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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폭발적 성장…대형마트 분야는 '실적부진'
  • '온라인 쇼핑' 폭발적 성장…대형마트 분야는 '실적부진'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지난 10년간 소매시장이 연평균 3.2% 성장했지만 업태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무점포 소매와 편의점은 시장을 주도한 반면 슈퍼마켓, 대형마트는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10년간(2014~2023년) 소매 업태별 판매액 연평균성장률(%).(사진=대한상의)11일 대한상공회의소는 통계청 소매판매액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2014~2023) 소매시장 변화를 살펴본 결과 무점포소매(12.6%), 편의점(10.4%)이 소매시장 평균성장률(3.2%)을 크게 웃돌며 시장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슈퍼마켓, 대형마트, 전문소매점은 시장 평균성장률을 하회하며 고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의는 “코로나19의 확산과 디지털 경제로 전환이 빨라지면서 무점포소매(온라인쇼핑, TV홈쇼핑 등)와 편의점이 강세를 보인 반면, 대형마트는 1~2인 가구의 증가와 영업규제의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2023년 국내 소매시장 규모는 10년 전인 2014년 382.3조원에 비해 33.3% 증가한 509.5조원(경상금액)으로 덩치를 키웠다. 연도별 성장세를 보면 2021년에 코로나 기저효과로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2~4% 내외의 성장률을 보였다. (사진=대한상의)업태별 시장점유율을 보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무점포소매가 2014년 11.8%에서 2023년 25.7%로 2배 이상(117.8%) 늘었다. 이어 편의점(82.7%), 면세점(24.2%)도 시장 영역이 10년 전 대비 커졌다. 반면 전문소매점(△27.4%), 대형마트(△16.4%), 슈퍼마켓/잡화점(△14.4%)은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줄었다. 또한 물가 변동분을 제거해 업태별 실질적인 성장 여부를 살펴보면 대형마트(△13.5), 슈퍼마켓(△13.7)은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온라인쇼핑의 시장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소매판매에서 온라인쇼핑 점유율(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 서비스 거래액 제외)은 2017년 17.3%에서 2023년에는 31.9%로 2017년 대비 84.8%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가구(34.2%)의 온라인쇼핑 점유율이 가장 높았고, 컴퓨터·가전·전자·통신기기(33.0%), 서적·문구(31.5%), 신발·가방(30.6%)도 30%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화장품(25.3%), 의복(23.8%)이 20%대로 그 뒤를 이었다. 온라인 침투 속도에선 음·식료품 카테고리가 빨랐다. 실제로 음식료품의 온라인 점유율은 2017년 7.1%에서 2023년 18.5%로 커졌다. 이를 반영하듯 2023년도의 음식료품의 온라인 거래액은 2017년 대비 3배가량(290.4%) 증가했다. 정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음·식료품 카테고리가 높은 성장세를 보인 이유로 “코로나로 대면소비가 제한되고, 온라인식품에 대한 신뢰도가 개선되면서 이용이 편리한 ‘새벽배송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된데 따른 것”이라며 “음·식료품의 온라인 점유율이 타 품목 대비 낮은 만큼 추가상승 여력도 크다”고 분석했다.
2024.09.11 I 조민정 기자
신세계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11년 만에 ‘재탄생’
  • 신세계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11년 만에 ‘재탄생’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신세계사이먼은 자사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이 12일 새롭게 오픈한다고 11일 밝혔다.이는 2013년 개점 이후 11년 만의 첫 대규모 확장이다. 2022년 9월 착공 후 만 2년이 걸렸다. 우선 영업면적이 기존 3만3100㎡(1만평)에서 5만1480㎡(1만5600평)로 대폭 확대된다. 프리미엄 특화 공간도 새로 조성했다.입점 브랜드도 기존 170여개에서 100여개를 추가해 270여개까지 늘었다. 분야별로는 △럭셔리 27개 △골프·스포츠·아웃도어 56개 △영컨템포러리 14개 △식음(F&B) 30개 등이다.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신규 확장부 ‘사우스 플라자’ 전경. (사진=신세계사이먼)지역별 특성도 내세웠다. 영남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1744㎡(530평)의 ‘나이키 유나이트 스토어’가 들어선다. 20~30세대를 겨냥한 영컨템포러리 스트리트도 만나볼 수 있다. 총 14개 브랜드 중 절반을 더일마, 인스턴트펑크, MMLG, EE플레이스 등 지역 업계 단독 브랜드로 채웠다.또한 5개의 프리미엄 전문관(골프·와인·핸드백·슈즈·아동)도 새로 선보인다. 약 5000㎡(1500평)에 이르는 전국 최대 규모의 골프 전문관이 들어선다. 지포어, 필립플레인골프, 세인트앤드류스, 말본골프 등 13개 신규 브랜드를 유치했다.와인 전문관 ‘와인 케이브’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와인 저장고를 모티브로 조성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선사한다. ‘테이스트 빌리지’(푸드코트)엔 런던의 코벤트 가든을 모티브로 한 서양식 스트리트, 와이너리 콘셉트의 푸드홀, 전문 셰프의 프리미엄 다이닝존까지 3가지 이색 공간으로 조성했다. 아울렛 최초로 테이블 서빙 서비스인 ‘델리버리 서비스’를 도입한다. 고객이 개별 매장에서 주문하면 직원이 음식을 자리로 가져다주고 식사 후 정리까지 도와준다.특히 F&B 브랜로는 서울과 수도권의 인기 맛집을 중심으로 지역 최초로 선보이는 매장만 12곳에 이른다. 클랩피자·앤드밀·잭슨치킨·더타코부스·핏제리아오·소이연남·간코 등이 대표적이다.전문 식당가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호경전의 대표 메뉴를 모아 만든 ‘호경전 소당’과 유명 씨푸드 다이닝 ‘오복수산’도 부산 지역 최초로 입점한다.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공용부 면적의 50% 이상을 휴게와 녹지 공간으로 할애했다. 약 1353㎡(410평) 규모로 조성된 대형 잔디 광장 ‘사우스 플라자’는 문화와 휴식이 공존하는 프리미엄 복합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했다. 더불어 키즈 특화 공간인 ‘어드벤처 포레스트’도 약 1000㎡(300평) 규모로 선보이고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신세계사이먼은 12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그랜드 오프닝 기념 이벤트와 야외 콘텐츠를 선보인다. 크라운해태 아트밸리와 협업해 ‘지붕 없는 그랜드 조각 페스타’를 열고 국내 정상급 및 부산 출신 조각가들의 작품 50여점을 전시한다. 또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부산 최초로 미니언즈 지식재산(IP)를 활용한 캠페인 ‘미니언즈 트래블즈’를 연다.김영섭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브랜드, 공간, 콘텐츠에 신세계사이먼이 가진 프리미엄의 DNA를 더해 지역 최고 수준의 가치를 전할 것”이라며 “부산 속 이탈리아를 자랑하는 신세계 아울렛을 방문해 다채로운 쇼핑의 즐거움과 한 차원 높은 고객 경험을 누려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2024.09.11 I 김정유 기자
  • 아쉬움 큰 소상공인 판로지원 예산감액[생생확대경]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만약 예산을 축소한다면 지원받을 수 있는 소상공인의 수가 줄어들 게 뻔하죠. 운 좋게 선정돼 지원을 받더라도 충분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김윤환 에코제로 대표는 자사 제품 ‘쿡밴드’의 호주 수출을 앞두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지원사업’을 통해서다. 이 사업으로 국내 판로 개척의 도움을 받은 김 대표는 호주 내 2곳의 바이어와 수출 물량을 협의하는 중이다. 목표대로 수출이 성사되면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2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호주 수출 성사 후 유럽시장 진출도 타진 중이라던 김 대표의 얼굴색은 이내 어두워졌다. 내년도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지원사업 예산이 줄면서 판로 확대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어서다.중기부의 2025년 예산 가운데 특히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지원사업이 철퇴를 맞았다. 2024년 1019억 3000만원이던 해당 예산은 내년도 796억 9500만원으로 무려 22%(222억원)나 줄었다. 민간과 합작하는 ‘TOPS’ 프로그램에 150억원을 신설한다지만 정부의 직접 지원을 바라는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여전하다.소상공인 온라인 판로지원사업은 김 대표와 같은 영세 중소상공인의 온라인 시장 진출 및 디지털 전환을 돕기 위한 사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인 2020년 시작해 꾸준히 성과를 냈다. 관련 예산도 2020년 529억원에서 2022년 1128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영세 중소상공인의 판로 확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암운이 드리운 건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가 촉발되면서다. 온라인쇼핑몰 판매 지원 사업에 티메프 비중이 높았는데 국민들의 혈세가 부실기업 지원에 활용됐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으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사업 축소를 우려했고 그 우려는 실제가 됐다.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지원사업은 올해에만 1만 9500명의 소상공인과 5만 1835개의 영세 중소기업들의 판로 개척을 도왔다. 예산 삭감 비율대로 사업을 축소한다면 소상공인 4500여명, 기업 1만여개 이상이 지원대상에서 빠진다. 지원대상 숫자를 유지한다면 지원 규모가 줄 수밖에 없다.내수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영세 중소상공인 입장에서는 티메프 사태로 온라인 판로 지원이 축소되는 엉뚱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국회 예산 심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정부안을 국회에서 증액하는 전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영세 중소상공인들은 중기부의 예산 편성이 충격일 수밖에 없게 됐다.대기업과 달리 소상공인은 제품 홍보에 들이는 비용 부담이 크다. 따라서 정부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원사업에 참여해서 제품을 홍보해도 부족함을 느끼는데 지원 예산이 줄어들면 소상공인들은 제품을 판매하기 더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 뻔하다.지난달 14일 티메프 미정산 피해기업 간담회에서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피해 업체에게 신속하게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했고 플랫폼을 확대해 매출을 증진하겠다고도 했다. 중기부의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지원사업 예산 감액은 이와는 반대 방향이다.
2024.09.11 I 김영환 기자
“韓 고용·해고 유연 높이고 성과중심 임금체계로 개편해야”
  • “韓 고용·해고 유연 높이고 성과중심 임금체계로 개편해야”
  •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이데일리 박민 기자] 제아무리 글로벌 일류기업이라도 시대 변화에 대응이 늦을 경우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인텔과 폭스바겐이 ‘대규모 구조조정 쇼크’로 보여주면서 한국에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가 우선 과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반도체와 자동차산업은 선두권에 있지만 해고와 고용 등의 노동시장 유연성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어서 격변하는 시장 변화 대응에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 [사진=이데일리]◇법·제도 개선해 노동시장 경직성↓ 유연성↑10일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국제경영연구원(IMD)과 세계경제포럼(WEF)의 조사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세계 20위권을 유지하며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유독 노동시장 영역만큼은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2019년 WEF가 발간한 국가 경쟁력 보고서에서 한국은 141개국 중 노동시장 유연성 부문 97위, 노사 협력 부문 130위로 절대적 하위에 그쳤다. 최하위 수준의 노동시장은 국가경쟁력과 일자리 창출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노동시장 선진화를 위한 법과 제도 개선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은 “지금처럼 경직된 노동환경 속에서는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하려고 해도 인건비가 비싸고, 한번 뽑으면 해고도 어려워 인력 운용의 비효율성이 매우 크다”며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인력·직무 조정을 쉽게 하고 임금체계도 공정한 노동시장 조성과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직무와 성과에 맞게 보상받는 체계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현행법(근로기준법 제23조)에는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정당한 이유 없이 해고, 휴직, 정직, 전직, 감봉 그 밖의 징벌을 하지 못한다”고 명시돼 있다. 법적으로 인정하는 해고 사유가 매우 제한적이고, 명시적인 통상해고 규정도 없다 보니 사실상 ‘해고의 유연성’은 요원한 상태다. 이 부회장은 “해고의 유연성이라는 게 ‘저성과자는 언제든 해고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게 아니라 노사 협의에 의해 결정하는 등 좀 더 유연하게 하자는 것”이라며 “특히 해고 사유를 업무태도가 불량하거나 업무능력이 부족한 경우 등으로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그는 “저출생과 고령화로 우리나라의 생산 가능 인구수가 갈수록 줄고 있어 미래세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노동 관련 규제를 해소하면 우리 기업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도 국내로 유입되면서 국내 투자가 활성화하고 일자리도 늘 것”이라고 주장했다. ◇직무와 성과 따라 보상하는 임금체계로 바꿔야경제계는 고용과 해고의 유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현행 연공형 임금체계(호봉제)를 일의 가치(직무)와 성과에 맞게 보상받는 임금체계로 바꾸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1000인 이상 기업의 약 70%가 근속 기간이 길어질수록 성과와 상관없이 월급이 오르는 호봉제를 유지하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무조건 임금이 오르니 구성원의 자율성과 창의성은 제약되고, 이는 곧 기업의 생산성을 떨어트린다는 지적이다. 이 부회장은 “산업구조가 개편되고 사회·경제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대전환의 시대에 연공형 임금체계는 구성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제약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며 “아무리 노력해도 연공의 벽을 넘을 수 없는 현행 연공형 임금체계로는 인재유치 및 근로세대의 잠재력 제고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의 개편을 통해 보상의 공정성과 합리성, 기업의 생산성 향상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경직된 노동시장에서 처벌 관련 규정만 자꾸 강화하는 것도 오히려 기업의 경영활동을 가로막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하도급 노동자에 대한 원청 책임을 강화하고, 쟁의행위 범위를 확대를 위해 야권에서 입법화를 추진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나 올해부터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적용을 확대한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등이 대표적이다. 이 부회장은 “중대재해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처벌 중심의 중처법을 선진국처럼 사전예방 중심으로 개정해야 한다”며 “선진국 사례를 비춰보더라고 경영의지를 꺾는 경영자 개인에 대한 과도한 처벌수준은 완화하는 입법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24.09.11 I 박민 기자
잔액 부족 민망함은 그만, '할부되는 체카' 납시오
  • 잔액 부족 민망함은 그만, '할부되는 체카' 납시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과소비를 막기 위해서 체크카드를 쓰는 사용자가 많다. 하지만 체크카드를 쓸 때 계산대 앞에서 카드를 내밀었을 때 ‘잔액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으면 크게 당황하기도 한다. 그래서 체크카드도 가끔은 할부 기능이 있으면 어떨까 고민하기도 한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바로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체크카드에 신용카드의 할부 기능이 더해진 하이브리드 카드가 있다. 체크카드에 소액신용서비스를 신청하면 되며 서비스가입 후 체크카드와 연결한 통장 잔액이 부족하더라도 소액신용 결제 한도 범위 내에서 자동으로 할부 결제가 가능해지는 방식이다.대표적인 카드로는 IBK 하이브리드 카드가 있다. 기본적으론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지만 전월 실적 관계없이 국내외 가맹점에서 신용결제 시 0.6% 캐시백, 체크카드 결제는 0.3%의 캐시백도 받을 수 있다.또 다른 하이브리드 카드는 통장 잔고가 없으면 신용결제가 되지만 IBK 하이브리드카드는 건별 결제금액을 자신이 지정한 금액(1만원~100만원)을 넘으면 신용 결제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결제 계좌를 IBK기업은행으로 등록하면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다만 결제계좌를 중간에 다른 은행으로 바꾸면 하이브리드 서비스는 해지된다.하이브리드카드의 장점은 내 통장잔고 보다 많은 돈이 필요할 때 소액신용결제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소비를 막기 위해 체크카드를 쓰다가도 계좌에 잔액이 부족한 경우가 종종 생기고 때론 야간 은행점검 시간이 걸리면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게다가 하이브리드카드는 연결계좌에서 돈이 결제되면 기존 체크카드 소득공제율인 30%를 그대로 적용받을 수 있다. 다만 5만원을 결제해야 하는데 잔액이 3만원뿐이라면 5만원 전액 신용카드로 결제되며 이 금액은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인 15%를 적용받는다.다만 하이브리드카드는 최대 30만원까지만 신용한도만 주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본인 잔액보다 지나치게 큰 금액의 소비는 어렵다. 그래도 과소비를 막기 위해 체크카드를 쓰는 만큼 급한 상황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2024.09.11 I 최정훈 기자
"일주일 14만원쯤 번 셈이죠"…요즘 MZ들 푹 빠진 '짠테크'
  • "일주일 14만원쯤 번 셈이죠"…요즘 MZ들 푹 빠진 '짠테크'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2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매일 수시로 금융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한다. 일정 걸음걸이를 달성할 때마다 주는 포인트를 적립하고, 앱 내 반려동물에 먹이를 주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A씨는 이렇게 모은 포인트를 이용해 커피 교환권 등을 구매해 소소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일명 ‘짠테크’(짜다+재테크 합성어)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물가에 예금금리는 떨어지면서 지출을 줄이려는 ‘무 지출 챌린지’ 열풍과 함께 주목받는 하나의 현상이다. MZ세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짠테크 비법과 성과를 공유하며 동기부여를 자극하는 데 적극적이다.은행권은 게임과 결합한 형태의 ‘00키우기’ 짠테크가 대세다. 게임 수행을 통해 재미를 느껴 앱 접속 빈도를 높여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우리원(WON)뱅킹에서 반려동물 캐릭터를 키우며 경품도 받을 수 있는 출석·임무 수행 보상형 서비스 바크앤뱅크(Bark&Bank)를 출시했다. 반려동물을 최종 성장단계(5단계)까지 키운 고객은 커피, 햄버거 등 자신이 선택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앞서 지난 3월 케이뱅크는 ‘돈나무 키우기’로 짠테크족(族)을 공략한 바 있다. 매일 케이뱅크 앱에 출석해 온도관리·물주기·비료 주기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서 돈나무를 최종 성장단계(7단계)까지 키우는 게 목표다. 미션에 성공하면 100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 현금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돈나무를 키우고 수확하기까지 빠르면 사흘 만에 가능하다. 서비스 출시 3주 만에 60만명이 27만 그루의 나무를 키웠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지출관리를 제한하는 형태의 서비스도 돋보인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6월 합동 절약 게임인 ‘샐러드게임’ 참가팀을 모집했다. 애초 600팀(3000명)을 목표로 했지만, 신청 인원이 예상을 웃돌면서 1000팀(5000명)으로 규모를 키웠다. 샐러드게임은 닷새 간 5명의 팀원이 미리 설정한 예산 내에서 지출하면 지출 금액만큼 상금을 돌려받는 구조다. 지난 6월24~28일 진행한 1차 샐러드게임에선 참여자 5000명(1000팀) 중 1460명(320팀)이 게임에 성공했고 이들은 직전 주 대비 평균 14만원가량 절약했다.토스의 ‘무 지출 챌린지’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를 기반으로 1일간 카드 사용내역을 확인한 뒤 지출내역이 없다면 다음날 일정 포인트를 지급하는 서비스다. 무 지출을 일주일간 성공하면 추가로 포인트를 제공하고 하루 실패 시 ‘되돌리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캐시워크는 짠테크앱의 대명사다. 캐시워크는 일정 걸음 수마다 현금성 포인트를 지원하며 특정 시간대에 특정 기업에 관한 퀴즈를 푸는 ‘돈 버는 퀴즈’도 이용자들이 애용하고 있다. 최소 수십원에서 수만원까지 캐시를 지급한다.금융권 관계자는 “짠테크는 소비자들의 앱 방문 횟수를 늘려 마케팅 효과도 있다”며 “고물가 상황에서 당분간 관련 서비스는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2024.09.11 I 송주오 기자
투자키워드는 '채권·반도체·AI'…'안전 7, 공격 3' 포트폴리오 구성
  • 투자키워드는 '채권·반도체·AI'…'안전 7, 공격 3' 포트폴리오 구성
  • [이데일리 정병묵 정두리 기자] 각 은행의 주요 PB들은 4분기 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일제히 내다봤다. 인상 폭은 25bp(1bp=0.01%포인트) 정도다. 미국의 금리 인하 폭과 시기, 횟수가 관건이지만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10일 “이달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한국은행도 10월 또는 11월 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9월부터 실시 예정인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실행에 따른 가계대출, 부동산 시장 안정 여부 등을 점검한 후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보이고 인하는 1회 정도, 인하 폭은 25bp 정도”라고 예상했다.김지영 하나은행 서압구정골드클럽 부장은 “4분기 중 1회 이상”으로 내다봤고, 김도아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팀장은 “9월부터 매 회기 때마다 25bp씩 3번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4분기 중 무조건 금리 인하…채권투자 주목해야PB들이 가장 추천하는 재테크 상품은 채권이었다. 김지영 부장은 “국채금리는 금리 인하 가능성과 경기 후퇴에 대한 시장 반응을 반영하기 때문에 금리민감도에 따른 듀레이션(현재가치를 기준으로 채권에 투자한 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조절해 양 방향에서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추천했다. 김도아 팀장도 “국내 채권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부분 선 반영됐고 절대 금리 역시 미국보다 이례적으로 낮아 미국채 비중을 더 높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주식형 펀드를 추천하는 의견도 있었다. 김대수 신한은행 WM추진부 ICC팀장은 “그동안 섹터 위주 펀드가 유행이었다면 앞으로는 같은 섹터 안에서도 종목 간 성과 차이가 클 것이라고 본다”며 “국내 반도체 투자도 반도체 ETF보다 SK하이닉스 보유 비중을 높게 가져갔던 편드가 실적이 더 좋았다”고 언급했다.정성진 부센터장은 “주식은 미국 쪽으로 하되 개별종목보다는 미국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또는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를 추천한다”며 “일시에 많은 금액을 넣지 않고 적립식 또는 분할해서 매입 후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해지하고 다시 적립식 또는 분할해서 접근하는 보수적인 방법이 변동성이 높은 현 시장에서 적합한 투자 방법이다”고 조언했다.피해야 할 투자상품으론 △국내개별주식 △중국투자상품 △주거용 부동산 등을 꼽았다. 정성진 부센터장은 “국내 개별 주식은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에는 변동성과 선호 업종의 트렌드 변화, 기관과 외국인 매매 동향 등 따라가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고 분석했다.◇안전투자 60~70% 공격투자 30~40%…TSMC ‘원픽’포트폴리오 구성 시 적정 안전자산과 공격적 투자자산과 각각의 비중은 각각 60~70%, 30~40% 정도가 적당하다고 PB들은 판단했다. 정성진 부센터장은 “당장 찾지 않을 여유자금만 투자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고 안전자산 70%, 투자자산 30%의 투자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게 적절하다”고 추천했다.김대수 팀장은 “유동성 및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40%, 주식과 대체 투자 동 공격적 투자자산을 60%로 가져가는 게 나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은 미국 및 반도체 지수 동에 50%, 국내 50% 비중으로 투자하길 권한다”고 했다. 김도아 팀장은 안전투자 비율로 주식 25%, 채권 50%, 예금 20%, 원자재(금) 5%, 공격투자는 주식 52%, 채권 23%, 예금 17%, 원자재(금) 8%로 제시했다.빅테크 중심 성장 증시에서 하반기 눈여겨봐야 할 세부 업종과 종목 역시 반도체와 AI였다. 정성진 부센터장은 “반도체·AI주는 최근 큰 폭의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이 개선된 만큼 분할해서 매입하고 이후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이익 실현을 하는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부장은 ‘TSMC’를 ‘픽’했다. 김 팀장은 “엔비디아, AMD, 아마존, 애플 등이 TSMC에 생산을 맡기고 있다”며 “세계 각지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와 인텔이 추격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김도아 팀장은 “헬스케어, 바이오텍 업종을 선호하고 기술 성장주는 상반기에 비대해졌던 부분을 일부 덜어내야 한다”고 답했다. 11월 미국 대선에서는 누가 되든 크게 연연하지 말고 포트폴리오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도아 팀장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금융주, 에너지주가 힘을 받을 것이고 중국 관련 제재가 심해질 것이다”며 “하지만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도 대선 예측이 틀리기도 했었고 선거결과에 따른 시장 영향도 실질적으로 미미했다. 오히려 선거관련 악영향으로 조정을 받은 종목 섹터를 저가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김대수 팀장은 “재정지출 기대로 미 대선 전후 주식시장 대부분이 상승했다”며 “이번에도 연 5~6% 수준의 순 지출을 예상하고 있고 미 대선 수혜 섹터로 헬스케어, 금융, 전통 에너지, 방산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PB들은 연말까지 적정 목표수익률은 연 6~9% 정도라고 봤다. 정성진 부센터장은 “채권은 정기예금의 1.5배, 주식형은 정기예금의 2배 정도로 생각한다”며 “채권 목표수익률을 정기예금의 1.5배인 약 5~6%를 목표로 둔다면 손실 즉 마이너스 5~6%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9.11 I 정병묵 기자
부동산은 '잠시 멈춤', 채권은 '단·장기 동시투자'
  • 부동산은 '잠시 멈춤', 채권은 '단·장기 동시투자'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4대 주요 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들은 올 4분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주요 투자처로 채권과 반도체·인공지능(AI)을 꼽았다. 피해야 할 투자처는 국내 부동산, 중국투자상품, 국내 개별 주식이었다.투자자들이 혼란한 시기에 투자상품 ‘옥석 가리기’에 열중인 가운데 이데일리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주요 PB센터에 ‘4분기 및 금리 인하기 재테크 기상도’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PB들이 주목한 핵심 키워드는 금리 인하, 채권 투자, 반도체·인공지능(AI)이었다.각 은행의 주요 PB들은 4분기 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상 폭은 25bp(1bp=0.01%포인트) 정도다. 최근 미국발 이슈도 주목할 부분이다. 8월 미국 고용 증가세가 다소 부진하면서 커졌던 금리 ‘빅 컷(한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 기대가 다시 움츠러들고 있다. 김대수 신한은행 WM추진부 ICC팀장은 “(미국이) 9월에 인하를 한 번 하고 11월 마지막 FOMC에서 한 번 더 인하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한국도 하반기 4분기 0.25%포인트, 한 차례 정도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주식, 채권, 외환. 금, 부동산, 비트코인 등을 막론하고 PB들이 가장 추천하는 재테크 상품은 채권이었다. 김지영 하나은행 서압구정골드클럽 부장은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바벨 전략(채권투자를 할 때 중기채권을 제외한 단기채권과 장기채권을 보유함으로써 수익을 꾀하는 전략)의 단기채와 장기채의 동시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국내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시장상황이 호의적인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지영 부장은 “주거용 부동산과 수익형 부동산은 장기 고금리 영향으로 임대수익률이 낮고 이달부터 시행한 2단계 스트레스테스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때문에 호의적인 투자 환경은 아니다”고 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4.09.11 I 정병묵 기자
美·獨 '쉬운 해고' 긴급 처방, 한국은 못해
  • 美·獨 '쉬운 해고' 긴급 처방, 한국은 못해
  •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 우리나라 기간 산업은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맥킨지 코리아 리포트 2023’은 한국의 국가 기둥 산업의 경쟁 심화를 언급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텔과 폭스바겐의 구조조정 계획은 주목할만하다.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 [사진=이데일리]인텔은 최근 1만5000명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지금의 인텔 위기상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대다수지만, 오히려 위기 대처 방법에 따라 미래에는 위기극복을 통한 재도약의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MS)는 1만8000명 수준의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으나 현재는 신사업에서 성장을 이뤘다. MS의 경우 위기극복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없었다면 지금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미국은 임의고용원칙(At-will Employment)에 따라 고용이 유연한 국가이기 때문에 경영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독일 제조업의 상징과 같은 폭스바겐도 독일 내 2개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으며, 그 여파로 2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의 노사 갈등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과거부터 노사 합의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온 기업이다. 90년대엔 임금보전 없이 근로시간을 단축했고 2004년엔 3년간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폭스바겐의 노사파트너십을 고려해보면 현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반면 우리나라는 경영상 해고 요건이 까다롭고 경영위기 상황에서 노동조합의 격렬한 반대로 인해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대우·쌍용차 등의 정리해고 사례는 우리 구조조정을 둘러싼 제도와 노동계 대응의 문제점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대우·쌍용차는 결국 타 기업으로 넘어간 배경이다. 구조조정의 실패에는 고용경직성과 대립적 노사관계가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우리 기업이 언제 위기에 처할지 모르는 불확실성의 시대이다. 급변하는 경영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고용유연성 제고 정책과 협력적 노사관계는 시대적 요청이다.
2024.09.11 I 박민 기자
브렌트유 70달러 아래로…OPEC "中경제둔화에 원유수요 감소"(종합)
  • 브렌트유 70달러 아래로…OPEC "中경제둔화에 원유수요 감소"(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국제유가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2년여 만에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미끄러졌다.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96달러(4.31%) 급락한 배럴당 65.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장 대비 2.65달러(3.69%) 급락한 배럴당 69.1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70달러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중국의 경기 둔화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203만배럴, 내년 174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에는 각각 211만배럴, 178만배럴 증가를 점쳤는데 한 달 만에 수요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 OPEC이 원유 수요를 하향 조정한 것은 중국의 경기 둔화 탓이다. 중국의 올해 원유 수요는 하루 70만배럴 증가에서 65만배럴 증가로 하향조정됐다. OPEC은 “중국 경제 성장은 여전히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부동산 부문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액화천연가스(LNG) 트럭·전기차 증가로 디젤과 가솔린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앞서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중국 원유 수요 둔화와 산유국 공급 과잉 등으로 국제유가 전망치를 낮췄다. 전날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4분기 배럴당 평균 7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그룹은 현재 원유 시장이 공급과잉이며, OPEC 플러스(+)가 추가 감산에 나서지 않으면 2025년 원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OPEC+(OPEC과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 또한 오는 12월부터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4.09.11 I 김상윤 기자
S&P500·나스닥 이틀째 상승…다우는 은행주 급락에 하락
  • [속보]S&P500·나스닥 이틀째 상승…다우는 은행주 급락에 하락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대형은행주들이 급락하면서 다우지수는 약보합에 거래를 마쳤다.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3% 하락한 4만736.96에 장을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45% 오른 5495.5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84% 상승한 1만7025.88에 거래를 마쳤다.은행주들이 대체로 하락했다. 연준이 은행권의 반발을 수용해 미 주요 은행의 자본금 상향 요구를 최초 예고안의 절반 수준으로 대폭 축소하기로 한 것은 호재였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이날 워싱턴DC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린 행사 연설에서 ‘글로벌 시스템 중요은행’(G-SIB)으로 지정된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자본금 요건을 종전 대비 9% 상향 조정하는 방향으로 종전 규제 예고안을 수정 제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준과 연방예금공사(FDIC), 통화감독청(OCC) 등 규제당국이 지난해 7월 예고한 최고 규제 강화 예고안(19%)에 비해 대폭 축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은행들이 일부 자산의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게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JP모건은 이날 내년 순이자 수익(NII:은행이 자산으로 벌어들이는 수익과 부채로 지불하는 금액의 차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면서 5.19% 하락했다. 다니엘 핀토 JP모건체이스 총괄사장은 “NII추정치가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다”며 “연준이 앞으로 몇달안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24개 기업으로 구성된 KBW 은행 지수도 1.84%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4.39% 신용카드대출업체 캐피털원 파이낸셜도 3.23% 하락했다.엔비디아는 1.53%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테슬라는 4.58% 급등했고, 브로드컴 역시 5.18% 올랐다. 전날 아이폰16을 출시한 애플은 0.36%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11일부터 나올 8월 인플레이션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2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이어진다면 시장은 안도하겠지만, 자칫 인플레이션이 반등한 조짐이 나타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가 고조되면서 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2024.09.11 I 김상윤 기자
조경태 “의료개혁 본질은 증원 아닌 수도권-지방 간 격차 해소”
  • 조경태 “의료개혁 본질은 증원 아닌 수도권-지방 간 격차 해소”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의대 정원 증원만으로 의료개혁을 완성할 수 없다. 의사 수를 늘린다고 지방 환자들이 서울 병원을 더 이상 안찾을지 생각해보면 답은 나온다. 의료개혁을 통해 수도권과 지방 간 의료 격차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격차해소특별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격차해소특별위원장)은 1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의정 갈등을 빚고 있는 의료개혁을 언급하며 의대 증원이 문제 해결의 본질이 아니라고 이같이 꼬집었다. 그는 “단순히 의사 수만 늘린다고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언제, 어디서든, 어떤 질병이든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역완결적 의료체계를 구축하려면 원점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그는 지방의료의 현 상황을 들며 “지방에서 의료 격차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의료 수준 차이”라며 “간단하다. 지방 환자들이 위급할 경우 지방 병원을 찾게 하면 된다”고 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 있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등 큰 병원을 찾은 지방 환자의 60% 상당은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에서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이후 비상진료체계가 가동되며 대부분 병원의 진료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지방 환자들의 빅5 병원 쏠림현상은 여전한 것이다. 올 상반기 지방에서 서울의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찾은 진료실인원은 167만8067명이었고, 이 중 59.3%인 99만4401명은 빅5 병원에서 진료받았다.이와 관련해 조 위원장은 “부산에도 종합병원이 많이 있는데 서울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지방 의료 서비스 질을 대폭 끌어올리는 행정 지원이 필요한데 증원에 초점 맞추는 게 아쉽다. 증원이 의사 역량 강화를 담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해 정부가 서울 상급종합병원만큼의 의료기기·장비를 지방병원에 확대 보급해야 하다”고 주장했다. 의료 파업을 장기화하는 의사들에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조 위원장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만큼 환자 곁을 떠난 의사들에 의료인 자격은 없다”며 “환자를 떠나는 행태는 비윤리적인 모습”이라고 소리쳤다.이날 국민의힘은 ‘응급실 근무의사 블랙리스트’를 언급하며 “환자 곁을 지키는 의료진의 블랙리스트를 올려 조리돌림하고 악의적으로 진료를 방해하는 불법적 행태가 즉각 중지돼야 하고, 정부도 엄중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2024.09.11 I 최영지 기자
엔씨-웹젠 IP소송 2차전 돌입…주가 상승 발목 잡나
  • 엔씨-웹젠 IP소송 2차전 돌입…주가 상승 발목 잡나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웹젠(069080) 게임 ‘R2M’이 자사 대표작 ‘리니지M’을 모방했다며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 2차전에 돌입했다. 엔씨소프트가 ‘R2M’ 서비스 중단과 총 600억원에 달하는 배상금 지급을 청구하자 웹젠의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주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웹젠은 전 거래일보다 1.68%(290원) 내린 1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9% 빠지며 1만 627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웹젠 주가는 ‘뮤 모나크 2’ 등 신작 모멘텀에 지난달 13일 장중 1만 9710원(종가 1만 947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이후 모멘텀 부재로 웹젠 주가는 다시 1만 7000원대로 떨어졌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소송 관련 소식에 장중 웹젠 주가가 많이 빠졌다가 낙폭을 줄였다”며 “코스닥 시장도 좋지 않다 보니 그 이상으로 주가가 못 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웹젠은 엔씨소프트가 저작권 침해 중지 등 청구 소송을 서울고등법원에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웹젠이 ‘R2M’을 일반 사용자들에게 사용하게 하거나 이를 선전, 광고, 복제, 배포, 전송, 번안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배상금 600억원을 함께 청구했다. 청구액은 자기자본의 9.6%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웹젠 측은 “소송 대리인과 협의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엔쎄소프트의 ‘리니지M’은 2017년 6월 출시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며, 웹젠의 ‘R2M’은 그보다 약 3년 뒤인 2020년 8월 출시된 MMORPG다. 엔씨소프트는 웹젠이 리니지M의 주요 콘텐츠를 모방했다며 2021년 6월 소송을 제기했고, 작년 8월 1심에서 승소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R2M은 캐릭터, 변신 시스템 등 리니지M의 6가지 표현 요소를 모방했다”며 “단순히 게임의 규칙을 모방한 것을 넘어 세부적 표현과 수치까지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웹젠 측은 엔씨소프트 측이 주장하는 ‘저작권 침해’는 단순히 게임 규칙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1심 재판부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에 대한 청구를 받아들여 원고(엔씨소프트)의 청구를 인용했다”며 “피고(웹젠)는 원고에게 10억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이어 “R2M 이름으로 제공되는 게임을 광고·복제·배포·전송 등을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웹젠이 판결 후 법원에 낸 강제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R2M’ 서비스는 가능해졌다. 1심 판결 후 엔씨소프트는 손해배상금 청구 범위를 확장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6일 항소심 재판부에 청구취지와 청구원인 변경신청서를 제출하고 배상금 규모를 600억원으로 늘렸다.이준규 연구원은 “웹젠은 현금성 자산이 많아 배상금 규모가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며 “출시되는 신작들이 성과만 보여준다면 주가 업사이드는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신작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내년까지는 가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뮤’ 지적재산권(IP) 외 신작 흥행 성공률이 높지 않아 리스크도 상당하다”며 “신작을 유의미한 규모로 자체 개발할 수 있는지 증명하기 전까지 주가 리레이팅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9.11 I 박정수 기자
롯데하이마트, ‘투기급’ 현금창출 지표에 신용도 ‘빨간불’
  • [마켓인]롯데하이마트, ‘투기급’ 현금창출 지표에 신용도 ‘빨간불’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롯데하이마트(071840)가 낮은 현금창출력 탓에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등급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현금창출력 관련 지표 수준이 현재 신용등급을 밑돌고 있는 만큼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특히 롯데하이마트의 신용등급을 지탱해주고 있는 그룹 지원 가능성 역시 롯데지주 등 주요 관계사들의 신용도 저하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 고객이 롯데하이마트에 전시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롯데하이마트)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5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1144억원으로 이에 따른 EBITDA 마진율은 4.1%다.EBITDA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뜻한다. EBITDA 마진율은 EBITDA에서 매출을 나눈 것으로 매출 중 감가상각과 세금, 이자 차감 전 이익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롯데하이마트의 현금창출력은 현재 신용등급 보다 낮은 BBB급 이하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 NICE신용평가(NICE신평)는 롯데하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기평의 소매유통업 신용방법평가론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상반기 EBITDA 마진율인 4.1%는 비우량 등급인 ‘BBB’에 해당된다. 한신평의 신용방법평가론에 대입하면 투기급인 ‘B’까지 떨어진다. 한기평과 한신평은 종전 평가에서 롯데하이마트의 EBITDA 마진율을 각각 ‘BBB’, ‘BB’급으로 평가했다. 한기평은 순차입금을 EBITDA로 나눈 EBITDA 순차입금 배율도 ‘BBB’급으로 평가했다. 한기평의 신용등급 평가에서 EBITDA 관련 지표가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방 압력이 높다는 설명이다.특히 신용평가사들이 롯데하이마트의 신용등급 하향 변동 주요인으로 EBITDA 관련 지표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실제 한기평은 보고서를 통해 롯데하이마트의 신용등급 하향 변동 요인으로 EIBTDA 마진율과 차입금의존도를 꼽았다. NICE신평 역시 EBITDA 마진율은 물론 EBITDA 순차입금 배율, 총차입금의존도를 등급 결정에 반영한다고 명시했다. 롯데쇼핑을 비롯한 그룹 내 관계사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모회사인 롯데쇼핑은 물론 그룹 전체가 신용등급 하방 압력을 크게 받고 있는 만큼 유사시 계열지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신평은 유사시 계열지원 가능성을 적용해 롯데하이마트의 자체 신용등급 대비 1노치(Notch)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한기평과 한신평, NICE신평은 올 상반기 정기 신용평가를 통해 롯데케미칼(AA)과 롯데지주(AA-)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안수진 NIEC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근의 경기둔화, 경쟁강도 심화 추세 등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매출 및 수익성 회복 정도는 낮은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라며 “저하된 EBITDA 창출력과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투자 부담을 고려하면 이익창출력 대비 재무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09.11 I 이건엄 기자
"미역·다시마 못 먹는 날 올 수도…각국 정부·학계 협력 나서야"
  • "미역·다시마 못 먹는 날 올 수도…각국 정부·학계 협력 나서야"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최근 아열대종이 한반도 바다에서 번성하는 것은 환경과 생태계 전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의 식생활은 물론 생태계 전반의 문제로, 관련 연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정해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지난달 2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해양학, 해양분야 석학들의 모임인 한국해양한림원의 회장을 맡고 있는 정해진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전세계 바다는 이어져 있고, 해양 생물들은 해류를 타고 이동해 어디든지 갈 수 있다”며 “각국 정부는 물론, 학계의 협력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최근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국제연합(UN)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를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0년 평균 지구 표면 온도는 산업혁명 시기인 1850~1900년 평균에 비해 1.09℃ 높아졌고, 해양은 0.88℃ 높아졌다. 와편모류 등 일부 원생동물은 온도가 높아지면 활발하게 자라지만, 일정 온도를 초과하면 오히려 사멸한다. 정 교수는 “해양 온도는 1℃만 높아져도 해양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플랑크톤, 원생생물 등이 줄어들고, 생태계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다 온도는 어업 생산량 그 자체와도 연결된 문제다. 정 교수는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 표층과 아래의 바닷물이 원활히 섞이지 않고, 어패류의 몸을 구성하는 질소 농도가 균형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며 “질소와 인이 사라지고, 어패류의 먹이가 되는 규조류(플랑크톤)의 성장도 억제돼 결국 어패류의 수는 물론, 상품으로 소비되는 가치도 떨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굴이나 조개의 크기가 줄어들고, 물고기도 제대로 자랄 수 없게 돼 생태계와 어업의 피해가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여기서 해수면 온도가 더 올라간다면, 아열대 생물들은 한반도 바다를 새 터전으로 삼게 된다. 정 교수는 “최근 난류성 어종의 북상은 물론, 해조류 표면에 붙어 사는 독성을 가진 ‘아열대성 부착조류’도 한반도에서 발견되는데, 통상 한반도의 겨울을 버티지 못했던 것들이 정착에 성공하며 영구적으로 생태계가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또 “독성이 있는 조류가 한반도에서 살아남는다면 미역과 다시마를 예전처럼 마음 편히 먹지 못하며 예전과 같은 식생활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의 일상까지 파고드는 해양 생태 문제를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장기적인 연구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스크립스 해양연구소의 경우 1940년대 말 미국 캘리포니아 연안에서 정어리가 잡히지 않자 여러 대학들과 함께 ‘캘코피’(CalCOFI) 프로그램을 만들어 무려 70여년간 연구를 진행했다. 이후 축적된 데이터는 전세계 과학자들에게 개방돼 후속 연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정 교수는 “방 청소를 하듯이 일상적인 해역조사 등 연구는 물론이고 캘코피 프로그램처럼 장기적으로 대규모의 인력을 투입하는 연구도 필요하다”며 “해결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부처·학계별 칸나누기가 아닌 장기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온난화와 고수온은 곧 해수면 상승과도 연결되고, 이는 곧 연안 국가들에게는 생존의 문제가 직결돼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일상 속 작은 실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교수는 “집 안에서 필요 없는 조명을 하나 끄는 것만으로도 이산화탄소 감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작은 일이더라도 스스로 가치를 평가하며 실천하는 것을 이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2024.09.11 I 권효중 기자
여름철 '숨은 공신' 태양광…가을 최대 '불안요인', 왜?
  • 여름철 '숨은 공신' 태양광…가을 최대 '불안요인', 왜?
  • [이데일리 김형욱 강신우 기자] 올여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국내 전력수요를 충당하는 데 큰 역할을 한 태양광 발전설비(이하 태양광)가 전력 수요가 격감하는 올가을 전력 수요·공급(수급) 관리의 최대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 더위가 차츰 가시며 전력 수요는 최대 절반 이하로 줄어들 예정이지만, 태양광 전력은 인위적으로 줄이기 어렵기 때문이다.특히 다가오는 추석 연휴(14~18일) 기간 전력수요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릴 전망이어서 전력 과잉공급에 따른 대규모 정전을 막아야 하는 당국도 바빠졌다.◇‘태양광발 과잉공급 막아라’ 가을철 전력계통 안정대책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전력계통 신뢰도협의회를 열고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4일부터 오는 11월3일까지 51일 동안 가을철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을 실시키로 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국내 태양광 발전설비가 원자력발전설비를 웃도는 30기가와트(GW) 이상으로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태양광은 2013년엔 1.0GW였으나 기후변화에 대응한 전 세계적 탄소중립 추진과 그에 따른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 확대 노력으로 최근 31GW까지 늘었다. 전력은 저장이 어려운 특성상 수요·공급량을 실시간으로 맞춰야 하는데 태양광은 맑은 낮 3~4시간가량 집중적으로 발전하고 흐리거나 밤엔 발전량이 0에 가까워지는 등 시간·날씨에 따른 편차가 크다. 전력계통 내 주파수를 60헤르츠(㎐)를 유지해야 하는 당국으로선 취급이 어려운 발전원인 셈이다.당국이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겨울철에 시행해오던 전력수급 안정 대책을 지난해부터 전력 수요가 줄어드는 봄·가을에도 시행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추석 연휴가 최대 고비다. 지난해도 추석 연휴인 10월1일 전력수요가 연중 최저인 38.4GW까지 내렸는데, 올 연휴엔 역대 최저인 38.0GW까지 줄어들 것으로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태양광은 올여름 전력 피크를 해소하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한 바 있다. 지난달 12일 오후 2~3시 실질적인 전력 총수요가 역대 최대인 102.3GW까지 늘었으나 태양광이 이중 17.5%인 17.9GW를 공급한 것으로 당국은 추계하고 있다. 자가용 태양광은 전력시장 내 공식 집계로 잡히지 않아 그 역할이 과소 평가되지만, 실제론 여름 낮 시간대 전력수요의 5분의 1 남짓을 도맡은 것이다.비록 독점적 전기판매 공기업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의 전력 구매단가를 높여 전기요금 인상 부담을 키우는 부정적 역할도 있었지만, 그만큼 정부 차원의 발전량 추가 확대 부담을 낮추고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그러나 가을이 되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전력 수요가 격감하는 추석 연휴 태양광 발전량이 급증하면 전력 과잉공급 상태가 될 수 있다. 게다가 날씨가 흐려 태양광 발전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기에 기존 석탄·가스화력 발전기도 언제든 가동할 수 있도록 ‘십분 대기조’ 역할을 해야 한다.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2011년의 대정전도 가을 초입인 9월15일 발생했다.대규모 태양광발전단지 조감도. (사진=이데일리DB)◇안전 우려 감수 원전 셧다운해야 할수도…대책 마련 시급당국은 가을 대책기간 정기 정비일정 조정 등을 통해 기존 석탄·가스 화력발전기 가동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전력수요 감소에 대응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대형 발전기만 활용했으나 이번부터 중소형 발전기도 이 같은 조치에 포함한다. 정부가 컨트롤 가능한 공공기관의 자가용 태양광 발전기 운영도 최소화한다.중장기적으론 기존 태양광 중심의 정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대 계획을 상대적으로 수급 조절이 용이한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설비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호남 지역에 몰린 태양광 발전 전력을 전국으로 보내기 위한 전력망을 확충하고, 양수·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등 전력 저장 기능이 있는 분산에너지원 확충 계획도 추진 중이다.그러나 이 같은 계획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당국의 전력계통 안전 관리 부담은 당분간 커질 전망이다. 올여름에도 태양광이 몰린 호남 지역엔 태풍이 발생하고, 전력 수요가 몰린 수도권에는 무더위가 이어지며 태양광이 제 역할을 못하기도 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오찬간담회에서 “이 같은 특수 상황이 내년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태양광 보급 확대에 따른 전력수요 그래프의 변화. (표=산업통상자원부)최악의 상황에선 설비 안전 우려를 감수하고 원전의 발전량을 줄여야 할 수도 있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 추석 전력수요 감소 속 태양광 발전이 전력계통에 많이 들어오면 태양광의 전력계통 연계를 끊거나 원전을 ‘셧다운’해야 할 수 있다”며 “발전원의 균형을 잡는 동시에 수소 등을 활용해 남는 전기를 어떻게 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당국의 수급 조절 과정에서 민간 발전사의 불만도 클 전망이다. 국내 발전 전력의 80%는 공기업이 맡고 있지만 소형 태양광을 비롯한 나머지 20%는 민간 발전사업자가 맡고 있다. 한전이 수급 조절을 위해 발전소 중단 조치를 하거나 전력계통 연계를 차단하면 이들은 그만큼 수익이 줄어든다.산업부 관계자는 “봄·가을은 많은 발전량이 필요 없는 경부하기이지만 태양광 이용률은 높아져 주말을 중심으로 낮 시간대 발전량이 수요를 초과하는 수급 불균형 상황이 나타나는 중”이라며 “전력계통 안정을 위해선 ‘모든 발전원’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9.11 I 김형욱 기자
“양식장 우럭 90% 떼죽음…차라리 단체폐업 시켜달라”
  • “양식장 우럭 90% 떼죽음…차라리 단체폐업 시켜달라”
  • [태안(충남)=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살다살다 이런 적은 처음이여. 내년엔 진짜로 양식 안할 거여.”충청남도 태안군 앞바다에서 25년째 양식업으로 생계를 이어온 김진호(가명) 씨는 “이제 진짜 더는 못하겠다”고 장탄식을 내뱉었다. 2만㎡ 규모의 양식장을 운영 중인 김씨는 10일 “오늘도 죽은 우럭 치어들을 건져냈다. 80~90%가 죽었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상대적으로 양식장 규모가 작아 올해 5억원 정도 피해를 입었다쳐도 더 크게 운영해온 사람들은 피해가 수십억 원에 달한다”고 토로했다.충남 태안군에서 양식업을 하는 김진호씨가 촬영한 어류 폐사 사진. 김씨는 “이런 사진이 수십 장 넘게 있다. 그만큼 올해 여름 어류 폐사 피해가 극심했다”고 토로했다.태안군 양식어가들은 앞으로도 고수온에 따른 극심한 피해가 계속되리란 비관적 전망에 ‘공동폐업’을 추진하고 있다. 단체로 양식업 면허증을 반납하고 문을 닫겠단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선례 없는 일이다. 안면도해산어양식협회에 속한 양식어민들은 지난달 말 태안군청과 해양수산부, 지역구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등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공동폐업 뜻을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이정수(가명) 씨는 “이 동네에서 양식업 하는 사람들은 다 망했다고 보면 된다”며 “나는 보험에 들었어도 30~40% 밖에 보상받지 못하는데 어차피 보전율이 낮으니 보험에 들지 않았던 어민들은 피해가 막심하다”고 했다. 실제로 태안군을 포함한 천수만 가두리양식장의 양식수산물재해보험 가입율은 올해 기준 34%밖에 안되는 상황이다. 이씨는 “정부도 피해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너무 부족하다”며 “해마다 이런 피해를 입고 빚만 불리느니 다같이 면허증을 반납하겠단 분위기”라고 했다.이들은 정부에 공동폐업 뜻을 전하며 보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손쓸 수 없는 자연재해로 생업을 중단하게 된 만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단 입장이다.하지만 이들에 대한 폐업 보상엔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해수부에서 어민들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성일종 의원실에선 고수온 피해로 폐업하는 양식 어가에 폐업지원금을 줄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의원실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른 양식 어류 폐사는 향후에도 줄어들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양식산업발전법 개정을 통해 양식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폐업지원금을 지원하는 등의 근거를 마련해 어업인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려 한다”고 했다.정부는 양식 어민들의 피해에 다른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먼저는 올해 고수온 피해를 입은 양식어가 중 피해조사와 지자체 복구계획 수립이 끝난 충남(태안·보령·서산), 경남(통영·거제·남해), 전남(여수) 등 352곳에 재난지원금 139억원을 추석 전 서둘러 지급키로 했다. 내년도 예산안엔 양식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예산을 늘렸다. △스마트 양식 표준화 모델 개발 △품종별 스마트·자동화 설비 지원 △기후변화에 대응한 시설을 지원하는 친환경 양식어업 육성 등 양식업 관련 예산을 올해 369억원에서 내년 488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해수부 관계자는 “이상기후에 대응하고 양식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돕기 위해 예산을 늘렸다”며 “보다 중장기적으로 고수온 변화에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단 문제의식이 있다”고 했다.그럼에도 어민들은 “당장 내년, 내후년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이씨는 “끓어오르는 바다가 야속하다기보단 내가 왜 가업을 이어서 양식을 했을까 한탄이 든다”며 “이렇게 하나 둘 양식어민들이 떠나면 결국은 식탁 물가도 오를 수밖에 없다. 정부와 국민이 우리의 어려움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2024.09.11 I 김미영 기자
양식장 피해액 713억원 넘어설 듯…오징어 어획량은 1년새 36% 급감
  • 양식장 피해액 713억원 넘어설 듯…오징어 어획량은 1년새 36% 급감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여름 ‘역대급 더위’로 인해 바다가 뜨거워진 영향으로 올해 양식업 피해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뿐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온 전세계적인 지구·해양 온난화로 인해 어획량이 줄어들고, 오징어나 갈치, 명태 등 이전에 흔했던 생선들도 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고수온 발생의 빈도와 그 강도가 점차 높아지며 이와 같은 모습이 일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적도만큼 뜨거워진 韓 바다…올해 양식업 피해 역대 최대 예상1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1일부터 지난 9일까지 폐사한 양식생물은 총 4307만8000마리에 달한다. 양식업 피해는 매년 초 해양수산부가 재정당국과 합의해 고시하는 ‘복구단가’를 기준으로 산정돼 연말에 총 집계가 마무리되는데, 올해 피해 규모는 작년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역대 최대였던 2018년(713억원)을 넘을 수도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고수온 특보가 57일간 이어지며 양식생물 약 3600만마리가 폐사, 이로 인한 피해액은 438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2년(10억원)에 비해 40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처럼 양식업 피해가 커진 원인은 역대급 무더위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의 평균 기온은 33.0℃로, 그간 가장 더웠던 해로 꼽히는 2018년(32.1℃)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바다의 온도 역시 평년을 웃돌아 30℃에 이르는 날도 관찰됐다. 지난 8월 마지막 주(8월 24~30일) 기준 남해 연안 수온 관측치는 27.9℃로 평년 대비 3도 가량 높았으며, 서해 역시 평년보다 2.4℃ 높은 28℃에 육박했는데. 이는 적도에 가까운 아열대·열대 지역의 바다 온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와 같은 고수온 현상은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해역의 연평균 표층 수온은 19.8℃로 인공위성 관측이 시작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지난 1968년부터 2022년까지 한반도 바다의 연평균 표면 수온 상승률은 1.36℃로, 세계 평균(0.52℃)의 두 배 이상에 달하며 꾸준히 높아져 왔다. 바다의 온도가 올라가면 기존 생물은 버티기 어려워지고, 아열대 생물이 적응하기는 쉬워진다. 올해 중국에서 유입된 노무라입깃해파리는 1㏊(헥타르)당 108마리로, 지난해 0.3마리와 비교하면 무려 360배나 늘어났다. 아울러 동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는 대형 상어류 등의 출현도 잦아지는 등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바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 어족자원 꾸준히 감소…기후변화 ‘뉴노멀’ 된다 고수온은 양식업뿐이 아닌 어업에도 영향을 준다. 통계청의 ‘2023년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95만5000t에 그쳤다. 역대 최고였던 1986년(173만t) 이후 한반도 연안에서 잡히는 어획량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최근 들어서는 해마다 어획량이 90만t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기간 동해안에서 흔하게 잡히던 명태, 오징어 등 어종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난류성 어종인 방어나 정어리, 전갱이 등이 채우며 어족 자원의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실제로 작년 우리 연근해에서 잡힌 살오징어는 2만3343t으로 전년 대비 36.2%나 급감했다. 이는 1980년대 이후 최저치로, 5년 사이 반토막이 난 것은 물론 25만톤 넘게 오징어가 잡히던 1990년대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이다. 오징어가 살기 좋은 수온은 15~20℃ 정도인데, 동해안의 수온 역시 한때 30℃에 달하며 오를 만큼 올라 이미 적정 어장이 아니게 됐다. 문제는 앞으로도 어업 생산량과 해양 환경에 영향을 주는 고수온 현상이 더 이상 이례적인 일이 아니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인성 수과원 기후변화연구과장은 “올해는 특히 북태평양 고기압 등 아열대성 고기압의 세력이 강해 기상적 요인으로 해수면 온도가 높았다”면서 “기상적 요인 외에도 전세계적으로 해양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상 고수온의 강도와 빈도는 높아질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도 기후변화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 예산안 중 해양환경 부문으로 올해 대비 3.1% 늘어난3459억원을 편성했고, 예산안 중 기후대응기금을 활용해 장기적인 대응도 준비중이다. 아울러 수산분야 기후변화 TF(태스크포스 팀)을 발족해 이날 첫 회의를 연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양식업 등 수산분야 대응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2024.09.11 I 권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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