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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로 착각"...유연수 선수생명 뺏은 음주운전범, 성범죄 혐의도
  • "아내로 착각"...유연수 선수생명 뺏은 음주운전범, 성범죄 혐의도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음주운전을 하다가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 유연수(25) 씨의 선수 생명을 끊기게 한 30대가 만취 상태에서 여성을 강제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제주지검은 지난 14일 제주지법 형사1단독(오지애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A(35) 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 명령,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7년 등도 내려달라고 했다.A씨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뿐만 아니라 준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A씨가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내 피해 차량 탑승자 5명을 다치게 했는데,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강제추행에 대해서도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A씨는 지난해 10월 18일 오전 5시 40분께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사거리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를 몰다가 유 씨 등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들과 트레이너 등이 타고 있던 차량을 들이받았다.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 이상이었다.유 씨는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하반신 마비 등 치명적인 부상으로 결국 사고 1년여 만인 지난달 현역 은퇴를 결정, 25살의 젊은 나이에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다.지난달 11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연수 선수의 은퇴식 (사진=제주 유나이티드)유 씨 측 변호인은 “치명적 상해로 선수 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이 어려워졌는데, 피고인 측에서 사과나 합의 노력이 없어서 피해자 측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사건이 알려진 뒤 5000여 명이 엄벌 탄원서를 냈고 온라인으로도 1만여 명이 탄원했으며, 동료 선수들도 엄벌해달라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A씨 측 변호인은 “사과하려고 계속해서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피고인이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는 몰염치한 인간으로 매도되고 있는데, 성의라도 보이려고 주변에 돈을 구하고 재산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A씨는 지난 1월 15일 항거불능 상태의 여성을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이에 대해 A씨 측은 “만취 상태에서 피해자를 아내로 착각해 저지른 일”이라고 했다.A씨는 최후 진술에서 “저 때문에 피해 본 분들께 죄송하다. 사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바로 무릎 꿇고 사죄드리겠다. 술 때문에 생긴 일인 만큼 앞으로 술은 쳐다보지도 않고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선고 공판은 다음 달 25일 열릴 예정이다.
2023.12.15 I 박지혜 기자
주담대 비대면 대환대출 한도 연 16조로 묶는다
  • [단독]주담대 비대면 대환대출 한도 연 16조로 묶는다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금융당국이 다음달 개시할 주택담보대출 비대면 대환대출의 연간 한도를 16조원 규모로 정했다. 대환 시 한도 증액을 금지하고, 만기는 약정 때 맺은 만큼만 늘리도록 할 계획이다. 특정 은행으로 급격한 자금 쏠림을 막고, 가계대출 관리를 이어나가기 위한 조처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4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아파트 담보대출과 모든 주택의 전세대출을 대상으로 개시할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와 관련해 이런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주담대는 은행별 취급 한도를 부여키로 했다. △최근 3년간 신규 취급한 연간 주담대 평균금액의 10% △2조원(5대 은행 기준, 기타 은행은 5000억원) 가운데 낮은 금액을 연간 한도로 정했다. 이 기준으로 모든 은행이 최대로 취급할 수 있는 연간 한도는 15조5000억원이다. 지금까지 오프라인 영업점에서 대환 목적으로 취급되는 주담대 금액이 연간 20조~30조원인 점도 감안했다.특정 은행으로 자금이 급격하게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조처다. 한도를 두지 않으면 고객 유치를 위한 은행 간 금리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고, 550조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아파트 담보대출 잔액이 한 곳으로 쏠리면 건전성·유동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도 한도를 부여했으나 규모가 미미할 뿐더러 2금융 상품으로 갈아탈 수요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전세대출엔 한도를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전세대출 특성상 대환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다.비대면 대환대출로 한도가 늘어나는 대환은 금지한다. 기존에 3억원을 대출받아 5000만원을 갚은 상태라면 2억5000만원 내에서 대환을 허용한다는 의미다. 가계부채 증가를 부추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환은 기존 대출을 상환하고 다른 은행에서 ‘신규’로 대출을 받는 구조다. 한도를 늘리면 가계부채도 확대된다. 다만 전세대출은 갱신 시 전세보증금이 늘어나는 경우에만 한도 증액을 허용한다.잔여 만기 확대를 금지하는 방안도 논의했으나 약정 때 맺은 만기까지는 늘릴 수 있도록 정했다. 30년 만기로 대출받아 10년간 갚은 상태라면 대환 시 30년까지만 만기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만기를 늘릴수록 연간 갚아야 할 원리금은 줄어든다. 다만 약정 만기 이상으로 늘릴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우회 소지가 생길 수 있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당국은 금융소비자가 기존 대출을 모바일로 간편하게 대환할 수 있도록 지난 5월 말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하고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르면 다음달 초 아파트담보대출, 다음달 말엔 전세대출도 비대면 대환이 가능해진다. 지금은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갈아타려면 최소 1곳 이상의 영업점을 반드시 방문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모바일로 대환할 수 있게 된다.
2023.12.15 I 서대웅 기자
  • 모더나, mRNA 기반 암 백신 임상 결과 긍정적…주가 15%↑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모더나(MRNA)가 머크(MRK)와 함께 연구하고 있는 mRNA 기반 피부암 백신의 중간 단계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14일(현지시간) 주가가 급등했다고 배런스가 보도했다. 이날 오전 거래에서 모더나의 주가는 15.52% 상승한 91.25달러를 기록했다. 머크의 주가는 0.5% 하락한 105.81달러선에서 거래중이다. 새로운 데이터는 머크와 모더나가 지난해 12월 처음 발표하고 지난 4월 과학 컨퍼런스에서 전체 내용을 발표한 결과에 대한 후속 데이터다. 당시 양사는 모더나의 mRNA-4157과 머크의 키트루다 면역항암제를 병용 투여한 말기 흑색종 환자가 2년 후 키트루다 단독 투여에 비해 질병 재발이나 사망 위험이 더 낮다고 밝혔다.모더나가 발표한 3년 후 업데이트된 결과에 따르면 모더나 치료제와 키트루다의 병용 요법이 키트루다 단독 요법에 비해 생존율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모더나는 3년 후 키트루다와 mRNA-4157을 병용했을 때 키트루다 단독요법에 비해 재발이나 사망 위험이 49% 감소했다고 밝혔다. 병용요법은 키트루다 단독요법에 비해 원격 전이 또는 사망 위험을 62% 감소시켰다.머크와 모더나는 이미 키트루다와 mRNA-4157 병용 투여에 대한 3상 시험을 시작했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는 “새로운 데이터로 인해 3상 시험이 완료되기 전 mRNA-4157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르면 2025년 신약 출시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3.12.15 I 정지나 기자
민주유공자법, 국회 정무위서 野 단독 처리…與 "운동권 특혜 상속"(종합)
  • 민주유공자법, 국회 정무위서 野 단독 처리…與 "운동권 특혜 상속"(종합)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민주화운동 유공자를 유공자로 예우하는 내용의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민주유공자법) 제정안이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단독으로 통과됐다. 정무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민주유공자법을 의결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은 법안 처리에 반발하며 불참했다. 민주유공자법은 4·19 혁명과 5·18 민주화 운동 외 민주화 운동에서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을 국가보훈부 심사를 거쳐 유공자로 예우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민주당은 보훈 ‘사각지대’에 있는 민주화운동 피해자를 예우해야 한다는 이유로 법안을 추진한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화운동 인정 범위가 모호해 ‘가짜유공자 양산법’이라고 반대했다. 지난 7월 정무위 법안심사1소위에서 야당 단독으로 처리됐지만 다섯 달 동안 전체회의 안건 상정이 미뤄진 배경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당초 정무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법안을 처리하려 했지만 국민의힘이 안건조정위원회 회부를 신청했다. 안건조정위는 여야 쟁점 법안을 최장 90일 동안 심의해 위원 6명 가운데 4명이 찬성하면 통과시키는 상임위 내 기구다. 안건조정위는 김종민·김성주·박재호 민주당 의원과 윤창현·최승재 국민의힘 의원, 비교섭단체인 강성희 진보당 의원 등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정무위는 이날 오후 4시 안건조정위를 소집했지만 국민의힘 의원은 불참했다. 1시간가량 논의한 끝에 안건조정위에서 야당 단독으로 법안을 의결해 전체회의에 상정했다. 정무위 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전체회의 산회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주의가 소수를 존중하는 다수결이라는 생각이어서 여야 합의 처리를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며 “법안에 문제가 있다면 대안을 달라고 했는데도 (여당엔) 대안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혜법’이니 ‘운동권법’이니 다 가짜뉴스”라고도 강조했다. 앞서 오전 전체회의에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경찰이 사망한 동의대 사건, 무고한 민간인을 프락치로 몰아 강간 폭행한 서울대 민간인 고문 사건 관련자 전부 민주유공자 심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법안 처리 시도에 반발해 단체로 퇴장한 후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주류인 운동권 세력들이 대대손손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만든 ‘운동권 특혜 상속법’”이라고 주장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전체회의가 산회된 후 기자들과 만나 “법안 대상은 지금 911명인데 (야당이) 이한열·전태일·박종철, 이런 분만 인용하면서 민주유공자법을 억지로 정당화한다”며 “대한민국의 방향성과 가치를 거꾸로 뒤집는 반헌법적 법률이기에 보훈부 장관으로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역설했다. 박 장관은 ‘보훈부가 제대로 된 안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중차대한 법을 심사하는 기간이 많이 남아있는데 굳이 고지 점령하듯 막무가내로 숫자로 밀어붙이는 것은 입법권 남용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부연했다.
2023.12.14 I 경계영 기자
안건조정위 갔지만…민주유공자법, 국회 정무위서 野 단독 의결
  • 안건조정위 갔지만…민주유공자법, 국회 정무위서 野 단독 의결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민주화운동 공헌자를 유공자로 예우하는 내용의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민주유공자법) 제정안이 14일 야당 단독으로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했다. 정무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민주유공자법을 의결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법 처리에 반발해 회의에 불참했다. 민주유공자법은 4·19 혁명과 5·18 민주화 운동 외 민주화 운동에서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을 국가보훈부 심사를 거쳐 유공자 예우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민주당은 보훈 ‘사각지대’에 있는 민주화운동 피해자를 예우해야 한다는 이유로 법안을 추진한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화운동 인정 범위가 모호해 ‘가짜유공자 양산법’이라고 반대했다. 민주유공자법은 지난 7월 정무위 법안심사1소위에서 야당 단독으로 처리된 이후 다섯 달 동안 여야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전체회의 안건 상정이 미뤄졌다.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민주유공자법 처리를 시도하자 국민의힘은 안건조정요구서를 접수했다. 안건조정위는 여야 쟁점 법안을 심의해 위원 6명 가운데 4명이 찬성하면 통과시키는 상임위 내 기구다. 안건조정위는 최장 90일 동안 법안을 심의할 수 있도록 돼있지만 야당은 이날 오후 4시 곧바로 안건조정위를 소집했다. 야당은 여당의 불참 속에 1시간가량 회의한 끝에 단독으로 법안을 의결한 데 이어 전체회의 의결까지 밀어붙였다. 정무위 야당 간사인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안건조정위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 의원의 발언은 가짜뉴스”라며 “형법을 비롯해 기존 법에 저촉된 사람을 제외하도록 돼있고 민주화운동 기여가 현저해 사회적 공감대가 있는 사람, 이것은 국가보훈부에 위임해 결정하도록 돼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경찰이 사망한 동의대 사건, 무고한 민간인을 프락치로 몰아 강간 폭행한 서울대 민간인 고문 사건 관련자 전부 민주유공자 심사 대상”이라고 지적했고 정무위 여당 간사인 윤한홍 의원도 강 의원이 언급한 대상을 가리켜 “어떻게 이런 분이 민주유공자 심사 대상인가”라며 “박종철·이한열·전태일 (열사) 이런 분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12.14 I 경계영 기자
현대차그룹, ‘CES 2024’ 정의선 회장 등 총출동..“핵심은 SDV 전환”
  • 현대차그룹, ‘CES 2024’ 정의선 회장 등 총출동..“핵심은 SDV 전환”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2024’에 참석해 역대급 규모의 전시관을 꾸린다. 미래 모빌리티 혁신기술과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자동차산업의 핵심 키워드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집중 조명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2년 만에 행사장을 찾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주요 임직원만 수백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1월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새해 메시지에서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의 한 해로 삼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차그룹)14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릴 CES 2024에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총출동한다.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그룹 주요 계열사는 각자 단독 부스를 차리고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SDV) 관련 기술과 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미국법인인 ‘슈퍼널’, 미국 앱티브와 합작한 자율주행 자회사 모셔널,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42dot) 등도 합류해 핵심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CES 2024에서 현대차그룹 전시의 핵심 키워드는 SDV로 꼽힌다. SDV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편의 기능뿐만 아니라 장치까지 관리·제어하는 차량을 말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전 차종을 SDV로 전환해 모빌리티 혁신 ‘퍼스트 무버’(선도자)가 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SDV를 통해 완성차뿐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1월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개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 장재훈 현대차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송호성 사장(오른쪽에서 첫번째), 박정국 연구개발본부 사장(오른쪽에서 네번째), 송창현 TaaS본부 사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이 사업 방향성 및 비전을 공유했다. (사진=현대차)현대차그룹 SDV 전략은 CES 2024에서 구체화할 전망이다. 정 회장을 비롯해 송창현 현대차 SDV본부장(사장)이 직접 현장에서 관련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통합형 운영체제(OS) 등 핵심 기술이 공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차세대 OS는 자동차 동력계·전자장비(전장)부터 차량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플랫폼의 핵심 기술로 SDV 전환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다.그룹 SDV 전환의 전진 기지이자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의 축인 포티투닷(42dot) 대표를 겸하고 있는 송 사장이 앞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차량을 개발해야 한다”며 차량 개발의 방법론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한 만큼 현대차그룹 SDV 전략이 ‘전환기’를 맞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포티투닷은 현대차 부스에서 SDV 관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기아 CES 2024 티저 이미지. (사진=기아)5년 만에 CES를 찾는 기아는 목적기반차량(PBV) 실차를 최초로 공개하고 단계별 로드맵과 사업 전략을 구체화한다. SDV 기반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PBV를 점찍은 기아가 본격적인 패러다임 전환에 나서는 것이다.기아는 중형 PBV 콘셉트카 3대, 대형 PBV 콘셉트카 1대, 소형PBV 콘셉트카 1대 등 총 5대의 PBV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용도에 따라 라이프 모듈을 바꾸는 기술인 ‘이지스왑’(Easy Swap), 다양한 크기의 차체를 조립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다이나믹 하이브리드’(Dynamic Hybrid) 등 관련 기술도 전시한다.현대모비스가 CES 2023에서 공개한 미래형 PBV 콘셉트‘엠비전 TO’. (사진=현대모비스)올해 CES에서 미래형 PBV 콘셉트카 ‘엠비전 TO’를 공개해 이목을 끈 현대모비스는 내년 참관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실증차를 전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 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한 독립 조향장치 ‘e-코너 모듈’, 주행 정보를 글자나 도형으로 전방 노면에 빛으로 쏴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차세대 헤드램프 등 현대모비스의 신기술이 접목된 차가 될 전망이다.현대모비스는 한 단계 업데이트한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혁신 제품·기술도 전면에 내세울 계획이다. 부품을 넘어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셈이다.현대차그룹은 차량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계획도 이행 중이다. 그룹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자회사인 ‘슈퍼널’은 CES 2024에서 단독 부스를 차리고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시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SDV 전환을 축으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역대급’ 참관단을 미국에 파견키로 했다. 한 그룹 관계자는 “올해 그룹 내 임직원 참관단 규모가 수백명 수준으로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위한 대비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2023.12.14 I 이다원 기자
"ASML 코리아, 성장하려면 인재확보 중요…10년간 1500명 투입"
  • [단독]"ASML 코리아, 성장하려면 인재확보 중요…10년간 1500명 투입"
  • [용인=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2~3년 전만 해도 대다수가 ASML이라는 이름을 잘 알지 못했다면 그간 정부와 반도체 기업들 지지에 힘입어 전 국민이 알만한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물리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반도체 장비) 신기술을 다루고 있는 만큼 한국 등 전 세계에 커리어 기회를 확대하고 있습니다.”◇“10년간 1500여 명 인재 영입…ASML 코리아 직원들, 본사서 맹활약”리처드 래머스 ASML 한국·일본 고객지원 필드운영 총괄 부사장은 13일 용인 처인구 소재 서플러스글로벌 내 ASML 글로벌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처럼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밝혔다. 양국 정부가 미래 반도체 인재를 함께 양성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만큼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키를 쥐고 있는 ASML 인재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그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한국과 네덜란드가 체결한 한·네덜란드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협력 MOU와 관련해 ASML 직원들의 참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한국 인재들의 우수성을 강조했다.리처드 래머스 ASML 한국·일본 고객지원 필드운영 총괄 부사장. (사진=이영훈 기자)더 나아가 래머스 부사장은 더욱 많은 직무에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한국 내 인재양성 계획도 내놨다. 그는 경기 화성 동탄 소재에 건설 중인 ASML ‘화성 뉴 캠퍼스’를 언급, “필요한 인재가 더욱 늘어날 것을 예상해 새로운 캠퍼스를 준비 중”이라며 “뉴 캠퍼스에선 ‘하이 NA(Numerical Aperture)’ EUV 장비에 대한 교육과정도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SML 코리아는 향후 10년 간 1000~1500명 상당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그는 “기업이 성장함에 따라 필요한 직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현재로선 ASML 코리아에 고객 지원(Customer Support) 직무가 상당히 집중돼 있으나 앞으로 기술 전문가를 비롯 다양한 부서에서 인재 채용을 확대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다만 장비개발 직무 채용에 대해선 아직까지 계획이 없다고도 답했다.ASML코리아 엔지니어 등 임직원들이 ASML 본사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한국 직원 모두가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점이 돋보이며 업무 수행능력과 문제 해결능력이 뛰어나다”고 진단했다.이어 “한국의 많은 엔지니어들이 ASML코리아뿐 아니라 네덜란드와 미국의 R&D 센터로 옮겨 개발팀에서 새로운 업무를 수행하는 등 성공적인 인재로 거듭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ASML코리아는 지난 4분기 신입채용을 마쳤으며 내년 2분기에 신입채용을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경력 채용 등도 상시로 운영 중이다.◇“국민·정부 ‘큰 관심’ 체감…인재채용 기회도 늘어리처드 래머스 ASML 한국·일본 고객지원 필드운영 총괄 부사장. (사진=이영훈 기자)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의 협력을 골자로 하는 MOU 체결이 이뤄진 것과 관련 내부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래머스 부사장은 “사실상 기업간거래(B2B)를 하는 기업이라 그간 인지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면서도 “업계를 떠나 국민과 정부로부터 관심도 및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또 “투자자들에게도 ASML이 성공적인 기업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고도 언급했다.또 “기술력을 토대로 하는 사업 역시 반도체 사이클에 더 이상 민감해하지 않아도 되는 점도 ASML만의 특징”이라고도 소개했다.래머스 부사장은 ASML이 반도체업계 안팎에서 ‘슈퍼 을(乙)’로 이름을 알리며 구직자 등 잠재적 인재들의 부모도 ASML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은 인재채용의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기업과 견줄 때 다양한 복지는 물론 경쟁적인 보수를 내세우고 있으며 많은 임직원들이 목소리를 내고 다양한 업무에 참여하는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며 “직원들의 이직율이 낮은 이유”라고 강조했다.특히 엔지니어들에 장비 등 반도체 공정기술이 향상됨에 따라 이에 맞는 심화 교육도 제공 중이다. 또 “ASML 본사와 지사가 있는 네덜란드, 미국,대만 등으로 파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기술, 리더십 교육을 제공 중”이라고도 했다.이르면 2025년 준공되는 화성 뉴 캠퍼스의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언급하며 “이는 국내에 처음 도입하는 것으로 네덜란드 본사에 있는 것과 유사한 컨셉의 ASML 체험관”이라며 “직원뿐 아니라 고객사들, 지역주민에게 ASML이 하는 일을 소개할 것”이라고 했다.
2023.12.14 I 최영지 기자
래머스 ASML 부사장 "삼성·ASML 동맹 시너지 클 것"
  • [단독]래머스 ASML 부사장 "삼성·ASML 동맹 시너지 클 것"
  • [용인=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한국의 삼성전자와 네덜란드 ASML 간 공동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이 어제(12일) 막 체결된 만큼 앞으로 (양사 간 시너지를 내길) 기대합니다.”리처드 래머스 ASML 한국·일본 고객지원 필드운영 총괄 부사장. [사진=이영훈 기자]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슈퍼 을(乙)’로 통하는 네덜란드 ASML의 리처드 래머스 한국·일본 고객지원 필드운영 총괄 부사장은 13일 용인 처인구 소재 서플러스글로벌 내 ASML 글로벌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ASML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양국 정상이 자리한 가운데 1조원 규모의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R&D 센터의 한국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R&D 센터는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기반으로 초미세 제조 공정을 공동 개발하게 된다. 삼성전자로선 ASML이 독점 생산하는 EUV 장비 쟁탈전에 한층 더 우위를 점하게 된 셈이다. 그도 그럴 것이 1대당 최소 2000억원에 달하는 고가인데다 생산 가능 수량이 1년에 약 50여 대뿐이라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무엇보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의 아성을 무너뜨리려면 삼성전자로선 EUV 장비 확보를 최대 과제 중 하나로 놓을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ASML은 2400억원을 투자해 화성에 짓고 있는 화성 뉴 캠퍼스와 R&D센터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R&D센터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 기술 로드맵에 부합하는 니즈를 파악하고 뉴 캠퍼스를 통해 신속한 고객 지원 등으로 연결될 수 있어서다.래머스 부사장은 “화성 뉴 캠퍼스에 마련되는 새로운 트레이닝 센터에서 2nm 기반 반도체 양산에 필요한 하이 NA(Numerical Aperture) EUV 장비에 대한 교육과정도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래머스 부사장은 “한국은 ASML 전 세계 매출의 25~30% 상당을 차지하는 중요하면서도 흥미로운 시장”이라며 “저희 직원들의 50% 이상이 고객사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으며 저도 매주 미팅을 갖는 등 협력을 지속 중”이라고 했다. 그는 “ASML이 성장함에 따라 (한국 내) 필요한 직무도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인력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
2023.12.14 I 최영지 기자
민주유공자법, 안건조정위 간다…野, 가맹사업법 기습 처리
  • 민주유공자법, 안건조정위 간다…野, 가맹사업법 기습 처리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여야 견해차가 컸던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민주유공자법) 제정안이 14일 국민의힘 요구로 결국 국회 정무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됐다. ‘여야 2+2 정책 협의체’에 안건으로 올라가있던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처리됐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이 민주유공자법 의결을 시도하자 국민의힘은 민주유공자법에 대한 안건조정요구서를 접수했다. 안건조정위는 여야 쟁점 법안을 최장 90일 동안 심의해 위원 6명 가운데 4명이 찬성하면 통과시키는 상임위 내 기구다. 민주당 소속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정무위 여야 간사에게 이날 오후 3시까지 안조위 위원 명단 제출을 요구했다. 민주유공자법은 4·19 혁명과 5·18 민주화 운동 외 민주화 운동에서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을 국가보훈부 심사를 거쳐 유공자 예우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민주당은 보훈 ‘사각지대’에 있는 민주화운동 피해자를 예우해야 한다는 이유로 법안을 추진한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화운동 인정 범위가 모호해 ‘가짜유공자 양산법’이라고 반대했다. 지난 7월 정무위 법안심사1소위에서 야당 단독으로 민주유공자법이 처리되자 여야 대치가 이어지면서 정무위가 한 달 넘게 개점휴업 상태였다. 이날 회의에선 고성이 오가며 민주유공자법 처리를 두고 여야가 맞붙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경찰이 사망한 동의대 사건, 무고한 민간인을 프락치로 몰아 강간 폭행한 서울대 민간인 고문 사건 관련자 전부 민주유공자 심사 대상”이라며 “절차적 정당성에서도, 목적적 내용에서도 민주주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무위 야당 간사인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법안을 보라”며 “사회적 공감대가 분명한 사람 중에서 보훈부가 심사한 사람만 유공을 기리자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결국 국민의힘은 전체회의에서 단체로 퇴장한 후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주류인 운동권 세력들이 대대손손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만든 ‘운동권 특혜 상속법’”이라며 “민주당은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막장 정치·입법 횡포를 즉각 멈추십시오”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회의장을 퇴장한 직후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안건으로 추가 상정해 단독으로 의결했다.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여야 견해차가 커 정무위 법안심사2소위에서 의결되지 못하고 민주당이 여야 2+2 협의체에서 국민의힘과 협상에 처리하겠다고 밝힌 10개 법안 가운데 하나로 포함돼있었다. 해당 개정안은 △광고나 판촉행사를 진행하기 전 가맹점 사업자에게 미리 동의를 얻도록 하고 △10년으로 한정되던 가맹사업자의 계약갱신요구권 보장 기간을 폐지하는 등 가맹본부의 의무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
2023.12.14 I 경계영 기자
  • 전이성. 재발성 고령 위암 환자 대상 복합항암제 사용 효과 입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70세 이상 고령의 전이성· 재발성 위암 환자에서 복합항암화학요법(복합항암제)이 생존기간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근욱 · 보라매병원 혈액종양내과 최인실 교수팀의 공동연구 결과가 나왔다.세계 암 사망 순위 3위인 위암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데, 환자 중 50% 이상이 65세 이상이다. 전이성이나 재발성 위암 환자에게 표준으로 사용하는 치료제는 복합항암제로, 치료 효과가 높지만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있어 비교적 젊은 환자에게 주로 사용되어 왔다. 때문에 70세 이상 고령 환자를 대상에게는 제한적으로만 사용되어 왔으며, 관련 연구가 거의 없어 명확한 치료 방침이 없던 실정이었다.이에 이근욱 · 최인실 교수팀은 70세 이상 고령의 전이성 · 재발성 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복합항암제와 단독항암화학요법(단독항암제)의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하는 다기관 3상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전향적으로 등록된 고령 위암 환자 104명을 대상으로 복합항암제 혹은 단독항암제 중 무작위로 배정했으며, 치료 시행을 받은 후 효과 및 발생한 부작용을 서로 비교했다.연구 결과 복합항암제 사용군의 전체 생존기간(중앙값)은 11.5개월, 단독항암제 사용군의 전체 생존기간은 7.5개월로 복합항암제 사용군이 4개월 더 오래 생존했다. 비록 처음 목표보다 환자가 적게 등록돼 이러한 생존기간 차이가 통계적 유의성은 만족하지 못했지만, 임상적인 관점에서는 의미있는 차이를 보였다. 특히, 70~74세 환자들만 놓고 비교하면 복합항암제와 단독항암제 사용군의 생존기간은 15.9개월 대 7.2개월로, 생존 기간의 차이가 8.7개월로 2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또한 암 치료에서 중요한 지표로 사용되는 무진행 생존기간(암이 악화되지 않고 지속되는 기간)은 복합항암제 사용군은 5.6개월로 단독항암제 사용군보다 약 2개월 더 길었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였다. 비록 복합항암제 사용군에서 혈소판 감소증, 설사 등 일부 부작용의 빈도가 높았지만, 3등급 이상의 심한 부작용 발생 빈도는 서로 비슷했으며 삶의 질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차이가 없었다.결론적으로 복합항암제는 고령 환자에게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나이가 74세 이하라면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1저자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근욱 교수는 “예전에는 70세 이상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한 관련 비교 임상시험 결과가 매우 드물어서 복합항암제 처방은 제한적으로만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고령 위암 환자도 증가했는데, 이번 연구로 복합항암제 치료 범위가 확대되어 더욱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책임연구자 보라매병원 최인실 교수는 “노인 전이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행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데, 항암치료를 필요로 하는 노인 위암 환자의 임상 진료 시 근거로 제시될 수 있는 우리 자체의 중요한 연구 결과가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전신 상태가 양호한 전이성 · 재발성 고령 위암 환자에서 복합항암제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고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여 적합한 치료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연구는 대한암학회의 공식 SCI 의학잡지인 암 연구 및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개재됐다.
2023.12.14 I 이순용 기자
'면목7구역' 용마산과 어우러진 주거단지 재탄생
  • '면목7구역' 용마산과 어우러진 주거단지 재탄생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노후 주택지인 서울 중랑구 면목7구역 일대가 종 상향을 통해 1400여 세대의 새로운 주거단지로 탈바꿈 한다. 위치도.서울시는 제8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면목7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심의를 통해 제2종(7층이하), 제2종 일반주거지역을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고 용적률 299.87% 이하(제3종 부분), 최고 35층 이하, 총 1447세대(임대주택 379세대 포함)로 결정됐다. 대상지 일대는 노후한 단독·다세대주택이 혼재된데다 보행환경이 열악한 노후 주택지다. 2021년 12월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선정 이후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을 요청했다. 이번 심의를 통해 구역 지정이 가결됨에 따라 지역 차원의 활력을 이끄는 열린 주거단지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대상지와 인접한 학교나 면목역으로 이동하는 보행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단지 내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했다. 겸재로54길과 상봉로1길은 확폭하면서 보행과 차량동선을 분리하여 지역의 교통환경을 개선하면서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한다. 또한 지역의 주요 가로인 겸재로54길과 상봉로1길의 교차지점에 지역에 필요한 공공시설인 공원과 체육시설을 조성하고 인접한 저층 주거지, 용마산 등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스카이라인을 조성해 주변지역과 조화를 이루도록 계획했다.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노후되고 열악한 주택가 일대에 양질의 주택공급과 주변 지역을 고려한 조화로운 주거단지 조성으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12.14 I 이윤화 기자
에이비온, c-MET 변이 폐암신약으로 노바티스·머크 제칠까
  • 에이비온, c-MET 변이 폐암신약으로 노바티스·머크 제칠까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에이비온(203400)이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머크를 제칠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신약 개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c-MET 돌연변이는 상피세포수용체(EGFR) 폐암 표준 치료제인 ‘타그리소’ 등의 내성으로 인해 발생한다. 전 세계적으로 타그리소 내성으로 인한 c-MET 변이 환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치료할 마땅한 방법은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c-MET 저해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다.1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온은 지난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AACR-NCI-EORTC’에서 별도의 쇼케이스를 갖고 연구자들과 사업개발(BD) 평가자들을 초대해 폐암신약후보물질 ‘ABN401’(바바매킵)의 임상 1/2상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ABN401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쟁쟁한 경쟁약인 노바티스의 ‘타브렉타’(Tabrecta, 성분명: 캡마티닙), 머크사의 ‘텝메코’(Tepmetko, 성분명: 테포티닙)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신영기 에이비온 대표는 AACR-NCI-EORTC 기간에 별도의 쇼케이스를 갖고 연구자들과 사업개발(BD) 평가자들을 초대해 ABN401의 임상 2상 중간 데이터를 발표했다. (사진=에이비온)◇c-MET 돌연변이 잡을 신약 향한 글로벌 수요 여전c-MET 돌연변이는 상피세포수용체(EGFR)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 처방으로 인해 발생한다. c-MET 변이가 발생하면 기존 항암제의 약효가 잘 발휘되지 않지만 해당 환자를 위한 치료 방법은 아직 마땅치 않다. 문제는 c-MET 환자는 타그리소 처방에 따라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이다.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c-MET 저해제 수요가 상당하다. c-MET 표적치료제 타깃 환자 수는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10%인 25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제약시장 분석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c-MET 저해제 시장 규모는 2020년 25억1900만달러(약 2조8000억원)에서 2026년 47억2600만달러(약 5조2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에이비온은 기존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한 c-MET 저해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BN401 개발에 나섰다. ABN401는 우월한 안전성으로 계열 내 최고 약물(Best-in-Class)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일 1회 복용으로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에이비온은 ABN401의 임상 1상과 2상을 통합한 임상 1/2상을 진행해왔다. 2021년 호주와 한국에서 글로벌 임상 1상을 마치고 올해 1월 글로벌 임상 2상 첫 환자 투약을 진행했다. 해당 임상은 c-MET 환자 중 엑손 14 결손(Exon 14 skipping)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 대만, 미국에서 진행됐다.◇ABN401 임상 2상 중간 결과 “경쟁약 대비 유효성·안전성 우수”에이비온은 이번에 ABN401 800mg을 투약한 환자 24명 중 MET 엑손 14 결손 변이로 인해 비소세포폐암이 발생한 환자 17명을 중심으로 분석한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ABN401의 경쟁약 대비 우수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모두 입증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해당 임상의 중간데이터에 따르면 ABN401의 객관적반응률(ORR)은 전체 환자군에서 5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캡마티닙(48%)보다 높고 테포티닙(53.6%)와는 근소한 수치다. MET 저해제로 치료받은 경험이 없는 환자군에서 ABN401의 ORR은 75%로 캡마티닙(72%)보다 높았다. 테포티닙은 임상 2상에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군의 ORR 데이터를 보고하지 않았지만, 약품설명서상 해당 수치는 43%에 불과했다.특히 ABN401의 안전성이 경쟁약 대비 우월했다. ABN401의 3등급 이상 부작용 비율은 8.3%으로 나타났다. 캡마티닙과 테포티닙이 각각 48%, 18%였던 것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또한 ABN401의 중대한 이상반응(SAE)은 3.2%로 테포티닙(10%)보다 상당히 낮았다.가장 많이 발생한 ABN401의 부작용은 어지러움, 구토, 설사 등 일반적인 티로신인산화효소저해제(TKI) 부작용과 유사했다. 기존 치료제의 문제점인 3등급 이상의 부종이나 간·신장 독성은 0건으로 나타났다. 켑마티닙과 테포티닙의 한계로는 3등급 이상의 부종 관련 부작용 사례가 손꼽혀 왔다. 심각한 부종이 발생하면 약물 투약을 중단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암세포가 다시 확산될 위험이 생기게 된다.반면 ABN401의 말초 부종 부작용은 1~2등급 수준으로 약물 복용을 중단할 정도는 아니었다. 캡마티닙의 경우 부작용으로 인해 임상을 중단한 환자 비율이 각각 10.3%에 달했지만 ABN401은 임상을 중단한 환자가 1명도 없었다. ABN401이 안전성 측면에서 글로벌 빅파마들의 허가 신약보다 우수한 수치를 확보한 셈이다.◇안전성 기반으로 가속승인 준비·병용임상으로 기술수출 가능성 ↑에이비온은 이 같은 안전성을 바탕으로 가속승인 가능성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내년 1분기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ODD)으로 지정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에이비온은 FDA로부터 임상 3상에 앞서 시장 출시가 가능한 가속 승인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빠르면 내년에 품목허가를 획득, 출시하겠다는 게 에이비온의 목표다.ABN401은 독성 이슈가 없기 때문에 병용요법으로 사용하기 적합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제기됐다. 타그리소 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c-MET 저해제 ‘사볼리티닙’과 타그리소의 병용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에이비온은 단독요법뿐 아니라 향후 EGFR 변이 타깃 TKI와 병용 임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병용 잠재력의 확대로 기술수출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ABN401은 경쟁 약물들 대비 높은 안전성과 유효성을 보유하고 있어 병용요법으로서의 매력도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며 “이번 데이터 발표를 통해 좋은 병용요법 후보물질로서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향후 빅파마의 파트너십이나 기술이전(L/O)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에이비온은 이번 임상에서 입증한 유효성과 안전성 결과를 토대로 기술이전 논의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유럽종양학회(ESMO), 바이오유럽(BIO-EUROPE) 등 다양한 국제 행사에 참가해 다양한 파트너사와 미팅을 진행하면서 기술이전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에이비온 관계자는 “c-MET 표적항암제와 관련한 글로벌 기술거래는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에이비온은 이미 개발 파트너 확보를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2023.12.14 I 김새미 기자
GH 평택 고덕, 화성 동탄2 단독주택용지 공급
  • GH 평택 고덕, 화성 동탄2 단독주택용지 공급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평택 고덕지구 내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70필지와 화성 동탄2신도시 내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 66필지를 공급한다.경기주택도시공사 사옥 전경.(사진=GH)13일 GH에 따르면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급되는 평택 고덕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FD-1 블록) 70필지의 필지당 면적은 239.6~266.4㎡이고 공급 예정금액은 6억6420만 원~8억3928만9000원 수준이다. 건폐율 60%, 용적률 180%로 최고 층수 4층 이하, 5가구 이하로 건축할 수 있다. 고덕국제화계획지구는 사업면적 1342만2000㎡, 수용인구 14만 명 규모의 수도권 남부 대표 신도시다. 인근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위치해 있고 지하철 1호선(서정리역), SRT(지제역), 경부고속도로 등의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있다.화성 동탄2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D33 블록) 66필지는 추첨을 통해 공급된다. 필지당 면적은 215.0~303.0㎡, 공금금액은 4억3537만5000원~6억2418만 원 수준이다. 건폐율 50%, 용적률 80%에 최고 층수 2층 이하, 2가구 이하로 건축할 수 있다. 화성 동탄2신도시는 수도권 최대 자족 거점도시로서 SRT 동탄역을 통해 서울 수서역까지 15분대로 연결되며, 향후 GTX-A노선 동탄역도 개통 예정이어서 서울 도심권으로의 접근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두 지역 모두 거주 지역 및 세대주 여부에 관계없이 실수요자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공사 홈페이지 및 GH 토지분양시스템 공고문에서 확인하거나 GH 택지판매부로 문의하면 된다.
2023.12.13 I 황영민 기자
"절실하다, 직원 절반 AI 했으면"…김범수의 카카오, AI기업으로
  • "절실하다, 직원 절반 AI 했으면"…김범수의 카카오, AI기업으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11일 오후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직원들과의 간담회인 ‘브라이언톡’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카카오의 사업구조를 인공지능(AI) 중심으로 크게 바꿀 것을 시사했다.지난해 11월 챗GPT를 시작으로 생성형AI가 쏟아지면서 글로벌 IT 시장이 격변하는 가운데,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29년이 되면 AI가 인간처럼 느끼고 생각할 것이라 예상했고, 일론 머스크는 이보다 앞선 2028년을 언급했다.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도래한 앱 생태계에서 카카오톡을 무기로 국내 모바일 시장을 주도했던 카카오도 서둘러 AI기업으로변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다.김범수 위원장은 지난 11일 오후 열린 사내 간담회에서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묻는 말에 AI 중심의 전략을 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그만큼 AI는 절실하다.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트렌드를 읽고 미래상을 가진, 기술도 이해하면서 이끌어나갈 AI PM(리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선 경험은 가장 큰 성장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AI에 뛰어들 사람은 꼭 자원해주길 부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AI 전략 수립에 대한 어려움을 직원들과 소통으로 극복하겠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경쟁력을 감안해 내년 초 우리의 AI가 무엇이냐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크루(직원)의 50%는 AI에 뛰어드는 시기가 왔으면 좋겠고, 최근 진행한 해커톤과 같은 프로그램에 크루분들이 관심을 높여갔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결정하기 쉽지 않은 AI 전략이나, 외부 컨설팅보다는 카카오 초창기의 문화를 발현해 저와 함께 며칠간 자유롭게 토론하고 고민하는 자원자도 찾을 계획”이라며 “카카오 AI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크게 보상하겠다”고 덧붙였다.이를 위해 온라인 소통이든 워크숍이든 뭐든 다하겠다고 했다. 김범수 위원장은 “꼭 풀어야 할 숙제와 헤쳐나갈 장애물이 있어, 어느 때보다 호흡이 필요하다. 우리의 호흡 속에서 카카오가 다시 사랑받는 기업으로 태어나길 부탁한다”고 부연했다.김 위원장이 직원들과의 만남에서 AI 중심 사업 개편을 언급한 것은 차세대 기술 동향을 읽고 대응하는 데 카카오가 앞장서겠다는 의지다. 경쟁사들보다 한발 늦은 AI 대응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직원들을 독려해 카카오를 AI 회사로 변신시키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인다.실제로 김범수 위원장은 2017년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하고 대표이사를 맡을 정도로 진심이었지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브레인으로 나뉜 AI 개발과, 올해 진행된 엔터프라이즈의 구조조정, 이후 카카오를 둘러싼 여러 리스크로 AI에 힘을 쏟지 못했다. 하반기 출시하려던 한국어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공개를 내년으로 미루는 등 네이버 등 국내외 주요 IT 기업들보다 행보가 늦다.하지만, 카카오 AI의 기반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 카카오브레인은 국내 유일의 자체 모델 기반 이미지 생성 AI인 ‘칼로’를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AI를 맡았던 인력 200여 명 중 100여 명이 카카오브레인에 합류해 AI콘트롤타워로서 전열을 정비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특히 이날 카카오 단독 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AI-로봇 등 선행 기술 투자 전문가다. 카카오벤처스는 지난 10년간 가장 열심히 AI 분야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로 유명하다. 투자한 딥테크 기업 중 75%가 AI 기업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출신이 창업한 AI 기반 근골격계 디지털 치료기 업체 엑소시스템즈, 네이버 LLM 하이퍼클로바의 교육 파트너가 된 아티피셜소사이어티,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공학 박사들이 만든 음악 AI 기술 스타트업 뉴튠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의 파인튜닝을 막아 저작권 이슈를 없앤 이미지생성 AI ‘칼로’가 카카오톡에서 AI프로필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언어모델까지 나오면 내년에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개인 비서 역할을 하거나 소상공인이 카카오톡에 광고할 때 카피를 작성해주는 것 등 카카오발 AI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3.12.13 I 김현아 기자
11번가, 크리스마스 선물 기획전…레고 등 최대 70%↓
  • 11번가, 크리스마스 선물 기획전…레고 등 최대 70%↓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이커머스업체인 11번가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장난감, 게임기 등을 할인 판매하는 ‘메리, 플레이, 크리스마스’ 기획전을 오는 21일까지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이번 기획전에선 장난감, 게임기, 도서, 간식 등 시즌 인기 카테고리에서 총 2000여종의 상품을 골라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캐치티니핑 △레고 △엑스박스 △손오공(피셔프라이스, 바비, 옥토넛 등) △해즈브로(플레이도우, 너프 등) △영실업(콩순이, 시크릿쥬쥬, 또봇 등) 등 11개의 대표 브랜드가 참여한다. 인기 블록 장난감부터 다양한 캐릭터 완구, 최신 게임 기기까지 올 한해 고객들에게 사랑받았던 상품들을 특가 판매한다.대표 상품으로 다양한 레고 제품을 20% 할인 판매한다. 행사 기간 12만원 이상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한정판 사은품 ‘2024 플래너&파우치 세트’를 선착순 증정한다. 11번가 단독 혜택으로 구매 고객 1명을 추첨해 정가 약 52만원 상당의 ‘레고 디즈니 캐슬(43222)’ 정품도 증정한다.오는 21일 오전 11시에는 유아용 레고 브랜드 ‘레고 듀플로’ 라이브방송을 진행해 ‘디럭스 브릭 박스(10914)’, ‘증기기관차(10874)’, ‘세계동물탐험 전세계(10975)’를 정상가 대비 약 25% 할인 판매하고 구매 고객에게 레고 스타터팩을 증정한다.행사 기간 매일 1개 대표 브랜드를 선정해 집중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투데이 딜’도 마련했다. 오는 18일에는 메타의 혼합현실 헤드셋 ‘메타 퀘스트3’(128G) 구매 시 9만9000원 상당의 정품 휴대용 케이스를 무료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19일에는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장난감 브랜드 ‘브루더’와 함께 11번가 단독 기획 세트 상품을 선보이고, 인기 상품을 할인가에 판매한다.11번가는 행사 기간 장난감 카테고리 전 상품에 최대 15% 즉시할인 혜택을 준다.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기획전 상품에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장바구니 할인쿠폰’(4만원 이상 구매시)은 매일 오전 11시 선착순 3000명에게 발급한다.11번가 고광일 영업기획담당은 “12월은 자녀, 연인, 친구 및 나를 위한 선물로 장난감 등의 수요가 연중 가장 높아지는 달”이라며 “인기 브랜드와 사전 기획해 고물가 속에 더 큰 할인과 경품 혜택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이미지=11번가)
2023.12.13 I 김미영 기자
금융사 부실 대비책 금융안정계정, 결국 연내 도입 무산
  • 금융사 부실 대비책 금융안정계정, 결국 연내 도입 무산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금융당국이 중점 추진해 온 금융안정계정 도입을 위한 법안의 연내 국회 통과가 무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의 올해 마지막 법안소위 개최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대비로 전환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내년 21대 국회 회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 11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혜련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13일 국회 및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소위 개최가 무산됐다. 여야가 상정안건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마지막 법안소위가 무산되면서 금융안정계정 도입을 골자로 한 ‘예금자보호법 개정안’ 등의 입법화가 해를 넘기게 됐다. 개정안의 핵심은 금융안정계정 도입이다. 금융안정계정은 일시적 유동성 공급이나 자본확충이 필요한 금융회사에 대해 예금보험공사가 선제·예방적 자금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재원은 예보의 보증료 및 채권발행, 예보기금 계정 간 차입으로 마련한다.특히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위기 전염을 차단하는 장치로서 금융안정계정 도입의 필요성이 커졌다. 금융위에 따르면 3분기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연체율은 2.42%로 전분기 대비 0.24%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상호금융권의 연체율은 4.18%로 3.05%포인트나 급등했다.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은 지난 2월 정무위에 상정된 후 여러 차례 법안소위에 상정돼 논의됐으나, 더불어민주당의 신중론에 막혀 법안통과가 지체됐다. 금융위원회 단독으로 부실 발생 가능성을 판단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이 지적됐다. 이에 금융위가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금융감독원장, 예보 사장 등과 협의 후 예보에 자금 지원을 요청한다는 내용으로 수정 대안을 만들어 제출했다.금융당국과 예보는 여야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5일 정무위 법안소위 회의록을 살펴보면 여야 간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확인된다. 다만 민주당 소속 김종민 법안소위원장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금안계정(금융안정계정)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법안 통과의 마지막 희망은 내년 총선 이후부터 5월 29일까지의 기간이다. 정치권이 총선 모드로 돌입할 예정인 탓에 12월 임시국회가 지나면 총선 전까지 사실상의 국회 활동은 정지된다. 이런 탓에 21대 국회의 회기 종료 전 여야가 민생법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만약 이 기간에도 통과하지 못하면 21대 국회 종료와 함께 법안은 자동 폐기된다.
2023.12.13 I 송주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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