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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배민·토스 알아본 스텝스톤 "韓 스타트업 관심 무궁무진"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약 1760억달러(약 259조원)를 굴리는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스텝스톤. 사모펀드(PEF)·인프라·사모부채·부동산 등 사모 시장에서 여러 자산에 두루 투자해왔지만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팀이 하나 있다. 바로 ‘벤처·성장팀’이다.주로 대체투자 영역에 관심을 두던 스텝스톤이 벤처·성장팀을 만든 건 한 벤처캐피털(VC)을 인수하면서다. 일찌감치 한국 스타트업에도 투자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했던 VC를 품으면서 벤처 생태계로도 눈을 돌렸다. 스텝스톤 벤처·성장팀은 어느 정도 성장단계에 돌입한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히가도 하고 VC 펀드에 출자자(LP)로 참여해 간접 투자에도 나선다. 세컨더리 딜을 통해 알짜기업 지분 인수도 단행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쓰고 있다. 스텝스톤 벤처·성장팀에서 투자대상을 고르고 심사하는 업무의 중심에 있는 강세연 파트너를 최근 만나 벤처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강세연 스텝스톤그룹 파트너. (사진=스텝스톤)◇ 업계 흔치 않던 스타트업 ‘직접투자’ 시작해강 파트너는 모건스탠리 등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약 10년을 보냈다. 월가를 떠나서는 펀드 운용사에 몸을 담으며 사모펀드, 벤처 등 다양한 펀드 관련 업무를 했고, 패밀리 오피스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이때 스타트업 투자 업무에 관심이 생겨 VC인 그린스프링에 파트너로 합류했다. 그러던 중 그린스프링이 스텝스톤그룹에 인수됐고, 이후 ‘스텝스톤 벤처·성장팀’으로 바뀌었다.강 파트너에 따르면 스텝스톤은 그간 벤처·성장투자 분야를 사모펀드의 일부로 다뤘다. 회사는 벤처·성장팀이 정식 출범하면서부터 VC 투자에 속도를 냈다. 스텝스톤 벤처·성장팀은 VC 펀드에 출자하거나, 기업에 직접출자를 진행한다. 세컨더리 거래를 통한 유망 기업의 지분 매입도 진행한다. 그는 “스텝스톤은 2000년부터 VC 분야 다양한 출자 및 투자 경험을 통해 벤처 생태계에서 입지를 강화해왔다”고 전했다.구체적으로 스텝스톤 벤처·성장팀은 주로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출자한다. 그런 다음 기업이 시리즈 B 단계 이상인 성장 단계에 돌입하면 직접 투자한다. 여러 펀드의 자문 위원회 구성원으로 활동하며 창업가들이 기업의 틀을 갖춰나가는 모습을 눈여겨본 뒤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식이다.그는 “우리는 LP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며 “회사에 모든 자산클래스에 걸쳐 데이터 작업만을 진행하는 140여 명의 직원이 있어 벤처·성장팀도 유망기업을 발굴하는 등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전반적인 분야에 투자하고 있지만, 최근 버티컬 AI, 생성형 AI 그리고 기후 관련 기술을 포함한 다양한 AI 분야 기업을 면밀히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그는 회사의 직접투자 사례로 △온라인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한국의 크림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BM)을 둔 ‘더 리얼리얼’ △디지털 마케팅 업체 ‘이그젝트타켓’을 들었다. 그중에서도 이그젝트타겟을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로 꼽았다. 회사는 이그젝트타켓에 초기 소규모 투자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투자규모를 늘려 총 5300만달러(약 757억원)를 투자했다. 이그젝트타겟은 미국에 상장했고, 2013년 고객관리솔루션 전문업체 세일즈포스에 당시 25억달러(약 2조7920억원) 규모로 인수됐다.◇ 과소평가된 ‘한국’ 벤처 시장…이제 세계가 주목스텝스톤의 벤처·성장 플랫폼은 VC 펀드에 출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s)로도 유명하다. 출자의 약 90%는 미국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일부 자금이 한국 VC도 할당된다. 예컨대 알토스벤처스에 출자하거나 세컨더리 딜 거래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외에도 굿워터캐피탈을 통해 일부 출자를 진행하기도 했다.국내에서는 유망 기업을 발굴해 직접투자하거나 세컨더리 딜 거래를 더 선호한다. 국내 기업들과의 연결고리는 그린스프링 시절부터 이어진다. 당시 배달의민족, 토스, 당근마켓, 크림 등에 직접 투자한 경험이 있다. 특히 배달의민족은 세컨더리 딜을 통해 투자자로 참여하게 됐다. 당시 총 2600만달러(약 371억원)를 투자했고, 이후 큰 성과를 거뒀다.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렇게 작은 나라에서 어떻게 큰 성과가 나오겠느냐’며 오랫동안 한국을 과소평가한 경향이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탄생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의 수가 상당하고, 글로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전했다.실제로 미국 현지에서 국내 스타트업과 기업에 대한 관심은 K컬쳐를 중심으로 나날이 커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K뷰티나 K푸드에 대한 현지 투자사들의 관심이 상당하다. 이에 더해 시장 규모와 기회가 보다 큰 미국으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 국내 기업이 많아지고 있어 현지에서 직접 투자하기에도 용이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업 중심을 해외로 이전하는 플립(flip)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그는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다양한 한국 기업의 소식을 접했다”며 “VC 업계가 이제는 한국 기업의 성과를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인식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 [신년사]서정학 IBK證 대표 “디지털 혁신·ESG경영 확대 통한 밸류업”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올해 디지털 혁신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대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경영 목표로 삼았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사진=IBK투자증권)3일 서정학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최근 어려운 시장 상황에 정치적 격변과 사회적 이슈가 더해져 2025년은 더욱 어려운 금융환경이 예상된다”며 “국내·외 투자자들이 우리 증시를 떠나가고 있으며 증권업계에선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서 대표는 “올해 격화되는 경쟁구도 속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해야만 한다”며 “올해 경영 목표를 ‘디지털·ESG경영 확대를 통한 밸류업(Value-Up) IBKS’로 선포하고 새롭게 도약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한 핵심과제로 △디지털 혁신, △스케일업, △체질개선, △ESG경영 등 네가지를 꼽았다. 서 대표는 “디지털 혁신을 더욱 더 선도해 나가겠다”면서 “‘IBKS Wings’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기술을 지속적으로 도입하는 등 비대면 채널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영업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생성형 AI 내재화로 업무처리 시간을 단축하고 오퍼레이션 리스크는 제거하는 등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디지털 선도 증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서 대표는 또 “스케일업을 통해 기존의 중소기업 정책금융 관련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업무협약(MOU) 기관들과의 시너지 성과는 더욱 확대하는 한편, 부실채권(NPL) 등 신규 사업을 캐시 카우(Cash Cow)로 적극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효율적인 조직 및 인력관리와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 출시,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생산성을 강화하겠다”며 “금융투자업계와 IBK 조직문화에 특성화된 맞춤형 책무구조도 도입을 통해, 내부통제 실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설명했다.특히 “기업승계, 중소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 등 인수금융 및 자문 업무에 적극 참여하고, 기업금융 리빌딩을 통해 중기특화증권사로서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효율적인 조직 및 인력관리와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 출시, 시스템 고도화 등을 통해 생산성을 강화하겠다”며 “금융투자업계와 IBK 조직문화에 특성화된 맞춤형 책무구조도 도입을 통해 내부통제 실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ESG 경영과 관련해서는 “탄소배출권 거래 확대 등 ESG 관련 펀드와 친환경 투자상품 공급을 확대해 탄소중립을 실천하며,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서 대표는 “환경, 조직문화, 교육 등과 연계한 ‘ESG 융합형’ 활동을 통해 실질적이고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며, 전 사회계층에 온기를 불어넣는 따뜻한 IBK투자증권이 되겠다”고 전했다. 또 “단계적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ESG 책임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 종합 스포츠 마니아들이 SOOP으로 몰려드는 이유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치열한 유료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 흐름 속에서 SOOP(067160)이 무료 스포츠 콘텐츠를 다변화하며 틈새 공략 전략을 펴고 있다. 3일 SOOP에 따르면 종합 스포츠 마니아층을 위한 중계 종목을 더 확대하고, 아마추어·캐주얼 스포츠 리그 및 이벤트 대회 생중계를 비롯해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 스포츠 콘텐츠 지원을 강화하며 유저 다양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비보잉·낚시·당구·격투에 마인드 스포츠까지앞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던 브레이킹은 대중문화 영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한 댄스 스포츠 종목이다. SOOP은 지난해 9월부터 총상금 1억 3900만 원의 국내 최대 규모 댄스 배틀 대회 ‘X2: SOOP DANCE BATTLE(이하 X2)’를 직접 개최하며 생중계하고 있다.지난달 21일 열린 ‘X2 SOOP 댄스 배틀 VOL.4’에서 참가자들이 댄스 배틀을 펼치고 있다. (사진=SOOP)“묻고 더블로 가.” ‘X2’ 대회를 상징하는 이 구호는 우승 팀이 다음 대회에서도 우승하게 되면 상금이 두 배가 되는 ‘적립형’ 상금 방식을 말한다. SOOP은 3명의 댄서가 한 팀을 이뤄 브레이킹 장르로 경쟁하는 ‘브레이킹 3 ON 3’ 방식과 장르 상관없이 2명이 한 팀이 되어 댄스 배틀을 펼치는 ‘올 스타일 2 ON 2’ 방식으로 대회를 진행하면서 많은 국내?외 스트릿 및 브레이킹 댄서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지난달 21일 열린 ‘X2 : SOOP 댄스 배틀 VOL.4’에서 브레이킹 부문 우승을 차지한 ‘쇼리포스(Shortyforce), 주티주트(Zootyzoot), 시리(Siri)’ 팀은 지난 10월 2회 대회부터 3회 연속 출전,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1,200만 원을 확보했다. 올 9월에는 본 대회에서 우승한 팀들이 참여해 최종 챔피언을 가릴 ‘X2 파이널 챔피언십’도 진행할 예정이다.게다가 SOOP은 마인드 스포츠 종목인 바둑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아마추어 바둑 대회 생중계도 시작했다. 지난달부터 ‘제47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을 시작으로 아마추어 바둑 최고의 축제인 ‘2024 KBF 바둑리그’ 포스트시즌과 ‘Sh수협은행 사랑海 해군 vs 여자 연승대항전’ 등을 생중계하며 바둑을 좋아하는 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아울러 프로바둑 기사 스트리머가 다른 초보 바둑 스트리머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는 ‘돌때리는 스트리머들’과 같은 바둑 초보자들도 쉽게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시그니처 바둑 콘텐츠와 ‘흑백 바둑 멸망전’ 등 이벤트 바둑 대회를 꾸준히 선보이며 유저들과 함께 바둑 보면서 배우는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강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격투 스포츠 콘텐츠 역시 SOOP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생중계하는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콘텐츠는 SOOP의 무료 VOD 페이지 ‘시네티’에서 인기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또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와 협업해 종합격투기 대회를 열고, 오리지널 격투 콘텐츠도 진행하고 있다.그동안 SOOP은 스포츠 피싱 리그 GFL(Global Fishing League)를 출범해 국내 낚시 콘텐츠 흥행에 이바지했다. 또한 세계캐롬연맹(UMB) 공식 마케팅 파트너사 ‘파이브앤식스’ 인수 후 지속해서 3쿠션 월드컵 등 글로벌 UMB 대회 중계는 물론 여러 국가의 당구 스트리머,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다양한 자체 당구 콘텐츠를 선보이는 중이다.◇캐주얼 축구 대회 중계도 인기“선수들을 직접 조종하고, 지시를 내리는 FIFA 게임의 시작이 감스트 감독의 시작이었다. 이제는 나아가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35년 인생 살면서 가장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지난 2일 부터 이탈리아에서 열린 ‘킹스 월드컵 2025’에 참가하는 팀 대한민국 감독을 맡은 스트리머 ‘감스트’가 지난달 17일 SOOP에서 단독 생중계된 출정식에서 밝힌 출사표다. ‘킹스 월드컵’은 지난 2023년 FC 바르셀로나 전 축구 선수 ‘제라드 피케’가 은퇴 후 스페인 유명 스트리머들과 함께 창설한 7인제 축구 리그 ‘킹스 리그’에서 개최하는 대회로, SOOP은 ‘킹스 월드컵 2025’에서 진행되는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대한민국 경기를 포함한 주요 경기는 한국어로도 중계한다.킹스 리그는 전통적 축구 룰에서 벗어나 풋살 형식에 여러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한 경기 진행으로 축구 팬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주면서 현재 유럽과 남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킹스 월드컵 2025’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 일본 등 총 16개 국가가 참가하며,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단장)을 비롯해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이 팀 대한민국의 앰버서더로 참가한다. 앞서 지난 10월 국내 SOOP과 글로벌 SOOP에서 동시 생중계한 ‘2024 넥슨 아이콘 매치’ 역시 축구 팬들에게 큰 화제를 끌며 전체 최고 동시 접속자 수 26만 명, 누적 시청자 수 300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이콘 매치에 출전한 ‘하얀 펠레’ 카카, ‘검은 예수’ 드로그바를 비롯해 반데사르, 피를로, 베르바토프, 루이스 피구 등 전 세계 레전드 축구 선수들의 경기 장면은 여러 SNS 플랫폼으로 공유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SOOP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트리머뿐 아니라, 유튜버, 인플루언서 등 활동 플랫폼과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는 캐추얼 스포츠 대회인 ‘SOOPER LEAGUE’도 유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스포츠 경쟁을 통해 건전한 스트리밍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3월 출범한 ‘SOOPER LEAGUE’는 시즌1 축구 종목을 시작으로 7월엔 3X3 농구 종목으로 시즌2 대회를 진행했고, 지난 10월 다시 축구 종목으로 열린 시즌3 대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그동안 프로야구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 콘텐츠 편파 소통중계 문화를 확산한 SOOP이 이제는 다른 플랫폼에 보기 어려운 마니아 스포츠 콘텐츠까지 제작, 송출, 생중계하는 종합·캐주얼 스포츠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11월 정식 출시한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과의 시너지로 당구와 낚시, 비보잉 등 글로벌 유저들에게도 매력적인 스포츠 중계 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 [신년사]GS 허태수 "미래 사업과 M&A 과감히 도전"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2025년 신년사를 통해 “국내외 경기를 비롯한 사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GS 구성원 모두가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고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했다.GS그룹은 3일 오전 역삼동 GS타워에서 GS 신년 임원 모임을 갖고 허태수 회장이 새해 경영 방침에 대해 직접 프레젠테이션 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온라인을 통해 전체 그룹사로 전파됐다.허 회장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리스크, 석유화학 산업의 위협, 환율 변동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올해는 작년보다 더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허 회장은 팬데믹 시기의 반짝 호황을 지나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는 각종 지표를 제시하며 “당분간 저마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GS그룹은 보다 긴 호흡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비해 왔다”며 “내실을 견고히 다지는 동시에 미래 사업과 M&A(인수합병) 기회에는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허 회장은 “우리 그룹 계열사들은 사업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경쟁력을 높여왔다”고 했다. GS칼텍스는 정제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공정 효율화를 꾀하고 저탄소, 바이오연료와 같은 신사업을 추진했으며, GS에너지는 LNG와 수소 에너지 자원을 확보해 에너지 분야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GS EPS와 GS E&R 등 발전사는 전력 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국가의 안정적인 전력 수급에 기여하고 친환경 연료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했다.이어 GS리테일은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편의점, 슈퍼마켓, 홈쇼핑 채널을 활용해 고객 중심의 전략을 펼쳤고, GS건설은 안전과 고객 경험에 초점을 맞춰 핵심 역량을 키웠다고 했다. 파르나스 호텔은 사업장 리모델링과 신사업 준비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특히, 허 회장은 그룹사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친환경,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자고 강조했다. 그는 “GS엔텍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과 GS풍력발전의 발전량 예측제도 등 친환경·디지털 중심의 사업을 창출하고 있다”며 “나아가 산업 바이오, EV(전기차) 충전, VPP(가상발전소), 순환경제, 신재생/뉴에너지,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영역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신사업 구체화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주문했다.디지털 전환(DX)과 오픈 이노베이션이 현장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허 회장은 “새해에는 현장에서 발굴한 디지털 아이디어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여러 계열사가 머리를 맞대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혁신 사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마지막으로 허 회장은 “우리 앞에 위기와 어려움이 있지만, 이는 좋은 투자의 기회기도 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사업에서 성장을 위한 역량을 쌓고, 변화 속 기회에 과감히 도전한다면 다가올 호황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어 “2025년은 GS그룹 출범 2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시대의 변화를 읽고 기회를 찾아 도전하는 GS의 창업 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울 시기”라고 했다.허태수 GS 회장.(사진=GS.)
- '예비機' 없는 LCC, 운항횟수도 많아…항공안전 전반 머리 맞대야
-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이휘영 교수(학과장)·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 1일 9시 3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카오로 가는 대한항공 KE169편 항공기 출발이 4시간 8분 지연됐다. 승객을 태우고 ‘푸시백(차량을 이용해 비행기를 유도로와 활주로를 연결하는 길로 옮기는 것)’까지 진행했으나 공기 공급 계통에 점검 메시지가 표출돼 B737-8 기종으로 교체해 운항했다. 제주항공 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새해 벽두부터 들려온 소식이라 승객들을 긴장하게 만들었지만 이는 항공사의 적절한 조치였다. 항공기 점검 과정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됐을 때 바로 대체할 수 있는 ‘예비항공기’가 있었기 때문에 승객 안전을 담보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의 경우 기종별로 예비기를 한 두대씩 두고 있는데 아쉽게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예비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LCC도 항공 안전에 가능한 모든 노력을 쏟아붓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대형항공사 대비 환경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미미한 문제점 발생 시 정비를 통해 안전을 담보할 수도 있지만, 바로 기체를 교체할 수 있는 완충장치를 보유한 대형항공사와 상황이 많이 다른 것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항공기 당 운송인원, LCC, 대형사의 2배 이상운항 환경도 LCC가 더욱 열악하다. LCC는 단거리 노선이 주력이기 때문에 장거리 노선을 주로 운영하는 대형항공사보다 더 많은 승객을 태운다. 정비 스케줄이 더욱 빡빡할 수 있다. 실제 이번에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은 사고 전 48시간 동안 무안·제주·인천공항, 태국 방콕, 일본 나가사키 등을 오가며 모두 13차례 운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제주항공 항공기 가동률이 높은 것은 통계로 나온다”면서 “강도 높게 항공 안전 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LCC의 보유 항공기 숫자는 대형항공사보다 현저히 적지만 태우는 승객수는 크게 뒤지지 않는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보유 항공기는 각각 161대, 81대이다. 제주항공 42대, 진에어 27대, 티웨이항공 30대 등 순이다. 2023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운송실적은 각각 2017만명, 1401만명이었는데 제주항공은 1231만명이었다. 진에어도 983만명으로 1000만명에 육박했다.이를 항공기 한 대당 운송인원으로 환산하면 LCC의 운송인원이 대형사의 두 배에 달한다. 2023년 6대로 226만명을 실어 나른 에어서울의 항공기당 운송인원이 37만6666대로 가장 많았으며,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모두 30만대가량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약 29만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12만대, 17만대로 적은 수치를 나타냈다. LCC가 대형항공사보다 더 낡은 항공기를 운항한다는 점도 리스크로 보인다. 보통 LCC가 운항하는 항공기가 대형항공사의 항공기보다 노후한 편이다. 대형항공사의 경우 직접 구매한 항공기 비중이 80% 이상이며 리스(임대)는 제한적이다. 그러나 LCC의 경우 5대를 직접 보유한 제주항공을 제외하고는 거의 100% 리스 형태로 운용한다.대형항공사가 주로 신차를 사서 운용한다면 LCC는 중고차를 사서 운용하는 셈이다. 리스 시장에 나온 항공기는 대부분 상당 기간 운항을 거치고 중고 시장에 나온 기종들이다. 물론 항공기가 낡았다고 해서 사고 위험이 무조건 높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새 항공기 못지 않게 더욱 정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가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정비 해외에 위탁하는 LCC…차이 불가피결국 항공 안전을 위해 항공기 정비·점검의 ‘자생력’ 문제를 지적할 수밖에 없다. 항공기 정비·점검은 ‘A·B·C·D 체크’ 네 단계로 나뉜다. 크게 ‘A·B 체크’는 ‘경(輕)정비’로 육안으로 기름이 새지 않는지 항공기 외관상 문제가 없는지를 점검한다. ‘C·D 체크’는 부품 교환을 포함해 엔진까지 뜯어 볼 수 있는 ‘중(重)정비’에 해당한다.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이휘영 교수대형항공사들은 경정비든 중정비든 자사 직원들이 한다. 해외 주요 공항에 주재원을 파견해 복귀편을 점검토록 하며, 취항 횟수가 적은 국가의 경우 한국에서 정비 인력이 탑승한다. LCC는 모회사 대한항공에 위탁하는 진에어 외에 해외 정비를 현지 위탁에 맡긴다. 항공안전법상 자사 정비인력이 의무로 해외 주재근무를 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위탁 인력들이 정비를 제대로 못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다. 다만 아무래도 항공사에서 직접 안전을 챙기는 것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엔진 등을 직접 뜯어 점검하는 ‘오버홀(Overhaul)’ 정비의 경우도 LCC는 위탁을 통해 하고 있다. 유지·보수·정비(MRO) 업체들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규정을 모두 준수하며 이를 위배했을 리는 없다. 그러나 차이점은 위급 시 ‘규정을 마지막 상황에서 지키느냐, 여유 있게 지키느냐’다.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 차이가 항공 안전 수준을 가르는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우리나라는 명실상부 ‘메가캐리어(초대형항공사)’를 보유한 항공 선진국을 바라보게 됐다. 양사 합병에 따라 각사의 자회사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도 통합 절차를 밟을 것이다. 이들은 더 이상 영세 LCC가 아닌 중대형 항공사가 된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항공업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정비 선진화, 여유항공기 도입, 과도한 운항 등 그간 외면했던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2의 제주항공 참사는 또 발생할 수 있다.
- [마켓인]방산 수주 증가…한화에어로, 공모채로 차입구조 장기화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공모채 조달을 통해 차입구조 장기화에 나선다. 지난 1년 새 방산 수주가 늘어나면서 단기차입금 규모가 급증하면서다.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수출 확대 기대감으로 K-방산에 대한 기관의 투자심리도 긍정적이다.미국 워싱턴에 전시된 K9A2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는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등 총 2000억원 규모로 공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 중이다. 증액 발행 한도 규모와 희망 금리밴드 수준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이며, 인수단은 한화투자증권 외에도 선정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수요예측일은 오는 8일로, 16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채무 상환용 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4월부터 공모채 1150억원 등 만기 도래를 차례로 앞두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단기차입금이 급증했다. 방산 수주가 늘어난데다 자회사인 한화오션 인수 대금(1조500억원)에 자금을 투입하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단기차입금 규모는 2조479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1조3735억원)과 비교했을 때 80.52% 늘어났다.특히 만기구조가 비교적 짧은 기업어음(CP)을 적극 활용했다. 본드웹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CP 발행액은 총 1조4100억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600억원 △2022년 2500억원 △2023년 1200억원 등과 비교했을 때 급격히 증가했다.다만 이날 기준 CP 잔액 규모는 100억원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된 상태다. 연말 정산을 통해 운영자금으로 조달했던 차입금을 모두 갚은 것으로 관측된다. 4분기에 납품 일정이 집중돼 있어 잔여대금 수취를 통해 운전자본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통상 무기 수주의 경우 향후 무기체계 지급을 약속하고 미리 돈을 받기 때문에 선급금이 회계상 부채로 인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폴란드향 천무 다연장로켓 2차 실행계약, 루마니아향 K-9 자주포 계약 등 대규모 계약이 성사되며, 방산 부문에서만 30조원의 수주잔고가 유지되고 있다.수출 확대 기대감에 K-방산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월, 6월 총 두차례에 걸쳐 공모채를 조달했다. 당시 각각 총 2000억원 발행에 1조4200억원, 2조2750억원의 뭉칫돈이 몰리며, 증액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공모채 조달에서도 무난히 목표 자금을 모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김종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주력인 방산사업이 양질의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이 빠르게 제고되고 있다”며 “확장적 투자 기조 완화를 통해 향후 재무부담 통제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 새해 판 커진 로봇 전쟁…삼성·LG·현대도 '군침'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새해부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로봇시장 ‘영토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화두로 단연 인공지능(AI)이 주목을 받으면서, 다양한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휴머노이드(인간형)·웨어러블(입을 수 있는)·자율주행(AMR)·협동 로봇 등 로보틱스(Robotics·로봇공학)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HUBO)2’ 모습.(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2일 로봇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로보틱스 관련 사업이나 로봇 전문기업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삼성전자(005930)는 을사년 첫날부터 새로운 중점 사업 전략 중 하나로 휴머노이드 등 미래 로봇 개발을 제시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국내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에 콜옵션(주식 매입 권리)을 행사하고 최대 지분을 확보한다고 밝혔다.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연결재무제표상 대금지급일인 이달 17일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3년 868억원을 투자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7%을 확보한 뒤, 이번 콜옵션 행사로 지분을 35.0%까지 늘려 2대 주주에서 최대 주주가 된다. 누적 투자액은 약 3542억원으로 추산된다.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고, AI 및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 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제조 및 물류 등 업무 자동화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현대자동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가 공중제비를 도는 모습.(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영상 캡처)현대차(005380)는 1992년 미국에서 설립된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지분 80%를 11억달러(약 1조4500억원)에 인수하면서 HMG글로벌 자회사로 편입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수년 내에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개발(R&D)를 완료하고 차세대 자동차 제조 공정에 투입할 계획이다.보스턴다이내믹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경호에 투입된 이른바 ‘로봇개’ 사족보행로봇 ‘스팟’으로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는 최근 연구소에서 뒤로 공중제비(덤블링)를 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전 세계에 선보이며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이 밖에도 현대차·기아(000270) 로보틱스랩은 지난해 자율주행로봇(AMR) ‘달이 딜리버리(DAL-eDelivery)’를 선보인데 이어,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도 공개했다. 계열사 공급 및 국내 판매를 시작한 뒤 내년부터 유럽과 북미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LG전자 서브봇 ‘클로이’ 모습.(사진=LG전자)LG전자(066570)는 2017년부터 코스닥 상장 로봇기업 로보티즈(108490), 로보스타(090360), 엔젤로보틱스(455900) 등에 투자를 확대해 오고 있다. 로보스타는 최대 주주, 로보티즈와 엔젤로보틱스는 각각 2대 주주로 지분 투자 중이다. 아울러 국내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기업 베어로보틱스의 최대 지분을 확보하며 인수에 나서고 있다.LG전자는 ‘2030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미래사업 중 하나로 상업용 로봇을 선정했다. ‘LG 클로이’ 브랜드를 통해 2017년 인천국제공항 안내로봇, 청소 로봇, 서빙 로봇, 웨어러블 로봇 등 상업용 로봇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과 로봇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해 소중한 시간을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 플라자 김슬기 소믈리에의 와인 디켄팅과 브리딩 모션을 재현한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 모습.(사진=한화로보틱스)한화(000880)그룹은 2023년 한화 모멘텀 부문 협동로봇·무인이동장비(AGV) 사업을 현물 출자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합작법인(JV)으로 한화로보틱스를 출범시켰다. 한화로보틱스는 협동로봇과 자율주행로봇을 앞세워 외식·레저 산업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다. 최근 경량화 협동로봇 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한화로보틱스는 로봇 기술 역량을 외식 산업 뿐 아니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사업 분야인 호텔, 리조트, 골프장, 테마파크 및 관람 시설과 부동산·건축 사업에 확대 적용하고, 나아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화오션(042660) 등 제조 산업 현장에서도 적극 도입한다는 계획이다.미국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언덕 비탈길을 스스로 걷는 모습.(사진=테슬라 옵티머스 X 계정 영상 캡처)한편 해외에서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통해 로봇 산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옵티머스 2세대’는 손가락으로 달걀을 집어 끓는 물에 넣거나, 가파른 비탈길을 스스로 균형을 잡으면서 오르내리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으로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SNS에 “올해 회사 내부에서 유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소량 시험 생산할 것”이라며 “2026년에는 다른 회사들을 위해 대량 생산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미국 반도체·AI칩 기업 엔비디아는 올 상반기 중 휴머노이드 로봇용 소형 컴퓨터 ‘젯슨 토르’를 출시할 예정이다. 로봇과 드론, 자율주행 등 AI 작업을 수행하는 엣지형 컴퓨터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엔비디아 AI 서밋 재팬 행사에서 “앞으로 5년간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진화에서 큰 진척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프리시젼바이오, 지난해 안텍 공급계약 이행 ‘0원’…동물용 임상화학 파트너사 조정 추진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2년 반 전 미국 동물진단업체와 임상화학 진단장비 공급계약을 맺으며 북미 진출을 꾀했던 프리시젼바이오(335810)의 임상화학 진단사업이 변곡점을 맞았다. 당초 북미 진출을 약속했던 파트너사의 인수·합병(M&A) 이슈로 북미 진출이 불발되면서다. 프리시젼바이오는 북미 진출은 신규 파트너사와 추진하되, 파트너사와의 기존 계약은 북미에서 아시아, 중동 등으로 옮겨 올해부터 제품 공급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프리시젼바이오는 계약 2차년도인 지난해 안텍에 카트리지와 검시기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관련 매출이 0원이라고 기재정정 공시를 했다.2일 장 종료 후 프리시젼바이오가 낸 기재정정 공시. 원래 31억원으로 예상됐던 지난해 카트리지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지난해 공급규모가 0원을 기록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프리시젼바이오는 지난 2022년 7월 미국의 동물진단업체 안텍과 9133만달러(1182억원) 규모의 15년짜리 반려동물용 임상화학 진단장비 ‘엑스디아PT10V’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 주목받았다. 당시 계약 규모는 프리시젼바이오의 전년도(2021년) 매출액인 159억원의 744%에 달해 기대감이 고조됐다. 특히 안텍은 글로벌 펫푸드 기업 마스펫케어의 계열사로 북미에만 60개 이상의 동물진단 전용실험실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프리시젼바이오의 북미 영향력 확대가 예상됐다.임상화학 진단은 혈액이나 소변에 들어있는 혈당과 콜레스테롤 등 대사물질을 화학적 반응을 통해 수치화하는 검사다. 특히 동물용 임상화학 검사기인 엑스디아PT10V는 카트리지 체크에서 검사 결과 프린팅까지 전자동으로 이뤄져 동물 병원이나 진료센터에서의 검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수술 전, 질병군별, 동물별 다양한 카트리지 옵션을 제공하는데, 소량의 혈액으로 최대 17개 항목을 동시 검사할 수 있는 제품이다. 모든 검사과정은 약 10분 정도 소요돼 편의성과 활용도가 높았다.하지만 안텍과의 계약이 이뤄진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2023년 4월 안텍의 모기업인 마스펫케어가 헤스카를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공급 이행에 차질이 생겼다. 기존에 헤스카에 동물용 임상화학 진단장비를 공급하던 경쟁업체가 있었고, 해당 계약이 북미 독점 계약이었기 때문이다.실제로 프리시젼바이오는 1차년도 118만달러(17억원), 2차년도 237만달러(35억원), 3차년도 356만달러(52억원), 4차년도 475만달러(70억원)를 예상했고 5차년도부터는 매년 713만달러(105억원) 이상 매출을 전망했지만 실제 1차년도 이행실적은 당초 계획의 44%에 불과한 66만달러(9억원)에 그쳐 지난해에도 기재정정 공시가 이뤄진 바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는 안텍이 프리시젼바이오의 제품 출시를 중단하고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안텍은 신규 검사기 설치 비용 최소화를 목적으로 기존에 설치된 경쟁업체의 제품을 기준으로 사업을 수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는데 북미 지역에서는 프리시젼바이오 경쟁업체의 임상화학 제품을 판매하고 유럽에서는 헤스카의 자회사인 스킬(Scil)을 통해 검사기가 설치된 프리시젼바이오 제품 판매에 집중하면서 신규로 아시아 및 중동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프리시젼바이오의 동물용 현장진단 임상화학 플랫폼 ‘엑스디아PT10V’ (자료=프리시젼바이오)프리시젼바이오는 지난 2021년부터 임상화학 진단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해 매출을 내기 시작했는데 진출 1년만에 전사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사업이 성장했다. 지난 2023년부터는 임상화학 진단제품의 매출 비중이 70%대에 달할 정도로 회사를 지탱하는 주요 사업이 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일본 의료기기·제약업체인 니프로(NIPRO)와 사람용 임상화학 진단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해 일본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일본의 현장진단(PoC) 시장은 2027년 62억달러(10조원)로의 성장이 예상되는 대규모 시장이고 니프로 역시 연 매출이 5조원을 넘는 기업이지만, 프리시젼바이오와 니프로와의 계약은 최소 공급물량 등이 정해져 있지 않아 변동성이 상존하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임상화학 진단제품의 회사 기여도가 큰 만큼 올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통합 계약 및 추가 파트너십 체결 등이 중단기 회사 매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프리시젼바이오 관계자는 “양사 협의 내용을 반영해 스킬과의 계약과 안텍과의 계약을 통합하되 계약 물량은 북미 지역에서의 줄어든 수량을 감안해 유럽, 아시아, 중동 국가에서 공격적인 수량으로 협의 중”이라며 “올해 1분기 중 통합계약 체결을 마치는 것이 목표이며 계약 내용이 확정되면 공시 등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회사는 북미 진출이 불발된 만큼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신규 파트너 물색에도 나선 상태다. 이 관계자는 “현재 북미 시장 신규 파트너와의 계약 체결을 위해 2~3개 후보업체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에는 신규 파트너사와 계약체결을 완료해 지연됐던 북미시장 임상화학 제품 판매를 본격화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프리시젼바이오는 지난해 최대주주였던 아이센스(099190)가 광동제약(009290)에 지분전량을 매각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현재 광동제약은 프리시젼바이오의 주식 29.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 '해운대L7호텔' 품으려던 리츠 청산됐지만…매각 전망 밝은 이유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부산 해운대의 ‘L7해운대 호텔’을 인수하려 했던 한국투자해운대호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리츠)가 결국 인수에 실패하고 설립 8개월 만에 청산 절차를 밟았다. 다만 엔데믹 이후 호텔 실물투자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매각이 순조롭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화 약세로 향후 중국 등 해외 관광객이 추가 유입될 경우 서울·부산 등 국내 주요 도시 호텔의 매출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호텔 투자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 한투해운대호텔리츠 청산종결 임시주총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한국투자해운대호텔리츠의 청산종결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됐고 청산 결산보고서가 승인됐다. 부산 해운대 ‘L7해운대 호텔’ (자료=이스턴투자개발)한국투자해운대호텔리츠는 부산 해운대의 ‘L7해운대 호텔’을 인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리츠로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지분 16.67%를 보유했다. 한국투자해운대호텔리츠는 작년 4월 16일 설립됐으며 같은 해 11월 14일 해산됐다. 청산종결일(지난달 19일) 기준으로 보면 설립 8개월 만에 청산 절차를 밟은 셈이다.L7해운대는 작년 6월 개관한 4성급 호텔로, 해운대 해변 인근에 위치해 바다 조망이 가능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626-14 일대 위치하며 지하 7층~지상 19층, 객실 383실, 연면적 2만6849㎡ 규모다. 호텔 매도자는 해운대육이육피에프브이(PFV)다. 해운대육이육PFV 최대주주는 보통주 지분 63.2%를 보유한 이스턴투자개발이다. 이스턴투자개발이 부동산 개발을 했고 롯데호텔은 운영만 담당하고 있다.(자료=감사보고서)한국투자해운대호텔리츠는 종전에 자기자본 및 대출을 합쳐 2130억원에 이 호텔을 인수하려 했었다. 그러나 자금조달 등에 어려움을 겪어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해운대육이육PFV는 오는 3월 31일 장기차입금 총 158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트랜치A(1070억원) △트랜치B(210억원) △트랜치C(300억원)로 나눠져 있으며 트랜치A 대주는 삼성화재(900억원), 신한캐피탈(90억원), 하나캐피탈(80억원)이다. 트랜치B 대주는 하나캐피탈(210억원), 트랜치C 대주는 신한캐피탈(150억원), NH농협캐피탈(150억원)이다.(자료=감사보고서)◇ ‘원화 약세’로 해외 관광객 추가 유입 기대호텔 매각이 한 차례 무산됐지만 매각 전망이 어두운 건 아니다. 엔데믹 이후 호텔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데 따라 위탁·자체운용 목적 실물투자 위주 거래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서다. 신한리츠운용이 거시경제와 오피스, 물류, 호텔 시장을 다룬 ‘2024~2025년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관광을 위한 외국 여행객 입국이 늘어남에 따라 서울·부산지역 호텔의 가용 객실당 수익(RevPAR·Revenue Per Available Room)이 양호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호텔의 RevPAR는 호텔 재무 성과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다. 호텔의 총 객실 수익을 측정 기간의 객실 수와 일수로 나눠서 계산하며, 호텔 성과를 평가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준점으로 쓰인다.부산 지역 호텔의 RevPAR는 3~5성급 모두 수년째 오름세를 보였다. 5성급(특1급) 호텔의 RevPAR는 작년 3분기 27.1로 상승했다. 4성급(특2급) 호텔은 8.6으로, 3성급(1급) 호텔은 7.1로 올랐다.(자료=신한리츠운용 ‘2024~2025년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 분석 보고서’)호텔 객실점유율(OCC), 호텔 객실단가(ADR)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객실점유율, 객실단가 모두 오르면 그만큼 호텔 수익성도 개선된다.객실점유율(OCC)은 호텔의 성과 측정에 필수적인 지표다. 판매된 객실 수를 판매 가능한 객실 수로 나눠서 100을 곱해 계산한다. OCC가 높을수록 객실이 많이 판매됐다는 뜻이며, 100%에 가까울수록 긍정적 지표로 해석한다.특히 해외 여행객의 국내 관광은 고환율 수혜를 받는 영역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수록 외국인 입장에서 국내 물가가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500원 근처까지 올라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1분기(1418.30원) 이후 최고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기준 원·달러는 1466.77원에 거래되고 있다. 향후 중국 등 외국 관광객이 추가 유입될 경우 서울·부산 등 국내 주요 대도시 호텔들의 매출이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 회사 존스랑라살(JLL) 코리아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호텔 투자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한 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호텔 투자 총액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122억달러로 예상된다.특히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일본,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호텔 투자 시장이다. 작년 1~9월 누적 기준 국내 호텔 거래규모는 약 11억달러(약 1조5209억원)에 이른다. JLL는 작년 국내 호텔거래 규모가 약 1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민준 JLL코리아 호텔사업부 이사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호텔 시장이 보여주는 강한 회복세와 성장 잠재력이 투자자들 관심을 끌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해외 관광객 수의 꾸준한 증가, 고품질 호텔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가 투자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