리 작업 중 추락사고 등 산업현장에서 남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사고였다. 그러나 최근 고령화의 영향으로 실내에서의 발생 빈도가 늘고 있고, 남녀성별에서도 여성환자의 비율이 남성환자를 추월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목을 제외한 발의 골절’(상병코드 S92) 통계를 보면 2023년 발 골절 환자수는 총 40만9743명으로 이 중 남성은 17만2143명(42%), 여성은 23만7600명(58%)이었다. 최근 5년간 14% 증가했으며, 연령별로는 50대가 19%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7%로 다음이었다.종골 골절은 방치하면 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보행장애로 이어지기 때문에 골절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해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증상은 높은 곳에서 떨어져 발뒤꿈치에 심한 충격이 생긴 뒤 다음날까지도 발의 부기가 가라앉지 않고 더 심해진 경우다. 또 발을 땅에 디딜 때 아픔이 심한 경우에도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종골 골절은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보통 골절 후 일주일이 지나면 뼈가 어긋난 상태로 엉겨붙기 시작한다. 따라서 일주일 내 수술을 받아야 수술결과가 좋으며, 2주가 지나면 이미 어긋나게 붙어버린 뼈를 다시 떼어낸 뒤 수술해야 한다.강화준 교수는 “최근 종골 골절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골다공증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이라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골절이 의심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