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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로폰 투약’ 돈스파이크, 오늘 대법 선고…2심 징역 2년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필로폰 투약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유명 작곡가 돈스파이크(46·김민수)에 대한 상고심이 오늘 열린다.필로폰, 엑스터시 등 마약을 투약·교부한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돈스파이크(46·본명 김민수)가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대법관 권영준)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돈스파이크의 상고심 선고기일을 연다. 돈스파이크는 2021년 말부터 2022년 9월까지 약 10개월간 9회에 걸쳐 필로폰을 매수하고 총 14회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또 다른 사람에게 7회에 걸쳐 필로폰과 엑스터시를 건네고 약 20g 상당의 필로폰을 소지한 혐의도 있다. 특히 돈스파이크가 매수한 필로폰의 양 합계 105g은 매수가액이 4560만 원에 달한다. 통상 1회분을 0.03~0.05g으로 산정하면 약 2100~3500회에 걸쳐 투약할 수 있는 대량이다. 돈스파이크는 또 강남구 호텔, 태안군 리조트(휴양지) 등에서 여성접객원 등과 함께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1심 재판부는 돈스파이크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보호관찰과 120시간의 사회봉사, 80시간 약물치료 강의 수강, 약 3985만원의 추징금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여러 명을 불러들여 함께 필로폰을 투약하기도 하는 등 범행 수법이 좋지 않다”며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 보면 피고인에 대해 엄중한 형의 선고가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은 수사에 협조했고,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며 “피고인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피고인을 계도할 것을 다짐하면서 피고인에 대한 선처를 탄원하고 있어 피고인에게는 재범의 억제를 방지할 만한 사회적 유대관계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검찰은 1심에서 선고한 형(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등)이 가벼워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1심 구형 때와 마찬가지로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2심에서는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해 돈스파이크는 법정구속됐다. 또 3985만원 추징과 80시간 약물중독 및 재활치료프로그램 수강도 명령했다.2심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의 기간과 횟수, 내용, 취급한 마약류의 양에 비춰 보면 그 죄질이 상당히 좋지 않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피고인과 수차례 필로폰을 함께 투약하고, 피고인의 이 사건 필로폰 매수 범행의 대부분을 알선, 방조한 공범과의 처벌의 형평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건 필로폰 매수 범행의 거래 주체는 피고인인 점, 공범과 관련 없는 피고인의 단독 범행 부분의 내용과 취급된 마약류의 양 등을 고려하면 공범보다 피고인의 죄질이 결코 가볍다고 할 수는 없다”며 “1심에서 선고한 형은 재량의 합리적인 한계를 벗어나 너무 가벼워서 부당하다”고 판시했다.
- [단독]與, 100만 당원 호언장담했지만 70만대 추락…총선 적신호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취임 직후 집권여당 프리미엄으로 80만명대까지 치고 올라갔던 당내 책임당원 수가 최근 70만명대로 역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 지지율은 여전히 ‘마의 40%대’ 벽을 깨지 못하고 30%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당 핵심 지지층인 책임당원 100만 시대, 당 지지율 55%를 목표로 내세웠던 김기현호(號)의 목표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내년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있어 위기감이 팽배하다. ◇핵심당원 70만명대로↓…수도권 중도층 빠져나가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 국민의힘 지도부 체제가 완성된 지난 3·8 전당대회 직후 책임당원은 82만명대로 늘었다가 이후 서서히 감소하면서 최근 78만명대로 줄었다. 책임당원은 당비 규정에 정한 당비(한달 최소 1000원)를 권리행사 시점에서 1년 중 3개월 이상 납부한 당원을 말한다. 이럴 경우 당내 대선후보 투표 등 선거인단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돼 당내 결정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전당대회 룰을 바꿔) 당심 100%로 치러진 지난 전대 전후로 집권여당 프리미엄과 8년 만에 원내에서 당대표가 선출되는 등 당 안정화에 대한 기대로 책임당원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현재 70만명대로 서서히 줄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3·8 전대를 앞두고 기존 당원 70%, 일반 여론조사 30% 비중이었던 전대 룰을 18년 만에 당원 100%로 바꿨다. 당시 선거인단은 83만9569명(대의원 8944명·책임당원 78만6783명·일반당원 4만3842명)으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직전 당 대표였던 이준석 사태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였던 여당은 “책임당원 100만 시대에 걸맞게 당 지도부 선택권을 당원들에게 주겠다”며 룰 개정의 정당성을 내세웠다. 국민의힘 초대 당대표였던 이준석 전 대표가 선출될 당시 책임당원은 28만명이었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월 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후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하지만 전대 당시 책임당원의 숫자가 급격히 늘었지만 결국 양보다 질이 문제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당 관계자는 “당심 100%로 선거가 치러지다 보니 개인보다는 각종 직능단체 등에서 당과의 이해관계에 따라 조직적으로 뭉텅이로 가입하거나, 단체 회원들에게 3개월 치 당비를 대납해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에서는 갈수록 줄어드는 책임당원 숫자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현재 두 달 치만 당비를 납부하고 추가로 내지 않은 일반 당원을 상대로 추가로 당비를 내는 것을 권유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체된 당 지지율도 문제…수도권 민심 ‘풍전등화’ 문제는 내년 총선이다. 당의 적극 지지층에 속하는 책임당원 증가가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결정적 요소는 아니지만 중도층 이탈, 인위적인 조직 관리를 위한 집단적 당원 가입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특히 전국 지역구 의석(253곳)의 절반에 달하는 수도권(121석)에서 책임당원이 많이 빠져나갔다는 내부 분석이 나오고 있는 점은 악재다. 수도권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수도권에서 중도 성향의 개인 당원이 줄고,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 지역에서 강성 우파 성향이 당원이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체 의원이 모이는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가 당원 가입자 증감이나 여론조사 등에 대해 일제 함구하는 것을 보면 좋은 않는 시그널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년 4월 이후 정당 지지도.(그래픽=한국갤럽 제공)김기현호 출범 이후 줄곧 30% 중반대에 머물고 있는 당 지지율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당초 김기현 대표는 당대표 후보 당시 ‘5560 비전(당시 당 지지율 55%, 대통령 지지율 60%)’과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총선에서 180석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9월 첫째 주(5~7일) 한국갤럽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당 지지율을 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34%로 직전 주에 비해 7%포인트(p) 상승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34%로 3주째 변함이 없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총선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중도층이 빠져나가는 등 시그널이 좋지 않아 여당이 수도권 의석수의 전체의 절반을 채우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며 “우선 대통령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당 차원에서는 과거 2016년 김무성 전 대표의 옥쇄 파동과 같은 공천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100년 뒤 서울, 녹지공원으로 강북·강남 이을 수 있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인간은 땅에서 태어나서 땅에 묻히죠. 땅은 인류의 진화를 포함한 모든 생명의 원천입니다. 이러한 ‘땅’은 그 의미를 ‘환경’으로 확장해 해석할 수 있죠. ‘땅의 건축’은 땅을 잘 보살피고 살리는 건축을 하자는 의미입니다. 개발의 시대를 거쳐 지금까지도 집을 지을 땐 효용성만 생각하고 도로를 개발할 때도 기능을 중심에 두지만, 땅의 모습 등 환경적 생태는 잘 고려하지 못하는 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행사 개최 이래 처음으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한국인 단독 총감독을 맡은 조병수 건축가는 1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행사의 의의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조 총감독은 올림픽대로를 공원으로 덮어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녹지 지대를 구축해 강북과 강남을 잇는 브리지(다리)로 써야 한다고 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서울의 100년 후 생태도시를 만드는 ‘그린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건축과의 일문일답이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인 조병수 건축가가 13일 서울 반포동 조병수건축연구소(비씨에치오건축사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최 이래 첫 한국인 단독 총감독을 맡은 소감은.△실무 건축가이기 때문에 한국인 최초 총감독을 맡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서울시장님이 부탁했다고 하면 고민하거나 하지 않았을 수 있는데 운영위원회에서 다양한 분야의 분들이 투표로 뽑았다고 들었다. 실무형의 건축가를 뽑은 것을 보면 서울시에서도 정말 이런 생태도시를 구현할 의지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돼 총감독 역할을 맡게 된 것 같다.-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 ‘땅의 건축, 땅의 도시’ 주제의 의미는. △인간이 땅에서 태어나서 땅에 묻힌다, 인류의 진화를 포함한 모든 생명의 원천이다. 이러한 ‘땅’은 그 의미를 ‘환경’으로 확장해 해석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땅을 잘 보살피고 살리는 건축을 하자는 의미다. 개발의 시대를 거쳐 지금까지도 집을 지을 땐 효용성만 생각하고 도로를 개발할 때도 기능을 중심에 두지만, 땅의 모습 등 환경적 생태는 잘 고려하지 못한다. -서울을 산길, 물길, 바람의 도시로 표현한 이유는 무엇이며 100년 이후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했나.△산길, 물길, 바람길이 이어져 우리나라 지형을 이루고 생태를 구성해왔는데 도시 개발로 그 연결성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 이번 비엔날레에서는 만약 100년이라는 충분한 시간을 준다면 이런 생태환경을 되살리면서도 효용적인 도시를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한 것이다. 예를 들면 올림픽대로를 공원으로 덮어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녹지 지대를 강북과 강남을 잇는 브리지(다리)로 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바로 생태도시를 만드는 ‘그린 네트워크’다. -비엔날레를 꾸리면서 서울시와 생태도시 구현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 교류가 있었나. △100년이라고 하면 멀고 추상적인 개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정도의 충분한 계획을 세우고 있어야 지속할 수 있는 도시가 만들어지지 않겠나. 이번 비엔날레를 주요한 계기로 삼아 서울에 대한 100년 마스터플랜을 서울시도 준비하는 것 같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녹색도시와 건축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두고 있고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비엔날레 행사도 행사지만 서울시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관련 정책들도 이번 행사와 함께 연결지어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비엔날레도 성공적으로 시작했지만 무엇보다 총감독을 맡은 이후 가장 보람 있던 것은 이런 아이디어가 서울시 행정에도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실화할 수 없다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고 해도 이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서울의 산길, 물길, 바람 길을 살리고 땅의 모습을 보존하면서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가는 것은 이상적이지만 충분히 현실적이다. -이번 비엔날레가 앞선 1~3회 행사와 다른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그간의 비엔날레는 건축에 대한 추상적인 개념을 다뤘다. 공유도시, 집합도시, 회복 가능한 도시 등 광범위한 주제라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에게 크게 와 닿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고, 관심이 있을 녹색네트워크를 주안점으로 두고 실제 서울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녹지 공간에서 건물로의 접근성 등 녹지생태도시를 구현하는데 난제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7가지로 요약하고 주제별로 나눠서 논의했다. 또 이런 것들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에 적용될 수 있도록 압구정동, 구룡마을 등 실제 서울의 지역과 아파트 등 사례를 연구했다. 지금은 우리가 유럽과 미국의 도시를 부러워하지만 조선 시대의 한양은 세계 어느 곳보다 훌륭한 생태도시였다. 100년 마스터플랜이 현실화한다면 그땐 다른 나라 사람이 우리를 부러워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가 정책을 만들어야 하며 무엇보다 시민의 공감대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비엔날레는 처음으로 시민참여형 행사를 많이 기획했다.-방문객에게 이번 비엔날레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팁을 준다면.△가장 먼저 열린송현광장을 방문해 하늘소에 올라 북한산, 한강 등 아름다운 자연의 환경과 함께 서울 전역을 한눈에 바라본 다음 하늘소 아래쪽에 있는 녹지 형태의 브리지에 대한 12개 작품을 감상하면 좋을 것 같다. 그 이후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아워갤러리, 시민청을 방문하면 된다. 거기선 100년 마스터플랜전을 볼 수 있다. 이는 생태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설계해 전시한 것이다. 다른 비엔날레들은 행사 주제와 관련된 설계를 실제로 하지 않고 그동안 한 작업들을 모아두거나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차원에서 그치지만, 이번 비엔날레에는 그 아이디어를 설계 단계까지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시민이 이렇게 직접 경험하게 하고 생태도시에 관심을 끌게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야외 행사장을 구현했다.-100년 마스터플랜전을 건축가뿐 아니라 시민도 참여하는 열린 공모전으로 진행했는데 인상 깊은 작품은.△성수동, 압구정동, 응봉동을 잇는 링(ring) 형태의 녹지공원 브리지(다리)를 만들어 3개 지역이 연결될 수 있도록 제안한 젊은 친구들도 있고, 100년 뒤 서울을 그래픽하게 보여준 작품 등 독창적인 부분이 많았다. 우리 민족이 참으로 창의적이란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서울시 측에서 시민 공모전을 하자고 제안줬는데 아주 좋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송현광장엔 행사 이후 이건희 기증관(가칭)이 들어서는데 자연과 어우러지는 건축물이 탄생할까.△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로서는 이건희 미술관이 송현동 광장의 동측(공에박물관 위치)에 들어가게 되어있는데, 하늘소가 위치한 서측 담장 쪽으로 붙여서 들어가고 중앙과 동측은 열린광장 으로 유지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서울시와 문체부 두 기관이 논의를 잘해서 최대한 광장을 넓게 쓸 수 있고 서울의 자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건축 안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자연경관을 가리지 않고 잘 조화될 수 있도록 건물을 높지 않게 만들면서도 지하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시민이 광장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언덕처럼 건물 옥상을 오르고 내릴 수 있도록 설계해 루프탑 카페를 만든다거나 하는 방식 등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비엔날레가 끝난 이후 개인적인 계획이나 장기적인 목표가 있나. △개인적인 프로젝트들을 진행할 것 같다. 박태준 기념관이나 아유스페이스와 같은 건축이나 설계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그런 것들을 해나가면서 ‘땅의 건축 운동’을 펼쳐나갈까 한다. 영국에서 최근 책도 나왔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이런 건축에 대한 개념을 전파하고 싶다.
- "산길·물길·바람길 이어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 완성"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금의 도시계획은 10년 혹은 20년 단위로 분절돼 있지만 우리 후손 세대까지 고려한다면 100년이라는 긴 시간을 두고 봐야 합니다. 산길, 물길, 바람 길을 살린 ‘생태 도시’를 위한 마스터플랜이 필요합니다. 이번 비엔날레에선 서울을 비롯한 도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와 미래의 모습을 보이려 했습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인 조병수 건축가가 13일 서울 반포동 조병수건축연구소(비씨에치오건축사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번 행사의 의의와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행사 개최 이래 처음으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한국인 단독 총감독을 맡은 조병수 건축가는 1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행사의 의의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땅의 도시, 땅의 건축: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지난 1일 송현 녹지광장에서 열린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다음 달 29일까지 진행한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2017년부터 시작해 2년마다 한 번씩 전 세계 도시와 교류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미래를 모색하고 제안하는 장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고밀화된 현대 도시의 문제점이 더욱 드러나는 상황에서 열린 올해 비엔날레는 여러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올해 비엔날레는 서울 내 지역 곳곳을 주제로 삼아 100년 이후의 모습을 가정해 직접 설계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우리나라 현대 건축을 대표하는 조 총감독은 수곡리 ‘ㅁ자 집’, 거제도 ‘지평집’, 부산 ‘박태준 기념관’ 등 자연환경 속에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짓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 아키텍추럴 레코드 선정 ‘세계의 선도적 건축가 11인’에 이름을 올리고 하버드대, 덴마크 아루스 건축대 교수를 역임할 정도로 세계적인 건축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건축 철학을 관통하는 것은 ‘땅’으로 대변되는 자연과의 어우러짐이다. 조 총감독은 “개발의 시대를 거쳐 지금까지도 집을 지을 땐 효용성만 생각하고 도로를 개발할 때도 기능을 중심에 두지만 땅의 모습 등 환경적 생태는 잘 고려하지 못한다”며 “땅(자연)에서 태어나 땅(자연)에 묻히고 그 위에서 진화해온 인류는 자연환경, 즉 생태를 보존하려는 노력 없이는 건강한 삶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번 비엔날레에서도 건축물이 들어설 땅의 모습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것은 물론 자연환경과 생태계, 사회문화적 이해까지 담아내는 건축 철학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대표적으로 송현광장이라는 첫 야외 메인 행사장에 놓인 ‘하늘소(所)’는 12m 높이의 전망대다. 이곳에 오르면 경복궁, 북한산, 한강 등 서울을 아우르고 있는 주변 지형과 자연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 건축가는 “하늘소에 오르면 산맥부터 강까지 서울을 이루는 자연의 축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파악할 수 있고 또 그런 자연 생태가 파편화된 도시 건축물에 의해 단절되고 끊어져 있는 현실도 동시에 마주할 수 있다”며 “시민이 몸소 이런 부분을 체득하고 생태도시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비엔날레 총감독으로서 전문가 중심이었던 행사를 시민참여형 축제로 이끌어 낸 게 가장 뿌듯하다고 했다. 조 총감독은 “그동안 제1회부터 3회까지 건축가와 도시 설계자 전문가 위주로 많이 전시했는데 이번에는 전문가도 참여하지만 시민이 많이 공감하고 볼 수 있게끔 송현광장에 여러 개의 관을 만들어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했다”며 “땅과 하늘과 서울이 어떻게 생겼는지, 높은 구조물이 있어서 또 올라가 보도록 해 서울을 우리가 어떻게 개선해 나갈 수 있는지 등을 보여주는 전시 행사라는 점에서 뜻깊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성수·압구정·응봉을 잇는 링(ring) 형태의 녹지공원 브리지(다리)를 만들어 3개 지역이 연결될 수 있도록 제안한 젊은 친구들이 인상 깊었다”며 “이렇게 시민이 생태도시가 구현된 사례를 보면서 필요성에 공감하고 더 나아가 정부와 국회에 정책과 입법을 요청하는 등의 적극적인 참여가 생태도시 구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조 건축가는 이런 비엔날레의 성과 중 일부를 서울시 행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비엔날레 과정에서 강병근 서울시 총괄건축가 등 서울시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의 미래 모습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면서 현실화 방안도 고민했다”며 “현실화할 수 없다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고 해도 이상에 지나지 않는다. 서울의 산길, 물길, 바람 길을 살리고 땅의 모습을 보존하면서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가는 것은 이상적이지만 충분히 현실적이다”고 강조했다.총감독으로서 이번 비엔날레를 즐길 ‘명소’를 꼽아달라는 부탁에 그는 송현광장 전망대를 관람한 후 다음 코스로 하늘소 하부에 있는 녹지 형태의 브릿지에 대한 작품 감상 후 서울도시건축전시관으로 이동해 100년 마스터플랜전을 봐달라고 했다. 100년 마스터플랜전은 생태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설계해 전시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건축회사 RIOS가 압구정동을 한강과 연계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처럼 ‘물의 도시’로 설계한 작품을 비롯해 동부이촌동의 부분별 마스터플랜 프로젝트 등 다양한 전시가 준비돼 있다. 마스터플랜전 한 층 아래에는 주제전·게스트시티전이 있는데 해외 다른 나라의 생태도시 관련 프로젝트를 모아뒀다.그는 “우리 선조가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를 생태적인 도시로 세계 최초의 생태도시로 만들었음을 꼭 느껴보길 바란다”며 “좌청룡 우백호 배산임수의 생태도시로 느껴보고 잠재력을 가진 서울을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로 만들겠다는 데 시민이 동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인 조병수 건축가가 13일 서울 반포동 조병수건축연구소(비씨에치오건축사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폭행여부→회유·종용?…점입가경 김히어라 논란, 핵심 쟁점은[스타in 포커스]
- 뮤지컬 ‘프리다’에서 공연 중인 김히어라.(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김히어라 측이 그의 중학교 시절 일진 활동 및 학폭(학교폭력) 의혹 관련, 첨예한 진실 공방 끝에 최초 보도 매체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 카드를 빼들었다. 최초 보도한 디스패치에선 13일 현재까지 김히어라와 소속사의 입장에 반박하는 취지의 후속 보도를 연일 내놓고 있는 상황. 김히어라 측은 학창 시절 모범생은 아니었지만 누군가를 때린 적도, 일진 활동의 핵심 멤버도 아니었다고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다. 반면 디스패치는 김히어라가 폭행 피해자 3명에게 7차례 사과했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이에 이번 이슈를 둘러싸고 법정에서 풀어야 할 주요 쟁점을 양측의 공통된 진술과 엇갈리는 주장들을 통해 짚어봤다. ◇3명의 폭행 피해자? 김히어라 측 “법적대응”13일 오전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김히어라가 학교폭력을 적극 부인했지만, 취재를 통해 확인된 그의 학폭 피해자만 3명이었다고 보도했다. 진술을 번복한 제보자 A씨를 제외한 폭행 피해자가 3명으로, 김히어라가 의혹 취재가 시작된 지난 5월부터 입장문이 나간 후인 최근까지 7차례 사과했다는 것. 디스패치는 특히 이 3명이 디스패치에 제보한 피해자들이 아니며 김히어라가 직접 연락처를 수소문해 찾아간 피해자들이었다고 주장했다.다만 3명 중 1명이 김히어라의 사과를 받지 않고 만남을 거부했다고. 디스패치는 김히어라가 지난 9월 초 입장문을 낸 이후에도 앞서 사과한 2명에게 문자로 “오해 없길 바란다”며 재차 사과했다고 전했다.또 김히어라와 만남을 거부한 피해자 측 지인의 말을 인용해 “피해자는 (디스패치에 진술을 번복한) A씨를 알지 못하는데 그 사람은 피해자를 잘 아는 것처럼 거짓 인터뷰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김히어라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3일 이데일리에 “지금으로선 추가 입장은 따로 없다”면서도 “법적대응을 예고한 만큼 관련 내용들을 정리 중이다.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라고 밝혔다.앞서 소속사 측은 11일 공식입장을 통해 “김히어라에 대한 일방적 제보자의 주장을 입증된 사실처럼 다룬 한 매체에 유감을 표하며, 소속 배우의 명예를 훼손하고 관련없는 주변인까지 고통받게 하는 현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해 법적 대응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일진모임 멤버vs일진·학폭 전부 NO김히어라의 학폭 이슈는 지난 6일 디스패치의 보도로 불거졌다. 디스패치는 김히어라가 중학교에 재학하던 시절 학교 일진 모임의 멤버였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김히어라가 ‘빅XX’란 온라인 카페에서 활동한 증거 자료들도 제시했다. 제보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김히어라를 포함해 해당 카페에 가입된 일진 모임 멤버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폭언 및 폭행, 흡연을 일삼고 협박 등으로 금품을 갈취하곤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디스패치는 해당 기사에 ‘방관자로 살았다’며 후회하는 김히어라의 사과어린 인터뷰 내용도 담았다. 이 여파로 김히어라는 당초 호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던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4’의 출연을 취소, 9일(토) 방송을 결방하기로 결정했다. 당일 늦은 저녁 소속사와 김히어라는 각각 공식입장 및 자필글을 통해 의혹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전했다. 소속사는 다만 “김히어라가 중학교 재학 시절 친구들끼리 만든 카페에 가입했고, 그 일원들과 어울렸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김히어라는 일진 활동을 인정한 적도 일진 활동을 한 적도 없다. 학교폭력에 가담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김히어라 또한 자신의 SNS에 “기사에 나온 내용처럼 악의적으로, 지속적으로, 계획적으로, 약자를 괴롭히지 않았고 비겁하게 살지는 않았다”며 “대화를 하면서 제보자도 제게 오해가 있었다고 사과했고 기자님에게도 제보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학창시절 모범생은 아니었지만, 일진 및 학폭은 사실이 아니며 ‘빅○○’란 온라인 카페도 일진 모임의 성격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주장이다.(사진=뉴시스)◇폭행과 괴롭힘vs친구 간 오해와 다툼이후 지난 8일까지 김히어라를 옹호하는 동창들의 글이 온라인상에 확산되며 여론이 반전되는 분위기였으나, 9일을 기점으로 논란은 또 한 번 새국면을 맞았다. 디스패치가 9일 김히어라의 폭행 피해자라 주장하는 중학교 동창 H씨와 김히어라가 나눈 통화 녹취록 일부를 공개한 것이다. 녹취록 공개를 기점으로 양측의 갈등과 상반된 입장차가 더욱 첨예해졌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통화 내용에서는 H씨가 김히어라에게 “솔직히 너 우리 때리고 괴롭혔잖아. 비오는 날, OO중 골목으로 기억해. 그날 지인을 코피날 때까지 때렸지?”라고 물었고, 김히어라는 “다 기억나진 않는데, 너한테 그랬던 건 맞아”라고 간접 인정한 듯한 모습이다. 소속사는 곧바로 통화 녹취 내역 전문을 공개하며 디스패치를 반박했다. H씨와 김히어라가 한때 친한 사이였다 멀어진 사이인 것엔 소속사도 동의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사실이 아닌 부분, 왜곡으로 증명할 수 없는 일들을 언급하며 통화를 이어갔으며, 단독보도 기사에서 거론된 일진과 학폭이라는 것에 지속적이지도 않고 잘잘못과 오해로 인한 친구의 다툼이 포함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일침했다. ◇폭행 피해 H씨가 가해자→답변 종용?현재는 H씨가 오히려 또 다른 학폭의 가해자였다는 주장이 디스패치 제보자 일부를 통해 또 새롭게 제기된 상황이다. 이에 김히어라 측과 디스패치의 갈등이 제보자들 간 갈등으로까지 번진 진흙탕 양상이다. 11일 디스패치가 진술을 번복한 또 다른 제보자 A씨와 B씨의 증언이 바뀐 과정을 보도하며 반론을 펼친 것. 김히어라의 소속사는 결국 디스패치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또 디스패치가 사실과 달리 제보자의 말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보도했으며, 김히어라에게 ‘인정하면 기사 수위를 조절해주겠다’는 말로 회유 및 강권했다고도 주장했다. 법원에선 △‘빅XX’ 온라인 카페는 일진 모임인가 △김히어라는 일진 모임의 핵심 멤버로 폭언 및 협박, 갈취를 한 적이 있나 △폭행 가해자였나 여부를 두고 양측이 첨예히 대립할 전망이다. 여기에 소속사의 주장처럼 △디스패치의 보도 과정에 아티스트에 대한 ‘명예훼손’의 의도가 존재했는지 △보도과정에서 제보자나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답변 종용이나 강권, 회유가 잇었는지도 법원의 판단을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폐경 이전 젊은 유방암에서 난소 억제제 병행치료가 효과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진단을 받은 폐경 이전 젊은 유방암 환자에서 타목시펜과 난소 억제제 병행치료에 대한 장기간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아주대병원 유방외과 백수연 교수팀은 지난 8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항암치료를 받은 폐경전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타목시펜 단독치료 보다 타목시펜과 난소 억제주사 병행치료가 더 효과적임을 밝혔다.폐경전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경우, 유방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것이 표준치료다. 다만, 고위험군의 경우 난소 억제주사를 선택적으로 병행 투여해 왔으며, 이에 대한 임상 연구결과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연구팀은 유방암 중 가장 흔한 아형인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진단을 받은 45세 이하 환자 1,282명을 대상으로 타목시펜 단독 투여군(647명)과 타목시펜과 난소 억제주사 2년 병행군(635명) 2개 그룹으로 나눠 약 8년(106.4개월)간 추적 관찰했다.대상자는 항암치료 후에도 난소 기능이 유지 혹은 회복된 환자였고, 난소 기능은 항암치료 후 2년 동안 6개월 간격으로 난포 자극 호르몬 수치와 월경 여부를 통해 확인했다. 기존 연구와 달리 이번 연구는 항암치료 이후 추적관찰을 통해 난소 억제주사 투여 여부를 결정했다.연구결과 타목시펜과 난소 억제주사 병행군이 무병생존율과 전체 생존율 모두 더 높게 나타났다. 관찰기간 8년동안 무병생존율(암세포 재발 없이 생존한 비율)의 경우 병행군이 85.4%, 타목시펜 단독 투여군이 80.2%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또 전체 생존율은 병용군 96.5%, 타목시펜 단독 투여군 95.3%로 병용군이 높게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이외에 무재발 생존기간, 원격 전이 없는 생존 기간 등에서 병용군이 유의하게 더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폐경 이전 젊은 유방암 환자에서 항암치료 이후 난소 기능이 유지되거나 회복된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로, 실제 임상에서 환자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며, 또 호르몬 수용체 음성 유방암에 비해 나중에 재발이 잘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을 대상으로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폐경 전 여성의 여성호르몬은 대부분 난소에서 만들어진다. 이에 난소 억제주사를 투여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치료결과가 개선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백수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타목시펜에 2년간 난소 억제주사를 추가한 환자에서 약 5.2%의 의미있는 재발 감소를 확인했다”면서 “현재 가이드라인은 외국의 임상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5년간 난소 억제주사를 권장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 두 환자군 모두 8년 동안 95% 이상의 높은 전체 생존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이에 난소 억제주사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선택된 환자에서 난소 억제주사의 2년 사용을 고려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논문 제목은 ’Adding ovarian function suppression to tamoxifen in young women with hormone-sensitive breast cancer who remain premenopausal or resume menstruation after chemotherapy: 8-year follow-up of the randomized ASTRRA trial(호르몬 치료 반응성 유방암을 진단받은 폐경 이전의 젊은 유방암 환자에서 항암치료 이후 난소기능이 보존, 회복된 환자의 타목시펜에 난소 억제주사제 추가 치료의 장기 효과 비교)이다.이번 연구는 이전에 단독·병행 치료군의 5년 생존 결과를 비교했던 ASTRRA 임상시험의 후속 연구다.
- [IPO 출사표]코어라인소프트 “국가대표 의료AI 추진”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상장 이후에도 전문성을 제고해 의료 AI의 국가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어라인소프트는 3차원에 특화된 의료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실제 사용자인 의료진에게 높은 평가와 신뢰를 받고 있는 기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신한제7호스팩과 스팩소멸 방식으로 합병해 오는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의료 AI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코어라인소프트)코어라인소프트는 2012년 설립된 AI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혁신적인 AI 기반 3차원 CT영상 분석, 검진에 특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흉부, 두경부 CT 영상 정량 분석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3D 의료영상 기술 기반 치료용, 연구용 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대표적인 제품은 ‘AVIEW LCS PLUS’다. 한 번의 CT 촬영으로 흡연 관련 3대 질환인 ‘폐암(폐결절)’, ‘폐기종’, ‘관상동맥석회화’를 검진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국내외 폐암검진 사업의 공식 솔루션으로 단독 선정되기도 했다. 그동안 코어라인소프트는 2017년부터 7년 연속 국가폐암검진 판독지원 및 질관리 솔루션을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다. 국내 의료 AI 기업 중 유일하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이 주관하고 유럽 5개국이 참여하는 유럽 폐암검진 프로젝트(4ITLR), 독일 폐암검진 프로젝트(HANSE), 이탈리아 폐암검진 프로젝트(ILSP) 등에도 공급하고 있다.앞으로 코어라인소프트는 혁신적인 AI 성능, 소프트웨어 유효성, 3차원 의료영상기술, 의료현장 활용 강점을 기반으로 AI 의료영상 소프트웨어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글로벌 폐암검진 시장과 함께 성장할 예정이다. 글로벌 대형 병원 및 파트너십을 구축한 기업과도 연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신규 제품 파이프라인 확장, 솔루션 활용분야 확대 등으로 응용 분야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인류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글로벌 의료 AI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료=코어라인소프트)(자료=코어라인소프트)
- [단독]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에 류광준·기조실장에 구혁채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정 안정을 위한 소규모 개각이 임박한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선 실장급 고위공무원들이 바뀐다.류광준 과학기술혁신조정관 후보(사진=이데일리), 구혁채 기획조정실장 후보(사진=연합뉴스)정부가 내년도 정부연구개발(R&D) 예산(25조 9000억 원)을 올해보다 16.6%(5조 2000억원) 삭감하기로 한 가운데 추진되는 첫 고위공무원단 인사여서 주목된다.13일 과기정통부 안팎에 따르면 이 같은 인사가 내주 초 이뤄질 예정이다. 과학기술혁신조정관에는 류광준 기획조정실장이, 기획조정실장에는 구혁채 기초원천정책관이 유력하다.류광준 기획조정실장은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과기정통부에서 정책기획관 등을 거친 재무·정책통이다. 정부 R&D 예산감축에 따른 여파가 지속하는 가운데,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심의·조정, 성과평가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구혁채 기초원천정책관은 기획조정실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조실장은 국회와 용산 대통령실과 교감하면서 법령 개정, 부처 간 정책 협의 등을 주도해야 하는 중책이다. 대변인을 지내며 이종호 장관 인사청문회 등을 마무리한 경험에다 기초원천연구정책관 등 1차관 실 주요 보직을 거친 점이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애초 연구개발정책실장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정부출연연구기관과의 관계와 정무적인 활동 경험을 고려해 기획조정실장으로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이 밖에 이창윤 연구개발정책실장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으로, 노경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은 연구개발정책실장으로 서로 자리를 맞바꾸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은 국가 과학기술 최상위 의결기구다. 이에 따라 주요 과학기술정책 심의, 의결 과정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 등을 거친 이창윤 실장이 제격이란 평가다. 정희권 과학기술혁신조정관은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으로 이동이 점쳐진다. 홍진배 네트워크정책실장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차기 원장으로 갈 것으로 전해졌고, 류제명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디지털플랫폼정부추진단장도 과기정통부로 복귀해 2차관실에서도 상당한 인사 이동이 예상된다.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다음 주 초에 실장급 인사 교체가 이뤄져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자료=이데일리DB)
- [이뮤니스바이오 대해부]②“3세대 항암제 넘어선 면역세포치료제 만들 것”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이뮤니스바이오는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내성을 극복한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바이오벤처다. 면역세포치료제란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의 방어기제를 약화시키는 원리의 치료제다.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보다 발전된 개념이다.강정화 이뮤니스바이오 대표는 “면역항암제는 면역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물질을 넣어 체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방식”이라며 “면역세포의 개체수가 충분하지 않을 때는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이뮤니스바이오는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뽑아 배양해 이미 활성화된 세포들, 바로 일할 수 있는 군사들을 체내에 넣어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훨씬 더 치료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이뮤니스바이오의 자가 NK세포치료제 ‘MYJ1633’ (사진=이뮤니스바이오)이뮤니스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단연 자가 NK세포치료제인 ‘MYJ1633’이다. MYJ1633은 환자의 혈액 60cc를 채혈해 최대 13일의 배양기간을 거쳐 세포 수 20억셀(100ml)로 생산되는 치료제다. 유효기간은 냉장 시 48시간, 냉동 시 3개월이다. 가장 활성이 높은 적정량의 세포 수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현재 임상에 사용되는 임상시험약의 규격이 설정됐다. MYJ1633의 세포 독성은 99%, 순도는 98%로 암 및 암 줄기세포 사멸에 97%의 효능이 확인됐다.◇‘MYJ1633’ 적응증 확장…면역세포치료제 최초 IP 임상 ‘주목’MYJ1633은 이미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3개국을 대상으로 상용화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적응증 확장을 위해 5개 암종을 대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연내 2개국과 추가 기술수출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HER-2 양성 유방암의 경우 올해 병용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며, 위암은 단독 임상 1상을 완료하고 임상 2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복막전이 위장관암의 경우 단독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며, 삼중음성 유방암은 아직 임상 진입 전 단계다.위장관암 임상의 경우 면역세포치료제 최초로 복강 내 투여(Intraperitoneal, IP) 임상에 도전한다. 본래 정맥 투여 방식으로 개발된 MYJ1633을 복강 내 투여함으로써 면역치료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암세포가 복막으로 전이되고 복수가 차게 될 경우 복강 내에 직접 치료제를 투여하면 약효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복막 전이 환자들의 기대여명이 별로 남지 상태에서 면역세포치료제 투여를 통해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뮤니스바이오는 최근 복강 내 항암요법으로 임상을 진행 중인 연구진과 협업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고대구로병원 등 12개 대학병원이 복강 내 항암요법의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항암요법으로는 복막 전이 위암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이 6~10개월에 그쳤지만, 복강 내 항암요법을 실시하자 6개월 이상 생존률이 80%를 넘겼다.◇우수한 공정 바탕으로 자동세포배양기 개발이뮤니스바이오는 채혈부터 치료제 투여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피더(feeder)이나 소팅(sorting) 등 추가 공정 없이 우수한 제조 공정을 갖춘 것도 강점이다. 이뮤니스바이오는 제조 공정 최적화를 바탕으로 빅데이터와 딥러닝 기반 자동제어 시스템을 갖춘 자동세포배양기 ‘MGY-ACF21’도 개발해냈다. 올해 4분기부터 양산할 예정인 MGY-ACF21는 세포치료제를 생산하는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세포치료제의 품질을 상향평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 대표는 “최적의 자동화 공정 설계가 가능하며, 일괄 작업이 가능한 무균자동배양기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기술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세포치료제 기술과 함께 MGY-ACF21를 수출하면 해외에서도 인력 파견 없이 균일한 품질의 세포치료제 생산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MYJ1633의 추가 기술이전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라는 게 강 대표의 생각이다.강 대표는 “자가 NK세포치료제는 숙련된 기술을 갖춘 사람이 직접 생산한다”며 “이 때문에 기술이전 후 현지에 인력을 파견하지 않는 한 품질에 차이가 발생하기 쉬운데 자동세포배양기를 활용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세포배양기가 세팅되면 해외 현지에서 세포치료제를 생산 가능해지니 기술수출 논의에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Treg세포치료제, 자가면역질환 원천 치료제로 기대이외에도 이뮤니스바이오는 활성화된 NK세포가 분비하는 미세소포체(MVs: microvesicles)와 NK세포를 병용한 복합 항암치료제, 면역 조절·억제를 담당하는 면역세포인 조절T(Treg)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동종 NK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이뮤니스바이오의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이뮤니스바이오)동종 NK세포치료제 ‘MGY2133’은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이뮤니스바이오는 재작년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가 공모한 ‘바이러스 세포 해독 플랫폼 개발’ 과제 수행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뮤니스바이오는 해당 과제를 통해 바이러스 유행 후 60일 이내에 신속하게 대응 가능한 항바이러스 NK세포치료제를 대량 생산하는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특히 조절T세포치료제 ‘MGY1838’은 건선, 류머티즘, 루푸스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가 가능한 원천 치료제로 기대되는 신약후보물질이다. 현재 염증성 장질환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건선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예정이다.Treg세포의 면역조절 기능(자료=이뮤니스바이오)이뮤니스바이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조절T세포 배양 능력을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다. 기존 조절T세포치료제는 혈액 200~400cc를 채취해 20~30일에 걸쳐 제조됐으며, 순도는 30%, 조절T세포수는 400만개 수준이었다. 반면 MGY1838은 20cc의 혈액으로 7일 내에 조절T세포를 배양해 생산되며, 순도는 98%에 달한다. 완제품의 유효세포수는 2억5000만셀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강 대표는 “조절T세포는 혈액 내에 굉장히 적게 들어있는 세포지만 혈액에서 채취, 배양해 치료제로 개발했다”며 “여기에는 5개월 만에 특허를 받을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이 적용됐다”고 강조했다.조절T세포치료제는 이뮤니스바이오의 파이프라인의 또 다른 한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강 대표는 “면역을 조절해주는 조절T세포치료제를 추가 파이프라인으로 확보했다”며 “기존 NK세포치료제가 항암제를 타깃으로 한다면 조절T세포치료제는 자가면역질환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