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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6.13]'보수 텃밭' 대구 기초단체장 선거…민주당 씨 뿌리나, 무소속 바람 부나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제2의 김부겸이 탄생할까. 대안 보수정당이 자리매김할까. 무소속 돌풍이 일까.6.13 지방선거에서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의 기초단체장 선거가 들썩이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대구 수성구갑 의원)의 지역구인 수성구청장과 남구청장, 동구청장, 달서군수 등에 도전하는 각 당 후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는 12개 국회의원 지역구 기준으로 더불어민주당(2석)과 자유한국당(8석), 바른미래당(1석), 대한애국당(1석) 의원이 포진해 있다. 기초자치단체장 자리는 총 8석이다. 보수 후보들 틈바구니에서 민주당이 씨앗을 뿌릴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민주당, 수성구·남구 집중 공략..‘김부겸 효과’ 노려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수성구와 남구에서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우선 남칠우 민주당 후보와 김대권 한국당 후보는 수성구청장을 놓고 일대일로 진검승부를 겨룬다. 남 후보 측은 4전 5기의 간절함으로 일당독점의 적폐를 뛰어넘어 구민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남 후보는 한 손에 김 장관, 또 한 손에 문재인 대통령과 손잡고 수성구에서 정권 교체를 완성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6일 개최된 남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김 장관이 아내 이유미씨와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김 후보는 “수성구청에서 첫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수성구청 부구청장으로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 만큼 누구보다 수성구의 현안을 잘 알고 있다”며 “수성구를 품격있고 배려있는 선진국형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또 다른 지역구 의원인 주호영 의원은 물론 시의회와 협력에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남구에서는 한국당과 대한애국당, 공천 결과에 불복해 한국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후보로 보수표가 갈리면서 민주당이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당시에는 임병헌 구청장이 단독으로 후보에 등록하며 무투표로 당선된 지역이지만 4년 만에 180도 달라졌다. 임 구청장은 삼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할 수 없다.김현철 민주당 후보는 무소속으로 두 차례 구의원에 당선돼 의장까지 지냈다. 10여 년 정치 인생 중 처음으로 정당 간판을 달고 출마한 김 후보는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갖고 남구 발전을 위한 전략과 예산을 만드는 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재구 한국당 후보는 “지난 8년의 남구의회 의정 활동과 4년의 대구시의회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교육과 지역 발전 예산을 챙기겠다”고 맞불을 놨다.변수는 회계·재무 분야에서 개인 사업을 하다 뒤늦게 출사표를 낸 강덕수 대한애국당 후보와 최근까지 남구 부구청장을 지내다가 한국당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태형 후보로 표가 얼마나 가느냐다. 보수표 이탈에 따라 김 후보가 한국당의 아성을 꺾을 수 있다는 관측이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동구청장 놓고 한국-바른미래 격돌..달성군은 무소속 바람바른미래당은 동구를 수성하는 동시에 추가로 3군데에서 승리해 한국당과 대구를 양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역 구청장이 재선에 나선 동구와 현역 구청장과 후보가 ‘원팀’을 이른 중구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바른미래당은 강대식 동구청장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다면 대안 정당으로서 큰 상징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 후보는 지난 2014년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 타이틀로 당선돼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긴 바 있다. 더군다나 동구는 공동대표인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해 유 의원이 전략 지역으로 직접 챙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강 후보에 맞서 한국당은 동구청 부구청장 출신인 배기철 후보를 내세웠다. 한국당은 동구청장만 탈환하면 기초단체장 전석을 석권할 수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배 후보를 적극 지원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역대 대구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중 가장 젊은 서재헌 민주당 후보가 패기를 앞세워 도전하고 있다. 중구청장 선거에서는 바른미래당 소속 윤순영 중구청장의 삼선 연임 제한으로 임인환 후보가 대신 나선다. 임 후보는 윤 구청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 받아 도시 재생 사업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약했다. 한국당에서는 지역구 의원인 곽상도 의원의 인기를 등에 업은 류규하 후보가 바른미래당으로부터 구청장 깃발을 뺏어 오겠다고 앞장서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노상석 후보가 중구청장에 도전하고 있다.현 달성군수로 삼선에 도전하는 김문오 달성군수 후보는 권태형 남구청장 후보, 전화식 경북 성주군수 후보 등과 함께 무소속 기초단체장 연대 발대식을 여는 등 세력화를 시도해 무소속 바람을 예고했다. 달성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하다. 한국당은 김 후보의 대항마로 조성제 후보를 공천했지만 내부적으로 대구 지역 최대 접전 지역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8.05.29 I 유현욱 기자
거시지표 좋은데 서늘한 서민 체감경기.. 文정부, 소득주도성장 점검
  • 거시지표 좋은데 서늘한 서민 체감경기.. 文정부, 소득주도성장 점검
  •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최근 우리 경제가 거시지표와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문재인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저소득층의 수입을 늘려주는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내세웠지만 분배가 오히려 악화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체감실업률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으로 외식비 등 생활물가가 상승하면서 현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의 실효성 논란이 부쩍 가열되는 모습이다. 정부도 최근 부정적인 경제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소득주도 성장 정책과 서민 체감경기에 대한 점검에 나서기 시작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경제에 관한 거시 지표와 국민들의 체감 사이에 큰 간극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정부의 정책 기조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한 것도 체감경기가 심상치 않다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성장률 회복세.. 소득 양극화는 심화우리나라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1.1%로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5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2%로 35개 회원국 중 34위를 기록했다가 올해 1분기에는 순위가 올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당초 목표한 3%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하기로 했다.지난달 수출이 18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지만 이는 지난해 4월 수출이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탓이다. 특히 지난달 반도체는 전년 동월보다 37% 늘어난 97억8000만달러를 수출해 역대 2위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반면 국내 고용시장의 한파는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취업자는 2686만8000명으로 작년 4월보다 취업자가 12만3000명에 늘어나는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 규모가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이다.올해 1분기 가구 소득특히 올 1분기 가계동향 조사결과,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 간 소득 격차는 5.95배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역대 최대 수준으로 커졌다. 상위 20% 고소득 가구 월소득이 처음으로 1000만원을 돌파한 반면 1분위(소득 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이 128만6700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8%나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소득하위 20% 가구주 중 70대 연령층 이상 고령자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 저소득 가구의 소득 감소에 큰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영향인지는 면밀히 분석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고령화 때문일 수도 있고, 경기 요인일 수도 있고, 도소매 숙박 음식 업종, 일용직 고용이 많이 줄었을 수도 있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득주도 성장 ‘최저임금 인상’ 속도조절 논의될 듯 청와대에서 29일 열리는 주요 경제부처 수장들이 참석하는 ‘가계소득동향 점검회의’에서는 일자리와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서민들의 체감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의 공약인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목표에 대해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중소기업 종사자들은 생산성과 임금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김 부총리는 “최저임금이 올해 16.4% 인상됐는데, 인상률이 제법 돼 고용이나 소득, 임금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생각이 일부 있다”면서 “경제구조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표가 있지만, 최근 고용지표나 체감실업률이 악화하는 모습을 보니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8.05.28 I 이진철 기자
"노년의 삶, 근육이 결정…'근육 부도' 막는 실버푸드 만들 것"
  • "노년의 삶, 근육이 결정…'근육 부도' 막는 실버푸드 만들 것"
  • 김용기 사코페니아 연구소장이 서울 광화문 매일유업 본사에서 대표적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매일유업은 올해 2월 업계 최초로 근감소증 전문 연구개발 조직인 연구소를 출범시켰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연화식(軟化食) 등 현재 국내 실버푸드 시장은 이미 문제가 발생한 뒤의 상황에 맞춰져 있는데, 노화 관련 문제가 생기기 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매일유업의 사코페니아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김용기(51) 소장은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매일유업 본사에서 “노화에 따른 문제의 상당 부분은 근육 손실과 관련된 것”이라며 “저작(咀嚼·씹는 기능) 문제나 체내 대사 기능 저하로 각종 질환이 생길 수 있어 문제 발생 전 단계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 연구가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HO, 사코페니아에 질병 코드 부여 사코페니아(sarcopenia)는 팔·다리 등을 구성하는 골격근이 크게 줄어드는 근감소증으로, 근육이란 뜻의 ‘사코’(sarco)와 부족·감소를 의미하는 ‘페니아’(penia)를 합친 말이다. 지난해 초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코페니아에 질병 분류 코드를 부여, 정상보다 근육량이 적은 것을 정식 질환으로 인정했다. 매일유업은 저출산·고령사회 진입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영·유아에 집중했던 기존 뉴트리션 사업을 생애주기 전반으로 확장하고, 시니어 뉴트리션 사업을 선도하기 위한 포석으로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사코페니아 전문 연구개발(R&D) 조직인 연구소를 출범시켰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사코페니아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국내에선 정확한 실태조사 조차 없는 실정이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교실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 남성의 사코페니아 유병률은 11.6%이고, 80대가 되면 38.6%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장은 “사코페니아가 조명을 받기 시작한 건 불과 10여년 전이라 국내에선 질병코드가 부여되지 않아 정확한 유병률 현황은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예방을 위해선 근력 운동이 중요한데 질환으로 보는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월에 따른 노화 현상 자체야 막을 순 없지만, 그렇다고 모두 사코페니아 같은 질환을 겪진 않기에 적절한 영양 섭취와 운동 등 예방활동을 통해 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니어 질병 예방 식품 시장 급성장할 것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선 요즘 노인 근육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노년의 삶은 연금과 근육이 결정한다’는 말이 회자되고, TV광고와 홈쇼핑에선 ‘근육 저금’ ‘근육 잔고’ 등의 용어를 쓴 제품 소개가 수시로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도 질환과 부상없이 살아가는 ‘건강수명’을 늘리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는 시니어 산업 규모를 확대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4%를 넘어서면서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베이비붐 세대(한국 전쟁 직후인 1955~1963년 출생)와 포스트 베이비붐(1964~1974년 출생) 세대가 고령층으로 진입하고 있는데, 이들은 기존의 고령층에 비해 학력이 높고 자산이 많아 소비 성향이 더 적극적이다. 또 경제적 여유가 있는 편으로 취미와 여가생활도 적극 즐겨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로 통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고령친화산업환경 변화 및 대응방안’ 보고서를 보면, 건강과 레저·스포츠·문화 등 시니어 관련 산업 규모는 2010년 약 27조원 규모에서 2020년 약 72조원 규모로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2016년 대비 지난해 50~60대의 건강식품 및 다이어트 식품 판매, 헬스기구와 수영용품 판매는 각각 28%, 42%, 3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소장은 “앞으로는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질병 예방 관련 식품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사코페니아 예방 관련 시장 역시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대표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선진국에 비해 국내 고령층의 경제력이나 구매력 등이 뒤처지는 현실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김 소장은 “시니어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지만 개별 기업 차원의 대응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새로운 시장 창출과 서비스 개발 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투자와 제도 차원의 지원이 맞물린다면 시니어 시장은 일자리 창출 등 여러 분야에서 매력적이라는 게 김 소장의 설명이다. 한편, 고령층이 필요한 영양을 부담되지 않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연구소의 첫 결실은 올 하반기쯤 선보일 예정이다.
2018.05.28 I 이성기 기자
  • 종전선언 남북미로 가닥?…中 압박하는 트럼프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미 종전선언을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한반도 종전선언 주체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북한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강경 태도를 중국 탓으로 돌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놓고 중국을 압박하고 나선 모양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23일(현지시간)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확고히 전념하고 있고 이러한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비핵화 실현과 함께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왕 국무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22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남북미 3국이 함께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힌 이후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싼 강경 태도를 놓고 연이어 ‘중국 배후설’을 제기하며 불쾌감을 표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첫번째 (북중) 회담은 모두 알았지만 두번째 회담 개최는 아무도 몰랐다”며 “이후 (김 위원장의) 태도가 달라졌다. 나는 이에 대해선 기분이 좋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중국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에 대해 종전선언에 중국을 배제하는 것을 고리로 압박하고 나선 셈이다. 종전선언은 1953년부터 지속돼 온 한반도 정전협정 체제를 종식하는 정치적 선언으로,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대가로 요구하는 체제안전 보장과 직결된다. 북한은 체제안전 보장을 위해 평화협정 체결과 북미 수교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에 앞서 종전선언이 이뤄져야 한다. 중국은 이같은 종전선언의 주체가 ‘3자 또는 4자’로 명시된 판문점선언 직후부터 중국이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내비쳐왔다. 김 위원장의 다롄 방문을 통한 2번째 방중으로 중국 소외 우려가 해소되는 듯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이를 문제 삼아 3자 종전선언을 꺼내든 것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종전선언의 주체 문제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지만 중국을 제외하는 것에 실익이 없다는 점에는 의견이 모아진다. 정세현 전 장관은 앞서 한 학술회의를 통해 “평화협정 체결 이후에도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계속해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처음부터 한반도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중국에 자격을 주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다만 이기범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전협정에 서명한 당사자만 반드시 종전선언의 주체가 될 필요는 없다”며 “종전선언의 주체 문제 역시 전략적인 판단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중국도 종전선언에 참여한다면 실효성을 높일 수는 있지만 이후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중국의 의사가 반영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18.05.24 I 원다연 기자
中日 아프리카 투자경쟁에 韓 가세…"산업화 촉진 우리가 도울 것"
  • 中日 아프리카 투자경쟁에 韓 가세…"산업화 촉진 우리가 도울 것"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개회사하고 있다. (사진=기재부)[부산=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이 아프리카에 5조원대 금융협력을 비롯한 다양한 직·간접 투자를 약속했다. 중국과 일본이 경쟁하는 아프리카 투자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 개막식에 참석해 우리가 가진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산업화 촉진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하루 앞서 열린 ‘제6차 한-아프리카 경제협력(KOAFEC) 회의’에서도 앞으로 2년 동안 아프리카에 50억달러(약 5조4000억원) 규모 금융협력 패키지 지원도 공언했다.◇김동연 “아프리카 산업화 촉진 우리가 돕겠다”우리가 이번 행사를 주최한 건 중국이나 일본이 힘 쏟는 ‘성장 시장’ 아프리카 투자 경쟁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의미가 있다. AfDB는 아프리카 국가에 개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금융기관으로 80개 회원국이 매년 연차총회를 열고 있다. 올해 행사에도 35개국 장관급 대표가 부산을 찾아 김 부총리 등과 국가 차원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김 부총리는 주요 참가자가 모인 개회식에서 “아프리카 산업화 촉진을 위해선 개발금융, 지식공유사업 같은 스마트 인프라 건설이 중요하다”며 ”한국이 가진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는 젊은 층 인구 비율이 높고 디지털 소비자가 늘어나는 강점이 있는 만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다면 ‘사막의 기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이 과정에서 유럽보다 먼저 아프리카 대륙을 인지한 조선 초기 세계지도 강리도(疆理圖·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와 1951년 한국전쟁 참전을 위해 부산에 온 에티오피아 황실부대 ‘칵뉴’(Kagnew) 등 한-아프리카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행사에선 민간 차원의 교류도 함께 진행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도로공사(EX) 등 공기업부터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 ‘지오라인’ 등 벤처기업 등이 참여해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했다. 아프리카 쪽에서도 모로코 국토부, 에티오피아 도로청 등 8개 기관이 한국 기업·금융기관 대상 투자 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전력공사, 케냐 원자력전기위원회 등 45개 기관은 우리 기업과 1대1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23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 행사장인 부산 벡스코에서 아프리카 참가자들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T-50 전투기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韓中日, ‘성장 동력’ 아프리카 투자 본격 경쟁 중국을 필두로 전 세계 주요국은 아프리카 시장에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아직은 ‘가난한 대륙’이지만 그만큼 성장 잠재력은 크다.지난해 아프리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4982달러(약 538만원)에 그쳤다. 3만달러에 육박하는 한국의 6분의 1, 중남미(1만4378달러)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아프리카의 최근 15년 평균성장률은 5.5%로 전 세계 평균(3.9%)보다 높다. 같은 기간 UN 집계 인구증가율도 2.9%로 역시 세계 평균(1.3%)을 두 배 이상 웃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올 3월 ‘아프리카 소비시장 특성분석과 산업단지를 통한 진출방안’이란 보고서에서 7년 후인 2025년이면 아프리카 잠재 소비인구가 40% 늘면서 자동차 구매가능 인구가 1억명, 휴대폰 구매자가 6억8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만큼 투자 열기도 뜨겁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5년 중-아프리카 협력 포럼에서 600억달러(약 64조원)의 직·간접 투자를 약속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 중국 전체 대외원조의 절반 가까이가 아프리카를 향하고 있다. 중-아프리카 무역 규모는 이미 2015년 1880억달러(약 203조원)까지 커졌다. 직접투자 규모도 지난해 16억달러(약 1조7000억원)로 연평균 20%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현재 1만여 중국 기업이 아프리카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도 중국을 뒤쫓고 있다. 교역 규모는 2015년 기준 240억달러(약 26조원)으로 중국의 8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아베 신조(安部晋三) 총리는 2014년 이후 3년 동안 320억달러(약 35조원)를 투자키로 하고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일본으로선 경제적 이유 외에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국제정치적 포석도 깔렸다.한국은 사실상 이번 행사가 출발점이다. 현재 전체 교역액 중 아프리카 국가 비중은 1%대에 불과하다. 관세청 수출 집계치엔 아예 아프리카란 항목 자체가 없다. 김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번 행사에서 고위층 인사를 만난 결과 큰 잠재력과 열의, 한국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느꼈다”며 “아직 대 아프리카 교역량이나 투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우리에겐 아프리카가 꿈꾸는 빠른 성장 경험이 있는 만큼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역할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김동연(앞줄 왼쪽에서 9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아프리카 35개국 장관급 수석 대표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2018.05.23 I 김형욱 기자
김동연 “아프리카 스마트 인프라 건설 협력 확대”
  • 김동연 “아프리카 스마트 인프라 건설 협력 확대”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에서 개회사하고 있다. (사진=기재부)[부산=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아프리카 35개국 장관급 수석 대표가 참석한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가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지 스마트 인프라 건설 과정에서의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오전 개회사에서 “아프리카 산업화 촉진을 위해선 개발금융, 지식공유사업 같은 스마트 인프라 건설이 중요하다”며 “한국이 가진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AfDB는 아프리카 국가에 개발 자금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금융기관으로 80개 회원국이 매년 연차총회를 연다. 올해는 ‘아프리카 산업화 촉진’을 주제로 한국에서 열렸다.김 부총리는 ‘톰, 강리도, 아프리카(Tom, Gangnido and Africa)’란 제목의 개회사를 통해 △산업화 전략 혁신 △포용적 성장 △스마트 인프라 건설이란 아프리카 산업화 촉진을 위한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톰이란 아프리카 미래 번영을 예건한 1800년대 중반 헤리엇 스토의 책 ‘톰아저씨의 오두막집’에서 따온 것이다. 강리도(疆理圖·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조선 초 권근 등이 만든 동양에서 가장 오래 된 지도다. 유럽보다 먼저 아프리카 대륙을 포함하고 있다. 아프리카 번영과 함께 한국의 오랜 아프리카 우호관계를 강조한 것이다.김동연(앞줄 왼쪽에서 9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아프리카 35개국 장관급 수석 대표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기재부)그는 아프리카 각 나라가 처한 경제·사회적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산업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평균적으로 젊은 층 인구 비율이 높고 디지털 소비자가 늘어나는 구조적 장점이 있는 만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디지털 기술을 잘 접목한다면 ‘사막의 기적’을 실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또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사람 중심 경제’를 소개하며 산업화 과정에서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 계층 간 이동성을 확대하는 등 포용적 성장이 지속 가능한 성장의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김 부총리는 또 강리도와 함께 1951년 한국전쟁 참전을 위해 부산에 도착했던 에티오피아 황실부대 칵뉴(Kagnew)의 인연을 소개하며 한국이 아프리카 산업화 가속에 이바지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김동연 부총리는 하루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6차 한-아프리카 경제협력(KOAFEC) 회의’에서 앞으로 2년 동안 50억달러(약 5조4000억원) 규모의 금융협력 패키지를 지원키로 했다. 또 아킨우미 아데시나 AfDB 총재와 한국청년봉사단 협력과 1800만달러(약 194억원) 규모 KOAFEC 신탁기금 추가 출연에도 합의했다.한편 아프리카는 국가별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최저 수준인 가난한 대륙이다. 그러나 최근 경제성장률과 인구증가율이 가장 빠르게 오르며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아프리카의 최근 15년 평균성장률은 5.5%로 전 세계 평균(3.9%)보다 높다. 같은 기간 국제연합(UN) 집계 인구증가율도 2.9%로 역시 세계 평균(1.3%)을 두 배 이상 웃돈다.조선 초(1402년) 김사형 등이 만든 동양 최고(古) 세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채색 필사본. 크기와 형태에 왜곡이 있지만 좌측 끝에 아프리카 대륙이 포함돼 있다. (이미지=위키백과)
2018.05.23 I 김형욱 기자
2분기 사드·IT株 실적개선 기대…영업이익 증가율 1위는
  • 2분기 사드·IT株 실적개선 기대…영업이익 증가율 1위는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올해 1분기 상장사 실적이 전망치를 소폭 밑돌면서 오는 2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얼마나 더 악화될 지가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2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상하고 있다. 올 초부터 실적 부진에 지지부진한 정보기술(IT) 업체들의 회복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다만 사드 피해주와 반도체 업종 위주의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 돌아온 사드 피해株, 눈에 띄는 도약 2분기에는 지난해 사드 피해로 실적이 부진했던 중국 소비주(株)들의 도약이 눈에 띈다. 16일 에프엔가이드가 분석한 ‘2분기 코스피 상장사 실적 전망’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 전망치 460조원으로 1분기(464조원)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해선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9%, 11.2% 증가할 전망이다. 2분기 실적 전망치 상향 업종에 화장품, 엔터, 면세점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화장품 업체 클리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249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 사드 피해로 2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4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9.3% 감소한 6억원을 기록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5월로 갈수록 중국 수요 회복세가 강해지고 있다”며 “국내 오프라인 매장과 중국 실적 개선세가 2분기부터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니모리도 영업이익 증가률이 791%에 달한다. 지난해 2분기 4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31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마스크팩으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에스디생명공학은 지난해 2분기 2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239.4% 증가한 75억원으로 예상된다. 아모레G와 아모레퍼시픽, 연우 등도 영업이익이 각각 88.2%, 79.2%, 73.3%로 껑충 뛸 전망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우의 1분기 수주 잔고가 2분기로 이연됐다”며 “국내 최대 고객사 매출 비중이 25.8%로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난 2015~2016년 국내 화장품 업황 호황기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한한령 해제에 수혜를 보는 에스엠, 더블유게임즈, 펄어비스, 호텔신라 등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0%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 주도株 반도체 전자장비 업종 귀환 ‘주목’코스피 시장의 주도주 역할을 해 온 IT 반도체 업종의 회복 여부도 관심사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IT업종의 턴어라운 여부”라며 “국내 주도주 자리를 다시 꿰찰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영업이익 상승 랭킹 상위권에 반도체 전자장비 업종들이 다수 이름을 올렸다. 전자 장비 대장주인 삼성 SDI는 지난 1분기 흑자전환 이후 오는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 55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1093억원으로 1899.8%의 네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의 핵심 포인트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라며 “2016년 하반기부터 집중된 한국 정부의 신재생 및 ESS 보급 확대 정책 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한국 리튬이온전지 ESS 시장은 전년 대비 114% 성장한 2.5GWh를 기록할 것”이라며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하며 최대 수요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반도체 업체인 유진테크는 업종 최고 실적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2분기 3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해 378.9% 성장한 156억원으로 추정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라즈마 장비 매출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며 “신규 원자층증착(ALD) 장비 매출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발생해 내년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미국 구글의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구글이 AI연산 전용 반도체(TPU) 세 번째 버전을 발표했다”며 “이는 탑재 용량이 64GB에서 128GB로 2배 증가한 디램(DRAM)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삼화콘덴서(001820), 유니테스트(086390), 삼성전기(009150) 등도 세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출처: 에프엔가이드>
2018.05.16 I 성선화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일자리정부 ‘유턴정책’ 유명무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다음은 1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일자리정부 ‘유턴정책’ 유명무실-北, 핵포기 대가는 ‘GDP 2배’-신용등급 신뢰도 역대 최고△2면 줌인&-ELP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10초대 준족에 완급조절 날개 장착…神을 넘보는 파라오-오너 갑질 대기업 재무평가 때 감점△3면 유명무실 ‘유턴기업 정책’-수도권은 稅혜택 없고, 업종 전환도 안돼…김사장은 결국 고국행을 접었다-토지·설비 장기 무상임대…“유턴기업 특구 만들자”△4면 평화 꿈꾸는 DMZ를 가다<끝>-남북 이을 ‘오작교’라도 놓아야 하나…84만발 지뢰밭에 가로막힌 생명의 땅-北 화전 개간 산불, 軍불모지 작전에…DMZ 생태계 ‘신음’△5면 6·12 북·미 정상회담-‘뒤통수 맞을라’ 비핵화 결단 망설이는 김정은…美, 채찍·당근 다 들었다-北·美회담 놓고 으르렁…‘北·日 갈등’ 부담되는 韓-프레스센터 마련, 관광지구 현장 공개…北 ‘원산 띄우기’△6면 정치-文 “역외탈세 수사, 적폐청산의 일환”…靑, MB 관련 여부에 노코멘트-시장직서 물러난 박원순 일찍 선거전 뛰어든 이유-김경수 포함 지방선거 출마 의원 4명 사직서 처리△8면 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대기업 ‘몰빵’에 회사채 시장 성장 정체…“연기금 먼저 투자기준 완화를”-새로 도입한 자체신용도, 최종 등급과 별 차이 없어…아쉬움 남는 선진화 방안-부동산 규제로 위축 우려…“건설업 미래 어두워” 전문가들 첫손△9면 이데일리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한기평 2회 연속 1위 지켜, NICE 2위 탈환…한신평은 3위 주저앉아-“사업 전망 불확실…AAA 현대차 등급 낮춰라”-저평가도 문제…OCI “등급 잘못” 20명 중 17명 상향 요구△10면 금융-“딱딱한 법률로 재벌 개혁 압박 능사 아냐”…금산분리 규제 완화되나-과세표준 실거래가 43% 불과…보유세 폭탄은 엄살-한국은행 “北 대외개방도 23%…영국·프랑스 수준”△11면 금융-저출산 문제 팔걷은 윤종규 회장 유치원·돌봄교실에 750억원 투입-금융 CEO 먹거리 찾아 ‘해외로 해외로’-고난도 필기시험 예고…NCS로 객관식 대비를△12면 산업&기업-판매량 15% 점프…현대·기아차 신흥국서 신바람-엥글 GM사장 “한국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될 것”-北, 베트남식 개방 땐 ‘삼성 뒷마당’ 가능-삼성전자 미니 컨트롤타워 출범 6개월…신사업 발굴 집중-1년여 만에 영업 재개…STX 조선 정상화 뱃고동△14면 산업-엄마가 동화 읽어주니 TV서 효과음 들려…책 속 공룡이 AR로도 나타나-LG ‘G7 씽큐’ 보상판매 호평…흥행으로 이어질까-클라우드 ‘빅3’ MS·오라클·IBM…블록체인 플랫폼 경쟁 후끈△15면 소비자생활-‘궐련형 전자담배’ 경고 그림 강화에…업계 “받아들일 수 없다”-1년 만에 콜라값12% 껑충 가공식품 물가 ‘고공행진’-한잔하기 좋은 시간대…러 월드컵 ‘酒戰’ 예고-커피 한 잔과 편지 한 장…동서식품, 전주 한옥마을에 모카우체국△16면 건강-‘오늘 약속이 몇시더라’ 묻고 또 묻고…어르신 10명 중 1명 치매-무릎 삐거덕?…고령층은 최행성관절염, 젊은층은 스포츠 손상 많아-소변 길에 생기는 돌 ‘요로결석’…물 충분히 마셔야△18면 증권&마켓-헬스케어펀드 수익률 ‘골골’…건설?중공업펀드 ‘팔팔’-외국인·기관 매도세에…삼성전자 공매도 물량, 액면분할 후 17배 폭증-1분기 호실적에도 힘 못쓰는 은행株△19면 증권-외국인·기관, 직접 차입 공매도 설정 증권사 “실제로 빌렸는지 확인 어려워”-국내 M&A ‘빅딜 가뭄’-경제·문화가치 다 갖춰…강남권 오피스는 유망 투자처-국민연금, 국내 주식·채권 위탁 운용 평가사 4곳 뽑는다△20면 문화&스포츠-호감도 10배↑…2030 “김정은에 ‘입덕’ 할래요”-남북정상회담 이후 봄기운 가득…김정은도 ‘촛불’ 들어올린 셈△22면 스포츠-이승우·이청용 깜짝 승선…申바람 타고 순항할까-심슨,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21억원 ‘잭팟’-“논란 안고 갈 것…통쾌한 반란 응원해달라”-정현, 3주 만에 세계 ‘톱20’ 재진입△24면 사람&나눔-초대형 IB 발행어음 인가는 혁신성장과 직결-유상대·정규일 한국은행 부총재보-반백의 제자들, 마흔둘 스승에게 ‘카네이션 그림’-올해도…‘얼굴없는’ 천사 고려대에 1억원 쾌척-진세연 “시청률 5.6% 안 믿겨…프리허그 공약 지켜 기뻐요”△25면 오피니언-인간을 닮아갈 미래 인터넷-새정부 1년, 달라진 게 없는 문화예술계-적폐가 된 ‘실시간 차트’△26면 부동산-공원·도로 넓히고 소형주택 늘린다지만…‘재건축 희망고문’만 지속 우려-초고층 오피스 쑥쑥 올라가는 여의도, ‘공실괴담’ 확산-서울 아파트 사면 한해 이자만 1077만원 낸다-경지역 LH 단지내 상가 이달 15개 점포 입찰 예정△27면 사회-4.8ha 숲 뛰노는 귀한 몸…백두산호랑이, 날 보러 와요-촌지 사라져 휴업 줄었지만 스승은 ‘스승의 날’이 싫다-담배 뺐었다고 학생이 선생 때리는 ‘末世’-‘드루킹 사건’ 다음·네이트도 압수수색-경찰 “갑질 동영상, 이명희 맞다”-檢 ‘유령코인’ 운용한 거래소 관계자 구속영장
2018.05.14 I 박민 기자
강성노조, 제조업 경쟁력 갉아먹는다
  • 강성노조, 제조업 경쟁력 갉아먹는다
  • [이데일리 송길호 기자] 지난 3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 2018년도 임금협상을 위한 노사 상견례가 열렸다. 올해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안은 기본급 기준 5.3%(11만6276원), 지난해 임금인상액(기본급 5만8000원)의 배에 달한다. 여기에 노조는 지난해 순익(4조5464억원)의 30%(정규직 직원 1인당 6930만원)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현대차 직원 1인당 당기순이익은 6630만원, 2016년(8471만원)에 비해 21.8%나 하락했다. 노동생산성은 곤두박질치고 있지만 노조의 압박은 거침이 없다.생산성과 무관한 임금인상, 그에 따른 고비용저효율 구조의 심화로 한국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약화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임금상승률이 생산성증가율의 4배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노조의 입김이 강한 일부 대기업 중심으로 임금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생산성은 2년 연속 0%대에 그치며 정체상태에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생산성과 관계 없는 임금인상은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그 결과 경제 전체의 역동성을 떨어뜨린다며 생산성을 반영한 임금체계 구축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이데일리는 13일 생산성본부와 통계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 등을 통해 한국경제의 생산성과 임금수준 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2017년 현재 1인당 노동생산성증가율(전년대비, 산출량기준)은 0.6%로 2년 연속 0%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명목 임금상승률(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이 2.7%인 만큼 근로자들의 임금이 생산성보다 4.5배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4%에서 2010년 기저효과로 잠시 4.2% 반등했지만 이후 마이너스 또는 0%대를 지속하며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반면 임금상승률은 2010∼2012년 1∼6%대로 등락을 거듭하다 2013년 이후 2∼3%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0∼ 2017년 연평균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0.35%, 임금상승률은 3.69% 로 4%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이고 있다.이 같은 현상은 올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연구원의 올해 예상 임금인상률은 3.8%. 여기에 생산성과 관계없이 최저임금이 16.4%나 상승한 상태다. 임금 근로자의 4분의 1에 달하는 462만5000명의 저임 노동자가 혜택을 받는다는 점에서 생산성과 임금간 불일치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노동생산성(2016년,노동시간 기준)은 34.4달러로 35개 회원국중 29위. 미국(69.6달러)·독일(68.0달러)· 프랑스(66.7달러)등 선진국의 절반, 전체 회원국 평균(52달러)의 3분의2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경직적인 노동시장 등 구조적인 요인 외에 정책의 부작용에 주목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생산성이 오르지 않은 일부 대기업 중심으로 임금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며 “여기에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시장의 흐름에 역행하는 일련의 정책들이 생산성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생산성 생산요소인 노동과 자본 등이 생산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경제학에선 자본의 생산성은 거의 동일하다고 보는 만큼 일반적으로 생산성이라고 하면 노동생산성을지칭한다. 생산량(산출량 또는 부가가치 기준)과 투입된 노동량(1인당 또는 시간당)의 비율로 계산한다.
2018.05.14 I 송길호 기자
경제발전 성공한 독재國 싱가포르‥ 김정은에 영감 주나
  • 경제발전 성공한 독재國 싱가포르‥ 김정은에 영감 주나
  • /AFP[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싱가포르는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북한이 처음부터 선호했던 곳이 아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접근 가능한 제3국 중에서 인프라 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라는 이유로 미국이 밀었던 곳이다.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를 가 본 적이 없다. 내달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이 김 위원장의 첫 싱가포르 방문이다. 싱가포르의 눈부신 경제성장 결과를 김 위원장이 눈으로 직접 보게 되면, 북한의 경제발전 모델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는 정치적으로 독재정권을 유지하면서 경제성장을 성공한 이례적인 모델이다. 김씨 일가가 북한을 통치하는 것처럼 싱가포르 역시 린콴유 전 총리 일가가 대를 이어 싱가포르를 다스린다. 리 전 총리가 타계한 이후 리 전 총리의 장남인 리센룽이 총리 자리를 이어받았다. 아들 리 총리는 32세의 나이 때부터 국무장관에 오르는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싱가포르도 외형상 선거를 치르고, 정당과 의회가 존재한다. 하지만 속내는 1인 가족 독재다. 의회는 사실상 정권의 거수기 노릇에 불과하다. 북한처럼 노골적인 세습정치가 이뤄지고 있는 곳이 싱가포르다. 싱가포르의 경제체제도 서구식 모델과 차이가 있다. 싱가포르는 경제개발 분야에서도 정부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모델이다. 사회주의 경제모델처럼 정부가 직접 사회 곳곳을 직접 관리하고 운용한다. 특히 싱가포르 최대 기업인 국영투자회사 테마섹의 최고경영자(CEO)도 리 총리의 부인인 호칭 여사가 맡고 있다. 리 총리 가족이 정부권력과 경제권력을 모두 독점하는 구조다. 그럼에도 싱가포르는 매우 성공적인 경제성과를 이뤘다. 국토 면적이 서울의 1.2배 수준인 721.5㎢에 불과하고, 인구도 561만명 뿐이지만,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만2960달러(2016년 기준)에 달한다. 아직 3만달러에 못미치는 한국보다 훨씬 높다. 서구식 민주주의와 경제모델을 도입하지 않고서도 눈부신 경제성과를 이룩한 곳이 싱가포르다. 김 위원장은 북한을 ‘가난한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핵을 포기하는 북한을 잘 사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뚜렷하다. 그럼에도 자신의 지배체제가 흔들리는 건 원하지 않는다. 김 위원장에게 성공적인 경제성과를 보여준 독재국가 싱가포르는 집중적인 탐구 대상이다. 실제로 북한은 싱가포르의 경제모델을 연구해왔다. 지금은 처형된 김정은 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이 2002년 경제시찰단을 이끌고 서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과 함께 찾았던 곳이 바로 싱가포르다. 정부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의 야경을 직접 눈으로 본다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이상, 앞으로 북한의 경제개방에도 싱가포르가 일정의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싱가포르와 1975년 정식 수교를 맺었다.
2018.05.13 I 안승찬 기자
보편요금제, '격론' 끝에 통과..규개위, "이견 첨예했지만"(상보)
  • 보편요금제, '격론' 끝에 통과..규개위, "이견 첨예했지만"(상보)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정부가 이동통신사에 월 2만 원에 음성200분,데이터1GB를 제공하는 요금제 출시를 강제하는 ‘보편요금제’에 대해 규제개혁위원회(위원장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전 대법관)이 11일 규제 심사를 진행한 가운데 위원들간 의견 차가 켰지만 결국 원안 통과됐다.이날 오후 2시부터 8시 50분까지 진행됐지만 위원들 사이에서도 격론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규개위 위원 중 7명은 정부 측이어서 통과된 것으로 보인다. 규개위원 24명 중 13명이 지지하면 원안통과 된다. 전성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이해관계자들 의견을 충분히 들었고 찬반을 들었고 이 부분에대해 사회적 필요성을 감안한 조치라고 규개위에서 설명했다”고 말했다.◇규개위원장, 지난번 진술한 SKT 불러 ‘보편요금제’ 대안 질의이날 규개위는 알뜰폰 업계, 보편요금제 반대 학자(김도훈 경희대 교수), 찬성 국책연구기관(여재현 KISDI 실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SK텔레콤을 불러 의견을 들었지만, 마지막에 김지형 위원장이 ‘이견이 많다’며 SK텔레콤을 불러 보편요금제외의 대안을 묻는 등 고심하는 흔적을 보였다.김 위원장은 ‘보편요금제 관련해 다른 대안이 있다면 말해달라’고 했고, 이상헌 SK텔레콤 실장은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보편요금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저가 요금제 갖고 있음에도 (데이터량이) 부족하다는 부분에 대해 동의하고, 보편요금제가 아니라 저가 부분에 요금을 지금보다 더 이용자, 고객들의 패턴 감안해서 더 혜택 볼 수 있도록 요금을 적극적으로 검토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싼 요금제를 출시하라는 말씀이 아닌가 싶다. 그 부분에 대한 검토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규개위원 중에서는 보편요금제의 규제가 지나치게 강력하고 또 기초요금제에 해당된다는 의견도 냈다.지난해 정부가 밝힌 보편요금제안. 당시 정부는 기초요금제 개념으로 다른요금제도 하양화되는 ‘메기’효과를 언급했지만, 이날 규개위에서는 ‘보편요금제는 단 한건의 요금제에 불과하다(다른 요금제에 영향이 없다)’고 말을 바꿨다.◇보편요금제?…기초요금제 아닌가?한 규개위원은 “왜 보편요금제라고 이름붙였냐”면서 “기초요금제라면 그 위에 요금이 쌓이는 것으로 보이는데 (처음엔) 통신취약계층과 관련있나 했는데 아니라고 하니 혼란에 빠졌다”고 말했다.이에 정부의 ‘보편요금제’ 입법에 참여한 여재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실장은 “작명은 제가 안 했다”며 “모든 사람이 보편적으로 기본적으로 이용할 요금제라고 생각하는데 이름의 부적절이 있으면 입법에서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알뜰폰 업계 “보편요금제 우려..상생방안부터 달라”박효진 세종텔레콤 상무는 “정부 통신비 인하 정책 지지하며 적극 동참하겠다”면서도 “알뜰폰 가입자는 750만 명이나 누적 적자가 3500억 원에 달한다. 보편요금제는 알뜰폰 시장인 중저가 시장의 이통사 진입 법제화하는 것으로, 우리 사업기반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알뜰폰 활성화 선행되지 않는 보편요금제는 우리 동의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도매대가 인하 전파사용료 감면 연장 등 알뜰통신 활성화 대책을 먼저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김도훈 교수 “다른 대안 있는데 보편요금제는 포퓰리즘”김도훈 경희대 경영대 교수김도훈 경희대 경영대 교수는 알뜰폰이나 공공와이파이, 제4이동통신 같은 통신비 인하 대책이 있음에도 정부가 보편요금제를 밀어붙이는 것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라고 비판했다.김 교수는 “기업은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구성원이어서 재벌들이 갑질하고 나쁜짓하면 단죄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시장경제논리를 뒤집어 좌지우지 하는 건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말했다.또 “5G나 통일에 대비해 네트워크 투자를 해야 한다. 기업의 정당한 활동을 막고 쥐어짜면 안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배를 가르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여재현 KISDI 실장,보편요금제 정당하다여재현 KISDI 실장여재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실장은 규제의 정당성을 언급해 에둘러 ‘보편요금제’를 지지했다.KISDI는 정부 과제를 받는 국책 연구소다. 그는 정부가 만든 ‘보편요금제’ 입법 과정에도 참여했다.여 실장은 “주요국에서는 소매가격(이동통신요금)을 직접 규제하는 것에 논란이 있다”면서도 “국내 이통시장은 많은 경쟁활성화 제도에도 불구하고 시장구조가 고착화돼 있다. 1997년도 이후 5:3:2 점유율이 유지된다”며, 강력한 정부 개입을 지지했다.또 “보편요금제의 위헌적 요소는 목적의 정당성에 있어 전기통신사업법에 부합되고 저가와 고가요금제 차별 해소를 통해 후생배분에 도움이 된다”며 “해외에 보편요금제가 없다고 해서 부적절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특히 “보편요금제외에도 다른 요금제를 선택하는 부분이 가능해서 다른 요금제 설계를 방해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법익의 균형 측면에서도 이통사의 수익 감소가 판단되나, 독과점 시장구조나 서민경제적 부담을 고려하면 차별을 금지할 수 있는 부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 바꾼 과기정통부.. 메기 효과 언급하더니 “보편요금제는 단 한 건 규제”전성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국장전성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국장은 “보편요금제로 인한 이통3사 수익감소는 7812억이나 이용자 편익은 연간 1조”라고 밝혔다.또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이통사 매출이 증가해 우려할 만큼 매출감소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단 하나의 요금제만 중심을 잡고 나머지는 인가제를 폐지해 경쟁하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하지만 이런 주장은 지난해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보편요금제 도입이 결정됐을 때 언급과 전혀 다르다.당시 정부는 보편요금제 도입으로 1.2조의 요금인하 효과가 있고, 다른 요금제까지 영향을 줘서 추가적인 요금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2018.05.11 I 김현아 기자
여배우A 측 "조덕제와 이재포, 밀접한 관계" 반박
  • 여배우A 측 "조덕제와 이재포, 밀접한 관계" 반박
  • 조덕제 [이데일리 스타in 박현택 기자] 배우 조덕제와 성추행 혐의 관련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여배우 A씨 측이 “조덕제와 이재포가 밀접한 관계에 있다”며 앞선 조덕제의 입장 발표에 반박했다.A씨의 소속사 대표는 10일 “조덕제의 공식입장 중 ‘식당 및 병원 사건’ 모두 법정에서 사실관계를 다투어 기사의 내용이 거짓임이 밝혀진 것”이라며 “식당주인과 병원관계자는 법정에서 선서를 하고 증인신문을 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막대한 금전을 강요,협박,갈취한 사실이 없으며, 식당 및 병원의 과실에 대한 원만한 보험처리 및 배상과정이었음을 증언했다”고 밝혔다.소속사 대표는 조덕제가 ‘이재포로 부터 도움을 받은 일이 없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대표는 “식당주인은 ‘조덕제가 찾아와 자신을 도와달라고 했다’고 증언했다”며 “이재포, 김 모씨와 조덕제는, 이 사건 공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연락을 지속적으로 주고받는 등 , 이 사건 공판에도 조덕제는 밀접하게 관여돼 있다”고 주장했다.이날 오전 조덕제는 ‘이재포가 조덕제를 돕기 위해 악의적 기사를 썼다’고 주장한 변호사 박훈의 말에 정면 반박하며 입장을 낸 바 있다, 조덕제는 10일 이데일리에 “박훈 변호사님의 섣부른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조덕제는 “저와 여배우 A씨간의 소송이 아직 세간에 알려지기 전인 2016년 경 6월 경 여배우 A씨와 별건으로 갈등을 빚은 B식당 사장 C씨가 먼저 전화를 걸어와 그를 만나게 됐다”며 “당시 B식당과 여배우A간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듣고, 사실확인서·합의서·경위서 등 자료들을 넘겨받아 같은 달 재판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그는 “별건이지만 여배우 A의 평소 행실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라 재판부에 검토를 요청한 것”이라며 “이후 C 사장 측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모 매체 기자들이 (식당 사건 관련) 지금 취재를 하고 싶다며 찾아왔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겠냐고 묻길래, 언론에 노출되면 불필요한 논란을 낳을 것 같다는 반대의사를 분명히했고, 이러한 나의 말이 녹취로 고스란히 남아았다”고 말했다. 그는 녹취록 역시 재판 과정에서 증거자료로 제출했다고 덧붙였다.조덕제는 “2016년 당시는 저와 여배우 A씨의 소송이 현재처럼 알려진 상황도 아니었으며, 신상도 공개된 시점이 아니었기에, 매체의 보도는 제게도 상당한 부담인데다 ‘말리고 싶은 것’이지 ‘도움’일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포와 과거 한 작품에 출연한 바 있어 친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재포가 조덕제를 돕기 위해 허위기사를 썼다’는 박훈 변호사의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앞선 9일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류승우 판사는 9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인터넷 언론 A사 전 편집국장 이씨에게 1년 2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이재포는 지난 2016년 7∼8월 4건의 허위기사를 작성해 여배우 A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문제가 된 기사에는 A씨가 한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난 뒤 식당주인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고, 의료 사고를 빌미로 병원을 상대로 거액의 합의금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박훈 변호사는 9일 오후 자신의 SNS에 ‘조덕제가 영화 촬영 중 강제추행 문제로 재판이 진행이 되자, 조덕제를 잘 알고 있는 이재포는 다른 기자와 함께 조덕제를 돕고자 상대방 여배우에 대해 허위사실에 기반한 악의적인 기사를 3건이나 연달아 썼다’고 적으며 논란을 일으켰다.여배우 A씨는 지난 2015년 4월 조덕제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1심 재판에서 검찰은 조덕제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피의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이어진 항소심(13일)에서 서울고등법원 형사8부는 조덕제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후 양측은 나란히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함을 호소했고, 조덕제는 항소심 선고 이후 즉각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2018.05.10 I 박현택 기자
이재포, '가짜뉴스'로 철창 신세…'팩트체크' 쉬쉬한 언론인의 마지막
  • 이재포, '가짜뉴스'로 철창 신세…'팩트체크' 쉬쉬한 언론인의 마지막
  •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이데일리 이슈팀 김미선 기자]개그맨에서 기자로 전향한 이재포(58)가 ‘가짜뉴스’로 철창 신세가 됐다.오늘(9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은 모 인터넷신문 전 편집국장인 이재포에 대해 1심 판결에서 징역 1년 2개월 선고와 더불어 법정 구속했다. 이재포에 대해 법원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인정했다는 전언이다.이재포의 해당 혐의는 2016년 8월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당시 그가 자신이 근무하던 언론사에서 영화배우 A씨에 대해 “식당에서 먹은 음식으로 인해 배탈이 나자 식당 주인에게 돈을 뜯어냈다” “의료사고를 주장하며 병원에서 거액의 합의금을 받았다”라는 등 4건의 허위 보도를 한 정황이 포착된 것..법원은 이재포에 대한 이같은 혐의를 인정해 “A씨에 대한 사실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면서 “해당 의혹이 거짓이거나 거짓일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양형 배경을 언급했다.한편 이재포와 더불어 동료 기자였던 김모 씨에 대해서는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 판결이 내려졌다. 해당 언론사 대표 이 모 씨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판결을 선고받았다.
2018.05.09 I 김미선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엘리엇은 현대車 미래엔 관심 없다”
  •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다음은 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엘리엇은 현대車 미래엔 관심 없다”-현대 전기차, 중국서 만든다-(포토뉴스)대북 확성기 철거…‘판문점 선언’ 첫 후속조치-삼성·롯데 총수 변경한 공정위…30년 된 대기업집단 잣대는 그대로-한·중·일 정상회담 9일 일본서 열린다-[사설]DMZ 통일경제특구 계획 환영하지만-[사설]‘존경받는 부자’ 되기가 그렇게 어려운가△줌인&-악당이 묻는다, 정의란 무엇인가-포근한 3월에…숙박·음식점 웃다△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 인터뷰-“주식시장, 이제 기업자금 빼가는 곳…소액주주에 안 휘둘릴 장치 마련을”-“난 공직 잘할 성격 아냐…앞으로도 학자로서 조언할 것”△개혁 시급한 대기업집단 지정 제도-대기업 기준 30년간 4번만 변경…변화 못따르는 규제에 애먼 기업만 골치-경영권 분쟁 속 유리한 고지 올랐지만... 兄 회사까지 계열사 포함…난감한 롯데△개혁 시급한 대기업집단 지정 제도-5兆 규모 IT기업에 100兆대 기업 잣대…‘녹슨 칼’에 4차산업 발목 잡힐라-경영 손 놓고 지분율 3.72%로 줄여도... ‘네이버 총수=이해진’ 고집하는 공정위-넷마블 방준혁 의장 ‘총수’ 지정…소속회사 26곳 법적 책임 진다△북·미 정상회담 판문점서 열리나-‘상징성 극대화할 최적 장소’ 판단…비핵화 넘어 내친김에 종전선언 하나-‘차이나 패싱 안돼’…왕이, 11년 만에 평양 간다△정치·경제-“유엔, 北핵실험장 폐쇄 참관을”…文, 판문점 선언 국제사회지지 확보 나서-[인터뷰]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 “충남 예산 10배 다룬 경험 살려 미세먼지·노인복지부터 살필 것”-정부 ‘남북 경협 실탄’ 1조원 이상…8월에 밑그림 드러날 듯-南 1000원=北 8000원?…북한 관광갈 땐 얼마 필요할까△금융-‘GA’영업 실험 통했다…메리츠화재 장기보험 月매출 첫 1위-美 진출 7개 은행... 금감원, 긴급 점검-산은·수은 ‘북한SOC개발기금’ 조성 추진-신한카드, 카자흐스탄 할부·서민금융 키운다△산업&기업-글로벌 기업보다 먼저 달리는 현대차…큰손 택시회사부터 노린다-ZKW 품은 LG전자, 전장사업 앞세워 내년 매출 70조원 시대 연다-철강·화학, 車업계 ‘어닝쇼크’ 불똥-美, 한국산 철강 관세 면제 확정△산업-25개 과기 출연硏, 2497개 직무 정규직 전환-LG 전략폰 ‘G7씽큐’ 기능 미리 체험하세요-“OO 내용 보내줘”…운전 중 음성으로 문자주고 받는다-U+ 골프앱에서 전국 300여개 골프장 실시간 예약 서비스△소비자생활-100억 상생펀드 만들고도…롯데몰 군산점 문닫을 판-현대그린푸드 ‘식품제조사업’ 진출-5월 가정의 달, KFC ‘소풍치킨’과 함께 하세요-페트병 맥주 빼고 모두 투명하게…환경부 구상에 업계 “글쎄”△중소기업·제약-알레르망 턱밑 추격에…이브자리 ‘마케팅 달인’ 긴급 투입-‘사람인’ 인공지능 추천... 비회원에도 확대 적용-보톡스 특허 침해 美 판결 놓고…대웅제약·메디톡스 ‘아전인수 해석’-렌털의 힘…코웨이 1분기 영업이익 사상 최대△증권&마켓-‘美 FOMC 회의·경제사절단 방중’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코스피 2560선 뚫나-‘엘리엇 어깃장’ 탓인가…자사주 소각 호재에도 현대차 주가 ‘시큰둥’-두 달새 1조 유입…‘KRX300’ 펀드 순항 중△증권-금감원 “회계 위반”에…삼성바이오로직스 “법 지켰다” 강력 반발-ST유니타스, IPO 재추진... 상장주관사 선정, 투자유치-코스닥벤처펀드 ‘사모 쏠림’ 손질... “공모펀드에 공모주 10% 더 배정”△성공異야기[‘온고이지신’ 통한 성공신화 정성휘 홍두당 대표]-“국민간식 팥빵에 구수한 추억 입히니 대박…‘쇼핑 버킷리스트’ 될래요”-‘목포의 눈물’ 흐르고, 샹들리에 번쩍~ 70대 노신사가 반죽한 맛에 반할걸△IR라운지[JW 중외제약]-해외서 ‘될성부른’ 산약 후보물질 도입, 제품화…매출 확대 ‘묘약’ 됐다-JW중외제약 미래먹거리는... ‘비장의 카드’ Wnt 단백질…암·탈모·치매 다 잡는다-“혈액암 분야 Wnt 신약 개발 선두…막대한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Book-빅데이터 아닌 ‘우문현답’…‘레고 왕국’ 기사회생 비결-공자曰 “사람이 기본”... 한국사회가 나아갈 길-경쟁사 제품·서비스 좇지말고 ‘목적’을 녹여라-남들이 말라는 여자다움 벗고 ‘나답게’ 살려면△스포츠-최진호 “출전 대회 불규칙해 컨디션 조절 힘들지만 최선 다할 것”-신태용 감독 고민속 20%는 누구-‘의리파’ 김혜림, 16년 묶은 세리 선배 기록 깨러 왔죠-정운찬 KBO총재 “연봉 총액 상한제 도입 검토”-박인비 2주째 세계랭킹 1위-(포토뉴스)손흥민, 7경기째 골 침묵△사람&나눔-‘글로벌 한류’ 선봉장, 개도국 여성기업인의 파트너로-‘움직이는 꽃집’ 오픈한 청년들, 꽃길만 걸어요-“자살기도자 구조 후에도 안부 확인”…한강의 불행 끊는 경찰들-제주항공, 열린의사회 손잡고…8년째 해외 의료봉사활동 펼쳐-항공우주산업진흥協 상근 부회장... 권오중 前 서울시 비서실장 취임△오피니언-[목멱칼럼]표준시 통일, 또다른 화해 손짓-[생생확대경]남북경협, 개성공단 재가동부터-[기자수첩]노동존중에서 노사존중으로△부동산-신축 주춤한 사이…지은지 10~20년 구축아파트값 오른다-외국인 보유 국내 토지, 여의도의 82배 규모-‘분양땐 2억 로또’…하남 포웰시티 “60점 돼야 안정권”-서울 주택 중위 매매값 사상 첫 6억 돌파△사회-지난해 기소자 고작 14명…‘국보법 적용’ 文정부 들어 깐깐해졌네-조현민 ‘영혼 없는 사과’…“심려끼쳐 죄송” 되풀이-“한국사회 노동 새로 쓰자”…전국서 노동자들 함성-‘채용비리’ 우리銀, 필기시험 부정행위 방관-‘文케어 저지’ 최대집 의협 회장 취임
2018.05.01 I 박일경 기자
③김영춘 "한일어업협정, 국민식탁 안전은 포기 못해"
  • [인터뷰]③김영춘 "한일어업협정, 국민식탁 안전은 포기 못해"
  •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난항을 겪고 있는 한일어업협정과 관련해 “6월 말까지 합의를 해야 한다”며 “협정의 물꼬를 트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해수부 서울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6월까지 합의가 안 되면 우리 어선이 올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어업을 못 하게 된다”며 “이번 실무협상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협상 타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양국은 재작년 7월 이후 수차례 협상을 해왔지만, 협정은 1년 넘게 타결되지 않고 있다. 어획을 하는 어선 수(입어 척수)를 놓고 이견이 크기 때문이다. 일본은 우리 측 어선을 206척에서 73척으로 줄일 것을 요구했다. 우리 어선이 일본수역에서 잡는 갈치 등의 어획량이 일본 측이 가져가는 어획량보다 10배 가량 많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일본 측 입장을 그대로 수용하면 우리 어민들 피해가 커지게 된다. 양측간 이견으로 협상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고 급기야 지난달 4일엔 어선 150여척이 해양시위를 벌였다. 최근에는 부산의 선사 1곳이 도산하면서 선원들이 일자리를 잃기도 했다. 해수부는 지난 달에 긴급경영안정자금 대출 한도를 없애 피해 어민들에 대한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김 장관은 “후쿠시마 수산물 관련 일본과의 분쟁과도 한일어업협정이 연계된 문제”라며 “이런 연계성이 있어 협정 타결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4월9일 세계무역기구(WTO)에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와 관련해 상소를 제기한 상태다. 그는 “국민 식탁안전을 생각하면 상소는 포기할 수 없는 일”이라며 “관계부처 간 합동 대응팀을 구성해 대응 중”이라고 전했다. 김 장관은 낚시부담금 관련해서는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낚시면허제나 이용부담금 제도 도입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낚시 이용부담금은 지자체가 지정한 특정 장소에서 낚시를 할 경우 이용부담금 성격의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낚시면허제는 면허가 있는 사람에게만 낚시를 허용하는 제도다. 김 장관은 “낚시로 인한 수산자원 고갈 및 해양환경 오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장관은 “국민의 레저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낚시인, 업계, 전문가 등 이해관계자의 폭넓은 의견수렴과 선진국 사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중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정부가 일괄적으로 이용부담금을 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는 법적으로 부과 근거만 만들어주고 각 지자체에서 선택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노로바이러스, 패류독소 대책에 대해선 “조사 횟수를 주 1회에서 주 2회로 확대하고, 분석기관을 기존 수산과학원에 수산물품질관리원을 추가하는 대책을 추진 중”이라며 “하수처리 시설(현재 67개소)을 2022년까지 103개소 확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남해 가두리 양식장에서 키운 참치 치어가 올해 5월 말에 첫 상품으로 선보인다”며 “영세한 수산 기업들을 지원하고 기업 규모에 따라 양식산업을 다양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05.01 I 최훈길 기자
20년前 북한산 삼성·LG TV를 아시나요?
  • 20년前 북한산 삼성·LG TV를 아시나요?
  • 2011년 촬영한 북한 평양 ‘대동강 애국천연색 텔레비전 수상기 공장’. 사진=조선중앙통신[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27일 역사적인 ‘제 3차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제협력(경협)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재계에선 아직 경협을 논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지만, 과거 사례만 보면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북한에서 TV를 만든 적도 있어 전혀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다. 대기업을 위시로 한 경협 물꼬가 트인다면 개성공단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1996년부터 21인치 브라운관 TV를 북한 평양에 소재한 ‘대동강 애국천연색 텔레비전 수상기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로 들였다. 부품을 서해 해로로 운송해 평양까지 공급하고, 공장에서 조립해 다시 배를 통해 국내로 들여오는 방식이었다. 이 TV는 LG 브랜드를 부착하고 생산지는 ‘Made in D.P.R.K(북한)’으로 표시했다. 물량은 연간 약 1~2만대였다. 지난 2000년에는 LG그룹 총수인 구본무 회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을 공식 수행하기도 했다. 당시 구 회장은 평양에서 돌아와 “경협은 북한에도 도움이 되고 우리에게도 도움되는 분야여서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LG도 TV 합영공장 설립 등 대북사업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005930)도 LG와 같은 공장에서 TV를 생산했다. 삼성전자는 1995년 대북 경제협력 기회를 선점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따라 2000년부터 연간 2~3만대 규모의 TV를 평양에서 생산했다. 당시 삼성그룹은 남북 경제협력 사업을 위해 그룹 차원의 남북경협사무국을 두기도 했다.삼성전자와 LG전자가 평양에서 생산한 물량은 연간 5만대 이하로, 당시 국내 TV시장이 약 250만대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극히 소량에 불과했다. 특히 부품을 배에 실어 북한으로 보낸 뒤, 다시 배로 들여온 데다, 남한 공장에서 다시 검수를 거쳐야 했기에 물류 비용이 높았다. 일반 제품에 비해 마진율이 굉장히 낮아 회사 입장에서는 이익이 되지 않는 사업이었지만 남북 경협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컸다. 두 회사는 약 10년간 북한에서 TV 생산을 이어왔지만,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과 천안함 사태 등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되자 중단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2009년, 2010년에 북한에서 공식 철수했다. 전문가들은 남북 경협을 가로막는 주된 이유는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남북경제관계에서 정치논리를 배제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실장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북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어렵다”며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남북경협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8.04.27 I 김겨레 기자
남북 정상 만찬, DJ부터 盧대통령까지 다 담았다(종합)
  • 남북 정상 만찬, DJ부터 盧대통령까지 다 담았다(종합)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7일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마련되는 만찬에는 그간 남북 관계 진전을 애써왔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징할 수 있는 음식과 식재료가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음식들도 준비될 예정이다.◇DJ 고향 신안 가거도 민어·盧대통령 고향 봉하마을 쌀정상회담 만찬에는 앞서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의 주인공인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을 기릴 수 있는 고향 음식이 나온다. 김의겸 대변인은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은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며 “그 분들의 고향과 일터에서 먹을거리를 가져와 정성스러운 손길을 더했다”고 했다. 우선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가 활용된 ‘민어해삼편수’가 준비된다. 남도 음식의 진한 향기와 여운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에서는 오리농법 쌀로 지은 밥이 밥상에 오르고 봉하마을의 ‘쑥’으로 만든 된장국과 함경도 향토음식인 가자미식해가 나란히 제공된다. 청와대는 “남과 북이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은 메뉴”라고 설명했다.소떼를 몰고 북으로 올라갔던 정주영 전 현대 회장이 일군 서산 목장에서는 한우 구이가 만찬 메뉴로 간택됐다. 충남 서산목장의 한우를 이용하여 만든 숯불구이로 귀한 손님의 방문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았다.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 남해 통영바다의 문어로 만든 냉채는 만찬의 시작을 알리는 에피타이저로 준비된다.◇남북 정상의 상징 ‘부산’·‘스위스’문 대통령이 유년 시절을 보낸 부산과 김 위원장이 유학을 했던 스위스식 요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스위스 뢰스티(스위스식 감자요리)를 우리식으로 재해석한 요리가 준비된다. 삭힌 감자가루로 만든 스위스식 감자전으로 감자가 남북에서 곤궁했던 시기 귀했던 음식재료였다는 상징을 담았다.부산의 대표적인 생선 달고기도 구이로 상에 오른다. 부산의 대표적인 생선인 달고기 요리는 유럽에서도 고급 생선으로 분류되며 북한 해역에서는 잡히지 않은 고기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는 “부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기억과 유럽 스위스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김정은 위원장의 기억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음식”이라고 소개했다.남측예술단 평양방북 3일차인 지난 2일 예술단의 점심식사 메뉴였던 옥류관 냉면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가장 주목할 만찬메뉴 중 하나는 ‘평양 옥류관 냉면’이다. 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 만찬 음식으로 옥류관 평양냉면이 좋겠다”고 제안했고 북측은 이를 흔쾌히 수용하면서 결정됐다. 북측은 옥류관 냉면을 제공하기 위해 평양 옥류관의 수석요리사를 행사 당일인 27일 판문점으로 파견하고 옥류관 제면기를 판문점 통일각에 설치할 계획이다.아울러 만찬 건배주로는 면천 두견주와 문배술이 선정됐다. 면천 두견주는 진달래 꽃잎과 찹쌀로 담그는 향기 나는 술이다. 예로부터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고 일컬어오고 있으며 진달래꽃을 두견화라고도 하여 두견주로 불리운다. 문배술은 고려시대 이후 천년을 이어오는 술로 중요무형문화재 제 86-가 호이자 대한민국 식품명인 7호이다. 문배술의 고향은 평안도이나 지금은 남한의 명주로 자리잡고 있다. 이밖에도 도미찜과 매기찜, 디저트 망고무스, 백두대간 송이꿀차와 제주 한라봉편, 스위스의 식재료로 만든 초코릿, 초코 마카롱, 그뤼에르 치즈 케이크, 몽블랑, 앵가디너 유럽식 디저트와 ‘Moon’ 블렌딩 커피 등 다양한 다과도 마련된다.
2018.04.24 I 김영환 기자
무역협회 경제사절단, 美 무역대표부에 철강업계 우려 전달
  • 무역협회 경제사절단, 美 무역대표부에 철강업계 우려 전달
  • 한국무역협회는 민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김영주 회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 한미 통상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김영주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한국무역협회).[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제프 게리쉬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만나 한국 철강업계의 우려를 전달했다. 김영주 회장은 15일부터 18일까지 포스코·만도·현대차 등 26개 국내기업과 기관 관계자 40명으로 구성된 민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중이다.김 회장은 게리쉬 부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한미 FTA 개정협상의 원만한 합의로 불확실성이 해소됨으로써 양국 기업은 보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무역 및 투자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FTA 개정협상 타결 지연 언급으로 한국 기업들의 우려가 있는 만큼 FTA 개정협상이 원활하게 마무리돼 조속히 발효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특히 “철강제품의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부과 대상국에서 한국이 제외돼 다행이지만 아직까지 다른 면제 국가들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쿼터산정에 대한 기준이 확정되지 않아 한국 철강업계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 철강 수요 기업들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합리적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회장 일행은 이에 앞서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헴리 회장과 헤리티지재단의 킴 홈스 부회장, 차기 주한 미 대사로 유력한 브루스 클링너 등 고위급 인사를 잇달아 만났다.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한미 FTA는 양국간 무역, 투자 및 고용을 증대시킨 호혜적인 협정”이라며 “양국간 투자는 FTA 발효 이전 5년의 252억 달러에서 발효 이후 5년인 2012~2017년 536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내 한국 관련 신규 고용이 43만7000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고 말했다.또 워싱턴 D.C. 내 유수 싱크탱크 석학들의 모임인 미국기업연구소(AEI) 주최 통상현안 간담회에 참석해 한미 싱크탱크 교류가 활발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향후 무역협회와 미 싱크탱크 간 교류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이번 사절단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포스코대우, 현대제철, 세아제강, 효성, 한화큐셀, SK가스, 풍산, 만도, 일진글로벌 등 대미 수출기업과 철강협회, 반도체협회 등 26개 기업과 기관이 참석했다.
2018.04.17 I 김미경 기자
② 지역마다 다르다…한반도 3대 냉면 ‘평양·함흥·진주'
  • [냉면]② 지역마다 다르다…한반도 3대 냉면 ‘평양·함흥·진주'
  • 한국을 대표하는 3대 냉면. 왼쪽부터 평양냉면, 함흥냉면, 진주냉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인의 냉면 사랑은 유별나다. 최근에는 ‘평뽕’(평양냉면의 중독성을 빗댄 표현)‘이니, ’평부심‘(평양냉면에 대한 지나친 자부심) 등 각종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그만큼 냉면은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오랜 세월 한반도에서 사랑받아왔다. 대표적인 냉면광(狂)으로는 구한말 고종과 순종, 백범 김구 등을 꼽는다. 한국전쟁은 냉면을 전국구 스타로 만들었다. 이북 피란민이 향수를 달래는 음식에서 일반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더 나아가 중독 현상까지 일으키면서 어느듯 한국인 대다수가 사랑하는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기호나 지역에 따라 냉면을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평양냉면과 함흥냉면, 진주냉면이다. 앞의 둘은 이북 출신이고, 진주냉면은 유일한 남한 출신이다. 이를 두고 호사가들은 3대 냉면으로 부른다. ◇담백함과 심심함 사이 ‘평양냉면’평양냉면은 평안도 지방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추운 겨울, 따뜻한 온돌 아래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동치미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던 데서 유래했다. 맵지 않고 담백한 맛이 자랑이다.평양냉면은 조선 중기 이후 널리 서민에 보급됐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규경은 평양의 명물로 감흥로와 냉면, 그리고 비빔밥을 꼽았다. 감흥로는 계피와 생강을 꿀에 버무려 조수를 붓고 밀봉해 담그는 술이다. 40도가 넘는 독주로 평양에서 담근 것이 유명했다. 평양에서는 고기안주로 감흥로를 마신 후 취하면 냉면을 먹고 속을 풀었다고 해서 ‘선주후면(先酒後麵)’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였다. 지금도 술자리가 끝날 때 마지막으로 국수를 먹는 경우가 있는데, 평양에서 냉면이 해장국 역할을 한 풍속에서 비롯한 것이다.평양냉면의 면은 전분이 아니라 메밀로 뽑았다. 그래서 면이 거칠고 굵다. 여기에 끊기도 별로 없다. 그래서 밀가루나 전분을 섞어 뜨거운 물에 익반죽해서 치대야 한다. 메밀과 밀가루 혹은 전분과의 비율, 반죽하는 기술에 따라 면의 끈기와 질감이 달라진다. 면도 면이지만, 육수가 가장 중요하다. 육수 맛이 면의 맛까지도 좌우해서다. 육수는 꿩 삶은 국물을 으뜸으로 친다. 사골을 우린 육수나 동치미 국물로 꿩 육수를 대신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소나 돼지, 닭 육수를 사용한다. 이름난 평양냉면집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육수비법 한가지씩은 가지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고명은 삶은 고기와 달걀지단, 배, 시파, 실고추 등 다양하게 쓴다. 겨자와 식초도 빠질수 없는 감초다. 겨자는 국물에, 식초는 면에 뿌려 먹는다. 서울 장안엔 ‘평양냉면 4대 천왕’이 있다. 을지로4가의 우래옥(02-2265-0151), 을지로3가의 을지면옥(02-2266-7052), 충무로의 필동면옥(02-2266-2611), 장충동의 평양면옥(02-2267-7784)이다. 을지면옥과 필동면옥은 한 집안 사이다. 4대 천왕은 거의 한동네에 모여 있다. 동대문시장 일대 상인 중에 실향민이 많았던 것과 관계가 있다. 닭무침으로 이름난 남대문시장의 부원면옥(02-753-7728)도 비슷하다.지난해 여름 서울 마포구의 한 냉면집을 찾은 시민들의 모습(사진=이데일리 DB).◇함흥에는 없는 ‘함흥냉면’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차이를 아는가. 많은 사람들은 둘의 차이를 육수에 말아먹는 것을 평양냉면, 양념에 비벼 먹는 것을 함흥냉면으로 알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틀렸다. 이런 식의 구분은 분단 이후 남쪽에서 만들어진 개념이다. 사실 둘의 근본적인 차이는 면을 만드는 재료에 있다. 평양식은 메밀가루로 면을 만들고, 함흥냉면은 감자 전분으로 면을 만든다.함흥냉면의 유래를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다. 함흥냉면은 일제강점기 때 함경도 사람들이 즐기던 농마국수에서 유래했다. 농마는 녹말의 북한 사투리다. 녹말의 재료는 감자로, 함경도를 대표하는 식재료였다. 함경도는 감자를 재배하기에 생육환경이 적합했고, 크기나 품질도 매우 좋았다. 일제는 이런 함경도의 이점을 살려 개마고원 근처에 대규모 감자농장을 조성했고, 여기서 생산한 감자를 흥남, 함흥, 원산을 통해 일본으로 가져갔다. 당시 함경도 사람들도 감자를 값싸게 구할 수 있었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함흥냉면은 매우 극적인 변화를 겪는다. 냉면 등 북한 음식의 전파 경로를 따지면 실향민들의 피란길이 보인다. 함경도 사람들은 1·4후퇴 때 흥남 부두를 떠나 부산에 도착했다. 전쟁이 끝나갈 무렵 고향으로 어서 돌아갈 생각에 속초에 모여들었다. 그러나 고향길은 막혔고, 생계를 위해 속초에서 흔하던 명태 등 해산물이나 건어물을 서울에서 팔려고 중부시장 근처의 오장동에 모였다. 중부시장은 우리나라 최대의 건어물 시장으로, 억척스러운 함경도 상인들이 탄탄한 상권을 형성한 곳이다. 이곳에서 함경도 고향을 떠난 실향민들은 함흥냉면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고향의 중독성 강한 매운맛과 새콤한 회무침의 맛을 잊기 어려워 고향 사람들끼리 즐기다가 상업화에 성공했다.피란민이 많이 살았던 서울 중구 오장동이 함흥냉면의 ‘성지’로 꼽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1953년 이곳에 자리 잡은 ‘흥남집’이 대표 식당이다. 고구마 전분에 매운 홍어회 또는 간자미회를 쓴다. 비빔냉면은 매운 양념을 비벼서 내오나, 회냉면은 면에 양념하지 않고 매운 양념과 참기름, 설탕 등을 취향대로 더해 먹는다.◇평양냉면과 견주다 ‘진주냉면’“랭면 가운데서 제일로 일러주는 것이 평양랭면과 진주랭면이었다.”1994년 발간한 ‘조선의 민속전통’이란 북한과학백과사전 일부 내용이다. 메밀가루로 면을 만드는 것도 평양냉면과 비슷하다. 진주냉면의 특징은 육수와 고명에 있다. 남해와 바싹 닿는 진주의 냉면은 마른 명태머리, 건새우, 건홍합 등의 해물을 육수에 더했다. 그 위에 잘게 자른 쇠고기전을 필두로 실고추, 계란 지단과 오이 등을 고명으로 올린다. 원래는 전복과 해삼까지 더해지는 음식이었으나 서민음식으로 사랑받으면서 고명도 소박해졌단다. 또 벌겋게 달군 무쇠 막대를 끓는 육수에 반복해서 담가 비린 맛을 제거한 후 15일간 저온숙성 시켜 깊은 맛을 낸다. 이 중에서 육전이 진주냉면만의 특징이다. 달걀옷을 입혀 부친 육전의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이 시원한 해물육수와 어우러져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비빔냉면에서는 매운맛을 중화시켜 고소한 맛을 불러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따로 육전을 한 접시 주문해 같이 먹으면 진주냉면 맛을 두 배로 즐길 수 있다.진주냉면의 유래는 이렇다. 1800년 말, 진주목에서 나온 숙수(조리사) 한명이 옥봉동 개울가에서 만들어 팔던 것이 시초라고 한다. 진주냉면은 권번가에서, 야식으로 즐겨 먹던 고급요리였다. 권번가는 일제강점기 때 기생을 관장하는 조합이 권번이다. 이 권번이 진주에 있었다. 당시 옥봉동은 기생이 많이 살던 지역이었다. 기생들은 야심한 밤에 냉면집을 찾아 냉면을 밤참으로 먹었다고 한다.19960년대 중반까지 옥봉동을 중심으로 냉면집은 성행했다. 한집에 배달부만 서너 명씩 있었다고 전해질 정도다. 하지만 1966년, 진주시내 중앙공설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며 냉면 가게도 모두 불타 진주냉면의 맥이 끊어졌다. 그러다 199년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씨에 의해 진주냉면은 되살아났다. 김 씨는 북한에서 발행한 ‘조선의 민속전통’에서 ‘냉면 중 제일로 여기는 것은 평양냉면과 진주냉면’이라는 기록을 발견하고 진주냉면을 찾아 나섰다. 김영복 씨는 과거 진주냉면 가게에서 일했던 사람들을 찾아 각자 진주냉면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후 공통점을 정리해 사라진 진주냉면을 재현해 냈다. 현재 이 재현한 진주냉면을 맛볼 수 있는 곳 중 한 곳이 ‘하연옥’이다.
2018.04.13 I 강경록 기자
③ "냉면 맛 세월따라 변해도 내게는 늘 '고향'의 맛"
  • [냉면]③ "냉면 맛 세월따라 변해도 내게는 늘 '고향'의 맛"
  • 평안남도 대동군이 고향인 김병삼(86)씨가 6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장병호 기자 solanin@).[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우리 실향민들은 고향 음식 생각이 나면 평양냉면을 먹으러 가. 그런데 요즘 식당에 가면 앉을 곳이 없어. 젊은 세대들이 늘 줄을 서 있더라고. 냉면이 이제는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음식이 됐구나 싶어.”평안남도 대동군이 고향인 김병삼(86)씨는 실향민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평양냉면을 먹으러 간다. 우래옥, 필동면옥, 평래옥, 평양면옥 등 유명하다는 평양냉면 식당을 가리지 않고 찾는다. 식당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지만 김 씨에는 늘 한결 같은 맛이다. 죽기 전 한번은 꼭 가보고 싶은 ‘고향’의 맛이다.김 씨는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평양공연을 위해 찾은 우리 예술단과 관련한 기사들을 보면서 또 한 번 고향을 떠올렸다. 예술단이 평양의 유명한 평양냉면 식당인 옥류관을 찾았다는 소식에 오래 전 추억에 빠졌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김 씨는 “어릴 적 어른들을 따라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은 기억이 있다”며 “북에 있을 때 냉면은 지금처럼 값비싼 ‘사치 음식’이 아니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서민 음식’이었다”고 말했다.김 씨가 남한에 내려온 것은 한국전쟁이 일어난 뒤였다. 18세였던 1950년 12월 4일 아버지와 형제들과 함께 고향을 떠나 12월 17일 인천에 도착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어머니는 함께 오지 못했다. “1주일 정도만 남쪽으로 내려갔다 오면 된다”는 말을 듣고 남쪽으로 내려왔지만 그 뒤로 다시 고향에 돌아가지 못했다.처음 남한에 내려왔을 때만 해도 북에서처럼 냉면을 즐길 수 없었다. 이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남한에 정착해 냉면 전문식당을 열면서 다시금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게 됐다. 김 씨는 “냉면도 조금씩 맛이 달라지기는 했겠지만 내게는 북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큰 변화없는 맛”이라고 강조했다.냉면은 남한에 내려오기 전부터 즐겨 먹던 음식이었다. 곡식이 잘 자라지 못하는 평안도 일대에서 유일하게 잘 자라던 곡식이 메밀이었다. 메밀로 만든 국수에 동치미 국물에 닭고기, 소고기로 만든 국수를 섞어 먹었다. 집마다 ‘분틀’(국수틀)이 있어서 식당에 가지 않더라도 냉면을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김 씨는 “밤이 긴 겨울 일찍 저녁을 먹고 자기 전 배가 고파지면 야참으로 냉면을 먹었다”며 “혈기왕성한 청년들이 ‘오늘 밤은 누구네 집에서 국수 해먹자’며 모여 먹는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고향에서 냉면을 먹을 때는 ‘다대기’ 같은 양념을 따로 넣어 먹지 않았다. 지금처럼 조미료가 없던 때라 ‘냉면에 양념을 해서 먹는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김 씨는 “육수에 국수를 말아 간편하게 먹는 것이 냉면”이라며 “아무 것도 안 넣어 먹을 때 냉면의 순수한 맛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김 씨는 냉면을 먹는 방법이 특별히 정해져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김 씨는 “옛날에는 조미료가 없어서 냉면에 양념을 안 해서 먹었을 뿐”이라며 “사람 입맛에 따라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대로 냉면을 먹는 게 제일 좋다”고 말했다. 이번에 가수들이 먹은 옥류관 냉면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다대기 같은 양념이 없었다고 들었다”며 “북에서도 시대 변화에 따라 음식을 먹는 방법이 달라지고 있는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김 씨는 이번 평양공연을 보면서 “감개무량한” 기분을 느꼈다. TV로나마 고향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북한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남북 관계가 화해 분위기로 흐르니까 실향민으로서는 기대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잊지 못하는 고향의 맛을 죽기 전 다시 한 번 느껴보는 게 꿈이다. “지금까지 살고 있는 이유가 딴 게 없잖아. 이북에 있는 고향에 한 번 가고 싶어서 여태까지 살고 있는 건데. 허허허.”
2018.04.13 I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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