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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B대우證, 내년 코스피 1750~2200P 전망
-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KDB대우증권은 내년 코스피 예상범위를 1750~2200으로 제시했다.27일 ‘2013년 증시포럼’에서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팀장은 “상단의 2200포인트는 글로벌 위기 이후 국내 증시에서 기록했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고점 10.2배를 적용했다”며 “하단 1750포인트는 장부가치 수준의 주가(PBR 1배) 레벨”이라고 말했다.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9%로 올해 2.2% (예상)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회복의 강도는 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학균 팀장은 “선진국은 공공부채에 대한 처리 문제, 중국은 경제구조 개혁 문제, 한국은 부동산 가격 하락이 내수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내년 역시 올해와 같은 차별화 장세가 지속될 것이고 투자자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종목선정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팀장은 또 “저성장 국면에서는 이익 증가 없이 밸류에이션이 싼 종목보다는 혁신적이며 밸류에이션이 비싸도 이익증가율이 높은 성장 종목군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미국 제조업 부활 수혜주 ▲동남아 성장 수혜주 ▲해외 관광객 수 증가에 따른 인바운드 수출주 ▲스마트 디바이스 혁신에 기반을 둔 IT주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내수 부양 수혜주 등 5가지 성장 종목군에 주목하라며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현대제철(004020), LG화학(051910), SBS(034120), 제일기획(030000), 아모레퍼시픽(090430), GKL(114090), CJ제일제당(097950), LS산전(010120) 등 10개 종목을 최선호주로 꼽았다.한편, 내년도 금리는 3년 만기 국고채 기준 2.65~3.20%의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 투자 아이디어 요약(2013년 성장이 있는 종목군)
- KDI, "강남 3구 서울대 진학률, 구로.금천구의 9배"
-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서울 서초구에 사는 고등학교 2학년인 김 모 군은 학교가 끝나고 더욱 바빠진다. 국·영·수 단과 학원은 기본으로 최근에는 수리 논술까지 시작했다. 평일에 주말까지 빡빡한 스케쥴이지만, 친구들에 비해선 많이 다니는 편도 아니다. 광주에 사는 같은 학년인 최 모 군은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수업이 끝나면 월요일과 수요일 방과 후 수업을 듣고 주말에만 학원에서 수리영역을 보충받는 정도다.통계청에 따르면, 서울과 광역시의 1인당 사교육비는 각각 42만원과 24만5000원으로 17만 5000원이 차이가 난다. 시도 간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차별도 더욱 심화됐다. 지난해 서울시 내 자치구간 서울대 진학률의 차이가 최대 9배에 달할 정도였다.◇ 서울대 정원 줄었음에도 서울 지역 입학률 늘고 지방은 급감5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김영철 연구위원이 작성한 ‘대학 진학 격차의 확대와 기회형평성 제고방안’에 따르면 서울지역 수험생의 1등급 성취도는 전국 평균 대비 127%로, 지방 8개도 평균인 86%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입시는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 학원 인프라가 취약한 지방 학생들은 입시 경쟁에서도 점점 도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대가 지난 10년간 1200명의 정원을 줄였음에도, 서울지역의 서울대 진학률은 2000년 90.3명에서 지난해 94.9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6개 광역시의 서울대 진학률이 69.9명에서 42.7명으로, 8개도 평균 37.4명으로 하락한 데 비춰볼 때 대조적인 현상이다. 평균 서울대 진학률 대비 각 지역 서울대 진학률을 ‘상대진학률’로 두고 조사한 결과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지역 상대진학률은 2000년 전국 평균 대비 155%에서 최근 189%까지 상승했다. 2000년에는 다른 지역보다 절반이 서울대에 더 갔지만, 요즘에는 90% 정도가 더 많이 진학한다는 얘기다. 경기도 역시 2003년 50%대 머물렀으나 최근에는 80%까지 따라잡았다. 반면, 다른 지역의 성적은 처참하다. 6개 광역시의 서울대 상대진학률은 2000년 120%에서 최근 85%까지 떨어졌다.◇ 부모 경제적 지위 1분위 하락할 때마다 자녀 성적 등급 0.03 떨어져서울과 지역 간 격차뿐만 아니라, 대도시 내에서의 진학 격차도 심화됐다. 특히, 서울 지역 내에서도 강남·서초 지구 수험생의 1등급 비율은 2002년 서울 평균 1.9배에서 최근에는 2.3배까지 상승했다. 성북·구로·영등포 등 지구에서는 1등급 비중이 서울 평균의 60%에서 최근에는 40%로 악화됐다.거주지 간의 서울대 입학생 수를 보면 강남구와 서초구가 각각 173명, 150명인 반면, 성동구·관악구·금천구·구로구 등은 단 18명 정도에 그쳤다.고등학교 진학까지 거주지 쏠림 현상은 두드러져 특목고 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강남·서초·송파에 집중됐다. 특목고와 강남 3개 구의 서울대 입학 비중은 2002년 56.2%에서 지난해 65.7%로 증가했다. 그 외 양천 ·광진·강동까지 합치면 서울대 입시생의 넷중 세 명은 특목고 혹은 상위 6개구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9개구의 입학 비중은 2002년 32.5%에서 지난해 25.5%로 축소됐다. 보고서는 부모의 경제적 지위가 10분위를 기준으로 1분위 낮으면, 자녀의 성적은 0.03만큼 하락했다. 또 거주지의 학습환경지수가 5점 만점에서 1점 낮으면 무려 0.46, 중소도시나 읍면지역에 거주할 경우 각각 0.19와 0.57 떨어졌다. 보고서는 서울에 거주하는 것 만으로도 9개 상위권 대학 진학 확률이 0.072% 상승하는 반면, 중소도시와 읍면지역 학생은 지역 거주만으로 볼 때 4년제 대학 진학률이 9.3%, 10.7%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철 선임연구원은 “대학 진학에서 지역 간, 계층 간 현저한 격차를 직시해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전담 정부기구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면서 “진학취약지구와 취약 계층의 인재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 불붙은 한국영화, 대륙 달구러 간다
- ‘미스터고 3D’ 주연배우 서교(사진 위)와 김용화 감독. ‘미스터고 3D’는 허영만 화백의 인기만화 ‘제 7구단’이 원작으로 중국 소녀 웨이웨이와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이 한국 프로야구팀에 입단해 슈퍼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내년 여름 개봉한다.[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충무로의 중국 공략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유명 감독 혹은 일부 인기 배우, 스태프의 ‘일자리 창출’ 정도의 가치를 지니던 중국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재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광전총국 영화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박스오피스 매출은 131억 위안(2조2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했다. 매년 30%씩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스크린 수는 하루 평균 8개씩 늘어나 2012년 현재 1만2000개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전체 스크린 수의 5배 규모다. 2011년 한 해에만 800개 이상의 극장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1년에 한국만한 영화시장이 2 개 이상 생겨난 셈이다. ◇ 미국 넘어 세계 1위 시장 넘보는 중국 중국 정부는 올해 2월 미국 정부와 3D 영화 또는 아이맥스(IMAX) 영화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기존 20편으로 제한되어 있던 분장제(양국이 정한 일정 비율에 따라 흥행수입을 나눠 갖는 형태로 최소 개런티를 받고 완성된 영화를 판매하는 매단제와 대별되는 수입 방식) 수입 영화의 편수를 14편 더 늘려 34편으로 확대하는데 동의했다. 또한 관객수입 분할 비율도 이전 13%에서 25%로 높였다. 이렇듯 시장은 커지고, 진입 장벽은 낮아지고 있다. 미국 제작사들이 중국에 대놓고 아부하며 대륙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쿵푸팬더’ 제작사로 유명한 드림웍스는 중국의 3개 기업과 손잡고 상하이에 3억3000만 달러 규모의 ‘오리엔탈 드림웍스’ 스튜디오를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월트 디즈니는 중국의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기업인 DMG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아이언맨3’를 공동 제작 중이다. ‘아바타’로 유명한 미국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도 중국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3D 영화 시장 선점에 나섰다. 중국의 영화시장 규모는 미국(102억 달러), 일본(23억 달러)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 올 연말 일본을 제치고, 2020년에는 미국을 넘어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의석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피에타’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고 1000만 영화가 두 편(‘도둑들’과 ‘광해, 왕이 된 남자’) 나오는 등 한국영화가 양적·질적 팽창을 거듭했지만, 내수시장은 5000만이라는 분명한 한계를 지닌다”면서 “해외 공략, 특히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용화 감독 ‘미스터고 3D’ 기대한국에선 내년 여름 개봉 예정인 김용화 감독의 신작 ‘미스터고 3D’에 기대를 걸고 있다. 쇼박스가 투자·배급에 나선 ‘미스터고 3D’는 중국 3대 메이저 스튜디오 중 하나인 화이브라더스가 제작비의 25% 이상인 500만 달러(한화 약 57억 원)를 투자해 화제가 됐다. 이번 투자로 ‘미스터고 3D’는 중국 내 5000여 개 스크린 개봉을 보장받았을 뿐만 아니라 홍콩·마카오·대만 등 아시아권에서의 대규모 개봉도 가능해졌다. 중국 스크린의 50% 이상이 3D 상영관임을 감안하면 중국 내 수익 성과는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김 위원장은 “‘미스터고 3D’의 중국 진출 조건은 지금까지의 사례 가운데 최고다”라며 “공동제작방식으로 쿼터의 제안을 받지 않으면서 중국에 개봉, 수익을 한국과 중국이 나눠 가지며, 중국 현지 메이저 회사가 배급 및 홍보에 나서는 점 등이 그렇다. ‘미스터고 3D’가 흥행에서 성공하면 중국에서 제대로 수익을 거두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의 영화 수입 방식은 크게 분장제와 매단제로 나뉜다. 매단제는 완성된 영화를 한 번에 판매하는 방식이고, 분장제는 양국이 정한 일정 비율에 따라 수익을 나눈다. 지금까지 `아저씨` `해운대` `마당을 나온 암탉` 등의 영화가 분장제로 중국시장에 진출했으나 현지 매출이 적어 실제 수익은 크지 않았다. 공동제작 영화는 중국영화로 분류돼 쿼터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쿼터제·엄격한 검열 ‘높은 벽’중국은 분명 ‘매혹적인’ 시장이다. 하지만 동시에 ‘오르기 어려운 산’이기도 하다. 첫 번째 장벽은 쿼터제다. 중국의 분장제는 20편(2012년 미국에 추가 할당된 14편을 더하면 34편)으로 수입 편수를 제한하고 있다. 그 중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한 달에 한 편씩 12편을 수입하고 나머지 8편을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영화 제작국이 나눠 가진다. 매단제에 의한 쿼터도 30편 정도로 이 또한 진입이 쉽지 않다. 한국을 비롯한 대다수 영화 제작국이 합작 방식으로 중국 진출을 시도하는 건 그래서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검열도 풀기 어려운 숙제다. 비록 과거보다는 많이 제도화되고 완화되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추상적, 포괄적인 검열규정과 다중적, 다층적인 검열체제는 중국으로 향하는 한국 영화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공동제작의 경우에도 주연배우, 스태프 1/3 이상이 중국인이어야만 하는 등의 제약이 따른다. 김필정 영진위 중국사무소장은 “중국은 거대하다. 개발되지 않은 시장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이에게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진 않는다. 매혹적인 만큼 경쟁도, 위험부담도 큰 시장이 바로 중국”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지난 국경절 연휴 기간 현지 극장 상황을 예로 들었다. 한중합작영화인 ‘위험한 관계’를 비롯해 양가휘·서기 등이 출연한 ‘태극’, 주윤발 주연의 ‘조조-황제의 반란’ 등 블록버스터가 대거 개봉했지만 수익을 낸 작품은 없었다. 김 소장은 “잘 된 작품이 할리우드 영화 ‘루퍼’ 정도다. 이는 중국의 한 해 총 제작편수와도 관련이 있는데 올해는 700편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3.5배다. 배급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흥행 판단 주기도 일주일 이내로 짧아지고 있다. 전쟁 수준”이라고 중국시장을 이야기했다. 김 소장은 “중국시장은 조급해하지 말고 길게 볼 필요가 있다”라면서 “미국도 10년을 투자해 이제야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시장을 같이 공유하는 느낌으로, 중국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듯 영역을 넓혀나가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중국에서 개봉한 한국영화들. ‘만추’는 지난 3월 개봉, 한국영화 사상 중국 내 최고의 흥행 기록(6480만 위안, 한화 약 113억 원)을 달성했으며 안병기 감독의 중국영화 연출작 ‘필선’은 지난 7월 개봉해 현지에서 6000만 위안(약 104억원)의 매출 성과를 올렸다. 이는 중국 내 호러영화 사상 최고 흥행기록이다. 가장 최근 개봉한 작품은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다.
- [커피, 문화를 팔다]다방커피에서 아메리카노로 진화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통장잔액 20만8000원이지만 하루 단 한번의 소소한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잖아요.” 자칭 커피마니아라는 대학원생 박은주(33·여)씨의 얘기다. 2005년께 ‘된장녀’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웬만한 한끼 밥값보다 비싼 커피를 박씨처럼 매일 즐겨마시는 여성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여성 비하 논란에도 이 단어가 널리 통용된 데에는 경제력이 없으면서도 정작 비싼 커피에 열광하는 소비행위에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얘기가 달라졌다. “비싸다” “카페인이 많다” 등의 논란 속에서도 매일 커피 한 잔씩 마실 정도로 ‘국민음료’가 됐다. 유시민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는 모습.(사진=뉴시스)◇국민 1인당 1년간 338잔 마셔=최초의 커피 소비자는 1896년 고종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다방은 1910~1913년경 운영을 시작했던 서울 남대문역 끽다점(喫茶店·기사텐)이다. 그동안 1923년 서울 종로구 관수동에 생긴 후타미(二見)다방 또는 1920년 지금의 서울 명동에 있었던 ‘다리야’ 다방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박종만 커피박물관 관장이 최근 근대사 및 철도 관련사료와 사진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인스턴트 커피가 대중에게 소개된 것은 1945년~50년대 미군 PX를 통해서다. 이후 동서식품이 누구나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믹스를 생산하면서 대중화됐다. 대학가에서는 전문다방들이 하나둘 생겨났고, 1999년 스타벅스가 이화여대 근처에 1호점을 내면서 에스프레소 전문점들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대기업 김과장부터 영업부 이대리, 치킨집 박사장도 하루를 모닝커피로 시작한다. 전문가들은 인스턴트커피와 자판기 커피가 성공한 이유로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문화를 꼽는다. 개인주의성향이나 한국인들의 이 같은 습성은 테이크아웃 커피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국내 커피 수입액은 7억달러로 5년새 3배나 늘었다. 물량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9만1000t에서 13만t으로 43.8% 늘었다.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성인 1명당 338잔에 달했다. 5년 전에 비해 1인당 91잔을 더, 국민이 거의 매일 1잔꼴로 커피를 마신 셈이다. 실제로 시장 규모도 몰라보게 커졌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011년 기준 커피믹스 1조1000억원, 커피음료 8700억원, 커피전문점 2조4000억원 등 4조3700억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다방커피’서 ‘아메리카노’로=‘커피-설탕-프림’의 황금비율로 탄생했던 다방커피를 대접에 타 먹던 시절도 옛말이 됐다. 한국인의 커피 입맛이 바뀌었다. 요즘엔 원두의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아메리카노’가 대세다. 전문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커피도 단연 아메리카노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2011년 국내 판매량을 보면 아메리카노가 총 2000만잔이 판매돼 2007년부터 5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이어 카페라테(1350만잔), 단맛이 강한 캐러멜 마키아토(525만잔), 카페모카(385만잔) 순으로 많이 팔렸다. 아메리카노가 다른 커피에 비해 카페인이 적고 칼로리가 낮은 데다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스타벅스 측은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카페 문화가 빠르게 자리잡으면서 소비자들의 입맛이 커피믹스에서 점점 더 원료에 충실한 맛, 고급 원두커피 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 소비량만 놓고 보면 여전히 커피믹스 제품이 전체 국내 시장의 64.2%(지난해 기준)를 차지하지만 변화조짐이 보인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원두커피 소비는 2006∼2011년 연평균 19.2%씩 늘었다. 반면 커피믹스 판매량은 올 들어 36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시장도 이를 놓칠 리 없다. 더 질 좋은 커피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업계도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내놓고 있다. 우유를 넣은 커피믹스나 드립커피, 추출커피, 집에서 전문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캡슐커피에 이르기까지 커피문화도 눈부시게 진화했다. 국내 캡슐커피 시장도 해마다 40%대 성장을 거듭하며 올해는 2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프랜차이즈도 미국식→유럽풍→맞춤형=사무실 근처부터 시작된 커피냄새가 이제는 동네 골목까지 진하게 풍긴다. 커피 공화국이라 할 만하다.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커피전문점 매장 수는 지난해 말 1만2382개에 달했다. 2006년 1254개이던 것이 5년만에 10배가 는 셈이다. 처음엔 일반 커피만 파는 미국식 전문점이 대거 생겨나더니 카페베네처럼 과일음료부터 샌드위치, 셀러드 등의 다양한 디저트류를 파는 유럽식 전문점이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직접 커피를 볶아 내려주는 로스터리 카페나 손으로 직접 커피를 내려먹는 드립방식의 전문점이 인기다. 드립커피는 미세한 맛의 차이를 내기 때문에 마니아층이 즐겨 마신다.드롭커피를 즐겨마시는 이인화(36·남)씨는 “똑 같은 방식으로 내려도 날씨나 내리는 사람의 컨디션에 따라 늘 미묘하게 맛이 달라지는 게 커피”라며 “커피 취향과 입맛이 고급화된 만큼 비싸도 품질 좋은 커피를 찾는 소비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뉴시스)
- 감사편지, 클릭 몇 번으로 'OK'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보험 영업을 하는 김 모씨. 명절 때면 항상 고객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지만,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고객들로 편지 보내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메일로 보낼까도 생각해봤지만, 성의가 없는 것 같아 내키지가 않는다. 고민하던 김 씨는 최근 들어 e-그린 우편을 이용하면서 이런 수고를 덜었다. 파일로 작성해 사무실에서 몇 번만 클릭하면 편지나 카드와 똑같이 발송돼 간편하면서도, 받아보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가 고객들이 꼭 필요로 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늘려가면서 ‘낡은’ 이미지를 털어내고, ‘친근한’ 이미지로 고객들에게 한발짝 더 다가서고 있다. 이런 차별화된 서비스는 우체국이 최근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 조사(KCSI)에서 14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된 ‘e-그린우편’이 대표적이다. 이는 발송내용과 이미지 파일 등을 받는 사람 주소와 함께 파일로 작성 후 가까운 우체국이나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면 해당 파일을 실제 우편물로 제작· 배달해주는 서비스이다. 제작 과정도 손쉽다. 고객이 우체국에 파일을 접수만 하면 된다. 이 파일은 바로 우정사업본부의 통합센터로 옮겨지고, 받는 사람이 있는 지역의 e-그린우편 제작센터에선 곧장 실제 우편물을 제작해 배달해 준다. 지난해 이용량만 1억3600만여 통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우체국의 국제특송 EMS 서비스는 해마다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우체국의 국제특송 EMS 서비스도 해마다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700만 통을 넘어, 750만통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692만통) 보다 8.5% 증가한 것이다. 특히 첫선을 보인 1979년 600통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33년 만에 1만200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각 나라 우체국들간에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면서 우체국의 EMS서비스는 더 강화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미국 등 10개국이 EMS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만든 KPG(kahala Posts Group)는 올해 안에 브라질과 태국, 베트남 등을 신규 회원국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우편물의 정시배달, 정시전송 등에 있어선 페덱스, DHL 등 민간 특송업체보다 우수한 측면이 많다는 게 우체국 측 설명이다. 바쁜 직장인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인터넷우체국(www.epost.kr) 서비스의 활용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굳이 우체국을 방문하지 않아도 택배나 국제특송, 쇼핑, e-그린우편 등 대부분의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데다, 할인 혜택도 제공해 만족도가 높다는 평이다.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체국은 단순히 편지와 택배를 보내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에게 더 다가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 감동 실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치는 천연재료로 싱겁게 담궈야"
-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장 나쁜 식습관 중 하나는 짜게 먹는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나트륨 권장섭취량의 2~3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소비자원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양념치킨 1조각의 나트륨 함량이 557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성인 1일 나트륨 권장섭취량인 2000mg의 28%에 이를 정도다.나트륨은 만성질환인 고혈압, 뇌졸중, 심뇌혈관질환, 당뇨병의 주요 원인이며 신장질환, 위암 등의 발생도 증가시키고 있다. 나트륨을 줄이는 식습관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나트륨은 대부분 조리 과정에 첨가되므로 조리습관을 바꾸면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다. 음식을 조리할 때 되도록 소금 사용을 줄이고 후춧가루, 고춧가루, 마늘 등 양념이나 향신료로 맛을 내는 것이 좋다. 찌게, 국, 탕 등을 요리할 때는 소금보다는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마늘, 파, 양파 등 야채를 많이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 싱겁게 먹는다고 국물에 물을 붓는 경우가 있는데 물을 부어도 나트륨 함유량은 같으며 오히려 혈액 내 수분량이 많아져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다가오는 김장철은 나트륨을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김치는 발효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많은 나트륨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우려스럽다. 김치를 담글 때는 천일염이나 마늘, 파, 굴 등 천연재료로 간을 맞추는 것이 좋다. 최대한 싱겁게 담그는 것이 필요하다. 김용재 이대목동병원 교수(뇌졸중센터)는 “단기간에 식습관을 고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하루 소금 섭취량을 4.6g 줄이면 고혈압이 30% 줄어든다”면서 “하루에 소금 섭취를 조금씩만 줄여도 뇌졸중의 위험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특히 요즘같이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큰 환절기에는 뇌졸중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잘 나갔던 방송사 수장들 ‘수난시대’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KBS, MBC, YTN 등 방송사 수장들이 사퇴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KBS 이사장은 학력조작 논란에 휩싸였고, MBC, YTN(040300) 사장들은 파업과 관련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한때 잘나갔던 방송사 수장들의 ‘수난시대’다.최근 새로 임명된 이길영 KBS 이사장은 학력 조작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민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4일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물증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 이사장이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비상임 이사 지원 시 제출한 이력서에 학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내용이다.서류를 보면, 이 이사장 실제 다닌 ‘국민산업학교’가 아닌 ‘국민대학교’로 적혀 있다. 지금까지 학위 허위 기재로 드러난 문서는 문공부 인사카드, 중앙대 대학원 지원서, 대구경북한방진흥원장 지원서 등이다. 사실상 이 이사장이 국민대학교 졸업을 기정사실화한 증거로 볼 수 있지만, 이 이사장은 “부하 직원이 기재한 것”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발을 빼고 있다.최 의원은 이 이사장의 해명이 이해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력서 기재는 다른 사람이 할 수 있지만 본인이 최종 검토를 안 했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면서 “즉각 KBS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KBS, MBC, MBC 방송사 수장들이 논문표절·학력조작과 노조탄압으로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는 등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왼쪽부터 이길영 KBS 이사장,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 김재철 MBC 사장, 배석규 YTN 사장. (사진=뉴시스)MBC는 총체적 난국이다. 최근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로 연임된 김재우 현 방문진 이사장은 논문표절로 강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에서 김 이사장이 2005년에 쓴 박사논문에 대해 “표절 수위가 학계에서 통상적으로 용인하는 범위를 벗어난다”는 예비조사 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본 조사 결과가 나온 뒤 거취를 결정하자면서 버티기에 돌입했다.지난 8월 자진 사퇴할 것으로 보였던 김재철 사장은 끝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에서는 새누리당의 결사적인 거부로 증인 채택이 부결됐지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에서 MBC의 노동조합 탄압 문제를 다루기로 한 것. 김재철 사장은 오는 8일 정영하 노조위원장과 함께 증인으로 채택돼 노동조합 탄압 관련 환노위 위원들의 질의를 받는다. 환노위는 유일한 ‘여소야대’ 상임위인 만큼 김 사장에게 불리한 상황이다.배석규 YTN 사장은 문방위의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문방위는 9일 배 사장을 상대로 YTN 불법사찰과 대량해고 사태의 장기화 등을 따질 계획이다.문방위 소속 최재천 의원은 “YTN 해직 사태 이후 노조원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암에 걸리거나 뇌출혈로 수술을 받는 등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이번 국감을 통해 YTN사태가 일단락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