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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리어 없어도 1년치 충분하네”…달라진 올영어워즈[르포]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아…아깝다. 조금만 더 빨리 칠걸.”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찾은 30대 여성 임모 씨가 아이소이(ISOI) 부스의 이벤트에 참여한 뒤 탄식을 터뜨렸다. 제한시간 동안 두 주먹을 많이 두드린 횟수만큼 경품을 주는 이벤트에서 ‘1등 세럼’을 놓치고 샘플 선물을 받아서다. 임씨는 “에스트라 부스에서 1등해 본품을 받았는데 그때 오늘 운을 다 써버린 것 같다”면서 “모든 부스를 돌면서 ‘득템’하는 게 오늘 목표”라고 웃었다.코덕(코스메틱 덕후)들이 1년을 기다려온 ‘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가 이날 개막했다. 햇수로는 다섯번째다. 올 한해 동안 올리브영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79개 브랜드가 참여해 오는 17일까지 닷새간 이어진다. 올해 티켓 1만5000장은 판매를 시작한 지 30초 만에 완판됐다.1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막한 ‘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부스들 모습(사진=김미영 기자)올해 올영 페스타는 예년과는 조금 다른 풍경이었다. 판매 시작 후 30초만에 티켓이 완판되는 등 경쟁은 치열했지만, 캐리어를 든 ‘열혈 관람객’은 사라졌다. 행사에서 워낙 많은 샘플 등을 제공하는 까닭에 ‘1년치 화장품 쓸어오자’는 식으로 일부 고객이 캐리어를 가져오자 CJ올리브영은 안전을 이유로 올해부터 캐리어 반입을 금지했다. 대신 CJ올리브영은 작년 타포린백에 이어 올해는 대형 더플백을 제공했다.관람객은 하루 3000여명, 행사기간 총 1만5000여명으로 제한했다. 이들은 79개 브랜드 단독 부스와 4개 연합관, 스킨케어존, 메이크업존, 헬스케어존, 퍼스널케어존, 럭스에디트존 등을 돌면서 브랜드와 제품 설명을 듣고 이벤트에 참여했다. 영화관, 연구실 등 독특한 콘셉트로 준비한 브랜드 부스들이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엔 예전에 ‘올영 페스타’를 경험해본 뒤 다시 찾았다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다는 의미다. 인천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 윤다빈 씨는 “작년에 화장품을 쏠쏠하게 챙겨서 올해는 친구랑 휴가를 맞춰서 같이 왔다”고 했다. 여성 관람객이 압도적인 가운데 ‘남자끼리’ 행사장을 찾은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학생 백 모씨는 “예전 후기를 읽어보고 재밌겠다는 기대가 들었다”며 “화장품 뿐 아니라 구강케어 부스도 있고 구성이 다양해서 좋다”고 말했다.2023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모습(사진=CJ올리브영)VIP 서비스 강화, 해외 뷰티 관계자들의 참여도 올해 달라진 대목이다. 올리브영은 일반티켓을 3만원에, VIP티켓을 5만원에 판매했다. VIP 티켓 소지자는 일반 관람객보다 1시간 30분 빠른 오전 9시부터 따로 입장해 부스마다 긴 줄을 서지 않고도 맞춤형 화장품 추천 등을 즐겼다. 사진가 하시시박,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 등이 진행하는 라운지 프로그램에도 VIP만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충성고객에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올해는 특별히 해외 유수 플랫폼 기업과 글로벌 브랜드 60개사의 관계자 200명 이상이 초청됐다. 미국 아마존, 동남아 대표 온라인 유통채널인 큐텐,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라쿠텐 등 온라인 플랫폼과 일본 로프트·프라자 등 오프라인 채널 업체, B2B 유통업체 관계자들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뷰티 브랜드와 소비자 간 접점 마련에 그치지 않고 유망 브랜드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까지 돕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CJ올리브영은 ‘올영페스타’를 ‘글로벌 K뷰티 컨벤션’으로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CJ올리브영 측은 “뷰티업계의 한 해를 결산한다는 의미를 담아 시작했던 행사가 이제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 창업 희망자, 해외 바이어 등 산업 전반의 참여자들이 모여 트렌드를 공유하는 컨벤션으로 거듭나는 중”이라며 “국내 중기 뷰티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 확산을 지원하고 건강한 뷰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웡카'→'듄2' 새해 韓 극장, 티모시 샬라메로 물든다[스타in 포커스]
- 티모시 샬라메.[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젊은 피인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웡카’, ‘듄: 파트2’ 두 대작으로 2024년 새해 한국 극장을 물들일 전망이다. 티모시 샬라메는 내년 1월 ‘웡카’(감독 폴 킹), 2월 ‘듄: 파트2’(감독 드니 빌뇌브) 두 작품으로 한국 관객들과 스크린 소통한다. ◇20대 최고의 할리우드 스타…단독 주연 ‘웡카’ 개봉티모시 샬라메가 주연을 맡은 영화 ‘웡카’ 측은 내년 1월 31일 국내 개봉을 확정 짓고 첫 티저 포스터를 13일 공개했다. ‘웡카’는 영국의 유명 작가 로알드 달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한국 등 전 세계 영화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주인공이었던 ‘윌리 웡카’의 젊은 시절을 그린 작품이다. 이야기의 시점을 기준으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에 가까운 영화. 가진 것은 달콤한 꿈과 낡은 모자뿐인 ‘윌리 웡카’가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기까지 놀라운 여정을 그린 스윗 어드벤처다. 티모시 샬라메는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청년 웡카의 여정을 표현할 예정. 1995년생인 티모시 샬라메는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20대 스타다. 지난 10년간 제대로 된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 할리우드의 미래를 밝힐 유일무이한 남자 배우로 꼽힌다. 영화 ‘인터스텔라’로 이름을 알린 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연소 남우주연상 후보까지 올랐다. 대중적으로 흥행하진 않았지만, 이 작품이 수많은 젊은 관객을 사로잡는 마니아 영화로 등극하며 현지에선 물론 한국 등 해외에서까지 탄탄한 팬덤을 결성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에도 타고난 연기력과 매력적 비주얼, 작품을 고르는 선구안으로 ‘레이디 버드’, ‘듄’, ‘본즈 앤 올’ 등 화제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필모그래피를 쌓아나갔다. 이미 전 세계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탄탄한 원작 IP에, 타이틀롤인 ‘웡카’를 티모시 샬라메가 표현한다는 소식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린다. ‘친절한 금자씨’, ‘신세계’, ‘아가씨’, ‘그것’ 등을 작업해 국내 및 할리우드에서 모두 인지도가 높은 한국인 정정훈 촬영감독이 합류해 기대를 더한다. 이미 ‘웡카’는 지난주 영국, 스페인, 독일, 일본, 멕시코 등 37개국에서 최초 개봉했다. 이 중 일본을 포함한 32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며 글로벌 흥행에 시동을 건 상태. 해외 매체 및 평단의 평가도 후해 한국 영화팬들의 기대가 높다. 미국의 평론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선 “재치, 따뜻함, 그리고 사랑받은 과거의 고전들”, “활기차고 명랑하면서도 냉소적이고 신랄하다” 등 리뷰가 이어졌고, “초콜릿 엔돌핀 무한 공급”(가디언), “올해 가장 재미있게 볼 영화”(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다만 일각에서 “독창적이지 않다”, “흥미를 유발할 만한 날카로움이 상당부분 제거됐다” 등 혹평도 제기돼 호불호는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듄친자’들은 설렙니다…내한 여부 관심 내년 2월에는 ‘듄: 파트2’(감독 드니 빌뇌브)로 연달아 스크린 문을 두드린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달아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맡은 ‘듄’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듄친자’란 수식어를 양성했을 정도로 글로벌 팬덤층이 견고하다. ‘듄: 파트2’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 분)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지난 2021년 팬데믹 시기에 개봉했음에도 극찬 및 흥행에 성공한 ‘듄’의 후속편으로, 2024년을 열 할리우드의 가장 큰 기대작 중 하나다. 티모시 샬라메는 ‘듄’ 시리즈에서 생명 유지 자원인 스파이스를 두고 아라키스 모래 행성 듄에서 우주의 왕좌에 오를 운명을 타고난 아트레이드 가문의 주인공 ‘폴’ 역할을 맡았다. ‘웡카’와 마찬가지로 ‘듄’ 시리즈는 1965년 발표한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강력한 원천 IP를 보유하고 있다. 원작 소설은 물론, 영화 ‘듄’의 프랜차이즈 파워가 막강해 어느 정도 흥행이 보장된다. 특히 연출자인 드니 빌뇌브 감독은 ‘듄: 파트2’의 개봉을 두 달이나 앞두고 지난 8일과 9일, 1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특급 팬서비스를 실천했다. 또 8일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 앞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각 9분 분량의 ‘듄2’ 풋티지 영상을 총 4개나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일 ‘듄’의 재개봉과 더불어 내한 일정 내내 드니 빌뇌브 감독이 무대인사를 돌며 살뜰한 팬서비스를 실천한 덕분에 기대감이 더 높아진 상황. 풋티지 영상 공개 후 매체 및 관객들의 반응이 “파트1보다 재미있을 것 같다”, “스케일이 더 크고 액션이 많아졌다” 등 기대와 칭찬섞인 반응들이 대부분인 점도 한몫한다. 티모시 샬라메가 두 작품의 개봉을 앞두고 연말이나 내년 1월 한국을 방문할지도 관심사다. 티모시 샬라메는 2019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또 티모시 샬라메는 앞서 ‘웡카’를 개봉한 이웃나라 일본을 방문해 적극 홍보 활동을 펼쳤다. 티모시 샬라메가 이번 드니 빌뇌브의 내한에는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던 만큼, ‘웡카’로 내한해 한국팬들의 만족감을 충족시켜줄지 주목된다.
- 카카오, 인적쇄신 신호탄…48세 여성 정신아 대표 내정(종합)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가 새 대표이사로 40대 여성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내정했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임직원들에게 인적쇄신 의지를 강력한 피력한 지 이틀만이다. 다음과의 합병 이후 줄곧 이어온 남성 공동대표 2명 체제를 과감히 탈피해 40대 여성 단독 체제를 구축하며 경영쇄신을 본격화했다.카카오는 13일 오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CA협의체 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정신아(48)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단독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 정 내정자는 내년 3월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돼 본격적으로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카카오의 새 대표 내정은 김범수 위원장이 지난 11일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워가고자 한다”며 강력한 인적쇄신 의지를 밝힌 지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정 대표 내정을 시작으로 카카오의 인적쇄신을 포함한 계열사 CEO 교체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정 대표 내정은 그동안의 카카오의 행보를 고려할 때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카카오는 설립 이후 줄곧 남성 대표 체제를 유지해 왔다. 2015년 당시 35세였던 임지훈 당시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단독대표로 선임하기도 했으나, 여성 단독 대표체제는 이번이 처음이다.◇BCG·네이버 거쳐 2014년 카카오 합류…IT 생태계 기여카카오는 정 내정자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과감한 혁신이 요구되는 현재의 카카오의 상황에서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 내정자가 IT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을 고려했다. 정신아 내정자는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eBay APAC HQ), 네이버를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한 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인공지능(AI)-로봇 등의 선행 기술, 모바일 플랫폼,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IT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기여해 왔다. 카카오벤처스 합류 후 두나무, 당근(구 당근마켓), 한국신용데이터, 루닛 등에 대한 성공적 투자를 이끌며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10여 년간 벤처캐피탈(VC) 분야에서 성공 경험을 쌓으며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성장, 유니콘까지 각 성장 단계에 대한 분석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고 커머스·광고 등 카카오의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지난달 20일 열린 카카오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한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우측)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왼쪽). 사진 가운데는 홍은택 현 카카오 대표이사. (사진=카카오)카카오 내부에선 정 내정자가 카카오의 기업정신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통한다. 김범수 위원장도 정 내정자가 ‘카카오벤처스의 투자가 카카오 그룹 비즈니스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카카오가 경영쇄신을 위해 지난 9월 꾸린 CA협의체에서도 사업부문 총괄을 맡고 있고,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 역할도 하고 있다.◇내년 3월 공식 취임 전 경영쇄신 작업 주도정 내정자는 공식 취임 이전이지만 앞으로 내정자 신분으로서 쇄신TF장을 맡아 카카오의 실질적인 쇄신을 위한 방향을 정하고 세부 과제들을 챙길 예정이다. 그는 사회적 질타를 받고 있는 현재의 카카오에 대한 쇄신 작업을 강도 높게 추진해 다시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되돌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경영쇄신 방향은 명확하다. 김범수 위원장이 임직원들에게 밝힌 대로 카카오의 근본적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들의 자율경영 체제를 그룹 차원의 책임 경영 체제로 바꾸기로 한 만큼, 정 내정자가 계열사의 주요 의사결정에도 모두 관여하게 될 전망이다. 다양한 사업영역에 뻗어있는 100개가 넘는 계열사들의 정리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167개(2022년 말 기준)에 달하는 계열사 수가 사회적 지탄의 주된 이유가 됐던 점을 감안해 기존의 확장 중심의 경영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기술과 핵심 사업 위주로 카카오 경영전략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스타트업 시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느슨한 기업 문화 역시 대대적으로 변화를 주게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 내정자는 이와 함께 경영쇄신 작업 외에도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 확보와 AI 기술 경쟁력 확보라는 숙제도 안고 있다. 정신아 내정자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이어받게 되어 더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 카카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한편 카카오 안팎에서는 홍은택(60)카카오 대표, 김성수(61)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등 60대 경영자들이 카카오의 경영쇄신 작업 속에서 조만간 퇴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카카오, 새 대표에 정신아 내정…"변화 이끌 적임자"(상보)
- 정신아 카카오 신임 단독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는 13일 오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정신아(48)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단독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 정 내정자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카카오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린 후 정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가 IT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지난 11일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카카오는 근본적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다”며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우겠다”고 밝혀, 인적쇄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정 내정자는 AI기술 이니셔티브 역량을 확보하고 규모에 맞는 시스템과 체계를 만들어 사회적 눈높이를 맞춰 나가는 과제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그는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eBay APAC HQ), 네이버를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AI-로봇 등의 선행 기술, 모바일 플랫폼,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IT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기여해 왔다. 10여 년간 벤처캐피탈(VC) 분야에서 성공 경험을 쌓으며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성장, 유니콘까지 각 성장 단계에 대한 분석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고 커머스/광고 등 카카오의 다양한 사업과 서비스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정 내정자는 올해 3월 카카오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해 카카오의 사업/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다. 지난 9월부터는 역할을 확대해 CA협의체 내 사업 부문 총괄을 맡고 있으며, 현재는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쇄신의 방향성 논의에 참여 중이다. 앞으로 대표 내정자 신분으로서 쇄신TF장을 맡아 카카오의 실질적인 쇄신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고 세부 과제들을 챙길 예정이다.정신아 내정자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이어받게 돼 더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 카카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 尹 “한·네덜란드, 가장 훌륭한 파트너”…국빈 만찬서 박지성·크루이프 언급
- [암스테르담=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대한민국과 네덜란드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글로벌 자유 연대를 이끌어가는 가장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막시마 왕비와 함께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전쟁 속에서 피로 맺어진 우정을 토대로 양국은 그동안 굳건하고 다층적인 협력을 발전시켜 왔고, 이제 반도체, 원전, 인공지능(AI), 디지털과 같은 미래 산업 분야로 협력이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후던아본트(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만찬사를 시작한 윤 대통령은 “아름다운 튤립과 풍차로도 유명한 네덜란드는 한국에게 단지 유럽의 머나먼 나라가 아니다”라며 조선에 표류했던 네덜란드 선원 벨테브레와 하멜을 언급했다.이어 “1950년 네덜란드는 공산 세력의 침략으로 대한민국의 국운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여 있을 때 한걸음에 달려와 주었다”며 “6.25 전쟁에서 120여 명의 네덜란드 장병들이 목숨을 잃었고, 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와 번영의 초석이 됐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축구를 고리로 한 한국과 네덜란드의 인연도 소개했다.윤 대통령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직접 호명했고, 만찬에 참석한 히딩크 감독은 자리에서 일어나 목례했다. 또한 “한국 축구선수들의 유럽 진출 부흥기를 선도한 우리 박지성 선수의 유럽 커리어의 시작과 끝은 바로 네덜란드 리그였다”며 “저는 중학생 시절이던 1974년 월드컵 때 네덜란드 ‘오렌지 군단’의 돌풍을 일으켰던 요한 크루이프에게 열광했다”고 말했다.아울러 “지금 네덜란드의 많은 젊은이가 K팝에 열광하고, 1000여 명의 한국 학생들은 네덜란드에서 미래를 위한 꿈을 키우고 있다”며 “사람과 사람으로 연결된 양국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네덜란드어로 “쁘로오스트(건배)”라며 건배를 제의했다.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앞서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막시마 왕비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은 한국어로 “환영합니다”라며 만찬사를 시작했다.알렉산더르 국왕은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방문은 모든 분야에서 양국의 아주 훌륭한 관계를 돈독하게 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ASML 방문에서 확인했듯, 기술은 여기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이어 “양국의 전략적 협력은 반도체 장비와 컴퓨터 칩 그 이상에 걸쳐 이루어질 것이며, 양국은 농업 건축, 안전, 지속적 에너지, 기후변화 대처와 같은 많은 분야에서 기술력과 노력을 묶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알렉산더르 국왕은 또 “대한민국의 흔적은 어디서나 볼 수 있다”며 “라디오에는 K팝이 나오고 극장에서는 K-무비를, 넷플릭스에서는 K-드라마를 즐길 수 있으며, 네덜란드 사람은 기아 자동차를 타고, 유튜브에서 K-블로거를 구독하고, K-뷰티는 많은 사람이 최고라 평가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대통령의 방문으로 양국의 특별한 관계에 힘이 더 실리게 되어 감사한다”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만찬사를 마쳤다.앞서 단독 친교 오찬에서 윤 대통령 부부는 우리나라의 전통 식기인 방짜 유기와 ‘K-뷰티’의 우수성을 소개하는 한국 화장품을 선물했다.국왕 부부는 네덜란드 델프트 지역 특산 그릇 조각을 모은 예술품인 델프트웨어와 네덜란드 디자이너가 제작한 스카프를 선물했다.
- '팍팍한 살림살이'…색다른 라면에 지갑 연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민 라면’ 신라면의 계보를 잇는 농심 ‘신라면 더 레드’부터 라면 시장에 새로 출사표를 던진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라면’, 대용량·가성비로 눈길을 사로잡은 GS25 ‘점보도시락’까지. 지난해부터 꺾일 줄 모르는 외식비 고공행진에 소비자들이 내식으로 눈을 돌리면서 차별화 라면 제품들이 속속 ‘밀리언셀러’에 등극하고 있다. 편의점 CU가 최근 서울 마포구에서 선보인 라면 특화 편의점 CU 홍대상상점에서 소비자들이 라면 제품을 살피고 있다.(사진=연합뉴스)◇좀처럼 잡히지 않는 외식비…음·식료품 소매 증가로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10월 누적 소매 판매액은 526조24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7조9605억원) 대비 1.6%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물가 속에서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끈 건 단연 음·식료품 부문이었다. 같은 기간 음·식료품 소매 판매액은 141조4360억원에서 148조4593억원으로 5.0% 증가했다. 전체 소매 판매액에서 음·식료품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작년 27.3%에서 28.2%로 늘었다.각종 식자재 비용과 함께 인건비와 전기·임대료 등 제반비용 부담까지 늘면서 외식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음·식료품을 구매해 이른바 ‘집밥’을 직접 해먹으려는 내식 인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외식 대비 집 밥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며 증권시장에서 즉석밥, 만두와 함께 라면 업체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지난해 11월 3085원이었던 김밥 한 줄은 올해 11월 3292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자장면 한 그릇은 6531원에서 7069원, 삼겹살 1인분은 1만8954원에서 1만9253원, 비빔밥은 9846원에서 1만577원,김치찌개 백반은 7423원에서 7923원으로 빠짐없이 올랐다.◇단연 주목받는 ‘라면’…‘텐 밀리언셀러’ 속출내식 수요 증가 속 단연 주목을 받은 제품은 특히 라면이다. 음·식료품 가격 또한 고물가의 영향권인 만큼 라면으로 가성비를 챙기려는 이들이 늘어난 데 더해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을 피해 점심식사를 편의점 컵라면으로 해결하려는 직장인 또한 적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주요 유통채널의 라면 매출은 이미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엔데믹 전환 후인 올해 전년 대비 성장세가 이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편의점 CU는 지난해 라면 매출이 전년대비 25.6%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11월도 전년동기 대비 2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10.4%, 올해 1~11월 4.8%의 라면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기존 스테디셀러에서 벗어나 차별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농심이 기존 스테디셀러를 차별화해 올 하반기 선보인 신라면 더 레드는 출시 4개월 만에 2000만개, 순하군 안성탕면은 출시 40일 만에 830만개가 팔려나갔다. 라면 시장에 첫 발을 디딘 더본코리아가 ‘백종원 대표’의 이름을 걸고 선보인 ‘빽라면(이마트 단독 출시)’과 ‘백종원 고기짬뽕(CU)’은 최근까지 각각 470만개, 300만개 이상 판매고를 올렸고 대용량·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운 GS25 PB라면 ‘점보도시락’은 6개월 만에 120만개, ‘공간춘’은 한 달여 만에 35만개가 팔려나가며 한때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농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농심 4대 라면 제품인 신라면과 안성탕면, 짜파게티, 너구리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했다”면서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라면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라면 신제품들이 다양한 맛을 찾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킨 점도 라면 판매량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 위믹스 화려한 부활…빗썸 재상장, 4개 원화마켓서 거래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지난해 11월 5대 가상자산 거래소 협의체 DAXA(닥사)가 공동 거래지원종료(상장폐지)를 결정해 국내 코인 시장에서 퇴출된 바 있는 위믹스 코인이 빗썸에도 재상장됐다. 이로써 위믹스는 국내 원화지원 가상자산 거래소 5곳 중 업비트를 제외한 4곳에서 거래 가능해졌다.빗썸은 12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위믹스를 원화마켓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빗썸에 위믹스 입금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가능하다. 거래와 출금 지원 시점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빗썸은 위믹스 재거래지원에 대해 “빗썸은 DAXA 회원사로서 자율규제안 및 거래지원심사 공통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 사유가 해소되었다고 판단해 재거래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위믹스 상장폐지 사유도 해소됐다고 봤다. 빗썸은 “거래지원 종료 이후, 위믹스 재단이 초과 유통된 수량을 회수해 기제출된 자료에 기재된 수량 이내로 유통량을 복구시켰다”며 “현시점 재단 공개자료 기준 유통량이 정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또 “위믹스는 공식 블로그와 DART 분기보고서, 코인마켓캡, 쟁글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유통량을 비롯한 프로젝트의 주요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며 “특히 거래지원 종료 당시 잘못된 정보가 제공되었던 DART 공시 등은 분기보고서 정정신고 등을 통해 재안내되었으며, 최근 유통량 정보에 대한 실시간 정보 공개 등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 빗썸까지 위믹스 재상장에 나서면서 DAXA 회원사 중 업비트를 제외한 4개 거래소에서 모두 위믹스 거래가 가능해졌다. DAXA는 지난해 11월 24일 “위믹스에 중대한 유통량 위반 사항이 발견됐고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유통량 정보가 제공됐다”며, 위믹스 공동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DAXA 결정으로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이 동시에 위믹스 거래 지원을 중단했다. 고팍스는 당시 위믹스를 지원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 원화 가상자산 거래 시장에서 위믹스는 퇴출된 셈이었다.가장 먼저 위믹스 재상장에 나선 건 코인원이다. 지난 2월 단독 재상장했다. 이후 공동 상장폐지한 후 재상장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DAXA는 반드시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야 재상장할 수 있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DAXA는 공식적으로 재상장 가능한 시점을 밝히지 않았지만, 본지 <[단독]닥사 슈퍼갑 되나…“공동 상폐 코인 1년간 재상장 안돼”>보도로 1년간 재상장 금지 규정을 둔 것이 알려졌다. 위믹스의 경우 12월 8일이 재상장 가능한 시점이었다. 코인원에 이어 두 번째로 위믹스를 상장한 고팍스는 이보다 한달 앞선 지난달 8일 위믹스를 상장했다. 고팍스는 자율규제 위반으로 DAXA로부터 3개월 의결권 제한 및 주의 촉구 조치를 받았다. 코빗은 재상장 금지가 풀리는 8일에 맞춰 위믹스를 상장했고, 빗썸도 나흘 만에 상장에 나섰다.이제 관심은 업비트도 위믹스를 재상장할지에 쏠린다. 업계에선 업비트가 위믹스를 재상장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비트는 이미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 85% 이상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거래소처럼 거래량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 아닌 데다, 상장폐지 과정에서 위메이드와 격하게 대립해 감정의 골이 아직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