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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금보장으론 '물가상승'도 못 버텨…BF·TDF 강화해야
  • 원리금보장으론 '물가상승'도 못 버텨…BF·TDF 강화해야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시행 1년을 맞았지만, 대부분 자금이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쏠리며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가 이어지는 현 상황에서도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평균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을 간신히 웃도는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는 물가상승률조차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민 노후의 자산 확대를 위해 디폴트옵션의 수익률 개선을 필수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이를 위해서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방치한 퇴직연금을 주식과 채권형 펀드 등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정부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디폴트옵션 개선을 고려하고 있으나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애초 디폴트옵션에 어울리지 않는 원리금 보장형을 제외하는 방안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손꼽히나 현실성은 떨어진다. 법 개정이 필요한 점을 차치하더라도 퇴직연금을 안전자산으로 지키고 싶어하는 여론을 무시하기가 쉽지 않아서다.◇디폴트옵션 원리금 상품, 쥐꼬리 수익률마저 위태7일 이데일리가 고용노동부의 1분기 디폴트옵션 공시를 분석한 결과, 원리금 보장형 상품인 ‘초저위험’ 등급의 상품은 총 41건이며 1년 수익률은 평균 3.29%로 나타났다. 국내 기준금리인 3.50%를 밑도는 것은 물론, 지난달 물가상승률인 2.40%을 겨우 따라잡는 수준이다. 그러나 원리금 보장형 상품 외 수익성은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저위험 상품의 1년 수익률은 7.11%로 나타났으며 중위험은 12.42%, 고위험은 17.31%로 각각 집계됐다. 우리나라 가입자가 쏠린 초저위험 포트폴리오는 퇴직연금 적립액 100%를 정기예금으로 운용하는 상품이다. 1분기 말 기준 전체 디폴트옵션 가입자 526만 9655명 중 87.07%(458만 8454명)가 초저위험 상품에 퇴직연금을 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위험 상품의 적립금액 역시 1분기 말 22조 9689억원으로 전체 적립금(25조 6859억원)의 89.5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위험 상품(1조4282억원)은 5.57%, 중위험(8923억원)은 3.48%, 고위험은 3565억원(1.39%)로 각각 집계됐다.문제는 금리 인하 기조다. 이미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한은이 8월 금리 인하에 나서며 내년 중반까지 현재 3.50% 수준인 기준금리를 2.50%까지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저금리가 본격화할 경우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운용업계 “위험상품 등급 산정체계 개편해야”전문가들은 국민 노후를 위해 디폴트옵션의 수익률 개선을 위해 기존 상품을 강화하고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원리금 보장 상품에 쏠린 자금을 저위험과 중위험 등으로 분산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업계와 전문가들은 위험 상품 등급 산정 체계를 개편하는 것이 빠르고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위험 수준을 통제한 채 시장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밸런스펀드(BF)나 운용 기간에 따라 자산배분을 변화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를 무조건 위험군으로 분류해 투자를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조언하고 있다.또 3분기 출시를 앞둔 ‘디딤펀드’를 디폴트옵션 상품에 포함해야 한단 목소리도 있다. 디딤펀드는 국민연금처럼 주식·채권·대체 자산 등에 분산 투자해 수익을 내는 펀드로 금융투자협회가 운용사들과 함께 고안하고 있다. 투자자의 위험 성향을 기초로 운용사가 경기에 따라 자산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의 상품이다. 업계는 디딤펀드가 안정적인 투자성향의 연금 가입자 수요를 조금이라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제도 도입부터 업권 간 이견이 컸다 해도 누구를 탓하기보다 국민 노후를 위한 제도 보완에 나서야 할 때”라며 “초저위험 상품이라도 투자상품을 적절하게 섞을 수 있게 하거나, 중·고위험 상품이라도 그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다면 등급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디폴트옵션은근로자 스스로 퇴직연금의 투자 결정을 내리는 ‘확정기여(DC)형’에 해당하며, 상품의 만기가 도래했는데도 가입자가 별도 운용 지시를 하지 않는 경우 사전에 정해둔 방법으로 적립금을 자동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를 뜻한다.
2024.07.08 I 김인경 기자
"퇴직연금 와르르' 금리인하만 와도 위험…디폴트옵션 개선 시급
  • "퇴직연금 와르르' 금리인하만 와도 위험…디폴트옵션 개선 시급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하반기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도입 1년을 맞은 퇴직연금의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디폴트옵션 가입자 10명 중 8명이 예금 위주의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선택한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가 본격화했을 때 ‘노후 안전망’인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하락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일각에서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디폴트옵션에서 배제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실효성이 떨어지는 만큼 현재의 디폴트옵션 제도를 개선하고 조정해 가입자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7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디폴트옵션 가입자는 총 526만 9655명으로, 이 중 원리금 보장형 100%인 ‘초저위험’ 상품을 선택한 자는 87.07%(458만8454명)에 이른다. 이어 ‘저위험’ 상품 가입자 27만 8789명, ‘중위험’ 24만 2346명, ‘고위험’ 16만 66명 순이다. 원리금 보장형(초저위험)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연 3.29% 수준으로 대다수의 포트폴리오가 퇴직연금 적립액을 모두 정기예금으로 운용하고 있다. 현재도 연 3%에 달하는 물가상승률을 겨우 웃도는 수준이나 문제는 앞으로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경우다. 국고채 등에 투자하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은 금리가 인하하면 수익률 하락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디폴트옵션은 주식투자 비중을 높여 연 8%의 수익률을 내는 미국의 퇴직연금 제도를 모델로 삼아 노후 자산 확대를 위해 도입했지만, 대부분 자금이 이처럼 원리금 보장형에 쏠리며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타깃데이트펀드(TDF)·밸런스펀드(BF)·스테이블밸류펀드(SVF)·사회간접자본(SOC)’로 구성된 원리금 비보장 상품을 효율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제외하는 것은 법 개정이 필요해 당장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다.업계는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하고 주기적으로 위험 수준을 통제하는 BF 가입을 적극 유도하거나 최근 가입자가 급증하는 TDF를 위험등급 분류와 별개로 두는 방안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손해가 될 수 있다”면서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BF 역할을 확대하고 TDF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07.08 I 김인경 기자
그 많던 에코프로 개미 어디갔나…바닥론 솔솔
  • 그 많던 에코프로 개미 어디갔나…바닥론 솔솔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1년 가까이 하락세가 이어진 에코프로(086520) 등 2차전지 테마주를 두고 ‘바닥론’이 제기된다. 지난해 투자열기가 과열하며 시장 기대치가 업종 펀더멘털을 과도하게 초과했다는 분석에 커진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전기차 신모델 발표 등이 예정된 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에코프로는 한 주간 9.10% 오르며 9만 8300원에 마감했다. 주중 한때 10만원대를 회복하며 알테오젠(196170)을 제치고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액면분할 이후 한 달 만에 8만 8400원까지 떨어졌으나 조금씩 반등하며 바닥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이데일리 김다은]2차전지 열풍 당시 개인투자자의 ‘성역’으로 여겨진 에코프로였으나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지난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이었으나 올해는 반대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에코프로를 1조9144억원어치 순매수했으나 올 들어서는 3293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알테오젠에 이어 가장 많은 규모다.개미가 빠진 에코프로의 빈자리는 외국인 투자자가 채웠다. 지난해 7월3일 기준 에코프로의 외국인 지분율은 4.91%에 불과했으나 1년여 만에 18.33%까지 늘었다. 시장에서는 최근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시장 전망을 웃돈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판매량 역성장에도 낮아진 기대감이 반영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돈 만큼 업황 반등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차전지 테마주는 테슬라 실적을 재료 삼아 일제히 반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 테마주의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가 여전히 엇갈린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주가 반등이 업황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2차전지 섹터의 추세적 상승 동력은 여전히 약한 상황”이라 지적했다.다만 1년여간 이어진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당히 덜어냈다는 평가다. 2분기 실적 전망은 여전히 흐린데다 내년 실적 전망치도 만만치 않으나 업황 회복 기대심리를 바탕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하반기 금리 인하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종목인데다 수요를 자극할 만한 경쟁력 있는 전기차 신차 출시도 예고된 상황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치와 펀더멘털 간 괴리가 있던 2차전지 업종이었으나 지난 1년여의 부진한 흐름으로 간극이 좁아졌다”며 “내년 실적 전망치에 대한 하향 조정 확률이 높긴 하나 주가는 펀더멘털을 선행해서 움직이는 만큼 하반기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전망되며 업황 반등의 힌트가 확인되고 있는 지금부터는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2024.07.08 I 이정현 기자
'금리 인하' 소수의견 나올 듯…'8월 인하'도 솔솔
  • '금리 인하' 소수의견 나올 듯…'8월 인하'도 솔솔[금통위폴]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에서 동결할 전망이다. 12회 연속 동결이자, 1년 6개월째 최장 기간 금리 동결이다. 다만 이날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온 뒤 8월 또는 10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물가 2.4%로 ‘뚝’…가계부채·환율은 부담7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오는 11일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12명 중 9명은 이날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자고 주장하는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물가는 지난달 큰 폭으로 둔화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전년동월비 2.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진 뒤 4월(2.9%)과 5월(2.7%), 6월(2.4%) 등으로 석 달째 둔화하고 있다. 또한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두 달째 2.2%에 그쳤고,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는 2.8% 올라 지난해 7월(2.0%) 이후 처음 2%대로 내려왔다. 한은은 물가 둔화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 결과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도 예상했던 것처럼 하향 추세를 보이며 2%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판단이다. 김 부총재보는 “높은 원·달러 환율 수준이 지속하는 가운데, 국제유가 움직임, 기상여건, 공공요금 조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물가가 예상대로 목표에 수렴해 가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물가가 목표 수준(2.0%)까지 둔화할 것이란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에서 최근의 가계부채 증가세는 한은이 금리를 내리는 선택을 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평가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5월 6조원 늘었다. 작년 10월(6조7000억원) 이후 7개월래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이다. 올 들어 5월까지 누적으로 보면 14조6000억원 늘어 3년 만에 최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금융당국이 이달로 예정했던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을 두 달 늦춘 것도 가계부채를 자극하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환율도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 4월 16일 장중 1400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그 후 큰 폭으로 내리지 못하고 현재까지 1300원 후반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할 경우 환율이 치솟을 수 있기에 한은으로선 조심스럽다. 한은은 올 2월부터 통화정책방향 문구에 ‘환율 변동성’을 새로 넣기도 했다.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경기 부진 이유로 금리인하를 하기엔 1분기 경제성장률(1.3%)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며 “부동산PF 불안 등이 현실화되더라도 한은은 금리인하보다 미시적 대응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증가세와 고환율 부담, 물가안정의 ‘라스트 마일’(Last mile·목표에 이르기 전 마지막 구간) 확인까지 감안해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서울 대형마트의 한 커피 매대 (사진=연합뉴스)◇금리인하, 3분기냐…4분기냐전문가들의 금리인하 예상 시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봇’(pivot·통화정책방향 전환)이 예상되는 9월을 기점으로 반반으로 갈렸다. 12명 중 6명씩 각각 3분기와 4분기를 예상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에서, 내수부진이 가시화되면서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3~4분기에는 국내 물가상승률도 안정적인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선 환율과 가계부채 부담으로 인하를 단행하기 어렵겠지만, 2분기 성장률과 소비 지표가 둔화하는 것 등이 확인되면 조기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7월 금통위 이후에는 방점이 환율에서 내수침체로 방점이 옮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쯤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확산, 환율 안정과 함께 한은의 금리인하 요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전문가들은 한은이 연중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씩 1~2회 내릴 것으로 봤다. 5명이 1회, 7명이 2회를 예측했다. 연말 금리 수준 중간값은 3.00%다. 내년말 금리 수준 중간값은 2.50%로 집계됐다. 급격한 인하보다는 점진적이고 완만한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평가다.
2024.07.08 I 하상렬 기자
나랏빚 이자만 24.7조…'한은 마통' 역대최대
  • 나랏빚 이자만 24.7조…'한은 마통' 역대최대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최정희 기자] 정부의 연간 이자비용이 25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나랏빚이 급증한 데다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총지출에서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8년 만에 3%대로 올라섰다.가뜩이나 국가채무도 많은 상황에서 올해도 ‘세수펑크’가 현실화하면서 정부가 상반기 한국은행 ‘마이너스 통장’에서 빌려 쓴 돈도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이 국회예산정책처에 의뢰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결산 기준 정부 국가채무 이자비용은 24조 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조 6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국가채무 이자비용에서 국고채 이자비용이 23조 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재부에서 관련 통계를 제출받은 2008년 이후 처음 20조원 대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외국환평형기금채 3000억원 △국민주택채 1조 3000억원 순이었다. 국고채 이자비용 중에서도 내부거래인 외국환평형기금 상환 등을 제외한 이자비용은 19조 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총지출(610조 6907억원)대비 국고채 이자비용 비중은 3.1%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0.8%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2015년(3.0%) 이후 처음 3%대에 진입했다. 2020년 2.2%까지 낮아졌던 총지출 대비 국고채 이자비용 비중은 2021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2년 2.3%로 다시 늘어났다가 지난해 3.0%를 넘어섰다.코로나19 기간 국고채 발행이 늘고 최근 금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고채 발행 잔액은 2019년 611조 5000억원에서 2021년 843조 7000억원, 2022년 937조 5000억원, 지난해 998조원까지 늘었다. 올해 4월 기준 발행 잔액은 1039조 2000억원이다. 국가채무 이자비용 역시 2016년 19조 7000억원 수준에서 2019년 18조원으로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해, 5년간 6조 7000억원(37.2%)늘어났다. (사진=이데일리DB)◇세수부족까지 덮쳐…정부, 한은 ‘마통’서 빌려여기에 올해도 세수결손이 확실시되면서 나라살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올해 5월까지 국세수입은 15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조 1000억원(5.7%) 줄었다. 법인세 수입이 35.1% 급감한데다, 소득세 실적도 예상보다 부진한 영향이다. 진도율은 41.1%로 최근 5년 평균(47%)와 비교하면 5.9%포인트나 낮은 수치로 기재부 안팎에서는 최소 10조원 규모의 세수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상반기 재정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정부가 한국은행에서 일시차입한 비용은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같은 날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대정부 일시 대출금 및 이자액’에 따르면 정부는 올 들어 6월까지 한은에 91조 6000억원을 빌렸다. 상반기 누적 대출 규모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규모다. 통상 정부는 일시적으로 세입과 세출 간 불균형으로 자금 부족이 예상될 경우 한국은행에서 일시 대출하거나 재정증권 발행을 통해 부족한 자금을 채운다. 이때 한은으로부터 초단기로 돈을 빌려다 쓰고, 세금이 들어오면 차입금을 갚기 때문에 한은의 단기 차입은 정부의 ‘마이너스 통장’이라고도 불린다. 반면 금융시장에 발행하는 재정증권은 최단기 만기가 63일물로 정부 입장에서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이자가 비싸기 때문에 일시차입금을 선호한다. 대규모 세수 펑크가 났던 작년 상반기에도 87조 2000억원 규모로 일시차입금이 나갔다. 올해는 이보다 4조 4000억원이나 큰 규모의 일시차입금이 발생했다. 6월 말 현재 정부는 71조 7000억원을 상환, 19조 9000억원이 대출잔액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일시차입금은 일반재정, 공적상환기금 등을 포함해 50조원을 한도로 하고 있고 일반 재정(40조원 한도)의 경우 내년 1월 20일까지만 상환하면 된다. 다만 양 의원실은 정부가 단기 부족금을 일시차입금에 의존할 경우 국회, 국민이 재정 상황을 투명하게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작년 역대급 세수 펑크로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지급하는 ‘지방교부세’ 역시 대규모 감액됐는데 올해도 지방교부세가 대폭 감액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 의원은 “향후 지방교부세 감소와 함께 종합부동산세 완화 또는 폐지로 지방 재정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재정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7.08 I 김은비 기자
  • [사설]영국 총선 노동당 압승, 승패 가른 건 역시 경제였다
  • 지난주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노동당이 압승했다. 키어 스타머(61)가 이끄는 노동당은 412석을 차지해 보수당이 얻은 121석을 압도했다. 5일 취임한 스타머 총리는 다우닝 10번가 공관 앞 연설에서 “변화는 지금 시작된다”고 말했다. 보수당의 참패는 경기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영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세계적인 금리인상 러시 등을 겪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겨우 0.1%에 그쳤다. 나랏빚은 GDP 대비 100%를 넘어설 만큼 심각하다. 고령화 속에 의료 등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은 하늘을 찌른다. 이 마당에 보수당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과 잦은 총리 교체 속에 민생을 돌보는 데 실패했다. 스타머 총리는 보수당의 무능에 지친 유권자들을 겨냥해 ‘변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그렇다고 단순히 반사이익만 얻은 게 아니다. 스타머 총리는 좌파 색채가 짙던 노동당을 중도좌파(Center-Left) 정당으로 탈바꿈시켰다. 인권변호사, 왕립검찰청장 출신인 스타머는 2014년 왕실이 수여하는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다. 스타머의 실용주의는 재무장관에 레이철 리브스를 임명한 데서 잘 드러난다. 리브스는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재정건전성을 중시한다. 로이터 통신은 “리브스는 이데올로기보다 실리(Pragmatism)를 내세우는 스타머 총리와 판박이”라고 평가했다. 스타머 총리는 “앞으로 여러분은 교조(Doctrine)에서 벗어난 정부, 오로지 여러분의 이익에 봉사하려는 일념에 따라 움직이는 정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과거 제3의 길을 주창해 노동당 장기집권을 이끈 토니 블레어를 연상시킨다. 영국 총선 결과는 한국 정치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결국 교조적 이념이 아니라 경제와 민생이다. 22대 국회는 문을 열자마자 민생과 무관한 이슈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그나마 더불어민주당이 반도체특별법 등을 발의한 것은 다행이다. 보수든 진보든 경제와 민생을 살피지 못하면 2026년 지방선거, 2027년 대선에서 민심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2024.07.08 I 양승득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원금보장에 묶여 수익률 못올린 디폴트옵션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다음은 8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원금보장에 묶여 수익률 못올린 디폴트옵션-AI훈풍에 사각지대는 없다 D램도 낸드도 ‘슈퍼사이클’-돌아온 영끌·빚투···나흘 새 가계빛 2.2조 늘어-AI 접목한 뉴커머스의 길 안내합니다- [사설] 영국 총선 노동당 압승, 승패 가른 건 역시 경제였다-[사설] 연례 행사 된 최저임금위 파행, 개선 방안 과연 없나△2면-20대·여성 잡으니 ‘천만관중’ 보인다-태양전지 30년 한우물 결실 “80세 돼도 연구할 기회 줘야”△디폴트옵션 도입 1년-‘노후자산 확대’ 기능 못하는 디폴트옵션···BF·TDF 가입 늘려야-“나이 따라 투자 조절하는 TDF, 위험등급 산정 체계 손질해야”-“퇴직연금은 저축 아닌 투자상품···인식부터 바꿔야”△종합-하반기도 HBM이 주도···삼성, 엔비디아 ‘조기 인증’이 관건-‘금리 인하’ 소수의견 나올 듯···‘8월 인하’도 솔솔-“가계대출 관리 주문하면서 스트레스 DSR 연기 엇박자”-나토 찾는 尹대통령, 北 겨냥 글로벌 안보 공조 나선다△글로벌 정국 혼란-英 신임총리 ‘르완다 정책’ 폐기 선언···취임 첫날부터 전 정부 지우기-개혁파 대통령 선택한 이란···美와 대화 물꼬 가능성-실수도 반전도 없던 인터뷰···바이든 ‘사퇴압박’ 계속 간다△2024 올댓트래블-AI가 일정 짜주고, 같은 취미끼리 뭉치고···최신 여행 트렌드 한눈에-놀거리 있어야 지역관광 활성화 청년들 열광할 콘텐츠 만들어야△정치-‘한동훈, 金 여사 문자 읽씹’ 논란에···진흙탕 싸움 된 여당 전대-국민 청원 130만 육박···‘尹 탄핵 청문회’ 밀어붙이는 민주-이재명 이번주 ‘연임 출사표’ 당권보다 대권 메시지 낼 듯-10번째 후보는 이언주···민주당 최고위원 경쟁 후끈△경제-나랏빚 이자만 24.7조···‘한은 마통’ 역대 최대-팍팍한 재정···의무·경직성 지출 손본다-日 찾은 기재부 차관 “글로벌 투자자와 지속 소통”-기업이 원하는 ‘AI 개발자 양성’···6년간 취업률 96.5%△금융-대부업 금리 15%로 낮춰라···“불법 사채 몰릴 것”-“부동산 PF 리스크 관리 최우선”-‘슈퍼 엔저’ 바람 타자···카드사 ‘일본 여행 혜택’ 경쟁-“안전운전 하면 보험료 할인”···DB·네이버 상품 개발 맞손△Global-AI 투자에 지붕 뚫은 소뱅 주가···손정의 ‘마이너스의 손’ 꼬리표 떼나-지갑 두둑한 美 베이비부머 도시 성장률도 끌어올렸다-“엔비디아, 오를 만큼 올랐다”-슈퍼 엔저 속 GDP 쇼크, 갈 길 먼 ‘日 경제 회복’△산업-반도체·바이오···美서 미래사업 직접 챙긴 최태원-현대차, 튀르키예 ‘한국공원’ 새 단장-LG전자, 인니 협력사 생산 노하우 공유-고수익 전략 통했다···현대차·기아 2분기 역대급 실적 예고-리튬·니켈 값 뚝···K배터리 2분기 실적도 ‘먹구름’△ICT-소형언어모델 시대, ‘CXL 스위치’로 효율성 높일 것-KT, 고려대와 ‘AI 공동연구센터’ 설립-NC, IT 투자 1위···실적 부진에도 3년간 5000억대-“케이블TV 홈쇼핑, 지역상품 성공 사다리 역할”△중소기업-하이테크 시대 틈새 공략···인텔 손잡고 엔비디아 맞설 것-매출 6000만원 이하 가게, 최대 20만원 전기료 지원-꽉 막힌 K밀폐용기 시장···새 길 찾기 ‘사활’-‘번개투자’ SAFE 걸림돌 뽑힌다···벤처 자금조달 숨통△소비자생활-손 안의 피부과···전자·제약회사도 뛰어든 ‘뷰티 디바이스’-현대百, 셋째는 ‘1000만원’ 난임시술비 무제한 지원도-치솟는 우윳값에···초가성비 ‘수입 멸균우유’ 불티-한달 새 시금치 65%·상추 44%↑···장마철 채솟값 ‘들썩’△증권-9만전자 다가오는데 지금 올라타도 될까요-실적 랠리 탄 코시피 반도체 차·조선 주목-바닥쳤나···외국인 충전하는 배터리주-AI 주춤한 새 달리는 배터리·밸류업 펀드-‘대어’ 입성 코앞인데···열기 식은 게임주△부동산-일주일 만에 10억원 ‘껑충’···서울 강남 집값 파죽지세-인구 줄어도 부산 아파트값은 선방-세종 아파트값 ‘반토막’···“제자리 찾아가는 과정”△문화-‘솔직한 감정’ 담은 우리 소리 대중과의 가교 역할하고 싶어-김훈이 쓴 인생의 맛 아저씨를 움직이다-사유 깃든 정성스러운 몸짓···‘굽이굽이’ 삶의 여정 고스란히△스포츠-돌고 돌아 결국 홍명보···10년 만에 ‘위기의 한국축구’ 지휘봉 잡는다-연장 혈투 끝···이가영, 1년 9개월 만에 웃었다-IOC 선수위원 도전 박인비, 18일 파리서 선거운동 돌입-고군택 “퍼터 위쪽에 스틱 놓고 일정한 스트로크 만들어보세요”△오피니언-[정치프리즘]與 당대표 선거 ‘채 해병·김 여사’에 달렸다-[IT세상]스포츠 가치 끌어올리는 AI-[생생확대경]사공 많은 ‘배달앱 때리기’ 효과 없다△오피니언-[목멱칼럼]탈중국 속의 한중 협력-[데스크의 눈]‘어닝 서프라이즈’에 숨은 함정-[기자수첩]SK그룹의 변화 노력을 응원하는 이유-[e갤러리]이영섭 ‘소녀’△피플-꿈의 신소재 ‘맥신’ 완전 정복, 값 싼 ‘그린수소’ 생산 길 텄다-통신 3사·전파진흥법···중소기업 ‘5G IoT’ 개발 지원 한뜻△사회-온라인 판치는 ‘제2 김미영 팀장’ 대포통장 사기에 4천명 당했다-서울권 의대 신입생 열에 여덟은 ‘추가합격’···상위권 쏠림 심화-옷깃만 스쳐도 “너 잘 걸렸다” 무더위에 ‘짜증범죄 주의보’-“기업 경영 리스크 사전 예방···승소율·만족도 모두 100% 목표”-심의위, ‘채해병 사망사고’ 임성근 불송치 결정
2024.07.07 I 강민구 기자
부동산 꿈틀·빚투에…5대은행 가계대출 나흘새 2.2조↑(종합)
  • 부동산 꿈틀·빚투에…5대은행 가계대출 나흘새 2.2조↑(종합)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단 나흘 만에 2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부동산·주식 등 자산 시장 회복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대출 수요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국은 은행권에 고강도의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710조7558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708조5723억원)과 비교해 4영업일 만에 2조1835억원 늘었다.이미 5대 은행 가계대출은 6월 한 달 새 5조3415억원 급증하면서 6조2000억원 늘어난 2021년 7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아직 월초지만 증가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는 분위기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최근 주택 거래 회복과 함께 수요가 커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552조1526억원에서 552조9913억원으로 8387억원 불었다. 신용대출조차 이달(102조7781억원→103조8660억원)에는 나흘 만에 1조879억원 증가했다.은행권은 가계대출 증가 배경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 공모주를 비롯한 국내외 주식 투자 자금 수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실행(9월), 정책자금 대출 증가, 금리 인하 등을 꼽고 있다. 우선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이면서 이른바 ‘영끌’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20% 올라 2021년 9월 셋째 주(0.20%)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주식 투자를 위해 은행에서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 대출)을 이용하거나 증권사로부터 신용융자를 받는 ‘빚투’ 수요도 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5일 2862.23으로 2022년 1월 18일(2902.79)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제 4일 기준 5대은행의 신용대출은 나흘 만에 1조원 넘게 불어났으며, 4일 기준 월평균 신용융자 잔고는 20조234억원으로 6월 평균(20조201억원)보다 증가했다.시장금리 하락도 대출 문턱을 계속 낮추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2.900∼5.370% 수준이다. 약 보름 전 6월 21일(연 2.940∼5.445%)과 비교해 상단이 0.075%포인트, 하단이 0.040%포인트 또 낮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의 영향으로 3.454%에서 3.396%로 0.058%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이에 금융감독원은 오는 15일 현장점검을 통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이행 적정성, 자체 가계대출 경영목표 수립 및 관리 실태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관리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에서 가계대출을 무리하게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한편, 은행 관리 범위를 벗어난 정책대출의 급증과 가계대출 관련 정책의 일관성 부족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주택 관련 대출 증가에서 버팀목(전세)이나 디딤돌(주택구입) 등 정책자금 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실수요자들을 위해 출시된 정부 상품이고 은행은 단순히 판매할 뿐, 개별 은행이 판매를 제한하거나 대출 대상자 요건을 강화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저출생 위기 극복 차원에서 정부가 신생아 특례대출 조건을 완화하면서 정책자금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자가 늘어난 것도 가계부채 증가의 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면서 동시에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두 달 연기한 정부 조치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2단계 스트레스 DSR의 2개월 연기가 가계대출 증가 추세를 유지 또는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한쪽은 (가계대출을) 줄이려고 애쓰지만 다른 쪽은 반대로 비치는 만큼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무엇보다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이 2개월 연기되면서 대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면서 “개별 은행들은 가계 대출 부실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한편, 정부는 대환대출 플랫폼 대상을 개인사업자로 확대하는 등 고물가 억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07 I 정두리 기자
일본 'GDP 쇼크'…깊어지는 '슈퍼 엔저'의 늪
  • 일본 'GDP 쇼크'…깊어지는 '슈퍼 엔저'의 늪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본이 역사적인 ‘슈퍼 엔저’ 국면에서 ‘국내총생산(GDP) 쇼크’까지 더해져 경제 위기의 늪이 깊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하향 조정해 엔화 약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3일 일본 도쿄 일본은행 본점에서 새로 발행한 1만엔·5000엔·1000엔권 지폐를 소개하고 있다. 새 1만엔권 지폐에는 일본 근대 경제의 아버지로 불리는 시부사와 에이이치의 초상화가 들어가 있다. (사진=연합)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4~6월 일본 경제도 생각만큼 강하지 않다”는 견해가 확산하고 있다.1~3월은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토요타를 비롯한 계열사의 ‘품질 부정’ 문제로 생산과 출하가 중단되면서 소비와 수출이 위축된 반면 4~6월은 ‘V자형’ 회복 궤도를 그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지만, 다시 부정적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신가 요시타카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6월은 간신히 플러스 성장을 할 수 있겠지만, 생산도 수출도 회복이 더디다”며 “1~3월은 특수한 요인 때문이었다고 변명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고노 류타로 BNP파리바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일본의 경제 회복은 생각보다 더디다”고 말했다.최근 경제 통계도 좋지 않다. 실제 물가 상승분을 뺀 실질임금은 지난 4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2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기우치 다카히데 노무라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개인 소비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기 선행지표인 5월 경기판단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역사적 엔저에 따른 인플레이션 불안도 뿌리 깊다.일본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지난 1일 이례적으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대폭 내렸다. 1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7%, 연율 기준 2.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발표한 ‘전기 대비 -0.5%, 연율 기준 -1.8%’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여파는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실질 GDP 성장률 하향 조정이 발표된 지난 1일 일본 경제의 약세에 대한 우려가 엔화 매도를 불러일으키며,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61엔 후반까지 치솟았다.닛케이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시기를 모색하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은 흐름을 거스르며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는 상황”이라며 “일본 경제의 약세에 초점이 맞춰지면 엔화 약세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GDP 쇼크’는 역사적 엔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BOJ의 금리 인상 전략에도 그림자를 드리운다. 앞서 시장에선 BOJ가 7월에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지난달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7월 금리 인상에 대해 “경우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며 “과거와 비교해 환율 변동이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쉬워졌다”고 엔저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그러나 일각에선 이달 BOJ가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8%에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0.4% 정도 하향 조정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럴 경우 BOJ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속적인 성장에 따른 물가 상승이라는 금리 인상의 정당성이 흔들릴 수 있어서다. 다만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엔화 매도세가 더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기우치 이코노미스트는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가 나오는 것은 8월 이후”라며 “7월에는 국채 매입 축소라는 양적 대응에 그치고, 금리 인상의 메인 시나리오는 9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닛케이는 “일본 경제가 역사적 엔저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안정적 성장을 되찾고, 그에 따라 물가가 상승하는 건전한 시나리오가 나와야 한다”며 “엔저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한다고 해서 반드시 숨통이 트이는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2024.07.07 I 이소현 기자
"노동당 승리 아닌 보수당 패배"…英, 14년만에 정권 교체
  • "노동당 승리 아닌 보수당 패배"…英, 14년만에 정권 교체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글로벌 정치 구도가 재편되는 가운데 영국 총선에서 제1야당 노동당이 14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영국 신임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5일(현지시간) 취임한 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왼쪽)와 아내 빅토리아 여사가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AFP)5일(현지시간) 스타머 신임 총리는 다우닝가 10번지에서 진행된 취임 연설에서 “우리는 영국을 재건할 것”이라며 “변화는 즉시 시작된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은 변화와 국가적 탈바꿈, 공공 서비스로의 정치 복귀를 결정했고, 상처와 신뢰 부족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만 치유될 수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스타머 총리는 취임 연설에서 선거 기간 공약한 부의 창출과 공공의료 국민보건서비스(NHS) 회복, 더 안전한 국경, 청정에너지 강화, 인프라 확충 등을 다시 강조했다.이어 그는 내각 구성에 착수해 내각 주요 장관을 발표했다. 앤절라 레이너가 부총리 겸 균형발전·주택 장관,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레이철 리브스가 영국 역사상 첫 재무장관에, ‘미국통’ 데이비드 래미가 외무장관, 이베트 쿠퍼 내무장관,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내각에서부터 경력이 쌓인 존 힐리를 국방장관에 기용됐다. 제1야당 시절 노동당에서 구성한 예비내각 인사를 대거 그대로 기용해 즉각적인 업무 추진 의지를 표했다. 역대 영국 총선 결과(그래픽=김일환 기자)◇ “노동당 승리 아닌 보수당 패배” 지난 4일 실시된 조기 총선 최종 결과 하원 650석 중 노동당은 412석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리시 수낵 총리가 이끈 집권 보수당은 1985년 창당 이래 가장 적은 의석 수인 121석을 얻었다. 중도 성향 자유민주당은 71석, 극우 성향 영국개혁당은 5석을 확보했다. 투표율은 지난 2019년 총선 67.3%보다 낮은60.0%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저치에 가까운 수준으로 주류 정치에 대한 민심의 불만을 시사한다고 외신들은 봤다. 앞서 수낵 총리는 보수당 지지율이 급락하자 지난 5월 22일 하원 해산과 조기 총선을 깜짝 발표했다. 6주 동안 선거 캠페인을 통해 반전을 꾀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나 반전은 없었다. 유권자들은 노동당에 표를 던져 보수당에 대한 불만의 뜻을 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유권자들은 치솟는 물가, 높은 금리, 정체된 임금, 과부하된 공공 서비스에 대해 분노했다”면서 “그들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변화에 굶주려 있다”고 이번 총선을 평했다. 여론조사 전문가 존 커티스는 “이번 선거는 노동당이 승리했다기보다는 보수당이 패배한 선거처럼 보인다”고 영국 방송 BBC에 말했다.◇ 차기 총리 스타머는?…“따분하지만 실용적”1962년생인 스타머는 런던 외곽 노동계급 출신이다. 넉넉하지 못한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학업 성적이 우수했던 그는 가족 중 첫 대학 졸업생이 됐다. 리즈대, 옥스퍼드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2008년부터 5년간 잉글랜드·웨일스를 관할하는 왕립검찰청(CPS) 청장을 지냈다. 2015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 입문했다. 52세 늦깎이 정치인이었지만 노동당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을 거쳐 2020년 4월 노동당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당 대표로서 노동당을 중도 성향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욕타임스(NYT)는 스타머 대표에 대해 “진지하고 실용적이며 카리스마나 스타성은 없다”면서 “의회에 입성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무자비한 효율성으로 노동당을 주요 정책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고 평했다.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총리로서 첫 내각 회의를 마치고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해결 과제 산적…“허니문 기간 짧아질수도”새 의회 공식 개원식과 국왕의 국정연설은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다.스타머의 총리로서 첫 해외 일정은 오는 9~1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나토 및 우리의 핵 억지력에 대한 흔들림 없는 헌신’이라는 공약을 내걸었던 만큼 스타머는 회의에서 나토 동맹국과 협력 강화 의지를 보일 예정이다. 14년 만에 정권을 이어받은 만큼 스타머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미국·유럽과의 관계,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등 외교 사안 외에도 전공의 파업, 영국 우체국인 로열메일의 해외 인수 등도 즉각적인 관심이 필요한 국내 문제들이다. 특히 민심이 분노한 고물가, 공공부문 실패 등은 경제 성장 둔화와 재정 적자로 해결이 쉽지 않다. 로이터통신은 “스타머 정부는 차기 총리 가운데 가장 많은 문제들을 안고 정권을 잡았으며 이를 해결할 자원은 거의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노동당과 영국 국민들의 취임 초기 정치적 밀월인 ‘허니문 기간’은 짧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2024.07.07 I 김윤지 기자
美 조지타운, 도시 성장률 1위에 오른 비결
  • 美 조지타운, 도시 성장률 1위에 오른 비결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미국 텍사스주의 윌리엄슨카운티에 있는 도시인 조지타운 시장인 조쉬 슈뢰더(47)는 요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소비가 살아나면서 도시에 생기가 넘치기 때문이다. 이는 조지타운의 계획도시인 ‘선시티 텍사스’(Sun City Texas)에 부유한 베이비부머 세대(미국 1946~1965년 사이 태어난 세대) 수천명이 정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선시티 텍사스는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피크볼 코트 등을 갖춘 5421에이커(2194만㎡) 규모로, 조지타운 인구 총 9만6000명 중 1만7000명이 이곳에 살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조지타운에 들어선 단독주택 구매자의 평균연령은 73세로, 경제력이 높은 베이비부머 세대라는 점이다. 이들이 선시티에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조지타운의 소비가 크게 증가했고, 상점과 식당, 병원 및 진료소 등 매년 수백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WSJ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정착 자체가 조지타운의 경제부양책이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노년층 소비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수십년간 주식과 저축, 부동산 등의 자산을 키워왔으며 현재는 자녀 양육을 마치고 골프와 콘서트, 브런치 등을 즐기는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가계 자산의 약 70%는 55세 이상의 장년·고령층이 보유하고 있다. 이는 1989년 50% 미만에서 20%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55세 이상이 미국 개인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45%로, 30년 전 29%에 비해 16%포인트 증가했다. 실제 부유한 베이비부머 세대 이주가 증가한 조지타운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1위에 올랐다. 아울러 인구조사국 데이터 분석 결과, 인구 5만명 이상 도시 가운데 3년 연속 인구 증가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최근 몇 년 새 고령층의 이주가 증가한 것은 오래전 매입한 주택 가격이 급증하자 매각한 뒤 새집으로 갈아타기를 했기 때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반면 젊은층은 7%에 이르는 비싼 모기지 금리로 인해 이주가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혜택을 얻지 못했다는 얘기다. 조지타운의 세금 정책도 부유한 베이비부머 세대 유입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조지타운이 포함된 텍사스주는 주 소득세를 받지 않고 있다. 아울러 조지타운에서는 65세 이상의 고령층에 대해서는 재산세 상한선을 두고 있다.
2024.07.07 I 정수영 기자
프랑스, 총선 이후가 더 문제…"정치 혼란에 변동성 확대될 듯"
  • 프랑스, 총선 이후가 더 문제…"정치 혼란에 변동성 확대될 듯"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시장은 앞으로 몇 달간 프랑스 조기 총선거 이후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4일 프랑스 파리 근교 뫼동 라 포레에 2차 의회 선거 포스터가 부착돼 있다.(사진=로이터)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자산 시장은 총선 이후 큰 변동성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투자자들이 베팅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지난달 유럽의회 선거를 강타한 극우 바람이 프랑스에까지 불어닥치면서 총선 후 후유증이 상당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의 돌풍 속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여당의 참패는 프랑스 정계에 분열과 혼란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어느 정당도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은 국정 마비 사태로 이어질 수 있어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건 프랑스의 재정 적자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공회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단 점이다. 총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은 다소 걷혔지만, 재정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시장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는 최근 프랑스가 국내총생산(GDP)의 5.5%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데 대해 ‘초과 재정적자 시정 절차(EDP)’ 개시를 EU 이사회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EDP는 재정적자가 GDP의 3%, 공공부채가 GDP의 60%를 초과하는 회원국에 재정건전성을 강제로 높이는 절차다. 다수당으로 급부상한 RN이 포퓰리즘적 정책을 앞세워 국가 정책이나 국정 운영에 입김을 불어넣는 과정에서 정국이 교착상태에 빠질 경우 금융시장 리스크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여기에 마크롱표 친기업·친EU 정책도 상당수 후퇴할 가능성도 커 시장 불안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알베르토 토치오 카이로스파트너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여전히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중기적으로는 의회 파행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프랑스 국채에 대한 선호도가 총선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의회 선거 이후 조기 총선 실시라는 카드를 내민 뒤 투자자들은 프랑스 국채에 12년 만에 가장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 신용 위험의 대표적 지표인 프랑스 국채(10년 물)와 독일 국채의 스프레드(금리 차이)는 2012년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시장에선 정치권이 교착상태에 놓이게 되면 공공 지출이 더 늘어날 위험이 줄어 프랑스와 독일 국채의 스프레드가 좁혀질 수는 있지만, 총선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브누아 안 MFS 인베스트매니지먼트 매니징 디렉터는 ”프랑스의 스프레드 수준은 향후 재정 정책 방향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다소 무의미하다“고 짚었다. 프랑스의 정치·경제 전망이 안갯속에 빠진 상황에서 스프레드 축소를 안도하기엔 이르다는 설명이다.
2024.07.07 I 양지윤 기자
보험사·금융사…줄 잇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 보험사·금융사…줄 잇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보험사와 금융지주사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줄을 잇는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선제적 자본확충에 나선 모양새다. 이어 AA급과 BBB급 기업들의 공모 회사채 발행도 골고루 이뤄지는 모습이다.◇ 등급전망 ‘긍정적’ 한화생명보험…콜옵션 만기 다가와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8일~12일) 한화생명(088350)보험과 메리츠금융지주(138040) 등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이어 신세계센트럴시티(AA-)와 한진(002320)(BBB+)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이어간다.한화생명 본사 전경.(사진=한화생명)한화생명보험과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9일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발행일은 두 곳 모두 17일로 예정돼 있다.한화생명보험은 3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AA-) 발행 계획을 세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한다.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다. 공모 희망 금리 밴드 수준은 4.3%~4.8%의 고정 금리를 제시했다.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지난 2019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 시점이 다가와 차환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무건전성 관리를 위해 선제적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올해 3월 말 기준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174%로 전 분기(183.8%) 대비 10%포인트가량 감소했다. 한화생명보험은 하락한 K-ICS 비율을 올해 연말까지 180%대로 회복한다는 계획이다.등급전망 상향도 긍정적 요인이다. 최근 NICE(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한화생명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 등급을 ‘A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자산건전성이 우수하다는 이유에서다. 신종자본증권 등급은 보험금지급능력 등급에서 두 노치(notch) 낮은 수준인 ‘AA-(긍정적)’로 평가했다.정원하 NICE신평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보험부채 할인율 및 책임준비금 손해진전계수 산출 기준 관련 규제 등으로 인해 K-ICS 비율이 소폭 저하됐다”며 “금리환율 등 거시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보험부채 할인율 규제 강화 등은 자본적정성 관리의 부담요인”이라고 분석했다.메리츠금융지주도 3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A+) 발행을 계획 중이다. 따로 증액 계획은 세워두지 않았다.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며, 공모 희망 금리 밴드 수준은 5.0%~5.6%의 고정 금리를 제시했다.메리츠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2.4%로, 금융지주사 평균(114.2%)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다. 자회사 지분투자, 지급보증 및 신종자본증권 인수 때문으로, 선제적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김선영 한신평 연구원은 “메리츠캐피탈에 제공한 지급보증(지난 3월 말 기준 한도 1조원, 실행 7400억원), 메리츠화재와 증권 발행분 신종자본증권 인수(지난 3월 말 보유잔액 총 4647억원) 등 출자 외 재무부담 요인이 존재한다”며 “향후 유사시 계열사에 대한 추가적인 재무지원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밝혔다.◇ AA급 신세계센트럴시티, 최대 2000억 공모 회사채 발행신세계센트럴시티와 한진 등 우량채와 비우량채도 골고루 발행을 이어간다.신세계센트럴시티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800억원 등 총 1300억원 발행을 계획 중이다.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오는 9일 수요예측, 18일 발행 예정이다.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SK증권 등 6곳으로 대형화했다. 공모 희망 금리 수준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신세계센트럴시티는 신세계가 60% 지분을 보유 중이다. 그룹 내 부동산업, 관광호텔업, 자동차여객터미널업 부문 계열사다. 박경민 NICE신평 연구원은 “지난해 영랑호리조트 사업 양수로 737억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했으며, 시설물 유지보수 등 투자 목적의 자금 소요가 계속될 전망”이라면서도 “안정적인 이익창출력과 임대사업 특성에 따른 낮은 운전자금 부담을 바탕으로 우수한 영업현금 창출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한진은 1.5년물 350억원, 2년물 350억원 등 총 7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4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주관사는 KB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이다. 오는 12일 수요예측, 22일 발행 예정이다.한진의 이번 공모 회사채 발행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여만이다. 앞서 한진은 1.5년물 270억원, 2년물 400억원 등 총 67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2024.07.07 I 박미경 기자
서울시 '안심 집수리 융자·이자 지원' 모집기간 연장
  • 서울시 '안심 집수리 융자·이자 지원' 모집기간 연장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서울시는 저층 노후주택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집수리 공사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안심 집수리 융자·이자 지원’ 참여 가구를 추가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서울시청 전경 (사진=이데일리)‘안심 집수리 융자 지원’은 서울시 내 20년이 넘은 저층주택을 수리할 경우 공사비용의 80% 범위에서 최대 6000만원까지 연이율 0.7% 저리로 융자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2024년도 ‘안심 집수리 융자사업’ 추가모집 신청을 받는다. 단 모집 기간 내라도 예산이 소진될 경우 조기 마감할 수 있다.10년이 넘은 저층주택은 ‘안심 집수리 이자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신청 가능 한도는 융자 지원과 동일하다. 신한은행 대출금리(5~6%)의 2%에 해당하는 이자를 지원하며 연말까지 상시 신청 가능하다.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주택 소유자는 신한은행 전화·방문 상담으로 한국주택금융공사 보증서 발급 가능 여부를 확인받고, 시공업체의 견적서를 포함해 자치구청 담당부서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서울시 내 10년 이상 노후된 저층주택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저리 융자를 통해 열악한 주거환경을 쾌적하게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4.07.07 I 이배운 기자
불어난 나라빚에 이자비용 25조원 육박…총지출의 3% 차지
  • 불어난 나라빚에 이자비용 25조원 육박…총지출의 3% 차지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늘어난 나랏빚에 고금리 등 여파로 정부의 연간 이자비용이 2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지출에서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8년 만에 3%대로 올라갔다.(사진=이데일리DB)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이 국회예산정책처에 의뢰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결산 기준 정부 국가채무 이자비용은 24조 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조 6000억원 증가했다. 국고채 이자비용이 23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관련 통계를 기재부에서 제출받은 2008년 이후 처음 20조원대를 기록했다. 그 뒤로 외평채 3000억원, 주택채 1조3000억원 순이었다.국가채무 이자비용은 2016년 19조7000억원에서 2019년 18조원으로 줄었다가 다시 증가새로 전환해 5년 간 6조7000억원이 늘어났다.이자비용 증가의 주요 원인은 국가채무 증가다. 2021년 939조1000억원이었던 국가채무는 2023년 1092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1115조 5000억원까지 늘어났다.이중에서 내부거래인 외국환평형기금 상환 등을 제외한 국고채 이자비용은 19조19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총지출(610조6907억원)대비 국고채 이자비용 비중은 3.1%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0.8%포인트 높아진 수치로 2015년(3.0%) 이후 처음 3%대에 진입했다.2020년 2.2%까지 낮아졌던 총지출 대비 국고채 이자비용 비중은 2021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2년 2.3%로 다시 늘어났다가 지난해 3.0%를 넘어섰다.팬데믹 대응을 위해 코로나19 기간 국고채 발행이 늘고 최근 금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고채 발행 잔액은 2019년 611조5000억원에서 2021년 843조7000억원, 2022년 937조5000억원, 지난해 998조원까지 늘었다. 올해 4월 기준 발행 잔액은 1039조2000억원이다.
2024.07.07 I 김은비 기자
정부, 상반기에만 한은 마통서 92조 빌려…역대 최대
  • 정부, 상반기에만 한은 마통서 92조 빌려…역대 최대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정부가 올해 상반기(1~6월)에만 한국은행 일시차입금을 통해 무려 92조원 가량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최악의 세수 부족 사태가 발생했던 작년보다 더 큰 규모의 일시차입금이 발생한 것이다. 7일 한은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대정부 일시 대출금 및 이자액’에 따르면 정부는 올 들어 6월까지 한은에 91조 6000억원을 빌렸다. 상반기 누적 대출 규모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규모다. 대규모 세수 펑크가 났던 작년 상반기에도 87조 2000억원 규모로 일시차입금이 나갔는데 올해는 이보다 4조 4000억원이나 큰 규모의 일시차입금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한은에 지급한 이자액은 12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상반기 발생한 이자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한은의 대정부 일시차입금 제도는 정부가 회계연도 중 세입과 세출 간 시차에 따라 발생하는 일시적 자금 부족을 메우기 위해 활용하는 수단이다. 일종의 정부 ‘마이너스 통장’과 유사하다. 6월말 현재 정부는 71조 7000억원을 상환, 19조 9000억원이 대출잔액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일시차입금은 통합계정 잔액 기준으로 40조원을 한도로 하고 있고 내년 1월 20일까지만 전액 상환하면 된다. 출처: 양부남 의원실국고금관리법 제32조에 따라 정부는 세수 부족 등으로 단기 차입이 필요한 경우 한은의 일시차입금 제도를 활용하거나 재정증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올해 6월까지 정부는 재정증권을 63일 만기로 40조 8000억원 발행했다. 정부 입장에서 재정증권 발행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때로는 한은 일시차입금보다 이자가 비싸기 때문에 재정증권보다는 일시차입금을 선호하는 편이다. 일시차입금 금리는 직전분기 말월중 91일물 통화안정증권의 일평균 유통금리에 0.1%포인트를 더해 계산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선 올 1월 정부의 일시차입금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2024년도 대정부 일시대출금 한도 및 대출조건’을 의결하면서 ‘정부는 일시차입금 평균잔액이 재정증권 평균잔액을 상회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정부가 자금 부족시 재정증권 발행을 통해 우선 조달토록 권고한 조치다. 그러나 정부가 이를 어겨도 일시차입금 사용을 제한한다는 등의 제재는 없는 상황이라 실효성은 크지 않다. 양 의원실은 정부가 단기 부족금을 일시차입금에 의존할 경우 국회, 국민이 재정 상황을 투명하게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작년 역대급 세수 펑크로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지급하는 ‘지방교부세’ 역시 대규모 감액됐는데 올해도 지방교부세가 대폭 감액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도 세수가 10조~20조원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 의원은 “향후 지방교부세 감소와 함께 종합부동산세 완화 또는 폐지로 지방 재정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재정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7.07 I 최정희 기자
5대은행 가계대출 나흘새 2.2조 늘었다…가계부채 '스노우볼?'
  • 5대은행 가계대출 나흘새 2.2조 늘었다…가계부채 '스노우볼?'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단 나흘 만에 2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금리 하락 전망과 함께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려 부동산·주식을 사들이는 레버리지(차입) 투자 열풍이 다시 살아날 조짐도 보이고 있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710조7558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708조5723억원)과 비교해 4영업일 만에 2조1835억원 늘었다.사진=뉴시스이미 5대 은행 가계대출은 6월 한 달 새 5조3415억원 급증하면서 6조2000억원 늘어난 2021년 7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아직 월초지만 증가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는 분위기다.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최근 주택 거래 회복과 함께 수요가 커진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552조1526억원에서 552조9913억원으로 8387억원 불었다. 신용대출조차 이달(102조7781억원→103조8660억원)에는 나흘 만에 1조879억원 증가했다.은행권은 가계대출 증가 배경으로 부동산 경기 회복, 공모주를 비롯한 국내외 주식 투자 자금 수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실행(9월), 정책자금 대출 증가, 금리 인하 등을 꼽고 있다.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20% 올라 2021년 9월 셋째 주(0.20%)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여기에 ‘주식 빚투(대출로 투자)’ 수요까지 살아나고 있다. 5대 은행에서 신용대출이 나흘 만에 1조원 넘게 불어난 데는 지난 2∼3일 진행된 게임업체 ‘시프트업’의 일반투자자 대상 상장 공모 청약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짐작된다. 공모주뿐 아니라 최근 국내외 증시 활황도 빚투를 자극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5일 2862.23으로 2022년 1월 18일(2902.79)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여전히 통화 긴축 상태이지만, 시장금리도 갈수록 떨어지면서 실질적으로 대출 문턱을 계속 낮추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5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2.900∼5.370% 수준이다. 약 보름 전 6월 21일(연 2.940∼5.445%)과 비교해 상단이 0.075%포인트, 하단이 0.040%포인트 또 낮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의 영향으로 3.454%에서 3.396%로 0.058%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은행 관리 범위를 벗어난 정책대출의 급증 문제와 가계대출 관련 정책의 일관성 부족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주택 관련 대출 증가에서 버팀목(전세)이나 디딤돌(주택구입) 등 정책자금 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이들은 정부가 실수요자들을 위해 출시한 상품이고 은행은 단순히 판매할 뿐으로, 개별 은행이 판매를 제한하거나 대출 대상자 요건을 강화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저출생 위기 극복 차원에서 정부가 신생아 특례대출 조건을 완화하면서 정책자금을 이용할 수 있는 대상자가 늘어난 것도 가계부채 증가의 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면서 동시에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두 달 연기한 정부 조치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2단계 스트레스 DSR의 2개월 연기가 가계대출 증가 추세를 유지 또는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한쪽은 (가계대출을) 줄이려고 애쓰지만 다른 쪽은 반대로 비치는 만큼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2024.07.07 I 정두리 기자
우리은행, ‘라이징 리더스 300’ 3기 42개사 선정
  • 우리은행, ‘라이징 리더스 300’ 3기 42개사 선정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은행과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견기업 대상 금융지원 프로그램인 ‘Rising Leaders 300’ 3기 42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Rising Leaders 300’ 3기 선정은 지난 4월 중순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우리은행의 사전한도 심사 및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4개 기관의 추천 과정을 통해 최종 선정됐으며, 선정된 42개사는 우리은행을 통하여 업체당 최대 300억원, 초년도 기준 최대 1.0%의 금리 우대까지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금융지원 혜택 외에도 △수출입금융 솔루션 제공 △ESG대응 컨설팅 지원 △디지털 전환 컨설팅 등 다양한 비금융 혜택도 지원할 계획이다.‘Rising Leaders 300’은 우리은행과 산업부가 2023년부터 향후 5년간 산업생태계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맡는 중견 및 중견 후보기업에 대해 여신한도 4조원, 금융비용 600억원을 지원하는 중장기 사업으로, 한국경제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중견 및 중견후보기업의 대기업으로의 성공적 도약을 지원한다.우리은행 관계자는 “‘Rising Leaders 300’사업으로 성장잠재력을 갖춘 중견 및 중견 후보 기업에 대한 적시성있는 금융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Rising Leaders 300’ 4기 선정 공고는 하반기 8월 예정이니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2024.07.07 I 정두리 기자
삼성전자 '실적' 탄 코스피…박스피 뚫을까
  • 삼성전자 '실적' 탄 코스피…박스피 뚫을까[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2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지난 5일 삼성전자(005930)가 어닝 서프라이즈로 실적 시즌 개막을 알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바탕으로 한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코스피를 끌어올릴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에 힘이 실린다.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며 코스피 지수가 2800선 후반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 대통령 선거 정국 시작에 따른 불확실성은 지수 하락 요인이다. 사진=연합뉴스◇ 2분기 실적 시즌 도래…반도체·자동차 주목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64.41포인트(2.30%) 오른 2862.2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860선까지 올랐다. 이틀 연속 연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7.05포인트(0.83%) 오른 847.49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삼성전자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삼성전자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8만 71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코스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도 2860선까지 뛰었다.지난 5일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10조 40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452.2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25.18% 웃도는 수준이다. 2분기 매출은 7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31%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23.02% 증가한 73조 8186억원, 영업이익은 1142.66% 증가한 8조 3078억원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2분기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서프라이즈에 따라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은 기정사실화됐다. 이에 실적 개선 업종을 중심으로 한 주식 비중을 확대하라는 권고가 이어진다. 2분기 실적 관점에서 반도체, 자동차, IT하드웨어, 조선 업종에 관심이 쏠린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치에 부합한 2분기 실적 확인 시 3분기 중에는 실적에서 별다른 잡음에 노출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수 방향성에 우호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 美, 6월 CPI 결과 중요…금리 인하 시그널 강해지나오는 11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물가 둔화의 추가적인 근거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6월 CPI 결과가 코스피 레벨을 결정하리란 예상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CPI에서 3개월 연속 물가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올 것이라는 컨센서스(전망치)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선제적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됐고, 미국도 경기 둔화 시그널이 명확해지고 있다”며 “CPI 결과에 따라 금리 인하 강도가 결정되고, 코스피 2900선 돌파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고금리 환경에서 소외된 성장주 이차전지나 인터넷·제약바이오 등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봤다. 미국 대통령선거 정국에 진입하면서 시작된 불확실성은 증시에 부담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염두에 둔 변동성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이번 주 주요 증시 일정은 8일(현지시간) 미국 6월 소비자기대인플레이션, 11일(현지시간)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한국 7월 금융통화위원회, 12일(현지시간) 미국 6월 생산자물가지수, 미국 7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잠정) 등이다.
2024.07.07 I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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