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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보다 한국에 위암 환자가 10배 많은 이유가 있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밥만 먹으면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더부룩해요”, “종종 속이 쓰려서 일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이처럼 주변에서 소화불량이나 속쓰림을 호소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대개 이럴 땐 위장약이나 소화제 등으로 자가 치료를 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무분별한 약제 복용과 안일한 태도는 가벼운 위장병을 위궤양이나 위암으로까지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는 모두 위가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서 유독 발생 빈도와 사망률이 높은 암이 있다. 바로 위암이다. 우리나라 위암 발병률은 세계 1위다. 해마다 인구 10만 명당 50~60명의 위암 환자가 발생한다. 미국의 10배 수준이다. 2019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보면 2017년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한 위암은 2만 9685건으로 전체 암 발생 23만 2255건의 12.8%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인구 10만 명당 조발생률은 57.9건이었다.김진조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위암 환자가 많은 이유는 우리나라의 높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률과 평소 염분이 많은 장(醬)류나 국물을 즐겨 먹는, 짜고 매운 음식 위주의 식습관과 깊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잘못된 식습관 등 원인 추정위는 식도와 소장(십이지장) 사이를 이어주는 소화관이다. 식도를 통해 내려온 음식물을 잠시 저장하고 일부 소화작용을 거쳐 소장으로 내려 보낸다. 위암은 위에 생기는 암을 두루 이르는 말이다. 위 점막 세포가 지속적으로 자극받고, 손상된 위 점막이 위축되거나 위 점막 세포가 소장이나 대장의 점막 세포와 비슷한 모양으로 바뀌면서 위암으로 진행된다.위암의 대부분은 위점막의 선세포에서 발생하는 위선암이다. 위선암은 현미경에서 관찰되는 모양에 따라 다시 여러 종류로 나뉜다. 위선암은 점막에서 성장하기 시작해 점점 크기가 커지면서 위벽을 침범하며 주변 림프절까지 옮겨 자란다. 더 진행되면 다른 장기로까지 전이될 수 있다. 이외에 림프조직에서 발생하는 ‘림프종’, 위의 신경 및 근육 조직에서 발생하는 ‘간질성 종양’, ‘육종’,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암’ 등이 모두 위의 악성종양에 포함된다.위암의 위험요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만성위축성 위염 ▲흡연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환자들이 위암 초기에는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실제 조기위암환자의 80% 이상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김 교수는 “소화기질환은 누구나 한번쯤 앓아봤을 정도로 흔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소화기암의 전조일 수도 있다”며 “위암 역시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대부분 속쓰림이나 더부룩한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 위궤양이나 위염 등 가벼운 질환으로 간과하기 쉽다”고 지적했다.◇위내시경 통해 진단… 조기위암은 내시경으로 즉시 치료위 질환 진단에 필수적인 검사는 위내시경이다. 위염, 위궤양뿐 아니라 위암, 식도염, 식도암, 십이지장궤양 등 질환을 확인할 수 있다.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위내시경검사는 일반내시경과 수면내시경이다. 일반내시경은 식도를 지날 때 불편감이 있을 수 있다. 수면내시경이 일반내시경과 다른 점은 ‘미다졸람’ 등 수면유도제를 사용해 검사자를 진정상태로 만드는 것이다. 약물의 특정 성분으로 인해 내시경 당시 기억을 잃어버리게 돼 사람들은 ‘잤다’고 기억한다. 초음파내시경은 내시경검사에서 특수한 병변이 보일 때 보다 정밀한 검사를 위해 실시한다.위암이 의심되는 경우, 위암은 위점막 상피에서 암세포로 자라나기 때문에 내시경을 통해 위점막을 관찰하고 의심되는 부위를 조직 검사해 암세포를 확인하는 것으로 위암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복부 컴퓨터단층촬영(복부 CT)을 통해서는 진단이 어렵다. 컴퓨터단층촬영(CT) 촬영은 위암이 진단된 경우 다른 장기나 림프절 전이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한다.위암 치료는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결정한다. 김진조 교수는 “조기 발견해 암의 크기가 크지 않고 점막층에 국한돼 있고 암세포의 분화도가 좋으면 위를 절제하지 않고 내시경하 점막박리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고, 수술 후 발생하는 식이장애를 최소화해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고 했다. 단 조직검사 결과 확인 후 추가적 위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최근에는 복강경수술이나 로봇수술이 발달해 환자의 수술로 인한 육체적 부담이 많이 줄었다. 복강경 위절제술은 환자의 배를 20㎝가량 절제하는 개복수술과 달리 복부에 0.5~1.0㎝ 크기의 작은 구멍을 통해 복강경 및 복강경용 기구들을 넣어 위와 림프절을 절제하는 수술이다. 복강경이나 로봇 위절제술은 기존 개복수술과 같은 범위의 위와 림프절 절제를 하면서도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위암 3기, 4기 환자는 항암치료를 병행해야 하고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또 수술 뒤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위암 발병 높이는 음식 피하고, 40대 이후 1~2년마다 내시경 要위암의 발병 요인에서 식이 요법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염분이 많이 들어 있는 젓갈류, 김치와 같은 염장 음식, 국과 찌개 등은 위암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또 불규칙한 식사습관을 고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조리법은 튀기기보다 끓이며, 굽기보다는 삶는 것이 좋다. 가급적 조미하지 않고 식품 본연의 맛과 향을 담백하게 즐긴다. 밤에는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위산 분비가 줄어 섭취한 음식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다. 늦은 밤 음식 습관은 피한다.또 맵고 짜거나 기름진 자극적인 음식은 만성적으로 위 점막을 자극해 점막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을 유발할 수 있다. 탄 음식에는 발암물질이 들어 있다.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모든 병에 걸리기 쉽다. 특히 위는 스트레스에 약하고, 위암은 스트레스와 밀접하다. 스트레스가 소화효소의 분비를 막고 위장운동을 위축시켜 소화를 방해한다. 운동은 규칙적으로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매일, 적어도 일주일에 세 번 이상, 30분에서 1시간씩 가벼운 산책 등 몸에 약간 땀이 나는 강도를 추천한다.알코올은 위 점막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빈속에 마시는 술은 위벽에 치명적이다. 흡연은 소화기암 발생의 최고 위험 인자로 꼽힌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2~3배 높다.김진조 교수는 “위암을 예방하려면 식생활 개선은 필수다. 부모가 평소에 잘못된 식습관을 가지면 아이들 또한 그대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자녀들의 위암 발병을 막기 위해서라도 식생활을 바꿔야 한다”며 “위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40대 이후부터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1~2년에 한 번은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위대한 생각]②아디다스·GE는 실패, 엔비디아는 성공한 이유
- IT 전문가인 김지현 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디지털 대전환 : 제조업’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이윤화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제조업도 디지털 대전환을 이루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 특히 디지털 대전환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디지털 대전환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미국 제조업의 상징으로 손꼽히는 GE는 2015년 GE 소프트웨어 센터, IT, 소프트웨어, 보안 등을 통합한 디지털 사업부를 신설했고, 업계 최초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만들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에 존재하는 사물이나 공간을 컴퓨터 내에 동일하게 구현해 원하는 변화를 시뮬레이션 해보고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기술이다 GE는 이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업(業)의 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4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투자에 비해 사업의 성장 속도는 느렸고 매년 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GE파워를 비롯한 여러 사업부에서 발생하는 부채와 실적 문제로 2018년 디지털 사업부의 매각을 결정했다. 대신 GE가 소유한 산업용 애플리케이션 ‘프레딕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IoT 회사를 만들고 성장 돌파구 마련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이어가고 있다. 김지현 강사는 “GE는 소프트웨어 플랫폼부터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필요한 기술구축, 전력·항공·장비관리 사업 등 모든 분야를 욕심낸 탓에 개별 사업으로서의 경쟁력이 미흡했다”면서 “수십억 달러를 들여 무리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등 덩치 키우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아디아스 스피드 팩토리 이미지. (사진=아디다스)독일 기업인 아디다스 역시 지난해 말 2015년부터 운영해왔던 ‘스피드 팩토리’의 폐쇄를 발표했다. 스피드 팩토리 설립 3년 만에 공장 폐쇄를 결정하고, 기존의 공정 시스템이나 기술은 기존에 생산을 담당했던 아시아 지역 국가의 공급사에 적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디다스의 스피드 팩토리는 사이버물리시스템(CPS)을 기반으로 한 독일형 스마트 팩토리로 2016년 독일 안스바흐, 2017년 미국 애틀랜타에 공장을 세웠다. 신발, 의류 등의 전 공정을 로봇으로 처리하는 스피드 팩토리는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의 대표작으로 손꼽혀왔다. 저임금 기반의 나라에서 대량생산 하던 기존의 사업 구조를 청산하고, 수요가 많은 선진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제조 및 물류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적이었다. 또한 로봇을 통한 생산 자동화로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을 줄이고 3D 프린팅 기술 등을 활용한 맞춤형 상품의 생산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아디다스의 연간 신발 생산량이 4억 켤레인데 비해 독일 스피드팩토리의 생산량은 1% 남짓한 50만 켤레 규모 수준에 불과했다. 김 강사는 “스피드 팩토리에 투자한 비용 대비 생산량의 한계, 일자리 감소와 같이 민감한 사회 문제와 연관해 입게 될 브랜드 이미지 실추 등을 고려해봤을 때 스피드 팩토리 운영 지속 가능성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스피드 팩토리를 통해 얻게 된 새로운 생산 시스템과 기술은 향후 아디다스가 이어갈 디지털 대전환 실험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유튜브를 통해 차세대 GPU ‘지포스 RTX 30’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유튜브 캡처)반면, 컴퓨터용 그래픽 처리 장치와 멀티미디어 장치를 생산하는 미국의 엔비디아는 AI 비즈니스의 성공으로 최근 10년간 시가총액이 10배 이상 급등했다. 성공 비결은 전문성을 갖춘 분야에서부터 차근차근 성장해나가고, 디지털 기술을 어느 단계까지 갖출 수 있는지 스스로의 역량과 한계에 대해 분석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즉각적인 수익창출을 이룰 수 있도록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카드의 핵심 칩인 GPU가 전문분야인 만큼 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AI 기술을 연구했다. 레이트레이싱(Ray-Tracing) 기술, AI 등을 융합해 이전 세대보다 최대 2배 빠르지만 전력 효율성은 높인 PC용 그래픽칩을 만들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500대 슈퍼컴퓨터 중 125대가 GPU 기반 시스템이며, 엔비디아의 컴퓨팅 플랫폼으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은 600개 이상에 해당한다. 또한 AI와 딥러닝, 머신러닝, 데이터 분석을 통해 데이터 유용성을 높이고자 하는 기업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12개 이상의 특수 가속 라이브러리로 구성한 ‘쿠다-X AI’(CUDA-X AI)를 개발했다. 쿠다-X AI는 머신러닝과 데이터 처리 기술 속도를 최대 50배 높여 준다. 아마존웹서비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모두 엔비디아의 기술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고 차터, 페이팔, SAS, 월마트 등과도 B2B 거래를 맺고 있다. 여기에 세계 7대 시스템 제조업체인 시스코, 델EMC 등에 데이터 사이언스 가속 소프트웨어 구동에 최적화된 엔비디아 T4 서버를 공급하고 있으며,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도요타 등 여러 자동차 제조사와의 파트너십도 구축한 상태다. 김 강사는 “그래픽카드 칩셋 제조업체인 엔비디아가 클라우드, AI 기술을 토대로 B2B 소프트웨어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부품 제조업체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기술을 안정적으로 판매해 새로운 시장 창출하고 업의 전환을 이룬 셈”이라고 말했다.
- 대한상의, 美대선 후 통상정책 등 기업 대응 방안 논의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법무법인 태평양과 공동으로 ‘제3차 대한상의 통상 포럼’을 개최해 미국 대선 이후 통상정책과 미·중 전략적 경쟁시대 우리 기업의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 발제자로 나선 법무법인 태평양 표인수 미국변호사는 “친중국이라 알려진 바이든이 대선에 승리해도 미국 의회와 국민의 시각을 고려할 수밖에 없으므로 환율조작, 덤핑행위, 지재권 침해 등 중국에 대한 강경정책은 유지될 것”이라며 “EU, 일본, 호주, 인도 등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통해 전략적으로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러면서 표 변호사는 “미국이 WTO 등 과거 다자주의로의 전면복귀는 어렵겠지만 WHO, 환경, 디지털 무역, 지적재산권, 국영기업 및 보조금 이슈 등은 다자 차원에서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가입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대신 태평양 국가들과 중국을 책임 있게 만들 수 있도록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표 변호사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정책 방향 변화로 △대대적인 미국 국내경기 부양책 실시 △대중국 강경책 △디지털 무역 및 4차 산업혁명 확산 △국가 안보를 중시한 무역 및 투자정책 등을 예측했다.이어 김수동 산업연구원 통상정책실장은 2018~2019년 미·중 간 추가관세 부과 이슈에서 시작된 갈등이 2020년 들어서 중국에 대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책임론과 기술 및 산업규제, 인권과 자유 등 정치적 이슈, 미국 상장 중국기업에 대한 감사 등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제 2차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중국 글로벌 벨류체인(GVC) 위상 약화와 성장세 둔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미·중 간 첨단기술 전략적 경쟁은 5세대 이동통신(5G), 반도체, 인공지능, 화웨이 제재, 지재권 논쟁 등으로 표출되고 있다”며 “미국은 기술 및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조치로 고율의 관세부과와 더불어 중국의 대미투자 제한, 중국 기업에 대한 직접적 제재, 반중국 동맹 결성 등 전방위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내다봤다.김수동 실장은 우리 산업의 대응방안으로 △공급망 재구축과 첨단 제조업 전환 정책 △차세대 공급망 전략을 통한 소재·부품·장비 전략적 자율성 확보 △기술 및 중간재 소싱 원천 다변화와 산업 글로벌화 프런티어 개척 △리쇼어링 정책과 산업정책의 긴밀한 연계 등을 꼽았다.포럼 참석자들은 미·중 간 장기간의 대결에 대비해 차이나 플러스 및 실리 위주의 유연한 대응과 K 방역의 우수성, 정보통신기술(ICT) 강국(반도체, 5G), 문화강국(BTS, 기생충) 등 한국의 높아진 위상으로 능동적인 통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트럼프, 바이든 모두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적극적 집행을 강조했고, 바이든 정부도 환경, 노동을 양자 협상에서 중요한 안건으로 명시했기 때문에 다자주의로의 복귀는 주장하되, 동시에 양자협상에 대비한 안건별 다각적이고 탄력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CPTPP 가입의 조속한 결론과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연내 마무리, 신남방정책 지속적 추진과 아세안, 인도 등 주요 전략국가들과의 협력관계 강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번 회의를 주재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미국 대선에서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중국에 대한 강경책과 글로벌 공급망 변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이나 플러스와 신남방정책의 지속적인 추진, 북미시장 및 유럽 공급망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 미 대선 이후의 경기부양책 활용 등에 대한 민관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날 회의에는 주최기관인 대한상공회의소, 법무법인 태평양 외에도 정부, 학계, 업계, 연구기관 등에서 전문가 14명이 참석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경제권 통상현안을 점검하는 ‘대한상의 통상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김선영 "국내 유일 '혁신신약'으로 미국 임상3상 재도전"...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순수 토종 실력으로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혁신(퍼스트 인 클래스)신약으로 미국 임상3상을 진행중인 국내 유일의 바이오 기업.’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 김태형 기자국내 바이오 업계를 대표하는 헬릭스미스(구 바이로메드)에 대한 업계의 평가다. 지난 1996년 서울대에서 학내 벤처 1호로 시작한 헬릭스미스(084990)는 지난해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바이오업계의 최고 기대주로 손꼽히며 승승장구했다. 촉망받던 헬릭스미스에 절체절명의 시련이 닥친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 당시 미국에서 진행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VM202-DPN)의 임상3상 결과가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오면서 사실상 임상실패로 결론이 났다.세간에서는 엔젠시스의 임상3상이 실패로 돌아가자 헬릭스미스(084990)의 운명도 다했다면서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의 판단은 달랐다. 김 대표는 “엔젠시스의 임상3상 실패는 ‘미완의 성공’이다”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다시 도전, 엔젠시스 임상3상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상업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대표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할 당시 헬릭스미스를 창업했다.엔젠시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기존 치료제의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의 혁신적인 효능을 갖춘 신약이라는 데 있다. 엔젠시스는 당뇨병에 의해 신경세포가 망가지면서 오는 통증을 근본적으로 완치할수 있는 신약이다. 당뇨병성 신경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못하고 진통제 역할에 그치고 있는 기존 약들을 대체할수 있는 획기적인 신약으로 손꼽힌다. 과거 일부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약이 FDA로부터 시판허가를 받는 사례가 있지만 모두 개량신약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실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엔젠시스를 첨단재생의약(RMAT)으로 인증, 혁신 신약이라는 타이틀을 공식으로 부여했다. 이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수 있는 신약이 상업화될 경우 세계시장 규모만 3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추산이다. 국내 제약시장 전체 규모가 21조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규모다. 그만큼 어느 치료제보다 시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김 대표는 앞서 실패한 엔젠시스의 임상3상을 보완해 이미 미국에서 임상3-2상을 시작했다. 이 임상을 내년까지 끝낸다는 방침이다. 이어 엔젠시스 임상시험에서 마지막이 될 임상3-3상을 올해 연말에 시작해 2022년 상반기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차질없이 이들 임상이 마무리되면 빠르면 2022년 말에 FDA에 시판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앞서 진행한 미국 임상3상이 실패로 끝났지만 일부 시험에서 엔젠시스의 탁월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전문가들과 심도있게 결과를 분석해보니 기존 임상설계의 오류를 바로 잡아 재도전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됐다”고 했다. 신약개발의 핵심과정인 임상시험에 대한 결과를 “모 아니면 도”라는 단순한 잣대로 예단하는 국내의 관행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했다. 미국, 유럽등 제약 선진국에서는 임상에서 한번 실패하더라도 임상설계를 보완해 재도전, 신약개발에 성공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헬릭스미스는 미국 임상3상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미국내 임상전담 전문가를 기존 4명에서 20여명으로 5배 이상 늘리는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업계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헬릭스미스의 핵심 경쟁력을 얘기한다면△무엇보다 지난 20여년간 유전자 치료제라는 한우물만 파면서 확보한 원천기술과 전문성을 들수 있다. 엔젠시스는 이 모든 것을 응집시킨 결과물이다. 신약개발 전 과정을 내재화한 자체 역량도 헬릭스미스의 근간이다. 실험실에서 후보물질을 발굴해 임상시험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것에서부터 생산, 공정개발, 품질관리, 품질보증 등 신약개발의 전사이클에 걸쳐 차별화된 경쟁우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경쟁력이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모든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조직시스템도 핵심적인 경쟁력이다. 신약의 미국시장 진출을 최우선으로 두고 신약개발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낸 결과다. 특히 전체 직원의 3분의 1이 미국인이고 신약개발의 핵심과정인 임상,생산,분석 등을 포함한 전 분야를 망라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 김태형 기자-국내 토종업체가 미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어 혁신(퍼스트인 클래스)신약인 ‘엔젠시스’에 대한 소감이 남다를텐데… △미국에서 혁신신약으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는 유일한 국내 기업이라는 대표성이 있어 자부심도 크지만 그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엔젠시스는 당뇨병성 신경증을 근원적으로 치료할수 있는 효능을 인정받아 FDA에서도 첨단재생의약(RMAT)으로 인증해줬다. RMAT는 최근 FDA가 혁신적인 재생치료법의 개발과 승인 가속화를 위해 새롭게 만든 제도다. 선례가 없는 혁신신약이어서 개발 과정 중에 발생하는 중요 사안들에 대해 FDA와 긴밀한 논의가 가능하다. 특히 엔젠시스는 환자가 수백만명 대에 이르는 대중적 질환에 대해 미국에서 처음으로 RMAT 지정을 받은 유전자치료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도전하고 있는 엔젠시스의 임상3상의 성공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는가△성공을 확신하지 않았다면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임상3상을 다시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앞서 실시한 미국 임상3상이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일부 시험에서 엔젠시스의 탁월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 분야 전문가들과 심도깊게 임상시험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니 기존 임상설계의 오류를 바로 잡아 재도전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됐다. 만약 성공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결론이 났다면 엔젠시스를 미련없이 폐기하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다른 파이프라인에 연구자금을 투입했을 것이다.-엔젠시스의 임상3상 실패이후 헬릭스미스에 대한 세간의 오해가 여전한데…△엔젠시스의 약효가 없다는 오해가 여전한 것으로 알고있다. 임상3상 실패 이후 한국은 물론 미국의 전문가들과 수차례 임상결과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그 결과 엔젠시스의 약효는 분명하다는 게 한결같은 결론이었다. 미국 키스톤 학회에서 이 분석결과를 발표하여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조만간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 임상시험을 회사가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시장의 오해도 있다. 회사로서는 하루빨리 임상을 진행, 한달이라도 먼저 라이센싱 아웃하거나 시판허가를 받아 회사 가치를 올리고 싶다. 솔직이 얘기하면, 내가 너무 속도를 강조하여 미국 임상담당 직원들이 상당한 압박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현안은△제약바이오의 경우에는 국내 시장의 규모가 작으니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야만 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얘기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쓸 만한 약물’을 만들어 낼 만한 과학적 성과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국내 바이오업계에 거품이 끼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바이오기업의 옥석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다면…△무엇보다 바이오 기업이 개발하려는 제품의 혁신성 수준이 어떠한가를 살펴야 한다. 시장에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수요가 있는지, 다른 제품 대비 경쟁력이 있는가를 판단해야 한다. 여기에 개발하려는 의약품의 진출시장이 미국, 유럽, 일본등을 커버할수 있는지 여부도 봐야 한다. 시장의 크기를 가늠할수 있어서다. 개발하고 있는 신약이 5년~ 10년 정도 독점적으로 팔수 있는지, 개발단계가 어느 정도이고 시장진입하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 지도 분석해야 한다. 이런 항목을 종합하면 해당 바이오기업의 적정 가치를 가늠할수 있다.◇김선영 대표는…△서울대 미생물학 학사 △MIT 생물공학 석사 △하버드대 미생물학·분자유전학 석사 △옥스퍼드대 분자유전학 박사 △하버드대 의과대학 조교수 △서울대 생명과학 교수 △한국유전자치료학회(KSGT) 초대, 2대 학회장 △서울대 생명공학공동연구원 원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 △헬릭스미스 대표이사
- 전세계 AI시장 12.3% 확대 예상…"인재·운영환경·정부지원 필요"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가와 산업 전반의 디지털화 추진을 위한 ‘한국형 뉴딜(디지털 뉴딜+그린 뉴딜)’ 발표에도 세계 무대에서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은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인공지능(AI)선진국인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해외인재 영입 및 산학협력 프로그램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자료=전경련)◇韓, AI 생태계 수준 54개국 중 8위…인재·운영환경·정부 전략 등 평균 이하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5일 국가별 AI 수준을 비교한 ‘글로벌 AI 인덱스’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우수한 정보통신기술(ICT)인프라를 가지고 있음에도 AI 산업 성장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경쟁을 위해 정부의 투자지원, 빈약한 인력풀 개선, 규제에 막힌 산업여건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된 글로벌 AI 인덱스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AI 생태계 수준은 54개국 중 종합순위 8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총 7개 부문 총 7개 부문 중 인프라와 개발을 제외한 5개 부문에서 인덱스 점수는 중하위권 수준으로, 특히 △인재 △운영환경 △정부전략 및 벤처현황은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AI 전문인력 수준 △인터넷·네트워크 등 인프라 △학술논문 등 연구수준 △벤처기업 규모와 투자기금 등 총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은 데이터 규제 등 행정여건을 의미하는 운영환경 부문에서, 중국은 특허와 신제품 등의 개발 부문과 정부 전략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은 네트워크 환경과 안정성을 의미하는 인프라 부문과 특허·제품 혁신 등 개발 부문에서만 5위권에 진입하고 나머지는 모두 중하위권에 머물러 AI 발전을 위한 산업 생태계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AI 인덱스 상위 10개국의 부문별 점수(자료=전경련)◇전세계 AI시장 12.3% 확대 예상…“정부의 지원 및 인재 확보 필요”전세계 AI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는 최근 전 세계 AI 시장 규모를 2020년 총 1565억달러(약 186조원)로 2019년에 비해 12.3% 증가할 것으로 보고, 2024년에는 3000억달러(약 356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별로 2023년 기준 중국은 119억달러(약 14조원), 한국은 6400억원 규모 성장을 예상했다. 우리나라 AI 시장규모를 중국의 약 4.5% 수준으로 예측한 셈이다. 전경련은 “세계최초 5G 도입 등 우수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산업성장이 더딘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정부 차원의 정책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AI 인덱스에 의하면, AI 분야 국가 차원 투자지원 등을 의미하는 ‘정부전략’ 부문의 한국 순위는 54개국 중 31위로 총 7개의 항목 중 최저 순위를 기록했다. 또 우리나라 AI 산업 성장에 있어 AI 인재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AI 인덱스에서 AI 기술을 활용하는 전문인력을 의미하는 인재부문은 11.4점으로, 1위인 미국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AI 관련 학술논문 등 출판물의 양적 수준과 인용 정도를 의미하는 연구수준 또한 22.4점으로 22위에 그쳤다. 전 세계적으로 AI 인재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미국은 기업 주도로, 중국은 국가 주도로 AI 인력 육성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AI 인재 리포트 2019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최고급 AI 인재 2만2400명 중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1만295명(46.0%), 2525명(11.3%)의 인재가 활동하는 반면, 한국은 405명(1.8%)에 불과했다. 마지막으로 전경련은 “신산업 규제 등 AI 벤처 및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한국의 비즈니스 여건이 문제점”이라고 꼽았다. 글로벌 AI 인덱스에 따르면 △데이터 활용 정책 △해외 인재 영입을 위한 비자 △행정절차와 규제환경을 나타내는 운영환경 부문에서 한국은 47.1점으로 54개국 중 30위에 그쳤다. 또 스타트업 규모와 투자를 의미하는 벤처현황 부문도 54개국 중 25위로 점수는 3.3점에 불과해 1위인 미국(100점)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올 한해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위축됐지만 비대면 시대의 AI 시장은 12.3% 성장이 전망되는 등 미래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한국의 현주소는 생각보다 낮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AI 선진국인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술경쟁력의 원천인 인재확보와 함께 빠르고 강력한 규제 완화와 투자·세제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신산업 분야일수록 민관이 함께 뛰어야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해외 인재 영입 및 기업의 재교육, 산학협력 프로그램 등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코로나로 '살길' 잃은 소상공인, 내분으로 '갈길' 잃은 소공연
-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지난달 열린 소위 ‘춤판 워크숍’ 관련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일명 ‘춤판 워크숍’으로 시끄러웠던 법정 경제단체 소상공인연합회를 둘러싼 사태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논란 중심에 선 배동욱 소공연 회장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았고, 소공연 사무국 노동조합은 최근 집행부의 조직개편에 “노조 와해와 조직 장악을 위한 인사”라고 주장하며 총파업을 선언했다. 소공연 임원진이 구성한 비상대책준비위원회는 오는 15일 배동욱 회장 탄핵 임시총회를 예고하며 조직 내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소공연 사무국 노조는 최근 집행부가 추진한 조직개편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밝히고, 직원 18명의 연서명을 받은 수용불가 확인서를 사측에 제출했다. 노조는 조직개편 수용 거부로 집행부가 직원들에게 불이익을 줄 시 파업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소공연 집행부는 지난 7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정책홍보본부를 대외정책본부로 편입시키고, 경영기획본부와 회원지원본부를 합쳐 경영지원본부를 신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노조는 배동욱 소공연 회장의 ‘가족 일감몰아주기’, ‘보조금 전용’ 의혹 등을 폭로한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보복성 인사’라고 주장한다. 장기수 소공연 노조 위원장은 “실장 업무를 수행하던 직원을 노조 활동을 이유로 팀원으로 강등시키고, 노조위원장을 임원급에 해당하는 관리직으로 전보하고 홍보팀을 해체하는 등 직원들의 기존 업무를 완전히 무시한 노조 와해와 조직 장악을 위한 인사”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이번 조직개편으로 소공연 홍보부장은 정책개발팀 팀원으로 전보됐다. 장기수 노조 위원장은 관리직에 해당하는 사업운영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지난 10일 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 노동조합 소속 직원들이 집행부의 조직개편안에 반대하며 ‘조직개편 수용불가 확인서’를 사측에 제출하고 있다. (사진=소공연 노조)소공연 관리·감독을 맡은 중기부는 최근 소공연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회원관리·기관운영 등 제도 개선 방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중기부는 춤판 워크숍으로 소공연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7월 말 소공연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중기부는 지난 6월 말 소공연이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한 일명 ‘춤판 워크숍’(공식명칭은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에서 여성 댄스그룹을 초청해 공연을 관람한 것은 ‘정책 워크숍’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또한 배 회장이 가족이 운영하는 화환업체에서 소공연의 화환을 구매토록 한 것은 임직원 행동강령에 문제가 있다고 봤다. 중기부는 이 두 사유를 들어 배동욱 회장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이처럼 소공연이 내부 사정으로 시끄러울 동안 전국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를 맞아 고사 위기에 처했다. ‘역대급 장마’로 여름휴가 특수를 날린 상황에서 확산세가 이어져 추석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16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되면서 전국 PC방과 노래방, 유흥주점 등 12개 고위험시설 업장은 문을 닫은 채 월세와 공과금 등 매달 수백만원 고정비만 날리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거리두기 2.5단계로 카페와 음식점에 종사하는 수많은 소상공인들이 매출 타격을 입고 폐업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러나 ‘700만 소상공인의 권익 보호’에 앞장서야 할 소공연은 춤판 워크숍 논란 이후인 7월부터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소상공인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수시로 열리던 간담회나 기자회견은 춤판 워크숍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소공연은 세 번의 논평과 한 번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코로나19 초기인 2월에만 두 번의 실태조사를 벌이고 열 번의 논평, 세 번의 기자회견을 열었던 상반기와는 비교하면 활동이 위축됐다. 김임용 소공연 수석부회장 등 임원진들이 구성한 소공연 비상대책준비위원회는 오는 15일 배동욱 회장 탄핵을 안건으로 임시총회를 연다. 소공연 정관 제52조(임원의 해임)에 따르면 △고의나 과실로 본회의 명예를 훼손할 때 △수익사업의 목적 달성에 위배되는 행위를 할 때 △본회의 업무추진을 방해하거나 임원간 분쟁을 야기해 정상적인 업무 추진을 곤란하게 할 때 △이사회의 결의에 위해되는 행위를 했을 때 △그 밖의 사유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할 때 등에 해당하면 임원에 대한 해임의 건을 총회에 부의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한 소상공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소상공인 경영안정, 배달 애플리케이션 독점 문제, 소상공인기본법 후속 대책 등 수많은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소공연이 소상공인들의 신뢰를 회복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임용(앞줄 가운데) 소상공인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춤판 워크숍’ 논란과 관련 배동욱 소공연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김호준 기자)
- 조성욱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조사..의미있는 결과 나올 것”
-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 SK의 총수일가 사익편취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아직 혐의를 확정한 단계는 아니지만, 공정위는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혐의가 없을 경우 심의종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특정 기업이나 조사 사건에 대해 말하기 어렵지만 공정위가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혐의에 대해 실제로 법위반 행위 조사하고 있고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일감몰아주기 제재 마무리 단계 수순문재인 정부 들어 공정위는 ‘기업집단국’을 설립하면서 대기업 집단의 총수일가 사익편취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칼을 꺼내 들었다. 하이트진로, LS, 효성, 대림, 태광, 미래에셋, 금호아시아나 등에 대한 제재를 마무리했고, 삼성, SK, 하림, 호반 등은 아직 심의를 진행하지 않았다.공정위는 삼성그룹이 단체급식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에 대해 조직적으로 부당지원을 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1982년 삼성그룹 연수원의 단체급식 및 식음료 서비스사업을 맡아 문을 연 웰스토리는 2013년 물적분할을 통해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028260))의 100% 자회사가 됐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부회장(17.08%) 이건희 회장 (2.84%), 이부진 (5.47%) 이서현(5.47%) 삼성전기(2.61%) 삼성SDI(2.11%) 등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다.웰스토리는 매출 40% 가량을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데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7년, 2018년 배당금은 각각 930억원, 500억원으로 삼성물산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지분 32.98%)은 각각 307억원, 165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리시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조사를 요청했고, 김 위원장도 총수일가 사익편취 혐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주시했던 사안이다. 삼성 측은 정상가격에 의해 거래됐고 회사 직원 복지차원에서 이뤄진 터라 부당지원 가능성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SK의 경우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 기초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하는 SK실트론 지분 29.4%를 인수한 과정에서 SK가 돈을 벌 수 있는 ‘회사 기회’를 유용한 혐의다. 회사 기회 유용은 이사, 경영진, 지배주주 등이 회사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업기회를 봉쇄하고 자신이 대신 이익을 취하는 행위를 말한다.채이배 전 의원은 2017년 국정감사 등에서 “SK가 실트론 지분 전부를 인수하지 않고 최태원 회장이 지분 일부를 인수한 것은 최 회장에게 회사 기회를 유용하게 해준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공정위가 그해 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는 이건 외에 복수의 SK 부당지원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SK측은 “실트론건의 경우 SK는 특별결의에 필요한 충분한 지분을 확보한 만큼, 재원을 다른 투자에 활용하는 것이 회사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기에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서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정진욱 기업집단국장은 공정위 조사가 지나치게 지연돼 기업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삼성 SK의 총수일가 사익편취 혐의에 대해 계속 심사 중에 있고 당연히 혐의가 없다면 빨리 털어낼 것”이라면서 “아직 혐의 유무 확정되지 않아서 조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제재 일변도에서 일감 나누기로 정책 턴?조 위원장은 일감몰아주기 대표 업종으로 분류되는 물류시장에서 일감나누기 문화정착을 위한 연성규범을 연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일감몰아주기 제재가 마무리된 단계에서 제재 일변도에서 벗어나 기업들에게 ‘당근’을 제공하면서 일감나누기 방식으로 정책 무게 중심을 옮기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조 위원장은 “일감몰아주기 제재와 일감 나누기를 동시에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며 “기업집단 스스로도 일감개방 통해 리소스를 보다 합리적 수준에서 쓰는게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 상승 일어나고 우리경제에도도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일감을 나누는 기업에 공정거래협약 평가에 가점을 부여해 직권조사 등을 면제하는 인세티브를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 LG전자, `집콕`에 가전수요 늘며 언택트 수혜…목표가↑-키움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키움증권은 9일 LG전자(066570)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전 및 TV 교체 수요가 증가하며 올해 영업이익이 31% 증가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22.2% 상향했다. LG전자의 현재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8만 5800원이다.LG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실적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993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1%,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하며 시장 컨센서스(6788억원)를 상회하는 동시에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LG전자는 대표적인 소비 업종으로 코로나19 경기 침체 영향이 클 것이라는 당초 인식과 달리 △‘집콕’ 생활의 장기화로 가전과 TV의 활용도가 증가하다 보니 교체 수요로 이어지고, △건강가전이 주요한 트렌드로 정착하고 있으며, △마케팅 비용 등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보다 크다는 분석이다.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전은 빌트인 냉장고, 워시타워 등의 판매 호조가 인상적이다”라며 “역대 최장 장마로 에어컨 판매가 미흡했던 것보다 건조기, 제습기의 판매 증가가 더욱 긍정적이었을 것이며 제품 경쟁력 향상과 선진국 판매 증가로 평균 판가가 상승하는 기조”라고 평가했다.LG전자는 세계 2위인 TV의 북미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034220) 광저우 공장가동을 계기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며 제품 믹스(Mix) 개선 효과가 클 전망이다. 또 MMG 공법 기반의 48인치 OLED 모델의 판매 호조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하반기 OLED TV 판매량은 130만대로 상반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보급형인 ‘Q’·‘K’ 시리즈를 앞세워 미국에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고, 제조사개발생산(ODM)을 활용한 원가 개선 활동을 통해 적자폭을 의미있게 줄여가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김지산 연구원은 “자동차부품은 완성차 수요 회복, 신규 전기차 프로젝트 시작, 헤드램프 자회사 ZKW 흑자 전환을 바탕으로 적자폭을 줄일 것이고, 전년 동기 수준일 것”이라며 “비즈니스솔루션은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및 태양광 모듈의 영업 차질과 대조적으로 PC와 모니터 등 IT 제품의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LG전자는 내년에도 스마트폰과 자동차부품 적자 축소로 실적 전망이 긍정적으로 예상된다.김 연구원은 “가전은 우수한 수익 창출력을 유지하고, TV는 이연된 대형 스포츠 이벤트 효과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며 “스마트폰은 보급형 5G폰과 체질 개선 효과에 힘입어 적자폭을 더욱 크게 줄이고, 자동차부품은 정상적 수요 여건 속에서 분기 단위 흑자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방잡는식단]편의점 다이어트 안심메뉴는 '꼬꼬덮밥'…'주의 메뉴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편의점이 달라지고 있다. 라면·음료수를 사던 공간에서 건강식까지 아우르는 종합 식품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편도족’(편의점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조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웬만한 메뉴는 전부 다루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최근 편의점 요리를 활용해 경연하는 TV프로그램도 이슈가 됐다. 연예인들이 메뉴 개발 관련 경합을 벌이고, 최종 우승자의 메뉴를 편의점 메뉴로 출시하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편의점과 레스토랑을 합쳐놓은 상황에 이른 셈이다. 편의점은 다이어터에게도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공간이다. 닭가슴살·단백질쉐이크·샐러드 등 다이어터들이 선호할 만한 메뉴들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대전 글로벌365mc병원 전은복 영양사로부터 편의점에서 한 끼 식사를 고르는 법에 대해 들어봤다. 또, 인기 있던 기존 편의점 레시피를 다이어트에 유리한 것과 불리한 것을 나눠봤다. ◇편의점 음식, ‘400㎉ 이내, 탄·단·지 균형 잡힌 것으로 골라야’편의점에서 식사 메뉴를 고를 때에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전은복 영양사는 ‘400㎉ 안팎의 열량,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균형을 이루는 제품’을 택할 것을 제안했다. 또 비타민을 비롯한 각종 영양성분 역시 기준치 이상 충족하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전 영양사는 “가벼운 도시락 형태로 구성된 제품이나 샐러드, 저 나트륨식 위주로 구성하는 게 핵심”이라며 “고단백 위주의 메인 음식, 건강한 탄수화물을 보충해줄 수 있는 소포장된 채소·과일, 공복감을 달래 줄 견과류 등 양질의 간식으로 꾸려보라”고 조언했다. 이어 “야채와 밥, 육류 등을 적절히 섭취할 수 있는 비빔밥 도시락·불고기도시락 등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덧붙였다.단 튀겨낸 음식을 메인 반찬으로 한 도시락, ‘맵단짠’ 등 자극적인 맛을 내세운 제품, 밀가루 음식 등은 다이어트 중이라면 피해야 한다. ◇편의점 레시피, 다이어트에 유리한 메뉴 vs 불리한 메뉴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는 편의점 레시피는 ‘맛’에 중점을 둔 만큼 다이어터라면 영양성분 등을 확인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우선, 안심메뉴로 선정된 것은 ▲수란덮밥 ▲전복감태김밥 ▲오리덮밥 ▲꼬꼬덮밥 등이다. 전 영양사는 “수란덮밥, 꼬꼬덮밥, 오리덮밥 등은 소스의 양만 잘 조절하면 한끼 식사 대용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들 덮밥은 모두 양질의 단백질, 탄수화물, 야채를 한번에 섭취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단, 어느 정도 체중조절이 필요하다면 밥을 모두 먹지 말고 반공기 정도만 먹는 수준으로 양을 조절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칼로리와 탄수화물 섭취량을 제한할 수 있다. 전 영양사는 “꼬꼬덮밥은 간장맛과 마라 맛으로 나와 있는데, 체중조절 중이라면 덜 자극적인 간장덮밥을 택하라”고 조언했다.전복감태김밥은 가격은 다른 김밥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김밥 안에 여러 해산물이 풍부해 권할 만하다. 이 역시 밥의 양을 줄이기 위해 다 먹기보다 3분의 2정도만 섭취하는 게 좋다. 전은복 영양사는 “이들 덮밥류를 좀더 건강하게 섭취하려면 집에 와서 버섯과 야채 등을 더해 같이 조리할 것을 권한다”며 “이를 통해 나트륨 배출을 돕고, 포만감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당장 편의점에서 한끼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밥·소스 줄이기’를 기억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편의점 레시피 중 다이어터에게 ‘세모’ 성적표를 받은 것은 ▲떡-떡갈비 버거 ▲떡갈비 브리또 등이다. 이들 메뉴는 한끼 식사로 손색없지만 다소 배가 덜 찬 느낌을 줄 수 있어 세모 성적을 받았다. 떡-떡갈비 버거는 떡갈비, 소량의 양파와 소스를 곁들여 마치 햄버거를 한식처럼 만든 버전이다. 떡도 탄수화물이니 마음 놓고 먹기에는 부담스럽다. 떡갈비 브리또 역시 ‘브리또’를 한식화한 느낌인데, 닭가슴살대신 떡갈비로 대체된 것이다. 반개 정도 먹으면 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 영양사는 “이들 메뉴를 택했다면 편의점에서 작은 샐러드나 과일·채소를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다이어터라면 피해야 하는 편의점 레시피 메뉴는 ▲고추참치비빔면 ▲파래탕면 ▲매운크림쫄면 등이다. 모두 자극적인 소스, 밀가루면 등을 사용했는데 이들은 다이어터와 ‘극악’의 상성을 이루는 메뉴다. 파래탕면의 경우 다른 라면국물에 비해 덜 자극적이지만, 그럼에도 라면 특성상 유탕 처리한 밀가루면을 사용하는 만큼 추천하기 어렵다. 또, 매운크림쫄면은 매운파스타크림소스와 쫄면을 활용한 쫄면 파스타인데 열량, 지방함량은 높은 데 비해 단백질·채소는 부족해 다이어터는 피하는 게 좋다. 전 영양사는 “다이어트 식단은 웬만하면 집에서 차려 먹는 게 가장 좋지만 바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할 때, 시간이 없어서 굶어야 할 때, 퇴근길에 지친 몸을 이끌고 간단한 식사를 해결해야 할 때 편의점 음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