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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사람처럼 집중력 높이니 똑똑해져"…MIT 기술 개발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로봇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해도 인간의 현실 세계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수 있다. 개별 상황과 장면에서 모든 데이터 포인트를 이해하고 학습하려면 엄청난 계산을 위한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사람이 하나하나 명령하지 않더라도, 로봇이 의도를 파악하고 관련이 있는 부분에 우선 집중해 효율적으로 협동하는 이른바 ‘연관성 기술’이 주목을 전망이다.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연구진이 새로운 연관성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개발한 협동로봇 모습. 이 로봇 팔은 장면 내 객체를 식별하고 우선순위를 지정해 원활하고 지능적이며 안전한 방식으로 인간을 자율적으로 지원한다.(사진=MIT News)2일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소식지에 따르면, MIT 연구진은 데이터 노이즈를 차단해 로봇이 가장 중요한 특징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음성 및 시각 정보 등 장면의 단서를 통해 특정 목표 달성에 있어 가장 관련성이 높은 물체를 신속하게 식별하고 동작을 하는 것이다.연구진은 최근 한 회의장 다과 테이블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연했다. 마이크와 카메라가 장착된 협동로봇 팔 및 핸드(그리퍼)와 함께 다양한 과일, 음료, 스낵, 식기류로 테이블을 구성했다. 새로운 연관성 접근법을 적용한 결과, 로봇이 인간의 목표를 정확하게 식별하고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적절하게 지원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실제 실험에서 사람이 커피 캔을 집어들자 로봇이 시각적 신호를 인지하고 연유와 티스푼을 재빨리 건넸다. 또 다른 시나리오에서는 로봇이 커피에 대해 이야기하는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필요한 커피 캔과 크리머를 제공하기도 했다.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실험에서 로봇은 전반적으로 약 90% 정확도로 인간의 목표를 예측하고, 96% 정확도로 관련 물체를 식별할 수 있었다. 또한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는 것에 비해 로봇의 안전성을 60% 이상 향상시켜 충돌 횟수를 60% 이상 줄였다.카말 유세프-투미 MIT 기계공학 교수는 “관련성을 가능하게 하는 이러한 접근 방식은 로봇이 인간과 훨씬 더 쉽게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며 “로봇은 사람에게 그렇게 많은 질문을 할 필요가 없이 현장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알아낼 뿐”이라고 설명했다.유세프-투미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이 로보틱스 기술은 일상생활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측정하는 인간의 뇌 능력 ‘망상 활성화 시스템(RAS)’에서 영감을 받았다. RAS가 정보를 선택적으로 처리하고 필터링하는 능력을 광범위하게 모방하는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RAS는 무의식적으로 불필요한 자극을 제거해 관련 자극을 의식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작용하는 뇌간의 뉴런 다발이다. 산만함을 걸러내고 감각 과부하를 방지해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방 카운터의 모든 품목에 집착하지 않고, 커피 한 잔을 따르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연구팀은 로봇의 연관성 확립을 위해 △관찰·학습을 통한 자각 △트리거 체크 △실시간 예측 활용 알고리즘 △경로 계획 등 네 가지 주요 단계로 접근했다. 우선 로봇이 마이크와 카메라를 통해 수집한 음성 및 시각적 단서를 AI 툴킷에 지속적으로 입력한다. 오디오 대화를 처리해 키워드와 구문을 식별하는 거대 언어 모델(LLM)과 물체, 대상, 신체 행동, 작업 목표 등을 감지하고 분류하는 다양한 알고리즘이 포함될 수 있다.이어 트리거 체크 단계에서 사람의 등장 등 중요한 일이 발생했는지 시스템이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평가한다. 로봇이 사람을 감지했을 때 주의를 집중시켜 연관성 모드에 돌입, AI에 의해 결정된 인간의 목표를 기반으로 장면에서 가장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물체를 신속하게 식별한다.시스템 세 번째 단계는 인간과 협동하는 데 있어 가장 관련성과 가능성이 높은 환경의 특징을 결정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연관성을 확립하기 위해 AI가 만든 실시간 예측을 활용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로봇이 식별된 관련 물체에 물리적으로 접근해 집어들고 사람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경로를 스스로 계획한다.예를 들어 AI가 LLM으로 ‘커피’라는 키워드를 선택할 수 있고, 행동 분류 알고리즘은 컵을 향해 손을 뻗는 사람을 ‘커피 제조’ 목적을 가진 사람으로 라벨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커피 제조와 관련이 있을 확률이 가장 높은 물체 ‘유형’을 결정해 컵, 크리머, 스낵 등을 필터링한다. 이후 환경의 시각적 단서를 기반으로 사람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컵을 가장 관련성이 높은 ‘요소’로 결정한다.유세프-투미 교수 연구팀은 이달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리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로봇 및 자동화 국제 콘퍼런스(ICRA) 2025’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프로그래밍된 로봇이 인간과 함께 직관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스마트 팩토리와 오피스 등 직장뿐만 아니라, 가정 환경에서 일반적으로 수행되는 다양한 작업과 목표에도 적용되길 바란다”고 했다.
- '1억으로 10억집' 파격 정책…한국보다 먼저 한 영국 보니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1억원의 현금만 있어도 10억원 상당의 집을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릴까. 금융당국이 정부와 소비자가 지분을 나눠 주택을 함께 매매하고 매각 시 수익을 공유하는 ‘지분형 주택담보대출(지분형 모기지)’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이미 지분형 모기지와 유사한 정책들이 안착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집값의 5%만 보유해도 새 주택을 살 수 있게 하는 주택구입 지원정책이 10년 전부터 자리 잡은 모습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출처=챗GPT)◇ 헬프투바이, 자기자본 5%면 매매…최초 5년간 무이자한국은행 런던사무소가 발표한 ‘영국의 서민 주택구입 지원 정책 현황 및 주요 특징’에 따르면, 영국의 서민 주택구입 지원정책은 크게 ‘헬프 투 바이 지분대출(Help to Buy: equity loan)’과 ‘공유지분주택(Shared Ownership)’ 제도로 구분된다. 이들 정책은 모두 정부(또는 주택협회)가 해당 주택에 대해 일정 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우선 ‘헬프 투 바이’ 제도는 2013년 도입돼 2023년 종료된 서민 주택구입 지원 제도로, 주택구입자가 정부의 지분형 대출(Equity Loan) 지원을 바탕으로 은행 주담대와 소액의 자기자본을 묶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구매자는 60만 파운드(약 11억3000만원) 미만의 주택 가격의 최소 5%의 계약금을 납부하면, 정부는 주택 가격의 40%(런던 외 지역은 20%)에 해당하는 지분형 대출을 지원한다. 나머지 55%는 일반 주담대로 충당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정부 투자금에 대한 임대료는 5년간 무이자로 지원된다. 6년차는 1.75%, 7년차 이후는 직전연도 적용금리에 물가상승분 등을 조정해 합산된다. 지원 대상은 별도의 소득 조건은 없으나 다주택자는 해당되지 않는다. 이 제도는 주택구매자 입장에서 정부 대출지원을 바탕으로 초기 자기자본 납입을 최소화(5%)하면서도 100% 법적 소유권을 가질 수 있으며, 최초 5년간 정부대출 무이자를 누릴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장점이 있다. 단 주택시세 변동에 따른 손익을 지분율만큼 정부와 공유하도록 설계해 모기지 상환 또는 주택 매각시 정부 대출 상환금액이 변동된다. 가령 주택구입 당시 10억원이었던 주택(구매자 및 정부 지분율 8:2 가정)을 매각시 시세가 1억원 상승할 경우, 정부대출 상환금액은 2억에서 2000만원이 증가한 2억 20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공유지분주택, 반전세와 유사하나 임차기간 최장 ‘125년’영국의 또 다른 주택구입 지원정책으로는 ‘공유지분주택’ 제도가 있다. 이 제도는 1980년 도입 이후 현재까지 지속돼 온 영국의 대표적인 저소득층 생애 첫 주택구입자(FTB; First Time Buyer) 대상 지원 제도다. 이 제도는 주택임차인(동시에 공동소유자)이 주택의 일부 지분만 부분매입하고, 주택공급자가 소유한 잔여 지분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지불하면서 임차하는 부분매입, 부분임차(part buy, part rent) 방식의 제도다. 지원 대상은 가구 총소득 8만 파운드(런던은 9만 파운드) 이하 저소득층 생애 첫 주택구입자이다. 대상자는 최소 주택가격의 25% 지분매입이 필요하고,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는 임대료 지불을 해야 한다. 임대기간은 일반적으로 99년 또는 125년이다. 이 제도는 낮은 지분율에서 시작해 점진적 지분매입(staircasing)을 통해 향후 완전 소유가 가능하며 중도에 매도도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공유지분주택의 경우 헬프 투 바이와 달리 지분율에 따라 공급자와 주택을 공동 소유하게 되지만, 안정적으로 임차하면서 지분 추가매입을 통해 완전 소유까지 목표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일부는 전세보증금, 일부는 월세를 납입한다는 점에서는 우리나라 반전세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으나 임차기간이 최장 125년에 이르고, 임차 종료후 반환되는 보증금액이 주택가격 변동의 지분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韓도 ‘지분형 모기지’ 본격 시동…6월 로드맵 공개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지분형 모기지의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오는 6월까지 지분형 모기지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한은에서도 작년 11월 지분을 통해 주택을 구입하면서 가계 부채를 줄이는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언을 내놓은 바 있다.한국형 지분형 모기지의 골자는 주택 매입지분을 주택금융공사와 함께 매입하고 주금공의 매입 지분에 대한 사용료를 내야 하되, 대출 이자는 상대적으로 낮게 하는 방안 등이다. 지금은 10억원짜리 집을 사려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 70%를 적용해 7억원을 은행에서 빌리더라도 최소 3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주금공이 부분 매입을 통해 5억원을 투자한다면 주택구입자는 나머지 5억원만 마련하면 된다. 여기에 은행 대출을 받는다면 이론상으론 집값의 10~20% 정도의 현금만 있어도 내 집 마련이 가능해지는 셈이다.향후 소득이 많아지면 주금공의 지분을 더 사들일 수 있다. 집값이 떨어지더라도 주금공을 후순위 투자자로 설계해 차주의 손실마저 흡수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영국이 시행했던 ‘헬프투바이’ 프로그램의 경우 무이자지만 주택가격이 오르면 지분을 가져가는 구조라 매입자 입장에서 뺏어가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런 부분들이 수요를 이끌어내는데 제약이 있을 것 같아 구조를 바꿔보는 쪽으로 생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 [동물실험 폐지 명암]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맞춤 경쟁력…‘기준’ 마련은 지켜봐야⑤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사람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미니 장기 ‘오가노이드’가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오가노이드는 재생 치료와 정밀 의료 뿐 아니라 신약 개발까지 다양한 분야에 융합할 수 있는 높은 확장성을 지녔다.특히,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를 결정하면서 ‘오가노이드’로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히며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신소재 평가솔루션 ‘오디세이’(ODISEI)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다만, 아직까지 오가노이드 제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고 관련 산업이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구체적인 성과 도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오가노이드 활용 전략. (사진=오가노이드사이언스)23일 업계에 따르면, 오가노이드 기반 바이오 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내달 초 코스닥 상장을 앞둔 가운데 FDA의 의약품 개발 단계 동물실험을 단계적으로 폐지와 관련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시험관에서 키워 사람의 장기 구조와 같은 조직을 구현한 제품이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베리파이드 마켓 리서치(Verif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오가노이드 진단 및 치료제 등의 시장 규모는 2023년 13억9000만달러(1조9700억원)에서 2031년 60억2000만달러(8조5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2.23%를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아직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간간히 인수합병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2022년 몰레큘러 디바이스(Molecular Devices)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DO) 대량 생산 기술을 보유한 영국의 셀레스(Cellesce)를 인수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머크 자회사 밀리포어시그마(MilliporeSigma)가 네덜란드의 허브 오가노이드(HUB Organoids)를 인수하며 주목 받았다. 둘 모두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오디세이는 인체 특성을 모사하는 오가노이드를 기반으로, 동물실험 없이 첨단 의약품과 신소재를 평가해 신약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최적의 평가 솔루션이다.오가노이드는 미세유체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세포를 특정 구조에 배치해 장기의 물리적·화학적 환경을 정밀하게 모사하는 ‘생체조직칩’과 구분된다. 생체조직칩은 기계적 자극, 유동 제어 등 공학적 제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가노이드는 세포 스스로 조직화되며 실제 조직 형태와 세포 간 상호작용을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오가노이드는 자가조직화와 세포 다양성 측면에서 생체 모사도가 높아 질병 모델링이나 환자 맞춤형 치료 연구에 강점을 가진다.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현재 종양, 중추신경계, 장, 피부 오가노이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항암제 평가솔루션 오디세이-ONC는 대장암, 폐암, 담도암 등 총 13개 암 종을 재현할 수 있다. 또 세포독성 T세포, 대식세포, 수지상세포, CAF 등 총 8개의 종양 미세환경 내 면역 관련 세포를 포함할 수 있어 각각의 세포 조합으로 다양한 종양 미세환경 구현이 가능하다.항바이러스제 평가솔루션인 오디세이-VIR는 편도, 아데노이드, 코 점막, 폐 등의 정상 오가노이드와 이에 대응하는 미세환경이다. 코로나19(SARS-CoV-2)를 포함하는 다양한 바이러스를 결합해 감염병 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 등과 50건 이상의 계약도 체결했다. 최근에는 세브란스병원과 협력해 오가노이드 모델을 사용해 환자 암세포가 면역항암제에 얼마나 잘 반응하는지를 사전에 시험해보는 분석 서비스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매출 2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7년 연매출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분석 방식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오디세이는 ‘차세대 염기 서열 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 ‘단일 세포 RNA 시퀀싱’(single cell RNA sequencing, scRNAseq), ‘3차원 공간 생물학적 분석‘(spatial biology analysis) 등이 적용돼 있다는 점에서 다른 제품들과 차별성을 가진다.먼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은 기존 전통적인 염기서열분석 대비 빠른 분석이 가능하며 비용적으로도 효과적이다. 민감도와 정밀도 측면에서도 전통적 염기서열 분석 대비 우월하다. 단일세포 RNA 시퀀싱 기술은 개별 세포에서 발현되는 RNA 발현량 등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각각의 면역세포 반응을 관찰하는데 유리해 특히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수요가 높다. 3차원 공간분석기법은 종양미세환경에서 각 세포들의 위치가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 발견되며 발전된 기법이다. 이 기법 역시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수요가 많다.또 오디세이는 약물 작용 기전(MoA)에 따라 적합한 미세환경 구성 요소, 분석법 등을 조합해 실제 임상시험 환경과 유사한 환경을 구현해 신소재 평가를 진행한다. 따라서 새로운 기전(MoA)을 가진 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오가노이드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는 경쟁업체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라며 “이런 최첨단 분석기술을 바탕으로 다각도로 분석된 풍부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으며, 평가 예측력을 높여 고객이 신소재에 대한 종합적인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명확한 제품 기준 없어…매출 확보는 시간 걸릴 듯지난해 말 머크 자회사의 오가노이드 기업 인수에 이어 FDA의 동물실험 단계적 폐지까지 공식화 되면서 오가노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지만, 오가노이드 제품을 규제하는 기관이나 관련 기준이 아직 마련돼 있지 않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오가노이드 제품의 경우 인체에 투여 또는 적용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FDA 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준을 규정하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별도의 품목허가도 필요하지 않다. 제품에 대한 일정한 기준이 없고 업체 별로 요구하는 조건에 따라서 제품이 생산되는 상황이다.제약바이오 기업은 전임상 등 데이터를 확보한 뒤 규제기관으로부터 사람 대상 임상 허가를 받게 되는데 규제기관이 오가노이드 제품 관련 명확한 가이드라인 등을 제시하지 않는 만큼 데이터 신뢰성 등의 부분에서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오가노이드사이언스 관계자는 “오가노이드 제품에 대한 규제는 없다”며 “미국에서 생산하고 싶다면 미국에서 배양하면 되고, 배양한 조직을 해외로 가져가는 것만 아니라면 어디서든 생산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현재는 전임상 연구에서 어떤 종류와 방식의 오가노이드를 사용했는지를 밝히고 그에 따른 결과도 함께 정리해 제약바이오 기업이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며 “FDA가 공식적으로 오가노이드를 동물실험 대체로 공식화한 만큼 앞으로 관련 규정들도 생겨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주목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 서울시 정책 한눈에…‘서울 정책 아카이브’ 전격 공개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서울시는 시 대표 누리집 내 시민은 물론 정책 연구가,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서울시 정책을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온라인 페이지 ‘서울 정책 아카이브’를 2일 전격 공개했다고 밝혔다. 기존 서울시 누리집은 방대한 정보로 인해 정보 검색시 정책 내용을 찾기 어려워 ‘친절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시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서울 정책 아카이브를 신설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정책 정보를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서울 정책 아카이브는 서울의 주요 정책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이미지, 텍스트, 자료, 영상 등이 통합 안내되는 온라인 채널로, 이미지를 중심으로 아카이빙한 것이 특징이다. 시 대표 누리집에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정책별로 세부 내용을 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기후동행카드, 손목닥터9988, 서울야외도서관 등 시민 호응이 높은 밀리언셀러 정책을 포함해 주요 정책을 소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소개할 예정이다.특히 서울 정책 아카이브는 세부 정책을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연관 자료와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제공해 시민들은 물론 정책 연구자, 전문가 등 다양한 이용자들이 신뢰성 있는 정책 정보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번 서울 정책 아카이브는 서울시의 정책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한 ‘서울녹서’에 이은 두 번째 서울시 정책 아카이빙 채널이다. 서울녹서가 정책의 생생한 현장과 철학을 영상으로 담아내 시민의 신뢰와 공감대를 높였다면, 서울 정책 아카이브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기반으로 정책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시민과 전문가 등 모두가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정보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서울 정책 아카이브는 시민에게는 서울시의 주요 정책에 대한 상세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해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정책 연구가에게는 서울시 정책 사례를 연구 자료로 활용해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또 국내외 도시와 국제기구 등에는 서울시의 정책 경험을 공유해 도시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글로벌 정책 교류의 기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수홍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서울 정책 아카이브는 시민과 전문가, 그리고 국내외 도시 모두가 서울시 정책을 투명하게 이해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든 열린 플랫폼”이라며 “현재 해외 이용자를 위한 영문 페이지도 준비 중이며 다양한 정책 정보를 지속적으로 아카이빙해 서울 정책 아카이브가 서울의 혁신과 신뢰, 그리고 글로벌 도시로서의 도약을 이끄는 소통의 허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신라 제방 관리 체계 보여주는 '영천 청제비', 국보 된다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국가유산청은 신라의 자연재해에 대한 대처와 관리 과정을 보여주는 ‘영천 청제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2일 지정 예고했다.청제건립비(앞면)청제수리비(뒷면)‘영천 청제비’는 신라 때 조성돼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청못’ 옆에 세워진 2기의 비석이다. 청제건립·수리비와 청제중립비로 구성돼 있다. 받침돌과 덮개돌 없이 자연석에 내용을 새겼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석에는 지역의 물을 관리하기 위한 제방의 조영 및 수리와 관련한 기록이 담겨 있으며 대부분 판독이 가능할 정도로 양호한 상태다. 청제건립비(앞면)는 536년(법흥왕 23년) 2월 8일 큰 제방을 준공한 사실과 공사 규모, 동원인원, 공사 책임자, 지방민 관리자에 대한 기록 등을 담고 있다. 서체는 예스럽고 비정형적이다. 자유분방한 6세기 신라 서풍의 전형에 해당한다.청제수리비(뒷면)는 798년(원성왕 14년) 4월 13일 제방 수리공사의 완료 사실과 함께 제방의 파손·수리 경과보고 과정, 수리 규모, 공사 기간, 공사 책임자, 동원 인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청제건립비와 마찬가지로 신라 고유의 서풍을 계승했다는 점이 돋보인다.청제중립비영천 청제비 전경국가유산청은 “청제건립·수리비는 신라사에서 홍수와 가뭄이 가장 빈번했던 시기 자연재해 극복을 위해 국가에서 추진했던 토목공사에 관한 기록이 담긴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고 설명했다.청제건립·수리비 바로 옆에 자리한 청제중립비는 1688년(조선 숙종 14년) 땅에 묻혀 있었던 청제건립·수리비를 다시 일으켜 세운 사실을 담고 있다. 이 비석 역시 조선의 일반적인 서체를 따르지 않고 신라의 예스러운 서풍을 반영하고 있다.국가유산청은 “‘영천 청제비’는 청제의 건립 및 수리 과정, 왕실(국왕) 소유의 제방 관리 및 보고 체계 등이 기록되어 있어, 신라의 정치 및 사회·경제적 내용을 연구하고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짚었다. 이어 “한 비석에 시기를 달리하는 비문이 각각 기록된 희귀한 사례라는 점, 조성 이래 현재까지 원 위치에서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부연했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영천 청제비’를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