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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가 바라보는 비트코인 투자
  • [압구정PB의 재테크톡]PB가 바라보는 비트코인 투자
  • [이충한 SC제일은행 압구정센터 부장]대한민국에서 비트코인을 모르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실제 투자하고 있는 사람도 300만명이 넘고 20·30대의 경우에는 50%가 비트코인 투자를 실제 고민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대한민국은 비트코인 열풍이 불고 있다. 자신이 산 코인이 목표한 가격까지 오르기를 열망하는 뜻으로 ‘가자’를 길게 늘려 발음한 ‘가즈아~’라는 한국의 유행어를 외국인 투자자들도 ‘Gazua~’로 인터넷상에서 종종 사용할 정도다. 암호화폐 투자를 논하기 전에 먼저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의 시조이자 시가총액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비트코인에 대해 살펴봐야겠다.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은 말 그대로 거래기록이 담긴 블록이 체인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으로 한 마디로 분산원장기술이다. 각종 거래정보를 중앙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여러 곳으로 분산해 동시 저장하는 기술이다. 분산원장을 이용해 개인간(P2P) 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거래내역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마이닝(mining:채굴)을 통해서 새로운 비트코인이 발행된다. 약 10분마다 그 동안의 모든 트랜젝션이 담긴 하나의 새로운 블록이 생성되어 네트워크 참여자들 모두에게 공개되므로 사실상 위변조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거래내역이 늘어날수록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 참여자가 풀어야 할 수학문제는 더 복잡해지기 때문에 채굴기(컴퓨터)도 많이 필요해지고 전기료도 더 많이 들어가자 비트코인 가격은 얼마전까지 꾸준히 오르기만 했다. 더구나 비트코인은 2100만개로 유한하고 80%가 이미 채굴되었다고 하니 디지털 골드로서 투자 매력이 있었다. 단기간에도 엄청난 투자수익을 본 사람들이 늘어나자 채굴하고 싶은 사람도, 사고 싶은 사람도, 거래하는 거래소도, 새로운 유사 암호화폐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가격은 더 올랐다. 하지만 정부는 각종 사회문제에 비트코인의 익명성을 악용한 마약, 무기 등의 불법거래나 돈세탁, 탈세 등이 발생할 여지가 크다고 보고 규제를 시작했다. 각국의 규제가 실현되기 시작하자 비트코인의 가격은 급락하기 시작했고 한 달 만에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000만원 밑으로 절반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과연 앞으로 반등할까 더 떨어질까. 암호화폐가 디지털화폐로서 기존 법정화폐에 도전하는 거대한 프로젝트가 될수 있을까. 허상에 가까운 튤립버블과 같은 사기극일까. 자산관리사(PB)로서 보는 비트코인 투자는 ‘투기’의 성격이 짙은 자산이다. ‘투자’자들은 투자한 대상의 진정한 가치를 분석하고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한 요인을 분석하며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투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블록체인 기술은 무엇인지 모르는체 단순히 시세차익에만 관심이 있다. 우리가 주식에 투자하거나 부동산에 투자할 때는 ‘적정가격’에 대해 분석하고자 하는 노력이 선행된다. 기본적분석과 기술적분석이 바로 그것이다. 내가 사고자 하는 주식의 적정가격과 비교해 매매를 판단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적정가격을 아는 사람이 없다. 기본적 분석 즉 펀더멘털을 분석을 할 수 없고, 차트분석(기술적 분석)만이 가능할 뿐이다. 어제보다 많이 떨어졌으니 당장은 싸게 사서 기분이 좋을 수 있지만 사자마자 하락하기 시작할 때 이것을 팔아야 될지 일부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보유해야 할지 판단할 수가 없다. 올라도 얼마에 팔아야 할지 도대체 가늠할 수가 없다. 적정가를 모르고 하는 투자는 투기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중요한 사항은 기회비용이다. 기회비용은 쉽게 말해 어떤 선택으로 인해 포기하게 되는 가치의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볼 때 비트코인 투자는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특히 2030대나 심지어 학생일 경우는 더욱 그렇다.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되니 밤에도 잠을 잘 수가 없다. 한 참 공부에 집중해야 할 학생이라면 학업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다. 호기심에 잠시 해 본 투자가 영영 빠져나오기 힘든 지옥으로 가는 길일 수도 있다. 필자가 보기에 비트코인 투자는 얻을 수 있는 투자수익에 비해 잃어버릴 기회비용이 너무크다. 관리될 수 없고 감내할 수 없는 투자는 너무 위험하다. 돈을 손쉽게 번다는건 쉽지 않다.
2018.02.04 I 김경은 기자
KEB하나銀, 국내 최초 ‘글로벌 네트워크 쿠폰몰’ 오픈
  • KEB하나銀, 국내 최초 ‘글로벌 네트워크 쿠폰몰’ 오픈
  • (사진=KEB하나은행)[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2018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 은행인 KEB하나은행이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인 GLN과 연계해 ‘쿠폰몰 평창 에디션(Edition)’을 오픈했다고 2일 밝혔다.GLN(Global Loyalty Network)은 하나멤버스를 해외 주요 국가들과 연계해 글로벌 통합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KEB하나은행은 전 세계 금융기관, 유통회사, 포인트 사업자가 각각 운영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포인트, 마일리지와 같은 디지털자산이나 전자화폐를 서로 자유롭게 교환, 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글로벌 통합 플랫폼 네트워크 구축을 논의 중이다.‘쿠폰몰 평창 에디션’은 통합멤버십 하나멤버스와 해외 주요 은행, 유통회사, 세계 최대 규모의 여행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Trip Advisor) 등이 참여한다. 이를 통해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 중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과 하나멤버스 회원들에게 평창은 물론 서울, 제주, 부산 등 국내 주요 도시에 대한 관광 및 맛집 정보와 각종 무료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증강현실(AR, Argmented Reality) 기술을 활용해 주위에 있는 쿠폰을 검색해 획득하거나 메뉴판을 스캔해 해당 메뉴에 대한 사진과 리뷰 등을 찾아볼 수도 있다. 글로벌 플랫폼 기반의 이 쿠폰몰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총 7개국어로 서비스가 제공되며 일본 스미 트러스트, 대만 타이신 은행 등을 포함한 GLN 컨소시엄 참여은행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관계자는 “이 서비스 출시로 작년부터 추진했던 글로벌 통합 디지털자산 플랫폼인 GLN 사업의 첫 단추를 채우게 됐다”며 “향후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해당 국가와의 자유로운 디지털머니 교환, 송금, 결제 등을 가능하게 하는 글로벌 지급결제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2018.02.02 I 전상희 기자
한국디지털거래소, 해외 대형거래소 ‘비박스’와 MOA 체결
  • 한국디지털거래소, 해외 대형거래소 ‘비박스’와 MOA 체결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한국디지털거래소는 해외 대형거래소인 비박스(Bibox)와 해외 암호화폐 관련 사업에 공동으로 나서기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덱스코는 비박스와 이번 MOA를 통해 양국 거래소 간 암호화폐 관련 기술교류, 글로벌 공동사업 확장 및 새로운 암호화폐 상장 등에 관한 포괄적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인 반면 이번에 두 회사가 체결한 MOA는 구체적인거래를 위한 기본 조건을 합의한 계약서여서 양 사가 보다 더 긴밀한 제휴 관계로 발전하는 토대를 이루게 된다.특히 비박스의 레이쩐 대표는 OKCoin의 공동 창업자 및 최고 운영 책임자였으며, 인공지능 업체인 북경지능과학주식회사 창업자이기도 하다. 2017년 11월 글로벌 최초의 탈중앙형 AI거래소 플랫폼인 bibox.com을 설립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덱스코 김용호 대표이사는 “비박스는 코인마켓캡 기준 10위권의 세계적인 대형 거래소로, 글로벌시장 진출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서비스 파트너사”라며 “이번 합의각서를 통해 신규 암호화폐에 대한 양사의 동시 상장이 가능해졌으며 아시아 시장의 외연을 넓히는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며 “양사가 보유한 다양한 암호화폐 거래 및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덱스코는 3월 국내 시장에 정식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박스와의 직접 제휴를 계기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거래소 시장환경에서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더불어 덱스코 거래소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더 없이 좋은 촉매제 역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8.02.01 I 오희나 기자
“가상화폐 이미지 부정적..미래에는 대중화될 것”..소비자인식조사
  • “가상화폐 이미지 부정적..미래에는 대중화될 것”..소비자인식조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가상화폐(암호화폐)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이미지는 아직 부정적이지만, 10명 중 6명은 ‘먼 미래에는 가상화폐가 대중화될 것’이라고 인식했다.또한 현재 주로 이용하는 결제수단은 ‘신용카드’, ‘체크카드’, ‘현금’ 순이었다.31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화폐 사용’ 및 ‘가상화폐’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가상화폐 해킹과 범죄 우려..부정적 이미지지폐나 동전과 같은 ‘실물’이 없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공간에서 전자적 형태로 사용되는 디지털 화폐의 일종인 ‘가상화폐’에 대한 이미지는 아직 부정적이었다.해킹을 당하기 쉽고(34.5%, 중복응답), 뇌물과 탈세 등 범죄에 자주 이용된다(33.5%)는 인식이 가장 강했다. 가까운 미래에 나타날 것(30.3%)이라며, 가상화폐의 도래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직 논란거리(28.7%)이며, 화폐로서의 가치가 부족하고(21.5%), 사용 및 결제가 어렵다(19.2%)는 부정적 인식이 컸다.◇미래에는 가상화폐가 대중화될 것그러나 언젠가는 ‘가상화폐’가 대중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전체 71.6%가 비트코인 외에 또 다른 가상화폐가 더 많이 생겨날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먼 미래에는 가상화폐가 대중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절반 이상(56.8%)에 달했다. 대체로 가상화폐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는 것으로 특히 20대가 다른 연령에 비해 다양한 종류의 가상화폐 보급(20대 75.6%, 30대 73.6%, 40대 69.6%, 50대 67.6%) 및 대중화 가능성(20대 60%, 30대 55.6%, 40대 56.4%, 50대 55.2%)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가상화폐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평가다.10명 중 6명(60.3%)이 가상화폐를 소유하거나, 이용하는 것이 왠지 꺼림직하다고 느끼고, 한 순간의 오류로 전 재산이 모두 없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76.5%에 이를 만큼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가 강한 것이다. 가상화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이기 때문에 과소비의 여지가 있다는데도 71.2%가 공감했다. ◇ 소비자 절반 이상 “가상화폐의 기능 및 가치는 믿을 수 없다”또한 절반 이상이 가상화폐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더라도 화폐의 기능과 가치는 믿을 수 없으며(54.3%), 주로 지하경제에서 유통되는 돈인 것 같다(53.9%)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탈세와 도박과 같은 범죄나, 보안 문제 등 가상화폐의 문제점이 지금의 화폐 제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74.2%)이라고 바라보면서도, 가상화폐는 현금제도에 비해 그 단점이 훨씬 많을 것 같다(58.4%)는 인식이 뚜렷했다. 가상화폐의 발행이나 유통 등을 정부가 관리한다면 믿을 수 있다는 소비자는 절반 정도(50.6%)의 수준으로, 네트워크상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의 성격상 정부 관리만으로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2018.01.31 I 김현아 기자
 초연결시대, 암호화폐의 현재와 미래
  • [이슈진단] 초연결시대, 암호화폐의 현재와 미래
  • [이데일리 송길호 금융전문기자] 화폐는 믿음이다. 신뢰를 투영한다. 금, 은, 청동, 종이, 컴퓨터 액정의 아라비아 숫자까지 모두 돈이 될 수 있는 건 거래 당사자들간에 신용이 있기 때문이다. 화폐의 등장은 이 같은 믿음의 집단적 확산과정이다. 화폐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양태만 달라질 뿐이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초연결시대로 접어드는 패러다임의 전환기. 새로운 시대는 그에 부합하는 새로운 화폐를 요구한다. 5000년 화폐의 역사를 돌아보면 지금 떠오르고 있는 암호화폐(Cryptocurreny)는 혁신의 전환기에 태동한 미래의 화폐일지 모른다. 물론 그 유용성은 여전히 검증단계다◇암호화폐, 초연결시대의 산물비트코인(Bitcoin)과 각종 알트코인(Altcoin). 암호화폐는 이미 2000여개에 달한다. 지금도 실리콘밸리 등 전 세계 어디에선가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한 암호화폐가 대중 앞에 선 보일 준비를 하고 있을 터이다. 21세기 암호화폐의 무질서한 난립은 19세기초 미국 달러화의 혼돈을 연상케 한다. 법정화폐를 발행하는 중앙은행 없이 연방정부 허가에 따라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달러화를 발행하던 시기다. 남북전쟁 직전인 1859년에만 대략 1만여종의 달러화가 유통됐다. 달러화의 양산은 자유방임시대(Laissez-faire)를 배경으로 한다. 암호화폐의 경쟁적 난립은 초연결시대(Hyper-connected era)의 산물이다. 탈중앙, 자유, 분산, 분권…. 두 시대의 기본정신은 유사하다. 초연결시대는 여기에 개방과 공조, 조화와 협업을 특징으로 한다. 통신기술과 스마트폰의 발달, 그에 따라 구축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모두 하나로 연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다. 초연결시대 화폐의 부상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적 혁신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블록체인은 상호신뢰를 보증하는 기술적 장치, 암호화된 금전거래를 인증한다. 중앙은행이나 금융기관이 아닌 전 세계 인터넷 네트워크에 모든 거래내역이 분산 저장 운영되는 분산형 데이터베이스다. 인터넷이 전자화폐를, 블록체인이 암호화폐를 낳았다.암호화폐의 등장은 기존 화폐체제의 불신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기축 통화인 달러화의 위기가 고조된 2009년 1월, 최초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등장한 건 우연이 아니다. 기존 화폐체제에 대한 신뢰저하, 그에 따른 새로운 질서의 모색. 초연결시대라는 시대적 배경과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성이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패러다임의 전환을 야기하고 있다. ◇암호화폐의 명과 암암호화폐엔 중앙 집권적 통제장치가 없다. 거래 내역이 네트워트 사용자 모두에게 분산된다. 탈중앙, 분산, 분배의 신념이 공유되고 확산된다. 아날로그 시대의 금속이나 종이화폐, 디지털 시대의 전자화폐는 모두 중앙에 허브가 있다. 초연결시대 암호화폐와 기존 화폐들간 가장 큰 차이점이다. 암호화폐는 이제 맹아기다. 그래도 이미 일부 영역에선 기존 화폐기능을 대체한다. 암호화폐를 통한 해외 자금거래는 점차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기존 화폐와 달리 환율 리스크나 자본통제 등에 따른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외환통제국 중국이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할 수밖에 없는 건 이 때문이다. 블록체인의 신뢰성은 코인 형식의 인센티브로 강화된다. 블록체인의 기술적 발전은 암호화폐 수요를 늘린다. 블록체인의 기술적 변용을 등에 업고 암호화폐는 신뢰성과 투명성, 편리성을 무기로 점차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물론 갈길은 멀다. 중앙은행의 법정화폐 발행이라는 기존 시각에서 보면 암호화폐의 분산체제는 다양한 정책적 논란을 야기한다.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대표적이다. 비트코인만 해도 공급량에 제약(채굴량 제한)이 있다. 2145년까지 2100만개의 비트코인만 생성되도록 설계됐다. 코인을 임의로 늘릴 수 없으니 가격 변동성도 확대된다. 이미 국내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심한 널뛰기장, 투기장으로 변했다. 이 때문에 화폐발행권을 독점해온 중앙은행이나 기존 은행들의 기득권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통화정책 수단의 제약으로 거시경제 관리는 꼬일 가능성이 높다. 암호화폐 등장은 기존 화폐체제의 변화 뿐 아니라 경제 금융 생태계 전반에 급격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 정부의 가상화폐 대책이 혼선을 야기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한 시민이 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갈팡질팡 정부 대책…혁신의 싹 짓밟는다 정부의 대응은 갈팡질팡이다. 투기광풍을 잡겠다며 메스를 들이댔지만 투자자들의 강력 반발에 슬그머니 물러섰다. 눈 앞의 부작용 해소에만 급급할 뿐 신기술, 혁신의 장을 마련하는 일엔 관심 없어 보인다. 무분별한 늑장대응이 버블을 증폭하고 혁신의 싹을 자르고 있다. 암호화폐는 익명성을 띠고 있다. 자금세탁, 불법해외송금, 마약 무기 밀매, 불법단체지원, 탈세, 뇌물 등 악용 소지가 많다. 투기버블도 심하다. 그러나 암호화폐 거래의 이 같은 부작용을 해소하는 일과 혁신의 물꼬를 트는 일은 별개의 문제다. 2014년 독일에 이어 지난해 일본이 암호화폐를 거래통화로 인정했다. 암호화폐를 달러처럼 ‘불태환 화폐(중앙은행이 가치를 보장하는 화폐)’로 규정했다. 미국의 각 주도 점진적으로 암호화폐를 제도권내로 편입하고 있다. 중국 러시아 등 유독 권위주의 체제의 국가들에서 거래소 폐쇄를 강행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탈중앙, 분산과 분배라는 암호화폐의 본질적 특성과 이들 정치체제는 양립하기 어렵기 때문일 터이다. ◇화폐의 진화…암호화폐는 법정화폐 보완 가능성암호화폐의 미래는 안개속이다. “미래 금융시스템을 대체할 잠재력”(라가르드 IMF 총재) 이라는 낙관론과 “신기루”(워렌 버핏)라는 비관론이 공존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국제결제은행(BIS)이 일부 중앙은행들에 암호화폐의 직접 발행을 권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웨덴 중앙은행 릭스뱅크가 e-Krona(가칭)라는 암호화폐 발행을, 잉글랜드 은행은 파운드화에 연동된 암호화폐 도입을 각각 검토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암호화폐는 법정통화로서 효력을 내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암호화폐를 둘러싼 대부분의 논란은 투기버블과 기술적 한계에 대한 우려에서 나온다. 그러나 신기술 도입과정에서 일정 버블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2000년대 초 닷컴 버블붕괴로 정보기술(IT)기업의 혁신성이 도마에 올랐지만 그 속에서도 아마존·구글 같은 신생 기업들이 성장하며 IT생태계를 구축했다. 암호화폐, 블록체인 기술이 아직은 초기단계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해킹, 보안, 처리속도 등 각종 부작용은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만해도 처리 용량 제약, 그에 따른 속도 지연으로 복제코인이 등장하는 등 산적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이더리움(Ethereum)의 등장에서 보듯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암호화폐는 계속 나타난다. P2P(Peer to Peer) 네트워크로 구현된 화폐의 본질적 특성이다. 화폐는 진화한다. 암호화폐는 계속 변형, 발전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극히 일부 암호화폐만이 살아남겠지만 이 과정에서 화폐로서의 속성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병존하듯 법정화폐와 암호화폐도 공존 가능성이 높다. 법정화폐를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기존 화폐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쪽으로 점차 전진해 나갈 것이다. 모든 혁신은 제도권 진입과정에서 진통을 겪는다. 눈 앞에 보이는 투기 잡겠다고 혁신의 싹을 짓밟는 우를 범해선 안 될 일이다. 암호화폐의 운명은 결국 초기 도입과정에서 정부와 사회구성원이 얼마나 포용적인 자세로 이를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2018.01.30 I 송길호 기자
"가상 김태희와 차 마시는 세상, 우리가 만든다"
  • "가상 김태희와 차 마시는 세상, 우리가 만든다"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리얼리티리플렉션은 가상의 세계를 창조하는 스타트업이다. 구성원은 17명. 이곳 멤버들은 곧 다가올 ‘가상현실’이 곧 현실화될 것으로 믿고 있다. 연예인 ‘김태희’와 가상 세계에서 같이 차를 마실 수 있는 현실이다. 이미 이들의 비즈니스는 시작됐다. 가상의 공간에 실제 ‘나’가 유명 연예인들과 활동하는 가상 세계의 첫단추를끼웠다.가상의 캐릭터와 VR에서 생활하는 게임 영상 캡처. 리얼리티리플렉션은 애니메이션 형태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실제 세계와 비슷한 가상현실 구축을 꿈꾸고 있다. (유튜브 캡처)이들은 인간 캐릭터를 3D스캐닝해서 가상세계에 ‘거주’ 가능하도록 디지털화하고 있다. 손우람 리얼리티리플렉션 대표는 “굉장히 사실적으로 만들어 현실에 있는 이상형이나 여자친구도 그대로 가상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리얼리티리플렉션은 대중적으로 여러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다. VR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실제게임이다. 지난 2016년에 VR 리듬 게임 ‘뮤직 인사이드’를 출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VR 스포츠게임 ‘스피드볼 아레나’를 선보였다. 지난 12월에는 영상 채팅 앱 ‘브이모지(Vmoji)’를 내놓았다. 브이모지는 가상세계에 ‘또 다른 나’를 창조해 다른 ‘가상의 인물’과 소통하기 위한 첫단추다. 브이모지는 사용자의 표정을 그대로 읽고 따라하는 랜덤영상 채팅 앱으로 개발됐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화상 채팅에 ‘나’ 대신 ‘나의 아바타’가 등장한다. 이 아바타는 카메라로 보이는 내 얼굴의 표정을 그대로 표현한다. 기존 고성능 카메라에서만 구현되던 서비스가 일반 스마트폰의 2D 카메라에서 현실화된 것이다. 최근에는 가상의 공간에서 가상 화폐를 갖고 가상의 부동산을 사고 파는 증강 현실 게임을 개발했다. ‘모스랜드’다. 리얼리티리플렉션은 이를 위한 새 가상화폐도 개발해 배포하기 시작했다. 가상 세계이지만 실제로 통용되는 가상화폐다. 게임에서는 실제 건물을 가상 세계로 옮겨 놓는다. 게임 사용자들은 가상 세계에서 이 건물을 사고 판다. 거래 수단은 이더리움 기반 가상화폐 ‘모스코인’이다. 지난 24일 리얼리티리플렉션은 가상화폐공개(ICO)를 했다. 리얼리티리플렉션이 꿈꾸는 ‘가상의 세계’가 온다면 굳이 사람들과의 관계 맺기가 필요할까? 손 대표는 다른 차원의 세계가 열릴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외로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정말 사람 같은 캐릭터를 만들려고 한다”며 “미래에는 우리가 만든 가상 캐릭터와 연애도 하고 같이 게임도 할 날이 올 것이다”고 자신했다. 리얼리티리플렉션의 전신은 3D스캐닝 업체(킵코코리아)였다. 160개의 DSLR이 설치된 돔 구조에서 사람의 얼굴이나 신체를 360도로 스캐닝하고 디지털화하는 게 주된 서비스였다. 이렇게 얻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의 표정을 합성할 수 있다. 제2의 아바타가 만들어지는 셈. 예컨대 특정 스타의 얼굴을 스캐닝하면, 그 스타가 주인공인애니메이션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 이를 비즈니스로 연장하면 이모티콘 사업에도 응용할 수 있다. 실제 스타의 얼굴이 웃는 아바타를 창조할 수 있다. 모바일메신저에 적용하면 나의 아바타가 섬세한 표정을 지어가며 상대방과 대화할 수 있다. 리얼리티리플렉션이 160개 DSLR로 만든 3D스캐닝 시스템
2018.01.30 I 김유성 기자
"암호통화 거래소 폐쇄는 ‘자살골’..오히려 '망명'유도"
  • "암호통화 거래소 폐쇄는 ‘자살골’..오히려 '망명'유도"
  • 29일 오전 국회 본청 바른정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암호통화 어떻게 입법화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암호통화(가상화폐)를 금지하거나 거래소 폐쇄와 같은 극단적 조치는 ‘자살골’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거래 금지 조치의 경우 ‘행복추구권’ 침해 우려가 있으며 거래소 폐쇄의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고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오히려 해외 거래소 이용 등 ‘거래소 망명’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29일 오전 국회에서는 ‘암호통화 어떻게 입법화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암호통화 규제의 바람직한 접근법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과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발제자로 법무법인 충정 안찬식 변호사와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토론자로는 국회입법조사처 소속 원종현 조사관, 케이시아이 황도연 수석, 법무부 정책기획단 소속 심재철 단장, 강영수 금융위원회 가상통화대응팀장 등이 참석했다.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정부와 국회가 여전히 암호통화에 대한 올바른 정책을 두고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하지만 제도권에 수용하는 의무는 정부와 국회에 있다”며 이번 토론회 취지를 설명했다.일단 용어 정리부터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비트코인·이더리움 등을 특정하기 위한 용어로 가상통화·암호통화 등 용어가 혼용되고 있어서다. 입법을 위해 이들의 명확한 정의를 내려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안 변호사는 “가상통화, 암호통화, 디지털통화 등 용어 선택부터 문제가 되고 있다”며 “가상통화 혹은 가상화폐 역시 ‘실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이들이 비록 물리적 형태를 가지지는 않지만 실제 거래에서 사용될 수 있으므로 ‘가상’이란 표현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암호는 그 자체로 기술적 관련성이 있는 표현이므로 최근 주로 쓰이는 용어 중 가장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정부의 과도한 규제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효과도 제한적이고 실효성도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최근 법무부 장관이 공식적으로 ‘거래소 폐쇄’를 언급하며 투자자들의 비판이 빗발친 바 있다.김형중 고려대 교수는 “암호통화는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는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며 “이를 금지하는 것은 국민의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있다. 이미 헌법소원도 제기된 상태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거래소 폐쇄도 현재까지 위법”이라며 “폐쇄의 효과는 매우 제한적이고 실효성이 없다. 오히려 ‘거래소 망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암호통화 가격은 시장이 결정한다”며 “강남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다 평당 8000만원을 호가하는 아파트를 출현하게 한 실패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 명품가방이 천만원을 호가하는데 정부가 10만원에 팔게 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2018.01.29 I 임현영 기자
  • [특징주]씨티엘, 소셜커머스 가상화폐 도입…신개념 블록체인 자산거래 ↑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씨티엘(036170) 라이브플렉스(050120)가 연일 강세다. 자산가치와 거래내역을 변조할 수 없도록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신개념 자산 거래 시스템을 연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가상화폐(암호화폐)를 유명 소셜커머스 서비스인 위메프에서 쓸 수 있게 된다는 소식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를 국내 주요 쇼핑몰이 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투자 대상으로 알려진 가상화폐가 실제 결제 수단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살펴볼 계기로 판단된다.29일 오전 10시23분 13.78% 오른 6440원에 거래되고 있다. 라이브플렉스도 4%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앞서 라이브플렉스는 지난 26일 현재 개발 진행 중인 크립토마블(CryptoMarble) 웹사이트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크립토마블은 이더리움 기반의 디지털자산인 말(馬)을 거래한다. 자산가치와 거래내역이 변조될 수 없도록 모두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신개념 자산거래 시스템이다. 크립토마블의 채굴방식은 마켓과 경매를 통해 특정 성질(Attributes)을 보유한 말을 구매하고 거래한다. 이를 통해 자산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고 보유 자산인 말의 캐릭터 등의 희소가치에 따라 자산가치가 형성된다. 회사 관계자는 “가상화폐거래소를 통한 거래방식뿐 아니라 재미도 느낄 수 있는 자산증식의 방법을 고민하다 크립토마블을 개발하게 됐다”며 “추후 진행되는 크립토마블 관련 내용의 공지와 업데이트를 웹사이트에서 공개한다”고 말했다. 라이브플렉스는 지난 22일 씨티엘과 자본금 30억, 자기자본 100억원 규모의 합자회사 ‘크립토컴퍼니’를 설립했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정보기술(IT)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위메프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위메프의 간편결제 서비스 ‘원더페이’에 가상화폐를 연동해 쓰는 시스템 개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2018.01.29 I 박형수 기자
스타벅스 슐츠 회장 "블록체인 기술 받아들이겠다"
  • 스타벅스 슐츠 회장 "블록체인 기술 받아들이겠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커피 전문업체인 스타벅스(Starbucks)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지급결제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에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다만 비트코인(Bitcoin)에 대해서는 미래에도 화폐로서의 기능을 하기 힘들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2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인 디지노미카에 따르면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회장은 이날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들과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스타벅스는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화폐를 받아들이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장기적으로 지급결제 기술 전략을 세우는 한편 디지털상에서 고객과의 관계를 확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슐츠 회장은 “비트코인이 이같은 전략에서 역할을 할 것 같진 않다”고 말한 뒤 “비트코인은 지금 현재는 물론이고 앞으로도 화폐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슐츠 회장은 “스타벅스는 자체적으로 디지털 화폐를 개발하거나 블록체인 또는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블록체인 기술에 신뢰도를 높이는데 스타벅스의 위상을 활용할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벅스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한다”며 “우리가 만든 모바일 지급결제 플랫폼을 다른 회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처럼 앞으로도 이같은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15년에 런칭한 스타벅스의 모바일 지급결제 어플리케이션은 업계 표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타벅스의 미국내 거래액중 3분의1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이뤄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궁극적으로 미국내에서 현금 없이 결제가 이뤄지는 매장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18.01.27 I 이정훈 기자
"5700억 피해" 日사상 최대 가상화폐 해킹 발생
  • "5700억 피해" 日사상 최대 가상화폐 해킹 발생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일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체크가 해킹 당해 5억3000만달러(5700억원) 상당의 NEM(뉴이코노미무브먼트) 코인이 사라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WSJ는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사상 최대의 가상화폐 절도 사건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열풍을 냉각시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사진=코인체크 페이스북.코인체크 측은 “시스템에 공인받지 않은 외부인이 접속해 고객들이 맡겨둔 NEM 코인을 모두 가져갔다”며 “그 가치는 580억 엔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좀 더 정확한 조사를 위해 모든 가상화폐의 엔화 인출 및 거래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NEM을 외부 네트워크와 접속할 수 있는 상태로 관리해온 코인체크가 해킹당한 것은 새벽 3시께였지만, 코인체크 측은 이 사실을 오전 11시가 넘어서 확인하고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해킹은 지난 2014년 일본 마운트 곡스 거래소에서 발생했던 4억5000만달러 상당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로, 비트코인과 디지털 화폐의 굴곡진 9년 역사에서 최대의 해킹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당시 해킹으로 마운트 곡스는 파산을 신청했으며 피해자들은 4년이 지난 지금까지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01.27 I 이연호 기자
블록체인 펀드에 일주일간 2500억 유입
  • 블록체인 펀드에 일주일간 2500억 유입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가상화폐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 자금이 몰린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디지털 공공 장부’로 불리는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 있는 모든 사용자가 분산해 저장하는 기술로 구축비용이 적게 들고 보안성이 뛰어나 가상화폐를 넘어 금융·물류 등 다양한 산업과 접목이 가능한 미래 신산업으로 주목받는다.27일 시장조사업체인 ‘팩트셋’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인 ‘앰플리파이 인베스트먼츠’와 ‘리얼티 쉐어스’가 최근 출시한 블록체인 ETF인 ‘BLOK’과 ‘BLCN’에 한 주 만에 2억4000만달러(약 2500억원) 자금이 유입됐다.BLOK은 한주 동안 펀드 규모가 기존 200만달러에서 1억6490만달러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BLCN도 9배가 늘어난 8627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폭등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가 최근 각국 금융당국 규제 움직임에 큰 하락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기술에 주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BLOK은 대만 반도체 업체인 TSMC와 전자상거래업체인 미국 오버스톡닷컴 등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BLCN은 블록체인 기술에 역량을 집중하는 IBM 주식을 보유했다.
2018.01.27 I 강경래 기자
이주열, 31일 국회 업무보고…가상화폐 언급 주목
  • 이주열, 31일 국회 업무보고…가상화폐 언급 주목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8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31일 임시국회 업무보고에 나선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가상화폐 광풍(狂風)과 관련한 질의를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이 총재의 언급이 주목된다.이 총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화폐는 화폐의 성격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던 적이 있다. 화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발행주체 여부와 가치 안정성 수준인데, 모두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 총재는 또 “(가상화폐 거래에) 투기적인 성격이 가세했다”고 경고했다.그는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발행 이슈에 대해서는 “논의가 너무 앞서가는 감이 있다”며 “이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똑같은 고민”이라고 전했다.이외에 한은은 올해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30일 발표한다. 연초 기업들의 경영 심리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주간행사일정△31일(수)임시국회 업무보고(총재·부총재, 국회)◇주간보도계획△30일(화)06:00 2018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12:00 2017년 1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31일(수)12:00 Who Improves or Worsens Liquidity in the Korean Treasury Bond Market? (BOK경제연구 2018-3)△4일(일)12:00 2017년 1월말 외환보유액12:00 해외경제포커스<2018-5>△5일(월)08:00 2017년 12월 국제수지(잠정)
2018.01.27 I 김정남 기자
<7>이중지불 문제의 해법, 작업증명(POW)
  • [이정훈의 암호화폐 읽기]<7>이중지불 문제의 해법, 작업증명(POW)
  • 해당 블록에 연결된 이전 블록의 해시값을 찾아내고 거기에 덧붙여 새로운 해시값을 만들 nounce를 구해 블록을 확정하는 일이 작업증명이다.[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블록체인이란 분산 원장을 이용해 개인간(P2P) 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든 시스템이라고 누차 설명했습니다. P2P란 인터넷상에서 사용자들끼리 직접 연결된 데이터를 주고받는 구조를 말합니다. P2P 네트워크는 일대일이 아니라 수많은 사용자들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네트워크인데요. 지난 1990년대 음원시장을 뒤흔들었던 냅스터나 소리바다, 지금까지도 쓰이고 있는 토렌트 등을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중앙 서버 한 곳에 저장된 데이터를 내려받는 게 아니라 다른 사용자들이 공유한 파일을 직접 받는 혁신적인 서비스였죠. 그런데 문제가 없는 게 아니었습니다. 몇 시간씩 걸려 다운로드 받은 영화 파일이 재생되지 않는 가짜였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 욕이 튀어 나왔던 경험들 한 번씩은 있을텐데요. P2P 네트워크상에서는 모두가 진짜 거래내역을 가지고 있을 거라 믿기 어렵다는 게 고질적인 문제라 하겠습니다. 이런 문제를 컴퓨터공학계에서는 `비잔틴 장군의 딜레마`라고 합니다. 거대 제국 비잔틴에는 많은 장군들이 각 지역별로 주둔해 있는데요, 이들은 자기 땅에 머물며 황제처럼 행세했고 중앙 황제의 영향력이 제국 곳곳에 직접 미치기 어렵습니다. 그런 상황에 과반수 이상의 장군들이 자기 병력을 이끌고 와 한꺼번에 공격해야만 점령할 수 있는 큰 적국을 공격해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제국의 땅이 너무 넓다보니 이 장군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렵고 봉화나 깃발로 신호를 보내면 적도 알아챌 수 있으니 직접 연락병을 보내는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각자 자기 땅에 머물고 있는 비잔틴의 장군들은 서로를 믿지 못하는 겁니다. A장군은 B장군에게 같이 공격하자고 하고선 실제 자기는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면 공격 간 B장군 병력만 몰살할 수 있죠. 또 B와 C장군에게 협공을 제안했는데 둘의 요구사항이 다르면 A로서는 누구 말을 믿을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서로 믿을 수 없는 여러 주체가 동의할 수 있는 하나의 해답을 도출하기란 매우 어렵다는 게 이 딜레마의 핵심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은 작업증명(POW·Proof Of Work)이라는 해법을 내놓습니다. 모든 장군에게 수학문제를 풀게 합니다. 모든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면 10분 정도 걸리는 난이도의 문제입니다. 이들중 한 명이 답을 찾으면 모든 장관에게 그 답을 알리고 다음 문제로 넘어갑니다. 두번째 답은 첫번째 답에 이어 붙여서 공유하고 또 그 다음 문제를 풉니다. 이렇게 모든 장군은 12개 문제를 풀고 12개의 연결된 답을 공유합니다. 이 과정에서 장군들은 두 가지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전체 장군 중 절반 이상이 문제를 푸는데 참여했다는 것과 10분마다 문제와 답을 공유하면서 주고받은 메시지가 중복없이 정리됐고 모든 장군이 이를 확인했다는 사실 말입니다. 이제 장군들은 이를 믿고 비로소 공격 작전을 세울 수 있게 됩니다. 제국 전체 이익이 아니라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도 비잔틴 제국이 무너지지 않기를 원하는 장군들 절반 이상이 작업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 상호 신뢰가 생기는 셈입니다. 이처럼 모든 블록체인을 이용한 암호화폐는 (거래)증명이 필요합니다. 장부가 곧 돈이기 때문에 장부상 거래를 확인 시켜주는 작업은 필수적인 거죠. 앞서 설명했던대로 블록체인 시스템 내에서는 수 많은 노드들이 그 증명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작업증명은 암호 해독능력인 컴퓨팅 파워를 이용해 함께 블록에 담기는 해시를 생성하기 위한 숫자값을 찾는 문제를 풀어 거래를 증명해주는 일입니다. 결국 작업증명이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이 가치있고 안전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셈이죠. 특히 이 때문에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의 이중지불 위험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됩니다. 이중지불이란 실제 하나뿐인 코인으로 두 가지 거래를 동시에 일으키는 부정행위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커피를 주문하고 0.01비트코인(BTC)으로 계산했다고 칩시다. 커피점 주인인 B는 A의 전자지갑을 확인한 뒤 커피를 줬는데 A가 떠난 뒤 지갑을 보니 그 비트코인이 없는 겁니다. 알고보니 A가 결제하기로 했던 0.01비트코인을 그 사이 피자를 사는데 또 써버린 겁니다. 이런 악의적인 시간차 공격이 바로 이중지불인데요, 이를 방지하는 것도 바로 작업증명입니다. 블록체인에서는 0.01BTC로 커피를 사겠다는 A거래와 피자를 사겠다는 B거래, 둘 모두 채택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블록에는 반드시 A와 B중 하나만 승인됩니다. A가 승인되면 B는 저절로 파기되는 겁니다.비트코인을 처음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는 거래들의 시간 순서를 전산적으로 입증하게 만들도록 하는 P2P 분산 네트워크 기반의 타임스탬프 서버를 이용해 이중지불 문제를 막는 해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 시스템은 악의적으로 협력하는 노드그룹보다 정직한 노드들이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총체적으로 제어하는 한 안전하다”고.
2018.01.27 I 이정훈 기자
다보스 포럼서 가상화폐에 비판적 의견 제기돼
  • 다보스 포럼서 가상화폐에 비판적 의견 제기돼
  •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13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본사 비트코인 이미지.[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스위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해 비판적 의견이 잇따라 제기됐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관한 논의가 이뤄진 25일(현지시간) 포럼에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학 교수는 “비트코인은 이기적인 통화”라고 주장했다.실러 교수는 블록체인 등 금융과 IT(정보기술)를 융합한 핀테크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실험이지만 생활에서 영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웨덴 중앙은행인 리크스뱅크의 세실리아 스킹슬리 부총재도 “현재까지는 비트코인 등의 가상통화를 통화(돈)라고 부르기 위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킹슬리 부총재는 스웨덴이 도입을 검토 중인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 ”e크로나“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가상통화의 장래성에 대해서 ”10년 내에 비트코인이 규모나 경제에 대한 침투 면에서 중요한 통화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도 포럼에서 암호 화폐는 ‘거품(bubble)’이며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라고 지적했지만 나 전 세계 권위주의 내지 독재 국가에서 비트코인 등을 비상금 저축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어 가치가 폭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8.01.26 I 차예지 기자
  • [마감]코스닥, 16년 만에 910선 돌파…셀트리온 3형제 강세
  •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코스닥지수가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16년 만에 910선을 돌파했다. 컴퓨터서비스와 디지털컨텐츠 등 정보기술(IT) 관련주(株)가 강세를 나타냈고 수급에서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동반 순매수를 보였다.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62%(14.52포인트) 오른 913.1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기준으로 지난 24일 이후 2거래일 만에 900선을 넘긴데 이어 지난 17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를 넘겼다. 코스닥이 장중 910선을 넘긴 것은 지난 2002년 4월1일 기록한 924.40 이후 16년 만이다.수급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98억원, 41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에서는 금융투자가 558억원을 사들인 가운데 투신(375억원), 연기금(150억원), 사모펀드(114억원), 보험(93억원), 국가(83억원) 등이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1229억원을 팔아치웠다.업종별로는 IT 관련주가 강세장을 보였다. 컴퓨터서비스가 5% 넘게 오른 가운데 디지털컨텐츠, 유통, IT SW&SVC, 출판·매체복제, 오락·문화, 제약, 화학, 금속, 제조, 일반전기전자, 통신장비, 방송서비스, IT부품, 기계·장비, 건설, 금융, 소프트웨어, 통신방송서비스 등이 강세였다. 반면 섬유·의류, 기타서비스, 종이·목재, 운송장비·부품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시가총액 상위종목별로는 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셀트리온제약(068760) 3총사가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또 CJ E&M(130960)과 펄어비스(263750) 로엔(016170) 스튜디오드래곤(253450) 파라다이스(034230) 등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반면 신라젠(215600)을 비롯해 바이로메드(084990) 티슈진 메디톡스(086900) 포스코켐텍(003670) 휴젤(145020) 등은 하락했다.개별기업은 가상화폐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씨티엘(036170)은 가상화폐 ‘비트지코인’의 직접 발행(ICO)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에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라이브플렉스(050120)도 이더리움 기반의 디지털 자산인 말(馬)을 거래하고 자산가치와 거래내역이 변조될 수 없도록 모두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신개념 자산 거래 시스템인 ‘크립토마블’에 대한 웹사이트를 오픈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세화피앤씨(252500)가 자체적으로 만든 화장품 브랜드 ‘모레모’ 수출량이 중동 지역에서 8개월만에 20배 증가했다는 소식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이날 거래량은 10억6885만주, 거래대금 7조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개를 포함해 868개 종목이 올랐다. 300개 종목은 내렸으며 하한가는 없었다. 84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2018.01.26 I 윤필호 기자
美 금융청, 가상화폐 자금세탁 우려…현지 韓 은행에 자료제출 요구
  • 美 금융청, 가상화폐 자금세탁 우려…현지 韓 은행에 자료제출 요구
  • 김용범(왼쪽)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5일 시걸 맨델커(Sigal Mandelker) 미국 재무부 차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가상화폐와 관련한 자금세탁 방지 조치를 강화하고 국제 공조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사진=금융위원회)[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미국 금융청(DFS)이 현지 한국계 은행들에게 가상화폐와 관련, 자금세탁이 우려된다며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금융당국은 미국 측 요구에 일일이 대응하지 말라는 지침을 시중은행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NH농협은행 뉴욕지점이 자금세탁 방지 등 준법감시 시스템 미비로 거액의 과태료를 부과 받은 이후 미 금융당국은 한국계 은행들에 곱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다.2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가상화폐 실명거래 허용 여부를 두고 부처간 엇박자를 내는 사이 지난주 미국 뉴욕 금융청 등은 한국에서 가상화폐를 통해 자금세탁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심을 갖고 ‘금융실명제가 제대로 지켜지는지 확인하겠다’며 시중은행에 가상화폐 은행계좌 조사를 위한 거래내역 제출을 요구했다.대상은 신한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IBK기업은행·KDB산업은행 등 6개 은행이다. 이들 은행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가상화폐 거래계좌를 점검받기도 했다. 가상화폐 실명거래 시스템을 이달 30일부터 구축 완료할 예정인 신한은행·국민은행·KEB하나은행·농협은행·기업은행·JB광주은행 등 6개 은행 가운데 하나은행과 광주은행은 가상화폐 거래 업무를 취급한 이력이 없어 거래내역 자체가 부존재한다는 이유에서 제외됐다.해외에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 가상화폐를 통한 돈세탁 의혹을 제기하면서 한국계 은행의 대외신인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이에 시중은행들의 불만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6개 은행에 대해서 개별적으로 미국 금융청 등의 거래내역 제출 요청에 협조하지 말라고 지도했다. 국내 금융사가 다른 나라 정부기관에 기업 내부 정보를 제공할 필요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국 금융당국은 금융정보분석원(FIU) 차원에서 정부 대 정부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정부의 가상화폐 대책 혼선 속에서 가상화폐 시세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는 등 요동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서울 중구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한 시민이 시세표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25일 금융위원회와 미국 재무부가 가상화폐 자금세탁 방지 공조를 협의한 일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시걸 맨델커 미 재무부 차관을 만나 가상화폐 관련 자금세탁 방지 조치를 논의했다. 방한 중인 맨델커 차관은 재무부에서 테러·금융정보 담당이다.앞서 금융위는 지난 23일 ‘자금세탁 방지 가이드라인’을 개정, 하루 1000만원 또는 5차례 이상 가상화폐 거래소로 입·출금되는 경우 은행이 의심거래보고(STR·Suspicious Transaction Report)로 분류해 FIU에 보고토록 했다.가상화폐 실명거래는 그대로 진행하기로 한 은행들이 신규계좌 개설 여부를 두고 주저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블록체인이란 미래 신기술을 위해 가상화폐를 취급해야한다는 정보기술(IT)·디지털금융 부서의 입장을 받아들여 선제 투자에 나선 은행들은 특히 골치가 아픈 상황이다. 솔직한 속내는 가상화폐 취급 업무를 그만 접고 싶다는 것이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세탁 방지 이슈가 불거져 실거래 시스템 도입을 연기하겠다’거나, ‘실거래 시스템은 이달 30일까지 구축 완료하지만 이후에 신규계좌 개설업무는 다루지 않겠다’는 등 일관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는 데는 이런 복잡한 문제들이 결부돼 있다”고 털어놨다.
2018.01.26 I 박일경 기자
진대제 “암호화폐는 주식 같은 것..국회에 건의하겠다”(일문일답)
  • 진대제 “암호화폐는 주식 같은 것..국회에 건의하겠다”(일문일답)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6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사)한국블록체인협회 창립기념식이후 주요 협회 임원들이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좌로부터 김화준 이사, 진대제 초대 회장(전 정보통신부 장관), 전하진 자율규제위원장(전 한컴 사장), 김진화 이사다. 사진=김현아 기자암호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관련 업체 60곳이 참여하는 한국블록체인협회가 26일 출범했다. 이날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회장으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선출했다. 그는 삼성전자 사장 출신으로,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투자전문회사인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에서 대표를 역임했다.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초대 회장진대제 초대 회장은 이날 창립 총회에서 “블록체인은 암호 같은 복잡한 기술이 관계된 생태계인데 기술을 잘 이해하면 정책의 올바른 결정이나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시킬 수 있을 것 같아 (협회장을) 하기로 했다”며 “다만 암호화폐로 뇌물도 주고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등 부작용이 있어 규제는 해야 하는데 너무 규제가 과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블록체인을 제2의 인터넷 혁명으로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과연 맞는지 우리 협회에서 잘 점검해 보고 코인의 생태계 등을 잘 파악해 안심하고 투자하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부연했다.특히 “개인적으론 암호화폐는 주식에 가깝지 않나 한다”며 “묻지마 투자가 안 되도록 투자자 보호에 대한 것은 준주식에 해당하는 제도를 도입하면 어떨까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이날 한국블록체인협회 창립총회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영업질서 유지를 위한 자율규제위원회 위원장으로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사장을 선출했다. 전 위원장은 19대 국회 때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냈다.블록체인협회추진위를 이끌었던 김화준·김진화 공동대표는 이사로 활동하게 됐으며, 사외이사로는 인호 한국블록체인학회장(고려대 교수)가 선임됐다. 자율규제위원회 산하에 설치된 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에는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선임됐다. 준법정보센터장에는 송강호 전 경찰청 수사국장이 선임됐다. 자문위원단에는 최수만 전 한국전파진흥원장, 김영린 NH농협은행 상근감사위원, 김정혁 전 한국은행 전자금융팀장, 최화인 3F 컴퍼니 대표, 이정무 전 민중의소리 편집국장, 최낙훈 미국변호사 겸 브뤼셀 유럽연합 공정거래위원회 ICT 규제담당관, 김승한 IBK기업은행 사내변호사, 박병종 콜버스랩 대표, 강현정 크립토서울 운영자, 문영훈 블록체인ers 공동대표 등이 선임됐다. 다음은 진대제 회장, 전하진 자율규제위원장, 김화준 이사, 김진화 이사와의 일문일답-30일부터 가상화폐 계좌 실명제가 시행된다. 이에 대한 준비는▲(김진화 이사)법무부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진 않더라도 암호화폐 거래를 위축시킬 것으로 봤다. 최악은 피했지만, 역시나 정부가 뒷짐을 지면서 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려면 굉장히 부담스러운 자금세탁 방지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외국 금융기관 거래 제재조치까지 취하니 상당히 부담스런 상황이 연출됐다. 협회는 앞으로 거래소들이 공정하게 거래하고 시장을 만들 수 있도록 자율규제를 진행할 것이다.거래소에서 고객에 대한 자금세탁방지방지 책일을 질 수 있도록 하는 자율규제와 법적으로 합리적인 부담을 지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장기 목표다. 이미 발표한 자율규제안외에 자금세탁 관련 내용을 추가하는 쪽으로 단기적으론 준비하겠다.-상반기 중에 무엇을 할 것인가▲(진대제 협회장) 협회내에는 ‘블록체인 산업 발전 위원회’와 ‘자율규제 위원회’가 있을 수 있다. 자율규제심사안이나 규제 틀을 만드는 게 하나이고, 또 하나는 블록체인 산업에 관해 좋은 사례를 보여주시고 있는데, 기술이 도대체 뭔지, 암호화폐가 뭔지, 일반 국민은 알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이 이해될 수 있는 정보 체계 같은 걸 만들고자 한다. 잘 연구해서 빠른 시간 내에 전체 생태계가 발전되길 바란다.◇66개 회원사 중 거래소는 25개..롯데정보통신 가입…국회에 법안 협조-블록체인협회 회원사는 거래소만인가. 대기업은.▲(김진화 이사) 오늘 창립식에 온 게 66개 회원사다. 이중 25개 거래소외에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들이 많다. 롯데정보통신이 대기업 중 최초로 가입해서 회원사가 됐다. 분위기가 상당히 엄혹해서 몇몇 대기업은 가입의사를 밝히면서도 상황이 진정되면 오시겠다고 했다. KT 블록체인 센터장이신 서영일 상무님도 상경해서 오셨다.일본의 경우 암호화폐 사업자 협회(JCBA)와 일본블록체인협회(JBA)가 따로 있다가 최근 하나의 단체로 나가려고 하듯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분리될 수 없다.-오전에 축사를 하신 민병두 의원은 조만간 암호화폐 관련 법을 만든다고 했는데 국회 협조는 어떤가▲(김화준 이사)오늘 오신 의원님들 대부분(민병두, 김성태, 채이배 등)이 법안 발의에 관심이 많으신데, 공통적인 것은 소비자와 투자자 보호다. 법안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자율규제안이 민간 거버넌스의 한 축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계속 하겠다.또, 의원 연구모임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신기술인데다 미치는 영향이 여러 상임위원회여서 전체 포괄법이 나오기는 쉽지는 않을 것 같고, 일단 금융분야의 입법조치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 여러 규제 상황들, 기술 육성을 보면서 저희 협회의 역할을 보려 한다.◇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뗄 수 없다…제도적 기반 만들어야-암호화폐 자율규제 방향은▲(전하진 자율규제위원장)과거 인터넷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블록체인 생태계가 잘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 블록체인 생태계에 참여하는 분들은 암호화폐를 인센티브로 받기도 하고 거래에 활용하기도 하기 때문에 다함께 공존해야 블록체인 업계가 공존할 수 있다.저는 비트코인이 나왔을 때 지금 이것을 단정적으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마치 주식과 마일리지 시스템이 합쳐진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초기 닷컴 버블 때 묻지마 투자처럼 지금 암호화폐도 혼란이나 이 광풍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스스로 제도와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거래소가 여러 개 있어야 하는 이유는 블록체인의 철학이 분산이고, 또 상호 견제하고 상호 인정하면서 만든 시스템이 더 신뢰성 있는 시스템이 되기 때문이다.▲(진대제 협회장) 일본의 경우 암호화폐 규제를 자본거래법으로 하기 때문에 전자금융거래법에 기반한 우리나라 거래소와 다르다. 우리는 디지털 토큰처럼 사고 파는데, 일본은 거의 주식처럼 하고 있다. 자율규제든, 입법이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차이가 커질 것이다. 우리 실정에 맞는 제도를 국회에 건의하겠다.◇암호화폐 주식과 비슷하다-지난해 말 협회에서 신규코인 상장 중지했는데 재개 계획은▲(김화준 이사)연말 신규 코인 상장 유보했고, 재개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 현재는 고려할 상황은 아니다. 다수 의견을 모아서 검토를 하자면 시간은 좀 더 걸리지 않을까 한다.▲(진대제 협회장)저희들이 벤처 회사들을 대변해서 좋다. 제 개인 소견은 코인 상장 시 용도가 뭔지, 매몰비용이 드는지, 활용성은 어떤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묻지마 투자가 안 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암호화폐를 다루는 게 좀 더 주식 쪽으로 가서 주식과 유사한 준주식에 해당하는 제도를 도입하면 어떨까 한다.◇거래소 폐쇄는 과다한 규제-정부가 계속 이야기하는 거래소 폐쇄 발언 관련 의견은▲(전하진 자율규제위원장)거래소 폐쇄 문제는 정부가 블록체인 생태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이해의 산물이 아닌가 한다. 또한, 정부가 개인의 투자행태에 대해 너무 일일이 간섭하는 건 문제 있다. 골동품은 개인의 의사 판단에 따라 비싸고 싼 게 결정되지 않느냐. 예전에 카톡을 사찰한다니 텔레그램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생겻다. 거래소를 폐쇄하면 당연히 풍선효과가 나올 것이다. 정부가 ICO(가상화폐를 통한 자금조달)를 못하게 하니 싱가포르, 스위스로 가고 있다. 좀 더 진취적으로, 20년 뒤에는 데이터의 신뢰성에 기반한 블록체인 인터넷, 신뢰 인터넷이 될텐데 이를 잘 살려서 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만든느게 중요하다.▲(진대제 협회장)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성격이 뭔지 잘 이해가 돼야 할 것이다. 특히 과기정통부와 총리실에서 4차 산업혁명의 중요 기술로 언급하셨다. 정부 시책이 좀 앞질러서 이뤄지면 좋겠지만, 기술과 기업은 100km로 달리는데 제도나 법은 10km도 못 따라온다고 토인비가 말하지 않았나. 적절한 시기에 협회를 만들었고, 한국의 블록체인 생태계 참여자들과 함께 노력해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겠다.
2018.01.26 I 김현아 기자
뉴이모션, 가상화폐 '제이페이' 백서 공개 컨퍼런스 개최
  • 뉴이모션, 가상화폐 '제이페이' 백서 공개 컨퍼런스 개최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IT·금융산업 전문업체 뉴이모션은 토종 가상화폐 ‘제이페이’ 백서 공개 컨퍼런스를 다음 달 6일 개최한다고 밝혔다.‘제이페이’는 전세계에서 유통 중인 1400여종의 가상화폐와 차별화된 생태계를 구축해 실물경제와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발전해가는 가상화폐다.제이페이는 유저가 게임 플레이와 동시에 채굴한 암호화폐(클라우드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 마이닝)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받은 ‘제이페이 실버’로만 교환 가능하기에 일반 가상화폐처럼 돈이 있다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제이페이와 제이페이실버 2개의 가상화폐가 하나로 이루어진 2중 코인으로 ‘제이페이플랫폼’ 게임 영역에 탑재된 ‘제이팜’이라는 게임 안에 있는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가상화폐거래소 ‘코코스탁’의 오프라인 거래소인 ‘코코스존’에서 음료, 차, 아이스크림, 건강식품, 화장품 등을 구매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유일한 가상화폐 자판기인 ‘제이페이머신’에서 드라이플라워를 구매하기도 한다실물경제와 연동한 생태계를 구축해 사용 중인 토종가상화폐 ‘제이페이’는 투기냐 투자냐의 논란에서 벗어나 블록체인암호화기술을 시장경제에 활용한 사례로 4차산업 혁명의 중심에서 블록체인암호화기술의 발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사진-코코스탁의 오프라인 거래소 코코스존뉴이모션 관계자는 “가상화폐와 블록체인암호화기술에 대한 논란은 결국 현재의 가상화폐가 돈을 주고, 사고 파는 환경 아래 놓이다 보니 투기문제가 나오는 것이다”라며 “대부분의 가상화폐는 벤처 및 스타트업 중심으로 개발됐고, 개발자는 해당 가상화폐의 플랫폼과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가상화폐공개(ICO)와 ICO 이전 pre-sale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때문에 결국 태생 자체가 자본이 매개가 되었기에 자본을 통한 매매거래는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전 세계에서 개발된 모든 가상화폐가 동일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을 부인하는 가상화폐가 바로 뉴이모션에서 개발, 출시한 제이페이다”라고 덧붙였다.모든 가상화폐는 개발 이후 가상화폐공개(ICO)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 데 반해, 제이페이는 이미 완성된 플랫폼으로 개발단계에서의 자본조달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돈을 주고, 사고 팔지 않아 돈이 없는 사람도 가상화폐를 가질 수 있다. 또한 가상화폐로 인한 새로운 ‘부의 집중’을 견제할 뿐만 아니라 가난한자, 지식 수준이 낮은 자들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암호화기술에 참여, 기술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제이페이는 실물경제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가상화폐를 찬성, 반대하는 양 진영 모두가 “현재의 가상화폐는 컨슈머커런시(Consumer Currency)가 아니다”라고 정의 내린 지금. 상품을 결제함으로써 실물경제와 연동한 생태계를 구축했다.한편 ‘제이페이’ 백서 공개 컨퍼런스는 다음달 6일 저녁 7시 30분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밸리 소재 제이앤유그룹 사옥 20층 대강당에서 500여 명을 초대해 개최된다. 참가신청은 코코스탁 대표번호 또는 코코스탁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당일 행사에 참가할 수 없는 경우, 유튜브 계정 제이페이 라이브를 통해 행사 당일 실시간 생방송 중계로 확인할 수 있다.
2018.01.24 I 김민정 기자
비트코인과 비정규직
  • [목멱칼럼]비트코인과 비정규직
  •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올해 가장 뜨거운 뉴스중의 하나는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시장이다. 우리 정부의 거래소 폐쇄 가능성 언급 등에 영향을 받아 지난 17일 비트코인 시세는 기존의 절반 수준인 1000만 원대 초반까지 급락했으나 미국의 셧다운 여파로 20일 한 때 1700만 원대를 회복했다. 가상화폐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 20대를 중심으로 신용불량자가 대거 발생한 ‘제2의 카드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정부가 가상화폐공개(ICO)를 전면 금지하고 거래소 폐쇄를 검토하는 등 강력한 규제방안을 고민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비판이 많다. 규제 일변도의 정부정책이 신기술, 신산업의 성장은 고려하지 않고 국내 블록체인의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의 대응 그리고 우리 사회의 반응은 디지털혁신의 산물인 가상화폐에 대해 우리가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 초 ‘가상화폐는 화폐가 아니다’라는 정부의 입장이 정해진 후 정부 대응은 규제일변도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미래 산업 육성 핵심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상화폐와 그 근간기술인 블록체인을 별개로 본다는 소극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미국의 셧다운 사태가 가상화폐가 금과 유사한 글로벌 결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한국의 거래소 폐쇄 가능성에 따라 해외 원정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아날로그 방식의 정부대응으로는 현 사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우리는 가상화폐에 있어서 뿐 아니라 사회의 다른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도 이분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노동 분야, 특히 비정규직의 원인은 복합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규직은 선(善), 비(非)정규직은 악(惡)’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적 접근방식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하지만 3D 프린팅 등 새로운 생산방식이 부각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첨단디지털 혁신인 가상화폐에 대한 대응과 같은 아날로그 방식으로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비정규직 문제를 올바르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자동화가 노동시장 양극화의 주요 원인중 하나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일자리(Any place, any time work)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지금도 심각한 양극화 문제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더욱 악화될 수 있다.노동시장의 양극화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건강하고 효율적인 노동시장으로 부러움의 대상인 독일도 여성의 경우 비전형적 근로자의 비율이 2013년 기준 32%(남성은 11%)로 지난 10여 년간 10%포인트 정도 증가했다.4차 산업혁명과 함께 사회 구성원의 가치도 변화한다.퇴근 후 카톡금지법 제정 움직임에서 보듯이 일과 가정을 포함한 개인사생활을 조화롭게 양립하고자 하는 근로자들은 근로시간 주권(working time sovereignty)을 강화하고자 할 것이다.유능한 근로자를 확보하고자 하는 고용주들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술변화에 대응하면서 근로계층의 새로운 가치변화를 수용해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된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은 5년째 26위에 머물고 있는데, 노동(73위), 비트코인을 포함(?)한 금융(74위) 등 만성적 취약 부문이 종합순위 정체의 주요인이다. 노동 분야 중 특히 비정규직문제는 국가경쟁력뿐 만아니라 사회 전체에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가상화폐식 근시안적 규제에서 나아가, 단시간근로 등 비정규직도 괜찮은 직장으로 근로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노동시장을 만들고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노동의 규제방식이 필요하다.
2018.01.24 I 최은영 기자
블록체인 교통카드 시대가 온다
  • [목멱칼럼]블록체인 교통카드 시대가 온다
  • [양기대 광명시장]최근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제는 가상화폐다. “비트코인 투자로 누가 얼마를 벌었다, 얼마를 손해 봤다”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는 디지털 형태로 존재하는 분산원장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화폐체계를 말한다.양기대 광명시장.가상화폐를 화폐로 볼 것인지, 금융상품으로 볼 것인지 규정하는 것은 나라마다 다르긴 하나 법제도 안에서 규율하려는 것이 큰 흐름이다. 또한 4차 산업 기술의 발전에 따라 차세대 금융 및 보안기술 산업의 총아로 발전할 가능성도 보이고 있어 금지하거나 무조건적으로 규제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가상화폐는 발행기관이라는 것이 따로 없어 중앙은행 등이 그 가치를 책임져줄 수 없으나 이용자들의 수요에 따라 가치가 부여되고 가격이 결정되며 유통이 되고 있다. 가상화폐의 통용성과 미래가치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현재까지는 쉽게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가상화폐 투자는 편리성·익명성 거래가 보장된다는 점에서 다양한 장점이 있지만 묻지마 투기, 환치기, 불법거래 자금, 돈세탁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법제도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가상화폐 거래소 이용자가 예측하지 못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도 마련되어야 한다. 가까운 일본은 자금결제법을 개정해 결제수단으로서 가상 화폐를 법적으로 인정하고 가상화폐를 현금으로 교환하는 거래소의 등록제를 도입해 이용자 보호에 나서고 있다.2010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주문하고 첫 결제한 이후 8년가량 흐른 지금 우리나라의 제도적 준비는 걸음마도 떼지 못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은 이용자보호와 기술발전의 균형을 찾는 방안을 고민하고 관련 제도를 마련하는 동안 우리는 오히려 준비 없이 부작용만 키워왔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집권 기간 커다란 시대적 흐름을 준비하지 못한 화가 자연스럽게 터져 나온 것이다. 청년이 비트코인에 희망을 거는 세태, 일확천금을 위해 빚을 내 투자하고 하루 종일 마음 졸이는 상황은 분명 나라다운 나라라고 볼 수 없다. 이를 바꾸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숙제다. 늦었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모든 정부 부처가 머리를 맞대어 가상화폐의 악용 가능성에 대비할 방안과 이용자 보호제도를 마련해야한다. 또한 국익을 높이고 국민의 생활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산업으로서 육성해야 한다. 어떠한 과제가 있을지 지방정부에서 다각도의 정책적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현재의 교통카드 시스템이 도입된 지 약 13년이 흘렀다. 후불교통카드 사용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교통카드에 선금을 충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충전된 버스카드를 잃어버린 경험들이 흔히 있을 것이다. 선불 충전을 해놨지만 버스카드 분실 훼손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잠자는 돈이 얼마나 될까? 2015년 3월 기준 5년 이상 쓰여 지지 않은 ‘교통카드 충전선수금’은 약 650억원이다. 이자수익만도 억대로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작은 돈들이 모여 어마어마하게 쌓여있다. 정당한 소유자에게 돌려줘야 하지만 소유권 증명곤란, 미사용 잔액환불에 안전장치가 미흡해 대중교통이용객의 소중한 권리가 잠자고 있다.어떻게 바꿔야 할까? 투기의 수단으로 오해받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각 소비자들이 모든 거래를 직접 자신들의 전자장부에 기록하는 기술로 모든 교통카드 소비자들의 거래 내역을 투명하고 정확하게 관리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가상지갑(계정)에 교통카드 충전 선수금을 넣어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분실, 훼손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등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기술적으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이러한 아이디어도 수도권 교통의 다양한 문제점을 개선해보겠다는 청년들의 제안이다. 기술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청년들의 의지를 구현해주는 것은 정치인의 몫이라 생각한다. 기술의 진보는 세상을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 이에 대한 준비를 소홀이 할 경우 기술의 진보는 재앙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이번 비트코인 광풍을 교훈삼아 법과 제도가 기술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2018.01.23 I 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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