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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32억 규모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기반시설 건설 입찰 착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가 31일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기반시설 건설공사 입찰 공고를 했다. 이 사업은 2029년까지 충북 오창에 세계적 수준의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 기반시설을 마련하는 작업이다. 사업비는 총 3032억원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조감도.(자료=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사업 개요는이번 사업은 산업 기술개발 및 기초·원천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충북 오창에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총 1조 164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방사광가속기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첨단 연구 인프라를 제공할 예정이다. 가속기 설치와 함께 10기의 빔라인을 구축하며, 향후 40기까지 확장될 계획이다.기반시설 공사는 31만㎡ 규모의 부지에 가속기동, 연구실험지원동 등 특수시설과 총 13개의 건축물을 포함한다. 이를 위해 철근콘크리트 및 철골 구조의 건축물이 포함된 연면적 69,525㎡ 규모의 공사가 진행된다.입찰 및 일정입찰에 참여하려면 2025년 1월 10일부터 1월 20일까지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사전자격심사를 신청해야 한다. 이후 2월 4일 현장 설명회가 개최되며, 입찰자는 현장에서 상세한 정보를 제공받고, 기술제안서를 제출하게 된다. 기술제안서 심사는 5월 2주까지 진행되며, 주관 건설사는 6월 중 계약을 체결하고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공사는 2025년 6월 중 착공 후, 44개월간 진행될 계획이다.장치 조달도 진행이와 함께, 방사광가속기의 장치 조달도 진행되고 있다. 장치 조달 예산은 총 5227억원 중 약 1700억원 규모가 내년 상반기 내 발주될 예정이다. 이 중 80%는 국내 업체들이 제작할 예정으로, 포항가속기연구소는 이들 장비를 설계하고, 국내 장비업체들과 협력하여 진공장치, 전자석, 고주파장치 등 첨단 장비의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과기정통부 이창선 공공융합연구정책관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우리나라 기술 혁신을 이끄는 중요한 시설로, 대형 인프라 구축이 일자리 창출과 산업 연계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대내외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시점에, 방사광가속기와 같은 첨단 연구시설이 경제 및 산업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어떤 사업인데▲목적: 산업 R&D 지원 및 기초·원천 연구 지원을 위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기간 및 예산: 2021년~2029년, 총 1조 1643억원▲부지면적/연면적: 31만㎡/69,525㎡▲주요 시설: 방사광가속기 1기, 빔라인 10기 (최종 40기 구축 예정)이번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기반시설 건설사업은 국가의 첨단 과학기술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향후 산업 기술 및 연구 혁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 '2025년 1월의 독립운동', 민족의 단합된 힘 보여준 국채보상운동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가보훈부는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남녀노소·신분을 초월해 민중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국채보상운동을 ‘2025년 1월의 독립운동’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대한제국 시기 국권회복운동은 의병 전쟁과 애국계몽운동으로 나눠 전개됐다. 국채보상운동은 국민의 관심과 참여 열기가 높아 전국적으로 확산된 대표적인 애국계몽운동이었다.1905년 을사늑약 이후 일본은 한국의 경제권을 장악하기 위해 구화폐를 환수하고 신화폐를 유통했다. 근대시설 개선과 철도 부설 등의 명목으로 각종 차관을 도입했다. 이렇게 도입된 차관은 1907년 1300만 원이나 됐다. 이는 대한제국 1년 예산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었다.이때 국민들은 일본의 경제적 예속에서 벗어나 재정적 자립을 이뤄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다. 대구광문사 사장 김광제(1990 애족장), 부사장 서상돈(1999 애족장) 등이 “담배를 끊어 국채를 보상하자”는 건의서를 낭독하면서 국채보상운동을 발의했다.곧이어 국채보상취지서를 각지에 배포하고 북후정에서 민중대회를 개최했다. 양반과 부유층뿐만 아니라 학생, 부녀자, 걸인, 백정, 마부 등까지 돈을 내며 모금 운동에 동참했다.대한매일신보에서 국채보상운동을 보도하자 서울에서 국채보상기성회가 설립됐다. 대구에서는 남일동패물폐지부인회가 설립되는 등 국채보상운동은 전국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국채보상운동 펜일러스트(출처=국가보훈부)국채보상운동은 언론이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범국민적으로 확산할 수 있었다. 영국 출신 베델(1950 대통령장)이 창간한 대한매일신보를 필두로 황성신문, 제국신문, 만세보 등의 언론사들이 국채보상운동에 대해 보도했다. 대한매일신보는 신문사 내에 국채보상지원금총합소를 개설하는 등 국채보상운동에 힘을 실었다.국채보상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일본은 이를 방해하기 위해 대한매일신보사 총무 양기탁(1962 대통령장)을 국채보상금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베델을 추방하기 위해 국채보상금 소비사건을 조작했다. 일본의 계속된 방해 공작으로 국채보상운동은 1년 6개월 만에 중단됐다.국채보상운동은 일제의 방해로 국권 회복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독립운동사에 많은 의미를 남겼다. 이 운동은 전 국민에 의해 이뤄진 평화적인 항일 운동으로 구국에 대한 국민적 의지를 민족운동으로 승화시키는 전환점이 됐다. 또 모인 위탁금은 각지에서 학교가 설립되는 토대가 됐다.국가보훈부는 “지난 1992년 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총 501명의 독립운동가를 선정,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생애와 공적을 알려왔다”면서 “광복 80주년을 맞는 2025년에는 사건 중심의 다양한 독립운동을 국민에게 알려 선열들의 독립운동사를 기억하고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이달의 독립운동’을 선정·발표했다”고 설명했다.
- 서강대 정다샘 교수 연구팀, ISMIR 2024 ‘Best Paper Award’ 수상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서강대학교 아트&테크놀로지학과 정다샘 교수 연구팀이 영국 King’s College London의 Mark Gotham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가 음악 인공지능 분야의 최고 권위 학술대회인 International Society for Music Information Retrieval Conference 2024(ISMIR 2024)에서 Best Paper Award를 수상했다. 연구팀은 이번 수상을 통해 국내 연구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전통 한국 음악 연구를 세계 무대에 알렸다.서강대 정다샘 교수 연구팀,(좌측 상단 부터) 아트&테크놀로지학과 정다샘교수, 한단비내린 석사, 인공지능학과 김동민 석사과정생, 컴퓨터공학과 박한나 학사, 대학원 인공지능학과 이시훈 석사과정생. 사진=서강대연구 내용 및 배경ISMIR 2024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음악정보학 및 음악인공지능 분야의 국제 학술대회로, 구글 스칼라 기준으로 Music/Musicology 분야에서 높은 영향력을 자랑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샌프란시스코의 Hyatt Regency에서 열렸다.정다샘 교수 연구팀은 논문 “Six Dragons Fly Again: Reviving 15th-Century Korean Court Music with Transformers and Novel Encoding”을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15세기 세종대왕이 작곡한 치화평과 취풍형을 딥러닝을 통해 여섯 개의 악기로 연주 가능한 현대의 정악 정간보로 재생성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해당 작품은 현재 악보만 전해져오는 상태로, 연구팀은 이를 현대 음악 환경에서 재생할 수 있도록 재구성했다.연구 방법연구팀은 국립국악원의 정악 정간보를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는 광학음악인식 기술을 개발하여 정악 정간보 데이터셋을 구축했다. 또한, 정간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코딩 방식을 고안하고, 이를 바탕으로 트랜스포머 기반 언어 모델을 사용해 15세기 음악의 선율을 현대에서 연주 가능한 형태로 재생성했다. 최종적으로, 재생성된 선율을 바탕으로 현행 정악 편성을 위한 연주보도 완성되었다.연구팀은 이 모델을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인터랙티브 웹 데모를 구현해 공개했으며, 이 결과물은 5월 14일 경복궁 수정전에서 열린 “세종대왕 나신 날” 627돌 기념 행사에서 실제 연주로 선보였다.연구 의의이 연구는 정간보 형식을 그대로 활용한 인코딩 방식을 처음으로 제안하고, 이를 광학음악인식 기술을 통해 데이터셋으로 구축해 공개한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또한, 한국 전통음악을 비서구권 음악으로 적절하게 다루면서 음악 인공지능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ISMIR 2024 프로그램 위원회는 이 연구를 높은 수준의 음악 인공지능 기법 활용과 뛰어난 음악 작품 완성도로 높이 평가하여, Best Paper Award 세 편 중 하나로 선정했다. 국내 연구팀이 ISMIR에서 Best Paper Award를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국내 연구의 뛰어난 역량을 국제 학계에 알리고, 인공지능을 통한 국악 적용 사례를 세계에 소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 갈비뼈가 신경 누르는 ‘흉곽출구증후군’ 로봇수술로 치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손과 팔의 통증과 저린 느낌, 손이 붓거나 청색증 발생, 심할 경우 손가락 근육 위축… 흔히 목디스크나 어깨질환으로 오해하는 이 증상은 팔로 향하는 신경이나 동맥·정맥을 쇄골 안쪽 1번 갈비뼈가 압박해 생기는 ‘흉곽출구증후군(Thoracic Outlet Syndrome)’의 대표증상이다.전 세계적으로 연간 10만 명 중 2~4명꼴로 진단되지만, 다른 질환과 오인할 가능성이 높아 실제 발생률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흉곽출구증후군에 대한 인식이 낮고 관련 연구도 없었으며, 병력 청취와 진찰을 통해 질환을 의심하는 것 외에 진단과 치료 가이드라인이 없었다.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용희 교수·김인하 전문의가 흉곽출구증후군에 대해 일반적인 쇄골 상부 절개 후 늑골을 절제하는 수술과 로봇수술의 예후를 비교해보니, 두 수술 모두 증상 완화에는 탁월했으나 로봇수술이 환자의 통증 완화와 회복기간 단축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목과 흉곽 상부 사이 좁은 통로에는 가슴에서부터 팔로 이어지는 쇄골 아래 동맥과 정맥, 그리고 상완신경총이 지나가는데, 외상이나 반복적인 움직임, 또는 신체 구조에 의해 이 부분이 압박을 받으면 흉곽출구증후군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난다. 눌리는 부위에 따라 신경성·동맥성·정맥성 흉곽출구증후군으로 나뉘며, 이 중 90% 이상은 신경성이다.흉곽출구증후군은 주사치료나 반복적인 재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킬 수도 있지만, 1번 갈비뼈 절제를 통해 눌렸던 신경과 혈관의 압박을 해소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쇄골 상부 절개 후 갈비뼈 일부를 절제하는 일반적인 수술로 치료해오다 2022년부터 로봇수술을 도입했다. 로봇 수술은 일반수술에 비해 수술 시야 확보에 탁월한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주변 신경 및 혈관 손상 없이 섬세한 수술을 할 수 있다.김용희 교수팀은 2005년 10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흉곽출구증후군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23명의 예후를 분석했다. 일반수술을 받은 환자가 10명,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가 13명이었다. 수술 후 약 2주와 10주에 회복 상태와 증상 개선 정도를 평가해보니 로봇수술과 일반수술 환자군 모두 수술 후 증상이 현저하게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90% 이상의 환자에게서 손의 저림, 통증, 감각 이상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대부분 개선되었다.하지만 수술 후 통증지수는 로봇수술이 3, 일반수술이 4.5로 로봇수술 환자에게서 통증이 더 적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다. 입원일수도 로봇수술 환자군이 평균 0.5일 더 짧아 회복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운동선수 등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 속했던 환자들도 로봇수술 후 빠르게 본업으로 복귀할 수 있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또한 증상 발현 후 빠른 시기에 수술한 환자들의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도 입증됐다. 김용희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흉곽출구증후군은 환자에게 큰 불편을 주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다. 실제로 환자들은 수년간 진료과를 옮겨 다니며 여러 방법으로 치료를 받지만 호전되지 않아 오랫동안 고통 받는다”며 “비슷한 증상으로 고통 받는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변화될 수 있다. 로봇수술로 치료하면 안전하고 빠르게 회복 가능하니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용희 교수(왼쪽)가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 올해 농축산물 물가 6.6% 올라…기후변화로 3년만에 최고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올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6.6% 상승해,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사과·배 및 채소류 등 농산물 수급 여건이 불안해진 영향이다.서울 시내 대형마트 채소판매대(사진=연합뉴스)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2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작년보다 6.6% 상승했다. 이는 2021년 9.9%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올해 농축산물 물가는 연초부터 사과·배 가격이 급등하며 높은 흐름을 보였다. 사과·배 가격은 작년 냉해 등으로 생산량이 30% 가량 줄면서 올랐다. 지난 2월부터 지속된 강우와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농산물 생육부진, 여름철 이례적인 고온 지속으로 노지채소류 생산량 감소도 이어졌다.이에 농식품부는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대책’, ‘유통구조 개선 대책’, ‘기후변화 대응 원예농산물 수급안정대책’를 잇따라 발표하는 등 수급불안 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할당관세 적용 등을 통해 부족물량을 확보해 공급하고 있다.12월 농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2.4%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3%)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농산물 물가는 2.6% 상승했다. 다만 전월과 비교해는 4.3%가 올랐다. 포도, 단감 등의 과일류와 오이, 호박, 고추 등 과채류 수급은 안정적이지만 여름 폭염으로 생산이 부진했던 무와 감귤은 생산량이 감소해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설 등 성수기에 대비해 겨울무 비축물량 1만t을 확보해 한파 등으로 인한 공급 불균형에 대비할 예정이다. 감귤은 제주도와 협의해 착색도 기준을 완화하는 등 유통 물량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축산물 물가는 2.1% 상승하며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겨울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전염병 발생이 증가하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방역관리 강화에 나선다.가공식품 물가 역시 2.0% 상승에 그쳤지만, 수입산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안 요인이 남아있다. 이상기후와 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코코아, 커피, 팜유 가격이 상승하고 탄핵정국에 환율이 치솟는 등 일부 제품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지고 있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수입선 다변화,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며 “주요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 다양한 세제 및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식품 물가가 안정되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