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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테크 성지 런던을 가다]⑤런던에서 만난 핀테크 스타트업들 "블록체인이 대세"
- [런던(영국)=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런던의 핀테크의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였다. 세계 각국의 유명 축구 선수들이 모인 영국프로축구처럼 다양한 나라의 창업자들이 각자 자신들의 사업 비전을 갖고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사업 아이템은 제각각이었지만 눈빛 하나만은 진지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저개발국 금융 인프라를 블록체인으로 구축하겠다는 스타트업부터 전 세계 가상화폐를 하나로 묶는 ‘가상 기축 통화’를 만들겠다는 ‘돈키호테’도 있었다. ◇블록체인은 이미 시작됐다개중에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스타트업이 꽤 눈에 띄었다. 블록체인의 보안성은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 인프라에 활용될 수 있다. 에인핀( AinFin)은 실제 이런 아이디어를 추진하고 있다. 런던 카나리워프에서 만난 조셀린 브라운 에인핀 대표(CEO)는 모바일 기반 송금과 예금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일종의 디지털 화폐를 갖고 가상 계좌에서 송금과 입금하는 식이다. 저개발 국가 국민 누구나 휴대폰을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2020년까지 10억 가입자를 모으는 게 목표다. 거래간 신뢰는 블록체인 기술로 보증한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실시간 금융거래까지 하겠다는 계획이다. 브라운 대표는 “기존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나라일 수록 블록체인의 활용성은 높다”고 강조했다. 사진 왼쪽부터 조셀린 브라운 에인핀 대표, 자카리 라포르테 에인핀 ICO 프로젝트 매니저캐나다 스타트업 ‘BTL’은 프라이빗 블록체인 ‘인터비트’를 설계·구축하는 스타트업이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등 공공이 사용하는 블록체인과 달리 제한된 사용자들이 쓰는 폐쇄형 블록체인이다. 기업 간 거래에 계약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데 사용된다. 가이 할포드 톰슨 BTL 공동 창업자는 2011년 비트코인 브로커를 했다. 이후 그는 블록체인에 대한 가능성을 감지하고 2015년부터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했다. BTL의 시작이었다.BTL의 연구·개발 조직은 캐나다 벤쿠버에, 글로벌 본부는 레벨39에 두고 있다. 기업 가치는 2500억원 정도. 2015년 11월 우리나라의 코덱스(Codex) 격인 캐나다 토론토 벤처거래소(TSXV) 상장해 있다. 창업 5개월만에 가능했던 증시 상장 덕에 BTL은 블록체인 사업에 필요한 초기 자금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었다. BTL은 시범적이지만 세계적인 석유회사 BP, Eni Trading, Wien Energy간 거래 플랫폼을 블록체인으로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거래 계약부터 송장 송부,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 등을 블록체인으로 구현한 것이다. 이를 통해 매출도 올리고 있다. 가이 할포드 톰슨(Guy Halford-Thompson) BTL 공동 창업자케샤(CASHAA)는 블록체인 기반 가상지갑 서비스다. 송금, 지출 등을 할 수 있다. 케샤는 거래 인프라를 마스터카드 망을 이용한다. 거래에 대한 데이터는 마스터카드망을 이용하고, 거래에 대한 신뢰는 블록체인 기술로 보증한다. 거래 시스템은 지난달부터 올해 7월까지 테스트하고 있다. 2월 한달 간 사용자 수는 141개 국가 1만2000명 정도다. 거래액은 100억원 정도다. 자니나 로위츠 캐샤(CASHAA) 공동 창업자원칭(Wanchain)은 가상화폐 위의 가상화폐를 꿈꾼다. 전세계 기축 통화가 ‘달러’인것처럼 전 세계 유통되는 가상화폐를 통용할 수 있는 기축 가상화폐를 꿈꾼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다. 스코트 트로우브릿지 영국 비즈니스개발 디렉터는 “원코인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모든 통화를 유통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듣는 이에 따라 허황되게 들릴 수 있지만, 원코인을 유통하겠다는 뜻이다. 그에 따르면 원칭의 가상화폐 원코인(WanCoin)은 ICO(가상화폐 공개)까지 간 상태다. 원칭의 아이디어에 모집된 투자 금액만 3500만달러 가량이다. 스코트 트로우브릿지(Scott TrowBridge) 영국 비즈니스 개발 디렉터◇대학생 스타트업 “런던에는 편견이 없다” 런던에는 한국 대학생 스타트업도 있었다. 고려대 주관 창업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다. 이들은 레벨39에 한 달 일정으로 연수를 왔다. 성민준 씨는 고려대 기계공학부, 박조은 씨는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재학생이었다. 성 씨는 쓰레기 분리수거 자동화 아이디어로, 박 씨는 셀카 추천 앱 아이디어로 수상했다. 성 씨는 “한국의 경우, 정부 사업이나 교내 대회에서 수상해 지원금을 받는 것을 첫 단계로 여긴다면, 이곳은 민간 투자자들로부터 받는 투자를 기본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박 씨는 “또 창업을 전문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아이디어가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게 눈에 띄었다”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남이 뭐라고 평가하든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게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한국처럼 나이나 출신에 대한 편견이 없는 점도 런던 스타트업 업계 장점이라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성 씨는 “한국은 이미 형성된 자기들끼리의 카르텔을 넘기가 어렵다”며 “이곳은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워 보였다”고 말했다. 박 씨는 “한국은 조금 더 창업자 간 네트워킹이 활발했으면 한다”며 “런던에서는 다른 이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생 창업에 대해 낮게 보는 사회적 인식이 있는 데 이 부분은 고쳐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레벨39에 창업연수를 온 성민준 고려대 기계공학부(오른쪽), 박조은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학생(왼쪽)
- '2018 토큰스카이 블록체인 컨퍼런스' 개최
-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아시아·태평양 블록체인협회(Asia-Pacific Blockchain Association)와 토큰스카이(TOKENSKY)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2018 토큰스카이(TOKENSKY) 블록체인 컨퍼런스’가 오는 14일과 15일 이틀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다.‘토큰, 세계를 바꾸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블록체인과 토큰(TOKEN) 경제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이에 따른 정책과 기회, 도전에 대해 논의한다.세계 각국의 경제학자, 금융관계자 및 투자자, 프로그램 개발자, 암호화폐(비트코인) 관계자, 블록체인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이 참석하며 블록체인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다. 네오앤온체인(NEO & Onchain)의 창업자 다홍페이, 동경대 박사 출신 우치다 토모유키 스마트 트레이드(Smart Trade) 대표, 지앙타오 씨에스디엔(CSDN) 총재 , 조셉 섀도브(Joseph Sadove) 블록체인파이낸셜테크놀로지엑스퍼트(Blockchain Financial Technology Expert) 대표 , 쟈오광밍 탑체인(TopChain) 창업자, 태국 윈지씨(Win GC) 그룹 수석고문 겸 아이피씨(IPC) 지식산권체인 창업자 리밍 등이 참석한다.행사 첫날에는 블록체인과 토큰(Token) 경제 포럼을 시작으로 블록체인 투자 매칭 밋업, 우수 기업의 IR세션, 네트워킹 파티가 열린다. 둘째날에는 블록체인의 경제와 미래 그리고 유럽 미주지역의 디지털 자산 투자 포럼이 열릴 예정이며, 거래소와 금융사 간의 정보 교류 섹션이 이어진다.참가신청은 행사 공식 홈페이지나 온오프믹스를 통해 할 수 있다.
- 직토, 블록체인 기반 보험 플랫폼 '인슈어리움' ICO 진행
- 인슈어리움 코인 로고[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헬스케어 빅데이터 스타트업인 ‘직토’는 블록체인 기반 보험 플랫폼 ‘인슈어리움 프로토콜’ 구축을 위해 신규 암호화폐 인슈어리움 ICO(공개코인모집)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인슈어리움 프로토콜은 이더리움 플랫폼 기반으로 보험사와 데이터 기업(개발자), 보험 소비자 등 3자가 고객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자유롭게 유통, 활용하고 이에 따른 보상과 수익이 자동 처리되는 ‘인슈어테크(Insure-tech)’ 시스템이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보험상품 개발부터 판매, 언더라이팅(보험계약 인수심사), 리스크 관리, 보험금 지급까지 보험의 전 과정을 디지털화, 자동화할 수 있다.기존 체계에서 보험사가 모든 과정을 담당했던 것과 달리, 데이터 기업은 자신들이 보유한 헬스케어 관련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고, 보험사는 이를 활용해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보험 가입자도 자신의 기초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데이터 기업과 함께 정보 제공에 따른 수익(인슈어리움 코인)을 받을 수 있다.직토는 ICO를 위해 싱가포르에 유한회사 형태의 별도법인을 설립하고 암호화폐펀드(Crypto-currency Fund) 등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인슈어리움 사모판매(Private sales)를 실시 중이다. 다음달부터는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프리세일(Pre-sale)을 실시하고 5월 중 공모판매(Public sales)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측은 인슈어리움 공모 목표금액 300억원 중 200억원 정도의 코인이 사모판매와 프리세일 단계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김경태 직토 대표는 ““최종적으로 보험사와 데이터 기업, 나아가 참여 소비자들 모두 ‘인슈어리움’을 통해 가치와 수익을 공유하는 자율적인 보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직토는 지난 2015년 사용자의 걸음걸이를 분석해 자세를 교정해주는 웨어러블 기기 ‘직토워크’와 통합 걸음 수 측정 플랫폼 ‘더챌린지’를 출시해 활동량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 등과 제휴해 헬스케어 데이터를 접목한 보험상품과 카드상품을 출시했고, 지난해 초부터 SK텔레콤, 코인플러그 등과 함께 정부 주관 EHS(환경·건강·안전) 데이터 기반의 사물인터넷(IoT)-블록체인 융합서비스 시범사업을 완수했다.
- [MWC2018]SK텔레콤, 6월에 블록체인 음원 낸다..홀로그램추모관은 8월
- [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서비스 출시 계획을 언급했다.그는 5G는 물질세계(Real World)와 IT세계를 연결하는 최초의 인프라라며, 4G가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무선화를 이끌었다면 5G는 생활의 진화를 촉진할 새로운 서비스를 등장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박정호 SK텔레콤 사장박 사장은 26일(현지시간)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6월 쯤 블록체인 기반 음원 서비스(메신저 플랫폼 음원 서비스)의 프로토타입을 준비하고 △8월 쯤에는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기술과 실시간 표정 생성기술, 음성인식, 음성 데이터 분석 등이 들어간 ‘홀로그램박스’를 활용한 디지털추모관 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최대의 디지털음원 플랫폼인 멜론을 매각한 뒤 음악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블록체인을 넣어 음원 소유자의 저작권을 더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또 “블록체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실시간 사용 시 IT의 소모량을 늘리는 것인데, 음원 서비스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코인 형태의 암호화폐를 주고 받게 될 것이다. 6월쯤 프로토타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홀로박스’는 높이 365mm, 지름 170mm 크기의 원통형 디자인으로, HD급의 고화질 이미지로 아바타를 구현하기 위해 레이저 기반의 초단초점(Ultra Short Throw) 프로젝션 기술을 이용했다. 대화 맥락을 이해하는 인공지능, 몸짓과 표정까지 구현하는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음성 입출력이 가능한 마이크 등으로 구성됐다.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를 탑재했다.SK텔레콤이 이번 MWC에서 시연한 ‘홀로박스’는 미래형 제품이나, 돌아가신 부모님 등의 사진과 음성을 이용해 사람 모습의 홀로그램 인공지능 추모관을 준비한다. 박 사장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SK텔레콤 부스를 찾았을 때 “돌아가신 분의 음성파일 등을 활용해 AI와 홀로그램 기술 등을 넣어 만들려 한다”고 설명했다.SK텔레콤은 연초에 구성한 ‘5G BM 혁신 TF’를 통해 다양한 5G 시대에 대비한 사업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박 사장은 “5G 보안뿐 아니라 운영관점에서 획기적인 망을 구축하면 바이오나 헬스케어 등에서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해 찾아보고 있다”면서 “11번가 역시 매각이 아니라 모델만 두고 투자자를 구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돈은 11번가의 쇼핑의 진정성을 높이는 일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5G 신규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SK텔레콤이 ICT 중간 지주사로 전환돼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그는 “소프트뱅크와 같은 종합ICT 회사가 나오려면 중간지주회사 등을 통해 거버넌스가 잘 형성이 돼야 한다”며 “그리되면 리소스 사용이 효율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SK브로드밴드와 관련해서는 “넷플릭스가 옥자 80억 원을 투자했지만 태국이나 일본에는 조금만 했을 뿐”이라며 “적어도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글로벌 오리지널 콘텐츠 만드는 한국의 콘텐츠 시장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했다.또 “중국이 우리나라 콘텐츠를 가져가는 게 줄어든 시기라는 것을 생각한다”며 “(우리도) VOD를 파는 수준이 아니라 콘텐츠 투자, 서브스크립션 등을 더 고도화해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서비스를 내놔야 한다”고 부연했다.
- "가상화폐 제도정비 늦으면 中 거래소에 안방 내준다"
- 오정근 건국대 교수가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가상통화, 규제·세제·회계 분야 이슈 점검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아 발표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서두르지 않으면 중국계 거래소 업체가 국내 시장을 장악할 수도 있다”가상화폐(암호화폐) 관련 법률과 제도 정비를 서두르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지는 수준을 넘어 해외 세력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화폐로서의 가치 여부를 따질 때는 이미 지났고, 이제 현실 세계에서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만큼 한시 빨리 법적 정의를 마치고 제도권 안으로 가상화폐를 편입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허점 노린 중국 거래소 업체들 한국 몰려와”20일 한국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가상통화, 규제·세제·회계 분야 이슈 점검 세미나’에서 오정근 건국대 교수(한국금융ICT학회장)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상화폐 거래소를)통신판매업으로 분류하고 있어 실태 파악조차 어렵다”며 “이런 허점을 파고 들어 중국 거래소(업체)들이 잔뜩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국내에서는 아직 가상화폐에 대해 법적, 제도적인 정의조차 제대로 내려져있지 않다. 이 때문에 국내 거래소 업체들은 중소형 인터넷 쇼핑몰과 마찬가지로 통신판매사업자로 등록해 거래를 중개하고 있다. 과세 방안 등에 대해서도 여전히 정해진 바가 없으며, 국회에서도 각 당별로 의견이 갈려 합의점 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오 교수는 2009년 당시 애플 아이폰의 등장에 따라 ‘개인간 쌍방(P2P)거래’가 보편화되기 시작했고, 이때 같이 등장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규정한 사토시 나카모토의 논문은 같은 해에 등장한 ‘문명사적 발전’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비트코인을 갖고 돈이다 아니다, 돌덩이다 뭐다 일부 관료들이 말하는 것은 문명사적 발전을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거래소 등록제를 실시하면서 중국 거래소가 발을 붙이지 못한 상태”라며 “일본은 이를 통해 디지털 화폐 시대에서 아시아의 질서를 주도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법적·회계상 규정 미비..“ICO 자금모집 기반 만들자”세무 전문가인 김병일 강남대 교수는 “대부분 국가들이 가상통화의 가치변동에 따른 자본이득에 과세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일부 국가는 결제수단으로서의 성격까지 고려해 부가가치세를 비과세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 역시 가상통화 거래에 대해 사업소득세, 법인세, 양도소득세, 상속·증여세, 부가가치세 과세를 위해서는 가상통화의 법적 성격을 명확히 하고 입법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양도소득세 과세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가상화폐를 이용한 기부나 거래가 이뤄지면서 회계처리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최근 만난 한 재단 관계자가 어느 독지가의 비트코인 기부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하더라”는 사례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비트코인을 계속 보유한다면 결산일 현재 공정가치인 시장가격으로 평가하여 당좌자산으로 회계처리 하거나, 보수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비트코인 보유 현황과 가격추이에 대해 공시 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이 가상통화에 대한 회계정책을 개발하고 일관되게 따른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축사자로 행사장을 찾은 추경호 의원(자유한국당 가상화폐TF 위원장)은 “이번 세미나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가 되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며 “스타트업의 가상화폐 발행, ICO(가상화폐 공개모집)를 통한 창업자금 모집 등의 길도 제도적으로 터놔야 기술 생태계, 우리 블록체인 생태계에 전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가상통화, 규제·세제·회계 분야 이슈 점검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 "가상화폐, 제도권에 편입..양도세 등 과세해야"-한경硏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입법 회색지대에 있는 가상화폐(암호화폐)를 서둘러 제도권에 편입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상화폐의 법적 성격을 명확하게 하는 등 과세·회계제도 정비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은 20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주최로 열린 ‘가상화폐 규제·세제·회계분야 이슈 점검 세미나’에서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은 가상통화를 제도권으로 편입해 관리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제도도입 방안으로는 거래소 등록제와 가상통화 신용평가제도를 들었다. 이 같은 제도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는 것이다. 민간 자율규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오 회장은 “규제입법을 마련할 경우 가상화폐가 공적지급수단으로 오인될 수 있어 많은 국가들이 가상통화를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규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병일 강남대학교 경제세무학과 교수는 “대부분 국가가 가상화폐의 자산적 성격과 결제수단으로서의 성격을 인정하는 과세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사업소득세, 법인세, 양도소득세, 상속·증여세, 부가가치세 등의 과세를 위해 가상화폐의 법적 성격을 명확하게 하고 입법적 보완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양도세 부과와 관련해서는 “가상화폐는 인터넷상에서만 존재하지만 거래소에서 시장가격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재산이며 자산에 해당한다”며 “양도세 과세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상화폐에 대한 회계처리안(가이드라인)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경우 금융청이 2016년 가상화폐를 자금결제 수단으로 인정한 후, 지난해 12월에는 일본회계기준위원회가 공개초안을 작성해 의견을 수렴 중이다. 미국, 호주 등도 디지털상공회의소, 회계제정기구 등 관련기관에서 기준안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이 교수는 “금융, 세제, 회계제도 등에 대한 직접 규제보다는 심각한 정보 비대칭 문제를 감안해 거래소라 불리는 중개업소에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를 부과하고, 지정감사인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이날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가상화폐대책 T/F 위원장)은 ”가상화폐 제도화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불법행위 등 부작용은 규제하되, 블록체인 등 신산업 진흥을 위한 균형 잡힌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가상통화에 관한 주요국 과세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