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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최장' 71일간 고수온 특보 해제…양식업 피해보상 산정은[파도타기]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2일 전국 해역에 내려졌던 고수온 특보가 전면 해제돼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이례적인 고수온 국면이 잠잠해지고 있다. 역대급으로 길었던 무더위로 인해 올해는 역대 가장 긴 71일간 특보가 이어졌고, 양식업 피해 복구가 시급히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해양수산부는 지난 2일 오후 14시부로 전국 해역에 내려진 고수온 위기 경보를 해제했다. 앞서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25일, 29일 두 차례에 걸쳐 일부 해역에서 고수온 특보를 해제했고, 충남 천수만과 제주 및 남해안 등 해역에서도 추가로 고수온 주의보를 해제하게 됐다. 고수온 특보(주의보·경보)는 지난 7월 24일 발령돼 지난해보다 나흘 빨라졌다. 올해 특보 지속 기간은 71일로, 지난해(57일)보다 긴 것은 물론 2017년 고수온 특보 체계가 만들어진 이후 가장 길게 이어졌다. 한여름은 물론 9월까지도 늦더위가 계속되면서 올해는 기온은 물론, 해수면 온도에서도 역대급 기록을 쓰게 된 셈이다. 이로 인해 양식업 피해 역시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수부는 지자체와 함께 양식업 종사자들로부터 피해 상황을 접수해 현황을 집계한다. 연말까지 올해 피해 규모를 산정하게 되는데, 이미 경남 등 지역에서 수백억원의 피해를 신고한 만큼 전국적으로 피해 규모는 최근 10년간 가장 컸던 2018년(713억원)을 넘어설 공산이 크다. 해수부는 매년 재정당국과 협의해 ‘자연재난 복구비용 산정기준’ 단가를 고시한다. 매년 달라지는 물가 등을 고려해 단가는 해마다 조정되고, 이에 따라 양식업 대상이 되는 일부 수산생물 등의 단가도 인상될 수 있다. 다만 단가는 산지 출하가격이 아닌, 양식업자들이 생물을 구입해오는 당시의 가격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올해 고시에 따르면 넙치(광어)는 작은 고기(5~7㎝) 기준 마리당 570원, 큰 고기라면 3000원으로 책정됐다. 조피볼락(우럭)은 각각 666원, 2045원 수준이다. 종합적인 피해 규모 산정 이전에도 해수부는 추석 전 미리 재난지원금 139억원을 지급했다.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한 어가들에게는 신속히 이를 지급하고, 이와 더불어 어업경영자금 상환기한 연장, 이자 감면 등의 조치를 취한다. 수협중앙회도 재해보험에 가입한 어민들의 양식생물 폐사 원인이 고수온으로 판명날 경우, 피해금의 50%를 선지급한다는 방침이다. 고수온 특보는 해제됐지만, 이미 오랜 기간 고수온에 노출된 양식생물 관리도 중요하다. 수과원은 대사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진 양식생물을 위해 용존산소를 공급하고, 사료를 서서히 늘려 공급해 소화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선별이나 이동 등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은 추후로 미루고, 질병 감염 여부를 살피라고 덧붙였다.
- 구혜선 "대학원 선택, 카이스트 판타지도…1등은 못할 듯"[BIFF](인터뷰)③
- 배우 겸 감독 구혜선이 1일 부산 중구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에 참석해 진행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최근 카이스트 대학원 석사에 진학한 배우 겸 감독 구혜선이 학부 때와 다른 대학원 일상과 새롭게 공부 중인 과학 저널리즘 분야의 매력을 전했다. 구혜선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린 지난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모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구혜선은 영화 연출과 함께 꾸준한 노력과 의지로 학업에 대한 열정도 불태워 왔다. 그는 지난 2월 성균관대학교 영상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곧바로 카이스트 대전 본원에 위치한 과학 저널리즘 대학원 공학 석사과정에 진학한 소식을 알려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구혜선은 학부 때와 대학원 생활이 많이 다르냐는 질문에 “학부 때랑 완전 다르다. 학부 땐 푸릇푸릇한 아가들과 다녔는데 대학원에선 내 나이가 젊은 것도 많은 것도 아닌 딱 중간이더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또 “내가 학부생활을 하면서 최우수로 졸업을 할 수 있던 건 아이들보다 유혹에 덜 빠져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친구들은 학교가 축제 시즌이 되면 성적이 떨어지는데 저는 축제 참여를 안하니까”라며 “아이들은 그때가 한창 친구도 애인도 만나야 하고 숙제에 뭐에 자기들 놀고 사느라 바쁜데 저는 그럴 게 없다. 과제도 바로 당일에 써서 제출하고 그랬다. 그래서 늘 태도 점수가 상위권이었다”는 너스레로 폭소를 유발하기도. 대학원 생활에 대해선 “내가 더 어릴 땐 왜 그렇게 공부를 싫어했을까, 그때는 이렇게 공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생각했다.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몰랐다”며 “시간이 흘러 내가 하고 싶어질 때 공부를 하니 확실히 다르더라. 그런 점에서 대학원은 반대로 나처럼 모두가 하고 싶은 공부를 위해 진학을 했기 때문에 다 나같은 사람들만 있다. 그래서 ‘여기서 1등은 못 하겠구나’ 혼자 생각 중”이라고 털어놨다. 대학원 석사 전공이 학부 때와 전혀 다른 것도 눈길을 끈다. 과학 분야의 전공을 택한 이유를 묻자 구혜선은 “예술적인 일을 이미 하고 있고 예술, 철학 쪽을 공부했으니 내가 가진 지식들을 다 연결해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선 이젠 과학만 있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한 번은 학부 때 코딩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너무 재밌었다. 당시 교수님이 ‘코딩이 재미가 있으면 전공을 바꿔보라’고 하시더라. 내가 이런 쪽에도 흥미가 있었나 싶었다. 실제로 예술적인 쪽보다 과학 쪽이 성적도 더 좋았다”고 떠올렸다. 특히 과거 자신이 영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전시해 호응을 얻었던 경험을 언급하며 영상 및 음악 전시를 통한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이 분야에 보다 전문성을 갖기 위해 지금의 전공을 택한 영향도 크다고 고백했다. 구혜선은 “포맷을 다양화해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 이 분야에 비전이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우선은 석사까지 마무리 하는 게 대중에 신뢰를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전문적인 영상 스토리텔러가 되려면 확실히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는 게 나를 위해서도, 관객들을 위해서도 좋은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사진=구혜선 인스타그램)카이스트에 대한 판타지도 학교 선택에 한몫을 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구혜선은 “카이스트에 대한 판타지가 있었다. 학부 때 실제로 대전에서 청강을 3개월 한 경험도 있다”며 “서울과 대전을 오가며 끝까지 청강을 했다. 다들 그렇게 끝까지 들을 줄 몰랐다더라. 어쨌거나 의외의 전공을 선택을 한 만큼 앞으로의 진로, 방향을 고민 중이다. 아직 내가 지도교수님이 배정이 안 됐는데 앞으로 어떤 지도교수님을 만나는 게 좋을지도 궁금하다”고 전했다.배우로 시작해 감독, 화가, 작곡가, 가수 등 여러 타이틀을 꿰차며 연예계 대표 N잡러로 불리는 구혜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도전하는 자신에게 ‘진득하지 않다’는 표현을 쓰며 우려하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들도 묵묵히 견뎌왔다. 한 우물을 파는 게 미덕이던 세상을 거쳐 ‘융합’이 대세가 된 현재, 구혜선은 확실히 세상이 바뀌었음을 느낀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내가 지금보다 더 어린 나이에 이렇게 세상이 바뀌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당시의 사람들에겐 내가 여러 분야에 도전하는 게 그렇게 방황하는 것처럼 보였나 보다 생각했다”며 “스스로는 하고 싶은 게 확고한데 다른 이들의 눈에는 ‘쟤는 뭐가 하고 싶길래 저려나’ 그런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았다. 지금은 학교에서 가르치는 커리큘럼도 전부 융합이다. 과목 이름이 ‘사회과학예술철학’ 이런 식이다. 아쉬움은 있다. 지금 딱 스무살이라면 되게 좋았겠다 싶긴 하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감독 자격으로 올해 BIFF에 초청받은 구혜선은 지난 1일 영화제 전야제부터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 커뮤니티 비프 주요 행사 등에 참석하며 관객들과 열띤 소통 중이다. 그의 단편 영화 ‘스튜디오 구혜선’이 올해 커뮤니티 비프 부문 초청작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스튜디오 구혜선’은 뮤직 드라마 형태의 다큐멘터리다. 지난 2012년 구혜선이 제작, 감독한 장편영화 ‘복숭아나무’를 배경으로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낸 ‘복숭아나무’가 ‘그리고 봄’을 맞이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한 작품이다. 또한 구혜선이 직접 작곡한 피아노 뉴에이지 음악을 기반으로 제작 중인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를 축소한 형태로 러닝타임 15분의 단편영화다.
- 구혜선 "아웃사이더인 나, 감독일 땐 세상 '인싸'…완전 다른 사람 돼"[BIFF](인터뷰)②
- 배우 겸 감독 구혜선이 1일 부산 중구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에 참석해 진행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겸 영화감독 구혜선이 17년간 꾸준히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자신의 원동력과 영화 연출을 하며 발견한 자신의 새로운 면모들을 털어놨다. 구혜선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린 지난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모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감독 자격으로 BIFF에 초청받은 구혜선은 지난 1일 영화제 전야제부터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 커뮤니티 비프 주요 행사 등에 참석하며 관객들과 열띤 소통 중이다. 그의 단편 영화 ‘스튜디오 구혜선’이 올해 커뮤니티 비프 부문 초청작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스튜디오 구혜선’은 뮤직 드라마 형태의 다큐멘터리다. 지난 2012년 구혜선이 제작, 감독한 장편영화 ‘복숭아나무’를 배경으로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낸 ‘복숭아나무’가 ‘그리고 봄’을 맞이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한 작품이다. 또한 구혜선이 직접 작곡한 피아노 뉴에이지 음악을 기반으로 제작 중인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를 축소한 형태로 러닝타임 15분의 단편영화다.구혜선을 첫 장편 영화 ‘복숭아나무’를 비롯해 지난 17년간 장편 3편, 단편 5편 등 쉬지 않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구혜선은 애정을 갖고 만든 영화들이 기대만큼 대중에 선보여지고, 흥행하진 못했지만 일단은 지금까지 잘 버텨낸 것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연출의 매력을 묻자 “나도 이해할 수 없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고 대답했다. 구혜선은 “저는 평소에 완전 아웃사이더다. 알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많아도 실제 함께하는 친구가 없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내성적인데다 다른 연예인들처럼 끼가 많은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그런데 영화할 때 만큼은 세상 ‘인싸’(인사이더)가 된다. 내가 아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그래서 영화를 찍으며 만나신 분들은 제가 내향적이라고 말하면 놀란다”고 털어놨다. 함께 영화를 찍는 스태프들과도 10년 이상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고. 구혜선은 “스태프분들도 저와 오래 영화를 찍으셨다. 모든 스태프들이 저랑 기본 10년 이상 한팀으로 일해왔다”며 “평소엔 ‘인간들 진짜 싫어’ 생각하곤 하는데, 영화 찍을 때 스태프분들과는 진짜 소통이 잘 된다. 참 아이러니한 것 같다. 영화를 찍을 때 만큼은 그분들과 함께 내가 사람으로서 존재할 수 있어서, 그게 되게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내가 우두머리 기질이 있구나, 리더십이 좀 있구나를 영화 연출하면서 새롭게 깨달았다”고도 덧붙였다. 본업이 배우였던 만큼 연기에 대해 느끼는 갈증은 없을까. 구혜선은 “사실 내 작품엔 내가 출연도 한다”면서도, “연기에 대한 갈증은 많지만, 요즘은 산업이 완전 변했지 않나. (연기로서) 도대체 뭐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감을 못 찾고 있다. 다른 감독님과 작품 연기를 안 한지 10년 정도 됐다”고 고백했다. 과거 드라마를 여러 편 촬영하며 겪은 괴로움도 털어놨다. 구혜선은 “저는 당시 작품 들어오면 ‘죽었다’는 생각밖에 안 했다. 몇 개월을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는, 내가 ‘내가 아닌’ 상태로 일상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요즘은 안 그런다더라. 당시 드라마 연기했을 때의 기억은 늘 공포였다. 너무 힘드니까 고문처럼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현재 감독으로서 배우들을 대할 때도 자신은 늘 일찍 촬영을 끝내는 감독으로 통한다고 밝혔다. 구혜선은 “저는 감독으로 영화배우들과 작업할 땐 오히려 배우들이 ‘왜 이렇게 촬영이 일찍 끝나냐’고 묻는 편이다. 다른 영화하시는 분들도 저한테 ‘하루에 열 신을 어떻게 찍냐’ 하시더라”며 “영화를 드라마 찍는 속도로 빨리 찍으니까, 하루 한 두 신 끝내기도 어려운데 ‘이래서 영화가 돼?’라고들 물으시더라. 효율적인 면에선 장점이라 생각한다. 내가 자야 하기 때문에 배우들 잠도 자게 하고, 저로선 한 테이크에 ‘OK’ 사인을 보내는데 오히려 배우들이 왜 ‘OK’냐고 묻더라. 배우들이 먼저 원해서 테이크를 몇 번 더 간 적은 있지만 거의 늘 첫 테이크에 끝난다. 실제 배우들의 연기도 첫 테이크의 느낌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 구혜선 "반려견 보낸 뒤 음악도 못 들어…왜 태어났나 생각까지"[BIFF](인터뷰)①
- 구혜선.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겸 감독 구혜선이 자신의 첫 장편 독립영화 ‘복숭아나무’를 바탕으로 자전적 음악 다큐 ‘스튜디오 구혜선’을 제작하게 된 계기와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 반려견 감자와의 이별로 4년간 겪은 상실과 아픔 등을 털어놨다. 구혜선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린 지난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모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구혜선은 올해 영화감독 자격으로 BIFF에 초청받아 영화제 전야제부터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 커뮤니티 비프 행사 등에 참석하는 등 영화제 기간동안 관객들과 열띤 소통 중이다. 그의 단편 영화 ‘스튜디오 구혜선’이 올해 커뮤니티 비프 부문 초청작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스튜디오 구혜선’은 뮤직 드라마 형태의 다큐멘터리다. 지난 2012년 구혜선이 제작, 감독한 장편영화 ‘복숭아나무’를 배경으로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낸 ‘복숭아나무’가 ‘그리고 봄’을 맞이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한 작품이다. 또한 구혜선이 직접 작곡한 피아노 뉴에이지 음악을 기반으로 제작 중인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를 축소한 형태로 러닝타임 15분의 단편영화다.구혜선의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은 지난 200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약 2년 만이다. 구혜선은 2년 전에도 영화감독 자격으로 커뮤니티 비프 부문에 초청돼 단편들을 상영하고 관객들과 만났다. 구혜선은 “저도 생각해보니 영화 만든지 17년이나 됐다. 영화제에 배우로 온 적이 없고 늘 감독으로만 다녔다”며 “처음 부산에 왔을 때는 너무 신기하고 실감이 안났는데 10년도 넘게 지나서인지, 요즘은 영화제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되게 재밌는 게 저는 영화제 참석하신 배우들은 잘 모르지만 감독님들은 다 잘 알고 있다. 감독님들은 10년 전과 똑같이 그대로 있으시더라. 그분들 역시 저를 전혀 배우로 생각하지 않으신다”며 “그냥 구 감독으로 부르신다. 배우 대접을 전혀 해주시지 않는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겼다. (사진=구혜선 인스타그램)그는 ‘스튜디오 구혜선’을 제작한 계기를 묻자 “2012년 처음 ‘복숭아나무’를 찍을 때 제가 학교를 다니고 있었는데, 내가 학교를 거의 13년 만에 졸업을 했다. 우선 졸업을 해야 했기에 그동안 만들었던 영상들을 쭉 살펴봤다. 그렇게 살펴보니 ‘복숭아나무’가 마음 속에 깊게 남아있던 것 같다”며 “‘복숭아나무’란 작품을 만들며 내 마음 안에서도 언젠가는 봄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던 것 같다. 사실 넷플릭스가 세간에 잘 알려지기 전 관계자분들을 알게 돼 운 좋게 ‘복숭아나무’ 계약을 맺었다. 지금은 넷플릭스 스트리밍 계약이 끝났지만, 당시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해 보여드릴 기회가 잘 없었는데 그래도 넷플릭스 덕분에 이 영화를 찾아주신 분들도 계셨더라”고 회상했다. 구혜선은 ‘복숭아나무’와 부산국제영화제에 얽힌 개인적인 기억도 털어놨다. 그는 “‘복숭아나무’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경쟁 후보에 올라 상영회를 진행했었는데, 상영회 도중 상영 사고로 20분 만에 영화가 꺼져버린 일이 있었다”며 “제 작품을 보러 배우들과 친하게 지내는 감독분들, 관객분들이 많이 와주셨다. 상영 사고가 나서 다시 영화를 틀었는데 또 20분 만에 화면이 꺼지더라. 그렇게 관객분들이 40분을 기다리셨다. 더 기다리시게 할 수 없어 결국 상영을 포기했다. 주변 분들께선 ‘상영 사고가 나면 영화가 대박난다’며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렇게 잘 되지도 못 했다. 당시 영화 음악들까지 직접 다 작곡했던 터라 더 애착이 남고 기억에도 남는다”고 회상했다. 구혜선은 “영화제 프로그래머분들은 당시의 사고를 기억하시더라. 그땐 개인적으로 그 일이 비극적인 일로 다가왔는데 지금은 아무렇지 않다. 그때 이후 보다 재미있는 영화로 상업적으로 흥행한 경우는 없었으니, 어떻게든 이 일을 버티고 있는 것 같다”며 “일단은 잘 버텨냈다는 생각”이라고 감회를 전했다. 다만 ‘스튜디오 구혜선’을 선보이기까지 4년의 공백이 있었다고도 털어놨다. 4년간 극심한 펫로스 증후군(반려견을 떠나 보낸 후 겪는 극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했다. 처음엔 ‘복숭아나무’와 음악을 매개로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낼 생각이었지만, 아픔을 극복하며 반려견 감자와의 추억과 당시의 마음을 표현한 지금의 다큐멘터리가 됐다고. 그는 “올해 영화제에서 선보인 15분짜리 단편과 곧 공개할 60분 버전의 확장된 장편은 아예 이야기가 다르다. 사실 이 영화를 만들던 중 반려동물 6마리를 하늘로 떠나보내며 작업이 중단됐다”며 “2년간 음악을 아예 못 듣겠더라. 그러다 카메라와 골든리트리버 봉제 인형만 들고 제주도로 떠났다. 거기서 영화로 아이들(떠난 반려견들)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 음악을 통해 60분 분량으로 아이들과 관련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떠올렸다. 특히 장편 다큐멘터리는 최근 세상을 떠난 반려견 감자와의 기억을 많이 그리고 있다고. 구혜선은 “영화를 편집하며 2년 만에 음악을 다시 듣는데 참 슬프더라. 저처럼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분들이 많으실텐데 그분들이 영화를 보시며 편안한 마음을 가지시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사실 아이들과 감자를 보낸 뒤 ‘난 왜 태어났지’란 생각을 많이 했다.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왜 하필 나로 태어난 걸까 한참 생각하다 깨달았다. 아이들을 보낸 뒤 ‘아 내가 너희들 때문에 태어났구나’ 그런 생각들도 영화에 담겨 있다”고 고백했다. 한편 구혜선은 커뮤니티 비프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이자 올해는 두 가지 버전으로 찾아오며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취생몽사2: 한성파티시네마’에도 이야기 손님으로 참석을 예고해 영화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특별한 추억을 쌓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11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 9월 '빅컷'은 실수?…연준, 11월 금리인하 건너뛰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고용시장이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추세와 달리 지난 9월 고용보고서는 상반된 데이터를 보여줬다. 9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은 25만개를 웃돌았고, 7~8월 일자리 역시 7만2000개가 더 늘어난 것으로 수정됐다. 7월 4.3%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은 9월 4.1%까지 내려갔다. 일각에서는 연방준비제도가 11월 금리인하를 건너뛸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9월 비농업일자리 25.4만개↑…실업률 4.1%로 둔화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25만4000개 늘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5만개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12개월 월평균 20만3000개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지난 7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도 8만9000개에서 14만4000개로 상향조정됐다. 8월 역시 14만2000개에서 15만9000개로 수정됐다.9월 비농업일자리는 서비스 및 주점에서 크게 늘었다. 6만9000명 증가하며 지난 12개월 평균(1만4000개)을 크게 웃돌았다. 이외 의료서비스(4만5000개), 정부고용(3만1000개), 사회지원분야(2만7000개) 등에서 일자리를 많이 추가했다.미 비농업일자리 증가폭 추이 (그래픽=트레이딩이코노믹스)이에 따라 9월 실업률은 4.1%로, 8월보다 소폭 떨어졌다. 시장 전망(4.2%)도 밑돌았다. 소수점 셋째자리까지 따지면 실업률은 4.221%에서 4.051%로 크게 하락했다. 실업자수는 28만1000개 감소했다. 경제활동 참가율(일하거나 구직 중인 인구 비율)은 3개월 연속 62.7%를 기록 했다.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4% 증가한 35.36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만에 가장 큰폭의 상승률이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4.0% 늘었다. 예상치(0.3%, 3.8%)보다 빠른 속도다.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사진=AFP)◇서머스 “9월 빅컷은 실수..금리인하 신중해야”예상보다 미국 고용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드러나면서 연준의 9월 ‘빅컷’은 실수 였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이사들은 고용시장의 추가 둔화를 더는 보고 싶지 않다며 과감한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아울러 연내 추가 50bp 인하가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이와 관련 세계 최고의 경제 석학으로 꼽히는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한 것은 실수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 “오늘 발표된 고용보고서는 우리가 높은 중립금리 환경에 있다는 의구심을 확인시켜 줬다”며 “금리 인하에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지나고 보니 9월의 50bp인하는 실수 였지만, 큰 결과를 낳은 것은 아니다”면서 “이제 ‘경착륙’과 ‘노랜딩’은 모두 연준이 고려해야 할 위험이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싸움이 끝나지 않은 점도 강조했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명목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훨 씬 웃돌고 있고, 감속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월가 베테랑 투자가 에드 야데이 야데니리서치 대표 (사진=AFP)월가 베테랑 투자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연내 추가 금리인하는 필요없다는 진단까지 내놓고 있다. ‘채권 자경단’ 등 용어를 만들며 월가를 주름잡고 있는 그는 블룸버그와 이메일에서 연준의 9월 빅컷(50bp) 결정은 “필요하지 않았다”면서 “연준은 더는 할 필요가 없다. 몇몇 연준 이사들은 그렇게 많은 일을 한 것(빅컷)에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11월 연준이 금리인하를 건너뛸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BMO캐피탈마켓의 이언 린겐 금리 전략가는 “(금리인하) 일시 중단이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지만, 이번 고용보고서는 연준이 11월 금리인하를 재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연준이 금리인하를 중단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잠시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고 했다.◇페드워치, 11월 금리동결 가능성 6.6%로 반영실제 연방금리 선물시장은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모처럼 반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1월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가능성은 아예 사라지고, 25bp인하 가능성을 93.4%로 반영했다. 그리고 금리가 동결할 가능성도 6.6%를 가리키고 있다.
- 브라카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유방암 위험성 최대 80% 증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브라카(BRCA) 유전자의 변이가 있는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성이 최대 80%까지 증가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예방 및 검진 계획이 필요합니다”. 강릉아산병원 암센터 외과 윤광현 교수는 유전성 유방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유방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유방암은 2020년 전 세계 230만 명이 발생해 약 69만 명이 사망한 질환이다. 암이 발생한 여성 중 대략 1/4이 유방암 환자며, 전체 여성 암 사망자의 1/6 정도가 유방암일 정도로 환자가 많다.우리나라도 유방암 발생률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의하면 2011년 유방암 발생자 수는 1만6261명이었지만 해마다 증가하며 2021년에는 2만8861명으로 늘어났다.유방암의 원인은 크게 △유전성 유방암 △가족성 유방암 △산발성 유방암으로 나뉜다. 이 중 유전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중 약 10%를 차지하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돌연변이 유전자에 의해 발생한다.유방암 검사 (사진=게티이미지)◇ 유전자란 무엇인가?우리 몸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 단위인 세포 안에는 염색체라는 구조물이 존재한다. 인간의 경우 46개(23쌍)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 이 안에는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유전 정보가 담겨 있다. 유전자는 이중 나선 구조를 통해 유전 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악성 종양 억제제 ‘브라카(BRCA) 유전자’우리 몸은 세포가 끊임없이 증식하고 복제되는 복잡한 과정이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가끔 오류가 발생해 암세포로 발전하게 된다. 암세포는 비정상적인 빠른 속도로 분열하며 제한 없이 증식한다. 브라카 유전자는 무분별한 세포 분열을 억제하거나 비정상적인 세포가 스스로 죽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 즉 종양 억제 유전자로 세포 분열 과정에서 오류를 수정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브라카 유전자가 돌연변이에 의해 변형이 일어나 원활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 오류가 축적되어 악성 종양이 발생하게 된다.윤 교수는 “많은 사람이 유방암의 원인을 브라카 유전자가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제로 브라카 유전자는 악성 종양의 발생을 억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유방암 외 다른 암 발병 위험성도 커져브라카 유전자 변이에 의한 유방암은 일반적으로 발병 연령대가 낮고 양측성 유방암이 흔하다. 더불어 가족 중 유방암, 난소암, 췌장암 등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변이가 있는 경우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이 약 40%~80%까지 증가하고 난소암, 췌장암, 자궁암, 자궁경부암, 난관암 등의 위험성도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교수는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특정 질환이 나타날지 여부는 ‘침투도(Penetrance)’에 의해 결정된다”며, “침투도란 유전자 변이가 실제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의미하는데, 브라카 유전자의 경우 침투도가 매우 높아 변이가 있는 경우 유방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유전자 변이 검사는 누가 받나?브라카 유전자 변이 검사는 간단하다.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평생 한 번만 검사하면 된다. 다만, 특정 조건이 있어야 건강보험 적용이 되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검사가 권장되지는 않는다.△유방암으로 진단된 사람 중 가족 또는 친척(3촌 이내) 1명 이상이 특정 악성 종양(유방암, 난소암, 남성 유방암, 전이성 전립선암, 췌장암)에 진단된 경우 △40세 이전에 유방암을 진단받은 경우 △60세 이하에 삼중음성 유방암을 진단받은 경우 △양측성 유방암 △남성 유방암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외에도 브라카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유방암 환자의 가족 역시 검사 대상이다.윤 교수는 “유전성 유방암은 성인기에 발현되는 질환이다”며, “유전자 변이 검사는 검사의 장단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성인이 된 후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본인이 ‘유방암 유전자 변이 보인자’라면?‘유방암 유전자 변이 보인자(브라카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으나 유방암이 발생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가족력을 고려하여 검진의 시작 시기와 빈도에 대한 개별화된 계획이 필요하다.25세 이상의 경우 매년 1~2회 유방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30세 이후로는 매년 유방 촬영술과 유방 MRI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윤 교수는 “유방 MRI 검사의 경우 생리 주기에 따라 유선의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생리 주기 7~15일에 시행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말했다.난소암의 경우 30세부터 경질 초음파와 난소암 종양 표지자 혈액 검사가 권장된다. 가족 중 난소암 환자가 있으면, 그 환자가 진단받은 나이보다 최소 5년 이른 시기부터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브라카 유전자 변이에 의한 유방암도 다른 원인의 유방암과 예후는 비슷하여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 매우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아직 유방암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예방적 유방 절제술이 도움 될까?보인자의 예방적 수술 목적은 유방암과 난소암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다. 수술의 종류는 ‘예방적 유방 절제술’ 및 ‘예방적 양측 난소-난관 절제술’이 있다. 윤 교수는 “예방적 유방 절제술의 경우 유방암 발생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여겨지지만, 아직 생존 기간 향상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상태다”며, “수술의 부작용으로 여성성 상실, 일상의 스트레스, 자신감 상실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러한 상황 등을 고려하여 유방암이 발생하지 않은 보인자에게 정상 유방에 대한 예방적 절제술은 추천되지 않는다. 이에 반해, 난소와 난관을 제거하는 ‘예방적 양측 난소-난관 절제술’은 권장되는 경우가 많다. 유방암뿐만 아니라 난소암과 난관암의 발생률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35세~40세 사이 또는 자녀 계획이 완료된 이후에 고려하게 된다.윤광현 교수는 “최근 유방암 발생률이 증가함에 따라 많은 사람이 유방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개별적인 위험도 평가와 맞춤형 검사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이에 맞는 예방 및 검진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고 강조했다.강릉아산병원 암센터 외과 윤광현 교수가 유전성 유방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태원참사’ 경찰은 유죄, 구청은 무죄…왜?[사사건건]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의 법적 책임과 관련한 관할 경찰서장에게 유죄, 구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이 나왔습니다. 사고 발생 2년여 만으로 참사 당시 현장 경찰 대응을 지휘한 책임자의 과실이 인정된 것은 처음입니다. 구청장에게는 무죄 판결이 나왔는데, 판결이 엇갈린 지점은 참사 예측 및 대응이 ‘이들의 업무상 주의 의무에 해당되는지’였습니다. 경찰은 인파 사고 예측이 가능했으며 경비 대책을 세우고 현장을 지휘할 의무가 있지만, 구청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었습니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9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부실대응 관련 1심 선고에서 금고 3년 형을 선고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는 지난달 30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허위 공문서 작성 및 행사,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서장에게 금고 3년을 선고했습니다. 박 구청장에게는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구형량은 모두 7년이었습니다. 참사 당일 당직 근무했던 용산서 112치안종합상황실 송병주 전 실장과 박인혁 전 상황3팀장에게는 각각 금고 2년,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습니다. 유승재 전 부구청장 등 용산구청 관계자 3명은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유·무죄가 갈린 것은 주요 혐의인 업무상 과실치사상의 ‘직접 책임 소재’ 여부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법원은 경찰에만 사전 대응, 사고 임박, 사고 이후 단계 모두 과실이 있다고 봤습니다. 경찰법과 경찰관 직무집행법 등에 국민의 생명·신체를 보호할 의무가 적시된 반면, 지방자치단체에 적용되는 재난안전법 등에는 압사사고 등이 재난으로 분류돼 있지 않은 점 때문입니다. 재판부는 “2014년 세월호 이후 우리나라 최대 참사이자 삼풍백화점 이후 서울 도심 최대 인명사고”라면서 “이태원 참사는 인재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경찰에게는 축제 혼잡 상황에 대비한 치안 유지라는 구체적인 임무가 부여된다”며 “정보보고와 용산서의 과거 핼러윈 치안대책, 사고 전날 인파 유입상황, 지리적 특성을 종합하면 경사진 좁은 골목에 보행자 생명과 신체에 위험이 가해질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 전 서장은) 인파 집중을 예방 및 통제, 관리하는 별도 경비 대책을 세우지 않았고, 정보 수집이 필요했음에도 단 한 명의 정보관도 배치하지 않았다”면서 “업무상 과살이 성립된다고 봤다. 다만 기동대를 투입했어야 할 주의 의무는 과실로 보기 어렵다며 범죄사실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9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관련 1심 선고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반면에 박 구청장 등에 대해서는 “당시 재난안전법령에는 다중군집으로 인한 압사 사고가 재난 유형으로 분리돼 있지 않았고, 행정안전부와 서울시 2022년 수립 지침에도 이러한 내용은 없었다”며 “주최자 없는 행사에 대해선 별도 안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이 없어 업무상 과실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용산구의 재난 대응 체계가 다른 자치구에 비해 특별히 부족하지 않은 점도 고려됐습니다. 또 용산서에서 이미 200명 이상 이태원에 배치해 질서 유지에 집중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상황이라 협조요청을 따로 하지 않은 점, 구청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 외주업체 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린 주체가 용산서에 파견된 경찰관이라는 점도 무죄 판결 근거가 됐습니다.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이번 판결에 불판을 터뜨렸습니다. 일부는 법정에서 오열하거나 법원을 떠나는 박 구청장의 차량을 가로막기도 했습니다.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장은 “159명이 하루 아침에 목숨을 잃었는데 어떻게 구청장이 무죄가 나올 수 있냐”며 “정의를 위해 우리는 다시 싸워 반드시 박 구청장을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판결과 관련해서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도 재난·안전관리기본법상 ‘재난 관리 책임 기관’에 해당하는데도, 사고의 책임을 경찰에게만 묻는 것이 가혹하다는 반응입니다. 온라인 직장 커뮤니티 등에서는 1심 판결을 둘러싸고 “그간 경찰관 직무에 대한 구체적 규정이 없었는데 책임을 지울 수 있는 해석이 나왔다”는 이야기부터 “소방·구청은 다 빠져나가고 경찰만 독박이고, 앞으로 경찰 책임이라는 선례까지 생겼으니 답이 없다”는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 농림축산식품부 주간계획(10월6일~12일)
-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다음은 내주(10월6일~12일) 농림축산식품부 주간계획이다.◇주요일정△6일(일)-△7일(월)10:00 국정감사(장·차관, 서울)△8일(화)14:00 농산물 수급 및 생육 상황 점검회의(장관, 세종)△9일(수)10:00 배추 생육 및 출하 상황 점검(장관, 충북 단양)11:10 가축질병 방역 현장 점검(차관, 전북 부안 등)△10일(목)08:30 국무회의(장관, 서울)14:00 인수공통전염병 대응 현장 점검(장관, 충남 아산)17:00 농산물 수급 및 생육 상황 점검회의(장·차관, 세종)△11일(금)09:00 차관회의(차관, 세종)09:30 업무점검회의(장·차관, 세종)14:00 농산물 수급 및 생육 상황 점검회의(장·차관, 세종)△12일(토)-◇보도계획△6일(일)11:00 ‘농촌경제사회서비스법’에 대한 현장 이해도 높인다11:00 (현장방문) 딸기 우량 묘 보급 및 재배 기술 지원으로 딸기 산업 발전 힘 보탠다!11:00 (현장방문) 권역별 국산 밀 제분 시설 구축 ‘순항’, 산업·소비 활성화 기반 조성 ‘착착’△7일(월)11:00 정부와 생산자단체, 학계가 한자리에 모여 한우 수급 안정과 발전 위해 머리 맞댄다15:00 (현장방문) 벼 욱묘장 활용 양파 육묘로 기계화율 앞당긴다△8일(화)12:00 똑똑한 ‘인공지능(AI)트랩’이 무인 예찰을 선도17:00 (관계부처합동)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 협의체 6차 회의 논의 결과 발표△9일(수)11:00 재해·수급 불안 등 농가 경영위험 해소로 안심 농정에 매진11:00 (현장방문) 지역 특화 콩 생산단지, 가공·소비 산업 활성화 기반 조성13:00 (동정자료) 농식품부, 신속한 배추 수급 안정 위해 총력 대응 중(잠정)16:00 (동정자료) 올 겨울 철저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차단방역 위해 현장부터 점검△10일(목)11:00 반려동물 등록 변경신고, 정부24 누리집에서도 가능합니다!11:00 농관원, ‘농업경영정보 등록기준의 세부 내용 및 운용 규정’ 고시 제정·시행11:00 국립종자원, 아시아 14개국에 종자 기술 전수12:00 국내 최초 저탄소 돼지·젖소 농장 인증15:00 (동정자료) 농식품부와 질병청, 빈틈없는 인수공통전염병 대응 위해 손 맞잡는다16:00 국산 원료 농산물의 소비 기반 확대 위해 상생협력 식품기업의 목소리를 듣다△11일(금)16:00 미생물 제품개발 지원 확대를 위한 ‘유용미생물은행’ 문 열어△12일(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