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金·羅 사실상 연대 공식화…與전당대회 판세 지각변동
- [이데일리 김기덕 경계영 이유림 기자]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가 7일 나경원 전 의원과 사실상 연대를 선언하면서 전당대회 판도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최근 윤안(윤석열대통령·안철수) 연대 발언 논란으로 대통령실과 친윤계 의원들의 십자포화를 받은 안 후보가 주춤하는 사이 김 후보가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만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며 4위권으로 단숨에 치고 올라온 천하람 후보의 돌풍, 비윤계 결집과 샤이 보수층의 선택 등을 감안하면 연대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오른쪽) 후보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 앞에서 입장 발표를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삼고초려 끝에 나경원, 김기현 손 잡아…“공조 많을 것” 김 후보는 7일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로 위치한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를 마치고 비공식 일정으로 나 전 의원을 만났다. 이는 지난 3일 나 전 의원의 용산구 자택 방문, 5일 나 전 의원이 가족과 여행을 갔던 강원도 강릉을 찾은 데 이어 3번째 만남이다. 삼고초려 끝에 나 전 의원이 김 후보 지지를 공식화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날 오찬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난 나 전 의원은 “분열의 전대로 흘러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윤 정권의 성공적인 국정운영과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사심도 내려놓아야 한다. 애당심과 충심에 대해 (김 후보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고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앞으로 더 많은 의견을 나누고 자문을 구하도록 하겠다. 공조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사실상 연대를 선언했다. 이번 만남은 친윤계가 나 전 의원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해석이다. 앞서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해임 과정에서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연판장을 돌렸던 국민의힘 초선 의원 9명은 지난 6일 동작을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당이 엄중한 시기에 나오셔서 여러 고민을 함께 나눴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다만 나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당헌·당규상 공식적으로 선거 운동에 참여할 수는 없다. 이런 이유로 물밑에서 김 후보를 지지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 전 의원 핵심 관계자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날 나 전 의원이 당헌·당규를 위반하면 지지하는 발언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절제된 표현을 한 것을 보인다”며 “(지지하는) 마음이 없었으면 만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김기현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후보가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천하람·황교안 표심 변수…비윤 결집 역풍 가능성도 다만 이번 연대가 김 후보에게 유리한 훈풍이 될지, 역풍으로 작용할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거판에서 나 전 의원이 빠지면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비윤계 후보의 깜짝 등장, 샤이 보수층의 선택으로 선거전 양상이 친윤계들의 예상과 달리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어서다. 이날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 참석한 안 후보는 그동안 논란을 의식한 듯 총선 필승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본인에게 주어진 시간을 대부분 할애했다. 안 후보는 이날 발표에서 “제 경쟁자와 비교해서 청년, 중도, 수도권 지지율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총선 최전선인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궤멸해 반드시 170석 초선 압승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대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종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이 때문에 오는 10일 예비경선(컷오프) 발표에서 누가 최종 4위권에 이름을 올릴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3·4위에 이름을 올린 황교안 후보와 천 후보의 지지세력과 득표율, 표의 이동 향방도 선거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이날 천 후보는 “대통령의 공천 불개입과 총선 출마자에 대한 공천 자격조사 의무화를 추진하겠다”며 친윤 세력에 견제구를 날렸다. 황 후보는 “윤 대통령이 민주당의 횡포로 얼마나 큰 어려움을 느낄지 짐작이 간다. 현 정부를 성공시키는 것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며 본인이 비윤과 반윤이 아닌 통윤(通尹) 후보임을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대 승리를 위해 김 후보는 수도권과 2040에 몰린 당심을 끌어안아야 하고 안 후보는 정통 보수 지지층에 어필해야 하는 것이 숙제”라며 “이번 연대로 김 후보가 어느 정도 수도권 젊은 당원들의 표를 가져올 수 있어 안 후보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특임 교수는 “당심과 민심의 충돌, 당 조직 결집과 총선 승리라는 명분 싸움, 제3 후보들의 득표율과 지지층 이동이 선거전의 최대 관전포인트”라며 “연대는 시기가 예상보다 빠르고 독자생존 없는 연대에 대한 반감, 드러나지 않은 샤이 보수층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효과가 없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려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지도부와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천하람·황교안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 與최고위원 후보 "총선 승리 이끌 적임자" 자부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은 7일 비전발표회에서 각자의 강점을 내세워 내년 총선 승리에서의 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자신하며 당원에게 적극 구애를 펼쳤다.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에서 행사에서 먼저 발표자로 선 이만희 최고위원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나 미래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이를 바탕으로 2027년 보수 정권의 재창출까지 책임질 수 있는 든든한 토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누구보다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자 재선 의원으로 높은 정책 이해도를 지닌 민생 전문가”라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잇는 튼튼한 다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 당시 수행실장이었던 이용 최고위원 후보 역시 “윤석열 대통령을 모시고 경선·본선·인수위까지 하루 18시간씩 10개월을 함께했다”며 “대통령 국정 철학을 잘 알고 언제·어디서든 소통 가능한 제가 당과 대통령실, 정부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자부했다. 당 비상대책위원을 2번 역임한 김병민 최고위원 후보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당정 소통의 핫라인이 돼 반드시 총선 승리를 위한 안정적 당의 관계, 기본적 질서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역설했다.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이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안, 김진모 선거관리위원, 김재원, 조수진, 이만희, 천강정, 태영호, 이용, 박성중 최고위원 후보, 정진석 비대위원장, 유흥수 선관위원장, 김석기 사무총장, 문병호, 정미경, 김병민, 허은아,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사진=국회사진기자단)김재원·정미경 최고위원 후보는 총선 때 여론전에 강점이 있음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논리력, 설득력, 많은 호소로 국민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며 “보수의 최종 병기, 국민의 최종 병기, 대한민국의 최종 병기가 돼 당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도 “압도적으로 이기려면 국민께 설득하고 설명할 사람이 필요하고 제가 잘할 수 있기 때문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는 총선에서 이기려면 종북 좌파를 쓸어버릴 투사이자 저격수가 필요하다며 자신이 적격이라고 호소했다. 조수진 최고위원 후보는 △완전한 정권 교체 △개혁 △당 혁신 등에서 선봉장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박성중 최고위원 후보는 “좌파 언론은 조작·편파 방송의 도를 넘는다, 미디어 개혁 없인 윤석열 정부의 성공도, 내년 총선도 어렵다”며 미디어 개혁을 약속했다. 문병호 최고위원 후보도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변화와 확장을 일궈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그동안 보수층에 거부감 있던 분을 끌어안기 위해 더 변화하고 혁신하고 확장했을 때 내년 수도권에서 압승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당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는 당 개혁을 당원에게 공약으로 내걸었다. 허 후보는 “대변인단을 공개 선발하고 정치 발언 자유를 보장하겠다”며 “당내 민주주의를 해내 청년도, 퇴직자도 실력 있으면 도전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후보는 현재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거쳐 구성되는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자리를 직선제로 바꾸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당원 100% 전당대회 룰을 변경했지만 역설적이게도 우리 당의 강성조직인 당협위원장 선출은 당원이 직접 선출하지 못하는 구조”라며 “(직선제가 되면) 당협위원장은 당 지도부의 권력자에 줄서기보다 지역의 당원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