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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딩 숲 넘어 간직한 옛 이야기…세종시의 숨은 명소를 찾다[여행]
- 1866년에 지은 홍판서댁 안채 전경. 우물과 향나무가 소박한 운치를 자아낸다.[세종특별자치시 글·사진=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우리나라 행정의 중심지로서 정부 청사의 빌딩 숲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늘어선 세종특별자치시. 깔끔한 도시 계획과 현대적인 미학이 어우러진 풍경 저편에는 조선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시간을 지내온 건축물과 이야기가 남아 있다. 도시 출범 이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옛 유산을 되살린 세종시는 단순한 신도시를 넘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진정한 매력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시대적 의지 깃든 ‘홍판서댁’ 동서양 건축미 품은 ‘부강성당’1866년에 지은 홍판서댁의 안채서울 면적의 약 75% 크기의 세종시는 천안, 대전, 공주, 청주와 접하며 다양한 지역 문화를 아우르고 있다. 세종시에서 첫 발걸음을 옮긴 곳은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홍판서댁’. 부강면에 자리한 이 한옥은 1866년(고종 3년) 병조판서와 예조판서를 지낸 홍순형의 가옥으로, 지금의 장관급 저택에 해당하지만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이 돋보인다.이종숙 문화관광해설사는 “병인양요가 있던 시기에 지어진 건축물로, 당시 국운이 흔들리던 상황을 감안하면 작은 규모라 할 수 없다”라며 “특히 홍순형은 일본의 남작 작위를 거부한 인물로, 이 집은 시대적 의지가 담긴 유산”이라고 설명했다.홍판서댁은 디귿(ㄷ)자 구조의 안채와 사랑채가 맞물려 미음(ㅁ)자 형태를 이룬다.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폐쇄적 구조로 인해 안쪽 공간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안채로 들어가자 마당에 있는 우물과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향나무가 한 그루 보였다. 토속적인 풍경이 자아내는 운치가 그윽한 곳으로 인기 포토존이기도 하다. 찾아온 이들 중 아이들은 우물가를 가장 좋아한다. 우물에 바가지를 던져 물을 길어 올리는 낯선 체험은 과거를 더듬는 작업과도 같다. 불필요한 가식을 덜어내고 한옥의 전통미와 실용성을 살린 홍판서댁은 격변의 시대 속에서 잊혀가는 옛이야기를 품은 시간의 보관소와도 같다. 1962년에 지은 부강성당 본당부강성당은 한식과 북미식 성당이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이다. 가톨릭의 국내 전파 과정과 한국 전통 건축물의 조화를 보여주는 역사 유산으로 평가받는 장소이기도 하다.밖에서 보면 한옥 성당과 서양식 성당이 길을 두고 마주하는 형태다. 부강성당의 ‘구 한옥 성당’은 1934년에 지은 한옥 주택을 부강성당의 첫 주임신부가 매입해 1957년부터 1962년까지 본당으로 사용했다. 건너편에 있는 서양식 본당이 1962년 완공된 이후에도 한옥 성당을 허물지 않고 수녀원과 회합실로 사용하면서 동양과 서양 건축 양식이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이 만들어졌다. 하늘에서 본 부강성당. 서양식 본당은 십자가 형태이고 길 건너편에 구 한옥 성당이 자리해 있다.서양식 부강성당 본당은 종탑을 중앙이 아닌 모서리에 배치했고, 하늘에서 보면 건물이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어 다른 성당과 차별화된 특징을 보여준다. 이곳은 숨은 힐링 명소이기도 하다. 잘 가꿔진 정원과 마리아상 앞을 지날 때면 고요함에 절로 빠져들며 종교를 초월한 평화의 순간을 만날 수 있다. ◇ 긴 세월 품은 장소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조치원 1927’에 있는 과거 공장 건물의 뼈대를 그대로 살린 휴식 공간세종시의 구도심 조치원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조치원 1927’은 치열하게 산 공장 노동자의 땀과 전쟁의 역사, 폐업의 아픔까지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일제강점기 당시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내는 제사공장이던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엔 조치원여고 학생들을 위한 임시 교실로 사용됐다. 1960년대부터는 제지공장으로 40여 년간 지역 경제의 중심 역할을 했으나 2000년대 초반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방치됐다.조치원 1927은 과거의 흔적 위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려는 세종시의 의지와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리모델링을 했지만 건물 외관의 벽돌과 철골 구조는 최대한 원형을 살렸고, 야외의 테이블은 녹슨 구조물 위에 유리판을 올린 것이며, 거대한 상수도관 같은 시설도 없애지 않고 하나의 인테리어로 멋스럽게 남겨 놓았다.‘조치원 1927’의 카페 헤이다의 내부 모습콘크리트 건물 속에 녹색 정원의 감성을 불어넣은 내부 카페 ‘헤이다’에서도 과거에 대한 존중을 엿볼 수 있다. 신축 건물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성적인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차 한 잔의 여유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조치원 문화정원’ 내부의 일제강점기 시절에 지어진 ‘조치원정수장’ 건물정부세종청사에서 20여 분 거리의 ‘조치원 문화정원’은 일제강점기인 1935년에 준공된 정수장을 문화공간으로 바꾼 곳이다. 2013년까지 78년간 세종시 조치원에 물을 공급하던 이곳은 정수장으로서 기능을 다한 후 그저 오래된 건물로 남게 됐다. 2019년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재개장한 조치원 문화정원은 현재 카페, 전시공간, 공원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지하 전시 공간인 ‘샘’은 과거 물을 저장하던 저수조로 쓰이던 곳으로 벽면에는 물에 잠겼던 흔적이 남아있다. 지금은 전시와 세미나, 교육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되며 과거와 현재를 예술의 힘으로 이어가고 있다.현재 카페로 개조 중인 ‘조치원정수장’ 내부 2층 전경이곳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물은 일제강점기 시절 지어진 ‘조치원 정수장’이다. 안으로 들어가 2층에 오르면 옛 정수 시설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유리 바닥과 함께 오래된 창틀, 여과기, 낡은 물탱크 등을 볼 수 있다. 현재 카페로 개조 중인데 낡은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벗 삼아 커피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식으로 지은 녹야원의 법당.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의 ‘녹야원’은 사찰이 도심을 벗어나 심신의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시설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곳이다. 처음 방문한 이들은 이곳이 사찰이라는 말을 들으면 놀라곤 한다. 일반적인 사찰과 달리 콘크리트를 활용한 현대적 건축 양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불교 사찰의 이미지와는 꽤 다르지만 세종시의 젊은 도시 이미지와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다. 녹야원은 템플스테이 전문 사찰로 유명하다. 현대식 사찰답게 최신식 샤워장과 화장실, 냉난방 장치를 갖춰 마치 세련된 펜션을 방문한 느낌마저 들 만큼 깔끔해 특히 초보자에게 알맞다. 참선과 명상, 108배, 스님과의 차담 등 기본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시기에 따라 요가, 숲 체험 등 다양한 활동도 열린다.녹야원의 템플스테이 체험 (세종시 제공)
- [단독]올해도 은행장 선임 '깜깜이'…'제각각' 공시 일쑤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올해 국내 10개 은행의 은행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됐지만 대부분 은행이 은행장 후보자를 어떻게 평가·검증했는지 그 결과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이 행장 선임과정을 공시해야 하지만 공통 기준이 없어 ‘제각각’으로 공시한 것이다. 평가를 위해 누가 참여했는지 언제 승계절차를 시작했는지 빠뜨리는 것은 일쑤고 어떤 평가 기준과 방식으로 후보를 검증했는지도 공시 내용에 포함하지 않았다.이처럼 은행의 제각각 공시에도 이를 관리감독할 금융당국은 모범 관행 정착만 강조할 뿐 실제 공시 채널, 내용에 대한 정확한 지침을 안내하지 않아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CEO 뽑는데 회의 몇 번 했는지도 미공시”26일 이데일리가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10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아이엠·JB전북·광주·SC제일·Sh수협) 중 9개 은행의 추천 내용 공시를 분석한 결과 은행장 선임 과정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10개 은행가운데 농협은행은 이달 27일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안건을 의결한 후 공시할 예정이다. 은행장 추천 내용을 공시한 9개 은행의 공시 내용과 수준도 천차만별이다. 단적으로 수협은행은 신임 행장 후보자 추천 경과, 이유를 총 2페이지에 걸쳐 기술했지만 SC제일은행은 7페이지, 전북·광주은행은 8~9페이지에 걸쳐 기술했다.신한·우리은행은 언제 행장 후보자 선임절차를 시작했는지 공시에 포함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지주 이사회, 은행 이사회가 후보자를 최종 추천한 날의 위원회 회의 개요만 공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일 열린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일시·참석 위원만 공개했다. 국민은행은 회의 일시와 장소, 사외이사·행장 후보자 이력을 나열했을 뿐 후보군을 어떻게 압축하고, 평가했는지 공시 내용에 포함하지 않았다.5대 은행보다 자산 규모가 작은 SC제일·전북·광주은행과 iM뱅크가 오히려 은행장 승계절차를 구체적으로 알기 쉽게 공시했다. 대표적으로 SC제일은행은 박종복 현 행장을 포함해 내부 후보 3명과 외부 후보 1명을 관리하고 있었다는 점,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이 평가지에 점수를 기재하는 방식으로 평가하고 합산 점수가 가장 높은 후보를 최종 추천했다는 원칙, 각 사외이사가 행장 후보자를 알게 된 경위를 모두 기술했다. JB금융지주 전북·광주은행은 절차 개시 시점부터 임시 주주총회까지 총 13차례에 걸친 CEO 경영승계 경과를 공개했다. 언제 임추위가 계획을 수립하고, 상시후보군을 보고받았는지, 롱리스트·숏리스트 확정 시기 등을 파악할 수 있다.후보자가 관련법률 요건 외에 비전·전략, 리더십, 전문성, 사회적책임 등 은행이 자체적으로 정한 요건을 어떤 이유에서 충족하고 있는지도 공개했다. iM뱅크와 하나은행은 CEO 승계절차 과정과 회의 일시·장소를 명시했지만 구체적인 평가 방식과 추천 원칙 등은 쓰지 않았다. 이는 금융감독원과 업계가 함께 마련한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 모범 관행’ 중 “경영승계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단계별 평가 결과에 관한 기록을 유지·관리하고, 관련 내용을 내규에 명시하고 공시해야 한다”는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다. 모범 관행은 위원들이 각 단계에서 어떻게 은행장 후보자를 평가하는지, 위원별 평가 내용은 어떤지, 관련해 어떤 기록을 보관하고 있는지 내규에 반영하고 공시토록 했다. 은행연합회 지배구조 공시에 올라온 우리은행 CEO 후보자 추천 내역(위), SC제일은행 CEO 후보자 추천 내역. SC제일은행의 후보자 추천 결의 공시는 총 7페이지인 반면 우리은행 공시는 4페이지에 그쳐 CEO 승계절차 개시 시점과 평가 방식, 내용 등을 알기 어렵다.(자료=은행연합회 공시)◇금융당국, 관리 미흡…모범 관행 정착 ‘먼 길’현재로서는 이 같은 은행의 ‘제각각 공시’를 막을 제도적 근거가 없다. 은행연합회 또한 연차보고서,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대한 작성·공시기준만 마련하고 있어 은행이 각사 입맛에 맞게 은행장 추천 내용을 공시하더라도 문제를 제기할 근거가 없는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장 선정 절차 공시가) 지배구조 모범 관행 취지에 어긋나는 게 전혀 아니다. 올해 은행장 추천 과정·방식이 기존보다 훨씬 강화됐다”며 “은행마다 임추위 역할이 달라서 공시 내용이 다른 것 뿐이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내년 1분기에 공시되는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통해 은행장 승계절차를 확인할 수 있어 문제가 있었다 해도 ‘사후약방문’에 그칠 수밖에 없다. 후보관리부터 최종 선정까지 종합적인 승계계획을 마련했는지, 장기간의 다양한 평가·검증을 통해 최선의 후보자를 추천했는지, 지주가 추천한 단일 후보를 은행 이사회는 사후 추인하는데 그쳤던 것이 아닌지 감시·견제가 안 되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지배구조 모범 관행을 적용하는 첫해부터 ‘촉박한 내규 개정’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당국이 모범관행 적용 첫해 관리감독을 부실하게 했다는 비판도 강하게 일고 있다. SC제일은행과 같은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장려했다면 각 은행이 더욱 구체적으로 공시했을 수 있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은행장 승계절차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한편 정기검사를 통해 집중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말 CEO 승계절차가 몰리기 때문에 관련 부서가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구체적 내용은 정기검사에서 하나하나 짚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 서울 집 사려면 월급 한 푼 안 쓰고 13년 걸린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 기준 서울에 내 집을 얻기 위해선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3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2.2년 줄어든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전국 표본 6만 1000가구를 대상으로 1대 1 개별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다. 서울 강남구 대모산 전망대서 바라본 대치동 은마아파트.(사진=연합뉴스)◇ 집 사는 데 걸리는 기간 단축, 임대료 부담은 늘어작년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전국 6.3배로 전년과 동일했다. PIR은 중위 주택 가격, 연간 중위 소득(세후)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월급을 쓰지 않고 모았을 때 집을 마련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작년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소득이 증가하면서 모든 지역에서 PIR이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전국 아파트 가격은 4.8% 하락하고, 작년 4분기 가구소득은 3.9% 증가했다. 수도권은 9.3배에서 8.5배로 하락했고 광역시 등은 6.8배에서 6.3배로 떨어졌다. 도 지역은 4.3배에서 3.7배로 낮아졌다. 집값이 가장 비싼 서울은 15.2배에서 13.0배로 2.2배 감소했다. 서울 다음으로 PIR이 높은 곳은 세종과 경기로 각각 8.7배, 7.4배로 조사됐다. 각각 전년 9.3배, 8.9배보다 감소한 것이다. 소득 대비 주택 구입 부담이 줄어든 반면 임차 부담은 늘어났다. 작년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임차가구 PIR)은 15.8%로 집계됐다. 전년(16%)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0.3%로 전년(18.3%) 대비 2%포인트 올라 2년 연속 상승했다. 수도권에선 월급을 받으면 20% 가량은 월세 등 임대료로 나간다는 의미다. 광역시 등은 15%에서 15.3%로 늘어났고, 도 지역은 13%로 전년과 동일했다. 출처: 국토교통부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 최초 주택을 마련하기까지 소요된 연수는 7.7년으로 전년(7.4년) 대비 약 4개월 늘어나 2021년(7.7년)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자가를 보유하고 있는 가구의 비율은 60.7%로 전년 역대 최고치(61.3%)를 찍은 후 0.6%포인트 하락했다. 도 지역은 68.6%, 광역시 등은 62.3%, 수도권은 55.1% 순으로 집계됐다. 도 지역과 광역시는 각각 0.5%포인트씩 하락했고, 수도권은 0.6%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집값 하락에 매매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주택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한 가구 비율은 87.3%로 전년(89.6%) 대비 2.3%포인트 감소했다. 가구주 연령이 40세 미만인 경우에는 79.4%가, 60세 이상인 경우에는 90.5%가 자가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자가에서 거주하고 있는 가구 비율은 전국 기준 고작 57.4%였다. 전년(57.5%) 대비 0.1%포인트 감소했다. 광역시 등은 58.9%로 0.2%포인트 상승했고, 수도권은 51.9%로 전년과 같았다. 도 지역은 65.4%로 0.2%포인트 하락했다. 57.4%만 자가에서 거주함에 따라 나머지는 임차(38.8%), 무상(3.7%) 등의 형태로 지내고 있었다. 임차 가구 비율은 수도권이 45.2%로 가장 높았고, 광역시 등과 도 지역은 각각 37.8%, 29.3%로 집계됐다. 현재 주택에서 거주한 평균 기간은 8년으로 전년(7.9년) 대비 0.1년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도 지역이 10.1년으로 가장 길었고 광역시 등 7.9년, 수도권이 6.6년으로 거주하고 있었다. 점유형태별로 보면 자가인 경구 11.1년, 임차인 경우 3.4년을 거주했다. ◇ 청년가구 자가점유율 고작 14.6%…전세금 지원 원해작년 1인당 주거면적은 36.0㎡으로 전년(34.8㎡)보다 1.2㎡ 늘어나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년 가구구성별 최소 주거면적, 용도별 방의 수 등 최저주거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가구 비율은 3.6%로 전년(3.9%)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평균 가구원 수가 감소하고, 주택의 주거 면적이 증가하면서 최저주거기준을 못 맞춘 가구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가구주 연령이 만 19세 이상~만 34세 이하인 청년가구는 자가점유율이 14.6%로 1.2%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81.1%가 여전히 임차가구로 임차가구 비중이 높았다. 청년 가구의 자가가구 PIR은 6.0배로 전년(6.7배)보다 감소했다. 임차가구 PIR은 17.4%로 전년과 유사했다. 비아파트 거주 비율은 68.4%로 일반 가구(47.6%)보다 높았다. 혼인한 지 7년 이하 신혼가구의 자가보유율은 46.4%로 전년(43.6%)보다 2.8%포인트 높아졌다. 자가가구 PIR은 5.9배로 전년(6.5배)보다 감소했다.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가구는 자가보유율이 75.7%로 높았다. 자가가구 PIR은 9.2배로 전년(10.6배)보다 낮아졌다. 청년은 전세자금 지원 대출을, 신혼가구와 고령가구는 주택 구입자금 대출 지원을 가장 원했다.
- 기업심리지수, 정치 불확실성에 ‘꽁꽁’…4년만에 ‘최저’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이 이어지고, 수출 여건이 악화되면서 기업 심리가 곤두박질 쳤다. 특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환율마저 급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미국의 신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주의적 강화와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은 향후에도 기업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7.1로 전월대비 5.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0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이는 2020년 9월(83.0) 이후 최저점이며, 2023년 1월(-5.6포인트) 이래 최대 낙폭이다.CBSI는 업황, 자금 사정 등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지표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응답업체 3392개)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전산업 CBSI는 2022년 10월부터 2년 넘게 100을 밑돌고 있다.이번달 제조업 CBSI는 86.9로 전월보다 3.7포인트 하락했다. 업황 및 자금사정 등이 주요 하락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타 제조업 △전기장비 △전자·영상·통신장비 △금속가공 등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스포츠용품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요기 감소했고, 이차전지, 케이블 등의 수출 둔화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비용더 증가했다. 범용반도체 수요 부진 등에 따른 수출 감소 및 자동차, 건설 등 전방산업 수요도 부진했다.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환율이 꼽혔다. 특히 불확실한 경제상황 비중은 전월에 비해 7.0%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5.0포인트 하락한 87.1를 기록했다. 채산성 및 자금사정이 주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도소매업 △여가관련 서비스업 등의 실적이 가장 부진했다. 생활용품 및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됐으며, 겨울철 비수기 도래 및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골프장, 리조트 등 이용객이 감소했다. 화물운송을 중심으로 국내외 물동량도 감소세다.다음달 전산업 CBSI 전망은 82.4로 7.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은 전월대비 3.7포인트 하락한 86.9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10,0포인트 하락한 80.3으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기타 제조업, 전기장비(자금사정 -11p, 생산-6p) 등을 중심으로 악화되고, 비제조업 전망은 도소매업 및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기업 소비심리가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악화도 컸지만, 화학, 자동차 업종 기업 등은 환율이 급상승한 것도 애로사항이 컸다고 응답했다”면서 “미국의 신정부 출범에 따른 여러 가지 보호무역주의적 강화와 중국의 경기 둔화에 따라서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는 앞으로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또한 황 팀장은 “연말·연초는 주로 비제조업에서 계절적인 요인을 작용하는데, 예술, 스포츠, 여가 관련 서비스 업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무엇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모든 업종에서 소비 심리 악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26만개 생필품 조사해보니…'러쉬 샤워젤' 가격 그대로에 양만 줄어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3분기 26만여건의 생필품을 조사한 결과, 미역국과 과자, ‘러쉬’ 브랜드의 바디워시 등 4개 제품에서 가격이 올라가고 용량이 줄어든 ‘슈링크플레이션’이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27일 ‘2024년 3분기 슈링크플레이션 모니터링 결과’를 통해 총 4개 상품이 소비자에게 별도의 안내 없이 용량이 줄어들고, 단위가격이 높아진 ‘슈링크플레이션’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몰의 판매상품을 대상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법 집행 감시요원’ 제보를 받았다. 이를 통해 3분기 26만여건의 정보를 수집해 조사·검증했다. 그 결과 △더반찬 해녀의 부엌 제주뿔소라 미역국 △고집쏀청년 수제 오란다 △러쉬 더티 스프링워시 샤워젤 스피어민트향 250g·500g 총 4개 상품이 5% 이상 용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성푸드에서 제조하고, 동원F&B에서 제조하는 냉동 미역국 제품은 변경 전 무게가 600g이었지만, 변경 후 550g으로 8.3% 줄어들었다. 고집쎈청년에서 제조·판매하는 과자 오란다의 용량은 500g에서 450g로 10% 감소했다. 러쉬코리아가 제조·판매중인 바디워시 제품은 변경 전 각각 280g, 560g 짜리 용량으로 판매됐지만, 지난 7월 각각 용량이 10.7%씩 줄어든 끝에 250g, 500g이 됐다. 소비자원은 3분기 용량 변경 상품의 정보를 ‘참가격’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그러면서 해당 상품의 제조·판매업체에게 자사 홈페이지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또 주요 유통업체에는 용량이 변경됐다는 내용을 게시해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볼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지난 8월부터 ‘사업자의 부당한 소비자거래행위 지정 고시’가 시행됨에 따라 소비자원은 위반 사업자에겐 과태료 부과 등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소관 지자체에 해당 사실을 통보할 계획이다. 한편 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슈링크플레이션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며, 소비자가 정확한 가격 정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 코트라 “내년 수출 전년비 2.6% 증가…반도체·선박 견인”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 무역투자연구센터는 내년도 수출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올해보다 2.6% 늘어 7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는 27일 발간한 ‘2025 수출전망 및 지역별 시장여건’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트라는 2025년을 글로벌 경제질서가 재편되면서 수출 경쟁이 심화하는 중에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찾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로 평가했다. 특히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등 고부가가치 산업과 선박, 바이오헬스, 전력 인프라, K-소비재 등 유망 품목이 우리 수출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보고서는 “권역별 해외 시장을 자세히 점검하고 세분화한 전략을 수립한다면 어려운 여건에도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엔 미국 신정부 출범과 함께 글로벌 교역에 큰 변화가 있겠지만, 동시에 생기는 기회를 포착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연합뉴스)보고서는 내년도 수출 여건이 현지 수요 변화에 따라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고부가가치 혁신제품의 수요 증가가 우리 수출을 견인하면서 반도체와 선박, 바이오헬스, 화장품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신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짚었다.중국은 내수 부진, 대미 수출 관세 상승 등 하방 리스크 요인과 함께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과 첨단산업 투자 확대로 인해 내년도 우리의 대중 수출이 스마트 제조·바이오헬스, 조선기자재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유럽은 내년도 경기가 소폭 개선되면서 수입 수요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구제척으로 우리 바이오헬스 기업의 유럽지역 납품과 위탁생산 확대로 인한 의약품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 중인 아세안과 인도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며 디지털화 확산,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정책과 인프라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출 기회가 생길 것으로 진단했다. 코트라는 이들 지역에서 우리 기업들이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아세안과 인도 지역에서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컴퓨터, 바이오헬스, 화장품의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내년 한국 경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지정학적 갈등 등 각종 위험 요인에 직면해 있지만,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며 “코트라는 비상한 각오로 새로운 해외 거래처를 발굴하고 수출 현장에서 우리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는 ‘수출 디딤돌’ 역할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 ‘황제’ 우즈 아들 찰리가 사용한 드라이버는 ‘미출시 Qi35’
-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매해 12월에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 ‘가족 골프대회’ PNC 챔피언십은 골프 팬들의 많은 관심 속에 치러진다. 이 대회는 메이저 우승 경력자가 부모, 자녀 등 가족 한 명과 팀을 이뤄 이틀 동안 경기하는데, 2020년부터 ‘골프 황제’ 타이거-찰리 부자가 출전하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골프 실력을 공개한 찰리의 일거수일투족은 아빠 우즈보다도 주목받고 있다.찰리 우즈가 테일러메이드 신제품 Qi35 LS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모습.(사진=AFPBBNews)지난 23일 끝난 올해 대회에서 찰리는 최종 2라운드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했고, 아버지와 연장전 끝 준우승을 기록하면서 숱한 명장면을 낳았다. 특히 찰리가 출시되지 않은 테일러메이드 신제품 Qi35 LS 드라이버를 사용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 클럽은 약 2주 전 미국골프협회(USGA) 적합성 검사 통과 목록에 추가돼 내년 초 정식 출시될 전망이다. 테일러메이드는 메탈보다 가볍고 탄성은 강한 탄소 섬유 ‘카본’ 열풍을 일으킨 브랜드다. 신제품 Qi35 드라이버 헤드 크라운이 카본으로 제작된 걸로 알려졌다. 헤드에 ‘카본’이라는 글자를 새겨 카본이 주 재료임을 보여줬다. 특히 Qi35 맥스 드라이버에는 숫자 1만을 뜻하는 ‘10kg-cm²’라고 적혀 있다. 전작인 Qi10이 최대 관성모멘트(MOI)인 1만(10K)을 강조하는 의미였기 때문에 신제품 역시 MOI를 더욱 극대화했을 걸로 예상된다. MOI는 회전운동에 따른 비틀림을 억제하는 힘이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공이 페이스 중심에서 빗겨 맞아도 샷이 상대적으로 똑바로 날아간다.통상적으로 12월은 투어 선수들이 미출시 신제품을 테스트하는 시기다. 그래서 이벤트 대회에 다양한 드라이버 신제품이 등장했다. Qi35는 지난 16일 끝난 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성 대회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에서 여자골프 1위 넬리 코다(미국)가 사용하면서 처음 공개됐다. 이후 PGA 투어와 리브(LIV) 골프의 이벤트 맞대결에서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Qi35 드라이버를 사용해 브라이슨 디섐보와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를 물리쳤다.USGA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 Qi35 외에 △삼양인터내셔날 핑골프 G440 △캘러웨이골프 엘리트(ELYTE) △코브라골프 DS-Adapt △스릭슨 ZXi 등 대형 골프용품 브랜드들이 새로운 클럽 등록을 마쳤다.핑골프 G440의 가장 큰 특징은 ‘카본플라이 랩’이다. G440 맥스, G440 LST, G440 SFT 등 3가지 라인 모두 카본플라이 랩 기술을 적용해 무게를 경량화했고, MOI를 극대화했다. 캘러웨이골프는 엘리트, 엘리트 X, 엘리트 맥스 패스트, 엘리트 트리플 다이아몬드 4종류의 드라이버를 내놓는다. 일반적 엘리트의 경우 드로·페이드 구질에 따라 골퍼 혹은 피터가 무게를 이동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코브라 DS-Adapt는 무게 중심 위치 이동을 통해 스핀 속도와 발사 각도를 변경할 수 있으며, 최대 MOI를 제공한다. 스릭슨 ZXi 역시 MOI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 힐튼호텔 개발사업 '박차'…내년 착공·본PF 전환 '목표'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밀레니엄 힐튼 서울’(힐튼호텔) 개발사업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아 정비사업의 ‘7부 능선’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내년 중 1조4400억원 규모 브릿지론을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내년 1분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완료하면 내년 상반기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시행인가 완료…내년 1분기 관리처분인가 목표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밀레니엄 힐튼 서울’(힐튼호텔) 개발사업의 내년 상반기 착공이 가시화됐다. 내년 중 본PF 전환 및 내년 6월 착공이 목표다. (자료=토지이음, 국토교통부, 서울시, 중구청, 업계 등)사업시행자는 와이디427피에프브이(PFV)로, 이지스자산운용(이지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421호의 신탁업자 국민은행)이 최대주주를 맡고 있다.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지는 서울 중구 양동 도시정비형재개발구역 제4-2·7지구에 해당한다.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양동구역 제4-2·7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사업시행계획인가가 고시됐다. 정비사업 시행기간은 사업시행계획인가일(올해 12월 24일)로부터 75개월(6년 3개월)이다. 사업시행계획인가 고시를 보면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5가 395번지 일대에 있는 힐튼호텔이 철거되고 건물 2동이 들어선다. 한 건물은 지하 10층~지상 34·39층, 높이 141.8m, 연면적 33만8982.69㎡ 규모 업무시설이며, 다른 건물은 지하 4층~지상 8층, 높이 35.27m, 연면적 1만172.12㎡ 공공청사다. 이 공공청사는 와이디427PFV 부담으로 설치된 후 관리청인 서울시에 무상 귀속된다.와이디427PFV는 현대건설과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양동구역 제4-2·7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사업시행계획인가 고시 (자료=중구청)또한 힐튼호텔 개발사업 외에도 ‘양동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8-1·6지구 재개발사업’에 해당하는 메트로타워, 서울로타워 연계 개발도 진행된다. 두 프로젝트를 통합한 사업명은 그리스어로 ‘완결성’을 상징하는 ‘이오타’로 정해졌다.와이디427PFV 주주들 지분율을 보면 작년 말 기준 최대주주는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이지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421호의 신탁업자)의 지분율은 보통주 61.95%, 제1종 종류주 82.25%다.종류주식은 보통주와 달리 이익배당, 잔여재산 분배, 의결권 행사, 상환 및 전환에 대해 특수한 권리를 가진 주식이다. 시공사 현대건설은 보통주 30.0%만 있고 제1종 종류주는 없다.다른 금융회사 지분율은 △신한은행 보통주 3.50%, 제1종 종류주 8.18% △신한투자증권 보통주 2.10%, 제1종 종류주 4.91% △신한캐피탈 보통주 1.40%, 제1종 종류주 3.27% △이지스자산운용 보통주 1.05%, 제1종 종류주 1.39%다.힐튼호텔 개발사업은 사업시행계획인가가 마무리된 만큼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으면 철거 및 착공할 수 있게 된다. 와이디427PFV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3개월 안에 받으면 내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해진다.이 사업 관련 브릿지론 1조4400억원은 내년 1월 24일 만기다. 브릿지론은 리파이낸싱(차환)이 이뤄질 경우 만기가 1년 이상 늦춰질 예정이다. 만약 1년 연장되면 오는 2026년 1월 24일 만기가 돌아오는 셈이다. 와이디427PFV는 내년 안에 브릿지론을 본PF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만 기존 건물을 철거하는 시점은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 힐튼호텔 건물 2층에 있는 양복점을 명도하는 데 시간이 걸려서 협의에 따라 철거 시점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양측이 원하는 금액에 차이가 커서 조정이 안 됐고 와이디427PFV는 명도를 위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오타 서울’ 조감도 (자료=이지스자산운용)◇ 브릿지론 1.4조, 내년 1월 만기…차환시 만기 1년 연장앞서 와이디427PFV는 지난 2022년 2월 체결한 대출약정서에 따라 다수 대주들로부터 총 1조4400억원 한도 대출을 받았다. 트랜치별 대출 약정금은 △트랜치A 8400억원 △트랜치B 2500억원 △트랜치C 1500억원 △트랜치D 2000억원.주요 담보권 행사 및 상환에 있어 트랜치A 대출에서 트랜치D 대출 순으로 우선순위가 있다. 트랜치D의 대주는 특수목적회사(SPC) 프라임플로우다.프라임플로우는 와이디427PFV에 실행하는 원금 2000억원 대출을 기초로 1000억원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을 발행했고, 1000억원 자산유동화 담보부대출(ABL)을 조달했다.프라임플로우는 추후 와이디427PFV로부터 상환받는 대출원리금 등을 재원으로 ABCP 및 ABL을 상환할 예정이다. ABCP, ABL은 모두 내년 1월 24일 만기다.프라임플로우가 조달한 1000억원은 SPC 프라임쉐어로부터 실행받은 1000억원 대출로 마련했다. 프라임쉐어가 프라임플로우에 실행한 대출의 만기일도 내년 1월 24일로 동일하다.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 삼아서 프라임쉐어가 발행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제2-3회차도 만기가 내년 1월 24일로 같다.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및 자산관리자는 LS증권(구 이베스트투자증권)이며, 업무수탁자는 IM증권이다.프라임플로우, 프라임쉐어가 보유한 대출채권의 상환 가능성은 와이디427PFV의 신용도 및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 등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여기에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시공사 현대건설이 연대보증을 서서 대출채권의 신용도를 높이고 있다.현대건설은 대출약정 및 연대보증계약에 따라 트랜치D 대출약정금의 100%를 한도로 와이디427PFV가 프라임플로우에 부담하는 대출원리금 등 일체의 채무에 대해 연대보증을 약정했다.이밖에 SPC 와이에프아이남산은 트랜치C 대출의 대주로 와이디427PFV에 원금 200억원을 대출해줬다. 이 대출의 만기도 내년 1월 24일이다. 와이에프아이남산은 이 대출채권을 기초로 유동화증권(ABSTB)을 차환 발행했으며, 유동화증권 상환재원이 부족해질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유안타증권과 대출채권 매입확약서를 체결했다. 유안타증권은 와이에프아이남산 자산관리계좌 잔액이 유동화증권 원리금을 지급하기 부족한 경우 △와이에프아이남산으로부터 대출채권을 매입하거나 △와이에프아이남산이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200억원 한도에서 인수할 의무를 부담하고 있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도쿄 아자부다이힐스, 뉴욕 허드슨야드처럼 녹지공간과 복합시설을 결합한 초대형 트로피 에셋(상징성 있는 자산) 개발이 글로벌 추세”라며 “힐튼 개발사업은 국가 중앙역과 남산이라는 상징성 및 서울의 글로벌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트로피 에셋으로 많은 대주단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