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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에 불리한 책임준공 계약..부동산PF 부실 원인"
  • “건설사에 불리한 책임준공 계약..부동산PF 부실 원인"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책임준공 확약 같은 건설사에 불공정한 계약 조건이 만연한 결과 지금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이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연합뉴스)1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최근 발간한 ‘부동산 PF 약정의 공정성 제고 위한 제도적 보완방안’ 보고서를 보면, 이런 내용을 지적하면서 PF 계약 관행을 공정하게 바꾸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책임준공은 건설사가 정해진 기간에 준공을 마무리하고 지키지 못하면 시행사 채무를 떠안는 구조다. 대주단이 시행사에 PF 대출할 때 건설사에 책임준공 확약을 요구하는 게 일반적이다.이를 두고 보고서는 ‘부동산 개발 사업이 성공하려면 시행사와 시공사(건설사), 금융기관 등 사업 참여자가 수익과 위험을 적절히 분담해야 하는데, 국내 부동산 PF는 시공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익을 얻으면서 대부분 위험을 지는 구조로 20여 년간 운영돼 왔다’고 밝혔다.대표적으로 책임준공 확약을 비롯해 ‘채무인수’(또는 연대보증), ‘공사비 조정 불인정’, ‘대물변제’(책임분양), ‘유치권 포기’ 등 조항이 건설사가 부담해야 하는 사안이다. 이런 내용은 부동산 개발사업의 사업약정서, 대출계약서, 공사도급 계약서 등 주요 약정서에 중첩적으로 규정돼 있다.예컨대 책임준공 약정은 시공사 면책사유를 전쟁과 지진 등 천재지변만 인정하고 공사 민원, 자재 수급 지연, 노조 파업 등 사유는 인정하지 않는다. 시행사 부실로 공사비를 받지 못해도 건설사가 자기 자금으로 준공을 마무리해야 하고, 준공일이 하루라고 초과하면 시공사 채무를 인수해야 한다.이런 불공정 약정이 공사비 상승과 금리 인상 등 여파로 나빠진 사업 여건과 맞물리면서 시공사 부실을 불렀다는 게 건산연 진단이다.금융 조달 과정에서 금융사가 떼어가는 수수료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과도한 수수료는 자금 신규 조달과 차환에 지장을 줘서 개발사업 부실 위험을 키우기 때문이다. 이는 나아가서 분양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해 분양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건산연은 “건설 현장의 PF 약정 내용은 법률에 비춰 불공정한 거래행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위, 국토부, 공정위 등 관계부처가 PF 약정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2024.04.10 I 전재욱 기자
마이너스 금리 끝났어도…일학개미, 여전히 지갑 '활짝'
  • 마이너스 금리 끝났어도…일학개미, 여전히 지갑 '활짝'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이후에도 일학개미는 여전히 일본증시에 대한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일본증시 투자자들은 일본증시를 5412만3177달러(732억8300만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이후 1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간 수치다.국내 투자자들이 최근에도 일본증시의 상승에 베팅하고 ‘사자’에 나선 것은 ‘마이너스 금리’ 종료에도 불구하고 일본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19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BOJ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8년 만이며, 17년 만에 첫 금리 인상도 단행했다.BOJ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채 매입 규모를 유지하기로 한데다, 마이너스 금리 종료 자체가 시장에서도 예상 가능한 수준의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엔저와 수출을 바탕으로 증시 상승세를 달려온 만큼 후폭풍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일학개미는 일본 증시에 대한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에도 일학개미가 가장 많이 산 종목 1위는 미국 국채 20년 이상 장기물을 엔화로 사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엔화 헤지(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다. 또 미국채 7~10년물을 엔화로 사는 ‘아이셰어즈 7~10년 엔화 헤지(ISHARES CORE 7-1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도 순매수 3위에 올랐다.특히 일학개미들은 여전히 일본 반도체주에 대한 베팅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기대하고 있다. 일학개미는 이달에만 반도체 몰딩 장비 제조업체인 토와(TOWA)를 228만달러(30억9000만원) 순매수했고, 반도체 검사 장비업체인 어드밴테스트와 레이저텍도 각각 136만달러(18억5000만원), 130만달러(17억6000만원) 규모로 사들였다.이미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연말 닛케이지수가 4만3000선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고, 씨티그룹은 4만5000선을 기대하고 있다. 비록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저물었어도 일본 정부가 각종 부양책을 내놓으며 증시를 방어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일본 주식형펀드 역시 해외 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7.33%로 북미 주식형펀드(11.67%)는 물론 인도펀드(10.38%)나 베트남펀드(12.95%)를 압도했다. 보통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은 상황이다. 올해 국내 38종의 일본 주식형펀드로 1007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04.10 I 김인경 기자
美 증시 수익률 앞지른 원자재…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
  • 美 증시 수익률 앞지른 원자재…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최근 국제유가뿐만 아니라 금과 은 등 귀금속부터 구리, 니켈 등 비철금속까지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에 따른 파생상품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어 글로벌 금리 인하 가능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원자재 에브리씽 ‘랠리’…美 증시 수익률 앞질러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한 달간 원유와 구리 등 원자재의 상장지수증권(ETN)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나 S&P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은 23.76% 올랐고, 한투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는 23.46% 상승했다. 한투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과 메리츠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도 각각 23.47, 22.72% 오름세를 나타냈다. 수익률 상위권에는 은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ETN도 이름을 올렸다. 한투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35.71% 오르며 이 기간 가장 높은 등락률을 보였고, 메리츠 레버리지 은 선물 ETF(H)가 32.91%로 뒤를 이었다.원자재의 상승세는 인공지능(AI) 붐으로 고공 행진을 달렸던 미국 주식의 상승률보다 높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자산군 기준 원자재는 1분기 동안 12.3%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미국 주식(10.2%)을 앞질렀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이 경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원자재 상승 원인으로 짚고 있다. 앞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미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10월부터 17개월 연속 50선을 밑돌다 이번에 50선을 넘어서며 확장 국면에 진입한 것은 물론, 월가 집계 시장 전망치(48.5)를 웃도는 수치다. 제조업 경기가 생산량과 신규 주문 증가로 살아났기 때문이다. 원자재 공급 차질 우려도 가격 상승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감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48달러(0.55%) 하락한 배럴당 86.43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이달 들어선 3.92% 올랐다. 특히 올해에만 20.63% 급등했다. 구리 등 원자재 가격도 주요 생산국의 감산 영향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가격이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 구리생산 업체인 칠레 국영 코델코는 지난해 20년 만에 최저 구리 생산량을 기록했다.원자재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홍성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니켈과 리튬도 2월부터 공급 조정에 따라 가격이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제조업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상승세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인플레 자극 우려…금리 인하 멀어지나다만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물가(인플레이션)를 자극할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조성된다는 점이 증시에는 부담이다. 8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51.3%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인 70%대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셈이다. 이미 미국 국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4.6bp(1bp=0.01%포인트) 상승한 4.424%를 기록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6bp 오른 4.79% 선에서 움직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를 인하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 펼쳐지며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은 결국 생산자 물가를 통해 소비자 물가로 전가된다”며 “기업들과 가계가 체력(펀더멘털)이 되면 문제가 되질 않지만, 중견·중소 기업, 중산층은 버티기 쉽지 않은 만큼 경제 전반에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4.04.10 I 이용성 기자
갈 곳 잃은 돈 '단기자금'에 눈덩이…CD·CP금리 연일 하락
  • 갈 곳 잃은 돈 '단기자금'에 눈덩이…CD·CP금리 연일 하락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단기 대기자금 대열에 합류하는 투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00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양도성예금증서(CD)의 주요 매수처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몰리며 CD금리는 연일 하락세다. 은행에서는 단기 투자 상품인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이, 증시에서는 ‘파킹형 사장지수펀드(ETF)’가 몸집을 불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갈 곳을 잃은 이들 단기 대기자금이 미국의 금리 인하와 같은 모멘텀이 나타나면 주식·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MMF 설정액은 206조527억원으로 집계됐다. 4거래일 연속 200조원을 넘어섰고, 이달에만 17조원이 늘었다. MMF는 CD나 기업어음(CP)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데다, 하루만 돈을 맡겨도 수익(이자)을 얻을 수 있어 대표적인 단기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파킹형 ETF 역시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고 환매가 쉽다는 특징을 앞세워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금리투자KIS(CD-파생형)’ 상품에는 최근 일주일에만 447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히어로즈CD금리액티브’도 일주일간 485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MMF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MMDA 잔액은 지난달 말 127조8522억원으로, 전월 대비 19조원4318억원 증가했다.미국의 금리 방향에 대한 불안감이 단기 대기자금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부터 미국 경제가 순항하고 고용 시장까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지표가 확인되며 6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사실상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자금이 단기 대기자금에 몰리는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CD 금리 하락 등 영향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2월 말 3.70%대를 기록했던 CD 91일물 고시 금리는 지난달 말 3.64%까지 내려왔고 이날 3.57%에 마감했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기자금시장 자금이 너무 많고 거래도 엄청나게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CD가 강하게 발행되고 있다”면서 “예상보다 더 많은 자금이 순식간에 시장으로 모여들었다”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04.10 I 김인경 기자
급증하는 대기자금…파킹형 상품에만 '뭉칫돈'
  • 급증하는 대기자금…파킹형 상품에만 '뭉칫돈'
  • [이데일리 김인경 정두리 기자] 미국이 6월이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흔들리며 여유 자금을 단기간 투자하는 ‘파킹형’ 상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시장의 방향이 보이지 않자 투자환경이 안정될 때까지 짧은 기간이나마 수익을 얻을 투자처를 찾아 나서는 투자자가 많아지면서다. ◇갈 곳 없는 자금…CMA, 역대 최고 기록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81조6101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최근 한 달 동안 CMA 잔액은 2조원 이상 늘어나며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이 맡긴 돈을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금융 상품에 투자해주는 상품인데, 투자처가 마땅치 않을 때 목돈을 넣어두는 용도로 주로 쓰인다.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 대기자금으로도 불리지만, 최근엔 증시로 유입되지 않고 CMA 계좌에 누적되고 있는 모습이다. 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 잔액은 지난달 말 127조8522억 원으로 2월 말(108조4204억원)보다 19조4318억원 늘어났다. 이 기간 정기예금에서는 12조8740억원이, 정기적금에서는 1조8477억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양도성 예금증서(CD)나 한국 무위험 지표금리(KOFR) 등 초단기 채권금리를 일 단위로 계산해 복리로 적용하는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도 자금몰이를 하고 있다. 초단기채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 47종에 최근 한 달간 6475억원의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금융시장에서 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파킹형 상품으로 몰리고 있는 이유는 시장의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여전한 가운데, 고용시장까지 견조한 흐름을 보이자 시장에선 6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것은 물론 연내 인하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 올해 0.25%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중앙값) 정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웃돈데다, 3월 비농업 일자리마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넘어서며 일각에서는 하반기에나 금리 인하가 시작할 수 있고, 3차례가 아닐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게다가 국내에서도 총선을 앞두고 정책 변화 가능성이 대두하자 투자자들은 주식과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과 예금과 적금 등 안전자산 사이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IPO 최대어 등장에 코인시장도 꿈틀…부동자금 향방은한편에서는 갈 곳 잃은 자금이 기업공개(IPO) 시장을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올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다음 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16~22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25~26일 일반청약에 돌입한다. 희망 공모가는 7만3300~8만3400원으로 최대 7423억원을 공모하는데, 공모가 상단 밴드 기준 시가총액은 3조7071억원에 이른다. 올해 IPO 시장이 뜨거웠던 만큼, 개미 투자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반감기를 눈앞에 두고 8만달러 돌파 전망도 나오는 가상자산 시장이 대기성 자금을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 4월 초 잠시 주춤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기준 1억원대를 다시 회복하며 순항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선 개미들의 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것이란 기대도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비록 코스피 지수는 2700선에 갇혀 있지만 외국인이 한국 시장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만큼,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시장 지수에서 한국 비중은 1월 12.24%에서 3월 12.82%로 상승했다.하인환 KB증권 수석연구원은 “주식거래 활동 계좌수나 투자자 예탁금에서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물론, 대기성 자금인 만큼 추세적인 흐름을 확인해야 하지만 개인들이 시장을 지켜보는 의지가 확대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라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04.10 I 김인경 기자
美뉴욕증시, 3월 CPI 앞두고 혼조마감…국채금리↓
  • 美뉴욕증시, 3월 CPI 앞두고 혼조마감…국채금리↓[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크게 둔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며 미국 증시가 부담을 받고 있다. 그동안 상승장을 이끈 인공지능(AI)과 관련해 호재가 이어졌지만,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가 계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중 최고치를 찍었던 국채금리가 하락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누그러졌지만 경계감은 여전했다. (사진=AFP) ◇뉴욕증시 3대 지수 이틀 연속 혼조 마감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02% 하락한 3만 8883.67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4% 오른 5209.91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32% 상승한 1만 6306.6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음날 발표되는 3월 CPI를 확인하기 위한 관망세가 지속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헤드라인 CPI 상승률이 전년대비 3.4%를 기록, 전달(3.2%)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근원 CPI 상승률 전망치는 3.7%로 전달(3.8%)보다 소폭 하랄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헤드라인과 근원 CPI 모두 전달대비로는 0.3% 상승해 2월 상승률(0.4%)을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확인되면 금리인하 기대가 더욱 후퇴하고, 미 증시 역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이션이 재발하면 경기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경고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6.4%로 점쳤다. 동결 가능성은 42.2%로 집계됐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도 전날 미 경제가 연착륙할 확률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낮을 것이라며, 금리가 8%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미 국채 수익률은 3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747%에 거래됐다. 10년물 금리는 5.7bp 떨어진 4.365%를 기록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메간 스와이버는 “금리인하 시점은 향후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달렸다”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의 흐름을 보기 위해서는 근원 상품과 주거비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AI 대장주 엔비디아 2%↓·구글은 1%↑ 업종별로는 금융, 산업 관련 지수가 하락한 반면 에너지, 헬스, 소재, 부동산, 기술, 통신, 유틸리티 관련 지수가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AI 관련주에서 구글과 엔비디아의 희비가 엇갈렸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A가 1% 넘게 상승한 반면,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2.04% 하락했다. 인텔이 이날 엔비디아의 AI 칩인 ‘H100’보다 성능이 좋은 자체 개발 AI 전용 칩 ‘가우디3’ 출시를 예고한 데다, 구글도 Arm과 함께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을 대체할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CPU인 ‘악시온’을 이날 공개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지적에 불안해하던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대만 지진으로 일부 생산라인이 중단됐으나 미 정부 보조금 지원 소식에 3거래일 연속 올랐다. 한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테슬라는 전날 4.9% 상승한 데 이어 이날도 2.25% 올랐다. 전날 자율주행택시인 로보택시에 대해 8월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다, 이날 2018년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하다 사고로 사망한 운전자 가족과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보잉은 1.89% 하락했다. 올해 1분기 항공기 인도량이 83대에 그친 데다, 미 항공 당국이 787 드림라이너의 결함을 조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운영하는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은 전날 8% 하락후 0.64% 상승했다. ◇국제유가, 차익실현 매물에 이틀연속 하락국제유가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일보다1.1% 하락한 배럴당 89.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1.4% 내려 배럴당 85.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가격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중동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돼 하락폭은 제한됐다.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3거래일 연속 하락해 104선 밑으로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1포인트(1.38%) 하락한 14.98을 기록했다.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11% 내려 7934.79를 기록했고, 독일 DAX지수도 1.32% 하락한 1만8076.69에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70.13포인트(0.86%) 내린 8049.17에 거래를 마쳤다.
2024.04.10 I 방성훈 기자
“투자자 보호 위해 IPO 법률실사 의무화해야”
  • “투자자 보호 위해 IPO 법률실사 의무화해야”
  • [이데일리 박정수 성주원 기자] “우리나라가 거래소 설립을 자문한 동남아시아 증시에서도 기업공개(IPO) 법률실사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는 아직도 법적 의무가 없다 보니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들이 놀라는 상황입니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행규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법무법인 지평에서 자본시장그룹장 겸 IPO실무연구회장을 맡고 있는 이행규 변호사는 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IPO 관련 법률이슈인 ‘법률실사 의무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IPO 법률실사 의무화는 대한변호사협회 또한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에 제안하고 있는 사안이다. 지난달 변협은 4·10 총선을 앞두고 IPO 법률실사 의무화를 다시 한번 정책제안했다. 법무법인 지평 자본시장그룹 내 IPO실무연구회는 IPO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법률적 쟁점과 규제 트렌드의 변화를 실무적인 관점에서 설명한 ‘지평 IPO 실무연구’를 최근 발간했다. 이 책자에는 IPO 준비·심사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법률이슈와 최근의 쟁점들이 담겼다. ◇“IPO 법률실사 의무화로 투자자 보호”이 변호사는 “상장 과정에서 회계적인 부분은 외부 감사를 받게 돼 있지만 법률적인 부분은 그렇지 못하다”며 “상장 과정에서 투자자 피해를 막고 증시 선진화를 위해서는 법률실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에는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만한 중대한 누락이 없어야 하고 허위 기재 또한 있어서는 안 된다”며 “법적 문제가 충분히 걸러지지 않은 상태에서 상장하게 되면 상장 후 법령 위반과 횡령, 배임 문제가 불거지며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일례로 지난해 기술특례이전 방식으로 코스닥 이전 상장을 계획했던 코넥스 기업 틸론의 경우 재무구조 악화 문제와 투자자 소송, 대표이사의 횡령 가능성 등이 증권신고서에 기재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받아 정정신고서 제출을 3차례나 요구받는 등 논란을 빚으며 상장 철회 결정한 바 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대법원이 회사(틸론)가 고등법원에서 승소한 ‘뉴옵틱스가 제기한 상환금 청구의 소’에 대해 원심파기 환송 결정을 함에 따라 회사의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소송 관련 충당 부채가 커질 수 있으니 이에 따른 재무 영향을 명확히 기재하도록 요구했다. 상장완료 기준 120건 이상의 국내 IPO를 자문한 경험이 있는 이 변호사는 “IPO 법률실사 시 내부통제를 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한미약품(128940) 사태와 같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는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하는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상장을 준비하는 대표이사에 대한 현장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지배구조 개선, 규정 정비 등을 위한 다양한 컨설팅을 추가로 제공한다”며 “IPO 법률실사와 자문으로 인해 예비 상장사 임원진과 구성원들이 준법경영과 준법감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2020년 넘치는 유동성에 IPO 붐이 일면서 법률실사 의무화가 잠시 논의된 바 있지만, 이후 이어진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감소로 IPO 시장이 침체되면서 본격적인 논의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며 “단계적으로 IPO 법률실사 의무화 도입을 다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법무법인 지평 자본시장그룹 구성원들이 지난 2일 ‘2024 지평 IPO 포럼’ 웨비나에서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서민아 변호사, 김진하 변호사, 이행규 변호사, 장영은 수석전문위원·공인회계사 (사진=지평)◇“IPO 이후 리스크 관리도 해야”이 변호사는 “IPO 이후에도 규제 트렌드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공백이 없어야 한다”며 “특히 유럽연합(EU)에서 ESG 수출규제가 확대되는 상황이라 ESG 실천전략을 수립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최근 국내 수출기업 205개사 대상 ‘국내 수출기업의 ESG 규제 대응현황과 정책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 주요 ESG 수출규제에 대한 인식 수준은 100점 만점에 42점, 대응수준은 34점으로 나타났다.국내 공급망에 속한 중소·중견기업 1278곳을 대상으로 2022~2023년 ESG 실사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ESG 경영수준을 점수화할 때 환경(E) 2.45점, 사회(S) 5.11점, 지배구조(G) 2.70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평점은 3.55점이다. 대한상의 공급망ESG지원센터는 중소·중견기업들의 ESG 경영 수준을 온라인 자가진단 및 제3자 현장실사 방식으로 검증해, 고위험(0~2.99), 중위험(3~6.99), 저위험(7~10) 등 3개 구간으로 구분·관리하고 있다.이 변호사는 “법무법인의 컴플라이언스 진단이 단기적으로 기업에 부담일 수 있다”면서도 “ESG 공시 의무화 도입을 앞두고 장기적으로 상장회사로서 좋은 거버넌스를 유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업 설립부터 성숙기까지…“밀착형 토탈 솔루션”이 변호사는 자본시장법 제정 이전부터 IPO 컨설팅을 비롯해 사모펀드(PEF)와 금융기관 해외진출 등에 대한 자문을 20년 이상 두루 수행해왔다. 특히 라오스기업 코라오홀딩스(현 엘브이엠씨홀딩스(900140))를 대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자문을 했고 SK바이오팜(326030), 카카오게임즈(293490), 티앤알바이오팹(246710), 비피도(238200) 등 회사들의 상장자문은 물론 내부통제와 공시체계 구축 컨설팅을 제공, 금융투자업계 법률자문 서비스를 선도한 인물로 꼽힌다. 자문 건수 기준으로는 업계 선두를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개척’이라는 지평의 DNA가 꾸준함의 비결”이라며 “지평처럼 수익성보다 장기적인 가치를 보고 상당수 인력을 장기간에 걸쳐 IPO 컨설팅에 투입하는 로펌은 없었다. 이는 결국 자문 건수 선두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의 설립부터 성장기, 성숙기까지 단계별 밀착형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새내기 IPO 기업과 CEO가 상장 후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준법경영의 기초를 잘 다질 수 있도록 조력해 한국자본시장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4.10 I 박정수 기자
경기 침체에 中企 곡소리 커졌다…은행권 부실채권 7조 육박
  • [마켓인]경기 침체에 中企 곡소리 커졌다…은행권 부실채권 7조 육박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국내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부실채권 규모가 7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경영상황이 악화된 중소기업들이 대출금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면서 부실이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특히 KB국민은행과 토스뱅크 등 중소기업 대출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은행들의 부실채권 증가가 두드러졌다. IBK기업은행 본사 전경. (사진=IBK기업은행)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 전문은행 등 20개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고정이하여신은 6조9876억원으로 전년 말 5조5682억원 대비 25.5% 늘었다.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고정이하여신이 2조7026억원에서 2조8564억원으로 5.7%밖에 늘어나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총 대출 규모는 같은 기간 1049조에서 1089조로 3.8%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하거나 은행이 원리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한 사실상 부실여신(채권)으로 금융사들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대출 자산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으로 분류하는데, 이 중 고정이하여신은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포함한다. 은행별로 보면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가장 컸다.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특수한 목적 탓에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대거 몰리며 부실 채권 규모도 비례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은 2조9394억원으로 전년 말 2조2544억원 대비 30.4% 증가했다. 대출 규모도 같은 기간 230조7711억원에서 242조6194억원으로 5.1% 늘었다.중소기업 부실채권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토스뱅크다. 토스뱅크가 부실채권을 장부상 손실로 처리하는 대손상각에 나서는 등 연체율을 줄이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토스뱅크의 부실채권비율과 연체율은 최하위권에 속한다.토스뱅크의 중소기업 대출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말 기준 379억원으로 전년 말 31억원 대비 1107.9% 급증했다. 1년 새 중소기업 대출 부실채권이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총 대출 규모는 1조3099억원에서 1조7503억원으로 33.6% 증가했다.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의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기대감이 컸던 지난 2022년 경기 회복을 예상하고 중소기업 대출 자산 규모를 늘렸던 것이 부실채권이라는 부메랑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KB국민은행 여의도 본관 전경. (사진=KB국민은행)KB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고정이하여신은 8016억원으로 전년 말 4518억원 대비 77.4% 증가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각각 11.2%, 16.1%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140조1480억원에서 142조5676억원으로 1.7% 늘었다.이처럼 금융권의 중소기업 대출 부실채권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은 경기침체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이후 금리와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중소기업 상당수가 보릿고개에 들어선 것이 연체율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중소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5를 나타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즉 중소기업 상당수가 경영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어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금융권은 보수적 기조 아래 손실을 적극적으로 인식해 부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4.04.10 I 이건엄 기자
“총선 후 ‘블랙스완’ 우려…'눈덩이 빚' 좀비기업 과감히 정리해야”①
  • “총선 후 ‘블랙스완’ 우려…'눈덩이 빚' 좀비기업 과감히 정리해야”[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총선 이후에 그간 미뤄왔던 공공요금 현실화·과도한 부채 등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들이 예기치 못한 ‘블랙스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올해 1월 한국국제경제학회장에 취임한 원용걸 서울시립대 총장은 최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올해 우리 경제의 위험에 대해 이같이 경고했다. 블랙스완은 일어날 확률이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큰 충격을 가져오는 위험을 가리킨다. 그는 “정부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실제 정리 과정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결합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며 “위기 시 대응할 수 있는 재원이 충분한지 미리 점검해야 한다”고 우려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원용걸 서울시립대 총장(한국국제경제학회장) 인터뷰그가 바라본 올해 경제 상황은 지난해 못지않게 녹록지 않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살아나면서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나아져도 체감경기가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원 회장은 “미국이 하반기부터 금리를 내려도 우리는 한·미 금리 격차에 과도한 부채 문제가 남아있어, 연말쯤 돼야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물가도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달 연속 3.1%로 여전히 목표수준인 2%랑 먼데 하반기에는 공공요금 정상화 문제도 남아있다”며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유가까지 감안하면 하향세를 보이던 물가가 하반기에 다시 뛸 수 있는 셈”이라고 우려했다.국제 경제 지형에도 지각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그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계속될 것이다. 국내 산업도 이에 발맞춰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 중심으로 재편 돼야 한다”며 “중국과도 수출보다 수입 의존도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핵심광물에 대한 다변화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원용걸 한국국제경제학회장(서울시립대 총장) 인터뷰다음은 원 학회장과의 일문일답-올해 한국 경제 어떻게 전망하는지.△올해 경제가 작년보다 특별히 나아진다고 보지 않는다.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1.4%로 코로나19 위기 상황인 2020년(-0.7%),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8%)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고금리 지속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은 물론 반도체 부분도 상당히 어려운 사이클이었던 영향이다. 올해는 반도체 경기가 지난해 4분기 이후로 회복되면서 수출 부분에 긍정적인 부분은 있지만, 미국의 고금리가 상반기까진 지속되면서 내수가 쉽게 살아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가계와 기업 부채가 과도하게 쌓여서 소비나 투자가 일어날 수 없다. 이 때문에 주요기관에서 전망한 성장률 역시 2.2%~2.4% 수준으로 작년보단 나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엇인지.△고금리 상황 속의 부채 문제다. 미국이 하반기부터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우리나라는 연말쯤에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 전에 과도한 부채를 정리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가계부채는 주택담보대출에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를 적용하는 등 노력으로 조금씩 완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작 규모가 큰 부실기업 부채에는 총선을 앞두고 제대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이 잇달아 발생했지만 구조조정은 본격화되지 않았다. 최근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부실기업 대출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좀비 기업을 과감하게 구조조정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합위기에 대비한 재원이 충분한지 미리 점검해야 한다. -물가도 여전히 불안하다.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및 국제유가 상승세로 물가가 다시 튀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지난달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국제 유가는 물론 총선 이후에는 공공요금 정상화 문제도 남아있다. 물가도 걱정이지만 현재 불합리한 공공요금은 반드시 정상화돼야 한다. 가스, 기름값은 오르는데 공공요금이 그걸 못 따라면서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이 지속됐다. 두부값이 두부를 만드는 재료인 콩값보다 싼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오랫동안 가격을 억제하면 한꺼번에 압력이 폭발해 결국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온다. 따라서 고통이 불가피하더라도 요금을 정상화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책수단을 활용해 구조적 문제는 해결하고,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보호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내수 부진도 문제다. 정부가 해결을 위해 재정을 더 풀어야 한다고 보는지.△미국이 금리인하를 하기 전까지는 통화정책의 여지가 없다. 정부가 더 적극적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지금은 세입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인데 국채를 발행하면서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 금리를 올려 민간투자를 위축시키는 구축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정부에서 생산성 높지 않은 일자리에 재정을 지원하곤 했는데, 그런건 바람직하지 않다. 결국 정부가 택할 수 있는 건 감세 정책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보는지.△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든 경제쪽에서는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양쪽 모두 미국 내에서 고용하고 생산하라는 것이 시그널이다. 다만 정책 수단이 관세인지 보조금인지만 달라지는 것이다. 결국 국내 산업 재편이 이뤄져야 한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노동집약적이거나 표준적인 조립산업은 해외로 내보내고, 기술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국내 일자리를 육성해야 한다. 아세안·멕시코 등 제 3국을 통해서 우회 수출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더 큰 문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아래에 보조금과 불공정 무역을 다루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위상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처럼 중간 규모의 통상 중심 국가는 규범에 기반한 안정적 국제통상 환경이 필요하다. 유럽이나 베트남 등 비슷한 중규모 국가들끼리 공조해서 WTO와 같은 기구를 다시 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과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것으로 보이는데.△중국은 앞으로는 수출보다 수입에 더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대(對) 중국 수입의존도가 22.2%로 처음으로 수출의존도(19.7%)를 상회했다. 이 중에서 핵심광물이나 2차전지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을 넘는다. 향후에 우리 경제 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제에 대해서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험 관리 및 핵심광물 수입 다변화도 함께 가야한다.
2024.04.10 I 김은비 기자
유가·환율까지 들썩…올해 물가 전망치 일제히 상향
  • 유가·환율까지 들썩…올해 물가 전망치 일제히 상향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원화 약세)이 오르면서 물가 관리에 비상등이 켜지는 모습이다. 사과, 대파 등 신선식품 가격이 들썩일 뿐 아니라 유가,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 물가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전망기관들의 올해 물가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가 이달초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8명을 대상으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설문조사한 결과 중간값 2.6%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 조사했을 때와 같은 수치이지만 그 내용을 보면 전반적으로 물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전문가 8명 중 6명이 물가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거나 그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이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은 한 달 전 2.5%, 2.6%였던 전망치를 2.7%로 높였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올해 물가전망치를 2.4%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해외 투자은행(IB) 일부도 물가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바클레이즈, HSBC는 우리나라 올해 물가전망치를 각각 2.7%, 2.6%로 높였다.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 전망치를 2.6%로 봤는데 그 전제가 흔들릴 조짐이다. 한은은 국제유가를 브렌트유 기준으로 상반기 배럴당 평균 82달러로 전제했는데 최근 유가가 90달러를 넘어섰다. 올 들어 이달 8일까지 브렌트유는 평균 82.2달러를 기록해 전망치를 상회한다. 3월 평균 84.5달러, 4월 89.6달러로 상반기 전제치를 상회하는 모습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또한 90달러를 넘어 작년 10월 이후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감산 지속, 미국의 원유 생산 여력 축소, 중국의 제조업 경기 반등 기대감, 중동 등 지정학적 불안 등의 이슈가 뒤섞인 영향이다. 환율 또한 9일 종가 기준으로 1354.9원으로 사흘 연속 연고점을 기록했다. 작년 11월 1일(1357.3원)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국 고용지표 등 경기 호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미뤄지는 모습이다. 유럽 등이 미국보다 더 빨리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 환율 상승의 조합은 수입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2월 수입물가는 전월비 1.2% 올라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생산자 물가도 2월 0.3% 올라 석 달째 오름세다. 이는 소비자 물가상승세를 자극할 전망이다. 3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3.1% 올라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생활물가는 3.8%로 두 달 째 상승폭이 확대됐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비 1.2% 올라 작년 1월(1.4%) 이후 1년 2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한은은 최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추세적으로 둔화하지만 유가, 농산물 가격으로 당분간 매끄럽지 않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생활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전망 경로상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2024.04.10 I 최정희 기자
  • [사설]3고에 고유가까지 덮친 경제...민생 보호 서둘러야
  •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현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제 유가마저 치솟아 경제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런 상황은 기업 경영에 어려움을 초래하지만 서민 생계에도 큰 타격을 준다. 소득이 늘어나지 않아도 가계 지출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최근 뚜렷하게 나타나는 소비 위축은 이 같은 민생고를 반영하는 현상이다. 가계 살림이 압박을 받으니 지갑을 닫고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한 내수 부진이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끼쳐 경기 불황이 심화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국제 유가는 올 들어 20% 가까이 올라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91달러,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86달러를 넘었다. 국제 유가 상승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이 중동 산유국의 석유 관련 정책과 수급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남미 주요 산유국인 멕시코가 국내 공급 확대를 이유로 원유 수출을 대폭 줄여 시장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날이 멀지 않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매파적 목소리가 잦아진 것도 심상찮다. 우리 경제의 3고를 더욱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미셸 보먼 연준 이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 등 연준 내부 인사 여럿이 기준금리 인하를 늦춰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보먼 이사는 물가가 불안해지면 기준 금리를 오히려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는 올해 6~7월께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뒤따라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던 국내 전문가들의 기대섞인 예상을 무색케 한다.오늘 총선이 끝나면 정부는 물론 여야 정치권도 선거 기간 들떴던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속히 민생 챙기기에 나서기를 바란다. 최근 수출이 회복되고 있다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반도체 등 내수 연관성이 낮은 업종 위주여서 온기가 국내 경제에 확산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민생 경제의 추락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 재정 정책과 비재정 정책을 총동원해 3고와 고유가의 충격을 완화하해야 한다.
2024.04.10 I 양승득 기자
美, 3월 CPI 오늘 발표…6월 금리인하 vs 동결 판가름
  • 美, 3월 CPI 오늘 발표…6월 금리인하 vs 동결 판가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전 세계 투자자들이 한국 시간으로 오늘(10일) 오후 9시 30분에 발표되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및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 여전히 뜨거운 미국의 고용시장 등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9일 오후 6시 20분 기준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6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1.3%로 보고 있다. 동결할 가능성은 48.7%로 집계됐다. 2명 중 1명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달 21일 금리인하 가능성이 74.9%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지난 5일 공개된 미국의 3월 신규취업자 수가 30만 3000명으로 시장 전망치(20만명)을 압도적으로 웃돈 데다, 실업률이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해 3.8%를 기록하면서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한 것이다.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으로 미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는 물론 기업 투자 역시 여전히 강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즉 인플레이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얘기다. 최근 국제유가가 지속 오른 것도 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다. 이런 상황에서 CPI 상승률이 지난달에 이어 3월에도 시장 예상을 웃돌면 금리인하 시기가 더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증시엔 악재가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3.4%, 전월대비로는 0.3%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근원 CPI는 전년 동월대비 3.7%, 전월대비 0.3% 상승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11일엔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발표된다. 시장에선 전월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일제히 금리인하에 신중한 견해를 내비치고 일부 위원들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연내 금리인하 횟수가 당초 전망됐던 세 차례보다 적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준 입장에선 미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데 굳이 금리를 내려 과열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4일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인하가 정말 필요한지 의문이 들 것”이라며 연내 동결 가능성을 제시했다. 심지어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지난 5일 “나의 기본적인 견해는 아니지만 인플레이션이 더 떨어지지 않거나 (상승세로) 반전하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시장에서도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미 경제는 그저 둔화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며 연내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금리인하 전망이 대폭 후퇴함에 따라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4.46%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연준 통화정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도 이날 4.79%로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04.10 I 방성훈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앞으로 4년 대한민국, 오늘 국민이 선택한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다음은 1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앞으로 4년 대한민국, 오늘 국민이 선택한다-尹 “AI 3대 국가 도약…9.4조 투입”-수십조 몰린 단기 투자상품…갈 길 잃은 시중자금-[사설]3고에 고유가까지 덮친 경제…민생 보호 서둘러야-[사설]봄기운 뚜렷해진 K관광, 지역관광 활성화에 길 있다△美 거물들이 본 AI의 미래-“인간보다 똑똑한 AI, 내년말 나올 것…막대한 전력 공급이 변수”-“AI, 증기기관·인터넷급 혁신…산업지형 완전히 뒤바꿀 것”△오늘, 선택의 날-“민주당 과반 의석 유력”…막말·의정갈등·2030 변수 꼽아-막판 60곳까지 늘어난 경합지…한강·낙동강벨트 최대 승부처△오늘, 선택의 날-국민의힘 “딱 한 표가 부족”…민주 “용산은 심판 1번지”-“야권 200석 확보시 尹 거부권을 거부”-“양당정치 타파…소신파 지켜달라”-“극단적 대결정치 끝내고 대화 복원”△오늘, 선택의 날-이낙연·이준석·임종석·유승민…총선판에서 힘 못 쓰는 여야 잠룡-경합지 많고 수검표 부활…개표결과 내일 새벽 나와-역대급 긴 비례 투표용지…여백 좁아 칸 안에 정확히 찍어야△오늘, 선택의 날-AI 3대 국가 선언, 꽃게 도둑과 전쟁 선포…총선 직전까지 민생 챙긴 尹-편법대출·막말까지…막판 변수된 ‘후보 리스크’-총성 줄인 북한…총선 북풍 없었다-“사회적 ‘乙’ 문화예술인 인권 재정립해 제2 이선균 막을 것”△‘고물가 탈출’ 해법은-“고물가, 정부 대책만으로 통제 어려워…사과 수입규제는 재검토 필요”-유가·환율까지 들썩…올해 물가 전망치 일제히 상향-냉동사과 실험하고 유통현장 찾고…발로 뛰는 장관들△종합-TSMC와 對美 투자경쟁…“삼성, 유일한 ‘종합반도체’ 강점 살려야”-“대기 자금, 공모주·코인시장으로 이동 조짐”-여상 임금근로자 ‘1000만 시대’…남녀 임금격차는 OECD 1위-40개 의대, 이달 중 모두 수업 재개△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총선 후 ‘블랙스완’ 우려…좀비기업 정리해 과도한 부채 털어내야”-“양육 전 과정에 파격 지원 필요…시립대 다자녀 전형 확대할 것”△경제·금융-금감원 올해만 19명 이탈…‘감독 차질’ 우려도-“전통시장 장비구니 물가도 낮춰라”…납품단가 지원대상 11→16곳 확대-국제유가 출렁…유류세 인하 9번째 연장 가닥-식을 줄 모르는 美 고용시장…“디스인플레이션 여부 확인 중요”△Global-“취약지대 표심 잡아라”…바이든 청년 vs 트럼프 여성 공략-“아빠, 해가 사라졌어요”…7년 만의 ‘우주쇼’에 美 들썩-‘부동산 살릭’ 팔 걷은 중국…대출금리 낮추니 예금금리도↓-美 주도 ‘오커스’, 日과 군사기술 협력…對中 견제 강화△산업-항공사 실적 순항…하반기 합병發 산업재편 변수-고려아연·영풍, 사실상 결별 수순-AI 반도체 수요 급증 업고 ‘유리기판’ 새 성장동력으로-현대차 “타던 차 팔고 신차 사면 최대 200만원 할인”-LG전자 올 임금 5.2% 인상-대기업, 작년 실적 감소에도 R&D 투자 늘려△ICT-번호이동 지원금 확대, 알뜰폰만 잡았다-고려대 AI, 美 의사면허 땄다-7만달러 재진입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향방 주목-‘라인망가 승승장구’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흥행 기대△산업-1분기 벤처투자액 58% ‘껑충’…시장 회복 청신호-“고객에 만족스러운 쇼핑경험 제공…지속 성장·경쟁 우위 확보할 것”-이동로봇 ‘뉴비’, 서울 시내 곳곳 누빈다-‘소화 잘되는 고급우유’로 생존전략 짜는 흰우유△증권-금·은·구리 다 뛴다…더 멀어지는 금리인하-“韓 코인 규제, 국제 흐름 발맞춰야”-정치 테마주 ‘심판의 날’-곽재선 KG그룹 회장, KG스틸 주식 매입△부동산-28만대 1vs1.5대 1…‘줍줍’ 경쟁률도 양극화-일반공급 6분의 1토막 나자 서울 청약 커트라인 확 높아졌다-통합 대신 단독·신통단지·조합단결…‘재건축 3단 엔진’ 단 여의도 ‘대교’-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휩쓴 K건설△건강-숨 ‘컥컥’ 막히는 코골이…전문 협진체계, 무수혈 상하악전진술로 말끔히-나이 들면 원래 어지럽다…방치하면 위험해요-허리디스크 수술 후 직장 복귀까지 한달 정도 시간 가져야△Book-세월호 참사 10주기…다하지 못한 이야기들-‘팩트물신주의’에 반기를 들다-자국의 가해 역사 인정한 ‘日 대학생들의 용기’-200자 책꽂이△MICE-자연채광 살리고 친환경 요소 더하니…코엑스 사각지대서 ‘핫플’로 변신-‘디지털 융합형 전시 인력 키워라’…정부, 5년간 50억 투입-“의전·수송 서비스→솔루션 공급 기술회사로…日 진출 목표”-수원컨벤션센터 온라인 대관 신청-GSTC, 마이스 가이드라인 개발-광주관광공사, 비전 담은 CI 발표-송도컨벤시아 친환경 관광 인증 획득△오피니언-‘예비군 정예화’ 말잔치 언제까지-‘O월 위기설’ 반복 막으려면-규제 사각지대에서 웃는 유튜브△피플-“알고리즘 넘어 자유로운 여론 모이는 플랫폼 만들고파”-김영희, 국가무형유산 옥장 보유자 인정-한희원, 로베르트 슈만 필하모니 플루트 종신 수석-직원 육아부담 가볍게…삼성전자, 어린이집 추가 개원-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후원작가 선정△사회-“사전 투표날도 13시간 꼬박 택배 배달”…선거권 위협받는 근로자들-총선 후로 넘어가는 의·정 갈등…대형병원은 구조조정 착수-“주식 투자자 피해 방지 위해 ‘IPO 법률실사 의무화’해야”-‘중처법 1호 사고’ 삼표 첫 재판…경영자 책임 두고 공방-화우, 건설·환경 등 전문가 대거 영입
2024.04.09 I 임유경 기자
다이먼 "AI, 증기기관만큼 혁신적…인류에 막대한 영향"
  • 다이먼 "AI, 증기기관만큼 혁신적…인류에 막대한 영향"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인공지능(AI) 혁신과 관련, 산업혁명을 촉발한 증기기관에 빗대면서 앞으로 인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사진=AFP)다이먼 회장은 8일(현지시간) 연례 주주서한에서 AI 이슈를 첫 번째 항목으로 꼽으면서 “AI는 지난 수백년 동안 인류가 이뤄온 주요 기술 발명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인쇄기,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 인터넷 등을 떠올려 보라”고 밝혔다. 그는 AI 기술의 잠재력이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않았음에도 “산업 지형이 완전히 뒤바뀔 것이고 사회의 많은 부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 결과는 매우 특별하고 혁신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AI가 우리 산업을 얼마나 크게 또 얼마나 빨리 바꿀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다이먼 회장은 또 JP모건이 10년 전부터 AI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우리는 수년 동안 AI 및 머신러닝 기술을 적극 사용해 왔으며, AI 조직을 실질적으로 성장시켰다”면서 “현재는 2000명 이상의 AI 및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으며, 마케팅, 사기 및 위험 감지 등 400개 이상의 업무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전 직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생성형 AI가 실현할 수 있는 잠재력을 탐구하고 있다고도 했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선 “특정 직종이나 역할이 줄어들 수 있겠으나 다른 직종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다이먼 회장은 지난 2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AI 혁신은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다. 2000년대 초반 투자자들을 흥분시켰던 인터넷 버블이 일어났을 때엔 과대광고였다. 하지만 이건 아니다”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결국엔 JP모건을 비롯해 거의 모든 업무에 AI가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AI가 악의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낙관론자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이먼 회장은 “AI는 인간의 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암 치료제를 개발할 수도 있다”면서 사이버보안과 제약 연구 등이 AI 혁신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이먼 회장은 이날 서한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정학적으로 가장 위험한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결과적으로 미국의 금리가 향후 몇 년 안에 8%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속적이고 막대한 재정지출, 전 세계적인 군비 확장, 글로벌 무역질서 재편, 새로운 녹색경제의 자본 수요, 향후 에너지 비용 등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한다”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주식 및 회사채 시장이 과도한 낙관론으로 고평가돼 있다면서 “시장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70~80%로 평가하고 있는데, 나는 그 가능성이 훨씬 낮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회장은 JP모건은 금리가 2%로 낮아지거나 8% 이상으로 오르는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장기금리가 6% 이상으로 오르면 경기침체를 동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채권금리가 2% 포인트 인상되면 주식 등 금융자산 가치는 20% 떨어지고 오피스 부동산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은행 시스템과 차입이 높은 기업에 대한 더 많은 스트레스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2024.04.09 I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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