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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악화일로 율촌화학, 베트남 법인 정리 나설까
  • [마켓인]건전성 악화일로 율촌화학, 베트남 법인 정리 나설까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율촌화학(008730)이 동남아시아 및 중국 필름 시장 전략 수정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동남아 및 중국 공략 거점으로 세운 베트남 법인이 지속된 적자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강도 경영효율화 작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율촌화학의 재무건전성 악화로 지원 여력이 저하됐다는 점에서 이같은 전망에 힘이 실린다.율촌화학 포승공장 전경. (사진=율촌화학)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율촌화학 베트남법인(YOULCHON VINA COMPANY LIMITED)은 지난해 최종 적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손실 규모를 키워왔던 만큼 반등이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율촌화학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3분기 누계기준 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전체 손실 규모인 3억원을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베트남 현지 필름시장의 공급과잉 및 중국산 저가 제품 수입등으로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둔화됐다는 설명이다.율촌화학 베트남 법인은 지난 2008년 동남아와 중국 필름시장 개척을 위해 설립했다. 주력 제품은 라면 등 식품 포장재에 사용되는 BOPP필름으로 지난 2023년부터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의 적자는 율촌화학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규모만 놓고 보면 베트남 법인의 손실이 크지 않지만 율촌화학 역시 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율촌화학은 현금창출력 저하와 신규 투자에 따른 차입금 확대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율촌화학의 지난해 3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마이너스(-) 9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 중이다. EBITDA가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인 점을 고려하면 현금을 전혀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차입금 부담도 심화하고 있다. 율촌화학의 지난해 3분기 차입금의존도는 37.3%로 전년 말 36.4% 대비 0.9%p 상승했다. 이는 신용평가업계에서 적정 수준으로 보는 30%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순차입금비율도 73.9%로 같은 기간 65.3% 대비 8.6%p 상승했다. 통상 기업의 적정 순차입금 비율은 20% 이하로 판단한다.여기에 미래 먹거리로 투자한 이차전지 사업이 사실상 물거품이 되면서 전망도 밝지 않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는 지난해 7월 율촌화학과 맺은 1조4872억원 규모의 리튬이온배터리 제조용 알루미늄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 율촌화학이 해당 물량 소화를 위해 830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를 단행한 점을 고려하면 손실이 막대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율촌화학이 베트남 법인을 비롯한 사업 전반에 대해 리밸런싱 작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은 농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지만 율촌화학의 베트남 법인에 대한 지원 여력이 제한적인데다 재무구조 개선도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미 율촌화학은 판지 사업 등 비주력 사업에 대한 정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3년 율촌화학은 태림포장에 판지사업부문을 430억원에 매각했다. 태림포장에 판지 사업을 양도하고 받은 430억원은 율촌화학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됐다. 이와 관련 율촌화학 관계자는 “베트남 법인의 정리는 회사 차원에서 전혀 고려한 바 없다”며 “2025년 흑자전환을 위한 사업운영계획을 수립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이어 “배터리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인해 대형 공급계약이 해지된 것은 사실이나 LG에너지솔루션 등과의 거래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현재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수행 중이고 회사의 주력 신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에는 변함 없다”고 덧붙였다.한편 율촌화학이 농심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인식한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471억원으로 전체 매출(3406억원) 중 41.6%를 차지했다.
2025.01.08 I 이건엄 기자
개혁신당 사무처 당직자들, 당무 거부 나선 이유
  • [단독]개혁신당 사무처 당직자들, 당무 거부 나선 이유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개혁신당 사무처 당직자들 전원이 오는 9일부터 당무 거부에 나선다. 허은아 대표가 사무총장 역할까지 수행하는 현 상태를 거부하며 공석인 정무직 당직자 인선을 마치고 당을 정상화해달라는 주장이다.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사진=연합뉴스)개혁신당 사무처 당직자 12명은 8일 당 게시판에 성명서를 게재하며 “8일 이후로 모든 당무를 거부하고 출근 투쟁(준법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이번 출근투쟁에는 사무처 모든 당직자가 동참했다. 출근은 하되 당무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당무 거부 시에는 당원 소환, 당규 개정, 최고위회의 안건 상정, 홍보 업무 등 모든 당무가 중단된다. 사실상 당 마비인 셈이다.이들은 사무총장과 정무직 인선을 먼저 촉구했다. 현재 개혁신당은 사무총장과 전략기획부총장, 조직부총장, 홍보부총장 등 중앙당 사무처 정무직 4개 모두 공석이다. 지난 7일 대변인단도 모두 사퇴했다.사무처 당직자들은 “당 대표가 사무총장 업무를 대행하는 건 있을 수 없다”며 “국무위원이 공석이란 이유로 장관 업무를 대통령이 대행하지 않듯 허은아 대표는 비상식적 결정을 중단해달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4·2 재보궐 선거와 조기대선을 준비해야 할 수도 있는 긴급한 상황에 사무총장의 부재는 그 자체만으로 당의 위기이고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사무총장이 긴 시간 동안 공석으로 방치돼 더 심각한 문제가 야기되지 않도록 임명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이들은 당 대표가 주관하는 부서장 회의도 거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무처 당직자들은 “당 대표가 실·국장과 실무자를 상대로 당무 전반에 대해 직접 보고 받고 업무 지시와 결제가 이뤄진다면 이는 ‘사당화’의 전조라 할 수 있다”며 “사무총장이 주재하는 부서장 회의는 사무처 당직자들이 당무 수행을 함에 있어 다양한 의견을 가감 없이 풀어놓는 자리다. 당 대표가 사무총장 역할을 대신한다면 본래 취지와 달리 지시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아울러 그간 개혁신당 당직자 노동조합이 허 대표에게 요구해온 당 방향성과 로드맵 제시도 요청했다. 사무처 당직자들은 “비전과 목표만 있을 뿐 전략 수립과 실행계획, 그에 따른 구체적 사업을 제시해달라”며 “당 세 확장과 견인을 위한 구체적 방향과 사업, 중장기 로드맵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허 대표는 이러한 내용의 성명서를 확인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답변서는 준비돼 있다”며 “말이 왜곡되거나 와전되지 않도록 직접 만나 대화하자”고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제안했다.허 대표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일단 사무처 당직자들의 답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개혁신당 내부 갈등은 지난해 12월 허 대표와 김철근 전 사무총장이 갈등을 빚다 김 전 사무총장이 직을 내려놓으며 본격적으로 노출되기 시작했다. 이후 당 지도부는 비공개 최고위회의를 열며 당 수습 방안을 모색해왔으나 당 쇄신안에 관한 의견 차이 등으로 지도부 분열 조짐마저 나타나는 상황이다.
2025.01.08 I 김응열 기자
AI 개인화, 헬스케어에서 급진전…변혁적 혁신
  • AI 개인화, 헬스케어에서 급진전…변혁적 혁신[CES 2025]
  •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aSSIST 석학교수·CES 2025 혁신상 심사위원] CES 2025 현장은 AI가 바꾸는 ‘변혁적 혁신(Transformative Innovation)’을 실감하게 해줬다.변혁적 혁신이란 산업, 비즈니스 또는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획기적인 발전을 의미한다. 단순한 점진적 개선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과 산업의 탄생을 만들어내는 폭발력을 갖고 있다. 이 같은 변혁적 혁신의 중심에 AI가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CES 현장에서 더욱 체감할 수 있었다. TCL이 가정용 로봇인 ‘헤이에이미(HEYAIME)’ 시연을 하고 있다. (영상=김소연 기자) 인공지능, 개인화를 앞당기다AI 기반 개인화 솔루션은 헬스케어 부문에서 급진전을 보고 있었다.코웨이의 ‘에브리데이 케어 비데’는 사용자를 개인별로 인식해 각자의 건강 데이터를 관리해주는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음성 인식, 지문 인식, PPG(광용적맥파) 센서, BMI 센서 시스템, Wi-Fi를 활용한 IoT 기능을 갖춰 혁신상까지 받았다.코웨이 비데위딩스의 유스캔(U-Scan)은 세계 최초의 연결형 소변 검사 플랫폼이다. 매일 소변만 보면 개인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모니터링해서 스마트폰 앱으로 전송해준다. 소변은 3000개 이상의 구성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 개인 건강관리를 최적화할 수 있다.유스캔 소변검사플랫폼 인공지능, 혁신 중심이 되다LG전자는 ‘공감 지능’을 통한 AI 홈·공간 생태계 조성을 미래 비전으로 공개했다.홈, 모빌리티, 커머셜 공간에서 기기와 서비스가 조화를 이루도록 AI를 활용해 새로운 생활 방식을 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디바이스, AI 에이전트, 통합 서비스 3요소를 결합한다.조주완 LG전자 사장레노버는 ‘모두를 위한 더 스마트한 AI(Smarter AI for All)’라는 비전을 밝혔다. 이 비전에 따라 첨단 AI 기능을 코파일럿+ PC 및 솔루션에 통합했다. 온디바이스 맞춤형 AI 어시스턴트 ‘레노버 AI 나우(Lenovo AI Now)’는 문서 요약, 지식 기반 검색, 워크플로우 지원 등의 작업을 자연어로 처리할 수 있다. 인공지능, 로봇시대를 앞당기다로봇공학은 실생활의 편리함과 산업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을 앞당기고 있다.중국 가전기업 TCL는 AI 동반자 로봇 ‘에이미(AiMe)’를 공개했다. “에이미 이리와”라고 부르자 바퀴 달린 기구에 앉은 에이미가 달려왔다. 에이미는 물어본 것에 대한 답변을 TV 화면에 띄워주기도 하고 세탁이 끝났다고 알려주기고 한다. 외출 준비도 도와준다. 앤커(Anker)가 개발한 ‘유피 3in1 E20’은 로봇 청소기와 무선 스틱 청소기로 원활하게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청소기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15mm 크기의 작은 물체까지 감지해 패해 다닐 정도로 첨단 내비게이션이 장착됐고 머리카락 엉킴까지 방지해준다. 인공지능, 지속 가능한 미래 만든다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품이 주요 테마로 떠올랐다.잭커리의 ‘솔라 마즈 봇(Solar Mars Bot)은 지능형 태양광 충전 로봇이다. 자율 주행과 태양 추적 기능을 갖추고 있어 AI가 태양을 찾아다니며 지능적으로 태양광을 저장하고 충전한다. 이 로봇은 전력이 없는 야외 환경에서 효율적인 에너지 공급원 역할을 한다. 스탠다드 에너지는 ‘VIB(바나듐 이온 배터리) 에너지 타일’을 선보여 혁신상을 받았다. 세계 최초로 VIB를 사용해 타일 자체에서 에너지를 저장하는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이다. 전기료가 쌀 때 충전했다, 필요한 만큼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효율화했다. 이처럼 AI가 세상을 발전시키는 ‘변혁적 혁신’의 주체가 되고 있다. AI 활용을 늦출수록 손해인 세상이 되고 있다. 서둘러 CES 2025가 제시한 슬로건대로 AI 활용 방법을 ‘탐구(DIVE IN)’해야 할 것 같다.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aSSIST 석학교수)는 CES 2025 혁신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을 찾아 이데일리에 기고하고 있다.
2025.01.08 I 김현아 기자
김택우 신임 의협 회장 취임…"정부, 폭주 멈추고 대화 나서야"
  • 김택우 신임 의협 회장 취임…"정부, 폭주 멈추고 대화 나서야"
  •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제43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투표에서 김택우 후보가 당선됐다. 당선 즉시 회장에 취임한 김택우 회장은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와 의료개혁을 멈추고 의료계와 협의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사진=안치영 기자)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협 선관위)는 8일 오후 7시 이촌동 의협회관에서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결선 투표 개표’를 실시했다. 이번 결선 투표는 지난 1차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한 김택우 후보(기호 1번)와 2위를 기록한 주수호 후보(기호 2번)가 맞붙었다.개표 결과 5만1895명의 유권자 중 2만8167명(54.28%)이 투표했으며, 김택우 후보가 득표율 60.38%(1만 7007표)를 차지해 당선했다. 주수호 후보는 39.62%(1만 1160표)를 기록했다. 이번 의협 회장 선거는 42대 회장인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탄핵으로 인해 보궐선거로 진행됐다. 협회 규정상 김택우 당선인은 즉시 회장 업무를 시작한다.1990년 경상의대를 졸업한 김 회장은 춘천시의사회 회장, 강원도의사회 부의장을 거쳐 2021년부터 강원도의사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2월 의대 정원 확대로 의정갈등이 발발하자 의협 비대위원장을 맡아 투쟁에 나선 바 있다. 신임 김택우 의협 회장은 당선사를 통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를 비판하며 정책 추진을 멈추고 의료계와 대화할 것을 제안했다. 김 회장은 지금 정부는 폭주하는 기관차인데 이 기관차를 멈출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2025학년도에 과연 의대 교육이 가능한가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내야한다”면서 “현재 모든 사항이 비정상적이며 이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5.01.08 I 안치영 기자
“기절하고, 30대가 중환자실서 인공호흡기”…‘독감’ 뜻밖의 증상
  • “기절하고, 30대가 중환자실서 인공호흡기”…‘독감’ 뜻밖의 증상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급격하게 확산되며 질병관리청과 의료 전문가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해 독감 환자 증가 속도가 역대급”이라며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6일 오후 서울 성북구의 한 어린이 전문병원이 진료를 보려는 환자와 보호자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8일 이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8년 만에 최대 규모로 유행하고 있는 감기와 독감에 대해 “지금 유행하는 A형 독감 바이러스는 H1N1, H3N2 등 2개이기 때문에 하나에 걸렸더라도 다음에 (다른 바이러스가) 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오는 2월 이후에는 B형 독감도 유행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독감이 걸렸더라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며 “실제로 환자들을 보면 2~3주 간격으로 두 번씩 걸리는 분들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교수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서둘러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권했다. 그러면서 “생활 속에서 독감과 감기를 구분하기 어렵다”며 “열이 치솟듯 나면서 온몸이 쑤시듯 아픈 것이 독감의 전형적인 증상인데, 독감 환자 중에서도 증상이 매우 가벼운 사람들은 일반 감기와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흡기 바이러스 중 치료제가 있는 것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밖에 없다”며 “특히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병원에서 진단받고 약을 쓰면 합병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진단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이 교수는 독감을 방치했다가 합병증으로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령대와 관계없이 젊은 사람들도 폐렴 발생 사례가 꽤 있다”며 “입원환자 중 노인이 많기는 하지만 20·30세대 중 천식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폐렴으로 입원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이같이 독감이 유행하는 데 대해 코로나 이후 독감 예방접종률이 하락한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이전 65세 이상 어르신의 독감 접종률이 85%였지만, 올해는 79%로 코로나 이전보다 6%나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접종률 저하는 집단면역 형성을 약화시켜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조언했다.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의원에 독감 백신 접종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앞서 지난 7일 남궁인 이화여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체감상으로는 전 국민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할 수 없던 그 마지막 시기를 보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는 “응급실 환자나 전화 문의의 절반은 독감과 관련된 것”이라며 “환자들이 하나같이 증상이 심하다”고 전했다. 남궁 교수는 39도 이상의 고열·오한·호흡기 증상 등 독감의 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남궁 교수에 따르면 최근 “아버지가 걸음을 못 걸으신다” “할머니가 뇌졸중이 있었는데 좌측 상하지의 힘이 더 약해졌다” “친구가 기절했다” “요로 감염이 재발한 것 같다” “구토하고 기운이 하나도 없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 환자들을 검사한 결과 모두 독감이었다고 한다. 이어 “평소 건강했던 30대가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남궁 교수는 “특히 심야에 발열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내원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이전 코로나19에 비해 폐렴으로 진행하거나 입원이 필요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지만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는 급성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독감은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로 확산 중이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2~28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73.9명을 기록했다. 지난 한 달간 주당 감염자는 7.3명→13.6명→31.3명→73.9명으로 2배 안팎으로 증가하고 있다.지난해 12월 22~28일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111명으로, 전주 66명 대비 약 1.7배로 늘었다. 질병청은 “설 연휴 기간 이동량이 많고 집단 활동이 활발해지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임신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설 연휴 전 백신을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질병청은 설 연휴를 앞두고 독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날 지영미 질병청장은 ”다가오는 설 연휴 기간 이동량이 많고 집단활동이 활발해 독감과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할 것“이라며 ”가족들과 안전하고 건강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65세 이상, 임신부, 어린이 등 고위험군은 설 연휴 전 미리 백신 접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2025.01.08 I 이로원 기자
"청국장 같은 한국인, 버터 냄새 나는 발레로 세계 중심 섰죠"
  • "청국장 같은 한국인, 버터 냄새 나는 발레로 세계 중심 섰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청국장 같은 한국인이 버터 냄새 나는 발레를 배워서 세계 발레의 중심에 선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8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선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는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예술감독을 맡은 이번 공연을 이같이 소개했다.오는 11~1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총 3회에 걸쳐 열리는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은 한국 발레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출연진부터 화려하다.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최고무용수) 박세은,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 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 채지영,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솔리스트 한성우, 마린스키발레단 입단 예정인 전민철, 그리고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예은,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홍향기 등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무용수들이 한 무대에 올라 ‘K발레’의 저력을 보여준다.김선희 예술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교수가 이들을 한 무대에 모았다. 김 교수의 오는 2월 한예종 정년퇴임을 앞두고 만들어진 공연이다. 김 교수는 “한국 무용수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보여주고자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며 “각 발레단에서 주역으로 활동 중인 무용수들을 한국에 초청하기 위해 단장들에 읍소했다”고 말했다.이번 공연에선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지젤’ 등 발레 대표작의 하이라이트는 물론 윌리엄 포사이드, 조지 발란신 등 현대발레 거장의 작품들을 함께 만날 수 있다. 한예종 무용과의 조주현 교수가 한국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안무한 ‘수제천’도 함께 선보인다.고전과 현대, 창작을 아우르는 한국발레의 완성도와 예술적 깊이를 동시에 만날 수 있다. 김 교수는 “보석 같은 작품들을 엄선했다”며 “청국장과 버터가 하나로 어우러져도 멋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박세은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최고무용수)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무용수들은 김 교수의 가르침이 세계적인 무대에 서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박세은은 “프랑스에도 한예종이 많이 알려졌고 교수님도 많이 거론된다”며 “한국 발레의 장점을 찾기 위해선 교수님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를 세계로 뻗어 나가게 해준 분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 발레의 완전체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설렌다”고 말했다.최영규는 “팔 하나의 각도가 조금만 틀어져도 그걸 고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정도로 엄격했다”며 “그때의 배움이 있었기에 지금도 발레단에서 클래식발레를 연습하면 팔 동작을 잘 배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한성우는 “교수님이 들고 다니는 열쇠 꾸러미 소리만 들어도 긴장됐다. 발레의 현미경처럼 모든 동작, 라인을 가르쳐주신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8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번 공연을 위해 세계 발레계 주요 인사들도 한국을 찾는다. 보스턴발레단의 미코 니시넨 예술감독,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유리 파테예프 예술감독, 네덜란드국립발레단의 테드 브랜드슨 예술감독,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스튜디오 컴퍼니 사샤 라데츠기 등이다. 김 교수는 이번 공연과 연계해 한국 발레가 세계적으로 도약할 발판이 될 ‘서울발레포럼’(가칭) 출범을 위한 논의도 이어갈 계획이다.김 교수는 “성인 취미 발레가 활성화 되고 발레 스타가 탄생하면서 발레에 대한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발레가 어떻게 시장으로 선순환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며 “서울발레포럼을 통해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과 네트워킹을 구축해 한국을 세계 발레의 새로운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5.01.08 I 장병호 기자
“넌 ‘쓰레기’ 등급” 장애 아동 학폭...“가해 부모 유명 무용수”
  • “넌 ‘쓰레기’ 등급” 장애 아동 학폭...“가해 부모 유명 무용수”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선천적으로 시각장애를 갖고 태어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동급생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명 무용수로 알려진 가해 부모 측은 “아무것도 아닌 일”로 일축하며 맞학폭으로 신고한 상태다.시각장애 피해아동이 그린 학교폭력 당시 상황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7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10세 아들이 동급생에게 4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학부모의 사연이 전해졌다.피해 학생 어머니인 제보자 A씨 아들 B군은 생후 6개월 때 양쪽 눈 모두 무홍채증 진단을 받았다. 5세 때는 합병증으로 오른쪽 눈에 녹내장 수술을 받았다.B군은 시각장애 통합반에서 수업을 받았고 장애 사실은 담임 교사와 학생들 모두 인지하고 있었다. B군은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아무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항상 칭찬을 받는 학생이었다고 A씨는 말했다.그런데 3학년이 되면서부터 거짓말을 하고 말과 행동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자다가 소변 실수를 하기도 했다.B군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A씨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지만 B군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의심 가는 친구가 있었지만 A씨는 아들이 먼저 말해주기를 기다렸다고 한다.A씨가 같은 반 학부모로부터 학교폭력 사실을 전해 들은 건 지난 12월 20일쯤이었다. A씨는 불현듯 B군이 얼마 전 ‘학교에서 훈련이라는 걸 한다’라고 말한 사실이 생각났다. B군이 말한 ‘훈련’은 사실은 학교 폭력이었다.A씨는 B군에게 ‘훈련’을 시킨 아이는 지난해 전학 온 C군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C군이) 쉬는 시간마다 벽에다 세워 놓고 손을 들라고 한 다음 ‘뱃살 빼고 싶냐?’, ‘버티는 거야’라면서 배를 세게 쳤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또 “투명 의자 같은 걸 시키고 아래에다가 연필을 최대치로 깎아서 뾰족하게 손으로 받치고 있으면서 컴퍼스나 이런 걸 이용했다고 한다.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게 하고, 우는데 앞에서 웃기도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C군은) 다리 찢기, 팔굽혀 펴기도 시켰다고 한다. 하기 싫다고 하면 절교하겠다고 해서 얘기를 못 한 상황 같다”고 전했다.이 외에도 C군은 같은 반 친구들에게 등급을 매겼는데, B군에겐 가장 낮은 ‘쓰레기 등급’을 부여한 뒤 반 아이들에게 말하고 다녔다고 A씨는 주장했다.추가 피해 아동들도 있었다. 같은 반의 다른 피해 아동들은 각자 부모에게 “(가해 아동은) 감옥에 가야 한다. 온몸을 주먹과 발로 심하게 때렸다”, “반에서 그 친구가 제일 세”라며 피해 사실을 전했다.시각장애 피해아동이 그린 학교폭력 당시 상황(위)과 가해 부모측 반박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학교 측은 가해 아동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 폭력 및 가혹행위와 협박 등 신고를 접수 받고 이 사건은 최근 교육청으로 이관됐다.A씨는 “지난 여름부터 수개월째 괴롭힘이 이어졌다. 자녀가 일주일에 2~3번씩 코피를 쏟는 등 극도의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가해자의 지역 이동과 전학 처분을 원한다고 밝혔다.한편 유명 무용수인 C군의 부모는 “학폭이라고 얘기하기엔 아무것도 아닌 일이다”며 “(C군은) B군과 단짝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굉장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고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반박했다.그러면서 “B군을 맞학폭으로 신고했다”라고 말했다.
2025.01.08 I 홍수현 기자
짐 로저스 “남의 말 듣지 말라…내가 아는 것에 투자해야”
  • 짐 로저스 “남의 말 듣지 말라…내가 아는 것에 투자해야”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 유행하는 조언에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된다. 남이 주는 ‘꿀팁’은 당신을 망칠 수 있다.”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 (사진=AFP)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이데일리와 신년인터뷰에서 투자에 있어 자신이 잘 이해하고 있는 산업이나 시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내가 모르는 것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투자전략을 갖고 있다”며 “내가 잘 모르는 분야나 시장은 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면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투자 기회를 찾을 때 자신의 경험이나 관찰을 중시한다. 2007년부터 싱가포르로 이주한 그는 전 세계를 예행하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 그는 “여행 중에 특정국가나 지역에서 본 경제적 트렌드나 변화에서 영감을 얻곤 한다”고 귀띔했다. 그가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자산에 대한 투자를 한 것도 이런 경험이 바탕이 됐다.수 십년에 걸친 경력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투자에 대해선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그는 “지금까지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투자는 두 딸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82세인 로저스는 60세에 첫 딸(비밀리아 로저스)을 가졌고, 둘째(헨리 로저스)는 그가 65세일 때 태어났다. 그는 “아직 딸들이 투자에 대해 배우는 데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모든 사람, 특히 젊은이들에게 돈과 투자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1.08 I 김상윤 기자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투자 전략은 ‘금·은 안전자산’
  •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투자 전략은 ‘금·은 안전자산’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 상황인 ‘골디락스’를 맞을 것 같은 미국 경제에 경고등이 커지고 있다. 잠시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국 주식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오는 20일(현지시간)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감세 정책 등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격동의 시기를 헤쳐 왔다. 그는 1973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 펀드를 공동 설립했는데, 이는 엄청난 약세장이 한창이던 시기였다. 그때부터 1980년까지 포트폴리오는 4200%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S&P 500지수는 47% 상승에 그쳤다. 그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이유다.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이 시점에 로저스 회장과 신년 특별 인터뷰를 진행해 투자전략을 물어봤다. 지난해 연말부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투자자들과 미팅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던 그와 어렵게 두차례 나눠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미국 재정적자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고, 미국 주식시장에는 거품이 확실히 끼었다”며 “금, 은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게 현명하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사진=AFP)-미국 경제가 나홀로 호황이다△미국 경제는 2009년 이후 큰 문제가 없었고,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순항했다. 미국 주식시장도 역사상 가장 긴 강세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제 아마도 끝이 오는 것 같다. 거대한 강세장의 마지막 단계는 보통 거품으로 끝난다. 인공지능(AI)에 힘입어 지난해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펼쳤고, 지금 확실히 거품이 있다고 본다. 나는 이미 미국 주식은 다 팔았다. 현재 미국의 부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다음 약세장은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국 달러로 현금을 가지고 있다.-사상 최고치인 미국 증시가 이젠 악화할 것이라는 얘기인가△전 세계 거의 모든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치 또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이 이제 그 대열에 합류했다. 모두가 수익을 내고 있을 때 누군가는 창밖을 내다보며 걱정하는 것이 낫다. 시장의 행복감 뒤에 무엇이 뒤따르는지 잘 알고 있다.-하지만 AI는 생산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AI는 이미 세상을 바꾸고 있고, 더 바꿀 것이다. 매우 유용하고 실제 우리의 삶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AI 주가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모두가 열광하고 한동안 상승할 수도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 컴퓨터, 자동차, 전기 등 관련주들이 한 때 강세장을 나타냈지만, 이내 꺼졌다. AI는 세상을 더 편리하게 발전시키겠지만, 지금 주가는 너무 비싸다고 판단한다. 상승장 마지막에는 가장 크게 올랐던 종목들이 가장 좋은 매도 대상이다.-미국 부채 문제는 심각하다고 생각하는가△미국 경제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새 정부가 감세 등으로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부채가 엄청나게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미국이 언제든지 돈을 더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디폴트(채무불이행)할 가능성은 없지만, 국가부채는 눈덩이처럼 계속 늘어날 것이다. 어느 시점에서 중국과 다른 국가들이 더는 국채를 사지 않을 시기가 올 것이라고 본다. 국채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다.-하지만 트럼프는 과감한 지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지출이 4조달러나 삭감된다면 매우 좋은 일이지만,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치인들은 예전부터 지출 삭감을 하겠다고 했지만, 그런 일이 나타나지 않았다. 4조달러를 삭감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부채는 엄청나게 많아 한계가 있고, 지나치게 지출이 줄어들 경우 미국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것이라고 보는가△그렇다. 지출이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고, 트럼프의 무역 전쟁은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또 다른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사진=AFP)-중국 경제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가△중국은 코로나19로 크게 타격을 입었고, 거대한 거품이 터진 것도 중국 경제를 가라앉혔다. 조금씩 회복하고 있고 중국이 경제를 더 강하게 만들고 싶어 하고,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중국은 내가 아직 보유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주식시장 중 하나다. -중국 투자 중 유망한 분야는△그간 타격을 가장 입었던 분야를 봐야 한다. 여행, 관광, 레스토랑, 호텔 등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가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가 좋든 싫든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다.-트럼프 관세로 중국시장이 더욱 나빠지는 게 아닌가△트럼프는 중국에 대한 무역조치를 취할 거다. 이는 미국에도 중국에도 좋지 않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그걸 모른다. 그는 신경 쓰지 않는다.-중국 외 유망한 분야는?△미국 등 전세계의 주식은 대부분 강세다. 나는 역사적 경험에 따라 세상이 다시 문제를 겪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저평가된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주식을 많이 소유하고 있고, 더 많이 사들일 것이다.세상이 문제를 겪을 때 옷장이나 침대 밑에 금을 가지고 있거나 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상품 대부분은 주식보다 훨씬 저렴하다. 물론 지금은 값싼 투자를 찾기가 매우 어렵긴 하다. 일부 상품은 여전히 저렴하지만, 금 등은 매우 비싸다.금은 계속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은은 사상 최고치에서 50% 하락한 수준이니 아마 더 살 것이다. 금과 은을 팔지 않을 만큼 현명했으면 좋겠다.-농업분야에도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안다△가장 좋은 방법은 농부가 되는 것이다. 열심히 일할 의지만 있다면 야외에서 일하고, 더러워지고, 햇볕 아래서 오랜 시간 일함으로써 절대적인 돈을 벌 수 있다. 농지를 소유하면 가격도 오를 것이다.농업 회사다 좋다. 비료 및 종자 회사뿐만 아니라 존 디어와 같은 거대 기업도 훌륭하다고 본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가격에 면화 선물이나 밀 선물을 살 수 있다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자가 될 수 있다. 물론 선물은 고위험 고수익 투자다. 타이밍만 잘 잡으면 2시간 만에 부자가 될 수 있지만,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2시간 만에 파산할 수도 있다.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김상윤 이데일리 뉴욕특파원과 화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로저스 회장은…△1942년 미국 볼티모어 출생 △예일대 역사학과 △옥스퍼드대 정치경제학과 △퀀텀펀드 공동 창업(1970년) △로저스 국제원자재지수(RICI) 개발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로저스홀딩스 회장
2025.01.08 I 김상윤 기자
짐 로저스의 경고 “美 인플레 재발 불가피…AI 거품 경계해야”
  • 짐 로저스의 경고 “美 인플레 재발 불가피…AI 거품 경계해야”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 연방 정부 부채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채금리는 치솟을 수밖에 없고, 인공지능(AI)에 과열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심각히 경계해야 한다.”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사진=뉴시스)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신년 특별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의 부채가 매우 높기 때문에 다음 약세장은 매우 심각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로저스는 이미 미 주식을 다 팔고, 현재는 금, 은 등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그가 주식시장 거품에 경고하는 것은 ‘부채의 덫’ 때문이다. 로저스는 “정부가 지출을 줄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고, 트럼프 새 정부가 출범하면 감세 등으로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다시 재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연방정부의 부채 규모는 약 36조달러(약 5경2400조원)를 기록 중이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약 138%에 달하는 규모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과감한 지출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로저스는 “만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말한 대로) 최대 4조달러나 삭감한다면 도움이 되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로저스는 “당분간 (재정적자 대응을 위한 국채발행 확대로) 미 국채금리는 계속 오를 수밖에 없다”며 “AI 관련주 등 상승장 마지막에 가장 크게 올랐던 종목들이 가장 좋은 매도 대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부분의 상품은 주식보다 훨씬 저렴하다”며 “세상이 문제를 겪을 때 옷장이나 침대 밑에 금이나 은을 가지고 있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로저스의 경고대로 7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와 함께 트럼프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8개월 만에 최고치인 4.7%까지 치솟았다. 국채금리 부담에 지난해 AI 열풍에 힘입어 급등했던 매그니피센트7는 이날 일제히 급락했다.
2025.01.08 I 김상윤 기자
화장품주, 피크아웃 우려에 발목잡혔지만 반등 가능성
  • 화장품주, 피크아웃 우려에 발목잡혔지만 반등 가능성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글로벌 K-뷰티 열풍에도 피크아웃 우려에 주춤했던 화장품주가 재차 주도주로 올라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다 글로벌 경쟁력이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는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8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화장품주 전반에 투자하는 ‘TIGER 화장품’, ‘HANARO K-뷰티’는 최근 6개월 각각 16.54% 12.4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불거진 피크아웃 우려로 인해 화장품 업종의 주가 하락이 컸다”며 “특히 밸류에이션 디레이팅이 과도하게 진행돼 현재 업종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확장 스토리 이전으로 후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려와 달리 수출 지표는 양호한 상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한해 화장품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0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출액인 2021년 92억 달러보다도 10.9% 증가한 것으로, 국내 화장품 수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 수출액이 25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19억달러)과 일본(10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 수출액은 전년 대비 57% 급증했다. 권유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작년 미국 수출은 전년도의 높은 성장 기저에도 50%대 늘어난 것이 고무적”이라며 “미국에서의 성공 레퍼런스를 통해 유럽, 중동 등으로의 진출 진입 장벽이 낮아지며 지역 커버리지를 넓혀 나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과거 중국에 집중된 불균형적 수출이 아닌 지역 다변화로 건전한 수출 체력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올해는 미국 외 지역으로의 성장 동력에 주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뷰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가는 4분기 실적을 확인하면서 반등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다. 배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에 대한 실적 전망은 3분기 밋밋했던 어닝시즌을 지나면서 현실적인 수준으로 재설정 되고 있다”며 “현재 밸류에이션 매력 구간인 가운데 실적 모멘텀 회복 시점에 따라 주가가 반응할 것”이라고 봤다.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관계자가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5.01.08 I 원다연 기자
"日 라피더스, 6월까지 美브로드컴에 2나노 반도체 시제품 공급"
  • "日 라피더스, 6월까지 美브로드컴에 2나노 반도체 시제품 공급"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 ‘반도체 연합군’ 라피더스가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에 올 상반기까지 2나노미터(nm·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반도체 시제품을 공급하며 고객사 확보에 드라이브를 건다. (사진=AFP)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라피더스는 오는 6월까지 회로 선폭 2나노미터 반도체 시제품을 브로드컴에 공급할 계획이다.라피더스는 고객사가 설계한 반도체의 생산을 위탁받아 작년 4월부터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으며 오는 2027년 양산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을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고객을 먼저 확보해야 하는 게 선결 과제다. 브로드컴은 반도체 세계 5위 업체로, 공장을 보유하지 않고 설계 개발에 집중하는 팹리스 업체다. 라피더스의 2나노 반도체의 성능을 확인한 뒤 데이터센터용와 다른 애플리케이션용 반도체 생산을 라피다스에 위탁할 방침이다.브로드컴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에 강하다는 평가다. 미국 구글와 메타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종료된 회계연도의 매출은 515억달러 규모다.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 라피더스는 브로드컴과 파트너십을 통해 브로드컴의 고객사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라피더스는 일본의 AI 개발업체인 프리퍼드 네트웍스에서도 2나노 제품의 제조를 위탁받았다. 프리퍼드는 생성형 AI용 전용 칩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 칩은 사쿠라 인터넷의 데이터 센터에 탑재할 예정이다. 또한 제조업체의 반도체 설계와 개발을 맡고 있는 대만 알칩테크놀로지스와 글로벌유니칩과도 협력해 외연을 넓혀나간다는 구상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사인 대만 TSMC는 올해부터 2나노 반도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TSMC의 생산능력 한계로 인해 주로 대형 고객사 위주로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라피다스는 스타트업 중심으로 고객사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라피다스는 현재 30~40개 업체와 반도체 제조 수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라피다스는 2022년 8월에 설립, 올해 4월부터 홋카이도 치토세시에서 시제품 공장을 가동한다. 양산 개시까지 추가로 4조엔의 자금이 필요하며, 정부 보조금 등이 주요 재원이 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유력 고객사인 브로드컴을 겨냥한 시제품 생산이 성공을 거두면 본격적인 사업화로 한 발짝 더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2025.01.08 I 양지윤 기자
미국 LA서 대형 산불…강풍타고 순식간에 번져
  • 미국 LA서 대형 산불…강풍타고 순식간에 번져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LA는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수만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은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인근 주택을 태웠다. (사진=AFP)7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LA 서부 해안가 부촌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은 ‘샌타애나’로 불리는 국지성 돌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고, 눈깜짝할 새 인근 주택을 불태웠다. 샌타애나는 내륙 사막에서 해안으로 부는 따뜻하고 건조한 바람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른 두 지역, LA 북부 이튼 계곡과 북서부 실마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동시다발적인 화재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 팰리세이즈 산불이 대피에 사용된 도로를 덮치면서 주민들은 차를 버리고 도망가야 했다. LA 카운티 전역에서 20만가구와 건물이 정전됐다. LA시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3만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LA시는 또 소방관 1400명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섰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총 4000에이커(16.1㎢) 이상의 면적이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의도 전체 면적 4.5㎢의 3배가 넘는 규모다. CNN은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화재는 순식간에 축구장 약 5개 규모의 면적인 2900에이커(약 11.7㎢)를 태웠다”며 “강풍이 소방관들의 진화 작업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2025.01.08 I 방성훈 기자
‘욘사마 코인’으로 300억대 사기친 일당, 왜 풀려났나
  • ‘욘사마 코인’으로 300억대 사기친 일당, 왜 풀려났나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스캠코인(사기 암호화폐)인 퀸비코인을 발행해 300억원대 부당이익을 가로챈 일당이 보석으로 풀려났다. 서울남부지법(사진=뉴스1)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정도성)는 지난 6일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퀸비코인 개발업체 운영자 이모(47)씨에 대해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같은 날 퀸비코인의 대표이사인 이모(41)씨와 전자지갑 서비스업체의 노모(40) 대표도 보석으로 풀려났다. 재판부는 이들의 보석을 받아들이면서 △보증금 2억원 납부 △소환 시 정해진 일시·장소에 출석 △출국 또는 3일 이상 여행 시 법원에 사전 신고 △서약서 제출 △주거 제한 등을 조건으로 달았다.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 2월부터 3월까지 가상화폐 사업을 할 의사나 능력이 없으면서도 판매대금을 챙길 목적으로 퀸비코인을 발행·상장하고, 시세조종으로 코인 가격을 올린 뒤 되팔아 피해자 4000명으로부터 15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2021년 1월부터 4월까지 스캠코인 처리업자에게 퀸비코인 전부와 해외에서 코인을 발행하는 재단을 처분했으면서도 사업을 계속할 것처럼 홍보해 투자자 9000명으로부터 150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한때 ‘욘사마코인’으로 불린 퀸비코인은 배우 배용준씨로부터 투자받은 점을 홍보해 유명세를 탔지만, 주가조작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상장 폐지됐다.한편 검찰은 퀸비코인의 자금 흐름을 조사하던 중 무속인 ‘건진법사’로 불린 전성배 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전씨가 2018년 경상북도 영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내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 등 지역 정치인으로부터 억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달 전씨를 체포하고 공천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했는지, 불법자금을 코인으로 세탁하려고 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2025.01.08 I 이영민 기자
“OOO 용산 출마?” 정치테마주 조심해야 하는 이유
  • “OOO 용산 출마?” 정치테마주 조심해야 하는 이유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사외이사가 OOO과 페이스북까지 친구네요”, “OOO 용산출마설?? 본사가 용산인 회사”정치테마주로 부각시키기 위해 전업투자자 A씨가 인터넷 카페나 증권게시판, 텔레그램 등을 통해 꾸준하게 유포한 풍문들이다. 주가 상승이 쉬운 종목을 선정해 선취매수 한 이후 지속적으로 정치테마주로 부각시키는 글을 게재하고 주가가 급등하면 매도하는 등의 시장 교란행위가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8일 제1차 정례회의를 열고 총 11건의 불공정거래 및 공시위반 등 조사결과를 심의, 검찰 고발통보 3건, 과징금 7건, 증권발행제한 1건의 제재조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주요 조치 사례로 정치테마주 풍문 유포를 통한 부정거래 행위가 적발됐다. 전업투자자 A씨는 제22대 총선(2024년 4월 10일)을 앞두고 15개 종목을 특정 정치인 관련 테마주로 부각시켜 매매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주식을 사전 매집했다. A씨는주가가 상승하자 사전 매집한 주식을 전량 처분해 차익을 실현했다. 특히 주식 매수 직후 테마주로 부각시키기 위해 관련 풍문을 유포하고,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할 때까지 게시물을 수차례 올린 뒤 매도 직후 관련 글을 삭제하는 등 시세 변동을 도모할 목적으로 풍문을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금융위원회는 이번 사례와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정치테마주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특정 정치인과의 학연·지연 등의 이유로 주가가 급등락하고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 투자자 피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튜브, 텔레그램,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허위사실 또는 풍문 등을 생산 및 유포하거나 이를 이용할 경우 자본시장법상 불공정거래 행위로 처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금융당국은 최근 정치테마주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정치테마주 특별 단속반을 운영하는 등 시장을 집중 감시하고 있으며, 투자자 피해를 예방하고 시장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불공정거래 혐의 발견 시 신속하게 조사하여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1.08 I 김경은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 韓 정치 질문에 "빨리 해결되길 바라"
  •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 韓 정치 질문에 "빨리 해결되길 바라"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해 “아직까지 사업에 영향이 없지만, 상황이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hopefully the situation will be clear very soon)”고 말했다.현대차그룹 최초의 외국인 CEO인 호세 무뇨스는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소비 심리와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블룸버그TV와 인터뷰 중인 호세 무뇨스 현대차그룹 CEO. (사진=블룸버그TV 캡쳐)무뇨스 CEO는 “한국을 포함한 어떤 시장에서도 (현대차는) 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며 “고객과 약속을 이행하는데 집중하고 있고, 모든 시장에서 소비자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무뇨스 CEO는 미국에서 테슬라의 입김이 커지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백악관에 과도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묻는 질문에 “우려할 사항이 전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그는 오히려 “미국 산업과 전기차 업계에 가까운 사람이 백악관에 있다는 것은 업계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머스크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전기차 산업의) 투자와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와 닛산·미쓰비시 합병으로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순위가 밀려날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도 무뇨스는 “2위, 3위, 4위 같은 순위 자체는 현대차의 목표가 아니다”라고 했다.
2025.01.08 I 이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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