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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부진 증시에 갈 곳 없는 자금…파킹형 ETF로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지난달 국내 증시가 큰 폭의 변동성을 겪은 뒤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갈 곳 잃은 투자금이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9월이 통상 증시 약세장으로 꼽히는 데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는 점도 대기 자금 운용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3일 기준) 개인 투자자는 파킹형 ETF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를 1213억원 규모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ETF는 CD91일물 하루치 금리를 매일 이자수익으로 반영하는 상품으로, 하루만 투자해도 CD91일물 하루 금리를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 파킹형 ETF란 차를 잠시 주차했다 빼는 것처럼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상품으로, CD 금리나 한국 무위험 지표 금리 (KOFR) 등 초단기 채권의 금리를 일할 계산해 복리로 반영한다. 머니마켓펀드(MMF)와 유사하게 다양한 단기상품에 투자하는 유형도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달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외에도 파킹형 ETF 중 순자산 규모로 상위권에 꼽히는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을 66억원,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를 211억원, ‘RISE 머니마켓액티브’를 218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국내 증시가 국내외 변동성 확대 속 ‘블랙 먼데이’를 겪는 등 부진했던 가운데 회복 속도는 글로벌 증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데다, 불확실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코스피 지수는 한달간 2.33% 하락하며, 주요 20개국(G20) 증시의 대표지수와 비교해 최하위권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국가는 러시아, 튀르키예, 중국, 멕시코 등 다섯 국가에 불과했고 특히 미국 S&P 500 지수는 3.90% 오른 것과 대비된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11월 미국 대선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데다 9월이 통상 증시 약세장으로 꼽히는 것도 투자자들의 대기 자금 운용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9월에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특히 올해는 18일 FOMC, 20일 일본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 등이 예정돼 있어 유동성이 위축된 상황에서 엔화 강세 압력 확대시 엔캐리 청산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는 만큼 증시 변동성에 대한 경계 심리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만 “최근 2~3년 9월에 증시가 안 좋았던 것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긴축 기조에 놓여 있었기 때문일 수 있다”며 “지금 시점은 긴축에서 완화로 전환하려는 시기로 계절성은 참고 지표일 뿐 매 시기 매크로, 실적, 지표 등의 변수들이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단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속보]S&P·나스닥 회복 실패…엔비디아 1.7% 하락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4일(현지시간)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전날 급락세를 만회하지 못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만 보합세로 마감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고조되면서 국채금리는 뚝 떨어졌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오른 4만974.9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16% 떨어진 5520.07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30% 하락한 1만7084.30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약보합을 기록 중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지수는 2.22% 오른 21.20을 기록했다.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점점 불거지면서 증시가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 노동시장의 수요 흐름을 보여주는 7월 구인건수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건수는 2021년 초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고, 해고는 늘어나는 등 미국의 고용시장 둔화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7월 구인 건수는 767만3000건으로 전월 대비 23만7000건 줄었다.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로 월가 예상치(810만건)도 크게 밑돌았다.미국의 구인 건수는 2022년 3월 1200만 건을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 추세를 이어오다 지난 4월(792만건)에 2021년 2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5월 823만건으로 늘긴했지만, 이후 두달째 800만건을 밑돌고 있다.채용(hires)은 552만1000건으로 전월대비 27만3000건이 늘었고,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채용 비율을 나타내는 고용률은 3.5%로 지난달(3.4%) 대비 소폭 올라갔다.퇴직(separations)은 542만건으로 전월보다 33만6000건이 늘었고, 퇴직비율도 3.2%에서 3.4%로 올라갔다. 세부적으로 자발적 퇴직(quits)은 373만7000건, 자발적 퇴직자 비율은 2.4%로, 전월(2.2%)보다 높아졌다. 이는 직장인들이 더 나은 보수를 받기 위해 이직에 나서는 사람이 늘었음을 의미한다.비자발적 퇴직을 의미하는 해고(layoff and discharges)는 전월보다 23만8000건 늘어난 177만6000건, 해고 비율은 1.0%에서 1.1%로 소폭 올라갔다.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국채금리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8.5bp(1bp=0.01%포인트) 내린 3.759%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2.6bp나 빠지며 3.762%까지 떨어졌다. 오전 한 때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더 밑돌면서 2여년간 지속됐던 장·단기물 역전 현상이 해소되기도 했다. 장·단기물 역전 현상은 일반적으로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시기에 다시 해소된다.전날 9.5% 급락했던 엔비디아는 이날도 회복을 시도했지만, 결국 1.66% 하락마감했다.
- 또 커진 증시 공포…빅테크 급락에 아시아증시 '벌벌'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증시가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하면서 4일 코스피지수가 26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폭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사진=AFP]4일 일본 주요 주가지수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24% 하락한 3만7047.61로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4.52%),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0.65%), 홍콩 항셍지수(-1.10%)도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각각 3.15%, 3.76% 떨어져 2580.80, 731.75에 장을 마쳤다. 반도체 종목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한국의 삼성전자(-3.45%)와 SK하이닉스(-8.02%), 일본 도쿄일렉트론(-8.55%), 대만 TSMC(-5.43%)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전날 뉴욕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3.26%나 떨어졌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다시 등장한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 확대 소식에 엔비디아는 10% 가까이 밀렸다. 이날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375조원이 증발했다. 반도체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75% 하락했다. 장 전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8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미국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탓도 있었다. 지난달처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엔화 강세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지난달 초 상황을 연상시킨다. 전일 “경제·물가 전망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전날 한때 147엔을 넘었던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로 떨어졌다. (엔화 가치 상승)‘윈도드레싱’(결산기 수익률 관리)에 따른 펀드의 자산 처분 등으로 9월은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에 변수가 많다는 점, 기술주에서 내수주로의 순환매 흐름 지속 등이 증시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 [마켓인]‘AA’ 복귀 GS EPS…회사채 목표액 6배 가까이 모아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AA로 신용등급이 상승한 민자 발전회사인 GS EPS가 회사채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6배에 가까운 자금을 모았다. 이날 하이트진로홀딩스(00014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현대트랜시스의 회사채, 신한지주(055550)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도 목표액 이상의 자금이 모이며 회사채 시장 강세가 이어졌다.◇ GS EPS, 8년만 ‘AA’ 복귀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 EPS(AA)는 회사채 총 1500억원 모집에서 89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트랜치(만기)별로는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57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3200억원이 몰렸다.GS EPS 당진LNG복합화력발전소 4호기 전경. (사진=GS EPS)GS EPS는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간채권평가사 평균금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3년물은 -5bp, 5년물은 -6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다. 오는 13일 발행 예정이다.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만기 예정인 공모채 상환과 4호기 직도입 액화천연가스(LNG) 구매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4월 GS EPS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올렸다. GS EPS가 AA급 신용도로 올라선 건 지난 2016년 이후 8년만이다. 신석호 NICE신평 연구원은 “GS EPS는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소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주사 배당부담 등으로 인해 1조원 이상의 과중한 차입부담이 지속됐다”면서도 “다만 대규모 설비투자가 일단락된 가운데 LNG발전 및 바이오매스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차입금 순상환기조로 전환되며 지난 6월 말 총차입금 및 순차입금은 감소세”라고 밝혔다.◇ 포스코인터·현대트랜시스, 조(兆) 단위 자금 모아이날 포스코인터내셔널(AA-), 현대트랜시스(AA-)도 회사채 발행 위한 수요예측에서 나란히 조단위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총 2000억원 모집에 1조3700억원이 몰렸다. 트랜치별로는 2년물 700억원 모집에 290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8500억원, 5년물 300억원 모집에 2300억원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총 2000억원 모집에 1조3400억원이 몰렸는데, 2년물 400억원 모집에 1700억원, 3년물 1200억원 모집에 7700억원, 5년물 400억원 모집에 40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두 곳 모두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도 열어뒀다.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현대트랜시스 모두 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년물 -5bp, 3년물 -9bp, 5년물 -11bp, 현대트랜시스는 2년물-5bp, 3년물 -8bp, 5년물 -15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하이트진로홀딩스(A)는 2년물 300억원 모집에 3940억원, 3년물 600억원 모집에 528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희망 금리밴드로 개별 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2년물은 -29bp, 3년물은 -35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마지막으로 신한지주는 신종자본증권(AA-) 2700억원 규모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468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으로 3.3%~4.0%의 고정금리를 제시해 3.9%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 “9월은 최악의 달”… 글로벌증시, 3대 악재 따져보니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정다슬 기자] 9월은 계절적으로 ‘최악의 달’로 꼽힌다. 4년 연속 9월 뉴욕증시는 하락했고, 지난 1928년 이후 평균 1.2% 하락했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투자자들이 방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경향이 있고, 뮤추얼펀드는 ‘윈도드레싱’(결산기 수익률 관리)을 위해 손실이 난 자산을 처분하는 등 주식시장에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엔화 급등으로 인한 ‘엔 캐리트레이드’ 추가 청산 가능성까지 겹쳤다. 지난 8월초 ‘블랙먼데이’를 재현하는 모습이 나오자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를 비롯해 글로벌증시는 보다 크게 출렁거렸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놀라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AFP)◇5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빠진 美제조업이 촉매촉매제는 또 ‘미 경제 침체 우려’였다.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약세 조짐이 보이자 투심이 크게 얼어붙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8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를 기록하며, 예상치(47.5)를 소폭 밑돌았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전월(46.8)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ISM 제조업 PMI는 5개월 연속 50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S&P 글로벌이 같은 날 발표한 8월 미국 제조업 PMI 역시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P글로벌의 8월 제조업 PMI는 47.9를 기록해 전월(49.6)에 비해 뚝 떨어졌다. 월가 전망치(48)에 부합하긴 했지만, 잇단 제조업 위축 신호에 투자자들은 특히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 투매에 나섰다. 경기침체가 가시화될 경우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서버 투자를 줄이는 등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엔비디아는 예전보다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던 매출 증가폭이 이전보다 줄어들고, 매출총이익률이 기존보다 떨어지면서 ‘고점’ 우려가 다시 불거진 상황이다. 빅테크 외에 다른 기업들의 반도체 구매가 늘어나야 하는데 고금리 장기화로 투자 여력이 충분치 않다. 제조업 위축 신호가 연이어 이어지자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투매에 나섰고, 이날 무려 9.5% 떨어지며 시가총액 2789억달러(약 375조원)가 증발했다. 다른 반도체주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7.96%), AMD(-7.82%), 브로드컴(-6.16%) 퀄컴(-6.88%)도 6~7%대로 뚝 떨어졌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마이클 셈블리스트 회장은 보고서에서 “기술 분야가 아닌 기업에서 AI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하지 않는 한 AI에 대한 지출은 정당화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ISM PMI 추이◇엔화 다시 급등…‘엔 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여기에 엔화가 다시 치솟자 ‘엔 캐리 트레이드’ 추가 청산 가능성까지 겹쳤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3일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제출한 자료에서 “경제·물가 전망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45엔 초반까지 내려갔다. 8월 초에도 일본의 금리 인상과 함께 엔화가치가 급등했고,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했는데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올해 역시 ‘최악의 달’로 평가될지는 이번주 잇달아 나오는 고용지표에 달릴 전망이다. 특히 6일 발표될 8월 정부 공식 고용보고서에서 고용시장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나온다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글로벌 순환매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월가 전문가들은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6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깜짝 쇼크’로 평가를 받고 있는 7월보다는 고용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본 것인데, 이 같은 예상이 틀어질 경우 시장엔 큰 충격이 올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 톰 리 펀드스트랫 창업자는 “앞으로 8주간 주식시장이 혼란을 겪을 것”이라며 7~10%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8개월 중 7개월이 상승할 정도로 시장은 강력하지만 9월 금리 인하와 11월 선거가 다가오면서 사람들이 긴장하게 될 것”이라며 “8월 고용이 실망스럽게 발표되면 성장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블랙먼데이'인가 '골디락스'인가…기로점에 놓인 美증시
- BY 챗GPT[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역사적으로 하락한 날이 많았던 9월이 폭락장으로 시작되며 시장의 공포심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 금리 인하를 앞둔 시장이 1987년 블랙 먼데이를 재현할지, 1995년 골디락스 장세를 재현할지 주목하고 있다.1987년 10월 19일 블랙 먼데이 이전 미국 주식시장은 30% 이상 상승했으나, 재정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가 악화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하루 만에 22%대의 하락을 기록했다. 반면, 1995년은 미국 경제가 침체기를 지나 회복세에 들어서면서 IT 버블을 형성하기 시작한 시기다.댐프드 스프링 어드바이저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앤디 콘스탄은 3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골디락스를 고려하더라도 지금 주가, 금, 채권이 너무 비싸다”라고 말했다. 골디락스란 경기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를 일컫는 것으로,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의미한다.콘스탄은 미국 기준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채 2년물 금리를 볼 때, 시장은 향후 12개월간 215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이미 이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에 반영돼 있어, 더 이상 국채 가격이 상승할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또, 골디락스 경제에서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4%라는 것을 고려할 때, 주가 역시 이 정도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콘스탄은 “골디락스 경제는 주식과 채권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면서도 “이 자산들이 현금을 보유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더라도 현재 채권과 주식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그는 만약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실패할 경우, 채권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한편, 주가는 폭락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반면, CNBC의 시장 담당 기자이자 800만 달러의 순자산을 가진 자산가로도 유명한 밥 피사니는 같은 날 “9월은 올해 최악의 달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9월의 부진한 성적을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그는 그 이유로 최근 시장의 상승세가 매우 뚜렷하다는 점을 들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3분의 2가 8월에 상승했으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주식 70% 이상이 200일 이동 평균선을 웃돌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이번 상승세가 그동안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했다고 평가받는 기술주가 아닌 다른 종목들이 주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S&P 500을 구성하는 500개 종목에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하는 Invesco S&P 500 Equal Weight ETF(RSP)는 S&P 500을 앞지르며, 지난달 30일 역사적 고점으로 마무리했다.피사니는 또 기업들의 실적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S&P 500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5.7%, 4분기 실적은 1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SEG는 2025년 기업 실적 역시 전년 대비 15%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 톰 리는 향후 2개월간 주식시장이 7~10% 빠질 수 있다면서도 “매수 기회를 잘 포착하라”고 조언했다. 리 펀드스트랫 창업자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8개월 중 7개월이 상승할 정도로 시장은 강력하다”면서도 “9월 금리 인하와 11월 선거가 다가오면서 사람들이 긴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중해야 하지만 강력한 시장을 예상하고 매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