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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스닥 0.5%↑…테슬라 5일간 27.9% 급등[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가 소폭이나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로 인해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악화되긴했지만,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면제 또는 완화 혜택을 줄 것이라는 발언이 투자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안도감을 주는 분위기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1% 오른 4만2587.50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6% 오른 5776.65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46% 오른 1만8271.85에 거래를 마쳤다.◇트럼프 관세에…美소비자 기대지수 12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이날 발표된 소비자 신뢰 및 기대 지수는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켰다. 미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3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92.9(1985년=100 기준)로 2월(100.1) 대비 7.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4개월 연속 하락세이고, 다우존스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추정치(93.5)보다 낮았다. 지난 2021년 1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소비자의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9.6포인트 하락한 65.2를 기록했다. 이는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기준선인 80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 2월 80선 미만으로 떨어진 이후 더욱 악화된 것이다. 기대지수는 응답자들이 향후 소득, 사업, 고용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측정해 산출한다.현재 사업·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반영한 ‘현재 상황 지수’는 134.5로 3.6포인트 하락했다.컨퍼런스보드 글로벌 지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테파니 기샤르드는 “최근 몇 달 동안 비교적 견고했던 미래 소득에 대한 낙관론이 사실상 사라졌고, 이는 경제와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가 개인 상황에 대한 평가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또 주식 시장에 대한 기대도 급락했는데, 앞으로 1년 안에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 답한 비율은 37.4%로, 2월보다 10%포인트나 감소했다. 이는 2023년 말 이후 처음으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해진 것이다.고용시장 전망도 악화됐으며,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6.7%로 하락한 반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8.5%로 상승했다. 2월 수치는 각각 18.8%, 26.6%였다.이토르의 미국 투자 분석가인 브렛 켄웰은 “″경제 우려와 경제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 소비자, 기업들의 심리가 계속 약화되고 있다”며 “관세와 거시적 측면에서 더 확실해질 때까지 심리와 자신감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평가했다.◇내주 상호관세 주목...“어느정도 명확성 드러나길 기대”다만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4월2일 발표할 상호관세 조치에서 일부 국가들은 예외나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힌 게 투심 악화를 막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서 ‘상호 관세 부과 때 일부 국가나 부문이 면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상호적이지만 우리는 그것(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친절(nice)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교역국)보다 적게 부과시킬 수도 있다”라면서 “왜냐하면 그들이 너무 많이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미국이 그대로 상호 관세 매기면) 그들이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발언 등을 기다리며 신중하게 매수세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가인 로스 메이필드는 “시장이 바라는 만큼의 명확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은 이 문제에 대한 어떤 종류의 명확성을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어느 정도라도 얻을 수 있다면 4월2일은 엄청난 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월가전문가들은 증시가 계속 반등할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티 인덱스와 외환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되어 있다”먀 “반등이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다. 분명히 일부 투자자들은 최악의 상황이 끝났다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카탈리스트 펀드의 찰스 애슐리는 “시장 참여자들이 어떤 정책이 시행될지 모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약간의 마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은 정말 좋은 기회를 찾기 위해 극단적인 가격 변동이 일어나는 시점은 아니다”고 평가했다.테슬라 주가 추이 (그래픽=구글)◇테슬라 5거래일간 27.9% 급등…국제유가 5일 만에 하락 테슬라가 3.45% 급등한 가운데 매그니피센트7은 대체로 상승했다. 테슬라는 5일 연속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5일연속 상승률은 27.9%에 달한다. 이날은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한 투자자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5년 내 테슬라 주가가 26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외 애플(1.37%), 아마존(1.21%), 알파벳(1.68%) 메타(1.21%) 등이 1% 이상 오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도 0.53% 상승마감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0.59% 하락했다.전날 치솟았던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전날 트럼프 관세 완화 발언으로 미 경기침체 우려가 줄자 국채금리는 다시 빠르게 상승했다. 다만 이날 소비자 신뢰 및 기대지수가 악화되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6bp(1bp=0.015포인트) 내린 4.315%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2bp 빠진 4.015%를 기록 중이다.달러는 나흘간의 상승세를 멈췄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5% 하락한 104.21을 기록 중이다.유가는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11달러(0.16%) 내린 69.0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02달러(0.03%) 오른 배럴당 73.02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23일부터 3일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벌인 고위급 대표 회담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시설 공격 금지 및 흑해에서의 안전한 항해 보장에 합의하면서 지정학적 위기 우려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 [데스크의 눈]故한종희, 짧지만 강렬했던 두 번의 만남
- [이데일리 이준기 산업에디터] 아무리 숨겨봤자, 그는 토종 한국인이자 토종 삼성맨이었다.2018년 3월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삼성전자 ‘더 퍼스트 룩 2018 뉴욕’ 행사장에서 처음 본 그의 모습은 이랬다. 검은 뿔테에 푸른 세미정장, 헤드셋 마이크로 한껏 멋을 부렸지만, 도저히 숨길 수가 없었다. 화려한 조명 아래 단상에서 QLED TV 신제품을 소개하는 어색한 한국식 영어발음은 그를 더욱 토종 한국인으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25일 별세한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인상이었다. 당시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 5개월 차였던 한 부회장은 막 뉴욕특파원 5개월 차에 접어들던 필자에게 와인 잔을 건네며 “한국에서 소주와 김치를 싸올 걸 후회한다”고까지 했으니, 더는 ‘토종 한국인’ 얘기를 언급할 필요가 없겠다. 그의 삼성맨다운 자세도 뇌리를 스친다. 당시 화이트아웃(폭설로 시야가 심하게 제한되는 날씨 상황) 현상까지 발생할 정도의 뉴욕엔 눈 폭풍이 불었지만, 한 부회장은 “삼성은 어떠한 악천후 속에서도 할 건 하는 조직”이라며 뼛속까지 삼성맨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옛 증권거래소 건물에서 글로벌 미디어, 주요 거래선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형 QLED TV 신제품을 공개하는 ‘더 퍼스트룩 2018 뉴’(The First Look 2018 New York)’ 행사를 개최했다. 삼성전자 한종희 사장이 2018년형 QLED TV와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그날 필자가 삼성전자의 TV 신제품 기사 대신, 한 부회장을 조명하는 기사를 써서 서울로 보낸 배경이다. 그 과정에서 삼성전자 여러 내부인에게 그에 관해 물었는데, 대답 역시 예상했던바 그대로였다. 당시 복수의 삼성 사람들은 한 사장은 두고 “매사 코뿔소처럼 일한다”며 안에서는 그를 ‘코뿔소 CEO’로 부른다고 했다. 필자는 기사 부제에 ‘TV 개발에 평생을 바친 코뿔소’라고 썼다.삼성전자는 이날 한 부회장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지난 37년간 회사에 헌신하신 고인은 TV 사업 글로벌 1등을 이끌었고,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세트부문장 및 생활가전(DA)사업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오셨다”고 했다. 실제 그는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한 이래 30년 넘게 줄곧 TV 한우물만 팠던 걸로 유명하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상품개발팀장, 개발실장, 사업부장 등 그의 이력 모두 VD로 채워져 있다. 입사 이후 석·박사에 욕심을 내지 않았던 것도 오로지 일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삼성 후배들은 한 부회장의 빈자리는 크게 느끼고 어깨는 더욱 무거워져야 한다. 위기설이 불거진 올해 들어, 그는 VD를 넘어 미래 먹거리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데도 집중했었기 때문이다. 한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 주총에서 “올해는 보다 유의미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겠다”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에 활용해 발 빠른 기술 검증과 고도화를 진행하겠다” 등 여러 청사진을 제시했었다.한 부회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에 오른 2022년 필자는 전자팀장으로서 그를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다. 4년 전에 비해 홀쭉해진 한 부회장을 보며, 질문 대신 “건강 잘 챙기세요”라는 덕담을 건넸었다. 당시엔 ‘송곳 질문을 던질 걸’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니 나름 잘한 것 같다. 짧지만 강렬했던 그와의 두 번의 만남, 아무래도 평생 각인될 것 같다. 토종 한국인이자 삼성맨인 고 한종희 부회장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 SKT "텔코 에지 AI, 자율주행 로봇 핵심 인프라될 것 "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전국 주요 거점 통신국사에 인공지능(AI) 서버를 두고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텔코 에지 AI(Telco Edge AI)’ 인프라가 자율주행 로봇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보고 관련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건설 현장, 병원, 사무건물 등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로봇이 복잡한 환경을 이해하고 정밀하게 이동하기 위해선 초저지연의 AI 연산이 이뤄져야 하고, 이에 따라 로봇 산업에서 에지 AI 인프라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한 대응이다.지난해 8월 SKT는 2개월 동안 진행한 자사의 텔코 에지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로봇 기술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SKT는 서울 을지로 사옥에 구축한 텔코 에지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로봇이 다양한 과업을 수행하도록 했다. 복잡한 사옥 내부를 이동하는 로봇이 카메라 및 IMU(Inertial Measurement Unit) 등의 센서로 받아들인 다양한 정보를 처리하는 AI 기술력을 고도화했고, 이와 관련된 로봇 기술과 초정밀 측위 기술을 검증했다.SKT 직원이 텔코 에지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실증하고 있는 모습(사진=SKT)로봇의 자율주행에는 SKT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기술 ‘VLAM(Visual Localization And Mapping)’을 적용했다. VLAM은 이미지 기반 센서 융합 측위 및 공간 데이터 생성 기술이다. 로봇에 탑재된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정밀한 위치를 파악, 로봇이 복잡한 환경에서도 작업자가 필요로 하는 정확한 위치까지 자재를 운반하고 적재를 안전하게 도울 수 있다.로봇에 연동된 SKT의 텔코 에지 AI 인프라는 자율주행 로봇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해 서비스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수의 로봇이 고속으로 이동하는 환경에서는 실시간 정밀 측위와 실시간 AI 추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텔코 에지 AI 인프라는 에지 컴퓨팅을 통해 클라우드로 집중되는 연산의 부담을 덜고 AI 솔루션을 결합해 AI 추론 연산을 실시간 수행하여 이동통신망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SKT 지원이 텔코 에지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기술을 실증하고 있는 모습(사진=SKT)텔코 에지 AI 인프라는 높은 보안성과 확장성을 제공하면서도 기존의 고비용 온디바이스 비전 AI(On-Device Vision AI)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효과를 보였다. 에지AI 기술을 활용한 로봇 솔루션은 로봇이 수집한 데이터를 중앙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에지 단에서 즉시 처리,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 강화에 적합하다.SKT는 텔코 에지 AI 인프라를 활용, 로봇의 제조 원가를 낮추고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고성능 AI 연산을 필요로 하는 복잡한 작업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는 에지 AI 기반 기술·제품·서비스의 성능 및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 이동통신사 환경에 적합한 텔코 에지 AI 인프라 설계에 필요한 기술력 확보에 힘쓸 예정이다. SKT는 3월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5에서 VLAM 실증 성과를 글로벌에도 알렸다. 앞서 SKT는 MWC23에서 시각 장애인용 내비게이션 등에 VLAM을 사용한 사례를 선보여 주목받았던 바 있는데 이를 고도화해 로봇으로 VLAM 적용 사례를 확대한 것이다. VLAM을 활용한 로봇이 복잡한 대형 병원의 병동에서도 최적의 동선을 찾아 의약품 등을 운송한 협력 사례 등이 소개됐다.T라이브 캐스터 서비스 구성도(이미지=SKT)이외에도 SKT의는 로봇, 드론 등의 기기에 카메라를 통해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원격 관제할 수 있는 ‘T라이브 캐스터’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다. 5G·LTE 통신망을 이용한 고화질·저지연 적응형 업링크 스트리밍(Adaptive Uplink Streaming) 기술이 핵심 기술이다. T라이브 캐스터 솔루션은 현재까지 100여개의 공공기관 및 기업에 도입돼, 현장 모니터링이나 안전 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본부장은 “다양한 실증을 통해 텔코 에지 AI 기반 보안 기술과 저지연 서비스를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통신과 AI를 융합해 인프라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6G AI 유무선 인프라로의 진화를 기술개발, 글로벌 표준화, 초협력 측면에서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속보]美소비자 자신감 악화에도…뉴욕증시 이틀째 상승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가 소폭이나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로 인해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악화되긴했지만,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면제 또는 완화 혜택을 줄 것이라는 발언이 투자자들이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주는 분위기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1% 오른 4만2587.50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6% 오른 5776.65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46% 오른 1만8271.85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발표된 소비자 신뢰 및 기대 지수는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켰다. 미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3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92.9(1985년=100 기준)로 2월(100.1) 대비 7.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4개월 연속 하락세이고, 다우존스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추정치(93.5)보다 낮았다. 지난 2021년 1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소비자의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9.6포인트 하락한 65.2를 기록했다. 이는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기준선인 80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 2월 80선 미만으로 떨어진 이후 더욱 악화된 것이다. 기대지수는 응답자들이 향후 소득, 사업, 고용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측정해 산출한다.현재 사업·노동시장 상황에 대한 소비자 평가를 반영한 ‘현재 상황 지수’는 134.5로 3.6포인트 하락했다.컨퍼런스보드 글로벌 지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테파니 기샤르드는 “최근 몇 달 동안 비교적 견고했던 미래 소득에 대한 낙관론이 사실상 사라졌고, 이는 경제와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가 개인 상황에 대한 평가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또 주식 시장에 대한 기대도 급락했는데, 앞으로 1년 안에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 답한 비율은 37.4%로, 2월보다 10%포인트나 감소했다. 이는 2023년 말 이후 처음으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해진 것이다.고용시장 전망도 악화됐으며,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6.7%로 하락한 반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8.5%로 상승했다. 2월 수치는 각각 18.8%, 26.6%였다.이토르의 미국 투자 분석가인 브렛 켄웰은 “″경제 우려와 경제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 소비자, 기업들의 심리가 계속 약화되고 있다”며 “관세와 거시적 측면에서 더 확실해질 때까지 심리와 자신감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평가했다.다만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4월2일 발표할 상호관세 조치에서 일부 국가들은 예외나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힌 게 투심 악화를 막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서 ‘상호 관세 부과 때 일부 국가나 부문이 면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많은 국가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상호적이지만 우리는 그것(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친절(nice)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교역국)보다 적게 부과시킬 수도 있다”라면서 “왜냐하면 그들이 너무 많이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미국이 그대로 상호 관세 매기면)그들이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발언 등을 기다리며 신중하게 매수세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테슬라가 3.45% 급등한 가운데 매그니피센트7은 대체로 상승했다.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한 투자자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5년 내 테슬라 주가가 26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외 애플(1.37%), 아마존(1.21%), 알파벳(1.68%) 메타(1.21%) 등이 1% 이상 오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도 0.53% 상승마감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0.59% 하락했다.전날 치솟았던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전날 트럼프 관세 완화 발언으로 미 경기침체 우려가 줄자 국채금리는 다시 빠르게 상승했다. 다만 이날 소비자 신뢰 및 기대지수가 악화되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6bp(1bp=0.015포인트) 내린 4.315%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2bp 빠진 4.015%를 기록 중이다.
- [단독]전국 산단 중소기업 일·가정 양립 지원 중단됐다
-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인구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김은비 기자]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들의 일·가정 양립 문화를 확산하고 저출생 반전을 꾀하기 위해 지난해 시범 도입한 ‘워라밸 행복산단’ 제도가 예산을 배정받지 못해 올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시범 산업단지를 직접 찾아 힘을 실었으나 전국 확대 시행은 없던 일이 됐다.25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올해 워라밸 행복산단 제도를 전국 주요 산단으로 확대하기 위해 30억원을 들일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을 배정받지 못했다.워라밸 행복산단은 산단에 입주한 중소기업에 일·가정 양립 문화를 이식하기 위한 제도로 지난해 구로산단과 구미산단(1단지) 두 곳에 시범 도입됐다. 육아휴직, 유연근무 제도를 사용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일하는 방식, 인사제도 개선 등 기업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 소규모 기업 직원들도 워라밸을 누릴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이러한 문화가 전국 산단으로 확산하면 저출생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정부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저출생 반전대책’에도 담겼다.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은 지난해 5월 구로산단를 찾아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보육에 대한 걱정 없이 맘 편히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향후 지원 대상을 17개 산단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두 달 뒤엔 이정식 전 고용부 장관이 구로산단에서 지원사업을 직접 홍보하기도 했다.시범사업 결과는 성공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데일리가 입수한 고용부 용역보고서를 보면, 시범사업에 참여한 33개 기업(구로산단 23곳, 구미산단 10곳) 중 21곳(64%)이 행복산단 컨설팅 이후 모성보호 및 일·가정 양립 제도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9곳(27%)은 추진을 시작했으며 추진하기 어렵다고 응답한 기업은 3곳(9%)에 그쳤다.대표적으로 구로산단 입주 기업인 라톤테크는 유연근무와 모성보호 사용 직원이 한 명도 없었지만, 행복산단 컨설팅을 받은 뒤 유연근무 사용 직원은 26명,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모성보호 제도 사용 직원은 6명으로 늘었다. 전체 직원이 40명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대부분 직원이 워라밸 제도를 누리게 된 셈이다. 라톤테크는 모성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취업규칙을 바꾸기까지 했다.기업들의 컨설팅 만족도도 높았다. 33개 기업 중 26곳(79%)이 기업성과가 향상됐다고 답했고, 근로자 생산성이 올랐다고 응답한 기업은 29곳(88%)에 달했다. 근로자들의 애사심이 높아졌다고 답한 기업 역시 29곳(88%)이었다. 또 25곳(76%)은 워라밸 행복산단 컨설팅을 타사에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정부는 지난해 시범사업을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예산 3억원으로 진행했다. 올해는 고용노동부가 30억원을 편성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경영학)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모성보호, 일·가정 양립 제도를 도입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한 의미에서 제도 도입을 돕기 위한 워라밸 행복산단 사업은 의미가 있다”며 “30억원이면 크지 않은 돈인데, 정책 과제를 가로막을 만큼 기재부가 합리적인 원칙과 기준으로 내린 결정인지 의심이 된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예산 규모의 문제는 아니었다”며 “지난해엔 정책 연구 단계여서 사업의 구체성이 불명확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노동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시범사업 성과를 담은 용역보고서를 고용부에 제출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용역보고서가 나왔으니 고용부가 고민한 결과를 바탕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올해 행복산단 사업이 중단됐지만 고용부는 기존의 ‘일·육아 동행 플래너’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전국 고용센터에서 수용비를 들여 기업을 컨설팅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기업별 컨설팅에 그쳐 산단에 모성보호, 일·육아 양립 문화를 확산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워라밸 행복산단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한국산업단지공단, 지역 고용센터, 민간 전문 컨설팅 기관이 참여해 역할을 분담한다.
- 과열 경쟁 끝에…분당 선도지구 '양지마을' 재건축 갈등 커진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분당의 잡음이 커지고 있다. 분당 수내동 양지마을은 5개 아파트 단지와 주상복합 등 4392가구가 7000가구 이상의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곳인데 분담금을 높일 주요 변수들을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동의서를 받아 선도지구를 신청했다는 의혹부터 통합재건축을 할 것인지, 제자리 건축을 할 것인지를 놓고도 갈등이 커지는 분위기다. 양지마을 선도지구◇ 통합 재건축이냐 제자리 건축이냐 양지마을 선도지구 내 가장 큰 갈등은 재건축 방식이다. 재건축준비위원회 측은 양지마을이 재건축되기 위해선 ‘통합 재건축’ 방식밖에 없다고 주장한다.재건축준비위원회측 관계자는 “양지마을은 금호, 청구, 한양 등 각 단지의 필지가 명확하게 구분돼 있지 않고 지번이 샴쌍둥이처럼 공유돼 있어 노후계획 도시특별법(1기신도시 특별법)이 아니면 재건축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호 1단지처럼 지하철역에 가까운 곳이라도 위치는 거기이지만 등기부등본을 떼어보면 뒤에 있는 땅을 같이 갖고있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단지는 2개 단지, 어떤 단지는 3~4개 단지가 서로 얽히고설켜 복잡하게 돼 있다”며 “택지 분할 방식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여러 개 단지를 하나로 묶어 통합으로 재건축하고 분담금도 통합으로 나눠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수내역에서 가장 가까운 금호1단지나 초림초등학교를 끼고 있는 청구아파트는 역세권과 초품아를 유지하기 위해선 ‘제자리 건축’을 주장하고 있다. 재건축이 된 후 새 아파트를 받게 되더라도 현재의 위치를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선도지구 신청 당시 ‘제자리 합의서’까지 작성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독립 정산, 독립 분양을 원한다. 지번이 공유됐더라도 재건축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지번 공유 문제를 해결하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번이 공유돼 있으면 독립 재건축을 하기 어렵다. 독립 재건축을 한다면 독립 정산을 해야 하는데 대지 지번이 섞여 있으면 (어떤 결정을 할 때) 토지 등 소유자의 전원 동의가 필요하다”며 “가이드라인에서 밝혔듯이 지번을 정리하려면 이것만 2년 6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2027년 착공 목표는 물 건너간 셈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다르기 때문에 토지 등 소유자의 전원 동의를 이끌어 내기도 쉽지 않을 수 있다. 양지마을은 재건축이 추진되는 구역 가운데에 초림초와 분당고를 끼고 있다. 또 하나의 과제는 학교를 그대로 두고 재건축을 할 것이냐, 학교를 한쪽 구역으로 옮길 것이냐다. 재건축준비위원회에선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교 일조권을 유지하면서도 사업성을 높이려면 한쪽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학교 이전은 청구아파트에서 반대하고 있다.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도 학교 주변으론 공원을 조성하는 등 공공기여 방식으로 도시를 설계하면 된다는 얘기다. 국토부 관계자는 “학교는 교육부 자산이기 때문에 학교 이전은 교육청과 협의가 돼야 하고 국토부도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 분담금 7억원도 넘는다는데...분당은 선도지구 선정에 있어 경쟁이 치열했다 보니 양지마을도 사업성을 낮추는 선택들을 감행했다. 문제는 선도지구 신청에 동의한 주민들이 이러한 사실을 얼마나 잘 알고 있었느냐다. 갈등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분당은 주민 동의율이 대부분 95점을 넘는 상황이기에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 성남시가 요구한 △전체 세대 수의 12%를 이주대책으로 임대(분양 불가) △공공기여 추가 제공(부지면적의 5%) △장수명(오래 사용하도록 튼튼하고 유지·보수가 쉬운 구조로 만든 주택) 인증으로 각각 2점, 6점, 3점을 따기 위한 경쟁이 벌어졌고 이 부분에서 최대치를 써냄으로써 일명 ‘풀베팅’에 나섰다.해당 조건을 모두 지켜야 선도지구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주민들은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예컨대 이주대책으로 전체 세대 수의 12%를 내놓을 경우, 장수명 ‘최우수’ 인증 주택을 선택할 경우 분담금이 얼마나 늘어날지에 대한 부분이다. 한 금호1단지 주민은 “이주대책 12%로 가구당 분담해야 하는 금액이 2억원 정도 늘어나는데 12%라는 말만 있었지, 각 가구의 부담이 어떻게 늘어날지는 몰랐다”며 “한국토지신탁(예비사업시행자 후보)에서 작년말 전용면적 133㎡의 경우 분담금이 약 7억 5000만원 정도(350%)라고 했는데 (주민들이) 너무 높다고 하니까 2월엔 5억원대로 낮아진 숫자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장수명 ‘최우수’ 인증의 경우 공사비가 19% 더 늘어나는 데 이 역시 분담금 증가로 이어진다”며 “분담금이 증가하는 데도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호1단지 중심으로 재건축정상화위원회가 꾸려진 상황이다. 연말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위해선 선도지구들은 주민대표단을 먼저 구성해야 하는데 양지마을은 재건축 준비위와 재건축정상화위로 나눠진 상황이라 주민대표단 구성도 쉽지 않다. 성남시는 주민대표단을 단지별 1인 이상을 안배하는 방식으로 재구성할지 또는 기존 재건축추진위를 주민대표단으로 전환할지 등의 방법을 제시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 삼성, 집사로봇 '볼리' 상반기 출시…휴머노이드 로봇개발 속도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전자가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 격전지인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집사 로봇인 ‘볼리(Ballie)’를 출시하며 제조, 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과 보다 가까워진 미래를 그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로봇 AI·휴머노이드 투자·인수 추진 지속 지난해 연말 삼성전자는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35%로 늘렸다. 최대주주가 된 삼성전자의 자회사에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편입됐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미래로봇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자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초대 단장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이자 카이스트 명예교수인 오준호 교수가 맡는다. 오 단장은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해 휴보 아빠로도 불린다. 삼성전자는 자사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지난 19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장에서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을 시연하기도 했다. 사진=삼성전자)실제로 삼성 제조 현장에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을 투입했다. 사업장 내 제조봇, 키친봇 추진으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데이터를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에 활용하는 ‘개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삼성전자는 제조, 리테일(물류), 키친(주방)을 3개의 축으로 삼고 로봇사업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향후에 로봇 AI와 휴머노이드 분야 국내외 우수 업체, 학계와 협력해 유망 기술에 대한 투자와 인수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글로벌 생산 현장에도 더 많은 로봇을 투입하며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시연(사진=연합뉴스)◇ 가정용 집사 로봇 ‘볼리’도 상반기 출시…구독 포함삼성전자는 가정용 집사 로봇인 ‘볼리’를 올해 상반기 출시한다. 볼리는 노란 공 모양처럼 생긴 AI 컴패니언 로봇이다. 볼리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집 안에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하도록 돕는다. 특별한 컨트롤러가 없어도 볼리에 달린 바퀴를 통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사용자의 음성을 통해 명령을 수행한다. 사용자가 외출 중일 때는 집 안을 모니터링하고 기기들을 돌보는 말 그대로 집사 역할을 한다. 볼리는 사용자의 패턴을 알아서 학습해 진화한다. 나보다 내 집을 더 잘 아는 AI 컴패니언으로 일상에서 크고 작은 불편한 일을 해소해줄 수 있다.삼성전자 AI 컴패니언(AI Companion) ‘볼리(Ballie)’ 이미지.(사진=삼성전자)볼리는 세계 최초 원·근접 투사가 모두 가능한 듀얼렌즈 기술 기반의 프로젝터를 탑재해 어디서나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나 영상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기상 시간에 맞춰 볼리가 알아서 음악을 재생해주고, 커튼도 열고, 조명도 켜준다. 오늘 날씨나 일정을 사용자가 볼 수 있도록 근처 벽이나 바닥에 화면을 투사해준다. 바쁜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면서 수시로 모바일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한 눈에 필요한 정보를 즉각 확인할 수 있다. 가정용 집사 로봇은 미래에 가정 필수 제품이 되리란 판단이다. 아이나 반려동물을 보살피는 기능도 제공하고, 특히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음성으로 명령을 수행하는 가정용 반려로봇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 음성으로 명령을 시킬 수 있어 고령의 가족도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돌봄·소통의 수단이 된다. 볼리 가격은 수백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AI 가전 구독상품에 포함해 초기 진입 비용을 낮추고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볼리 존에서 시연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삼성전자)
- "안 그래도 남아도는데…첨단산업 육성 내세워 더 짓겠다는 지자체들
- [이데일리 박지애 최정희 기자] 경기도 평택, 고양 등을 중심으로 지식산업센터가 ‘공급 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첨단산업 육성을 명목으로 지자체의 성과를 돋보이려고 지식산업센터를 추가로 더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지자체는 설립 승인만 할뿐 분양 계약 등은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수요과 공급 조절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임차 수요 없는 투자 쏠림에 공실 투성인데 “더 짓겠다”25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부동산 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672건, 거래금액은 2569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5년래 가장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이는 특히 고금리 발로 전국 부동산 시장이 급격한 침체국면에 진입한 2022년 4분기(763건, 2937억원)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또 다른 업체 알스퀘어가 발간한 2024년 오피스·지식산업센터 매매지표 리포트에도 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 3% 전후로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다 부동산 호황기인 2020년~2022년 상반기까지 연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수익형 부동산으로 주목받으며 우후죽순으로 분양을 받았던 지식산업센터가 작년부터 본격 입주가 시작되며 공실이 커지는 상황이다. 작년 4분기에는 매매지수가 고점 대비 25%나 급락했다.지식산업센터가 주택, 오피스텔 등 유독 다른 부동산 투자상품들에 비해 더 높은 공실률을 보이며 빠르게 폭삭 주저앉은 이유는 부동산 호황시절 임차수요를 기반으로 공급이 늘어난 것이 아닌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수요를 기반으로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한 지식산업센터들이 공실인 모습.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류강민 알스퀘어 센터장은 “2020~2021년 저금리로 부동산 투자 수요가 급증하던 시기 주택 규제로 대출이 막히자 투자 수요가 상대적으로 대출이 용이한 지식산업센터로 옮겨와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며 “금리가 높아지고 경기가 악화하면서 지식산업센터는 다른 부동산 대비 더 빠르게 한파가 불어닥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금도 많은 지자체들은 지식산업센터를 더 지어 첨단산업을 육성하겠단 계획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중소벤처기업 등에 저렴한 임대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전략산업 육성 등으로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가시적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지식산업센터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고양시 외에도 경상북도는 최근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안동시와 예천군에 5년간 454억원을 투자해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사업체 수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식산업센터 입주에 주를 이루는 업종인 창업 기업 수는 2020년 148만 4600여개에서 2021년 141만 7900여개, 2022년 131만 7400여개, 2023년 123만 8600여개로 매해 감소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의 공실을 메울 입주기업들이 줄어들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컨트롤타워 부재 “손 쓸 방법 없어”지식산업센터의 공실이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지자체들이 지식산업센터를 짓겠다고 하는 것은 수요와 공급을 조절할 콘트롤타워가 없기 때문이다. 지식산업센터는 크게 산단 안에 위치한 곳과 밖에 위치한 곳으로 나뉘는데, 산단 내 지식산업센터는 산업단지관리공단이 직접 승인하고 분양 계약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산단 밖 지식산업센터는 시장, 군수 또는 구청장 등 지자체장의 승인하에 설립되고 있지만 분양 계약 등 별도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투기 붐이 한창일 때는 지식산업센터 시행사가 개인에게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게 해 분양받게 할 정도로 관리 체계가 없었다. 과도한 투기는 지식산업센터의 공급 과잉으로 이어졌고 투기 수요가 꺼지면서 과잉 공급된 지식산업센터는 흉물처럼 남아 있게 된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식산업센터의 공급을 억제하고 공실을 줄여야 하지만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자체에 설립 승인 권한이 있는 것을 중앙정부가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고 싶은 기업들의 수요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급 과잉을 억제할 장치가 제한적이다. 공실을 낮추기 위해 정부는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을 기존 제조업, 지식산업, 정보통신업종에서 작년 2월 통신판매업, 전문건설업 등으로 확대했다. 공실을 줄이기 위한 방편이지만 첨단산업이나 지식기반 업종을 한 곳에 모아 시너지를 내려는 지식산업센터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식산업센터가 일반 사무실 건물과 비슷해진다면 지식산업센터 입주 기업에 취득세, 재산세 등의 세제혜택을 줄 이유도 사라지게 된다.일각에선 원천적으로 아파트형 공장 방식의 지식산업센터 구조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는 (아파트처럼) 소유주가 다 다르기 때문에 건물을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동대문 분양형 쇼핑몰 형태도 잘 안 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