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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美 바이오텍 속속 참전...몸값 치솟는 ADC 업체들 전망은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지난해 국내외 바이오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비만 치료제와 항체-약물 접합체(ADC)였다. 상반기 비만 치료제가 화두였다면, 하반기에는 ADC 관련 대형 계약 소식이 시장을 장악했다. 특히 ADC의 경우, 글로벌 빅파마는 물론이고 국내 대형 바이오기업 대다수가 기술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ADC는 항체에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붙여 다른 세포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만 표적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을 뜻한다.1일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이 공개한 신약개발관련 주요 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바이오업계 인수합병(M&A) 중 최고 거래액은 ADC 관련 딜이 차지했다. 화이자가 한 주당 229달러, 한화로 약 56조3000억원에 생명공학 기업 시젠을 인수한 사례가 그것이다. 애브비도 지난달 미국 신약 기업 이뮤노젠을 약 13조1300억원에 인수했다. 국내에서는 레고켐바이오(141080)사이언스가 지난달 26일 ADC 후보물질을 미국 얀센에 2조 2000억원에 기술 이전, 선입금만 1300억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동아에스티(170900)도 약 1000억원 가치의 ADC 개발사 앱티스를 최근 인수했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종근당(185750), 삼진제약(005500) 등도 ADC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ADC 시장 규모 전망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ADC 기술, 항암제로 왜 각광받나ADC가 시장의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약물의 작용 원리’ 때문이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표적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만들어진다. 이러한 원리를 가졌다는 것은 결국 약물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치료 효과는 높이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ADC는 정상세포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있는 세포 독성항암제, 부작용 우려가 있는 표적항암제, 환자 반응률이 낮은 면역항암제 등의 단점을 모두 커버할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엔허투 역시 유방암과 위암 모두에서 무진행 생존기간이나 전체생존기간 등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이끌어냈다.한계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작용 원리 중 pH 의존적인 링커는 혈장 순환 중 불완전해 전신 독성의 우려가 있지만, 소수성이 강한 링커는 높은 응집력과 연관돼 저조한 효능을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서 승인된 주요 ADC 신약 매출 추이 (자료=블룸버그, 유진투자증권)그런데도 ADC 신약의 매출 성장 추세는 폭발적이다. 실제 현재 미국FDA 허가를 획득한 13개 ADC 신약은 모두 항암제다. 지난해 기준 매출 상위 3개 품목은 로슈 ‘케드실라’(유방암),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 ‘엔허투’(유방암), 시젠·다케다 ‘애드세트리스’(림프종) 등이다. 이들은 각각 약 1조3000억원를 훌쩍 넘기는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성장했다. 특히 엔허투는 2023년 매출 약 3조원으로 ADC 분야 1위에 등극할 예정이다. 2019년 FDA 승인 이후 4년만에 3조원대 블록버스터로 성장한 것이다. 이어 다이이찌산쿄는 2025년 약 8조 2845억원(한국바이오협회)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ADC 시장 규모도 작년 약 9조6200억원에서 2028년에는 37조 3600억원으로 커질 예정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DC 파이프라인에 대한 빅파마들의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바이오텍 기술 이전이 성사된다면 유입될 기술 이전료 감안 시 향후 3년간 연구개발 투자비는 자체 충당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내 바이오텍의 ADC 기술, 어디까지 왔나그렇다면 국내 기술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국내 ADC 대표주자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다. 레고켐바이오의 기술수출 건수는 13건을 훌쩍 넘는다. 누적 계약 금액은 최근 얀센과 2조 2000억원 계약을 포함해 약 8조7000억원에 달한다. 얀센과의 계약 이전에 미국 제약사 암젠과 1조 6205억원의 계약을 했고 중국 포순제약과도 대형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레고켐바이오의 경쟁력은 기존 ADC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ADC 원천기술 ‘컨쥬올’ 플랫폼에 있다. 컨쥬올은 항체 특정 부위에 원하는 수량의 약물을 결합하는 기술이다. 항체와 약물을 특정 부위에만 결합할 수 있게 해 순도 높은 단일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 혈중 안정적인 링커 기술로 부작용을 감소시킨 데다, 독자적인 신규 기전의 약물을 개발해 안전성과 암세포 살상 능력이 우수하다.레고켐바이오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피노바이오는 캠토테신 계열의 새로운 페이로드(약물)와 링커에 기반한 AD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셀트리온과 총 마일스톤 1조 5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롯데바이오로직스와 ADC 위탁개발(CDO) 파트너십을 도모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R&D 경쟁력과 기술사업화 실적을 바탕으로 약 7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동아제약의 바이오 신약개발 계열사인 동아에스티 또한 ADC를 개발하는 바이오텍을 인수하며 사업에 뛰어들었다. 앱티스는 ADC의 체내 반감기를 조절할 수 있는 플랫폼 ‘앱클릭’을 활용해 위암·췌장암을 타깃으로 하는 ADC 후보 물질 ‘AT-211’을 개발 중이다. 곧 전임상이 완료될 예정이며, 동아에스티는 연내 임상 1상 시험 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다. 동아제약 계열사의 ADC 사업 진출 소식은 팜이데일리가 <[단독] 동아에스티, ‘ADC개발사’ 앱티스 인수 유력...협상 막바지 단계>기사를 통해 11월 30일 유료기사로 최초 보도한 바 있다. 삼진제약은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 차별화 된 기전의 ADC 페이로드를 개발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작년 상반기 ADC 전문기업인 노벨티노빌리티와의 공동연구 계약을 맺고 ADC 신약 물질 개발을 본격화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신규 페이로드에 노벨티노빌리티의 ‘링커 기술’을 더하는 방식이다. 향후 개발될 ADC 약물들의 승패는 안정적인 링커와 균일한 약물 효과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바이오텍 한 관계자는 “제2의 엔허투가 되기 위해서는 높고 균일한 약물-항체 비율, 절단 가능하면서도 혈장 내 안정적인 링커와 표적 단백질의 발현이 낮은 이질적인 종양 세포 환경에서도 효과를 보일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고학찬 전 예술의전당 사장 별세…향년 77세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고학찬 전 예술의전당 사장이 별세했다. 향년 77세.고학찬 예술의전당 전 사장. (사진=예술의전당)5일 예술의전당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예술의전당 14~15대 사장을 지낸 고학찬 전 사장이 지난 4일 별세했다고 전했다.고인은 제주도 출신으로 한양대 문리대 영화과를 졸업했다. 1970년 동양방송(TBC)에 PD로 입사해 라디오 드라마 ‘손오공’, 코미디 프로그램 ‘좋았군 좋았어’, 오락 프로그램 ‘장수만세’ 등을 연출했다. 1977년부터 방송작가로도 활동했다.1980년 언론 통폐합 이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현지에서 식당 매니저, 바텐더로 일하며 생계를 꾸린 고인은 미국에서도 방송계를 완전히 떠나지 않고 뉴욕 KABS-TV 편성제작국장으로 일했다.귀국 이후 제일기획 Q채널 국장,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겸임교수, 삼성영상사업단 방송본부 총괄국장 등을 지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극장 윤당아트홀도 운영했다.2013년 예술의전당 사장에 취임했다. 예술의전당 역사상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사장이다. 사장 재임 시절 주요 업적 중 하나는 예술의전당 영상화 사업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이다. 국내 최초로 우수 레퍼토리 공연을 영상화해 국내외에 상영하는 사업으로 예술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또한 노년층을 위한 무료 회원제 ‘노블회원제’를 시행했고,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을 리노베이션해 재개관했다. 예술의전당 가곡 콘서트, 어린이 동요 무대 등도 확대 시행했다.예술의전당 사장 퇴임 이후에는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을 이어갔다. 2019년 유튜브 채널 ‘고학찬의 비긴어게인’을 시작했고, 75세에 인사동에서 가수로 단독 공연을 하며 ‘늦깎이 데뷔’ 했다. 패션모델을 자처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시니어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유족으로 배우자 안정희씨와 자녀 고아라·아미·우리씨, 사위 서성호씨가 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후 1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 정부, 쌍특검법 거부권 건의 의결…尹 4번째 거부권 행사(상보)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야당이 단독으로 통과시킨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4번째 거부권 행사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정부는 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특검법안에 대해 국회에서 재논의를 요구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윤 대통령이 이를 재가하면 법안은 다시 국회로 되돌아간다. 국무회의를 주재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쌍특검법안에 대해 “공명선거에 영향을 미쳐 국민의 소중한 참정권 행사를 방해하고, 국정에 혼란만 야기할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특별검사는 정치적 중립성이 생명이다 지금까지 실시된 특검이 모두 여야 합의를 거쳐 추진된 것도 다수당의 전횡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두 특검 법안은 여야간 충분한 협의 없이 야당이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하면서, 특별검사 추천 권한도 야당에게만 독점적으로 부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배경에서 임명될 특별검사에게 정치적 중립과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된 50억 클럽 특검 법안에 대해서는 “친야 성향의 특검을 통해 한창 진행 중인 검찰 수사를 훼방하여 오히려 실체적 진실 규명과는 거리가 먼 결과를 가지고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특검 기간은 선거기간과 겹쳐있고, 선거일 당일까지도 수시로 수사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가능하도록 하여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정치적 중립성 훼손 논란도 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두 특검 법안 대상은 이미 지난 정부에서부터 충분한 수사가 이뤄져서 재판도 일부 진행 중인 사건들로, 특검 제도의 도입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뿐만 아니라, 재판 중인 사람들을 이중 수사, 과잉 수사, 중복 수사를 받도록 하여 인권이 침해되고, 형사상 적법절차가 형해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여러 심각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두 특검법안이 과연 진정으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두 법률안이 시행된다면, 오히려 공명선거에 영향을 미쳐 국민의 소중한 참정권 행사를 방해하고, 국정에 혼란만 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야당(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28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개발사업 ‘50억 클럽’ 뇌물 의혹을 각각 수사할 특별검사 임명을 위한 이른바 ‘쌍특검법안’을 단독으로 의결했다.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지난해 4월 양곡관리법을 시작으로 간호법, 노랑봉투법·방송3법에 이어 4번째다. 법안으로는 7번째 거부권 행사다.
- 전시 분야 마이스 최초 '산업 특수분류' 승인 [MICE]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정부가 지난 1일 전시산업 특수분류 제정을 최종 승인했다. 국가 산업통계를 관장하는 통계청이 전시산업에 대한 특수분류를 승인한 건 지난 2021년 한국전시산업진흥회 등 관련 업계가 제정 필요성을 제기한 지 3년여 만이다.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의 4개 분야 중 매출액, 사업자 수 등 산업 규모를 고려해 세분화된 통계 작성의 필요성이 인정된 건 전시 분야가 최초다. 컨벤션(국제회의)은 2000년 관광산업 특수분류 승인 당시 단독이 아닌 여행사·여행보조서비스업, 관광운수업, 관광쇼핑업 등과 함께 하위 9대 핵심업종에 포함됐다.산업 특수분류는 통계청이 1963년 국제산업분류에 따라 제정한 표준산업분류를 융복합, 다각화 등 산업 구조의 변화에 맞춰 재구성한 산업 분류 체계다. 표준산업분류가 제조, 도·소매, 건설, 운수, 서비스 등 포괄적 범위와 기준에 따라 업종을 나눈 것이라면 특수분류는 개별 산업별로 업종을 세분화한 것이다. 예컨대 표준산업분류에선 관광이 운수업, 서비스업의 하위 업종에 속하지만, 특수 산업분류에선 운수업, 서비스업을 관광운수업, 관광쇼핑업 등과 같이 관광의 하위 업종으로 분류한다. 2000년 처음 도입된 산업 특수분류는 현재 지식 재산서비스, 공간정보, 환경, 관광, 전시 등 22개 산업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이번에 제정된 전시산업 특수분류는 관련 업종을 대·중·소 3개 계층으로 세분화했다. 전시 시설업과 주최·기획업, 디자인·공사·제조업, 서비스업, 관련 단체 등 5개 대분류 업종을 13개 중분류, 32개 소분류 업종으로 나누면서 관광, 제조, 홍보·마케팅, 정부·지자체 등 공공기관, 교육·연구단체 등 연관 업종으로 추가했다. 그 결과 표준산업분류상 별도 산업으로 분류되지 않아 전시시설, 전시주최, 디자인설치, 서비스 등 4개 업종이 전부였던 전시산업 통계조사 대상이 모두 50개 업종으로 늘었다.이 기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시산업 사업자 수는 8만 4571개로 기존 표준산업분류 기준 국가승인 전시산업 통계상 사업자 수 2456개(2022년 기준)보다 무려 34배 늘어난다. 건설, 운수, 호텔 등 기존 통계에서 제외됐던 전후방 연관 업종을 대상에 포함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이런 이유에서 그동안 관련 업계와 학계에선 대상 업종이 제한적인 기존 통계로는 정확한 전시산업 규모와 파급효과 측정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한국전시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전시산업 특수분류 제정으로 정확한 산업 규모와 경제적 파급효과, 전후방 산업과의 연계성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신뢰도와 정확도 등에서 이전보다 고도화된 전시산업 통계를 활용해 맞춤형 정책과 제도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희대의 '오스템임플란트 2000억대 횡령 사건'[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22년 1월 5일, 회삿돈 188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 씨가 검거됐다.(사진=조민정 기자)◇ 2000억대 횡령한 재무팀장…5일 만에 파주서 검거이씨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으로 근무하며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15회에 걸쳐 2215억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또 이씨는 횡령액 일부는 주식투자금으로 사용했는데, 투자실패로 761억 원 손해를 봤다.이씨가 횡령금으로 구입한 자신과 가족들 명의의 부동산과 회원권은 100억 원이 넘고, 은닉한 금괴 가액은 700억 원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이씨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지 5일 만에 경기도 파주시에서 경찰에 붙잡혔다.이씨가 숨어 있던 건물은 이씨 아내 명의로 돼 있는 4층짜리 상가 건물로 4층은 이씨 부부의 자택으로 알려졌다. 체포 당시 4층 자택에는 이씨 아내가 있었고, 이씨는 건물 내 다른 층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발견됐다.(사진=게이티미지코리아)◇ 前 직원 2심 선고…오는 10일로 연기검찰은 결심공판에서 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모든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했다.이씨는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단독범행이 아닌 윗선의 개입이 있었다고 하거나 가족들이 횡령한 돈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1심 재판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과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받는 이씨에 대해 징역 35년과 함께 벌금 3000만 원, 그리고 1151억 8797만 555원 추징을 명령했다. 이는 이씨가 출소 후 범죄행위로 얻은 이익을 향유할 목적이 있다고 보아 이같은 형량을 결정한 것이다.공범인 이씨의 아내는 징역 3년을, 그의 처제와 여동생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씩을 각각 선고받았다.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로 오스템임플란트 회사와 주주 등의 손해가 막심하고 피고인이 이 사건 이후 처벌을 감수하더라도 재산을 확보해놓거나 출소 후에 재산을 활용해 이익을 누리겠다는 계산을 한 흔적이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이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오는 10일 열린다. 당초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13일 선고할 예정이었지만, 최근까지도 쌍방에서 서면제출하는 부분이 있어 좀 더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 선고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사진=게이티미지코리아)◇ 오스템임플란트, 16년 만에 상장폐지오스템임플란트는 경기도와 서울 여의도 등지에서 개인 치과를 운영하던 최규옥 회장이 1997년 창업했다. ‘임플란트 국산화’ 기치를 내걸고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업체로 성장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2년 기준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45%와 33%의 압도적 1위 점유율을 차지하며 글로벌 4위 업체(점유율 8%)에 올랐다.이렇게 잘나가던 오스템임플란트는 2022년 1월 3일 이씨의 횡령사실을 공시하면서 거래정지가 됐고, 3번의 상장폐지심사 끝에 지난해 3월 거래가 재개되기도 했다.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 이슈로 물의를 빚으면서 신뢰도 하락 등의 문제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결국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14일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 이는 2007년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이후 16년 만이다. 상장 후 꾸준히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30위권에 올랐던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날 시총 2조 9600억 원, 코스닥 시총 순위 11위로 코스닥시장을 떠났다.이후 회사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컨소시엄에 인수된 상태다.
- 中 알리, ‘강원동계올림픽’ 굿즈 독점 판매…뭉초, 5일 뒤 배송?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중국 이커머스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공식 스폰서가 됐다. 4일에는 독점 라이선스 온라인 스토어를 열고 대회 마스코트인 ‘뭉초(Moongcho)’ 인형 등 라이선스 굿즈의 독점 판매에 들어갔다. 가품(짝퉁) 판매·지식재산권(IP) 침해 논란 등 부정적 인식을 덜어내고 한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일각에선 ‘강원도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의 굿즈 판매를 왜 중국 기업이 하느냐’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알리익스프레스가 4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연 ‘강원 2024 동계청소년올림픽 라이선스 굿즈 온라인 스토어’ 오프닝 행사. 왼쪽부터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 임현준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마케팅팀 팀장, 리온 씨에 알리바바그룹 올림픽 비즈니스 총괄대표(사진=연합뉴스)리온 씨에(Leon Xie) 알리바바그룹 올림픽 비즈니스 총괄 대표는 이날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알리바바 그룹은 2017년부터 올림픽 세계 파트너로서 올림픽 게임을 클라우드 및 전자 상거래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 맞게 변화시키는 데 동참하기로 했다”며 “알리바바 그룹은 알리익스프레스 및 알리바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통한 다양한 방법으로 이번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게임에 힘을 실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최종구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표위원장은 영상인사를 통해 “알리의 지원은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뭉초 등 라이선스 상품은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알리를 통해 라이선스 상품이 더 많이 사랑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알리익스프레스는 이날 ‘강원 2024 공식 올림픽 온라인 스토어’를 단독 론칭하면서 뭉초 인형과 배지, 의류, 액세서리, 문구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오는 8일 오후 4시부터 12일 오후 3시 59분까지는 특별 겨울 세일을 진행해 겨울 의류부터 보온 상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최대 70% 할인해 판매한다.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특히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더 빨리, 더 높이, 더 높게, 더 힘차게, 다함께’라는 올림픽 정신이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영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레이 장 대표는 “기존엔 배송에 15일 걸렸지만 5~7일 배송을 시작했고 더 빠른 익일배송을 위해 현지(한국) 창고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며 “작년 말부터 경기도 현지 고객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으로 그 결과를 몇 달 안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임현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마케팅팀장은 알리를 이번 대회의 공식 스폰서로 지정한 이유를 묻자 “알리는 최고니까”라고 치켜세웠다. 임 팀장은 “2년 전부터 온라인비즈니스를 위해 다양한 검토를 했고 1년 전부터 실무진과 많은 미팅, 테스트를 했는데 알리는 저희에게 최고의 파트너였다”고 했다. 다만 알리의 올림픽 지원 예산이 어느 정도인지는 밝히지 않았다.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알리의 올림픽 후원은 이미지 제고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포석일 것”이라고 봤다.일각에선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의 굿즈를 중국 이커머스에서 구매해야 한다는 데에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실제로 이날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뭉초’등 올림픽 굿즈를 검색하면 5일 뒤 배송 예정으로 뜬다. 임 팀장은 “굿즈 제작은 일부는 국내, 일부는 해외에서 한다. 내국인은 국내 물류센터에서 배송받는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 '서울의 봄', 전두광 화장실 명장면은 어떻게 탄생했나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2023년 최고 흥행작에 등극 1200만 관객을 돌파해 새해에도 흥행 순항 중인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명장면으로 꼽히는 군사반란 성공 후 ‘전두광 화장실’ 씬의 비하인드 스틸을 공개했다.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 ‘서울의 봄’이 화장실 장면의 촬영 당일, 현장에서 이모개 촬영감독이 직접 찍은 황정민과 김성수 감독의 모습을 담은 비하인드 스틸을 공개했다.개봉 전 김성수 감독의 인터뷰 때부터 가장 많은 질문이 나왔던 장면은 단연 군사반란 성공을 기뻐하는 전두광의 화장실 단독 씬이었다. 반란의 성공을 홀로 기뻐하는 듯한 희열과 광기까지 소름끼치는 명연기로 그려낸 황정민의 호연으로도 관심을 끌었던 장면이다. 김성수 감독은 인터뷰와 ‘관객과의 대화’ (GV)등을 통해 이 장면의 연출 의도를 ‘악’이 탄생하는 순간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로 표현했다. 콘티와 시나리오 상에도 디테일한 묘사가 생략되어 있었던 이 장면을 어떻게 연기하고 찍을지, 배우와 감독이 치열한 난상토론을 벌이는 장시간 동안 ‘서울의 봄’의 카메라는 멈춰섰다. 촬영이 멈췄음에도 스태프들은 불안해 하기 보다, 앞다투어 두 사람의 모습을 관찰하고 사진을 찍으며 지켜보았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에 대한 신뢰와 과연 어떤 장면을 찍게 될 지에 대한 호기심이 동시에 느껴지는 일화다. 카메라가 켜져있는 상황, 화면 양쪽에 자리잡은 감독과 배우의 모습을 이모개 촬영감독이 직접 찍은 비하인드 스틸은 두 사람의 치열했던 ‘논의’ 또는 ‘논쟁’의 순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또한, 김성수 감독은 황정민이 전두광의 이 씬을 어떻게 찍기로 했는지, 논의가 끝난 후에도 촬영감독에게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전두광이 본격적인 악으로 가는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는 순간의 생생함이, 그 순간을 처음 만난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기길 원했기 때문이다. 이는 이모개 촬영감독에 대한 김성수 감독의 믿음을 보여준다. 그 결과 이모개 촬영감독은 화장실 세트에 전두광이 들어서는 장면부터 그의 움직임을 따라잡고, 인물의 에너지까지 고스란히 포착해, 카메라에 ‘악의 탄생’ 그 순간을 리얼하게 담아냈다.프리 프로덕션은 물론, 프로덕션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치열한 고민과 토론, 감독, 배우, 스태프의 헌신과 열정으로 만들어진 영화 ‘서울의 봄’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 EU법·美행정명령…중구난방식 AI규제에 바빠진 기업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김현아 IT전문기자]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개발의 선두주자인 만큼 앞으로도 기술적 측면에서 계속 우위를 점할 것입니다. AI 관리 방안의 하나로 유럽(EU)식 거버넌스 모델이 거론되고 있는데, EU는 법을 통과시키는 데 능하지만 집행에는 취약한 편이기도 합니다.”아누 브래드포드 미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는 2일(현지시간) 이데일리 단독 인터뷰에서 AI 패권전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브래드포드 교수는 유럽의 AI 규제안(AI Act) 제정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디지털 규제에 대한 세계적인 전문가다. 아누 브래드포드 미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사진=본인 제공)디지털 세계는 현재 미국과 EU, 중국 등 3개의 제국으로 분열되고 있다. 브래드포드 교수는 이같은 상황에서 AI에 대한 규제가 자유민주주의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갈 것인지 또는 중국의 디지털 권위주의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갈 것인지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많은 국가들이 중국을 따라 독재정권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AI를 사용할 경우 자유민주주의가 소멸할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 방식으로 AI를 통제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AI의 급속한 발전은 전세계적인 주도권과 규제를 선점하기 위한 각국 정부들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전망이다. 올해 EU에서는 AI법이 관보에 게재돼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금지 대상 AI는 효력 발생 후 6개월 이내에, 범용 AI 규제는 12개월 이내에 적용된다. 미국도 지난해 10월3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AI에 대한 행정명령(Executive Order)’이 연내에 연방기관의 AI 사용 지침으로 확대될 예정이어서 AI 규제가 무역장벽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한국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가 AI 분야에 개입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법 제정을 통해 워터마크 표시를 의무화할 계획이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올해 9월 시행될 개인정보보호법을 통해 AI 활용 채용 거부권을 신설했고 문화부는 저작권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무역장벽될라…네이버·SKT AI 정책연구 신설그러나 이 같은 시도는 AI 기술 발전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 각국이 규제를 만들 때 자국의 산업 수준을 고려한다는 점, 서로 다른 규제 수준을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기업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네이버(NAVER(035420))나 SK텔레콤(017670)과 같은 대기업들은 글로벌 AI 정책 연구조직을 별도로 둘 수 있지만, 스타트업들은 국내 정책·규제 동향을 따라가기도 버겁다.새해를 맞아 네이버는 최수연 대표이사 직속으로 ‘퓨처 AI 센터(Future AI Center)’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했다. 퓨처 AI 센터는 AI 안전성 연구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센터장으로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임명됐다. 이 센터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국제적인 규제 동향을 주시하고, 이에 부합하는 기술 개발 및 서비스 보완 정책을 개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도 지난해 12월 조직 개편에서 판사 출신인 정재헌 사장을 대외협력 담당으로 영입해 기존 사업 외에도 AI 글로벌사업 확장을 지원하는 정책 연구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AI 정책과 규제에 전문가를 투입해 사내 AI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글로벌 환경에서 대외협력 역량을 향상할 계획이다.◇AI 컴플라이언스 인재 뜬다…정부서도 일해야AI 개발과 사용에 대한 법적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전문가들은 AI 기술뿐만 아니라 AI 규제와 윤리에 대한 전문가팀을 꾸리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외 규제에 대응하려면 자체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개발한 시스템의 프라이버시 및 보안 위협, 차별과 편향성 등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박성필 KAIST 미래전략대학원장은 “각국이 국가 차원의 AI 거버넌스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데다 AI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AI 기술 자체가 블랙박스를 내포하고 있으며 그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기업의 정책 대응 난이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민간의 기술 격차로 정책 형성과 집행에서 빅테크들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AI 인재들이 정부에서도 일해야 한다. 앞으로는 기술 인재와 함께 컴플라이언스 인재가 많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