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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인사청문회 기싸움에…금융위, 현안 처리 '발동동'
  • 여·야 인사청문회 기싸움에…금융위, 현안 처리 '발동동'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자료제출 불성실을 이유로 인사청문회 일정 재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변경되면 금융당국의 22대 국회 첫 업무보고 일정도 영향을 받는 탓에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현안 논의도 미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예금보험공사의 예보료율 한도 연장 등 시간이 촉박한 사안의 국회 협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국회 일정 변경이 발목을 잡고 있다.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5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애초 여야는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22일에 열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야당이 인사청문회 일정 재조정을 요구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의 업무보고는 인사청문회 이후인 25일이 유력했다. 하지만 야당이 단독의결로 청문회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회법에 따르면 재적위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로 의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무위 소속 위원은 총 24명으로 야당 소속만 16명에 달한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사회민주당 등 야 3당 의원들은 지난 15일 김 후보자의 자료제출 거부를 지적하며 “이번 인사청문회가 김 후보자의 충분한 자료제출 속에 이뤄질 수 있도록 인사청문 일정 재조정을 위한 협의에 국민의힘이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만약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연기되면 금융당국의 업무에도 차질이 발생한다. 우선 25일이 유력한 22대 국회 첫 업무보고도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 업무보고 일정 변경은 현안에 대한 금융당국의 시장 메시지 전달에도 차질이 빚어진다. 수장이 바뀐 이후 첫 업무보고가 지니는 시장에서의 의미는 남다르다.법안 처리도 문제다. 금융당국은 산업은행 자본금 상향과 부산 이전, 예보료 한도 연장 등 국회의 협조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인사청문회를 기점으로 줄줄이 일정이 지연되면 법안의 적기 통과가 어려워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연기되면 이후 일정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금융당국의 업무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024.07.16 I 송주오 기자
서울 용산 한남5구역, 시공사 선정 ‘유찰’…"선별 수주 기조"
  • 서울 용산 한남5구역, 시공사 선정 ‘유찰’…"선별 수주 기조"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중에서도 소위 ‘상급지’로 꼽히는 용산구 한강변의 ‘한남5구역’의 재개발 시공사 선정 입찰이 유찰됐다. 첫 입찰에서 DL이앤씨 한 곳만 참여했기 때문이다. 한남5구역 투시도. (사진=서울시)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날 오후 4시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DL이앤씨 한 곳만 참여해 유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선정은 미응찰되거나 단독으로 응찰해 2회 이상 유찰된 경우 조합 총회의 의결을 통해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한남5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대 지하 6층~지상 23층, 아파트 51개 동, 2592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조합이 시공사 입찰에서 제시한 공사비는 1조7584억원으로 3.3㎡당 916만원이다. 지난 5월 현장설명회엔 DL이앤씨·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GS건설·HDC현대산업개발·한양·호반건설·우미건설·금호건설 등 총 10개 건설사가 참여했지만, 본 입찰엔 DL이앤씨만 들어온 것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건설업계가 정비사업에 출혈 경쟁을 피하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DL이앤씨가 오래전부터 한남5구역 수주를 위해 공을 들였기 때문에 2번 이상 유찰된 이후 수의계약을 진행하게 될 것이란 해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알짜입지라고 해도 시공사 선정을 위해 과도하게 경쟁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2024.07.16 I 이윤화 기자
한총리 “장마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 놓지 말라”
  • 한총리 “장마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 놓지 말라”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16일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 남부지방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계속되자 관계부처와 지자체에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다.한 총리는 이날 “인적이 드문 산지 등에 거주하는 1∼2인 가구에서 피해가 발생하는 점 등을 감안해 위험지역 내 단독주택 등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조금이라도 위험 징후가 있으면 즉시 대피시켜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도심에선 반지하주택, 지하차도 등 침수 위험성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침수 우려시 사전대피, 출입 통제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라”고 했다.한 총리는 특히 많은 강우가 예상되는 경기 북부지역을 언급, “접경지역 하천 수위를 철저히 점검하고 이상 징후 발견시 주민대피 등 안전조치를 신속히 해달라”고 했다.그러면서 “그동안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응급복구를 신속히 이행해 주민불편을 최소화해달라”고 했다.한 총리는 “이번 장마는 야간 등 취약시간대에 집중되는 만큼 공무원들은 유관기관 협조체계 가동과 비상근무 실시를 확행하고, 장마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한덕수 국무총리(사진=이영훈 기자)
2024.07.16 I 김미영 기자
개인투자용 국채 2차 판매…3일 만에 3200억 몰려
  • 개인투자용 국채 2차 판매…3일 만에 3200억 몰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개인투자용 국채 2차 청약 마감 결과 32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1500억원 한도로 발행되는 10년물은 한도의 2배 가까운 금액이 들어왔으나 20년물은 1차 청약과 마찬가지로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16일 기획재정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사흘(12·15·16일) 간 진행한 개인투자용 국채 마감 청약 결과 총 3207억 1290만원의 자금이 몰렸다. 국채 10년물에는 2910억 4700만원의 청약금이 들어와 경쟁률은 1.94대 1로 집계됐다. 국채 20년물의 청약금은 296억 6590만원으로 발행 목표 5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2차 청약은 지난달 첫 청약 때처럼 10년물에 청약이 몰리는 추세를 보였다”며 “내달 10년물·20년물 3차 청약 금액은 최종 논의를 거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1차 청약 당시 국채 10년물의 경쟁률은 3.49대 1로 집계돼 3493억 4890만원, 국채 20년물의 경쟁률은 0.76대1로 768억 9930만원이 각각 들어왔다.(사진=미래에셋증권)개인투자용 국채는 기획재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초 전 금융권 단독 판매 대행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표면이자가 재투자되는 복리 구조라는 점 △중도 환매는 1년 이후부터 가능하다는 점 △매입액 총 2억원까지 이자소득 14% 분리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기존 국채와의 차이점이다.개인투자용 국채는 개인투자자만 매입할 수 있으며 10년 만기와 20년 만기 상품으로 발행된다. 시장 매매가 아닌 청약 형태로 매입할 수 있다. 올해 총발행 한도는 1조원이고, 11월까지 매달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 전용계좌(1인 1계좌)를 보유한 개인이라면 10만원 단위로 연간 1억원까지 매입할 수 있다. 개인투자용 국채에 투자자들이 몰린 건 이자소득에 특화된 상품 특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매입해 만기까지 보유하면 세전 수익률(가산금리 포함 1차 청약 기준)은 10년물 44%, 20년물 108%가 될 전망이다. 최대한도인 1억원을 매입할 경우 만기에 10년물은 1억4370만원, 20년물은 2억780만원을 받게 된다.세제 혜택도 일반 예금보다 낫다. 만기 때 지급하는 이자소득을 종합소득에 포함하지 않고 14%의 세율로 분리해 과세한다. 금융소득종합과세(세율 최대 45%) 대상이라고 해도 개인투자용 국채 이자에 한해서는 14%의 세율만 부담하면 된다. 자녀 계좌로 5000만원(증여세 공제한도)의 20년물 개인투자 국채를 매입했다면 20년 뒤 자녀는 약 1억원을 받으면서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개인투자용 국채는 매입 후 1년 동안은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다.
2024.07.16 I 최훈길 기자
넥슨부터 펄어비스까지…韓게임사들, 독일서 '진검승부'
  • 넥슨부터 펄어비스까지…韓게임사들, 독일서 '진검승부'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게임사들이 초대형 신작을 들고 다음 달 독일 게임스컴에 전격 출전한다. 일본 도쿄게임쇼와 함께 글로벌 3대 게임쇼 중 하나였던 미국 전자오락박람회(E3)가 폐지되면서 게임스컴이 서구권 공략을 위한 필수 관문으로 여겨지는 모습이다. 독일 게임스컴 2024에 출품하는 넥슨 하드코어 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사진=넥슨)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크래프톤(259960), 펄어비스(263750), 카카오게임즈(293490), 하이브IM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다음 달 21일부터 25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신작들을 줄줄이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공개할 신작들은 모바일을 넘어 PC와 콘솔 등 플랫폼 다변화에 힘을 준 것은 물론, 그간 국내 게임사들이 출시하지 않았던 하드코어 역할수행게임(RPG)과 시뮬레이션 등 장르적 다양성까지 확보했다.올해 게임스컴 현장에 단독 부스를 꾸리는 넥슨은 일명 ‘다크소울’류로 불리는 하드코어 RPG 신작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띄운다. 먼저 개막 하루 전 열리는 전야제 행사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에서 신규 트레일러 영상과 새로운 정보가 공개된다. 이후 부스에서는 게임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시연을 진행한다.카잔은 넥슨의 핵심 지식재산권(IP)인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해 선보이는 신작이다. PC와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을 지원한다. 개발사인 네오플의 역량을 총동원한 고품질 액션과 애니메이션풍 그래픽이 특징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 ‘퍼스트 디센던트’에 이어 글로벌 타석에 들어서는 넥슨의 대표 작품이다.독일 게임스컴에 출품하는 크래프톤 게임 3종(사진=크래프톤)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PUBG: 배틀그라운드 등 3종을 출품할 예정이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인조이다. 인조이는 국내 게임업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 게임이다. 장르를 대표하는 게임인 ‘심즈’처럼 도시의 모든 사람이 각자 의지를 갖고 살아가는 ‘완전한 군중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실제 현실처럼 감기와 같은 질병이나 유행 등의 요소가 나타나기도 한다.개발 6년 만에 차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붉은사막’을 선보이는 펄어비스 또한 게임스컴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펄어비스의 대표작 ‘검은사막’의 뒤를 이을 붉은사막은 지난 2018년 개발을 시작해 올해 결실을 맺을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이번 게임스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전시장에 부스를 꾸리고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첫 시연을 진행한다.붉은 사막은 펄어비스가 자체 제작한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싱글플레이 PC·콘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게임 내 캐릭터, 사물과 자유롭게 상호작용하는 등 자유도 높은 점이 특징이다. 독일 게임스컴에 출품하는 하이브IM 던전 익스트랙션 신작 ‘던전 스토커즈’(사진=하이브IM)카카오게임즈(293490)와 하이브IM도 게임스컴 참가를 선언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개발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가 개발한 PC·콘솔 게임 3종을 출품한다. 이번에 출품할 작품은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섹션13 △갓 세이브 버밍엄이다. 특히 갓 세이브 버밍엄은 게임스컴 2024에서 최초 공개되는 타이틀로, 중세 잉글랜드 버밍엄을 배경으로 한 좀비 서바이벌 장르 게임이다.‘별이 되어라2’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던 하이브IM은 3인칭 익스트랙션 던전 탐험 장르 신작 ‘던전 스토커즈’를 내걸었다. 던전스토커즈는 마녀로 인해 탄생한 던전을 탐험하고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한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전통적인 던전 역할수행게임(RPG)의 탐험과 탈출 서바이벌 장르 요소를 결합했다.국내 인디·중소 게임사들도 독일로 떠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B2B(기업간 거래) 구역에서 운영하는 한국 공동관에서 게임사 18곳이 부스를 차리고 해외 게임이용자들을 만날 예정이다.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 국내 게임업계의 화두가 된 가운데, 최대 게임쇼로 부상한 게임스컴은 신작 출시 전 해외 이용자들의 반응을 미리 살필 수 있는 장”이라며 “시연 등을 통해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고 출시 전까지 수정 및 개선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2024.07.16 I 김가은 기자
김건희 여사 측 "디올백 반환 지시…수사기관 수사 적극 협조"
  • 김건희 여사 측 "디올백 반환 지시…수사기관 수사 적극 협조"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측이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직원에게 반환 지시를 내린 것이 맞고 수사기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꼬리 자르기’라는 일각의 비판은 어불성설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6월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여사를 대리하는 최지우 변호사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과도한 추측성 기사나 악의적인 기사를 자제해 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여사를 보좌하는 유모 행정관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최재영 목사가 명품 가방을 선물한 당일 김 여사로부터 이를 반환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깜빡하고 돌려주지 못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진 뒤 정치권 등에서 꼬리 자르기란 비판이 나오자 공식 입장을 낸 것이다.최 변호사는 “영부인은 유 행정관에게 ‘바로 돌려주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으니 기분 나쁘지 않도록 추후 돌려주라’고 지시했다”며 “이에 포장지도 버리지 않고 포장 그대로 계속 보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현재 디올백은 사용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보관돼 있다”며 이는 사용할 의사가 없었고, 반환 의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덧붙였다.최 변호사는 “‘꼬리 자르기’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인데 이 사건은 형사 처벌 규정이 없는 사건으로 누군가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울 수 없다”며 “꼬리 자르기란 말은 어불성설”이라고도 지적했다.또 “도덕적 비난 회피라는 것은 사건 초기에나 가능한 것”이라며 “상당한 도덕적 비난을 받았음에도 일체의 해명이나 변명을 한 사실이 없는바 이제 와서 거짓 해명을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최 변호사는 “참고로 반환 지시 관련 단독 기사는 변호인 측에서 요청한 해명 기사가 아니다”라며 “변호인 측은 논쟁의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함구했고 현재까지 증거로 입증할 수 있는 사안에 한해 언론에 공개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수사에 적극 협조했고 향후에도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최 목사 측은 지난해 9월 13일 서초구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서 김 여사를 만났고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고 주장해왔다.서울중앙지검은 이와 관련해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이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뇌물수수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수사 중이다.유 행정관은 3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김 여사로부터 반환 지시를 받았으나 깜빡하고 이행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시 돌려주면 기분이 상할 수 있으니 미국에 거주하는 최 목사가 추후 한국에 있을 때 돌려주라고 했다는 것이다.김 여사는 지난해 11월 서울의소리 보도 2주 전쯤 사실확인 요청을 받고서야 명품 가방이 반환되지 않은 사실을 인지했다는 입장이다.유 행정관은 해당 가방이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다른 이삿짐과 함께 한남동 관저로 옮겨졌고, 미반환 사실을 안 뒤 대통령실로 옮겨졌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07.16 I 백주아 기자
'쯔양 공갈' 혐의 구제역, 기소된 사건만 8건…수사 사건은 7건
  • '쯔양 공갈' 혐의 구제역, 기소된 사건만 8건…수사 사건은 7건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을 공갈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사건만 8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이 유튜버 쯔양의 과거 이력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은 유튜버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당사자 중 하나인 유튜버 구제역(이준희)이 지난 1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자진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1단독(김수정 판사)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구제역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수원지검은 이날 구제역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지난해 7월 24일부터 지난 2월 22일까지 구제역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5차례 불구속 기소했으며 이들 사건은 병합된 상태로 재판 절차가 진행돼 왔다. 검찰은 병합된 사건에 대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허위 발언, 허위 글을 게시해 피해자들을 명예훼손했다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구제역은 이 사건 변호인단으로 법무법인 변호사 9명을 선임하기도 했다. 선고기일은 오는 18일로 예정돼 있다. 이밖에도 구제역은 3건의 명예훼손 및 협박 사건으로 수원지법에서 1심,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한 방송인이 마약하고 집단 난교했다”는 허위 정보를 유포한 혐의(명예훼손 등)로 지난달 14일 기소돼 1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또 구제역은 A씨가 택배기사를 상대로 갑질했다고 제보를 받고 A씨에게 “당신 아들도 당당하지 못한 사람이더군요. 다음 영상 기대하십시오”라는 문자를 전송하는 등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4월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그는 A씨 협박 사건 1심 재판 과정에서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협박에 해당하며 고의도 있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구제역이 A씨 아들의 잘못을 암시하며 ‘다음 영상을 기대하라’고 말하는 것은 문장 구조나 문맥상 ‘해당 영상에서 당신 아들의 잘못을 다루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다분하다다는 등 이유에서였다. 구제역은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형의 약식명령을 선고받고 정식재판을 청구해 내달 재판이 예정된 또 다른 사건도 있다. 그는 개별 사건에 6~11명의 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이 7건인 점을 고려하면 구제역은 지금보다 더 많은 재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는 사건 중에는 구제역이 쯔양을 협박해 55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혐의도 포함돼 있다.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됐던 이 사건은 지난 15일 수원지검으로 이송됐다. 구제역은 지난 15일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한 뒤 쯔양을 공갈했다는 등 의혹에 대해 “리스크 관리를 위한 용역을 먼저 부탁한 건 쯔양 측이었다”며 “어쩔 수 없이 계약을 받아들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2024.07.16 I 이재은 기자
유채훈, 8월 미니 3집 '스푸마토' 발매… 단독콘서트도 개최
  • 유채훈, 8월 미니 3집 '스푸마토' 발매… 단독콘서트도 개최
  • (사진=모스뮤직)[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유채훈이 미니 3집 ‘스푸마토’(Sfumato)로 컴백한다.유채훈은 지난 15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는 8월 5일 발매되는 미니 3집 ‘스푸마토’ 티저 이미지와 함께 단독 공연 개최 소식을 알렸다. 유채훈은 8월 5일 미니앨범 발매 이후 8월 10일 오후 6시, 11일 오후 6시 양일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2024 유채훈 단독 콘서트 스푸마토’를 개최한다. 공개된 티저 이미지에는 흩날리는 듯한 안개꽃과 함께 앨범명이자 콘서트명인 ‘스푸마토’가 담겨 팬들로부터 궁금증을 자아냈다.‘스푸마토’는 ‘연기와 같이(사라지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에서 나온 미술 용어다. 스푸마토라는 회화 기법처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경계선 없이 보여주고 싶어 하는 유채훈의 음악을 예고해 기대감을 더한다.새 앨범 소식과 함께 단독 콘서트 소식이 알려지자, 새롭게 선보일 신곡 라이브 무대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5월 발매한 ‘임파스토’(impasto)로 리스너들의 마음을 푸르게 채워가며 다채로운 음악 정체성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만큼 새로운 앨범 ‘스푸마토’로 보여줄 유채훈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음악과 감성으로 꽉 채워질 무대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다.유채훈은 “저의 음악을 사랑하고 늘 함께해 준 고마운 팬들에게 새롭게 선보이는 앨범과 한층 더 진심이 담긴 무대를 준비한 공연이라서 그런지 팬들과 가까워지는 무대를 고대하고 있다”고 전하며 공연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2024.07.16 I 윤기백 기자
CJ제일제당,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비비고’ 단독 매장 연다
  • CJ제일제당,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비비고’ 단독 매장 연다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CJ제일제당(097950) 비비고가 가공식품 브랜드 최초로 면세점 내 단독 매장을 선보인다.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신세계면세점에 오픈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단독매장 (사진=CJ제일제당)CJ제일제당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에 잇따라 비비고 단독 매장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올 연말까지 제2여객터미널에 위치한 신라·신세계면세점에도 입점해 글로벌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이번 개점은 면세점 업계가 가공식품 브랜드에게 단독 매장을 내어준 첫 사례다. 최근 K푸드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반증이라는 것이 CJ제일제당의 이야기다. 두 면세점 내 비비고 매장의 매출은 예상 대비 2배 높을 만큼 초기 반응도 뜨겁다고 강조했다.CJ제일제당은 김, 김치 등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방문해 기념품으로 가장 많이 구매하는 제품들 위주로 매대를 꾸리고 면세점 전용 K푸드 선물세트도 선보였다. 김밥김, 햇반 솥반 등으로 구성돼 직접 김밥을 만들 수 있는 ‘비비고 김밥키트’와 다양한 종류의 김치로 꾸린 ‘비비고 김치 선물세트’ 등이다. 이와 함께 하이브(352820)(HYBE)와 협업해 만든 한정판 ‘비비고X우떠(Wootteo)’제품을 판매한다. 방탄소년단 진의 2022년 첫 솔로 싱글 ‘The Astronaut’ 과 연관된 캐릭터 ‘우떠’를 패키지에 적용한 비비고 떡볶이, 붕어빵, 만두 등이다.매장 인테리어에도 공을 들였다. 초록, 주황 등의 색들을 조합해 비비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냈고, MZ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 요소들로 꾸몄다. 김보배 CJ제일제당 비비고 브랜드 매니저는 “외국인 관광객이 출국하기 전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꼭 들르는 장소로 비비고 매장을 자리매김 시킬 것”이라며 “앞으로도 K-푸드 세계화를 위해 계속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2024.07.16 I 한전진 기자
美 FBI, 트럼프 총격범 휴대전화 암호 해제 성공
  • 美 FBI, 트럼프 총격범 휴대전화 암호 해제 성공
  •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미 연방수사국(FBI)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장에서 총격을 가한 토마스 매슈 크룩스(20)의 휴대전화의 잠금장치 해제에 성공해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범인 토마스 매슈 크록스가 출연한 블랙록 광고 영상 캡처 (사진=아이스팟티비)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BI는 이날 성명을 통해 기술 전문가들이 크룩스의 휴대전화에 성공적으로 접근했으며 그의 전자기기를 계속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크룩스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고 발표한 FBI는 보안을 해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버지니아의 연구실로 보내 결국 성공했다.조사관들이 총격범 토마스 매슈 크룩스의 집을 수사 중이다. (사진=AP)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장에서 발생한 총격의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는 FBI는 아직 명확한 사실관계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총격범인 크룩스는 현장에서 저격수의 총에 맞아 사망해 사건은 더욱 미궁으로 빠졌다. FBI가 총격의 전말을 파악하려고 하지만, 크룩스에 대한 정보는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그는 다른 암살 음모나 대규모 총격 사건과 달리 별도의 선언문이나 기록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크룩스는 공화당 유권자로 등록돼 있었고 민주당과 연계된 조직에 15달러를 기부했지만, 눈에 띄는 온라인 활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FBI는 행사 참석자 및 다른 목격자들과의 인터뷰를 약 100건 이상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격범의 차량과 거주지에 대한 수색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크룩스의 단독 범행이라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 FBI는 “용의자의 최근 통화 및 문자 메시지를 검토한 초기 결과 그의 범행 동기에 대한 단서나 외부인이 그의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를 밝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한편 FBI는 크룩스의 휴대전화에 어떻게 접근했으며 기기 종류는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FBI는 2015년 샌 버나디노 총격 사건 이후 외부 협력업체에 의뢰해 아이폰 잠금 해제에 성공했지만, 관련 정보 공개를 거부한 바 있다.
2024.07.16 I 조윤정 기자
김선수·이동원·노정희 대법관 퇴임 후 개업 대신 후학 양성 길로
  • [단독]김선수·이동원·노정희 대법관 퇴임 후 개업 대신 후학 양성 길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오는 8월 퇴임하는 김선수(63·사법연수원 17기)·이동원(61·17기)·노정희(61·19기) 대법관이 변호사 개업 대신 후학 양성에 힘을 쏟기로 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선수·노정희 대법관은 6년 임기를 마치고 오는 8월 1일 퇴임 후 사법연수원 석좌교수에 부임한다. 이동원 대법관은 모교인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석좌교수직을 맡기로 했다. 왼쪽부터 김선수 대법관, 노정희 대법관, 이동원 대법관.전북 진안 출신인 김 대법관은 서울대 법학과 졸업 후 제27회 사법시험에 합격 후 판사나 검사를 거치지 않고 변호사로 활동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창립 멤버로 대표적 진보성향 법조인이란 평가를 받는 김 대법관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청와대 사법개혁 비서관,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기획추진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사법연수원 석좌교수는 사법 연구와 연수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맡는다. 앞서 김 대법관은 지난 2018년 대법관 취임 당시 퇴임 후 변호사개업을 하지 않겠다고 대한변호사협회(변협)와 서약한 바 있다. 광주 출신으로 이화여대 법학과를 나온 노 대법관은 제29회 사법시험 합격 후 춘천지법 판사로 임관해 5년간 법관으로 재직했다. 이후 5년간의 변호사 활동을 거쳐 2001년 다시 판사로 임용,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진보 성향 판사 연구모임인 ‘우리법연구회’에서 활동한 그는 2020년 제21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도 지냈다. 노 대법관도 지난 2018년 대법관 청문회 당시 퇴직 후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판사 재직 시절인 2007년 사법연수원 교수로 연수생을 대상으로 교단에 오른 바 있다.서울 출신인 이동원 대법관은 경복고와 고려대 법대를 나왔다. 제27회 사법시험 합격 후 1991년 판사 임관이래 27년 동안 법원에서 재판업무에 매진한 정통 법관 출신인 그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내고 제주지방법원장으로 근무했다. 법조계에서는 대법관들의 자발적 학계 진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퇴임 후 비정상적 사건 수임을 통해 큰 돈을 버는 이른바 ‘전관예우’ 악습을 막고 사법 제도 발전 등 공익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퇴임한 안철상(67·15기) 전 대법관은 모교인 건국대 로스쿨 석좌교수로, 지난해 퇴임한 조재연(67·12기) 전 대법관은 지난 1월부터 성균관대 로스쿨 석좌교수로 부임했다. 조희대(66·13기) 대법원장은 지난 2014년부터 6년간 대법관을 지내고 퇴임 후 성균관대 로스쿨 석좌교수로 4년간 재직한 바 있다. 한 부장판사는 “대법관이라는 영예로운 자리를 거치면 사실상 국가 원로가 되는 만큼 퇴임 후 새로운 법률 관련 일을 하며 영리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공직자윤리법에서 정한 대법관의 취업제한 기간인 3년이 지나 대형 로펌행을 택하는 분도 여전히 있지만 후학 양성을 통해 명예를 지키는 분들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2024.07.16 I 백주아 기자
코오롱바이오텍 ‘바이오 아시아-대만 2024’ 참가
  • 코오롱바이오텍 ‘바이오 아시아-대만 2024’ 참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자회사 코오롱바이오텍은 오는 25일부터 4일간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바이오 아시아-대만 2024’(BIO Asia-Taiwan 2024)에 참가해 단독 부스를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코오롱바이오텍의 ‘바이오 아시아 대만 2024’ 부스 조감도 (사진=코오롱바이오텍)해당 행사는 미국 바이오협회(BIO)와 대만 바이오산업기구(Taiwan BIO)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현지 최대 바이오 전시회이다. 올해는 800여 개의 기업이 참가해 전 세계 바이오 산업의 생·가치 사슬을 연결하는 기회를 갖는다.코오롱바이오텍은 타이페이 난강 전시장(Taipei Nangang Exhibition Center) 1번 홀에서단독 부스를 열고, 대만을 비롯한 글로벌 바이오텍 기업들과 사업 협력을 모색한다. 특히 미국과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우수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인 대만 바이오텍들과 중장기 파트너십을 확보하는 게 목표이다.코오롱바이오텍 관계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시료를 제공하고 자사의 우수한 제조와 제조품질관리(CMC) 지원 인프라를 활용하는 협력 모델이 초기 부담을 낮추고자 하는 현지 업체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코오롱바이오텍은 이들에게 엔드-투-엔드(End-to-End)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초기 임상을 준비하는 기업들에는 상업 공급 경험을 기반으로 확장성 있는 공정 셋업 서비스를, 후기 임상을 준비하는 기업들에는 자사의 ‘2D 자동화 폐쇄 플랫폼’(2D Automated Closed Platform) 기술을 적용해 합리적인 비용으로 고품질·고수율의 제품을 납품할 계획이다.김선진 코오롱바이오텍 대표이사는 “대만은 아시아의 선도적인 바이오 메디컬 산업 허브중 하나”라며 “미국 또는 일본 시장을 고려 중인 아시아 기업들에게 자사의 우수한 공정개발 서비스와 역량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7.16 I 김새미 기자
이재준 큐렉소 대표 "짝퉁 등장 자체가 우리 로봇 우수성 입증"
  • [단독]이재준 큐렉소 대표 "짝퉁 등장 자체가 우리 로봇 우수성 입증"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지금이라도 메릴 헬스케어와 3년 독점권과 판매대수(확약물량)를 걸고 계약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이재준 큐렉소(060280) 대표가 최대 고객사인 인도 ‘메릴 헬스케어’의 짝퉁 로봇 출시에 대한 시장 우려를 전하자 내놓은 답변이다.이재준 큐렉소 대표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키메스(KIMES) 2024’에서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의 시연 장면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메릴 헬스케어는 지난달 20일 인공관절 수술로봇 ‘미소(MISSO) 로보틱스 시스템’(이하 미소)을 출시했다.메릴 헬스케어는 큐렉소의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를 2020년 3대, 2021년 5대, 2022년 29대, 지난해 55대 순으로 매년 늘려 구매했다. 이 기간 큐렉소의 의료로봇 판매대수는 18대, 30대, 62대, 88대 순으로 증가했다. 큐렉소의 최대 고객사인 메릴 헬스케어가 짝퉁 로봇을 출시하며 시장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 발생 후 이재준 대표는 2주간 인도 출장 길에 올라 현지 상황을 살피고 지난 10일 귀국했다. 이데일리는 지난 11일 큐렉소의 최대 고객사의 짝퉁 로봇 출시에 대한 진단과 대응책을 듣기 위해 이 대표를 단독 인터뷰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 일문일답.▲메릴 헬스케어가 내놓은 미소의 수준은 어떠한가.-미소에 대해선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메릴 헬스케어는 미소를 출시 하면서 제품을 직접 시연하지 않았다. 임상 모습도 동영상으로 대신했다.다만, 우리 제품(큐비스-조인트)을 그대로 카피했으니 기본 기능은 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상 동영상에서 보면 절삭 툴(tool)도 큐렉소와 동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술방법, 절차 등을 모두 카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소는 중국산 두봇(Dobot) 협동로봇 암(Arm, 팔)을 사용하는 것까지 확인했다.※두봇은 ‘선전 유에장 테크놀로지’(Shenzhen Yuejiang Technology)에서 개발한 다기능 로봇 암 브랜드다.▲미소 로봇에 대해선 큐비스-조인트와 유사할 것으로 추측하는 단계인가.-그렇다. 미소 로봇은 지난달 20일 출시했다. 아직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 오는 8월 15일 미소 로봇 판매 개시한다. 아마 그전까지 소프트웨어와 제품 전반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메릴 헬스케어는 어떤 회사인가. -계약 당시부터 평판이 좋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큐렉소는 지속적으로 메릴 헬스케어의 제품 카피 여부를 감시해왔다. 메릴 헬스케어는 우리 제품뿐만 아니라 영국의 ‘CMR 서지컬’과 협력을 시작한 후 복강경 수술로봇(버시우스)을 카피했다.▲그럼에도 메릴 헬스케어와 계약을 유지했던 이유는.-큐렉소 입장에선 메릴 헬스케어가 1대를 구매하던, 100대를 구매하던 리버스 엔지니어링(역설계)하는 사실 자체엔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 큐비스-조인트 판매와 사용자 확보는 큐렉소의 향후 사업에 단·장기적으로 필요했던 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대리점 계약을 유지했던 것이다.※리버스 엔지니어링은 제품 복제를 목적으로 기존 제품이나 시스템 구조, 기능, 작동 원리 등을 분석해 원래 설계 정보를 역으로 추출하는 것을 말한다.▲계약 유지에 따른 혹독한 댓가를 치르고 있단 생각이 드는데.-메릴 헬스케어는 큐렉소의 큐비스-조인트 판매를 통해 기술명성을 얻었다. 이 명성은 메릴이 로봇업체로 나아가는 데 밑거름이 됐다. 이에 상응해 큐렉소는 메릴 헬스케어의 자본과 조직을 이용해 큐비스-조인트의 기술적·임상적 우수성을 인도 시장에서 증명할 수 있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많은 충성도 높은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제품 복제에 대한 리스크를 피하느냐, 받으들이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이었다. 큐렉소는 메릴 헬스케어를 이용해 인도 내 확고한 인공관절 수술로봇 회사로서의 입지를 확보했다. 큐렉소의 선택이 맞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메릴 헬스케어와 큐렉소 간 계약조항은 어떻게 돼 있나.-유사 제품 출시하면 계약해지하기로 돼 있다. 큐렉소는 지난 2022년 메릴 헬스케어의 역설계-모조품 개발 움직임을 파악하고 곧장 독점권을 회수했다. ▲메릴 헬스케어 입장은.-메릴 헬스케어는 지금도 계속 큐비스-조인트 독점 계약을 지속하고 싶어한다. (이 대표는 기자에게 핸드폰을 내밀며) 오늘(11일) 메릴 헬스케어의 링크드인에 ‘큐비스-조인트’ 광고가 업로드됐다. 메릴 헬스케어는 지난 3년간 100대 가까운 판매력을 보여줬으니 계약해지 조항이 무력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링크드인 광고는 ‘우리가 비록 복제품을 내놨지만, 큐비스-조인트엔 진심이다’를 큐렉소에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메릴 헬스케어가 지난 11일 자사 SNS(링크드인)에 게재한 큐비스-조인트 광고. (제공=메릴 헬스케어)▲상황을 종합하면 메릴 헬스케어와 새로운 계약도 가능해 보이는데.-맞다. 지금이라도 3년 독점권을 매개로 메릴과 영업실적(확약물량)을 놓고 계약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큐렉소의 미래가 될수도 없고 좋은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살려 독자 판매·품질관리 능력을 높이고 ‘왜 큐비스-조인트가 우수한 제품인지’ 증명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제품 카피에 대한 심경은.-결국엔 큐비스-조인트의 사업적, 임상적 우수성에 대한 동의가 있었기 때문에 메릴 헬스케어가 카피 제품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우수한 제품은 원래 다 카피가 이뤄진다. 아이폰, 일본산 자동차, 일본 로봇 등에서 카피 제품이 출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후발 주자가 복제했다고 무너지면 그거 차제가 무능이다. 세계 핸드폰 시장을 호령했던 M사는 복제품으로 무너졌다. 제품을 카피한 회사 잘못이 아닌 M사 무능으로 보는 것이 옳다. ▲미소 출시에 불안해 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데.-큐비스-조인트의 인도 내 위상은 굳건하다. 큐비스-조인트는 이미 90대 이상 인도시장 병원에 설치됐다. 이 제품은 인도 내 최초 및 최고의 액티브 정형외과 수술로봇으로 자리 잡았다. 큐비스-조인트는 사용자(인도 현지 정형외과 전문의)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최고의 인공관절 수술로봇이다.특히, 큐비스-조인트는 제품 인허가를 위한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아울러, 인도뿐만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EU) 시장 등록을 준비·진행 중인 제품이다. 큐비스-조인트는 글로벌 전역에 150대 이상을 판매했고, 2만 건 이상의 성공적인 수술사례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큐비스-조인트) 인허가 일정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짝퉁로봇 출현 소식이 크게 부각된 것뿐이다.▲큐렉소는 향후 대응은.-사업적으로 우리는 현재 단계를 발판삼아 한발 더 나아가려고 한다. 구체적으로 현재 다른 파트너를 찾고 있다. 인도 시장에서 다른 사업자들과 함께 새로운 사업구조를 만들 계획이다.메릴 헬스케어는 당장 외국에 진출하거나 (인도 외 국가) 인허가에 도전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선은 싼 가격(큐비스-조인트 50% 이하)으로 가능한 설치 대수를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큐렉소는 메릴 헬스케어와 해외 협력은 점차 중지할 생각이다.▲현재 논의 중인 파트너 상황은,-인도 현지 로컬 (무릎 임플란트) 업체 대부분은 큐렉소와 계약을 원하고 있다. 큐렉소는 앞으로 로컬 임플란트 업체, 전문 대리점 업체 등과도 협의해 나갈것이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의료로봇 사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제품 개발이다. 메릴 헬스케어의 기술적인 실수를 기대하기 보단 현재 큐렉소가 진행하고 있는 엉덩이 적응증으로 로봇을 개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아울러 시판 중인 로봇들의 사용성, 편의성 등을 향상을 위해 개발 중인 과제들을 하루빨리 완료하는 것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인도는 중요한 시장이다. 하지만 큐렉소 꿈(최종목표)이 인도는 아니다. 단지 인도는 단기적으로 밟으려고 했던 하나의 계단에 불과하다. 당장은 인도가 큐렉소의 모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큐렉소가 글로벌 의료로봇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그 이상을 목표로 삼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침은 있을 것이고, 단기적으로 마이너스가 있을 것이다. 의료로봇 사업은 계단을 밟고 다음 계단을 내 딛는 비즈니스다. 큐렉소는 현재 단계까지 어렵게 욌다. 우리는 현재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다.
2024.07.16 I 김지완 기자
오늘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 마감…미래에셋 “흥행 기대”
  • 오늘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 마감…미래에셋 “흥행 기대”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개인투자용 국채 2차 판매가 16일 마감한다. 은행보다 안전하고 예금보다 고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몰렸던 1차 판매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미래에셋증권(006800)은 개인 투자자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국채인 개인투자용 국채의 두 번째 판매를 12일 시작해 16일 마감한다고 이날 밝혔다. 7월 청약일은 12~1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다.7월 발행 한도는 총 2000억원으로 10년물 1500억원, 20년물 500억원이다. 표면금리(세전)는 10년물 3.275%, 20년물 3.22%로 가산금리(세전)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각각 0.15%, 0.3%를 적용할 예정이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기획재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초 전 금융권 단독 판매 대행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사진=미래에셋증권)개인투자용 국채는 누구나 최소 10만원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저축성 국채다. 미래에셋증권 전용계좌(1인 1계좌)를 보유한 개인이라면 10만원 단위로 연간 1억원까지 매입할 수 있다. △표면이자가 재투자되는 복리 구조라는 점 △중도 환매는 1년 이후부터 가능하다는 점 △매입액 총 2억원까지 이자소득 14% 분리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기존 국채와의 차이점이다.지난달 개인투자용 첫 국채 청약 마감 결과 40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1000억원 한도로 발행되는 10년물은 한도보다 3배 넘는 자금이 몰려 흥행을 기록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개인투자자만 매입할 수 있으며 10년 만기와 20년 만기 상품으로 매달 발행된다. 시장 매매가 아닌 청약 형태로 매입할 수 있다. 올해 총발행 한도는 1조원이고, 이달부터 11월까지 매달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개인투자용 국채에 투자자들이 몰린 건 이자소득에 특화된 상품 특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매입해 만기까지 보유하면 세전 수익률(가산금리 포함 1차 청약 기준)은 10년물 44%, 20년물 108%가 될 전망이다. 최대한도인 1억원을 매입할 경우 만기에 10년물은 1억4370만원, 20년물은 2억780만원을 받게 된다.세제 혜택도 일반 예금보다 낫다. 만기 때 지급하는 이자소득을 종합소득에 포함하지 않고 14%의 세율로 분리해 과세한다. 금융소득종합과세(세율 최대 45%) 대상이라고 해도 개인투자용 국채 이자에 한해서는 14%의 세율만 부담하면 된다. 자녀 계좌로 5000만원(증여세 공제한도)의 20년물 개인투자 국채를 매입했다면 20년 뒤 자녀는 약 1억원을 받으면서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개인투자용 국채는 매입 후 1년 동안은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다. 곽상현 기재부 국채과장은 “10년물에 몰리는 상황을 고려해 7월 청약부터는 10년물과 20년물 발행 비중을 조정했다”며 “안정적인 장기 투자와 저축 계획을 세우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단독판매사로 선정된 만큼 금융권을 대표해 책임감을 갖고 서비스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2024.07.16 I 최훈길 기자
'오겜' 안부럽네…K뮤지컬 뉴욕서 매진 행렬
  • '오겜' 안부럽네…K뮤지컬 뉴욕서 매진 행렬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K뮤지컬’이 K콘텐츠의 인기를 이어갈 새로운 수출 역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0년대부터 아시아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해온 K뮤지컬이 최근 ‘뮤지컬 본고장’ 미국과 영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미국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한 장면. (사진=오디컴퍼니)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참여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시어터(Broadway Theatre)에서 개막 이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15일 브로드웨이 공연 정보를 제공하는 플레이빌에 따르면 ‘위대한 개츠비’는 총매출 1641만 9736달러(7월 7일 기준, 한화 약 227억 356만원), 객석 점유율 94.55%를 기록 중이다. 공연제작사 라이브의 ‘마리 퀴리’도 지난달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채링 크로스 시어터에서 개막해 성공적으로 공연 중이다.과거 한국 뮤지컬 산업은 브로드웨이·웨스트엔드에서 만든 뮤지컬을 수입, 라이선스 공연만 주로 선보였다. 대기업의 투자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없이 민간 제작사들의 힘만으로 시장을 키워왔다. 그 결과 지난해 티켓 판매액 약 4591억원(2023년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기준)을 기록하며 현재 5000억 시장을 넘볼 정도로 성장했다. 민간 제작사들은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2010년대부터 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했고,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제 영미 시장까지 뮤지컬 수출에 나서고 있다.전문가들은 K뮤지컬의 해외 진출이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과감한 투자와 함께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희경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은 “영화의 경우 정부가 만든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영화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했지만 뮤지컬은 그렇지 못했다”며 “세계인이 공감할 보편적인 작품 개발과 함께 뮤지컬 교육부터 지원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정부 차원의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영·미 진출 K뮤지컬 현황 (디자인=문승용 기자)
2024.07.16 I 장병호 기자
탄탄한 스토리·철저한 현지화의 힘…뮤지컬 본고장이 열광했다
  • 탄탄한 스토리·철저한 현지화의 힘…뮤지컬 본고장이 열광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와 ‘마리 퀴리’가 ‘K뮤지컬’의 신기원을 열었다. 두 작품은 뮤지컬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과 영국에서 정식 공연으로 당당히 현지 관객과 만나고 있다. 해외에서 수입해온 라이선스 뮤지컬을 중심으로 2000년대부터 시장을 키워온 한국 뮤지컬이 이제는 해외에 뮤지컬을 수출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시장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위대한 개츠비’ 현지 관객 반응 긍정적미국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한 장면. (사진=오디컴퍼니)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제작 전반을 총괄한 ‘위대한 개츠비’는 지난 4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시어터(Broadway Theatre)에서 막을 올린 뒤 연일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15일 브로드웨이 공연 정보를 제공하는 플레이빌에 따르면 ‘위대한 개츠비’는 총매출 1641만 9736달러(한화 약 226억 997만원, 7월 7일 기준), 객석 점유율 94.55%를 기록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흥행 기준으로 여겨지는 ‘원 밀리언 클럽’(주당 매출액 100만 달러)도 개막 이후 계속 유지하고 있다.현지 반응도 긍정적이다. ‘위대한 개츠비’는 관객이 선정하는 제21회 시어터 팬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는 최우수작품상 등 9개 부문을 휩쓸었고, 제77회 토니상 뮤지컬부문 의상상, 제68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무대디자인상 등도 수상했다.신 대표는 2014년 래퍼 투팍의 이야기를 그린 ‘할러 이프 야 히어 미’, 2015년 러시아 대하소설 원작의 ‘닥터 지바고’로 브로드웨이 진출을 시도했지만 흥행 실패로 조기 폐막이라는 뼈저린 아픔을 겪었다. 두 번의 실패를 바탕으로 신 대표는 자신이 공연 제작 전반을 총괄하는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위대한 개츠비’를 기획, 개발했다.‘위대한 개츠비’는 최근 브로드웨이 작품 경향과 다르게 화려한 무대와 의상, 19인조 라이브 오케스트라 등을 갖춘 작품. 신 대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제작 방식 중 하나인 ‘트라이아웃 공연’(시범공연)으로 ‘위대한 개츠비’의 브로드웨이 진출을 시도했다. 유서 깊은 트라이아웃 전문 공연장 뉴저지 플레이밀하우스에서 먼저 공연을 선보였고, 현지 관계자들의 반응을 통해 작품을 수정·보완하며 브로드웨이 공연을 추진했다. 현지 언론의 평가는 다소 엇갈렸지만, 뮤지컬 특유의 볼거리를 고루 갖춰 현지 관객은 열광하고 있다.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채링 크로스 시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마리 퀴리’의 한 장면. (사진=라이브)영국 웨스트엔드에서도 K뮤지컬이 공연하고 있다. 공연제작사 라이브의 창작뮤지컬 ‘마리 퀴리’가 지난달 8일(현지시간)부터 영국 런던 채링 크로스 시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265석 규모의 소극장에 오른 ‘마리 퀴리’는 K뮤지컬의 웨스트엔드 진출이 불가능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현지 언론의 관심도 높다. 개막 전날 진행한 ‘프레스 나이트’ 행사에는 67개 매체가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마리 퀴리’는 2022년 하이라이트 쇼케이스, 2023년 전막 쇼케이스를 통해 현지 공연화 가능성을 차근차근 타진하며 웨스트엔드 개막을 성사시켰다.이 작품들 외에도 ‘어쩌면 해피엔딩’, ‘유앤잇’, ‘인사이드 윌리엄’ 등의 뮤지컬이 현재 미국과 영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서울, 제주 등이 등장하는 원작 그대로 오는 10월 미국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에서 개막한다. ‘위대한 개츠비’가 기획 단계부터 브로드웨이를 겨냥한 작품이라면, ‘어쩌면 해피엔딩’은 한국 창작진(박천휴 작가)이 만든 작품을 브로드웨이에서 정식으로 소개하는 첫 사례로 의미가 크다.EG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유앤잇’의 해외 진출 사례도 눈길을 끈다. EG뮤지컬컴퍼니는 2023년부터 5년간 4단계 로드맵(현지화-공연 브랜딩 및 지역 투어-웨스트엔드 진입-오프런 공연 진행)을 세우고 영국 진출을 추진 중이다. 2년간 영어 버전으로 현지화를 마친 ‘유앤잇’은 영국의 CDM 프로덕션과의 협업을 통해 오는 8월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며 지역 투어를 모색한다. 이응규 EG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에든버러에서 작품을 검증받고 본격적으로 영국 시장에 진입해 한국 뮤지컬의 영미권 진출의 좋은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K뮤지컬 글로벌 진출에 날개 달아줄 때”미국·영국 진출 나선 K뮤지컬 주요 성과. (디자인=김정훈 기자)미국과 영국의 장벽을 넘어선 K뮤지컬은 이제 세계 공연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대학로에서 열린 ‘K뮤지컬국제마켓’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미국, 영국 등 해외 8개국 총 45명의 해외 인사가 참가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처음 공식 초청한 해외 인사는 25명이었으나, 행사 진행 과정에서 참가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정은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유통팀장은 “그동안 마켓에 참여했던 해외 인사들이 주변 관계자들에게 한국을 주목하라고 추천하고 있다”며 “K뮤지컬에 대한 세계 공연계의 기대가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K뮤지컬국제마켓’은 국내 및 해외 뮤지컬 전문가, 투자자 등이 모이는 뮤지컬 장르 전문 마켓이다. 올해 4회째를 맞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마리 퀴리’의 경우 2021년 마켓 피칭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이후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후속 지원을 받으며 웨스트엔드 쇼케이스 등을 개최할 수 있었다. 2023년 마켓 착용에 참여한 작품 ‘서천담화’는 영국 현지 워크숍을 위해 영국 디아더팰리스 극장, 플레상스 극장 등과 업무협약(MOU) 체결을 준비 중이다. 올해도 30편의 K뮤지컬이 쇼케이스 및 피칭으로 해외 관계자들과 만났고, 국내외 42개사 285회의 비즈니스 미팅도 이뤄졌다.‘2024 K뮤지컬국제마켓’ 비즈니스 미팅 현장.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이제는 K뮤지컬이 세계 무대로 더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줄 때다. 세계 공연계가 언제든 K뮤지컬에 대해 접근할 플랫폼이 필요하다. 지혜원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은 아직 우리 작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해외 라이선싱 에이전시가 없다”며 “마켓이 열리지 않을 때도 온라인을 통해 K뮤지컬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플랫폼, 그리고 K뮤지컬에 대한 체계적인 아카이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현지 시장을 잘 알고 있는 해외 프로듀서, 창작진과 파트너십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홍정민 동국대 영문학부 교수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경쟁력은 스펙터클보다는 정교한 스토리 구성이나 섬세한 감정 전달에 있는 만큼 대사와 가사를 현지 관객의 눈높이와 정서에 가급적 가깝게 옮기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공연제작사의 노력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뮤지컬 번역에 대한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7.16 I 장병호 기자
"좋은 작품은 어디서나 통해…英 진출 벽 높지 않다"
  • "좋은 작품은 어디서나 통해…英 진출 벽 높지 않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생각보다 영국에서 공연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어요.”뮤지컬 ‘마리 퀴리’로 영국 웨스트엔드에 진출한 공연제작사 라이브의 강병원(46) 대표가 최근 열린 ‘K뮤지컬국제마켓’ 해외 진출 사례 발표회에서 한 말이다. 그는 “직접 겪어보니 공연을 만드는 것은 어디나 다 똑같더라”라며 “좋은 작품을 만들어 투자를 받고 좋은 배우, 스태프와 함께 좋은 공연을 만들면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뮤지컬 ‘마리 퀴리’가 공연 중인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장 채링 크로스 시어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강병원 라이브 대표. (사진=라이브)‘마리 퀴리’의 웨스트엔드 진출 과정을 더 자세히 듣기 위해 강 대표를 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 라이브 사무실에서 만났다. 강 대표는 “영국은 지리적으로 멀고 시차도 있어서 큰 벽처럼 느껴졌지만, 직접 가보니 예산 부담도 생각만큼 크지 않아서 충분히 공연을 제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K뮤지컬의 영국 진출은 생각보다 어려운게 아니다”라고 말했다.‘마리 퀴리’는 노벨상을 2회 수상한 과학자 마리 퀴리의 이야기를 그린 천세은 작가, 최종윤 작곡가의 창작뮤지컬이다. 라이브의 창작뮤지컬 육성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를 통해 2017년 작품 개발을 시작했다. 2020년 정식 초연한 ‘마리 퀴리’는 이듬해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을 비롯한 5관왕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마리 퀴리’의 웨스트엔드 진출은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2022년 예술경영지원센터의 ‘K뮤지컬 로드쇼 인 런던’을 통해 영국 현지에서 45분 분량의 하이라이트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듬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중장기 지원을 받아 전막 쇼케이스를 선보였다. 영국 공연 제작 대행을 맡은 아리아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현지 관계자들이 작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정식 공연으로 제작, 지난달 8일부터 영국 런던 채링 크로스 시어터에서 공연 중이다.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채링 크로스 시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마리 퀴리’의 한 장면. (사진=라이브)강 대표는 이번 ‘마리 퀴리’ 웨스트엔드 공연의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강 대표는 “영국은 미국 브로드웨이보다 공연 제작 예산이 적은 편이고, 상업적인 것에 얽매이지 않고 공연을 제작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영국 공연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마리 퀴리’는 오는 28일까지 영국 공연을 이어간다. 강 대표는 폐막 전까지 현지 프로듀서를 찾거나, 영국 지역 투어 등이 성사되길 바라고 있다. 강 대표는 “무엇보다도 한국 뮤지컬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다른 제작사들도 영국에서 열리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을 거치거나 지역 투어 등을 진행해 작품을 검증받는다면 영국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라이브는 국내 뮤지컬 제작사 중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 중 하나다. 2013년부터 뮤지컬 ‘총각네 야채 가게’, ‘마이 버킷 리스트’ 등을 일본과 중국에 수출하며 아시아 진출에 앞장서 왔다. ‘마리 퀴리’ 또한 지난해 3월 일본에서 라이선스 공연으로 선보인 바 있다. 2026년에는 마리 퀴리의 고향인 폴란드의 포즈난 뮤지컬 극장에서 라이선스로 공연할 예정이다.9월에는 ‘펜레터’의 첫 일본 라이선스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강 대표는 “K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뮤지컬에 대한 해외 관계자의 관심도 확실히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뮤지컬을 통한 해외 진출 시장을 넓혀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4.07.16 I 장병호 기자
희비 엇갈린 최고 골잡이...메시는 웃었고, 케인은 울었다
  • 희비 엇갈린 최고 골잡이...메시는 웃었고, 케인은 울었다
  •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코파 아메리카 우승 트로피를 든 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AP PHOTO유로 2024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패해 준우승에 그친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이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건 채 실망스런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는 웃었다. 반면 ‘득점 기계’ 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은 고개 숙였다. 세계 축구를 대표하는 두 골잡이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축구의 신’ 메시, 개인도 대표팀도 해피엔딩이미 축구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룬 메시는 또 한 번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함께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메시가 이끈 아르헨티나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콜롬비아를 연장 혈투 끝에 1-0으로 제압했다.이로써 아르헨티나는 바로 직전에 열린 2021년 대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까지 포함하면 최근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이다.전 세계를 통틀어 아르헨티나 이전에 월드컵과 대륙별 국가대항전 3연속 우승을 이룬 팀은 유로 2008(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로 2012를 연속으로 제패한 스페인이 유일하다.아울러 통산 16번째 코파 아메리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15회)를 제치고 최다 우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사실상 선수 인생의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 대회를 치른 메시는 ‘라스트 댄스’를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만 37살인 메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을 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은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물론 2년 뒤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적어도 코파 아메리카는 이번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이날 결승전만 놓고 보면 메시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콜롬비아 수비진의 집중마크에 고전했다. 설상가상 전반 막판에는 싱대 수비수 태클에 걸려 발목을 다쳤다.부상은 꽤 심각했다. 후반 19분 메시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더는 뛸 수 없는 상황에서 그라운드를 나와야 했다. 벤치로 들어온 메시는 한참이나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메시의 눈물은 잠시 후 미소로 바뀌었다. 아르헨티나는 연장전 후반 7분 지오바니 로셀소(토트넘)의 침투 패스를 받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 밀란)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벤치에서 심각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메시의 얼굴은 그제야 펴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확정되자 메시는 환하게 웃으며 동료와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반면 손흥민의 토트넘 시절 단짝이자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인정받는 케인은 ‘무관의 제왕’이라는 불명예스런 이미지를 이번에도 깨지 못했다.◇징크스 깨지 못한 케인, 유로 결승서 스페인에 패해케인이 속한 잉글랜드는 이날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2021년에 열렸던 유로 2020 결승에서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데 이어 2회 연속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떨궜다.케인의 ‘징크스’도 계속됐다. 케인은 선수 개인으로서 누구보다 압도적인 커리어를 이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세 차례나 득점왕을 차지했고 잉글랜드 대표팀 A매치 최다 득점(66골)을 기록도 가지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선 6골로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그런데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다. 2009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EPL 토트넘에서 활약했지만 우승을 한 번도 이루지 못했다. 우승 한을 풀기 위해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소용없었다.뮌헨은 분데스리가에서 33번이나 정상에 오를 만큼 우승을 밥 먹듯 하는 팀이다. 케인이 오기 전 11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루기도 했다. UCL에서도 6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정작 케인이 가세한 뒤 지난 시즌 리그 3위에 그쳤다. 다른 대회도 줄줄이 탈락의 쓴맛을 봤다.이번 유로에서도 우승 기대가 컸다. 대회 전 잉글랜드는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다. 케인도 나쁘지 않았다. 3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정작 결승전에선 부진했고 후반 16분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팀이 주저앉는 모습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케인은 경기 후 영국 ITV와 인터뷰에서 “이런 결승전은 쉽게 기회가 오는 게 아니다. 기회가 오면 꼭 잡아야 하는데, 우리는 다시 해내지 못했다”면서 “무척 괴롭고, 아픔이 오래 남을 것”이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2024.07.16 I 이석무 기자
에비앙에서 만난 LPGA 2년 차 유해란 "잘하고 있고 계속 성장하려 노력 중"
  • 에비앙에서 만난 LPGA 2년 차 유해란 "잘하고 있고 계속 성장하려 노력 중"
  • 유해란이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마지막 날 경기를 마친 뒤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에비앙 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충분히 잘하고 있고 항상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년 차 시즌을 돌아보며 첫해보다 더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적에 만족해하며 이같이 말했다.유해란은 14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쳐 5위에 올랐다.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본격 데뷔한 유해란은 통산 5승을 거둔 뒤 지난해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첫해 월마트 아칸소 오픈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상금랭킹 15위와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안정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해 2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유해란은 아직 우승은 없지만 성적은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올 시즌 메이저 대회에 4번 출전해 셰브론 챔피언십 5위,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9위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5위를 기록하며 시즌 기록한 6번의 톱10 중 절반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다.이번 대회에선 경기 중반 톱10 밖으로 밀려났다가 경기 막판 연속 버디에 이어 이글로 대미를 장식하며 메이저 대회 시즌 최고 성적과 타이를 이뤘다.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12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유해란은 7번홀까지 버디만 2개 골라냈으나 9번홀(파5)에서는 보기를 적어냈다. 전반에 타수를 줄이기는 했으나 9번홀은 버디가 많이 나오는 홀 중 하나여서 아쉬움도 있었다.후반 들어서는 11번홀(파4) 버디에 이어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면서 점수를 줄이지 못하던 유해란은 15번홀(파5)부터 버디 사냥의 시동을 걸었다. 이어 16번(파3)과 17번홀(파4)에서도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순위를 끌어 올린 유해란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선 2온에 성공한 뒤 약 2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넣어 단독 5위에 이름을 올렸다.유해란은 KLPGA 투어 활동 시절에도 톱10 진입 확률이 높았다. LPGA 투어 진출 직전인 2022년에는 28개 대회에 출전해 17번이나 톱10에 들었을 정도로 꾸준했다. LPGA 투어에선 첫해는 6번의 톱10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벌써 지난해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유해란은 “우승을 더 자주 하면 좋겠지만, 우승하지 못한다고 해서 골프를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고 항상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마음만 유지하면 이곳에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LPGA 투어 2년 차 생활을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가 올 거라고 믿었다. 그는 “지난달 양희영 선수가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하는 장면을 보면서 ‘기회는 언제든 올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라며 “그 모습을 보면서 저에게도 언젠가는 메이저 우승의 기회가 올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며 잘 준비하겠다”라고 더 큰 목표를 향했다. 메이저 대회를 마친 유해란은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해 이어지는 다나 오픈과 CPKC 여자 오픈을 끝낸 뒤 귀국해 8월 초 열리는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해 오랜만에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유해란. (사진=LPGA)
2024.07.16 I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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