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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O 앞둔 케이뱅크, 이용자 1000만명 넘겼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자료=케이뱅크)케이뱅크는 고객이 1000만명을 넘었다고 26일 밝혔다. 2017년 4월 출범 이후 약 7년 만의 성과다. 케이뱅크의 고객은 2021년 말 717만명, 2022년 말 820만명, 2023년 말 953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이날 1000만명을 넘었다. 특히 올해 들어 일평균 신규 고객이 지난해의 3배가 넘을 정도로 빠르게 고객이 늘고 있다. 이 기간 케이뱅크는 수신 잔액 21조원, 여신 잔액 15조원의 균형 잡힌 은행으로 성장했다. 케이뱅크는 금리 경쟁력과 생활 속 혜택을 앞세워 고객을 확대해가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0년 8월 국내 최초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케이뱅크 아파트담보대출을 통해 출시 이후 약 1만 2000명의 고객이 이자 총 166억원을 덜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생활통장’은 출시 반년 만에 100만명의 고객에게 50억원의 이자 혜택을 제공했다.케이뱅크가 업계 최초로 적용한 ‘금리보장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더 받은 이자는 45억원이었다. 금리보장서비스는 예금의 금리가 가입한 지 2주 안에 오르면 인상된 금리를 소급 적용하는 서비스다. 각종 수수료 무료 정책과 금리보장서비스, 금리인하 요구 수용, 체크카드 캐시백으로 케이뱅크가 고객에게 돌려준 생활 속 혜택은 7년간 3119억원에 달했다.자료=케이뱅크 제공케이뱅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을 앞세워 금융권 혁신도 주도하고 있다.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통장 묶기 즉시 해제 제도’가 대표적이다. 통장 묶기는 피해자의 계좌에 돈을 입금한 뒤 보이스피싱 신고를 해 계좌를 지급정지 상태로 만든 뒤 지급정지 해제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는 신종 범죄다. 보통 계좌 지급정지 해제에 두 달이 걸리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케이뱅크는 통장 묶기를 당해 지급정지된 고객이 이의를 제기하면 AI, 빅데이터로 금융거래 패턴을 분석해 억울한 사례라고 판단하면 신고가 접수된 금융 거래를 제외하고는 계좌 지급정지를 풀어준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1000만 고객 달성은 놀라운 혜택과 혁신적인 상품·서비스, 편리한 이용 환경을 고객에게 인정받은 결과다”며 “외형과 내실 모두 다져 고객에게 믿음을 주는 은행, 고객의 금융 경험을 혁신하는 은행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 녹색산업 육성 팔 걷었다…2027년까지 그린스타트업 1000개 육성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정부가 녹색산업 글로벌 선도국가 도약이라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그린스타트업 1000개, 예비 그린유니콘 기업 10개를 육성한다. 녹색산업 내수 확대가 해외 진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 2027년까지 100조원의 녹색산업 수주·수출 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다.‘글로벌탑 기후환경 녹색산업 육성 방안’ 비전 및 추진 전략. 그래픽=환경부.환경부는 26일 서울시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글로벌탑 기후환경 녹색산업 육성 방안’을 공개했다.이날 회의에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기조 확산에 따라 글로벌 녹색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녹색강국으로 견인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녹색산업 육성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에 우선 환경부는 국내 유망 녹색기술·산업을 뒷받침하는 혁신생태계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선도 기술 확보 및 기술 개발 성과를 확산하고, 창업부터 성장 단계별 지원으로 예비그린유니콘을 육성하며, 녹색혁신 투자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한 장관은 “초순수 생산, 유가금속 회수 등 10대 녹색기술 집중 지원으로 글로벌 기술 우위를 확보하겠다”며 “기업 성장 단계에 따른 맞춤형 지원으로 2027년까지 그린스타트업은 1000개 이상, 예비 그린유니콘기업은 10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환경부는 청년 중심 창업 지원 확대, 제품·기술 실증 지원 다각화, 녹색 벤처·중소기업 자금 흐름 원활화, 유망기업 성장 디딤돌 제공 등의 정책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세계 최고에 근접한 글로벌 ‘탑(TOP) 기술 10선’을 집중 지원해 조기 성과 창출 및 경쟁력 확보를 노린다는 방침이다.정부가 선정한 글로벌 탑 10 녹색 선도 기술은 △이차전지 순환이용 △바이오플라스틱 활용 청정수소 생산 △환경보건 생체데이터 구축 △극한 물재해 예방·대응 △대체 수자원 확보·첨단 산업용수 생산 △개방형 빅데이터 기반 기후재난 예·경보 △이산화탄소 전환·친환경 원료·소재화 기술 △신재생에너지 폐기물·폐전기·전자제품 내 유가금속 회수 △폐플라스틱 연료·원료화 △유해화학물질 대체 물질·소재다.환경부는 녹색융합클러스터 입주 기업을 위한 기술 진단 및 고도화, 기술 사업화 지원 및 성공사례 확산, 기술 확용 플랫폼 확장 운영도 추진한다. 먼저 녹색산업 육성을 위해 현재 2개인 녹색 융합클러스터를 10개로 늘린다.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시설은 포항에, 포스트 플라스틱 시설은 부산, 폐반도체 시설은 구미, 태양광 폐패널 시설은 해남, 바이오가스 시설은 보령, 청정대기 시설은 광주에 각각 구축한다.환경부는 녹색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녹색채권 발행 금액의 0.2%(대기업 · 공공기관 등)~0.4%(중소·중견기업)를 지원하고, 녹색여신에 최대 3.2%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2027년까지 총 20조원을 녹색시장에 공급한다. 2028년까지는 약 4000억원 규모의 녹색수출펀드도 신설할 예정이다. 해외 환경 사업 주요를 주도적으로 발굴하고 전략적 공략을 통해 녹색산업 수주·수출을 올해 22조원, 2027년까지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한 장관은 “환경부는 기후환경 녹색산업 주무 부처로서 이번에 발표하는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앞으로 관계 부처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국고채, 장기물 위주 강세 출발… 10년 국채선물, 60틱대 상승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6일 국내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하며 강세 출발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bp(1bp=0.01%포인트)대 하락 중이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마켓포인트)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8분 기준 3년 국채선물(KTB3)은 전 거래일 대비 14틱 오른 104.66을, 10년 국채선물(KTB10)은 62틱 오른 112.97을 기록 중이다. 30년 국채선물은 72틱 오른 131.22로 집계됐다. 다만 체결된 계약은 1계약에 그쳤다. 3년 국채선물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 2060계약 순매수를, 개인 1101계약, 연기금 735계약 순매도 등을 보인다.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 1020계약 순매수를, 금융투자 271계약, 개인 203계약, 연기금 280계약, 투신 152계약 순매도 중이다. 국고채 현물 금리도 일제히 하락 중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민평3사 기준 장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8bp 내린 3.340%를 기록 중이다. 5년물은 5.0bp 내린 3.390%를, 10년물은 5.8bp 내린 3.422%으로 집계됐다. 20년물은 4.8bp 내린 3.405%를, 30년물 금리는 5.8bp 내린 3.322%를 보인다.한편 이날 시장 증권 콜금리는 3.67%를, 레포(RP)금리는 3.65%로 시작했다. 이날 콜 시장은 주말간 적수 부족분이 크게 매워지면서 정상금리 수준의 움직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초단기채 투자, 안정적 이자수익”…‘히어로즈 머니마켓액티브 ETF’ 상장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7일 초단기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히어로즈 머니마켓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오는 29일 상장한다고 밝혔다.히어로즈 머니마켓액티브는 잔존만기 3개월 이하의 채권,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에 투자해 단기금융시장의 성과를 추종하는 초단기채권형 ETF다. 잔존만기 3개월 이내의 채권금리 및 CD수익률, 잔존만기 15일 이하 CP금리,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 단기자금시장의 금리정보를 반영하는 ‘KIS-키움 MMF 지수’를 비교지수(BM)로 한다.초단기채 ETF는 시장 불확실성으로 투자 방향을 확정하기 어려울 때 여유자금을 굴리기 좋아 ‘파킹형 ETF’로도 불린다. 얼마를 투자하든 투자 기간동안 매일 하루치의 이자를 받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3.5%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경기 우려에 따른 장단기금리 역전으로 단기금리의 상대적 우위가 지속되고 있다. 금리는 높고 가격변동성은 낮은 초단기채권을 활용하면 자본손실 가능성을 낮추면서 이자수익은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키움투자자산운용 측의 설명이다.히어로즈 머니마켓액티브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 이상으로 유지하는 선에서 운용역의 재량에 따른 운용 전략을 더해 비교지수 이상의 성과를 추구하는 액티브 ETF다. 연 4.1% 수준의 YTM(연 환산 만기 기대수익률)을 추구한다.히어로즈 머니마켓액티브는 개인이나 법인, 기관투자자가 여유자금을 단기투자할 때 주로 활용하는 머니마켓펀드(MMF)를 ETF로 만든 상품이다. 법적 분류 상 채권형 ETF이므로 MMF에 적용되는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워 MMF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기에 유리하다. ETF는 한국거래소 상장종목으로 거래되므로 매수 매도가 편리하며, 자산구성내역(PDF)이 매일 공시돼 투자 종목 정보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히어로즈 머니마켓액티브의 연 총보수는 0.05%로, 국내 전체 MMF 평균 보수율(0.1%)의 절반 수준으로 낮다.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전망되지만 정확한 시점과 폭을 특정하기 어렵고 주식시장의 방향성도 불투명한 현재 상황에서는 투자 방망이를 짧게 잡는 것도 좋다”며 “초단기채권형 ETF는 투자 기간동안 단기금리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추구하면서 언제든 돈을 뺄 수 있는 환금성도 가져갈 수 있어 유휴자금 투자의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신청자 10명 중 7명은 '수도권'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이용자 10명 중 7명은 수도권 신청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지역 신청자가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 인천 순이었다. (그래픽=핀다)대출 중개·관리 핀테크 기업 핀다가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사용자의 데이터를 담은 ‘전국 주택담보대출 환승 지도‘ 인포그래픽을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인포그래픽은 2024년 1월9일부터 2024년 2월21일까지 핀다 앱에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대출을 신청한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제작했다.핀다 사용자들이 신청한 담보물의 지역을 토대로 전국 시·도별 신청 비율을 살펴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비중이 약 70%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통계청에서 발표한 수도권 주민등록인구 비중이 전체의 50.7%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타려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가장 많이 신청한 시·도는 1위 경기(41.5%)로, 2위 서울(21.6%)과 약 2배 격차가 났다. 3위는 인천(6.4%)이 차지해 상위 3개 지역을 수도권이 모두 차지했다. 이어 △부산(6.2%) △경남(4.6%) △경북(2.7%) △울산(2.5%) △대구(2.5%) △대전(2.3%) △광주(1.9%) △충남(1.9%) △세종(1.7%) △전북(1.6%) △충북(1.2%) △강원(0.8%) △전남(0.5%) △제주(0.2%) 순으로 신청 비율이 높았다.핀다에서 승인받은 상품으로 대출을 신청한 사용자들은 약정에 성공할 경우 평균 1.56%포인트(p)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됐고, 평균적으로 신청한 대출금액은 1억6957만 원이었다.예상 금리 절감폭은 수도권(-1.53%포인트)이 비수도권(-1.63%포인트)보다 낮았지만, 평균적으로 신청한 대출금액 규모는 수도권(1억8452만 원)이 비수도권(1억3557만 원)보다 약 36% 높게 나타나 수도권의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한편 시군구 단위로 전국에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한 대출 신청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도 용인시(60건)였다. 이어 경기도 수원시(42건), 경기도 성남시(38건), 경기도 화성시(38건), 경기도 남양주시(37건) 순으로 높게 나타나 상위 5개 지역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대출을 신청한 사용자들은 성별로 보면 남성(79.2%)이 여성(20.8%)보다 4배 가량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40.6%)와 40대(38.7%)를 합친 비율이 80%에 육박했고, 60대(12.9%)와 30대(7.7%), 20대(0.2%)가 뒤를 이었다.또한 핀다는 전체 신청자 중 프리랜서와 주부 등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씬 파일러(Thin Filer)’ 사용자들의 비율도 약 2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용점수대별로 보면 900점대 사용자가 65.0%, 1000점 만점을 보유한 사용자는 12.7%로 900점대 이상 고신용자 비율도 80%에 달했다.
- "밸류업 프로그램 등 이벤트 줄줄이 대기…숨고르기 장세 전망"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저 PBR 주들의 배당기준일 개편에 따른 배당락, MSCI 지수 내 신규 편출입 기업들의 리밸런싱 등 주요 이벤트가 주중 증시 펀더멘털과 무관한 일시적인 수급 변동성 확대를 유발하면서 지수 전반에 걸친 숨 고르기 장세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사진=키움증권)26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의 차익실현 압력 심화 여부,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1월 구매관리자 지수(PMI) 등 주요 경제지표와 시카고 연은 등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 국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 주가 변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리밸런싱 및 일부 기업들의 배당락 등에 따른 수급 변화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23일 미국 증시는 신고가 경신에 따른 레벨 부담 속 엔비디아의 장중 시총 2조 달러 돌파 이후 인공지능(AI)주 전반에 걸친 차익 실현 물량이 나왔고, 뉴욕 연은 총재 등 일부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하 관련 매파 발언 등을 소화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주 1월 FOMC 의사록,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금리 인상 사이클은 사실상 종료됐으나, 금리 인하 시점을 놓고 신중한 접근을 취해야 한다는 신호를 시장에 계속 전달하고 있다고 한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 Watch)에서도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6회에서 4회로 축소된 상황이다.한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시카고 연은, 애틀랜타 연은 등 연준 인사들은 시장의 조기 인하 기대감을 제어하는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 후반 예정된 1월 PCE 물가 발표 전후로 금리 변동성이 한 차례 더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매크로 상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미국, 한국 등 주요국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AI,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실적과 정부 정책 모멘텀이 주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엔비디아가 지난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시가총액이 2조 달러에 육박했다는 점은 AI 산업의 성장이 단순 기대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체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엔비디아 수혜주로 불리는 국내 주식들이 많은 편은 아니긴 하나 온 디바이스 AI 시장의 확대는 반도체, 스마트폰, PC 등 국내 IT 산업 전반에 새로운 수출 모멘텀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정도 소진됐으나 후속 대책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된다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주환원정책이 만들어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도 실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닐 것이라는 게 한 연구원의 설명이다.다만, 한 연구원은 “주가 상으로는 미국이나 한국 증시 모두 과열 부담이 재차 누적되고 있다는 점이 주중 대응을 하는 데 있어서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세제 혜택, 강제성 부여 여부 등과 관련한 가이드라인 구체화 정도를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이와 별개로 2월 내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만 보고 주가가 달려왔던 것에 대한 셀온(Sell-on) 물량 출회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 후반에는 현대차, 우리금융지주 등 일부 저 PBR 주들의 배당기준일 개편에 따른 배당락 이벤트나, 에코프로머티, 한진칼 등 MSCI 지수 내 신규 편출입 기업들의 리밸런싱 등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도 주목할 요인”이라며 “주중 증시 펀더멘털과 무관한 일시적인 수급 변동성 확대를 유발하면서 지수 전반에 걸친 숨 고르기 장세를 만들어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공개…다우·S&P500 신고가[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 방안이 26일 공개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지난달 1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처음 거론된 뒤 대략적인 방향만 제시된 가운데 이날 세부안이 발표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증권업계 CEO들과 간담회에서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ROE 등)를 시가총액·업종별로 비교공시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및 ETF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운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 네번째, 상생의 금융, 기회의 사다리 확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우지수·S&P500 사상 최고치 경신 -지난 주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42포인트(0.16%) 오른 3만9131.53으로 거래 마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7포인트(0.03%) 상승한 5088.8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4.80포인트(0.28%) 하락한 1만5996.82로 장 마감.-S&P500지수는 올해 들어 13회 사상 최고치를 경신. 나스닥 지수는 장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마감가 기준으로는 2021년 11월 19일 기록한 16,057.44를 넘어서지 못해. -엔비디아의 주가가 실적 호조에 급등세를 보이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시장 전반에 투자 심리가 개선돼. △정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발표 -정부는 이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방안을 발표. -금융위원회도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 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유관 기관과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설명할 예정.△뉴욕 연은 총재 “올해 늦게쯤” 금리 인하 가능성 언급-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올해 말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 -윌리엄스 총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시점에서는 제약적 통화 정책을 철회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 시점은) 올해 말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그는 금리 인하를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 △세계 3대 IT 전시회 MWC 개막-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이 26일(현재시간) 개막. 미국 CES, 독일 IFA와 함께 세계 3대 테크 전시회로 불리는 MWC는 무선통신 산업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기술의 발전과 융합 흐름에 발맞춰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 최첨단 기술을 망라할 전망. -올해 행사는 ‘미래가 먼저다’(Future First)라는 주제로 △5G와 그 너머 △모든 것을 연결하기 △AI의 인간화 △제조업 디지털 전환 △게임체인저 △우리의 디지털 DNA 등 6개 세부 테마에 맞춰 진행돼.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가 첫날 ‘우리의 AI 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서. △美 “이스라엘·하마스 인질석방·휴전 협상 기본 윤곽 합의”-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석방을 위한 4개국 협상과 관련, “이스라엘, 미국, 이집트, 카타르 대표들이 임시 휴전을 위한 인질 협상의 기본 윤곽에 대해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혀.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CNN, NBC 방송 등에 출연해 “그것(협상안)의 구체 내용을 도출하기 위한 측면에서의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면서 이같이 말해. 미국 등은 이스라엘에 하마스가 40명 정도의 인질을 석방하면 6주간 휴전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져. △이재명 배우자 김혜경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오늘 첫 재판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첫 재판이 이날 열려. -김씨는 이 대표의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출마 선언 후인 2021년 8월 2일 서울 모 음식점에서 당 관련 인사 3명 및 자신의 운전기사·변호사 등에게 총 1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기부행위)한 혐의 받아. -앞서 검찰은 김씨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가 정지된 지 1년 5개월만인 이달 14일 수사를 마무리하고 그를 불구속 기소. △中 “생산설비·소비재 신제품 교체 장려로 투자·내수 활성화”-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 투자·내수 진작을 위해 대규모 설비·소비재 신제품 교체를 장려하라는 지침을 하달. -2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앙재경위원회 제4차 회의를 주재하고 “제품 교체를 가속하는 것은 고품질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조치로, 대규모 설비 갱신과 소비재의 신형 교체를 장려해야 한다”고 말해.
- "저PBR주, 과열 소화 불가피…수출·성장주 주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둔 가운데 그동안 코스피를 이끈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주들의 과열 소화과정이 나타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향후 코스피의 주도주는 성장주와 수출주가 될 것이란 평가다.26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를 확인하게 된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저PBR주들이 쉬어가거나 차익매물에 휘청일 가능성은 염두에 두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그는 지난주 코스피가 미국 증시보다 약했던 주요 이유로 △2월 둘째 주까지 코스피 급등으로 인한 상대적 가격 부담 △최근 상승을 주도한 저PBR 종목의 약세 △인공지능(AI) 반도체 급등 속 삼성전자의 소외 △채권금리 반등으로 성장주 약세 등으로 분석했다.특히 그동안 저PBR주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급등세를 탄 가운데, 이날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발표된다. 이 연구원은 “‘지난주에는 유틸리티까지 9.7%에 달하는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유틸리티 업종이 급반등을 보인 것은 저PBR주 강세의 정점을 지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라며 “그만큼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는 의미이자 경계심리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이 가운데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내용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크게 상회하는 서프라이즈한 결과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저PBR 종목들은 당분간 쉬어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 “세제혜택까지 기대하는 상황에서 기존에 언급했던 △기업 가치 제고 계획 기재 △공시 우수법인 선정시 가점 부여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구성된 신규 지수,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에대한 내용을 구체화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단기 매물압력이 커지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특히,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가 가장 강하게 반영된 업종인 금융주와 현대차의 배당 기준일이 2월 29일에 몰렸다는 점도 경계할 부분이다. 금융주와 자동차 급반등의 시작점이 이중배당 기대였음을 감안할 때 배당락 이후 차익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한국 증시의 체질개선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내용 공개가 단기적으로는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를 확인하고 갭을 좁혀나가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다만 그는 “저PBR주들의 과열과 매물소화과정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주와 성장주 강세를 주도하며 코스피의 추가 레벨업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 연구원은 “반도체나 인터넷, 제약바이오의 경우 4분기 실적시즌 이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안정을 찾아가고, 외국인 순매수도 재유입되고 있다”면서 “2차전지도 실적 불확실성 진정, 외국인 순매수 유입 등으로 단기 트레이딩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아울러 “코스피의 추가 상승시도는 그동안 상승을 이끌어왔던 저PBR주가 아닌 수출주, 성장주가 주도할 것”이라며 “이번 주 초반 26일 밸류업 프로그램 내용에 따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경우 저PBR 비중은 줄이고, 수출주와 성장주의 비중을 늘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목멱칼럼]중소기업 정책금융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
-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최근 정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총 76조원에 달하는 정책금융 지원책을 발표했다. 주요 시중은행도 총 20조원 규모의 기금을 출연하며, 정책금융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해당 재원을 토대로 중소기업에 대한 저리의 대출지원에 나선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또한, 2조원 규모의 회사채 유동화 프로그램을 통해 중견기업의 직접금융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었다. 고금리 여파로 인한 이자비용 부담을 덜고, 신인도 부족으로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대한 대규모 금융지원책이 마련된 점에서 이번 정부 정책은 비교적 시의적절하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이번 정책금융에 대한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정부와 은행의 대규모 재원으로 직접 지원하는 금융방식이 여전히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수혈이 필요한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재원을 이용한 직접지원 방식은 그동안 많은 문제점을 노출해왔다. 한정된 재원으로 정책수혜의 폭이 제한될 가능성, 정책금융의 중복수혜 가능성, 벤처형 기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제한될 가능성이 그것이다. 상기 정책금융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간접지원 형태인 보증지원 위주 정책금융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정부의 신용보증 및 보증채무이행을 통한 중소기업의 담보능력을 보완하여, 저리의 대출이 가능하게 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다. 간접지원 위주의 정책금융은 향후 대출부실에 대한 우발채무를 정부가 부담하게 되지만, 이는 직접지원을 위한 당장의 재원 확보에 따른 재정 부담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다. 국내 중소기업 정책금융에 있어 정부자금을 직접 사용하는 직접지원의 비중은 90%에 달한다. 하지만, 정부 재정의 과다집행에도 불구하고, 전체 중소기업 중 정책금융 수혜를 경험한 곳이 50%를 넘지 못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간접지원 위주의 정책금융을 채택하는 미국의 경우 전체 중소기업 중 약 70% 정도가 금융수혜를 받는 점과 사뭇 다르다. 또한, 간접지원방식은 정책금융의 중복수혜 문제점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 정책자금의 경우 은행과의 협약을 통해 지원이 이루어진다. 은행 기준으로 여신 적격업체 수준인 우량 업체만이 주된 지원대상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정부재원을 활용해 은행이 대출을 시행할 경우 민간금융 확보가 가능한 기업도 정책자금 혜택을 받아 중복적으로 자금을 지원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 개선을 위해서도 정부재원이 직접 사용되지 않는 간접지원방식이 효과적이다. 14일 국회에서 고금리 위기 극복과 신산업 전환을 위한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 민당정협의회가 열렸다.(사진=연합뉴스)한편, 직접지원 방식의 정책금융은 향후 대출부실 가능성이 작은 재무적 우량 중소기업 위주의 대출 지원으로 자칫 기술력을 갖춘 벤처 중소기업이 지원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있다. 대체로 정책금융공사 등 정책자금 집행기관을 통한 자금지원의 경우 시중은행을 통한 대출이 이루어지는 ‘온렌딩(on-lending)’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향후 대출부실을 우려한 시중은행의 경우 담보력과 재무적 성과를 갖춘 중소기업 위주 대출집행으로 혁신형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고려한 2조원 규모의 회사채 유동화 프로그램을 통한 직접금융 규모는 부족한 편이다. 76조원의 정책금융 지원 예산 중 이른바 자본시장을 활용한 동 지원방식의 비중은 3%에도 미치지 못한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위해서는 자본시장을 통한 금융지원이 더욱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벤처캐피탈의 지분 투자자산의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이른바 유동화 펀드(secondary fund)를 활용한 금융지원 확대가 바람직하다. 유동화 펀드란 비상장 투자자산의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벤처캐피탈이 직접투자 등으로 투자한 중소기업의 투자자산을 만기전에 유통시장에 매각하여 투자금을 회수토록 하는 방식이다. 미국의 경우 SBIC(Small Business Investment Company)라는 정부 인가를 받은 벤처캐피탈을 통해 민간 투자자가 정부 보증채 또는 참여증권에 투자하는 금융지원방식이 활성화되어 있다. 이는 벤처캐피탈로 하여금 투자지분을 필요시 처분하여 투자금을 조기 회수할 수 있도록 시장조성자 역할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계기로 위험투자를 기피하던 은행, 보험사 등 금융사의 벤처투자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즉, 최근 중소기업 정책금융 지원책을 마련한 정부의 노력이 자금이 필요한 많은 중소기업에 적기에 지원되기 위해서는 정책금융 방식의 변화가 시급하다. 간접지원 방식의 정책금융 확대, 유동화 펀드를 활용한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활성화 조치가 검토되어야 한다.
- "성장성 높은 곳 집중…車반도체 늘리고 차세대 NPU 선점해야"
- [이데일리 김정남 김응열 기자] 반도체 대전환의 시대다. 미국이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재진출을 계기로 정부와 산업계가 ‘원팀’으로 뭉친데 이어 이번에는 일본과 대만이 파운드리 ‘윈윈’을 선언하고 나섰다. 대만 TSMC가 지난 24일 일본 구마모토현에 제1공장 개소식을 연 것은 두 나라간 반도체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일본 정부가 외국 회사인 TSMC에 주는 보조금만 1조2000억엔(약 10조7000억원·제2공장 포함)에 달한다. 경제안보 측면에서 인공지능(AI) 시대 공급망의 핵심인 반도체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그래픽=김일환 기자)◇“日, 車산업 위해 TSMC에 돈 쏟아”그렇다면 TSMC와 인텔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에 놓인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가야 할까. 이데일리는 25일 유회준 반도체공학회장(카이스트 AI반도체대학원장), 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 박재근 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학교수),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등 반도체 전문가 5인과 함께 긴급 진단을 했다.일본 정부의 TSMC 유치에 대해서는 AI와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에 따른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박재근 학회장은 “일본은 자동차산업이 주력인 나라인데, 전기차 시대 들어서는 고성능 차량용 CMOS 이미지센서(CIS) 등에 대한 수요가 기존 차량 대비 수십배 더 높다”며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해줄 수 있는 TSMC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TSMC 구마모토 공장의 운영 자회사인 JASM에 TSMC 외에 소니, 덴소, 토요타 등이 출자한 것은 이 때문이다. CIS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시각 정보를 감지해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시스템반도체다. 현재 소니가 세계 1위다. 소니가 JASM에 인력을 파견하면서 전공정과 후공정 모두 협력한다면, 토요타 등은 차량용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이종환 교수는 “(AI 시대로 넘어가면서) 일본 내에서는 한국과 대만에 밀린 반도체를 지금 따라잡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생겼다”며 “일본이 강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TSMC 유치와 함께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삼성 파운드리 분사도 검토해야”문제는 삼성전자(005930)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다. 전문가들은 파운드리 전략을 중심으로 여러 조언을 내놓았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굴지의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들이 포진한 미국이 분업 구조의 키를 쥐고 있다는 현실은 인정하면서 “초미세 공정이 아닌 파운드리는 미국과 더 밀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TSMC가 최선단은 대만에 놓되, 나머지는 해외로 점차 눈을 돌리는 것과 비슷하다. 그는 “미국 팹리스가 물량을 주지 않으면 삼성 파운드리는 살아날 수 없다”며 “한국의 안보 위험을 헤징하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했다.차량용 반도체 위탁 생산을 늘려야 한다는 제언도 많았다. 박재근 학회장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오는 2030년이면 메모리의 절반 정도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사업을 확대하지 않으면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등은 해외에서 사와야 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네덜란드 NXP, 일본 르네사스, 독일 인피니언, 스위스 ST마이크로 등에 비해 차량용 반도체 설계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파운드리사업부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012330)가 설계한 차량용 반도체를 삼성전자를 통해 생산하는 것은 하나의 전략으로 꼽힌다.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사업부를 분사하는 특단의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이종환 교수)는 견해가 나왔다. 삼성전자가 종합반도체기업이다 보니, 파운드리사업부 고객사의 설계도가 시스템LSI사업부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삼성 파운드리 분사설은 그동안 심심치 않게 나왔다.파운드리 외에 차세대 반도체에 대한 조언이 적지 않았다.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를 하나로 합치는 개념을 갖고 탄생한 지능형 반도체인 프로세싱인메모리(PIM)가 대표적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PIM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회준 학회장은 “한국은 AI 반도체 역량이 준수한 편”이라며 “PIM을 파고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준 단장은 “현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신할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중심으로 팹리스를 활성화하면 반도체 산업 전반이 나아질 것”이라며 “온디바이스 AI로 갈수록 NPU는 유망할 것”이라고 했다.◇“보조금 없이 파운드리 경쟁 험난”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한 목소리도 쏟아졌다. 김형준 단장은 “미국과 일본은 보조금을 주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며 “(사회 각계에서) 반발이 클 수 있어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보조금의 필요성은 있다”고 했다. 경희권 부연구위원은 “정부는 한국 기업들에게 저금리 대출을 전폭 지원하는 등 현금을 빠르게 투입하는 체제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환 교수는 아울러 미국 정부가 미국 기업들을 우선해 보조금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두고서는 “한국 정부는 삼성전자가 보조금을 빨리 받는 게 미국에 좋은 것이라는 논리로 외교전을 펴야 한다”고 했다.