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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입 기록 싹 다 떠".. 성매매男 정보앱으로 3억 번 일당
- A씨가 운영한 모바일 앱을 통해 공유된 성매수남 정보.(사진=경기남부경찰청)[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성매수남 등의 개인정보 5100만여 건을 수집, 공유한 모바일 앱 운영자 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22일 경기남부경찰청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성매매 처벌법 등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비롯한 3명을 구속하고, 관련자 1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2년간 전국 6400개 성매매 업소를 회원으로 두고 업주 휴대전화에 저장된 성매수남 등 개인정보 5100만여 건을 불법적으로 수집, 공유한 혐의를 받는다.A씨는 경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사전에 인증 성매매 업주들을 상대로 기존 고객이 아닌 경우 타업소 이용기록 등을 확인해 단속을 피하는 방식의 정보를 모바일 앱을 통해 제공했다.해당 앱을 설치하면 성매매업주들에게는 기존 성매수남 등의 전화번호와 이용자 특징이 전송된다. 수집된 개인정보 메모에는 과거 성매매 업소 이용기록, 단속했던 경찰관 여부 등이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에 전송돼 남게 되는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확인됐다. 가입된 업소 유형에는 일명 ‘오피’라고 불리는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뿐만 아니라, 타이마사지, 키스방, 스웨디시 등 다향한 업종들이 포함돼 있었다.경찰이 입수한 DB 분석 결과 여러 업소에서 중복입력하거나 호기심으로 단순 문의를 했던 이들의 전화번호 등도 저장돼 있었고, 서버에 저장된 개인정보는 삭제 조치하였으며, 중복항목을 제거하자 약 460만 건의 개인정보가 확인되었다. A씨 등은 이 앱을 통해 성매매 업소 뿐만아니라, 애인과 배우자의 성매매업소 출입기록을 알려준다고 SNS 등에 광고를 하고 부당이득을 취하는 속칭 ‘유흥탐정’으로 이득을 취하고, 성매매업소를 다닌 것을 주위에 알리겠다며 협박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자도 이용하는 등 수집한 개인정보가 또 다른 범죄에 악용된 사실도 드러났다.2021년 1월부터 이 앱을 운영했던 운영자 A씨는 2022년 4월께 공범들이 먼저 검거되자 도주해 수배 중인 상태에서도 앱 명칭만 변경한 채 대포폰, 대포통장, 텔레그램을 사용하며 운영을 계속해왔다.A씨는 수익금을 인출하는 인출책에게는 대포 차량과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전국 각지를 1박 2일 여정으로 돌며 출금하도록 하는 등 경찰 추적을 철저히 피해 왔으나, 약 6개월간에 걸친 경찰의 추적 수사 끝에 운영자 A씨를 포함한 관련자 15명이 전원 검거됐다.앱을 운영한 약 2년 동안 업주 한 명당 월 10만 원 정도의 이용료를 받는 방식으로 영업한 A씨는 많게는 월 3억 원까지 막대한 수익을 거뒀고, 벌어들인 불법 수익금으로는 송도 및 일산의 고급 아파트와 용인의 고가 단독주택을 차명 계약해 번갈아 가며 이용했다.또 일시불 현금으로 구입한 고가의 외제 차량을 타고 유흥주점을 수시로 다니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누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동종 앱 및 유흥탐정 등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초경량의 신세계…가볍게 멀리 보내는 ‘스터나’로 장비발 세웠다
- 마제스티골프 스터나 드라이버[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장비발.’ 운동할 때, 혹은 게임을 할 때 좋은 장비를 완벽하게 갖춰놓고 그를 통해 얻게 되는 메리트를 뜻하는 말이다. 골퍼의 경우, 실력이 조금 낮더라도 성능이 좋은 클럽을 이용해 열세를 보완하는 것을 뜻한다.기자는 ‘장비발’의 효과가 있다는 걸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 필드의 푸르름과 맑은 공기를 즐기는 ‘명랑 골퍼’였고, 줄곧 한 브랜드의 클럽만 사용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클럽 한 번 바꾼 게 무슨 큰 효과가 있겠냐’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장비발의 효과는 컸다.‘회장님 골프채’로 불리는 마제스티골프에서 여성용 클럽 라인인 ‘스터나’를 정식 출시하기에 앞서 시타를 해볼 기회가 생겼다. 스터나 드라이버 두 자루와 아이언 두 자루가 든 박스를 받아 들었는데, 체감상 안에 물건이 들어있지 않은 것처럼 가벼웠다. 오죽하면 담당자에게 “박스 안에 클럽 네 개가 있는 게 맞냐? 왜 이렇게 가볍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담당자는 단번에 “그게 스터나의 강점”이라고 답했다.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마제스티 골프채는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서 명품 골프채로 통한다. 그렇지만 높은 가격, 또 페이스의 반발력을 높여 비거리를 늘리는 고반발 골프채라는 특징 등으로 인해 20~40대 골퍼보다는 50대 이상의 시니어용 골프채라는 인식이 강했다. 마제스티골프는 최근 몇 년간 이같은 인식을 바꾸는 데 공을 들였다. 기존 프리미엄 모델은 마제스티 서브라임, 프레스티지오, 로열 등으로 세분화했고, 마제스티 컨퀘스트와 마루망 SG 등 젊은 감각의 제품을 추가해 시장을 확대했다.그중 하나가 14일 출시된 스터나다. 20~40대 여성 골퍼들이 타깃이다. 제품명 ‘스터나’는 세상에서 가장 멀리 나는 새 ‘북극제비갈매기(Artic tern)’의 학명 ‘Sterna paradisaea’에서 따왔다. 몸무게 125g의 작은 체구에도 연간 7만900km를 이동하는 북극제비갈매기는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를 여행하는 새로 알려져 있다. 마제스티골프 측은 “북극제비갈매기처럼 가볍지만 멀리, 강한 에너지를 지닌 클럽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스터나’라고 이름 붙였다”고 설명했다.드라이버, 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까지 퍼터만 뺀 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드라이버는 두 개의 로프트(10.5, 11.5도)와 세 가지 샤프트 강도로 출시됐고, 우드와 하이브리드는 각 4종(우드 3, 4, 5, 7번 / 하이브리드 3, 4, 5, 6번), 아이언은 5번부터 샌드웨지까지 8개로 구성됐다. 우드와 하이브리드, 아이언은 두 가지 샤프트 강도 중 선택할 수 있다.클럽 컬러부터 눈길을 끌었다. 색상은 선셋 레드 컬러의 헤드와 파스텔 핑크 컬러의 샤프트가 결합한 ‘선셋 레드’, 세레니티 딥 그린의 헤드와 민트색 샤프트로 구성된 ‘세레니티 그린’ 두 가지다. 특히 세레니티 그린은 헤드가 강렬한 푸른 색이어서 더 시원한 느낌을 주고, 골프장의 잔디와도 더 잘 어울렸다. 세레니티 딥 그린 컬러의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들고 라운드에 나섰다. 쨍한 컬러에 기분까지 새로워지는 것 같았다.처음 쳐보는 클럽인 만큼 적응하는 데 몇 홀은 걸릴 걸로 예상했다. 그런데 첫 홀부터 느낌이 달랐다. 클럽 무게 때문이었다. 1번홀을 시작하기 전, 연습 삼아 스터나 드라이버를 몇 차례 휘둘렀다. “정말 가볍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기자는 원래 무거운 편에 속하는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었다. 피팅 센터에서 ‘본인이 가진 힘에 비해 무거운 골프채를 쓰고 있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골프채를 컨트롤해야 하는데 오히려 내가 골프채에 휘둘리는 듯한 느낌을 종종 받았다. 그런데 스터나는 가볍게 슥슥 휘두르는 데도 내가 마음먹은 대로 스윙할 수 있었다. 원래 클럽보다 더 내 클럽같은 느낌이 들었다.여성 골프채는 가벼운 것이 좋다고 하는 이유를 절실히 깨달았다. 보통의 여성 골퍼는 힘이 세지 않고 심한 경우는 힘을 전달하는 방법조차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가볍게 샷을 해도 더 높고 멀리 공을 날릴 수 있는 클럽을 선호한다. 이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스터나 드라이버였다. 스터나 드라이버는 가벼운 스윙으로 더욱 아름다운 티 샷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마제스티골프 스터나 드라이버스터나 드라이버는 카본 컴포지트 헤드, 고탄성 티타늄 헤드와 바디, 드로 웨이트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헤드의 크라운과 토에 카본 복합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줄여 임팩트 이후에도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얇고 강한 Ti 613 고탄성 단조 페이스와 Ti 811 티타늄 바디로 높은 반발력을 유지하면서 헤드 무게는 확 줄였다. 티 샷의 직진성에 도움을 주는 드로 웨이트 10g을 장착했다.2번홀까지 드라이버 샷 탐색전을 벌인 뒤, 3번홀부터는 의식하지 않아도 제 스윙을 할 수 있었다. 특히 불필요한 힘을 들여가며 120%의 스윙을 하던 지난날과 달리 80%만 스윙을 하는 데도 나머지 20%가 저절로 완성되는 느낌을 받기까지 했다. ‘이쯤에서 떨어져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는 데도 계속 공이 날아가는 경험도 했다. 덕분에 개인 최고 비거리를 여러 차례 찍었다. 공이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난 경우도 거의 없었다.자신있는 스윙이 가능했던 또 한 가지 이유는 ‘타구음’이다. 로켓이 날아가는 것 같은 타구음 덕분에 동반자는 공이 맞는 소리만 듣고 연신 ‘굿 샷’을 외쳐줬다. 스위트 스폿을 살짝 빗나간 샷도 있었는데 타구음만큼은 대포 같았다. 덕분에 홀이 진행될수록 자신감이 올라왔다. 머릿속에서 염불 외우듯 반복하는 ‘스윙할 때 지켜야 할 것들’은 잊은지 오래였다. 생각하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움직였다. 스터나를 만난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어떻게 휘둘러도 잘 날아가겠지’라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자신감이 더해지니 우드까지 잘 맞아 나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라운드에서 수백 번 친 우드 샷 중 가장 굿 샷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평소보다 거리가 20m 더 나갔으니 말이다. 함께 여러 차례 라운드에 나가 기자의 골프 실력을 익히 알고 있는 동반자는 “진짜 장비발이 있는 건가”라며 놀라워하기에 이르렀다. 투어 선수들이 늘 자신감을 강조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마제스티골프 스터나 아이언다른 날 드라이빙 레인지를 방문해 7번 아이언을 연습해보기로 했다. 정타가 나오니 공이 하늘로 치솟듯 높은 탄도를 만들어내는 것이 신기했다. 평소의 아이언 탄도보다 훨씬 높았다. 스터나 아이언은 두 단계로 깎아낸 더블 포켓 캐비티 구조로 낮고 깊은 무게 중심을 완성해 높은 탄도를 실현한 것이 특징이다. 시각적으로 헤드 디자인이 커보이고 스위트 스폿이 넓게 느껴져 관용성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마제스티골프는 오는 25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THE STAGE’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마제스티골프의 올해 새롭게 출시된 라인업이 전시된다. 젊고 스타일리시하며 강한 퍼포먼스를 원하는 여성 골퍼들이 스터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사진=마제스티골프 제공)
- 금가루 섞어 한자 한자 정성껏 썼다…고려인들 염원 담은 '고려사경'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고려인들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부처의 가르침을 한자 한자 종이 위에 적어 내려갔다. 때로는 국가의 안녕을 빌기도 하고, 돌아가신 부모님의 극락왕생을 빌기도 했다. 불교 경전을 열심히 필사하고 나면 현생에서 지극한 경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이처럼 베껴 쓴 불교 경전을 ‘사경’(寫經)이라고 부른다. 사경 제작은 특히 고려시대에 성행했다. 사경을 제작하는 관아인 ‘사경원’이 있을 정도였다. 초기엔 불교 교리를 전파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점차 귀족 등 개인이 공덕을 쌓는 방편으로 널리 제작됐다.불화와 함께 고려시대 불교문화의 핵심축인 사경은 현존하는 유물이 극히 적다. 국내에 60여 점, 일본과 미국 유럽 등지에 90여 점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배영일 마곡사 성보박물관장은 “국내외를 통틀어 150여점의 사경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고려 불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사경은 종교적·학술적으로 귀중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묘법연화경 권제6’(사진=문화재청).◇고국 돌아온 ‘묘법연화경 권제6’최근 문화재청은 일본에서 고려 사경 ‘묘법연화경 권제6’을 환수했다. 환수본은 감색 종이에 경전의 내용을 금·은니(金·泥)로 필사해 병풍처럼 만든 책이다. 금니와 은니는 금과 은가루를 아교풀에 개어서 만든 안료다. 크기는 접었을 때 세로 27.6㎝, 가로 9.5㎝ 정도이지만 펼치면 가로가 10m 70㎝까지 늘어난다.흔히 ‘법화경’으로 불리는 ‘묘법연화경’은 ‘화엄경’과 함께 동아시아 불교 사상 확립에 큰 영향을 끼쳤다.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음을 기본사상으로 하는 천태종의 근본경전이다. ‘묘법연화경 권제6’은 전체 7권 중 6권에 해당하는 것이다. 일본인 소장자가 2012년 일본 고미술상에서 구매한 것을 지난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매도 의사를 밝히면서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표지와 경전 내용을 압축해 그림으로 표현한 ‘변상도’, 본문인 ‘경문’, ‘뒤표지’ 등으로 이뤄져 있다.변상도는 화면 4개로 구성됐다. 묘법연화경을 설법하는 석가모니불과 그 권속이 가장 크게 그려져 있다. 또한 사람들이 성내며 돌을 던져도 ‘그대들은 모두 성불하리라’고 말하는 상불경의 모습, 타오르는 화염 속에 자기 몸을 바쳐 공양하는 약왕보살도 나타난다. 화면 오른쪽에 설법 장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화면을 선으로 빼곡하게 채운 점 등은 14세기 후반 고려 사경의 특징으로 꼽힌다. 배 관장은 “완성도 높은 구성뿐 아니라 표현력이 정교하고 치밀한 것으로 보아 당대 최고 실력을 지닌 사경승이 그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묘법연화경 권제6’(사진=김태형 기자).경문은 모두 108면에 걸쳐 이어진다. 한 면당 6행씩, 금니로 테두리 경계를 그리고 각 행은 은니로 17자의 글자를 정성스럽게 적었다. “만일 이 ‘법화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거나 해설하고 옮겨 쓰면 이 공덕으로 눈, 귀, 코, 혀, 몸, 뜻이 다 청정하리라”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아쉽게도 유물에는 제작 시기와 배경, 제작자 등을 기록한 발원문이 적혀 있지 않다. 표지의 연꽃 문양 등 그림 양상이 현존하는 14세기 묘법연화경과 유사해 그 무렵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종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은 “왕실 사경에 많이 썼던 구양순체를 기본으로 안진경, 조맹부 등 다양한 서체가 어우러진 사경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며 “각 권의 끝에 발원문을 쓰는 경우도 있어서 마지막 권7을 찾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실 금니와 은니는 아교풀이 섞여 있는 탓에 일반 먹보다 글씨를 쓰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감색 종이를 만들려면 쪽빛 염색을 15번 이상 해야 한다. 김 위원은 “금이나 은을 녹여서 글씨를 쓴 것은 그 시기에 금과 은이 가장 귀했기 때문”이라며 “최상의 품질로 사경을 만들어 자신의 신앙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사경은 신라 ‘백지묵서대방광불화엄경’으로 1979년 국보로 지정됐다. 14세기 중·후반에 제작된 ‘묘법연화경’의 사경인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권제1~7’ ‘상지은니 묘법연화경 권제1~7’ 등은 국보로,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권제6’ 등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묘법연화경 권제6’의 변상도(사진=문화재청).‘묘법연화경 권제6’(사진=김태형 기자).
- [마켓인]'회생 개시' 플라이강원, 새 주인 찾기 '순항'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자금난에 시달리다 여객기 운항이 중단된 플라이강원의 회생절차가 본격 개시되면서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법원이 매각 추진 상황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인 만큼, 스토킹 호스(Stalking-horse) 방식의 매각이 성사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플라이강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항공 업황이 점차 개선되는 효과를 온전히 누릴 마지막 LCC(저비용항공사) 매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참여형 PEF(사모펀드) 운용사들이 LCC 인수에 적극 나서는 등 최근 항공사들의 손바뀜 사례가 다수 있는 만큼, 인수 의향이 있는 원매자들과의 가격 협상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회생 개시 결정’…스토킹 호스 매각 흥행 가능성서울회생법원 14부(이동식 부장판사)는 최근 플라이강원 대주주인 주식회사 아윰이 낸 기업회생 신청을 받아들여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관리인은 따로 선임하지 않아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가 맡게 됐다. 법원은 회생채권자, 회생담보권자 및 주주 목록을 이달 30일까지 받게 된다. 회생계획안은 오는 9월 15일까지가 제출 기한이다.매각 절차는 예비 인수자를 먼저 정해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 입찰을 진행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인수자가 확정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미 인수 의향이 있는 다수의 원매자가 LOI(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다.플라이강원은 최근까지 투자 유치를 통해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애썼다. PEF 운용사 JK위더스와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결국 거래가 성사되지 못하면서 지난달 23일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현재 플라이강원의 자산은 234억원, 부채는 453억원 수준이다.현재 플라이강원의 최대주주는 주 대표와 관계사 아윰(옛 플라이양양개발) 등 특수관계인으로 지분 약 44.21%를 보유하고 있다. PEF 운용사 세븐브릿지프라이빗에쿼티(5.71%)와 VC(벤처캐피탈)인 나이스투자파트너스(4.75%)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우선주 지분 8.33%를 가지고 있다.다시 한 번 PEF 운용사가 구원투수로 나설지도 주목된다. 최근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아 1100억원을 수혈받은 뒤 AOC(항공운항증명)을 발급받아 운항 재개에 성공했다. JKL파트너스 역시 티웨이항공에 1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보탠 바 있다. 에어프레미아 지분 50%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JC파트너스는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하늘의 레고랜드(?)’ 오명 벗고 날아오를까강원도의 혈세가 투입됐다는 점을 두고 일각에서는 플라이강원을 ‘하늘의 레고랜드’로 부르기도 한다. 강원도는 플라이강원 출범 이후 재정지원금으로 145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이 밖에도 국토교통부 등과 항공화물운송사업 재정지원금을 신설해 22억원의 예산도 추가로 확보했다. 다만 레고랜드는 강원도가 채무 보증을 섰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플라이강원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인수자를 찾고 있다. 강원도의 한 건설사를 포함해 해외 SI(전략적 투자자)와 국내 자산운용사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앞서 MOU를 체결하며 투자에 관심을 드러냈던 JK위더스의 참전 여부도 주목된다.플라이강원은 양양국제공항을 허브로 하는 항공사로, 국내로 입국하는 외국인 탑승객을 주축으로 하는 인바운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판매 대상은 국내를 방문하는 중국, 일본, 태국 등의 단체관광객 위주다. 2016년 ‘플라이양양’으로 설립돼 2018년 ‘플라이강원’으로 사명을 바꾼 뒤 2019년 첫 취항했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다. 매출이 급격히 하락하며 항공기 리스료와 보험료가 연체됐고, 이에 따라 신용도가 하락하는 등 경영 상황이 나빠졌다.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은 관의 영향력이 큰 규제 산업이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일정 부분 관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측면도 있어 하방이 막힌 투자로도 볼 수 있다”며 “반면 상황에 따라 자본 투입이 많이 필요할 수 있고, 비행기가 뜰 만큼 뜨고 좌석을 다 채운다면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되는 면도 있다”고 밝혔다.
- 취임 3개월 만에 韓 찾은 렉서스 사장 “맞춤형 전동화 차량 선보일 것”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글로벌 시장이 전동화로 전환하는 흐름 속에서 한국은 최신 트렌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장이다. 렉서스는 한국의 특성에 맞춰 전동화를 추진하면서 품격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렉서스 인터내셔널 와타나베 타카시 사장 (사진=렉서스)와타나베 타카시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이 21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 커넥트투에서 열린 ‘디 올 뉴 일렉트릭 RZ·뉴 제너레이션 RX 신차 발표회’에 참석해 렉서스의 글로벌 전동화 전략을 밝히면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이같이 언급했다. 렉서스는 토요타 산하의 별도 프리미엄 브랜드다. 와타나베 사장의 방한은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3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한국 내 사업의지가 크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기 위함이다. 최근 한일 양국간 경색됐던 관계가 해빙되면서 ‘노 재팬(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사그라들며 일본렉서스 판매량도 반등하고 있어서다. 렉서스는 올해 브랜드 최초 순수 전용 전기차 RZ와 핵심모델인 럭셔리 크로스오버 RX의 5세대 등 2종을 출시해 수요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렉서스코리아, 디 올 뉴 일렉트릭 RZ 뉴 제너레이션 RX 출시 (사진=렉서스)◇“韓 환경에 적합한 전동화 추진..고객 소통·경험 확대할 것”이날 와타나베 사장은 “모빌리티 컴퍼니로 변화하고자 하는 글로벌 렉서스의 방향성에 발맞춰 한국 시장의 특성과 환경에 적합한 탄소중립을 위한 전동화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며 렉서스의 전동화 방향성을 밝혔다.이어 “고객 한 사람 한 사람과 직접 대화하며 감동을 나누는 것이 중요한데, 올해 한국 렉서스 고객들을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에 초청해 프로 드라이버들로부터 레슨을 받을 수 있게 했다”며 “한국의 고객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성과가 있었고, 앞으로 렉서스라는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앞서 렉서스는 ‘렉서스 일렉트리파이드(Lexus Electrified)’라는 전동화 비전을 수립해 선보였다. 전 세계 각국의 인프라, 사용 패턴 등을 고려해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BEV) 및 수소차(FCEV) 등 탄소 중립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내용이 골자다.전동화 차량에서도 렉서스 고유의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 감각인 ‘렉서스 드라이빙 시그니처’를 유지하겠다는 목표가 포함됐다. 고객 경험과 관련해선 일본 전통인 ‘모노즈쿠리’(장인) 정신과 ‘오모테나시’(진심 어린 환대)를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렉서스는 오는 2024년 3월 일본 아이치현에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 시모야마’를 새로운 거점으로 오픈한다. 차량의 개발부터 디자인, 생산기술 및 기획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을 통합할 예정이다. 전 세계의 다양한 도로를 재현한 테스트 코스도 조성해 다양한 고객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상품 라인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RZ 선보여..1회 충전 시 377km 주행렉서스코리아는 이날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디 올 뉴 일렉트릭 RZ’와 5세대 모델인 ‘뉴 제너레이션 RX’ 등 2종의 전동화 모델을 출시했다.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RZ450e는 배터리 전기차 전용 e-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차량이다. 71.4kWh의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377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디 올 뉴 일렉트릭 RZ’는 픽업 및 차량 유지 관리 서비스 등이 포함된 ‘오토 케어 리스’로 판매된다. 차량의 수리, 잔존가치 등 소비자의 걱정을 해결하기 위한 일환이다. RZ의 개발을 담당한 카사이 요이치로 부수석 엔지니어는 “조용하고 편안하며, 차량과 일체화하는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RZ가 고급 전기차 시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대환 렉서스코리아 세일즈마케팅 상무는 “과시적 소비보단 자신과 가족의 만족을 위해 소비하는 30~40대 스마트 슈머를 타깃으로 했다”며 “제주도에서 로드트립을 개최하는 등 렉서스 특성을 살린 여러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RX는 럭셔리 크로스오버에 속하는 모델로 지난 2006년 출시 이후 렉서스의 핵심 모델로 자리잡았다.이번에 출시한 5세대 뉴 제너레이션 RX는 전동화 비전을 바탕으로 3가지 파워트레인이 출시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RX 350h,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RX 450h+, 퍼포먼스를 강화한 터보 엔진 하이브리드 모델 RX 500h F 스포츠 퍼포먼스 등이다.RX 개발 담당인 오노 타카아키 수석 엔지니어는 “RX는 지난해 9월 말까지 약 95개 국가와 지역에서 362만대 판매되며 진화를 이룬 모델”이라며 “자동차의 기본 성능을 철저히 단련해 승차감과 정숙성을 갖췄으며, 다양화되는 고객 니즈에 맞춘 파워트레인 라인업으로 출시했다”고 말했다.콘야마 마나부 렉서스코리아 사장은 “렉서스만의 드라이빙 시그니처로 대표되는 ‘자동차가 가진 본연의 즐거움’을 제공함과 동시에 렉서스의 핵심 가치인 진심 어린 환대를 기반으로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