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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깔렸다'…주총 앞두고 분주해진 행동주의펀드
  • '판 깔렸다'…주총 앞두고 분주해진 행동주의펀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총회 시즌(3월)을 앞두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시동을 걸고 있다. 단순한 지분 투자보다는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자회사와 계열사의 보유 지분 매각 등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행동주의 펀드는 지난해부터 국내 상장사의 결정에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준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행동주의 펀드의 우군이 될 전망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외국계-韓 안다운용, 삼성물산 정조준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씨티오브런던인베스트매니지먼트(CLIM),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와 국내 안다자산운용 등 국내외 헤지펀드는 최근 삼성물산에 배당금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들 펀드는 삼성물산 지분 1% 안팎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순자산가치(NAV) 대비 65%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상징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이에 삼성물산은 최근 연간 실적 발표를 하며 2015년 합병 시, 합병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자사주 중 남은 2342만 2688주를 올해부터 3년간 균등 분할 방식(매년 780만 7563주)으로 소각하기로 했다. 매년 1조원 규모에 달한다. 또 보통주 1주당 2550원 및 우선주 2600원 등 한층 나아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하지만 행동주의 펀드의 눈높이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자사주 전체 소각을 지지하지만, 추가 자사주 매입이 동반되지 않아 충분하지 않다”며 “자사주 소각을 수년에 걸쳐 시행함으로써, 소각 효과를 희석하려는 삼성물산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의 주주환원 정책 발표 후, 삼성물산 주가는 코스피 대비 추가로 5.1% 하락했다”며 NAV 대비 할인율 역시 67%로 오히려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배당금도 보통주 1주당 4500원, 우선주 1주당 4550원으로 확대하길 제안했고, 자사주 매입프로그램도 제시해다. 앞서 지난해 말 화이트박스는 삼성물산에 주가가 NAV보다 68% 정도 저렴한 상태라며, 경영진 보상 구조를 개선하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팰리서캐피털’이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투명화를 요구하기도 했고,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는 배당금을 늘리고 자사주 매입 규모를 5000억원까지 확대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CLIM,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와 손을 잡은 안다자산운용은 국내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로, SK케미칼과 KT&G 등에 주주제안을 공개 요구한 바 있다.◇3월 주총에 정부 ‘밸류업’ 프로그램까지다른 행동주의펀드도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에스엠을 정조준하기도 했던 얼라인파트너스가 국내에 상장한 은행지주 7곳(KB·신한·하나·우리·JB·BNK·DGB금융지주)을 대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매년 점진적으로 2~3%포인트씩 높일 것을 제안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 주주환원이 27%로 해외 은행(60%)에 비해 낮은 편이다. 현재 국내 은행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0배 수준으로 코스피 대비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KT&G 전·현직 이사들을 상대로 1조원을 배상하라는 소송 제기 청구서를 보냈다. ‘KT&G 전·현 이사들이 자사주 활용 감시에 소홀해 회사에 1조원대 손해를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FCP는 전·현직 사내외 이사들이 2001년부터 KT&G 자사주 1000만여주를 소각하거나 매각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데 활용하는 대신, 재단·기금에 무상으로 증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경영권 강화를 위한 우호 지분으로 활용했다고 주장했다.VIP자산운용도 삼양그룹 계열사인 삼양패키징에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포함한 중기 주주환원 계획을 요구했다. KCGI자산운용 역시 정기 주총을 앞두고 현대엘리베이터에 자사주 소각을 비롯해 감사위원 선임 절차 개선 등을 포함한 주주환원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서는 주주제안은 상법상 주주총회 개최일 6주 전까지 서면으로 제출해야 하는 만큼, 3월 주총시즌을 앞두고 향후 1~2주간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당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행동주의 펀드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행동주의 펀드는 외국계 중심이었지만 최근엔 국내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다양한 전략을 요구하는 국내 행동주의펀드 활동이 활발해지는 추세”라고 기대했다.다만 행동주의 펀드가 단기 차익에만 집중한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행동주의 펀드의 적극적 활동이 기업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기업의 단기적인 주가 상승이나 성과뿐 아니라 장기적인 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4.02.06 I 김인경 기자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바꾼다···세계 최고 효율 촉매 합성
  •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바꾼다···세계 최고 효율 촉매 합성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방법을 제시했다.현택환 기초과학연구원 나노입자 연구단장.(사진=기초과학연구원)기초과학연구원(IBS)은 현택환 나노입자 연구단장(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 연구팀이 이병훈 고려대 KU-KIST 융합대학원 조교수 연구팀, 김민호 경희대 교수 연구팀과 단 1g으로 시간당 3.7L의 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고 효율의 촉매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촉매는 화학산업의 감초 역할을 한다. 백금을 비롯한 귀금속계 촉매는 좋은 성능을 낸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 산업적으로 적용했을 때 경제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반응 조건에 따라 금속 원자들이 구조적으로 불안정해져 성능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했다.이에 따라 원자가 개별적으로 분산된 원자 분산 촉매가 각광 받고 있다. 모든 백금 원자가 반응에 참여하면 촉매 활용도가 극대화된다. 원자 분산 촉매는 지지체 표면에 금속 원자를 고정한 형태인데 기존 합성법은 고온, 고압의 조건이나 복잡한 합성과정이 필요했다.연구팀은 별도의 전기에너지나 열에너지를 투입하지 않고 태양광만을 이용해 상온에서 원자 분산 촉매를 합성하는 방법을 개발했다.우선 이산화티타늄처럼 쉽게 구할 수 있는 상용 산화물을 지지체로 활용했다. 산화물 내부에는 산소가 빠져나가며 생긴 일종의 구멍(산소 결함)이 있다. 연구진은 산화물에 태양 빛을 조사해 내부 산소 결함을 표면으로 이동시켰다. 이후 표면에 노출된 산소 결함을 금속의 결합 자리로 이용해 금속 촉매들을 지지체 표면에 균일하게 결합시켰다.이후 빛을 이용해 수소를 발생시키는 반응에서 새로 합성한 원자 분산 백금·이산화티타늄 촉매 성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1g의 촉매를 사용했을 때 1시간에 3.7L의 수소를 발생시키는 세계 최고 효율을 보였다.플라스틱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반응에도 적용한 결과, 개발된 촉매는 40시간 동안 98%의 폐플라스틱을 수소로 전환하는 성능을 나타냈다.현택환 단장은 “사용하는 지지체와 금속 촉매 종류에 따라 광촉매, 열촉매 등으로 다양하게 합성할 수 있어 화학산업 비용을 낮출 수 있다”라며 “쉽고 빠르게 촉매를 합성할 수 있는 만큼 산업적 규모로 확장이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6일 오전 1시(한국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터리얼스(Nature Materials)’ 온라인판에 실렸다.
2024.02.06 I 강민구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모두 무죄…사법 족쇄 푼 이재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다음은 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모두 무죄…사법 족쇄 푼 이재용-용산에 100층 랜드마크 들어선다-“밸류업 프로그램 가동땐…국내 대표기업 주가 2배도 가능”-아이 1명당 1억…부영의 통 큰 저출산 대책△종합-모태펀드 아버지로, 중기꾼 살림꾼으로…소상공인 버팀목 자처△사법리스크 털어낸 JY-AI·6G통신 초격차 행보 가속…중단됐던 초대형 M&A 재개할수도-사법농단·삼성, 무리한 기소 논란 확산-“계열사 지배력 강화 노력은 기업 집단에 당연”△초격차 산업현장을 가다-10초만에 불량품 척척 걸러내…세계 1위 제련소, AI 입고 더 큰 도약-리튬 제련기술로 2차전지 영토 확장△당국, 기업밸류업 준비-1000만원 한국증시에 투자하면 30년 후 4300만원…미·일에 넣으면 1.7억-혼다, 자사주 1.8조 매입…PBR 0.4→0.6배로△종합-설 이후 ‘홍콩ELS’ 2차검사…불법 공매도 조사결과도 이달 발표-지난달 회사채 발행액 11.6조원 ‘역대 최대’-서울 한복판 초고밀 개발…글로벌 기업들도 눈독△정치-민주당도 위성정당 만든다…꼼수 택한 이재명-野 위성정당, 용혜인 합류 유력-“비례 뺏긴다”…불리해진 제3지대, 빅텐트 속도 내나-野風 잠재운다…與 기업·경제통 ‘험지’ 도전-새로운 미래 ‘흡수통합’ 논란 진실공방에…‘중텐트’도 첩첩산중-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서 북콘서트△경제-한전, 채권 한도초과 위기…단기사채·기업어음으로 연명-오늘 ‘개식용 금지법’ 공포…업계 지원책은 하세월-OECD “중동불안·고금리…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2.2%”△금융-전세대출 갈아타기 ‘그림의 떡’…사각지대 차주 울상-저축은행도 4%대 금리 실종…파킹통장 매력없네-‘소통맨’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열흘간 직원 1200명 만났다-KB국민은행, 전세사기피해 구제 나선다△글로벌-트럼프 “中에 60% 이상 관세”…무역전쟁 예고-“미래세대의 돈 빌리고 있다” 파월, 바이든 재정확대 일침-中, 예고대로 지준율 0.5%p 인하…“185조원 유동성 공급”-’비행 중 구멍‘ 보잉 못미더워…에미리트항공 CEO “직접 점검”△산업-K배터리 올해 더 추운데…“성과급 더달라”-중처법 유예 재추진 등 현안 산적, 힘실리는 경제단체 수장 유임론-포스코 회장 후보들 면접 앞두고 입닫고 ‘열공 중’-삼성TV타감저감 기술 초격차…영국 이어 독일서 발자국 인증 -SKT, AI전략 통했다…지난해 영업익 8.8% 견인-김홍일 방통위원장 “플랫폼법 공감…부작용 최소화 협의 중”-4대 스트리트패션 브랜드, 압구정에 총집합△제약·바이오-존리 “국가 미래 이끌 제약바이오산업, 투자 앞서 옥석가리기 능력 키워야”-엑스코프리 앞세워 연 38% 성장…블록버스터 도전-루닛, 의료 AI기업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증권-밸류업 기회온다…행동주의펀드, 주총시즌 정조준-유통주 저평가 곧 끝난다…일찌감치 사들인 외국인-저PBR주 ‘옥석가리기’ 스타트△부동산-“우리가 재건축 1호”…분당·일산 ‘선도지구’ 경쟁-전세사기 당할라…월세 찾는 사람들-박상우 장관 “집값 안정세…급등락 없을 것”△문화-통통튀는 84년생 홍콩 MZ작가…탱탱볼 인생의 덧없음에 대하여-의미 알 수 없는 불친절한 이미지…그 속에서 엿본 내 마음△스포츠-한국 ‘좀비축구’…이번엔 90분 안에 끝내자-필드 떠난 양수진 “지금이 가장 행복”-이효송, 김민솔, 양호진 ‘톱10’…여자골프 미래 확인했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AI가 방대한 판결문 데이터 학습…재판 지연 획기적 해소 기대-대내외 악재 속 ‘매출2위권 그룹’ 위상…“경쟁력은 혁신, 협업”△피플-의식 잃은 여성 심폐소생술로 구조…시민들이 큰 도움-원로배우 남궁원 별세…향년 90세-그래미 ‘올해의 앨범’…스위프트 “인생 최고의 순간”△사회-초1 누구나, 오후8시까지 학교서 돌본다…2학기엔 전국서 시행-쪼그라드는 서울 중학교 신입생…8학군만 늘었다-‘사법농단’ 임종헌, 1심 징역형 집유-명동 노점 붕어빵 어묵도 카드로 결제
2024.02.05 I 김인경 기자
OECD 올해 韓 성장률 0.1%p 하향한 2.2%…"중동 불안·고금리 유의"
  • OECD 올해 韓 성장률 0.1%p 하향한 2.2%…"중동 불안·고금리 유의"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하향한 2.2%로 제시했다. 이는 정부가 올해 초 제시한 전망치와 같은 수준이다. 홍해 사태 등 중동 불안, 장기화된 고금리의 여파 등은 한국과 더불어 글로벌 경제의 하방 압력 요소로 거론됐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OECD는 5일 ‘OECD 2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낮은 2.2%로 제시했다. OECD는 매년 6월과 11월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본전망을 내고, 3월과 9월에는 주요 20개국(G20) 대상 중간 전망을 내고 있다. 올해 첫 중간전망은 기존보다 1달 빠른 2월에 이뤄지게 됐다. OECD의 올해 첫 전망치는 기획재정부가 올해 경제정책방향(경방)을 통해 제시한 예상 2.2%와 같은 수준이며, 한국은행 전망치(2.1%)보다는 높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난 달 전망치(2.3%)보다는 낮다. 기재부는 “올해 경방을 통해 나온 정부 전망치를 반영해 이에 수렴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OECD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는 만큼 신흥국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 세계 경제가 탄력적인 회복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견조한 소비, 신흥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고용 증가 등은 지난해 전체 성장세를 견인하는 요소였다. 이를 고려해 OECD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전망치 대비 0.2%포인트 높은 2.9%로 높여 제시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실질임금 상승, 금리인하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로, 기존 전망치 대비 0.6%포인트 높은 2.1%로 상향 조정했다. 대부분의 신흥국들도 오는 2025년까지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수렴하며 경제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중국의 경우 소비심리가 제약된 가운데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해 전망치를 4.7%로 유지했다. 일본(1.0%), 영국(0.7%) 등도 직전 전망치와 변화가 없다. 다만 유로존의 경우 긴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 추이를 감안해 전망치를 0.3%포인트 낮춘 0.6%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불거진 홍해의 예멘 후티 반군 공격은 물가에 압력을 주는 요소로 제시됐다. 홍해 통항이 제한되면서 선박들이 우회함에 따라 운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OECD는 최근 2배 가까이 오른 운임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수입물가 연간 상승률을 5%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중동 정세 불안이 확대될 경우 공급 병목현상이 심해지고,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이어져 공급 측면에서의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되고, 경제 활동도 저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기에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서 금리 인상의 후행 영향이 나타날 경우에도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OECD는 신중한 통화 정책과 더불어, 각종 구조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OECD는 “금리 인하 여지가 있지만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 억제도 이뤄져야 한다”며 “통화정책 기조를 신중하게 유지하고, 조세 및 지출개혁 등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024.02.05 I 권효중 기자
SKT, 작년 영업익 8.8%↑…"5G성장 둔화, AI 전략으로 타개"
  • SKT, 작년 영업익 8.8%↑…"5G성장 둔화, AI 전략으로 타개"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지난해 5G·IPTV 가입자 성장과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힘입어 10%에 가까운 영업이익 성장을 거뒀다. 올해는 5G가입자 성장세가 확연히 둔화함에 따라 인공지능(AI) 기업 전환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대비 2% 성장한 17조9000억원으로 잡았다.5일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지난 2023년 영업이익이 1조7532억원으로 전년대비 8.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7조6085억원, 순이익은 1조1459억원으로 각각 1.8%, 20.9%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97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5273억원으로 3% 증가했고, 순이익은 1874억원으로 16.2% 감소했다.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작년 9월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유무선 통신 매출이 증가하며 작년 실적을 견인했다. 5G 가입자 수는 작년 말 기준 1567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전체 모바일 가입자 중 5G 이용자 비중은 68%로 전년동기(58%) 대비 10%포인트 확대됐다. 브로드밴드는 지난해 말 기준 955만 유료방송 가입자와 693만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확보했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포괄하는 엔터프라이즈 사업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 및 클라우드 수주 증가와 함께 전 사업영역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엔터프라이즈 연간 매출은 1조6306억원을 기록했다. 재작년 대비 8.1% 고속 성장한 것이다. AI 인프라의 근간인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20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전력 사용량을 40% 가까이 절감하는 액침 냉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의 구독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36.6% 성장한 1460억원을 기록했다.◇AI피라미드 전략 순항 중지난해 선언한 ‘AI 피라미드 전략’의 성과도 빠르게 가시화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3분기 ‘글로벌 AI 컴퍼니’ 도약을 위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AI 기술 및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고도화하는 ‘자강(自强)’과 외부와의 얼라이언스 중심의 ‘협력(協力)’을 통해 ‘AI인프라·AI전환(AIX) ·AI 서비스’ 3대 사업 영역의 사업을 키우는 게 핵심이다.‘AI 인프라’ 영역에선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 증가 이외에도 AI 반도체 전문기업 ‘사피온’의 성과가 눈에 띄었다. 사피온은 작년 말 차세대 추론용 칩셋인 ‘X330’을 출시했는데, 벌써 글로벌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 등과 판매 확대를 논의 중이다. 생성형AI 서비스 개발의 기초가 되는 초거대언어모델(LLM)분야에선 자체 LLM인 ‘에이닷엑스’를 고도화해 멀티모달 LLM(언어뿐 아니라 이미지, 영상 등도 이해)로 진화시키고 있다. 또 앤트로픽, 오픈AI, 올가나이즈,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주요 AI 기업과 다양한 LLM을 아우르는 AI 플랫폼도 준비 중이다.AIX 영역에서는 유무선 사업 및 클라우드 사업 성장뿐 아니라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반려동물 엑스레이분석 솔루션 엑스칼리버의 사업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조비 에비에이션’의 실제 UAM 기체를 선보일 예정이다.AI 서비스 영역에서는 지난해 9월 정식 출시한 ‘에이닷’이 누적 가입자 340만여명을 돌파하며 쾌속 성장 중이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는 ‘이프홈’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말 기준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 361만명을 달성했고, 구독서비스 ‘T우주’는 ‘유튜브 프리미엄’ 등을 구독할 수 있게 되면서 작년 말 기준 월간 실사용자 235만명 이상을 달성했다.◇올해 매출 17조9000억 목표…AI 영역에 힘 싣는다SK텔레콤은 5G 가입자 보급률이 70%에 육박하면서 무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만큼 AI 컴퍼니로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올해 연결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약 2% 성장한 17조9000억원으로 잡았다.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미 5G 가입자 및 무선 매출 성장세가 확연히 둔화된 가운데 대내외 환경도 녹록치 않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신성장사업과 AI 영역에서의 유의미한 성과를 통해 연간 매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무선매출 성장 둔화도 AI로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김 CFO는 “가입자 순증 위주의 성장 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무선 매출의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며 “화제가 된 에이닷의 아이폰 통화 녹음 같은 킬러 서비스를 통해 고객 유치 및 리텐션을 강화하고, T우주 등 구독서비스 연계와 같은 차별적인 혜택 제공을 지속 확대하여 프리미엄 요금제에 대한 고객 수요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2024.02.05 I 임유경 기자
"전부 무죄" 미소 지은 이재용…사법리스크 해소(종합)
  • "전부 무죄" 미소 지은 이재용…사법리스크 해소(종합)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 기소 후 3년 5개월만에 나온 판단으로 국정농단 사건 이후 거듭돼 온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지귀연·박정길)는 5일 오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과 삼성전자 전현직 임직원 등에게 “검찰의 공소사실은 모두 범죄 증명이 없다”며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이 회장은 무죄 선고에 안도한 듯 옅은 미소를 보였다.◇ 1심 “합병 과정 조직적 부정·시세 조종 위법 증거 없다”이 사건은 삼성 총수 일가의 불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난 2015년 제일모직(삼성에버랜드)의 삼성물산(028260) 합병 과정에서 조직적 부정거래행위와 시세조종 등 위법이 있었는지 여부가 핵심이다. 미전실과 공모해 삼성물산 주가를 고의로 낮추는 반면 제일모직 주가를 높여 결과적으로 이는 제일모직 대주주였던 이 회장에게 유리하게,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재판부는 “이 사건 합병은 시장에서 오래 전부터 예상하고 전망하던 시나리오 중 하나로 미전실이 지배구조 재편을 위해 검토하던 다른 여러 검토 방안 중 하나”라며 “합병 추진 결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 따르면 삼성물산과 삼성물산 주주 이익 의사가 도외시 된 바 없고 성장 정책 위기 극복 과정에서 경영진과 미전실 협의를 통해 합병을 실질적으로 검토해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제일모직 1주가 삼성물산 약 3주와 동일한 가치라는 의미의 ‘1 대 0.35’ 비율이 적용된 것 당시 삼성물산은 제일모직에 비해 매출액이 5.5배, 영업이익과 총자산이 3배에 이르는 규모였지만 주가는 2.6배 낮았다.검찰은 순환출자 등에 의존하는 간접적 지배를 넘어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직접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주식 4.06%를 보유한 2대 주주 삼성물산을 에버랜드에 합병하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판단, 이 회장이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승진하던 시기 완성된 ‘프로젝트G(거버넌스)’가 약탈적 불법 내용을 답은 승계 계획안이라고 주장했다. 흡수 합병 후 통합 삼성물산은 과거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 구조를 통한 지배력(삼성전자 지분 7.21%)과 옛 삼성물산이 가졌던 지배력(삼성전자 지분 4.06%)을 모두 갖춘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가 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재판부 판단은 달랐다. 1심은 “기업집단 차원에서 계열사 지배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거나 효율적으로 합리적 사업 조정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프로젝트G는 이건희 회장 사망 시 막대한 상속세 납부에 따른 지분 감소, 상속에 따른 지분 변화, 순환출자에 따른 외부 지분율 변화를 상정하는 등 다양한 것을 검토한 보고서일뿐 승계 계획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계열사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와 관련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 국정농단 사건 촉발…기소 후 3년 5개월 만에 결론 이 회장 승계 수사가 촉발된 계기는 지난 2016∼2017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이다. 당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이 이 회장의 안정적 경영권 승계에 도움을 받고자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말을 뇌물로 건넸다고 파악했다. 또 엘리엇 등 삼성물산 주주들이 제일모직과 합병을 반대하자, 삼성물산 지분 11.9%를 가진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도록 청와대가 힘써주기를 청탁했다는 판단이다. 당시 이 회장은 2017년 2월 구속됐다. 특검에 이어 2018년 12월부터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한 서울중앙지검은 승계의 ‘본체’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시작은 2015년 12월 제기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분식회계 의혹이었다. 삼성이 합병 비율을 정당화할 명분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의 미래 가치를 꺼내 들었고, 그 가치를 높게 유지하려 회계를 부정하게 처리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중앙지검은 2년 가까운 수사 끝에 삼성그룹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성사하기 위한 ‘밑작업’으로 각종 불법 행위를 했다고 보고 2020년 6월 이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후 같은 해 9월 이 회장을 비롯한 11명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 회장은 2021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과 관련해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그해 8월 가석방된 뒤 이듬해 8월 사면됐다. 이후 10월 삼성전자 회장에 취임했다. 거짓공시·분식회계를 한 혐의에 대해서도 1심은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에피스의 성공 여부가 불확실했던 상황 등을 고려하면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에 대한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분식회계 혐의도 회계사들과 올바른 회계처리를 한 것으로 보여 피고인들에게 분식회계의 의도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선고 후 이 회장 측 변호인단은 “이번 판결로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가 적법하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됐다고 생각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신 재판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2024.02.05 I 백주아 기자
사법리스크 족쇄 벗은 JY, M&A 등 대규모 투자 시동 건다
  • 사법리스크 족쇄 벗은 JY, M&A 등 대규모 투자 시동 건다
  • [이데일리 최영지 김응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제야 자유로운 몸이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형 인수합병(M&A)과 미래사업 포트폴리오 구상 등 그간 묵은 숙제를 해결할 때입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관련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무죄로 9년째 사법리스크 해소…경영 전념 토대 마련”5일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자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만큼 경영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재판장 박정제 지귀연 박정길)는 이날 오후 2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회장 등 14명에 대한 선고기일을 진행, 피고인 전원에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이 사건 공소사실 모두 범죄의 증명이 없다”고 판시했다. 이 회장은 이번 법원 판단으로 지난 2020년 9월 재판에 넘겨진 이후 3년5개월 만에 혐의를 벗게 됐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를 시작으로 햇수만 9년째 떠안고 있는 사법 리스크를 일부 해소하고 경영 활동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의 항소 가능성은 남아 있다.이 회장은 2022년 복권으로 ‘5년 취업 제한’이 풀렸을 때에도 서초 사옥 집무실로 출근했다. 이후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기술 초격차와 인재 양성에 집중했다.초격차 기술·시장점유율 등 경쟁사들의 추격이 가속화하는 반도체·가전 등 사업의 위기를 적극 해결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주력사업인 반도체(DS) 부문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악화하며 지난해에만 15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7.5% 줄며 경쟁사인 인텔(487억달러)에 역전당했으며 SK하이닉스에 차세대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점유율도 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검찰 항소로) 2심 가능성도 있지만 재판 출석 등 사법 리스크를 겪고 있었던 이 회장에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오너 경영의 진수를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AI·6G 신사업서 대형 M&A 기대…이재용이 할 수 있는 일”이 회장이 그간 관심을 쏟던 인공지능(AI)·6세대(6G) 이동통신 등 미래 먹거리 낙점에 본격 나서며 국내 최대 대기업집단인 삼성의 경영 정상화에 급물살이 일 것으로 보인다. 조 단위 초대형 인수합병 소식도 기대된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적극적으로 대형 M&A를 진행해야 할 시기”라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도 기업 경쟁력을 창출할 수 있는 국내외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한국 경제에 온기 불어넣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삼성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며 “그것이 이 회장이 할 수 있는 첫 번째 일이 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이번 법원 판단으로 이 회장이 ‘뉴 삼성’ 구축을 위한 대대적인 인사나 조직 개편에 손을 볼 것으로도 전망된다. 그간 뉴 삼성 구축을 위해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및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등이 거론돼왔다. 이와 관련 조명현 교수는 “유죄가 나왔으면 컨트롤타워 이야기 나오기 쉽지 않았겠지만 컨트롤타워 부활 논의도 점점 속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컨트롤타워를 감독할 자문기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업계에선 이 회장의 무죄 소식에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회장에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적극 환영한다”며 “이번 판결은 첨단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과 이제 막 회복세에 들고 있는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앞서 이 회장은 이날 공판 전 심경 및 혐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언급 없이 들어갔다. 이날 겨울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서울중앙지법에는 재판 관계자와 취재진, 지지자를 비롯한 인파가 몰렸다.그간 이 회장은 삼성그룹 부회장을 맡았던 당시 경영권 승계와 그룹 내 지배력 강화를 위해 2015년 진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위법하게 관여한 혐의를 받았다.선고 후 이 회장 측 변호인단은 “이번 판결로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가 적법하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됐다고 생각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신 재판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2024.02.05 I 최영지 기자
'삼성 경영권 승계 30년 역사' 심판…이재용 재판 어떻게 진행됐나
  • '삼성 경영권 승계 30년 역사' 심판…이재용 재판 어떻게 진행됐나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사건은 지난 1994년부터 진행된 삼성 경영권 승계 작업부터 시작한다. 검찰은 이 회장이 부친인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종잣돈으로 시작, 부정한 방법으로 계열사 주식을 거래하고 시세조종을 하는 과정에서 그룹 전체 지배력을 키워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영국과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지난해 11월 27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 지귀연 박정길)는 5일 오후 2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 등 14명에 대한 선고기일을 열었다.이 사건은 지난 2015년 이뤄진 제일모직(삼성에버랜드)의 삼성물산(028260) 합병 과정에서 조직적인 부정거래행위와 시세조종 등 위법이 있었는지 여부다. 위법 행위가 결국은 삼성 총수 일가의 불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계획·실행됐는지가 핵심이다.검찰은 삼성그룹이 제일모직 주가는 올리고 삼성물산 주가는 낮춰 이 회장에 유리한 합병비율을 만들어내기 위해 △거짓 정보 유포 △중요 정보 은폐 △허위 호재 공표 △주요 주주 매수 △국민연금 의결권 확보를 위한 불법 로비 △계열사인 삼성증권 조직 동원 △자사주 집중매입을 통한 시세조종 등을 자행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 등은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관련한 거짓공시·분식회계를 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 에버랜드 발판 삼성전자 지배력 강화 판단 검찰은 지난 1994년부터 삼성 경영권 승계작업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1994~1996년 아버지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받은 61억4000만원으로 계열사 에스원,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제일기획 전환사채(CB), 주식을 순차 매수 후 계열사 상당 후 주식을 매각해 차익을 얻는 수법으로 자금을 증식했다. CB는 쉽게 말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이 회장은 이 돈으로 1996년 ‘주주우선배정 후 실권 시 제3자 배정조건’에 따라 1주당 7700원의 싼 가격에 발행된 CB를 인수했다. 당시 인수한 실권분을 주식으로 전환 약 48억3090만원의 자금으로 에버랜드 주식 31.37%를 취득, 에버랜드 최대 주주가 되면서 그룹 승계 기반을 구축했다. 이듬해 이 회장은 당시 삼성전자 주식 7% 이상을 매입 보유하던 삼성생명(032830) 지분을 인수, 삼성생명 최대 주주가 됐고 그룹 전체 승계기반을 마련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그룹 상장 계열사 시가 총액의 약 3분의 2에 달하는 삼성전자 지배력이 삼성 경영권의 핵심이라고 판단했다. 순환출자 등에 의존하는 간접적 지배를 넘어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직접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주식 4.06%를 보유한 2대 주주 삼성물산을 에버랜드에 합병하는 방안을 선택했다는 판단이다.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승계 계획안 ‘프로젝트G(거버넌스)’가 2012년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이후 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부문 인수, 바이오산업 참여 등 본격적인 몸집 키우기가 진행됐다. 지난 2014년 6월 에버랜드가 제일모직이라는 이름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이듬해 9월 제일모직 1주가 삼성물산 약 3주와 동일한 가치라는 의미의 ‘1 대 0.35’ 비율로 ‘통합 삼성물산’이 공식 출범했다. 당시 삼성물산은 제일모직에 비해 매출액이 5.5배, 영업이익과 총자산이 3배에 이르는 규모였지만 주가는 2.6배 낮았기 때문이다. 합병 전 이 회장은 제일모직 주식만 23% 보유했을 뿐 삼성물산 주식은 갖고 있지 않았다. 흡수 합병 후 통합 삼성물산은 과거 ‘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 구조를 통한 지배력(삼성전자 지분 7.21%)과 옛 삼성물산이 가졌던 지배력(삼성전자 지분 4.06%)을 모두 갖춘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가 됐다.검찰은 공소장에 “이 회장은 전혀 지분이 없던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 주식 4.06%를 직접 지배하게 됐다”며 “제일모직의 삼성생명 지배관계에 있어 위험 요인이던 금융지주회사 전환 문제도 종국적으로 해소됐다”고 결론 내렸다.◇ 국정농단 사태 승계 수사 본격 착수…2020년 檢, 불구속 기소 이 회장 승계 수사가 촉발된 계기는 지난 2016∼2017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이다. 당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삼성이 이 회장의 안정적 경영권 승계에 도움을 받고자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말을 뇌물로 건넸다고 파악했다. 또 엘리엇 등 삼성물산 주주들이 제일모직과 합병을 반대하자, 삼성물산 지분 11.9%를 가진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도록 청와대가 힘써주기를 청탁했다는 판단이다. 당시 이 회장은 2017년 2월 구속됐다. 특검에 이어 2018년 12월부터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한 서울중앙지검은 승계의 ‘본체’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시작은 김경율 현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이던 2015년 12월 제기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이었다. 삼성이 합병 비율을 정당화할 명분으로 에버랜드 계열사인 삼성바이오, 그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미래 가치를 꺼내 들었고, 그 가치를 높게 유지하려 회계를 부정하게 처리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당국의 고발까지 접수한 서울중앙지검은 2년 가까운 수사 끝에 삼성그룹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성사하기 위한 ‘밑작업’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하고 시세를 조종하는 등 각종 불법 행위를 했다고 보고 2020년 6월 이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후 같은 해 9월 이 회장을 비롯한 11명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이 회장은 2021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과 관련해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그해 8월 가석방된 뒤 이듬해 8월 사면됐다. 이후 10월 삼성전자 회장에 취임했다. 이 회장에 대한 수사는 당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였던 이복현 현 금융감독원장이 이끌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차장검사로,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수사를 지휘했다. 국정농단 특검에서부터 손발을 맞췄던 검사들이다.재판이 3년 2개월간 이어지는 동안 11명의 피고인이 106회의 재판을 받았고 80여명의 증인이 법정에 출석했다. 검사와 변호인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느라 언성이 높아지는 일도 잦았다. 이 회장은 거의 매주 법원에 출석해 온종일 재판받아야 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사건이 병합된 뒤에는 3주마다 주 2회씩 출석했다.검찰은 지난해 11월 17일 결심 공판에서 “그룹 총수 승계를 위해 자본시장의 근간을 훼손한 사건”이라며 “삼성은 다시금 ‘공짜’ 경영권 승계를 시도했고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의사결정권자이자 실질적 이익이 피고인에게 귀속된 점을 고려해 달라”면서 공소사실의 불법행위가 결국 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자행됐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에게 징역 5년에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반면 이 회장 측은 사업적 필요에 의한 합병이었지,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최후 변론에서 “제 지분을 늘리기 위해 다른 주주분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은 맹세코 상상조차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함께 기소된 임원들에 대해서는 “법의 엄격한 잣대로 책임을 물어야 할 잘못이 있다면 그건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2024.02.05 I 백주아 기자
설 성수품, 롯데마트선 최대 ‘반값’ 할인…달걀 한판 5180원
  • 설 성수품, 롯데마트선 최대 ‘반값’ 할인…달걀 한판 5180원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롯데마트는 설 명절을 앞두고 오는 8일까지 설 성수품을 최대 반값 할인해 판매한다고 5일 밝혔다. 신선식품을 비롯해 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명절을 준비하는 소비자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행사다. 먼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진행하는 ‘농할할인’ 행사를 통해 명절 필수 농산물을 30% 할인 판매한다. 제사상 필수 과일 ‘제수용 사과(3입/팩/국산)’과 ‘제수용 배(3입/팩/국산)’는 각 1만 3930원에, 명절 음식 필수 재료인 ‘행복생생란(대란/30입)’은 5180원에 선보인다. 산지 폭설 피해로 시세가 급등한 대파(1단/국산)’도 한단에 2940원에 내놓는다. 명절 필수 나물 ‘고사리(300g/팩/국산)’와 ‘도라지(250g/팩/국산)’는 오는 6~9일 2팩 이상 구매 시 팩당 2000원 할인해 각 9990원에 판매한다.롯데마트는 오는 7일부터 ‘CA 저장 시금치(1단/국산)’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CA 저장은 온도, 습도, 그리고 공기 중의 산소와 질소 등을 조절해 농산물의 노화를 억제하고 수확했을 때의 맛과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하는 저장 방식이다. 현재 시금치는 주요 산지의 폭설과 냉해로 출하량이 감소해 지난 1일 기준 4kg 시금치의 가락시장 도매가가 지난해보다 46.3%나 상승했는데, 롯데마트에선 농할할인 30%를 적용해 346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해양수산부와도 협업해 성수용 수산물을 최대 5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봉지굴(500g/냉장/국산)’과 ‘자이언트 전복(3마리/냉장/국산)’은 ‘수산대전’ 30% 할인과 더불어 행사 카드(롯데/신한카드) 결제 시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봉지굴’은 기존 판매가보다 50%이상 할인해 8770원에, ‘자이언트 전복’은 35% 이상 저렴한 9830원에 판매한다. ‘물가안정 은갈치(마리/해동/국산)’ 특대와 대 사이즈는 각 8100원, 4000원에, ‘물가안정 참조기(마리/해동/국산)’ 대와 중 사이즈는각 3500원, 1400원에 판매한다.이외에도 제수 음식 준비에 필요한 가루, 식용유, 간편식 등 인기 제수용 가공식품 할인 행사를 오는 14일까지 진행한다. 강혜원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여러 정부부처와 협업해 꼭 필요한 성수품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명절 준비에 대한 부담은 덜고, 가족들과 즐거운 설 연휴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농산매장 전경(사진=롯데마트)
2024.02.05 I 김미영 기자
'질브리시크 리스티고'로 중증근무력증 시장 노리는 'UCB'
  • '질브리시크 리스티고'로 중증근무력증 시장 노리는 'UCB'[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2022년~2023년 사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벨기에 유씨비(UCB)가 개발한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 ‘질브리스크’(성분명 질루코플란)와 ‘리스티고’(성분명 로자놀리시주맙) 주요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제공=UCB)[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벨기에 유씨비(UCB)가 개발한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 ‘질브리스크’(성분명 질루코플란)와 ‘리스티고’(성분명 로자놀리시주맙) 주요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질브리스크는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순서대로 지난해 10월과 12월에 아세틸콜린 수용체 항체 양성을 나타내는 성인 전신성 근무력증 적응증 치료제로 품목 허가됐다. 지난달 4일 미국에서 질브리스크가 발매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UCB의 리스티고는 지난해 6월 FDA로부터 질브리스크와 같은 적응증으로 승인된 데 이어, 지난 1월 EMA의 시판 허가도 획득했다. 아세틸콜린 수용체 양성 반응은 전신 근무력증 환자의 85%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UCB가 사실상 신규 기전의 중증 근무력증 신약으로 해당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전신성 중증 근무력증은 드물게 나타나는 만성 자가면역성 신경근육 장애의 일종이다. 활성기와 휴지기가 반복되면서 질환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만 전신성 증중 근무력증 환자가 3만5000명~6만 명 정도이며, EU 내 해당 환자 수는 약 9만~1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그동안 중중 근무력증에는 두 가지 대표적인 치료법이 적용됐다. 하나는 신경 근육 접합부에 존재하는 아세틸 콜린의 양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는 아세틸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다. 신경세포 사이에서 흥분 신호를 전달하는 아세틸콜린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셈이다. 이런 기전의 약물은 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다른 하나는 만성 면역억제 요법으로 글루코코르티코이드나 비스테로이드성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이중 전자가 표준 치료법으로 쓰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질브리스크는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 중 최초로 1일 1회 피하주사하는 ‘보체인자5’(C5) 억제제 기전을 보유한 약물로 화제를 모았다. 물론 약물의 한계도 있다. 질브리스크 사용 시 중증 수막구균 감염위험을 고려해 의료인들이 이와 관련한 위험성 평가 및 완화 전략을 등록해야 한다.반면 리스티고는 아세틸콜린 수용체 양성 및 근육특이티로신키나아제 항체 양성 성인 환자의 전신 근무력증 치료 적응증을 최초로 획득한 약물이다. 히스티고의 성분인 로자놀리시주맙은 ‘인간 면역글로불린G(IgG)4’ 항체다. 리스티고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 미국에서 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에 질브리스크를 미국에서 출시한 UCB 측은 “전신근무력증 환자의 증상은 천차만별이다”며 “리스티고에 이어 질브리스크까지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한편 질브리스크와 같은 C5억제 기전을 가진 아스트라제네카(AZ)의 ‘울토미리스’(성분 라불리주맙) 역시 지난 2022년 미국에서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로 적응증 확장에 성공했다. 지난 1월에는 한국에서도 같은 적응증을 획득하며, 질브리리스크나 리스티고의 주요 경쟁 약물이 될 전망이 나온다.
2024.02.04 I 김진호 기자
갤럭시S24 지원금 올리라는 방통위…공정위 담합 우려도
  • 갤럭시S24 지원금 올리라는 방통위…공정위 담합 우려도
  • [이데일리 김현아 임유경 기자]방송통신위원회가 갤럭시S24 지원금을 올리라고 압박하자 LG유플러스가 갤S24 시리즈 지원금을 두 배 올렸다. 여기에 대통령실이 나서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단통법 시행령을 고쳐 사업자의 자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통위 행정지도를 따른 이동통신 3사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으로 처벌받을 우려가 있고, 이용자 차별을 금지한 단통법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시행령 개정으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무엇보다 통신요금 절감 대책과 단말기 가격 인하 대책이 상충해 중구난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뉴시스①정부 압박으로 올리면 담합 안되나?방통위는 이용자정책국에서 1월 24~25일, 30~31일 통신사·삼성전자의 실무자와 임원급을 불렀고,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지난 2일 삼성전자 부사장을 만나 갤럭시S24 지원금 확대를 요구했다. 방통위가 신규 플래그십폰이 출시됐을 때 통신사를 불러 “이용자 차별이 걱정되니 불법 지원금을 쓰지 말라”고 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지원금을 늘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기업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남의 상품인 휴대폰에 자사의 비용을 과도하게 쓰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으며, 삼성전자는 10%에 불과한 MX사업부 영업이익률을 고려했을 때 판매 장려금을 더 쓰기 어렵다는 견해다.특히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걱정한다. 공정위는 통신3사 지원금의 재원이 되는 판매 장려금을 일정 수준 이하(30만원)로 유지한 행위는 담합이라며 조사 중인데, 이는 기업들이 방통위의 판매 장려금 가이드라인을 따른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도 지난해 10월 김영식 의원(국민의힘) 질의에 “장려금 가이드라인은 공정하고 투명한 이통 시장 환경 조성 및 차별적 불법지원금 등으로부터 이용자 차별행위를 방지, 근절하기 위한 정당한 감독행위”라고 답변했지만, 방통위의 이번 사업자 미팅이 지금은 문제가 없어도 나중에 담합으로 처벌받을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공정위 허선 사무차장은 유선전화·이동전화 요금 담합 행위를 조사하면서 “정보통신부 행정지도의 타당성 문제와는 별개”라며 “공정거래법에 우선하는 행정지도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②번호이동에만 집중되면 어쩌나?…시행령 개정의 한계정부가 단통법이 폐지되려면 시간이 걸리니 일단 시행령부터 고치겠다고 한 것도 혼란을 준다.LG유플러스는 행정지도 이후 지난 2일 가장 먼저 갤럭시S24 시리즈의 지원금을 12만~45만원으로 올렸다. 요금제에 따라 6만8000천∼24만6000원 상향한 셈이다. 다른 통신사들도 단통법 상 공시지원금 변경이 가능한 오는 6일 이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대부분은 선택약정할인(25%약정할인)을 선택해 지원금이 이처럼 올라도 갤럭시S24 구매시 지원금을 선택하는 비중은 10%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월 7만5천원 요금제인 ‘5G 스탠다드’만 봐도 올린 지원금은 30만 9000원인데, 24개월 약정 시 총액은 45만원이기 때문이다. 결국 지원금 확대의 마케팅 효과가 극대화되려면 기기변경이 아니라 번호이동에 몰릴 수밖에 없다. 통신사관계자는 “시장 경쟁의 관점에서 봤을 때 지원금 확대는 온라인 성지에서 번호이동고객에게 추가 지원금을 더 주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단통법과 30만원 판매장려금 가이드라인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런 문제를 의식한 듯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르면 이달 중 단통법 시행령을 개정해 사업자의 자율을 확대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시행령의 ‘지원금의 부당한 차별적 지급 유형 및 기준’을 통신사들이 돈을 더 자율적으로 쓰도록 바꾸려 해도 법 조문을 넘어설 순 없어서다.단통법3조(지원금 차별금지)에는 △ 번호이동, 신규가입, 기기변경 등 가입 유형 △이동통신서비스 요금제△이용자의 거주 지역, 나이 또는 신체적 조건으로 차별하지 못하게 돼 있고, 시행령에서 지원금 차별이 아닌 경우 역시 요금제별 지원금 차이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 ③이용자 체감 어려울 듯, 중구난방 비판 정부가 단통법 시행령 개정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가입자식별모듈(USIM) 비용이나 전환비용 등을 지원금에서 예외로 두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 정도로는 이용자가 단말기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는 어렵다. 최종적으로는 단통법 폐지가 필요한데, 22대 국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대리점이 많은 전국 이동통신 유통협회는 단통법 폐지에 찬성하지만, 중소유통점들은 보조금 경쟁 자유화에 따른 생존 우려가 크다”고 언급해 단통법 폐지 때까지 상당한 논의가 예상된다.이에 따라 정부가 다양한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는 대신, 큰 틀의 조화를 고려해 가계통신비 인하정책을 종합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평가다.통신요금 인하를 위한 제4이동통신과 단말기 가격 인하를 위한 단통법 폐지를 동시 추진하다 보니 중구난방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단통법 폐지는 통신3사가 더 많은 비용을 단말기 지원금에 투입해 더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라는 의미여서다. 이통사들이 단말기를 아예 팔지 못하게 하는 ‘완전 자급제(통신 가입과 단말기 판매 분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2024.02.04 I 김현아 기자
"초격차 반칙" vs "사익 생각안해"…이재용 1심 내일 선고
  • "초격차 반칙" vs "사익 생각안해"…이재용 1심 내일 선고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등 혐의로 지난 3년 5개월간 재판을 받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1심 결론이 내일(5일) 나온다. 검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삼성식 초격차 반칙”이라고 주장했고 이재용 회장은 “개인의 이익을 생각한 적 없다”고 맞서왔다.네덜란드를 방문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15일 오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회계부정·부당합병 의혹’ 3년5개월만의 결론은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 지귀연 박정길)는 오는 5일 오후 2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회장 등 14명에 대한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지난 2020년 9월 기소된 이래 3년5개월만이다. 그 사이 106차례의 공판이 열렸다. 당초 선고는 지난달 26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나흘 앞두고 일주일가량 연기됐다. 해당 기간 검찰과 변호인 간 서면 공방이 이어졌고 탄원서들도 제출됐다.이 회장은 지난 2015년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불법적으로 추진한 혐의를 받는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005930)의 사실상 최대주주인 삼성물산(028260)에 대한 지분이 없었는데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던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추진해 경영권 승계에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또 제일모직의 가치를 높여 합병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회계처리 기준을 불법적으로 바꾼 혐의도 받는다.불법합병 추진 혐의와 관련해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결심공판에서 “제 지분을 늘리기 위해 다른 주주분들께 피해를 입힌다는 생각은 맹세코 상상조차 한 적이 없다”며 “저와 다른 피고인들은 이 사건 합병이 두 회사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고 지배구조 투명화 단순화하란 사회 전반 요구에도 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이에 맞선 검찰은 이 회장에게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점,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점, 해당 범행의 최종 이익이 이 회장에게 귀속되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 회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김종중 전 전략팀장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4년 6개월에 벌금 5억원을,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사장에는 징역 3년에 벌금 1억원을 구형했다.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잘못 있다면 제가 감당…역량 집중할 기회 달라”검찰은 2012년 12월 이른바 ‘프로젝트G’라는 문건을 통해 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용됐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승계를 위해선 삼성전자의 사실상 최대 주주인 삼성물산의 지배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이 회장의 지분 비율이 높았던 제일모직과 합병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추고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렸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삼성 측은 성장을 위한 경영전략 차원이라고 반박했다. 변호인은 “합병 전 삼성물산은 그룹지분율이 낮아 경영권이 취약한 회사였다”며 “이런 상황에서 제일모직과 합병하면 취약한 경영권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반박했다. 이어 “합병으로 삼성물산 주주들이 손해를 봤다고 했는데 합병을 하지 않았다면 엄청난 주가하락을 봤을 것”이라며 “삼성물산 외 다른 대형건설사들은 합병 발표시점 기준으로 최대 50%까지 하락했으나 삼성물산은 가장 적게 하락했다”고 덧붙였다.검찰은 또 2015년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기준에 따라 처리할 경우 합병비율 논란이 또다시 발생하고 상장도 불가능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회계처리 기준을 바꿔 자산 4조5000억원 상당을 과다 계상했다고 보고 있다.이같은 주장에 삼성 측은 “국제회계기준(IFRS)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2015년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 기준을 준수했다고 보고 있다”며 “검찰은 (삼성의) 내부 문건을 곡해해서 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고 했다.이 회장은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오랜기간 재판을 받으며 옆에 있는 피고인들에게 늘 미안하고 송구스럽다”며 “만약 이 사건에 대해 법의 엄격한 잣대로 책임을 물어야 할 잘못이 있다면 그건 제가 감당해야할 몫이다. 다른 피고인들은 선처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기라성 같은 글로벌 초일류기업들과 경쟁·협업하며 ESG경영 등 새로운 사명이 주어졌다”며 “삼성이 진정한 초일류기업,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저의 모든 역량을 온전히 앞으로 나아가는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1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현대차·SK·한화에도 적용된 ‘재벌 3·5 법칙’ 소환될까앞서 지난 2022년 4월 대법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의 합병이 ‘이재용의 경영권 승계용’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대법원은 합병에 반대했던 삼성물산 주주들이 제기한 주식매수가격 결정 사건에서 “당시 합병은 이 회장의 삼성그룹 지배권 강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진 승계작업의 일환”이라고 적시했다. 이른바 ‘재벌 3·5 법칙’이 적용될 지도 주목된다. 재벌 3·5 법칙은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재벌 등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한 사례들을 가리킨다.대법원은 2018년 금호석유화학그룹의 비상장 계열사 법인자금 약 107억원을 박준경 금호석유(011780)화학 사장에게 담보 없이 낮은 이유로 빌려주도록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명예회장,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 등 많은 재벌들이 3·5 법칙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었다.
2024.02.04 I 성주원 기자
“사과 1개만 사는 손님도 있어요”
  • [르포]“사과 1개만 사는 손님도 있어요”
  • [이데일리 신수정 김경은 김영환 노희준 기자] 정부가 차례상 물가를 잡겠다며 민생안정대책을 내놨지만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잡기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소비자들은 고물가에 장바구니 채우기를 주저했고 상인들은 “설 대목은 옛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모두 정부의 노력을 ‘체감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설 차례상 준비에 사람들 북적…높은 물가에 “양껏 담기 힘들어”지난 3일 설 명절을 일주일여 앞둔 서울 양천구 목동 홈플러스에는 설을 맞아 차례상 재료를 사러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마트에는 코너마다 농식품부 할인지원 상품을 큼지막하게 안내해 놨고 출입구를 마주 보는 중앙 복도에는 설 선물세트가 배치돼 있었다.매장 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과일코너였다.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 사과와 배를 고르던 사람들은 근처에 카트를 세워두고 어떤 상품을 집을지 오래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농식품부할인지원 30%와 멤버십 할인이 적용됐다. 큰 사과(제수용)는 3개입에 1만293원, 카드할인이 적용된 맛난이 부사사과는 4~7개입에 9990원이었다.사과를 고르던 한 소비자는 “차례상에 올릴 과일은 알이 크고 제일 좋은 상품만 올렸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예전처럼 구매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다른 음식은 최소한으로만 하겠지만 과일은 그래도 접시마다 채워야 하는데 고민이다”고 말했다. 옆에서 배 구매를 고민하던 한 부부도 “이번엔 사과만 하고 배는 하지 말자”며 들었던 상품을 내려놨다.설 선물세트 코너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지 못하고 썰렁했다.일부 소비자들은 가성비 구성 세트를 살펴보며 고민하는 모습이었지만 예약이나 구매 없이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었다. 선물세트를 판촉하던 한 사원은 “다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선물구매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며 “지난해보다 가성비 선물세트가 더 많이 나왔지만 이커머스에서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아 현장예약 및 구매가 작년보다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3일 서울 양천구 목동 홈플러스에 설 성수품을 사러온 손님들이 북적였다. (사진=신수정 기자)◇전통시장, 높은 물가에 주머니 잠궜다…“설 대목은 ‘옛 말’”전통시장의 분위기는 더욱 팍팍했다. 설 명절이 대목이라는 것도 예전 이야기라는 상인들의 한탄과 비싼 가격에도 차례상 등을 이유로 얄팍하게나마 장을 보는 소비자들의 한숨이 뒤섞였다.지난 2일 서울 양천구 신정제일시장 시장에서 만난 주부 김모씨는 “사과 하나에 5000원이나 한다”면서 “예전에는 차례상에 올리기 위해 사과를 1만원 어치 구매했다면 이제는 5만원 어치는 사야 제사상에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아예 사과를 차례상에 올리지 않는 방향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또 다른 주부 이모씨는 “정부가 명절 물가를 잡겠다고 하는데 도대체 잡히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어디서 마치 가격을 묶어놓은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명절 전에 막 올랐다가 지나면 바로 안정화되곤 했는데 요새는 그렇지도 않다. 시금치도 2배 이상 올랐는데 설 앞두고 더 오를 것 같은 느낌이어서 한 단에 1000원에도 팔던 걸 오늘 4000원 주고 샀다”며 “겨울엔 남해초, 섬초 등이 다 나와서 비쌀 이유 없는데 왜 이러는지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장을 보던 주부 정모씨는 청양고추 가격을 보며 고민하고 있었다. 정씨는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서 장보기가 부담된다. 질이 안 좋고 싼 거를 가져다 파는 야채 가게가 활황”이라며 “제대로 된 건 비싸니까 선뜻 사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고민 끝에 청양고추 반근(200g)만 담아달라며 “이것 봐라 이게 4000원 어치다”라고 혀를 찼다.이 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올해 우박 등으로 작황이 안 좋아 과일 가격이 전반적으로 다 올랐다”며 “이 자리에서 40년간 장사했는데 올해가 제일 비싸다고 느낀다. 달랑 사과 1개만 구매하는 손님도 있다”고 했다.그나마 붐비는 곳은 떡집 정도였다. 서울 양재동, 서초동 인근에 재래시장은 논현동 영동시장과 도곡시장 둘 정도여서 집에서 직접 만들지 않는 떡은 수요가 제법 됐다.‘설맞이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에는 사람들이 몰렸다. 정부가 설 차례상 준비에 부담을 줄이고자 마련한 이번 행사는 농·축산물이나 수산물을 3만4000원 이상 구매하면 온누리상품권 1만원, 6만8000원 이상이면 2만원을 각각 환급해 준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시장에서 만난 60대 주부는 “2만원이라도 주는 게 어디냐”라며 “물가가 워낙 비싸니 이런 거라도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2일 서울 양천구 신정제일시장 시장에서 한 소비자가 가격을 물어보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설 차례상 물가 역대 최고치…정부 “사과·배 추가 지원 하겠다”1월 소비자물가가 6개월만에 2%대로 낮아졌지만 물가하락을 체감하는 소비자는 찾기 어려웠다. 한 대형마트에서 계산을 마친 최모씨는 “최소한으로 구매했는데도 오늘 장본 것만 20만원이 넘었다”며 “아직 사지 못한 물건이 남았는데 큰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물가가 떨어졌다는 뉴스는 봤지만 영수증만 봐도 전혀 체감이 안된다”며 토로했다.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통계로도 확인됐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은 다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8만1500원으로 지난해 설 때보다 8.9%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마트에서도 38만580원으로 5.8% 늘었다.특히 과일가격의 고공행진으로 비상이 걸렸다. 날씨 등 생산량이 줄어들어 치솟은 과일값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으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통계청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사과와 배 물가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56.8%, 41.2% 급등했다. 수입이 되지 않는 사과는 수확철 이전까지 가격 안정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량 부족 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설맞이 시장 물가는 치솟고 있다. 온라인구매가 늘면서 전통시장을 찾지 않는 발길도 많아졌고 수입에 의존하는 건어물은, 특히 명태 같은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격이 올랐다.다만 앞서 정부는 설을 앞두고 성수품 공급이 확대되고 가격 지원도 늘어나면서 10대 설 성수품의 소비자가격은 aT 조사결과 지난해 설 전 3주간 평균가격보다 2.6%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과일값은 올랐으나 소고기(-1.8%), 돼지고기(-6.5%), 계란(-11.3%) 등 축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할인지원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농식품부는 설까지 남은 1주일동안 100억원을 추가 배정해 가격이 높은 사과·배 등에 대한 할인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일 기준 10대 설 성수품의 공급량은 14만 4000톤으로 계획 대비 105.5% 공급됐다. 농축산물 할인 지원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인 590억원이 투입됐다.(그래픽=김정훈 기자)
2024.02.04 I 신수정 기자
'출범 100일' 현대차 인증중고차, 올해 1.5만대 판매 자신감
  • '출범 100일' 현대차 인증중고차, 올해 1.5만대 판매 자신감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005380)가 인증 중고차 사업 출범 100일을 맞아 올해부터 본격적인 중고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판매 차종을 전기차까지 확대하고 고객 거점을 늘리는 한편 매물 확보 등 사업성 개선에도 집중할 계획이다.현대차 양산 인증중고차센터. (사진=현대차)4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10월24일 정식 출범 이후 현대차의 인증 중고차 판매대수는 지금까지 총 1057대로 집계됐다. 여기에 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경매로 넘겼거나 소비자로부터 사들였다가 되판 타 브랜드 차량까지 더하면 총 판매량은 1555대에 달한다. 차종별로는 그랜저가 181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싼타페(89대), 팰리세이드(81대) 순이었다. 제네시스에선 G80이 128대로 가장 많았고 GV70이 92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는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한다’(Made by Us, Cared by Us)는 핵심 가치 아래 지난 100일간 인증 중고차 시장을 공략해왔다.올해 현대차의 인증 중고차 연간 목표 판매 대수는 1만5000대다. 인증 중고차 사업을 통해 판매한 차와 기업간거래(B2B) 판매분, 소비자로부터 사들였다가 인증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경매로 처리한 물량 등을 모두 더한 수치다.이를 위해 매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어 3월부턴 전기차(EV) 역시 인증 중고차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아이오닉 5·6, GV60 등 전용 플랫폼 기반 EV뿐 아니라 코나 일렉트릭을 비롯한 전동화 모델까지 판매할 예정이다.현대차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100일 맞이 ‘중고차 매입 프로모션’도 실시한다. 일부 인기 차종을 보유한 차주가 방문 평가만 받아도 1만원 상당의 편의점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방문 평가는 차주가 원하는 시간, 장소에 맞춰 인증 중고차 평가사가 매물을 사전 점검하는 절차다. 대상 차종은 △2019~2021년식 아반떼 AD △그랜저 IG △베뉴 △코나 1세대(OS) △제네시스 GV80 2.5 터보(2020~2021년식) △제네시스 GV70 2.5 터보(2021년식) 등이다.올해부턴 차량 견적금액의 최대 4%까지 추가 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매입에 따른 보상 혜택도 늘린다. 차 가격이 2500만원이라면 올해 보상금은 최대 100만원까지 는다. EV 매입도 3월부터 판매와 함께 실시하는데, 배터리와 관련한 소비자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남양연구소와 함께 중고차 인증 방안을 논의 중이다. 즉 중고 매물로 나오기 전까지 배터리가 얼마만큼 쓰였는지, 주행 중 배터리 손상은 없었는지 등을 꼼꼼히 파악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기로 했다.현대차 인증 중고차 센터에서 검사원이 매물을 정밀 진단하고 있다. (사진=현대차)서비스 측면에서도 △스마트키 기본 2개 증정 △연장 보증기간 제공 △주유권 증정 등 자동차 제조사만의 혜택을 마련했다. 찻값 이외에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없애 고객 만족도를 높인 셈이다.거주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 인증 중고차 센터도 추가로 연다. 그간 현대차 인증 중고차 센터는 경상남도 양산시와 경기도 용인시 등 전국 두 곳에만 위치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국내에서도 해외처럼 자동차 제조사가 직접 검증한 수준 높은 중고차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 됐다”며 “대한민국 중고차 시장 신뢰도를 높이고 전체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2024.02.04 I 이다원 기자
OECD 韓 성장률 전망 상향할까…작년 나라살림 실적 발표
  • OECD 韓 성장률 전망 상향할까…작년 나라살림 실적 발표[기재부 주간예보]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한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번에도 상향한 수치를 제시할 지가 관심이다.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세수 결손이 발생한 지난해 나라살림 최종 실적을 공개한다. 1일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오는 5일 ‘OECD 2월 세계경제전망’이 공개된다. OECD는 매년 6월, 11월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성장률 전망을 발표하고 3월, 9월엔 G20(20국)에 한정해 중간 전망을 내놓는다. 올해 첫 중간 전망은 예년보다 1개월 이른 시점에 나오게 됐다.앞서 지난해 11월 발표에서 OECD는 올해 한국 성장률을 2.3%로 내다봤다. 직전 9월 2.1%로 전망한 것보다 0.2%포인트 높인 것이다. 상향 조정 배경으로는 지난해 부진했던 중국 경제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에 한국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당시 OECD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을 9월 4.6%에서 11월 4.7%로 올려 잡았다. 여기에 한국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성장률 전망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연착륙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전망을 통해 한국의 성장률이 다시 조정될지 주목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1월 세계경제전망 발표에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2.2%보다 0.1%포인트 높인 2.3%로 전망했고, 세계 경제는 안정적인 성장세와 물가 하락에 힘입어 0.2%포인트 오른 3.1% 성장할 거라고 내다봤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7일 ‘KDI 경제동향(2024. 2)’를 발표한다. KDI는 지난해 10월부터 우리나라의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12월부터 등장한 내수 둔화 등장은 지난달까지 2개월째 이어졌다.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소비와 투자가 모두 둔화하고 있어 경기 완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진다는 진단이다.기재부는 8일 ‘2023회계연도 총세입·총세출(일반·특별회계) 마감 결과’를 발표한다.김윤상 기재부 2차관이 행사를 주관해 2022회계연도 총세입부와 총세출부를 마감하고 세입·세출 실적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기재부는 국가결산보고서를 작성하고 감사원 결산 검사 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3년 국세수입 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작년 국세수입은 344조1000억원으로 당초 본예산 기준 전망치(400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56조4000억원 부족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세수 재추계를 통해 발표했던 결손 규모 59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2조7000억원이 더 들어온 것으로 나타난 상태다. 경기 둔화로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법인세 감소분이 23조2000억원에 달해 ‘세수 펑크’의 주 원인으로 꼽혔다. 이번 결산 마감 행사를 통해서는 세계잉여금과 불용액 규모도 공개된다. 2022회계연도에는 결산잉여금에서 이월액 5조1000억원을 차감한 세계잉여금은 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불용은 12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6000억원 늘었다. (자료 = 기획재정부)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주간 주요 일정△5일(월)투자자 설명회·글로벌 은행 방문 및 양국 경제협력 강화(1차관, 영국 런던)△6일(화)투자자 설명회·글로벌 은행 방문 및 양국 경제협력 강화(1차관, 영국 런던)10:00 국무회의(2차관, 용산청사)14:00 확대 거시정책협의회(장관, 비공개)△7일(수)투자자 설명회·글로벌 은행 방문 및 양국 경제협력 강화(1차관, 영국 런던)08:00 대외경제장관회의 및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운용위원회 개최(장관, 서울청사)09:00 재정집행점검회의(2차관, 비공개)14:30 일본경제전문가 간담회(장관, 비공개)△8일(목)투자자 설명회·글로벌 은행 방문 및 양국 경제협력 강화(1차관, 영국 런던)10:00 2023회계연도 총세입·총세출 마감행사△9일(금)-◇주간 보도 계획△5일(월)10:00「2024년 나라살림 예산개요」 발간10:00 ‘24년 아시아개발은행(ADB) 초급 전문가 (JPO) 직위 선발 15:00 중기 익스프레스 1차 회의 개최19:00 OECD 2월 세계경제전망△6일(화)10:00 김병환 차관, 런던 투자자 설명회 결과15:00 충남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원스톱 수출 119」 개최17:00 확대 거시정책협의회△7일(수)08:00 제240차 대외경제장관회의 및 제148차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운용위원회 개최10:00 김병환 차관, 글로벌 은행 현장방문11:00 사회이동성 작업반(TF) 출범 및 1차 회의개최12:00 KDI 경제동향(2024. 2)17:30 일본 경제 전문가 간담회△8일(목)10:00 2023회계연도 총세입·총세출(일반·특별회계) 마감 결과10:00 김병환 차관, 영국 런던 방문으로 양국 경제협력 강화12:00 2023년 4/4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14:00 2024년 재정경제금융관 회의 개최△9일(금)-
2024.02.03 I 이지은 기자
"사과·배 하나씩만 사도 1만원…설 차례상 장보기 무서워요"
  • "사과·배 하나씩만 사도 1만원…설 차례상 장보기 무서워요"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부산에 사는 주부 이모(58)씨는 최근 설을 앞두고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과일 코너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할인을 한다고 찾아갔는데 제수용 사과가 3개에 1만 8000원에 달했고, 그나마 저렴한 것도 5개에 1만 6000원 정도였다. 김씨는 “1년에 한 번있는 설날에 오랜만에 자식들도 고향에 오니깐 맛있는 걸로 먹이고 싶은데 과일은 살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며 “최대한 상차림을 간소하게 하려고 장을 봤는데도 30만원이 훌쩍 넘어갔다”고 토로했다.이같은 고민은 이씨 뿐만이 아니다. 최근 인터넷 카페에서는 설 앞두고 제사상 장보기가 무섭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안그래도 가파르게 오른 먹거리 물가에 장볼때마다 집었아 내려놨다 고민을 하는데, 설을 앞두고 수요가 몰리면서 물가가 더욱 오를거란 우려에서다. 세종에 사는 한(38)씨는 “이번에는 제사상에 올릴 배와 사과는 하나씩만 구매했다”며 고개를 저었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강도형(왼쪽부터) 해양수산부 장관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설 명절을 앞두고 성수품 수급상황을 점검차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우성태 농협 농업경제대표, 염기동 농협유통 대표 등과 대화를 하고 있다.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설 전(前)10대 성수품 소비자가격은 1년 전보다 평균 2.6% 낮다. 하지만 사과 10개 가격은 2만7025원으로 지난해보다 13% 올랐다. 배 10개는 3만 3217원으로 20.7%나 급등했다. 이 외에 △배추 1포기 3125원(4.6%) △밤 1kg 6056원(2.6%)의 가격도 지난해보다 올랐다. 반면 △무 1개 1537원(-17.0%) △소고기(등심) 100g 9591원(-1.8%) △돼지고기(삼겹) 100g 2314원(-6.5%) △닭고기 1kg 5629원(-1.0%) △계란 30개 5891원(-11.3%) △대추 1kg 1만6607원(-0.1%) 등의 가격은 내렸다. 문제는 실제 소비자들의 체감은 이와 다르다는 점이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설을 3주 앞두고 4인 가족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8만 1500원으로 지난해보다 8.9%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비용은 38만 580원으로 전통시장보다 35.2% 비쌌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5.8% 늘어났다. 또 과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는 점도 문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로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하지만 농산물은 15.4%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을 0.59%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달(15.7%)에 이어 두 달 연속 15%대 상승이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4.4% 올랐다. 신선 과실은 28.5% 올라 2011년 1월(31.9%)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정부는 16개 설 성수품 평균 가격을 전년보다 낮게 유지하는 등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입장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성수품 공급 확대, 할인 지원 정책 등을 밀착 관리해 16개 설 성수품의 평균 가격을 전년보다 낮게 유지하겠다”며 “가격이 높은 사과·배 등의 가격 안정을 위해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100억원 추가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2.03 I 김은비 기자
‘엔저’로 日직구도 두자릿수 성장…주류·취미용품 ‘인기’
  • ‘엔저’로 日직구도 두자릿수 성장…주류·취미용품 ‘인기’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엔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일본 직접구매(이하 직구)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실제 주류, 피규어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일본 상품들의 거래도 늘면서 관련 업체들도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일본 직구 품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주류. (사진=롯데면세점)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직구 금액은 4742억원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과 유럽 직구액이 1조8574억원, 876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 2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성장세다. 지난해 국내 전체 해외 직구액은 전년대비 27% 증가한 6조7567억원을 기록했다.이같은 일본 직구 시장 확대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엔저 효과의 영향이 크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해 11월6일 100엔당 867.38원을 기록하는 등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엔 909.68원(지난 1일 기준)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엔저 국면이다.커넥트웨이브가 운영하는 해외 직구 플랫폼 ‘몰테일’의 지난해 일본 직구 매출과 거래 건수도 전년대비 각각 17%, 13% 늘었다. 주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인 G마켓, 위메프, 티몬 등에서 판매되는 일본 직구 상품들의 수요도 크게 늘었다. 롯데면세점은 2일 자체 온라인 직구 플랫폼 ‘긴자 일본직구’를 확대했다. 프리미엄 피규어 브랜드 ‘넨도로이드’ 등을 선보이며 피규어 특화 라인업을 갖췄다. 과거 일본여행 필수 구매아이템으로 꼽혔던 센카 퍼펙트휩, 곤약젤리 등을 넘어 최근엔 엔저 체감이 높은 주류, 테크, 패션, 취미용품 등 영역도 확대됐다.특히 주류의 경우 주요 일본 직구 품목으로 도약했다. 몰테일내 일본 주류 직구는 전년대비 712% 늘었다. 닷사이, 쿠보다 등 유명 제품과 더불어 지역 토속주가 대상이다. 롯데면세점도 이니시에 테논 375 혼죠우 등 프리미엄 주류 브랜드를 주요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엔화가 900원대로 올라오긴 했지만 연초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엔저효과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알리익스플레스 등의 진출로 중국 직구가 가장 눈에 띄게 늘었지만 상품력과 기획력이 돋보이는 일본 상품인만큼 엔저만 뒷받침된다면 주요 직구시장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02 I 김정유 기자
"최대 400만원 혜택" 올해 車 사려면 지금…'역대급 프로모션'
  • "최대 400만원 혜택" 올해 車 사려면 지금…'역대급 프로모션'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국내 완성차제조사 5개사(현대차(005380)·기아(000270)·GM한국사업장·KG모빌리티(003620)·르노코리아자동차)가 설 연휴를 앞두고 이번달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섰다. 브랜드와 차종에 따라 최대 400만원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아이오닉 6.(사진=현대차)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노후차 소유주를 대상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최초 등록일 기준 차령이 10년 이상 지난 차량을 보유한 고객(중고차 및 타사차 포함)을 대상으로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코나 EV △넥쏘 △GV60 △G80 EV △GV70 EV 구입시 30만원을 할인해준다. △포터EV △마이티 △파비스 구입시에는 50만원을 할인해준다.또 직계 존비속 및 배우자 중 현대차 신차 구매이력이 있는 20~30대가 차량을 구매할 경우 20만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대상 차종은 △베뉴 △코나 △코나 HEV △코나 EV 등 4종이다.현대차의 운전연수 매칭 플랫폼 ‘운전결심’을 통해 연수를 완료한 고객 중 이벤트 기간 내 대상 차종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는 현대차 전용카드 500만원 이상 이용 및 세이브오토 이용시 20만원 캐시백이 적용된다. 대상 차종은 △아반떼 △아반떼HEV △아반떼N △베뉴 △코나 △코나HEV 등이다.기아 EV9.(사진=기아)기아는 지난달까지 생산된 K5, K8 구매 고객(HEV 포함)을 대상으로 △100만원 할인 △선수금 10% 이상 납부시 할부기간별 1.5~3.5%의 할부이자율 혜택 중 1가지를 제공한다.또 △모닝 △레이 △K3·K5·K8·K9 △니로 △니로 플러스 △셀토스 △EV6·EV9 △스포티지 △쏘렌토 △모하비 △카니발 △봉고 1톤(t) 트럭을 현대 M계열 카드로 구입하는 고객에게 차종별로 20만·30만·50만원 선보상 혜택을 제공한다.KG모빌리티(KGM)도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설 맞이 페스타’를 이달 한 달 동안 진행한다. 렉스턴 및 렉스턴 스포츠&칸 등 렉스턴 브랜드를 일시불로 구입하면 50만원의 KGM 포인트를 제공한다. 또 렉스턴은 200만 KGM포인트 또는 4WD 무상장착, 스포츠&칸은 200만 KGM포인트 또는 데크 커스터마이징을 무상 장착해주며, 쿨멘은 100만 KGM포인트를 제공한다. 영업 전시장 등 프로모션까지 포함하면 최대 350만 KGM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렉스턴 뉴 아레나.(사진=KG모빌리티)토레스 구매 고객에게는 50만 KGM포인트를 제공하고, 토레스 밴은 개인·법인 사업자의 경우 20만 KGM포인트를 지원한다. 티볼리 및 티볼리 에어, 코란도도 최대 50만 KGM포인트를 제공하며, 오는 6월 출시 예정으로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코란도 EV(택시)는 일시불로 구입할 경우 타이어 무상교환권(1회)을 제공한다.르노코리아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QM6 누적 판매 24만대 돌파를 기념해 이달 한 달 동안 100만원 특별 혜택을 마련했다. 전국 영업 전시장 특별 프로모션 최대 120만원을 더하면 받을 수 있는 최대 혜택은 220만원이다.XM3는 영업 전시장별 특별 프로모션에 따라 최대 120만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형 세단 SM6 TCe 300을 구매할 경우 3년 무이자 할부 또는 400만원 현금 혜택과 20만원 특별 프로모션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SM6 TCe 모델의 경우 최대 170만원 구매 혜택이 적용된다.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 (사진=GM 한국사업장)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도 연휴를 맞아 다양한 고객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쉐보레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5.9%의 이율로 최대 36개월 할부 또는 6.5%의 이율로 최대 72개월 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추가로 80만원을 지원한다. 또 스파크 차량을 보유한 고객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구매할 경우 2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이밖에도 트랙스 크로스오버 액티브 플러스·RS 플러스를 구매하는 고객은 700대 한정으로 30만원을 지원한다.
2024.02.02 I 공지유 기자
화면 커지고 낙상·코골이 감지도…갤 핏3 언제 출시되나요
  • 화면 커지고 낙상·코골이 감지도…갤 핏3 언제 출시되나요[궁즉답]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갤럭시24 출시로 갤럭시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갤럭시 사용자로서 관심이 쏠리는데, 특히 갤럭시 핏3 제품이 한국에 언제 출시될지 궁금합니다.A. 삼성전자 아랍에미리트의 실수로 ‘갤럭시 핏3’ 제품 상세 페이지가 공개되면서 갤럭시 핏3 출시가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전작 갤럭시 핏2가 2020년 10월 출시됐으니 4년 만에 신제품이 나올 예정입니다.출시 시기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지만, 작년부터 IT 팁스터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에 갤럭시 핏3를 출시할 것으로 예측해 왔습니다. 하반기 갤럭시 워치7 시리즈를 출시하기 전에 갤럭시 핏3를 선보일 것이란 전망입니다.이제 1분기 내에 출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IT업계 한 관계자는 “홈페이지 제품 소개가 올라올 정도면 출시 준비 막바지 단계”라면서 “1분기 내에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출시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모두 추측인 상태입니다.유출된 갤럭시 핏3 이미지◇갤 핏3, 디자인 바뀌고 낙상·코골이 감지도 가능해져유출된 제품 정보에 따르면 갤럭시 핏3는 전작과 디스플레이 크기부터 탑재된 센서, 지원하는 기능까지 다양한 변화가 있을 전망입니다.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디자인의 변화입니다. 디스플레이는 1.6인치 AMOLED를 채택했습니다. 전작은 1.1인치로 화면이 좁았는데, 이번엔 화면이 커지면서 직사각형으로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측면은 알루미늄 소재를 채택했습니다.유출된 갤럭시 핏3 이미지무게는 스트랩을 제외하고 18.5g으로. 전작 11.3g보다 늘었습니다. 배터리는 208mAh로, 최대 13일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5기압 및 IP69방수 등급을 제공해 수영할 때도 착용할 수 있어 보입니다. 색상으로 검은색, 흰색, 분홍색. 3가지 중 선택 가능합니다.기능적으로는 전작에 없던 낙상 감지 센서가 탑재됐고 비상 연락처에 알림을 보낼 수 있는 기능도 장착됐습니다. 심박수 추적, 스트레스 측정도 가능합니다. 100개 이상의 다양한 운동 모드에 대한 활동 추적도 할 수 있는데 GPS, NFC 칩은 장착돼 있지 않아 스마트폰과 연동한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폰과 연동돼 있는 경우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한 코골이 감지 등 수면 추적도 가능합니다.이외에도 전화를 받거나 끊는 동작을 할 수 있고 미리 정해진 간단한 메시지를 답장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전작 갤럭시 핏2 출고가 4만9500원보다는 비쌀 것으로 예상됩니다.삼성전자는 지난 1월 갤럭시S24 언팩에서 갤럭시링 티저 영상을 깜짝 공개했다.(사진=임유경 기자)◇하반기 갤럭시 워치7·갤럭시링도 출시 예정삼성전자는 헬스케어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습니다. 그러면서 삼성 헬스 플랫폼과 연동되는 다양한 디바이스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요. 이에 맞춰 하반기에는 갤럭시워치7 시리즈와 스마트반지인 갤럭시링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모두 통상 7~8월 열리는 하반기 언팩(신제품 공개행사)에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갤럭시링은 지난 1월 열린 상반기 언팩에서 깜짝 티저 영상을 공개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언팩 직후 한국 기자 간담회를 통해 갤럭시링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갤럭시링은 삼성 헬스 플랫폼과 연동해 평소 몸 상태를 24시간 365일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기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2024.02.02 I 임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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