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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박진영, KBS와 '레전드 女보컬그룹' 만든다
  • [단독]'JYP' 박진영, KBS와 '레전드 女보컬그룹' 만든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이 KBS와 손잡고 ‘레전드 보컬 그룹’을 만든다.21일 이데일리 취재결과 박진영은 올하반기 중 방송 시작 예정인 KBS 신규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확정했다. 박진영이 출격하는 신규 프로그램은 가요계 레전드 여성 보컬리스트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보컬 그룹을 꾸리는 과정을 담는 포맷인 것으로 알려졌다.박진영은 그간 JYP엔터테인먼트를 이끌며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 있지, 엔믹스 등 여러 인기 걸그룹을 탄생시킨 바 있다. 아울러 SBS ‘K팝스타’ 시리즈와 자사 소속 연습생들이 출연한 Mnet ‘식스틴’, SBS ‘라우드’ 등을 통해 ‘프로듀서 박진영’의 진가를 널리 알렸다.뿐만 아니라 박진영은 일본에서 니쥬 멤버를 선발할 당시 ‘니지 프로젝트’ 오디션 방송을 통해 선보인 진솔하고 따듯한 심사평으로 현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박진영이 KBS 신규 예능 프로그램에서 펼칠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이번엔 K팝 아이돌을 꿈꾸는 연습생들이 아닌 가요계를 뒤흔들었던 레전드 여성 보컬리스트들과의 만남이라 더욱 색다르게 다가온다. 박진영이 출연자들과 어떤 케미를 선보이며 시너지를 발휘할지 관심이다.박진영은 가수와 음악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댄스뿐만 아니라 발라드와 R&B 장르 히트곡들도 숱하게 탄생시켰다. 향후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할 보컬 그룹에게 어떤 신곡을 선물할지도 기대를 모으는 지점이다.
2023.08.21 I 김현식 기자
'이동관 청문보고서' 국회 과방위 파행…시한 내 채택 난항
  • '이동관 청문보고서' 국회 과방위 파행…시한 내 채택 난항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난항을 겪고 있다. 21일 보고서 채택 여부를 위한 과방위 전체회의가 여당 없이 야당만 참여한 ‘반쪽회의’로 열리며 파행을 겪으면서다. 야당은 여당과 다시 협의를 통해 이날 오후 전체회의 개최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다.21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당 측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위원들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관련 논의를 위한 전체회의 개최를 촉구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사진=연합뉴스)과방위는 이날 오전 10시에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위한 위원들의 논의와 의결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과방위 행정실은 이날 회의 시작 20여분 전에 소속 위원들에게 ‘금일 전체회의는 간사간 협의가 이뤄지는 대로 추후 다시 공지하겠습니다’라는 전체 문자메시지 안내를 했다.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 등 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 10명은 당초 예정된 전체회의를 위해 회의실로 입장했다. 이들은 단독으로 회의를 진행하면서 앞서 여야가 합의한 전체회의 일정을 갑자기 변경하고 불참하는 것은 합의 사항 위반이라고 지적했다.과방위 야당 간사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이동관 후보자의 청문회 진행, 21일 보고서 채택 관련 청문 위원들의 의견을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 뒤 채택 문제에 대해 여야가 협의한다는 게 앞서 여당과 협의한 사항이었다”면서 “여당에서는 (이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합의안이 없기 때문에 갑자기 회의를 열 수 없다고 하는 건 명백한 합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이어 “의사 일정 변경에 대해 합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전체회의를 열어서 위원들의 토론 시간을 가지자는 합의 사항을 지키라고 촉구한다”면서 “토론 거친 다음 (이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건지 말 건지에 대해 여야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은 앞서 여야가 합의해 예정한 대로 전체회의를 열고 위원들의 토론을 통해 이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논의를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회의 개최에 앞서 여야 간사를 통해 합의안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다.이날 오전 과방위 반쪽짜리 회의에서는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이 후보자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 철회 또는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청문회 과정에서 이 후보자의 각종 실정법 위법 사항들이 드러나고 방통위원장으로 자질이 없는 ‘부적격자’라고 입을 모았다.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결론부터 말하면 이 후보자는 방통위원장 자리가 아니라 경찰청 조사실로 가야한다”면서 “당연히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청문보고서를 위원회에서 채택해야 한다” 주장했다.이정문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는 이미 청문회 전부터 관련 언론 보도와 국민으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지난 18일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청문회를 진행하면서 (방통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없는 게 더욱 분명해졌다”면서 “당장 오늘이라도 윤 대통령이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거나, 후보자 스스로 자진 사퇴하길 촉구한다”고 했다.과방위 야당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 간사 박성중 의원이 회의실로 입장해 “상임위라는 게 안건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청문보고서 채택이 어떻게 상정 안건이 되나”고 지적했다. 그러자 조승래 의원은 “우리 의원들 간담회 자리니까 방해하지 말고 나가달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한때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조 의원은 이날 야당만 진행한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회의 재개 가능성에 대해 “(여여간) 이야기가 되면 (오후에라도) 다시 (전체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며 “오늘 회의를 열기 위해서 계속 여당 간사 및 위원장과 협의를 할 것이고, 회의를 열 생각이 없으면 사회권을 저한테 넘겨달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민주당과 박완주 무소속 의원까지 야당은 (이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으로) 부적격자라는 것이기 때문에 (청문보고서를) 부적격 채택을 해야할 것”이라며 “전체회의에서 여야 위원들의 의견을 듣고 적격과 부적격 안이 있으면 토론을 하고, 합의가 되지 않으면 (보고서 채택 여부를) 표결에 붙여도 된다”고 덧붙였다.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보냈다. 관련 법에 따라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은 이날까지로, 여야가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보고서 채택은 불발될 전망이다.
2023.08.21 I 김범준 기자
롯데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 ‘바이브리짓’ 론칭
  • 롯데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 ‘바이브리짓’ 론칭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롯데홈쇼핑은 오는 22일 신규 패션 브랜드 ‘바이브리짓’을 론칭한다고 21일 밝혔다. 3040세대 여성 고객이 선호하는 젊은 캐주얼 감성, 최신 트렌드를 갖춘 가을·겨울(F/W) 시즌 신상품을 계속해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홈쇼핑, ‘영 앤 트렌디’ 단독 패션 브랜드 ‘바이브리짓’ 론칭. (사진=롯데홈쇼핑)롯데홈쇼핑은 올해 F/W 패션 전략으로 △신규 브랜드 론칭 확대 △브랜드별 품목 다양화 △멀티채널 판로 확장 등을 내세웠다. 홈쇼핑 주요 고객인 5060세대를 넘어 젊은 층 고객을 아우르기 위해서다. 이에 F/W 시즌 첫 신규 브랜드로 ‘영 앤 트렌디’ 콘셉트의 캐주얼 패션 브랜드 ‘바이브리짓’을 선보인다. ‘다리’와 이상적인 패션 스타일을 뜻하는 ‘it’을 결합해 최신 트렌드와 고객을 연결한다는 뜻을 담았다. 이번 시즌 가장 공을 들인 브랜드로 방향성부터 네이밍, 상품 출시까지 1년 6개월 동안 준비했다. 바쁜 3040세대 직장인을 위해 풀코디, 믹스매치 상품을 선보이는 등 신상품 25종을 공개한다. 젊은층 쇼핑 패턴을 반영해 TV홈쇼핑은 물론 백화점, 패션 전문몰, SNS 등에서 선보이며 고객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우선 오는 22일 오후 7시 35분 130분 동안 ‘바이브리짓’ 론칭 방송을 열고 신상품 7종을 공개한다. 슬림핏 디자인을 활용해 세련미를 강조한 ‘데님 팬츠’, 짧은 기장감에 넓은 커프스로 포인트를 준 ‘세미 크롭 셔츠’, 셔츠와 함께 코디하기 좋은 ‘코튼 스커트’ 등을 선보인다. ‘골드버튼 스트링 재킷’은 골드 버튼 장식을 활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으며 끈 조절을 통해 원하는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다. 롯데홈쇼핑, ‘영 앤 트렌디’ 단독 패션 브랜드 ‘바이브리짓’ 론칭. (사진=롯데홈쇼핑)이 외에도, ‘메탈 베스트&니트’, ‘티블라우스’, ‘풀오버 니트’ 등 방송 상품으로 다양한 코디가 가능한 캐주얼 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29일에는 2차 론칭 방송을 열고 ‘Faux 가죽 재킷’, ‘데님 스커트’ 등 F/W시즌 신상품을 계속해서 공개한다.김지연 롯데홈쇼핑 패션상품개발부문장은 “젊은 감성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브랜드 ‘바이브리짓’을 선보이게 됐다”며 “멀티채널 판매 전략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다양한 연령층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F/W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21 I 백주아 기자
'삼양그룹-휴비스 주최' 자연사랑 파란마음 그림 축제, 다음 달 열려
  • '삼양그룹-휴비스 주최' 자연사랑 파란마음 그림 축제, 다음 달 열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삼양그룹과 휴비스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자연사랑 파란마음 그림 축제’가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삼양그룹과 휴비스는 다음 달 16일 전국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제25회 자연사랑 파란마음 그림 축제’를 휴비스 전주공장에서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삼양그룹 계열사인 삼양사(145990)·삼양화성, 장학재단인 수당재단과 화학 섬유 소재 전문기업 휴비스(079980)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환경부가 후원한다. 이는 지난 1996년부터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개최됐다. 지난해부터는 축제 활성화 차원에서 기존 글짓기 부문을 폐지하고 그림 부문만 단독 운영하고 있다. 올해 참가 대상은 만 3~6세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며 그림 주제는 행사 당일 현장에서 공개한다. 그림 경연 대회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약 세 시간에 걸쳐 진행하고 출품작은 공정한 심사를 거쳐 연령대별(유치부·초등 저학년·초등 고학년)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대회 총 상금은 3150만원으로 △환경부장관상인 대상 3명(상금 각 200만원) △금상 6명(상금 각 150만원) △은상 6명(상금 각 100만원) △동상 6명(상금 각 50만원) △장려 15명(상금 각 30만원) △입선 100명(상품권 각 3만원) 등 총 136명에게 수여한다. 올해는 참여율 제고를 위해 상금 규모도 작년 대비 80% 이상 늘렸다. 아울러 그림 대회 외에도 참가자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특히 가족 단위로 참가하는 행사 특성을 고려해 명랑운동회, 환경골든벨 등 참여형 프로그램과 커피박(커피찌꺼기)을 활용한 화분, 키링 만들기 같은 환경친화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회 접수는 자연사랑 파란마음 그림 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사전 접수 참가자 중 선착순 200명에겐 소정의 혜택을 주며 미리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도 현장 접수가 가능하다. 자세한 접수 방법과 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희종 삼양사 전주EP공장 공장장은 “코로나19 펜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부득이하게 온라인으로 운영했던 그림 축제를 4년 만에 다시 오프라인으로 개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배우고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25회 자연사랑 파란마음 그림 축제’ 포스터 (사진=삼양그룹)
2023.08.21 I 박순엽 기자
임성재, 5년 연속 PGA 투어 챔피언십 진출…김주형·김시우 동반 출전(종합)
  • 임성재, 5년 연속 PGA 투어 챔피언십 진출…김주형·김시우 동반 출전(종합)
  • 임성재가 21일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티샷이 날아간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임성재(25)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단독 7위에 오르며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했다.임성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단독 7위로 대회를 마쳤다. 28위였던 페덱스컵 순위가 17위로 상승한 임성재는 페덱스컵 상위 30위에게만 주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임성재는 신인이었던 2019년부터 5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의 투어 챔피언십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이다.플레이오프 1차전에 진입할 때만 해도 페덱스컵 30위 밖으로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 불투명했던 임성재는 1차전에서 공동 6위로 30위 이내에 올라선 뒤, 2차전에서 연속 톱10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최종전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임성재는 경기 후 PGA 투어를 통해 “이 코스는 러프가 길어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4일 동안 드라이버 샷과 아이언 샷이 모두 잘됐다.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페덱스컵 17위로 투어 챔피언십에 향하는 임성재는 “작년에 이스트레이크에서 2위로 좋은 성적을 내 좋은 기억이 많다. 다음주 대회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임성재는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의 역대 가장 높은 순위인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임성재의 드라이버 티샷(사진=AFPBBNews)투어 챔피언십은 페덱스컵 순위별로 어드밴티지가 주어지기 때문에 임성재로서는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했다. 페덱스컵 1위는 10언더파의 스트로크 어드밴티지를 얻는다. 2위부터 5위까지는 순위별로 5~8언더파의 보너스를 주고 6~10위는 4언더파, 11~15위는 3언더파, 16~20위는 2언더파의 어드밴티지를 준다. 21~25위는 1언더파, 26~30위는 이븐파가 적용된다. 순위가 높을수록 유리하며 페덱스컵 챔피언은 1800만 달러(약 242억원) 거액의 보너스 상금을 받는다.보기 없이 7언더파를 몰아치고 공동 10위(7언더파 273타)에 오른 김주형(21)도 페덱스컵 순위 16위로 생애 첫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다.김시우(28)는 대회 마지막 날 1타를 잃어 공동 31위(이븐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페덱스컵 순위는 20위로 떨어졌지만 투어 챔피언십에 나서는 데는 문제가 없다.이로써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는 나란히 2언더파로 투어 챔피언십을 시작한다.다만 안병훈(32)은 단독 43위(5오버파 285타)에 그치면서, 페덱스컵 순위가 38위에서 44위로 떨어져 투어 챔피언십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우승 트로피 든 빅토르 호블란(사진=AFPBBNews)우승은 무려 9언더파 61타로 코스 레코드를 새로 작성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차지했다. 호블란은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기록,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해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호블란은 이날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으며, 특히 후반 9개 홀에서는 7개의 버디를 쓸어담았다.지난 6월 ‘특급 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개월 만에 시즌 2승을 거둔 호블란은 PGA 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48억3000만원)를 받았고, 페덱스컵 순위는 7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호블란은 “15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넣었을 때 ‘잘 마무리하면 (우승) 기회가 있다’고 느꼈다. 선두 그룹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는 전혀 몰랐고 계속 나의 버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날 후반 9개 홀에서 4.5m 이상의 퍼트는 한 개에 그쳤을 정도로 호블란의 아이언 샷이 빛을 발했다. 호블란은 마지막 18번홀에서는 157야드를 남기고 피칭 웨지로 그린 앞 벙커를 넘겨 공을 핀 2m 거리에 붙이는 환상적인 샷을 선보이며, 가장 어려운 홀인 17, 18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호블란은 “내가 한 것 중 최고의 라운드였다”며 매우 기뻐했다.공동 선두로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한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4타를 줄여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과 공동 2위(15언더파 265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페덱스컵 순위 2위에서 1위로 상승한 셰플러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10언더파를 차지하며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피츠패트릭 역시 이 대회 전까지는 페덱스컵 40위로 투어 챔피언십 진출 자격이 없었지만 이번 준우승으로 순위가 10위까지 뛰어오르면서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나서게 됐다.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단독 4위(12언더파 268타), 지난달 디오픈을 제패한 브라이언 하먼(미국), 맥스 호마(미국)가 공동 5위(11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이날 우승 경쟁을 펼친 선수들은 호블란의 완벽한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 셰플러는 “오늘 우승을 놓친 게 좌절스럽다. 호블란이 환상적인 라운드를 했다”고 밝혔고, 피츠패트릭은 “호블란의 61타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세계 1위 셰플러와 경쟁에서 지지 않고 잘 경기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선수가 역전 우승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호블란과 동반 플레이한 매킬로이는 “호블란 옆에서 아주 평범한 플레이를 한 것 같다”며 “호블란이 대단한 경기를 펼쳤다”고 밝혔다.가장 아쉬운 선수는 존 람(스페인)이다.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람(이븐파 280타)은 지금까지 유지해온 페덱스컵 순위 1위를 셰플러에게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페덱스컵 1위가 된 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2023.08.21 I 주미희 기자
이노그리드, '탭클라우드잇'으로 민관협력 지원 돕는다
  • 이노그리드, '탭클라우드잇'으로 민관협력 지원 돕는다
  • (사진=이노그리드)[이데일리 김가은 기자]클라우드 컴퓨팅·디지털 전환(DT) 전문 기업 이노그리드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디지털 기반 민관협력 지원을 위한 클라우드 운영관리 서비스 임대 및 기술 지원’ 사업을 단독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이 사업은 정부가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함으로써 기업 또는 민간 개발자(시빅해커)가 유용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국민들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추진된다. 특히 국가적 사회문제나 디지털 장애 발생 상황에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민간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환경을 제공하는 점이 핵심이다. 사업비는 약 10억원이며, 기간은 오는 12월까지다. 이번 사업에서 이노그리드는 민간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해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하고, 트래픽 폭주 등 디지털 장애 발생에 대비한 기술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전하고 손쉬운 접근을 돕는 통합인증체계(SSO) 적용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안정적 애플리케이션 배포·운영(DevOps) 환경 마련 △멀티 클라우드 운용을 위한 CMP 솔루션 도입 △신속하게 활용 가능한 서비스 API·오픈 소프트웨어·각종 데이터 제공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을 획득한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3사 이용 환경을 이노그리드의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인 ‘탭클라우드잇(TabCloudit)’으로 운영·관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탭클라우드잇은 지능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이다. 국내에 출시된 CMP 제품 중 최다 통합 운영 모듈을 제공하며, 최다 기능을 보유한 AI옵스 운영관리 엔진을 적용해 AI 기반 지능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자원 관리를 돕는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공적 마스크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코로나19 백신 예약 시스템’처럼 국민 수요가 급증하는 특정 이슈나 시기에 대국민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을 거라 전망하고 있다.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는 “갈수록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나 사건·사고 등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민간의 디지털 협업을 통한 발 빠른 선제 대응이 중요하다”며 “이노그리드의 클라우드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현실적으로 사업을 수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8.21 I 김가은 기자
르네 마그리트 입힌 델보, 국내 최초 신세계 강남점서 만난다
  • 르네 마그리트 입힌 델보, 국내 최초 신세계 강남점서 만난다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신세계(004170)백화점은 강남점에서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디자인으로 담은 델보의 가방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신세계 강남점 델보X르네 마그리트 팝업. (사진=신세계)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층 더 스테이지에서 오는 27일까지 ‘사랑의 이름으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델보 팝업스토어를 연다. 르네 마그리트의 상징적인 작품 소개와 함께 마그리트 탄생 125주년을 기념, 델보가 아시아 단독 상품으로 론칭한 ‘마그리트 캡슐 컬렉션’도 선보이며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델보의 마그리트 캡슐 컬렉션은 르네 마그리트의 예술 세계에서 영감을 받아 사랑, 유머, 사과, 사람 네 가지 주제로 선보이는 아시아 단독 상품이다.델보의 시그니처 상품인 ‘브릴런트’와 ‘핀’에 르네 마그리트의 뮤즈 조르제트와의 사랑을 의미하는 ‘아무르’,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유명한 문구가 담긴 르네 마그리트의 대표작 ‘이미지의 배신’에서 영감을 얻어 ‘이것은 델보가 아니다’는 유쾌한 문구까지 다양한 자수를 담았다.매장의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르네 마그리트가 꿈을 표현하기 위해 작품에 자주 그렸던 하늘과 구름을 상징하는 하늘색으로 공간을 입혔다. ‘사람의 아들’, ‘레슬러의 무덤’ 등 그의 작품에서만 볼 수 있었던 상징적 조형물인 사과와 장미도 대형 오브제로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신세계 강남점 델보X르네 마그리트 팝업. (사진=신세계)신세계 강남점은 이번 팝업을 통해 쇼핑과 문화예술 콘텐츠까지 두루 경험하는 특별함을 선사하며 다시 한번 대한민국 랜드마크 백화점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강남점은 지난 2020년 업계 최초로 회화·아트·오브제 등 200여점의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아트 스페이스를 만들고 명품과 예술이 만나는 새로운 쇼핑 공간을 고객들에게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중층에 김창렬 화백을 비롯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메자닌 갤러리’와 큐레이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어 올해 6월에는 11층 옥상정원에 미술계 블루칩 김우진 작가의 야외 특별 전시도 선보이며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 중이다.임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부사장)은 “이번 팝업 스토어는 문화예술을 즐기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쇼핑 경험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공간혁신으로 대한민국 랜드마크 백화점의 위상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21 I 백주아 기자
임성재, BMW 챔피언십 단독 7위…김주형·김시우와 투어 챔피언십 진출
  • 임성재, BMW 챔피언십 단독 7위…김주형·김시우와 투어 챔피언십 진출
  • 임성재가 21일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 샷을 날리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임성재(25)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에서 단독 7위에 오르며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확정했다.임성재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최종 합계 10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단독 7위로 대회를 마쳤다. 28위였던 페덱스컵 순위가 17위로 상승한 임성재는 페덱스컵 상위 30위에게만 주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임성재는 신인이었던 2019년부터 5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다.투어 챔피언십은 페덱스컵 순위별로 어드밴티지가 주어지기 때문에 임성재로서는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했다. 페덱스컵 1위에게는 10언더파의 스트로크 어드벤티지가 주어진다. 2위부터 5위까지는 순위별로 5~8언더파의 보너스를 주고 6~10위는 4언더파, 11~15위는 3언더파, 16~20위는 2언더파의 어드밴티지를 준다. 21~25위는 1언더파, 26~30위는 이븐파가 적용된다. 순위가 높을수록 유리하며 페덱스컵 챔피언에게는 1800만 달러(약 242억원) 거액의 보너스 상금이 주어진다.보기 없이 7언더파를 몰아치고 공동 10위(7언더파 273타)에 오른 김주형(21)도 페덱스컵 순위 16위로 생애 첫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다.김시우(28)는 대회 마지막 날 1타를 잃어 공동 31위(이븐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고, 페덱스컵 순위는 20위로 떨어졌지만 투어 챔피언십에 나서는 데는 문제가 없다.다만 안병훈(32)은 단독 43위(5오버파 285타)에 그치면서, 페덱스컵 순위가 38위에서 44위로 떨어져 투어 챔피언십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우승 트로피 든 빅토르 호블란(사진=AFPBBNews)우승은 무려 9언더파 61타를 적어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차지했다. 호블란은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기록,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해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6월 ‘특급 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 정상에 오른 데 이어 2개월 만에 시즌 2승을 거둔 호블란은 PGA 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48억3000만원)를 받았고, 페덱스컵 순위는 7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4타를 줄여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과 공동 2위(15언더파 265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페덱스컵 순위 2위에서 1위로 상승한 셰플러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10언더파를 먼저 차지하며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피츠패트릭 역시 이 대회 전까지는 페덱스컵 40위로 투어 챔피언십 진출 자격이 없었지만 이번 준우승으로 순위가 10위까지 뛰어오르면서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나서게 됐다.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단독 4위(12언더파 268타), 지난달 디오픈을 제패한 브라이언 하먼(미국), 맥스 호마(미국)가 공동 5위(11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가장 아쉬운 선수는 존 람(스페인)이다. 공동 31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람(이븐파 280타)은 지금까지 유지해온 페덱스컵 순위 1위를 셰플러에게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수많은 팬에 둘러싸여 티샷하는 스코티 셰플러(사진=AFPBBNews)
2023.08.21 I 주미희 기자
‘10억달러’ 방글라데시 용수공급 PPP사업 우선사업협상권
  • ‘10억달러’ 방글라데시 용수공급 PPP사업 우선사업협상권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국토교통부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방글라데시 민관협력청(PPPA)과 20일 제5차 한-방 PPP 공동협의체를 개최하고, 방글라데시 BSMSN 경제구역 용수공급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우선사업협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이 사업은 방글라데시 차토그램(Chattogram)시에 위치한 BSMSN 경제구역 내 산업단지에 하루 25만톤 규모의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향후 방글라데시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으로 우리 측은 이번에 확보한 용수공급사업에 대한 ‘우선사업협상권’을 바탕으로, 별도의 공개입찰 절차 없이 방글라데시 정부와 단독으로 사업조건 등을 협의한 후, 최종 제안서 제출 및 협상을 통해 사업계약 체결까지 추진할 계획이다.한편 KIND와 방글라데시 총리실 산하 투자개발사업 총괄 기관인 PPPA(Public Private Partnership Authority)는 인프라 PPP 분야에 한국측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그 동안 4차례 공동협의체를 통해 매그나 대교 등 4개 사업을 발굴하여 우선사업협상권 사업화 방안을 협의중이다.국토교통부 최신형 해외건설정책과장은 “방글라데시는 정부 간 인프라 개발 협력(G2G)에 대한 법적 체계를 갖춘 국가인 만큼, 협의체를 통해 PPP사업 발굴을 지속하는 한편, 우선사업협상권을 확보한 사업이 실질적인 우리 기업의 수주로 연결되도록 지원하겠다” 라고 밝혔다.
2023.08.21 I 박지애 기자
대법 “재건축 매도청구권 행사, 전원 찬성이 필수조건 아니야”
  • 대법 “재건축 매도청구권 행사, 전원 찬성이 필수조건 아니야”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재건축시 집합건물법상 매도청구권 행사가 청구권자 전원의 소 제기가 필수적이지 않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왔다.서울 서초구 대법원. (사진=방인권 기자)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재건축이 확정된 다세대주택 건물 소유자 A씨 등 8명이 제기한 소유자이전등기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정을 내렸다.재건축이 확정된 다세대 주택은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지어진 9세대 규모의 주택으로 A씨 등 8명이 8세대를 각각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 지하 1세대는 B씨와 피고 C씨가 각각 71%, 29% 소유하고 있는 주택이다. A씨 등 8명과 B씨는 2018년 6월 노후화를 이유로 재건축을 확정했지만 C씨는 이를 거부했다.이에 A씨 등 8명과 B씨는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집합건물법)에 따라 C씨에게 재건축 참가 여부를 물었고 C씨는 아무런 회신을 하지 않았다. 집합건물법에 따르면 2개월 이내에 참가 여부를 밝히지 않으면 대지사용권을 시가로 매도할 것을 청구할 수 있다. A씨등 9명은 C씨에게 4000만원에 매도를 요구했으나 C씨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A씨 등 8명과 B씨는 C씨에게 소유자이전등기 소송을 제기했다.1심은 A씨 등 9명에 대한 승소를 결정했다. 재판부는 “(A씨 등 8명은) C씨에게 매도청구권 행사를 위한 최고의 의사표시를 하고 회답기간이 2개월이 지난 시점에 매매계약이 성립됐다”며 “감정촉탁결과에 따르면 사건 지분이 2018년 11월 기준 3480만원인 사실이 인정되므로 C씨는 원고들로부터 3480만원을 지급받음 동시에 각 원고에서 지분의 1/9에 해당하는 29/900 지분에 대해 소유권이전등기절차를 이행하라”고 판시했다.변수는 2심에서 발생했다. C씨와 같은 호수를 소유하고 있는 B씨가 항소심에서 소를 취하했기 때문이다. 이에 C씨는 “집합건물법상 매도청구권은 원고들이 합일 확정이 필요하다”며 “B씨가 소를 취하했으므로 원고들의 소는 부적법하다”고 주장했다.이같은 주장에도 2심은 원고 승소를 판단했다. 매도청구권은 개별적으로 귀속돼 있기 때문에 공동으로 행사하지 않는다고 해도 형평에 반하는 결과가 초래되지 않는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다. 재판부는 “재건축에 찬성한 원고 전원이 공동으로 재건축에 찬성하지 않은 다른 구분소유자를 전원을 당사자로 하는 고유필수적 공동소송이라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대법원 역시 2심의 판단과 같았다. 대법원은 “집합건물법의 취지는 재건축에 참가하지 않는 구분 소유자를 구분소유관계로부터 배제함으로써 전원이 재건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매도청구권은 매도청구권자 각자에게 귀속되고, 각 매도청구권자들은 이를 단독으로 행사하거나 여러 명, 혹은 전원이 함께 행사할 수도 있다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2023.08.21 I 김형환 기자
"배우 인생 17년…관객과 못다한 이야기 나눌래요"
  • "배우 인생 17년…관객과 못다한 이야기 나눌래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배우 차지연(41)에게는 ‘외강내유’라는 말이 누구보다 잘 어울린다. ‘위키드’의 녹색 마녀 엘파바,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 ‘잃어버린 얼굴 1895’의 명성황후 등 뮤지컬에서 차지연은 늘 ‘센 캐릭터’였다. 강한 이미지 덕분에 ‘젠더프리 캐스팅’(배우의 성별과 관계없이 배역을 맡아 연기하는 것) 도전에도 적극적이었다.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맡은 남자 주인공 살리에르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실제로 차지연을 만나보면 그가 예상과 달리 무척 털털하고 솔직하다는 것, 그리고 마음은 무척 여리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뮤지컬배우 차지연. (사진=씨엘엔컴퍼니)차지연이 그동안 관객에게 꺼내지 못한 이야기를 공개한다. 9월 2일과 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여는 첫 단독 콘서트를 통해서다. 2006년 뮤지컬 ‘라이온 킹’의 라피키 역으로 데뷔한 차지연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은 17년 만에 처음이다. 콘서트 제목은 ‘전시회’(Exhibition). 배우로서, 그리고 사람으로서 차지연이 지닌 다양한 모습을 소개한다는 의미다.첫 콘서트를 앞둔 차지연을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저는 무대에서 한스럽게 토해내면서 연기를 하는 편인데, 사실 17년간 마음 편하게 한 작품이 하나도 없었다”며 “이번 콘서트를 통해 배우로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관객과 함께 나누려고 한다”고 밝혔다.이번 콘서트에서 차지연은 자신의 배우 인생을 대표하는 뮤지컬 넘버부터 가요, 팝송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그동안 출연한 뮤지컬과 관련해 숨겨뒀던 이야기도 관객과 허심탄회하게 나눌 예정이다. 2016년 출연했던 뮤지컬 ‘위키드’도 그중 하나다. 대표 넘버 ‘디파잉 그래비티’를 준비 중이다. 차지연은 “‘위키드’는 개인적으로 가장 가슴 아픈 공연이었다”라고 털어놨다.“‘위키드’ 공연을 앞두고 임신했어요. 저와 남편(뮤지컬배우 윤은채)에게 찾아온 선물이었죠. 하지만 공연에 방해가 될까봐 제 임신 소식을 불편해하는 목소리도 있었어요. 많이 울었죠. 공연에 폐가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더 악착같이 연습하고 무대에 올랐어요. 그렇게 임신한 상태로 7개월 반을 공연했죠. 제 인생에서 제일 가슴 아프게 한 공연이었어요.”뮤지컬배우 차지연. (사진=씨엘엔컴퍼니)2019년 출연한 뮤지컬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도 차지연에게는 힘든 기억으로 남았다. 당시 차지연은 건강상의 이유로 폐막을 한 달여 앞두고 하차했다. 차지연은 “‘자진하차’라고 발표했지만, 사실은 하차를 통보받았다”며 “정말 많이 울었지만, 그래도 저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꽉 채워준 관객을 위해 마지막까지 힘을 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물론 힘든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0년 출연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조연인 해적선 선장 루이자 역으로 오디션에 지원했지만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차지연의 실력을 눈여겨보고 여주인공 메르세데스 역에 캐스팅했다. 2015년 뮤지컬 ‘드림걸즈’ 재연을 통해서는 남편인 배우 윤은채를 만났다. 차지연은 “‘드림걸즈’ 덕분에 정말 ‘드림걸’이 됐다”며 웃었다.차지연은 실제 삶에서도 굴곡이 많았다. 대학 입학 이후 생활고로 학업을 포기하는 등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일을 많이 겪어야 했다. 그럼에도 차지연이 이 모든 힘듦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관객 덕분이다. 차지연은 “17년 동안 배우로 활동할 수 있었던 건 오로지 관객들이 있어서였다”며 “이번 콘서트는 저를 지켜봐 준 관객을 위한 감사의 의미다”라고 말했다.“이번 공연에서 자작곡을 처음 발표해요. 제목은 ‘별빛’인데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지어줬어요. 남들처럼 싱그러운 청춘을 보내지 못한 과거의 저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곡이에요. 진부한 표현이지만, 한 명이라도 같이 공감해 주면 좋겠어요. 이제는 제 이야기를 더 많이 하려고요. 앞으로 뮤지컬, 드라마 외에도 콘서트, 그리고 자작곡을 통해 제 이야기를 계속 관객과 나눌 겁니다.”뮤지컬배우 차지연. (사진=씨엘엔컴퍼니)
2023.08.21 I 장병호 기자
보증기관 믿고 허술한 대출 심사…당국, 인뱅 집중 점검
  • 보증기관 믿고 허술한 대출 심사…당국, 인뱅 집중 점검
  • [이데일리 정두리 서대웅 기자] 대전지법 형사11단독 장민주 판사는 최근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5)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일당과 짜고 지난해 4월 말 카카오뱅크(323410)로부터 청년 전월세보증금을 위한 대출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았다. 그는 비대면으로 서류 심사만 통과 후 가짜 임대인과 가짜 임차인을 모집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원룸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쓴 뒤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신청, 가짜 임대인 계좌로 돈을 송금받았다.최근 인터넷은행의 대출이 비대면 서류 심사만으로 담보 없이 이뤄진다는 점을 악용한 사기 행각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특히 소득이 없거나 적은 무주택 청년들을 위한 청년 전월세보증대출 한도가 2억원까지 확대되면서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심사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인터넷은행 서류심사 허점 여전…비대면의 한계?인터넷은행은 비대면 업무의 특성상 보증기관의 보증 심사 승인이 떨어지면 사실상 원스톱으로 대출이 가능한 구조다. A씨 사례도 서류 심사만 통과하면 인터넷은행으로부터 전세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 20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따르면 두 회사의 전세대출 합산 잔액은 2021년 말 9조365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3조1020억원으로 약 40% 급증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택금융공사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4개 시중은행의 청년 전세보증대출(6조5898억원) 중 카카오뱅크의 취급 금액이 4조900억원으로 62.1%에 달했다. 청년 전세보증대출 10건 중 6건이 카카오뱅크에서 이뤄진 셈이다.특히 인터넷은행의 청년 전세대출과 카카오뱅크의 서울보증보험 전세대출, 케이뱅크의 고정금리 전세대출 등은 보증기관으로부터 100% 보증을 적용받는데, 이 보증 비율에 의존해 은행 내부 여신 심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증서가 발급된다는 이유로 은행 내부 여신심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면밀히 확인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나도보증기관이 100% 책임지기 때문에 금융사가 여신심사에 허술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시중은행도 보증기관의 보증심사를 거친 후 승인이 이뤄지는 것은 같다. 다만 은행 내부 심사 프로그램에 입력 후 대출 승인 여부를 재차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어 부동산 권리조사 기업 ‘리파인’ 등과 같은 대행업체에서 임대인 및 임차인의 임대차 계약을 비롯해 권리 관계 및 시세 등의 부동산 실태를 추가적으로 확인해 이상이 없을 시 대출이 실행된다.가령 내부 심사를 통해 직계 가족 간 임대차 계약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주택임대차보호법상 보호를 받을 수 없는 건이기 때문에 보증서가 발급된다고 해도 대출이 불가능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임대차 계약을 비롯해 권리 관계 및 시세 등을 파악하는 일은 대출 적정성을 파악하는 가장 중요한 절차”라고 설명했다.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지난 17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내부통제 및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위한 은행장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 부원장은 “최근 증가세가 빨라지고 있는 가계대출이 급격히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하며, 은행권의 가계대출 취급실태 종합 점검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사진=뉴스1)◇금감원, 인터넷은행 여신심사 과정 고강도 점검할 듯금융감독원은 오는 24일 인터넷은행을 비롯해 은행권의 주담대 취급 실태를 들여다보기 위한 현장 점검에 나선다. 금감원이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대출을 가계부채 급증 요인으로 꼽은 만큼 첫 점검 대상은 인터넷은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점검은 △주담대 확대 원인(대환 수요인지 주택구입 수요인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출기준 △여신심사(소득절차 및 담보평가 등) 프로세스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주담대뿐 아니라 전월세대출 여신심사 절차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점검이 예상된다. A씨 사례처럼 전월세대출 서류심사 과정에서 일부 허점이 드러나면서다. 청년을 대상으로 한 사기가 인터넷은행의 부실한 여신심사에서 발단이 됐다는 점에서 사안이 무겁다는 지적이 많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비대면 심사로 인한 부정 대출 사례를 막기 위해 최근 주금공이 보증하는 전월세 대출 상품 심사 요건에 선순위 채권금액(근저당 등)과 신청하려는 임차보증금의 합계가 시세 이하인 주택으로 기준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2023.08.21 I 정두리 기자
인뱅 2곳서 5대은행 합한 만큼 주담대 폭증
  • [단독]인뱅 2곳서 5대은행 합한 만큼 주담대 폭증
  • [이데일리 서대웅 정두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323410)와 케이뱅크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순증액이 5대 시중은행 증가폭에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를 인터넷은행 2곳이 이끈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24일 인터넷은행을 비롯해 은행권의 주담대 취급 실태를 들여다보기 위한 현장 점검에 착수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0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지난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주담대(잔액 기준)는 전월 대비 1조2900억원 증가했다. 모든 은행의 주담대 순증액이 5조9600억원이었던 점, 인터넷은행 주담대 점유율이 한자릿수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두 인터넷은행 주담대 증가폭은 상당한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아직 주담대를 내놓지 않았다.특히 인터넷은행은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를 취급하지 않는다.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에서 정책모기지를 제외한 일반 주담대 증가액은 3조8800억원이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은행권 전체 일반 주담대 순증액의 3분의 1을 차지한 셈이다.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비교해도 두 인터넷은행은 주담대를 공격적으로 취급했다. 5대 은행의 전체 주담대는 지난달 3조3900억원 늘었지만, 정책모기지를 제외한 일반 주담대 순증액은 1조4900억원이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5대 은행을 합한 만큼 주담대를 취급한 것이다.인터넷은행 2곳 중에선 카카오뱅크 순증액이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17일 “전체 주담대에서 카카오뱅크 비중은 2%도 안 된다”며 “가계부채 ‘주범’이 아니다”고 했지만,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를 사실상 카카오뱅크가 이끌었다는 지적이 나온다.대출영업은 공격적으로 했지만 자산건전성 관리는 상대적으로 허술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2곳의 주담대 연체율은 지난 5월 말 기준 0.40%였다. 절대적 수치는 낮지만 은행권 주담대 평균 연체율(0.23%)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보증기관에서 최대 100% 보증을 받아 취급하는 보증부 전세대출 연체율은 이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신용대출과 달리 중저신용 비율 규제를 받지 않는 주담대에 대해 보증이나 담보물을 믿고 여신 심사를 널널하게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금감원의 이번 주담대 취급실태 현장점검 첫 대상은 인터넷은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일 이세훈 사무처장 주재로 관계부처 합동 회의를 열어 인터넷은행의 차주 소득심사, 연체위험 관리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08.21 I 서대웅 기자
잠자던 남편 죽인 ‘칼부림’ 그놈…돌연사 한 이유는
  • 잠자던 남편 죽인 ‘칼부림’ 그놈…돌연사 한 이유는[그해 오늘]
  • 수원시 장안구 일대에서 흉기를 휘두른 강 모씨. (사진=연합뉴스)◇칼부림 포비아…‘범죄도시’ 된 대한민국지난 7월 21일 오후 2시 7분 서울 지하철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흉기 난동을 부려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조선(33). 이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난 3일에는 경기도 성남 분당 서현역의 한 백화점에서 최원종(22)이 또 다시 불특정 일반 시민을 상대로 흉기 난동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차량과 흉기를 이용해 1명을 살해하고 13명을 다치게 했다. 지난 17일 오전에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인근 한 등산로에서 일면식 없는 한 여성이 최 씨(30)에게 너클로 폭행과 성폭행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진 끝에 19일 결국 사망했다.이러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 이후 최근 유사한 범죄를 저지르겠다고 예고하는 글들이 온라인 상에서 400건 넘게 확인됐다. ‘살인 예고’ 글을 올리는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10대 청소년이라고 한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섬뜩한 살의 표출에 국민들이 공황에 빠지자 경찰은 사상 유례없는 ‘특별치안활동’까지 선포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온라인 상에 올라온 살인 예고 글들을 작성한 173명을 검거하고 2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예나 지금이나 묻지마 칼부림에 대한 공포감은 여전했다. 당시 끔찍한 유혈 사태에 휘말렸던 피해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잘못한 건지, 어디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는지 아직까지도 이유를 알아내지 못한 채 그저 묵묵히 주어진 시간을 살아내고 있다. 물론 이건 그들이 ‘생존자’였을 때의 이야기다. ◇11년 전 오늘, 수원에서도 ‘묻지마 흉기 난동’지금으로부터 11년 전, 2012년 8월 21일 자정께 경기도 수원시에서도 ‘인과 관계’ 없는 참극이 일어났다. 이날 이유 없이 흉기에 찔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된 이들의 비명 섞인 울음소리가 곳곳에서 울려퍼졌다.지난 2005년 두 차례 성범죄를 저지른 죄목으로 7년형을 선고받고 2012년 7월 군산교도소를 만기출소한 전과 11범의 강 씨(당시 39세). 그는 수원의 한 갱생보호시설에서 생활하고 있었다.범행 전날 오후 9시 50분경 그는 장안구 파장동의 한 주점에 들어가 양주(12만 원) 1병과 과일 안주(4만 원) 등 16만 원 어치를 시킨 뒤 5만 원 권 4장 20만 원을 냈다. 그는 술에 잔뜩 취한 상태였다.그러나 여주인이 봉사료를 포함하면 21만 원이라며 거스름돈을 주지 않자 말다툼이 벌어졌고 강 씨는 오후 11시41분경 112에 여주인을 직접 신고했다.당시 112신고를 받은 노송파출소 직원은 주점에 가 2만 원을 돌려주는 선에서 중재하고 강 씨를 파장시장에 내려줬다. 경찰은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이 강 씨가 신고자여서 별다른 범죄경력을 조회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참극은 그 이후 벌어졌다. 술에 취한데다 골목마저 어두웠던 탓에 애꿎은 다른 술집에 들어간 강 씨가 아무 관련없는 여주인을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하려다 미수에 그치자 흉기를 휘두른 것이다. 이후 주점에 들어온 손님 2명도 흉기에 찔리는 참사가 발생했다.당시 강 씨는 “잔돈 2만 원을 마저 돌려받고 여주인을 혼내주려고 편의점에 들어가 과도를 샀다. 해당 주점을 찾으러 돌아다녔는데 술에 취해 찾지 못했다”며 “그러나 성폭행 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그의 칼부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어 강 씨는 500m 떨어진 정자동의 한 단독주택으로 침입해 고 씨와 고 씨 아내, 고 씨 아들을 찔렀다. 새벽 현관문이 열려있던 탓이다. 그 시간 집에서 잠자고 있던 일가족 3명은 고스란히 흉기 난동의 피해자가 됐으며 남편이자 아버지를 잃게 됐다. 이 모든 일은 불과 12분 만에 벌어진 참극이었다.◇유족 “왜 선량한 사람들에게 이런 짓 했는지 묻고 싶다”그 해 12월 12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동훈)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강 씨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고 씨의 아내는 검찰측 증인으로 출석해 “강 씨는 협박이나 욕설을 비롯한 한마디 말도 없이 흉기만 휘둘렀다”며 “오직 살인이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당시 집안이 어두워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며 살인할 의도는 없었다는 강 씨의 주장에는 “마루에 불이 켜진 상태였고 불이 꺼진 안방에서도 안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강 씨의 짧은 머리를 분명히 봤다”고 반박했다.이어 “아들은 수십차례 찔린 양팔 때문에 직장을 잃은 뒤 아직 집에서 쉬고 있고 나도 여전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왜 선량한 사람들에게 이러한 짓을 했는지 저 사람에게 꼭 묻고 싶다”며 진술을 마쳤다.방청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고 씨 아들 또한 참혹했던 당시 상황이 떠오르는 듯 연신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쉬었다.피고인석에 앉은 강 씨는 고 씨의 아내가 진술하는 내내 눈을 감고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돌연사는 ‘죗값’이었나…구치소서 병원 이송 중 숨진 강 씨그로부터 4일 뒤, 강 씨는 구치소 내 수감실에서 얼굴이 창백해지고 구토를 하는 등 몸에 이상증세를 보여 동수원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송 도중인 오전 10시 46분께 갑작스레 숨졌다.4인실에 수감돼 있던 강 씨는 그날 오전 9시께 교도관들이 점검에 나섰을 때만 해도 특이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1시간여 뒤 같은 방에 있던 수감자들에게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 수원구치소가 2013년 1월 23일 발표한 강 씨의 부검결과는 ‘약물에 의한 쇼크사’였다. 구치소에 보낸 부검 보고서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독성농도 이하 약물이라도 2개 이상을 함께 복용할 경우 상호작용에 의해 효과가 증대되고 이로 인해 발생한 쇼크가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그 해 8월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강 씨는 잠을 제때 이루지 못해 면회 온 가족의 도움을 받아 졸피뎀(불면증치료제)을 복용했고, 사망 며칠 전부터는 감기에 걸려 아세트아미노펜과 클로르페니라민이 함유된 감기약을 함께 복용했다. 감기약은 하루 3차례, 졸피뎀은 하루 2차례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구치소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을 거쳐 그의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했다.
2023.08.21 I 이로원 기자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진출 15년 만에 누적 손익 흑자 달성
  •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진출 15년 만에 누적 손익 흑자 달성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이 철저화 현지화 전략을 토대로, 2008년 설립 이후 15년 만에 누적 손익 흑자를 달성했다. 국내 보험사가 단독으로 100% 출자해 설립한 해외 현지법인 중 최초다.여승주 한화생명 대표가 지난 18일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누적 손익 흑자 달성과 법인 설립 15주년을 기념해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Gem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생명)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지난 2016년, 설립 8년 만에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서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바 있으며,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개년 연속 꾸준한 흑자를 달성한 결과 누적 결손을 완전히 해소했다.이로써 베트남법인의 이익잉여금은 올해 상반기말 기준 1615억동(VND), 한화 기준으로는 약 90억원(현재 환율·현지 회계기준)이다.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누적 결손 전액 해소와 법인 설립 15주년을 기념해,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Gem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18일 오후 기념식을 가졌다.이날 행사에는 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이사를 비롯해 베트남 전·현직 보험감독국장 등 현지 금융당국 관계자,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 임직원과 우수 설계사 등 총 430여명이 함께 베트남법인의 성공적인 결실을 축하했다.여승주 대표이사는 “순수 국내 자본 100%로 해외에 진출해 누적 결손을 완전히 해소한 보험권 첫 사례”라며 “국내 최초의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이 가진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K-금융이 이룬 쾌거이자 놀라운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본사의 선진화된 금융시스템과 성공 DNA를 현지에 전파해, 베트남 금융시장의 발전과 함께 K-금융의 역사를 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은 이번 누적 결손 해소를 발판으로 2030년에는 베트남 시장에서 ‘톱5 보험사 진입’ 및 ‘연간 세전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주력 채널인 설계사 채널 역량 강화와 함께 방카슈랑스 등의 전략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자산운용 역량 제고, 고객서비스 인프라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또한 한화생명이 가진 전통적인 보험영업에 대한 성공 노하우에, 디지털 혁신과 다각화된 금융 솔루션을 더해 베트남 보험시장을 선도하는 금융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3.08.20 I 유은실 기자
  • [한주의 제약바이오] “셀트리온그룹 합병 후 시총 40조원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지난주(8월 14일~8월 18일)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증권사들이 셀트리온그룹 합병과 관련 내년 시가총액이 약 42조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차백신연구소가 자사가 개발한 면역증강제 엘팜포가 기존의 면역증강제들과 비교해 효과가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발표했다. ◇“내년 시총 약 42조원”증권사들이 셀트리온 그룹의 합병과 관련해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17일 공시를 통해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제약과의 두 번째 합병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회계 투명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여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위상이 강화될 전망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업가치 평가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향후 합병 법인의 내년 시총이 약 42조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대비 약 30%의 프리미엄, 셀트리온 그룹의 연구개발력과 이익창출력, 미국 시장 점유율 상승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향후 합병법인의 적정가치는 약 40조원대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합병 법인의 내년도 영업이익을 550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2024년도 양사 영업이익 추정치 합보다 합병법인의 추정치가 낮은 건 헬스케어가 이미 매입한 재고자산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헬스케어 재고자산이 소진되고 램시마SC 등 마진율이 높은 제품의 비중이 확대되면 2025년부터는 원가율 정상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으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합병에 따른 판매관리비 절감보다는 장기적인 판관비 증가 억제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인식한 무형자산을 상각하는 비용을 반영하는 일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기존 면역증강제 효과 넘어” 차백신연구소가 개발한 면역증강제 ‘엘-팜포(L-pampo™)’를 면역항암제의 일종인 항암백신과 같이 썼더니, 항암백신만 썼을 때와 비교해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차백신연구소는 지난 18일 엘팜포를 면역항암제와 함께 사용했을 때 기존 면역증강제들과 비교해 더 좋은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캔서(Cancers)’ 최신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항암백신은 면역항암제의 일종으로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동을 자극해 암세포를 억제한다. 면역항암제는 세포 독성이 적어서 화학 항암제와 비교하면 부작용은 적지만, 반응률 30% 미만으로 효과에 한계가 있다. 이렇게 반응률이 떨어지는 것은 환자의 몸의 암세포에 작용하는 T세포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학계는 본다.이번 연구에서 엘팜포와 암 백신을 병용 투여했을 때 T세포의 면역원성이 면역항암제를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와 비교해 25배 이상 늘고, T 세포도 15~40배 이상 더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동물실험에서 엘팜포를 면역항암제와 함께 투여했더니, 암세포의 크기가 줄어들어 거의 소멸한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면역관문억제제만 투여했을 때는 암으로 인해 실험동물이 오래 살지 못했지만, 엘팜포를 병용투여하자 장기간 생존했다고 한다.차백신연구소 전은영 연구부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엘팜포가 기존의 면역증강제들과 비교해 효과가 우월하다는 것”이라며 “엘팜포가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률이 낮은 것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2023.08.20 I 석지헌 기자
"역전세난 해소 기대 커지지만…수도권·아파트나 해당"
  • "역전세난 해소 기대 커지지만…수도권·아파트나 해당"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과 더불어 전세값도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아파트에 한정된 것이며 역전세난 우려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연립·다세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래가 활성화돼 있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아파트 쪽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20일 한국부동산원의 자료에 따르면 이번달 첫째주(1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의 매매가는 0.04% 상승했고, 전세가는 0.04% 올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4주 연속 동반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지역별로 보면 같은 기간 수도권은 0.08% 올랐고, 서울은 0.09% 뛰었다. 아직 지방은 보합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하락기에 비하면 사정이 나아졌다. 전세가도 오르는 중이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는 0.04% 상승해 전주(0.03%)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지역별로도 수도권 0.10%, 서울 0.11%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방 아파트 전세가는 0.01% 하락에 그치면서 낙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던 역전세난에 대한 위험 수위는 줄었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아파트에만 해당한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임차인들이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하는 ‘보증사고’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입자가 전세 계약 해지나 종료 후 1개월 안에 전세보증금을 되돌려 받지 못하거나, 전세 계약 기간 중 경매나 공매가 이뤄져 배당 후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한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7월 보증사고 건수는 9994건으로, 1만건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약 2조2637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발생한 보증사고 5443건을 뛰어넘는 수준이다.비(非)아파트의 전세 비중 역시 줄어들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의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오피스텔의 전세는 각각 2만965건, 3만5413건, 1만3495건으로 작년 각각 3만1071건, 4만8821건, 1만6706건에 비해 줄어들었다. 반면 아파트 전세의 경우 올 상반기 8만2717건으로 작년 7만5927건에 비해 늘었다.전문가들은 역전세난 위험도는 다소 줄었지만 아직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이르다고 보고 있다. 전세 보증금 반환 목적 대출 규제가 완화되고 전셋값 회복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파트에 국한됐다는 것이다. 통상 비아파트는 전세가율이 높아 추가로 은행 대출이 어려울수 있고 세입자들의 선호도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전세사기 사태 이후 아파트 등 고가 전세의 경우 수요 증가로 인해 상승할 수 있지만 오피스텔, 빌라 등 저가 전세의 경우 하락하고 보증부 월세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아직 역전세난 우려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보기 어렵고,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다지면서 그 위험도가 조금 낮아진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8.20 I 이윤화 기자
한미일, ‘공급망 조기 경보 체계’ 구축…첨단컴퓨팅·AI 공동 개발
  • 한미일, ‘공급망 조기 경보 체계’ 구축…첨단컴퓨팅·AI 공동 개발
  • [캠프 데이비드=이데일리 박태진 기자·윤정훈 기자] 한미일 정상은 첫 단독으로 열린 정상회의에서 안보협력 체계 진화 외에도 경제안보와 첨단기술 분야에서 적잖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3각 연대는 물론 인공지능(AI)·양자 등 공동개발, 국제표준 협력 강화, 금융시장 안정 협력 등에 합의했다. 이는 △향후 한미일이 협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들을 문서화한 ‘캠프 데이비드 원칙’과 △3국 간 포괄적 협력 방안을 망라해 정상 공동성명으로 채택한 ‘캠프 데이비드 정신’ △공동 이익과 안보 대응 문제를 신속히 조율해 나가자는 정치적 의지 표명인 ‘협의에 대한 공약’에 담겼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핵심광물·2차전지 공급망 리스크 대응 강화한미일 3국 정상은 작년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성명을 토대로 수립된 한미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간 경제안보대화를 통해 경제안보 및 첨단기술, 금융시장 관련 협력과 공조를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공급망 분야에선 3자 간 조기경보시스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핵심광물, 2차전지를 포함한 핵심 품목 공급망 리스크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다. 주요 핵심 광물, 혹은 반도체와 같은 완성품의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지 꾸준히 확인하고 이상이 발생했을 때 대응하는 체계다. 이 체계가 잘 운용돼야만 우리나라가 2021년 겪은 중국발 요소수 부족사태와 같은 일을 막을 수 있다. 3국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반도체·핵심광물 등 주요 품목의 공급망에서 핵심 국가를 선별하기로 했다. 또 해당국에 주재한 한미일 재외공관들 간에 주재국의 정책동향과 핵심 품목에 대한 정보 교환, 공급망 교란 시 공조 방안 등에 관해 정례적인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 핵심신흥기술 공동개발 프로젝트 출범첨단기술 분야에서는 3국 국립연구기관 간 첨단컴퓨팅, AI, 소재 개발, 기후·지진 연구 등 첨단분야 공동연구 및 인력교류 진행(600만 달러 조성 추진)과 혁신기술 유출 방지를 위한 기술보호 당국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미래 핵심신흥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것으로 3국 국립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핵심신흥기술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출범한다. 또한 이미 개발된 핵심신흥기술의 보호를 위한 3국 법 집행 당국 간 공조 체계도 만든다. 한미일은 금융 분야에서도 협력을 약속했다. 세 나라의 금융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최고위급 차원의 의지다. 3국은 이를 위해 재무장관 간 금융협력 협의체로서 ‘한미일 재무장관회의’를 신설하기로 했다. 여기서는 금융시장 안정을 포함한 다양한 글로벌 금융의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또한 국제표준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3국 정부 표준화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안전성, 보안성, 신뢰성을 갖춘 AI 국제 거버넌스 수립을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 이 외에도 3국은 글로벌 현안, 인도·태평양 개발, 보건분야(암 치료) 정책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강력한 안보 협력체 탄생…신냉전은 경계”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김현욱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장은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를 능가하는 인도·태평양지역 협력체가 만들어졌다”며 “안보뿐 아니라 첨단산업에 있어서도 표준을 만들 수 있는 ‘룰 메이커’가 된 만큼 한미일 협력체의 의미는 크다”고 평가했다.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미일 정상회의가 제도화된 만큼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미국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구조적으로 흔들 수 없고, 한일 간에도 갈등이 생기더라도 정기적인 대화의 창구가 열려 있다는 점에서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라고 분석했다.다만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교대학원 교수는 “한반도의 분단선을 기준으로 냉전 대결구도가 고착화하고 군비경쟁이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한미일 연대는 이 정도로 하고 최근 중국 관광객 허용 등을 계기로 경제·사회분야 중심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도 “중국은 여전히 동아시아 세력이 중요한 국가이며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서 영향력이 있다”면서 “잘못한 부분에 대해 지적은 하면서, 한중 관계 유지를 위한 외교를 지속해야 한다”고 전했다.한편, 박원곤 교수는 “한미일 안보협의체를 통해 일본 자위대가 우리 영해에 들어오는 문제를 확실하게 선을 긋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얘기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에 대해서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할 말을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2023.08.20 I 박태진 기자
한미연합연습 UFS 시작…우주군 첫 참가, '가짜뉴스' 대응 훈련도
  • 한미연합연습 UFS 시작…우주군 첫 참가, '가짜뉴스' 대응 훈련도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올해 후반기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이하 UFS)가 21일 시작된다. 올해 UFS는 11일간 1·2부로 나눠 실시된다. 1부는 정부연습(을지연습)과 연계해 21~25일, 2부는 군 단독으로 28~31일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한미는 이번 UFS 연습기간 지휘소 연습과 연계해 연합통합 화력훈련, 공군 ‘쌍매훈련’ 등 다양한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30여건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작년 UFS 당시 13건, 올 상반기 ‘자유의 방패’(FS) 때 25건보다 증가한 것이다. 이번 UFS 기간 중엔 B-1B 전략폭격기 등 미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UFS엔 미 우주군이 사상 처음으로 참가한다. 주한미군은 작년 12월 중령이 지휘관을 맡는 우주군을 창설한바 있다. 주한 미 우주군은 우주 기획, 우주 전문 역량, 우주 지휘통제 기능을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제공한다. 역내 미사일 경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위성통신 관련 임무를 수행한다.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로 비행하면 예상 경로와 속도 등의 탐지 추적 임무도 인도태평양우주사령부와 함께 맡는다. 우주군이 이번 UFS에 참가한 것도 이런 임무 숙달 때문이다.이와 함께 가짜 정보를 활용해 적 지휘부를 교란하거나 아군에 유포되는 가짜 뉴스를 걸러내는 ‘인지전’ 수행 방안에 대한 훈련도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인지전은 적 지휘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교란해 판단력과 전쟁 의지를 무력화시키는 전투 개념이다. 즉 적 지휘부에 가짜 정보를 인식시켜 잘못된 인지를 바탕으로 비합리적 결정을 내리도록 하거나, 무기와 장비 운용에서 실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개념이다.이에 따라 이번 훈련에선 북한이 마치 전황이 유리한 것처럼, 또는 사회 혼란을 유도할 목적으로 유포하는 가짜 뉴스 및 가짜 정보를 찾아내 차단하는 한편 역정보를 북한에 흘리는 방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이작 테일러 주한미군 공보실장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이번 연습은 태평양에서 규모가 가장 큰 것”이라 “우주, 지상, 공군, 해군, 사이버, 인지전 분야 등 다(多)영역 작전 훈련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미가 진행하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연습을 하루 앞둔 20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헬기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8.20 I 김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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