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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분·열량 줄인 '로푸드', 정말 효과 있을까요?[궁즉답]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최근 저칼로리, 저나트륨, 무알코올, 글루텐프리 등 각종 첨가물을 줄인 이른바 ‘로푸드(low food)’ 식품이 인기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 로푸드에 대한 효과나 안전성에 관한 정보는 부족한데 실제 건강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걸까.식품업계가 당분과 염분, 지방 등 성분 열량을 낮추는 ‘로스펙’(low spec) 경쟁에 한창입니다. 대표적 고열량 단짠(달고 짠) 음식으로 꼽히는 통조림 가공품부터 저지방 우유·치즈, 제로칼로리 음료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주류의 경우 알코올 함량을 낮춘 저도주를 넘어 아예 알코올을 없앤 무(無)알코올 혹은 비(非)알코올 맥주까지 나오고 있죠. 이른바 ‘로푸드(low food)’ 입니다.로푸드는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자는 의미의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유행과 맞물려 식품업계가 선보이고 있습니다. 식단 관리를 위해 무조건 건강식으로 바꾸기보다는 평소 즐기는 음식은 그대로 즐기면서 당, 나트륨 등 과잉 섭취시 건강에 좋지 않은 성분을 줄인 제품섭취를 통해 만족감을 높이도록 하기 위한 전략입니다.대표적인 사례로 ‘캔햄’을 꼽을 수 있습니다. 캔에 담긴 익숙한 햄의 맛은 남녀노소 누구나 선호합니다. 하지만 상온 장기 보관성을 위해 염분을 많이 첨가하다 보니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짠맛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캔햄 브랜드 ‘스팸’을 생산하는 CJ제일제당(097950)은 ‘스팸 25%라이트’ 출시 2년 만에 누적 생산량 50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이 제품의 나트륨 함량은 캔햄 시장 점유율 상위 3개 제품의 100g당 평균보다 25% 이상 낮은 510㎎입니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스팸 25%라이트는 건강 및 저염 트렌드에 힘입어 나트륨에 대한 우려를 없애고 맛 품질까지 확보해 소비자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로푸드 인기는 통조림 제품뿐만 아닙니다.온라인 커머스 위메프에서 지난달 판매한 제로칼로리 탄산음료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약 5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특히 같은 기간 논알코올(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 매출은 19배 이상, 밀가루 없이 만든 제품을 뜻하는 글루텐프리 판매량은 약 40배나 늘었습니다. 무카페인 커피 매출은 96% 늘었고 무염버터와 무지방 우유 판매량도 각각 30%, 114% 늘어났습니다.(사진=위메프)국내에서 생산·유통하는 식품 상품들은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등 관계 법령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성분 검사 등 인증을 받고 영양 성분 표기를 해야 판매 가능합니다.로푸드의 경우 기존 제품과 같은 형태에 비슷한 풍미와 식감을 유지하면서도 성분을 낮춰야 하기 때문에 생산업체에서 연구·개발(R&D) 투자와 생산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당분을 낮추기 위해 설탕 대신 고농도 감미료 ‘아스파탐’과 ‘스테비아’ 등 대체당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또 별도 생산 공정을 추가해 나트륨과 알코올 등 기본 함유 성분을 제거하기 때문입니다.따라서 원료를 대체하거나 첨가물을 줄인 로푸드 카테고리 제품들의 낮은 열량 등 ‘스펙’은 내외부 연구소 또는 정부 기관 등을 통해 이미 입증이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은 로푸드라고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섭취했을 때 정말 건강에 괜찮을까 하는 의구심입니다.전문가들은 아무리 저염·저당 등 저칼로리 식음료라도 개인별 평소 식습관이나 과다 섭취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효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그저 로푸드만 먹는다고 건강에 덜 해로운게 아니라 결국 적절한 식습관과 운동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함선옥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저염·저당·저지방 등의 성분 함량을 낮춘 가공식품은 건강 관리 측면에서 비만과 당뇨,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성인병이나 대사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면서도 “아무리 저함량 식품이라도 많이 먹거나 자주 먹으면 당연히 효과는 줄어들기 때문에 올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장도 “당 섭취 측면에서 설탕보다 스테비아가 훨씬 장점이 있다”면서도 “맛과 건강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는 소비자들의 몫”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식품이라도 과다 혹은 오남용 섭취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맹신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여름철 즐겨먹는 오이, 못 먹는 사람은 왜일까[궁즉답]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무더위에 즐겨 먹는 냉면은 여름철 별미입니다. 사골 뼈와 여러 야채를 넣어 푹 고아 만든 육수와 탱글탱글한 면발, 각종 고명을 올려 먹으면 뱃속까지 얼얼할 정도로 시원하고, 맛도 좋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냉면 먹기를 주저합니다. 냉면 위에 채 썰어 넣는 오이 때문입니다.갓 올라간 오이를 전부 다 빼고 먹거나 하나하나 골라내는 모습을 보면 ‘오이 혐오’에 가깝습니다. 냉면뿐만이 아닙니다. 김밥부터 비빔밥, 콩국수, 간짜장, 캘리포니아롤, 샌드위치에 이르기까지 오이가 들어갔다고 하면 질색합니다. 오이를 빼낸다고 해도 이미 늦었습니다. 향조차 견디기 힘들어 합니다.이처럼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흔히 편식으로 많이 생각하지만, 유전학적 영향일 가능성도 있습니다.인종, 문화, 성별, 심리적 요인 등에 따라 오이를 못 먹을 수 있지만 유전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자료=이미지투데이)일반적으로 인간의 혀는 단맛, 신맛, 쓴맛, 짠맛, 감칠맛 등 다섯 가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6의 미각’인 지방맛을 느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입맛은 주관적이고 복잡한 영역입니다. 인종, 문화, 성별, 심리적인 요인 등 다양한 변수들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과학적으로 오이를 싫어하는 이유도 다양할 수 있습니다. 아직 명확한 답은 없지만 유력한 근거 중 하나는 ‘쓴맛’ 수용체의 민감도 차이입니다. 미국 유타대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7번 염색체에 있는 ‘TAS2R38’이라는 유전자가 입맛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끼칩니다. 이 유전자의 차이에 따라 쓴맛에 민감한 PAV 유형과 둔감한 AVI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PAV 유형은 AVI 유형보다 쓴맛을 100~1000배 더 민감하게 느낍니다.오이와 같은 박과 식물은 ‘쿠쿠르비타신’이라는 특유의 성분을 지녔는데 이 성분은 쓴맛이 납니다. AVI 유형이라면 오이를 먹지만 PAV 유형은 오이부터 시작해 ‘오이의 사촌’이라 할 수 있는 참외, 수박 등에서도 참기 힘든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오이 특유의 향 자체 때문에 싫어하는 예도 있습니다. 오이의 향을 내는 성분은 빵 껍질, 수박 등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나디에날이라는 유기화합물입니다. 알코올 성분의 일종으로 특정 유전자가 이 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흥미로운 사실은 오이 속 이러한 특성에 주목해 코로나19나 암 연구도 한다는 점입니다. 민감한 미각은 식생활습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코로나19 감염에 대해서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학술지 ‘네이처’ 등에도 관련 연구들에 대한 발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 '흰색'으로 물든 상암벌...원정팀 토트넘은 왜 홈 유니폼을 입었나[궁즉답]
-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토트넘 대 팀 K리그’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히샬리송이 전반 상대진영에서 정태욱 선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손흥민 선수가 속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대 팀 K리그의 친선 경전이 지난 13일 뜨거운 열기 속에서 열렸습니다.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토트넘의 상징인 ‘흰색’으로 물들었는데요. 그런데 토트넘은 원정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왜 홈 유니폼을 입었나요.[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번 유니폼 선택은 이번 친선경기를 주최한 쿠팡플레이와 토트넘, 팀 K리그가 합의한 결정입니다.쿠팡플레이는 토트넘의 초청 효과를 높이기 위해 토트넘이 흰색을 입기를 원했습니다. 당연히 토트넘도 이를 받아 들였구요. 마침 아디다스가 제작한 팀 K리그 유니폼을 검은색 상하였습니다. 토트넘이 흰색을 입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참고로 이번 경기는 정식경기가 아닙니다. 단순히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연습경기 일부입니다. 선수 엔트리나 선수 교체도 무제한으로 이뤄집니다. 정식 경기라면 불가능하지만 연습경기라 문제가 없습니다. 서로 사전합의만 있다면 교체아웃된 선수가 다시 들어가 뛸 수도 있고 셀럽, 연예인 등 정식선수가 아닌 사람도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습니다. 다만 팬들이 많은 유명 팀들의 경우 이런 비시즌 연습경기도 마케팅 차원에서 팬들에게 공개하기도 하죠. 이번 ‘쿠팡플레이 시리즈’처럼 막대한 돈도 벌고 연습경기도 치르니 토트넘 입장에선 ‘일석이조’인 셈입니다. 물론 이는 팬들에게도 좋은 일입니다.이번 친선경기에 나선 토트넘과 팀 K리그는 홈, 어웨이 구분이 없습니다. 두 팀 모두 초청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색상만 구분된다면 유니폼은 당사자 합의에 따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참고로 토트넘은 오는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세비야(스페인)와 두 번째 평가전에선 이번 시즌 새로 제작한 ‘써드 유니폼’을 입습니다. 새 써드 유니폼은 남색, 형광녹색, 파란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디자인입니다.보통 이런 해외 투어에 오는 유명 클럽팀들은 써드 유니폼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많이 팔린 기존 유니폼 대신 새 디자인의 유니폼을 알려 팬들의 추가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07년 한국 방한 당시 빨간색이 아닌 흰색을 입었던 것도, 2010년 바르셀로나가 한국에 왔을 때 특유의 파란색-빨간색 유니폼이 아닌 연두색 유니폼을 입었던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정규 프로리그에 나서는 팀들은 홈과 어웨이 유니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홈팀은 자신들을 상징하는 대표 유니폼을 입습니다. 토트넘이나 레알 마드리드는 흰색,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리버풀, 아스널 등은 빨간색, 첼시는 파란색, 맨체스터 시티는 하늘색이 대표적입니다.원정팀은 보통 어웨이 유니폼을 착용합니다. 하지만 홈팀과 색상이 겹치지만 않는다면 자신들이 원하는 홈 유니폼을 입어도 무방합니다. 지난 시즌 손흥민 대 황희찬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대 울버햄프턴 경기의 경우 울버햄프턴이 원정팀이었지만 짙은 회색의 어웨이 유니폼 대신 상징색인 노란색 홈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토트넘의 흰색 홈 유니폼과 색상이 겹치지 않기 때문입니다.만약 원정팀의 홈과 어웨이 유니폼이 모두 상대 홈팀의 홈 유니폼과 색상이 겹칠 경우 별도의 써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박지성이 출전했던 2009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입니다. 당시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맞붙은 경기에서 형식상 홈팀(경기는 중립경기장인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개최)은 바르셀로나였습니다. 바르셀로나는 홈팀답게 자신들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빨간색이 반반 들어간 유니폼을 선택했습니다.문제는 맨유였습니다. 당시 맨유는 홈 유니폼이 빨간색, 어웨이 유니폼이 파란색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유니폼 모두 바르셀로나와 겹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평소 잘 입지 않는 써드 유니폼인 흰색을 입고 결승전을 치러야 했습니다.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유니폼 색깔을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양 팀 유니폼의 채도와 명도 차이가 뚜렷해야 합니다. 색깔을 구분하지 못하는 색맹인 사람들과 오지에서 흑백TV를 시청하는 축구팬들이 팀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월드컵을 보면 두 팀 중 한 팀은 상·하의 가운데 반드시 흰색이 포함되곤 합니다.참고로 월드컵의 경우 홈, 원정 구분이 없습니다. 유니폼 선택 우선권도 따로 없습니다. 대신 FIFA가 양 팀 유니폼 색깔을 감안해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지 직접 결정해 통보하게 됩니다.
- 급매, 급급매, 초급매…대체 기준이 뭔가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내 집을 마련하려고 급매물을 노리는데, 하나같이 직전 거래가보다 비싸요. 원래 급매는 저렴한 게 아닌가요?[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주거용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습니다. 개중에는 급매물도 심심찮게 눈에 띄는데요. 급급매와 초급매까지 등장합니다. 으레 급매물은 시세보다 저렴하겠거니 싶지만 실제는 기대를 빗겨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되레 직전 거래가와 종전 최고가보다 비싸기도 합니다. 대체 급매는 기준이 뭘까요.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급매물은 시장에서 통용하는 대상이지 제도로서 분류한 물건은 아닙니다. 통상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물로 나온 부동산 물건이라는 게 공감대입니다. 시세보다 적어도 10%에서 많게는 20% 싸야 급매라고 하는데, 범위에 대한 합의는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무엇이 시세인지에 대한 합의가 없기 때문이죠.시세의 대상이 불분명하면 계산이 꼬입니다. 급매가 내포하는 `저렴하다`는 개념을 잡아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저렴하다는 건 상대적입니다. 어떤 대상과 비교해 보니 가격이 싸다는 식이지요. 비교하려면 대상을 확정해야 합니다. 비교 대상이 없으니 `급매는 저렴하다`는 공식이 늘 성립하기 어려운 겁니다.시장에서 쓰이는 `시세`를 대상으로 삼아보겠습니다. 부동산 가격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KB국민은행이나 한국부동산원이 평가하는 주택의 `시세`가 있고, 이걸 참고해 매도인은 `호가`를 정합니다. 매수인이 호가를 감당할 수준이 되면 계약이 이뤄지는데, 이 가격이 `실거래가`입니다. `공시지가`는 세금을 거두려는 행정 편의적 가격에 가까우니 논외로 하겠습니다.지난 5월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기사 내용과 상관 없음.(사진=연합뉴스)시세와 호가, 실거래가 가운데 어느 게 비교 대상에 적합한지 따져보겠습니다. KB·한국부동산원 시세는 부동산 활황기나 침체기에 시세로서 역할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호가는 집주인의 희망 사항에 불과하므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실거래가가 시세에 가까울 것입니다. 매도인이나 매수인이나 실거래가를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게 합리적일 테니까요.그런데 실거래가도 변수는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A 아파트는 사례입니다. 이날 기준으로 이 아파트 B동의 직전 실거래가는 19억 원이고, 종전 신고가는 21억 원입니다. 그런데 해당 동에서 이번 달에 나온 `급매물`은 호가가 25억 원(1층 아님)입니다. 세 집 모두 같은 평형대 주택입니다. 같은 단지 C동 매물(1층 아님)도 `초급매`인데 직전 실거래가(15억 원)와 호가가 같습니다. 두 집의 평수도 같습니다. 사실 직전 실거래가가 시세를 빗겨간 거래일 수도 있습니다.제도권도 급매가 뭔지 모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부동산 정책을 관장하는 국토교통부에서는 “급매의 기준을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허위광고를 단속하는 부동산광고시장감시센터에서는 “허위매물 단속 대상에 급매물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여태 `급매물 광고`를 허위로 적발한 적도 없습니다. 당연히 A 아파트 `급매물`이 실제인지 허위인지 고민하지 않을 테지요.급매 같지 않은 급매는 소비자 눈길을 끕니다. 매도인이 급하니 싸게 팔겠거니 싶지만, 단순히 `급(急)하게 팔고자 하는 매(賣)물`에 불과하기가 허다합니다. 사실 급하지 않은 매도인이 어딨을까요. 그래서 매수인이 따져보지 않고 의사결정을 서두르면 섣부를 수 있습니다.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라면 더 그러겠지요. 이쯤 되면 급매가 싸다는 건 막연한 기대인가 싶습니다.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요즘은 부동산 정보에 접근이 전보다 쉬우니, 관심 매물은 두루 알아본 후에 적정한 가격인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 '피그플레이션' 중국은 돼지고기에 진심인가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중국은 돼지고기 가격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피그플레이션’(Pigflation)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요,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또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나요.[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돼지가 없으면 집이 완성되지 않는다(无豕不成家)” 중국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한자에서 ‘집’을 의미하는 ‘家(가)’는 갓머리 아래에 ‘돼지’를 의미하는 ‘豕(시)’가 놓여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요. 그만큼 역사적으로 중국인들은 집에 돼지를 기르면서 돼지고기를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중화요리 자장면, 탕수육도 모두 돼지고기가 들어가죠.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가 좋아했다는 둥파로우(동파육), 중화인민공화국을 만든 마우쩌둥(모택통)이 가장 좋아했다는 홍샤로우(홍소육)도 모두 돼지고기를 쪄서 만든 요리입니다.사진=중국 바이두중국인의 돼지고기 사랑은 유별납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1981년 11.77kg에서 지난 2021년 40.1kg로 급증했습니다.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FRS)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1인당 소비량은 31.7kg까지 하락했지만 2020년부터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소비가 다시 회복하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2020년 기준 전세계 인구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이 10.64kg이니 중국인이 3배 이상 많이 먹는 셈입니다. ‘피그플레이션’(Pigflation)은 돼지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합친 단어인데요, 그만큼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합성어입니다.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중국인의 밥상 가격이 높아지고, 민심이 악화할 수밖에 없겠죠. 그렇다 보니 정부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중국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 자료=국가통계국, 디이차이징중국의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우리나라에도 당연히 영향을 줍니다. 중국 내 공급이 부족해지면 중국은 돼지고기를 수입에 의존하게 되고, 이는 전세계 돼지고기 가격 인상을 야기할 수밖에 없겠죠. 우리도 수입산 돼지고기를 많이 사먹고 있는데, 국제 돼지고기 가격이 높아진다면 우리 밥상물가도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무엇보다 중국이 돼지고기 가격에 예민한 이유는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 가운데 식품 비중이 높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중국 당국은 2021년 바뀐 CPI 바스켓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식품과 의류 등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2019년 11월 중국 CPI는 전년 대비 4.5% 상승하면서 약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당시 돼지고기 가격이 110.2%나 급등했고 이로인해 CPI가 2.64% 오르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국가통계국은 설명했습니다.황원타오 중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CPI는 식품에 대한 비중이 18.4%로 미국의 7.8%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는데요, 이를 미뤄보면 돼지고기 가격에 따라 CPI도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CPI는 중국 정부가 한해의 물가 상승률을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올해 중국 물가 상승률 목표는 3%인데 6월에는 이미 2.5%로 높아졌습니다. 23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물론 6월 CPI에 영향을 미친 건 돼지고기 보다는 다른 요인이 더 컸습니다. 식품 가격 중 달걀, 채소, 식용유 등 가격이 3.2~6.6% 구간에서 상승했고요,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보다 6% 하락했습니다. 비식품류에서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운송용 연료가 작년 동월 대비 32.8% 급등했으며 항공권 가격도 28.1% 올랐습니다. 베이징 시내 마트(사진=AFP)그렇지만 안심할 수 없는 건 6월 돼지고기 가격이 전월보다 2.9%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농업농촌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돼지고기 도매 평균 가격은 1㎏당 24.55위안(약 4783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2.9% 급등했고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앞서 말한 ‘피그플레이션’이 정말 나타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중국 중신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밍밍은 “돼지고기 가격이 3분기에 더 오를 것”이라며 “도매가가 ㎏당 30위안(약 5800원)을 넘으면 CPI를 상승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국제 곡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사료 가격이 급등하자 부담을 느낀 양돈농가들이 돼지 처분에 나서면서 사육 돼지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여기에 최근 중국 남부에 홍수가 내리면서 돼지 사육에도 차질을 주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를 의식한 중국 정부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중국의 물가 관리 주무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이달 4일 대형 돼지고기 관련 업계 관계자들을 소집해 돼지고기를 정상적으로 출하하고 재고를 쌓아두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발개위는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에게 “최근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비이성적”이라며 “이는 돼지고기 비축 현상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일부 매체가 가격 상승 분위기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단기간에 시장 정서를 왜곡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소비자 물가지수. 사진=중국국가통계국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안전장치 빠진 채 디폴트 옵션 출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다음은 7월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안전장치 빠진 채 디폴트 옵션 출발-벤처 투자 혹한기, 유니콘에 더 가혹했다-이준석 빠진 국힘 권선동 직대 체제로-尹대통령 “서민층 稅 부담 줄일 방안 마련하라”-김주현 “시장 상황 따라 공매도 한시 금지”-[사설]코로나 재확산 비상, 비대면진료 법제화 왜 미루나-[사설]소득세 개편, 물가연동 장치 도입해 조세형평 맞춰야△종합-‘코로나 재확산’ 4차 백신, 꼭 맞아야 하나요[궁즉답]-[HOT이슈]자폐 변호사 다룬 드라마 ‘우영우’ 신드롬, 왜?-김주현 금융위원장 “금산분리 폐지 입장은 아니야”△디폴트옵션 오늘부터 시행-잠깨는 300조 퇴직연금 시장...쥐꼬리 수익률 벗어날지 ‘주목’-‘원금보장’ 족쇄 있으면...연금부자 나오기 어려워-“퇴직연금 초기 시장 잡아라”...분주한 운용사들△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답을 찾다-獨, 생산자가 회수·재활용 책임지는데...韓, 플라스틱 총생산량도 몰라-플라스틱세·재생원료 함량 의무화 대비 서둘러야-중화학 기업이 가장 큰 타격...순환경제 중심 사업 재편해야△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답을 찾다-EU,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 60%...2035년까지 100% 달성 목표-거래 제한에 탄소배출권값 요동...커지는 기업부담-거래제 개선의지 밝힌 정부...기업들 “현장 목소리 반영해야”△벤처투자 혹한기-“바이오 투자 90% 축소, 남일 아냐”...실적 없이 덩치만 키운 벤처 초비상-바이오와 다르다...투자 몰린 디지털헬스케어-유동성 마르자 돈 빼는 출자자들...현금화 돕는 펀드 늘어△종합-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종부세 ‘금액 기준’ 과세 등...민간경제 활력 도모-“당대표 징계, 궐위 아닌 사고” 설득 통해...당 혼란 수습 발판-[이슈분석]尹대통령은 왜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했나-SKT ‘5G 중간요금제’ 8월 출시...데이터 24GB, 월 5.9만원에 쓴다△정치-커지는 인사 리스크 尹 최대 과제로 부상-박진 “대북정책 로드맵 작업중...비핵화 인센티브 포함”-尹 지지율 추락하자...민주 ‘인사참사·정치보복’ 총공세-與반도체특위, 첫 방문지로 서강대 간 까닭-공무원 피격 사건 ‘7시간 감청’ 포함 軍정보 원본 남아있는 듯△경제-“반도체 설비투자 세액공제 30%로 확대해야”-은행들 3분기 가계대출 문턱 낮춘다-“러·우크라 전쟁 끝나도...고유가 3~4년 더 간다”-고용보험 가입자 1480.8만명...1년새 47.5만명 증가△금융-5대은행 줄줄이 금리인하...고객 체감은 ‘글쎄’-‘또 연봉 이내로 한도 줄어들라’ 규제 풀리자...신용대출 껑충-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상호금융 CEO들에 “횡령사고로 신뢰 훼손”-인턴십 대신 3일간 직무 펴가...현대캐피탈 ‘MZ 맞춤 채용’ 호평△Global-기시다 “아베 뜻 계승...‘자위대 헌법 명기’ 속도 낼 것”-BOJ, 추가 완화 시사...엔화 매도세↑-가스밸브 잠그는 러에 佛·獨 “전면중단 대비”-中, 1인가구 25% 달해...반려동물 시장도 ‘쑥쑥’-바이든 “낙태 관련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검토”-정치권 로비에 불법난무...‘우버파일’ 파문△산업-이차전지 소재 투자, 수소 원스톱 플랫폼 추진...‘게임 체인저’ 꿈 영근다-엔터에 힘 주는 TV...화질 넘어 콘텐츠 경쟁-대한상의 “한은 ‘빅스텝’, 기업에 부담...속도조절해야”-정몽구재단 “미래세대 ‘ESG 리더’로 키운다”△제약·바이오-“제약 이어 건기식·의료기기 총력...3년내 1조클럽”-‘동물진단’ 바이오노트 “업계 IPO 부진 뚫겠다”-2년새 직원 3배 늘린 씨젠...불확실성에 인력이탈 우려-‘골육종’ 백토서팁 단독요법...메드팩토, FDA IND 신청△증권-지긋지긋 코로나...코스피 2300선도 버겁다-LG엔솔 대차잔고 776만주...공매도 ‘시한폭탄’ 터지나-주식 이어 채권도 ‘셀코리아’...외인 18개월 만에 순회수△증권-폐전지서 금맥 캔다...유가금속 회수율 95%-국민연금 석탄산업 투자 제한땐...투자규모 4조→2030년 2000억-투자 한파에도...남녀 공동창업 스타트업엔 뭉칫돈-이현승 뚝심 통했다...KB자산운용, 대체투자 수탁고 1위△부동산-‘생활SOC 추진단’ 폐지, 도시재생사업 통폐합...사라지는 ‘文정부 건설·부동산 정책’-檢 “전세 보증금 사기 구속수사”-3억 ‘급락’ 압구정 현대...알고보니 착시였네-철콘업계 셧다운...‘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 차질△문화-발랄한 색감, 삐딱한 구상 “그게 예술가의 방식”-유모차·주린이·여경...무심코 사용한 단어들, 전부 ‘차별어’입니다△스포츠-김주형 “우승도 가능하다는 자신감 생겼다”-273년만에 女회원 받은 뮤어필드...내달 AIG여자오픈 개최도-‘골프 성지’로 돌아온 우즈,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서 연습라운드-조코비치, 윔블던 4연패 달성-윔블던 14세부 우승 조세혁, 조코비치와 기념촬영-첫 해외 원정길 나선 박민지 “목표는 톱10이에요”△피플-정의선 회장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참석해 직접 시상-박찬구 회장 “한국전 참전용사 희생정신 기려 영광”-손태승 회장 “상하관계 넘어선 소통 할 것”-인구의 날...‘인구문제 기여’ 김상균 교수에 근정훈장-7월 엔지니어상에 LG엔솔 최상훈 상무-오은영 “숨어있는 영웅 직접 만나러 갑니다”△오피니언-디지털 대전환기 대학이 가야 할 길-‘우영우’ 향한 관심, 현실로 이어지길-일관성 없는 에너지정책, 규제보다 무섭다-[e갤러리]김준권 ‘춤추는 산-1’△전국-‘7호선 연장·GTX-E 연계’ 포천 철도시대, 시민 앞에 현실화할 것-디지털 약자와의 동행...서울시 ‘어르신 위한 키오스크’ 만든다-이상일 용인시장 “반도체 인재양성 할 것”△사회-여환섭·한찬식·노정연 하마평...기수 역전이냐 첫 女총장이냐-검수완박·사형제 이번주 공개변론...위헌·합헌 맞붙는다-서울의소리 14일까지 尹 자택 앞 시위 중단-법원, 국민대에 ‘김건희 논문 조사’ 회의록 제출 명령-야구장 다녀와서...기침 심상치 않아...그냥 불안해서...다시 선별진료소 찾는 사람들-‘생리통 결석’ 인정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 빨라진 재유행…4차 백신 무엇을 맞아야 할까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 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며 7월 말 8월 초 재유행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4차 백신은 누가 언제 어떤 것으로 맞아야 할까요?[이데일리 이지현 박경훈 기자] 1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269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흘 만에 신규 확진자는 1만명대로 내려왔지만 ‘주말 효과’ 즉, 주말 총 검사 감소 영향이 크게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전주 동일(지난 4일, 6249명)과 비교해보면 6444명, 2.03배 많은 수치로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9월 재유행을 전망했지만, 최근 더블링 현상에 이달 말부터 재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오미크론 세부변이인 BA.5가 국내에서도 빠른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입니다. BA.5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 형질을 갖고 있어 기존 감염이나 백신으로 형성된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보건청은 BA.5 전파 속도가 스텔스 오미크론대비 35.1%나 빠르고 돌파감염자에 대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백신 중화능도 BA.2 대비 3배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BA.5를 대비할 백신을 접종하면 어떨까요? BA.5 전용백신이 아직 시중에 나오지 않아 효용성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BA.5전용 백신 개발을 독려 중이지만, 오는 10월 이후에나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국내에 도입까지는 수개월이 더 걸려 빠르면 연말, 늦으면 연초쯤에나 가능할 전망입니다.그렇다면 기존 백신은 효과가 없을까요? 전문가들은 기존 백신도 중증화율과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봤습니다. 지난 7일 기준(누적) △1차 접종자수 4507만658명(인구 대비 접종률 87.8%) △2차 접종자수 4463만2843명(87.0%) △3차 접종자수 3338만1570명(65.0%) △4차 접종자수 447만7064명(8.7%)으로 집계됐습니다. 4차 접종의 경우 현재 60세 이상과 면역 저하자, 요양병원 등 고위험 시설의 입소·종사자 등으로 접종 범위가 제한돼 접종률이 가장 낮습니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개발한 국내 최초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이하 스카이코비원)는 기초접종(1~2차 접종)용으로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차 이상 추가 접종 활용에 대해선 현재 검증을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김남중 교수는 “화이자나 모더나의 4차 접종의 경우 환자의 중증도를 낮춘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BA.5의 중증도를 낮추려면 화이자나 모더나 접종이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화이자는 3차 접종자 중 67.09%, 4차 접종자의 84.39%가 접종했습니다. 모더나도 3차 접종자 중 32.58%가, 4차 접종자 중 9.27%가 맞았습니다. 다음 관심은 4차 접종 연령제한 해제 여부입니다. 정부는 관련 내용을 오는 13일 발표할 예정이지만, 전국민 확대 접종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차백신 접종자의 3차백신 접종으로 말미암은 이득과 비교하면 3차백신 접종자의 4차백신 접종자 이득이 훨씬 적다”며 “백신 접종 목적이 중환자 최소화, 중증이행 최소화다. 4차접종 대상자 65세 이상 고령자와 연령 상관없는 면역저하자 그룹이 제일 이득을 얻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기저질환 없는 60세 이하는 4차 백신으로 인한 이득이 크지 않아 오는 13일 정부 발표에서도 접종 대상에서 제외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표=질병관리청 제공
- 여권의 文정부 인사 사퇴압박…법적 문제 없나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검찰이 문재인정부의 공공기관장 사퇴 압박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윤석열정부 인사들이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에 대한 사퇴 압박에 나서고 있습니다. 또 다른 ‘블랙리스트’가 되는 건가요?[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현재 서울동부지검은 문재인정부의 공공기관 관련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정부 출범 초기 이전 박근혜정부에서 임명된 산하기관장 등에 대해 사퇴를 압박했다는 의혹입니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고, 향후엔 다른 정부부처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검찰이 블랙리스트 수사에 자신 있게 나서는 배경은 대법원에서 이미 관련 판례가 확립돼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인 주진우 당시 부장검사가 주축이 된 서울동부지검은 2018년 12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고발로 환경부 블랙리스트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 이듬해 4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대통령실 균형인사비서관을 재판에 넘겼습니다.정치권과 법조계에선 환경부 블랙리스트 기소 당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상당했습니다. 관행처럼 이어져 온 이전 정부 임명 공공기관장에 대한 사퇴 요구를, 형사적으로 처벌할 수 있겠느냐는 반문이었습니다. 당시 청와대와 여당이던 더불어민주당 역시 “관행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습니다.하지만 법원은 이 같은 안일한 시각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2월 산하기관장 및 임원에 대한 사퇴 압박을 주도한 김 전 장관에게 징역 2년 6월의 실형을 선고하며 법정구속했고, 신 전 비서관에 대해서도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의 유죄 판결을 내렸습니다.◇대법 “전정권 공공기관장 사퇴요구, 불법적 관행”판결문에는 “이전 정부에서 정권이 바뀌었을 때 일부 기관장이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던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이 같은 관행은 찾아볼 수 없다. 설령 이전 정부에서 관행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명백히 법령에 위반되고 그 폐해도 심해 타파돼야 할 불법 관행일 뿐”이라는 판단이 담겼습니다. 김 전 장관은 2심에서 징역 2년으로 감형돼 대법원에서 확정됐지만 법원의 시각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이 같은 판례 때문에 검찰은 문재인정부 블랙리스트 수사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법조계에서도 검찰의 문재인정부 관련 수사의 핵심이 공공기관장 사퇴압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윤석열정부 인사들 중에선 문재인정부 임명 인사들에 대한 자진사퇴 압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월 대선 직후부터 따져보면 김오수 전 검찰총장을 시작으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이 사퇴 압박을 받는 상황입니다.홍장표 KDI 원장. 홍 원장은 문재인정부 첫 경제수석 출신으로 지난해 5월 KDI에 부임했다. (사진=이데일리DB)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평가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4일 문재인정부 임명 인사들에 대해 “단순히 생계수단·자리 보전 수단으로 그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 본다”며 사퇴를 압박했습니다. 사퇴 압박으로 전정부 인사들이 수사선상에 오른 상황에서 이 같은 사퇴 압박의 자신감은 무엇일까요. 이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죄(이하 직권남용죄)의 법리와 관련이 있습니다. 직권남용죄는 기본적으로 ‘직무상의 권한’이 있다는 전제가 성립이 될 때 성립이 됩니다. ◇죄 안된다고 사퇴압박?…“새 정부 철학 맞나”다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 사건에서도 주된 혐의 역시 ‘직권남용죄’였습니다. 김 전 장관의 혐의를 자세히 풀어보면 ‘환경부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권을 가진 김 전 장관이, 박근혜정부 임명 산하기관장을 내쫓기 위해 환경부 공무원들로 하여금 산하기관장들에게 사표를 내도록 하는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는 방법으로 정당한 권리행사를 방해했다’는 내용입니다.권 원내대표의 경우 공공기관장 인사에 대해 애초 ‘직무상의 권한’이 없는 만큼 직권남용죄가 성립될 수 없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윤석열정부 인사들의 사퇴 압박이 직권남용죄가 성립되기 위해선 결국 인사권을 가졌거나, 인사권 행사에 관여하는 정부 인사의 구체적 개입이 드러나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문재인정부 임명 공공기관장에 대한 사퇴 압박 전면에 윤석열 대통령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들 대신, 인사권과 무관한 여당 관계자들이 나서는 것도 이 같은 법리를 고려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옵니다.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유무죄를 가르는 평가일 뿐입니다. 법원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에서 일관되게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을 언급하며 공공기관에 대한 투명한 인사와 경영을 강조했습니다. 부장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여권이 이처럼 판결의 취지를 무시하고, 단순히 죄가 되지 않는다고 이전 정부 임명 공공기관장에게 사퇴를 압박하는 것은 집권세력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꼬집었습니다.“공무원들에게 적용되는 직권남용죄의 법리는 기본적으로 ‘권한을 뛰어넘는 나쁜 행위’에 대해선 처벌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죄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월권적 행위를 반복하는 것이 ‘내로남불’을 타파하겠다는 새 정부의 철학과 일치하는지 의문입니다.”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 마룬5 '욱일기' 논란…서양인들은 왜 욱일 문양에 둔감할까?[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11월 내한하는 미국 밴드 마룬5(Maroon5)가 홈페이지에 욱일기 이미지를 넣었다가 논란이 되자 이를 삭제했습니다. 욱일기 문양이 디자인으로 사용됐다가 논란이 된 일은 한두번이 아닌데요. 독일 나치 문양엔 민감한 서양인들이 왜 욱일기에는 이처럼 둔감할까요?[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욱일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서구권에서는 욱일 문양이 옷, 가방 등 다양한 디자인에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독일 나치 문양은 철저히 터부시하는 서양인들이 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는 분별없이 사용하는 것인지 답답한 노릇입니다. 마룬5 홈페이지의 욱일기 이미지. 논란이 되자 욱일기를 삭제한 이미지로 교체했다. (이미지=마룬5 홈페이지)◇ 욱일=제국주의 또는 햇살제국주의를 상징한다는 점에서 나치 문양과 욱일 문양은 같지만, 다른 점도 있습니다. 나치 문양인 하켄크로이츠는 그 기원이 아리아인에 있다는 게 19세기 학계를 통해 처음 밝혀지면서 나치당이 이를 당기로 삼았고 히틀러 집권과 함께 국기로 제정됐습니다. 히틀러는 아리아인의 순수성을 강조하며 당시 유대인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600만명을 학살했습니다. 이후 ‘순수한’ 하켄크로이츠는 인종주의의 상징으로 굳혀졌습니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종료와 함께 반나치법을 발효했고 여기에 하켄크로이츠 사용 금지 내용을 담았습니다. 욱일 문양은 햇살이 사방으로 퍼지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일본에서 7세기 초부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가에서 이 문양을 쓴 것은 메이지 3년인 1870년 처음인데, 당시 일본 육군의 군기로 사용됐습니다. 이후 1889년 일본 해군 깃발로 채택됐다가 태평양 전쟁에서는 일본군 군기가 되면서 제국주의로 인식됐습니다. 전후에도 일본 자위대 군기로 욱일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제국주의를 내포하는 것은 하켄크로이츠와 욱일기가 같지만, 욱일기는 국기로 사용된 적이 없고 인종주의를 담고 있진 않은 것입니다. 무엇보다 ‘얼마나 오랜 기간 문화적으로 이 이미지가 통용되었는가’라는 기준에서 차이가 뚜렷합니다. 하이크로이츠는 순수성이라는 의미가 19세기에 와서 다시 ‘발견’된 것이지만, 햇살을 뜻하는 욱일 문양은 일본 사람들이 예전부터 ‘발명’해 꾸준히 사용했습니다. 욱일은 순일본어로 아사히인데, 진보 언론 아사히 신문은 로고로 이 욱일 문양을 쓰고 있습니다. 제국주의보다는 햇살의 의미로써 말입니다. 하켄크로이츠의 이미지는 인종주의를 가리키지만 욱일은 제국주의와 햇살 두 가지로 해석의 여지가 있습니다. 서양인들을 최대한 이해해보자면, 그들은 제국주의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한국, 중국 등과 달리 욱일 문양을 햇살로만 알고 있는 것입니다. (사진=AFP)◇ 욱일기, 남부연합기와 더 비슷 의견도그래도 한국인이라면 서양인들에게 욱일 문양에 햇살만이 아닌 제국주의의 뜻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 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번 마룬5 홈페이지 욱일기 삭제 건에 대해 “이 모든 게 다 우리 누리꾼들 덕분”이라며 “공식 사과가 없는 점은 좀 아쉽지만, 그래도 이번 사례는 욱일기 퇴치 캠페인에 좋은 선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남겼습니다.한편 욱일기는 하켄크로이츠보단 서구권의 남부연합기와 비교하는 게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남부연합기는 노예제 갈등으로 미 연방에서 탈퇴한 남부연합이 1861년 처음 썼습니다. 이후 흑인 인종차별 단체 쿠 클락스 클랜(KKK)이 사용함과 동시에 미국 남부에서는 참전군인을 기리는 행사에 쓰이며 남부의 유산과 자부심을 상징하고 있기도 합니다. 해석의 이중성이란 면에서 욱일기와 비슷한 것입니다. 남부연합기는 백인들과 흑인들이 다르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마치 일본과 서양, 한국과 중국의 욱일기에 대한 인식이 선명하게 갈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2015년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7%는 남부연합기는 인종차별보단 ‘남부의 자부심’을 의미한다고 답한 가운데, 백인의 25% 만이 깃발에 인종차별의 뜻이 있다고 한 반면, 흑인은 72%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