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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구속" vs "윤석열 퇴진"…도심서 보수·진보 집회 '격돌'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서울 도심에서 보수·진보 성향 단체가 각자 다른 구호를 외치며 대규모 집회를 잇달아 열었다.도로 맞은 편에서 각기 다른 성향의 단체 집회가 동시간대 열리면서 경찰 6500여명은 혹시 모를 충돌 가능성에 긴장 태세였다. 광화문과 시청역 일대는 마이크로 외치는 함성소리와 스피커를 뚫고 나온 음악 소리로 가득했으며, 집회로 전차로 통제되는 등 여파로 교통 정체가 극심해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22일 오후 서울 시청역 일대가 대규모 집회로 일부 구간 교통 정체를 빚고 있다. 이날 세종대로에서는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가 열렸고, 시청역 앞에서는 ‘전국집중 촛불 집회’가 열렸다. (사진=연합)◇ 황교안·민경욱 “몸통 잡아넣을 차례”…이래진 “민주당 고발”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보수성향의 자유통일당 등은 이날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동화면세점에서 대한문까지 세종대로 서쪽 방향 차로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주사파 척결’, ‘이재명 구속’, ‘문재인 구속’ 등을 외쳤다. 경찰 추산 3만여명이 모였다.이날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무대에 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으로 구속된 것을 언급하며 “이제 몸통을 잡아넣을 차례”라며 “이재명을 당장 구속하라”고 외쳤다.이어 2020년 9월 서해에서 실종된 뒤 북한에서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의 형인 이래진씨도 무대에 올라 “민주당 현역 의원을 한명씩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광훈 목사는 “주사파 국회의원들은 국회를 해산하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경청장이 구속된 것을 두고서도 “문재인을 구속하라”고 소리쳤다.최근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참석해 “문재인 정권과 종북 좌파와 싸워 이겨 내자”고 말했다.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처럼회’ 의원도 참석 “윤석열 퇴진”진보 성향 단체인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서울 숭례문 사거리에서 태평로까지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10·22 전국 집중 촛불 대행진’ 집회를 벌였다. 경찰 추산 1만6000명이 모였다.이날 집회에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등장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피켓을 들고 흔들며 ‘정치보복’, ‘민생파탄’, ‘평화파괴’ 등을 외쳤다. 또 이들은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을 문제 삼으며 “허위경력, 상습사기 김건희 특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더불어민주당 강경파 ‘처럼회’ 소속 김용민, 황운하, 민형배 의원도 이날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보탰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무대에 올라 “우리가 주인이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퇴진하라”고 외쳤다.김민웅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법과 질서를 들먹이며 감히 국민들을 협박하고 있다”며 “헌법과 역사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22일 오후 서울 시청역 앞에서 촛불전환행동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1차 전국집중 촛불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경찰, 충돌 가능성 대비…도심 교통 ‘정체’경찰은 보수·진보 성향 단체 집회의 시간대와 동선이 일부 겹친다는 점에서 양측이 충돌할 가능성에 대비했다. 전날 윤희근 청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었으며, 이날 6500여명 경찰력을 배치해 도로 곳곳에서 양측 단체를 자극하지 않도록 자제를 요청했다.이날 도심 집회 때문에 세종대로 시청방향 전차로를 통제한 가운데 가변차로를 운행했지만, 일대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경찰은 세종대로 로터리는 좌회전과 유턴을 금지하는 등 조처를 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 도심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9.4㎞로 ‘정체’ 됐으며, 서울시 전체 평균 속도(시속 19.5㎞)보다 느렸다.이날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 일대도 촛불행동 측의 행진 인파와 ‘맞불 집회’를 벌인 보수성향의 신자유연대 측이 도로 3~4개차로를 점유하면서 일대 교통 혼잡은 계속됐다.경찰은 도로와 인도 곳곳에 안전펜스를 설치했다. 특히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삼각지 파출소 일대에는 트레일러형 안전펜스를 설치해 다른 집회 참가자와의 접촉을 원천 봉쇄했다. 또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역 1~3번 출구와 전쟁기념관 일대에는 차벽을 세워 접근을 차단했다.22일 촛불승리전환행동 등 진보단체 주최로 열린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11차 전국집중 촛불대행진’ 집회 참석자들이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출발해 삼각지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뉴스1)
- 호감도 조사 1위...이대남은 '홍준표', 이대녀는 '이재명' 꼽아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홍준표 대구시장이 여야 차기 대권 주자 관련 호감도 조사에서 ‘이대남’(20대 남성)으로부터 가장 높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이대녀’(20대 여성)‘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가장 높은 호감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이 꼽은 차기 대권 주자 호감도 응답률.(제공=주간조선 캡쳐)주간조선은 창간 54주년을 맞아 여야 유력주자 10명(김동연·박용진·안철수·오세훈·이낙연·이재명·유승민·원희룡·한동훈·홍준표, 가나다순)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 주자 호감도 조사를 실시했다.22일 주간조선이 발표한 호감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대남으로부터 59.8%의 응답을 받아 호감도 1위에 오른 인물로 선정됐다. 호감도를 높은 평가한 이유로는 ‘언행이 솔직해서’가 50.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25.9%), ‘나와 정치적 성향이 맞아서’(13.9%) 등의 이유를 꼽은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홍 시장의 뒤를 이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42.5%),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39.6%), 오세훈 서울시장(34.4%),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0.8%), 김동연 경기도지사(25.8%), 한동훈 법무부 장관(25.1%), 원희룡 국토부 장관(23.7%), 이재명 대표(23.6%), 박용진 의원(14.6%) 등의 순으로 이대남의 선택을 받았다.홍 시장에 대한 이대남들의 호감도는 남성층 전체로 확대해도 호감도 54.3%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대녀가 꼽은 호감도 1위는 48.8%의 응답률을 얻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지했다. 이대녀가 이 대표를 꼽은 이유는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48.1%), ‘나와 정치적 성향이 맞아서’(24.2%), ‘언행이 솔직해서’(9.5%) 등이 있었다. 이 대표 다음으로 이대녀의 선택을 받은 인물을 살펴보면, 안철수 의원(32.9%), 이낙연 전 대표(31.1%), 홍준표 시장(28.3%), 김동연 경기도지사(25.9%), 유승민 전 의원(24.5%), 박용진 의원(22.4%), 한동훈 장관(14.6%), 오세훈 시장(13.1%), 원희룡 장관(1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한편 이번 호감도 조사는 주간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 14~15일 양일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응답률은 11.8%다.
- 與, 이재명의 특검 제안 거부…"위증쇼" "특혜검사 원하나"(종합)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이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특별검사(특검) 규명 제안을 공식 거부했다. 국민의힘 의원은 “의도적 시간 끌기 전략”(주호영 원내대표) “전형적 물타기 꼼수”(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대국민 위증쇼”(권성동 의원) 등 이재명 대표의 특검 제안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이날 이재명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불법 대선자금 의혹’ 관련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화천대유·대장동 특검’을 추진하자고 맞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재명 회견 직후 주호영도 간담회…“수사 제대로 하니 특검 주장”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 대표의 발표 직후 긴급 기자 간담회를 마련해 “(문재인 정권에서)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땐 특검을 피하다 정권이 바뀌어 제대로 수사하고 있으니 특검을 주장한다”며 “의도적 시간 끌기, 물타기 수사 지연과 다름 아니다”라고 특검 제안을 거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야당이던 지난해 국민의힘이 특검 수사를 요구한 당시 민주당이 응하지 않았고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특검 수사하자면서 시간 끄는 것이 적폐세력 수법’ 언급을 인용하며 “수사를 제대로 하니 특검으로 가져가 시간 끌고 하려는 것 같다, 속 보이는 수사 회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특검으로 정쟁 대신 민생으로 가자고 한 것과 관련해 “특검할수록 정쟁이 심화하는 것을 경험으로 안다”며 “민생에 가장 집중하는 방법은 지금 검찰이 신속하고 엄중하게 수사해 그 결과를 국민에게 보고하는 일 밖에 없다”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를 향해선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려 민주당을 동원하고 국회를 정쟁의 도가니로 몰아넣어선 안된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특검’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뉴스1)당 지도부도 이재명 대표의 특검 제안에 반발하는 의견을 냈다. 정진석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해 9월23일 우리 당이 대장동 특검법을 발의했을 때 당시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상정조차 해주지 않았는데 이번 특검 주장은 검찰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이재명 대표의 전형적 물타기 꼼수”라며 “적반하장”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검찰수사가 대장동 비리의 실체를 밝히기엔 최적의 수단”이라며 “특검을 도입하려면 수사기간을 확정해야 하고 수사진이 줄어 수사 역량이 축소되는 데 더해 이재명 대표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특별검사를 고르겠다고 어깃장을 놓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 역시 자신의 SNS에 “이재명 대표께서 원하는 ‘특검’은 ‘특별검사’가 아니라 자신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특혜 검사’를 말하는 것 아닌가”라며 “법원에 의해 발부된 압수수색 영장에 협조부터 하는 것이 순서로 물귀신 작전의 유능함을 발휘해 특검으로 피해 가려는 꼼수를 버려라”고 강조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특검 수사 범위 지정, 특검 임명 등 이 대표는 민주당의 거대의석을 무기로 검찰 수사를 중단시키고, 시간만 끌어 정쟁하자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분명히 해야 할 점은 이제 이 대표의 ‘불법 리스크’ 핵심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이 아니라 ‘불법 대선자금 의혹’”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도 “순서와 방법 모두가 틀렸다”며 “이재명 대표는 대장동 비리 의혹과 대장동에서 흘러나온 불법 대선자금 의혹 수사의 ‘직접 이해당사자’로 먼저 당대표직을 사퇴하고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실체적 진실 규명이 미진하다면 그때 특검을 주장해도 늦지 않다”고 논평했다. ◇“야당 대표면 수사방법까지 셀프결정하나” “방탄복 입으려는 잔꾀”국민의힘 의원들도 자신의 SNS에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원내대표를 지낸 권성동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기자회견을 두고 “예상대로 궤변과 거짓으로 점철된 ‘대국민 위증쇼’”라며 “자신의 범죄 의혹에 대한 적법한 수사를 야당탄압과 보복수사로 바꿔치기 했다, 민주당 전체를 인질로 삼아 정치적 연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판단했다. 김기현 의원도 “이재명 대표의 턱 밑까지 치고 올라온 수사의 칼날을 피하기 위한 술수일 뿐이며, 어떻게든 정쟁을 유발시키고 이를 통해 시간을 끌어 수사를 무산시켜보겠다는 정치적 장난질”이라면서 “수사를 거부하는 자, 그 자가 범인”이라고 언급했다. 조해진 의원은 “피고이면서 피의자인 사람이 수사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참 생경하다, 대한민국은 야당 대표가 되면 본인의 범죄행위 수사방법까지 셀프결정하는 나라인가”라며 “이 대표는 여당이 특검을 안 받으면 민중봉기라도 일으킬 듯이 말을 하는데, 막 나가는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박수영 의원은 “이재명이 주장하는 특검은 또 하나의 방탄복을 입으려는 잔꾀일 뿐”이라며 “단군 이래 최대 비리인 대장동게이트 핵심 당사자가 수사기관을 바꾸자고 하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웅 의원도 “특검 수사를 하면서 시간 끄는 것은 적폐세력들의 수법이다, 2021년 9월의 이재명이 2022년 10월의 이재명에게 일갈하는데..”라고 적으며 ‘스불재’(스스로 불러온 재앙) ‘자승자박’ ‘적폐자백’ 등 해시태그를 함께 달았다. 허은아 의원은 “‘대장동 특검’이라고 부르면서 ‘윤석열 특검’하자는 주장, 이런 것을 ‘자다가 남의 다리 긁는다’고 한다”며 “정말 민생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검찰 수사에 적극 응하면 될 일”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도읍 법사위원장 자리를, 야당 간사인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이 둘러싸고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