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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강세로 개장…레인보우로보틱스 ‘上’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코스닥 지수가 강세로 2025년 첫 거래를 시작했다. 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3%(0.89포인트) 오른 679.08에 거래중이다. 개인 중심 수급이 증시를 견인 중이다. 570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471억원, 기관은 82억원어치 내다 파는 중이다.뉴욕증시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기술주 중심의 차일 실현 투매가 나타나면서 하락 마감했다. 3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01포인트(0.07%) 내린 4만2544.7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20포인트(0.43%) 밀린 5881.74, 나스닥종합지수는 175.99포인트(0.90%) 떨어진 1만9310.79에 장을 마쳤다.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뉴욕 증시는 산타랠리가 없었으나 기록적인 연간 성과를 내는데 성공한 반편 한국 증시는 대내외 불안요인으로 유난히 힘들었던 한해를 보냈으며 불확실성으로 빠른 투심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 길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업종별 상승 우위다. 기계장비가 2.75% 오르는 가운데 기술성장기업이 1%대 강세다. 건설, 오락문화, 제조, 운송, IT, 운송장비부품, 유통, 의료정밀기기, 금속, 기타제조, 통신 등은 강보합이다. 반면 금융, 비금속, 종이목재, 제약, 화학, 섬유의류, 음식료담배 등은 약보합권에 머물고 있다.시가총액 상위주는 약세 우위다. 알테오젠(196170)이 약보합,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는 2%대 하락중이며 삼성전자(005930)의 자회사가 된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종목별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더불어 피씨엘(241820)이 상한가를 기록 중이며 에스비비테크(389500)가 26%대, 하이젠알앤엠(160190)이 24%대 강세를 보이는 등 로봇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다. 반면 드래곤플라이(030350)는 14%대 하락 주이며 카이노스메드(284620)가 12%대, 바이온(032980)이 9%대 약세다.
-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본격화-iM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상수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AI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역할이 분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화웨이나 샤오미 등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들의 접근 방식과 비슷하다.삼성전자는 2024년 12월 31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35%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확대는 2023년 1월과 3월에 체결한 콜옵션 중 일부를 행사한 결과로,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누적 투자액은 약 3542억원으로 추산된다.이번 투자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다. 삼성전자는 동시에 대표이사 직속 조직인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 투자의 배경을 미래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력 확보라고 공식화했다.이상수 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휴머노이드 상용화 기대감에 따라 전반적인 섹터 투심이 개선된 상황이며, CES 2025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에는 일부 리스크가 존재하며, 그 중에서도 최근 휴머노이드 산업 트렌드에 있어서는 동사가 후발주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초 차세대 휴머노이드를 공개할 예정으로 해당 제품의 기술적 완성도가 선두 업체 대비 어느수준이냐에 따라 향후 주가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는 국내 로보틱스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공급망 구축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업체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스비비테크, 이랜시스, 인탑스, 우림피티에스, 에스피지, 로보티즈 등이 잠재적 수혜 업체로 꼽았다.
- IPO 주관 경쟁 치열…누가 대어 잡냐 싸움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증권사들의 기업공개(IPO) 주관 경쟁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증시 침체가 예상되면서 리테일 부문 실적부진이 불가피한 만큼 증권사들이 투자은행(IB) 업무, 그 중에서도 IPO 주관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주관실적 1~3위 증권사가 근소한 차이로 순위를 결정지었다는 점에서 올해 자리다툼은 더 격렬해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연말 조직 쇄신을 통해 IPO에 힘을 싣고 있다. ◇2월 ‘6조 대어’ LG CNS로 선두 기대감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KB증권은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 발해인프라, 엠앤씨솔루션(484870), 민테크(452200), 와이제이링크(209640), 제일엠앤에스(412540) 등 총 13건의 IPO 주관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6812억원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4건으로 이미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만 9건을 추가하며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주관 금액 1위는 물론, 단일 대형 딜에서도 강점을 보여 시장 내 경쟁 우위를 명확히 했다. KB증권은 2025년 초 상장 예정인 LG CNS의 상장도 주관하고 있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기업가치 약 6조원에 달하는 ‘조 단위 대어’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만의 최대 규모 IPO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동주관사로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간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18건으로 주관 건수에서 KB증권을 앞섰으나, 주관 금액은 6732억원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대표적인 대형 딜로 시프트업(462870)과 더본코리아(475560)를 성공적으로 주관했지만, LS이링크 상장 철회 등의 악재로 추가 실적 확대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23년 IPO 대표주관 실적 1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6171억원의 주관 금액을 기록하며 3위로 밀려났다. 주요 딜로는 산일전기(062040)와 전진건설로봇(079900)이 있지만,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상승세를 넘어서지 못했다. ◇하반기 연이은 상장 철회로 수장 교체 단행도NH투자증권은 케이뱅크 상장 철회 여파로 4901억원에 그쳐 4위에 머물렀다. 케이뱅크는 5조 대어로 꼽히며 상장을 코 앞에 뒀지만 기관투자가의 수요 부진으로 상장을 연기했다. 케이뱅크의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을 포함해 KB증권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 예정대로 2025년 1월 상장을 재추진한다면 올해 주관 실적을 가르는 초대형 빅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하반기가 대목으로 꼽히는 IPO 시장은 올해 대어급 기업들의 연이은 상장 철회로 악재를 맞았다. 케이뱅크와 LS이링크의 상장 철회는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증권사들의 실적에도 직간접적으로 반영됐다. 주요 증권사들은 조직 쇄신으로 실적 개선을 위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연말 인사를 통해 IPO 본부장 교체를 단행했다. NH투자증권은 신임 주식발행시장(ECM) 본부장으로 최강원 홍콩법인장을 선임했으며, 한국투자증권도 방한철 상무보를 투자은행(IB) 1본부장으로 교체하는 등 쇄신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를 통해 올해 IPO 주관 실적 수위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 엔비디아, 지난해 AI기업에 10억달러 투자…2년새 10배↑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지난해 AI 기업에 10억달러(약 1조4700억달러)를 투자했다. AI 최대 수혜자인 엔비디아가 AI 스타트업의 주요 후원자로 부상한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사진=AFP]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업 공시와 기업 데이터 분석기관 딜룸 리서치를 인용해 엔비디아가 지난해 스타트업 펀딩 라운드(자금조달) 50건과 인수합병(M&A) 등 기업 거래 여러 건에 총 10억 달러의 자금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것으로, 2022년과 비교하면 10배 늘어났다. 거래 대부분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높은 ‘핵심 AI’ 기업과 관련돼 있으며 경우에 따라 칩 구매 기업에도 투자했다고 FT는 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022년 생성형 AI인 챗GPT의 등장으로 시작된 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2024년 한해 동안에만 주가가 178.78% 올랐다. 투자 규모 뿐만 아니라 건수도 늘었다. 딜룸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스타트업 펀딩 라운드 참여 건수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을 넘어섰다. 100건이 넘어서는 구글에는 못 미치지만 엔비디아의 펀딩 라운드 참여 건수가 급증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경쟁사 AMD와 함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xAI에 전략적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는 또한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를 포함해 코히어, 미스트랄, 퍼플렉시티 등의 자금 조달 라운드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함께 엔비디아는 지난해 런에이아이(Run:ai)를 비롯해 AI 소프트웨어 기업인 네뷸론, 옥토AI, 브레브데브 등을 인수했다. 딜룸에 따르면 지난해 인수 건수는 지난 4년 동안 인수한 것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FT는 엔비디아의 투자 대상이 의료기술, 검색엔진, 게임, 드론, 반도체, 교통관리, 물류, 데이터 저장, 자연어 처리, 휴머노이드 로봇 등 광범위하다고 짚었다. 일각에선 엔비디아의 이처럼 활발한 거래에 대해 미국, 유럽, 중국에서 엔비디아의 반독점 조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AI 산업에 대한 엔비디아의 지배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하고 있다.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전 위원장인 윌리엄 코바치치는 “경쟁 감시 당국은 지배적인 기업의 이러한 대규모 투자에 대해 독점을 목표로 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엔비디아는 FT에 “업계 생태계의 성장, 훌륭한 기업 지원, 모두를 위한 플랫폼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현실판 '아이언맨 슈트' 웨어러블 로봇, 일상 증강 혁신 기술"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웨어러블 로봇(Wearable Robot)은 병원용에서 가정과 일상용으로 확장되는 시점에 있습니다. 상·하체의 기능이 부족한 부분에 부착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결합돼 현실판 ‘아이언맨 슈트’가 하나씩 등장하는 상황입니다.”이종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AI·로봇연구소 휴머노이드연구단장.(사진=KIST)이종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로봇연구소 휴머노이드연구단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웨어러블 로봇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웨어러블 로봇의 발전이 현실과 가상현실(VR)을 연결하면서 증강현실(AR) 기술이 일상에 빠르고 다양하게 확장되는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이 단장은 웨어러블 로봇이 병원에서 재활 치료와 장애인의 거동 보조, 산업 현장에서의 작업 지원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20% 이상) 추세에 따라 노년층의 보행과 운동 등 일상적인 활동을 돕는 다목적 기기로 활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최근 65세 이상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며 “앞으로 5년, 10년, 20년 뒤를 생각하면 고령자의 일상생활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의 활용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을 위해서는 ‘경량화’와 ‘기능성’의 극대화가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 단장은 “KIST에서는 고령자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과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 관련 기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일상에서 필요할 때 가볍게 착용하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초소형, 초경량, 고출력이 핵심 키워드”라고 강조했다.이종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로봇연구소 휴머노이드연구단장 연구팀이 일상보조용 웨어러블 로봇 ‘문워크-옴니(MOONWALK-Omni)’를 연구·개발하는 모습.(사진=KIST)이 단장이 이끄는 연구팀이 개발한 ‘문워크-옴니(MOONWALK-Omni)’는 고령자의 홈 재활 및 일상 보조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이다. 이 로봇은 평지뿐만 아니라 경사로에서도 착용자가 힘을 덜 들이고 균형을 유지하며 걸을 수 있도록 돕는다. 마치 누군가 다리를 밀어주는 것처럼 보행을 지원한다.AI를 탑재한 ‘문워크-옴니’는 착용자의 보행 상태와 지형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평지, 계단, 경사로 걷기와 앉기, 일어서기 등 다양한 일상 속 보행을 지원하며, 낙상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운동 강도를 조정해 하체 근력을 강화하고, 보행 기능 모니터링을 통해 근골격 상태를 진단하며 질병을 예측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이 단장은 “문워크-옴니는 고령자의 일상 보행 기능을 돕기 위해 2㎏대의 가벼운 무게로 개발 중이며, 가정에서 필요할 때 스스로 탈부착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센서와 AI 등 다양한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질환과 보행 특성에 맞춘 맞춤형 가정용 웨어러블 로봇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제시했다.이 단장은 인조인간에 가까운 휴머노이드 로봇보다 사람이 착용해 신체 기능을 보완하고 강화하는 웨어러블 로봇의 상용화가 일상생활에서 훨씬 더 가까운 미래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웨어러블 로봇의 수요와 활용도가 점차 다양해짐에 따라, 각국은 사업화를 활발히 추진하며 기술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는 “결국 로봇은 인간을 어떻게 더 잘 이해하느냐가 핵심”이라며 “동작이나 의도 등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여러 기술이 복합적으로 결합돼야 한다”고 봤다.이 단장은 포항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부터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책임연구원과 수석연구원을 역임했으며, 2020년 KIST AI·로봇연구소에 합류하여 현재 책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7월부터는 휴머노이드연구단장을 맡아 웨어러블 로봇 설계 및 강인 제어, 휴머노이드 로봇, 인터랙션 구동 기술 분야의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 웨어러블 로봇, 과학 넘어 일상으로…재활의 미래를 열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헐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 주인공 ‘아이언맨’은 ‘로봇 슈트’를 입고 자동차보다 빨리 달리거나 하늘을 비행하며 영웅적 활동을 한다. 마법과 같은 ‘아이언맨 슈트’가 더이상 공상과학(SF)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다. 고령자나 환자 또는 하반신마비 장애인이 입기만 해도 벌떡 일어나 힘차게 걸을 수 있도록 신체 기능을 강화 또는 보조하는 ‘웨어러블(Wearable) 로봇’ 일상화 시대가 다가왔다. 웨어러블 로봇 기술은 어디까지 왔을까.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 F1’이 하반신 마비 장애인 김승환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연구원에게 다가가 착용(도킹)되는 모습.(사진=카이스트)1일 로봇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초의 웨어러블 로봇은 1960년대 중반 미국 제조사 제너럴일렉트릭(GE)이 근로자의 근력을 증강하기 위해 개발한 ‘하디맨(Hardi-man)’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보다 20여년 먼저 서비스를 목적으로 연구·개발돼 왔다. 2010년대 들면서 웨어러블 로봇에 적합한 고출력 전기모터들이 개발되고, 실시간 제어가 가능한 프로세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기술 연구와 상용화가 본격화됐다.웨어러블 로봇에는 외골격 본체 외에도 인체의 심장에 해당하는 ‘전기모터’, 감각 신경에 해당하는 ‘센서’, 에너지에 해당하는 ‘배터리’, 근육과 관절에 해당하는 ‘액추에이터’ 등 구동 장치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적합한 구동력을 제공하는 ‘고토크·고출력 전기모터’ △사용자에게 저항력을 가하지 않고 정밀한 토크 제어가 가능한 기술인 ‘무저항 정밀구동장치’ △사용자의 관절과 전기모터 사이에 선형성이 높은 탄성체를 설치해 정밀한 보조력을 생성하는 ‘직렬 탄성 메커니즘’ 등이 필수적이다.하드웨어적 요소뿐만 아니라 머신러닝 기반으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학습하고 최적화해 적응 시간을 단축시키는 ‘인공지능(AI) 기술’, 비전 카메라를 통한 ‘영상정보 분석’, 빠른 반응과 정확한 제어를 위한 ‘실시간 제어 프로세서’, 개인별 신체 특성에 맞는 보행 패턴을 생성하는 ‘궤적 생성’ 기능 등 소프트웨어 기술도 융·복합적으로 구현해야 한다. 이 밖에 로봇의 무게를 줄이는 ‘경량화’ 기술과, 유연한 재료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제공하는 ‘소프트 로봇’ 기술도 주요 요소다.이러한 여러 첨단 기술의 조합으로 웨어러블 로봇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보조하고, 편의성과 성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나아가 AI 에이전트 기술 발달과 함께 거대 언어 모델(LLM)과 멀티모달 모델(Multimodal Model)을 기반으로 음성·영상·이미지·텍스트 등 다양한 정보와 관계성을 학습하거나, 뇌과학과 연계해 말하거나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의 생각을 읽거나 대화하듯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웨어러블 로봇의 탄생도 머지않은 이야기다.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스틱스 마켓리서치 컨설팅(Stratistics Market Research Consulting)이 2024년 6월 발행한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연간 약 17억9000만달러(약 2조6345억원)으로 추정된다. 오는 2030년까지 6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44.4%를 기록하면서 약 162억3000만달러(약 23조8873억원)로 커질 전망이다.해외에서는 2010년대부터 미국 ‘엑소바이오닉스’(옛 버클리바이오닉스), 일본 ‘사이버다인’, 프랑스 ‘원더크래프트’, 스위스 ‘호코마’, 이스라엘 ‘리워크로보틱스’ 등 주요 기업들이 웨어러블 로봇 시장을 선점하며 본격 제품 출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국내에서는 최근 △의료 및 재활 △산업 현장 △근골격계 보호 및 근력 증강 △일상생활 및 헬스케어 △국방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웨어러블 로봇의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상현실(VR)과 결합한 메타버스 및 게임 분야로도 적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렇듯 관련 수요가 늘고 빠른 시장 성장이 예상되면서, 여러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특화한 웨어러블 로봇 연구·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엔젤로보틱스 ‘엔젤렉스’와 카이스트 ‘워크온슈트’2024년 3월 코스닥에 상장한 엔젤로보틱스(455900)의 주력 제품은 2022년 의료기기 3등급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의료보험 수가 적용을 받는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 ‘엔젤렉스(ANGEL LEGS) M20’이다. AI를 통한 ‘보행의도 인식’ 기술을 통해 보행 의지와 습관을 읽어내 하반신 불완전마비 환자의 최적화된 재활을 돕는다. 2020년 출시 이후 120여 대 판매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증 보행장애 환자를 위한 병원 및 가정 재활치료용 웨어러블 로봇 ‘엔젤슈트(ANGEL SUIT) H10’ 제품도 선보였다.엔젤로보틱스는 공경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2017년 창업해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카이스트 공 교수 연구팀은 2015년부터 하반신 마비 ASIA-A(완전마비)레벨을 대상으로 한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WalkON Suit)’ 시리즈를 지속 연구·개발 중이다. 지난해 10월 국제대회 ‘사이배슬론’에서 선보인 ‘워크온슈트 F1’는 스마트폰 등 원격으로 호출하면 마치 휴머노이드처럼 스스로 걸어와 휠체어 등 앉은 자리에서 착용까지 이뤄진다. 하반신 마비 환자가 스스로 로봇을 입고 일어나 양손 스틱 등 보조도구 없이 실시간으로 균형을 맞추며 정상 보행속도(시속 3.2㎞)로 걸을 수 있다.이를 위해 모터가 장착된 관절이 12개로 늘었고, 모터 출력도 2배 이상 강화됐다. 양발에 있는 6채널 지면반력 센서는 로봇의 균형을 1초에 1000번 측정해 균형을 유지한다. 약 50㎏ 무게 로봇이 이용자의 체중 약 100㎏까지 견디며 스스로 균형을 잡는다. 지형과 장애물 감지하기 위해 카메라를 내장했고, 인공신경망 구현을 위한 AI 보드도 탑재했다. 공 교수는 “워크온슈트에서 파생된 수많은 부품·제어·모듈 기술이 웨어러블 로봇 산업의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한 65세 고령자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문워크-옴니(MOONWALK-Omni)’를 착용하고 북한산을 오르는 모습.(사진=KIST)◇KIST 일상보조 ‘문워크-옴니’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부설 AI·로봇연구소 휴머노이드연구단을 중심으로 고령자의 홈 재활 및 일상 보조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 ‘문워크-옴니(MOONWALK-Omni)’를 개발했다. 2.9㎏(배터리 포함) 중량 및 4 능동 자유도를 통해 휴대 및 착용 시 부담 없는 무게감과 부드러운 움직임을 자랑한다. 1회 완충으로 연속 보행 시 약 3시간, 일상생활의 경우 반나절까지 사용 가능하다. 장치가 복잡하지 않아 혼자서도 10초 안에 손쉽게 착용할 수 있다.문워크-옴니는 초소형 모터와 액추에이터로 구동기 부피와 무게는 줄이면서, 고출력 등 기능은 강화한 게 핵심 기술이다. 고관절 근력을 평균 20~30% 보조함으로써 보행 대사 에너지를 평균 16~20%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 각도와 자세, 족좌 등 다양한 복합 센서 이용해 사용자 일상 보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기반으로 보행기능을 평가해 개인별 맞춤으로 보행 근력 및 밸런스와 운동을 보조하고 근골격 건강 상태를 진단한다.KIST는 2024년 2월 로봇 중견기업 삼익THK(004380)에 AI 기반 웨어러블 고관절 복합체 근력 보조 로봇 기술을 이전했다. 양측은 향후 2년간 공동으로 고령자의 재활과 일상 활동 지원을 위한 웨어러블 기술 상용화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삼익THK는 2026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화를 추진할 계획이다.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착용하고 작업을 하는 모습.(사진=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 산업용 ‘엑스블 숄더’현대자동차 그룹은 지난해 11월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처음 공개하고 국내 판매 시작과 함께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로보틱스랩이 2018년부터 연구에 착수하면서 현장 작업자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했다.엑스블 숄더는 무동력 토크(회전력) 생성 구조로, 전동 시스템을 대신해 ‘근력 보상 모듈’을 적용하고 보조력을 구현한다. 때문에 별도의 전력선 연결이나 충전이 필요 없고 가벼운 점이 특징이다. 사용자는 어깨 관절 부하와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각각 최대 60%와 30% 경감해 노동 부담을 덜 수 있다. 차량에 쓰이는 탄소 복합 소재와 내마모성 소재를 적용해, 알루미늄 소재 대비 약 3.3배 내구성을 확보하면서도 중량은 40% 경감했다. 멀티링크 구조로 길이와 결합 위치도 조정할 수 있다.엑스블 숄더 대당 가격은 수백만원대로 검토 중이다. 현대차·기아 생산 부문을 중심으로 엑스블 숄더를 우선 공급하고, 올해부터 27개 계열사로 공급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 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2026년부터 유럽과 북미 등 19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할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지리산 등반객이 위로보틱스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을 착용한 모습.(사진=위로보틱스)◇위로보틱스 보행보조 ‘윔’한국기술교육대 창업벤처기업 위로보틱스(WIRobotic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 참가해 작업자용 무동력 허리보조 웨어러블 로봇 ‘윕스(WIBS)’를 선보였다. 이어 지난해 ‘CES 2024’에선 개인용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윔(WIM)’을 공개하고 2년 연속 로보틱스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특히 윔은 1.6㎏ 초경량으로, 구동기 혁신을 통해 단일 모터만으로 대칭 보조 프레임 구조를 최적화해 안정적인 보행 지원을 돕는다. △보행보조 △운동 △등산(오르막·내리막) △저속보행 4가지 모드를 각각 1~3단계 강도로 제공한다. 평지 이용 시 대사 에너지가 평균 약 20% 절감되며, 20㎏ 배낭을 맨 상태로 평지를 걸을 때 12㎏의 체감 무게 감소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전용 앱을 연동하면 AI와 빅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의 보행데이터를 분석해 보완점을 제시한다. 가격은 319만원으로 현재까지 약 500대가 판매됐다.김용재 위로보틱스 공동대표(한국기술교육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교수)는 “노인 인구의 증가로 보행 보조와 근력 강화 등을 지원하는 웨어러블 로봇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누구나 헬스케어 및 모빌리티로써 웨어러블 로봇을 입고 사용할 수 있는 ‘1인1로봇’ 시대가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니다”고 전망했다.하반신 마비 장애인 홍보대사 클로이 앵거스가 휴먼인모션로보틱스 재활치료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을 착용하고 일어나는 모습.(사진=베노티앤알)◇휴먼인모션로보틱스 재활치료 ‘엑소모션’코스닥 상장사 베노티앤알(206400)은 2016년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 대학에서 창업한 로봇기업 휴먼인모션로보틱스(Human in Motion Robotics Inc.)의 최대 지분을 2023년에 인수하면서 글로벌 로봇사업에 진출했다. 휴먼인모션로보틱스는 캐나다 보건부로부터 최신형 재활치료용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R(XoMotion-R)’ 판매 승인을 획득하고 제품 공급을 준비 중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하반신 마비 장애인의 재활치료를 돕기 위해 개발된 엑소모션은 지능형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을 통합한 ‘셀프밸런싱(자체 균형)’ 기술이 특징이다. 스틱 등 양팔에 보조기구 없이 휴대용 조이스틱을 통해 로봇 컨트롤이 가능하다. 다리당 6개씩 총 12개 전동 관절로 자연스러운 걸음걸이가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고도화된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자율형 기기로 고안해, 착용자 스스로 전후좌우 자유자재로 하체를 움직일 수 있도록 보조한다.베노티앤알은 엑소모션-R을 글로벌 재활병원 및 재활센터에 공급한 이후, 개인용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P’를 출시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정집훈 베노티앤알 대표는 “웨어러블 로봇은 인체의 복잡한 하반신 움직임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구현해 사용자가 독립적으로 걸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신년특별기고]선진 한국 만든 역사의 주인공들
-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새해를 기쁨으로 맞이해야 하건만 우리 국민의 마음은 참담하다. 안 그래도 어수선한 정국으로 나라 꼴이 왜 이러나 모두 걱정이었는데 여객기 추락 참사까지 일어나니 그야말로 모두의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지나온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는 참 암울한 시대를 곱이곱이 어렵지만 잘 넘겨왔다. 군사독재와 민주세력의 충돌로 최루탄 매운 가스가 한시도 가실 날 없던 1980년대도 묵묵히 버텨내며 성장해 왔고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가 일어나 이제는 정말 나라가 망했구나 했던 순간에도 놀라운 금 모으기 운동을 기점으로 빠르게 다시 선진국의 트랙에 재진입할 수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이제 나락으로 갈 것이라는 기사가 넘쳐났지만 꿋꿋하게 잘 버티며 1인당 국민소득이 3만5000달러가 넘는 선진국으로 당당히 진입할 수 있었다.세계은행이 2024년 8월 발간한 ‘세계개발보고서: 중진국의 함정’에 따르면 전 세계 1인당 소득수준 1100달러에서 1만3000달러 정도의 중간 소득 국가는 무려 108개에 이르며 세계 인구 중 3/4이 이 국가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지난 30년간 이 중진국의 함정을 벗어나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의 고소득 국가로 성장한 나라는 인구 1000만 명 이상을 기준으로 했을 때 우리나라와 대만뿐이라고 한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가 매년 집계하는 세계 강대국 순위에도 2021년 8위에 올라 10대 강국에 진입하더니 2022~2024년 3년간은 무려 6위를 기록했다. 이 강대국들의 목록을 보면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독일, 일본, 프랑스 등인데 모두 세계 1차대전 주요 참전국들이다. 지난 120년간 그 어떤 후진국도 이 막강한 강대국 명단에 이름을 올린 국가는 없다. 사피엔스 종족의 120년 현대 역사에 말도 안 되는 기적을 대한민국이라는 존재감 없던 나라가 당당히 만들어낸 것이다.세계은행 보고서는 이러한 기적의 원동력이 무엇인지를 세세히 분석해 놓았다. 발전이 필요한 시기마다 훌륭한 정치지도자가 있었고 독재정치를 벗어나 포용력 있는 민주주의 체계를 정착시킨 것도 큰 장점으로 평가받았다.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리더들의 등장도 더 할 수 없이 중요한 요소였다. 중진국 대부분은 어느 정도 성장에 이르면 빈부격차가 심해지면서 정치적으로 갈등이 발생하고 동시에 관료를 비롯한 사회 시스템이 부패하면서 선진국 수준의 사회에 이르지 못하게 되고 결국 첨단기술에 기반한 산업사회로의 진입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읽다 보니 우리가 지난 30년간 겪어온 모든 심각한 사회문제와 위기가 다 포함돼 있다. 아니, 이래서 다른 국가들은 모두 중진국의 함정에 빠졌다는데 도대체 우리는 그 모든 문제를 겪으면서 어떻게 기적 같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을까 몹시 궁금해졌다. 그런데 딱 한 가지 분명히 다른 것이 드러났다. 바로 보통 사람들이 지닌 성공에 대한 열정이었다.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등학교 진학률이 이미 1980년에 70%에 이르렀고 대학 진학률이 30%를 넘었는데 이것이 가장 큰 차이였다고 한다. 중진국 대부분은 고교 진학률이 30%에 그쳤다. 한국의 경우 2024년에는 대학진학률이 70%를 넘어섰으니 전 세계 최고의 교육열이라고 할 만하다. 이 보통 국민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조선, 자동차, 가전, 방위산업 등 첨단산업을 일군 에너지가 됐다. 첨단 산업 없이 선진국이 된 국가는 없다. 대한민국 기적의 주인공은 보통 사람들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작은 부품 하나라도 더 잘 만들어 선진국을 이겨보겠다며 공부하고 도전해서 이뤄낸 열정의 성과물이다. 이제 다시 기적의 주인공, 보통 사람들이 뛰어야 할 시기가 왔다.2025년은 고통스러운 국난의 시기이자 글로벌하게는 인공지능(AI) 혁명의 시기다. 세계 문명은 AI 시대로 치닫고 있고 생성형 AI, AI 반도체, 자율주행차량, 드론, 휴머노이드 로봇 등 혁신적 신기술과 신산업이 엄청난 자본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현실로 이끄는 중이다. 안타깝게도 혁명의 시기 우리나라 대장기업 삼성전자를 비롯한 중추적 기간산업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를 반영하듯 우리나라 주식 시장도 1년 내내 밑으로,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이 정도면 국난이 맞다. 2024년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자 난리가 났다. 거의 모든 매체에서 삼성전자의 문제점이 조직 탓이다, MZ세대 탓이다, 리더십 탓이다, 기술 개발에 소홀했다 등등 수천 개의 분석기사를 쏟아냈다. 그런데 이상하게 실적을 보면 결코 나쁘지 않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 성장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냈고 이익도 9조 1800억원으로 꽤 괜찮은 편이었다. 그런데 경영진이 반성문을 썼다. 자본이 가장 중시하는 AI 분야에 대해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경쟁기업인 TSMC나 혁신기업인 엔비디아에 비해 준비가 미흡했다며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 그렇게 삼성의 잘못을 쪼아대던 우리 사회, 우리 조직, 또 개개인은 칭찬받을 만했을까. 우선 올해 나는 사상 최대 실적에 전년 대비 7% 성장했는가. 그만큼 지난 1년 열심히 살아냈는가. 그렇다고 치자. 그럼 AI 시대에 대한 준비는 잘해 왔는가. 잘못했으면 지적질 대신 마음속으로 반성이라도 해봤는가. 우리나라 정치인들한테도 묻고 싶다. 지난 1년 진짜 국민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살았느냐, 전년 대비 7% 국민의 삶을 좀 좋게 만드었느냐고. AI 혁명기를 대비하는 것도 진짜 주 52시간 규제만 있으면 괜찮은 거냐고, AI 공부는 많이 하셨느냐고, 정말 가슴 치며 묻고 싶다.혼돈과 혁명의 시기, 어차피 희망은 우리 국민, 보통 사람들이다. 군사 독재로 암울하던 1980년대, 우리는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사람들만 있었던 게 아니라 반도체 세계 1위, 조선업 세계 1위, 자동차 세계 1위를 꿈꾸며 밤새워 공부하던 보통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 모든 보통 사람들이 협력해 만든 120년 만의 기적으로 우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민주국가, 첨단산업이 가득한 선진국가를 이뤄낼 수 있었다. 2025년에도 희망은 대한민국 보통 사람, 바로 당신뿐이다. 묵묵히 이 땅을 지키며 열심히 살아온 당신이 진정한 영웅이다. 암울한 2025년의 시작이지만 영웅이 성장하는 또 한 번의 역사를 기대해 본다.
- AI '넥스트 레벨'…올해 CES도 AI가 관통한다
- [이데일리 김소연 조민정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가 오는 7~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올해 CES에는 전 세계 4500여개 기업들이 참가한다. 지난해 대비 29% 늘어난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할 전망이다. 참관객 역시 14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CES는 이제 가전 전시회를 넘어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등을 아우르는 세계 최대 테크 융합 전시회로서 위상을 다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퀄컴 등 글로벌 500대 기업 중 309개 기업이 참가하고, 국내 주요 대기업으로는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LG전자(066570) 등이 나선다. 한국 기업과 기관은 800여 곳이 참가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 현장을 직접 찾는다. 사진=소비자기술협회(CTA)올해 CES에는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에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더 관심이 모아진다. 그는 AI 시대 기술산업의 비전을 제시할 전망이다. AI 메모리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황 CEO와 최태원 회장간 만남이 성사될 지도 주목 포인트다. 이외에 애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라스베이거스의 상징적인 구형 건축물인 스피어에서 키노트 발표를 진행한다. 이번 CES의 주제는 ‘다이브 인’(Dive In)이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첨단기술로 뛰어든다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진일보한 AI 기술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소비자기술협회(CTA)는 CES 2024부터 혁신상 부문에 AI 분야를 추가하고 있는데, 올해 AI 분야 출품이 50% 급증했다.게리 샤피로 CTA 최고경영자(CEO) 겸 부위원장(CEO and Vice Chair)은 “올해 CES에서 AI 성장 스토리의 다음 장이 펼쳐질 것”이라며 “세계와 기술이 계속 변화하고 있고 CES는 그에 따라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ES 2025에서 모빌리티, 양자기술, 에너지전환 등을 탐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 최수연 "AI시대, 빠른 의사결정·정직함으로 네이버 이끌겠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최수연 네이버(NAVER(035420)) 대표가 “AI를 비롯해 새로운 기술과 환경이 가져올 변화의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빠른 의사결정과 정직함으로 네이버호를 잘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새해 포부를 밝혔다.최 대표는 2024년 마지막 날 임직원들에 보낸 ‘CEO 레터’를 통해 “지난 수년 간 CIC 제도를 통해 모바일 시대에 무사히 항해를 해 온 만큼, 새로운 조직과 분위기로 앞으로 AI시대에서도 필요한 일들을 해 나가야 할 때”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또 “새해에도 사용자들의 더 나은 가능성을 위해 힘내자”고 주문했다.최 대표는 2024년을 되돌아보며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 한 마음으로 달린 시기로, 네이버의 서비스와 기술, 프로덕트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이용자들에게 가장 먼저 선택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했던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러한 시간을 통해 클립과 치지직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었고 광고, 검색, 지도, 플러스스토어 등에 이르기까지 큰 발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최 대표는 “2025년은 On Service AI(온 서비스 AI)를 주제로 우리 서비스 전반에 더 큰 변화를 예정하고 있어 아직 만족하기는 이르다”고도 강조했다.임직원들을 향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 대표는 “2024년 대내외적으로 많은 혼란이 있었음에도 네이버를 지켜준 임직원들에게 고맙다”며 “맡은 자리에서 밤낮으로 인프라와 서비스 안정성을 위해 최선을 다한 임직원들이 있었기에 서비스 신뢰를 지키며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한편, 최 대표는 라인야후 이슈와 관련해 “결과적으로 단기적인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중장기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라인야후와의 협업 구조를 현지에 맞게 정비하는 유의미한 기회가 되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새해에도 일본시장에서 웹툰, 웍스 그리고 로봇 서비스에 대한 우리의 도전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며 미국, 유럽, 사우디에 이르기까지 네이버의 전장(戰場)은 더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제어로봇시스템학회 회장에 임묘택 고려대 교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임묘택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제31대 제어로봇시스템학회 회장에 취임한다. 임묘택 제어로봇시스템학회장제어로봇시스템학회는 임 교수의 취임 소식을 어제(31일) 발표했다. 임 교수의 임기는 2025년 1월 1일부터 1년간이며, 이후 2026년 제32대 학회장으로는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창업자이자 KAIST 명예교수가 선출됐다.임묘택 신임 회장은 고려대 전기공학부에서 학사 및 석사 과정을 마친 뒤, 미국 Rutgers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삼성종합기술원을 거쳐 1996년부터 고려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또한, 학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 ICCAS 2015 국제학술대회 조직위원장, 총무이사, 기획이사, 학술부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제어로봇시스템학회는 1994년에 설립되어 제어, 로봇, 자동화, 시스템 등 다학제적 분야를 통합하고 운영하는 학술 단체로, 현재 약 7800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 부산대병원, 산부인과 로봇수술 1,000례 달성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부산대병원 산부인과 로봇수술팀이 최근 로봇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2014년 첫 산부인과 로봇수술을 시작한 이래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결과, 최근 3년간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 103건, 2023년 121건, 2024년 현재 기준 174건을 달성하며, 매년 로봇수술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특히, 자궁내막암 수술(26.2%)과 자궁근종 수술(23.2%)이 주요 수술로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 외에도 자궁적출술(18.1%), 자궁경부암 수술(10.3%), 난소암 수술(8.8%) 등 다양한 질환에 로봇수술을 적용해 성과를 내고 있다.부산대병원 산부인과 로봇수술은 최신 기종인 다빈치 SP 단일공 로봇수술 시스템을 주로 사용하여, 배꼽 부위에 1인치 미만의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을 진행한다.이 기술은 흉터를 최소화하고 회복 시간을 단축시키는 혁신적인 장점을 제공하며, 여성 생식기관을 다루는 정밀한 수술에 특히 효과적이다. 주변 조직 및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 이 기술은 환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부산대병원 산부인과 김기형 · 주종길 교수는 “이번 성과는 병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여러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며 “로봇수술은 최소한의 절개부위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미용효과에도 우수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성에게 중요한 가임력을 보존하는데 효과적인 수술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한편, 현재 부산대병원 로봇수술센터는 다빈치 4세대 로봇(X, Xi, SP) 3대를 운용하며,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더 많은 환자들이 최첨단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김기형 교수, 주종길 교수, 산부인과 로봇수술팀이 1,000례 달성을 기념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