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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F, 천하무적 아니다…손실 없이 수익 챙기는 비결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내 증시가 박스권 행보를 이어가며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더 커지고 있다. 단일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여러 종목이나 지수에 투자하며 손실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특히 여러 ETF가 두자릿수 수익률을 거뒀다는 점을 홍보하고 나서면서 ETF 투자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시장에서는 ETF의 ‘분산투자’ 매력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손실을 보지 않는 천하무적의 상품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자칫 ETF의 수익률 마케팅에 상품을 제대로 살피지 않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증권가에서는 실물ETF의 경우, 담아놓은 상품이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야 하고 스왑계약을 사용하는 합성ETF의 경우, 공시 항목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882개 ETF 중 인공지능(AI)에 투자하는 상품은 총 33개에 이른다. 이 중 절반에 이르는 16개 상품은 미국 등 글로벌 종목도 편입하고 있고 17개 종목은 국내 관련주로만 구성돼 있다. 이 중 한화자산운용이 운용하는 ‘PLUS글로벌AI’의 경우, AI에 관련된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각각 3~4%의 비중으로 담고 있다. 반면 역시 한화운용이 내놓은 ‘PLUS글로벌AI인프라’의 경우, 데이터센터에 집중한다고 소개하며 엔비디아를 24.85% 담고 있다. 이 외에 프리즈미안, 아리스타네트웍스, 시스코 등을 주로 담고 있다. 물론, 엔비디아를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점은 유사하지만 그 외 다른 종목들은 전혀 다르게 구성된 셈이다. 미래에셋운용이 운용하는 ‘TIGER 2차전지 TOP10’이나 ‘TIGER2차전지테마’ 역시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상품은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삼성SDI인 점은 동일하다. 다만 ‘TIGER 2차전지 TOP10’은 10개 기업에만, ‘TIGER 2차전지 테마’는 2차전지 밸류체인에 분산투자를 한다고 내건 점은 다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2차전지나 AI같이 시장에 유행이 생기면, 그 이름을 딴 상품을 네댓개씩 내놓는 게 관례”라며 “그래도 내용을 따져보면 다른 상품인 만큼, 이름만 보지 말고 적어도 어떤 종목을 담고 있는지는 꼭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101개에 이르는 합성 ETF는 이보다 더 복잡하다. 현재 순자산 1위와 2위는 ‘KODEX CD금리 액티브(합성)’과 ‘TIGER CD금리투자 KIS(합성)’으로 모두 금리형 합성 ETF다. 실물ETF는 종목들을 직접 펀드에 편입하는 반면, 합성ETF는 스왑계약을 체결해 운용한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합성ETF의 스왑 계약에 대해 개별 거래상대방에 대한 위험노출액, 담보평가액, 위험평가비율 등 다양한 내용을 공시하고 있지만 거래상대방 각자에게 무엇을 얼마나 제공하고 받는지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불충분하며 투자자들도 쉽게 간과한다”면서 “투자자의 상품 이해도를 높이고 투자 결정을 돕기 위해서는 향후 스왑 계약의 공시 항목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이라고 말했다.
- ETF 보수 인하 전쟁 끝은 '피루스의 승리'…출혈 경쟁 능사 아니다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확대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운용업계가 ‘수수료’를 낮추는 출혈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보수를 낮추는 전략이 꼭 점유율 확대로는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보수가 조금 높더라도 경쟁력 있고, 차별화한 상품이 오히려 주목받고 있는 모습이다. 운용사 간 ‘총성 없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보수 인하 전략보다는 상품의 내실을 강화하는 전략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저 보수 전략의 끝은 결국 막대한 희생을 치르며 승리하는 ‘피루스의 승리’가 될 것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ETF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S&P500과 나스닥을 추종하는 ETF인 해외주식형 ETF 4종을 기존 연 0.05%에서 0.0099%로 전격적으로 인하했다. 이를 의식하듯 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약 3주 만에 1년물 CD 금리를 추종하는 ETF를 선택해 총보수를 기존 0.05%에서 0.0098%로 끌어내렸다.업계 1, 2위 운용사들이 움직이자 중소형 운용사들도 잇따라 수수료 인하 전쟁에 참전했다. 점유율 업계 3위인 KB자산운용은 자사의 ETF 13종의 총보수를 내렸고, 한화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 등까지 자사의 ETF의 보수를 인하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몇 가지 요소 중 가장 쉬운 방법은 보수를 인하하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제는 ETF 저 보수 전략이 곧바로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달 26일 기준 주요 운용사의 전체 ETF 운용자산(AUM)과 해당 운용보수를 기반으로 각 자산운용사의 연간 운용보수 수취액 추정치를 산정한 결과 (현재의 순자산이 연말까지 같다는 가정),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연간운용보수액 추정치는 158억원으로 집계됐다. KB자산운용은 109억원이다. 이는 그간 저 보수 전략을 취해온 KB자산운용의 ETF 평균 운용보수는 0.19%인 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 평균 운용보수는 0.25%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보수가 높았기에 운용 수익도 상대적으로 좋았던 셈이다. 운용보수가 높음에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점유율은 연초 대비 꾸준히 확대됐다. 올해 초 대비 지난 5일 기준 KB자산운용의 점유율이 7.9%에서 7.8%로 감소하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점유율은 4.8%에서 7.1%까지 끌어올린 것을 고려해보면, 수익적인 측면에서든 점유율 측면에서든 KB자산운용의 저 보수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자산운용업계에서는 궁극적으로 저 보수 전략보다 운용보수가 높아도 차별화한 상품을 내세운 운용 전략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는다고 입을 모은다. 일례로 11개의 ETF만을 운용하고 있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연간 운용보수액 추정치가 43억원으로 기록됐다. 키움투자산운용(약 27억원)과 NH아문디자산운용(약 33억원)을 앞질렀고, 한화자산운용(약 46억원)의 뒤도 바짝 쫓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ETF 평균 운용보수는 0.69% 수준으로 비교적 높은 운용보수를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이 좋았다. 특히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고보수임에도 점유율을 연초 대비 확대됐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점유율은 5일 기준 연초 대비 0.18%포인트 올랐다. 업계에서는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와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 등 차별화한 상품이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자산 운용사 관계자는 “독창적이고 차별화한 상품은 보수가 높아도 결국에는 주목받고, 시장에서 선택되기 마련”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尹·李 2차 영수회담, 싫더라도 만나야 한다[생생확대경]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우리가 무슨 꽃배달 서비스를 하는 배달부입니까.” 최근 기자와 만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축하 난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신경전을 펼친 일화를 묻자 대뜸 이같이 말했다.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축하 난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진실게임 논란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여실 없이 드러낸 것이다. 추석을 앞두곤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선물 세트를 일부 야당 의원들이 거부하는 일은 또 벌어졌다. 살얼음판을 걷는 대통령실과 야권과의 관계를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사례들이다. 22대 국회에서도 극단적인 여소야대 정국이 펼쳐졌다. 정부·여당과 야당의 관계는 대립과 충돌에서 ‘완벽한 무시’로, 지적과 비판의 목소리는 ‘협박’으로 바뀌었다. ‘탄핵’, ‘살인자’, ‘반국가세력’, ‘계엄’ 등과 같은 무시무시한 단어들이 아무렇지 않게 서로를 겨냥한다. 야당은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고, 윤 대통령은 국회 개원식을 보이콧했다. 모두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의했다. 성사될 리는 만무하다. 첫 영수회담을 진행했던 불과 4개월여 전과는 양측의 분위기나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당시엔 총선참패 직후 거대 야당과의 관계를 풀고 원활한 국정 운영을 하기 위해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먼저 만남을 제의했다. 하지만 2시간 넘게 진행된 회담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이 대표가 준비한 A4용지 10장 분량을 15분간 혼자 읽어내린 장면뿐이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영수회담 종료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달 29일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영수회담 가능성에 대해 “금방 풀릴 수 있다면 열 번이고 왜 못하겠냐”며 “지금 국회 상황이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가 아니라 제가 살아오며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라는 말했다. 실제로 거대야당인 민주당은 국회에서 각종 오점의 새 기록을 쓰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들어 21대 국회에서는 모두 18건, 22대 국회 들어서만 7건의 탄핵안을 단독 처리했다. 헌재에서 전원 기각 판정을 받은 이정섭 검사를 비롯해 이미 본회의에 보고된 강백신ㆍ김영철ㆍ박상용ㆍ엄희준 검사의 탄핵 건은 모두 공통점이 있다. 이재명 대표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거나 관여한 검사들이라는 점이다. 다수 의석을 앞세워 윤 정부의 인사를 파행시키고, 최근엔 근거 없는 계엄설도 주장한다. 하지만 야당의 폭주에도 국민들은 윤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 의료 대란이 벌어지면서 응급실 뺑뺑이 등 국민들의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의료개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는다. 연금 개혁을 위한 정부안을 내놨지만 젊은 세대층과 중장년층은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안에 별 관심이 없다. 저성장 고착화로 생산과 소비가 동반 하락하는 내수 부진도 나타나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IMF보다 지금이 훨씬 더 어렵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서민들은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물가, 부동산 시장 불안, 은행권 대출 금리 인상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런 상황이면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싫더라도 일단 만나야 한다. 현 정부의 남은 임기 2년 8개월마저 불통과 충돌로 일관하면 민생은 더욱 팍팍해지고, 정치 혐오층만 늘어날 것이 뻔하다. 이젠 서로를 향한 칼끝을 거두고 억지로라도 손을 잡는 ‘진짜 정치’를 해야 한다. 그 첫걸음은 영수회담이다.
- '팀 코리아' 야심차게 준비하던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 좌초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파라과이 정부가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을 공개입찰로 전환한 가운데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파라과이 정부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향후 해당 사업의 협력을 제안할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고 8일 밝혔다.파라과이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 노선도. (자료=국토교통부)앞서 파라과이철도공사(FEPASA·페파사)는 현지 언론을 통해 본 사업을 KIND와 개발하는 것을 지속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향후 공개입찰을 통해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은 총 8000억원 규모로, KIND는 지난 2020년 8월 FEPASA와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해당 사업 수주 가능성을 키워왔다.그간 KIND는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 추진을 위해 예비컨소시엄(KIND, 현대엔지니어링, LS산전, 계룡건설)을 구성했으며, 2020년 11월에 타당성조사를 시작해 2021년 5월 완료한 후 2021년 11월에 최초 제안서를 파라과이 측에 전달했다.이후 파라과이 정부는 안정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파라과이 경전철 특별법’ 제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2022년 말 파라과이 의회에서 부결돼 사업이 지연되기도 했다.결국 2023년 말 특별법이 최종 의결됐지만 코로나, 동유럽 및 중동지역의 전쟁, 프로젝트 파이낸싱 금리 상승 등으로 공사원가 상승을 포함한 복합적인 원인으로 사업성이 악화해 2024년 2월에 기존 예비컨소시엄 기업은 모두 사업을 철회했다.KIND 관계자는 “이처럼 사업이 무위로 돌아갈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건설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급격한 공사원가 상승 및 PF 위기 등의 이유로 신규 건설투자자 모집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KIND는 부족한 사업성을 확보해 다시 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단계별 개발 및 상·하 분리로 사업성을 강화하기도 했다.이를 위해 2024년 4월에 참여 의향이 있는 기업으로 예비컨소시엄을 새로 구성해 2024년 6월 말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 재구조화(안)’을 파라과이 정부에 제안했다. 이는 총 43.2㎞ 중 수요가 집중된 복선 14㎞를 우선 개발하는 단계별 개발 방식으로, 상부는 PPP 모델로 한국 측이 수행하고, 하부는 EDCF를 활용하는 혼합금융방식이다.KIND 관계자는 “KIND는 어떠한 조건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사업 수주를 통한 한국 최초 철도 시스템 패키지 수출의 목적을 달성하려 노력했다”며 “파라과이 정부의 선택을 존중하며, 향후 파라과이 정부가 본 사업 관련 협력을 제안할 경우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다시 떠오른 ‘R의 공포’…하락장 속 화장품·2차전지 ‘선방’[펀드와치]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가 다시 부각하면서 하락장이 이어졌지만, 화장품과 2차전지 관련주들은 선방했다. 대부분 업종이 고꾸라지는 와중에도 화장품과 2차전지 업종이 지닌 상승 모멘텀에 따라 투자 매력이 부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 주간 이들 종목을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양호한 모습을 나타냈다.◇ 하락장 속 개별 업종 이슈에 자금 유입…화장품·2차전지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근 일주일(8월30~9월6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화장품’ ETF로 3.41%의 수익률을 냈다. ‘K-뷰티’가 북미와 유럽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출이 늘고 있지만, 매크로(거시 경제) 영향으로 주가는 하방 압력을 받았다. 이에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에 도달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TIGER 화장품’ ETF에는 LG생활건강(051900)이 10.84% 에이피알(278470)이 10.68% 한국콜마(161890)가 10.21% 비중으로 담겨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은 현재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며 “한국 화장품 수출은 K-뷰티의 글로벌 진출 확대에 힘입어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밖에 한 주간 선방했던 업종은 2차전지였다. ‘TIGER 2차전지 TOP10 레버리지’가 3.13%의 수익률을 올리며 주간 펀드 성과 2위를 기록했고, ‘KOSEF K-2차전지 북미공급망’, ‘TIGER 2차전지 TOP 10’도 각각 2.22%, 2.05% 상승하며 순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유럽연합(EU) 국가 등이 내년 시행될 자동차 이산화탄소(CO2) 배출 규제안이 재차 부각된 데다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수출량이 반등하는 등 호재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양극재의 8월 수출량은 45만톤으로 직전 월 대비 17.3% 오르며 소폭 회복한 모습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EU의 2025년 이산화탄소 배출 목표 강화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었던 수급의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전했다. ◇ 글로벌 증시도 하락세…반도체 업종 ‘뚝’한 주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07%를 기록했다. 한 주간 국내 증시는 하락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락한 것에도 영향을 받아 국내 반도체 업종 종목들이 하락하며 지수가 크게 뒷걸음질쳤다. 코스닥 역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재부각되며 바이오, 반도체 등 주요 업종이 약세를 보이며 떨어졌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1.56%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중국 주식의 수익률이 0.91%로 글로벌 증시의 하락장 속 가장 양호하게 선방했다. 섹터별로는 금융섹터가 0.77% 소폭 오르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개별상품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 전기차 레버리지(합성)’ ETF가 9.82%로 가장 크게 올랐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S&P 500은 엔비디아를 비롯해 브로드컴, TSMC 등의 반도체 업종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큰 하락세를 보였다. 니케이(NIKKEI) 225 역시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도쿄일렉트론, 디스코 등 주도주들이 급락하며 떨어졌다. 유로스톡스(EURO STOXX) 50 역시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중국 경제 지표 부진으로 인하여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중국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하회한 것에 더해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이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전주보다 75억원 감소한 18조 2001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3717억원 증가한 31조 656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1조 8551억원 감소한 142조 4473억원으로 파악됐다.
- 애매한 美고용둔화…"9월 기준금리 베이비컷, 이후 빅컷?"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고용둔화세는 이어졌지만, 급격한 침체를 우려할 상황은 아직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 소폭 하락, 임금상승률과 노동시간 상승 등 요인을 고려하면 연방준비제도가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50bp 인하, 1bp=0.01%포인트)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고용시장이 한번 악화하면 실업률이 치솟는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연준이 선제적으로 과감한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월가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3개월 평균 취업자수 꾸준히 둔화했지만…급격한 침체 우려 수준 아냐미국 노동부가 지난 6일 발표한 미국의 8월 비농업 일자리수는 전월대비 14만2000개가 늘었다. 월가 예상치(16만5000개)를 밑돌긴 했지만, 6월(수정치 11만2000개), 7월(수정치 8만9000개)보다는 고용상황이 나아진 것이다. 다만 3개월 이동평균 기준 취업자수는 6월 14만7000명, 7월 14만1000명, 8월 11만6000명 등 고용둔화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시장이 우려할 만큼 고용시장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업률은 4.2%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처음 하락했고,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4% 올랐다. 지난 7월(0.2%) 대비 가팔라진 것으로, 공급 부족에 근로자들이 여전히 협상력을 갖고 임금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간 근로시간도 7월 34.2시간에서 8월 34.3시간으로 늘었다. 고용시장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또 다른 신호다.시장은 8월 고용보고서가 경기침체 여부를 판가름할 주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애매한 결과가 나왔다.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이번 보고서는 큰 폭의 인하에 열려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비둘기파와 여전히 25bp 인하를 고수하고 있는 매파간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용 둔화로는 연준이 ‘빅컷’에 나설 만큼 비상상황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는 연준 2인자이자 대표적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월러 이사는 “지난 사흘간 우리가 받은 데이터는 고용시장이 계속 완화하고 있지만 악화하지는 않고 있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고용침체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주목할 부분은 월러 이사가 향후 ‘빅컷’ 가능성은 열어뒀다는 점이다. 그는 “다음(9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데이터가 연이은 회의에서 더 큰 인하 필요성을 시사한다면 이를 지지할 것이다. 인하 규모와 속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러 발언은 일단 9월 ‘베이비컷’(25bp 인하)를 시작한 후, 고용리스크가 증가하면 11월 또는 12월 회의에서 ‘빅컷’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25bp 인하 가능성을 70%로 높이는 대신, 11월 현재보다 75bp 이상 금리가 떨어질 확률을 71.1%, 12월 125bp 이상 떨어질 확률을 55%까지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9월 FOMC에서 연준이 빅컷에 나설 만큼 침체수준은 아니었다”면서 “월러의 발언은 일단 9월 25bp를 인하하고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악화할 경우 추후 회의서 빅컷도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남은 3번의 FOMC에서 매번 25bp씩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과거 실수 반복해선 안 돼”…월가, 빅컷 압박 거세져하지만 월가에서는 연준이 9월 25bp 인하에 나설 경우 또 다른 실수가 될 것이라는 경고도 적지 않다. 인플레이션이 고조될 당시 한발 늦게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인플레이션 가속화를 부추겼듯이 이번 역시 선제적으로 과감한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경우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연준은 지난 2022년 3월 25bp 올린 이후, 5월엔 50bp, 6월 이후 넉달동안 75bp씩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했다.JP모건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는 약화하는 가운데 고용시장은 하방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연준이 9월 50bp 인하를 단행한 이후 11월 50bp, 12월 25bp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다만 매파성향 연준 이사들의 반대 등으로 9월 FOMC에서 연준이 25bp만 인하할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 인터파크쇼핑·AK몰 피해기업도 9일부터 정부 지원 받아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인터파크쇼핑·AK몰 정산지연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은 ‘티메프’ 피해 기업처럼 오는 9일부터 만기연장·상환유예 및 정책금융기관 유동성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티몬, 위메프 미정산 피해 판매자들이 1일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강남경찰서로 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공정거래위원회 현장조사 결과 인터파크쇼핑 및 AK몰의 미정산 규모가 800억원으로 파악되면서 9일부터 이들 피해기업도 전 금융권 만기연장·상환유예 및 정책금융기관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대상에 포함해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21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인터파크 쇼핑과 AK몰의 미정산에 따른 피해현황을 점검하고 지원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9일부터 위메프·티몬뿐만 아니라 인터파크쇼핑·AK몰의 정산지연으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은 기존대출 및 보증에 대해 최대 1년의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받을 수 있다. 지원대상기업 및 대출은 정산지연 대상기간인 7월 이후에 매출이 있는 기업이 보유한 전 금융권(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여신금융업권, 저축은행, 상호금융-농협, 수협, 산림조합, 신협, 새마을금고) 사업자 또는 법인대출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이나 개인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제외된다.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원리금 연체, 폐업 등 부실이 없어야 한다. 다만, 7월10일부터 9월 9일까지 발생한 연체의 경우 설사 연체가 있어도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를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9일부터 유동성지원 대상을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피해기업에서 인터파크커머스·AK몰 피해기업으로 확대한다.기은·신보는 미정산 금액을 한도로 최대 30억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업체당 3억원까지는 보증심사를 간소화해 최대한 공급하되 3억원~30억원 구간에는 기업당 한도사정을 거쳐 일부 금액을 제한할 수 있다. 소진공도 미정산 금액을 한도로 최대 1억5000만원 이내에서 직접대출에 나선다.소진공·중진공은 2.5% 금리로 유동성을 공급하고 신보와 기은은 0.5% 보증료와 3.3~4.4% 금리 조건에서 대출해준다. 기은과 신보 프로그램은 전국 99개 신보 지점을 통해 신청할 수 있고 소진공 프로그램은 소상공인정책자금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지방자치단체도 지원 프로그램을 개선한다. 서울시는 이커머스입점피해회복자금 기업당 한도를 현행 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확대하고 금리도 3.0%에서 2.0%로 인하한다. 경기도는 e-커머스 피해지원 특별경영자금(1000억원)에서 피해가 큰 중소기업 지원 비중을 기존 200억에서 900억원으로 확대한다. 한편, 8월7일부터 지난 4일까지 금융권은 티메프 피해 기업에 대해 총 1262건, 1559억원의 만기연장·상환유예 지원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책금융기관은 1470건(2735억원)의 유동성 지원 신청을 받아 891건(1336억원)을 지원했다. 정부 관계자는 “피해금액이 큰 기업들이 유동성지원프로그램의 사용(신청)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만큼, 긴급대응반을 통해 1억원 이상 고액피해기업에 대한 밀착관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 LG,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자금 유동성 지원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LG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납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고 온누리상품권 구매, 생필품 나눔 등을 통한 상생활동을 전개한다. (사진=연합뉴스)LG전자(066570), LG이노텍(011070), LG화학(051910), LG에너지솔루션(373220), LG생활건강(051900), LG유플러스(032640), LG CNS, D&O 등 8개 LG 계열사는 총 95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대금을 예정일보다 최대 14일 앞당겨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추석 명절을 맞아 원자재 대금,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협력 회사들이 안정적으로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LG는 지난 설 명절에도 중소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1조25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예정보다 앞당겨 지급한 바 있다.LG 계열사들은 이와 별도로 협력사가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 1조20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LG전자는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ESG펀드를 신설해 현재 총 3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운영하며 경영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에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2004년부터 신규 설비 및 자동화 설비를 투자해야 하는 협력사에는 매년 4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무이자로 제공하며 협력사의 제조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LG이노텍은 14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면서 협력사의 자금 조달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LG화학은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위해 상생펀드와 ESG펀드를 각각 조성해 2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투자지원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의 설비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자금에 대한 금리우대 등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있다.LG는 협력사가 필요한 자금을 제때 활용하고 사업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도록 상생결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상생결제는 협력사가 만기일에 현금 지급을 보장받고, 결제일 전에도 대기업 신용도 수준의 낮은 금융비용으로 결제대금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제도다.지난해 1년 동안 LG 계열사가 집행한 상생결제 중 2차 이하 협력사에 전달된 금액은 약 1조3000억원이다. 이는 국내에서 상생결제를 통해 2차 이하 중소 협력사들이 받은 총 금액인 약 3조3000억원의 40%에 해당한다.LG 관계자는 “납품대금 조기지급뿐 아니라 상생결제시스템 확대 등 협력사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생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LG는 올해 추석 명절을 맞아 온누리상품권 150억원어치를 구매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구매한 상품권은 국내 직원들에게 추석 연휴 전에 지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LG 계열사들은 지역 소외 이웃들에게 생활용품, 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하며 온정을 나눌 계획이다.
- 7조 2000억 빌려준 신생아 특례, 소득기준 2억 완화 '속도조절'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저리로 주택 구입자금과 전세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 특례대출이 출시 6개월 만에 7조 2000억원의 신청을 기록했다.지난달 27일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디딤돌(구입자금)·버팀목(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올리면서도 신생아 특례대출은 전체 정책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저출생 해소’ 차원의 정책이라는 이유로 ‘대출 조이기’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그러나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함에 따라 신생아 특례대출도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생아 특례대출을 시작한 올해 1월 29일부터 7월 30일까지 6개월간 총 2만 8541건, 7조 2252억원의 대출 신청이 들어왔다. 주택 구입자금 대출(디딤돌) 신청은 1만 9196건, 5조 4319억원 규모였다.이 중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 위한 대환용 구입자금 대출이 45%(2조 4538억원)를 차지했다. 신생아 특례대출 출시 초기 70%에 달했던 대환 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전세자금 대출(버팀목)은 9345건, 1조 7933억원 규모였다. 전세자금 대출 중 대환 비중은 41%(7409억원)였다. 신생아 특례대출 신청 이후 실제 대출을 받은 대출 실행 규모는 6개월간(올해 1월 29일∼7월 30일) 2만 581건, 4조 8777억원이었다.지역별 대출 실행을 분석한 결과, 신생아 특례 디딤돌 대출을 받은 가구의 31%가 경기도에 집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디딤돌 대출 실행 건이 4195건(31.1%)이었고, 액수로는 전체 디딤돌 대출 실행액의 34.6%(1조 2247억원)를 차지했다.경기도 다음으로는 인천의 디딤돌 대출 신청이 1041건(7.7%), 서울이 1033건(7.7%)으로 뒤를 이었다. 경기와 인천 주택 구입이 38.8%를 차지한다. 디딤돌 대출 집행 액수는 인천 2847억원, 서울 3607억원이다.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 대출)에 저리로 최대 5억원까지 주택 구입 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가격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가 대상 주택이다.현재 소득 기준은 부부합산 1억 3000만원, 자산 기준은 4억 6900만원이다. 국토부는 올해 4월 신생아 특례대출의 소득 기준을 부부 합산 2억원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6월에는 2025년부터 2027년 사이 출산한 가구에 대해선 2억 5000만원으로 상향해 사실상 모든 출산 가구를 대상으로 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빠르면 올해 3분기 중 완화된 소득 기준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적용 시점을 연말로 늦춰 잡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잘 고려해 올해 안에는 발표한 대로 소득 기준을 완화할 예정”이라며 “상세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올해 상반기 주택도시기금의 정책대출 공급액 28조 8000억원 중 신생아 특례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4%(4조원) 수준이어서 집값을 끌어올릴 정도는 아니라는 게 국토부 판단이다.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신생아 대출의 경우 저출생이 주택보다 더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그러나 정책대출이 가계대출 급증과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국토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결혼·출산 등 인구 정책과 부동산 정책이 충돌하는 양상이다.진현환 국토부 1차관은 지난 6일 KTV에 출연해 “(주택) 수요와 공급 두 측면의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가수요 관리, 정책 모기지에 대해서도 추가로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