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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을사년 험로 예상되는 K-STO…위기 딛고 도약할까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지난해 발의된 토큰증권발행(STO) 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또다시 해를 넘겼다. 업계는 갖춰지지 않은 제도 속에서 시장 규모를 키우고 사업을 이끌었다. 일각에선 올해 상반기 내 STO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사업 불안정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헌정사상 초유의 계엄령 선포와 탄핵 사태로 STO 법제화 등 민생·경제 입법이 모두 멈추자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2일 STO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조각투자 플랫폼 회원수는 약 220만명을 넘어섰다. 음악 조각투자 플랫폼(뮤직카우)의 회원 수가 120만명으로 가장 많고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루센트블록·카사·펀블) 회원 수는 75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열매컴퍼니·투게더아트·서울옥션블루) 회원 수는 18만명을 넘어섰고,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스탁키퍼)도 5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 중이다.지난해는 ST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조각투자업계가 각자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고자 노력한 해였다. 시장에선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이 처음 발행됐다. △투게더아트 △열매컴퍼니 △서울옥션블루 등 조각투자사들은 처음으로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에 성공했다.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 운영사 스탁키퍼는 총 다섯 번의 투자계약증권 공모 청약을 진행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스탁키퍼가 지난해 발행한 투자계약증권의 평균 청약률은 161%로 집계됐다. 다섯 번의 공모 모두 청약률 100%를 가뿐히 넘기며 한우 조각투자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부동산 조각투자 시장에는 연간 1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2024년 부동산 신탁수익증권 공모금액은 총 145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 해 동안 총 8번의 수익증권이 발행됐고, 8번의 공모 모두 청약률 100%를 달성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 탄핵 정국에 지지부진한 STO法…“상반기엔 통과돼야”STO 법제화 논의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지지부진해졌다.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에 STO 법제화를 포함한 민생·경제 입법은 모두 정지됐다. 민생·경제를 뒷받침해야 할 정치가 경제를 집어삼켰다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토큰증권의 법적 제도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지난해 발의된 STO 관련 법안은 총 세 건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지난해 9월과 11월 토큰증권 법제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전자증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달 비금전재산신탁 수익증권 발행 허용 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업계는 올해 상반기 내에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STO 업계 관계자는 “STO 법안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이미 한 차례 폐기됐다. 시장을 키워온 금융투자업계와 스타트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선 상반기 내 법안 통과가 간절하다”며 “법안이 통과되면 하반기 STO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고 말했다. 이 가운데 올해 증권 유관기관들은 STO 법제화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윤창현 코스콤 사장은 지난해 STO 사업추진 태스크포스를 신설했고, 예탁결제원은 올해 상반기 STO 사업자에 대한 테스트베드 검증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협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토큰증권 법제화 등 가상자산 관련 금융투자회사의 비즈니스 확대 추진을 통해 디지털 자산시장이 우리 자본시장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업 재정비 나서는 업계…일부는 해외로STO 업계는 △공모 규모 확대 △신규 투자 유치 △조각투자 플랫폼 정비 △기초자산 다양화 △직접 발행 외 사업 분야 확장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올해는 미술품, 한우,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 외에도 항공기 엔진,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뮤지컬 등 다양한 조각투자 상품들이 선보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STO 업체들은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다.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하고 있는 열매컴퍼니는 올해 일본과 싱가포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서울옥션블루는 올해 하반기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부동산 STO 플랫폼 운영사 펀블은 중동, 미국, 싱가포르,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업계에선 싱가포르,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는 STO 관련 제도가 마련돼있어 사업 확장이 용이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을 만들어온 주요 업체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면 국내 시장에선 새로운 상품이 나오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STO 시장의 활성화와 유동성 공급 측면에선 달갑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 생존을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 尹, 법원에 "위법한 체포영장 집행불허 이의신청"(상보)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수색영장을 발부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 측이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의 집행을 앞둔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 앞에서 경찰이 지지자 집회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2일 윤 대통령 변호인 윤갑근(60·사법연수원 19기)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서부지법 체포 및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대해 서부지법에 이의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윤 변호사는 “지난 31일 발부된 체포 및 압수수색영장은 형사소송법 및 헌법에 반해 집행할 수 없으므로 집행을 불허한다라는 재판을 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국수본, 국방부 조사본부와 함께 공조수사본부(공조본)를 운영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앞서 윤 대통령이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자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청구했고 지난달 31일 법원이 체포·수색영장을 발부했다. 현직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청구·발부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공수처가 이르면 오늘 내일 중으로 영장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가 경찰기동대 지원을 받아 대통령 체포 및 용산 관저 수색을 시도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는 위법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윤 변호사는 “공수처법에는 공수처의 경찰에 대한 포괄적 수사지휘권을 규정하고 있지 않다”며 “공수처 수사관은 공수처법에 의해 형소법상 사법경찰 자격과 권한을 갖는데 경찰기동대가 영장집행에 나서려면 과거 검찰과 같이 공수처 검사에게 경찰 수사지휘권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찰기동대운영규칙 제4조에 따르면 경찰기동대의 주임무는 다중범죄진압, 재해경비, 혼잡경비, 대간첩작전이고, 지원임무는 교통지도단속, 방범활동 및 각종 범죄단속, 경호경비, 기타 시도경찰청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업무라고 규정하고 있다. 윤 변호사는 “경찰기동대는 공공질서 유지와 치안 활동을 임무로 하며 특정한 타 수사기관의 수사지휘를 받아 강제수사 활동을 하는 것을 임무로 하지 않는다”며 “경찰기동대가 공수처법 제17조 제4항의 요청에 따라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혼잡경비활동을 할 수는 있으나 이를 넘어 강제수사인 영장의 집행을 하는 것은 기동대의 임무의 범위를 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동대는 그야말로 시위진압과 질서유지 임무이지 수사 관련 보조는 권한 밖이라는 설명이다. 윤 변호사는 “체포 및 수색영장은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이 직접 집행해야 하며 경찰기동대가 이를 대신 집행하거나 집행에 밀접한 행위를 할 법적근거가 없으므로 경찰기동대의 직접적인 체포 및 수색은 헌법상 영장주의와 형사소송법, 공수처법에 위반된다”고 강조했다. 공수처는 또 영장 집행을 가로막으면 직무유기, 특수공무방해죄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는 경고 공문을 경호처에 보내는 등 사전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오동운(55·27기) 공수처장은 전날 “바리케이드, 철문 등을 잠그고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는 것 자체가 공무집행방해”라고 언론에 밝히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오동운 공수처장이 지난 1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출근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박근형부터 이연희까지, 새해 여는 스타 출격 연극 줄줄이 개막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화려한 배우 라인업을 자랑하는 신작 연극이 신년 초부터 잇따라 개막해 관객과 만난다. 조승우의 ‘햄릿’, 황정민의 ‘맥베스’ 등으로 뜨거웠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년 연극계에도 별들이 쏟아지는 풍경이 연출될 전망이다.‘세일즈맨의 죽음’ 연습 현장(사진=쇼앤텔플레이, T2N 미디어)‘세일즈맨의 죽음’ 포스터(사진=쇼앤텔플레이, T2N 미디어)7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하는 ‘세일즈맨의 죽음’에는 박근형·손병호(윌리 로먼 역), 손숙·예수정(린다 로먼 역), 이상윤·박은석(비프 로먼 역) 등이 출연한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평범한 세일즈맨 윌리 로먼이 대공황이라는 급격한 사회 변화 속 직업과 가족을 잃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퓰리처상, 토니상, 뉴욕 연극 비평가상을 석권한 아서 밀러의 작품으로 1949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꾸준히 국내외 관객과 만났다.‘세일즈맨의 죽음’은 올해 개막 예정인 스타 배우 출연 연극 중 가장 먼저 공연을 시작하는 작품이다. 2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이 작품은 연극 부문 최신 월간 예매 순위에서 4위에 오르며 개막 예정작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신년 기대작이라는 평가에 걸맞은 티켓파워를 보여준 것이다. 공연은 개막 후 2월 9일까지 이어진다. ‘붉은낙엽’ 캐릭터 포스터(사진=라이브러리컴퍼니)8일부터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붉은 낙엽’이 관객과 만난다. 미국 추리소설의 대가로 통하는 토머스 H.쿡이 쓴 동명 소설을 연극화한 작품으로 미국의 평화로운 마을에서 지내는 에릭 무어의 아들 지미 무어가 이웃집 소녀 에이미 실종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해당 배역은 김강우, 박완규, 지현준 등 트리플 캐스팅 된 3명의 배우가 번갈아 연기한다. 공연은 3월 1일까지다. 15일에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바닷마을 다이어리’가 개막한다. 일본 영화계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동명 영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사치, 요시노, 치카 세 자매가 이복동생인 스즈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백하게 다룬다. 지난해 초연으로 관객과 만난 바 있다. 한혜진·박하선(사치 역), 임수향(요시노) 등 초연 때 무대에 올랐던 이들이 다시 한번 관객 앞에 선다. 이 가운데 홍은희(사치 역), 유이(요시노 역) 소주연(치카 역) 등이 새롭게 작품에 합류해 라인업에 화려함을 더했다. 개막 후 3월 23일까지 공연한다.‘바닷마을 다이어리’ 캐스팅 라인업(사진=라이브러리컴퍼니)‘꽃의 비밀’ 캐스팅 라인업(사진=파크컴퍼니)2월 8일 개막작인 ‘꽃의 비밀’을 향한 관심도 벌써 뜨겁다. ‘꽃의 비밀’은 ‘꽃의 비밀’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작은 마을 빌라페로사를 배경으로 축구에 빠져 집안일을 소홀히 하는 가부장적 남편을 둔 여성들이 거액의 보험금을 타기 위한 작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리는 코믹극. 영화 감독 겸 극작가 장진이 극본과 연출을 맡아 2015년 초연한 작품으로 이번 시즌을 10주년 공연으로 전개한다.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정영주(소피아 역), 장영남·이엘(자스민 역), 이연희·안소희·공승연(모니카 역),·김슬기(지나 역), 조재윤(카를로 역) 등이 함께한다. 이 작품은 지난달 20일 1차 티켓 오픈 직후 예매사이트 티켓링크와 인터파크 티켓 연극 부문 일간 예매율 랭킹 1위에 오르며 흥행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공연은 개막 후 5월 11일까지 펼쳐진다.
- 경찰,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출국금지…공항 압색도(종합)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무안공항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고,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에게는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유가족들을 만나 사과하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전남경찰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사본부는 김 대표 등 관계자 2명에 대해 지난달 31일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김 대표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수사를 위한 중요한 참고인이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오전 무안공항,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 사무소 등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항공기 운행과 정비, 시설 등에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사고와 관련한 여러 의혹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경찰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이번 사고 원인과 책임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경찰은 제주항공 참사 유족을 대상으로 한 악의적인 온라인 게시물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섰다.전남경찰청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유족 관련 모욕글 4건에 대해 입건해 수사 중이며,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게시물 125건을 삭제·차단 조치했다.경찰은 유가족과 희생자를 모욕하는 게시글 뿐 아니라 가짜뉴스와 추측성 글 등 허위사실 유포 행위도 범죄가 될 수 있음을 알리고, 범죄 사실 인지시 즉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7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부 인터넷, SNS 등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 등에 대한 무분별한 게시물과 악의적인 댓글, 허위 조작정보, 자극적인 영상 등이 공유되고 있다고 한다”며 “경찰청 등 사법 당국은 모니터링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안에 대해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해 달라”고 지시했다.앞서 지난 12월29일 오전 9시께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해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81명의 탑승객(승객 175명, 승무원 6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정부당국은 전날 기준 희생자 24명을 유족에게 인계했다. 추가로 국립과수사연구원으로부터 유전자(DNA) 감정 결과를 통보받은 65명에 대해서는 유족 의사에 따라 장례식장까지 인도할 방침이다.소유자가 확인된 유류품 200종은 유족들이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공항 주차장에 놓인 희생자 차량들도 보험사 및 제작사와 협의해 유족이 인계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 IT기업 CEO 신년사 키워드는 'AI와 속도전'…"위기 상황 극복"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올해 경제성장률이 1.8%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낮아지면서, 국내 주요 IT(정보기술) 기업 수장들은 올해를 ‘위기의 해’로 인식하고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은 빠른 수익화가 가능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집중하며, 올해를 ‘AI 성과 창출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든 핵심 사업에 AI를 접목시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반면, 게임사들은 최근 게임 산업의 부진을 고려해 신사업보다는 ‘초심과 재도약’을 강조하고 있다.2일 IT 업계에 따르면 주요 IT 기업 수장들은 임직원에게 보내는 신년 이메일이나 타운홀미팅을 통해 새해 사업 방향을 공유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025년 경영 환경에 대해선 ‘위기 상황’이라는 진단이 공통적였다. 유영상 SKT 대표는 “글로벌 경제 불안정성 등 지정학적 이슈로 시장 전망은 어둡고, 국내 경제 역시 내수 경기 침체 등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은 전례없는 위기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에선 빅테크들이 ‘AI 속도전’을 펴는 것도 국내 IT 기업들에 위기다. 이와 관련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를 비롯해 새로운 기술과 환경이 가져올 변화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고,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변화가 빠른 AI 시대에 더 효율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임직원들을 향해 ”변화의 속도 높여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위기 상황을 극복할 해법은 각 산업별로 온도 차가 났다. 통신 3사는 AI 기업용 솔루션(B2B)으로 수익 창출에 나선다. SKT는 AI가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AI 데이터센터(DC), 서비스형 GPU(GPUaaS). 엣지AI 사업에 주력한다. 또 퍼스널 AI 에이전트(PAA) 서비스인 에이닷과 에스터로 B2C AI에서도 구독형 매출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KT는 ‘AICT 컴퍼니’(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정보통신 기술회사)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을 바탕으로 B2B AI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미디어 사업에도 AI를 접목해 통신과 IT에 이은 핵심 포트폴리오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KT는 미디어부문장에 AI 사업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김채희 전무를 중용하기도 했다.올해부터 LG유플러스를 이끌게 된 홍범식 대표는 AI 기술을 보유했거나 고객 경험의 가치를 잘 이해하는 플랫폼 기업과 파트너들과 생태계를 구성해, 경쟁사들이 넘보지 못하는 독점적인 진입장벽을 세운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협력해 에이전트 사업을 ‘홈 서비스’로 확대하는 중인데, 올해 국내 주요 기업과 파트너십 확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네이버와 카카오는 나란히 AI를 모든 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해 ‘온 서비스 AI(On Service AI)를 주제로 서비스 전반에 더 큰 변화를 예고했다. 네이버는 특히 올해 상반기 중 쇼핑앱을 분리하고, 이용자의 검색 의도를 파악해 제품을 추천하는 ‘AI 쇼핑 추천’을 핵심 기능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카카오는 모바일 플랫폼을 넘어 사업적 영역을 확장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카나나’ 등 시장에서 인정받는 AI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다짐했다. 카카오는 올 상반기 AI 비서 서비스 카나나 출시를 시작으로 카카오톡 내에서도 AI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한편 게임사들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지난해 진행한 체질개선을 발판으로 새해에는 재도약을 다짐했다. 김택진,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올해 경영 키워드로 ‘벤처 정신으로의 재무장’을 내세우면서, 새해 흑자전환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새해 키워드를 ‘재도약’으로 꼽으며 지난해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등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본질과 방향성을 명확히 해 빠르게 새 프로젝트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