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주6일제 확산·재택근무 회의론…업무 고삐 조이는 기업들
  • 주6일제 확산·재택근무 회의론…업무 고삐 조이는 기업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유연근무제를 속속 도입했던 기업들이 다시 업무 강도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조직 내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 중 하나다. 글로벌 기업들 역시 재택근무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보이는 최고경영자(CEO)들이 늘고 있다. (사진=AFP)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들은 임원 주 6일제를 비롯해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업무 강도를 높이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입사 1~2년 차 직원들이 더 몰입해서 업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교육 및 양성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를 처음 배울 때 몰입해서 배우도록 하라는 취지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를 대상으로 내려진 주 6일제 여파는 국내 기업들로 속속 퍼졌다. SK그룹, 포스코, BGF리테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전 산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불확실한 대외 환경과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에 따른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원을 대상으로 한 근무 체제이지만 사실상 임원과 함께 출근하는 또 다른 직원이 생기는 건 불가피한 일”이라면서도 “그만큼 회사가 긴박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긴장감을 갖게 되는 건 맞다”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들이 ‘워라밸’(일과 개인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면서 기업들은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근무 형태를 도입하고 업무 강도를 완화해왔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재택근무를 시행한 기업들이 급증했고, 출퇴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이 등장했다.과거 전통적인 기업문화로 회귀하는 현상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에릭 슈미트 구글 전 CEO는 “구글이 재택근무 정책 때문에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밀렸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되자 취소했다. 그는 경쟁이 치열한 스타트업 환경에선 사무실 근무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재택근무의 생산성에 의문을 가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역시 재택근무 정책이 기업의 효율성을 저하시킨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머스크 CEO는 물리적인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최소 일주일에 40시간 이상 사무실에 나와야 한다”는 규정을 세우기도 했다. 다이먼 CEO는 젊은 직원들의 경우 현장의 멘토링과 경험이 중요하다고 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 (캡처=스탠포드 온라인)
2024.09.12 I 조민정 기자
“‘임대’ 현수막 걸어놓고 사장도 알바 뛰어요”
  • “‘임대’ 현수막 걸어놓고 사장도 알바 뛰어요”[르포]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 10일 찾은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한 상가 거리. 6~7개 상점에 ‘임대’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2개의 아파트 단지 인근에 있는 이곳은 유동인구도 제법 있을 뿐만 아니라 대로변 사거리라 입지가 좋지만 수개월째 공실로 방치된 상태다.인근 A부동산 대표는 “여기서 3~4년째 (중개업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상가가 공실로 있는 것은 처음”이라며 “주택거래 관련 문의만 간간히 있을 뿐 경기침체로 인해 상가매매 또는 임대 문의는 아예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서울 은평구 응암동 인근 상가거리에 임대 현수막을 붙인 점포들이 즐비했다.(사진=김영환 기자)영업은 하고 있지만 장사 의지를 접은 곳도 다수 눈에 띄었다. B부동산 대표는 “저한테 매물로 들어온 상점만 30곳이 넘는다”며 “인수하겠다는 사람만 있으면 당장 팔겠다는데 수요자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문만 열어놓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장사가 되지 않아 생활고 때문에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든 자영업자도 많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C대표는 “최근 한 달 정도 가게를 열지 않고 배달대행 아르바이트를 했다. 장사가 안 되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라며 “그마저도 쿠팡 같은 곳의 물류센터나 공사장 막노동이 아니면 우리 같은 사람을 받아주는 곳도 많지 않다”고 푸념했다.자영업계에서는 통계상 폐업에 잡히지 않는 이런 사례까지 포함하면 향후 자영업자의 폐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폐업한 자영업자는 100만명에 육박한 수준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개인·법인)는 98만 6487명으로 2022년(86만 7292명) 대비 11만 9195명 증가했다. 2006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지난해 폐업률(사업자와 폐업자의 합계 대비 폐업자 수 비율)도 9.0%로 2016년(11.7%) 이후 8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그래픽= 김일환 기자)한국신용데이터의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자영업자들의 연체액은 총 15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신용정보원 기업 신용공여 원장에 나타난 개인사업자 328만5000명 중 연체자만 약 18만 6000명으로 5.7% 가량의 자영업자들이 언제든지 폐업으로 내몰릴 수 있는 상황이다.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보다 고금리 상황은 다소 둔화했지만 자영업자들의 체감금리는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며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선제적인 금리 인하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9.12 I 김영환 기자
짙어지는 관망세…말라붙는 거래대금
  • 짙어지는 관망세…말라붙는 거래대금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증시가 지난달 ‘블랙 먼데이’의 폭락을 제대로 회복하기도 전에 암초를 만나 얼어붙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고, 국내에서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관련 논란이 해결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 같은 투자심리 악화는 거래대금으로 드러나는 모양새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의 하루 거래대금은 15조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미국 대선 등 여러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방어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8월 폭락장 이후 쌓이는 불확실성…거래대금 급감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0% 내린 2513.3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500선 초반까지 밀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 시장에서 4조원 넘는 물량을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가 맥을 못 추고 증시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겹겹이 쌓이며 거래대금은 말라붙고 있다. 이달(2~10일 기준) 들어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 1100억원으로 10조원대 밑으로 내려섰다. 올 들어 월별 기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대 밑으로 내려선 것은 지난 1월(8조 8749억원)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시장도 거래가 줄긴 마찬가지다. 이달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 4883억원으로 올 들어 월별 기준 가장 적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자국하는 경기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며 투심이 위축한 영향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금투세를 두고 여야가 의견을 합의하지 못하는 등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는 점도 투자자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다. 금투세 시행 유예를 주장하는 여당에 이어 금투세 시행을 추진하는 야당 내에서도 유예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은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통상 9월은 계절적으로 증시 약세장으로 꼽히는 데다 추석 연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의 이벤트를 앞두고 있단 점도 거래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추석 연휴 전 주식시장은 대부분 소강 상태”라며 “2000년부터 2023년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연휴 전 5거래일 동안 거래대금은 연휴가 끝난 후보다 규모가 작았는데, 선제적으로 주식 거래를 줄여 쉬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당분간 횡보 가능성…방어적 대응해야”다만 연휴 이후에도 국내 증시가 단기간 반등 모멘텀을 찾기는 어려워 방어적인 대응을 이어가는 게 적절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8월 초 급락 상황에서도 그랬지만 증시 거래량이 급감해 소량의 매도세에도 지수가 크게 움직이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 매도세가 증시 하락을 유도할 때 이를 매수로 받아주는 개인 수급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10월까지는 이렇다 할 호재가 나올 구석이 없다”고 봤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8월 고용 지표의 부정적 영향을 받고 증시가 급락했지만 이는 과도하게 증시가 추가 하락해야 할 명분으로선 약하다고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큰 줄기의 경기 하강 위험은 지속할 수 있고 중국의 경기 우려 확대 양상, 미국 대선 후보 토론 이후 후폭풍 등도 경계해야 하는 만큼 반등이 나타나더라고 방망이를 짧게 잡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 역시 “금리가 낮아진다고 주식시장이 바로 반등하지 않고, 미국 대선 불확실성도 부담인 만큼 증시는 당분간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방어적 관점을 취하면서 향후 반등 기회를 탐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9.12 I 원다연 기자
엔비디아 8.2% 급등에…뉴욕증시 일제히 상승
  • [속보]엔비디아 8.2% 급등에…뉴욕증시 일제히 상승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모처럼 일제히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약해진 물가보고서가 나오면서 투심이 약화하긴 했지만, 엔비디아가 8% 이상 급등하며 시장을 끌어올렸다.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상승한 4만861.71에 장을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1.07% 오른 5554.13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17% 오른 1만7395.53에 거래를 마쳤다.◇근원CPI 상승폭 확대에 불안한 출발출발은 불안했다. 미국의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는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3%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심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대비 물가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시그널이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50bp 인하)’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표했다.미국의 8월 근원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3%(0.28%) 오르며 월가예상치(0.2%)와 전월 상승폭(0.2%)을 소폭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어 연준이 중시하는 지표다.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3.2%로 월가 추정치(3.2%)에 부합했다.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포함한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2.5% 올랐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3월(3.5%)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고, 2021년 2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하지만 이는 대부분 에너지 가격 하락 덕분이다. 에너지가격은 전월대비 0.8%, 전년동기대비 4.0%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대비 0.6%, 10.3% 떨어졌다.반면 주거비가 여전히 끈적하면서 하락분을 상쇄했다. 주거비는 전월대비 0.5% 오르며 연초 이후 가장 빠른 상승 속도를 보였다.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5.2%에 달했다. 주거비는 연말로 갈수록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특히 주택 소유자가 주택을 시장에 임대했을 경우 받을 수 있는 가상임대료인 ‘소유자 등가 임대료’(OER)는 0.49% 오르며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주택과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물가인 ‘슈퍼코어’ 물가는 전월대비 0.33% 오르며 4월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를 보였다. 지난 7월(0.21%) 이어 두달 연속 상승세가 빨라졌다.근원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연준이 내주 FOMC에서 ‘베이비컷(25bp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더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다음 주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15% 정도로 반영했다. 사실상 빅컷 가능성은 사라진 것이다.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예상보다 견고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제롬 파월 의장이 9월에 50bp 인하를 단행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우리는 여전히 50bp 인하가 옳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지금도 그럴 가능성이 있지만 확률은 이에 반하는 방향으로 움직였고, 그 결과 시장과 연착륙에 대한 리스크가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장초반 뉴욕증시가 하락했던 원인이었다.◇엔비디아칩, 사우디 수출 초읽기..젠슨황 “블랙웰 강력한 수요”주춤했던 증시는 이후 엔비디아가 급등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미국 정부가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도움이될 첨단칩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 IT매체 세마포(Semafor)의 보도가 나오면서다. 세마포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데이터 및 AI당국 관계자를 포함한 회의 참석자들은 사우디가 이 칩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미국의 보안 요구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및 중동 국가로 수출할 경우 라이선스 요구를 부과했는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인 H200의 선적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여기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여전히 AI칩에 대한 수요가 탄탄하고 연내 양산을 목표로 하는 최신 칩 블랙웰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엔비디아 상승폭은 더욱 커졌다. 황 CEO는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그룹 주최 테크 콘퍼런스에 키노트 연설에서 “(AI 칩) 수요가 너무 많다”며 “모두(모든 업체)가 가장 먼저이고 최고가 되고 싶어 한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아 급등하자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상승 반전했다. AI칩 후발주자인 브로드컴은 6.79% 올랐고, AMD도 4.91% 급등했다. 인텔(3.48%), 퀄컴(3.02%)을 비롯해 엔비디아칩을 위탁생산하는 세계1위 파운드리 TSMC ADR(4.8%)도 급등했다. 저전력칩 설계회사인 ARM홀딩스 ADR은 10.3% 올랐고, 메모리칩 3위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4.38% 급등했다.
2024.09.12 I 김상윤 기자
트럼프VS해리스 난타전…韓투심은 ‘해리스 트레이드’에 베팅
  • 트럼프VS해리스 난타전…韓투심은 ‘해리스 트레이드’에 베팅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맞붙은 미국 첫 대선 토론이 끝난 후 한국 증시의 투자자들은 ‘해리스 트레이드’에 베팅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최근 나오고 있는데다 토론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수혜주로 손꼽히는 2차전지를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메디케어 관련주가 급등한 가운데 트럼프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주요 2차전지 관련주를 추종하는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5.75% 상승 마감했다. 배터리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5.14% 상승했고 삼성SDI(006400)가 9.91%, LG화학(051910)이 2.94% 오르는 등 구성 종목 대부분이 불기둥을 뿜었다. 같은 날 코스피 지수는 0.40% 하락했으며 코스닥 지수는 0.46% 오르는데 그쳤다. 이밖에 신재생에너지와 헬스케어 관련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13.73% 오른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을 비롯해 씨에스윈드(112610), 한화솔루션(009830), OCI홀딩스(010060) 등이 장중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외교와 낙태권, 이민, 에너지 정책을 놓고 벌인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토론이 처음인데다 ‘언론을 피한다’는 세간의 지적을 받았지만, 실전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세에 맞서 준비된 답변을 쏟아내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뉴욕타임즈와 CNN은 토론에서 나온 두 후보의 발언에 대해 팩트체크에 나선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해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토론과 시장의 반응을 놓고 ‘해리스의 완승’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해리스 트레이드 관련 종목이 급등하긴 했으나 트럼프 수혜주인 조선과 방산주 등도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이날 8.26% 급등한 방산주 LIG넥스원(079550)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의 방위비 인상건 등을 언급했을 당시 장중 고점을 찍은 바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재건주는 상대적 약세 흐름이 강했다.이번 토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처음이자 사실상 마지막 맞대결로, 오는 11월 미국 대선의 판세를 좌우할 중대 분수령으로 손꼽힌다.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과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쳐 초박빙 판세를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토론 결과로 오름세를 탄 ‘해리스 트레이드’가 상승을 지속할지에는 물음표를 달고 있다. 최근 글로벌 침체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한 상황으로, 정치 이슈가 유의미한 주가 반등을 이끌어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4년 만에 이뤄지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이나 여전히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TV토론 결과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증권가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확대하고 있는데다 역대 중요한 정치이벤트를 앞두고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하며 일시적 증시 약세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커질 때는 성장주 중심의 공격적 비중확대보다 불확실성이 제한적인 내수주와 배당주가 향후 있을 금리 하락에도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며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수혜가 기대되는 인프라 관련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도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2024.09.12 I 이정현 기자
“그때 그 애널이 맞았네”…땅치는 에코프로 열성개미
  • “그때 그 애널이 맞았네”…땅치는 에코프로 열성개미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에코프로(086520) 과열됐다던 그 분석이 결국 맞았다.”지난해 에코프로에 투자했던 투자자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 등 에코프로 계열 주요 상장사의 주가 약세 흐름이 길어지면서다. 한때 코스닥 시장을 흔들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주가 하락으로 시장 영향력과 주목도도 낮아지고 있다. 부정적인 리포트를 냈던 애널리스트를 찾아가 물리적인 항의까지 불사하던 열성 투자자 역시 어느새 자취를 감추는 모양새다.[이데일리 조지수]1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에코프로는 7만 4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7월24일 장중 기록한 고점 대비 75.76% 하락했다. 시가총액 역시 전일 10조원이 무너진 후 9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액면분할 이전 주당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황제주’였으나 1년 사이에 시가총액이 반에 반토막이 나는 등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달 초 깜짝 반등하며 투자자의 기대를 모았던 것도 잠시, 전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좋지 않은 주가 흐름은 핵심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 역시 마찬가지다. 전일 52주 신저가를 찍은 후 이날 반등에 성공했으나 최근 20거래일 중 14일 동안 주가가 하락하는 약세 흐름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자리 역시 알테오젠(196170)에 내줬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에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에코프로 주가가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거래량도 줄어드는 양상이다. 에코프로의 주가가 최고점을 달리던 지난해 7월 주간기준 5600만건에 달하며 ‘광기’에 가까웠던 거래량은 지난달 말 기준 200만건 수준까지 떨어졌다. 투자자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며 증권사의 종목 분석리포트도 급감한 상황이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한 달여 만에 경영 복귀에 나섰음에도 주가에는 별다른 힘이 되지 않고 있다. 업계 등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최근 이사회에서 상임고문으로 선임돼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전기차 캐즘에 따른 배터리 산업 불황 위기를 타개를 목적으로 기술 및 공정개발 혁신과 경영 효율화를 당면 과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 테마주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 한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에코프로 및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일부 투자자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저점론에도 불구하고 주요 증권사의 관심 리스트에서는 제외된 모습이다. 여전히 실적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게 이유다.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 등 2차전지 섹터에 긍정적인 외부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나 종목별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2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포스코퓨처엠(003670) 정도로 예상되며 LG엔솔은 테슬라의 로보택시 수혜를 함께 기대해 볼 수 있으며 미국 ESS 중심 외형성장이 기대되는 종목은 삼성SDI(006400) 정도가 될 것”이라 진단했다.
2024.09.12 I 이정현 기자
경제지표 '배드 이즈 굿' 시대의 끝
  • 경제지표 '배드 이즈 굿' 시대의 끝[김학균의 투자레슨]
  •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굿 이즈 굿, 배드 이즈 배드’(Good is Good, Bad is Bad: 좋은 게 좋고, 나쁜 게 나쁘다)한국 시간 9월 19일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인하의 폭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0.25%p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대세를 이뤘지만, 9월 들어서 0.50%p 금리를 낮추는 소위 ‘빅컷’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9월 10일 현재 미국 선물시장에서 예측하고 있는 9월 FOMC에서의 기준금리는 5.003%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는 5.25~5.50%다. 중간값은 5.375%인 셈인데, 9월 FOMC에서 0.25%p 인하가 단행되면 기준금리는 5.125%, 0.50%p 내리면 기준금리는 4.875%p까지 낮아지게 된다. 5.003%라는 선물시장의 예측은 0.25%p 인하와 0.50%p 인하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빅컷이 단행된다면 이는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최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들은 경기둔화 우려와 견조한 경기라는 상반된 내용이 혼재돼 있다. 고용지표와 제조업지수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반면 소비는 아직 꺾일 기미가 없다.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과 낙관론이 공존하고 있지만, 2025년까지 시계(視界)를 넓혀 보면 경기는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도 기저효과를 고려해야 한다. 2023년 미국의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은 2.5%를 기록했고, 올해 성장률 컨센서스도 계속 상향 조정되면서 작년과 같은 2.5%까지 높아졌다. 미국의 잠재성장률은 1.8% 내외로 추정되는데 작년과 올해 잠재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에 2025년에는 성장률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양호한 소비 역시 미국판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등 공적 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가계 저축률도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어 지속성에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투자자 입장에서는 경기 둔화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니다. 2023~2024년 미국 경제의 높은 성장이 오히려 매우 예외적인 현상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2022~2023년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다. 금리를 올리는 긴축 정책에는 경기둔화가 수반돼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경제의 수요 위축을 대가로 인플레이션 억제를 도모하는 것이 긴축 정책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물론 중앙은행은 심각한 경기 후퇴인 경착륙이 아닌 완만한 경기하강인 연착륙을 목표로 통화정책을 시행한다.이런 점에서 보면 미국 경기 둔화 그 자체는 중앙은행의 정책이 잘 작동한 결과로 봐야 한다. 문제는 경제가 심하게 나빠지는 경우이다. 이는 정책 실수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경제를 심하게 망가뜨리면서까지 물가 안정을 이루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역사적으로 보면 연준의 긴축 정책이 심각한 경기 후퇴와 금융 위기를 불러왔던 경우가 많았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20%까지 올려 1970년대 내내 지속한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진압한 폴 볼커 연준 의장의 초강력 긴축정책은 미국 경기의 급격한 침체를 가져왔다. 1982년 12월 미국의 실업률은 10.7%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볼커의 고금리 정책은 국제 사회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는데 미국으로부터 달러 부채를 차입하고 있었던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들이 줄줄이 국가부도를 냈다.볼커의 정책은 그나마 장기간 고착화한 인플레이션을 끊어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연준의 긴축이 심각한 경기 후퇴를 불러온 사례는 이를 제외하고도 많았다. 1988~1989년의 금리 인상은 미국 주택대부조합(S&L)의 대규모 파산을 불러오면서 미국 경기의 극심한 침체로 이어졌다. 1994~1995년의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았지만 태국과 한국, 러시아로 이어지는 신흥국 외환위기의 단초가 됐다. 또한 1999~2000년의 금리 인상은 닷컴주들을 중심으로 부풀어 올랐던 주식 버블에 파열구를 냈고, 그 후유증은 2000년대 초 미국 경제의 장기침체로 나타났다. 2004~2006년의 금리 인상은 미국 부동산 시장 붕괴의 트리거로 작용하면서 베어스턴스와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나타난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이 됐다.이런 점에서 보면 9월 FOMC에서 0.50%p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시장은 이를 악재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 둔화 그 자체는 긴축의 자연스러운 귀결이기에 큰 문제가 아니고 주식시장도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연착륙이라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문제는 경기가 심하게 둔화하는 경우이다. 0.50%p 금리 인하는 경착륙의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2000년대 들어 연준은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금융완화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금융완화 사이클의 최초 금리 인하 폭이 0.50%p였던 두 번의 사례(2001~2003년, 2007~2008년)에서는 모두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고, 0.25%p로 금리 인하를 시작한 경우(2019~2020년)에는 주식시장의 성과가 좋았다. 이달부터 시작될 금리 인하 국면에서 빅컷으로 표현되는 큰 폭의 금리 인하는 예상보다 심각한 경기후퇴의 전조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투자자들은 빅컷이 단행되면 연준의 정책이 신뢰를 잃었던 2022~2023년의 금리 인상 국면을 떠올릴 것이다.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금리 인상 직전까지는 당시의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절하했다. 그렇지만 물가 상승은 결코 일시적 현상이 아니었고 뒤늦게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연준은 금리를 한번에 0.50%p 올리는 ‘빅스텝’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잇따라 밟았다. 이런 연준의 행보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결연한 의지의 표명으로 받아들여지기보다는 상황을 안일하게 해석하다 요란하게 뒷북을 치는 모습으로 읽혔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경제지표의 악화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호재로 해석했다. ‘배드 이즈 굿’(Bad is Good)이었던 셈인데 앞으로는 다를 것이다. 금리 인하보다는 미국 경제의 본질적 흐름에 투자자들은 주목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경제지표에 대해 ‘굿 이즈 굿, 배드 이즈 배드’로 해석할 것이고, 이런 점에서 보면 9월 FOMC에서의 0.50%p 금리 인하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2024.09.12 I 최은영 기자
은행株 미끄러져도…증권가 "금융주 중 최고"
  • 은행株 미끄러져도…증권가 "금융주 중 최고"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은행주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급락세를 타고 있다. 가뜩이나 금리인하 국면에선 전통적인 하락세를 보여온 터라 은행주에 대한 투심이 더 약화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인하 국면에서도 은행주가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히려 저금리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증권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경기침체 전망 속…美 따라 미끄러진 은행주 11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KB금융(105560)은 전 거래일보다 5000원(6.03%) 내린 7만 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지주(055550) 역시 3500원(6.18%) 밀려 5만 31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가 0.40% 내린 2513.37에 마감한 점과 비교하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글로벌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자 국내 은행주도 하락했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JP모건체이스는 5.19%, 골드만삭스는 4.39% 급락했다.이미 은행주는 이달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9월 미국의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안전자산’을 취급하는 은행주가 외면을 받으면서다. 이달에만 KB금융(105560)은 9.31% 하락하고 신한지주(055550)는 5.35% 내렸다. 4대지주 모두 같은 기간 코스피 등락률(-6.02%)보다 저조한 모습이다.반면 금리인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에셋증권(006800)과 NH투자증권(005940)은 각각 1.67%, 1.02% 내리는 데 그쳤다. 미래에셋증권(006800)과 NH투자증권(005940), 삼성증권(016360), 한국금융지주(071050), 키움증권(039490)(시가총액 순) 등을 모아놓은 KRX증권은 이달 4.23% 하락했지만, KRX은행은 같은 기간 6.89% 약세였다. KRX은행은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 기업은행(024110) 카카오뱅크(323410) 등 10개 은행주로 이뤄진 지수다. 그러나 은행주를 바라보는 국내 전문가들의 시선은 긍정적이다. 은행주가 차츰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이번 금리인하가 ‘위험자산’을 강화하는 인하가 아닐 것이란 이유에서다. 달러 약세가 은행주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해외 지분법주식 외환 환산익이 발생하고 순이자마진, 유동성커버리지비율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은행주는 원화 강세 시기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초과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환율 하락이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에 따른 밸류업 모멘텀(상승 동력)까지 부각할 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는 과거보다 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가 다시 살아나며 대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가계 대출의 급증을 막기 위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DSR) 2단계를 앞두고 있지만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이와 함께 분기배당을 하는 은행주가 많아 3분기 말을 앞두고 밸류업 매력도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증권주가 더 우려…은행주 ‘저가매수’ 기회증권가는 오히려 증권주가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거래대금 감소다. 이달 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은 9조 1467억원으로 8월보다 14.08% 감소했다. 상반기 코스피를 견인하던 반도체 종목이 급락하고 있고,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뉴욕증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꺾였다. 게다가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두고 여야 이견이 이어지며 증시 자금이 이탈 중이다. 증권사의 수익 기반이 ‘브로커리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위축이 불가피하다.회사채 발행도 시들하다. 7~8월 증권사들의 회사채 발행은 12조 2000억원으로 2분기(24조 92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미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만 해도 3204억원이었지만 현재 3066억원으로 줄었다.시장에서는 최근 은행주의 급락을 순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은 높은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전향적인 주주 환원정책을 쓸 수 있는 반면, 증권사들은 밸류업 관련해 키움증권 외 유의미한 정책을 제시하는 회사가 없을 것”이라며 “업황과 주주환원 정책을 봤을 때 증권은 금융주 내 투자 매력도가 가장 낮은 반면, 은행들, 특히 KB금융은 다음 달 밸류업 공시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4.09.12 I 김인경 기자
  • 나스닥, 1%하락…VIX 10% 급등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후 변동성이 커지며 뉴욕증시가 낙폭을 키우고 있다. 11일(현지시간)오전 10시43분 나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28% 하락하며 장 초반 상승폭을 모두 내줬다.같은 시각 S&P500지수와 다우지수도 각각 1.58%, 1.75%까지 밀리고 있다.특히 시장의 변동성지표인 VIX지수가 10.3% 넘게 오르며 21.05까지 상승하고 있다.개장 전 공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월비 2.5% 전월비 0.2% 상승하며 월가 전망치에 부합했다.단 변동성이 큰 항목들을 제외한 근원 CPI의 경우 전월비로 0.2% 예상과 달리 0.3% 소폭 높은 결과를 내놓았다.해당 지표가 발표된 직후 시장은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며 CME페드워치툴에서는 그 가능성이 83%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결국 일각에서 기대했던 빅스텝 가능성이 낮아진데다 기술주들이 약세로 돌아서자 지수 역시 1%넘는 하락으로 움직이는 것이다.그런 가운데 장 초반 선전했던 엔비디아(NVDA)를 필두로 한 매그니피센트7 종목 중 다수가 하락으로 돌아서며 나스닥지수도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것이다.다우시장에서는 인텔(INTC)와 캐터필라(CAT) 등이 2% 넘게 밀리며 하락폭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2024.09.11 I 이주영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가게 열어봤자 파리만…알바 뛰며 버텨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가게 열어봤자 파리만…알바 뛰며 버텨-수세 몰린 트럼프…유권자 63% “해리스가 잘했다”-삼성·SK ‘반도체의 봄’ 끝나나…美, HBM 對中 수출통제 예고-과학이 어렵다고? 유튜브에선 쉽던데-[사설]차이나테크의 가전공습, 어물어물하다가는 당한다-[사설]추석 연휴 해외여행 봇물, 여행적자 줄일 방안 찾아야△종합-“협의체, 추석 전 조건없이 대화”…‘의료 대란 해결’ 연일 안간힘-‘5만전자’ 걱정되는 삼전 주가…증권가도 줄줄이 눈높이 낮춰△내수침체에 자영업자 벼랑끝-폐업 땡처리 물품 안 팔리고 쌓이기만…그냥 고물상에 넘기기 일쑤-장사할 때 필수인 플랫폼…93% “수수료 인하 시급”-“자영업 위기 아닌 붕괴 수준…금융부담 경감, 플랫폼 지원 필요”△美대선 첫 TV 토론-해리스 도발에 초반부터 흥분…“트럼프, 계속 미끼 물고 낚였다”-‘팔로어 2.8억명’ 스위프트, 해리스 지지 선언…美대선 ‘게임 체인저’ 될까-해리스 판정승에 달러 약세…“CPI·연준 금리인하가 더 중요”-“해리스, 마르크스주의자” “트럼프는 미국의 수치”△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뜬다-“예능보다 재미있게, 머리에 쏙쏙”…‘과알못’ 사로잡기 나선 사람들-콘텐츠 제작서 굿즈까지…신산업으로 발돋움-“베테랑 과학자 활용이 과학 대중화 해법”△종합-기업이 대응할 수 있도록 시간 벌어줘야…정부가 외교력 발휘할 때-경기침에 우려에 유가 70달러 붕괴…“금리인하 여력은 커져”-협박 당해 받은 불법 사채, 원금도 무효화한다-‘주담대 옥죄기 전 막차 타자’…8월 8.2조, 역대 최대폭 증가△정치-“의료대란 해결이 먼저”…‘野 쌍특검 독주’에 제동 건 우원식-중견·중소기업계 앞에서…‘고용유연화’ 먼저 꺼낸 이재명-김용현 “북·러 군사협력, 전세계 안보 위협…국제사회 공동대응해야”-한강 수난구조대 간 김 여사, 잠행 깨고 공개 활동 본격화-탈북민 자립 돕는다…통일부, 자립지원과 신설△경제-2021년보다 싸게 관리한다더니…작년보다 비싼 목표가 ‘당혹’-9월 초 수출액 24.6%↑…반도체·車 업고 ‘굿 스타트’-건설업 한파에…취업자 두달 연속 10만명대 증가 그쳐△금융-2금융권도 막혔다…저신용자 대출절벽 현실화-신한銀, 글로벌 디지털금융 컨설팅 첫발-AI·데이터로 제4인뱅 도전…포용금융 시대 열 것-청춘의 가을 담은 광화문글판…교보생명, 대학생 공모전 시상△글로벌-애플·구글, 과징금 전쟁서 줄줄이 패배…EU, ‘빅테크 단속’ 거세질 듯-‘월가 황제’의 경고…“美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여전”-캐나다, 中 전기차 관세 이어 광물·배터리·태양광 인상 예고-“비만 신약, 5년간 16개 쏟아질 것”-[포토]산불 어쩌나…속타는 소방관들△산업-돌아온 이동채, 에코프로 체질개선 전면 나선다-[포토]LG전자 ‘이동형 AI홀 허브’ IFA서 최고 제품 평가-“유럽에 스마트싱스 경험 전달하는 거점될 것”-SK하이닉스 고성능 SSD 개발 성공…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속도낸다-VP로 영역 넓힌 LG전자…연내 빅딜 기대-SK에너지, 국내 첫 SAF 전용 생산라인 내달 가동-한화그룹, 협력사 대금 1900억 조기 지급△ICT-네이버, 사우디 ‘아랍어 LLM’ 수주 임박-“업무시 하드웨어 본인인증은 기본”-케케묵은 ‘망분리’ 내년엔 사라진다-LG CNS, 인니 기업과 손잡고 9.4조원 시장 정조준△제약·바이오-“초심으로 돌아가 제네릭 부문 영업 이끌 것”-유바이오로직스 치켜세운 세계백신연합 대표-유한양행, 렉라자 마일스톤 804억원 수령-현대바이오 “제프티, 코로나·엠폭스·뎅기열 동시 치료 가능”△오토&라이프-세련되고 넓고 착한 가격…‘도심 속 동반자’-콤팩트한 사이즈·똑똑한 기능…30대가 많이 찾는 이유 있었네△증권-내우외환 韓증시…거래가 말라붙었다-美대선 토론 후…해리스에 기울어진 투심-버핏 효과·수출 호조…화장품주 다시 ‘화색’△증권-미끄러진 은행주, 약달러 업고 일어설 채비-“그때 그 애널 경고가 맞았네” 자취감춘 에코프로 열성개미들-새 초통령된 ‘하츄핑’…SAMG엔터 주가 훨훨-한투운용 ‘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 설정액 1500억 돌파△부동산-서울 집값 펄펄 끓는데…미지근한 노도강-강서구 고도제한 이번엔 풀릴까-추석 지나면 ‘로또 청약’ 온다-당근에 공인중개사 떴다△엔터테인먼트-내 최애는 사고 안 쳐요-‘탄소중립’ 도전하는 캐나다 영화사-‘베테랑2’ 4DX 특별포맷 13일 개봉-장나라·최유나,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설경구·황정민 BIFF 액터스하우스에-서울독립영화제 출품작 1704편 최다△피플-전 세계 누벼도 韓무대 갈증…마술 부흥 이끌고파-“37년 쓴 삼성 전자레인지, 연구인생 숨은 지원군”-우리銀, 납품 전 생산 난항 中企에 3조 지원-포스코인터내셔널 ‘산업계 전국체전’서 대통령상-현대위아의 ‘페이커’는 누구…e스포츠대회 후끈-근로복지공단·국민연금공단, 장해판정 협력 강화△오피니언-경제지표 ‘배드 이즈 굿’ 시대의 끝-가족·행복·건강으로 버무린 잡곡밥△전국-공공의료원 건립…공공기관 이전도 계획대로-타지 통근 외국인 머물게 하고…지역축제로 생활인구 증대-한전, 변전소 증설 불허 하남시 제소-“바닥신호등 낮에는 안 보여” 효과 논란-서울시, 군필자 ‘청년정책 혜택’ 기간 늘린다△사회-“CCTV 하루종일 볼수도 없고”…무인점포 명절도둑에 사장님 속앓이-더운 가을 ‘라니냐’ 온다…계속 덥다가 갑자기 추운 겨울 올 수도-김완섭 환경장관 “기후댐 건설, 지역주민 편의시설 지원 검토”-의대 수시 접수 지원자 ‘정원의 7배’-檢, ‘김여사 명품백 사건’ 최재영 수심위 이후 처분
2024.09.11 I 김경은 기자
美 8월 근원 소비자물가 0.3%↑…연준, 내주 '베이비컷' 불가피(종합)
  • 美 8월 근원 소비자물가 0.3%↑…연준, 내주 '베이비컷' 불가피(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의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는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0.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대비 물가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인플레이션과 전쟁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선언하고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시그널이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50bp 인하)’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에너지가격 뚝 떨어졌지만…주거비 연초이후 가장 크게 올라11일 (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8월 근원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3%(0.28%) 오르며 월가예상치(0.2%)와 전월 상승폭(0.2%)을 소폭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기조적 물가 흐름을 볼 수 있어 연준이 중시하는 지표다.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3.2%로 월가 추정치(3.2%)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포함한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2.5% 올랐다. 이는 월가 예상치에 모두 부합한 수치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3월(3.5%)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고, 2021년 2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헤드라인 물가 둔화세가 이어진 것은 대부분 에너지가격 하락 덕분이다. 에너지가격은 전월대비 0.8%, 전년동기대비 4.0%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대비 0.6%, 10.3% 떨어졌다.하지만 주거비가 여전히 끈적하면서 하락분을 상쇄했다. 주거비는 전월대비 0.5% 오르며 연초 이후 가장 빠른 상승 속도를 보였다.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5.2%에 달했다. 주거비는 연말로 갈수록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결과다. 특히 주택 소유자가 주택을 시장에 임대했을 경우 받을 수 있는 가상임대료인 ‘소유자 등가 임대료’(OER)는 0.49% 오르며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이외 서비스품목에선 항공료(3.9%), 어린이집(1.3%)도 상승세를 보였고, 이외 자동차보험료(0.6%)와 호텔 숙박비(2.0%)도 계속 상승했다. 주택과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물가인 ‘슈퍼코어’ 물가는 전월대비 0.33% 오르며 4월 이후 가장 가파른 속도를 보였다. 지난 7월(0.21%) 이어 두달 연속 상승세가 빨라졌다.◇연준, 내주 FOMC서 ‘베이비컷’…美국채금리·달러↑근원물가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연준이 내주 FOMC에서 ‘베이비컷(25bp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더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다음 주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15% 정도로 반영했다. 소비자물가보고서가 나오면서 국채금리는 상승 반전했다. 오전 9시 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3bp(1bp=0.01%포인트) 오른 3.662%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3.4bp 오른 3.678%를 기록 중이다. S&P500과 다우지수 선물은 약보합을 기록 중이다. 달러는 소폭 상승 중이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크리스 자카렐리는 “연준이 내주 25bp인하할 가능성에 ‘그린라이트’가 켜졌다”며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오지 않아 실망한 투자자들이 있겠지만, 대부분 연준 위원들은 이미 25bp인하로 시작하고 천천히 금리 인하에 나설 뜻을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전략 분석가인 조쉬 잼너는 “오늘 다소 덜 우호적인 물가보고서는 내주 연준의 금리 인하를 막지는 못하겠지만, 논쟁의 틀을 다시 짤 수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고착화할 수 있다는 추가 징후는 금리인하 주기를 더 느리고 더 얕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2024.09.11 I 김상윤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