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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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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앞자리 뒷자리 일전
"널 가질 수 없다면 인형이라도 가지겠어" [화폭역정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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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지붕 나뉘기 전…'한 지붕 마지막' 키아프·프리즈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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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돌아가오"…끝내 닿지 못한 청기사의 꿈 [화폭역정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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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호박’ 지다…韓도 열광한 日 작가 쿠사마 야요이 타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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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장의 '포스터'로 단 하룻밤새 '스타작가' [화폭역정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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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나야 돌아온다…발랄한 쳇바퀴 [e갤러리]
    떠나야 돌아온다…발랄한 쳇바퀴
    오현주 기자 2026.08.20
    채혜선 ‘고리 속에서 1’(2026 사진=메타갤러리 라루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캐리어를 끌고 백팩을 메고 쇼핑백을 들고 다들 발걸음이 바쁘다. 공항인가, 터미널인가. 그곳이 어디든 앞만 보고 걸어가는 사람들의 행렬을 둥글게 말아내면 딱 이런 모양일 거다.끝없이 돌고도는 되풀이. 마치 어떤 현상처럼도 보이는 이 장면을 작가 채혜선은 ‘고리’라고 했다. 작가는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소비문화’에 주목해왔더랬다. 흔한 소비의 실체, 그러니까 캐릭터나 브랜드 로고, 포장재·기념품 등을 화면에 툭툭 던져내는데.그렇다고 사회문제로 작정하고 꼬집는 건 아니다. 그저 발랄하고 경쾌한 작품 속에서 누군가 문득 발견해주길 바라는 식인데.처음부터는 아니었다. 한때는 동물과 사람, 또 그들이 살고 숨 쉬는 숲 이야기를 펼쳐냈으니까. 그 숲의 가치를 더듬어가는 길에 사람의 일상을 돌아보고 ‘소비의 고리’에 주목했다고 할까. ‘고리 속에서’(In the Loop 1·2026)는 그 지점에서 또 한 번 확장한 고리인 셈이다. 이번에는 떠남과 귀환의 순환이란다.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지속되는 경험”으로 말이다.여전히 소비의 상징이 등장하지만 여전히 작가의 조력자도 등장한다. 반려견을 모델로 삼았다는 ‘룽키’다. 작가 대신 작품 구석구석을 헤집으며 생명·관계·교감·이해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설파한 그 회색개가 이번 여행에도 기꺼이 따라나섰다.9월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85길 메타갤러리 라루나서 노보·이선주와 여는 기획전 ‘여행의 미학’(Art of Travel)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릭, 50㎝(지름). 메타갤러리 라루나 제공.
  • 과자박스가 꼼지락대는 이 풍경 [e갤러리]
    과자박스가 꼼지락대는 이 풍경
    오현주 기자 2026.08.20
    노보 ‘워킹 보데가’(2025 사진=메타캘러리 라루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달리는 지하철, 아니면 전차 안인가 보다. 서양의 어느 나라가 배경인 듯하고. 한 남자가 가격표가 붙은 물건을 카트에 잔뜩 쌓고 이동하는 중인데. 유심히 들여다보니 칩이나 비스킷 류의 과자박스들이다. 설마 진짜 판매를 하는 스낵바는 아니겠지.하지만 오래전, 아마도 유년기 언제쯤에 봤던 우리 옛 기차 안의 ‘이동식 매점’을 기억해냈으려나. 카트가 움직이는, 아니 과자박스가 꼼지락대는 이 풍경에 붙인 타이틀이 ‘워킹 보데가’(Walking Bodega·2025)니 말이다.걸어다니는 잡화점이란 뜻을 가진 이 그림은 작가 노보(44·강정은)의 감성을 고스란히 묻혀 내고 있다. 작가는 주변을 섬세하게 관찰해 얻어낸 바로 그 ‘감성’을 특유의 묘사력으로 독특하게 꺼내놓는 작업을 한다. 그런데 그 감성이 단순치 않다. 작가 자신의 것뿐만 아니라 때론 사물의 것처럼 보이기도 하니까.다시 말해 일상을 차지한 흔하디 흔한 물건에서 뚝뚝 떨어지는 서정을 놓치지 않고 붓까지 기울여 ‘이해’하려 한다는 얘기다. 일상, 관찰, 배려라고 할까. 작가 작업의 키워드를 꼽자면 말이다. 과자박스의 사정에 더 집중한 ‘워킹 보데가’는 여기에 여행이란 키워드까지 얹어 작가 세상을 확장한 거고.힘 뺀 붓질이 장기다. 완벽하게 계획된 구도보다 순간 터져나오는 즉흥적인 리듬, 직관적인 색감으로 화면을 꾸린다.9월 19일까지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85길 메타갤러리 라루나서 이선주·채혜선과 여는 기획전 ‘여행의 미학’(Art of Travel)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릭, 169×100㎝. 메타갤러리 라루나 제공.
  • 두꺼운 마분지, 잘라낸 금속판…삶은 그보다 더 무겁더라 [e갤러리]
    두꺼운 마분지, 잘라낸 금속판…삶은 그보다 더 무겁더라
    오현주 기자 2026.08.06
    김진열 ‘출발선’(2011 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얼핏 맹수인가 했다. 선 굵은 몸체에 붙인 조각난 근육이 잔뜩 성이 나 있으니까. 하지만 푹 숙인 머리에서 질끈 감긴 눈과 꾹 다문 입을 본 뒤 장르가 뒤집혔다. 강인한 외형이 무거운 비감으로 바뀐 거다. 작가 김진열(74)은 사람이 살게 하는 삶의 질료를 형상화한다. 꿈, 기대, 희망 등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표현은 정반대. 깨진 꿈, 틀어진 기대, 무너진 희망, 그 좌절의 흔적을 질펀하게 꺼내놓는 거다. 적어도 작가의 작업에 빳빳이 고개를 세우고 행진하는 듯한 누군가의 모습은 없다는 얘기다. 에두르지도 않는다. 바로 코앞에 들이댄다. 대범하게 끊어내고 투박하게 뭉쳐낸 인물상으로 말이다. 두꺼운 마분지, 잘라낸 금속판을 이어붙인 뒤 묵직하게 색을 입힌 몸에서는 자연스럽게 저들이, 아니 우리가 처한 시대와 현실이 읽혔다. 생명과 존재, 노동과 소외 등의 화두가 그대로 전달됐다고 할까. 이제 곧 부딪쳐야 할, 보이지 않는 위압이 막아선 ‘출발선’(2011) 앞에 웅크린 게 과연 누구인가 알아챈 거다. 하지만 이내 얼굴을 들고 달려나가지 않을까. 그것이 작가의 작업이니까. 8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서 여는 기획전 ‘김진열 아카이브: 일어나다 받들다 보듬다’에서 볼 수 있다. 1986년부터 원주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작가의 삶과 작업을 작품 60여 점, 사진·노트·전시자료 등 기록물 70여 점으로 풀어놨다. 혼합재료, 73×110㎝.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제공. 김진열 ‘낡은 의자’(2012), 합지·금속판에 아크릴릭·혼합재료, 113×89㎝(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김진열 ‘달맞이꽃’(1983), 철판·마분지 배접에 아크릴릭, 76×74㎝(사진=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문화부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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