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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험한 것' 신드롬·셰프들의 계급전쟁… 새로 쓴 K콘텐츠 흥행공식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김보영 윤기백 기자] 올해도 K콘텐츠, K팝 열풍이 거셌다. 차별화된 소재와 강한 중독성을 앞세운 콘텐츠가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오컬트 장르로 천만 영화에 등극한 ‘파묘’, K로맨스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눈물의 여왕’, 미식 열풍을 불러온 ‘흑백요리사’, 음원 차트를 접수한 ‘슈퍼노바’와 ‘아파트’가 대표적이다.영화 ‘파묘’(왼쪽)와 ‘서울의 봄’ 포스터◇극장가 삼킨 ‘험한 것’… 비상계엄에 ‘서울의 봄’ 재조명영화 ‘파묘’(감독 장재현)가 오컬트 장르 최초로 극장에 1191만 관객을 동원하며 2024년 첫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한국의 토속신앙을 소재로 항일의 역사를 녹인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도 ‘험한 것’ 신드롬을 일으키며 글로벌 성공을 거뒀다. 일본에선 지난 10월 개봉해 흥행 수입 1억 엔(약 9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천만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은 혼란한 시국과 맞물려 1년 만에 깜짝 재조명 받았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1979년 12.12 군사반란 실화를 소재로 다룬 ‘서울의 봄’이 재평가를 받게 된 것. 실제로 계엄 사태 이후 넷플릭스 ‘오늘의 대한민국 톱10 영화’ 1위에 등극하는가 하면, IPTV(인터넷TV) 시청 수도 1185% 증가했다.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왼쪽)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포스터◇안방 삼킨 ‘눈물의 여왕’… 예능은 ‘흑백요리사’ 신드롬올해 방송 히트작은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로 대표된다. 배우 김수현, 김지원의 로맨스 호흡으로 기대를 모았던 ‘눈물의 여왕’은 전국 시청률 24.9%를 기록하며 ‘사랑의 불시착’을 제치고 tvN 역대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를 찾은 ‘눈물의 여왕’은 올 상반기 기준 누적 2900만 뷰와 6억 826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K드라마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요리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는 넷플릭스 한국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 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에드워드 리, 최현석 등 유명 셰프들은 물론, 나폴리 맛피아, 급식대가 등 무명 셰프들도 주목받았다. 인기에 힘입어 내년 하반기 공개를 목표로 시즌2 제작이 결정됐다.에스파 ‘슈퍼노바’(위)와 로제 ‘아파트’◇에스파 ‘슈슈슈 슈퍼노바’→로제 ‘아파트 아파트’올해 가요계는 여풍(女風)이 거셌다. 대표주자인 에스파는 정규 1집 선공개곡 ‘슈퍼노바’로 K팝 음원사(史)를 새로 썼다. ‘슈슈슈 수퍼노바’라는 중독성 강한 후렴구와 포인트 안무로 틱톡, 숏츠, 릴스 등 숏폼에서 챌린지 붐을 일으키며 3개월간 음원차트 정상에 등극했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선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0년 만에 역대 최장 1위 신기록(15주)을 새로 썼다. 그룹 블랙핑크 로제는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손잡고 발표한 ‘아파트’(APT.)로 글로벌 음악시장을 사로잡았다.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아파트 게임’에서 착안한 곡으로,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노랫말이 압권이다. ‘아파트’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9주 연속 최상위권에 머물며 올해 K팝 음원 중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 친환경 선박 기술, 글로벌 해운업계의 필수 전략으로 부상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제해사기구(IMO)를 비롯해 해운업에 대한 환경 규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탄소 배출 줄이기 위한 선박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대체 연료와 관련된 다양한 신기술이 잇따라 도입되고 있으며 글로벌 선사들의 발주량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이는 국내 조선사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모처럼 호황기를 맞은 배경이기도 합니다. 이번 기획 기사에서는 친환경 선박의 현 주소와 다가올 미래에 대해 심층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해운업계는 전 세계 탄소 배출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해운 선박은 화석연료, 특히 중유(heavy fuel oil)를 사용해 이산화탄소(CO10),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등 유해 가스가 배출된다. IMO는 2023년 7월 열린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에서 2008년 대비 해운업 탄소 배출량을 50% 저감하는 기존 목표를 ‘넷제로(Net Zero)’로 강화했다. 유럽연합(EU)도 2024년부터 해운업을 탄소 배출권 거래제도(EU-ETS)에 포함하고, 2025년부터는 해상 연료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해운연료(FuelEU Maritime) 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출처:한국해양진흥공사이는 EU를 거치는 선박에 대해서는 탄소배출량만큼 비용을 부과하겠단 의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사들은 기존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조선·해운업의 탈탄소가 친환경 선박 제조기술과 친환경 연료 공급에 달린 것이다. 글로벌 해운사들의 친환경 선박 발주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이유이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2014년 전체 발주선박의 10% 내외였던 대체연료 선박의 발주 비율은 10년 만인 2024년 50% 수준으로 약 5배 증가했다. 앞으로도 친환경 선박 발주는 배출 규제가 향상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메탄올과 암모니아, 새로운 대체 연료로 주목 현재 글로벌 해운업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친환경 연료는 LNG이다. LNG는 이미 널리 사용 중인 연료이기 때문에 메탄올, 암모니아 등 대체연료와 비교하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기 때문이다. LNG는 기존 화석연료 대비 탄소 배출량을 20~30%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와 비교해 황산화물(SOx) 배출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85%, 온실가스 배출을 25%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다만 메탄올, 암모니아 등과 비교하면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지는 못해 2050년 넷제로 이행과정의 과도기적 연료 정도로 취급되고 있다.실제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친환경선박 발주 10개 선사가 발주한 446척 중 64.8%가 LNG 추진선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 최대 해운사로 친환경 선박을 주도하는 MSC는 LNG 추진선만 채택해 친환경 선박 발주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발주량은 향후 해운업의 주요 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클락슨 리서치LNG가 현재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메탄올과 암모니아 같은 대체 연료들도 주목받고 있다. 메탄올은 석유화학 산업에서 중간재로 사용되며 기존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어 경제성이 높고 친환경 연료로서의 가능성이 크다. 메탄올 사용 시 기존 선박유 대비 황산화물은 99%, 질소산화물은 80%, 온실가스는 30%까지 줄일 수 있다. 글로벌 선사인 머스크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 첫 단계로 메탄올 추진선 도입을 발표했다. 이에 HD한국조선해양은 작년 7월 세계 첫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인 ‘로라 머스크호’를 완성해 발주사인 덴마크 AP몰러-머스크에 인도했으며, 올해 1월에는 1만6200TEU급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아네 머스크호’를 세계 최초로 인도한 바 있다. 다만 그린 메탄올은 바이오가스나 바이오매스 등에서 소량으로만 얻을 수 있어 생산량을 높일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암모니아는 향후 해운업계의 탄소 중립을 위한 핵심 연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암모니아 연료가 2030년에는 해운업 연료의 8%, 2050년에는 4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암모니아는 탄소와 황을 포함하지 않아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10와 황산화물(SOx)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다만 독성 문제로 말미암아 누출 위험에 따른 안전성 문제와 폭발 가능성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올해 첫 상업용 엔진을 인도했고, 2025~2026년 상업용 암모니아 추진 선박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VLAC)은 2023년에만 25척 발주됐다. 증권가에서는 2035년까지 200척 규모의 암모니아 운반선 발주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수소·이산화탄소 운반선 발주도 이어져친환경 선박에 대한 관심은 추진선뿐만 아니라 운반선(Cargo Ship)으로도 이어지고 있다.암모니아 운반선이 대표적이다. 질소(N)와 수소(H)가 화합된 암모니아(NH3)는 상온·상압에서 액체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수소를 액체로 변환해 운송하는 것에 비해 안정적이고 경제성이 높아 그 자체로 효율적인 수소의 운반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암모니아는 약 영하 33°C로 냉각하면 액체 상태로 변하고, 액화 암모니아는 상대적으로 낮은 압력(약 10바(bar))에서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 냉각 및 압력 조절 시스템이 필요하고 안전성을 위해 누출 감지 센서, 비상 대응 시스템, 보호 장비 등이 필요하다.▲친환경 연료별 특성 비교/출처: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또 수소를 영하 253°C로 냉각해 액체 상태로 변환해 운송하는 방식은 대량의 수소를 효율적으로 운반할 수 있어 부상하는 기술이다. 액체 수소는 기체일 때보다 부피는 800분의 1로 줄고 운송효율은 10배 이상 높아 저장과 운송에 유리하다. 한국선급에 따르면 2050년까지 건조될 액화수소 운반선이 200여척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액체 수소를 운송하려면 극저온 저장 기술과 고비용 설비가 필요하다. 또 수소는 폭발성이 강한 물질이기 때문에 안전한 운송을 위한 엄격한 규제와 안전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이중 격벽이나 고급 센서 시스템도 도입될 수 있다. 탄소 포집 및 저장(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이산화탄소 운반선도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CCS는 산업 공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배출하는 대신 포집해 지하 저장소에 안전하게 저장하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해상 운송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할 ‘액화 이산화탄소(LCO2)’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초의 액화 수소 운반선이 2020년에 진수됐다.
- “AI칩 연결해 엔비디아와 맞짱”…반도체 아버지 ‘짐켈러’와 뭉친 이 회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AI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 모레 조강원 대표 인터뷰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를 장악한 엔비디아. 그러나 엔비디아 A100은 단종됐고, H100과 블랙웰은 가격이 너무 비쌀 뿐만 아니라 구하기도 어렵다. 오죽하면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추가경정예산을 요청하며, 5년이 아닌 2년 내에 그래픽처리장치(GPU) 3만 장 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을까. 엔비디아의 GPU가 AI 칩 시장에서 독주하는 이유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방대한 AI 인프라를 엔비디아의 GPU와 플랫폼인 ‘쿠다’가 대부분 해결해주기 때문이다.LLM을 개발하거나 AI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업,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는 기업들이 엔비디아 외에 AMD, 인텔, 텐스토렌트와 같은 다른 칩을 사용하면서도 최적화해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AI 인프라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기업이 모레(MOREH)다. 2020년 창업한 모레는 국내 최초의 시스템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로, 엔비디아의 독주를 막을 방법을 제시했다. 조강원 모레 대표(34)를 지난 24일 만났다.◇수천·수만 개 AI칩을 하나처럼 구동조 대표는 모레의 기술력에 대해 “엔비디아가 할 수 있는 것도 하고, 못하는 것도 한다”고 했다. 그는 토종 슈퍼컴퓨터 ‘천둥’을 개발한 서울대 매니코어프로그래밍연구단 출신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슈퍼컴퓨터 연구실의 15년 이상 연구를 바탕으로 AI시대 클러스터(여러 대의 컴퓨터들이 연결돼 하나의 시스템처럼 동작하는 컴퓨터들의 집합) 솔루션에 있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조강원 대표는 “모레의 소프트웨어는 엔비디아의 ‘쿠다’가 엔비디아 GPU를 통해 계산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처럼, 다른 AI 칩을 사용해도 엔비디아 GPU와 호환되며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하며 “또한, 쿠다가 잘 처리하지 못하는 수천, 수만 개의 AI 칩을 클러스터로 묶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적화 기능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모레가 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라이브러리부터 분산 런타임 시스템, 자동 병렬화·최적화 컴파일러, 파이토치·텐서플로우 호환 프레임워크, 클라우드 플랫폼까지 모두 새로운 방식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호환성과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조 대표는 “쿠다가 했던 것처럼, 저희도 파이토치(PyTorch)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그대로 유지하며 그 아래에 저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토치는 딥러닝을 구현하기 위한 파이썬 기반의 오픈소스 머신러닝 라이브러리로, 토종 NPU의 강자 리벨리온이 엔비디아에 대항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파이토치 파운데이션’에 가입할 정도로 AI 칩 확장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AI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 모레 조강원 대표 인터뷰◇짐켈러와 공감한 철학…AMD칩이어 텐스토렌트까지 제휴모레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LLM 개발사나 AI 데이터센터 구축 기업들이 AI 칩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조 대표는 “GPU 1,000개를 사용하더라도 50%의 효율로 운영하면 비용이 두 배로 늘어나지만, 100% 효율로 운영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오픈AI나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이런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지만, 극소수의 빅테크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저희가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가 엔비디아에 종속돼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고통스러워 하는 상황이라면, 저희 소프트웨어를 통해 여러 종류의 GPU를 마치 하나의 칩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가상화 디바이스 형태로 제공된다”고 덧붙였다.이처럼 더 적은 비용과 더 적은 엔지니어로 수천, 수만 장의 AI 서버를 운영하는 걸 돕는 기술력 덕분에 모레가 KT와 협력해 제공하는 AMD GPU서비스(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HAC)는 현재까지 100곳이 넘는 곳이 고객이다. AMD는 KT,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포레스트파트너스 등과 함께 모레 투자자로 참가하기도 했다.11월 4일 저녁 서울시 서초구 소재 모레 사무실에서 진행된 모레와 텐스토렌트의 업무 협약식. (사진 왼쪽부터 모레 조강원 대표, 텐스토렌트 CEO 짐 켈러) 사진=모레모레는 AMD의 전설적인 인물이자 반도체의 아버지로 알려진 짐 켈러(Jim Keller)가 CEO로 있는 캐나다 반도체 회사 텐스토렌트(Tenstorrent)와도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내년 1분기를 목표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텐스토렌트는 최근 6억 9300만 달러(약 9728억 원)를 추가로 유치하기도 했다. 짐 켈러는 AMD, 테슬라, 애플에서 CPU와 AI 반도체 개발을 이끌었던 인물이다.조강원 대표는 짐 켈러를 처음 만났을 때 “생각보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고민이 많으시더라”고 전하며, “텐스토렌트 역시 칩 하나로 엔비디아 GPU와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라, 칩 4개를 사용해 엔비디아 GPU와 동일한 성능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더라. 이를 통해 엔비디아 GPU보다 더 싸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모색하려는 칩의 철학과 방향성에 공감했다”고 전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AI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 모레 조강원 대표 인터뷰◇또 다른 도전 AI모델 개발…별도 회사 설립모레는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외에도 최근 AI 파운데이션 모델(LLM)인 ‘Motif’를 개발해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 모델은 1020억 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지고 있다. 내년에는 데이터 보안이 중요한 공공 및 금융 등 특화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조 대표는 AI 모델 개발에 나선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저희가 만든 AI인프라 소프트웨어를 썼을 때 엔비디아처럼 AI모델이 잘 구워지는가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했다”고 미소 지으면서 “그런데 오픈AI나 구글이 LLM을 잘 하는 이유는 바로 인하우스 소프트웨어 덕분이다. 똑같은 트랜스포머 모델을 써도 실제로 AI를 돌리는데 있어 비용과 에러를 줄이는 인프라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모레는 ‘내일보다 좀 더 먼 미래’를 의미하는 이름을 가진 회사다. 2020년 9월 설립 당시, 조강원 대표와 함께 SK 최태원 회장의 맏사위인 베인앤컴퍼니 출신의 윤도연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았으나, 2023년부터 조강원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모레의 본사는 미국에 있으며, 한국과 베트남에도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직원 120명 중 53명이 석·박사급 인재로 구성돼 있다. 누적 투자금액은 약 3000만 달러(약 436억원)에 달하며, 최근에는 조형근 최고전략책임자(CSO·41)를 영입해 AI 데이터센터 솔루션과 초거대 AI 플랫폼 시장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 선거의 해…올해 새로 뽑힌 여성 지도자는 누구?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선거의 해’인 올해 여성이 지도자로 뽑힌 국가는 5개국에 그쳤다. 대통령이나 총리뿐 아니라 입법부 의원이나 행정부 및 지방정부 공무원 등 정치 리더십 측면에서 여성의 국민 대표성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사진=AFP)24일(현지시간) 유엔 여성기구 및 CNN방송 등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치러진 31건의 직접 대통령 선거에서 국가 원수로 선출된 여성은 5명에 불과했다. 아이슬란드의 할라 토마스도티르 대통령,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나미비아의 네툼보 난디-은다이트와 현 부통령(내년 3월 취임), 북마케도니아의 고르다나 실리아노브스카-다브코바 대통령, 몰도바의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그 주인공이다. 이 가운데 북마케도니아, 멕시코, 나미비아는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지도자를 배출했다. 유엔 회원국이 아니거나 군주제 국가인 경우 집계에서 제외됐다. 유엔 여성기구는 최고 권력자 직위에서 성 평등이 이뤄지려면 현재 속도로는 130년이 걸릴 것이라고 추산했다. CNN 분석에 따르면 12월 1일 현재 총 28명의 여성 지도자가 26개국에서 국가 원수 또는 정부 수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체 유엔 회원국의 13.5%에 해당한다. 인원과 국가 수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바베이도스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선 총리와 대통령이 모두 여성이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2개국, 북미·남미 지역이 6개국, 아프리카가 4개국, 유럽이 10개국, 오세아니아가 2개국 등이다. 193개 유엔 회원국들 가운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난 70여년 동안 여성 지도자를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한 곳은 115개국(59.6%)에 달했다. 1명만 배출한 국가는 49개국, 2명이 18개국, 3명이 9개국으로 집계됐다. 4명으로 가장 많은 여성 지도자가 나온 곳은 핀란드와 아이슬란드다. 78개국에서 총 120명의 지도자가 나온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최초의 여성 지도자는 64년 전 스리랑카에서 나왔다. 암살당한 남편의 뒤를 이어 정계에 입문한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 전 총리가 주인공이다. 이후 세계 각지에서 여성 지도자가 잇따라 등장하기 시작했고, 대다수는 최근 20여년 동안에 집중됐다. 가장 많은 여성 지도자가 나온 지역은 유럽이다. 유럽의 첫 여성 지도자는 1979년 총리직에 오른 마가렛 대처다. 이후 유럽에선 28개국이 2010년 이래 최소 1명의 여성 지도자를 배출했으며, 현재도 여성 지도자 비중이 가장 크다. 유럽에 속한 43개 유엔 회원국 중 약 3분의 2(65%)가 여성 지도자를 배출한 바 있고, 이 가운데 4분의 1은 현재도 여성 지도자가 나라를 이끌고 있다. CNN은 “미국 역시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지만 실패했다”고 짚었다. 2016년과 올해 각각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얘기다. 두 사람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패배했다. 고르다나 실리아노브스카-다브코바 북마케도니아 대통령.(사진=AFP)한편 올해 1월 1일 기준 193개국 가운데 정책 분야를 담당하는 내각 구성원, 즉 장관직 중 여성 비율은 23.3%에 그쳤다. 여성 장관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는 15개국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여성 의원 비율은 26.9%로 집계됐다. 1995년 11%와 비교하면 29년 동안 겨우 16%포인트 가량 늘어난 셈이다. 여성 의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는 6개국으로 조사됐다.CNN은 전문가를 인용해 “여성이 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 대표성이 확대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여성이 선거에서 승리했을 때 긍정적인 결과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리더십 역할을 추구하도록 영감을 주고, 젊은 세대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하도록 독려한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유엔 여성기구는 “여성 리더십은 양당제, 평등, 안정성을 증진시킨다”며 “여성이 입법부에서 약 25~30%를 차지하면 기존 관례와 정책 의제에 도전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짚었다.
- 시행 앞둔 라이즈, 교육부 Vs 지자체·대학 이견에 잡음
- [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내년부터 연간 2조원 규모의 라이즈(RISE,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 체계)가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사업 모델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등 벌써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사업별 선정 과정에서 지방비 분담률이 평가 항목으로 포함되는 등 교육부의 지자체 줄세우기 관행이 시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7월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교육부, 대전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역 대학이 지역혁신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기존 교육부의 대학재정사업에 대한 행·재정적 권한을 광역지자체로 이관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라이즈(RISE)를 내년부터 시행한다.교육부는 라이즈 시행 첫해인 내년에 모두 2조 1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기존 대학재정지원사업이었던 RIS(지역혁신)·LINC(산학협력)·LiFE(평생교육)·HiVE(직업교육)·지방(전문)대 활성화 사업 등을 통합해 1조 2025억원을 조성했고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선도대학 육성사업 등 8개 사업 예산 2963억원도 라이즈 예산으로 이관됐다.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경남, 경북, 대구, 부산, 전남, 전북, 충북 등 7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라이즈 시범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을 순회하며 라이즈 지원 전략(시안)에 대한 대국민 공청회도 개최했다. 전국 17개 시·도도 분산돼있는 대학 관련 업무 담당 부서를 통합·재배치해 라이즈 업무를 총괄하는 전담 조직을 만들었고 지역별 라이즈센터 지정 작업도 마무리한 상태다.대전의 경우 사업 추진을 전담할 대전 RISE센터가 올해 3월 출범했다. 센터는 사업 실행계획 수립, 지역인재 육성 로드맵·출연연 연계형 얼라이언스 구축 등 내년에 본격 시행되는 RISE사업에 맞춰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충남은 지난해 9월 충남 RISE센터 개소식을 열고 비시범 운영지역 최초로 운영에 나섰다.교육부와 지자체, 각 대학들이 라이즈 시행 준비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정작 교육계와 지역에서는 우려와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대학가에서는 “라이즈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하는 방식이지만 실제로는 지자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충청권의 한 대학 관계자는 “지자체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에 라이즈 예산을 활용하기 위해 끼워 넣는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도 높다”며 “이렇게 되면 라이즈의 시행 취지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학이 지자체의 하부 기관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지자체들도 사업 방식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라이즈의 각 개별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총사업비의 최소 20% 이상을 지자체가 분담해야 하며, 분담율이 높을수록 선정 가능성이 올라가는 동시에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이는 ‘국비를 받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교육부에 베팅하라’는 시그널로 볼 수밖에 없다”며 “지자체의 재정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라이즈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도, 불참할 수도 없는 처지”라고 전했다.이에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행정안전부를 통해 교육부에 라이즈 사업의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반면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 차원에서는 2조원이 넘는 예산과 권한을 지방에 이양한다는 점에서 지역에서도 좀 더 적극성과 관심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업 선정 방식도 지방비 분담률만 보는 것은 아니며 지역의 재정 여건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출혈 경쟁을 유도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 5대 은행장 중 4명 교체…변화의 바람 거세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나드는 고환율과 탄핵 정국 등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5대 시중은행이 최고경영자(CEO)를 대부분 바꾸며 거센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영업통 CEO’를 전면에 내세워 사업 추진력을 강화하고, 조직 쇄신을 통한 핵심 경쟁력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이들 CEO에겐 새해, 고환율과 금리 인하 속 수익성 확보와 내부통제 강화 등의 과제를 줬다.왼쪽부터 강태영 농협은행장 후보,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후보, 이환주 국민은행장 후보,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 (사진=각 사)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을 농협은행장 후보로 추천하며 5대 시중은행의 연말 행장 인선이 마무리됐다. 5대 시중은행 중 4곳이 행장을 교체했다. 탁월한 경영 성과를 보인 정상혁(60) 신한은행장은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지만, 신한금융 핵심계열사에선 본부장을 CEO로 발탁하는 등 안정 속 변화가 이뤄졌다.올 연말 행장 인선에서 변화의 첫 포문을 연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KB금융 대추위는 지난달 27일 이환주(60)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를 계열사 CEO 출신 최초로 국민은행장 후보로 선택했다. 이환주 후보는 국민은행에서 강남교보사거리지점장, 스타타워지점장,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 등 주요 핵심 직무를 폭넓게 경험했다. 특히 영업 중심 경영 철학을 균형있게 실현할 수 있는 현장감과 경영관리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우리금융 자추위는 이틀 뒤인 11월 29일, 우리은행장 후보로 1968년생 ‘젊은 피’인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낙점했다. 정진완 후보도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을 거쳐 영업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정 후보는 연이은 금융사고로 실추된 우리은행의 신뢰회복과 내부통제 전면 혁신 등이 앞으로 해결할 과제다.신한금융 자경위는 이달 5일 정상혁 현 행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탁월한 경영성과와 내부통제 강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정 행장은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과하는 관례를 깨고 2년 연임으로 추천됐다. 신한금융은 정 행장 연임을 통한 안정과 함께 박창훈 신한카드 본부장으로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신임 사장으로 추천하는 등 13개 자회사 중 9곳의 CEO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적 쇄신도 함께 단행했다.하나금융 임추위는 이달 12일 이호성(60)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하나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호성 후보는 중앙영업그룹장, 영남영업그룹장 등을 거친 영업통이다. 임추위는 이 후보자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한 금융 환경 속에 위기를 타개하고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풍부한 현장 경험과 영업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농협금융 임추위는 이달 20일 강태영(58)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을 농협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동향인 경남 출신으로 농협은행 서울강북사업부장과 DT부문 부행장 등을 거쳤다. 강태영 후보는 수년간 여신 관련 업무를 수행했고, 오랜 현장 경험과 영업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다.한편 금융당국은 5대 은행 CEO의 교체 과정에서 지난해 말 마련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이 지켜졌는지 살펴볼 전망이다. CEO 선임 절차를 지배구조 모범 관행에 맞춰 진행했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CEO 선임 및 경영승계 절차에선 10개 핵심원칙에 따라 상시후보군의 관리·육성부터 최종 후임자 선정까지를 포괄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승계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 올해 가장 안전한 車…기아EV3·볼보S6벤츠E200 등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가장 안전한 자동차로 기아 EV3, 볼보 S60, 벤츠 E200,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 4개 차종이 꼽혔다. 세계 최초로 전기자동차 배터리 안전기능을 평가한 결과 기아 EV3 등은 2등급을, 테슬라 모델Y는 4등급을 받았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국토부는 9개 평가 차종에 대해 충돌 안전성, 외부 통행자 안전성, 사고 예방 안전성 등 총 3개 분야에 대한 평가 결과를 자동차 안전도 평가 누리집을 통해 수시 공개해왔다. 그 결과 기아 EV3, 볼보 S60, 벤츠 E200, 현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 4개 차종이 3개 평가 분야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얻어 1등급을 획득했다. 토요타 프리우스는 2등급을, 벤츠 GLB250,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은 3등급을, 테슬라 모델Y는 4등급을, 지프 랭글러는 5등급을 획득했다. 국토부는 특히 올해는 배터리 상태를 상시 감지하고, 이상 발생 시 경고하는 등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의 안전기능을 세계 최초 도입·평가했다고 밝혔다. 배터리관리시스템은 충전 및 방전 전류를 제어하고 비정상 작동시 안전장치를 작동시키는 등 배터리 기능을 제어하기 위한 장치다. 배터리관리시스템 안전 기능은 전기자동차 3개 차종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기아 EV3,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이 2등급을, 테슬라 모델Y가 4등급을 받았다. 국토부는 26일 오후 서울에서 ‘2024년 자동차안전도평가 콘퍼런스’를 개최해 자동차 안전도 강화를 위한 정책 방향과 연구개발 동향을 공유하고 높은 등급을 획득한 자동차 및 연구인에 대해 시상할 예정이다. 전형필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올해 세계 최초로 도입한 전기자동차 배터리관리시스템 안전기능 평가를 시작으로 자동차 안전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평가 항목을 지속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자동차 제작사의 안전한 자동차 개발·제작을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 '700만의 선택' 하나 트래블로그 …함영주 "해외여행 패러다임 바꿔"
- 지난 24일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트래블로그 서비스 700만 돌파 기념행사에 참석한 함영주(오른쪽)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승열(가운데) 하나은행장, 이호성(왼쪽) 하나카드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하나금융)[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환전 서비스 ‘트래블로그’가 가입자수 70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환전금액은 3조원, 고객들이 아낀 수수료는 약 1700억원에 달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내년에도 트래블로그가 최고의 가치와 최상의 손님 경험을 제공하는데 그룹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이어 함 회장은 “트래블로그 가입자 700만 돌파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해외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며 “내년에도 트래블로그가 최고의 가치와 최상의 손님 경험을 제공하는데 그룹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24일 트래블로그 서비스 가입자 수 700만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를 했다고 25일 밝혔다. 기념행사는 출근 시간에 맞춰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 1층 로비와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1층 로비에서 열렸다. 함영주 회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이 출근길 임직원들에게 군고구마와 커피를 전달하며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 700만 돌파를 함께 축하했다.트래블로그는 24시간 365일 모바일 환전으로 현금 없는 여행을 선도하는 하나금융그룹의 대표적인 해외여행 서비스다. 환율우대100%(무료환전, 해외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ATM 인출 수수료 면제, 전 세계 유일 58종 통화의 무료환전이 가능하다.국내 5대 금융그룹 최초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브랜드인 마스터카드, 유니온페이, 비자와 트래블 카드를 출시했다. 최근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페이와 제휴해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출시하는 등 서비스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트래블로그 가입자는 지난해 말 300만명, 올해 5월 500만 달성 후 이번 달 700만을 돌파했다. 환전액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작년 말 환전액 1조원를 돌파한 올해까지 3조원을 돌파했다. 트래블로그를 사용한 손님들이 아낀 금액은 환전 수수료 967억원, 해외 이용수수료 473억원, 해외 ATM 인출수수료 면제 261억원 등 총 17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하루 평균 1억 9000만원, 월평균 환산 시 58억 4000만원에 달한다.
- [AI신약 임상]② JW중외제약·SK바이오팜, 韓AI신약개발 선봉장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아직은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술 측면에서 미국에 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수 기업이 AI신약개발을 하고 있다지만 내실 있게 투자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 AI가 발굴한 후보물질로 임상 2상에 진입한 회사는 한 곳에 불과하다. AI전담 조직을 보유한 회사도 3곳 밖에 없는 상황이다. ◇ AI신약개발 자체 조직 보유한 회사는 단 3곳 뿐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AI신약개발 관련 전담 조직을 가진 신약개발 회사는 JW중외제약, 대웅, SK바이오팜 등 3곳이다. 작년 기준 AI 신약개발 기업 총 투자액도 6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글로벌 상위 기업 한 곳의 투자액이 수조 원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적절한 데이터 부족, 데이터의 질, 데이터의 일관되지 않은 형식에 따른 활용도 저하 등은 국내 AI신약개발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꼽힌다.그럼에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굴지의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협업 등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특히 JW중외제약(001060)은 기존의 빅데이터 기반 약물 탐색 시스템인 ‘주얼리(JWELRY)’와 ‘클로버(CLOVER)’를 통합한 AI 신약개발 통합 플랫폼 ‘제이웨이브(JWave)’를 지난 8월 본격 가동했다. 제이웨이브는 신약 개발 전 주기에 걸쳐 활용 가능한 20여 개의 AI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500여 종의 세포주, 오가노이드, 4만여 개의 화학 데이터 등 방대한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한다. 이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 적응증 탐색, 약물 디자인 및 ADMET 예측 등의 과정을 효율화하고 비용과 시간을 절감한다.AI활용 신약개발 기업 현황 (자료=이데일리DB, 스프링거네이처)주얼리는 Wnt 신호전달 경로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 개발에 특화되어 있으며, 탈모 치료제 ‘JW0061’과 같은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클로버는 STAT 단백질 조절 약물 연구에 강점을 가지며, 항암제 ‘JW2286’ 등 혁신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데 기여했다. 제이웨이브는 이 두 플랫폼을 통합하여 연구 효율성을 높였으며, 공공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해 데이터 분석 속도를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다. JW중외제약은 또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독일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템퍼스AI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며, 국내외 바이오텍과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템퍼스AI와의 협업을 통해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와 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항암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디어젠, 온코크로스 등과 협력하여 AI 기반 적응증 탐색 및 신약 개발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러한 AI 기술과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혁신 신약(First-in-Class) 및 다양한 표적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326030)도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오픈 생태계 형태로 구축하고, 외부 전문가 자문과 파트너 영입을 통해 종합적인 AI 로드맵을 설계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2018년부터 AI 기반 약물 설계 플랫폼 ‘허블’을 구축해 초기 연구개발에 활용해왔다. SK바이오팜의 약물 설계 플랫폼은 △약물특성 예측 △화합물 데이터 보관소 △AI 모델 보관소로 구성되며, 기존 약물특성 예측을 넘어 새로운 화합물을 설계하는 시스템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또한, SK바이오팜은 AI 바이오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검토하며, 외부 역량 영입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약 개발 AI 전문가 신봉근 박사를 영입하여 AI 로드맵 구축과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대웅제약(069620) 또한 올해 초 ‘데이지’를 구축하며 업계 최초로 자체 AI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향후 전임상, 임상, 시판 등 신약개발 전주기에 AI 활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직접 임상 시험 하는 이노보...상장 추진하는 온코크로스·파로스 직접 임상을 하는 바이오텍 중 임상이 가장 빠른 곳은 이노보테라퓨틱스다. LG생명과학(현 LG화학)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연구진들이 설립한 이노보테라퓨틱스는 면역 질환, 암, 섬유화 질환 등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합성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바이오벤처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딥제마(DeepZema)’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효율적으로 발굴할 수 있다.특히 이 회사는 흉터 치료제 ‘INV-001’의 임상 2상을 1년 만에 완료하며 주목을 끌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세계 최초 AI기반 2상 시험 성공이다. INV-001은 위약 대비 24.5%의 흉터 감소 효과를 보였다. 회사는 2020년부터 본격적인 R&D를 시작해 4년 만에 1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자가면역질환(IBD) 치료제(INV-101)가 미국에서 임상 1상 진행 중에 있고 섬유화 질환, 항암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임상 진입이 전망된다. 또한 리가켐바이오와의 협력을 통해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희동 이노보테라퓨틱스 대표는 “AI신약개발 회사가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하지만 여전히 생성형AI를 활용해 빠른 신약개발 임상 결과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며 “당사는 인실리코메디슨보다 빠르게 임상2상에 성공한 세계 최초의 회사”라고 설명했다.JW중외제약 자회사 C&C신약연구소 연구원이 제이웨이브 플랫폼을 통해 AI 기반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사진=JW중외제약)온코크로스의 경우 연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랩터 AI(RAPTOR AI)’를 통해 임상 단계 약물의 최적 적응증을 스크리닝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대웅제약, 동화약품, 보령, JW중외제약 등 국내 대형 제약사와 협력하고 있고 4P파마, 알파몰 사이언스 등 해외 제약사와 공동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온코크로스는 현재 구체적인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AI 플랫폼을 통한 적응증 확장 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파로스아이바이오도 다수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PHI-101 (급성골수성백혈병 및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가 다국적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PHI-201 (KRAS 표적항암제)의 경우 유한양행과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 체결 후 임상 초기 단계다. PHI-501 (악성흑색종, 난치성 대장암,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에 지정되기도 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 관계자는 “자체 AI 플랫폼 ‘케미버스’를 활용해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PHI-101의 임상 진행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