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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증시 키포인트(13일)
  • [edaily] 증시를 둘러싼 국내외 주변 여건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선물 옵션 만기일(더블위칭데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악화 경고가 잇따르고 있고 국내에서는 파업과 가뭄 등으로 어수선하지만 단기적인 증시의 최대 변수는 역시 만기일 충격의 강도라고 할 수 있다. 전날 장중 한때 백워데이션(선물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순매도가 310억원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만기일 충격이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매수차익잔고가 4500억원에 이르고 있어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게다가 지난 3월물의 경우 처럼 만기일 다음날 청산 시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전날 증시가 더블위칭데이의 영향에도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였고 노키아의 실적 악화 경고로 급락했던 미국 증시가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막판 보합권으로 회복됐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또 하이익스반도체를 시작으로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대한 해법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낼 채비를 갖추고 있다. 결국 증시를 둘러싼 악재와 호재가 어지럽게 뒤섞여 있는 상황이다. 특히 더블위칭데이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섣부른 기대감 보다는 해외변수와 선물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기일까지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미국 증시,개장초 폭락세 막판 회복 = 노키아의 실적악화 발표 파장으로 폭락세를 보였던 뉴욕증시가 장후반 극적으로 반등하면서 지수들이 전날 수준으로 회복됐다. 다우존스지수의 경우 지수가 한때 130포인트 이상 하락했지만 장후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를 플러스로 돌려놓았고 기술주들도 인터넷, 소프트웨어주를 중심으로 약보합선까지 회복했다. 나스닥지수는 노키아의 실적악화 경고로 인해 개장초부터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 장중 한때 지수 2100선까지도 위협했으나 장후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인터넷,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반등, 한때 플러스로 돌려놓기도 했다. 결국 지수는 전날보다 0.83포인트(0.04%) 하락한 2169.9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도 약세로 출발한 후 한 때 어제보다 135포인트나 하락했지만 역시 장후반 급반등해 전날보다 26.29포인트(0.24%) 오른 10948.38로 마감했다. ◇기업 실적 악화 경고 잇따라 = 장 전반 만해도 노키아의 실적악화 경고로 인해 뉴욕증시가 침몰하는 듯했다. 세계 최대의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2분기 매출실적이 전년동기대비 10% 증가에도 못미칠 것이라고 발표, 당초 예상인 20% 증가에 크게 못미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주당순익도 당초 예상인 20센트를 하회하는 15-17센트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노키아가 어제보다 18.98% 폭락한 것을 비롯, 경쟁업체인 에릭슨이 3.64%, 모토롤라가 5.79% 하락했고 휴대폰 칩 공급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5.19% 하락했다. 더구나 장마감후에는 GM의 위성TV사업부문인 휴즈 일렉트로닉스가 주력사업부문인 디렉트TV의 2분기 및 올해 매출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경고해 연일 기업들의 실적악화 경고가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인터넷/소프트웨어/컴퓨터/반도체, 반등 = 장후반 인터넷, 소프트웨어, 컴퓨터, 반도체주들이 반등하면서 결국 나스닥지수를 약보합선으로 올려놓았다. 기술주 외에는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은 어피메트릭스의 영향으로 바이오테크주들이 약세를 지속한 가운데 금, 유틸리티, 소매유통, 석유관련주들이 장세 호전에 일조했다. 어드밴스트 세미컨덕터 엔지니어링의 실적악화 경고와 모토롤라의 약세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막판에 반등, 전날보다 0.13% 상승했지만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전날보다 0.38% 하락해 낙폭을 줄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 및 소프트웨어지수는 어제보다 각각 1.11%, 0.60%씩 올랐다. 이밖에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텔레콤지수가 1.55%, 바이오테크지수도 1.69% 하락했지만 컴퓨터지수는 0.48% 올랐다. ◇선물옵션(더블위칭데이) 만기일 하루 앞으로 = 전날 장중 백워데이션(선물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순매도가 310억원 수준에 불과해 만기일의 충격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낳고 있다. 하지만 매수차익잔고가 4500억원대에 이르고 있어 속단은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원월물초의 롤오버 정도에 대한 판단은 향후 증시상황에 대한 판단과 만기일 주변 요인들의 상황에 좌우되는 게 일반적이라고 내다봤다. 또 지난 3월물의 경우 처럼 하루 늦은 청산시도의 가능성도 존재할 수 있다. ◇파업 확산 = 항공사 노조 파업에 이어 13일 0시부터 전국 12개 대학 병원 노조가 연대파업에 가세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의약분업사태 이후 또다시 의료대란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적 손실과 투자심리 위축 등 증시의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등장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주요 뉴스 -비메모리 반도체, 가동률 40~60%로 떨어져 -돈 되는 공모주 시장 2조 몰린다 -미, 자동차 관세 인하요구 -미·일, 자유무역협정 수면위로 -일, 경기부양책 안쓰기로 -스마트 의보카드 1조 전쟁 -하이닉스 GDR가격 1주당 3200~3700원 -한국통신 민영화 늦어질듯 -미, 한보매각 보류 요구 -항공대란, 병원 가세 -고려대, 인공심장 세계 첫 이식 -19일께 장마 남부 상륙 -GM·채권단, 부평공장 인수놓고 신경전 -상의, 조선·기계 경기 맑음, 철강 흐림 -현대투신 내부거래 무혐의 내사 종결 -대한통운 법정관리
2001.06.13 I 김기성 기자
  • (증시포커스) 섣부른 예측 보다 탄력적 대응을(13일)
  • [edaily]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보였다. 선물옵션만기일을 이틀 앞둔 12일 거래소시장은 살짝 고개를 숙였지만 코스닥은 강보합으로 마감됐다.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의 현선물을 동시에 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선 16일만에 순매수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더블위칭데이에 대한 부담감으로 거래가 크게 위축됐고, 선물시장의 미결제 약정수량도 전일에 이어 큰폭으로 줄었다. 이제 선물옵션만기일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그 변동성에 대해선 예측불허의 상황이다. "예고된 대란은 없다"와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시각이 서로 엇갈리고 있지만 어느쪽도 상대를 납득시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부요인도 중요하지만 미국증시 등 해외변수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이 출렁거릴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섣부른 예측 보다는 시장상황에 맞는 탄력적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희비 엇갈린 거래소와 코스닥 우선 12일의 시황흐름을 간략히 정리해보자.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등락을 반복한 끝에 결국 1.08포인트(0.18%) 떨어진 607.15포인트를 나타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1천여만주와 1조5천여억원에 그쳤다. 코스닥시장은 0.60포인트(0.75%) 오른 80.12포인트를 기록했다. 하루만에 80선을 회복하면서 5일선(79.49P) 위로 올라섰지만, 20일선(81.72P)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거래량은 4억주를 살짝 웃돌았지만, 거래대금은 1조9천여억원으로 2조원을 밑돌았다. 선물지수도 0.20포인트(0.27%) 상승한 75.30포인트로 마감했다. 장중 한 때 75선이 무너졌지만 되돌림에 성공했다. 시장베이시스도 0.22포인트로 백워데이션 하루만에 콘탱고로 돌아섰다. ◇일관성 없는 매수주체 조합 현장세의 문제점은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다는 사실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대개의 경우 선물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매에 의존하는 분위기이다. 이달들어 거래소시장의 매수주체 조합을 살펴보자. ▲지난 1일에는 개인만이 매수했고 ▲4일 (외국인+기관) ▲5일 (기관+개인) ▲7일 (외국인+기관) ▲8일 (외국인+기관) ▲11일 (외국인+개인) ▲12일 (기관+개인) 등으로 다양한 매트릭스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드러났듯이 외국인만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사흘연속 순매수를 나타냈을 뿐 기관과 개인은 둘쭉날쭉이다. 코스닥도 유사한 패턴이다. ▲1일과 4일은 개인만이 사들였고 ▲5일 (기관+개인) ▲7일 개인 ▲8일 기관 ▲11일 기관 ▲12일 (외국인+개인) 등으로 역시 일관된 매수주체가 없다. 이날의 특징으론 외국인이 16일만에 순매수에 나선 것과 최근 이틀간 매도에 나섰던 개인이 사흘만에 다시 매수세로 돌아선 것을 꼽을 만하다. 이처럼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흐름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게 시황분석가들의 지적이다. ◇선물도 방향성에 대한 불안감 표출 이날 선물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72계약과 1289계약의 매수포지션을 취한 반면 투신권은 1521계약의 매수포지션으로 맞섰다. 그러나 미결제 약정수량은 7117계약이 줄어든 4만7341계약으로 움추러들었다. 미결제 수량은 전일 9141계약이 급감한데 이어 연이틀 1만6천계약 이상이 줄어든 것이다. 선물옵션만기일까지 포지션을 유지하기에는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매매를 끊는 모습이 뚜렷한 모습이다. 이날 시장베이시스가 0.22포인트로 콘탱고를 유지해 당장 청산이 급하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뉴욕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상황이 돌변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아직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1만계약 안팎에 달하고 매수차익 거래잔고도 4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시차가 존재할 뿐이다. 강력한 매수기반이 형성된다면 해소못할 물량도 아니지만 현실적으론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선물옵션만기일 이후도 녹록치 않다 상당수 시황분석가들은 선물옵션만기일 이후 시장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전개되기 위해선 투자심리를 부추길 만한 재료의 출현과 함께 수급개선이 뒤따라야 가능할 것이다. 과거 통계를 한번 짚어보자. 지난 98년 12월 이후 지난 3월까지 10번에 걸친 선물옵션만기일날 주가가 오른날과 떨어진 날은 각각 다섯번씩으로 똑같다. 그러나 만기일을 기준으로 7일후의 주가수준은 단 한번(99년 3월)을 제외하고, 나머지 아홉 번(90%)은 떨어졌다.<하나증권 분석자료> 통계적 확률이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추이자체를 결코 무시할 일은 아니지 않나 생각된다. 따라서 선물옵션만기을 전후한 시점에선 탄력적인 대응자세가 요구된다. 이후 시장의 수급상황과 해외변수의 움직임, 거래량의 증감추이 등 기본에 충실하면서 매매전략을 수립해나가는 자세가 바람직하지 않을까. 차근차근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2001.06.12 I 김진석 기자
  • 연대파업사태, 장기화 조짐...항공대란도(종합)
  • [edaily]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대규모 연대파업이 사상 초유의 항공대란을 불러일으키는 파괴력을 과시했으며 일부 주요 사업장의 경우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노총은 12일부터 정리해고 위주의 구조조정을 저지하고 비정규직 차별철폐와 정규직화, 주5일근무제 도입, 임금 단체협약 요구실현, 모성보호법 등의 국회통과를 위해 연대파업을 통한 총력투쟁에 돌입했다. 민노총은 이날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은 125개 사업장에 4만8천여명이라고 밝혔다. 연맹별로는 화학섬유연맹산하에 10개 사업장 3340명이 파업에 들어갔고 8개사업장 1127명이 총회투쟁 및 간부/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또 공공연맹은 대한항공조종사노조를 비롯 18개 사업장에 1만4658명이 파업에 돌입했다. 금속산업연맹은 삼호중공업을 비롯 모두 92개사업장 2만5485명이 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20개 사업장 5000명이 총회투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써비스·기타에서도 5개 사업장 4945명의 노조가 파업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경총 등 재계에서는 이날 파업이 68개 사업장에서 2만여명이 참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경총은 "민노총의 발표와는 달리 부분파업등 미온적으로 참여한데도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오후3시부터 대학로에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갖고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전면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 투쟁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연대 파업사태는 일부 사업장의 경우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있다. 경총 관계자는 "전체 파업사업장중 20% 가량이 강성 사업장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들은 파업을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보건의료노조가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서울대병 원, 경희의료원, 이화의료원, 전남대병원,경북대병원,전북대병원,충북대병원,경상대병원 등 12개 병원 1만1천여명이 파업에 돌입할 계획을 밝혀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노조 동시파업으로 비행기 운항을 중단하는 등 대규모 결항사태를 빚었다. 대한항공은 전날 노사협상 실패에 따라 이날 국제선의 경우 95편중 55편이 결항됐으며 화물편은 18편중 12편이 결항됐다. 또 국내선은 전체 240편중 21편만이 운항되는데 그쳤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64편은 모두 정상 운항했으나 국내선은 80편중 50편가량만 운항됐다. 대한항공은 이날 파업에 돌입한 이성재 위원장 등 노조집행부 간부 및 파업주동자 36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강서경찰서에 고소했으며 이가운데 14명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이날 대한항공은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136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소문 사옥에서 노측의 이기일 조종사노조 사무국장, 사측에서 정성진 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실무협상을 시작했으나 1시간만에 정회한 후 6시부터 다시 협상을 시작했다. 또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오후 5시부터 실무교섭에 들어갔다. 그러나 두회사 모두 입장차가 커 타결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협상타결이 실패할 경우 13일에는 국제선 여객 92편중 46편만, 국내선은 244편중 14편만, 화물편은 22편중 5편 등 총 356편중에 18%64편만 운항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국제선 66편은 정상 운항하고 국내선은 전체 205편중 76편만을 운항한다는 방침이다.
2001.06.12 I 문주용 기자
  • (초점)주후반 예고된 증시 재료들..시장 활력소 될까
  • [edaily] 11일 주식시장이 지난 주말 미증시의 약세전환과 오는 14일 더블위칭데이(선물/옵션만기일) 부담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 후반 이틀간 반등을 이끌었던 삼성전자가 하락반전하며 종합주가지수는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력을 시험하는 모습이다. 선물시장의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전환하면서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도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선물옵션만기일 직후인 15일이 남북정상회담 1주년이고, 또 이날 하이닉스의 해외 DR가격과 GM의 대우차 양해각서(MOU) 체결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이 기대감으로 작용해 지수의 추가 하락세는 주춤하는 양상이다. 더블위칭데이 이후 굵직 굵직한 재료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지, 아니면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로 끝날런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더블위칭데이 직후 국내재료들 약발 있을까 주식시장 일각에선 더블위칭데이 이후 재료들이 충분히 노출된 만큼 큰 기대를 갖기는 힘들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동희 피데스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의 기본적인 생리상 재료가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이미 재료로서의 가치를 소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사례는 지난해 12월 IMT 2000 컨소시엄 발표가 있었던 날 IMT 2000 컨소시엄에 참여가 확정된 기업들의 주가가 막상 발표일 날 바로 하락했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으론 선물옵션만기일 이후 예정된 국내재료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많다. 예고된 대란이 없었다는 점에서 선물옵션만기 역시 큰 충격없이 지나갈 것이란 희망섞인 기대감도 나온다. 장인환 KTB 자산운용 사장의 경우엔 " 선물옵션만기일 직후 하이닉스의 DR발행 문제 등이 잘 풀린다면 시장엔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러한 가정을 전제하다면 선물옵션만기가 걸쳐있는 6월 중순을 바닥으로 볼 수 있으며, 향후 주식시장은 에너지보강여부에 따라 속도가 결정되겠지만 점차 저점을 높여가는 흐름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그동안 주식시장이 미증시에 의한 수급논리로 움직였다고 보면 선물옵션만기 이후엔 대기업의 외자유치나 대북관련사업 등 재료들이 재차 부각되는 장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투자전략은 더블위칭데이 이후 국내재료들이 약효를 나타낼지는 두고봐야 알 수 있다. 다만 단기 투자전략에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한다. 즉, 당분간은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개별 중소형주나 재료관련 소테마주에 접근하는 것이 위험부담이 적다는 분석이다. 장인환 사장은 "6월중 주식시장은 590~630선의 박스권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단 중소형 우량주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630대의 돌파가 확인될 경우엔 삼성전자나 한통프리텔 등 업종대표주나 은행 증권주 등에 관심을 가져볼만하다고 덧붙였다. 정동희 팀장은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 선물옵션 만기일 종가관리 임무를 마친 매수 비차익 잔고의 뒤늦은 청산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지수관련주 보다 개별종목을 공략하는 접근이 더 유효해 보인다"는 입장이다. 나민호 팀장의 경우엔 "더블위칭데이 전후로 재료보유 개별주나 소테마주들이 빠른 순환매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01.06.11 I 지영한 기자
  • (주간전망)거래소, "변동성 확대 염두해야"
  • [edaily] 지난 주 거래소시장은 외국인의 움직임을 쫓아가기 바쁜 형국이었다. 외국인이 선물과 현물을 팔아치우자 600선이 붕괴되더니만 주후반들어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자 지수는단숨에 620선을 회복하는 변덕을 부렸다. 국내기관이 제역할을 못하다 보니 외국인이 안방주인 행세를 한 꼴이다. 안따깝지만 이번 주 역시 이같은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무리일 듯 싶다. 외국인 매매가 미국 증시에 연동한다고 본다면 결국은 미국 증시의 흐름이 관건일 것이다. 이번 주에는 커다란 변수들이 여럿 포진해 있다. 14일엔 선물과 옵션이란 두 마녀가 만나는 더블위칭데이다. 미국 증시에선 15일(현지시각)이 트리플위칭데이기도 하다. 국내의 경우엔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가 1조원(미신고분 포함) 안팎으로 추정돼 부담스럽다. 주말인 15일엔 GM의 대우차 양해각서 체결여부와 하이닉스의 해외 DR가격이 결정될 예정이다. 구조조정 문제가 잘 풀려 간다는 인상만 줘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한편으론 예고된 대란이 없었다는 과거 경험상 선물옵션만기일이 큰 무리없이 지나갈 것이란 희망섞인 기대감도 가질만 하다. 그러나 지난 주 미 증시가 반전의 반전을 거듭했듯이 국내증시의 단기 흐름도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미 증시에 연동하는 외국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만약 시장이 약세기조로 흐른다면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외국인이 선/현물을 팔아치운다면 580선의 지지력도 시험받을 수 있다. 결국 이번 주 주식시장은 변동성 확대를 염두한 투자자세가 다소나마 위험을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예상보다 낙폭이 커진다면 저점매수의 절호의 찬스가 될 것이고, 반등추세가 이어진다면 고점매도의 기회를 맞을 것이다. 양극단을 쫓기 보다는 매 순간의 시장흐름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순발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신용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이번 주 주식시장의 악재로는 대우차 매각에 따른 노조의 반발과 민노총 연대파업(12일)이 예정돼 있다. 또 선물, 옵션 동시만기(14일)에 따른 매수차익거래잔고(5500억원 이상)의 해소과정은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정부의 국정개혁 발표(13일)와 주말(15일)에 집중된 굵직한 대형 호재성 재료들(남북정상회담 1주년, 대우차 양해각서 체결, 하이닉스 DR가격 결정 등)은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정동희 피데스증권 투자전략팀장 선물옵션 만기일 이전에는 5900억원대의 매수차익잔고 부담을 먼저 고려해야겠다.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에는 "선물옵션 만기일 종가관리 임무를 마친 매수 비차익 잔고"의 뒤늦은 청산 우려를 조심하는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인 금주 금요일에는 하이닉스반도체의 발행가격이 확정되고 GM 의 대우차 인수 MOU 제출도 잡혀 있어 이를 계기로 시장의 추가적인 상승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으나,주식시장의 기본적인 생리상 재료가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이미 재료로서의 가치를 소진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사례는 작년 12월 그렇게 기대했던 IMT 2000 컨소시엄 발표가 있었던 날 IMT 2000 컨소시엄에 참여가 확정된 기업들의 주가가 막상 발표일 날 바로 하락했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 ◇전진오 현대증권 선임연구원 시장 참가자들에겐 시간이 경과할 수록 미국의 통화정책의 효과가 가시화 할 것이라는 심리가 자리잡고 있다. 인플레 압력과 이에 따른 통화정책의 변경이 고려되기 전까지는 유동성 팽창이 상승랠리를 뒷받침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신뢰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실적 경고로 인한 가격조정 심리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밸류에이션(Valuation)에 영향을 줄 상승 모멘텀 출현도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고점 돌파 역시 부담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기존 조정기를 활용한 저가 매수의 관점을 유지하되 구조조정의 상징적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주와 실적호전주, 소위 가치주 범주의 업종 대표주로의 선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정도영 키움닷컴 애널리스트 지난 주 주식시장이 오랜만에 상승하며 지수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문제는 추가상승 여부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수급부담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 예고된 대란은 없었다는 점에서 매물부담은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지만 역시 투자심리가 위축된다는 것은 반등의 강도를 낮출 수 있는 보다 큰 이유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매수시기를 다소 늦추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2001.06.10 I 지영한 기자
  •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⑬박광철 금융감독원 팀장(중)
  • [edaily] 이번주 “300조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주인공은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국의 박광철 팀장입니다.(인터뷰 상편에서 이어짐) -자산운용감독국이 생기고나서 여러 중요한 일들을 많이 하셨죠? 투신 구조조정, 뮤추얼펀드 설립, 시가평가제 도입, 하이일드 펀드 설립, 최근의 MMF 사태까지... 우선 신세기투신과 한남투신 정리작업부터 얘기해 주시죠. ▲97년 12월 초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신세기투신이 법인 환매요구를 감당하다가 안되니까 증권금융에 1000억원의 자금지원을 요청했어요. 훗날 나중에 알고보니까 이미 역외펀드인 JP모건의 파생금융상품과 관련해서 엄청난 손실을 입고 있었던 상태였지만요. 신세기는 이미 한남보다 더 큰 부실을 안고 있었습니다. 신세기투신은 97년 10월부터 아는 사람은 이미 눈치를 챈 지경이었다고 하더군요.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현장으로 가보니 기가 막혔습니다. 전례가 없는 상황에서 일을 처리해야했고 투자자들은 아우성이고...제가 사태수습을 잘했느냐의 여부를 떠나서 솔직히 처음 당한 일을 그 정도로 마무리짓기도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고려증권 실사작업이 진행중인 과정에서 신세기투신이 터졌습니다. 당시에는 재정경제원이 감독권한을 가지고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입장을 정리할 수 없었어요. 자산실사 쪽에서만 위촉을 받아 투입됐죠. <“왜 이자 안주냐고 대드는 상황에서 원금이 줄어들었다는 말을 하면 맞아죽을 분위기였어요”> -어떤 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까. ▲증권과 투신업무가 가장 달랐던 점은 투자자들의 기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투자자들은 투신에서 원금을 잃는다는 생각자체를 가지지 않았어요. 한꺼번에 몰려와 "내 이자 내놔라. 왜 이자 안주냐"고 대드는 상황에서 원금이 줄어들었다는 말을 하면 맞아죽을 분위기였으니까요. 6개월이든 한달이든 내가 돈을 넣어놨으니까 그 기간만큼 이자를 달라고 아우성이었습니다. -원금보장은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었네요. ▲그렇죠. 원금은 당연히 보장되는 것이고 이자를 내놓으라는 것이죠. 정말 황당한 일은 일반 기업들마저 매일매일 입출금이 이뤄지는 운용자금을 투신에 넣어놓고 이자를 달라고 요구했던 점입니다. 법인들이 "투신이 당좌예금보다 이자를 더 준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이자를 달라"고 생떼를 쓰는데 정말 아연실색했습니다. IMF 터지면서 우리나라가 굉장히 많은 학습비용을 냈고 그 비용이 국민들의 혈세로 충당됐습니다. 그 많은 비용이 소모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투신상품에 대한) 인식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생각해요. 정부가 이런 면에 있어서 좀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미국의 SEC(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증권거래위원회)처럼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기구가 필요합니다. 금융상품의 약관 자체가 잘못됐을 경우 파괴력은 엄청나고 그 손실은 모두 투자자가 감당해야 되잖습니까. 또 기본적으로 투자자도 무식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금융환경 규제를 전적으로 맡아왔고 투자자들은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을 당하는 입장이었어요. 보험이든 투신상품이든 금융기관이 투자자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면 투자자는 "yes/no"만 결정하면 됐으니까요. 정보의 비대칭성이 극명하게 드러난 거죠.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합니다. 투자자들은 스스로가 다양한 상품을 알고 자신이 선택할 수 있어야하고 정부는 그러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홍보에 많은 노력을 할애해야 합니다. <투신권의 구조적인 문제들, 환매시스템과 시가평가> -한남투신 사태는 지금 현대투신 문제와도 관련성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진행중인 일과 연계된 것이라 당혹스럽군요.(웃음) 솔직히 지금 이 순간 그 당시에 일어났던 일을 숨김없이 얘기해도 될만한 것인지도 모르겠고... 아직 우리경제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니까요. 98년 한남투신 사태는 거평그룹때문에 촉발됐습니다. 한남투신의 원래 대주주는 동화석유라는 회사였죠. 대주주 지분을 거평이 인수한 것이죠. 거평은 인수 후 한남투신의 신탁계정을 그룹의 자금조달 창구로 이용했습니다. 거평이 무너지자 한남투신의 신뢰도가 결정적으로 떨어져버렸습니다. 투자자들이 한남투신으로 몰려와서 환매를 요구했지만 호남지역의 정서는 어떻게든 한남투신을 살려야한다는 쪽으로 맞춰졌어요. 그러나 부실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한남에서 스스로 영업정지 신청을 했습니다. -현대투신이 한남의 인수자로 결정된 사연은 무엇입니까. ▲그 얘기는 현단계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현대가 지금 AIG와 협상 중이고… 또 당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남투신 사태를 무리없이 수습하는 것이었으니까요. -외환위기를 넘기고 98년 이후 금리가 떨어지면서 투신권으로 돈이 왕창 몰리던 시기가 있었죠? ▲당시 투신권의 자금이 단기간에 105조에서 250조로 2배 이상 불어났습니다. 대우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초고속으로 늘어났으니까요. 98년 1월 투신감독권이 증감원으로 넘어왔고 실질적으로는 98년 4월1일 금감위가 발족되면서 투신감독을 하게됐죠. 그 전의 일은 뭐라고 이야기 할 입장이 아니구요. 저는 4월 이후 얘기만 하겠습니다. 98년 4월 이후 투신감독권한을 넘겨받기 이전부터 이미 분석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부실원인이 뭐냐는 것이 가장 큰 화두였죠. 가장 큰 문제는 환매 시스템이 망가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적상품은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것인데 이것을 당일 환매하라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당일환매를 무리하게 시행하다보니 부실로 자연스레 이어진 거죠. 두번째로는 투신이 수익증권을 팔 때 투신사 내부에서 차입을 해서 매출방식으로 펀드설정을 했거든요. 이 때문에 차입금에 대한 이자부담이 엄청났고 유가증권이 팔리지않으면서 미매각 수익증권의 평가손실로 이중부담을 안게됐죠. 세번째 문제가 근본적인 원인이었는데 펀드평가를 시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가평가제도는 재정경제원 시절부터 채권시장 인프라 구축이다해서 수없이 논의됐던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시가평가를 하기 위한 기본적인 토양이 안 됐으니까 번번히 무위로 돌아간거에요. 시가평가를 하려면 어떤 기업이 채권을 발행할 때 그 기업에 대한 평가가 올바르게 돼야하거든요. 신용평가회사가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해도 문제점은 또 남습니다. 신용평가회사가 매긴 가격대로 채권이 거래될 수 있는 시장시스템이 구축돼야 하는거죠. 그런데 이 두 가지 토양이 조성되지 못하니까 투자자들은 채권투자시 어떤 가격이 정상적인지를 알 수 없었습니다. "장부가 제도는 만병의 근원이며 이를 고집할 경우 더 이상의 수습은 불가능하다" 는 판단 하에서 금감원은 98년 11월 채권시가평가제 도입을 선언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2000년 7월1일 전면시행한다. 신규펀드는 막고 기존펀드는 자연소멸시키겠다"는 원칙을 수립하고 채권시가평가제도 시행이 이뤄졌습니다. <대우사태와 부분 환매 원칙> -시가평가를 기다리는 사이에 대우사태가 터져버렸단 말입니다. ▲시가평가제 도입에는 저희 나름의 상황 판단은 물론 제도준비 및 설립 등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둘러서 제도를 시행한 이유는 투신수탁고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시가와 장부가의 괴리가 점점 늘어났기 때문이에요. 투신사의 이면약정(제시수익률) 때문에 그나마 괜찮은 자산들도 부실화의 길을 걸을 것이란 우려감도 작용했죠. 그러나 업계는 시가평가제를 꺼려했죠. 제도도입이 지연되면서 속으로 상처는 점점 더 곪아가고 있었는데도 말이에요. 대우 CP(기업어음)를 25% 조건으로 3년 연장해서 사들인 곳까지 있었습니다. 25%에 CP를 발행하니 장부가 개념으로 신탁재산의 수익률은 올라갈 수 밖에 없었어요. 외관상으로는 수익률이 엄청났죠. -대우사태 당시 해법은 부분 환매에 응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제 기억으로는 환매를 해줄 때 가격 계산을 어떻게 할 것이냐를 놓고 상당히 복잡한 논의들이 오간 걸로 압니다만. ▲제일 문제가 됐던 건 역시 전산시스템이었습니다. 펀드내에서 대우와 비대우 부분을 분리하는 작업이 제일 어려웠어요. 저희는 처음에 전산작업이 보름 정도면 충분하리라 생각했습니다. 대우와 비대우를 분리해야한다고 생각한 이유는 대우부분에 대해서는 가격이 나와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우채권은 장부가격만 나와있지 누구도 가격산정을 얼마로 해야할 지 몰랐어요. 또 부도가 났으니 잔존가치를 남겨두고 나머지는 상각해야 하는데 이 상각 부분도 평가할 수가 없었습니다. 잔존가치가 얼마인지를 모르니 판단이 불가능한 건 당연하죠.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작업을 시행했고 최종실사가 끝나는 시점에서 단계별로 환매를 시작하기로 잠정적인 결론을 냈습니다. 투자자들이 환매를 해달라고 한꺼번에 몰려올 것을 고려해서 90일 미만은 50%, 90~180일 사이는 80%, 180일 이상은 95% 환매해 준다는 원칙을 정한 것이었죠. 충격을 점진적으로 흡수하기 위해서요. <"시장전체를 패닉으로 몰아가 시장붕괴를 초래할 수는 없다"> -당시 기억나시는 에피소드는 없나요. ▲금융대란 수습대책반에서 근무할 때는 정말로 소파에 쭈그리고 자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새벽 4시쯤 눈을 붙여서 채 2시간도 못자고 6시쯤 다시 일어났으니까요. 당시 워낙 사안이 중요하다보니 임원들께서 6시 정도면 출근하셨고 대책반에도 자주 들리셨어요. 피곤함때문에 소파에 앉자마자 곯아떨어집니다. 당연히 이불이고 뭐고 덮을 겨를도 없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잠깐 눈을 붙였다가 뜨면 꼭 누군가는 옷을 벗어서 덮어주는 거에요. 직원들의 우애가 돈독했습니다. 그러니 "아 이 정도면 내가 몸바쳐 일할만한 직장이다"라는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어요. -투신상품에 대해 환매를 보장해준 것 자체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비판도 있습니다만. ▲투신상품은 실적상품인데 실적상품에 50, 80, 95%의 범위를 그어놓고 환매를 해준다는게 도대체 될 법이냐 하는 근거에서 말이죠. 저도 압니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신탁재산 운용에 있어서 시장전체를 패닉으로 몰아가 결국 시장붕괴를 초래할 것이냐를 고려해야 한다는거죠. 투신들은 대우채권를 엄청나게 사들였습니다. 대마불사론을 신봉하던 투자자들도 투신권 펀드에 있는 대우채가 휴지조각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구요.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이 붕괴되면 어떻게 됩니까. 시장 실패으로 일어나는 손실은 크레딧을 잘못 판단해서 생기는 손실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대우사태는 시장존립과 관계되는 문제였지 특정종목의 부실채권과 관련된 문제는 아니었어요. (인터뷰 하편으로 이어짐)
2001.06.01 I 정명수 기자
  • (증시포커스)그린스펀 눈치보기.."예고된 대란 없다"
  • [edaily] 주식시장이 나흘만에 살짝 쉬어갔다. 최근 사흘간의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탓인지 조정폭 또한 깊지 않았다. 시장참여자들도 눈치만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시장의 끈을 살그머니 당겨 보기도하고, 때론 놓기를 반복하면서 그저 심리게임만 즐기고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15일 종합주가지수는 미세조정(-2.78P)을 받았지만 580선을 버텨냈고, 코스닥지수도 5일선(81.43P)을 지켜냈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함께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들인 반면, 국내기관은 반대의 포지션을 취하며 현물을 사고, 선물은 팔았다. 외형적으론 모든 투자주체가 위험을 회피하는 헷지성 매매행태를 보였다.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에는 뭔가 확신이 서질 않고, 그렇다고 발을 빼자니 왠지 아쉬움이 남을 것은 같은 갈등구조가 느껴지는 형국이다. 이같은 투자심리의 기저에는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깔려있다. 그러나 이같은 불확실성도 오늘밤이 지나면 제거되고, 시장의 반응도 확인될 것이다. 우리시간으로 16일 새벽 미국 연준리(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폭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까.시장에선 여전히 다소의 논란이 있지만, 이미 상당부분 선방영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의 금리인하는 이미 오래전 예고된 것이다. "예고된 대란은 없다"는 증시격언을 떠올려 볼 일이다. 미국의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우는 그린스펀은 올들어 이미 4차례에 걸쳐 2%P의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따라서 또한번의 금리인하가 결정되면 불과 다섯달도 안되는 짧은 기간동안 다섯차례에 걸쳐 최소 2.25%P~2.50%P의 금리를 인하하는 셈이다. 그린스펀 재임기간중 이처럼 단기간 금리를 많이 떨어뜨린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그러나 금리의 인하폭이 어떻게 결정나더라도 이미 금리인하를 수차례 거듭한 만큼 재료가치는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경험상 지난달 19일처럼 기습적인 금리인하 조치가 있을 땐 증시도 강한 반등세로 화답했지만, 예고됐던 금리인하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시장생리에 노회한 그린스펀이 또다른 묘수를 발휘할 것인지는 속단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 현재까지 거론됐던 예상 시나리오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금리인하는 중립적인 재료로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증시내부로 눈길을 돌려볼 일이다. 최근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각각 580선과 80선에서 나흘째 머무르고 있다. 크게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으면서 그네를 타는 모양세다. 때문에 "오르지 못하면 체력소모와 함께 되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호전되고 있는 증시주변여건을 감안한다면 "오르지는 못하더라도 안밀리면 2차 상승이 가능하다" 시각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고객예탁금이 최근 사흘째 감소하면서 9조원을 살짝 깨고 내려섰지만, 긍정적인 변수들도 즐비하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의 실사팀이 다음주초(21일) 신용등급 재조정을 위해 방한할 예정인데다 ▲이달들어 투신권의 주식형수탁고가 큰폭은 아니지만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고 ▲1억원 이상의 대형주문이 연초랠리 때 만큼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해 볼 일이다. 게다가 ▲그동안 장세를 압박했던 하이닉스와 대우차 등 몇몇기업의 구조조정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고 ▲경기논쟁도 "바닥이다, 아직 멀었다"에서 "회복조짐이 보인다, 아니다"로 논쟁의 초점이 바뀌고 있다. 또 기업실적도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오르고 내림을 반복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인 전망은 우호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경기전망과 기업의 구조조정, 그리고 증시내 수급등 제반요인이 불확실했던 지난해말의 상황과 현재의 상황을 비교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2001.05.15 I 김진석 기자
  • 오늘의 증시 키포인트(27일)
  • [edaily] 간밤 미국 시장에서는 고용비용지수와 실업급여 신청자수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경기 둔화를 재확인시키며 나스닥 약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불러 일으키며 다우존스지수는 반등했다. 국내에서는 전날 투신권의 MMF 문제가 불거지면서 금리와 그에 따라 환율까지 다시 불안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오늘(27일) 장중 동향이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수급 측면에서는 고객예탁금이 연 7일째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인 요인으로 보인다. ◇다우 상승/나스닥 하락..기술주 약세 장 초반에 전날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던 뉴욕증시가 장 후반 반도체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면서 결국 나스닥지수는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다우존스지수도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향후 장세에 대한 방향모색이 활발하게 진행된 하루였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상승출발한 후 어제의 랠리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반도체, 텔레콤 등을 중심으로 매물출회가 늘면서 일중 최저치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일보다 1.21%, 24.92포인트 하락한 2034.88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후반에 다소 밀려 상승폭을 줄이며 0.63%, 67.15포인트 상승한 10692.3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장세 비관론과 낙관론의 힘겨루기가 한창 이루어지면서 지수의 변동성이 큰 하루였다. 개장초만해도 오늘 발표된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가 5년래 최고를 기록했다는 노동부 발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지수들은 상승폭을 늘여갔다. 고용불안이 심화될수록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위축되게 마련이고 이는 연준이 우려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기술주 중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와 네트워킹주들의 하락이 두드러진 가운데 퀄컴 실적악화 경고의 영향으로 텔레콤주들도 약세였다. 기술주 외에는 거의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특히 석유관련주와 천연가스, 바이오테크, 금, 금융, 운송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6% 하락했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 역시 2.3% 하락했다. 또 골드만삭스 인터넷지수도 2%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 나스닥 텔레콤, 컴퓨터가 각각 1.8%, 1.6% 하락했지만 바이오테크지수는 0.2% 상승했다. ◇실업급여신청, 5년래 최고..금리인하 기대 미국의 1분기중 고용비용지수가 1.1% 상승,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했지만 이는 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가 5년래 최고를 기록해 기업들의 인력감축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미 노동부는 1분기중 고용비용지수가 1.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0.9%보다 높아진 것이지만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일치했다. 이같은 상승폭은 지난해 1분기의 1.3%에 이어 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오늘 발표된 신규 실업급여신청자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9만명을 크게 상회한 40만8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96년 3월이후 최고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위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졌지만 일부에서는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기업 실적에 반영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 MMF파장에 불안양상 재연 지표채권 수익률이 마지노선인 7%선을 위협받고 있다. 전날 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수익률은 6.9%선까지 치솟았고 통안2년은 7%를 상향돌파했다. 증협 최종호가수익률로 국고3년은 지난해 12월4일 6.91% 이후 최고치인 6.93%를 기록했다. 3월 산업활동이 예상보다 좋아 경기전망이 채권시장에 불리하게 나왔고 투신권 MMF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오후장들어 투매 양상이 나타났다. 일부 투신사 MMF가 금리상승으로 시가-장부가 차이가 1%에 육박하자 환매 압력을 받았고 MMF를 시가평가로 전환하는 등 고육책을 쓰기도 했다. 오늘 채권시장에서는 국채선물이 100을 지켜낼 것인지, MMF 파장이 조기에 진화될 것인지, 산업활동에 이어 물가마저 다시 충격을 줄 것인지 주목된다. ◇고객예탁금,7일째 증가세..9조원 육박 고객예탁금의 증가세가 7일째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예탁금은 25일 현재 8조7880억원으로 하루전 보다 365억원이 또 증가했다. 예탁금은 지난 18일 이후 7일 연속 증가하면서, 이 기간중 9086억원이 늘어났다. 하루평균 1298억원씩 늘어난 셈이다. 이날 예탁금은 지난 2월 25일(8조8461억원) 이후 두 달만의 최고 수준이며, 연중최고치였던 지난 1월 18일의 9조927억원 보다는 3000억원 가량 밑돌고 있다. ◇DR 혼조세..삼성전자 한전 하락 한국물 DR은 26일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됐다. 전날 나스닥 지수가 장후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물 DR도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특히 e머신즈는 21% 폭락했다. 뉴욕시장의 ADR은 포항제철이 전날보다 2.19% 올랐고 한국전력은 3.27% 하락했다. 한국통신이 0.47% 상승했다. SK텔레콤은 1.49%의 하락률을 기록한 반면 미래산업과 두루넷은 각각 8.36%, 2.12% 상승했다. e머신스는 21.21% 큰 폭으로 떨어졌다. 런던시장의 GDR은 비금융주중 삼성전자 보통주가 0.58%, 우선주가 0.21% 각각 하락했고, 삼성SDI도 보합선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 보통주는 0.18% 상승했고 우선주는 1.01% 하락했다. LG전자는 2.1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SK는 2.61% 밀려났다. 한편 금융주에서는 국민은행이 소폭 하락했고 하나은행도 1.19% 밀려났다. 신한은행이 보합으로 마감됐고 조흥은행은 2.86% 하락했다. ◇주요 뉴스와 종목 스크린 - 하이닉스, 신디론 등 1.6조 2003~04년까지 연장 요청 - 사채단속후 급전시장 꽁꽁 "중기·벤처 돈줄막혔다" - 용인 아파트 못짓는다..2007년부터 - 대한생명 부실책임자 조사..예금보험공사 - 한국경제 회복하려면 구조개혁 강화해야..IMF 보고서 - "지재권 우선감시국 한국은 빼주길"..주한 미 상의 - 설비투자 더 줄어/생산활동은 3개월째 증가..3월 산업활동 동향 - 삼성 1분기 매출 31조..순익 2조7000억원 - 한통 "SK텔레콤 주식 장내매각" - 미 신경제 위축 장기화될 듯 - 데이콤, 천리안 연내 분사..시외전화 2~ 3년내 독립 - 27일 버스대란 비상..막판 협상 극적타결 - 화성 목포남악 신도시 개발 본격착수
2001.04.27 I 이정훈 기자
  • LG전자, 글로벌 브랜드"싸이킹"으로 청소기 시장 공략
  • [edaily] LG전자가 국내와 해외에 동일한 브랜드를 사용하는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며 세계 청소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LG전자는 기존 저가형 청소기와 차별화된 고급 제품으로 부각시키기 위해「싸이킹(CYKING)」이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확정했다.또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 프랑스 파리에 이어 세번째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브랜드 런칭쇼를 개최했다. 지난 25일 모스크바 프라다 호텔에서 열린 「싸이킹」 CIS 브랜드 런칭쇼는 현지딜러 150명과 외신기자 50명 등 총200여명이 참석해 유럽시장에 선보이는「싸이킹」4개 모델을 관람한 데 이어 제품 설명 및 시연회를 가졌다. 이번 브랜드 런칭쇼에서 LG전자는 현지 딜러들에게 먼지 봉투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백리스 방식의 고급형 청소기를 특화시키기 위해 새 브랜드를 정하고 가격도 기존 저가형 청소기보다 2배 정도 비싼 300달러 선으로 책정해 고급 제품의 이미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기존 브랜드 "동글이"와는 달리「싸이킹」브랜드로 출시된 백리스 방식 청소기는 37만원대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월 20%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안으로 4개 모델을 모두 출시해 백리스청소기 시장에서만 50만대의 매출을 기록, 10%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5700만대의 세계 청소기 시장 중 백리스 방식은 올해 500만대 규모에 이어 연 10%이상 고속 성장해 청소기의 중심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1.04.26 I 이의철 기자
  • (주총결산)현실화된 "회계대란"..투명성확보 계기
  • [edaily] 12월 결산법인의 올해 주총에서 최대 관심사는 이른바 "회계대란"이었다. 부실회계감사에 대한 처벌과 책임문제가 강하게 제기되면서 회계법인들이 감사를 대폭 강화했고 이에 따라 그 결과도 매우 엄격해졌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000회계년도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거절" 이나 "부적정"의견을 받은 상장기업은 대우전자 쌍용양회 등 모두 25개사다. 한정의견을 받은 곳은 현대건설 등 26개사다. "적정" 이외의 의견을 받은 곳이 51개사나 된다.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 514개사의 약 10%에 해당한다. 여기에 뉴맥스와 태일정밀이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회계상 문제가 있는 기업이 53개사라는 얘기다. 코스닥등록기업의 경우 한정의견 11곳, 의견거절 4곳 등 모두 15개 기업이 "적정"의견을 받지 못했다. 또 신광기업과 휴먼이노텍이 감사의견을 받지 못한채 주주총회를 열었다. 종전까지 "적정" 이외의 의견을 받는 곳이 2~3%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우려됐던 회계대란이 현실화됐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관리종목에 편입되는 종목이 무더기로 늘어났고 해당 기업들은 주가가 폭락해 일반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회계상 의견 뿐 아니라 엄격해진 회계감사로 인해 그동안 쌓여있던 부실요인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적자로 돌아서거나 적자규모가 커지는 등 "실적"에도 큰 영향을 받았다. 이같은 문제점은 그동안 회계제도 측면에서의 투명성확보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행적인 부분들이 개선되지 않음으로써 한국은 여전히 기업회계에 있어 믿을 수 없는 나라로 지목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관행상의 문제가 있었던 것을 해소함으로써 회계투명성이 확보되는 계기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한 공인회계사는 "과거에는 한정의견을 받는 기업도 거의 없었지만 올해에는 의견거절, 부적정 등의 의견이 대폭 늘어났다"며 "이같은 현상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돼 회계투명성을 확보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펀드매니저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문제가 있는 기업이 이를 숨길 경우 파악하기가 어려웠으나 회계감사가 강화되면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게돼 전반적인 신뢰는 오히려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회계감사가 사후적으로 이뤄져 투자자들이 결과적으로 큰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분기별 감사제도를 도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회사의 내용을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정조 향영21세기리스크컨설팅 사장은 "분기 회계감사를 도입할 경우 감사인의 감사부담이 오히려 줄고 기업 입장에서도 문제점을 수시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2001.04.01 I 김헌수 기자
  • (분석)당근과 채찍 동원한 분식회계 근절방안 강구
  • [edaily] 금감원이 다음주중 발표할 분식회계 근절 종합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감원은 당초 다음주초(26일) 금감위원장의 대통령 업무보고 후 보완작업을 거쳐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21일 진념 부총리와 이근영 금감위원장의 잇따른 언급으로 대략적인 방향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방향은 크게 당근과 채찍, 두가지로 보인다.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분식회계 근절 종합대책은 앞으로 분식회계를 못하도록 하는 것과 과거 분식회계를 현실화하는데 따른 충격완화 방안이 주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념 부총리도 능률협회 조찬강연에서 "잠재부실을 현실화하는 등 결산은 철저하게 해야하지만 결산제도의 변화로 오는 불이익은 단계적으로 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과거 기업은 숨기고 회계법인은 눈감아 줬던 부실을 한꺼번에 현재화하는데 따르는 충격을 완화하되, 앞으로 분식회계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정한 책임을 물어 회계장부 조작의 관행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충격완화 장치를 두려는 것은 회계기준 강화와 사회여건 변화로 인해 과거 부실이 일시에 현재화될 경우 기업·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기업회계기준이 엄격해진데다 대우나 동아건설 사태 등으로 분식회계의 폐해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 회계법인들이 깐깐하게 감사에 임할 수 밖에 없는만큼 적정의견을 받지 못하는 기업이 늘면서 회계대란의 우려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진 부총리는 "회계법인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기업이 과거 전체의 3% 수준에서 10~12% 정도되는 걸로 파악하고 있지만 분식회계에 대한 우려가 대란으로 확산될 정도는 아니다"면서 미리 차단벽을 치기도 했다. 정부가 검토중인 채찍과 당근의 구체적인 내용은 최근 산업은행이 발표한 "기업회계감사 강화에 따른 대응방안"이 준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산업은행이 최근 내놓은 회계감사 강화에 따른 대응방안 등의 조치가 대책에 담기느냐는 질문에 대해 "강요할 사안은 아니지만 권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은행들에게 이같은 방안을 권유할 생각이 있음을 내비쳤다. 금감원 은행관련 부서에서도 실무검토 작업을 진행중이다. 산업은행은 이 방안에서 투명한 회계처리 실시로 재무상태가 악화돼 기업 신용평가등급이 하락하더라도 등급하락에 따른 금리상향, 대출한도 축소 등의 불이익을 올해말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했다. 과거의 분식 재무제표 등 부실자료 제출에 따른 제재조치도 면책해 주기로 했다. 외부감사대상이 아닌 총자산 70억원 미만인 거래처가 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은 재무제표를 제출할 경우 대출금리 책정 및 기업 신용평가시 우대하기로 했다. 과거 부실을 자진해서 털어내거나 외부의 감시를 받는 데 대한 당근조치인 셈이다. 하지만 산은은 향후 분식회계가 적발되는 기업에는 엄격한 제재조치를 적용하고, 특히 분식의 정도가 심각한 경우 경영성과와 관계없이 신규여신 중단, 채권회수조치 강구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금감원도 향후 과도한 분식회계에 대해서는 형사고발 등 처벌을 강화하고 회계장부 조작기업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유도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분식회계를 하는 기업이나 이를 눈감아준 회계법인에는 그에 부합하는 채찍을 쓰겠다는 얘기다.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과거 분식회계 관련자 사면에 대해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일정부분 문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못박아 뒀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책이 그럴 듯 하지만 관련자들의 이해상충 때문에 실제 이행과정에서는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한시적 충격완화 장치가 마련돼 있지만 과거 분식회계에 대해 처벌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를 자진수용, 부실을 털어낼 기업이나 회계법인들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한 관계자는 "회계는 일회성이 아니라 연속성이 있어 지금 일시적으로 부실을 숨기더라도 언젠가는 쌓인 부실을 털어내야 한다"면서 "지금 부실을 숨겼다가 나중에 발각돼 엄충처벌을 받는 것과, 완충장치나 유예조치가 부여됐을 때 이를 털어내고 합당한 책임을 지는 선택을 놓고 기업과 회계법인이 심각하게 고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자보다는 후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책 이행과정에서 교착상태가 심각하게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1.03.21 I 조용만 기자
  • 진 부총리 "올해 성장률 4% 미만 가능성"(종합)
  • [edaily]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1일 "대외 경제여건의 악화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4%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진 부총리는 또 "결산을 철저히 해서 발생하는 불이익을 단계적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금명간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이날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초청 최고경영자 조찬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의 성장률이 2% 미만을 보일 경우 우리의 성장률은 4%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진 부총리는 따라서 "정부는 이에 면밀히 대응, 정도와 원칙에 따라 금융과 기업의 상시개혁시스템을 정착시키는 한편 거시측면에서 재정·금융 정책의 조화를 통해 경제체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율인하와 관련, 진 부총리는 "건전재정으로 복귀해야 하며, 일본 같은 구조로 가면 안된다"며 한 발 물러섰다. 그는 "기본적으로 과표를 투명화·현실화시키고, 그에 걸맞게 세율을 조정할 것"이라며 "전체적인 세율조정 문제는 당분간 고려 않는다"고 밝혔다. 분식회계 문제와 관련해서는 "잠재부실을 현실화하는 등 결산제도의 변화로 오는 불이익은 단계적으로 소화하고 어느정도의 보정도 필요하다"고 말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제도개선 방안을 오늘 내일중 금감원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회계법인으로부터 부정적인 의견을 받는 기업이 과거 전체의 3% 수준에서 올해는 10~12% 정도되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며 "우려가 높지만 분식대란의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2001.03.21 I 김상욱 기자
  • (초점) "일본 3월→5월 위기설"..정부차원 예의주시
  • [edaily] 3월위기설이 퍼진 일본시장에 이번에는 "5월위기설"이 돌고 있다. 3월 위기설은 금융사의 결산기가 3월에 집중돼 있는 점이 근거로 들먹여졌다. 5월 위기설은 실제 결산에 대한 감사결과는 5월이 돼야 가시화할 것이라는 점을 중시한다. 5월에 접어들면 적정의견을 받지 못하는 기업이나 금융사가 속출해 신용경색이 심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부실채권 처리를 가속화하면 할수록 기업들의 도산이 증가하고, 이에따라 금융권이 다시 부실의 늪에 빠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이라고 시장관계자들은 걱정한다. 3월결산기를 앞두고 자금회수 등에 나설 것이라는 점이 3월위기설을, 다시 금융사와 기업에 대한 감사결과가 이들에 대한 신용정책의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추측이 5월위기설을 각각 불러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이 부분은 최근 국내에서 제기된 "회계대란"을 연상시킨다. 국내의 한 시장 전문가는 "일본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부실채권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것뿐인데 지금은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의 정책추진력이 약한 것이 구조조정의 최대걸림돌이라고 분석한다. 이와함께 일본은행이 시중자금공급 확대와 금리인하라는 두 가지 정책을 내놓았지만 디플레이션이 더 진전될 경우 더 이상 내놓을 정책카드가 없을 것이라는 점도 위기설을 부추긴다. 재정확대, 엔저 유도 등의 카드는 이미 써먹었거나 주변국의 협조가 전제돼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일본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이들은 우려와 기대가 반반이다. 금융감독원 한 임원은 "일본이 저렇게 고전하고 한국이 상대적으로 구조조정을 잘해 차별화하면 종국적으로 한-일관계가 어떻게 될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실무자는 "한국이 IMF사태를 겪으면서 정신을 차린 것처럼 일본도 완전히 뒤집혀야 제대로 된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개혁을 위해 일본붕괴가 필요하다"는 다소 극단적인 시각은 일본내에서도 표출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불행이 한국에 행운으로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더 크다. 한일간의 분업체제, 국제화한 자본시장 등 상호의존적 시장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은 단적인 예다. 일본 주식시장의 최대 고민거리인 은행권 부실자산 문제의 경우 시장참여자들이 과장된 시각을 지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관점에선 ▲부실자산 중 주식평가손이 시장의 핵심사항도 아니며 ▲현 일본정부가 추가적인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있으며 ▲일본 소형은행의 파산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골드만삭스) 그러나 일본 금융사의 부실자산문제는 부동산부문이나 건설부문의 합병, 퇴출 등 기업구조조정을 가속화하지 않는한 당분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기업구조조정과 금융구조조정이 "동전의 앞뒷면"이라는 것은 전세계 각국의 구조조정사에서 잘 드러난다. 일본의 구조조정은 한때 한국보다 느린 것으로 평가받았으나 거대합병을 성사시키면서 한국보다 신속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한국정부도 일본의 움직임에 자극받아 은행간 합병이나 지주회사설립에서 속도를 냈다. 그러나 일본은 그 뒤 정책추진력을 잃으면서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등급하향조치를 당하는 등 수모를 겪고 있다. 정부는 올들어 일본 금융사에 대한 채무규모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징후는 없다는 것이 당국자들의 얘기다. 그러나 일본금융사의 여신회수에 따른 충격파만 보는 단견은 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파악하는 것이라는 게 시장쪽의 시각이다. 일본시장에 투자한 선진국자본의 유출, 이 자금의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한국 등 개도국 투자자금의 환류 가능성 등 일본을 둘러싼 국제금융계의 자금흐름은 훨씬 복잡한 양상을 띨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제금융계와 경제계에서 "세계경제대국" 일본은 움직임은 그 파급과 영향력 면에서 러시아나 중남미국가와 비교하기 어려울만큼 중차대한 것인데 비해 한국의 역할은 미미하다는 점에서 한국시장참여자들은 무력감에 빠지고 있는 듯하다. 현대와 대우자동차문제를 애써 외면하고 싶은 시장은 최근 무게를 더하고 있는 일본과 미국 경제 움직임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는 듯하다.
2001.03.20 I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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