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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채권발행 주관 왕좌 KB證…NH는 아쉬운 2위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올해 회사채 시장이 유례없는 활황세를 이어간 가운데 채권발행시장(DCM)에서 KB증권이 대표 주관·인수 실적 모두 1위를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은 아쉽게도 2위 자리에 머물렀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상위권을 유지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KB증권, 13.9조 대표 주관…시장점유율 20%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KB증권의 일반 회사채 기준 DCM 주관 금액은 13조9175억원, 총 18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시장점유율의 20.21%에 달하는 수치다.KB증권은 단독 대표 주관을 통해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DCM 시장 내 경쟁이 격화하면서 주관사단 대형화가 추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KB증권은 총 53건의 대표 주관 중 17건을 단독으로 도맡았다.기업별로는 △대상(AA-) △롯데건설(롯데케미칼 보증, AA) △유안타증권(AA-) △한국토지신탁(A-) △한화투자증권(AA-) △이랜드월드(BBB) △넷마블(A+) △대상홀딩스(AA-) △키움증권(AA-) △한국자산신탁(A) △동화기업(A-) △한화생명보험 신종자본증권(AA-) △이랜드월드(BBB) △SK렌터카(A) △HS효성첨단소재(A) 등이다.NH투자증권은 13조6903억원 규모를 주관해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다만 KB증권과의 주관 금액 차이는 2272억원에 불과해 아쉬운 2위로 성적을 마감했다. 총 163건으로, 전체 시장점유율의 19.88%로 집계됐다.특히 NH투자증권은 4분기 들어 대표 주관을 큰 폭으로 늘리며 1위와의 격차 줄이기에 나섰다. 이 기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신종자본증권과 HUG 보증 뉴스테이허브제1·2·3호리츠와 민간임대허브제4호리츠를 단독 주관했다. 이들 발행액만 총 1조1900억원에 달한다.◇ 굳어진 ‘4강 체제’…점유율 과반 넘겼다한국투자증권은 대어급 이슈어 SK(AA+)를 비롯해 SK매직(A+)의 단독 주관을 맡으며 3위에 올랐다. 주관 금액은 총 10조1344억원, 152건으로 나타났다.한국투자증권은 푸본현대생명보험 후순위채(A+/A 스플릿), 흥국화재 후순위채(A), ABL생명 후순위채(A) 등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에서도 대표 주관을 도맡았다. 보험사들이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높이기 위해 자본성증권 발행을 대폭 늘리면서다.또 지난해부터 신한투자증권의 도약으로 인해 DCM 시장은 ‘4강 체제’로 굳어졌다. 실제로 대표 주관 실적 상위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67.31%로 과반을 넘어섰다.올해 신한투자증권의 회사채 주관 실적은 8조6100억원, 점유율은 12.50%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에만 해도 대표 주관 실적이 7위에 불과했다. 지난해부터 4위까지 급속도로 성장한 이후 순위를 유지 중이다. 이어 5위는 SK증권(5조1830억원), 6위 삼성증권(3조9878억원), 7위 미래에셋증권(3조7877억원) 등의 순이다.올해 회사채 시장은 역대급 연초효과를 기록하는 등 신기록을 세워 나갔다. 특히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 시기에도 우량채에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들기도 했다. 본드웹에 따르면 올해 회사채 총발행액은 79조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61조7436억원)보다 27.95% 늘어난 규모다.
- "전례 없는 위기 상황"…정부, 석화업계 '인공호흡' 나섰다
-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산 저가 공세로 불황의 늪에 빠진 석유화학 업계를 위해 정부가 나섰다. 정부는 석유화학단지가 있는 울산·여수·대산 등 지역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지역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세제혜택과 3조원 규모 정책자금 등 유인책으로 기업의 자발적인 사업재편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23일 경제관계장관회의 및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안덕근 산업부 장관.(사진=산업부 제공)◇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해 지원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23일 경제관계장관회의 및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최근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인한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2022년 하반기부터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랜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값)가 손익분기점 300달러 이하로 떨어져 나프타분해시설(NCC) 9개사의 영업적자가 누적되고 있다.정부는 석유화학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공급과잉 NCC 설비 합리화’를 추진한다. 인센티브 등 유인책을 통해 기업의 자발적인 사업재편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우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설비 합리화로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해 지원한다. 기존 ‘종사자수’로만 판단했던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요건을 공급 과잉 업종 특성을 반영해 현실화한 뒤, 내년 상반기까지 선제대응지역을 지정한다는 계획이다.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되면 협력업체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요건이 완화된다. 석유화학 관련 매출액이 50% 이상인 협력업체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직전 6개월 평균 매출액 대비 매출액 감소율 ‘15% 이상’에서 ‘10% 이상’으로 조건이 하향조정된다. 선제대응지역 내 협력업체,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도 강화된다. 정책금융기관 기존대출 만기를 1년 연장하고 원금 상환을 유예한다. 중진공·소진공 긴급경영안정자금 대상에 선제대응지역 내 협력업체와 소공인을 포함시키고, 신보·기보 우대보증을 활용한 지원도 함께한다.아울러 자발적인 사업재편 유인체계를 보강한다. 매수자가 수익 발생 이후 지분규제를 이행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지주회사 규제 유예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하고, 설비폐쇄·축소·사업양도 유형 사업재편 승인기업이 상당한 경영위기가 인정되거나 고용유지조치 땐 고용유지지원금 대상에 포함되도록 한다.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내 사업재편 관련 자산 양수·도 과세이연 기간도 연장한다. 매도자의 양도차익 과세이연 기간을 ‘4년 거치 3년 익금 산입’에서 ‘5년 거치 5년 산입’으로 개정한다. 그 외 정부는 설비투자·연구개발(R&D)·운영자금 지원 명목으로 3조원 규모 정책금융을 저리로 공급하고, 합작법인 설립, 신사업 인수합병(M&A) 등 추진 시 기업결합심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공정거래위원회 사전컨설팅도 지원한다.나성화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첫 번째는 지역의 주된 산업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대해 그 불길이 고용으로 크게 번지지 않게끔 선제적으로 돕는다는 것”이라며 “그 대상이 기본적으로 석유화학기업 자체보다는 협력사들과 소상공인들, 그 안에 있는 근로자들”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두 번째는 석유화학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재편을 할 때 그 의사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러 가지 인센티브나 유인체계”라며 “빠르게 체질 개선을 해줘야 한다는 접근으로 사업 재편이지, 구조조정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LG화학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전경.(사진=LG화학)◇NCC 경쟁력 살리고…고부가 분야 진출정부는 기존 국내 NCC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대한 무관세 기간을 내년말까지 연장하고 공업원료용 액화천연가스(LNG) 석유수입부과금을 환급한다. 대산 산단 에탄 터미널 건설 관련 인허가 ‘패스트트랙’도 지원하고, 분산형 전력거래 활성화로 기업의 전기요금 선택권도 확대한다.다운스트림(재가공) 분야 고부가가치 전환도 모색한다. 기존 범용 소재보다 2차전지용·반도체 필름용 폴리에틸렌(PE) 등 고부가가치 소재에 보다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민관합동 ‘2024~2030년 R&D 투자 로드맵’을 내년 상반기 중 수립하고, 민간 투자를 확보해 ‘고부가·친환경 화학소재 기술개발’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추진한다.나 정책관은 “이번 컨설팅으로 국내 과잉설비 규모를 판단하고 향후 바람직한 사업재편과 과잉설비 우선순위를 검토했다”며 “사업구조 고도화, 설비감축 등 범용품 공급과잉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재편 계획을 제출한 기업에 한해 지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마켓인]에이치PE, 레페리 최대주주로…"경영 독립성 확보, 상장 가속화"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이치 프라이빗에쿼티(이하 에이치PE)가 약 3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뷰티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그룹 레페리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이를 통해 개선된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를 기반으로 내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23일 에이치PE는 기존 최대주주인 트레져헌터 지분 등 구주를 인수해 약 3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트레져헌터는 레페리 지분 약 10%를 보유하며 재무적 투자자(FI)로서 관계를 지속한다. 이번 투자로 레페리는 상장을 앞두고 ‘대주주 리스크’를 털어낼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선 레페리의 최대주주로 동종 MCN 기업인 트레져헌터가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경영 독립성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존재했다. 경영의 독립성은 실제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과정에서 주요하게 검토되는 요건으로, 레페리의 사업 규모나 실적이 트레져헌터보다 커지자 불균형이 지적됐다. 에이치PE는 기존 창업자인 최인석 의장과 상임경영이사회를 중심으로 독립적 경영을 유지하면서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트레져헌터 또한 지분 매각으로 첫 투자 시점 대비 70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뒀다. 레페리는 지난 2013년 설립된 유튜브 기반 뷰티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기업이다. 기존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업들과 달리, K-POP 엔터테인먼트형 프로듀싱 시스템을 도입해 크리에이터 그룹을 운영해 현재까지 2,000여 명의 크리에이터를 양성했다. 레오제이, 민스코, 김습습, 아랑 등 400여 명의 크리에이터와 함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레페리 관계자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HPE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하며 경영 파트너이자 밸류업 동반자를 확보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뷰티 콘텐츠-마케팅-리테일 커머스 밸류체인을 형성하여 국내외 유망 뷰티 브랜드들의 글로벌 성장 솔루션으로 발전해나가겠다”고 밝혔다.한편, 에이치PE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에서 분사해 설립한 누적 운용 규모(AUM) 약 1.3조 원에 달하는 중견 PEF 운용사로, 한수재 대표를 비롯해 조성권 부대표와 김도윤 상무 등 10년 이상 함께해 온 운용 인력들로 구성되어 있다. HPE는 국내외 중소·중견기업에 누적 약 1.2조 원을 투자해왔으며, 그동안 누적 약 1조 원을 성공적으로 회수하며 탄탄한 투자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 법무법인 태평양, 오정면·정수봉·조정래 신임 대표변호사 선임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법무법인 태평양은 오정면 변호사(사법연수원 22기)와 정수봉 변호사(25기), 조정래 변호사(27기)를 신임 대표변호사로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법무법인 태평양 신임 대표변호사. (왼쪽부터) 오정면, 정수봉, 조정래 변호사. (사진=법무법인 태평양 제공)오정면 변호사는 1996년 태평양에 합류해 건설·부동산 분야에서 30년 가까이 활동하며 건설·부동산 명가를 이끈 주역이다. 오 변호사는 대형 건설사의 재건축, 재개발, 도시개발, 사회간접자본(SOC), 국가계약 사건에서 전문성을 발휘해왔다. 과천3단지 재건축, 상암동 DMC 랜드마크빌딩 개발사업, 인천 송도 도시개발사업, 과천 데이터센터 화재 소송, 경인운하 해지시지급금 사건, 9호선 민간투자사업 소송 및 자문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오 변호사는 이러한 전문성을 인정 받아 국내 주요 매체의 평가 등에서 사내변호사 선정 건설·부동산 분야 ‘최고 변호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정수봉 변호사는 약 24년간 검찰에 재직하면서 대검 디지털수사담당관(초대 사이버범죄수사단장), 법무부 검찰과장, 형사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광주지검 차장검사 등 수사-기획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법무부 형사기획과장 재직 당시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 창설을 주도한 바 있다. 2019년 태평양 형사그룹에 합류한 후 형사그룹장으로서 공정거래형사대응센터, 금융증권범죄조사대응팀, 조세범죄수사대응팀, 가상자산형사대응팀 등 다수 전문팀을 선제적으로 확대·출범하고 태평양 형사그룹의 전문성과 협업력을 크게 신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조정래 변호사는 27년간 태평양 금융그룹에서 금융규제 및 감독, 인허가와 금융기관 M&A, 금융 관련 분쟁 및 소송을 담당해왔다. 조 변호사는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회사인 신한금융지주 설립 자문, 거래 당시 역대 최대 규모 M&A인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 자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은행 인허가 및 설립, 인천국제공항철도 프로젝트파이낸싱 자문 등을 성공적으로 자문했다. 현재 태평양 금융그룹을 총괄하고 있다.태평양은 “오정면, 정수봉, 조정래 신임 대표변호사는 각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꾸준한 사랑과 성원을 받으며 태평양이 한 단계 성장하는데 헌신한 인물들”이라며 ”신임 대표변호사들은 최고의 실력을 추구하는 태평양의 ‘고객중심’ 철학을 앞장서서 실천하며 고객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보령, CDMO 첫 성과… 'LBA' 사업 안착, 1조 클럽 눈앞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보령(003850)이 오리지널 브랜드 인수 전략인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사업을 발판삼아 첫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따냈다. 단순히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에서 그치지 않고, CDMO를 포함해 고용량·제형 변경 등 LBA 사업 확장의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는 분석이다.김정균 보령 대표.(제공= 보령)◇LBA 영역 확장 ‘신호탄’15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이 최근 대만 제약사 로터스(Lotus Pharmaceutical Co., Ltd.)와 계약한 CDMO 품목은 일라이 릴리로부터 인수한 ‘젬자’와 ‘알림타’ 둘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계약은 최소 5년 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앞서 보령은 지난 12일 로터스와 세포독성 항암제의 CDMO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다만 회사는 비밀조항이라는 점을 이유로 구체적인 품목이나 계약 규모, 기간 등은 밝히지 않은 바 있다.이번 CDMO 계약을 통해 보령은 로터스의 항암 주사제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해당 의약품은 관련 인허가 절차 완료 후, 2026년부터 해외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보령의 LBA 사업 영역이 다방면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령 관계자는 “단순히 오리지널 품목을 인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용량으로 개발하거나 제형 변경 등으로 LBA 모델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번 CDMO 성과는 영역 확장 신호탄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항암제를 위탁생산할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는 CDMO 계약사실을 알리며 “이번 계약을 통해 보령은 LBA의 확장 전략아래 인수한 오리지널 의약품의 생산을 내재화하고 이를 해외 공급하는 모델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즉, 항암제 중 보령이 LBA를 통해 도입한 오리지널 의약품 중 하나라는 것이다. 보령은 2020년과 2022년 일라이 릴리로부터 항암제 젬자와 알림타 판권을 인수했다. 2021년에는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스’의 권리를 확보했다.◇국내서만 오리지널 매출 느는 이유젬자와 알림타 모두 이미 주요 시장에선 특허가 만료됐기 때문에 글로벌하게 보면 매출은 감소세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약품 시장에선 ‘예외’다. 국내 의약품 시장은 제네릭보다는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점, 현행 약가 제도상 제네릭 출시 이후에도 오리지널 의약품 약가를 어느 정도 보장해 준다는 점 등의 이유로 오히려 매년 매출이 느는 추세다.실제 최근 3년 기준으로 보면 젬자의 경우 2022년 109억원, 지난해 169억원,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14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0월 인수한 알림타는 인수 첫 해 8억원, 지난해 226억원, 올해 3분기까지 306억원으로 급증세다.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의 경우 2022년 131억원, 2023년 147억원, 올해 3분기까지 126억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도입 3년이 채 되지 않은 품목들이 있음에도 이들 의약품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81억에 달한다. 이는 보령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의 약 8%를 차지한다.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만으로 어느덧 전체 매출액의 10%를 넘볼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 의약품이 빠른 시간 내 실적을 낼 수 있던 건 우리나라 처방의와 환자가 제네릭보다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오리지널이 제네릭보다 임상 데이터가 풍부하고 사용된 기간이 길기 때문에 충성도가 높은 것이다.현행 약가 제도상 제네릭 출시 이후에도 오리지널 의약품 약가를 어느 정도 보장해주는 것 역시 LBA 사업이 국내에서 유리하다고 여겨지는 이유 중 하나다.정부는 2012년부터 특허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과 출시 1년 후 제네릭 가격을 53.55%로 동일하게 일괄 인하하는 약가 일괄인하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제네릭은 ‘최대’ 53.55%를 보장받을 수 있는 반면, 오리지널은 ‘대부분’ 53.55%를 보장받기 때문에 약값을 높게 받으면 좋은 제약사 입장에서는 오리지널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보령은 올해 매출 1조 클럽 입상을 눈앞에 뒀다. 1963년 창립 후 61년 만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보령의 올해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연결기준 매출 1조 374억 원, 영업이익은 722억 원이다. 지난해보다 각각 20.7%, 5.7% 증가한 수치다. 보령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7602억원을 달성했으며, 연 매출 1조 원 달성 목표까지 2400억원만 남겨둔 상태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312억원이라는 점과 매출은 증가세 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1조 달성은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화 아직인데...셀트리온, 지속 투자 이유는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셀트리온이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기술 및 파이프라인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마이크로바이옴이지만, 신약 최초 출시 이후에도 관련 기업들의 성과는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068270)은 매년 마이크로바이옴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미생물 생균 치료제 개발 기업 바이오미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공동 개발을 위한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지분투자 계약은 시리즈 A(Series A) 투자를 통해 바이오미가 보유한 다제내성균감염증 치료 신약 후보 균주 ‘BM111’의 개발에 속도를 내고 향후 결과에 따라 신약에 대한 권리나 수익을 배분하는 것이 골자다.셀트리온은 지난해 바이오미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BM111 효능 검증에 나선 바 있는데, 어느 정도 효능을 확인한 만큼 지분 투자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에는 또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에이치엠파마(HEM Pharma)에 약 10억원을 투자했고, 기술이전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해 2월에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스와 경구형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에는 고바이오랩과 마이크로바이옴 과민성대장증후군,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이후 계약이 만료됐지만 연장해 관련 연구를 계속 진행 중이다.지난달 27일 홍콩 현지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성장 동력으로 ADC, 다중항체와 함께 마이크로바이옴을 언급했다.(사진=파이낸스스코프)◇문제는 개화 안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셀트리온 의중은셀트리온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신약을 꼽고 있으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다양한 모탈리티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중에서 ADC(항체약물접합체), 다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이 매번 언급되고 있다. ADC와 다중항체 분야 역시 마이크로바이옴처럼 다양한 기업과 공동개발 계약 및 지분투자 등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달 홍콩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에서 “ADC 신약과 다중항체 다음으로 마이크로바이옴, mRNA, 펩타이드 순이 될 것”이라고 말해 마이크로바이옴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들여다보고 있음을 시사했다. 문제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의 경우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지만, 고대하던 신약이 출시됐음에도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지난해 페링 파마슈티컬스가 세계 최초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리바이오타’를 상용화했고, 세레스 테라퓨틱스가 경구용 치료제 ‘보우스트’를 출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부진한 매출과 또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임상 개발 부진이 겹치면서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관계자는 “기대했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시장이 아직 개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출시된 신약 외 국내외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의 성과가 없었던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은 그 어떤 신약보다 가장 앞서나갈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의 R&D 기술력에 가능성 있는 파이프라인이 확보된다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분야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외에도 다양한 신약 모달리티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단계”라며 “당장은 ADC와 다중항체가 메인이고, 마이크로바이옴은 다양한 파트너 기업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마이크로바이옴, CDRMO 활용 가능성도셀트리온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신약뿐만 아니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CDMO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서 회장은 홍콩 투자자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셀트리온 CDMO 사업은 위탁연구개발생산(CRDMO)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경쟁사보다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mRNA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고, 마이크로바이옴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CRDMO는 임상시험수탁(CRO) 및 위탁개발생산(CDMO)을 포함, 약물 발굴부터 연구. 제조까지 원스톱 의약품 개발 서비스를 뜻한다. 글로벌 CDRMO 시장은 2023년 1970억 달러(약 275조원)에서 연평균 9.1% 성장해 2028년 3020억원(약 422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한국에 20만ℓ 생산시설과 필요시 해외에 생산시설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위탁생산 또는 위탁개발 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CDMO 시장은 2021년 4180만 달러(약 555억원)에서 2028년 3590만 달러(약 8444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국내 기업 중 마이크로바이옴 CDMO 사업에 나선 곳은 미국 리스트랩을 인수한 지놈앤컴퍼니(314130)와 마이크로바이옴 CDMO 전용 설비를 구축한 종근당바이오(063160), 네덜란드 CDMO 기업 바타비아를 인수한 CJ제일제당(097950) 정도다.마이크로바이옴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 임상 물질 생산 수요는 연평균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CDMO 생산시설은 공급을 따라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제적으로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면 시장 선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이노션, 4Q 실적 약세에도 하방 경직성 매력적-현대차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현대차증권은 23일 이노션(214320)에 대해 4분기 실적 약세가 예상되나 하방 경직성은 매력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 6000원을 제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총이익은 2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같은 기간 8.8% 줄어 컨센서스 이익을 4% 하회할 전망”이라며 “매출총이익(GP) 역성장은 해외사업 선전에도 국내 부진이 주된 원인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현용 연구원은 “영업이익 감소폭은 연초부터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인력을 증원(2024년 말 전년비 6% 인력 증가)함에 따라 늘어난 고정비에 매출 정체가 결합되며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영업외비용에서 웰콤 영업권 손상차손 인식이 있을 예정이나, 예년(약 200억원)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김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매출총이익 9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70억원으로 같은 기간 4.7% 늘어 매출 및 이익 성장률에서 전년비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다만, 2025년에는 매출총이익 9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하고, 영업이익 1687억원으로 같은 기간 7.4% 늘어 이익 성장률은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올해 EV3 1종으로 제한적이었던 신차종 출시가 내년에는 아이오닉9, EV4, PV3/PV5 등 3종 이상으로 기대되기 때문으로 판단했다.김 연구원은 “이노션은 현기차 핵심 영업지역인 미국, 한국, 유럽 등에서 매체대행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대행사 지위를 유지 중”이라며 “최근에는 인도법인의 고성장을 확인하고, 동남아 태국·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하는 등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현재 약 30%인 비계열 고객사 비중 확대를 위해서는 추가 인수합병(M&A)이 필수적이지만, 글로벌 광고 경기를 고려해 급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계획”이라며 “현재 순현금은 약 6000억원(순가용 현금은 약 3000억원)으로 실탄은 충분하다. 광고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구간이지만 이노션은 현재 주가수익비율(P/E) 7.7배, 배당수익률 6.4%로 주가 하방 경직성은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 40년간 아무도 예상치 못한 AI 붐에 대비한 '이 사람'[파워人스토리]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전 세계적 인공지능(AI) 열풍이 확산하면서 기존 산업 구조는 뒤집혔다. 세계의 중심에서 활약했던 인텔마저도 고꾸라질 만큼 AI 시대 흐름에 잘 올라타느냐 여부가 기업의 명운을 갈랐다. 월가에선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와 함께 주목받는 AI 기업이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델은 이제 단순한 개인용 컴퓨터(PC) 공급자가 아니다. 엔비디아와 인텔이 만드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가속기 등을 활용해 AI용 데이터센터와 서버를 구축하는 AI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AI 열풍에 힘입어 델의 주가는 올 들어 50%가량 뛰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델은 1990년대 중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PC 제조업체에서 180개국에 진출한 전 세계를 아우르는 AI 서버 기업으로 변모했다”며 “마이클 델 창업자가 40년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AI 열풍에 대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CEO(사진=AFP)◇90년대 PC 기업에서 ‘AI 서버’ 기업으로 변신델의 AI 기업으로 변화는 창업자 마이클 델(59) CEO의 비전과 리더십 덕분이다. 의사가 되길 원했던 부모님의 뜻에 따라 텍사스대에서 의예과 공부를 했던 그는 1984년 19세 때 기숙사에서 업그레이드된 PC를 판매하면서 기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4년 뒤 델을 뉴욕증시에 상장시킨 후 27세 때 미 경제전문지 포춘의 500대 기업인에 최연소 CEO로 등극했다. 또 그는 36년째 델의 CEO로 재직하며,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 이어 미국 대기업에서 두 번째로 오래 재직한 CEO로도 알려졌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그는 창업 이후 꾸준한 혁신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켰다. 사업 초기부터 하드웨어뿐 아니라 미래 기술을 대비한 전략을 세워 델을 단순한 PC 제조업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저장장치(스토리지), 서버 인프라, AI 관련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 IT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델의 변신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1990년대 PC 시장을 지배하던 델은 2000년대 들어 중국의 저가 PC 확산과 스마트폰의 등장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델 CEO는 창업 20년 만인 2004년 CEO직에서 물러났고 3년 뒤 복귀했지만, PC 시장의 성장 둔화와 새로운 경영 환경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델 CEO는 회사를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렸다. 단기적인 성과를 추구하기보다 장기적인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포부에서다. 2013년 당시 그의 개인 자금 40억 달러를 포함해 총 249억 달러 규모 자금이 투입됐다. 그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장기적 비전을 설득했고, ‘기업사냥꾼’으로 불린 칼 아이칸을 물리치고 경영권을 지켜냈다. 또 다른 승부수는 2015년 스토리지 세계 1위 업체인 EMC ‘빅딜’이다. 인수를 위해 약 670억 달러를 쏟아부었는데 당시 기술기업 간 최대 규모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델은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AI 관련 기술을 강화하며 AI 기업으로 변신할 기반을 마련했다. 당시 월가에선 그의 성공 가능성에 암울한 전망을 쏟아냈지만, 델을 주식 시장에 5년 만에 재상장시켜 그 예측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델 테크놀로지스의 마이클 델 CEO(사진=AFP)◇“AI 초기 도입 단계, 폭발적 성장할 것”현재 델 CEO는 델 지분을 약 47%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자산에서 핵심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델 CEO는 AI 열풍에 힘입어 올해 개인 자산 기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1일 기준 델 CEO는 약 1210억 달러의 자산으로 젠슨 황(1180억 달러)엔비디아 CEO보다 앞선 세계 부호 순위 12위에 올랐다.델 CEO가 리더로서 헌신과 강인한 정신으로 조직을 이끈 결과다. 그의 친구인 마크 베니오프 세일스포스 CEO는 “마이클은 자신이 죽은 후에도 델을 아끼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겉으로 온화해보이지만 속엔 레슬러와 같은 투지가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또 기업가로서 중립적이고 실용적인 모습이 두드러져 오로지 비즈니스에만 집중하는 ‘뚝심’도 높이 평가된다. 델 CEO는 최근 인텔의 몰락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 언급을 피했으며, 조만간 들어설 트럼프 2기의 친기업 규제 환경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정치 이슈엔 관여하지 않는다”고 미소로 대신했다.델 CEO의 분신과도 같은 델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AI 모델 훈련과 데이터 저장을 위한 고성능 서버와 스토리지 솔루션 공급으로 수익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델의 서버 관련 매출은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58%, 2분기엔 80% 증가했다. 오픈AI가 챗GPT-4o를 훈련할 때 쓴 데이터양이 1만페타바이트인데, 델은 지난 2년간 총 12만 페타바이트의 스토리지를 판매했다. 이 기간 델의 AI 서버 고객은 30~40개 수준에서 현재 2000개로 늘었고, 델 CEO는 “앞으로 몇 분기 안에 4000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델은 일론 머스크가 작년에 창립한 AI 스타트업 xAI의 세계 최대 규모 AI 슈퍼컴퓨터로 꼽히는 ‘콜로서스’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 델 CEO는 “AI 도입이 초기 단계에 불과하며, 본격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시작하는 ‘하키스틱’ 성장 곡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