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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증권사, 등급 하향 이어지나…“2분기 변곡점”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주가연계증권(ELS)발 유동성 경색이 증권사들의 신용도 하락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증권사가 발행한 ELS의 주요 기초자산인 해외지수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증거금 납입에 따른 유동성 위험 대두되고 있어서다.특히 최근 수년간 집합투자증권 중심으로 해외 대체투자가 급격히 늘어난 데다 유동화증권 차환 위험까지 불거질 가능성이 커 이익 안정성 저하와 자본적정성 훼손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ELS 마진콜 발생…단기자금시장 교란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기업들의 CP 발행액은 21조2472억원으로 전월(15조8375억원)보다 34.16%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주요국 지수 급락에 ELS 마진콜(추가증거금 납부 요청)이 수조원대로 들어왔고 단기간 내 밀려든 증거금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증권사 CP 발행이 급증한 탓이다.실제로 지난달 신한금융투자의 CP 발행금액은 1조3000억원으로 전월(500억원) 발행금액의 26배 증가,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1조100억원), 미래에셋대우(006800)(1조원), 하나금융투자(6050억원), 삼성증권(016360)(3700억원) 등이 지난달 CP 발행액 상위권을 차지했다.2019년 말 증권사 자체 헤지 ELS 잔액은 총 23조8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34.8%인 8조3000억원이 3월 내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고 추정했다. ELS 기초자산 편입이 가장 많은 유로스톡스50(Eurostoxx50)은 21조4000억원 가운데 6조7000억원이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또 지수가 2300선(3월16일)까지 하락하면서 전체 물량의 90%가 손실 구간에 돌입한 것으로 예상했다.더구나 증권사가 유동성 및 신용공여한 유동화증권은 일반적으로 3개월 이내 차환하는 구조로, 미매각 시 증권사가 매입해야 한다. 현재 2분기 중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화증권(ABCP, ABSTB) 잔액은 약 29조원(4월 13조7000억원, 5월 8조9000억원, 6월 6조8000억원)으로 파악된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 연구원은 “ELS 낙인(Knock in·손실 구간 진입) 위험은 잔여 물량이 해소되는 시점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2분기 이후에도 증권사 실적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유동화증권 차환 위험은 2분기 중 증권사 유동성 부담을 가중시킬 잠재적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대형사 중심 고위험투자 자기자본 3배…신용도 하향 적극 검토대형사 중심의 고위험투자 증가도 문제로 꼽힌다.한신평에 따르면 주요 대형증권사들의 고위험 익스포저는 2015년 말 58조4000억원에서 2019년 말 127조7000억원으로 69조3000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 대비로는 201%에서 315%까지 114%포인트나 늘었다. 증권사들의 해외 대체투자 증가로 집합투자증권이 2015년 말 9조원에서 2019년 말 33조원으로 늘어 증가율이 270%에 달한다.김 수석 연구원은 “집합투자증권 내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미매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고위험 투자는 비유동성 자산이 대부분으로 유동성 측면에서 불안감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그는 “대형사들이 현재 기준 자본의 300% 내외의 고위험 투자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어 위기상황에서 유동성 대응 능력, 이익 안정성 저하, 자본 적정성 훼손 등의 문제가 부각되는 경우 신용도 하향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대형 증권사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의 자본 대비 고위험 익스포저가 425%로 가장 높다. 이어 한국투자증권(332%), NH투자증권(005940)(330%), 삼성증권(313%), 신한금융투자(304%) 순이다.◇ 유동성 대응과 조달구조 개선 필요한신평은 증권업 환경 악화로 대형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유동성 대응과 조달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종합금융투자 사업자 출범 후 비유동성 자산(대출, 자기자본투자)이 늘어났음에도 여전히 단기성 자금 조달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주요 대형증권사의 조달구조를 살펴보면 A증권사는 단기성 차입이 73.4%, 장기성 차입이 26.6%이고 B증권사도 각각 76.7%, 23.3% 수준이다.반면 골드만삭스는 장기성 차입이 81.1%에 달하고 단기성 차입은 18.9%에 불과하다. 노무라의 경우는 90.4%가 장기성 차입이고 9.6%가 단기성 차입이다. 김 수석 연구원은 “조달 채널의 다변화, 차입 부채의 만기화를 통해 보다 안정성 높은 조달구조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인터뷰]김대호 “난 호랑이과 정치인…3040, 분노 방향이 오류”
- [이데일리 조용석 배진솔 기자] “30대 중반 40대가 저희 세대와 비교해 희망이 적어 분노를 표출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원인과 구조를 모르니까 분노의 방향에 오류가 있는 것 같다. 가해자하고 스크럼을 짰다. 586 운동권과 문재인 정권이 가장 가해자이고 위선자인데 오히려 그쪽을 옹호하니 저로서는 기가 막힌다.” 김대호 미래통합당 후보(서울 관악갑)와의 인터뷰는 7일 오후 1시부터 한 시간 넘게 그의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선거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전날 총선판을 흔들었던 이른바 ‘3040무지’ 발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다. 그가 기자를 만나기에 직전 지역방송국 후보자토론회에서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라는 발언을 했다는 것은 뒤늦게 알았다. 세대 비하‘ 발언 논란으로 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이 의결된 미래통합당 관악갑 김대호 국회의원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사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 취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3040 무지 발언 전문 본 사람 크게 분노 안해”먼저 그는 자신의 ‘3040무지’ 발언과 관련해 “2분30초 정도의 발언 전문을 본 사람 중에서는 그렇게 분노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면서도 “다만 오해의 소지는 분명히 있으니깐, 그리고 역린을 건드린 측면이 있으니 사과를 드리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일 당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60·70대와 깨어 있는 50대의 문제의식은 논리가 있다.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그냥 막연한 정서다. 무지와 착각”이라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김 후보는 “발언의 파장에 대해서 생각했다면 그런 발언을 했겠나. 변명처럼 들리지만 제가 30·40대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30대 중반부터 40대”라며 “또 대한민국 문제를 수구보수·냉전·기득권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언급하고 다음에 거대한 무지와 착각, 논리가 아니라 정서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무지·착각과 논리 없음은 30·40대를 지목한 발언이 아니라는 해명이다. 김 후보는 ‘통합당 지지층인 6070을 결집 시킬 의도는 없었느냐’는 질문에도 손사래를 쳤다. 그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 의도는 없었다”면서도 “6070은 맨바닥에서 왔고 대한민국의 이런 성취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50대는 부정하다가 이제 존중을 한다. 제가 볼때는 30대 중반부터 40대가 이 부분에 대한 인식이 좀 약하다”고 말했다.이어 “(청년과 미래세대가)자기들에게 ‘희망의 사막’을 만든 586 운동권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라고 해야 맞다고 본다. 근데 (청년 미래세대는)자기들이 희망이 없는 이유를 수구 보수 기득권, 냉전, 독재, 신자유주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냐는 질문엔 “문제를 제도나 구조에서 생각하지 않고 나쁜 사람에게 찾는 경향은 아주 뿌리가 깊다. 자기가 가난하면 큰 부자 때문에 가난하다고 생각한다”며 “삼성의 90% 매출은 해외에서 벌어오는데 삼성이 있어서 자신이 가난하거나 삼성이 중소기업을 착취해서 저렇게 살쪘다고 생각한다. 후진된 의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과 미래세대에게 희망이 죽은 시대를 선사하는 이들은 낡고 시대착오적인 운동권 586 정권이다. 저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워왔다”며 “그래서 제가 사회문제연구소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서울대 공대 재학시절 학생 운동을 하다 두 차례나 구속되고 무기정학을 받은 전력이 있는 운동권 출신이다. 4ㆍ15 총선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오전 영등포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지역현안은 구청장 할 일…관악주민 호랑이 키워보시라”그는 관악 유권자에게 말을 해달라는 요청에 “정치인 중에는 토끼과(科)와 호랑이과가 있다. 토끼과는 좁은 지역구 하나에만 있으면 된다”며 “그런데 국회의원은 국가적 국민 현안을 다루는 사람 아닌가. 지역적 현안인 특수목적고 유치, 경전철 및 봉천천 설치 등은 전형적으로 구청장이 하는 공약이다. 그래서 (토끼과 정치인은)3,4선을 해도 지역구민 이외에는 얼굴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호랑이과 정치인은 국가적 국민현안을 갖고 실행해서 총선만해도 온 국민이 이름과 얼굴을 안다. 예컨데 안철수 같은 사람”이라며 “호랑이과 정치인은 쉽게 대선후보가 된다. 저는 호랑이과 정치인”이라고 자신했다.이어 “저는 관악 주민에게 큰 호랑이 정치인 한 마리 키워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저처럼 국가적 국민적 현안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고위지도자를 교육하고 자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저 같은 사람은 키워보면 정치인 그리고 국회의원이 어때야 하는지, 한국사회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인터뷰한 당일 오후 늦게 지도부가 제명 결정을 내렸고, 다음 날인 8일 당 윤리위는 제명을 의결했다. ‘3040무지’ 발언에 ‘노인비하’ 발언이 겹친 탓이다. 최고위에서 제명이 확정되면 김 후보는 후보등록이 무효가 돼 총선에 출마할 수 없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심히 부당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10일 이내 윤리위에 재심청구를 하겠다. 필요하면 법원 가처분 신청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외환위기 극복한 CDMA..코로나19 극복할 5G, 올해가 분수령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2019년 4월 3일 밤 11시. 대한민국이 미국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기반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지 1년이 지났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위축되면서 잔칫상을 벌이기는 어렵지만, 민관 합동으로 세계 최초를 밀어붙인 덕분에 4차 산업혁명의 대동맥인 글로벌 5G 시장을 이끌 수 있게 됐다.1997년 외환위기를 CDMA 상용화를 통해, 2008년 금융위기를 데이터망 구축과 스마트폰 시대 개막으로 극복해 왔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이후 국가 경제위기 극복에 5G가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개학이나 재택근무가 늘면서 디지털 경제가 가속화될텐 데 이때 막대한 통화량은 물론 데이터 전송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5G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국제표준화 기구(3GPP)에서 Release-17이 완성되는 걸 계기로 하반기부터 5G 기업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이미나 기자]세계 최초 CDMA로 IMF 극복..이젠 5G 시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1996~2001년까지 CDMA 세계 최초 상용화가 창출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125조 2000억원, 142만 명의 고용을 유발했다. 1년 된 5G는 어떨까. 비싼 5G 요금제에 가입해도 아직은 새로운 서비스나 콘텐츠는 부족하다는 평가이나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총 8.78조 원을 5G에 투자한 덕분에 국내 기업들이 한국을 테스트베드 삼아 글로벌 통신장비와 단말기 시장을 이끌 수 있었다. KT는 3.26조 원, SK텔레콤은 2.92조 원, LG유플러스는 2.61조 원을 각각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통신사와 협업해 세계 최초로 5G 단말기(갤럭시S10 5G)를 출시했고, 현재 5G 단말기 시장에서 점유율 43%로 1위를 달리고 있다. 5G 장비시장에서도 화웨이(점유율 30%)에 이어 2위(23%)를 기록해 에릭슨(20%)과 노키아(14%)를 제쳤다. 5G 효과는 중견·중소기업들에게도 돌아갔다. 기지국 관련 장비와 부품을 만드는 KMW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익 804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고, PCB 제조 업체 대덕전자는 상반기 318억 원의 영업익을 기록해 전년(167억 원)대비 2배 정도 성장했다. 증권가에서는 PCB 기업인 선난서키트, 호사전자, 광통신 부품 기업인 광신과기, 화공과기 등을 중국 5G 관련 관심종목으로 보고 매수 의견을 내고 있다. 2월 말 현재 5G 가입자는 SK텔레콤 240만7413명(44.9%), KT 162만2015명(30.3%)명, LG유플러스 133만953명(24.8%)순으로 총 536만699명이다.올해가 분수령..공장에 병원에 도입되기 시작한 5G김동구 5G포럼 집행위원장은 “올해 5G를 하려는 나라들은 코로나로 어렵다. 민관이 협력해 계 최초를 밀어붙인 것은 신의 한수였다”면서 “5G를 세계 최고로 만들려는 ‘5G+전략’도 잘하고 있다”고 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도하는 5G+전략은 경제·사회 전반에서 5G 기반의 디지털 전환과 지능화 혁신을 통해, 실감콘텐츠·스마트공장·자율주행차·스마트시티·디지털헬스케어 등에서 새로운 선도형(First-Mover) 산업과 서비스를 만드는 계획을 말한다. 실제로 포스코, SK하이닉스, 현대중공업,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5G를 도입해 업무성과를 높이는 일을 추진 중이다.그는 올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간 연결을 추구하는 5G 국제표준(Release-17)이 상반기 완료되고, 5G만으로 서비스되는 단독전송(SA)가 출현하며, 기업용 5G 모뎀과 단말기도 출시돼 융합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로 유럽에서 통신망이 부하에 걸린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고 통신사들이 확진자 동선 파악을 도왔다”면서 “3G, 4G, 5G가 모두 들어가는 소비자 단말기는 난해해서 삼성, 퀄컴 등이 모뎀을 만들어야 하지만, 5G만 들어가는 모뎀은 국내 중견·중소기업들도 할만은 곳이 있다. 올해에는 국내 통신사들이 스몰셀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과 더 많이 상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정부에 대해서는 5G와 연관 산업에 대한 투자 지원은 물론, 5G의 기술 특성이 유연하게 산업에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망중립성 규제 정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조금 조심스럽지만 5G는 태생이 초고속, 초저지연·고신뢰, 수많은 사물연결이라는 3가지 특성이 있다”면서 “각 특성별로 비트당 가격이 다른데 요금을 하나로 매기기는 어렵지 않느냐”고 망중립성 규제를 5G에선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 “커지는 베트남 가공식품 시장, 韓업체 진출 확대 기대”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베트남 가공식품 시장에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유망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2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베트남 가공식품 시장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가공식품 시장 규모는 171억697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부터 5년간 연평균 6.8%씩 성장했다. 베트남의 한국 가공식품 수입은 2018년 1억4495만 달러로 2013년 5968만 달러에 비해 2.4배 증가했다. 쌀·인삼 등 혼합음료, 김, 홍삼차, 라면, 분유 등이 주요 수입품목이었으며 특히 한국라면은 베트남 라면 수입 중 55.7%인 1308만 달러를 차지, 수입국 1위에 올랐다.보고서는 베트남 가공식품 시장 트렌드로 △간편함 △고품질 △신세대 부상 등 3가지를 꼽았다. 우선 도심 직장인의 아침 대용식 시장이 커진 만큼 한국의 선식, 죽, 가정간편식(HMR), 밀키트, 즉석 조리식품 등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보고서는 2016년 1500여개에서 지난해 3000개 이상으로 확대된 편의점 등 현대식 유통망을 공략할 것을 제시했다. 더불어 영양성분을 보강한 기능성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식품안전 인증 취득으로 안전식품 이미지를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요 소비층인 10~20대를 공략하기 위한 디지털 마케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손창우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베트남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현지화하면서도 고유성을 유지해 차별화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베트남 소비자들은 한국 상품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이 높은 만큼 우리 기업들의 시장 확대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 [밑줄 쫙!] "그놈이 누구냐?"... N번방 신상공개 국민청원 기록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20대 남성 A씨가 지난 19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와 경찰 호송차에 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첫 번째/ 경찰 'n번방' 가담자 검거경찰이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N번방', '박사방'에 가담한 용의자를 검거했어요. 이들의 신상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국민청원 동의자 수가 23일 기준 약 230만명에 달한다고 해요.◆경찰 n번방 관련 용의자 124명 검거경찰이 텔레그램 내 성착취 대화방 ‘n번방’ 관련 용의자 124명을 검거했어요.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중 ‘박사’로 알려진 조모씨를 포함해 18명을 구속했다고 해요. 조씨는 ‘n번방’의 연장선상에서 만들어진 ‘박사방’의 운영자로 유사 범죄의 강도가 높아 검거되었는데요. 경찰은 수사의 칼날을 ‘n번방’, ‘박사방’ 등을 조직·운영한 핵심 관계자에게만 겨누지 않았어요. 18명의 가해자는 물론 100여명의 가담자들은 아동 성착취물을 소지·유포한 혐의만으로 수사 대상이 되었다고 해요.다만 ‘n번방’의 창시자로 알려진 ‘갓갓’은 아직 잡히지 않았어요.경찰청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해당 지역 지방청 사이버 수사대가 갓갓에 대해 추적 중에 있다고 밝혔어요. 경찰은 “갓갓으로 추정되는 이의 IP주소를 추적하고 있지만 사이버 범죄의 특성상 차명과 도명이 많아 특정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갓갓을 제외하고는 관련 공범과 불법 촬영물을 다운로드한 사람 등을 상당수 검거했다”고 설명했어요◆n번방 신상공개 요구, 역대 최다 동의 청원‘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박사’ 조모씨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자 수가 23일 오후 3시 기준 229만명을 돌파했어요. 이는 청원 게시판 운영 이후 최다 수치라고 해요. 또한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한다’는 국민청원 역시 150만명 이상이 동의했어요. 국민청원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 상에서도 n번방 이용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해시태그 물결이 이어졌어요.이에 대해 경찰은 22일 “오는 24일 박사방 운영자 조모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어요. 경찰이 조 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하면 성폭력처벌에 관한 특례법 25조로 신상이 공개되는 최초의 사례가 되는데요. 해당 조항은 ‘범죄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있고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 재범 방지 등에 필요할 때 신상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고 돼 있어요.◆정치권 “제2의 n번방 막아야”n번방 사건에 대해 정치권 역시 분노했어요. 민주당 백혜련, 박경미 의원 및 예비후보들은 23일 국회에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한 사법 당국의 엄정한 처벌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어요.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n번방 사건 재발금지 3법’을 발의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성적 촬영물을 이용해 협박하는 행위, 불법 촬영물 다운로드 행위 및 촬영·배포·영리적 이용, 불법 촬영물에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처벌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요.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n번방 회원 전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문 대통령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불법 영상물 삭제 뿐 아니라 법률 의료 상담 등 피해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다”며 “경찰청에 n번방 특별조사팀이 강력하게 구축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어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2020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기 어렵다면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도쿄EPA/연합뉴스)두 번째/ 세계적으로 창궐하는 코로나19미국은 두 달만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만명이 넘어섰어요.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자 정부는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행했어요.◆미국 코로나19 환자 3만명 돌파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2일(현지시간) 3만명을 돌파했어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미국인 25만 400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중 3만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어요. 전날 오후 2만 6000명에서 하루 사이 4000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 것인데요.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수치예요.미국 내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곳은 뉴욕주로, 미국 전체 환자의 45%, 사망자의 27%를 차지한다고 해요.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연방 정부가 우리가 필요한 모든 의료장비를 계약하고 구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의료 장비의 국유화를 촉구하기도 했어요. 그 외에도 뉴욕주와 델라웨어주 등에서는 불필요한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라는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어요.◆해외 입국자들 공항서 잇단 확진 판정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 중 확진자의 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요.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3일 브리핑에서 “22일 신규 확진자 64명 중 해외 유입과 관련한 사례는 총 14명으로 전체 신규 확진자의 21.9%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어요.정부는 22일부터 유럽에서 출발해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행했어요. 시행 첫날 하루 동안 들어온 유럽발 입국자 중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유증상자는 152명이라고 해요.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 해외 유입 사례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어요.◆도쿄 올림픽 연기 검토 발표IOC는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일본 올림픽조직위원회와 함께 세계적 보건 상황과 올림픽에 대한 영향 평가를 완료하기 위해 올림픽 연기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그러면서도 IOC는 “취소는 의제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는데요.한편 캐나다는 22일(현지시간)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지 않는다면 올림픽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어요. 캐나다 올림픽조직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올림픽을 연기하는 것이 복잡하다는 것을 알지만 세계의 건강 및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밝혔어요.뉴질랜드와 호주 역시 올해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며 도쿄 올림픽의 연기를 요청했어요. 마이크 스탠리 뉴질랜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선수들은 경쟁을 위한 안전하고 공정한 경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호주 올림픽위원회 역시 "올림픽의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어요.이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처음으로 ‘도쿄 올림픽 연기 가능성’에 대해 공개 언급했어요. 아베 총리는 23일 국회 예산위원회에서 “완전한 형태로 올림픽을 실시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에는 선수들의 건가응ㄹ 우선해 연기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어요. 18일 서울 용산고등학교 3학년 교실 앞 복도에 불이 꺼져 있다. (사진=연합뉴스)세 번째/ 불씨 붙은 '9월 신학기제'코로나19의 여파로 전국 초·중·고의 개학이 5주 연기 되면서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9월 신학기제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어요. 이에 대해 교육계는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에요.◆ 김경수 "9월 신학기제 검토하자"김 지사는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더 늦어지면 9월 신학기제를 검토해볼 만 하다"고 말했어요.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3월에 개학하는 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일본과 호주밖에 없다"며 "긴 여름방학 동안 새학년을 위한 충분한 준비시간도 갖고 애매한 2월 봄방학 문제도 해결하고 다른 선진국과 학기가 일치되니 교류하거나 유학을 준비하기도 좋아진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어요.김 지사의 제안에 대해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다음날 페이스북의 글을 통해 "지금 당장 시행하자는 제안은 아니다"며 "그동안 9월 신학기제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사안이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문제 제기였다"고 말했어요. 이어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임에도 손대지 못하고 있었던 사안을 이번 코로나 위기를 계기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어요.◆신학기제, 사회적 비용과 현실성은?이에 대해 교육계는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이 우세해요. 이미 9월 신학기제는 지난 97년부터 공론화되어 왔지만 많게는 10조원 이상의 사회적 비용이 들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었어요. 2015년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발행한 '9월 신학년제 실행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입학을 6개월 앞당기는 경우 첫 학년에 신입생이 두 배로 증가해 12년간 약 10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어요.신입생이 느는 만큼 교원을 더 뽑아야 하고, 수업을 들을 교실도 새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이 비용을 최소화한다고 해도 KEDI가 추산한 비용은 최소 9조원에 달했죠. 그뿐만 아니라 초중등교육법도 개정해야 하는데, 총선을 한 달 여 앞둔 시점에서 새로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어요. 교육계 인사들은 "학기제 변화는 현실적 불안감 때문에 나오는 담론이라고 생각한다"며 "순차적 논의를 거치지 않으면 반드시 오류가 생기므로 과거 담론을 숙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어요.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브리핑을 통해 "개학 시기 논의와 연계해 9월 신학기제 시행을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어요. 이러한 메시지는 9월 신학기제에 대한 논의가 길어지게 되면 현장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선은 이 논의를 하지 말 것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9월 학기제에 대해서는 장기적 논의가 필요해 보이네요./스냅타임 박지연 기자
- [줌인]‘탑골 양준일’ 모델 김칠두…오팔세대가 사는 법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시니어모델 김칠두.[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이 나이 들어서 체면치레할 게 뭐 있어요. 해보지도 않고 주저앉는 것만큼 허망한 게 없잖아요.”2018년 3월 가을겨울(F/W) 헤라서울패션위크 키미제이(KIMMY J) 패션쇼는 한 모델의 등장으로 술렁였다. 풍성한 백발 수염에 180cm가 넘는 훤칠한 외모의 노인이 젊은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등장했기 때문이다. ‘시니어 모델’의 대명사가 된 김칠두(64) 씨가 세상에 이름을 떨친 순간이다. 김씨는 최근 급부상 하고 있는 신(新) 노년층, 이른바 오팔(Old People with Active Lives) 세대의 아이콘이다. 오팔세대란 경제 일선에서 은퇴한 뒤 자금과 시간적 여유를 갖고 새로운 직업을 찾거나 취미 생활에 몰두하는 노년층을 뜻한다. 그들에게 김씨는 ‘시니어 모델’이란 새로운 길을 개척한 도전자로 여겨진다. 최근 김씨의 인기는 ‘양준일 신드롬’과 궤를 같이 한다. 두 사람 모두 주목하지 않았던 노년과 중장년층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고 현실적인 이유로 접었던 젊은 날의 꿈을 다시금 이뤄내며 동년배는 물론 10~20대의 우상이 됐다.오팔세대의 상징으로 떠오른 김씨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소속사 사무실에서 김씨를 만나 오팔세대의 삶에 대해 물었다.◇황학동 쇼핑에 유튜브까지…트렌드의 선봉에 서다온라인 쇼핑이 대세가 됐지만 김씨는 ‘재래시장’을 고집한다. 본인의 몸에 맞거나 소장 가치가 있는 물건이 많은 날에는 10만~20만원을 ‘지르기’도 한다고 했다. 동년배들이 백화점에서 명품을 구입하거나 이커머스로 기성복을 주문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그가 재래시장을 선호하는 까닭은 구제 의류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어 패션에 대한 안목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비싼 돈을 들이지 않고 나만의 아이템을 손에 넣는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한 것도 재래시장을 찾는 이유다. 남들과 같은 경로로 비슷한 상품을 구입하기 보다는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데 가치를 둔 셈이다.특히 그가 자주 방문하는 곳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동묘다. 동묘는 ‘도떼기시장’이지만, 자유분방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겐 명소가 된지 오래다. 실제로 불가리아 출신 디자이너 키코 코스타디노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묘 황학동을 거니는 중·장년 남성들의 옷차림 사진을 올리며 세계 최고의 거리라고 평가했다. 김씨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다.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 위주로 영상을 올리며 최근에는 츄러스를 먹거나 군용 철모와 총을 만지는 소리를 담은 자율감각 쾌락반응(ASMR)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유튜브는 최근 박막례 할머니를 비롯해 노년 크리에이터들이 늘어나면서 오팔세대의 새로운 놀이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시니어모델 김칠두◇꼰대는 가라… 젊은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김씨는 세간에서 말하는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멋을 추구하는 직업의 특성상 현장에서 젊은 사람과 작업하는 일이 잦기에 그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라도 ‘꼰대’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꼰대란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은어로, 젊은 사람들이 기피하고 싶어 하는 상사나 어른의 1순위로 꼽히는 인물상이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최근 하는 일은 무엇인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묻는다고 했다. 64세 어른과의 협업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들의 마음을 열기 위함이다. 불필요한 조언도 되도록 삼가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내가 굉장히 어른이다 보니까 젊은 친구들이 말 걸기를 어려워해 먼저 이야기를 거는 편”이라면서 “한 마디씩 충고나 조언이 튀어나려고 할 때마다 스스로 깨닫고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누르려고 한다”며 웃었다.젊은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미처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얻을 때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딸과의 허심탄회한 대화였다. 27년간 운영해 오던 순댓국집을 정리하면서 김씨는 당장 생계를 꾸릴 방안을 고민해야 했다. 공사장 일용직도 고려해 봤지만 나이와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그때 딸은 “아빠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조언했다. 딸의 의견이 청년 시절 모델을 꿈꿨던 자신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나이에…’라는 생각은 금물…안 하고 후회하지 마라다만 딸이 모델 일을 제안했을 때에도 처음엔 체면 때문에 망설였다고 했다. 시니어 모델이란 개념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나이에 무슨 모델이냐”며 딸에게 핀잔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으로 학원비까지 대겠다는 딸을 보면서 ‘지금 아니면 할 수 없겠다’란 생각이 들었다고 모델 일을 결심할 당시를 설명했다. 아직은 데뷔 2년차 신인이라 벌이가 썩 넉넉하지는 않지만 하고 싶었던 일을 한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고 그는 말했다. 특히 지인과 친구들이 “모델 일은 천생 네 직업이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우고, 동년배들이 그의 SNS를 찾아 ‘용기를 얻었다’고 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했다. 그는 현재 서울패션위크 등 국내 유명 패션쇼에서 막시제이(MAXXI J), 바로크(BAROQUE), 디그낙(D.GNAK) 등의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또 공중파와 종합편성채널에 얼굴을 내비치며 인지도를 쌓아올리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파리, 밀라노 등 국제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도 갖고 있다. 김씨는 ‘포스트 김칠두’를 꿈꾸는 이들에게 체면을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특히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 도전하라고 했다. 그는 “이제 우리 동년배들은 두려울 것이 없는 나이 아니냐”면서 “생계가 달린 문제가 아니라면 실패해도 다른 일에 도전하면 된다”고 강조했다.◇모델 김칠두는…△1955 경기 시흥 출생 △2018년 F/W 헤라서울패션위크 키미제이(KIMMY.J)쇼로 모델 데뷔 △2019 S/S 헤라서울패션위크 더갱(The gang), 2019 F/W 서울패션위크 바로크(BAROQUE)·디그낙(D.GNAK), 2020 S/S 서울패션위크 디그낙·쎄쎄쎄(setsetset)·홀리넘버세븐(holynumber7) 무대 참여 △2020 퍼스트브랜드대상 시니어부문 수상 △KT, 목우촌, 삼성화재, 롯데음료, 세정 등 광고 출연
- 삼성전기, 코로나 영향으로 실적부진 예상-하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7일 삼성전기(009150)에 대해 코로나 영향으로 실적부진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6만원을 유지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9950억원, 영업이익은 149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 38% 감소할 것”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을 반영해 글로벌 및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2020년 연간 출하량을 낮추면서 기존 추정치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 17% 하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듈솔루션 부문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기판솔루션 부문은 북미 거래선향 물량 공백으로 가동률이 하락해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컴포넌트솔루션 부문은 중화권향 MLCC 수요가 일부 우려되지만 업계 재고 수준이 안정권이고, 여타 MLCC 업체들의 생산 차질도 있어 선방할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전기의 2020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존대비 각각 3%, 6% 하향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상반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가시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다만 휴대폰·전기전자 업종의 5G 관련 투자 아이디어에는 변함이 없으며, 2020년 이후에도 수년간 관련 수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김 연구원은 또 “주력 제품인 MLCC 업황이 향후 주가를 좌우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및 IT 세트의 출하량 감소로 기대보다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MLCC 제조업체들의 생산에도 차질이 생겨 업계 재고가 축적되는 구간은 아닐 것”이라며 “MLCC는 5G라는 테마 안에서 스마트폰, 통신장비·기지국, 서버·데이터센터 등의 영역에서 수혜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올 한해는 주춤할 수 있지만 이후 수년간을 봤을 때 우상향 수요 방향성에는 변함이 없다”며 “2020년 기준 PBR 1.36배로 근 5~6년 평균을 하회하고 있어 중장기 수요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다”고 판단했다.
- 오늘의 부고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서상희씨 별세, 서창배·서경미·서경란·서미애·서미현씨 모친상, 이숙경씨 시부상, 최성주·이정용(한국보험신문 사장)·김윤문씨 장인상 = 3일 오후 7시5분, 서울 태능성심장례식장 4층 백합실, 발인 5일 오후 1시. 02-976-8811.△조규갑(전 신한자동차운전전문학원 사장) 씨 별세, 조성진(CJ CGV 전략지원담당)·정진(자영업) 씨 부친상 = 대구 파티마병원 장례식장 401호, 발인 5일 오전 7시, 장지 경북 구미 선영. 053-940-8196.△김의제(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씨 별세, 김운향씨 남편상, 김현진·김현애씨 부친상 = 3일 오후 2시, 은평장례식장 F실, 발인 5일 오전 5시 30분, 장지 충남 예산 추모공원. 02-3157-1564. △김봉려씨 별세, 류상민(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류백민(삼덕회계법인 이사)씨 모친상 = 4일 오전 1시, 경남 남해 추모누리 장례식장 추모실3, 발인 6일 오전 8시. 055-862-0442.△이언례씨 별세, 황의식(인천시 전 자치행정국장)씨 모친상 = 4일 0시 30분, 길병원 장례식장 302호실, 발인 6일 오전 8시. 032-460-3444. △이남순씨 별세, 허창훈(KB증권 북울산지점장)씨 장모상 = 4일 새벽 1시, 울산영락원 장례식장 202호, 발인 6일 오전 6시30분. 052-272-1111.△김숙례 씨 별세, 이윤선(현대해상 부사장) 씨 모친상 = 4일, 강원도 양양군 양양장례문화원 특2호실, 발인 6일 오전 8시 30분. 033-671-0404.△나영민씨 별세, 강창기(용인강남병원 소아과 과장)·강성기·강소옥·강옥지(에너지경제신문 편집부 부장)씨 모친상, 김욱동·최종등씨 장모상, 강지원·강지훈씨 조모상 = 4일 오전 3시, 동수원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6일 오전 7시 30분. 031-213-1640.
- 채식의 대중화…"비건 레스토랑부터 식물성 버거까지"
- 채식주의자인 박수영(32·여)씨는 얼마 전 점심을 먹기 위해 롯데리아로 향했다. 최근 롯데리아가 출시한 ‘미라클버거’를 먹기 위해서다.박씨는 “가까운 패스트푸드점에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버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감동이었다"며 "채식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많아져서 뭉클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출시된 롯데리아 미라클버거 (사진=롯데GRS)채식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채식주의자 커뮤니티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식 인구는 150만~200만명 사이로 추산된다. 2008년 10만명에 불과하던 것에 비해 지난 10여년만에 약 20배나 성장한 것.채식주의가 확산된 것에는 최근 동물권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진 것이 계기가 되었다.박씨는 “4년 전 아기 고양이를 반려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채식을 시작하게 됐다”며 “반려묘는 가족으로 생각하면서 다른 동물은 음식의 일종으로 여긴다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어 육식을 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채식주의자는 통상 네 단계로 구분한다.가장 아랫단계인 '락토오보 채식'은 채소·우유·달걀은 먹지만 생선·해물은 먹지 않는다. '오보 채식'은 달걀은 먹지만 생선·해물·우유·유제품은 먹지 않는다. '락토 채식'은 우유·유제품은 먹지만, 생선·해물·달걀은 먹지 않는다. '비건 채식'은 오직 채소만 먹는 사람을 말한다. 그 외에도 붉은 고기를 먹지 않는 '폴로', 가금류·조류를 먹지 않는 '페스코', 상황에 따라 육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 등의 세미 베지테리언이 있다.채식 인구가 늘고는 있지만 채식주의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박씨는 "회식 자리에서 김치와 밥만 먹고 일어난 적도 있다"며 "고기를 어떻게 안 먹고 사느냐는 비아냥을 참아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지난해부터 채식을 시작한 김민영(24, 가명)씨 역시 "밥을 먹을 때마다 주변에서 '건강에 해롭다'는 말을 반복해서 들으니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진=플랜트 홈페이지)이태원 ‘비건 로드’를 아시나요그동안 채식주의자들은 채식전용 식당이 흔하지 않은 탓에 특정 장소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대표적인 곳이 서울 이태원. 이른바 ‘비건 로드’가 형성된 이태원은 채식인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이다. 이가운데 '플랜트'는 그 중 오랫동안 이태원을 지켜온 채식 식당이다.이곳의 메뉴는 다양하다. 콩으로 만든 고기나 대체육을 사용한 버거, 채소와 두부 등 채소와 드레싱으로 만들어진 샌드위치, 버섯이 토핑으로 올라간 파스타 등.플랜트를 7년간 운영해온 이미파 대표는 “과거에는 단골손님들이 대부분 외국인들이었지만 최근에는 채식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져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한국 손님들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이어 “채식과 채식중심의 생활 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플랜트가 들어선 후 이태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채식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이 늘어났다. 이 대표는 그 변화의 시작부터 함께했다고 말했다.그는 “새롭게 생기는 채식주의 식당들을 보며 우리 모두가 더 큰 목적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며 “같은 채식주의 음식을 한다고 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루는 음식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진=헬로네이처)비건푸드, 이제는 더 간편하게채식 인구 증가에 맞춰 최근 유통업계는 비건 간편식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지난해 11월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은 비건 간편식인 ‘채식주의 간편식(CU)’과 ‘버섯 콩불고기 김밥(세븐일레븐)’ 등을 내놓은 것에 이어 롯데리아는 지난 13일 업계 최초로 식물성 버거인 ‘미라클버거’를 출시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고객들은 고기 없이 고기 맛이 난다는 것으로 해서 호감도가 급증했다는 반응이 많다”고 답했다.온라인 푸드 마켓 헬로네이처는 지난해 7월 비건 전문 존을 신설했다.비건들의 주식인 채소, 과일 등을 새벽배송을 통해 신선하고 빠르게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비건 쇼핑몰들과 차별성을 갖는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비건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존중하고자 기획하게 되었다”며 “비건 장보기의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비건 소비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응원을 보낸다는 입장이다.김씨는 “비건 상품이 출시되면 한 번 쯤은 꼭 구매하려는 편”이라며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처럼 접근성이 좋은 곳에서 비건 식품을 판매하니 채식하기가 좀 더 수월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비건 푸드, 일시적 유행 아닌 생활방식의 변화전문가들은 채식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점쳤다.어윤선 세종사이버대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교수는 “비건 푸드는 트렌드라기보다는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며 “과거에는 40·50대 이상 분들이 채식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10·20 세대부터 폭 넓은 세대가 채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어 교수는 “환경 문제와 반려 동물에 대한 인식이 선진국화 되면서 육류 소비에 대한 인식이 바뀐 측면이 있다”며 “최근 2~3년 새에 비건 푸드 시장이 3배 이상으로 크게 확대되었기 때문에 향후에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스냅타임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