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온라인 쇼핑' 폭발적 성장…대형마트 분야는 '실적부진'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지난 10년간 소매시장이 연평균 3.2% 성장했지만 업태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무점포 소매와 편의점은 시장을 주도한 반면 슈퍼마켓, 대형마트는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10년간(2014~2023년) 소매 업태별 판매액 연평균성장률(%).(사진=대한상의)11일 대한상공회의소는 통계청 소매판매액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2014~2023) 소매시장 변화를 살펴본 결과 무점포소매(12.6%), 편의점(10.4%)이 소매시장 평균성장률(3.2%)을 크게 웃돌며 시장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슈퍼마켓, 대형마트, 전문소매점은 시장 평균성장률을 하회하며 고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의는 “코로나19의 확산과 디지털 경제로 전환이 빨라지면서 무점포소매(온라인쇼핑, TV홈쇼핑 등)와 편의점이 강세를 보인 반면, 대형마트는 1~2인 가구의 증가와 영업규제의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2023년 국내 소매시장 규모는 10년 전인 2014년 382.3조원에 비해 33.3% 증가한 509.5조원(경상금액)으로 덩치를 키웠다. 연도별 성장세를 보면 2021년에 코로나 기저효과로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2~4% 내외의 성장률을 보였다. (사진=대한상의)업태별 시장점유율을 보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무점포소매가 2014년 11.8%에서 2023년 25.7%로 2배 이상(117.8%) 늘었다. 이어 편의점(82.7%), 면세점(24.2%)도 시장 영역이 10년 전 대비 커졌다. 반면 전문소매점(△27.4%), 대형마트(△16.4%), 슈퍼마켓/잡화점(△14.4%)은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줄었다. 또한 물가 변동분을 제거해 업태별 실질적인 성장 여부를 살펴보면 대형마트(△13.5), 슈퍼마켓(△13.7)은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온라인쇼핑의 시장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소매판매에서 온라인쇼핑 점유율(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 서비스 거래액 제외)은 2017년 17.3%에서 2023년에는 31.9%로 2017년 대비 84.8%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가구(34.2%)의 온라인쇼핑 점유율이 가장 높았고, 컴퓨터·가전·전자·통신기기(33.0%), 서적·문구(31.5%), 신발·가방(30.6%)도 30%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화장품(25.3%), 의복(23.8%)이 20%대로 그 뒤를 이었다. 온라인 침투 속도에선 음·식료품 카테고리가 빨랐다. 실제로 음식료품의 온라인 점유율은 2017년 7.1%에서 2023년 18.5%로 커졌다. 이를 반영하듯 2023년도의 음식료품의 온라인 거래액은 2017년 대비 3배가량(290.4%) 증가했다. 정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음·식료품 카테고리가 높은 성장세를 보인 이유로 “코로나로 대면소비가 제한되고, 온라인식품에 대한 신뢰도가 개선되면서 이용이 편리한 ‘새벽배송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된데 따른 것”이라며 “음·식료품의 온라인 점유율이 타 품목 대비 낮은 만큼 추가상승 여력도 크다”고 분석했다.
- 신세계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11년 만에 ‘재탄생’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신세계사이먼은 자사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이 12일 새롭게 오픈한다고 11일 밝혔다.이는 2013년 개점 이후 11년 만의 첫 대규모 확장이다. 2022년 9월 착공 후 만 2년이 걸렸다. 우선 영업면적이 기존 3만3100㎡(1만평)에서 5만1480㎡(1만5600평)로 대폭 확대된다. 프리미엄 특화 공간도 새로 조성했다.입점 브랜드도 기존 170여개에서 100여개를 추가해 270여개까지 늘었다. 분야별로는 △럭셔리 27개 △골프·스포츠·아웃도어 56개 △영컨템포러리 14개 △식음(F&B) 30개 등이다.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신규 확장부 ‘사우스 플라자’ 전경. (사진=신세계사이먼)지역별 특성도 내세웠다. 영남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1744㎡(530평)의 ‘나이키 유나이트 스토어’가 들어선다. 20~30세대를 겨냥한 영컨템포러리 스트리트도 만나볼 수 있다. 총 14개 브랜드 중 절반을 더일마, 인스턴트펑크, MMLG, EE플레이스 등 지역 업계 단독 브랜드로 채웠다.또한 5개의 프리미엄 전문관(골프·와인·핸드백·슈즈·아동)도 새로 선보인다. 약 5000㎡(1500평)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의 골프 전문관이 들어선다. 지포어, 필립플레인골프, 세인트앤드류스, 말본골프 등 13개 신규 브랜드를 유치했다.와인 전문관 ‘와인 케이브’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와인 저장고를 모티브로 조성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테이스트 빌리지’(푸드코트)엔 런던의 코벤트 가든을 모티브로 한 서양식 스트리트, 와이너리 콘셉트의 푸드홀, 전문 셰프의 프리미엄 다이닝존까지 3가지 이색 공간으로 조성했다. 아울렛 최초로 테이블 서빙 서비스인 ‘델리버리 서비스’를 도입한다. 고객이 개별 매장에서 주문하면 직원이 음식을 자리로 가져다주고 식사 후 정리까지 도와준다.특히 F&B 브랜로는 서울과 수도권의 인기 맛집을 중심으로 지역 최초로 선보이는 매장만 12곳에 이른다. 클랩피자·앤드밀·잭슨치킨·더타코부스·핏제리아오·소이연남·간코 등이 대표적이다.전문 식당가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호경전의 대표 메뉴를 모아 만든 ‘호경전 소당’과 유명 씨푸드 다이닝 ‘오복수산’도 부산 지역 최초로 입점한다.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공용부 면적의 50% 이상을 휴게와 녹지 공간으로 할애했다. 약 1353㎡(410평) 규모로 조성된 대형 잔디 광장 ‘사우스 플라자’는 문화와 휴식이 공존하는 프리미엄 복합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더불어 키즈 특화 공간인 ‘어드벤처 포레스트’도 약 1000㎡(300평) 규모로 선보이고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신세계사이먼은 12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그랜드 오프닝 기념 이벤트와 야외 콘텐츠를 선보인다. 크라운해태 아트밸리와 협업해 ‘지붕 없는 그랜드 조각 페스타’를 열고 국내 정상급 및 부산 출신 조각가들의 작품 50여점을 전시한다. 또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부산 최초로 미니언즈 지식재산(IP)를 활용한 캠페인 ‘미니언즈 트래블즈’를 연다.김영섭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브랜드, 공간, 콘텐츠에 신세계사이먼이 가진 프리미엄의 DNA를 더해 지역 최고 수준의 가치를 전할 것”이라며 “부산 속 이탈리아를 자랑하는 신세계 아울렛을 방문해 다채로운 쇼핑의 즐거움과 한 차원 높은 고객 경험을 누려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韓 고용·해고 유연 높이고 성과중심 임금체계로 개편해야”
-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이데일리 박민 기자] 제아무리 글로벌 일류기업이라도 시대 변화에 대응이 늦을 경우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인텔과 폭스바겐이 ‘대규모 구조조정 쇼크’로 보여주면서 한국에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가 우선 과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반도체와 자동차산업은 선두권에 있지만 해고와 고용 등의 노동시장 유연성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어서 격변하는 시장 변화 대응에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 [사진=이데일리]◇법·제도 개선해 노동시장 경직성↓ 유연성↑10일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국제경영연구원(IMD)과 세계경제포럼(WEF)의 조사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세계 20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유독 노동시장 영역만큼은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2019년 WEF가 발간한 국가 경쟁력 보고서에서 한국은 141개국 중 노동시장 유연성 부문 97위, 노사 협력 부문 130위로 절대적 하위에 그쳤다. 최하위 수준의 노동시장은 국가경쟁력과 일자리 창출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노동시장 선진화를 위한 법과 제도 개선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은 “지금처럼 경직된 노동환경 속에서는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하려고 해도 인건비가 비싸고, 한번 뽑으면 해고도 어려워 인력 운용의 비효율성이 매우 크다”며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인력·직무 조정을 쉽게 하고 임금체계도 공정한 노동시장 조성과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직무와 성과에 맞게 보상받는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현행법(근로기준법 제23조)에는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 휴직, 정직, 전직, 감봉 그 밖의 징벌을 하지 못한다”고 명시돼 있다. 법적으로 인정하는 해고 사유가 매우 제한적이고, 명시적인 통상해고 규정도 없다 보니 사실상 ‘해고의 유연성’은 요원한 상태다. 이 부회장은 “해고의 유연성이라는 게 ‘저성과자는 언제든 해고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게 아니라 노사 협의에 의해 결정하는 등 좀 더 유연하게 하자는 것”이라며 “특히 해고 사유를 업무태도가 불량하거나 업무능력이 부족한 경우 등으로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그는 “저출생과 고령화로 우리나라의 생산 가능 인구수가 갈수록 줄고 있어 미래세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노동 관련 규제를 해소하면 우리 기업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도 국내로 유입되면서 국내 투자가 활성화하고 일자리도 늘 것”이라고 주장했다. ◇직무와 성과 따라 보상하는 임금체계로 바꿔야경제계는 고용과 해고의 유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현행 연공형 임금체계(호봉제)를 일의 가치(직무)와 성과에 맞게 보상받는 임금체계로 바꾸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1000인 이상 기업의 약 70%가 근속 기간이 길어질수록 성과와 상관없이 월급이 오르는 호봉제를 유지하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무조건 임금이 오르니 구성원의 자율성과 창의성은 제약되고, 이는 곧 기업의 생산성을 떨어트린다는 지적이다. 이 부회장은 “산업구조가 개편되고 사회·경제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대전환의 시대에 연공형 임금체계는 구성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제약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며 “아무리 노력해도 연공의 벽을 넘을 수 없는 현행 연공형 임금체계로는 인재유치 및 근로세대의 잠재력 제고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의 개편을 통해 보상의 공정성과 합리성, 기업의 생산성 향상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경직된 노동시장에서 처벌 관련 규정만 자꾸 강화하는 것도 오히려 기업의 경영활동을 가로막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하도급 노동자에 대한 원청 책임을 강화하고, 쟁의행위 범위를 확대를 위해 야권에서 입법화를 추진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나 올해부터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적용을 확대한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등이 대표적이다. 이 부회장은 “중대재해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처벌 중심의 중처법을 선진국처럼 사전예방 중심으로 개정해야 한다”며 “선진국 사례를 비춰보더라고 경영의지를 꺾는 경영자 개인에 대한 과도한 처벌수준은 완화하는 입법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투자키워드는 '채권·반도체·AI'…'안전 7, 공격 3' 포트폴리오 구성
- [이데일리 정병묵 정두리 기자] 각 은행의 주요 PB들은 4분기 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일제히 내다봤다. 인상 폭은 25bp(1bp=0.01%포인트) 정도다. 미국의 금리 인하 폭과 시기, 횟수가 관건이지만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10일 “이달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한국은행도 10월 또는 11월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9월부터 실시 예정인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실행에 따른 가계대출, 부동산 시장 안정 여부 등을 점검한 후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보이고 인하는 1회 정도, 인하 폭은 25bp 정도”라고 예상했다.김지영 하나은행 서압구정골드클럽 부장은 “4분기 중 1회 이상”으로 내다봤고, 김도아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팀장은 “9월부터 매 회기 때마다 25bp씩 3번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4분기 중 무조건 금리 인하…채권투자 주목해야PB들이 가장 추천하는 재테크 상품은 채권이었다. 김지영 부장은 “국채금리는 금리 인하 가능성과 경기 후퇴에 대한 시장 반응을 반영하기 때문에 금리민감도에 따른 듀레이션(현재가치를 기준으로 채권에 투자한 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조절해 양 방향에서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김도아 팀장도 “국내 채권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부분 선 반영됐고 절대 금리 역시 미국보다 이례적으로 낮아 미국채 비중을 더 높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주식형 펀드를 추천하는 의견도 있었다. 김대수 신한은행 WM추진부 ICC팀장은 “그동안 섹터 위주 펀드가 유행이었다면 앞으로는 같은 섹터 안에서도 종목 간 성과 차이가 클 것이라고 본다”며 “국내 반도체 투자도 반도체 ETF보다 SK하이닉스 보유 비중을 높게 가져갔던 편드가 실적이 더 좋았다”고 언급했다.정성진 부센터장은 “주식은 미국 쪽으로 하되 개별종목보다는 미국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또는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를 추천한다”며 “일시에 많은 금액을 넣지 않고 적립식 또는 분할해서 매입 후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해지하고 다시 적립식 또는 분할해서 접근하는 보수적인 방법이 변동성이 높은 현 시장에서 적합한 투자 방법이다”고 조언했다.피해야 할 투자상품으론 △국내개별주식 △중국투자상품 △주거용 부동산 등을 꼽았다. 정성진 부센터장은 “국내 개별 주식은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에는 변동성과 선호 업종의 트렌드 변화, 기관과 외국인 매매 동향 등 따라가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고 분석했다.◇안전투자 60~70% 공격투자 30~40%…TSMC ‘원픽’포트폴리오 구성 시 적정 안전자산과 공격적 투자자산과 각각의 비중은 각각 60~70%, 30~40% 정도가 적당하다고 PB들은 판단했다. 정성진 부센터장은 “당장 찾지 않을 여유자금만 투자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고 안전자산 70%, 투자자산 30%의 투자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게 적절하다”고 추천했다.김대수 팀장은 “유동성 및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40%, 주식과 대체 투자 동 공격적 투자자산을 60%로 가져가는 게 나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은 미국 및 반도체 지수 동에 50%, 국내 50% 비중으로 투자하길 권한다”고 했다. 김도아 팀장은 안전투자 비율로 주식 25%, 채권 50%, 예금 20%, 원자재(금) 5%, 공격투자는 주식 52%, 채권 23%, 예금 17%, 원자재(금) 8%로 제시했다.빅테크 중심 성장 증시에서 하반기 눈여겨봐야 할 세부 업종과 종목 역시 반도체와 AI였다. 정성진 부센터장은 “반도체·AI주는 최근 큰 폭의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이 개선된 만큼 분할해서 매입하고 이후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이익 실현을 하는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부장은 ‘TSMC’를 ‘픽’했다. 김 팀장은 “엔비디아, AMD, 아마존, 애플 등이 TSMC에 생산을 맡기고 있다”며 “세계 각지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와 인텔이 추격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김도아 팀장은 “헬스케어, 바이오텍 업종을 선호하고 기술 성장주는 상반기에 비대해졌던 부분을 일부 덜어내야 한다”고 답했다. 11월 미국 대선에서는 누가 되든 크게 연연하지 말고 포트폴리오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도아 팀장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금융주, 에너지주가 힘을 받을 것이고 중국 관련 제재가 심해질 것이다”며 “하지만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도 대선 예측이 틀리기도 했었고 선거결과에 따른 시장 영향도 실질적으로 미미했다. 오히려 선거관련 악영향으로 조정을 받은 종목 섹터를 저가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김대수 팀장은 “재정지출 기대로 미 대선 전후 주식시장 대부분이 상승했다”며 “이번에도 연 5~6% 수준의 순 지출을 예상하고 있고 미 대선 수혜 섹터로 헬스케어, 금융, 전통 에너지, 방산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PB들은 연말까지 적정 목표수익률은 연 6~9% 정도라고 봤다. 정성진 부센터장은 “채권은 정기예금의 1.5배, 주식형은 정기예금의 2배 정도로 생각한다”며 “채권 목표수익률을 정기예금의 1.5배인 약 5~6%를 목표로 둔다면 손실 즉 마이너스 5~6%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부동산은 '잠시 멈춤', 채권은 '단·장기 동시투자'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4대 주요 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들은 올 4분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주요 투자처로 채권과 반도체·인공지능(AI)을 꼽았다. 피해야 할 투자처는 국내 부동산, 중국투자상품, 국내 개별 주식이었다.투자자들이 혼란한 시기에 투자상품 ‘옥석 가리기’에 열중인 가운데 이데일리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주요 PB센터에 ‘4분기 및 금리 인하기 재테크 기상도’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PB들이 주목한 핵심 키워드는 금리 인하, 채권 투자, 반도체·인공지능(AI)이었다.각 은행의 주요 PB들은 4분기 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상 폭은 25bp(1bp=0.01%포인트) 정도다. 최근 미국발 이슈도 주목할 부분이다. 8월 미국 고용 증가세가 다소 부진하면서 커졌던 금리 ‘빅 컷(한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 기대가 다시 움츠러들고 있다. 김대수 신한은행 WM추진부 ICC팀장은 “(미국이) 9월에 인하를 한 번 하고 11월 마지막 FOMC에서 한 번 더 인하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한국도 하반기 4분기 0.25%포인트, 한 차례 정도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주식, 채권, 외환. 금, 부동산, 비트코인 등을 막론하고 PB들이 가장 추천하는 재테크 상품은 채권이었다. 김지영 하나은행 서압구정골드클럽 부장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바벨 전략(채권투자를 할 때 중기채권을 제외한 단기채권과 장기채권을 보유함으로써 수익을 꾀하는 전략)의 단기채와 장기채의 동시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국내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시장상황이 호의적인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지영 부장은 “주거용 부동산과 수익형 부동산은 장기 고금리 영향으로 임대수익률이 낮고 이달부터 시행한 2단계 스트레스테스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때문에 호의적인 투자 환경은 아니다”고 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미역·다시마 못 먹는 날 올 수도…각국 정부·학계 협력 나서야"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최근 아열대종이 한반도 바다에서 번성하는 것은 환경과 생태계 전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의 식생활은 물론 생태계 전반의 문제로, 관련 연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정해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지난달 2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해양학, 해양분야 석학들의 모임인 한국해양한림원의 회장을 맡고 있는 정해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전세계 바다는 이어져 있고, 해양 생물들은 해류를 타고 이동해 어디든지 갈 수 있다”며 “각국 정부는 물론, 학계의 협력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최근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국제연합(UN)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를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0년 평균 지구 표면 온도는 산업혁명 시기인 1850~1900년 평균에 비해 1.09℃ 높아졌고, 해양은 0.88℃ 높아졌다. 와편모류 등 일부 원생동물은 온도가 높아지면 활발하게 자라지만, 일정 온도를 초과하면 오히려 사멸한다. 정 교수는 “해양 온도는 1℃만 높아져도 해양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플랑크톤, 원생생물 등이 줄어들고, 생태계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다 온도는 어업 생산량 그 자체와도 연결된 문제다. 정 교수는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 표층과 아래의 바닷물이 원활히 섞이지 않고, 어패류의 몸을 구성하는 질소 농도가 균형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며 “질소와 인이 사라지고, 어패류의 먹이가 되는 규조류(플랑크톤)의 성장도 억제돼 결국 어패류의 수는 물론, 상품으로 소비되는 가치도 떨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굴이나 조개의 크기가 줄어들고, 물고기도 제대로 자랄 수 없게 돼 생태계와 어업의 피해가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여기서 해수면 온도가 더 올라간다면, 아열대 생물들은 한반도 바다를 새 터전으로 삼게 된다. 정 교수는 “최근 난류성 어종의 북상은 물론, 해조류 표면에 붙어 사는 독성을 가진 ‘아열대성 부착조류’도 한반도에서 발견되는데, 통상 한반도의 겨울을 버티지 못했던 것들이 정착에 성공하며 영구적으로 생태계가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또 “독성이 있는 조류가 한반도에서 살아남는다면 미역과 다시마를 예전처럼 마음 편히 먹지 못하며 예전과 같은 식생활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의 일상까지 파고드는 해양 생태 문제를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장기적인 연구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스크립스 해양연구소의 경우 1940년대 말 미국 캘리포니아 연안에서 정어리가 잡히지 않자 여러 대학들과 함께 ‘캘코피’(CalCOFI) 프로그램을 만들어 무려 70여년간 연구를 진행했다. 이후 축적된 데이터는 전세계 과학자들에게 개방돼 후속 연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정 교수는 “방 청소를 하듯이 일상적인 해역조사 등 연구는 물론이고 캘코피 프로그램처럼 장기적으로 대규모의 인력을 투입하는 연구도 필요하다”며 “해결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부처·학계별 칸나누기가 아닌 장기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온난화와 고수온은 곧 해수면 상승과도 연결되고, 이는 곧 연안 국가들에게는 생존의 문제가 직결돼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일상 속 작은 실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집 안에서 필요 없는 조명을 하나 끄는 것만으로도 이산화탄소 감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작은 일이더라도 스스로 가치를 평가하며 실천하는 것을 이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 양식장 피해액 713억원 넘어설 듯…오징어 어획량은 1년새 36% 급감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여름 ‘역대급 더위’로 인해 바다가 뜨거워진 영향으로 올해 양식업 피해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뿐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온 전세계적인 지구·해양 온난화로 인해 어획량이 줄어들고, 오징어나 갈치, 명태 등 이전에 흔했던 생선들도 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고수온 발생의 빈도와 그 강도가 점차 높아지며 이와 같은 모습이 일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적도만큼 뜨거워진 韓 바다…올해 양식업 피해 역대 최대 예상1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1일부터 지난 9일까지 폐사한 양식생물은 총 4307만8000마리에 달한다. 양식업 피해는 매년 초 해양수산부가 재정당국과 합의해 고시하는 ‘복구단가’를 기준으로 산정돼 연말에 총 집계가 마무리되는데, 올해 피해 규모는 작년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역대 최대였던 2018년(713억원)을 넘을 수도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고수온 특보가 57일간 이어지며 양식생물 약 3600만마리가 폐사, 이로 인한 피해액은 438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2년(10억원)에 비해 40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처럼 양식업 피해가 커진 원인은 역대급 무더위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의 평균 기온은 33.0℃로, 그간 가장 더웠던 해로 꼽히는 2018년(32.1℃)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바다의 온도 역시 평년을 웃돌아 30℃에 이르는 날도 관찰됐다. 지난 8월 마지막 주(8월 24~30일) 기준 남해 연안 수온 관측치는 27.9℃로 평년 대비 3도 가량 높았으며, 서해 역시 평년보다 2.4℃ 높은 28℃에 육박했는데. 이는 적도에 가까운 아열대·열대 지역의 바다 온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와 같은 고수온 현상은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해역의 연평균 표층 수온은 19.8℃로 인공위성 관측이 시작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지난 1968년부터 2022년까지 한반도 바다의 연평균 표면 수온 상승률은 1.36℃로, 세계 평균(0.52℃)의 두 배 이상에 달하며 꾸준히 높아져 왔다. 바다의 온도가 올라가면 기존 생물은 버티기 어려워지고, 아열대 생물이 적응하기는 쉬워진다. 올해 중국에서 유입된 노무라입깃해파리는 1㏊(헥타르)당 108마리로, 지난해 0.3마리와 비교하면 무려 360배나 늘어났다. 아울러 동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는 대형 상어류 등의 출현도 잦아지는 등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바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 어족자원 꾸준히 감소…기후변화 ‘뉴노멀’ 된다 고수온은 양식업뿐이 아닌 어업에도 영향을 준다. 통계청의 ‘2023년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95만5000t에 그쳤다. 역대 최고였던 1986년(173만t) 이후 한반도 연안에서 잡히는 어획량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최근 들어서는 해마다 어획량이 90만t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기간 동해안에서 흔하게 잡히던 명태, 오징어 등 어종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난류성 어종인 방어나 정어리, 전갱이 등이 채우며 어족 자원의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실제로 작년 우리 연근해에서 잡힌 살오징어는 2만3343t으로 전년 대비 36.2%나 급감했다. 이는 1980년대 이후 최저치로, 5년 사이 반토막이 난 것은 물론 25만톤 넘게 오징어가 잡히던 1990년대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이다. 오징어가 살기 좋은 수온은 15~20℃ 정도인데, 동해안의 수온 역시 한때 30℃에 달하며 오를 만큼 올라 이미 적정 어장이 아니게 됐다. 문제는 앞으로도 어업 생산량과 해양 환경에 영향을 주는 고수온 현상이 더 이상 이례적인 일이 아니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인성 수과원 기후변화연구과장은 “올해는 특히 북태평양 고기압 등 아열대성 고기압의 세력이 강해 기상적 요인으로 해수면 온도가 높았다”면서 “기상적 요인 외에도 전세계적으로 해양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상 고수온의 강도와 빈도는 높아질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도 기후변화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 예산안 중 해양환경 부문으로 올해 대비 3.1% 늘어난3459억원을 편성했고, 예산안 중 기후대응기금을 활용해 장기적인 대응도 준비중이다. 아울러 수산분야 기후변화 TF(태스크포스 팀)을 발족해 이날 첫 회의를 연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양식업 등 수산분야 대응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