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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뒤에 미국” 전한길, 트럼프에 훈장 받았다?…알고보니 ‘조작’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혀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자유훈장을 받은 사진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다만 해당 사진은 합성으로 확인됐다.지난 13일(현지시간)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씨에게 자유 훈장을 수여하고 있는 사진에 대해 “미국 자유훈장을 받은 공화당 후원자 사진에 전씨 모습을 합성한 것”이라며 팩트체크 결과를 보도했다.사진=페이스북사진의 원본은 지난 2018년 11월 16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실린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마리엄 아델슨에게 자유훈장을 수여하는 장면이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있는 자유훈장 수상자 명단에도 아델슨의 이름이 있지만 전씨의 이름은 없었다.논란이 된 사진은 지난 11일 보수성향의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처음 공유됐다. 해당 그룹은 가입자 수 3만명이 넘는다.작성자 A씨는 “처음에는 허풍인 줄 알았는데 전한길 선생님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훈장을 받은 이 사진을 보고 미국이 그의 배후에 있다는 걸 믿게 됐다”면서 “찢재명(이재명) 정부는 전 선생을 건드리면 트럼프 대통령과 적이 되는 것을 각오하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사진에는 전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에서 이재명 정부를 향해 “나 건드리면 트럼프 쪽 움직인다” 혹은 “내 뒤에 미국·일본·영국이 있다”고 경고하는 장면이 담겼다.사진=유튜브 채널 '전한길 뉴스' 캡처실제 전씨는 지난 6일 ‘이재명 정부 출범 3일 차 안보, 민주주의, 경제 급 위기 부상’라는 제목으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제 뒤에 미국, 일본 NHK, 요미우리TV, 산케이 신문,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있다”며 정부와 여당을 향해 자신을 건드리면 국제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어 “이재명 (대통령) 밑에 있는 보좌관, 행정관, 비서관 또는 민주당은 잘 들어라. 너희 전한길 건드리면 즉시 트럼프 정부에 알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국, 일본에도 바로 요청할 거다. 국제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며 “함부로 손대지 말라”고 강조했다.전씨는 또 모스 탄(Morse Tan) 전 미국 국제형사사법 대사를 최근 인터뷰하면서 ‘한국에서 정치적 탄압을 받는다면 미 의회에서 연설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도 했다.
- 같은 박보영 맞아?…'미지의 서울' 박보영, 연기 경지에 올랐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박보영이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극본 이강, 연출 박신우,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몬스터유니온·하이그라운드)에서 쌍둥이 자매 ‘유미지’와 ‘유미래’ 역을 맡아 정교한 연기력으로 1인 2역의 새 지평을 열었다. 동일한 외형 속에서 완전히 상반된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묘사해야 하는 고난도 연기 속에서, 박보영은 치밀하게 분리해내며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얻고 있다.최근 방송에서는 각자의 선택 앞에 멈춰 선 미지와 미래의 서사가 그려졌다. 미지는 호수(박진영 분)와의 관계에서 서서히 거리감을 좁혀가는 모습으로 감정의 변화를 암시했다. 박보영은 말의 속도와 간격, 눈빛의 떨림 등 미묘한 디테일을 활용해 인물의 망설임과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새벽 터미널 장면에서는 호수의 고백에 짧고도 단호한 응답으로 감정선의 전환을 표현, 박보영 특유의 ‘절제된 집중력’을 드러냈다.반면 미래는 세진(류경수 분)과의 재회를 통해 자신이 머물던 삶의 자리와 방향을 다시 되짚는 장면을 보여줬다. 박보영은 미래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정적인 움직임과 대사의 밀도를 통해 인물의 내면 충돌을 입체적으로 구현해냈다. 특히 별을 바라보며 “출퇴근길에서 저 마주쳤으면 저 별 중 하나 같았을 거예요”라는 대사에서는 담담한 어조로 인물의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해냈다.박보영은 ‘미지’와 ‘미래’라는 두 인물을 언어, 말투, 반응 속도 등 모든 표현 방식에서 명확히 분리해냈다. 설정된 인물 구조 안에서 불필요한 감정 과잉 없이 명확히 구분하며, 관객이 두 인물을 자연스럽게 구분할 수 있도록 리듬감 있는 연기를 완성했다.특히 감정 연기에 있어 과장된 장치를 배제하고, 극의 전체 톤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도 캐릭터 간의 감정 격차를 정교하게 조직했다. 이로 인해 극의 흐름은 더욱 유려해졌고, 미지와 미래 각각의 감정 궤적은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박보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복잡한 서사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증명하고 있다. ‘미지의 서울’이 후반부로 나아가는 가운데, 두 인물의 감정 변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 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박보영이 출연하는 ‘미지의 서울’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tvN에서 방송된다.
- GH, 모듈러·지분적립형으로 공공주택사업 새 판 짠다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고층 모듈러’와 ‘지분적립형 분양’으로 공공주택사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민선 8기 경기도 출범 이후 택지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등 획일화된 기존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저출생 극복과 친환경 등 공공주택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면서다.경기 수원시 영통구 소재 GH 광교 신사옥 전경.(사진=경기주택도시공사)16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GH는 최근 하남 교산 A1블록과 수원 광교 A17블록을 묶어서 발주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공모를 시작했다. 교산 A1블록은 PC(Precast Concrete·구조체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스마트건설 실증단지로 조성되며 광교 A17블록은 전국 최초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이 도입된다.◇공기단축·탄소저감 모듈러 공법 선두주자모듈러는 기본 골조부터 전기배선, 배관, 욕실, 온돌 등 건축물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탈현장공법(OSC)이다. 시공기간을 대폭 줄일 뿐만 아니라 건설 폐기물의 90% 이상 재활용이 가능해 탄소배출의 획기적 감소가 가능하다. 또 공장에서 제작되기 때문에 균일한 품질이 보장되며 현장 공사기간 단축으로 산업재해 예방 효과도 거둘 수 있어 건설산업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GH는 2023년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을 지상 13층 고층 모듈러 주택으로 조성하면서 모듈러 공법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13층 이상 모듈러 건축은 세계에서 여섯 번째, 국내에서는 최초 사례다. 국내 건축법상 13층 이상 건물은 내화 기준(불이 나도 버틸 수 있는 시간)을 3시간 이상 충족해야 하는데, 이 경우 공사비가 증가하고 내부면적이 축소되는 등 문제점이 발생한다.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은 모듈러에 1시간 내화성능을 보유한 단열재를 3겹 붙이는 방식으로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GH는 이 방식으로 2023 국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데 이어 ‘CES 2024’에도 참가하며 건설업계의 화제를 모았다.GH가 국내 최초 13층 이상 고층 모듈러 주택으로 조성한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사진=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모듈러 공법에 주목한 것은 김세용 전 사장 취임을 기점으로 한다. 김 전 사장은 지난해 2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모듈러공법이 국내 최초 도입된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이었다. 올림픽이 끝나고 선수촌을 해체해서 어느 대학 기숙사로 재사용하는 것을 봤다”며 “재건축할 때도 자재를 재활용하고 탄소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모듈러 주택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모듈러 공법은 경기 RE100을 통해 탄소중립 정책에 앞장서고 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도정 방침에도 부합했다. 또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이라는 고층 모듈러 건축을 성공함으로써 건설산업의 대안을 현실화했다.GH는 교산 A1블록의 20층·400호 이상을 고층 PC모듈러 구조를 적용해 건설할 예정이다. 이번 단지에는 기존 1~2개 모듈로 구성된 소형 평면에서 벗어나 모듈러 유닛 3~4개가 조합된 중대형 평면도 포함된다. 교산 외에도 경기도 내 3기 신도시 지구별로 모듈러 특화단지를 조성해 2027년 왕숙2지구, 2028년 왕숙1지구, 2030년 과천지구까지 1만 모듈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동두천시에는 국내 최고층인 25층 이상 모듈러 공공임대주택을 추진 중이다.◇무주택 94%에게 ‘내 집 마련’ 희망을 심다옛 수원법조타운 부지, 광교 신도시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에 추진되는 지분적립형 주택은 새로운 공공분양 모델로 무주택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GH가 전국 최초로 도입하는 지분적립형은 수분양자가 저렴한 분양가로 최초 지분 일부(10~25%)만 취득해 거주하면서 20~30년에 걸쳐 나머지 지분을 분할 취득하는 방식이다. 적금을 붓듯이 집을 마련한다고 해 ‘적금주택’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당초 김세용 전 사장이 SH 사장으로 재임하던 때 ‘연리지홈’에 추진하려다 GH에서 완성단계에 이르렀다.지분적립형 주택 개념도.(자료=경기주택도시공사)지분적립형 주택은 초기 자금 부담을 크게 덜어내 무주택 실수요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지난 4월 GH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무주택 경기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3.9%가 지분적립형 주택 공급 확대에 찬성하고, 87.8%는 청약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정부에서도 지분적립형 주택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지난해 2월 종합부동산세법 시행령 개정으로 종부세 과세표준 합산 대상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GH는 광교 A17블록 240세대를 시작으로 광명 학온지구, 북수원 테크노밸리 등 경기기회타운에 지분적립형 주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GH 관계자는 “4만 8000세대 공공주택 건설을 비롯해 GH가 수십 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듈러 공법과 지분적립형 주택 등 건설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리박스쿨 이력 강사 57개교 출강…네이버 고소로 경찰수사 확대(종합)
- [이데일리 김윤정 김형환 기자] 전국 초등학교 늘봄학교 프로그램에 리박스쿨 연계 강사 43명이 57개 학교에 출강한 사실이 교육당국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이 가운데 11명은 수업에서 배제돼 대체 강사가 투입됐지만, 나머지 32명은 여전히 수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댓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리박스쿨에 대한 경찰 수사는 확대될 전망이다. 네이버가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면서다. 극우 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댓글 여론 조작 관련 보도가 나온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한 빌딩에 리박스쿨 사무실 간판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교육부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늘봄학교 프로그램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교육부·17개 시도교육청은 2021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운영된 늘봄학교 프로그램·강사 이력을 조사했다.조사 결과 학교가 리박스쿨 관련 기관과 직접 계약하거나 해당 기관에서 교육을 수료한 이력을 가진 강사는 43명으로 파악됐다. 교육부가 리박스쿨 관련 단체로 집계한 기관은 한국늘봄교육연합회,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 프리덤칼리지장학회, 우남네트워크 등 6곳이다. 강사들에게는 관련 자격증으로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이 발급한 창의적체험활동 지도사, 미래교육 지도사 등이 발급됐다.이들은 전국 57개 초등학교에 출강했다. 대전 20곳(17명), 서울 14곳(14명), 경기 10곳(6명), 인천 5곳(2명), 부산 4곳(2명), 광주 3곳(1명), 강원 1곳(1명) 등이다. 서울교대와 협업한 강사 11명(10개교)은 수업에서 배제됐으나 각 초등학교에서 직접 채용한 32명은 현재도 수업을 진행 중이다. 교육부는 관계자는 “학교에서 직접 채용한 강사를 단순히 리박스쿨 관련 자격증을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 계약을 해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교육부는 한국늘봄교육연합회가 서울교대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사단법인’ 명칭이 기재된 허위 문서를 제출한 정황도 확인했다. 해당 단체는 사단법인 등록이 돼 있지 않은 비영리 임의단체였음에도 국세청 증명서에 ‘사단법인’ 명칭을 기재해 혼선을 초래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강사 검증·관리 체계 부실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고 국민 불안을 초래했다”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기 혐의 등으로 수사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리박스쿨에 대한 경찰 수사 범위도 확대된다. 댓글 조작 의혹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데다가 최근 네이버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까지 더해진 까닭이다. 경찰은 지난 9일 네이버가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리박스쿨을 고소한 건을 현재 수사 중이다. 같은 날 경찰은 고소인 조사도 마쳤다.리박스쿨은 이번 제21대 대선을 앞두고 특정 정당 지지를 위해 ‘자손군’(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명칭으로 댓글 조작 활동을 한 의혹을 받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의 고발을 계기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내 수사전담팀을 구성했고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지난 4일에는 리박스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PC·하드디스크·휴대전화 등에 대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다.교육부가 16일 발표한 최근 5년간 교육부·17개 시도교육청 늘봄학교 프로그램 전수조사 결과. (자료 제공=교육부)
- 한국 딜로이트 그룹 “외부감사인-감사위원회 간 ‘의견 불일치’ 해소 필요”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2024회계연도 상장회사 감사보고서 검토 결과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비적정’ 감사 또는 검토 의견을 받은 86개사 중 88.4%(76개사)가 감사(위원회)로부터는 ‘적정’ 의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내부회계관리제도 관련 감사 또는 검토 의견에서 외부감사인과 감사(위원회) 간 의견 불일치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그래픽=한국 딜로이트 그룹)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지배기구 인사이트(Insights)’ 제10호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2578개 상장사의 재무제표 감사 의견과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감사·검토 의견을 종합 분석하고 주요 시사점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중 86개사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비적정 감사 또는 검토 의견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76개사(88.4%)는 감사(위원회)로부터, 80개사(93.0%)는 경영진으로부터 ‘적정’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외부감사인과 회사 내부 평가 간의 의견 불일치가 두드러졌다.반면, 연결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가 도입된 지 2년 차인 2024회계연도엔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 중 비적정 의견을 받은 사례가 없었다. 이는 대형 기업들이 전담 조직과 전문 인력을 갖추고 선제로 제도 변화에 대응한 결과로 분석된다. 김한석 한국 딜로이트 그룹 기업지배기구발전센터 센터장은 “감사(위원회)와 경영진의 평가가 외부감사인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적절한 평가활동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의견을 받은 86개 기업에선 총 297건의 내부 통제상 비적정 사유가 확인됐다. 가장 빈번한 사유는 ‘최고경영진의 부적절 행위’로 전체의 26.3%를 차지했다. 이어 ‘범위 제한(19.5%)’, ‘회계 전문성 확보 미비(10.4%)’, ‘공시 통제 미비(7.7%)’, ‘자금 통제 미비(7.1%)’가 뒤를 이었다. 이는 내부회계관리제도가 단순 회계처리를 넘어 경영 투명성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금융당국 역시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보고 절차와 서식을 외부감사규정 시행세칙으로 명확히 규정하는 등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경영진과 감사(위원회)가 내부통제 식별, 효과성 평가, 결과 보고 등 전 과정을 실질적으로 수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2023~2024년 금융회사 이사회 성과 평가 공시 현황 △AI 기반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혁신: 감사위원회의 진화 △주주제안권의 제도적 취지와 요건 등 다양한 이슈를 다뤘다. 금융회사 이사회 성과 평가 공시 현황과 관련해선 이사회 성과 평가의 공시 수준은 개선됐지만, 실효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사회 평가의 ‘평가방법 및 결과 모두 공시’ 비율은 97.4%(38개사)로 전년 대비 14.9%포인트(p) 상승했고, 이사회 및 위원회 전 영역에서도 ‘평가방법 및 결과’ 공시 비중이 10%p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평가 결과가 ‘우수’, ‘적정’ 등 긍정적 표현에 집중되고, 재선임·보수 연계나 개선 이행 내역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실질적 활용에선 한계가 지적됐다. 아울러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AI를 활용한 감사위원회의 통제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과 함께, 주주제안은 단순한 가결 여부를 넘어 경영진 견제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실질적 수단임이 강조됐다. 이 밖에도 딜로이트 글로벌이 발간한 ‘신임 이사를 위한 온보딩 및 오리엔테이션’ 번역본, ‘외부감사법 시행령 및 외부감사규정 개정 의결’ 등을 다뤘다. 보고서 전문과 카드뉴스, 영상뉴스는 한국 딜로이트 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순천향대,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지원사업' 선정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순천향대는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지원사업’에 바이오 분야로 최종 선정돼 총 128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순천향대는 AI융합 기반 바이오분야 특성화 전문 인재 양성의 거점 대학으로 도약하게 됐다. 순천향대 의생명융합학부 연구실에서 실험실습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제공=순천향대)‘첨단산업 특성화대학 지원사업’은 국가 전략산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학이 강점을 지닌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과 연구 역량을 고도화하는 정부 재정지원 사업이다. 순천향대는 국비 116억 원을 포함해 대학 자체 부담금과 충청남도·아산시 대응 자금을 더한 총 128억 원을 확보하며, AI의료융합 특성화 분야에서 미래 교육혁신을 주도할 핵심 거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다.이번 사업에는 생명과학과를 비롯한 7개 학과와 2개 전공(생명과학과, 의약공학과, 의료생명공학과, 화학과, 임상병리학과, 의료IT공학과, 스포츠의학과, 의생명융합학부 헬스케어융합전공·바이오의약전공)이 참여하며,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성화대학으로 지정될 예정이다.순천향대는 AI의료융합 특성화를 강점으로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바이오 분야에서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교육혁신 모델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충청남도 전략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첨단 바이오의약품 관련 교육과 실습 기회를 확대해 현장 맞춤형 전문 인재 양성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이용석 순천향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이번 사업은 순천향대의 AI의료융합 교육혁신을 실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며 “의학과 공학을 결합한 AI융합 교육을 통해 산업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충남은 AI·빅데이터 기반 의약품 개발 수요가 전국 평균을 웃돌아 관련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현장 맞춤형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송병국 순천향대 총장은 “이번 사업 선정은 순천향대가 국가 전략산업과 지역의 미래 산업을 동시에 견인하는 실무형 인재양성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산업계와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맞춤형 교육 혁신을 지속 추진하겠다. 대학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사업의 성공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 TSMC 회장 "휴머노이드 로봇, 반도체 매출 기여 시작"
- 3월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루즈벨트 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웨이저자 TSMC의 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TSMC가 미국 내 신규 제조 시설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타이완 반도체 제조사)의 웨이저자(魏哲家) 회장이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주문이 이미 TSMC의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16일 중국시보에 따르면 웨이 회장은 최근 열린 TSMC 주주총회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성장은 2027년, 2028년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지금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TSMC는 ‘AI의 다음 킬러 애플리케이션은 휴머노이드’라고 판단하며 이를 위한 물리적 AI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 북미 기술 포럼에서 TSMC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주요 개발 방향으로 제시하며 AP프로세서, 이미지센서(CIS), MEMS마이크로폰, 관절 제어 MCU, 전력모듈(PMIC) 등 로봇의 ‘두뇌’부터 ‘사지’까지 필요한 반도체 수요 전반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이끌고 있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고성능 AI칩을 첨단 공정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해 비용을 절감하고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TSMC의 전략은 AI의 다음 먹거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엔비디아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 엔비디아는 최근 몇 년간 로봇용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플랫폼 개발을 주력해 기업들이 로봇의 훈련, 배치, 활용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TSMC는 테슬라와도 휴머노이드 옵티머스2에 대한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공상시보에 따르면 웨이 회장은 지난해 말 미국 서부를 방문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조 AI 시스템 생산 규모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전국과학기술회의 기조연설에서 “며칠 전 세계에서 돈이 가장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앞으로 힘써야 할 분야는 자동차가 아닌 다기능 로봇이라고 하더라”며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이를 위한 반도체를 공급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네가 돈을 내기만 하면 칩은 반드시 공급될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소개했다. 웨이 회장은 당시 연설에서 일론 머스크라는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만을 비롯한 중화권 매체들은 웨이 회장이 머스크와 만나 대화했다고 보도했다.웨이 회장은 그날 기조연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반도체·소프트웨어·정밀 기계의 융합체이자 AI의 대표 사례”라며, “가사 지원, 자동화 생산 등 일상에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 KIC, 2025년 신입직원 공개 채용…9월 말 최종합격자 발표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해외투자 전문가로 성장해 나갈 신입직원을 모집한다. 한국투자공사(KIC)는 16일부터 올해 신입직원 공개 채용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채용은 △투자운용(5명) △투자관리(1명) △경영관리(2명) 부문에 걸쳐 이뤄진다. 근무지는 서울 중구 한국투자공사 본사다. 모든 채용 전형은 지원자의 학력, 전공, 연령, 성별 등을 불문하는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한다. 해외투자 전문기관인 공사 업무 특성상 일정 수준 이상의 어학 능력은 요구된다. (자료=KIC)전형은 △서류접수(이달 16일~7월 7일)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7월 말) △필기전형(8월 2일) △온라인 인성 검사(8월 18~19일) △1차 면접(8월 말) △2차 면접(9월 중순)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합격자는 오는 9월 말 발표 예정이다. 신입직원은 입사 이후 체계적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밟는다. 해외 유수 자산운용사와 연계한 직무연수, 국내외 교육기관 석사를 포함한 학술연수 등을 통해 해외투자 전문가로 성장할 기틀을 다질 수 있다. 또한 입사 후 KIC 해외 지사가 위치한 미국 뉴욕, 영국 런던 등 글로벌 주요 금융 중심지에서 해외투자 실무 연수 기회도 받는다.박일영 KIC 사장은 “금융의 핵심 자산은 우수한 인력으로, 공사는 역량 있는 신입직원을 채용해서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해외투자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공사와 함께 성장해 나갈 포부를 가진 인재의 많은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KIC는 지난 2005년 설립된 대한민국 국부펀드로 정부와 한국 은행에서 자산을 위탁받아 해외에 투자한다. 지난해 기준 운용자산은 2065억달러(약 280조9432억원) 규모다.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런던, 싱가포르, 인도 뭄바이에 해외지사 및 사무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